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이냐시오의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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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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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상본 설명

1. 김 ­ 성현 라파엘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2. 이 ­ 창준 로사리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2코린4,18)

(2코린12,9)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예수회 : 로욜라의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생활기도 수련원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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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July

예수회 후원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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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서품식 (명동성당)

•첫미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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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첫미사(대전) •금요침묵피정

사무실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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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사(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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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사 (분당,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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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첫미사(광주)

•첫미사(강남)

18 •첫미사(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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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첫미사(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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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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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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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사(청주)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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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31 이냐시오 축일

C O N T EN T S 4 서품소감문 1

주님 안에서 작은 소망을 꿈꿉니다

김성현 신부

8 서품소감문 2

네, 여기 있습니다

이창준 신부

12 수도자의 일기

쓸개에 대한 짧은 단상

김학준 수사

15 삶의 자리에서

Come and See

20 숨 고르기

가장 낮은 자리에서

배영길 신부

22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6 선교지에서 온 편지 체험이 일깨운 따뜻한 기억 32 도마의 성지순례

이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37 교황님 기도 지향

온전한 정의

이강진

박정환 신부 김순기 지형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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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소감문 1

주님 안에서 작은 소망을 꿈꿉니다 김성현 라파엘 신부

돌아보면, 제 성소 여정은 제게는 기적이고 은총이 었습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다행히도 하 느님의 은총으로 예수회 지원자 모임을 우연히 알게 되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저를 둘러싼 모든 현실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 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상황들은 제 내면의‘화’ ,‘불안’ ,‘두려 움’등과 뒤섞여 가족, 사회 관계 안에서의 하느님을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냥 단지 하느님께 마지막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기대할 수밖에 없던 때였습니 다. 사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가시가 돋았던 죄 많은 4


제가 주님의 한줄기 도움(빛)을 바라고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를 인간적으로 청하고 있었 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힘들었던 그 당시 예수님께서는 루카 복음의 돌아 온 둘째 아들을 기쁨으로 환대하신 아버지처럼 세상 에서 모든 것을 탕진한 채 정화되지 않은 희망을 품고 뻔뻔하게 다시 시작하고자 문 앞에 선 저를, 그저 가 시 투성이였던 저를‘있는 그대로의 모습’ 으로 온전히 안아 주셨습니다. 그저 한 마리 길 잃은 양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시고 거두어 주신 것처럼, 가진 것 없 고 부족한 제가 주님을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셨습니다. 저에겐 이것이 바로‘사랑 체험’ 이었습니 다. 저를 받아주신 하느님 사랑을 느끼고, 죄인인 저에 게 받아들여진 이 체험은 다시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갖 도록 이끌어 주었고, 제 성소 여정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가 되어 주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주시는 장면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그제야 알아보았 듯이, 예수회 양성 과정의 모든 체험들은 그동안 제 삶 안에서 함께 동행해 주신 주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듣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참 이기적이고 부족했던 제 자신을 더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시간들의 은총 안에서 저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세속적인 것들을 얻으려고 용을 쓰고 탐 욕 속에서 인간적 안정과 만족을 얻으려 했던 속물 근성이 제 안에 그리도 많이 쌓여 있었음을 발견했습 니다. 5


피정을 하던 어느 날,“자비의 은총을 장맛비처럼 많이 받을 테니, 받은 대로 나누어라.”라고 제게 가슴 이 뜨거워지는 말씀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리고 서품 준비 성찰을 하며“받은 대로 나누어라.” 라는 그 말씀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받 은 예수님 사랑을 사람들과 나눌 때 제 모습 그대로, 그저 있는 그대로 나누라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사이에서 예 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고 불완전하기에 예수 님의 큰 사랑을 나누려면 더 많이 준비해야 하고, 더 많이 힘써야 한다고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받 은 대로 나누라는 말씀은 완벽하게 꾸미려고 힘쓰지 말고, 불완전한 모습, 부족한 모습 그대로 그저“예수 님께 의탁하고 (주님께 신뢰하고) 나누어라”라는 뜻으 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께 의탁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삶 안에 함께하며, 사랑의 나눔을 제 모습 그대 로 친구가 되어 소박하게 나누리라 되새겨봅니다. 주 님께서‘있는 그대로의 모습’ 으로 온전히 저를 안아 주 신 것처럼,‘사랑받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으로 가난하 고 소외 받는 이들 안에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 해 봅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이 제게 알려주신 것처럼 제가 억지로 힘쓰는 것이 아닌 주님 은총 안에서, 성령 안에서 주님께 맡기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앙의 유산을 나누어주고 전해준 부 모님과 가족, 저의 어려움에 언제나 마음을 다해 용기 와 위로를 주어 깊은 형제애를 배우게 해준 예수회 형 6


제들, 그동안 기도로써 저의 성소 여정에 한결같은 마 음으로 지지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 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소한 제가 사제 서품 이 후 만나게 될 많은 만남 안에서 성령의 도움으로 서로 의 사랑 체험을 더 기쁘게 나누고, 하느님께서 바라시 는 대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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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소감문 2

네, 여기 있습니다 이창준 로사리오 신부

방에 들어와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서품 준비 피정 전, 해야 했던 일들을 겨우 끝마치고 방에 홀로 남으니 온몸에 진이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 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저 시간이 잠시 멈추기를 바랐 습니다. 겨우 기운 차리고 피정 갈 짐을 쌌습니다. 피 정 가면 나아지리라 자기 최면을 걸며 짐을 싸다, 서원 십자가를 집어 들었습니다. 십자가 뒤에 웬 쪽지가 하 나 있었습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 합니다.’ 제 글씨였습니다. 예전에 끄적거리다 십자가 뒤에 놓은 구절이었죠. 이 구절 앞에 성소, 입회, 서원, 예수 회원으로서의 삶... 모든 게 뒤엉켜 올라왔습니다. 그리 8


