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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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설명
< 고통의 사람 S chmer zens mann>
디에릭 보우츠 D ier ic B o u t s (1415-1475) 약 1470년경 나무판을 댄 캔버스 위에 유채와 템페라 37.1×43.8cm 영국 국립 미술관 소장 ⓒ 2019 N a tion al G aller y, L on don. (본문 4 쪽 참고)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예수회 : 로욜라의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생활기도 수련원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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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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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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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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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사무실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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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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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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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 2 월에는 월례특강이 없습니다. 3 월부터 다시 진행되오니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C O N T EN T S 4 신심이미지로의 여정
고통의 사람
김현직 수사
8 입회소감문 1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김광준
11 입회소감문 2
주님 저를 받아주소서
김동주
14 입회소감문 3
나를 살리시는 분
이기수
17 입회소감문 4
와서 보아라 (요한 1,39)
홍석민
20 삶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이별
23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6 숨 고르기
우리가 사는 세상
배영길 신부
28 선교지에서 온 편지
잃어버린 아기를 찾아주세요
박정환 신부
32 이냐시오의 길 2
제수 성당에서 캄피돌리오 언덕까지 6 이창준 수사
37 교황님 기도 지향
인신매매
이 마리도미나 수녀
지형규 수사 3
신심이미지로의 여정
고통의 사람 김현직 토마스 수사|신학기
지난달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도 움이 될 것 같습니다. 14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초 독 일과 네덜란드 지역에서는 당시 유행하던 개인 신심 운동을 기반으로 한, 개인들이 사용할 소형의‘기도 를 위한 이미지들’ 이 제작되었습니다. 이를 줄여‘신심 이미지’ 라고 부르기로 하지요. 물론 기도나 신심을 위 해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이 이때가 처음은 아니지만, 1400년 이후 1500년대 초에 특정 주제 이미지들의 제 작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처음에는 수도원을 중심 으로 하여 이미지들이 기도하는데 활용되고, 나아가 경제적 능력을 갖춘 평신도들 또한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신심이미지를 제작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주제는 지난달에 보았던 <피에타> 4
와 <그리스도 수난의 도구들Arma Christi>,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등 예수님의 수난과 관련된 것들입니 다. 신심의 고양과 기도를 위한 이미지들이 대부분 예 수님의 수난과 고통에 중심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신심이미지의 유행은 다시 공적인 교회 장식미술로 흡수되어 이탈리아 르네상스 의 주요 작품의 도상이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16-17 세기 스페인에서의 새로운 신심 경향과 결부되어 더 욱 극적으로 발전하기에 이르지요. 오늘 살펴볼 이미지는 ‘신심이미지’ 의 가장 널리 알려진 주제인 <고통의 사람 Man of Sorrows>입니다. ‘고통의 사람’ 이라는 제목은 이사야서 53장 3절에 등장하는 예수님을 지칭하는 이사야의 예언에서 차 용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성경 구절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사순시기마다 미사에서 독서로 듣게 되 는‘주님의 종’ 의 노래이지요.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 게 여겼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 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 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 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이사 53,3-5) 5
그림을 보겠습니다. 가시관을 쓰시고, 양손과 옆 구리에 못 자국이 있는 예수님께서 캔버스 너머의 우 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난에 힘든 숨을 내쉬고 계신 듯합니다. 다른 신심이미지들이 그런 것과 마찬 가지로, <고통의 사람> 또한 신약성경의 내용을 기반 으로 하지만, 정확히는 성경의 특정한 장면을 묘사하 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미 손에 못 자국을 지니신 예수님께서 수난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서신 장면은 복음서의 내용 안에서는 없습니다. 만약에 이 장면을 성경 안의 이야기로 이해하려면, 예 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다시 내려오신 뒤 에 돌아가셔야 하겠지요. 그렇다고 가시관을 쓰시고 고통스러워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부활하신 예수님 의 모습으로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난의 고통 중에 양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드러내며 우리 앞 에 서 계신 예수님의 모습은 사실 화가의 상상을 통 해 구성된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이 그림의 목적은 예 수님이 받으신 전체 수난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사야서가 언급하고 있는 대로, 우리의 죄 악 때문에 대신 징벌을 받으신 예수님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는 것입니다. 고통과 병고에 익숙한 그를, 우리 가 외면했던 그를, 그의 상처와 무기력한 얼굴을 피 할 수 없이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고 통의 사람을 이사야서를 읽어가며 묵상해 볼 수 있 습니다. 이 작품을 그린 디에릭 보우츠 Dieric Bouts (14151475)는 독일, 네덜란드 지역에서 활동한 15세기의 화가입니다. 당시 이 지역의 대가인 얀 반 아이크 Jan 6
