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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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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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뒷모습 초라해 보여도 부유하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걷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걷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예수회 : 로욜라의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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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eptember

예수회 후원회 행사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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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대전)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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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인천)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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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월례특강 (분당,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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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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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청주) •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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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월례특강(센터) 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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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금요침묵피정

사무실휴무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답사 가는 길

임헌옥 신부

07 이냐시오 축일 특집

주님 안의 벗들

이근상 신부

12 수도자 일기

아, 급행이 더 느릴 수도 있구나

최재석 수사

15 삶의 자리에서

영혼의 쉼터를 다녀와서

19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2 숨 고르기

기둥

배영길 신부

황소원

24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조금’ 특별한 손님의 방문

권오창 신부

28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21

구정모 신부

31 이냐시오의 길

파리의 신학자 2

김민회 신부

36 교황님 기도지향

본당

지형규 수사 3


후원회 동정

답사 가는 길

“나는 젊은 나이에 죽는 것도 칼 앞에 있다는 것도 무섭지 않지만 이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괴롭다.” - 갈매못에서 순교하실 때 울먹이며 남기신, 위엥 Mr tin Luc Huin 민 신부님 말씀 -

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때에 가을 행사 준비를 위해 답사를 떠났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국내 성지순례입 니다. 올해는 9월 28일에 있을 충청도 당진에 있는 신 리성지와 합덕 성당입니다. 준비의 몫은 상임위원회 위 원들과 후원회 신부들입니다. 4


도심 출근길에 곳곳이 막힐 것이 염려되어 서둘러 출발했지만 부지런한 이들의 출근길은 염려 그대로였습 니다. 그래도 우리 차량이 주차장처럼 막힌 고속도로를 버스전용차로(6인 이상 탑승)를 이용해 신나게 달리는 기분은 말 그대로 ‘앗싸!’ 였습니다. 신나는 질주로 단 숨에 서해안 휴게소에 도착해서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마지막 구간을 향해 달렸습니다.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신리성지였습니다. 넓은 평야에 자리한 성지가 우리 방문객을 멀리로부터 맞이 한 것은 거인(? ) 이었습니다. 성지에 다가가니 그 큰 조 형물은 성지 입구를 등지고 서 있는 단발머리의 소녀상 이었습니다. 조형물을 둘러보기 위해 성지 안으로 들어 가니 소녀의 두 손에는 새 한 마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작지 않은 연못에는 분홍과 흰색의 수련들이 피어 있었 고, 그 물 위에 반사된 소녀상은 마치 하느님께 바쳐진 영혼을 떠나보내기 위해 두 손을 편 듯했습니다. 너른 잔디공원에 드문드문 박혀 있는 십자가의 길과 작은 하 얀 집 몇 채들이 성지로 들어가는 이로 하여금 그 발 을 멈추게 합니다. 사무실에 들렀을 때 막 미사를 마치고 나오시는 성지 관장신부님과 수녀님을 뵙고 우리의 방문 목적 을 말씀드렸습니다.‘성지순례를 오려고 하는데요...’ 신학교에서의 인연을 기억하신 관장신부님과 피정의 인연이 있는 수녀님의 친절한 안내로 순례의 일정을 조정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계획은 신리-합덕 성당솔뫼성지로 이어지는 도보순례를 계획했었습니다. 동 動적인

도보순례에서 한 곳에 머무는 정靜적인 순례로 5


바뀌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머물던 곳, 하느님의 복음을 위해 이역만리에 서 찾아와 복음을 전하던 선교사를 돌보던 성인 손자 선 토마스는 이렇게 증거했다고 합니다. “나는 솔직히 죽는 것을 몹시 무서워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죽는 것 보다 몇 천 배 더 무서워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나의 주님이시오 ,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하늘사랑/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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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축일 특집

주님 안의 벗들 이근상 시몬 신부

*지난 7월 31일 성 이냐시오 대축일 미사 강론입니다.

‘현신부님(입회 50 주년 되신 오늘 원래 강론을 하 게 되어있던 선배 신부님) 도와드리시게요’라는 말씀 에 이렇게 강론대에 섰습니다. 관구장 신부님의 강론 초대 메일을 인용하면,‘예수 회가 앞으로 어떻게 가려고 하는구나. 예수회와 친구 가 될 만하구나. 이분들과 사귀고 싶다, 이분들이 하 는 일을 밀어주고 싶다. 뭐, 이런 마음이 들도록 해주시 면 좋겠습니다. 괜찮을까요? ’ 였습니다. 그러니, 예수회 가 어떻게 가려고 하는구나부터 강론을 시작해야 하는 데, 제가 최근에 구성된 관구 미래기획팀을 맡게 되었으 니, 얼추 이 질문에 대답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 실상 7


예수회의 미래는 차치하고, 예수회의 현재도 파악이 안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또 한편에선 여러분에게 예수회가 무엇을 어 떻게 해 나가려는 것인지 말로, 계획으로, 나눌 필요 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저희 곁에 서 저희들의 삶을 보고 저희를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저희 예수회원 누군가로부터 감동을 받고 위안을 받으 신 체험이 있으시지요? 그리고 저희 예수회원 누군가로 부터 상처받고, 실망하신 체험도 있을 것입니다. 더 큰 위로로 다가가겠다, 다시는 상처를 드리지 않겠습니다 는 다짐은 너무나 죄송하지만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의 변화란 있다 해도 너무나 느리고, 대개의 저희는 단 단하게 굳은 차돌처럼 꿈쩍도 안하기 때문입니다. 아시 다시피 부끄럽게도 저희 예수회원들이 고집이 참 센 사 람들입니다. 더군다나, 여러분이 사제들에게, 수도자들에게 기대 하는 것이 큰일이 아니라 착한 사제, 착한 수도자잖아 요. 미래에 무슨 무슨 사도직을 어떠 어떠한 방식으로 하겠다는 말씀이야 어찌 어찌 드릴 수 있다 해도, 여러 분이 정말 원하시는 대로, 저희가 조금 더 착한 사제, 조금 더 착한 수도자가 되겠다는 말씀은 감히 미적거 릴 수밖에 없거든요. 여러분이 저희에게 원하는 바의 전부인 바로 그 착함이란, 겸손함이란 뭘 하겠다는 계 획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 말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8