고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께서 저를 부르시던 기억 과 마주하였습니다. 쏟아지려던 눈물이 가시고 이내 십자가 앞에서 다시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하느님은 저를 방 밖으로 내보내고 저는 그분과 함께 걸어갑니 다. 그 시간, 모든 게 마냥 기뻤습니다. 안녕하세요? 예수회의 장미 꽃다발 이창준 로사리 오 신부입니다. 지면을 통해 먼저 후원회원 여러분들 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도움 덕 분에 예수회 안에서 필요한 양성을 받았습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예수회원의 삶이 매력적 으로 보여 입회하였지만 제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아 좌충우돌하였습니다. 훌륭한 예수회원들의 삶을 바라 보면서,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기도 했죠. 그럼에도 하느님은 저를 있는 그대로 불러 주셨습니다. 양성 받 는 시간은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이었고, 부르 심 앞에 조금씩 더 큰 목소리로 응답해 왔습니다. 그 리고 이제 주님의 제단에서 하느님 백성을 더 깊이 섬 기고자, 사제직을 통해 이 거룩한 여정을 이어갑니다. 이 길을 기쁘게 걸어가고자 합니다. 캄보디아로 실 습을 나갈 때에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 았습니다. 당시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교황님이 수도 자들에게 주신, 기쁨을 잃지 말라는 말씀은 큰 위로였 습니다. 그리고 다른 게 아무리 모자라도 기쁘게 지내 자 마음먹었습니다. 실습지에서 정말 기쁘게 살았습니 다. 제 수도생활 안에서 이 기쁨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이웃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으로 이제 사제직 안에서도 기쁘게 살아가고 또 나누고 싶습니다. 9


서품 상본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골랐습니다. 캄보 디아에서 실습을 마칠 무렵, 나중에 서품 상본으로 사 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교님께 사진 파일과 허 락을 받았습니다. 막상 서품 상본으로 사용하고자 하 니, 강한 색감 때문에 망설여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성 화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성화들은 그 앞 에서 비장하거나 경건했지만 이 상본 앞에서 만큼은 저도 모르게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저 는 다시, 하느님께서 저를 어떻게 부르셨는지 기억하고 또 응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성직자로서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 안으로 더 욱 깊은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저는 나약한 인간이기 에 좌절과 절망을 반복할 수도 있겠죠. 가끔은 예수님 의 손을 놓칠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에 제가 정한 성구 안에 머물며, 제가 어느 길로 걸어가야 할지 하느님께 서 새로운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 원합니다.” (2코린 4,18) 이 구절은 제가 수련원에 입회한 첫날에 다음 날 독서 구절로 묵상한 내용입니다. 묻어두거나 잊고 있 다가도, 제가 지칠 때마다 이 구절 안에서 예수님은 제 게 손 내밀어 주셨습니다. 제 눈 앞의 것들에 연연하기 보다, 그 너머에서 저를 부르시고 늘 사랑으로 함께하 시는 분께 저를 온전히 내어 드립니다. 2019년 7월 3일 사도 성 토마스 축일, 제게 허락된 사제직의 거룩한 여 정 앞에서 다시 힘차게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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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기 도와 삶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저와 예수회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저의 첫 후원회원일 가족들 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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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일기

쓸개에 대한 짧은 단상 김학준 미카엘 수사 | 신학기

6년 만에 건강검진을 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이고 뭐 별 게 있겠나 싶었는데, 쓸개에 용종이 여러 개 생 겼단다. 그중에 하나는 크기가 이미 1cm인데, 용종이 1cm 이상이 되면 악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절제를 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담낭 자체가 워낙 작기 때 문에 용종만 뗄 수는 없고, 병원에 4-5일 정도 입원해 서 담낭 절제 시술을 해야 한단다. 아오... 남은 신학 공부하러 1년 이상 필리핀에도 가 있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이게 무슨 쓸개 빠지는 소리인가 싶었다. 큰 수술은 아니지만, 공동체 형제들 과 또 걱정하실 부모님께는 죄송해서 어떻게 말씀을 드리나. 아 진짜 이 중요한 시기에 왜 또 이런 일이 닥 쳤는가. 12


근데 돌이켜보니 발견된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 다. 혹시라도 그냥 모르고 가서 나중에 필리핀 다녀 와서 용종이 더 자랐더라면 어찌될 뻔했겠는가. 그리 고 담낭을 떼었다고 해도 (뭐 좋을 거야 없겠지만) 다 행히 생활에 지장은 없다고 하니 하느님께 감사하다. 입원을 하고 나서 시술을 받기 전까지 여러 생각 이 들었다. 내 생활에 어떤 균형이 깨졌기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수도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그동안 내 안에 알게 모르게 쌓아두었던 독 이 이렇게 만든 건가 싶기도 했다. 여하튼 이제 할 수 있는 건 기도드리는 일뿐. 내 안의 화, 나의 약함과 죄 스러움,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여러 기억 등을 내 담낭에 다 모은 뒤에 절제하고 싶었다. 그리고 비 록 건강한 쓸개는 아니지만 이 쓸개를 예수님 당신께 바친다고, 기쁘게 받아주시길 기도드렸다. 마태오 복음을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 실 때, 사람들이 포도주에 쓸개즙을 타서 예수님에게 건네는데 그분은 마시려고 하지 않으시는 장면이 나 온다. 그래서 염치없더라도 이번에는 내 병든 쓸개를 대신 포도주에 타서 드리고 싶었다. “이 사순 시기, 제 쓸개로 예수님 당신 목을 축여 주십시오. 당신이 목마르시다면, 조금이나마 제 쓸개 로 목을 축이십시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이 목마르신 곳에 저를 보내주십시오.” 수술실에 들어가서 누워 있으니, 의사와 간호사들 이 내 두 팔을 벌려 고정시키고 내 발 역시 가지런히 13


모아서 고정시켰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 딱 십자가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의사의 이어지는 말,“이제 주 무세요.”그리고 약이 들어간 뒤, 난 잠이 들었다. 그 리고 깨어나 보니, 쓸개 없는 사람이 되었다. 예수님이 조금이나마 목을 축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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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Come and See 이강진 안드레아 | 의정부교구 용현동 성당

“Come and See”(요한1.39)라는 순례책자 표지의 슬로건을 보는 순간 토마스 사도와 같은 생각으로 살 아가는 나를 두고 기획된 순례란 마음의 소리를 들었 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순례단은 일본에서 다섯 분, 미국에 서 두 분, 호주에서 한 분, 원주, 군산, 의정부, 서울에 서 열두 분, 캄보디아에 파견된 사제 한 분으로 다양 한 곳에서 모인 특이한 그룹입니다. 모든 순례자들은 인천공항에서 환승하거나 모여 출발하였는데, 비행기 탑승 후 곧바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신 자매님이 모 두에게 팔찌 모양의 모기퇴치 밴드를 선사하셨고, 늦 은 밤이지만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여 신부님과 가이 드의 배려로 입국 수속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여름옷을 갈아입었지만 서 울과 30도 이상의 기온 차이로 후텁지근한 밤공기에 정신이 몽롱... 곧바로 호텔 투숙 후 다음 날 아침 일 15