(약 1390-1441)와 로히에르 반 데어 베이든 Rogier van der Weyden (약 1400-1464)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길게 늘어뜨려진 신체와 섬세하고 사실적 인 몸의 묘사가 그의 장기입니다. 예수님 어깨에 걸친 망토의 표현은 그 천의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며, 그 접 힘과 구김의 묘사는 화가의 솜씨를 드러냅니다. 대리 석과 같이 하얀 예수님의 몸과 대비된 머리, 수염, 땀 의 사실적인 묘사는 실제 기진맥진하여 쓰러질 것 같 은 한 사람을 마주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 다. 그 가시관의 가시 하나하나가 머리의 살을 뚫는, 그 손과 옆구리의 깊게 패인 상처는 멸시받고, 배척받 던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어떤 병고를 지고 갔을지를 감각적으로, 감정적으로 공감하도록 초대합니다. 물론 이 작품을 통해 보아야 할 것은 예수님의 신 체적인 고통 그 자체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주고자 고통의 길을 걸 었던 그분을 우리는 어떻게 외면하고 얼마나 대수롭 지 않게 생각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 고 통의 사람이 걷는 길에서 무엇을 함께할 수 있겠습니 까? van Ey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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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회 소감문 1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광준 돈보스꼬 | 서울대교구 서교동성당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얼마 전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적 확인 문구 사진이 실린 기사를 접하고 쏟아지려 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관계 속에서 그리도 노력하고 애쓴 것은, 그때의 내가 알았든 몰랐든 조금 더 사랑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짐작한다. 그러한 것들 이 쌓이고 쌓였는지 참 많은 방법들로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 시험의 점수로, 내가 속한 집단의 이름으로, 내키지 않는 수많은 일들을 하고, 수많은 자리에 앉 아야만 나를 증명할 수 있고, 내가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나의 약한 모습, 어두운 모습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완벽 8
할 때, 조금 더 빛나는 모습만이 남았을 때 더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돌아보면 나의 성소 여정의 시작은 그렇게 꾸밈없 이 온전히 나 자신으로서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찾으려 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입회를 준비하면서 했던 가장 바보 같은 실수는 꾸밈없는 나를 바라보지 못했고, 좋은 모습만을 가져 야 한다고 오판하여 나의 어둠과 약점들을 묻어버린 채 바라보지 않으려 했던 것이었다. 내가 완전치 못한 인간임을 인정해야만 그 불완전을 채워주러 오신 예 수님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인데 꽤나 오랜 시간 예수님 을 목적지로 두지 못하고 입회만을 목적으로 아등바 등했다. 입회를 준비하면서 얻게 된 가장 즐거운 경험은 그렇게 묻어버린 나의 모습을 다시 파내어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그것을 오래 바라보고 마 음속 깊은 곳에서 그것이 내 모습임을 인정하고, 고백 하는 것에는 서툴기도, 또 많은 힘이 쓰이기도 하지만 단지 그러한 내 모습이 있었다는 것을 꺼내어 인식하 는 것만으로도 이전에 겪지 못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음 을 안다. 함께 성소 여정에 동반해 주신 신부님들, 수 사님들, 그리고 성소자 형제들이 있었기에 그것을 꺼 내 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예수님은 내가 가진 사랑받지 못할 아흔아홉의 9
이유보다, 내가 가진 한 가지의 사랑받을 이유에 집중 해 주시는 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올 한 해 그 생각 은 틀렸을 수도 있음을, 내가 그것을 꺼내어 고백할 용기만 있다면, 그 아흔아홉의 이유조차도 당신의 선 으로 사랑받을 이유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시라고 달 리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가 진 모든 것들이 이미 당신께로부터 온 것인데 어찌 사 랑받을 이유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단 한 번도 사랑받지 않은 때가 없었음을 알기까 지 그리도 멀리 돌아왔기에, 조금은 떨리지만 입회일 이 기다려진다. 내가 당신을 더 잘 알고 더 잘 바라볼 수 있다면, 내가 나를 더 잘 알고 더 잘 고백할 수 있 다면, 당신이 불러 주시고 내가 응답한 이 공동체를 더 잘 알고, 함께 갈 수 있다면. 언젠가 나 또한 세상 모든 이들을 당신처럼 사랑 의 눈으로 바라보며 말할 수 있을 테니.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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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회 소감문 2
주님 저를 받아주소서 김동주 사도 요한 | 서울대교구 대치동성당
2017년을 마무리하며 새해의 계획들을 다짐하던 때가 방금 전 같은데 2018년 한 해도 어느덧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 매 순간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지만, 지나고 보면 힘들었 던 기억도 행복했던 시간도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여 년간 걸어왔던 성소 여정도 그랬습니다. 신앙 공동체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 복했던 시절, 훗날 훌륭한 신부님이 되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던 순수하 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러나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이 길을 걷기 원하는가 고뇌 했었고 때로는 너무나도 외롭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무엇보 11
다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와 제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불신, 하느님을 향한 두려움으로 냉담을 하기도 했으 며 그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삶을 추구하면서 살 아가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늘 가슴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던 공허함 이 있었고, 당시 걸어가던 길이 제가 나아가야 할 방 향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대학 생 시절에도, 군대에서도, 국내 최고의 대학원에 진학 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삶 을 살아가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며 간절한 열망 속 에 머물던 그 시간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 이었음과, 모든 일은 그분께서 우리 각자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가장 적합한 시기에 이뤄주신다는 것을 실 감합니다. 이제 막 수련원 입회라는 첫발을 내딛는 것을 허 락받았을 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고 갈 길이 멉니 다. 하지만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예수님과 함께 나 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초심을 잊지 않 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기도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죄 많은 저를 불러 주셔서. 오랫동안 바라던 이 길을 허락해주시고 과분 한 사랑을 받으며 살아올 수 있도록 해주셔서. 이 밖 에 저에게 허락하신 모든 은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 니다. 그토록 바라던 입회 허락을 받고 난 후, 당신께 서 예비하신 대로 저를 인도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며 지켜 주셨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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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걸어가게 될 이 완덕의 길이 때로는 어렵고 외로워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 모릅니 다. 가끔은 투정을 부리고 싶고, 제가 가지고 있던 나 쁜 습관들의 유혹이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 이 모든 것을 저에게 주셨 으니 어려움도 슬픔도, 기쁨도 행복도 주님 뜻대로 이 뤄지게 하소서. 제게는 오직 당신의 사랑과 은총만을 허락하시어 주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곳의 도구로 살 아가게 하소서. 당신 안에서 하나 되는 삶을 살아가 겠습니다. 이 모든 것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늘사랑/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0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장소 : 대흥역 1번 출구 하이마트 뒤 벨라르미노 학사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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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회 소감문 3