그러니, 막상 저희들의 민낯은 삶으로 드러날 터이 고, 하여 이미 여러분이 저희 예수회원들보다 더 잘, 더 넓고 깊게 안다는 게 사실이니, 매일의 삶으로 드러날 일을 말로 대신할 수야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고백을 해 달 라는 관구장 신부님의 멋진 요구에는 응답해야겠습니 다. 누군가의 벗이 된다는 것이, 저희가 이렇게 잘난 사 람들이니, 저희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냐는 초대가 아닐 것이기에, 오히려 저희가 이렇게 부족한데, 그럼에 도 불구하고 받아주시겠냐는 고백일 터이니 용기를 내 서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의 고백, 여러분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염원은 사실 한발 늦은 고백입니다. 이미 저희들이 깨 달은 바는 여러분이 저희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지금껏 겸손하게 먼저 고백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제가 감히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만한 게 아닌가 하고, 내심 뻐겼던 순간들이 떠올라 너무나 부끄럽지만, 어른이 아 이를 더 사랑하듯 여러분이 저희를 더 많이 사랑해 주 셨습니다. 먼저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저희의 영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지만,‘주님 안의 벗들’ 이란 말처럼 예수회원들의 정체성을 잘 표현 한 말이 없습니다. 벗이란 서로를 아는 존재지요. 이냐 시오는 영신수련에서 참 앎을 내적인식 conoci m iento i nter no 이라고 합니다. 그건 생전 잘 모르던 소년이 하 9


나 있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한 소녀를 너무나 사랑 한다는 사실을 그 소녀가 깨달았을 때의 놀라움, 한동 안 같이 지낼 때는 몰랐는데, 어느 날 누군가가 날 무 진장 사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깨달음 같은 것이 지요. 이 기쁜 발견으로 우린 그가 다시 보입니다. 그 가 하는 몸짓, 말, 미소와 찡그림이 모두 새로운 의미 로 다가옵니다. 예수회원이 주님의 벗이란 말은 주님이 우리를 진짜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될 때, 그 내적인식에 서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진 짜로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예수회원이 된다는 말입 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바로 여러분이 저희에게 내적인 식을 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영성강의를 하며, 저희들의 설익은 말의 가벼움을 여러분의 곡진한 삶이 고개를 끄 덕이며 겸손하게 감탄해 주실 때, 저희는 주님께서 저 희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심을 깨닫습니다. 저희가 고집 을 피울 때, 그 고집을 너그럽게 넘겨주시고, 지쳐서 웅 크리고 있을 때, 힘내시라 용기를 주셔서, 저희를 좋아 해 주셔서, 그리고 저희 곁에 함께해주셔서 저희는 저희 가 이 모양 이 꼴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저희를 사랑 해 주고 계신다는 놀라운 내적인식을 얻습니다. 여러분이 저희의 내적인식을 가능하게 해주셨습니 다. 그래서 부끄럽고 또 고맙습니다.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알려주신 주님의 사도 들인 여러분에게 저희 역시, 주님께서 여러분을 아주 깊이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 앎이 우리 모두의 내적인식이 되어, 이제 우리 모두가 10


모든 것을 그 앎에 비추어, 새롭게 보게 되기를 기원합 니다. 이냐시오의 축일, 이냐시오가 생전 그토록 염원 했던 주님 안의 벗들로 여러분과 저희가 다 함께 기뻐 하기를 염원합니다. 여러분,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하고 계심을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삶에 비해 말이 너 무나 가벼운 저희들이, 말에 비해 삶이 훨씬 무거운 여 러분 덕분에 저희 영성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고맙습 니다. *박홍 신부님의 원로 사제와의 만남은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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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일기

아, 급행이 더 느릴 수도 있구나 최재석 프란치스코 데 파올라 수사|철학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화곡동에서 철학기를 보내고 있는 최재석 수사입니다. 후원회 자매님들, 형제님들의 기도와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주 자그마한 보 답의 마음으로 이곳 신학원에서 1년을 조금 넘게 살며 겪은 에피소드 하나를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께 작은 미소라도 전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기도로써 함께 담습니다. 저는 성격이 무척 급하고 또 아주 덜렁거립니다. 그 러다 보니 이런 저런 실수를 참 많이 저지릅니다. 지금 나누려는 에피소드도 그러한 저의 수많은 실수 중 하 나입니다. 어느 날 아침,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지하철 을 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출근시간대라 승강장은 사람들로 많이 붐볐습니다. 좀 기다리니 일반열차가 도 12


착했습니다. 밖에서 열차 안을 살펴보니 사람들이 적어 아주 한적했지만, 더 빨리 갈 수 있는 급행을 타기 위해 서 그 일반열차를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렇게 좀 더 기다리다가 급행열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급행열차 안은 무척이나 붐볐습니 다. 그래도 시간을 아꼈다는 생각에 좋아라 하고 있었 습니다. 그런데 내려야 할 역에 거의 다 다다랐을 무렵, 급행열차가 제가 내리고자 하는 역은 멈추지 않고 그 냥 지나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한 정거장을 더 지나쳐 열차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반대쪽 승강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반 갑게도 마침 열차가 승강장에 막 들어오고 있었고, 저 는 있는 힘을 다해 달려서 그 열차를 간신히 탔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지체 없이 열차를 다시 타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숨을 진정시키고 살 펴보니, 제가 탄 열차는 이번에도 일반이 아니라 급행이 었습니다. 하필이면 또 급행이었습니다. 급행인 줄도 모 르고 급한 마음에 그냥 탄 것이지요. 결국은 내려야 할 역을 또다시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자신도 어 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다시 반대쪽 승 강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마침 또 열차가 바로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타기 전에 눈여겨 확인을 했습니 다. 또 급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다행히 타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좀 더 기다렸다가 그 뒤에 오는 일반열차를 타고서 제가 그토록 내리고자 했던 역에 비로소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 13


래도 그날 진료시간에 늦지는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 아오면서 저는 제 어이없는 실수를 계속해서 곱씹으며 자책했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내리게 된 결론은 이것 이었습니다. “아, 급행이 일반보다 훨씬 더 느릴 수도 있구나.” 그러면서 다시 자문하게 됩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분주한 것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분주하게 살고 있는가? 정작 주님은 안중에도 없이, 혼자 급한 마음에 우왕좌왕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물며 실은 그다지 바쁠 것도 없으면서 게으름과 교만과 일종의 도 피책으로 분주한 척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님이 보시기에, 분주한 것이 결코 빠른 것도 아니 고, 또 빠른 것이 결코 옳은 것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 가 분주해야 한다면 그것 역시 오직 주님의 사랑을 이 웃에 전하기 위한 것이어야 할 것이고, 또 쉬어가야 한 다면 이 역시 그 사랑을 위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 렇다면 지금 이 순간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고 계실까요? 유난히 여유 없이 바쁘게만 돌아가 는 일상 속에서, 하고 있던 모든 일을 그냥 잠시 멈춰 봅니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서 온갖 잡념도 모두 흘려 보냅니다. 좀이 쑤시면 쑤시는 대로, 분심이 생기면 생 기는 대로 그냥 그렇게 가만히 있어 봅니다. 그렇게, 그 렇게 좀 더 조용히 있어 봅니다. 지금 이 순간 제게 사 랑으로 무엇인가 속삭이고 계신 주님께 진정으로 귀 기 울일 수 있게 말입니다. 14


