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이냐시오의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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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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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사랑, 두려움 많은 이들이 두려워서 사랑하지 못했다 말합니다. 실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두려웠던 것입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1요한 4,18)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미주 서부지역 후원회 방문 후원회 위원장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가 아래와 같이 미주 서부 후원회원님들을 방문합니다. 토론토

2월 15일 ~ 20일

시카고

2월 20일 ~ 3월 1일

로스앤젤레스

3월 1일 ~ 14일

샌프란시스코

3월 14일 ~ 27일

*일정은 추후 변경, 추가될 수 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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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arch

예수회 후원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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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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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대전)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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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청주) •월례특강(인천)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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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분당,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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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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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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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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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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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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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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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성삼일 휴무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걷는 길

임헌옥 신부

07 원로 사제와의 만남

프란치스코가 맞다

김정웅 신부

15 서원 소감문

하느님과 나의 시작

성병준 수사

18 숨 고르기

가시관을 쓰고, 지고 사는 사람들

배영길 신부

20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4 선교지에서 온 편지

오리아니 선교 후원의 밤

강언덕 신부

29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27

구정모 신부

33 이냐시오의 길 2

로마에서 만난 이냐시오

이창준 수사

38 교황님 기도 지향

영적 식별 교육

지형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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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동정

걷는 길

성금요일 예수님은 지금 어디쯤 머물고 계실까? 십자가의 길을 걷고 계실 시간이겠네요. 정오엔 십자가에 매달려 어둠이 몰아쳐왔으니... 쏟아지는 화창한 봄볕이 그 십자가를 가리지 않기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기운이 십자가 위에서 버틸 힘이 되길 흘리는 피와 땀이 남은 자들에게 성수가 되길 몰아쉬는 숨소리가 아버지의 토닥이는 손길이길 4


이생에서의 아픈 기억 잊으시고 보시니 좋은 것을 담고 가시길 황천길에 천국 문을 여시길 이생에 당신 사랑하는 이들을 잊지 않으시길... - 성금요일 아침에

매일 우리는 걸어서 어디론가 가고 오곤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삶일지라도 그 발자국이 같은 곳을 밟고 지나는 일이 얼마나 될까요? 그 보이지 않는 흔적들 안에서 간혹 주저앉거나 기대어서 지긋이 눈을 감고, 때론 한곳을 응시하며 자신이 걸어온 그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그리곤 한 지점에 멈추어 서서 자신을 연민의 마음으로, 후회의 한숨을 쉬며 따라가 그 바람들 앞에 서게 됩니다. ‘힘들었을 때 나 혼자가 아니었음을 감사합니다!’ , ‘수고했어!’ , ‘이젠 그 사랑을 놓치지 않겠어요!’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그 길, 우리도 함께 걷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느 땐 힘차게, 어느 땐 힘겹게 걸으십니다. 그 길을 따라나서는 우리의 시선도 그분의 발걸음처럼 출렁이지요. 그러나 잊지 맙시다! 그분의 그 힘참도 그 힘겨움도 다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그분의 바람이시라는 것을. ‘내가 5


이렇게 너희를 위해 걷고 있으니, 너희도 힘내서 걸어오기를’, ‘내가 나만을 위해서 걷지 않은 것처럼, 너만을 위해 자신의 길을 걷지 않기를’ 그리고 그 길을 인내로써 이겨내면, ‘죽음이 아니라, 새 생명의 부활로 들어설 수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후원회원 여러분, 저희 예수회원들을 위해 걸으시는 그 길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길을 걷겠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하늘사랑/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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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제와의 만남

프란치스코가 맞다 김정웅 베드로 신부님과 함께

* 2월 호에 이어 신부님의 세 번째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 신부님, 군 생활을 마치고 신학교로 다시 돌아오셨 는데, 그때만 해도 대구교구 신학생이셨죠 . 어떻게 예수회로 오셨어요? 학교로 돌아와서는 형이상학, 존재에 대해 더욱 몰 두했어요. 그러면서 하느님을 어떻게 하면 시공간학적 으로 풀어볼 수 있을까, 이 지상의 어디에 계신지 한번 보자, 그러려면 내가 공부를 해야 한다. 철학적인 공부 와 수학적인 공부를 더 깊이 해야겠다. 교구신부로서 는 힘들다, 공부하는 곳으로 가자, 이래서 찾은 것이 바로 예수회였어요. 그냥 그때는 예수회 하나밖에 몰 랐어요. 7


- 신학교에서 이냐시오 영신수련 책을 읽고 기도하셨 다고 했는데 그 영향은 없으셨나요? 그건 관계없었어요. 기도를 할 줄 몰라 묵상하는 법을 공부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그걸 토대로 내 나름 대로 기도법을 개발할 수 있었죠. 예수회를 알게 된 것 은 그 당시 광주 대건 신학대학에서 예수회원들이 가르 쳤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1970년에 예수회에 들어왔어 요. 나는 소화 데레사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누가 내게 묻는다면 하느님은 내게 연 인이요, 항상 님이라고 불러요. 아가서에 나오는 예처 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돼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일 이 안 이루어질 수가 없어요. 그 수많은 고통 속에서 도 꼭 이루어지게 하셨어요. 그래서 예수회 수련원에 들어와서 막 30일 피정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수련장이 와서 이야기를 해요. 내 가 학사 자격이 없다는 거예요. 65년에 신학교에 갈 때 그 학교가 인가가 안 나서 등록할 수가 없었어요. 그 런데 군대 다녀와서 보니 인가가 났는데 나를 안 넣어 준 거예요. 군대 가버려서 안 넣었대요. 인원은 많은데 군대 가버린 사람을 위해 자리를 남겨 둘 수 없었다는 겁니다. 얼마나 재수 없는 경웁니까? 나는 정말 재수 없는 인간인 거죠. 그래서 수련장이 너는 예비고사를 다시 치고 서강대학을 합격해야 한다. 아니면 못 들어 온다 그랬어요. 그때 예수회로 올 때 신학교 성적은 최 고였어요. 성적이 워낙 좋으니까 의심 없이 받았다가 보 니까 학사 자격이 없는 경우가 된 거죠. 8


