2017년 7월 이냐시오의 벗들

Page 1

2017

7

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상본 설명 1. 박수영 테오도로 먹고 즐기자. (루카 15,23) 2. 최준열 다미아노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 요한 20,15) 3. 이창현 비오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루카 15,24)

2 1

4

3

4. 조창모 시몬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창세 50,20) 5

6

5. 전찬용 요한 보스코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루카 5,4) 6. 박경웅 베드로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2)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예수회 : 로욜라의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2


7

2017 July

예수회 후원회 행사 월

1

2

3

4

5

6

7

8

•첫미사(강남) •첫미사(광주) •첫미사(대전) •금요침묵피정

9

10

11

12

•첫미사(청주)

16

17

13

18

19

20

24

25

26

27

소식지발송작업

30

•첫미사 (제주)

15

21

22

•첫미사(부산) •금요침묵피정

•첫미사 (고양, 일산)

23

14 •첫미사(인천) •금요침묵피정

•첫미사 (분당, 용인)

28

29

•금요침묵피정

31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준비

임헌옥 신부

07 서품소감문 1

먹고 즐기자

박수영 신부

1 1 서품소감문 2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그 단어… ‛약함’

최준열 신부

16 서품소감문 3

시간만큼 믿을 만한 게 또 있나?

이창현 신부

20 서품소감문 4

지나온 길 그리로 가야할 길

조창모 신부

24 서품소감문 5

깊은 곳으로의 초대

전찬용 신부

26 서품소감문 6

겸손하고 성실하게 섬길 수 있는 은총

박경웅 신부

30 숨 고르기

소명

배영길 신부

32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35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19

구정모 신부

38 교황님 기도지향

지형규 수사

3


후원회 동정

준비

어머니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며칠을 준비했습니 다. 아니 몇 달 전부터 기도를 올렸습니다. 더운 날 단정하면서 간편한 옷을 마다하고, 뜻 깊 은 날에 꺼내 입는 한복을 잘 손질하고 다려서 곱게 접 어 준비한 다음,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나섰습니다. 하 지의 태양은 아침부터 무덥게 내리쬐고 출근길 도심의 복잡함도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진 못하였습니다. 명동성당에 도착하니 서둘러 온 나의 마음보다 앞 서 와 있는 이들이 보였습니다. 분주한 이들의 움직임에 는 잔치를 준비하는 긴장감도 느껴졌습니다. 나와 같은 마음과 짐을 든 후원회 봉사자들(25명)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모두 한자리에서 마음과 손을 모아 기 도했습니다. 4


하느님, 당신의 목자로서 서품되는 수품자들을 저희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들이 서품받기까지 돌보아주시고 이끌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들이 당신의 목자로서 충실할 수 있도록 축복을 주소서! 이 축제의 날에 함께 땀을 흘리며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기쁨에 감사드립니다. 이날의 수고와 기쁨을 당신께 봉헌하오니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성당 주변이 분주해졌습니다.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은 서품 당사자인 수품자들만이 아닙니다. 서품식장 에 들어서는 이들의 모습이 모두 환한 얼굴입니다. 봉사 자들은 한복을 갈아입고 맡겨진 역할에 맞춰 성당 안 팎으로 흩어져 자리합니다. 자리를 안내하고 성당에 사 람들이 꽉 차게 되고 기도의 모습들이 짙어질 무렵, 우 리들 대부분은 명동성당 마당에 어부가 그물을 잡고 서 있듯 일렬로 서서 복사단과 사제단 그리고 서품자들 의 행렬을 맞이합니다. 행렬이 시작되면서 불어오는 바 람으로 사제들의 제의와 한복의 치맛자락은 마치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술렁이는 듯 보입니다. 수품자들 손에 든 촛불이 꺼질까 마음도 졸여 보지만 새색시처럼 상기된 수품자들의 모습은 거룩해 보입니다. 장엄한 서품 전례가 시작되고 서품식이 거행될 때면, 서품자의“예! 여기 있습니다!”하는 소리에 뿌듯한 마 5


음이 들었다가도, 하얀 장백의에 띠로 묶여 바닥에 엎드 려 있는 수품자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 어 성인들에게 간절함을 더해 기도합니다.‘이들을 축 복하시고 지켜주소서!’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제의를 입고 손이 축성되고 주례자와 포옹을 하고 나면 먹먹해진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해집니다. 전례가 끝나고 자녀의 결혼식에서 가족사진을 찍듯 이 새 사제들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첫 안수 를 받으려는 신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새 사제들을 안내합니다. 막 축성 받은 손으로 정성을 담아 머리에 얹어 강복하는 새 사제의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의 사랑 과 자비를 만납니다. 후원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새 사제들은 여러분의 결실입니다. 새 사제들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6


서품 소감문 1

먹고 즐기자 - 박수영 테오도로 신부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신학을 공부하며 주중 사도직으로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 있는‘바하이 아루가Bahay Aruga’ 라는 소아암 환자 쉼터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주일마다 그곳에 머 무는 아픈 아이들, 그리고 보호자들과 함께 말씀의 전 례와 병자 영성체를 거행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공동체 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갔 었는데, 여간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역까지 걸어 가는 길에서도 매연 때문에 손수건으로 코를 감싸 쥐어 야만 하고, 주일 아침인데도 지하철은 초만원이었습니 다. 예전 우리나라 90년대 지하철 푸쉬맨이 생각날 정 도로 승객으로 가득찬 전철을, 한두 번 그냥 보내는 것 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사도 직장에 도착하면, 종종 지친 표정으로 문에 들어서곤 했습니다. 첫날 도착한 쉼터 안은 많이 어두웠고, 후덥지근 7