찍 서둘러 반티에이쁘리업 장애인 센터를 시작으로 선 교지 방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뢰 사고로 팔이나 다리가 불편하거나 잘린 젊은 이들과 정신지체자들. 휴대폰 수리, 휠체어 조립, 재봉 일, 요리 실습을 하고, 카페에서 음료수를 팔고 계산 하는 등 그들의 자립을 위해 각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들과 수사님들이 가르치며 함께 공동체 일원으로 사 시는데, 땀을 흘리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왠지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제게 감동을 준 사연은 필리핀 출신의 26세 페르난도 미카엘 수사님 이야기입니다. 불만을 품은 한 청년이 많은 교육생들이 있는 교실 복도에서 수류 탄으로 위협을 하는 순간, 이를 제지하며 수류탄을 덮 어 다른 사람을 구하고 순교하신 안타까운 이야기입 니다. 폭발 당시 복도 한복판에 남겨진 푹 패인 흔적 을 보며 가슴이 아팠고 더욱더 가슴이 뭉클했던 것은 수사님의 부모님께서 캄보디아에 오시어 아들의 가해 자인 그 청년의 선처를 부탁하며 용서하셨다는 것입 니다. 그 부모님의 그리스도적인 사랑에 그저 숙연해 졌습니다. 부모인 나는 과연 그런 용서와 사랑을 베풀 수 있을까요? 이어서 기다리던 깜뽕루망 수상성당 방문. 1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무국적자인 난민, 캄보디아 베트 남 보트 피플이 살고 있는 곳으로, 흙탕물에 수질도 좋지 않은 듯한 똔레삽 호수에 펼쳐진 허름하고 좁다 란 수상 주택들 가운데 성당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만 하였습니다. 이런 호수 위의 성당에서 미사 를 드릴 수 있다는 은혜로움에 행복했지만 마음은 무 거웠습니다. 16


이곳에서 6년째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36세 일본인 청년의 생활체험담에서 자신은 일본에 있 을 때 한 달에 기껏해야 부모님과 2~3번 정도 함께 식 사를 했지만 이곳 수상마을에서는 매일 아이들이 부 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식사를 하고, 비록 가난하고 불 편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불평 없이 살며 늘 행복해 하 는 모습이 무척 부럽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겐 바로 이 런 모습이야말로 참 행복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보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 의 것이다.”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 자원봉사자와 그곳에서 장 난을 치며 재잘거리던 천사같이 반짝이는 눈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우리 순례자 중 한 분은 수상마을의 한 어린아이 에게 사탕 몇 개를 건네주었는데 혼자 먹지 않고 주위 에 있는 다른 친구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며 그들 에게 나누는 아름다움도 배웠다고 합니다. 다음 날 일찍 바탐방 주교좌성당에서 주교님을 뵈 었습니다. 모든 순례자에게 손수 왼쪽 다리가 잘린 십 자가 목걸이를 일일이 걸어주시며 부족한 다리 부분을 채워주어야만 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사명임을 강조 하셨습니다. 또한 바탐방 교구의 상징인 모든 이를 품고 계시는 성모님 조각상 앞에서 순례객과 사진 촬영을 할 때 교 구청에 근무하는 휠체어 장애인(어린 시절부터 그곳에 서 성장했다고 전해 들었음)을 부르시어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주교님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특별한 사랑이 전해졌습니다. 한편 오후에는 씨엠립에 도착하여 예수회가 심혈 17


을 기울이고 있는‘ 하비에르 학교’ 를 방문하였습니 다. 교육의 무지로부터 벗어나 가난을 극복하고 하느 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여 겨, 몇 만 평의 부지에 교육 사업을 위해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수몰지에 2~3m 이상의 흙을 메꾸며 세우고 있는 예수회 하비에르 학교. 후원자들의 후원, 신부님, 수사님,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아름답게 지어지고 있는 건물에서, 어려운 환경의 캄보디아 아이들의 공부하며 함께 뛰어노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입니다. 서울에서 명문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자원봉사자로 달려온 젊은 여성봉사자, 홍콩에서 교육자였던 부부 는 예술과목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캄보디아의 학생 들에게 음악 미술을 가르치며 행복해 하는 얼굴이라 덩달아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찾아 이 열악한 곳으로 달려왔을까요? 한편으 론 나도 좀 젊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뿌삿 성당에서 그곳 청소년들이 우리 교회에서도 익숙한“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노래를 한국 수녀 님의 반주로 우리말로 부를 때 우리도 함께 부르며 즐 거워했고, 그들이 저희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을 비는 축복의 상징으로 실팔찌를 손목에 끼워주며 밝게 이 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천사처럼 예뻤습니다. 캄보디아에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고난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꿈을 펼쳐가는 예수회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희생과 나눔으로 헌신 하시는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어느 수녀님께서 하 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열악한 환경과 기후, 다른 음식, 어려운 언어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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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하며 하느님과 함께 일하시는 선교사는 성인에 버금 가는 삶입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환한 미소로 일하시는 그분들 의 모습이 우리가 찾는 하느님의 모습이고, 그것을 찾 은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또한 마 지막 방문지인 리플렉션 센터에서 나눔을 가졌는데, 캄보디아 방문은 유럽의 어느 성지순례보다도 살아계 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현장이었다고 고백하 며, 나눌 수 있는 은총을 함께 청하였습니다.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최준열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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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가장 낮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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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재를 가장 낮춘 자리. 당신께선 바로 그 자리에서 나의 존재를 가장 높이 올려 주셨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이 자리를 잊지 않게 하소서. 나의 이 자리를 삶으로 살게 하소서.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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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예루살렘 모母교회는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보 냈다. 그는 도착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보고 기뻐하 며, 모두 결심한 대로 주님께 머물라고 격려하였다. 바르나바는 선한 사람이었으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 하였다. 그래서 수많은 군중이 주님께로 인도되었 다.”(사도 11,22-24) 시리아에 위치한 안티오키아에서 살고 있던 이방 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예루살렘 교 회에 전해지자 예루살렘 교회는 바르나바를 파견한 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개종이 진정한 것인지를 조사하고, 그들의 신앙이 사도적 전통과 일치하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바르나바는 안티오키아에 도 22