삶의 자리에서

영혼의 쉼터를 다녀와서 황소원 요안나|서울대교구 목3동 성당

오늘도 새벽달과 별을 찾아 하늘을 향해 두 손 양 팔 올려 하느님께 찬미의 기도하면서 하루를 엽니다. 오래 전부터 제 스스로 드렸던 아침 첫 기도, 주님이 주신 아름다운 세상 자연의 신비 속에서 감사와 찬미 를 사제들을 위해, 내 가족들의 평화를 위해 두 손을 모았습니다. 영혼의 쉼터! 얼마나 위로가 되고 가슴 깊이 평온 을 주는지 말만 들어도 감사했습니다. 44세 때 십이지 장이 터져 죽을 고비를 넘기고 팔십 평생 살면서 근 50 년 이상 불면증으로 시달려 잠 못 자고, 세파에 찌들어 울부짖으면서 살았던 내 삶. 곳곳에 찢어졌던 상처들이 아직도 멍들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초 일반인으로서 첫 번째 피정 신청을 하 여 영혼의 쉼터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예수회 금요침 15


묵피정에 늘 나오는 자매들과 넷이 갔으며 우리는 주님 께서 초대해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그곳 가는 길을 찾았고 그곳에 계신 석 신부님과 연락이 되 어 어렵사리 갔습니다. 동천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또 택시를 타고 힘들게 찾아갔습니다. 류해욱 신부님을 평 소에 늘 존경하고 그분의 맑고 거룩한 영성에 깊게 감 명 받았으며 그분이 이뤄 놓으신 이 영혼의 쉼터에 관심 이 커서 그곳에서 내 영혼의 쉼터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곳은 산골짜기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쉼터였습니다. 밤이면 내가 좋아하는 별빛이 쏟아졌고 칠흑 같은 산 속의 울림은‘하느님과 나’뿐이었습니다. 일인 일실로 태양열이 아닌 지열로 전기를 쓰고 주 방이며 모든 시설이 현대에 맞춰 최고의 시설로 아름답 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취사는 우리가 준비해 간 것으 로 직접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피정 스케줄이 없 고, 미사는 새벽 6시 작은 경당에서 그곳에 계신 수사 님 세 분과 같이 드리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미사 중 에 특이한 것은 그날 복음을 서로가 묵상하면서 발표 하는 나눔의 시간을 갖고 미사 후 개별 상담, 고백성사 도 주셨습니다. 첫 미사 때 석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소에 대한 묵상’소가 어느 정도 크면 코뚜레를 하는데 그때 소 들도 아파서 눈물을 흘린다는 말씀 속에서 소처럼 사 시는 신부님을 찾아볼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 다. 제가 고3때 나는 소처럼 살겠다고 했거든요. 그 외 시간은 우리끼리 산책도 하면서 아름다운 산속 풍 16


경에 깊이 젖어 행복했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 우리 넷은 한자리에 앉아 살아온 옛날을 묵상하면서 어느 땐 같이 울면서 서로를 위로했고 같이 기도를 드 렸습니다. 그곳에서 정해진 스케줄은 없었지만 우린 알 뜰하게 시간을 보냈고 충분히 하느님 안에서 쉴 수 있 었습니다. 영혼의 쉼터, 2박을 보내면서 잠자는 시간도 아까 웠습니다.‘이곳이 천국이구나.’생각도 했고 잠 못 자 는 저는 첫날엔 3시간 정도, 다음 날은 밤새 철야기도 를 했습니다. 저는 셋째 딸의 가정파탄으로 가슴에 슬 픔이 가득했습니다. 사위와 몇 달째 별거 상태이며 예 비신학생으로 곱게 자란 외손자는 고등학교 생활이 엉 망이 되었고, 딸도 저도 숨도 못 쉴 정도로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밤새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사위가 집에 돌아오게 해주시길, 다녀가게라도 해주시길, 성가정 지켜주시길... 생미사를 드리고 3일 저녁 늦게 영혼의 쉼터 피정을 마 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늦은 시간 딸과 통화를 했습 니다.“엄마! 오늘 난데없이 직장에 있을 시간인데 가브 리엘이 집에 왔다 갔어요. 한마디 말도 없이 눈을 째려 보면서 무언가 집어서 나갔어요.” 전 그때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금요침묵피정 에 와서야 알아챘습니다. 나의 가난한 기도, 불쌍한 기 도를 하느님께서 들으셨고 어쨌든 사위가 다녀갔구나. 그때부터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내 기도를 들으셨 다니... 17


깊은 구렁 속에서 주께 부르짖사오니 주여 내 소리를 들어주소서. 내가 비는 소릴 귀 여겨 들으소서. (시편 130,1-2)

저에게 많은 것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 통의 신비, 이 고통을 통해 또 어떤 선물을 주시려는지 요. 내 고집, 내 뜻대로 해보려고 하느님께 대들었던 나, 하지만 지금은 주님 뜻대로 제 여생을 살 수 있도록 함 께해 주시길 간구 드립니다. 영혼의 쉼터에서 저에게 응답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 리면서 류해욱 신부님의 그간의 노고와 아름답게 지어 놓으신 영혼의 쉼터에서 신부님 건강하시고 주님의 축 복 함께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신부님 감사합 니다. 영혼의 쉼터는 내 삶 안에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 다. 하느님 찬미 영광 받으소서. 아멘.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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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베드로가 본 환시 바라보니 하늘이 열리고 커다란 보자기 같은 어떤 그릇 이 내려왔는데 네 귀퉁이가 달아 매이어 땅 위에 내려 앉았다. 그 속에는 땅의 온갖 네 발 가진 것들과 기어 다니는 것들하며 하늘의 새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를 향 하여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는 소리가 들렸 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님, 절대로 안 됩니다. 저는 한 번도 속된 것과 더러운 것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하고 말했다.(사도 10,11-14)