나를 살리시는 분 이기수 도미니꼬 | 대구대교구 대곡성당
2014년 4월 16일, 저는 대학원 연구실에서 시험 을 앞두고 공부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당시 옆 에 있던 연구실 동기가 뉴스를 통해 침몰하는 배의 모 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험 걱정에 공부 를 하느라 본체만체하며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습니 다. 며칠 뒤 실험을 하러 나갔다가 단원고등학교 교감 선생님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받은 과도한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는 뉴스를 차 안에서 들었습 니다. 그 순간부터 뉴스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 다. 제 눈에서 눈물이 맺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 도 세월호 안에 갇혀 물에 잠겨 죽어가던 아이들에 대 한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파하 고 심지어 제 자신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욕심, 두려움 때문에 살던 방식대로 살기만 했던 제가 바로 그 아이 14
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종종 광화문 앞 세월호 희생자 를 위한 분향소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분향소 에 가는 것이 마치 집을 떠나 광야로 나가는 것처럼 두렵고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도하고 미사 도 드리시는 신자 분들과 수도자, 신부님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의 소 리를 듣고 따라서 익숙한 곳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저 를 자유롭게 해준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 첫 성소모임을 한 이후, 지난 4년 동안 연구실 생활과 군 생활 그리고 올 한 해의 성소식별을 통해서 저는 이 딱딱한 알이 한 번에 깨지는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알은 매일 있고 하느님께서는 매일 이 알을 깨고 나오도록 초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회 성소 담당 신부님으로부터 입회 허락 전화 를 받은 날, 두려움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제가 과연 끝까지 다 걸을 수 있 을까 하는 의심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쉽게 익숙한 알 로 도망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해 숨고 싶어 하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 시에 죄와 약함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저를 불러주셨 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 는 하느님께서 저의 모든 죄와 잘못과 실수를 통해서 도 당신을 바라보게 해주셨고 당신을 찾게 해주셨다 고 저는 믿습니다. 또한 저의 온 삶과 특히 지난 10년의 세월이 주마 15
등처럼 지나가면서 감사와 설렘의 감정이 올라왔습니 다. 집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다는 설렘 을 안고 잠들었던 제 방의 침대에, 똑같이 누워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과 사 랑했던 사람들, 또 저를 그저 사랑해주셨던 분들의 얼 굴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철도 없고 죄도 많 이 지었던 저였지만 당시 곁에 있던 사람들은 함께 있 어 주었고 저를 응원하며 보살펴 주었습니다. 지금까 지 혼자서 살아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분들을 통해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총을 받으면서 자랐고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 을 이제는 나누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기 를 소망합니다. 4년, 아니 30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늘 저와 함께하시고 저를 사랑해주신 하느님, 감사하고 찬미합니다. 또 저를 통해 하실 일에 대한 기대와 설렘 을 안고 있습니다. 알 안에 갇혀서 그저 맴돌 줄만 알 았던 저를 예수회로 불러주시고 입회를 허락해주신 하 느님께 감사합니다. 특히, 이 길을 함께 걸어갈 세 형제 들을 불러주심에 더욱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성소담당 신부님과 수사님, 그리고 예수회원들과 후원회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 형 제들을 위해서 늘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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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회 소감문 4
와서 보아라 (요한 1,39) 홍석민 은수자 요한 | 수원교구 성 마리아성당
지난 11월 초에 입회 허락을 받고 나서 가족과 지인 들의 축하를 받으며 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과 지인들을 만나 인사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고, 그리고 개인 재산과 짐을 정리하면서 입회 준비를 실감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날 때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기대 와 희망으로 새롭게 한 발 나아감과 동시에 막연한 두 려움과 나를 둘러싼 안전한 울타리에 머물고 싶어 멈춰 있는 다른 발도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내가 누구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가? ’ 를 알 때 비로소 한 발, 두 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입회 소감문을 작성하면서 1년이 조금 넘는 성소 식별의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홀로 3년간 고민한 17