한 습기에 절어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암 환자 들, 특히 어린이 환자들에게는 결코 좋지 않은 비위생적 인 환경이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고 노 는 침대는 10개가량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매트가 한쪽 으로 푹 파여 있고, 때에 절어 꾀죄죄합니다. 쉼터라기 보다는 집단 수용소가 되레 어울릴 정도로 낙후된 곳 이었습니다.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 하면, 시설 관리자의 무책임함에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3~10세 정도 되는 아이들은 하나 같이 암세포가 그 작은 몸에 퍼져 있어 주중에는 근처 PGH(필리핀 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다 까까머리이고, 다들 손에 땀 이 흥건합니다.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놀 때만큼은 여 느 아이들과 같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우르르 모여 대부 분 핸드폰 게임에 몰입하고 있었고, 여자아이들은 술래 잡기를 하거나 장난감 자동차를 타며 신나게 놀고 있었 습니다. 아이들과 인사하고 나서 주차장 공터에서 제대를 차리고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다른 수사님이 전례를 진행하고 저는 첫날이라 사람들 과 어울려 앉았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례가 시작 되어도 열심히 뛰어노느라 여전히 부산스러운데, 3살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 아이가 팔을 앞으로 뻗으면 서 제 옆으로 아장아장 걸어왔습니다. 두 팔을 앞뒤 좌 우로 휘저으며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고 사리 같은 손으로 의자들을 조심스레 건드리면서, 그리 고 제 등과 팔을 더듬으면서 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 8


습니다. 감고 있는 눈가에 눈곱이 많이 낀 이 아이의 이 름은 로레인. 암(망막아세포종) 때문에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그 작은 두 손이 제 어깨를 지 나 뺨 위에 얹어졌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 아이는 제 얼굴을 만졌습니다. 순간 제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 언가가 느껴졌고, 제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 다. 예수님께서 부드러운 음성으로“잘 왔어, 수영아.” 말씀하시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곳에서 아이 들과 신나게 뛰어 놀고 계셨던 그분께서는 가장 여리고 부드러운 손길로 저를 환영해주셨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치아도 늦게 갈고, 여러모로 좀 늦된 편이었습니다. 그간 예수회에 살면서 아둔한 제가 조금씩 아주 느리게, 그렇지만 선명하게 몸으로 마음으 로 배워 가고 있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 느님의 사랑은 넘쳐흘러서 그 여린 음성 한마디로도 있 는 그대로의 저를 당신으로 온전히 채우십니다. 사랑 이신 당신께서는 제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사 랑하시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밑도 끝도 없이 풍 성한 사랑의 양식, 주책없이 흘러넘치는 기쁨의 음료를 형제들과 마음껏 먹고 마시며 풍성하게 즐기고 취하기 를 바라십니다. 취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점 은, 하느님이 저의 상처, 약함뿐만 아니라 저의 이기적이 고 헛된 욕망들과 자기중심적인 완고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사랑하시고, 그것들을 통해서도 제 사랑을 받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내가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좀 심하게 뻔뻔하다 싶을 때 정신을 차리고 주님을 바 라보면, 어김없이 당신께서는 이 세상의 고통받는 사람 9


들 곧 앓는 이, 굶주린 이, 옥에 갇힌 이, 억압받는 이, 임종하는 이들과 함께 이미 어울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제게 이리 오라 손짓하십니다. 제가 용기 반, 두려움 반 조심스럽게 한발짝 다가가면“수영아, 잘 왔어. 같이 먹 고 즐기자!”외치십니다. 수도생활은‘성소’ 라는 말, 말 그대로 하느님께서 먼 저 저를 부르셨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여정 같습 니다. 입회 무렵에는 주로 제가 의미 있다고 여기는 삶,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은 삶을 스스로 선택한 경향 이 다분했습니다. 혼란스럽고 공허한 세상에서 벗어나 고독한 은수자로 구름 위 신선 같은 삶을 살고자 수도 생활의 문을 두드렸음에도, 주님께서는 두 팔 벌려 환영 해주셨습니다. 지난 십여 년간 변덕이 죽 끓듯 하고, 같 은 곳에서 수없이 반복해서 넘어지는 미욱한 저를 한결 같이 자비하신 눈빛으로 바라봐주셨고, 묵묵히 기다려 주셨으며, 버선발로 달려와 저를 안아주셨습니다. 그리 고 이제야 비로소 어렴풋이나마 깨닫습니다. 하느님께서 는 당신께서 이미 와 계신 이 세상, 그러기에 기쁨이 충 만한 이 세상 안으로 저를 부르고 계셨음을 말입니다. 사제품을 통해서 제대 위에 봉헌된 하느님의 어린양, 이 세상 부서지고 낮추인 영혼들과 하나 되신 당신의 여린 몸을 이 죄인의 떨리는 손으로 만지고 들어 올려 현양 하라 하십니다. 그 영광의 순간을 기다리며, 아침에 눈 을 뜨면 서품 기도문의 일부를 읊조리며 하루를 시작 하려 합니다. “당신께서 제 안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셨으니, 친히 그 일을 이루어 주소서. 아멘.” 10


서품 소감문 2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그 단어... ‘약함’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미국 버클리 산타 클라라 대학교 예수회 신학대학원

약함... 서품을 준비하며 제게 가장 다가오는 한 단 어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약함은 두렵고 피하고 싶은 대표적인 단어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약해 지기 보다는 강해지기를 원하고 바랍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돈이나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지기를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약함과 강함 중 무엇을 더 사랑하실까요? 사실, 저는 신학 공부를 위해 미국에서 3년을 살았 습니다. 미국 생활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영어 였습니다. 언어를 잘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에서 공부 를 했으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언어 의 장벽 때문에 미국 예수회원들과 같은 공동체에서 산 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매번 초등학교 영 11