착하자 열린 눈을 갖고서 그들의 신앙을 점검한다. 안티오키아 교회가 평신도 선교사들에 의해서 세워 진 공동체라고 해서 무시하는 선입견적인 눈을 갖지 않는다. 또 할례도 받지 않고 율법도 지키지 않은 이 방인들이 신자가 되었다 해서 그들을 무시하는 편견 의 눈도 갖지 않는다. 그는 열린 눈을 갖고서 안티오키아 교회 안에 있 는‘ 하느님의 은총’ 을 본다. 이방인 출신의 신자들에 게서 정통 신앙에 어긋나는 그 무엇도 발견할 수 없 기에 그들에게 어떤 유다교의 율법 규정도 부과하지 않는다. 다만 세례 받을 때“모두가 결심한 대로 주 님께 머물라.”고만 권고한다. 마치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듯이 그렇게 주님 안에 머물러 있도록 권고한다. 사도행전의 저자 루카는 바르나바의 인간적 그리 고 영적으로 덕스런 모습을 칭찬하면서, 그러한 덕 으로 인하여 안티오키아 교회 안에 새 신도들이 크 게 늘었다고 전한다. “ 바르나바는 선한 사람이었으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였다. 그래서 수많은 군중이 주님께로 인도되 었다.”(사도 11,24) 잠시 이 구절 앞에 머물러 보자. 사람들은 대체 로 선한 사람과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을 동일 시한다. 사람이 선하면 당연히 성령 충만할 것으로 본다. 또 사람이 선하면 믿음도 좋을 것으로 추정한 다. 그런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공동체 안에서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인품과 신앙이 함께 가 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착한 것 같아서 일꾼으로 뽑았더니 믿음이 엉망인 경우가 있고, 성령이 충만 23


해서 일꾼으로 뽑았더니 사람 됨됨이가 못된 경우도 있다. 말씀 선포는 참으로 은혜롭게 하는데, 인격적 으로는 신뢰를 줄 수 없는 그런 일꾼들이 있다. 이 구절에서 바르나바가‘선한 사람’ 이란 서술이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 이란 서술보다 먼저 나 왔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가르침을 준다. 주님의 봉 사자는 모름지기 성령과 믿음에 있어서 충만해야 하 지만, 그 이전에 선한 인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다. 어떤 일꾼이 아무리 감동적으로 말씀을 선포 한다 하더라도 그의 삶과 인격이 따라오지 못하면, 그리고 그러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면, 신자들은 영적으로 도움을 받기보다는 피해를 입게 된다. 인품은 사람 됨됨이를 가리킨다. 얼마나 정직한 사람인지, 겸손한 사람인지, 신뢰가 가는 사람인지, 자애로운 마음을 갖고 있는지, 주님의 현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인지 등등의 질문들이 다 인품에 대 한 질문들이다. 인품이 있는 일꾼은 공동체 안에 평 화를 가져오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함께 일치 를 이루며 살아갈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만일 인품 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일꾼으로 뽑게 되면 공동체 구성원들의 일치가 깨질 수 있다. 그 사람이 공동체 구성원들을 이간시키기 때문이다. 채근담에 보면“ 덕은 재능의 주인이고, 재능은 덕의 하인이다.”란 말이 나온다. 재능이 넘친다 해도 덕이 결여되면 지도자로서는 낙제다. 다시 말해서 재 능이 덕을 앞서면 사람이 교만하게 된다. 요즘의 세상은 덕보다는 재능을 더 중시하는 경 향이 있다. 재력과 지력, 능력을 중시하면서 인품을 등한시한다. 그런데 교회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고 24


있다.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존경 받고 중히 쓰인다. 사목자들의 경우도, 그가 존경받 는 것은 선한 인품 때문이 아니다. 아무리 선하다 해 도, 강론을 잘 못하고, 유능하지 못하면 꽝이다. 존 경을 못 받는다.“그냥 꽉 막혀서 착하기만 하지, 공 동체 발전에 별 도움이 안 돼.”하는 말이나 듣는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일은 하느님의 일이다. 하느님의 일은 인간의 재주와 능력을 갖고 하는 일이 아니다. 예수님이 불러들인 12제자들 중 누가 인간적으로 지혜롭고 유능했는가?

하늘사랑/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0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장소 : 대흥역 1번 출구 하이마트 뒤 벨라르미노 학사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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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체험이 일깨운 따뜻한 기억 박정환 알렉스 신부 | 선교・ 대만 청년 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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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홍콩에서 온 학생 4명과 함께 신죽 新竹 현 신광 新光 부락에 갔다 왔습니다. 마지스 청년센터 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 홍콩 예 수회 중고등학교 학생들 28명과 3명의 선생님이 참 여하였습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콘크리트 환경 에서 나고 자라난 홍콩 학생들에게는 신선한 체험이 었습니다. 교실에서 책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 라 실제로 세상에 나가서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그 경험을 통해 반성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는 6개 체험지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도 보순례, 외국인 노동자 체험, 환경보호, 종교기구 방 문 체험, 가톨릭 신학교 체험 그리고 농사짓기 체험 을 하였습니다. 저는 홍콩에서 온 학생 4명과 저희 센터 직원 한 명 그리고 대만 청년 한 명, 이렇게 7 명이 함께 해발 1000미터 이상인 산골 마을에 가 서 농사짓기 체험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깊은 산속에 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원주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좀 의아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대만에는 10개 부족이 넘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직도 산속에 살고 있습니다. 2박 3일간의 체험이었는데, 홍콩에서 온 학생들 에게는 아주 색다른 체험이었나 봅니다. 전체적인 생 활 리듬이 홍콩보다 심하게 느리고, 그리 계획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생활, 그날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급하게 다른 일이 생기면 어렵지 않게 자신의 계획을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하는 유연성, 이웃 사람들과 한 가족처럼 살고 있는 유대감 등 원주민 마을에서는 아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들이 홍콩에서 온 학 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27