끝에 하느님 부르심의 증거를 찾아 성소실의 문을 두 드렸지만 저는 제가 만든 울타리 중앙에 서서 까치발 을 들고 하느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 좁은 울타리 의 넓이만큼만 하느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했고, 그 낮은 울타리조차 넘어 들어오지 못하는 하느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지낸 시간들, 지원자 형제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보 낸 시간들 그리고 성소식별 피정과 신부님 수사님과의 수많은 면담과 대화를 통해 조금씩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 다. 그 긴 시간 동안 늘 한 발만 내딛어 나아가려 하고 다른 발은 주저하고 있는 저를 그분께서 묵묵히 기다 리고 받아주셨다는 것을 느낍니다. 안드레아와 요한이 예수님을 알고 싶어“라삐 어디 에 묵고 계십니까? ”라고 여쭈었을 때 예수님은“와서 보라”는 초대로 대답하십니다. 함께 하느님과 삶의 방 향에 대해 대화하고 함께 빵과 물고기로 식사하고 함 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드는 시간을 통해 당신을 느 끼고 서서히 젖어들기를 바라셨을 예수님의 마음을 생 각해봅니다. 두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그분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처럼 저도 그분께서 함께해 주신 시간을 통해 그분을 따르기로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입회를 통해 하느님을 찾아 새로운 길 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넘어와 주시기를 바 랐던 그 울타리를 넘어 그분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내 가 움켜쥐고 있었던 울타리 넓이만큼이 아닌 무한하 18
고 깊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을 알고자 울타 리를 벗어납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두려움과 시련이 다 가올 것을 알고 있기에 주저앉고 싶을 때도 오리라 생 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하느님께서 함께 계 시고 기다리고 계시다는 것을 알기에 숨을 고르고 두 번째 발걸음도 내딛어 나아가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신부님들, 수사님들 그리고 성소실 형제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우리 모두 하느님의 큰 사랑 안에서 그분께 다 같이 걸어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최준열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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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이별 이 마리도미나 수녀|노틀담 수녀회
과연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할까? 이별은 떠올리기 만 해도 슬픔이 먼저 마중 나온다. 그래서 ‘아름다 운’ 이라는 형용사가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서로에게 마음을 다했다. 2016년 아버지께서 요관암 진단을 받으셨다. 다 행히 서둘러 수술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의사 선생님은 예후가 좋지 않은 병이라 하셨다. 결국 3개월 만에 재 발되었고, 2년 정도 사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께는 말씀드릴 수 없었다. 더욱이 폐암 투병 중 이신 어머니께도 말씀드릴 수 없었다. 우리 다섯 남매 만 수화기 너머로 서로 눈물을 글썽거렸다. 안 받으시 겠다는 아버지를 설득해서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다 20
행히 좋아지기도 하셨다. 그러나 더 이상 항암치료도 의미 없는 시간이 다가왔다. 아버지께서도 의사선생님 께 당신의 상태를 정확히 들으셨다. 그래서 항암치료 도 포기하셨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죽음 을 준비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즉시 병원 원목실로 가셔서 스스로 병자성사와 마지막 고 해성사를 받으셨다고 돌아가시기 삼 일 전 노자성체 를 모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원목실 수녀님께 전해들 었다. 이 소식을 들은 우리들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 속에서 오열했다. 그러나 바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언지 헤아렸다. 평소에 누군가를 데려다 먹이고, 나눠주기를 좋 아하시는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은 바로 일가 친척 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것이었다. 동생들은 서둘러 그 장소와 시간을 마련했다. 친척들을 초대해서 우리는 아름다운 이별파티를 열었다. 아버지의 일생을 PPT 로 만들어 우리의 고마움을 전해드렸고, 공로장을 만들어 아버지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기렸다. 우리는 울지 않으려 애썼지만 오신 모든 분들은 슬픔을 이 기지 못하셨다. 아버지께서는 아주 담담히 그 시간 을 즐기셨다. 그리고 수녀인 딸이 드린 ‘성 요셉께 드 리는 임종을 위한 기도’ 를 정성껏 바치셨다.“딱 5일 만 아프면서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할 수 있게 해주 시고, 내 장례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좋은 날씨를 허락하시며...” 아버지께서는 그 기도문대로 귀천하 셨다. 21
돌아가시기 전날 착하신 우리 아버지는 가족들 모 두를 만날 수 있었다. 당신 의사를 고개짓으로만 표현 할 수 있었지만 당신 손으로 키우신 손녀들의 방문을 무척 기뻐하셨다. 아버지께서 깊이 사랑하신 어머니와 5남매가 모여 아버지와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아버지께 드리고 싶은 사랑과 감사를 모두 말씀드릴 수 있었다. 울며 이야기하는 자녀들을 염려하시며 말 씀도 못하시는 그분은 신음하듯 그렇게 울지 말라고 우릴 나무라셨다. 아버지 마음을 읽은 우리는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와의 추억을 꺼내어 세 시간 동안 즐겁 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수녀인 딸로서 나는 돌아가시기 전날 하루 종일 아버지 손을 잡아드렸고, 기도해드렸다. 아버지께서는 당신 손을 잡고 있는 나를 통해 홀로가 아니라는 안 심을 하셨을 것 같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의 죽음이 참 복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나를 통해 위로를 받 으셨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가 족들의 위로가 되고 있었다. 내 의지와 지성의 작용이 아니라 수도자의 품위를 하느님께서는 지켜주셨다. 그 렇게 나는 복되게 아버지를 보내 드릴 준비를 했으며, 아버지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 아버지는 당신 마음에 겨자씨를 심으셨고, 우리는 그 그늘에 깃들어 행복을 누렸다. 이제 그 넓은 품은 하늘의 마음이 되어 다시 그 덕으로 지상의 우리를 품고 계심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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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베드로는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베드로가 현관의 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여종이 맞으러 나왔다가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 고 너무 기뻐서 현관문도 열어 주지 않고 안으로 달 려가 베드로가 현관 앞에 서 있다고 알렸다. 그러 자 사람들은 여종에게 “너 미쳤구나!” 하고 말했다. 그러나 여종이 사실 그렇다고 우기니 그들은 “베드 로의 천사겠지” 하였다.(사도 12,12-15) 감옥에서 기적적으로 자유의 몸이 된 베드로는 곧 장 마리아의 집으로 간다. 마리아는 요한의 어머니다. 요한은 일명 마르코라고도 불렸는데, 이 마르코가 바 23
로 마르코 복음서를 작성한 사람이다. 마르코의 아버 지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버지는 죽은 것으 로 추정된다.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온 다음 곧바로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는 것은 그곳이 예루살렘 신자들 사이에 서 잘 알려진 모임 장소임을 알려준다. 마리아의 집은 신자들이 모여서 기도할 만큼 큰 집이었다. 위 본문에 서도 그 집의 크기를 알려주는 내용들이 있다. 베드로 가 문을 두드렸던 바깥 현관, 다시 말해 입구와 사람 들이 모여 있던 본채 사이는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입 구와 본채 사이에는 안뜰이 있었을 것이다. 신자들은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곧 철야기도를 하고 있었다. 베드로 가 현관문을 두드리자, 그들은 헤로데 아그리파스의 병사들이 자기들을 붙잡으러 왔다고 생각했을 것이 다. 그래서 로데라는 하녀가 밖으로 나가 문을 여는 동안, 그들은 안에서 마음을 졸이며 숨죽였을 것이다. 로데는 밖에서 문을 두들기는 사람의 목소리가 베드 로의 목소리란 것을 알게 되고는, 그가 살아서 돌아 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뻐서, 베드로를 집안으로 들 여놓는 것은 깜빡한 채, 안으로 달려 들어가 사람들 에게 베드로가 왔다고 외쳤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로데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로데는 베드로가 정말로 대문 밖에 와 있다고 우겼는데, 여기서‘우겼 다’ 란 동사는 계속적인 행위를 가리키는 시제로 되어 있다. 로데가 하도 강하게 사실이라고 우기니까, 그들 은 생각을 조금 바꿔서, 로데가‘베드로를 지켜주는 24