어 책에서나 나오는 영어만을 썼기 때문에 많은 미국의 예수회원들은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적음에도 불구하 고 저를 초등학교 학생처럼 대해 주는 것이 일상이었습 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실 제가 아이가 아님에도 말을 아이처럼 하니 저는 공동체 안에서 아이로 살아갈 수밖 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잘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상 대방이 저에게 질문을 하면 그냥 맨날 바보처럼 웃는 것이 저의 유일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러니 상대방과 대 화중에 불만이 있거나 화가 나도 영어를 못하니 나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도 없었고, 따라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표현 방법은 마냥 웃는 것뿐이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대답에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부탁에 그저“No”한마디만 하면 될 텐데...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한국 과 달리 거절하기 위해서는 정중하게 거절할 이유를 설 명해야 하고, 따라서“No” 를 하게 되면 더 많은 영어를 사용해 상대방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하 기 싫어도“ye s” 를 하는 것이 말을 길게 하지 않고 끝 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동체 안에서 많은 미국 예수회원들은 저를“홀리 브라더”라고 자주 불렀 습니다. 실제로는‘홀리’하지 않는데 본의 아니게 저의 상황이 저를 그렇게 홀리 브라더로 만든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부제품을 앞두고 저에게는 작은 에피 소드 하나가 있었습니다. 서품식전 중요한 일 중의 하 나는 부제 서품 대상자 14명 중 대표 부제 2명을 뽑 는 일이었습니다. 이 대표 부제 2명의 역할은 성찬의 전 례부터 주교님이 주례하시는 미사 전례 부제 역할을 하 12


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보면 대 부분 미국 출신 수사 두 명이 뽑혔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미국에서 하는 서품식이라 참석하는 신자 대부 분이 미국인들이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미사 전례를 영 어로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저와 같 은 사람이 미사 전례에서 부제 역할을 하기에는 어려운 일이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투표 를 한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너무나 황당하게도 제가 대표 부제로 뽑힌 것이지요. 저는 당시 그 결과를 보고 심장이 멈추는 듯했습니다. 그리고는 공동체 원장 신부님께 달려가서 이 소임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저 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따라서 투표를 다시 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원장 신부님께서는 제 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네가 투표에서 뽑힌 것이 너무 이상해서 다른 수사들의 말을 들어 보니 네가 그룹에서 가장 홀리하 고, 친절하고, 그래서 대표성을 띠기에 적격이라고 하더 라. 그래서 다시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혹 전례 때 너의 영어 문제로 인해 잘 진행되지 않더라도, 그것은 너의 책임이 아니라, 그런 너의 약함에도 불구하 고 너를 뽑아준 사람들의 책임이니 네가 신경 쓸 부분 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쨌든, 저는 원장 신 부님의 답변을 듣고 그 자리에서“네”하고 나왔습니 다. 그리고 당시, 부제 서품식을 주님의 도우심으로 아 무 사고 없이 무사히 끝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기도 때마다 궁금증이 올라 왔습니다. 나는 말주변도 없고, 영어도 13


잘 못하고, 긴장할 때도 많은데, 이렇게 잘난 것 하나 없는 나를... 너무나도 많은 약함을 가지고 있는 나를... 굳이 왜 주님께서는 대표 부제로 뽑아 세우셨을까? 그 런데 이러한 저의 기도에 대해 주님의 응답은 늘 한결같 았습니다. “너의 그 약함 때문에 내가 뽑은 것이다.” 그래서 제가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뽑혔을까 생 각을 잘 해보니, 미국 예수회원들은 저의 능력을 보고 저를 뽑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을 보고 저를 뽑 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즉, 미국 수 사들은 저를 신뢰하고 믿었다기보다는 내 안에서 활동 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저를 뽑은 것이지 요. 그런 저는‘나의 능력을 보고 미국 수사들이 나를 뽑았구나.’라고 착각을 한 것이고요. 그렇다면 하느님 께서 내 안에 활동하시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상태가 되어야 하는가? 말 그대로 약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약해져야 하느님의 강함이 나 를 통해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능력이 있고, 명예가 있고, 돈이 많이 있고,그래서 그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우리의 힘으로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 도 없고, 능력도 좀 모자라고, 가난한 상황이라 할지라 도 내 능력이 아닌 온전히 하느님 당신의 능력이 드러날 수 있도록, 나는 그저 그분의 조그마한 도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내 영광이 아닌 그분의 영광을 드러 내는 것, 이것이 앞으로 사제로서 서품될 저의 신원이고 14


저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코린토 2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2 코린 12,9)

앞으로 사제로서 나 자신의 영광을 위해 내 강함을 키우기 보다는 하느님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나의 약함을 자랑할 수 있는 사제가 되기를 청해 봅니다.

15


서품 소감문 3

시간만큼 믿을 만한 게 또 있나? 이창현 비오 신부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가끔 돌아온 탕자(되찾은 아들의 비유, 루카 15,1132)의 뒷이야기가 궁금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아름답게 끝이 났는데 왠지 더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 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렇게 한 번의 포옹으로 제자리를 찾았을까? 아버지를 배신하고 집을 나와 흥청망청 가산을 탕진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 과 수치심은 정말 한 번의 분에 넘치는 잔치로 눈 녹듯 사라졌을까? 돌아온 아들에게는 어떤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매일 매일이 잔치는 아니었을 텐데 건조한 일 상을 지내던 둘째 아들의 마음이 큰아들처럼 팍팍해지 지는 않았을까? 혹시 또 집을 나가지는 않았을까? 복 음의 이야기가 인간의 회심과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16