얼마나 고민이 됐겠어요? 서강대학교 시험 치기 전 에 예비고사를 쳐야 하잖아요. 그때가 고등학교 졸업 한 지 8년이 된 때였어요. 그래서 종로에서 문제집을 사왔죠. 전 과목을 다 볼 때였어요. 9월부터 시작해서 11월에 시험을 치는데 석 달밖에 시간이 없었어요. 아 침 저녁 기도까지 다하고 공부해야 했어요. 그래도 준 비하고 시험을 쳤고 됐어요. 예비고사만 합격한다고 되 는 게 아니라 또 서강대학교 시험을 쳐야 했는데 다행 히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합격을 했어요. 못했으면 집 에 가야됐죠. 예수회에서 정식으로 서강대학교 졸업해 서 나온 사람은 몇 안 됐어요. 다들 떨어졌는데 나이 많은 내가 됐으니까 미국회원들이 놀랬죠. 나는 믿었어 요. 하느님 안에는 실패가 있을 수 없다. 실패해도 성 공하게 만들어 주신다. 예수회에 들어가면 30일 피정을 하는데, 그게 제일 중요해요. 제가 여기 온 이유가, 꿈이 뭡니까? 공부를 해서 위대한 학자가 되는 것, 그래서 하느님을 증명하 는 것. 그런데 우연히 피정 중에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전기를 하나 읽을 기회가 있었어요. 거기 이런 이야기 가 나와요. 이것이 내 생의 기본이 되었어요. 미리 맛본 거지만. 프란치스코는 수도회 회원이면서 회원으로 살지 않았 어요. 수도회원은 안에 갇혀 살지만 그는 제자 레오와 만행하며 돌아다니기를 좋아했어요. 그때 프란치스코 가 레오에게 말해요.‘레오야, 무엇이 참된 행복인지 아 느냐?’ ‘모르겠습니다. 들려 주십시오 스승님.’프란치 9


스코는 한참 걸어 가다가‘내가 말이야, 이 세상의 진 리를 다 알아가지고 이 많은 진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진리를 깨닫고 아주 행복해 했다. 그래도 거기에는 행복함이 없다고 적어라.’또 가 다가,‘내가 만약에 하루에 삼천 명이나 되는 사람에 게 세례를 줘서 다 천당으로 보냈다고 하자, 그래도 거 기에는 행복함이 없다고 적어라.’또 가다가,‘내가 만 약에 말이야 이 성경에 있는 진리를 다 알아서 많은 사 람들에게 성경의 진리를 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것을 듣고 그 영혼에 신익을 얻었다 했을 때 그래도 거 기에는 행복함이 없다고 적어라.’ 저는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어요. 책을 덮었어요. 제가 무엇 때문에 예수회에 왔습니까? 당신 이름을 빛 내려고 왔는데 오늘 프란치스코는 빛 내면 행복이 없다 고 말해요. 그럼 내가 왜 예수회에 왔습니까? 차라리 거기에 있지. 그래서 들려 달라고, 프란치스코가 틀렸 다고 내게 말해 달라고, 눈물 흘리며 기도했어요. 근데 갑자기 제게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어요. 그 목소리 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해요. 낮은 허스키 보이스로 잔 잔하게... “프란치스코가 맞다.” 거기서 제가 녹아버렸어요. 뻥 터져버렸어요. 그 얘 기를 듣고 까무라친 거죠. 그 기쁨에 몸이 붕 떠서 탈 혼 상태에 빠졌어요. 언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몰 라요. 그 다음에 저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 하고자 하 던 공부를 다 내버리겠습니다. 이 영광도 내버리고 서 강대학교 문지기가 되겠습니다. 예수님이 아주 좋아하 10


셨어요. 그리고 내가 덮었던 그 책을 다시 들여다봤어 요. 보니까 그 다음은 이렇게 써놨어요. 레오가 물어봐요.‘스승님 그럼 도대체 어디에 행복 이 있단 말입니까? 천지에 행복이 없는데 어디에 행복 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너와 내가 거지 아니 냐? 저기 집이 하나 보이지? ’ ‘네, 보입니다.’ ‘저 집에 가서 오늘 밥을 얻어먹을 거야. 그런데 가서 밥을 얻어 먹으려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그 집 계집종이 마침 구 정물을 들고 나오는데 우리랑 마주쳐. 그러고는 우리 보고 하는 말이 사지 멀쩡한 놈들이 어디 밥을 얻어 처먹으러 다니냐고 하면서 그 구정물을 우리에게 뒤집 어씌울 거다. 레오야, 바로 그때 참된 행복이 있다.’ 그때 다시 깨달음이 왔어요. 내가 군대에서 오줌 구 정물을 뒤집어쓸 때와 같은 이야기구나. 그게 내게 가 르쳐 준 행복이었구나. 내 이것을 다 없애리라.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우리라. 이것이 참된 행복인데... 문지기 가 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바로 그겁니다. 예수지 만 욕을 얻어먹고 네가 하느님이냐 이 새끼야 내려와 봐라 침 뱉음을 당하고 구정물을 뒤집어씌우고 막 그 러잖아요? 바로 그것이 참된 행복이다. 거기서 느끼기 시작한 거죠. 이것이 진짜다. 피정이 끝날 때 원장이 영신수련 점수를 줄 수 있 다면 A학점을 주고 싶다고 했어요. 이야기를 계속 나 눴으니까요. 다른 신부들은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 다 미친놈이라고 했어요. 미쳤거나 성인이거나 둘 중 하나 라고 했어요. 어쨌든 제가 나중에 외국 가서 공부하고 11