천사를 보았을 것’ 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예루살렘의 신자들이 베드로가 죽은 것으로 간주했음을 알게 해 준다. 유다인들은 수호천사가 그가 돌보는 사람과 같 은 모습을 갖고 있다 믿었고, 또 돌보던 사람이 죽으 면 그 천사가 7일 동안 여기저기 나타난다고 믿었다. 우리가 이 사건에서 영성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가 르침이 하나 있다. 예루살렘 성도들은 베드로가 감옥 에서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철야기도를 드리고 있었 다. 하지만 정작 베드로가 살아서 그들에게 왔을 때 그들은 믿지 못하였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면서도 기도 응답을 확신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 또한 예루 살렘 성도들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뭔가를 청하면서 도 막연히 청할 뿐 정말로 그 청이 응답될 것임을 확 신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의 어느 농촌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자 신자들이 모여서 공동 청원기도를 하기로 하였다. 하느님께서 비를 내려주기를 간절히 청 하는 기도회였다. 그러나 그날 우산을 들고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은 열한 살짜리 소녀 한 사람뿐이었다. 그 녀만이 기도회가 끝나면 하느님께서 비를 내려주실 것 이라 믿었기에 우산을 갖고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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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우리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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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세상 이만하면 살 만하지. 그런데 말이지. 우리가 놓치고 못 보고, 못 듣고 사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 너무도 공평하지 못한 곳에서 우린 오늘을 살지.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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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잃어버린 아기를 찾아주세요! 박정환 알렉스 신부 | 선교・ 대만 청년 사목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일본 에서의 일입니다. 어느 날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 일 본 신학원 제 방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동경 중국센 터의 사목회 회장한테서 온 전화였습니다. 그는 죠치 대학에서 신학 석사를 하고 있었지만, 주말에는 중국 센터에서 미사와 남성 성경반 등을 도와주고 있었습 니다. 회장은 좀 미안한 어투로“신부님, 기도 좀 해주 세요. 급한 일이 있어서요. 다름이 아니고요. 저희 중 국센터에 나오는 젊은 부부가 최근 아기를 가졌어요. 결혼한 지는 꽤 됐는데 아기가 없어서 늘 걱정하고 안 28
타까워하던 차에 최근 임신한 사실을 알고 얼마나 기 뻐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요. 최근 병원에 가서 검사 를 했는데, 아기가 보이질 않는데요. 초음파인가 뭔가 를 한 모양인데 아기가 나타나질 않는데요.”그때서야 저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의사 선생님이 다시 한 번 와서 검사를 받아보고, 그때에도 아기를 찾지 못하면 유산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내일이 바로 그 검사를 받는 날이에요. 실망도 이만저만 아니고 , 많이 불안해해서요.”얘기를 쭉 듣고 있자니 많이 안 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바로“물론이지요. 기도해 드리 고 말고요. 마침 내일 아침 제가 미사를 드리니, 미사 때에 기억하지요”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안 타까운 마음으로 잠을 청했습니다. 매일 있는 신학원 아침 7시 미사 담당이 저였습니 다. 세면을 마치고 제의실에서 제의를 입는데,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그날은 바로 파도바의 안토니 오 축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날짜를 알 수 있네요. 6 월 13일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안토니오 성인 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성인으로 유명하지요. 사실 저도 여러 번 성인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안토니오 성인에게 신심이 있 었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혹시 안토니 오 성인에게 부탁해서 잃어버린 아기를 찾게 해 달라 고 하면 안될까 ? 아니, 될 거야! 아기를 잃어버렸으니 까, 찾아달라고 하면 되지!’점점 마음이 그렇게 움직 였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확신 비슷한 것이 생기기까 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지향으로 미사를 정 29
성껏 드렸습니다. 제발 젊은 부부의 간절함을 굽어보 셔서 아기를 찾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그날 하 루가 갔습니다. 밤이 되어 다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회장으로부 터였습니다. 약간은 흥분된 목소리로 제게 말했습니 다.“신부님, 찾았어요. 아기를 찾았대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 말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회장에 게 말했지요.“사실은 오늘 아침 미사를 드리는데, 오 늘이 안토니오 성인 축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성인에게 전구를 부탁했어요. 아기를 찾아달라고요. 왠지 아기 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찾았 군요. 부부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정말 잘 됐네 요.”전화를 끊고도 좀처럼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 다.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참, 잊은 게 있네요. 아침에 미사를 드리는데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 아기는 남자아이 같은데, 만약 남자아이면 세례명은 안토니오... 너무 멀리 갔나’혼자만의 생각인 것 같 아서 더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고, 크리스마스에 유아 세례 식이 있었습니다. 일본 신부님은 성인 세례를 맡았고, 저는 유아 세례를 맡았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앞에 바로 그 젊은 부부가 토실토실한 남자 아기를 안 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고 있는 쪽지에는 그 아기의 세례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안토니오!’참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하느님 30