대한 것이라면 더더욱, 한 번의 극적인 상봉과 용서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무 겁고 건조해질 때면 둘째 아들의 일상이 더 궁금해지곤 했습니다. 마지막 1년간의 신학 공부를 위해 필리핀으로 떠날 준비를 할 때 마음이 이랬지 싶습니다. 떠나기 며칠 전, 대학교 때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한국을 오래 떠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속으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지 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랫동안 곁에서 힘이 되어주신 분에게 인사도 드리지 않고 떠날 수도 없는 일 이었습니다. 간단히 안부만 여쭙고 나오겠다고 마음먹 고 연구실에 들렀는데 선생님은 꼭 같이 식사를 하자셨 습니다. 여전하신 선생님의 환대에 마음이 놓였는지 성 당에 다니지도 않는 분을 붙들고 어쩌자고 또 제 답답 한 속내를 불쑥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수도생활이란 걸 시작한 지도 십 년이 다 되어 가는데 저라는 인간이 크 게 바뀐 게 없는 것 같다고 대책 없는 하소연을 늘어놓 는 저에게 선생님은 먼 데 시선을 두시고는 말씀하셨습 니다. “시간만큼 믿을 만한 게 또 있나?” 그 짧은 말씀이 왜 그렇게 위로가 되었는지 잘 몰랐 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아니 수도생활이란 걸 시작 하고 난 이후 줄곧, 아버지 목을 부둥켜안고 우는 둘째 아들을 부러워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메마른 일상에 지칠 때면 더더욱 또 한 번의 극적인 포옹과 과분한 잔 17


치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저 에게 선생님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바로 그 일상을 살아낸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선생 님은 시간을 믿으셨고, 그 시간 동안 자랐을, 그러나 저 에게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선생 님이 신자셨다면 그 시간 동안 분명히 하느님이 무언가 를 하셨을 거라고 말씀했을 겁니다. 이 말씀을 곱씹고 난 뒤에야 하느님께서는 시간을 통해 일하신다는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제 서품을 혼인에 비유하곤 합니다. 교회 안에 전 해 내려오는 혼인에 대한 격언이 있습니다.‘교리문답’ 의 형식을 띠고 있는 이 격언은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두 사람의 혼인은 언제 완결되는가? ’혼인법의 조건들 을 떠올렸습니다. 이를 테면‘혼인은 세례 받은 남녀 신 자가 주례 사제와 두 증인 앞에서 일생 부부로서 살아 갈 것을 서약함으로써 성립하고, 부부 간의 육체의 결 합으로 완결된다.’ 와 같은 내용 말입니다. 그러나 이 격 언에서 답은‘30년이 지난 후에!’ 입니다. 어쩌면 당연하 게도 이 격언은 혼인의 교회법적 요건을 묻는 것이 아니 었습니다. 이 격언에 담긴 지혜는 결혼을 한다는 것, 두 사람이 한 몸이 된다는 것,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성 실하심의 표징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예”라고 서약하 는 것 이상의 것, 서약 이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 니다. 이 격언에는 혼배 성사가 끝나고 난 뒤에야 살아 낼 수 있는 일상의 시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 습니다. 18


서품식을 앞두고 가끔 주책맞게 들뜨는 마음을 가 다듬으려고 노력합니다. 서품식에서“예”라고 서약한 뒤 에, 떠들썩하고 분에 넘치는 잔치가 끝나고 난 뒤에, 제 앞에도 서품 예식 이상의 것이 기다리고 있을 테고, 하 느님은 그 시간을 통해 일하실 것임을 미리 마음에 새 겨두려고 합니다. 그 시간을 살아내는 동안 하느님의 사랑과 성실하심이 때론 더디게, 그러나 분명하게 드러 날 것이라는 희망에 마음을 모아봅니다. 그래도 서품 상본에 들어갈 그림으로는 아버지와 둘째 아들이 포옹 하는 장면을 택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역시 아버지 랑 아들이 들에 나가 함께 일하는 그런 그림은 없었습 니다. 상본 그림에는‘사랑받는 죄인, 그리고 그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이라는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정체성 이 간명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의 표정을 볼 수 있어서 그림이 참 마음에 듭니다. 질끈 감은 두 눈과 주 름진 미간이 잃었던 아들을 찾은 아버지의 마음을 짐작 할 수 있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런 표정으로 우리 모 두를 안아주고 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때로 우리가 일상이라는 시간에서 이미 곁에 있는 당신을 그리워하 는 그 순간에도 말입니다.

19


서품 소감문 4

지나온 길 그리로 가야할 길 조창모 시몬 신부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군 생활을 마친 2003년 여름, 저는 공무원 시험공 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가 주로 공부를 하던 도서 관이 대구 중앙로의 국채보상공원 근처에 있어서, 아침 마다 지하철 중앙로역을 거쳐야 했습니다. 중앙로역은 같은 해 2월, 화재 참사로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신 곳으로, 제가 그곳을 찾던 무렵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 들이 충격과 슬픔에 싸여 있을 즈음이었습니다. 사고 가 있은 후 수개월 정도 사고 현장이 보존되어 있었는 데, 저는 아침마다 그곳에 들러 검게 그을린 벽과 국화 꽃 그리고 가족분들이 남긴 편지들을 보며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한 시험에 합격한 후에도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모습으로든 힘들 어 하는 이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 20


고 청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때가 처음으로 나름 진지하 고 꾸준하게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던 시기였 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 년 반 정도 후에 저는 경기도에 위치한 한 정부 부처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노력 하여 시작한 직장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을 하 면서는, 10년 혹은 20년 후 제가 선택한 길에서 정말 행복할 수 있을지 계속 의문이 올라왔고, 맘속의 외로 움은 점차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때 그 혼란스럽던 마 음 가운데 시험공부를 하며 시작된 기도의 응답처럼, 수도성소란 것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고, 10년 전 봄, 예수회 수련원에서 수도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 금도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사실 당시에는 내 삶의 의 미나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다는 자기중심적인 지향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수도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는 사제가 된다는 것의 의 미를 깊게 생각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당시에는 먼 훗날의 일쯤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학 기에 마닐라의 대주교인 타글레 추기경님께서 해주신 성 품성사 수업을 받았습니다. 추기경님은 성직자가 단순 히 성무를 집행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합당한 사람 됨됨이를 갖추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 고 그 됨됨이란 것이 서품을 통하여 마술처럼 한순간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며, 서품 전에도 그리 고 후에도 이를 갖추고자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울림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서품을 앞두고 21