베드로가 본 환시는 음식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늘 에서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오고 그 안에 먹을 것들 이 담겨 있다. 그릇 안에 놓인 생물들은 지상의 모든 생물들을 상징한다. 그릇 속에 들어있던 온갖 생물들 19


은 유다인들이 먹을 수 있는 정결한 것들과 먹어서는 안 되는 불결한 것들이 구별 없이 뒤섞여 있었다. 베드 로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그 짐승들을 잡아먹으 라 하자“주님, 절대로 안 됩니다.”하고 거부한다. 베 드로가 보았을 때, 보자기 안에 정결한 짐승이 있다고 해도 그 짐승을 먹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정결한 짐승들 이 부정한 짐승들과 뒤섞여 있으면서 더러워졌기 때문 이다. 정결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 정결한 음식 곧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부정한 음식 곧 먹어서는 안 될 음식에 대해서 공부해보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일명 코세르 ko s h e r 라 한다. 코세르의 의 미는 명사로는‘정결한 음식’형용사로는‘정결한, 적법 의’의미를 갖는다. 외국의 경우, 식품점에 가면 코세르 푸드 파트가 따로 있는데, 정결예식에 따라 마련된 식 품들, 유다인들을 위한 식품들을 가리킨다. 레위기 11장은 어떤 동물들은 먹기에 적당하고 어 떤 동물들은 먹기에 적당하지 못한지 그 목록을 제시 하고 있다. 먹기에 적당하지 못한 동물은 하나같이 변 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생선은 통상 지느러미 와 비늘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조개와 같은 패류나 뱀 장어는 그렇지 못하기에 먹어서는 안 된다. 새들은 통 상 날아 다녀야 하는데, 타조는 그렇지 못하기에 먹기 에 적합하지 않다. 육지 동물은 통상 네 발로 걸어야 하는데, 뱀처럼 기어 다니는 것은 적합지 못하다. 집에 20


서 키우는 소나 양이나 염소들은 다 새김질을 하고 굽 이 두 쪽으로 갈라진 발굽을 갖고 있는데, 돼지는 새김 질을 못하니 먹을 수 없다. 낙타와 토끼는 굽이 갈라지 지 않은 발굽을 갖고 있으니 먹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율법이 금하는 부정한 짐승들은 일반적인 것들과 달리 변칙을 가진 것이다. 베드로는“저는 한 번도 속된 것과 더러운 것을 먹 은 적이 없습니다.”하고 거절한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했던 것은 그가 바리사이들처럼 율법에 철저한 자였 기에 그랬던 것이 아니다. 당시 유다인이라면 누구나 베 드로처럼 행동하였다. 유다인이라면 누구나 율법이 규 정한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았고, 부정한 것을 만지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또 유다인이라면 누구나 이방인 집에 들어가거나 이방인을 자기 집에 받아들이는 것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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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기둥 모양도, 색도 모두 달라 이걸 가져다 무엇에 쓸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께서 당신 교회의 기둥으로 세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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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피로 기초를 놓고 그 위에 세운 기둥입니다. 듬직하니, 볼 만합니다.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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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조금’ 특별한 손님의 방문 권오창 시몬 신부|캄보디아 반티에이 쁘리업

오늘 아침은 학교 곳곳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움 직임이 유난히 분주합니다. 정문 앞에서는 몇몇 학생들 이 학교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설치하는 색색의 깃발들 을 세우고 있고, 사무실 앞 통로에서는 또 다른 학생들 이 간밤에 내린 비로 물이 고인 곳의 평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출근길의 남녀 교직원들도 평소보다 훨씬 깔 끔하게 차려 입었습니다.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학교 여직원인 소피와 짠타가 제 차림새를 보더니, 정색 을 하며 긴팔 남방에 정장 바지로 갈아입고 오라고 독 촉합니다.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사무 실에 들어서는데, 며칠 자리를 비운 사무실이 낯설게 느 껴질 정도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손님맞이가 거의 일상이 되어 버린 저희 직원들과 학생들에게 오늘 오시는 손님은‘조금’특별한 손님이라고 제가 말했더 니, 그들은 웃으며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되묻습니 24


다.“신부님 안 계시는 지난 주말 내내 저희는 학교 구 석구석 대청소를 했는데, 정말‘조금’특별한 손님이 오 세요? ” 9시가 가까이 되어서 차량 두 대가 사무실 앞에 멈 춰 섰습니다. 그리고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오늘의‘조 금’특별한 손님인 예수회 총원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 님, 아시아 지역구 총원장 보좌인 다니 황 신부님, 바탐 방 지목구장이신 키케 몬시뇰, 그리고 이 손님들을 동 반하고 있는 오인돈 신부님과 강인근 신부님이 차에서 내리십니다. 지난 해 10월 예수회 총원장으로 선출된 아르투로 소사 신부님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서 아시 아 방문은 이번이 난생 처음이신데, 인도네시아를 거쳐 지난 주말에 캄보디아에 오셨고 오늘 오후 지역구 장상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떠나시기 전에 예수회 캄보디 아 미션의 출발점인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을 둘러보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한 시간 남짓 총원장 신부님께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 이 26년 전에 어떻게 시작되었고, 센터 곳곳을 모시고 다니며 현재 하고 있는 장애인 직업훈련, 공동체 생활, 아웃리치, 수공예품 프로덕션, 메콩 휠체어, 그리고 환 경보호 프로그램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총원장 신부님 께서는 교실이나 작업장에서 만난 학생들과 직원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시며 유쾌한 웃음으로 그들을 격려해 주 셨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지만, 이에 개의치 않으시고 환경팀이 준비한 묘목장에서 기념식수도 하셨 습니다. 그리고 사진 촬영을 청하는 누구에게나 흔쾌히 25


응해 주셨습니다. 지난 주말 시엠립에서 캄보디아의 모든 예수회원들 이 모인 자리에서 총원장 신부님을 뵙고 인사드린 적이 있지만,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사도직 장에 총원장 신 부님을 모시는 것은 예수회원으로 살아가면서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특별한 체험입니다. 줄곧 시계를 들여다보며 예정된 일정표에 따라 안내를 진행해야 한 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좀 더 긴장하고 서두르고 있는 제가 안쓰러웠던지, 옆에서 함께 총원장 신부님을 동반 하던 강인근 신부님이 웃으며 한 마디 건네십니다.“오 창 형제, 평소처럼 평안한 마음으로 안내해도 돼. 총원 장 신부님 모시기에 수월하신 분이야!” 총원장 신부님 일행의 점심은 우리 특수 교육반 학 생들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정성껏 준비를 했습니 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직원 몇몇 분과 이곳 반티에 이 쁘리업 공동체 식구들도 총원장 신부님과 함께 특수 교육반 학생들이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총원장 신부님께서는 반티에이 쁘리업을 떠나기 전 에 우리 직원들이 환영의 뜻으로 당신 목에 걸어드렸던 화환을 리치 수사 추모탑 앞에 봉헌하셨습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동안 총원장 신부님께서 가장 큰 관심을 보 이신 것은 리치 수사의 이야기였고, 그의 희생이 웅변으 로 증언하는 그 정신을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예수회원들과 협력자들이 계속해서 이어가기를 당 부하시면서 그 추모탑 앞에서 우리 모두에게 강복을 주 26


셨습니다.