저녁을 먹고 7명이 모여서 나눔을 하는데, 한 학 생이 감격한 어조로 저녁 식사에 관해 이야기를 했습 니다.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일하시러 나갔 기에 가족들과 함께 식사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오늘 다 함께 모여서 식사하고, 특별히 잘 알지도 못 하는 이웃들이 와서 왁자지껄 자연스럽게 담소를 나 누면서 식사하는 것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습 니다. 이 나눔을 듣는 내내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 면서 다른 한편으로는‘저런 유년기를 보냈구나.’맘 속으로 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농사 체험은 푸근한 기억으로 다 가왔습니다. 고산 지대는 아니지만 충남 당진 시골 에서 자란 저에게는 자연과 시골의 느린 생활 리듬 이 아련한 기억 속에서 되살아났습니다. 특별히 시 간을 정하고 스케줄을 정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 이 웃과 가까이 지내는 생활, 특별히 미리 연락하지 않 더라도 발길 닿는 대로 옆집으로 놀러가고, 거기서 식사 때가 되면, 그냥 이웃과 함께 밥을 먹으면 되는 그런 생활... 아마 지금은 불가능하겠지만, 저희가 체 험했던 원주민 부락에서는 아직도 그런 생활을 유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특별히 자신을 포장하거나 보 호할 필요 없이 자연스레 자신을 보여주고 받아들이 는 그런 태도 말입니다. 특별히 관계를 맺을 인위적 인 무엇인가를 할 필요 없이, 그냥 만나서 밥 먹고 얘기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그런 관계 말입니다. 처음 이런 사람들을 접하면‘친절’ 이라는 말로 형용할지 는 모르나, 그들에게는 그게 그냥‘일상’ 입니다. 28


제가 마지막 날 타이뻬이에 일이 있어서 함께 체 험을 갔던 사람들보다 일찍 하산을 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곳 마을에는 하루에 딱 한 번 버스가 들어옵니다. 아침에 하산하는 버스, 대형 버스가 아 니라 20인승 정도의 소형 버스입니다. 워낙 험준한 산속이라 포장된 길이기는 하지만 폭이 그리 넓지 않고, 커브길이 많아서입니다. 전날 동네분한테 물어 보니 새벽 6시 20분경에 차가 오니 그 시간에 여기 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좀 일찍 와서 기다리는 것 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정류장에 갔습니다. 물론 정류장이라는 표지는 없습니다. 시골집 앞에 의자 몇 개 가져다 놓은 것이 다입니다. 그곳에서 좀 기다리는데 옆의 문이 열리더니 80세 정도의 할머님 이 나오셨습니다. 저는 처음 뵙는데 할머님은 제가 누구인지 아시나 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할머님이‘아침식사는 했느냐? ’ 고 물어보십니다.‘아 직’ 이라고 했더니, 당신을 따라오라고 합니다. 이웃 에 있는 식당으로 저를 데려가셨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하셔서, 햄버거와 커피를 골랐습니다. 할머님은 100원(한화 약 3400원 정도)짜리 지폐를 꺼내서 계산해 주셨습니다. 순간 저는 초등학교 5학 년 때 돌아가신 할머님 생각이 났습니다. ‘속곳’ 이 라고 하나요? 속바지 안쪽에 있는 호주머니에서 꼬 깃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주시며,‘ 가서 사탕 사 먹으라’ 고 하시던 그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억입니다. 식당에 있는데 첫날 저녁 먹을 때 보았던 제 나 이 또래의 남성이 들어와서 아침을 주문합니다. 서 29


로 만난 적이 있는 터라 간단히 인사를 했더니 자신 도 평지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버스로 내려 간다고 하니까,‘버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고 하면서 자신은 이웃집 승용차로 내려가니 같이 타고 가자고 합니다. 저는‘기회다’싶어 함께 승용 차를 탔습니다. 승용차에는 저 말고도 운전하시는 아주머니, 그리고 병원에 가는 젊은 아주머니, 그리 고 식당에서 만났던 남자와 부인, 이렇게 5명이었습 니다. 한 4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 를 자연스럽게 했습니다. 가정교육에서부터 신앙교 육에 걸쳐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중간에 남자분이 차를 갈아타자고 합니다. 지금 타고 있는 승용차는 죽동 竹東까지 가지 않으니 자신 이 친구에게 트럭을 빌려 죽동으로 가니까 그 트럭 으로 갈아타자고 합니다. 하여 중간에 내려서 차를 바꿔 탔습니다. 젊은 부부 그리고 저, 이렇게 세 사 람은 트럭을 타고 1시간 이상을 약간 안개가 낀 아 침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서 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몇 명인 지, 무엇을 하는지 등등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부부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 장로교 회 신자였습니다. 자신들이 어떻게 신자가 되었는지 부터 어떻게 신앙을 살아가고 있는지까지 허심탄회 하게 얘기했습니다.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 커피를 사 서 셋이 오손도손 마시기도 하면서 정말 마음 따뜻 해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타이뻬이행 버스 정류장 에 저를 내려놓기 전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서로 헤어지고 난 후 타이뻬이로 오는 내내 새벽에 30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면서 따스한 기운이 제 맘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일, 그저 자연스럽게 발생 했던 일련의 일들을 통해 하느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이웃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관심, 호의 등이 제 마음 을 따스하게 만들었고 또 지금 제 자신의 생활을 반 성하게 했습니다.‘지금 내 생활은 어떠한가? 산에서 만났던 원주민들처럼 이웃에게 아무런 대가도 바라 지 않은 관심과 호의를 보이며 살고 있는가? 콘크리 트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에 휩싸여 살고 있는 이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균형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 등의 질문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그 리고 제 생활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자연과 좀 더 친밀하게, 좀 더 가볍게, 여유를 가지 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죄스럽게 생각지 말고...’등 등 말입니다. 어제는 쉬는 날이었는데, 아침부터 방 청소를 했 습니다. 몇 년 동안 같은 가구 배치였는데, 좀 바꿔 보고 싶었습니다. 버릴 것은 좀 버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묵은 먼지도 벗겨내고 말입니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대충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걸레로 바닥도 닦고 가구의 배치도 바꾸었습니다. 좀 더 단순해지 고,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이제는 방에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2박 3일의 짧은 체험이 많은 걸 가져다주었습니다.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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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성지순례