있는 지금 그간의 공부와 제 기도가 조금 더 진지하고 아름다워져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좋은 신부로서 살아 가는데 필요한 성덕이나 자질 등이 한 두 가지가 아니 겠지만 제가 담고 싶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담고 싶다고 함은 지금 제가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다는 뜻 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이웃의 고통과 슬픔에 눈과 귀가 열려 있 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신학을 공 부할 때, 일요일이면 필리핀 국립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환자를 만나왔는데 회복과 퇴원을 기다 리는 분들도 계셨지만,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희박한 분들도 많이 뵈었습니다. 그분들의 슬픔과 하느 님을 향한 원망 앞에서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막막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실 그분들을 만날 때는 그런 자 리를 피하고 싶어 하는 저의 모습과 늘 맞닥뜨려야 했 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곁에서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 는 가족과 벗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도 다른 이들 의 슬픔과 수고에 내 마음을 열어보이고서 함께 슬퍼하 고 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 맘을 조금 더 단단히 했습니다. 두 번째로, 시간이든 나의 수고든 내가 가진 것을 관대한 맘으로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또 다 른 바람입니다. 이 역시 이웃을 향한 공감과 연민의 마 음에서 비롯하는 것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제가 방문하 는 병원에서 소아암이나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 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들의 부모님들이 자신의 직장 과 가사마저 접어두고 하루 종일 아이들 곁에서 돌보는 22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제가 남을 위해서 스스로를 나누 고자 하는 지향과 능력이 얼마나 피상적이었는가를 알 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그분들은 제게 참된 사랑은 변하 지 않는 삶의 모습에서 그 진실성이 드러난다는 사실도 일깨워 주셨습니다. 결국 자신을 열고 받아들이는 모습과, 자신을 열어 서 내어주는 모습, 이 두 모습이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 는 삶을 소망합니다. 우리들이 어떤 삶의 모습으로 부 름을 받았든지 간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들 모두를 더 깊 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초대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신부로서 살아갈 제가 주어진 시간 안에서 참 된 사랑의 의미를 배워가고 더욱 깊은 차원에서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왼쪽부터 박경웅, 박수영, 이창현, 조창모 신부

23


서품 소감문 5

깊은 곳으로의 초대 전찬용 요한 보스코 신부 미국 버클리 산타 클라라 대학교 예수회 신학대학원

그동안 자라면서 한번도 부모님께 반항을 해보지 않 았던 제가 예수회에 입회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부모님 과 전쟁 아닌 전쟁을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부모님께서 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여리고 순종적이었던 아들이, 어 느 날 갑자기 입회하겠다고 하였을 땐 몹시 괘씸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어쩌면 그 동안 꿈꿔왔던 수도생활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예수회에 입회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풋풋함과 용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남은 거라 고는 꼰대 같은 성격에 편안한 곳만 찾아다니는 한량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회 안에 서 소중한 체험이 있다면 바로,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아 가는 것입니다. 루카복음에서 예수님이 베드로를 부르시는 장면을 보면,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오시어 깊은 곳으로 가서 그 물을 내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 24


에 순명하고, 예수님께서 일러준 대로 합니다. 그리고 자 신도 놀랄 만한 신비 체험을 하고 나서, 예수님께 자신을 죄인이라고 고백합니다. 저는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 수님을 믿고 나아가는 베드로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저의 수도 여정 안에 함께하신 예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늘 예수님은 저를 깊은 곳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제가 생각 하는 깊은 곳이란 가기 싫은 곳, 때론 도전이 되어 썩 내 키지 않는 곳, 가봤자 헛수고할 것이 뻔한 그래서 기대조 차 하고 있지 않은 곳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저를 계속해서 깊은 곳으로 초대하십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소임을 받아 갔던 곳이 제게 는 깊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는 위로와 행 복은 베드로가 경험했던 것 이상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 다. 그동안의 수도생활은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하느님을 만났던 여정이었습니다. 수도생활이 제게 쉬운 길만은 아니었습니다. 끊임없이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타협이 아닌, 자신을 버려야 하 기에 쉽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하느 님의 은총이고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저를 사제품 까지 허락해 주신 점에 대해 예수님께 엎드려 고백합니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서품 후에 펼쳐질 저의 여정 또한, 예수님은 분명 저 를 또다시 깊은 곳으로 초대하실 것입니다. 그때는 한치 의 망설임도 없이 기쁘게 달려 나갈 수 있길 희망해 봅니 다. 그동안 제게 주셨던 많은 은총처럼, 앞으로 계속 그 렇게 되리라는 믿음을 가져 봅니다. 다시 한 번, 그동안 저를 위해 많은 기도로 함께해 주 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드립니다. 25


서품 소감문 6

겸손하고 성실하게 섬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박경웅 베드로 신부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예수회에 입회하기 전까지 3년 동안 저는 고등학교 선생이었습니다. 입회하고 나서도 몇 년 동안은 제가 아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었다는 과거의 정체성이 제 안 에 크게 차지하고 있었을 만큼 그 3년 동안의 경험은 저에게 강렬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꿈에서 저는 다시 선생으로 돌아가 있곤 했습니다. 저는 그다지 좋은 선생님은 아니었습니다. 휴일이 되면 어서 빨리 출근할 날이 기다려질 만큼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행복했고, 어떻게 하면 좋은 선생이 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었지만 저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었습니다. 3년 중 마지막 해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으로 담임을 맡게 되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저는 실패 26