의 섭리는 정말로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저 는 이 체험으로 더더욱 성인들의 전구에 대한 신심을 가지게 되었고 ,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간 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잊혀지지 않는 마음 따뜻 해지는 기억입니다. 이런 체험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 께 감사드리며, 안토니오가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부 모님의 사랑 속에서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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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2
제수 성당에서 캄피돌리오 언덕까지 6 이창준 로사리오 수사|로마에서 연학 중
* 배경: 1593년 로마의 지도
제수 공동체 Casa del Gesù Piazza del Gesù, 45, 00186 Roma RM, Italia
이냐시오는 로마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그보 다 스물다섯 살이나 어린 필립보 네리Filippo Neri도 그 중 하나이다. 필립보는 이냐시오를 자주 찾아와 영적 담화를 나누었다. 그래서 제수 공동체에서 이냐시오 의 방으로 가는 길에 이냐시오와 필립보가 함께 그려 진 초상화가 걸려 있다. 필립보는 신비가이자 오라토 리오회Congregazione dell’Oratorio의 창립자로, 이냐시 오와 함께 종교 개혁에 맞서 교회를 쇄신하는 데에 힘 썼다. 이냐시오뿐만 아니라 초기 예수회원들과도 많 32
은 교류를 하며 예수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 다. 특히 로마인들은 필립보를 베드로에 이은 두 번째 로마의 사도라 불렀다. 1622년 그는 이냐시오, 프란 치스코 하비에르, 아빌라의 데레사, 이시도르와 함께 같은 날 성인품에 올랐다. 당시 로마인들은 이 시성 식의 대상자를 두고서 한 명의 성인과 네 명의 스페 인 사람이라 일컫기도 하였다. 필립보는 오늘날까지 도 이탈리아에서 사랑받는 성인 중 한 명이다. 이냐시오와 필립보의 초상화 옆에는 이냐시오의 소중한 벗 한 명이 그려진 초상화가 있다. 초기 동료 중 한 명이자 파리의 기숙사에서 이냐시오, 하비에르 와 한방을 썼던 피에르 파브르 Pierre Favre이다. 파브 르는 이냐시오가 가장 신뢰하던 이들 중 하나였다. 이 냐시오는 로마에 남아 다른 곳에 갈 수 없었지만, 파 브르는 그의 발과 입이 되어 최전선으로 파견되었다. 그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종교 개혁에 맞서 교회를 쇄신하였다. 그는 이냐시오와 서 신을 통하여 수많은 생각을 주고받았다. 1539년 수 도회 창립을 식별할 때에도 파브르는 로마 밖에 있었 으나 언제나 이냐시오와 마음의 일치를 드러내었다. 1546년 7월 17일 그는 바로 이곳 제수 공동체 자리에 서 이냐시오로부터 트리엔트 공의회에 참석하라는 파 견을 받았지만, 보름 뒤인 8월 1일 과로로 숨을 거뒀 다. 그는 1872년 9월 5일 교황 비오 9세로부터 시복되 었고, 2013년 12월 17일 교황 프란치스코로부터 시성 되었다. 이 초상화들 맞은편에는 과거 로마의 지도들이 있 33
다. 1620년까지 로마 곳곳에서 예수회원들이 활동하 던 교회들과 연학원들collegi을 통해 과거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친 예수회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유럽 각국 신학생들이 로마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연학 공동체를 설립하여, 연학 후 본국으로 돌아가 신앙 교육에 봉사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지도들을 따라가면 이냐시오의 방이 위치한 2 층으로 가는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의 벽에는 이 방 에서 거주하며 예수회를 통솔했던 총장들의 초상화 가 있다. 계단의 중앙에는 두 개의 대형 초상화가 있 다. 첫 초상화는 예수회의 두 번째 총장인 디에고 라 이네스Diego Lanez(1512-1565)이다. 이냐시오가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공부할 때 만났고 예수회의 첫 동료 중 한 명이다. 이냐시오가 예수회를 통솔할 때에 그는 많 은 신뢰를 받았다. 1558년에는 교황의 신학자로 선발 되어 트리엔트 공의회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바로 옆에 는 세 번째 총장인 프란치스코 데 보르하Francisco de Borja (1510-1572)의 초상화가 있다. 그는 스페인 간디 아 공작이었고, 총장이 되기 전부터 정치적인 면이나 재정적 면에서 예수회의 기틀을 잡는 데에 도움을 주 었다. 그는 1550년부터 1551년까지 세 달 가량 이 집 에서, 이냐시오와 함께 지낸 적도 있다. 당시, 그는 예 수회원으로서 최종서원을 한 상태였으나, 아직 공작의 옷을 입었으며 그를 시중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의 성덕은 그의 생애와 죽음 이후에도 명성이 높았으며 1624년 11월 23일 복자품에, 1670년 6월 20일에 성인 품에 올랐다. 그에 대한 신심은 예수회뿐만 아니라 스 페인에 특별히 널리 퍼졌다. 34
이냐시오와 필립보 네리(좌), 피에르 파브르(우)
디에고 라이네즈(좌)와 프란치스코 데 보르하(우)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이냐시오의 방에 다다르기 직전에는 네 번째, 다섯 번째 총장의 초상화가 있다. 4 대 총장은 플랑드르 지역 출신인 에브라르 메르퀴리 앙Évrard Mercurian(1514-1580)으로 처음으로 스페인 사람이 아닌 총장이다. 총장 선출 당시 교황은 메르퀴 리앙이 새 총장으로 선출되기를 바랐고, 제3차 총회 는 이에 응답하였다. 5대 총장은 이탈리아 사람인 클 라우디오 아콰비바Claudio Aquaviva (1543-1615)이다. 그는 예수회를 35년간 통솔하며 예수회가 안정적으로 35
성장하는 기틀을 잡았다. 그는 전 세계에 퍼진 예수 회 대학의 기본 정신과도 같은 <연학 규범집>을 1591 년 출간하였다. 그가 총장일 때에 예수회는 더욱 급 속도로 팽창하여 1615년에는 13,000여 명의 예수회 원이 500여 공동체에 걸쳐 전 세계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이냐시오의 방에 마지막으로 거주한 총장이며, 1598년 근처에 새로운 총원 공동체를 지어 그곳으로 옮겼다. 이 초상화들을 지나 맞은편에 이냐시오의 방이 보 인다. 이 방에서 살며 예수회를 이끌던 총장들의 초상 화는 이냐시오의 정신이 예수회 안에서 늘 살아 숨 쉰 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1558 년 7월 2일 라이네즈가 총장 대리 역할을 마치고 2 대 총장으로 선출되었을 때에, 이 자리를 두고서 이냐시오의 정신이 예수회 안 에서 이어진다는 사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 주님이신 하느님께서는 같은 집에서, 우리 이냐시오 신부님을 지상의 삶으로부터 부르셨고 영원 한 삶으로도 부르셨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이가, 좋으 신 주님이 (예수회에) 이냐시오와 같은 후임자를 보내 주시리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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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9년
2월 기도 지향
보편 기도 지향 : 인신매매 인신매매, 강제 매춘, 폭력의 희생자들이 너그러운 환대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월 8일을 ‘세계 인신 매매 반대 기도의 날’ 로 정하셨습니다. 혹시 왜 2월 8 일인지 아시나요? 바로 그날이 인신매매의 희생자였던 요세피나 바키타Josephine Bakhita 수녀님의 축일이기 때문에 그런데요. 잠시 수녀님의 생애를 함께 살펴보겠 습니다. ‘아프리카의 꽃’ ‘수단의 , 수호 성녀’ 라고 불리는 바 키타 수녀님은 1869년, 수단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카노 사 수녀회의 수녀로 하느님 품에 안기셨지만, 수도자가 되기 전에는 수단 출신의 흑인 노예였습니다. 한창 부 모님 곁에서 재롱을 피울 나이인 아홉 살에 노예상에게 37