돌아왔는데 그때 느낀 것은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느님은 나에게 계속 구정물을 뒤집어씌우셨다. 지금 도 그렇게 느껴요. 내가 투석하잖아요. 투석하면서 느 낀 게 뭔 줄 아세요? 투석하면 꼼짝 못하잖아요. 진 짜 개가 됐구나, 문지기가 됐구나. 하느님이 나를 물리 적으로 문지기로 만들었구나. 혹시 돌아다닐까 싶어서.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은 문지기가 되기 전에 이 세상 구 경을 다 하게 하셨어요. 한 바퀴를 돌았어요. 안 가본 데가 없었어요. 그 이야기들이 내 강론이 됐어요. 경험 이 많아야 강론을 하잖아요. 하느님이 정한 그 길을 한 번도 도망가지 못하는구나. 재밌는 것은 미국에서 제가 10년을 공부하고 나왔을 때 거기서 컴퓨터, 수학 을 공부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도교수가 떠나버 리는 바람에 내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어요. 그나마 내 가 가진 것도 없어진 거예요. 얼마나 불쌍한 놈이 또 되었는지...십 년 되었으니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잖아 요. 내가 마지막 오면서 성모님께 기도했어요. 성모님 은 나의 어머니시다. 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니까, 내 어머니의 환생이시여, 근데 내가 지금 한국으로 가 야 하는데 가진 것이 없어 참 부끄럽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해주세요. 진짜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 주셨어요. 가진 것 없이 돌아온 내가 뭘 했냐 하면 오자마자 서 강대학교에서 신앙과 과학이라는 과목을 개설했는데 인기가 얼마나 있었는지 300명 강의실에 320명씩 들어 왔어요. 본당, 라디오, 신문, 잡지사 안 간 데가 없어요. 계속해서 명사 강의를 했어요. 그때가 끝내줬어요. 성 모님이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놀라워 12


요. 기적 같은 일이었어요. 내게서 그럴 힘이 어떻게 나 왔나 싶을 정도로. 내가 살아온 긴 여정을 쭉 훑어보 면 예수회 안에서 그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하고 살게 만 들어 주셨어요. - 지금 얘기하신 게 바로 신부님의 ‘실패의 영성’이지 요? 그렇죠, 바로 그렇게 시작한 거예요. 미국에 있을 때부터 내가 노장 사상의 무위, 유대교의 신비주의에 골몰했는데 그들은 성공이 원칙이 아니라 실패가 삶의 시작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오면서 맨날 실패하잖아요. 터지고 깨지고 부서지고...그러면서 행복을 찾아와요. 실패가 최고의 무기다. 그것이 성공이다. 사실 인생 은 80% 가 실패에요. 실패에 정이 있고 사랑이 있어요. 그것을 통해서 인간이 자라죠. 저도 마찬가지, 군대 생 활을 통해서 8개월은 정말 별별 고통을 다 겪고 나머 지 30개월 가까이는 놀았어요. 통신소 A급 근무자니 까 내가 다 설치를 했어요. 교본이 그땐 다 영어로 나 와 있어서 다른 사람은 읽지도 못했어요. 신학교 수련 원을 마치고 학교를 다녔을 때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를 나눴어요. 그 사람들에게 그래도 감동을 주고 힘이 있었던 것은 밑에‘구정물의 영성’ 이 깔려 있기 때문이 었어요. 그보다 힘이 있는 건 없어요. 도망갈 데가 없 잖아요. 제일 바닥이니까. 프란치스코의 구정물은 내 인생 전체, 지금도 내 영 13


성의 바탕이 되었어요. 구정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가 있을까. 갈수록 더 깊이 느껴요. 실패의 영성이지만, 사실 실패가 없는 거예요. 실패가 곧 성공이니까요. 그 게 행복의 시작입니다. 사람들은 다 잘 되려고 위대하 려고 만들고 옮기고 숨기고 그러는데 그건 곧 지쳐서 재미 없어져요. 열심히 만들려고 하지 마라, 그냥 가고 싶은 데로 가면 된다. 틀려도 괜찮아요. 틀리면 하느님 이 바꿔 주세요. 그 믿음, 그냥 사랑하면 믿어요. 사랑 하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다, 영화‘러브 스토 리’ 에 나오는 명대사잖아요. 미안하다는 일대일의 관계 에요, 하나가 없어지면 내가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 지 않잖아요. 그 정도가 돼야 한다. 하느님과 나 사이 가 그렇게 된다면 내가 죽어서도 하느님 앞에 미안하 다 잘못했다 하지 않는 거예요. 내가 당신 안에 있다 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모든 잘못도 당신 안에서 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마음속에 그리워하며 살면 괜 찮아지는 거예요. 하느님을 만난 게 아니라 만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예요. 그리워하는 마음, 그 게 제일 좋아요. * 4월 호에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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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정리 지민영 디오니시아


서원 소감문

하느님과 나의 시작 성병준 바오로 | 철학기 1반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서원을 허락받게 되었습니다. 수련원에서의 생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여정들을 돌아보았을 때, 제 옆에서 함께 길을 걷던 또는 스쳐 지나간 많은 사람들을 보면 제가 결코 뛰어난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알아가게 됩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이 여정으로 초대해 주셨을까요? 하느님께서 저를 불러주시지 않았다면 걸어갈 수 없 었 던 길 을 , 어 쩌면 알 지 도 못 했 을 길 을 지금 걸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뛰어나고 똑똑하고 착한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작고 나약한 저에게 예수회를 알려주시고 이 길로 저의 손을 꼭 붙들어 인도해 주셨습니다. 자주 넘어져 흙이 15


묻은 저의 손을 꽉 잡아주시는 예수님의 뜨거운 손길을 입회하고 나서야 천천히 알아갑니다. 마치 어릴 때 보물찾기를 할 때처럼 숨겨진 작은 쪽지를 발견해나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며 손이 닿지 않던 조그마한 나무 위에서도 보물을 찾아봅니다. 물론 엉뚱한 데서 헤매는 것이 다반사이며, 겨우 모은 몇몇 쪽지로는 여전히 하느님을 알기엔 너무나도 막연하고, 지금 저를 어디로 이끄시는지 알아차리기란 힘들기만 한 일입니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연인 듯 필연인 듯,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는 하느님의 흔적은 저를 웃게도 울게도 만들고, 때론 호기심에 가득 차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용기도 줍니다. 이제 드디어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어미 새의 품처럼 안전하게만 느껴졌던 수련원에서 벗어나, 여전히 두렵지만 드디어 걸음마를 시작하였습니다. 입회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크게 바뀐 것 없이 잠 많 고, 하 는 일 마 다 느리고, 몸 을 움 직이기 귀찮아하며 잔머리를 쓰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입회 전에 살아왔을 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전에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태연한 척, 자신만만한 척하던 저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디로 가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아무도 찾아가 본 적이 없는 곳으로 저는 더듬으며 찾아가고 있는 16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가야할지 알려주는 말과 글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어 많은 사람들을 답답하게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 적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뒤에서 슬그머니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신 부모님처럼 믿고 지켜봐 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갑자기 휙 넘어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비틀거리며 조금씩 나아가는 모 습 에 마 냥 기뻐 하 시 는 하 느 님이 항 상 곁에 계시리라 믿습니다. 무엇 하나 혼자서는 해내지 못하는 제 모습에 홀로서기를 연습해 온 지난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외롭게 혼자만 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저를 홀로 두지 않으셨음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저는 아마 누구보다도 도움이 많이 필요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는 너무나도 부족한 저를 하느님께서 부 르 셨 습 니다 . 어쩌면 그랬 기에 하 느 님께서 불러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매순간 하느님께 기대어 살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지고 있으며, 그래서 저와 항상 함께 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매일 하루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배울 것이 많기에 이 삶으로 초대받았습니다. 부족함 덕분에 허락된 이 삶을 저는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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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가시관을 쓰고, 지고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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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관을 쓰고, 지고 사는 사람들. 아직도 이 세상에는 당신의 가시관을 쓰고, 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 그럼 그이들에게 가까이 가라. 좀 더 가까이.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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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사도행전 10 장 44절을 통한 영적 가르침 두 개 [코르넬리우스와 그의 식솔들을 향해 ]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에 말을 들은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렸다.” (사도 10,44)