한 담임 선생이었습니다. 애초에 가졌던 포부와 기대와 는 달리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제대로 사랑하지 도 못했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아마‘좋은’선생이 되는 데에 3년이라 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 니다. 어찌 처음부터, 또는 3년 만에 좋은 선생이 될 수 있겠습니까. 무수한 실패와 희생을 겪어내며 아이들 을 가르치고 사랑하는 일에 몸과 마음을 바친 세월이 켜켜이 쌓여가면서 조금씩‘좋은’선생님이‘되어가는 것’ 이 아니겠는가 하는 깨달음으로 저의 부끄러운 교 사 시절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의 수도생활, 그리고 앞으로 맞이하게 될 사제로서의 삶을 생각합니다. 사제 서품을 불과 두어 달 앞두고 있는 지금, 사 제 서품을 받고 나면 어떤 기분일까 알 것 같기도 하고 도통 알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 자신과 제 주변 의 많은 것들이 바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냥 그대 로 그다지 변할 것도 없이 흘러갈 것 같기도 합니다. 십 수 년 전, 앞길이 막막한 인문학 전공의 대학원생이었다 가 별안간 어엿한 직장인, 그것도‘선생님’ 이 되어 교단 에 섰을 때 느꼈던 감격과 신기함을 떠올려 봅니다. 그 런 것과 얼마간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습 니다. 아니,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사제가 된다는 것이 어떤 완성이 나 결말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을 향하여 내딛는 미약한 첫 발걸음에 불과하리라는 것입니다. 어디로 어떻게 펼 쳐질지 모르는, 쉽게 끝나지 않을 그 모험은‘사랑의 모 27


험’ 이겠지요. 부디 주님 보시기에‘좋은’사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제 계획과 저의 힘만으로는 불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2년 동안 친하게 지내던 동료 선생님 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예수회에 입회할 것이라는 이야기 를 했을 때, 평생의 직장 동료로서 저와 앞으로 더 많 은 우정을 쌓아갈 거라고 생각했던 그는 많이 서운해 하며 저에게 물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대답을 했지만 한 번은, 이 조그만 고등학교 울타리에 갇혀서 날마다 밤 늦게 야간자습 감독을 하면서 남은 평생을 보내고 싶 지는 않다며, 마치 더 큰 세상에 나아가 좀 더 큰 스케 일로 살고 싶다는 식으로 대답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입회하고 나서 가끔 그 선생님을 만나면 그때 제가 그 런 소리를 했다고 일깨워 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소리를 했다는 것 을 몇 년이나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철없는 소리였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교만한 생각이 그대로 담긴 말이었 습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서라면 밤늦게 야간 자습 감독을 하는 수고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어렵고 힘들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기꺼이, 그것도 평생 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예수회 수도생활의 의미를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좋은’선생이 되어가는 데 드 는 세월과 수고와 희생이‘좋은’수도자나‘좋은’사제 가 되어가는 과정에 동반되는 세월과 수고와 희생에 견 주어 결코 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제대로 깨닫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입회한지 만 9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씩 깨달아 가 28


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도자나 성직자가 된다고 해서 저절로 다른 사람보다 잘난 사람이 되는 것이 결코 아 니라는 것을, 또한 어떤 특권을 누리거나 섬김을 받는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다만 예 수님을 본받아 사랑의 삶을 사는 것만이 중요할 것입니 다.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알기에 두렵기도 합니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이‘사랑의 길’ 을 주님과 함께 겸손 하게 그리고 성실히 걸어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주님, 이렇게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불러주시고 함 께해 주셨으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저와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9


숨 고르기

소명

30


“예, 여기 있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너는 가서 나의 뜻을 그리고 약한 이들의 뜻을 잘 헤아려 행하여라.”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31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베드로가 본 환시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지금 사람들을 요빠로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불리는, 시몬이란 사람을 모셔 오너라. 이 사람은 바닷가에 집을 가진 피장이 시몬한테 손님으로 묵고 있다.” ( 사도 10,5-6)

이 본문은 하느님께서 로마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 에게 내리신 명령이다. 하느님께서는 코르넬리우스에게 시몬 베드로를 그의 집에 초대하라 명하신 다음 베드 로가 그 초대에 응답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신다. 베드로는 기도하러 옥상에 올라갔다. 때는 정오쯤이었다. 그는 배가 고파 무엇을 좀 먹고 싶어 하였다. 그런데 사 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베드로는 무아경에 빠졌 다. 바라보니 하늘이 열리고 커다란 보자기 같은 어떤 그 릇이 내려왔는데 네 귀퉁이가 달아 매이어 땅 위에 내려 앉았다. 그 속에는 땅의 온갖 네 발 가진 것들과 기어 다 32


니는 것들하며 하늘의 새들이 있었다.( 사도 10,9-12)

만일 하느님께서 베드로를 준비시키지 않았다면, 베 드로는 코르넬리우스가 보낸 사람들을 집안에 맞아들 이지 않았을 것이요, 그들을 따라 코르넬리우스의 집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을 집안에 맞아들이거나 그들의 집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 이다. 하느님께서 베드로를 준비시키고자 보여주신 환 시를 보기 전의 상황을 보도록 하자. 베드로가 옥상에 올라가서 기도한다. 그가 기도하 러 옥상에 올라간 시간은 낮 12시였다. 이 시간은 본시 유다인들이 정규적으로 기도 드리던 시간이 아니다. 그 들이 기도하는 시간은 아침 희생제사가 드려지는 시간 과 저녁 희생제사가 드려지는 시간이었다. 베드로는 점 심을 먹으려 했지만, 점심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서, 준비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기도했던 것이다. 이 점은 위 본 문을 보면 알 수 있다.“그는 배가 고파 무엇을 좀 먹 고 싶어 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 안 베드로는 무아경에 빠졌다.”베드로는 자투리 시간 을 이용해서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베드로가 얼마나 기도를 중요시했는가를 본다. 다시 한 번이란 표현을 쓴 것은 사도행전 6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사도행전 6장에서, 베드로는 헬라계 과부들 을 향한 식량배급이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7명 의 식탁봉사자를 임명하고, 자신과 다른 사도들은 기 도와 말씀의 봉사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하였다.“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 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 33


