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02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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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2020. 4 예수회 후원회


표지 설명 (본문 4쪽 참고)

<정직한 길: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닮는 데 도움을 주는 것> 표지 얀 다비드의 《진실한 그리스도인》 중에서, 코르넬리스 할레 作 1601년, 동판화 게티 연구소 소장. ⓒ J. Paul Getty Trust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예수회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생활기도 수련원 등 •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 성당 등 •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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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행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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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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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성목요일

10 성금요일 11

성삼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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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국회의원선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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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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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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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석가탄신일

* 코로나 19 로 인해 지역 월례특강과 4/3(금 ) 금요침묵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 * 자세한 안내는 51 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목차 신심이미지로의 여정

진실한 그리스도인

김현직 부제 4

삶의 자리에서

황혼의 신앙공동체

김임순 10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14

숨 고르기

쉽지 않은 길

배영길 신부 18

선교지에서 온 편지

지나간 후에

박정환 신부 20

이냐시오의 길 2

마르가나 광장에서 몬토리오의 성 베드로 수도원까지 5

이창준 신부 29

교황님 기도 지향

중독에서의 해방

지형규 수사 36 3


신심이미지로의 여정

진실한 그리스도인 김현직 토마 부제 | 신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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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살펴보고자 하는 책은 벨기에의 예 수회원 얀 다비드Jan David(1545-1613)의《진실한 그리스도인Veridicus Christianos》(1601)입니다. 얀 다비드는 이 책 외에도 그림이 있는 세 권의 기도 책을 더 만들었는데, 그의 책들이 지니는 특별함 은 바로‘상징 이미지Emblematic image’ 를 사용했 다는 점입니다. 상징 이미지는 실제로 있었거나 있 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나타내 고자 하는 내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여 독자들 이 더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시도가 무엇을 나타내고자 한 것인지 그림을 보면서 설명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표 지의 그림을 보겠습니다. 이 그림은《진실한 그리 스도인》책의 부록인 <정직한 길: 진실한 그리스 도인들이 그리스도를 닮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의 표지입니다. 저자는 이 표지를 통해서 신앙인들이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 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산을 오르 고 있습니다. 이를 그림에 담아내고자 열 명의 사 람들이 이젤을 가져다 놓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 러나 자세히 보면 십자가를 지고 있는 예수님을 제대로 그리고 있는 것은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 합니다. 다른 많은 이들은 십자가를 진 예수님을 보면서도 예수님의 다른 일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캔버스에 사탄을 그리거나 여성 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다비드는 대상을 그리 5


고자 하는 것과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상징적으 로 연계시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위대한 화가들은 그 대상을 화폭에 담기 위해 최고의 노 력을 발휘하여 그것을 재현해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 또한 자신의 삶에서, 특히 다른 이 들과의 관계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꾸준 히 노력해야 합니다. 이 노력은 다른 이들이 그들 의 모습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할 때까지 계 속되어야 합니다.” 다비드의 이러한 설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을 묵상하는 데에도, 또한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 는 데에도 많은 영감을 제공합니다. 기도하고자 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정확하게 바라보는지, 내 가 바라보고 싶은 예수님을 투영하는 것은 아닌 지, 또는 예수님이 아니라 다른 곳에 마음을 두고 기도한다고 앉아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 보게 됩니다. 그림의 위와 아래에는 이 묵상에 도 움을 주는 문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위 에는“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 수님을 바라봅시다.” 라고 말하는 히브리서 12장 2절의 말씀을 제시함으로써 먼저 그리스도를‘바 라보는 것’ 의 중요성을 환기합니다. 그림 하단에 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그리스도인의 삶》 에 서 나오는“그리스도를 닮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들은 단지 이름으로써만 그리스도인이다.” 를인 용하여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노력이 우리 신앙의 6


핵심임을 드러냅니다. 한 장의 그림과 하나의 성경 구절, 그리고 성인의 말씀 한마디로 우리는 많은 것을 음미하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됩 니다. 이것이 다비드가 제시하고자 했던 상징 이 미지의 효과일 것입니다. 우리는 바라봄에 이어지 는‘그림’ 과‘닮음’ 의 상징적 연계를 통해 그리스 도인으로서의 우리 삶을 돌아보게 되지요. 이 책에는 총 백 개의 그림과 그에 따르는 설명으로 마련되어있으며, 각 주제에 따라 다비 드가 내용과 그림을 구상하고, 이를 벨기에의 판화가인 테오두르Theodoor와 코르넬리스 할레 Cornelis Galle 형제가 판화로 표현해내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들과 또 이 세상 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림의 구성은 앞서 본 부록의 표지와 같이 제 목과 그림 그리고 거기에 대한 네 언어로 된 짧 은 설명이 덧붙여집니다. 아래 그림은 이 책의 도판 45이며, 제목은〈정 신 나간 이 세상은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Mundus delirans, non sapit, quae Dei sunt〉 입니다. 그림의 가 운데에는 이‘세상’ 을 상징하는 가면을 쓴 여인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뒤에 선 광대 복장의‘어리석 음’ 은 큰 저울을 들고 있으며,‘세상’ 은 한 손으로 저울을 기울여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드러냅니다. 7