총원장 신부님을 공항에서 배웅하고 센터로 돌아오 는 차 안에서야 비로소 긴장이 풀어짐을 느낍니다. 짧 은 시간이었지만,‘조금’특별한 손님인 아르투로 소사 예수회 총원장 신부님과 함께한 오늘 하루는 많은 반티 에이 쁘리업 가족들에게 아주 특별한 하루로 기억될 것 입니다.

반티에이 쁘리업 후원 요청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반티에이 쁘리업은 지난 25년 간 장애와 가난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캄보 디아의 젊은이들에게 직업기술교육과 기숙사 생활을 무 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이곳의 가난 한 장애인 친구들의 삶에 구체적 희망을 심는 일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계 좌 : 신한 140-008-696281 (재) 한국예수회 문 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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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21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죠치 대학교 교수

지난 호에서는 기나이畿内 지방에서 그리스도교가 급속히 퍼져가게 되는 상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노부나가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관용적인 태 도, 그리고 몇몇 크리스천 영주들의 모범적인 모습이 영 향을 주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 전래와 관련해서 잠시 위기적 상황이 돌출했다. 그것은 셋쓰 쿠니摂津国의 지도자이 며 타카야마 우콘의 직계 상관이었던 아라키 무라시 게荒木村重가 갑자기 노부나가에 반기를 들고 아리오카 성有岡城에서 항전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노부나 가는 기나이 지방의 최대 종교 세력인 이시야마 혼간지 石山本願寺와 대립하고 있었는데 무라시게는 노부나가에 등을 돌리고 이시야마 혼간지의 세력과 손을 잡게 된 28


것이었다. 노부나가는 그 배후에 그리스도교 세력이 존재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오르간티노 신부를 교토의 니 죠 성二条城으로 소환하고 우콘에게는 사자를 보내“혹 시 너희들이 내 편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선교사들을 모조리 십자가형에 처한다”라는 전갈을 보냈다. 이에 우콘은 이종 사촌이던 나카가와 키요히데中川清秀와 함 께 노부나가에 대한 전폭적인 충성을 맹세하였다. 이에 마음이 놓인 노부나가는 셋쓰 쿠니와 가와치 쿠니河内 国 지방의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부역과 조세를 면제해준 다는 특별 조치를 선포하였다. 당시 이 양 지역에는 집 단 개종으로 인해 주민의 상당수가 그리스도인이었다. 이리하여 그리스도교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 활력있게 선교 활동을 계속해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일말의 불안은 계속 남아 있었다. 그중에 하 나는 노부나가 자신을 신으로 승격시켜 사람들에게 숭 상받게 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그 일환으로 노부나가는 자신의 본거지인 안즈치 성安土城 내에 소우켄지総見寺라 는 절을 세우게 하였다.1)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 속에서 도 일본 안에서 그리스도교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기나이 지방에서는 우콘의 부자를 비롯해 산쵸 호오키 노카미三箇伯耆守頼照, 시메온 이케다 탄고노카미池田丹後 守 등이 모범적인 모습으로 영주민들을 신앙으로 안내 1) 오르간티노 신부가 남긴 서간에 의하면 노부나가는 오르간티노 신부를 불러 고대 로마의 황제들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묻고 로마 황제들이 어떻 게 신으로 숭상받게 되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일본의 종교 전통 안에도 위대한 인간을 신으로 숭상하는 신인합일神人合一 사상이 신도와 불교를 중심으로 퍼져있었다. 29


하고 있었다. 이전 호에서도 지적했듯이, 기나이 지방의 영주들은 규슈의 아리마나 오우무라가 취한 강압적인 방법을 취하지 않았고, 불사佛寺들을 태우거나 승려들 에게 그리스도교에로의 귀의를 강제로 요구하지도 않았 다.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에 의하면 우콘 부자는 신앙 의 자유에 대해서 영주민들에게 여러 번 언급하였고 그 리스도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어떤 해도 없음을 거듭 확인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타 종교에 대한 관용적 태도 는, 당시의 배타적인 그리스도교 신학을 생각해 볼 때 특별한 것이었다.2) 동시에 영주가 자신의 신하들과 영주 민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믿게 함으로써 정치적인 결속력 을 다지려고 했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그리스도교 영 주들의 이런 종교와 신앙에 대한 자유스러운 태도는 분 명 특별한 것이었다.

2) 중세의 스콜라 신학은 구원론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그리스도교 중심의 배타주의를 주장하고 있었다. 즉 그리스도교의 세례를 받지 못한 영혼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게 당시의 기본적인 신학이었다. 30


이냐시오의 길

파리의 신학자 2 김민회 시몬 신부|관구 사무국장

이냐시오와 그의 동료들이 시험을 치렀던 장소 (옛 상트 즈느비에브 수도원)는 오늘날 앙리 4세 고등학교 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1984년부터 프랑스 문화부에 서 매년 9월 셋째 주말을 문화 유산의 날j ou r né es du Pat r i moi ne 로 정하고 있는데, 프랑스의 여러 역사적 건 물들 가운데 건물 외형은 남아 있지만 사유화되어서 접 근이 불가능한 곳들을 바로 이 기간에 방문할 수 있다. 이 역사적인 앙리 4세 고등학교도 이 기간에 1년에 한 번 일반인에게 개방되는데, 흘러간 오랜 시간과 역사의 자취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당 시 수도사들이 이용하던 식당은 현재 학생들이 기도하 며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경당으로 사용되고 있고, 학교 내의 정원, 여러 교실들과 도서관은 예전의 고풍스런 모 습을 거의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31