다.”(사도 6,3-4) 이렇게 기도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베 드로였기에 식사시간을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에 주님과 의 친교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이다. 베드로의 모습 앞에서 영적 성찰을 해본다. 대다수 의 사람들에게 본인 자신은 의식을 못할지라도 자투리 시간은 자주 주어진다. 어느 조사 보고문에 따르면 우 리가 한평생 살아가는 동안 교통 신호등 앞에서 기다 리는 것이 6개월, 우편물을 읽고 정리하는 것이 8개월, 물건이나 서류를 어디에 두었나 하면서 찾는 것이 1년 6개월, 은행이나 병원과 관공서 아니면 슈퍼마켓 카운 터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5년이라고 한다. 이 런 시간들은 물론 우리가 자동차나 지하철을 타고 갈 때, 찻집에서 사람을 기다릴 때 등이 다 자투리 시간이 다. 이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기도하거나 유익한 책 을 독서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거나, 답장 을 쓰거나, 서류를 검토할 수 있다. 차를 직접 운전하 는 사람이라면 유익한 강론 테이프를 들을 수 있다. 갑 작스레 주어지는 자투리 시간을 위해서 미리 준비해 두 면 두 가지 유익함이 있다. 첫째, 준비한 책을 읽거나 준비한 업무 자료를 검토하면서 그 시간을 유익하게 보 낼 수 있다. 둘째, 기다리는 시간이 짜증스럽거나 스트 레스가 쌓이지 않는다. 하버드 대학 총장을 역임한 엘리엇 박사는, 우리가 하루에 15분씩 고전작품을 읽는다면, 10년 후에는 하 버드 대학을 졸업했지만 고전을 읽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 될 것이라 말하였다. 우리는 누구나 하루에 15분 자투리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34


35


36


37


교황님의 2017년

7월 기도 지향

선교 기도 지향 냉담 교우들: 냉담 교우들이 우리의 기도와 복음의 증언 으로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가까이 계시고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발견하도록 기도합시다.

여러분 주변에도 냉담 교우가 있으신지요? 혹시 가 족이나 친구가 냉담 중이진 않으신지요? 교황님께서는 이달에 모든 냉담 교우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초대하 십니다. 냉담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르4,1-20)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하 느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열매 맺는 과정에는 많은 어 려움이 따르기 때문이겠지요. 예수님께서는‘사탄, 환난, 세상 걱정, 재물의 유혹’ 에 대해 말씀하시지요. 우리는 38


신앙과 멀어진 분들이 어떤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 잘 살펴보고, 그에 맞는 도움을 드릴 수 있어야 합니 다. 또한, 냉담 교우들이 영적인 투쟁 안에서 자비로운 주님의 힘으로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능히 이겨낼 수 있 도록 기도로써 힘을 보태야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중에 특별히 두 가지를 나 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너무 오래 성당에 나가지 않 아 죄의식을 느끼는 분들께 하신 말씀입니다.“그분은 ‘자비’ 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결코 용서하느라 지치 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용서를 청하다 지치는 건 우리입 니다. 그러니 주님께 나아갑시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 라도 나아갑시다. 경제 용어로 표현하자면, 하느님의 통 장은 항상 마이너스입니다. 그분은 (용서하심으로써 우 리와의 싸움에서) 언제나 지십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승리하시죠.” 두 번째는 사목자나 교우에게 상처 받은 신자들을 염려하며 하신 말씀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바로 우리의 삶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증거가 되길 바라십니다. 마 치 교황님 자신이 당신 삶을 통해 자비로운 하느님을 선포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기억하세요. 복음을 전 하는 이의 삶의 생생한 증거 없이는, 복음을 전할 수 없 습니다. 복음을 듣는 이들이 우리의 삶에서 복음을 발 견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을 찬미하도 록 하십시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동료 형제들 에게 한 조언이 떠오르는군요.‘복음을 (삶으로) 전하 십시오. 만약 필요하다면, 그땐 말로 하십시오.’우리도 39


삶으로, 행동으로 복음을 전합시다. 우리의 말과 행위 가 일치하지 않을 때, 교회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7월에는 교황님과 함께 냉담 교우들을 위해 기도합 시다. 특별히 우리 자신의 말과 행동이 자비로운 예수님 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도록 합시다. ●말씀 : “ 너 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 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16) ●성찰 : 예수님의 ­ 자비가 우리 삶에서 어떻게 드러납니까? 또 그 것을 이웃에게 어떻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습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40


안내

♣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여름 성소식별피정 일 시 : 7월 13일(목)~16(일) 3박 4일 장 소 : 여주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녀회 피정집

■예수회 성소자 여름 수련회 일 시 : 7월 16일(일)~19(수) 3박 4일 장 소 : 철원 예수회 쉼터

문 의 : 이인제 수사 (010-2874-9203 / vocation.sj@gmail.com) ※ ­ 성소실 연간 일정 및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 회 한국관구 성소실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방학기간인 7월, 8월에는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이 없습니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41


♣ 청년 프로그램 ■모하기 (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찾기 / 예수회 수도생활 체험학교 ) 주 제 : “나는 너희를 친구라 불렀다.” (요한15,15) 일 시 : 8월 4일(금) 오전 10시~8월 6일(일) 오후4시 장 소 :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대 상 : 남·녀 고등학생(1~3학년), 선착순 마감 참가비 : 7만원

■청년 징검돌 월례 무료 오후피정 일 장 대 내

시 : 7월 30일(일) 오후 4시~7시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상 : 청년 누구나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문 의 : 예수회 청년센터 02-3276-7706 / magis.jesuits.kr 010-6592-0731/ 010-2273-9416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순례구간: 홀수달 신촌 홍대 일대 (14:00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집합) 문 의 : 조현철 신부 010 7103 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42


♣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여름방학 특강: 각 6주 과정, 2017년 7월~8월중 영적 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주제: 삼위일체 하느님