납치된 바키타는 어떤 장군 부인의 시종으로 일하게 됩 니다. 그곳에서 아홉 살 아이는 매일 피가 나도록 매 맞 으며 온갖 집안일을 했습니다. 바키타 수녀님 몸의 흉터 를 세어보니 144개였다고 하니, 어린 소녀의 고통이 어 떠하였을지 너무나 끔찍합니다. 몇 년 뒤, 14살의 바키 타는 이탈리아 외교관의 노예가 되면서 이탈리아로 건 너갑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가톨릭 신앙을 접한 그 는 자신의 주인들보다 더 높은 진정한 ‘주님’ 이 계시다 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주님은 예전의 주인들처 럼 자신을 때리고 학대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사 랑으로 빚으시고 또 한결같이 사랑해 주신다는 것 역 시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주인님’ 을 만난 바키타는 평생 그분을 섬기기로 마음먹습니다. 20살이 되던 해에 세례를 받고, 26살이 되던 해에 수녀회에 입회하게 됩 니다. 그리고 평생 수도원의 어떠한 천한 일도 마다하 지 않고 언제나 밝은 미소와 온화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으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헌신하였습 니다. 1947년 2월 8일, 바키타 수녀님은 하느님 품에 안 기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이 ‘검은 피부의 어머니’ 라고 불리던 수녀님의 덕행에 관해 이야기하였다고 합니다. 수녀님께서는 2000년에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 되셨습니다. 2월 8일은 바키타 수녀님의 전구를 청하며 ‘인신 매매 반대’ 를 위해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날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달 기도 지향도‘인신매매의 피해 자’ 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에 이르는 인신매매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 다.”고 하시며, 이 끔찍한 재앙에 대해 경종을 울리셨 습니다. 38
전 세계적인 난민 증가는 인신매매 증가와 깊은 연 관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 없는 난민들은 자주 인신 매매의 표적이 됩니다. 그들은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헐 값에 팔려가 강제노역의 대상이 되고 또 매춘을 강요받 습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인신매매에서 자유로운 나 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필리핀, 중 국,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온 여성들이 우리나라에서 성매매를 강요받기도 합니다. 이들 역시 경제적 이유로 자국에서 살 수가 없어 한국에 오게 된 난민입니다. 또 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가 드러나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적도 있는데, 지적 장애를 가진 이를 노예 처럼 부린‘신안 염전 노예’ 사건은 우리 사회의 가난한 이들이 어떻게 유린당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끔찍한 사 건입니다. 신안군의 민·관이 함께 노예를 묵인한 이 사 건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를 ‘인신매매의 피해 자들이 너그러운 환대’ 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에 초대 하십니다. 그것이 인신매매 근절을 향해 가는 길이기 때 문입니다. 바키타 수녀님을 하느님 안에서 수도 공동체 의 일원으로 따뜻이 맞이한 수녀회처럼, 우리 사회 역시 인신매매의 피해자들을 사랑으로 맞이하여, 그들이 이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야겠습니다. ● 말씀 :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필레 17) ● 성찰 : 예수님은 상처받은 이들을 어떻게 대하셨습니까? 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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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성소모임 주 제 : 예수님은 누구인가? (김상용 신부) 일 시 : 2월 23일(토) 오후 3시 30분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문 의 : 김종연 수사 010-3324-0731 / vocation.sj@gmail.com
♣ 청년 프로그램 ■청년 징검돌 월례무료 오후 피정 내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일 시 : 2월 24일(일) 오후4시~7시 대 상 : 청년 누구나 (사전신청 필요)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문 의 : 예수회 청년센터 02-3276-7706 / magis.jesuits.kr 010-2273-9416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후원계좌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가톨릭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토대로, 정의 평화 생태보전을 위한 연구와 활동을 합니다. 아 울러 예수회 한국관구의 사회사도직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합 니다.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우리 1005-802-254305 문 의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010-2713-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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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영성연구소 미사와 월례 강좌 주 제 : 제6강 “상처와 영적 성장” 일 시 : 2월 13일(수) 오후 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기도실 *강좌는 미사 후 예수회센터 106호에서 진행됩니다.
■2019년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월례발표회 일 시 : 매 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4시 30분 ~ 6시 대 상 : 누구나 참석 가능 장 소 : 예수회센터 214호 대강의실 일시 3/12(화) 4/9(화)
주 제 발표 이냐시안 식별이란 Fr. Ramon 무엇인가? Bautista 세월호 영령 앞에 바치는 김기현 신앙인의 양심 성찰 수사
논평 권오면 신부 박상훈 신부
사회 김영훈 신부 정회강 신부
■2019년 봄학기(3월 개강)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프로그램 스페인에서 가꾼 이냐시오 영성의 꽃다발 일 시 : 매 주 금요일 오후2시~4시 (김기현 수사) 장 소 : 영성연구소 부설 생활기도 수련원 (강남구 삼성로 103길 12 신도브래뉴 310호) 참가비 : 회 당 10,000원 (총 10회) 성경과 영성 강 사 : 허귀희(글라라) 수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일 시 : 매 주 월요일 오후1시 30분~3시30분 장 소 : 영성연구소 부설 생활기도 수련원 (010-3845-3045 문자로만 접수 가능) 일상과 함께하는 영신수련 기도안내 : 권효섭 신부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상임연구원) 일 시 : 목요일 오후2시~6시 (40주 과정 / 정원10명) 장 소 : 무악동 선교본당 (종로구 통일로 12길 24-6)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4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41
♣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9년 ‘봄’ 강좌 시리즈 시 간 :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오전 10시-11시50분, 총7회, 장 소 :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 사 : 예수회 사제(송봉모, 박종인, 조현철, 서근철) 및 김혜숙 선교사, 주원준 박사, 김미정 수녀 3/12 (화)
사랑, 그 아름다운 역동성아가서를 따라서
김혜숙 선교사 신학 박사
3/26 나이 듦과 영적 성장 (화)
박종인 신부 예수회 Magis 청년센터
4/9 (화)
송봉모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우리는 왜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하는가?
4/23 구약의 하느님, 예수님의 (화) 그 마음
주원준 박사 구약학 박사, 한님 성서 연구소
5/14 (화)
조현철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예수 그리스도 삶의 사회적 지평
5/28 우물 밖 개구리 영성(화) 사랑과 봉사를 위한 영적 자유
김미정 수녀 상트르 세브르 파리 예수회 대학교
6/11 (화)
서근철 신부 예수회 Grief Care
그래.. 모두 누군가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지!