이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김순기 토마스|서강대학교 명예교수

넷째 날 : 11월 13 일( 화 ) 맑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 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 5) 먼저 오늘은 갈릴래아 호수에서 북 쪽으 로 올 라가 헤르몬산으로 갔다. 이 산은 1967 년 이스라 엘이 6일전쟁에서 요르단으로부터 뺏은 골란 고원 G o l a n H e i g h t s 북쪽 끝에 위치해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의 적어도 40% 이상을 공급해 주는 갈릴래아 호수의 발원지가 바로 이 산에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론 요충지이다. 헤르몬산은 레바논 과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나누어 차지하고 있다. 먼 발치에서 헤르몬산을 쳐다보고 서남쪽으로 내려오 32


면서 첫 번째 들른 곳은 카이사리아 필리피 Caesarea Philippi , 바니아스 Banyas이다. 베드로가 확실히 예 수님의 수제자였음을 보여준 장소가 바로 바니아스 였다. 즉 여기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서 예수님 이 제자들에게,“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 냐 ? ”하고 물어보았을 때, 시몬 바르요나는 서슴치 않고“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 도이십니다.”하고 확신에 찬 대답을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이름을 반석이란 의미의 베드 로로 개명해 주셨으며 동시에 수위권도 주셨다. 지 금도 헤르몬산 남서쪽 산기슭에 있는 동굴에는 아직 도 유적들이 남아있었고 그곳에는 암벽바위를 파고 만든 제단들도 여러 개가 보였다. 바니아스에서 유 칼립투스 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길을 따라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내려오니 텔 단이다. 텔 단은 이스라엘 의 소위‘에덴의 동쪽’ 이다. 물과 나무가 많아서 이 스라엘이 아닌 딴 나라에 온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 이다. 12 지파의 하나인 단 부족이 필리스티아인에게 지중해 남서평원을 잃고 이곳에 정착하면서 텔 단이 란 이름을 얻었다. 단의 언덕이란 의미이다. 우린 이 곳에서 약 한 시간가량 숲속 자연보호구역을 트레킹 하며 수원지인 샘과 단강 지류도 보며 또 고대의 제 단도 보았다. 점심 후 찾아간 곳은 바니아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30여 k m 떨어진 타볼산이다. 타볼산엔 프란치 스코 수도회가 관리하는 예수님 변모 성당이 있다. 예수님께서 헤르몬산 바니아스에서 설교하신 후 엿 새 후에 오르신 산이 바로 이 타볼산이다. 성당 안 33


은 마치 계단식 강의실처럼 되어 있었는데 제대와 성 당 초입에 놓여 있는 좌석 사이에 10여 층의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제대 양옆으론 모세 경당과 엘리야 경당이 함께 설치되어 있는 것이 예수님 변모 성당의 특징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 모하실 때 모세와 엘리야가 이곳 타볼산에 예수님 과 동행했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얘기를 나눈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오 후 4 시 아름다운 모자이크 성화에 둘러싸인 중앙 제대에서 한국어 미사가 집전되었다. 이헌준 신부님 은 오늘 다음과 같은 강론 말씀을 하셨다. “예수님께서 이곳 타볼산에 오르셨을 적엔 서서 히 공적생활을 마감하시면서 여러모로 절망감, 어두 움, 회의, 그리고 위협 등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아 마도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시며 제자들 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까지 하시며 깊은 고뇌 속에 서 이 산에 올라와 기도를 드릴 때‘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라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거기 서 예수님 자신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다시 힘과 용기를 얻어 산에서 내려와 끝까지 미션을 완 수하시게 됩니다.” 이때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너는 내가 사랑하 는 아들이다.”란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였다. 이 신부 님은 목자로서 순례 온 양떼들에게 희망을 주고 용 기를 북돋아주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가운데 우린 따사로운 햇살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따듯해지며 기 쁨이 넘쳐났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 34


은 난 다짐하였다. 우선 돌아가서 내가 만날 사랑하 는 사람들, 자식들과 지인들에게 얘기해 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사랑스런 아들이란 사실을! 그 순간 아래의 음성이 귓전에서 들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아들 도마야, 그렇게 얘기하거라. 선 한 얘기는 자꾸 하면 좋은 거란다. 그리고 얘기하는 대로 그렇게 된단다. 너는 이미 과거의 체험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지 않느냐 ? ”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성당을 나서는데 주위는 일몰 직전으로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와 는 대조적으로 내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나의 모습 은 훤히 빛나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순례객 들의 모습이 그러하였다. 주님께 감사하는 기쁜 마 음으로 흠뻑 목욕을 하고 타볼산을 내려오면서 넷 째 날 순례를 모두 마쳤다. 35


주님 오늘의 이 감격, 이 마음, 이 각오가 깊게 새겨지도록 해주십시오 . 주님을 사랑합니다. 아멘.

서강나눔터 서강나눔터에서는 쓰지 않는 생활물건 등을 기부받아 판 매 수익금을 지역 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 니다. 더 나아가 서로 나눈 물건들을 다시 사용함으로써 우 리 삶의 터전을 아끼고 돌보는 녹색소비를 지향하고자 합니 다. 집안에서 쓰지 않는 생활물품이나 옷가지들, 특히 학생 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기증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 주소로 택배를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내주실 곳 : 04107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35 정하상관(J관) 402호 서강대나눔터 담당자 : 조창모 시몬 신부 010-5185-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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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9년

7월 기도 지향

보편 기도 지향 : 온전한 정의 법을 집행하는 모든 이가 공정하게 일하여 이 세상에 더 이 상 불의가 만연하지 못하도록 기도합시다.