7/3 - 8/7 월 오전 10-12시

최현순 데레사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성경을 이해하는 핵심 기초

7/4 - 8/8 화 저녁 7:30-9시

주원준 박사 구약학/고대근동언어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7년 ‘가을’ 강좌 시리즈 시간, 장소: 둘째, 넷째 수 오후 2시~4시(7회)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사: 최현순 박사, 김혜숙 선교사, 홍경자 교수 및 예수회 사제(송봉모, 최시영, 김상용, 손우배) 9/13 (수)

영적 여정 - 은총과 자유의지가 만드는 그 아름다운 길

최현순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9/27 (수)

용서 - 평화로운 순례의 길

송봉모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10/11 (수)

고통을 받아들이는 능력 - 인간성의 척도

최시영 신부 말씀의 집 원장

10/25 (수)

아름다움의 구원

김상용 신부 매체 홍보 사도직 위원장

11/8 (수)

쾌락의 수수께끼 - 음식, 욕구 그리고 성

김혜숙 선교사 신학 박사

11/22 (수)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이르는 문(門)-예수성심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의 사도직 한국본부장

12/13 (수)

철학 상담을 통한 치유와 영적성장

홍경자 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 2018년 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8년 ‘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간, 장소: 토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2017년 8월 26일 여름피정

레지오 마리애의 모후 성모님의 초대-예수성심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의 사도직 한국본부장

2017년 10월 21일 가을피정

(제목 미정)

이재상 신부 예수회 수련원 부수련장

* 소정의 수강료가 있으며 김밥을 제공하니 미리 신청바랍니다.

43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4박 5일 피정

2017년 06/29(수) 저녁7시 – 07/03(월)

영신수련 8일피정 (9박 10일)

2017년 07/07(금) 저녁7시 – 07/16(일)

2017년 07/26(수) 저녁7시 – 07/30(일)

2017년 08/10(목) 저녁7시 – 08/19(토)

* 김용수, 문재석, 신상은, 안정호, 최성영,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예수회센터 강좌 (9월 개강)

저녁 강좌

성경

영성

영성과 철학상담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고대 이스라엘(구약성경)의 문화와 영성의 기초

화 19:30-21:00

주원준 박사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수 19:30-21:00

권오면 신부

토 10시-12시 목 18:15-19:15 목 19:30-20:30 월 10시-12시 월 14시-16시

김혜숙 박사

요한복음, 그 산에 오르다 A반 영어성경 나눔 Mark’s Gospel B반 ‘몸 신학’ 교리 해설 영신수련 정기강좌 그리스도인의 대화법 – 비폭력 대화

Kister 신부 김혜숙 박사 이규성 신부

화 10시-12시

이윤정 강사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

화 14시-16시

서명원 신부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수 10시-12시

권오면 신부

영적 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목 10시-12시

최현순 박사

신앙 성숙을 돕는 「성인 탐구」

목 14시-16시

김민 신부

가톨릭 사회교리

금 10시-12시

전주희 수사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과정: 30주(10주 단위로 신청) 개강 : 10월 15일

매주 일 오후 2:00-4:30

Kister 신부 전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

■신청 및 문의 문 의: 센터 사무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44


2017년 성지순례 안내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7일-8월 29일(12박 13일) 순 례 지 :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동반사제 : 김영훈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19일-11월 01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동반사제 : 심종혁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11일-11월 22일(11박 12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하태수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4일-12월 8일(4박 5일) 순 례 지 : 후쿠오카, 히라도, 이키츠키, 소토메 고토, 운젠, 시마바라, 나가사키 예상금액 : 140만원

2018년 성지순례 안내 ■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1월 18일-1월 30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 370만원

■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2월 20일-2월 24일(4박 5일) 순 례 지 : 후쿠오카, 히라도, 이키츠키, 소토메 고토섬 운젠, 시마바라, 나가사키 예상금액 : 140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5


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주님, 저희를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 부르시고, 저희는 약하지만, 저희를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가 당신께 감화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시리라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010-2874-9203 E-mail : vocsj@hanmail.net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6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17명) 권종순 김영림 김옥희 박가온 박재현 박정애 서한얼 오명주 윤성금 이옥임 이종은 정미영 정방언 조기선 한인혜 함정은 홍영희

국외 (12명) 강지현 강춘자 김그라시아 김승희 박서순 박안나 박완다 박정심 우지연 이문자 이순자 조복희

5월 기부금명단 이옥자

100,000

장경례

100,000

진양옥

200,000

홍주미

100,000

익명

1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 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7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 회입니다. 예수회원은‘활동 중 관상’ 을 하고,‘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48


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책 선물’을 보내 드리 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9시~오후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Chicago-Detroit Province of The Society of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49


♣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

7일

이경용 신부

하느님을 만난 때 1

14일

신상은 신부

예수님과 함께: 영의 식별과 성찰

21일

이헌준 신부

내 마음 안에 풍경

28일

정규한 신부

영신수련 기도방법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1 1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2 2

◆첫미사 일정 날짜 6월 29일(목) 오후1:30

서울 센터

장소

예수회센터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5일(수) 오후2:00 강남

장소

역삼동성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50


날짜 7월 6일(목) 오후 2:00 광주

장소

염주동성당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9884-9988 날짜 7월 7일(금) 오후1:30 대전

장소

대사동성당 (대전 중구 대흥로 10번길 19)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10일(월) 오후2:00 청주

장소

사천동성당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25-98)

문의 010-7426-4132 날짜 7월 12일(수) 오전10:00 분당 . 용인

장소

수지성모교육원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163번길 17)

문의 010-7255-8588 날짜 7월 14일(금) 오후2:00 인천

장소

주안1동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7월 17일(월) 오후1:30 고양 . 일산

장소

마두동성당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21일(금) 오후2:00 부산

장소

남천성당 (부산 수영구 수영로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30일(일) 오전11:00 제주

장소

신제주성당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8길 42)

문의 010-5564-4287

51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