코르넬리우스와 그의 식솔들은 베드로의 복음 선 포를 듣던 중에 성령을 받았다. 이는 강론이나 강연에 서 말씀을 들을 때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신자들에게 일어남을 보이는 예이다. 영적 변화나 회심의 체험은 기 도나 피정 중에 또는 안수 중에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말씀을 듣는 중에 더 많이 일어난다. 구원의 말씀이 선 포되는 시간은 하느님의 성령이 역사하는 시간이요, 정 20


신적, 영적인 문제는 물론 육체적인 질병도 치유되는 시 간이다. 말씀을 듣는 중에 삶의 문제가 해결된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강론 말씀을 듣는 시간에 조 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두 손을 모으고 그럴 듯하게 경건한 모습을 취하면서 안 자는 척하면서 자 는 이도 있고, 좌로 우로 꾸벅꾸벅 졸면서 분위기를 흐 리는 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의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코까지 고는 이도 있다. 졸지 않는다 해도 강 론 말씀에 열중하기 보다는 딴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 다. 주보를 읽거나 묵주기도를 하고 있다. 하느님 말씀 을 들을 때는 코르넬리우스가 그러했듯이“지금 우리 는 모두 주님께서 당신에게 지시하신 모든 것을 들으 려고 모여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말씀하소서.”(사도 10,33)의 태도를 지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이 있 다. 그러한 사람들은 강론이 시작되자마자‘주여, 말 씀하소서. 자장가 소리에 제가 잠드나이다.’하는 식 으로 존다. 강론하는 사제와 신자들이 하느님이 말씀하실 것 을 고대할 때 그 분위기는 어떠할까? 모두가 신성한 긴 장 속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성당 에 들어오면 가능한 한 앞줄에 앉으려 하며, 하느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실 것을 갈망한다. 마치 코르넬리우스 가 베드로를 기다리면서 보였던 태도처럼 말이다. 코르 넬리우스가 베드로에게“지금 우리는 주님이 당신께 지 시하신 것을 들으려고 하느님 앞에 이렇게 모여 있습니 21


다.”(사도 10,33)라고 했듯이 우리도 이러한 태도를 가 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두 번째 영적 가르침을 보자. 사도행전을 생 각 없이 읽다 보면 성령세례를 받은 신자들은 하나같 이 성령 충만함을 체험하면서 기이한 언어(심령기도 /방 언)를 말한 것처럼 보인다. 오순절에 120명 신자들이 그랬고(사도 2,6), 지금 보고 있듯이 백인대장 코르넬 리우스와 그의 식솔들이 그랬다. 만약 누군가가 세례 받고 신자가 된 사람은 성령 충만하고 심령기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베드로의 설교에 감화 를 받아 세례를 받았던 3000명은 성령을 받은 것이 아 니게 된다. 사도행전 2장 37-41절을 보면 3000명의 신 자들이 세례는 받았지만 심령기도를 했다는 내용이 나 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세례를 받고 나서 즉시 사 도들의 가르침에 열중하고, 성찬전례와 친교 그리고 기 도에 열중했다는 말이 나온다.(사도 2,42-47) 유럽에서 최초로 신자가 된 리디아의 경우, 그녀가 바오로 사도 로부터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았다는 내용만 나오지, 그녀가 성령 충만했고 심령기도를 했다는 내용은 나오 지 않는다.(사도 16,15) 그런데 그녀는 필리피 공동체를 이끌어가던 지도자였다. 결론적으로 성령 충만함을 체 험하고 심령기도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온전한 의미의 그리스도인이란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성 령 충만함과 심령기도가 신자 됨의 여부를 가리는 결정 적인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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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사도에 따르면, 성령은 비신자가 복음을 받 아들이고 세례 받을 때 한차례 주어진다. 그러고는 그 후에 계속해서 그 신자 안에 머물러 계신다. 그 신자 가 성령의 뜻에 순종하지 않고 세상 욕망에 휩쓸려 살 아간다 하더라도 성령이 그 신자를 떠나가는 것은 아 니다. 코린토1서 3장 16절에서 보면, 바오로는 성적인 죄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죄스런 삶을 영위하고 있는 신자들을 향해“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이요 하느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처하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 까? ”반문한다. 성령은 세례를 통해 주어진 뒤 계속해 서 그리스도인 안에 머물러 있기에, 죄스런 삶으로 그 분을 슬프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다 성령을 받았다.“누가 만일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지 않고 있다면 그는 그분 의 사람이 아닙니다.”(로마 8,9) 이 말은 성령이 없는 그 리스도인은 불가능하다는 말이요, 성령은 모든 그리스 도인 안에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인 들 사이를 성령 받은 자와 성령 받지 못한 자로 구분할 수 없다. 물론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사이는 성령 받은 자와 성령 받지 못한 자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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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오리아니 선교 후원의 밤 강언덕 베네딕토 신부|미국 성 김대건 한인 성당

이번엔 성 김대건 성당에서 있었던 아이티 선교 후 원 음악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작년에 세계 최빈국 중에 하나로 불리는 아이티에서 선교를 하 고 계신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 관구 소속이신 안옥화 로사리아 수녀님께서 저희 성당을 방문하시어, 거기서 어렵게 살고 있는 아이티 형제자매들에 관한 이 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티는 인구의 절 반인 약 오백만 명이 하루에 일 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연명하고 있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입 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에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 I r m a 가 휩쓸고 가면서 아이티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24