이냐시오는 물론 모든 학생들은 3학년이 끝날 즈음, 당시 상트 즈느비에브 수도원 원장이었던 쟈크 에므리 Jacq ues A i mer y 앞에서 학사 학위 취득을 위해 윤리학, 물리학,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천문학과 수학에 대 한 시험을 치러야 했다. 특히 상트 바르브 대학에는 포 르투갈에서 지급되는 장학금이 많았고 그 영향력이 지대 했는 지라,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지리학과 항해 술에 관련된 시험도 반드시 치러야 했다.1) 이냐시오가 학 사 학위 시험을 치른 때는 1533년 2월 3일이었다. 이냐 시오가 살았던 시대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 정신은,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식민 통치라는 아픈 역사가 있 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다 넓게 바라보도록 하는 데에 적 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냐시오는 다른 7명과 조를 함께 이루어 경당에 들 어갔고, 프랑스 각 지역에서 온 4명의 심사 위원들 (이 위원들 중에 상트 즈느비에브 학장도 포함)은 이 학생 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그들과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의 시험이 끝난 후, 다음 달 1533년 3월 13일에는 삼위일체 수도원 소속의 마튜랭 교회에서 이냐시오와 다른 7명의 학생들은 상트 즈느비에브 학장과 심사관들 그리고 파 리의 각 대학에서 초청된 대중들에게 강연(혹은 담화) 을 한다. 그러고 나서 결국 상트 즈느비에브의 수도원장 은 다음과 같은 선언문을 낭독하게 된다.

1) Philippe Lécrivain, Paris au temps d’Igance de Loyola, Éditions facultés jésuites de Paris, Paris, 2006, p.74. 32


“나, 상트 즈느비에브 수도원장인 쟈크 에므리는, 베드 로와 바오로 사도로부터 부여된 권한에 힘입어, 그대들 에게, 파리를 포함해서 세상 어디에서나 가르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으며, 결단을 내릴 수 있고 , 인문학에 관련 된 학적인 모든 행위를 할 수 있는 학위를, 성부와 성자 와 성령의 이름으로 수여합니다.”

교수( 박사, 법관 등)

2)

학장

교회 지기

1525 년 당시 대학 고위 관료들의 의무 복장 판화

이듬해인 1534년 이냐시오는 인문학 석사 시험을 치러 야 했는데, 이 시험 이후에‘돌쥐기’전통을 지켜야 했기 에, 즉 시험을 치른 뒤 수도원장과 시험 심사관들, 가족 과 지인들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할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석사 시험을 치르기 한참 전인 1533년 6월 13일에 이네스 파스쿠알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적는다. “이번 사순 시기에 학사 학위를 취득을 했고 , 다음 해에 석사 시험을 위해 , 전 부득이하게 제게 주어진 조건 이 상으로, 제게 주어지는 장학금 이상으로 많은 돈이 필요 2) Ibidem, p.75. 33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저를 도와주시는 것만큼 저에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3)

1534년 4월, 학사 시험을 볼 때와는 달리, 석사 학위 를 취득하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장소로 가기 위해, 이냐 시오는 소매 없이 몸과 팔을 감싸는 망토를 걸치고 이미 학위를 취득한 다른 학생들의 안내를 받으며 상트 즈느 비에브 수도원의 자비의 성모 마리아 경당까지 행렬을 하 였고, 다시 한 번 이 경당에서 석사 학위를 위한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실제로 이냐시오는 파리에서 공식적인 석 사 학위증을 직접 수여 받지 못하였다.‘돌쥐기’전통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이냐시 오를 상트 바르브 대학에서 반겨주고 그의 초기 동료들 을 소개해 주었던 이 대학의 학장 페냐 선생 덕에, 이냐 시오는 그나마 마튀랭 성당에서 여러 선생들 앞에서 공 식적인 담화 (학위 수여를 위한 마지막 단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페냐 선생은 이냐시오에게 학위를 수여 받았음을 상징하는 사각 베 레모를 씌워 주었다. 이듬해인 1535넌 3월 14일이 되어서 야 상트 바르브 대학의 직인이 찍혀 있는 양피지로 된 학 위장이 나왔지만, 이냐시오는 이미 파리를 떠나 이탈리 아 베니스에 있었으므로, 파리에 남아 있는 다른 동료들 이 이를 대신 수령하였는데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이 문구는 현재 로마 제수 공동체에 보관되어 있는 양피지 형태의 이냐시오 석사 학위증에 나와 있는 문구이다.

3) Ibidem, p.76. 34


팜플로냐 교구의 로욜라의 이냐시오는, 엄격한 시험 끝 에 파리의 인문학 석사의 등급에 맞갖은, 1534 년 부활 이후 이 학교의 학칙에 준하는 명예로운 석사 학위를 1534 년 3월 14일에 취득하였다.4)

이냐 시오의 인문학 석사 학위증. 현재 로마 제수 공동체에 보관되어 있다.

이냐시오는 상트 바르브 대학에서 인문학 석사 취득 을 하기 이전부터 생 쟈크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쟈코뱅 대학에서 이미 신학 공부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의 신 학 공부는 박사를 위한 것은 아니고 사제로 서품을 받 기 위한 것이었다. 그와 초기 동료들은 도미니코 수도회 의 쟈코뱅 대학 외에도 나머지 3개의 대학에서도 신학을 계속해서 공부하였다.‘파리의 신학자’ 로 거듭나기 위해 서이다. 그리고 바로 이 시기에 3명의 에스파냐 사람인 디에고 라이네스 Diego L a i nez , 알폰소 살메론 A l f on s o Sa l m e r on , 니콜라스 보바디야 Nicol a s Bo b ad i l l a 그리 고 포르투갈 사람인 시몬 로드리게스 Si mon Rod r ig ues 등의 초기 동료들을 만났고 (자서전 84의 각주 56 참고), 이들은 자주 모여서 하느님 사업을 위한 미래의 계획들 을 조금씩 조금씩 구체화해 나가고 있었다.