* 2019년 가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9년 ‘가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 원하시는 분들은 12시15분 센터 평일 미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2019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간 · 장소 :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 * * *
봄
5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걷는 거룩함의 길
조인영 신부 예수회 수련원장
여름
7월 13일
십자가 발 아래 성모님, 우리 고통의 위로자
정회강 신부 예수회 부수련원장
가을
10월 19일
성모님께 배우는 평범한 일상 속의 영성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네트워크 한국본부장
미리 신청하시고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 접수 환영합니다. 공석이 있을 경우 피정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점심식사와 생수를 제공합니다.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개인컵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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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센터 봄학기 강좌(3월 개강)
저 녁
영성과 철학상담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매주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매주 화 19:30-21:20
권오면 신부
영적 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성경과 영성 성 경
영 성
매주 수 19:30-21:20
최현순 박사
화요반
매주 화 10시-12시
주말강좌
매주 토 10시-12시
허귀희 수녀 허귀희 수녀
매주 목 10:30-12:00
주원준 박사
구약성경의 하느님과 나 영어성경 나눔 (2/14 강) 주제: Acts of the Apostles
A반
매주 목 18:15-19:15
B반
매주 목 19:30-20:30
Kister 신부
성경대학
2,4째 수 14:00-16:15
송봉모 신부
‘몸 신학’ 교리 해설
매주 월 10시-12시
임숙희 박사
영신수련 정기강좌
매주 월 14시-16시
김용수 신부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
매주 월 15시-17시
서명원 신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부활 신앙과 영성>
매주 화 14시-16시
김미정 수녀
영성의 향기
1,3째 수 10시-12시 심종혁 신부
그리스도인의 대화법–비폭력 대화
매주 수 10시-12시
이윤정 강사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매주 수 14시-16시
권오면 신부
가톨릭 사회교리
매주 목 14시-16시
전주희 수사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2019년 03/22(금) 저녁7시 – 03/24(일) 영신수련 2박3일 피정
2019년 04/12(금) 저녁7시 – 04/14(일) 2019년 05/24(금) 저녁7시 – 05/26(일)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영신수련 8일 피정 (9박10일)
2019년 02/20(수) 저녁7시 – 02/24(일) 2019년 06/05(수) 저녁7시 – 06/09(일) 2019년 02/08(금) 저녁7시 – 02/17(일)
* 김용수, 서근철, 신상은, 신원식, 안정호, 이경용, 이재상, 한현배,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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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개 강 : 3월4일(월) / 과 정 : 30주(10주 단위로 신청) 영적지도 : 예수회 김정욱 요셉 신부 시 간 :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12시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 상 :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대관 예수회센터 시설 - 피정동 : 3개 층 1-3인용 18개, 1-6인용 1개 (최대 60명 가능) - 강의실 : 세미나실 20명, (좌식)모임방 20명, (좌식)기도실 40명, 소강의실 60명, 중강의실 120명, 성당 330명 * 대관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은 예수회센터 사무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및 문의 : 센터 행정실 T.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기도의 사도직 기도학교 (2019년 상반기) •일 시 :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5시 (토요일 저녁 주일 미사 있음) •장 소 : 예수회 센터 3층 성당 •강 사 : 최준열 신부 •신청은 당일 2시까지 오셔서 직접 신청하시면 됩니다. 날짜
강
의
기 도 실 습
3월 16일
영신수련 3주간 (우리는 왜 고통받아야 하는가?)
이냐시오 관상 기도의 실재
4월 27일 (4째주 토)
영신수련 4주간 (부활의 삶)
이냐시오 관상 기도 실습 1
5월 11일 (2째주 토)
영신수련 4주간 (부활 관상의 중요성)
이냐시오 관상 기도 실습 2
6월 15일
영신수련 4주간 [230] 사랑을 얻기 위한 관상
이냐시오 관상 기도 실습 3 (심화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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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성지순례 안내
■2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2월 22일 ~ 3월 6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조창모 신부/ 예상금액 : 370만원
■3월 터키, 그리스 일 정 : 3월 12일 ~ 3월 23일(11박 12일) 순 례 지 : 터키, 그리스 동반사제 : 한민 신부/ 예상금액 : 350만원
■3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요르단) 일 정 : 3월 25일 ~ 4월 6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안세진 신부/ 예상금액 : 370만원
■4월 이탈리아 일주 일 정 : 4월 22일 ~ 5월 3일(11박 12일) 순 례 지 : 이탈리아 전역 예상금액 : 370만원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5월 14일 ~ 5월 27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동반사제 : 최준열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6월 발칸반도 일 정 : 6월 3일 ~ 6월 13일(10박 11일) 순 례 지 :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예상금액 : 3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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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영국 일 정 : 7월 1일 ~ 7월 12일(11박 12일) 순 례 지 :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영국 예상금액 : 480만원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7일 ~ 8월 29일(12박 13일) 순 례 지 :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예상금액 : 390만원
■9월 알프스 주변 수도원 순례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9월 16일 ~ 9월 28일(12박 13일) 순 례 지 :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예상금액 : 390만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8일 ~ 10월 21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예상금액 : 390만원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4일 ~ 11월 16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 370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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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주님, 저희를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 부르시고, 저희는 약하지만, 저희를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가 당신께 감화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시리라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010-3324-0731 E-mail : vocation.sj@gmail.net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7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8년 12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44명) 강영옥 권은경 김동규 김범준 김선욱 김영희 김옥선 김원식 김윤희 김지원 김현숙 박민웅 박상금 박은영 서창식 서충진 손사랑 신정혜 신희연 안소정 양두식 염애경 윤영남 이만심 이선경 이성희 이연하 이 옥 이정옥 이종빈 이찬이 이희배 장인순 장정아 전무숙 정재희 정종옥 정혜숙 채문수 최순희 최한림 최효숙 홍순호 ㈜오성로지스
국외 (6명) 김성민 김현욱 서광미 심연자 장은경 SOO-HEE KIM
2018년 12월 기부금명단 권정선
1,000,000
유수현
1,000,000
김상준
3,000,000
이언탁
2,000,000
김태언
300,000
익명
500,000
김형두
500,000
익명
3,000,000
김홍준
100,000
채문수
500,000
김희숙
200,000
최동현
100,000
박경옥
10,000,000
방성준
300,000
홍미숙
1,000,000
용혜원
1,000,000
홍지선
1,000,000
한은희
1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 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8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 회입니다. 예수회원은‘활동 중 관상’을 하고,‘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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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책 선물’을 보내 드리 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USA Midwest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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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
1일
최성영 신부
마음의 숲
8일
이헌준 신부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 (루카 1,38)
15일
이흔관 신부
예수의 생애 : 예수님과 어머니
22일
김치헌 신부
하느님의 시간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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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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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나눔터 서강나눔터에서는 나눔의 정신으로 쓰지 않는 생활물건 등을 기부받아 판매하며, 그 수익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 하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쓰지 않는 생활물품이나 옷가지등을 보내주시면 정성껏 판매하여, 생계 및 주거곤란을 겪거나, 점 심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도록 하겠습 니다. 아래 주소로 택배를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내주실 곳 : 04107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35 정하상관(J관) 402호 서강대나눔터 담당자 : 안세진 바오로 신부 010-7147-9345 * 2월에는 월례특강이 없습니다. 3월부터 다시 진행되오니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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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9년 1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구동욱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4권 2호 [통권154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