입었지요. 미국에도 어마가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630 만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갔습니다. 그리 고 많은 가옥들이 파괴되고 십여 명 정도가 사망하는 인명 피해를 입었지요. 이곳 애틀랜타도 지나갔지만 다 행히도 당시엔 위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여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때 저희 사제관 앞에 있던 나무 하나가 바람에 넘어갔는데 주님의 보호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이티는 2016년에 허리 케인 매튜 M a t t h e w 로부터 입은 피해의 상처가 채 가시 기도 전에 일 년도 안 되어서 더 큰일을 당한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보면 하느님의 뜻은 정말 이해하기 어 려운 신비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 서 우리 같이 그들보다 훨씬 부유하고,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이들이 가난하고 고통 받는 아이티 형제들에 게 사랑을 실천하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로사리아 수 녀님께서는 그런 단순한 진리를 우리 신자들에게 일깨 워 주셨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신자들이 수녀님의 이 야기에 눈물을 흘렸지요. 수녀님이 계신 오리아니라는 지역은 아이티의 오지에 있는 한 시골 마을로, 늘 식량 부족과 가뭄, 부족한 의료시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수녀님의 이야기 중에 제가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은 사람들이 매일 수녀님이 계신 곳에 밥통 을 들고 와서 음식을 기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 이 줄줄이 딸린 젊은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집안에 있 는 식기를 전부 가지고 나와서 하루에 한 번 배식을 기 다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해서 많은 이 25


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수 녀님께서는 그런 환경에 계시다 보니, 미국이나 한국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음식을 절대로 남기지 않으신답 니다. 누구보다도 음식을 남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심 하신 것이지요. 이렇게 수녀님께서 다녀가신 후에 많은 신자들이 아이티를 위해 알게 모르게 모금을 했습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 신자들이 정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낍 니다. 특히 가난했던 60-80년대 이민을 오신 어르신들 은 누구보다도 아이티 형제들의 고통을 잘 알고 계셨습 니다. 그러던 어느 날 10시 미사를 맡고 있는 대건 세라 핌 성가대 분들이 정만영 꼴베 주임 신부님께 오리아니 후원을 위한 음악회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달란트를 발휘해서 아이티 형제들에게 도움이 되 고자 했던 것이지요. 정신부님께서도 그것을 긍정적으 로 받아들이시면서 한 가지 조건을 덧붙이셨습니다. 세 라핌 성가대뿐만 아니라 될 수 있으면 많은 단체가 함 께하는 음악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었지요. 그 래서 처음엔 작게 시작했던 후원 음악회가 저희 김대건 성당 성가대 팀들과 청소년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순 교자 성당 성가대 분들과 청년 CC M 팀에 이르기까지 약 120여 명이 참여하는 거대한 음악회가 되었습니다. 10달러짜리 티켓도 오백 장이 넘게 팔렸고 후원도 많 이 들어왔으며, 특히 순교자 성당 주임이신 이재욱 신 부님께서는 순교자 성당에서 지난 성탄 때 받았던 구 유 예물과 각 단체들의 후원금을 합쳐서 약 6,500달러 26


에 달하는 금액을 정신부님께 전달하셨습니다. 두 성 당이 화합하는 아주 아름다운 장면이었지요. 그래서 총 1만 5천 달러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모인 금 액도 놀라웠지만, 음악회 자체도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먼저 김대건 성당의 자랑인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가장 어린 청소년 영어미사 성가대 와 평균 연령이 60대 이상인 안나 성가대, 순교자 성 당 성가대, 순교자 성당 청년 CC M 팀, 김대건 성당 세라핌 성가대 등등이 열띤 공연을 해주셨고, 중간과 마지막엔 양쪽 성당이 함께 노래를 하는, 말 그대로의 하모니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단독 공연은 못 했지만 스태프로 참여해서 보이지 않게 많은 궂은 일 들을 해줬던 김대건 성당 청년 성가대 친구들도 있었 습니다. 그래서 음악회가 더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었 지요. 저도 어렸을 때 잠시 첼로를 배웠다는 이유로 이 번에 음대에 갓 입학한 첼리스트 지망생 친구와 함께 듀엣으로 한곡 참여하기까지 했습니다. 너무나 떨려서 실수를 많이 했지만, 다행히 많은 신자분들이 모르고 지나가거나 알면서도 모른 체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신부가 나온다고 하니 표가 좀 더 팔렸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저도 조금은 후원에 기여할 수 있어서 많이 감사했지요. 이번 선교 후원 음악회를 통해서 제가 배울 수 있었 던 것은, 이곳 분들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열정이었습 니다. 처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날 때의 한국과 지금의 27


한국은 너무나 많이 다르지요. 이분들에게는 70, 80년 대의 따스한 정이 아직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 어 이국땅에서 힘없는 소수민족으로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아온 이들이었기에 더욱더 가난한 이들을 돕고자 하 는 열정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전히 저로 서는 잘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이분들 을 통하여 저에게 가난한 이들을 위한 당신의 사랑과 열정을 가르쳐 주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으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곳 신자들의 따스함이 저쪽 아이티에 아름답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 니다.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집 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 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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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27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죠치 대학교 교수

*배경: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98)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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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예수회 영지이기도 했던 나가사키가 요새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히데요시는 기리시탄 영주들을 거느 린 예수회에 더 큰 경각심을 느끼게 되었다. 16세기 말, 예수회는 일본에서의 선교 활동에 있어 서 영향력 있는 실력자들과 관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증대시켰다. 지난 호에서 확인했던 텐 쇼 소년 사절단의 파견은 그것의 구체적인 예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력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최고의 권 력자인 히데요시가 경계심을 갖게 만들었고, 결국은 그 리스도교 박해의 단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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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2

로마에서 만난 이냐시오 이창준 로사리오 수사|로마에서 연학 중

*배경: 회원을 작성 중인 성 이냐시오. 1622년경 데 리베라 그림.