4) Ibidem, p.77. 35


교황님의 2017년

9월 기도 지향

선교 기도 지향 본당: 우리 본당이 선교 정신을 북돋아 신앙을 전하고 사랑을 증언하는 자리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는 몇 가지 단어 가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는지요? 아마‘자비 의 해’ 에는‘자비’ 라는 단어를 참 많이 들으셨을 겁니 다. 교황님 덕분에 자비로운 하느님에 대해 자주 묵상 할 수 있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지요. 또 다른 단어로는 ‘정의’,‘가난한 이’,‘연대’ 와 같은 것들도 많이 들으 셨을 겁니다. 특별히 언론에 나오는 교황님을 통해 이 런 단어가 많이 강조되었지요. 하지만 이번 달에 함께 묵상할 단어는‘선교’ 입니다. 이는 교황님께서 임기를 시작하시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강조한 단어이기도 하 지요. 교황님께서는 얼마 전에 선교에 대해 이렇게 말씀 36


하셨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선교사가 되라는 부르 심을 받습니다. 제자인 우리는 개인적 위로를 위하여 하느님 사랑의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 선교를 위한 노력은 그리스도인 삶에 장식품으로 부가되는 것 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 그 자체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 는 것입니다. 주님과 관계를 맺게 되면 주님 말씀을 전 하는 예언자이며 그분 사랑을 보여 주는 증거자로 이 세상에 파견됩니다.” 교황님께서는 마치 불을 켜면 그 빛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면 그것을 전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 과 인격적 관계를 맺고 있다면, 우리는 모두 선교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인 본당은 어떤 곳이겠습니까? 우리 본당 공동체 역시 선교사들이 모인 선교하는 공 동체입니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 먼 곳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집 근처에서 본당 활동을 하는 우리 모두가 바로 예수님의 파견을 받은 선교사이기 때 문입니다. 우리는‘하나이고 보편 되며 거룩한 가톨릭교회’ 를 믿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말 그대로 가톨릭교 회 전체를 뜻하지만, 구체적으로는 바로 우리 본당을 뜻하기도 합니다. 즉, 우리는‘하나이고 보편 되며 거룩 한 교회’ 를 바로 우리 본당을 통해 구체적으로 경험하 37


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 사람들 역시 우리 본당 을 통해 가톨릭교회를 경험합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 는 본당이‘그 지역의 얼굴을 지닌 교회’ 라고 말씀하셨 습니다. 이번 달에는 교황님과 함께 우리들의 본당을 위해 기도하도록 합시다. 개별 교회인 본당들이‘그 지역의 얼굴을 지녀’지역 사람들에게 신앙과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특별히 본당 신자들이‘선교 정신’ 으로 선교 사 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황님과 함께 마음을 모아 기 도하도록 합시다. ● 말씀 : “내가 너를 보낸다.”(탈출 3,10) ● 성찰 : 복음의 ­ 선교사로서 나는 어떻게 복음을 체험하고 증언하고 있습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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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성소모임 주 제 : 성소식별과 선택 (정한채 신부) 일 시 : 9월 9일(토) 오후4시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예수회 성소식별피정 일 시 : 9월 22일(금) ~ 24일(일) 2박 3일 장 소 : 여주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녀회 피정집 문 의 : 이인제 수사 (010-2874-9203 / vocation.sj@gmail.com) ※ ­ 성소실 연간 일정 및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 회 한국관구 성소실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9월 6일(수) 오후 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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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프로그램 ■랑데부연수 (청년성찰나눔터 ) 주 일 장 대

제 : “자기선택과 자기결정” 시 : 9월 16일(토) 오후 2시~9월 17일(일) 오후 4시 소 :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 참가비: 7만원 상 : 청년누구나, 선착순 마감

■청년 징검돌 월례 무료 오후피정 일 장 대 내

시 : 9월 24일(일) 오후 4시~7시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상 : 청년 누구나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문 의 : 예수회 청년센터 02-3276-7706 / magis.jesuits.kr 010-6592-0731/ 010-2273-9416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 2시~5시 순례구간: 홀수달 신촌 홍대 일대 (14:00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집합) 문 의 : 조현철 신부 010-7103-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 김포이웃살이 ■이웃살이 음악회 주 제 :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이웃살이 후원 음악회 ‘사랑하는 그대, 잘 있나요’ 일 시 : 10월 14일(토) 저녁 7시 30분 장 소 :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3층 성당 문 의 : 김포 이웃살이 031-987-6241(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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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기도 수련원(이냐시오영성연구소 부설) ■“생활기도 수련” 1기생 모집 초급(40주) 과정 : 강의(1시간 15분), 기도(45분), 질의응답(30분) - 화요반(10:00-12:30) 개강 9월 12일 - 목요반(13:30-16:00) 개강 9월 14일 - 목요반(19:00-21:30) 개강 9월 14일

■ 주제 강좌 : 수요일 13:30-16:00 - 9월 20일 내 삶의 디딤돌, 잠심 - 9월 27일 나를 넘어 그 너머로

■ “생활기도 수련” 피정 : 오전피정, 오후피정, 1일 피정(수시예약)

■ 영적 상담 : 수시 예약(신앙상담이 아님) 문 의 : 생활기도 수련원 010-3845-3045 주 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 103길 12 (신도브래뉴 310호) 이메일 : zamsimsj@gmail.com 카톡에서 “생활기도수련원”을 검색하고 친구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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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7년 ‘가을’ 강좌 시리즈 시간, 장소: 둘째, 넷째 수 오후 2시~4시(7회)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사: 최현순 박사, 김혜숙 선교사, 홍경자 교수 및 예수회 사제(송봉모, 최시영, 김상용, 손우배) 9/13 (수) 9/27 (수) 10/11 (수) 10/25 (수) 11/8 (수)

영적 여정 - 은총과 자유의지가 만드는 그 아름다운 길

최현순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용서 - 평화로운 순례의 길

송봉모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고통을 받아들이는 능력 - 인간성의 척도

최시영 신부 말씀의 집 원장 김상용 신부 매체 홍보 사도직 위원장 김혜숙 선교사 신학 박사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의 사도직 한국본부장 홍경자 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아름다움의 구원 쾌락의 수수께끼 - 음식, 욕구 그리고 성

11/22 (수)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이르는 문(門)-예수성심

12/13 (수)

철학 상담을 통한 치유와 영적성장

* 2018년 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예수회센터 강좌 (9월 개강) 영성과 철학상담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화 19:30-21:00

주원준 박사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수 19:30-21:00

권오면 신부

요한복음, 그 산에 오르다 A반 B반 ‘몸 신학’ 교리 해설 영신수련 정기강좌

토 목 목 월 월

김혜숙 박사

그리스도인의 대화법 – 비폭력 대화

화 10시-12시

저녁 강좌 고대 이스라엘(구약성경)의 문화와 영성의 기초

성경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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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성경 나눔 Mark’s Gospel

10시-12시 18:15-19:15 19:30-20:30 10시-12시 14시-16시

Kister 신부 김혜숙 박사 이규성 신부 이윤정 강사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

화 14시-16시

서명원 신부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수 10시-12시

권오면 신부

영적 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목 10시-12시

최현순 박사

신앙 성숙을 돕는 「성인 탐구」

목 14시-16시

김민 신부

가톨릭 사회교리

금 10시-12시

전주희 수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간, 장소 : 토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2017년 가을피정