테오두르 할레, 도판 45 〈정신 나간 이 세상은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 얀 다비드 《진실한 그리스도인》 (안트베르펜, 1601) 중에서, 동판화, 게티 연구소 소장. ⓒ J. Paul Getty Trust

세상이 손을 얹어 무게를 주고자 하는 곳에는 왕 관, 돈주머니 등이 있으며 이는 지옥의 입으로 곧 장 연결됩니다. 반면 세상은 아르마 크리스티(십자 가, 채찍)와 성체성사의 도구들에는 무게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밑의 첫 번째 설명은 라틴어로 다 음과 같이 말합니다.“그녀는 무엇이 진실한 것인 지 보지 않으며, 무엇이 정직한 것인지 판단하지 8


않는다.”자칫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놓은 이 상징 이 조금은 투박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하느님보다 돈과 권력의 저울에 무게가 주어진 것은 과거의 상징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세상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 의 삶이 어디를 바라보고 누구를 따라야 할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하늘사랑 마 하늘 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0 하늘사랑·하늘마음 카페 cafe.daum.net/lossandgrief 장소 : 대흥역 1번 출구 하이마트 뒤 벨라르미노 학사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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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황혼의 신앙공동체 김임순 마리아 | 캐나다 토론토 한맘성당

얼마 전에 다른 본당에 다니는 대녀와 점심 약 속이 있었습니다. 식사 도중에 느닷없이 대녀가 저 에게 묻습니다.“대모님! 우리 본당 자매님이 그 러던데 대모님 다니시는 노인 성령 기도회가 그렇 게 잘 된다면서요? 비결이 뭐예요?”저는 갑작스 런 질문에 망설이다가 말했습니다.“글쎄... 비결이 라면 노인 성령 기도회 사람들은 다 나사가 빠진 사람들이라 그런가?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그러 신 적이 있는데 이 공동체는 다 나사가 빠진 사람 들 같은데 그 나사가 어디서 빠졌는지 절대로 찾 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우리 스스로도‘띨띨이 클럽’ 이라고 부르거든.” 10


저희 한맘 본당에는 두 개의 성령 기도회가 있 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모이는 젊은 사람들의 기 도 공동체와 저녁에 나오기 힘드신 노인분들을 위해 특별히 본당 신부님의 허락을 받아 금요일 낮에 모이는 기도 공동체입니다. 처음에는 80-90 대 노인분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제는 그 연대 의 분들은 많이 돌아가셔서 몇 분 안 남으셨고 50대부터 70대 후반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적어도 35명 정도는 꾸준히 나오고 계십니다. 80-90대 노 인분들이 대부분일 때는 다들 귀가 잘 안 들리 니까 여기저기서 동시에 기도가 나오고 누가 나 눔을 하고 있으면 큰 소리로“저 니가 뭐라는 거 여?”하시는 분도 있고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이 많 습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남이 기도하는데 조용 히 안 한다고 야단치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글을 모르셔서 신문이나 다른 글자는 못 읽 지만 성경만은 달달 외우시던 윤 마리아 할머니, 일본에서 오래 사시느라 한국말이 어눌하시던 곽 데레사 할머니께서는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에 앉 아만 지내셨는데 성령 기도회 나오면서 이렇게 걷 게 되었다며 나눔의 시간도 아닌데 저벅저벅 걸어 서 십자가와 성모님께 허리 굽혀 큰절 하시고 자 리로 돌아오셔서는 덩실덩실 춤까지 추시던 모습 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분들과 함께하며 오 랜 연륜을 통한 기적의 체험들을 보고 듣는 것만 으로도 우리들의 믿음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며 기 11