로마를 영원한 도시라 부르곤 한다. 로마 시내 곳곳 에는 과거 영광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숨 결이 나이테처럼 새겨져 있다. 도시 국가로부터 출발해 지중해 세계를 제패한 로마 제국은 제국의 모든 정보 와 길이 수도 로마에 모일 수 있도록 견고한 인프라를 건설하였다. 그리스도교는 로마 제국 치하에 포교 활 동을 하였고 이 제국의 인프라를 따라 교회를 확장하 였다. 그리스도교는 첫째 사도인 베드로가 순교한 자 리이자 제국의 수도인 로마에서 교회의 수도 역할을 수 행하였다. 교회를 통하여 로마는 유럽 중심 도시로써의 기능을 잃지 않고서 과거의 도시 안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였다. 이 교회의 수도 로마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위기를 33


겪었고 이를 극복해 나갔다. 로마 제국이 수도를 옮기 고 서로마 제국이 멸망할 때도 교회는 로마를 중심으 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였다. 교회가 동서로 분열되었 을 때에도 많은 진통이 있었으나 라틴 교회는 다시 일 어섰다. 그러나 교회의 부패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교 회는 1521년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 개혁의 바람 앞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당시 교황청은 이 사안에 적절하 게 대처하지 못했고, 오히려 교황의 지위는 물론 라틴 교회의 근간까지 위협 받았다. 결국 교회는 역사의 전 환점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 시기에 이냐시오는 로 욜라 성에서 회심하여 예수님의 벗이자 교회의 파수꾼 으로 거듭 나는 시간을 거쳤고, 1538년 5월 마침내 교 황의 곁에서 교회를 지키고자 영원한 도시 로마에 들어 갔다. 사실 로마에 들어가기 전 이냐시오는 그의 동료들 과 함께 예수님을 본받고 따르고자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려고 하였다. 그들은 수도회를 창립할 생각 없이 항 구 도시 베네치아에서 성지인 예루살렘으로 떠날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정복한 오스만 투르크와 베네치아 공화국 간의 정세가 안정적이지 않아 성지로 가는 배편은 구하기 어려웠다. 그들은 베네치아와 인근 에 위치한 비첸차에서 괄목할 만한 사목적 활동을 펼 치며 성지로 떠날 날을 기다렸다. 그들은 성지에 가지 못할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느님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식별하였고 한 가지 결심을 하였다. 그 당시 의 상황과 그들의 결심에 대하여 이냐시오의 자서전에 이렇게 기록된다. 34


그해에 베네치아와 투르크가 충돌했기 때문에 동방으 로 가는 배가 다 끊겼다. … 그해가 다 가도록 선편이 없으면 로마로 갈 작정이었다. 1)

결국 그들은 성지로 가는 배편을 구하지 못했고 성 지 대신 로마로 향할 결심을 하였다. 파리와 살라망카 등에서 신학을 공부하였기에 자신들의 능력을 발판으 로 교회에 봉사하기를 바랐다. 1537년 11월 일부 초기 동료들이 먼저 로마에 도착하였고, 이냐시오는 이듬해 5월 로마에 들어갔다.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은 자신 들의 미래와 행동 양식을 두고서 식별과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들은 교황에게 순명하며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였고, 마침내 1540년 교황 바오로 3세로 부터 ‘예수회’ 라는 이름으로 수도회를 인가 받았다. 예수회는 위태로운 교회를 지키기 위해 교육에서부 터 해외 선교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 하여 봉사하였다. 예수회원의 수는 인가와 함께 급격하 게 늘어갔고 세계 각지로 흩어져 활동하였다. 예수회 초대 총장으로 이냐시오가 선출되었다. 자신의 회심으 로부터 시작한 그의 영성은 이제 예수회 영성으로 거듭 났다. 그는 예수회의 초석을 철저하게 다지고 교회와 더 욱 긴밀하게 소통하며 일하기 위해 로마에 머물러야 했 다. 로욜라 성에서 회심한 이후 수많은 지역을 다니며 활동을 펼친 이냐시오였지만 이제 그는 로마에 머물며 교회를 도와 세계 각지로 회원들을 파견하였다. 이냐시오는 1556년 7월 31일 하느님 품으로 떠날 때 1) 이냐시오 ­ 데 로욜라,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자서전”, 예수회 한국관구 옮김, (서울: 도서출판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2016), 134. 35


까지 로마를 떠나지 않았다. 로마에서 그의 지휘 아래 예수회는 종교 개혁에 맞서고 교회를 다시 일으킬 준비 를 하였다. 그는 많은 예수회원을 종교 개혁이 일어나 는 땅과 교회를 쇄신하기 위해 열린 토렌토 공의회에 파견하였다. 더불어 올바른 성직자 양성을 위한 많은 연학원collegi을 로마에 건립하였다. 성인은 이 로마에서 여러 교회, 광장, 건물 등을 방문하였고 로마의 길과 좁 은 골목 곳곳을 그의 발로 걸으며 예수회와 교회를 위 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헌신하였다. 뿐만 아니 라, 로마는 이냐시오가 사제로서 첫 미사를 거행하고 예수회원으로서 최종 서원을 발한 장소이다. 그리고 예 수회 총장으로서 회원을 작성하여 영적 토대를 세운 곳 이다. 이제 이냐시오가 보고 느꼈던 그 로마를 걷고자 한다. 그가 방문한 곳으로 알려진 곳들은 영원한 도 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오늘날까지 보존된 곳이 많다. 그래서 약 5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냐시오 가 보았던 그 광경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성인이 유

이냐시오 성인의 얼굴을 직접 본 뜬 마스크. 총원 고문서 보관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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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의 많은 길을 걸으며 오로지 하느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처럼 로마의 수많은 길을 걸으며 예수회가 어떻게 하느님을 위해 봉사할 수 있 을지 온 마음을 기울였다. 앞으로 로마에서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르는 가운데 그분이 예수회원으로 서 살아간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길 바란다. 나아가 그분의 활동을 통하여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2)

1610년에 완성된 로마 지도 위에 예수회의 건물들 A. 제수 성당과 공동체 B. 로마 연학원 D. 수련원 H. 성녀 마르타의 집

2) 앞으로 ­ 로마에서 이냐시오의 길은 로마의 주요한 길들을 따라 장소들 을 방문하고자 한다. 첫 번째 길은 ‘비아 델 코르소’로 알려진 길로 베네 치아 광장에서 포폴로 광장의 포폴로 문까지 이어진 길에 위치한 장소들 을 방문하겠다. 이 여정을 위해 다음의 책을 참고함을 밝힌다. Maria ­ de Aldama, Antonio., Guida a Roma Ignaziana: sulle oreme di Sant`Ignazio di Loyola, Milano: Piemme, 1990. ­ Jurado, Manuel Ruiz., I luoghi di sant`Ignazio di Loyola a Roma, Milano: Editrice Vela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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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8년