10월 21일

성모님의 순명과 레지오 마리애의 순명

이재상 신부 예수회 수련원 부수련장

2018년 겨울피정

1월 27일

(제목 미정)

정강엽 신부 서강대학교 상임이사

2018년 봄피정

5월 12일

(제목 미정)

안정호 신부 예수회 신학원 원장

* 소정의 수강료가 있으며 김밥을 제공하니 미리 신청바랍니다. (단체 접수 가능)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4박 5일 피정 영신수련 8일피정 (9박 10일)

2018년 01/17(수) 저녁7시 – 01/21(일) 2018년 01/05(금) 저녁7시 – 01/14(일) 2018년 02/01(목) 저녁7시 – 02/10(토)

* 김용수, 신상은, 신원식, 안정호, 이근상, 이재상, 최성영,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과정: 30주(10주 단위로 신청) 개강 : 10월 15일

매주 일 오후 2:00-4:30

Kister 신부 전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

■대관 예수회센터 시설 - 피정동 : 3개 층 1-3인용 18개, 1-6인용 1개 (최대 60명 가능) - 강의실 : 세미나실 20명, (좌식)모임방 20명, (좌식)기도실 40명, 소강의실 60명, 중강의실 120명, 성당 330명 * 대관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은 예수회센터 사무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및 문의 문 의: 센터 사무실 이메일 홈페이지

02-3276-7733 jesuitcenter@gmail.com http://center.jesuits.kr/ 43


2017년 성지순례 안내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19일-11월 01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동반사제 : 심종혁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11일-11월 22일(11박 12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하태수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4일-12월 8일(4박 5일) 순 례 지 : 후쿠오카, 히라도, 이키츠키, 소토메, 고토, 운젠, 시마바라, 나가사키 동반사제 : 이훈 신부 / 예상금액 : 140만원

2018년 성지순례 안내 ■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1월 18일-1월 30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김용수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2월 27일-3월 03일(4박 5일) 순 례 지 : 후쿠오카, 히라도, 이키츠키, 소토메 고토섬, 운젠, 시마바라, 나가사키 예상금액 : 140만원

■3월 발칸반도 지역 4개국 일 정 : 3월 12일 ~ 3월 22일(10박 11일) 순 례 지 :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 금 액 : 370만 원

■4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4월 05일 ~ 4월 17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 370만 원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5월 11일 ~ 5월 24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예상금액 : 390만 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4


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주님, 저희를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 부르시고, 저희는 약하지만, 저희를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가 당신께 감화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시리라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010-2874-9203 E-mail : vocsj@hanmail.net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5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54명) 강여실 강영옥 강현숙 권의순 권해숙 김경민 김민결 김수정 김영숙 김유순 김정현 김지영 김현주 김형숙 김혜성 김혜영 문혜식 민성오 박경희 박윤희 박일지 변복희 손영경 송정숙 신미영 신성현 양현선 오미순 오은영 유정림 이경자 이근형 이길순 이미숙 이숙경(채동경) 이양재 이영민 이은정 이은철 이지상 이지윤 이진숙 이태용 임길남 임명숙 장만희 장영란 장 욱 정다인 정덕주 정혜숙 최미숙 최선유 최인정

국외 (3명) 강정원 박미선 Dongsan Pty Ltd.

7월 기부금명단 강호진

1,000,000

이미숙

500,000

이은정

1,000,000

전복란

100,000

*사제서품 특별후원금을 보내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 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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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 회입니다. 예수회원은‘활동 중 관상’ 을 하고,‘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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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책 선물’을 보내 드리 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Chicago-Detroit Province of The Society of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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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후원회 방문

아래와 같이 후원회 위원장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가 호주 후원회원님들을 방문합니다.

시드니 9월 1일 ~ 12일

- 9월 2일(토) 예수회후원회 모임 - 9월 3일(일) 시드니 한인성당 주일미사 (김두현 신부, 캄보디아 선교) - 9월 9일~10일 브로큰베이 한인성당 미사 *연락처 : 김상암 스테파노

에들에이드 9월 12일 ~ 18일

멜버른 9월 18일 ~ 25일

- 9/16~17 한인본당 *연락처 : 김원영 프란치스코 신부

- 9/23~24 한인본당 *연락처 : 김정대 프란치스코 신부

*일정은 추후 변경,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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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

1일

이경용 신부

하느님을 만난 때 3

8일

안세진 신부

평안하냐(마태 28,9)

15일

이헌준 신부

웃고, 노래하고, 춤추어라

22일

정규한 신부

성찰: 기도 성찰과 생활 성찰

29일

배영길 신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루카 19,5)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1 1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2 2

◆월례특강

*미사봉헌 날짜 9월 1일(금) 오후1:30-4:30

대전 첫째(금)

주제

박종인 신부/마음을 뺏기고 나면 하느님을 볼 수 없어요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 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날짜 9월 6일(수) 오후2:00-4:00 강남 첫째(수) *미사없음

주제 박수영 신부/먹고 즐기자 장소

역삼동성당 지하1층 경환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50


날짜 9월 7일(목) 오후 2:00-5:00 광주 첫째(목)

조형식 신부/내 과거 역시도 하느님의 계획이셨습니다 염주동성당 소성전 장소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9884-9988 주제

날짜 9월 8일(금) 오후2:00-5:00 인천 둘째(금)

주제

조형식 신부/내 과거 역시도 하느님의 계획이셨습니다

장소

주안1동성당 지하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9월 13일(수) 오전10:00-오후 1:00 분당 . 용인 둘째(수)

주제

조형식 신부/내 과거 역시도 하느님의 계획이셨습니다

장소

성심교육관(목양교회 옆)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67번길)

문의 010-7255-8588 날짜 9월 14일(목) 오후2:00-5:00 청주 둘째(목)

주제 전찬용 신부/고통을 넘어 희망으로 장소

가톨릭 청소년센터 제1강의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문의 010-7426-4132

부산 셋째(금)

날짜 9월 15일(금) 오후2:00-5:00 조형식 신부/내 과거 역시도 하느님의 주제 계획이셨습니다 성분도 은혜의 집 장소 (부산 수영구 수영로 501) 문의 02-3276-7777

고양 . 일산 셋째(월)

날짜 9월 18일(월) 오후1:30-4:30 이창현 신부/가까이 계신 당신을 나는 주제 왜 항상 그리워하는가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장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9월 20일(수) 오후1:30-4:30

서울센터 셋째(수)

주제 김학준 신부/믿음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예수회센터 장소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51


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7년 8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2권 9호 [통권137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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