제가 동남아 어느 나라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공항 에서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나라였는데, 비자 발급 비에 약간의 웃돈을 얹어주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준 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뇌물을 주면 일을 빨 리 처리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무 원이 뇌물을 받는 것이 비단 그 나라의 문제만은 아닙 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뉴스에 각종 청탁과 비 리에 관한 소식이 보도됩니다. 사실 2000년대 초반까 지만 해도 이른바 ‘촌지’ 문화가 적지 않았습니다. 또 교통범칙금을 뇌물로 처리하던 시대도 그리 멀지 않습 니다. 이런 사회는 어떤 사회이겠습니까? 권력과 돈을 37


가진 이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그럼으로써 공정성 에 대한 신뢰가 깨진 사회입니다. 이는 우리가 바라는 사회가 아니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사회는 더욱 아닙 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은 모든 구성원들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책임이 막중한 이들이 있습 니다. 바로 법을 집행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2월 이탈리아의 법관들 과의 만남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철학적 전통은 ‘정의’ 를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 덕으로 제시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덕들은 정의의 실현 에 이바지하기 때문입니다. ‘신중함’ 은 정의의 일반적 원리를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용 기와 절제’ 는 정의의 실현을 완전하게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의는 기본적인 덕이며, 이를 실천하는 이가 입어야 하는 내적인 법복입니다. 법관은 이 내적인 옷을 특정한 행사에 입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입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옷이 여러분들을 덮어주고 감싸 주며, 여러분들의 구체적 결정뿐 아니라 의도와 목적에 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정의 없이는 사회의 모든 생활이 방해를 받습니다. 마치 혼잡하게 움직이며 삐걱 거리는 문이나, 고장나서 더 이상 열리지 않는 문처럼 말입니다.” 교황님 말씀처럼, 정의가 없는 사회는 모든 생활에 서 방해를 받는 사회입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사법 농단 사태를 겪으며 많은 국민이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무려 38


63%의 국민이 이제 재판을 신뢰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고 합니다. 정의와 자유를 위해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린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사 회 문제에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이 정의롭길 원하시고, 또 우리가 정의로운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행동하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 스도인들의 사회 참여에 대해서는 교황님께서 분명히, 또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 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이번 달에는 법을 집행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 다. 교황님 말씀처럼 그들이 ‘정의’ 라는 내적인 법복을 언제나 입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마지막으로 로마의 클레멘스 교황 이 정치 권력자들을 위해 작성한 기도문을 소개합니다. 이는 황제가 그리스도인을 대대적으로 박해하던 시기 에 쓰여진 것입니다. 성 클레멘스는 박해자들의 잘못을 고발하는 기도를 바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권위를 하느님 뜻에 맞게 사용하길 기도하였습니다. 이는 현대 의 우리에게도 권력자들, 특별히 법을 집행하는 이들을 위한 좋은 기도가 될 것입니다. “주님, 그들에게 건강과 평화와 화합과 안정을 주시어, 주님께서 그들에게 맡겨 주신 통치권을 손상됨 없이 행사하도록 하소서. 하늘에 계신 만 대의 왕이시며 주인이신 주님께서 사람의 자녀들 에게 영광과 명예와 땅에 있는 것들을 다스릴 권 한을 주셨습니다. 주님, 그들의 사고력을 선한 것 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것에 따라 지도하시 39


어, 그들이 주님께 받은 권한을 평화와 관용 속 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행사하여 주님의 인자하 심을 깨닫게 해주소서.” ● 말씀 : “너희는 ­ 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너희는 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다.” (레위 19, 15) ● 성찰 : ­ 사회의 정의와 불의를 나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바라 보고 있습니까? 또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 십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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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여름 성소피정 일 시 : 7월 11일(목) ~ 14일(일), 3박 4일 대 상 : 35세 이하 남성 장 소 : 보은 메리워드 영성의집

■예수회 여름 수련회 일 시 : 7월 26일(금) ~ 28일(일), 2박 3일 장 소 : 충북 괴산 예수회 한옥 빌라 신청 및 문의 : 김종연 수사 010-3324-0731 / vocation.sj@gmail.com ※ ­ 성소실 연간 일정 및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청년 프로그램 ■모·하·기 캠프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주 제 : “Oh, My Friend” 일 시 : 7월 26일(금) ~ 28(일), 2박3일 대 상 : 남·여 고등학생 (선착순 20명) 장 소 : 예수회센터 / 참가비 7만원

■청년 징검돌 월례 무료 오후 피정 내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일 시 : 7월 21일(일), 오후 4시~7시 대 상 : 39세 이하 청년 누구나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신청 및 문 의 : 예수회 청년센터 02-3276-7706 / magis.jesuits.kr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후원계좌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우리 1005-802-254305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토대로, 정 의 평화 생태보전을 위한 연구와 활동을 합니다. 아울러 예수회 한국관구 의 사회사도직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합니다.

문 의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41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신 한 329-03-013150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4 / https://inigopress.kr/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신간 소개>

영성생활 길잡이 5. 성령의 현존을 인식하는 기준 심종혁 지음 108면 / 7,000원

“성령의 현존을 향해 내적 자아가 각성되면 영적인 삶의 여정 에서 새로운 변화의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계명이나 외적인 규율에 충실한 것을 신앙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데에서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성 령의 내적 충동에 충실히 응답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들어가는 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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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9년 ‘가을’ 강좌 시리즈 시 간 :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오전 10시-11시55분, 총7회, 장 소 :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 사 : 예수회 사제(심종혁, 조인영, 신원식) 및 정인숙 박사, 김미정 수녀, 김혜숙 선교사, 주원준 박사 9/10 (화)

소화데레사 성녀에게서 배우는 현대인의 영성

정인숙 박사 신학 박사

9/24 (화)

하느님께서 인간의 고통을 원하시는가?

김미정 수녀 상트르 세브르 파리 예수회 대학교

10/8 (화)

성체성사의 신비와 영성

심종혁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10/22 “영혼을 돕는다는 것”, (화) 그 실천적 의미

조인영 신부 예수회 수련장

11/12 (화)

<죽음과 몸의 부활>의 영성적 이해

김혜숙 선교사 신학 박사

11/26 (화)

구약의 눈으로 신약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주원준 박사 구약학 박사, 한님 성서 연구소

12/10 (화)

이냐시안 식별과 선택

신원식 신부 예수회 제3수련장 (전 예수회 관구장)

* 2020년 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20년 ‘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 원하시는 분들은 12시15분 센터 평일 미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회센터 가을학기 강좌(9월 개강) 구약성경 아카데미 영어성경 나눔 성 경