3월 기도 지향

선교 기도 지향 영적 식별 교육 : 교회가 개인과 공동체 차원에서 영적 식 별 교육이 시급함을 깨닫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당선 후 외신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교황을 이해하려면, 예수회라는 그 의 배경을 함께 보아야 한다.’ 이는 교황님께서 자주 쓰시는 단어, 그분의 행동 패턴 등에서 예수회적 특징 이 드러난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달 주제인 ‘영적 식별’ 역시 교황님의 이러한 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예수회 창립자인 이냐시오 성인이 특별히 강조한 ‘식별’ 이라는 주제가 이렇게 교회의 기 도 지향으로 선택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식별’ 은 예수회원만의 은사가 아닙니다. 이 냐시오 성인이 식별에 대한 논의를 보다 풍성하게 한 38


측면은 있지만, 식별은 교회 전통 안에서 지속해서 강조 된 주제였고 또 교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은사이기 때 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 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 (요 한1 4,1) 라는 말씀처럼, 믿는 이라면 어떤 영이 하느님 께 속한 영인지 시험해야 합니다. 이 구절에 대한 교황님의 말씀을 더 들어보겠습니 다. “요한 1서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온 영 을 시험해야 합니다. 영을 시험한다는 것은, 지금 우리 마음이 무엇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입니 다. 예컨대,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의 뿌리는 무엇인 지, 이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그리스도의 적 에게서 오는 것인지를 시험하는 것입니다. 요한의 말씀 처럼 기준은 ‘육화’ 입니다. 마음 안에서 아무리 좋은 생각이 느껴질지라도 그것이 육화하신 하느님께로, 우 리의 고통받는 이웃들에게로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그 것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닙니다. 고통 받는 우리 형제들이 바로 육화하신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식별에 대한 또 다른 측면으로 교황님께서는 ‘구 체적 상황을 고려하는 것’ 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십니 다. “저는 신학교에서 식별에 대해 이것은 된다, 그러나 이것은 안 된다, 여기까지는 된다, 하지만 여기 너머로 는 안 된다라는 식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것 은 참된 식별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는 때때로 흑백 논리로 은총과 성장의 길을 차단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39


드리는 성화의 길로 나아가는 용기를 꺾어 버리는 경우 가 있습니다. …(우리는) 갖가지 상황에서 하느님의 율 법을 온전히 실천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의 길을 따 르라고 초대해야 합니다.” 이번 달 기도 지향에서 교황님께서 식별에 대한 교 육이 시급하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영적 식별은 그 중 요성에 비해 교회 안에서의 논의와 교육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교황님 기도 지향으로 기도하는 우리는 감 사하게도 식별의 중요성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얻었습니 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교회 안에서 식 별에 대한 교육이 더 많아져서 신자들이 일상에서 하느 님의 뜻을 더 잘 따를 수 있게 되기를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 말씀 :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는 영은 모두 하느님께 속한 영입니다.”(요한 4,2) ● 성찰 : 우리 ­ 마음엔 지금 어떤 영적 움직임들이 있습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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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성소모임 주 제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영적 여정 (김용수 신부) 일 시 : 3월 10일(토) 오후 3시30분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주 제 : 성경 속의 부르심과 응답 (송봉모 신부) 일 시 : 3월 24일(토) 오후 3시30분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문 의 : 김종연 수사 (02-3276-7715 / vocation.sj@gmail.com) ※ ­ 성소실 연간 일정 및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회 한국관 구 성소실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청년 프로그램 ■예수회 젊은이 피정 주 제 : 봄, 새로 봄, 내가 너를 사랑하나 봄 (이헌준 신부님) 일 시 : 3월 16일(금)~3월 18일(일)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대 상 : 39세 이하 청년 누구나

■청년 징검돌 월례 무료 오후피정 일 장 대 내

시 : 3월 25일(일) 오후4시~7시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상 : 39세 이하 청년 누구나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문 의 : 예수회 청년센터 02-3276-7706 / magis.jesuits.kr 010-6592-0731/ 010-2273-9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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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i-시네마테크 ... ’청년, 영화로 세상을 바라보다’ 일 시 : 3월 21일(수) 오후7시~10시 (매월 셋째 수요일)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대 상 : 40세 미만 청년 참가비 : 무료 문 의 : 02)3276-7708 / 010-2713-9719 공동주관 :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스(iMC) * i-시네마테크는 ‘탈핵 생태 평화’ 관련 영화상영 후 영화해설, 신학적 의미, 관객과의 토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마당입니다. 자세한 정보 https://www.facebook.com/icinematheque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순례구간: 홀수달 마포구 일대 (14:00 5호선 공덕역 1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비각 옆 교보문고 앞 집합) 문 의: 조현철 신부 010 7103 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3월 7일(수) 오후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42


집합)

♣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8년 ‘봄’ 강좌 시리즈 시간 : 3월~5월 격주 수요일 오후 2시-4시(총7회) 장소 : 예수회센터 3층 성당(3/7, 4/4, 5/2, 5/30) 예수회센터 2층 대강의실(3/21, 4/18, 5/16) 강사 : 최현순 박사, 김혜숙 선교사 및 예수회 사제 (김우선, 조현철, 송봉모, 최시영, 손우배) 3/7 (수)

희망을 위한 기억: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배우기

최현순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3/21 (수)

김수환 추기경의 고뇌: 영성과 리더십

김우선 신부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4/4 (수)

창조, 삼위일체, 생태적 회심

조현철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4/18 (수)

사랑의 신학적 이해: 에로스의 운명

김혜숙 선교사 신학 박사

5/2 (수)

고통에 대한 사색

송봉모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5/16 (수)

습관의 지배에서 벗어나십시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최시영 신부 예수회 말씀의 집 원장

5/30 (수)

일상의 십자가와 우리의 상처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한국본부장

* 2018년 가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8년 ‘가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 과정: 30주(10주 단위로 신청) 매주 목 오후 2시-4시

개강: 3월 8일

영적지도: 김도화 루시아 선생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 시간, 장소: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2018년 봄피정

5월 12일

(주제 미정)

안정호 신부 예수회 신학원 원장

* 미리 신청하신 분에 한해서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 접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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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2박3일 피정

2018년 03/09(금) 저녁7시 – 03/11(일)

영신수련 3박4일 피정

2018년 05/04(금) 저녁7시 – 05/07(월)

2018년 03/23(금) 저녁7시 – 03/25(일)

2018년 07/05(목) 저녁7시 – 07/08(일)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2018년 05/18(수) 저녁7시 – 05/22(일)

영신수련 8일피정(9박10일)

2018년 07/10(화) 저녁7시 – 07/19(목)

* 김용수, 신상은, 신원식, 안정호, 이근상, 이재상, 최성영,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대관 예수회센터 시설 - 피정동: 3개 층 1-3인용 18개, 1-6인용 1개 (최대 60명 가능) - 강의실: 세미나실 20명, (좌식)모임방 20명, (좌식)기도실 40명, 소강의실 60명 중강의실 120명, 성당 330명 * 대관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은 예수회센터 사무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및 문의 문 의: 센터 사무실 행정실 이메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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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76-7733 jesuitcenter@gmail.com http://center.jesuits.kr/


2018년 성지순례 안내

■3월 발칸반도 지역 4개국 일 정 : 3월 12일 ~ 3월 22일(10박 11일) 순 례 지 :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동반사제 : 구정모 신부 / 예상금액 : 350만원

■4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4월 03일 ~ 4월 15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서석칠 신부 / 예상금액 : 370만원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5월 14일 ~ 5월 27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동반사제 : 김학준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6월 알프스 주변 수도원 순례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6월 07일 ~ 6월 19일(12박 13일) 순 례 지 :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동반사제 : 김태진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7월 스페인 성지 및 산티아고 도보 순례길 일 정 : 7월 02일 ~ 7월 14일(12박 13일) 순 례 지 : 스페인 전역(산티아고 5일-116km 도보순례) 예상금액 : 370만원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3일 ~ 8월 25일(12박 13일) 순 례 지 :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예상금액 : 39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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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동유럽 성지순례 일 정 : 9월 07일 ~ 9월 18일(11박 12일) 순 례 지 : 폴랜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예상금액 : 370만 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08일 ~ 10월 21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예상금액 : 390만 원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08일 ~ 11월 20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 370만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3일 ~ 12월 07일(4박 5일) 순 례 지 : 후쿠오카. 히라도. 이키츠끼. 소토메. 고토섬. 나가사키. 운젠. 시마바라 예상금액 : 145만 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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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56명) 권운기 김군자 김도경 김명숙 김명자 김병랑 김서은 김선영 김영수 김용녀 김인숙 김창호 김태원 김향숙 김혜수 노수연 문태영 문현숙 민영희 배민수 백진선 송은경 송은지 송인성 신복희 신양순 신용무 신이경 안민기 양서호 양성희 양옥보 오덕례 유동욱 유예진 윤세정 윤은영 이미란 이영지 이종임 이지은 이택경 이학주 임동환 임정원 장우진 장현아 전소연 정미향 정배광 정연온 조경숙 조현철 최영란 최윤희 황선찬

국외 (13명) 김상순 김영선 박귀선 박은희 박현옥 서지영 윤경수 이윤정 임경숙 전현욱 최덕신 최미진 최순복

1월 기부금명단 홍미숙

2,000,000

장효웅

1,280,000

(주)한타소프트

1,000,000

이정숙

1,000,000

김정원

1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7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 회입니다. 예수회원은‘활동 중 관상’ 을 하고,‘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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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책 선물’을 보내 드리 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Chicago-Detroit Province of The Society of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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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

2일

지형규 수사

음악이 있는 피정-나를 기억해주세요

9일

권효섭 신부

미래를 하느님 손에 맡기십시오 -셋째 마당: 소망

16일

이 훈 신부

고통-사랑의 노래

23일

전주희 수사

하늘나라와 재물

30일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성금요일 휴강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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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미사봉헌 날짜 3월 1일(목) 오후 2:00-5:00

광주 첫째(목)

주제

김민 신부 / 절망 속에서 하느님의 뜻 찾기

장소

염주동성당 소성전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9884-9988 날짜 3월 2일(금) 오후2:00-5:00 대전 첫째(금)

주제

전주희 수사 / 그대의 가정은 평화로우세요?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 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50


강남 첫째(수)

날짜 3월 7일(수) 오후2:00-4:00 이재상 신부 / 주제 쉬기날기-쉬운 기도 날마다 하는 기도 역삼동성당 지하1층 경환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미사없음

장소

청주 둘째(목)

날짜 3월 8일(목) 오후2:00-5:00 박경웅 신부 / 주제 힘들 때 기도하면 정말 도움이 되요? 가톨릭 청소년센터 제1강의실 장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문의 02-3276-7777

문의 010-7426-4132 날짜 3월 9일(금) 오후2:00-5:00 인천 둘째(금)

주제 장소 문의 날짜

수원지구 주제 (분당·용인) 둘째(수) 장소

김기현 수사 / 영신수련 피정하면 뭐가 좋아요? 주안1동성당 지하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010-6790-5308 3월 14일(수) 오전10:00-오후 1:00 김민 신부 / 절망 속에서 하느님의 뜻 찾기 성심교육관(목양교회 옆)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67번길)

문의 02-3276-7777 날짜 3월 16일(금) 오후2:00-5:00 부산 셋째(금)

주제 장소 문의 날짜

고양 . 일산 셋째(월)

주제 장소 문의 날짜

서울센터 셋째(수)

주제 장소 문의

김기현 수사 / 영신수련 피정하면 뭐가 좋아요? 성분도 은혜의 집 (부산 수영구 수영로 501) 02-3276-7777 3월 19일(월) 오후1:30-4:30 이재상 신부 / 쉬기날기-쉬운 기도 날마다 하는 기도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02-3276-7777 3월 21일(수) 오후1:30-4:30 김기현 수사 / 영신수련 피정하면 뭐가 좋아요? 예수회센터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02-3276-7777 51


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8년 2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3권 3호 [통권143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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