성경대학 :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3

저 녁

주원준 박사 Kister 신부

2,4째 수 14:00-16:15

송봉모 신부

화요반

매주 화 10:00-12:00

토요반

매주 토 10:00-12:00

허귀희 수녀 허귀희 수녀

‘몸 신학’ 교리 해설

매주 월 10:00-12:00

임숙희 박사

영신수련 정기강좌

매주 월 14:00-16:00

권오면 신부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

매주 월 14:00-16:00

서명원 신부

가톨릭 사회교리

매주 화 14:00-16:00

전주희 수사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매주 화 14:00-16:00

권오면 신부

영성의 향기: 중세 영성의 거장들

1,3째 수 10:00-12:00

심종혁 신부

그리스도인의 대화법 – 비폭력 대화

매주 수 10:00-12:00

이윤정 강사

고통과 악, 그리고 영성 <신설>

매주 목 14:00-16:00

심현주 박사

매주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성경과 영성

영 성

매주 목 10:30-12:00 매주 목 18:15-19:15반, 19:30-20:30반

영성과 철학상담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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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특강 : 2019년 7월~8월 중 구약성경 아카데미: 기쁨과 7/2 – 8/6, 6주 시련을 넘어 우리는 마침내 화요일 저녁 7:30-9:00 부활하리라 –에즈, 느헤, 역대1/2, 마카 1/2의 종교와 신학

주원준 박사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겸손의 영성 - 육화의 영성

7/3 – 8/14, 7주 수요일 오전 10:00-12:00

손우배 신부

영적 여정에 있어서 “어두운 밤” 체험에 대한 이해

7/4 – 8/8, 6주 목요일 오전 10:00-12:00

정인숙 박사

영신수련 식별 규범의 실천적 이해

7/8 - 8/19 (8/5 휴강), 6주 권오면 신부 월요일 오전 10:00-12:00

사랑의 법, 영혼의 법 –교회법과 영성생활-

7/9 - 8/13, 6주 화요일 오전 10:00-12:00

이훈 신부

■2019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간 · 장소 :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가을

10월 19일

성모님께 배우는 평범한 일상 속의 영성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네트워크 한국본부장

* 미리 신청하시고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 접수 환영합니다. * 공석이 있을 경우 피정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 점심식사와 생수를 제공합니다. *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개인컵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2박3일 피정

8/30(금) 저녁7시 – 9/1(일) 9/27(금) 저녁7시 – 9/29(일)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8/14(수) 저녁7시 – 8/18(일)

영신수련 8일 피정 (9박10일)

2020년 1/4(토) 저녁7시 – 1/13(월)

* 김용수, 서근철, 신상은, 신원식, 안정호, 이경용, 이재상, 조형식, 한현배,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10월 20일(일) 개강 30주 과정

매주 일요일 오후 2시-4시30분

Kister 신부 예수회, 전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신청 및 문의 : 센터 행정실 T.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44


2019년 성지순례 안내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7일 ~ 8월 29일(12박 13일) 순 례 지 :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동반사제 : 강언덕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알프스 주변 수도원 순례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9월 16일 ~ 9월 28일 (12박 13일) 순 례 지 :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동반사제 : 정무근 신부 / 예상금액 : 405만원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8일 ~ 10월 21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예상금액 : 390만원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터키, 그리스) 일 정 : 10월 22일 ~ 11월 2일(11박 12일) 순 례 지 : 터키, 그리스 예상금액 : 360만원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4일 ~ 11월 16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안석배 신부 / 예상금액 : 370만원

■멕시코. 쿠바. 페루 일 정 : 11월 27일 ~ 12월 9일(12박 13일) 순 례 지 : 멕시코(멕시코시티, 칸쿤), 페루(리마, 마추픽추), 쿠바(하바나) 예상금액 : 570만원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5일 ~ 12월 9일(4박 5일) 순 례 지 : 후쿠오카, 히라도, 이키츠끼, 소토메, 고토섬, 나가사키, 운젠, 시마바라 예상금액 : 140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5


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주님, 저희를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 부르시고, 저희는 약하지만, 저희를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가 당신께 감화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시리라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010-3324-0731 E-mail : vocation.sj@gmail.com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6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9년 5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32명) 강현옥 김경희 김나연 김병현 김성수 김순영 김용수 김재정 김지선 김지은 김태연 나양금 나용환 나혜경 박상희 박선화 복윤빈 소진옥 손순자 양하연 양회공 오경민 오문자 이우준 이유배 이은주 이정희 임정숙 최경운 한일환 허정숙 허제량

국외 (11명) 권 영 김남원 박미재 안현정 윤지율 윤지인 이문옥 이수영 진주 (TAYLOR) 현진 (LOGAN) ERIC JOHN

2019년 5월 일시 후원금 명단 김홍준

100,000

이순영

2,800,000

박준호

300,000

이인정

1,000,000

변혜원

1,000,000

제미례

100,000

서승우

100,0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 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7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 회입니다. 예수회원은‘활동 중 관상’을 하고,‘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48


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책 선물’을 보내 드리 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일시 후원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USA Midwest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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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3시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날짜

*참가비 : 무료

강사

피정주제

5일

조형식 신부

기도를 왜 해야 하는가? (기도를 통해 걷는 그리스도인의 길)

12일

전주희 수사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19일

전주희 수사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26일

김용수 신부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5 (루카 11,1)

시간표 10:00-11:20 강의 11:30-12:20 기도 12:30-13:00 미사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달 금요침묵피정부터 시간표가 변경됩니다.

◆첫미사 일정 날짜 7월 4일(목) 오후1:30 서울센터

장소

예수회센터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5일(금) 오후2:00 대전

장소

대사동성당 (대전 중구 대흥로 10번길 19)

문의 02-3276-7777 50


날짜 7월 9일(화) 오후2:00 인천

장소

주안1동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7월 11일(목) 오후 2:00 광주

장소

염주동성당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9884-9988 날짜 7월 15일(월) 오후1:30 고양 . 일산

장소

마두동성당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16일(화) 오전10:00 분당 . 용인

장소

성심교육관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45번길 40-11)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17일(수) 오후2:00 강남

장소

역삼동성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18일(목) 오후2:00 부산

장소

중앙성당 (부산 중구 용두산길9)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19일(금) 오후2:00 청주

장소

가톨릭 청소년센터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문의 010-7426-4132 날짜 7월 25일(목) 오전10:00 제주

장소

신제주성당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8길 42)

문의 02-3276-7777 51


발행일 : 2019년 6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구동욱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예수회 후원회

제14권 7호 [통권159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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