다리는 믿음과, 이제는 세속적인 것보다는 하늘 나라의 것만을 추구하며 기도하는 신앙의 모습에 서 우리들도 조금은 하늘나라에 초점을 맞추어 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지난주에는 오랫동안 저희와 함께하셨던 카타 리나 어머니를 하느님 품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이 렇게 한 분 한 분 보내드리면서, 살아 계실 때는 삶의 지혜로 인생의 모범 답안지를 보여주셨고 돌 아가실 때는 신앙인의 롤모델로서 마지막을 보여 주며 죽음의 A+를 가슴에 안고 가시는 것처럼 평 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셨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행여나 노인도 아닌데 왜 거기 를 나가느냐고 할까 봐 눈치 보며 들어왔던 젊은 이들이 이제는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시니어들 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서 로가 서로에게서 참 많이 변화된 모습을 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명강의를 들어서도 아니고 오로지 어머니들이 꾸밈없는 겸손한 모습과 물 한 모금 스스로 떠 마실 수 있음에 드리는 절절 한 감사함의 미사여구 없는 단순한 기도에서 하 느님을 향한 사랑과 경외심으로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대녀와의 만남 이후 처음 참석한 노인 성령 기 도회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돌아보면서 아픔도 많 았고 고통도 많았던 사연들이 떠오르며 그래도 잘 견디고 여기까지 온 우리 모두가 참으로 하느 님 보시기에 신통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 12


이 듭니다. 어쩌면 젊은 사람들의 공동체에서는 받을 수 없는 위로와 사랑을 이제 거의 고아가 되 어버린 우리들은 어머니들을 통해서 받고 있습니 다. 성당 공동체의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어르신들 에게 노인 성령 기도회만큼은 존재함만으로 인정 받고 진심으로 위함과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며, 젊은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맘껏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릴 수 있는 곳이기에 노인분들 은 일주일을 손꼽아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황혼 의 미학을 몸소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어머 니들께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하며, 늙음이 낡음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언젠가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곱게 늙어가 는 이들은 늙지만 낡지는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 나이 들어 늙어도, 낡지 않고 나날이 새롭게 하는 것이 바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파스카 은 총입니다.”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다. 글이 채 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 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최준열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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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성령께서 파견하신 바르나바와 사울은 셀레우키아로 내려간 다음, 거기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건너갔다. 그리고 살라미스에 이르러 유다인들의 여러 회당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그들은 요한을 조수로 데 리고 있었다. (사도 13,4-5)

이 본문은 바오로가 바르나바와 함께 수행했 던 1차 복음 전도의 첫 부분이다. 본문을 보면 또 다른 인물이 바오로의 1차 복음 전도에 함께했 음을 보게 된다. 또 다른 인물의 이름은 성경에서 요한이라 불리기도 하고 마르코라 불리기도 한 다. 사도행전 12장 12절을 보면 그가 처음 등장하 14


는데,‘마르코라고 하는 요한’ 으로 소개되고 있 다. 요한은 유다 이름이고, 마르코는 로마 이름이 다. 마르코 복음서를 쓴 마르코가 이 요한 마르 코다. 본문에 나오듯이 요한 마르코가 1차 복음 전 도에서 했던 일은 조수 역할이었다. 아마도 전도 여정의 일지를 적었거나, 여정에 필요한 물품들을 날랐거나, 아니면 교리교사 역할을 했을 것이다. 요한 마르코가 선교팀의 조력자로 뽑힐 수 있 었던 것은 그의 출신 배경을 볼 때 자연스러운 일 이었다. 우선 그는 선교팀의 수장인 바르나바의 사촌 동생이다.(콜로 4,10) 때론 요한 마르코를 가 리켜 바르나바의 조카라고 말하는데, 이는 틀린 얘기다. 콜로새서 4장 10절을 보면 요한 마르코가 ‘바르나바의 아시오스avneyio,j’ 로 되어 있으며, 아 시오스는 사촌을 가리키는 그리스 단어다. 계속해서 요한 마르코의 집안은 굉장한 집안 이었다. 여기서‘굉장한’ 이란 단어는 세속적 차원 이 아니라 영적 차원에서 사용한 것이다. 물론 세 속적으로도 요한 마르코의 집안은 굉장하였다. 그의 집은 상당한 재력을 소유한 집으로 예루살 렘 교회에 많은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 가 살던 집은 무척 커서 많은 예루살렘 신도들 이 함께 모여 집회를 하던 장소였다. 베드로가 감 옥에서 풀려나왔을 때 즉시 찾아갔던 집이 바로 ‘마르코의 어머니’ 가 소유하고 있던 집이었다.(사 도 12,12)‘마르코의 아버지’ 가 아니고‘어머니’ 라 15


표현한 것을 보아 당시에 요한 마르코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을 것이다. 그 집에는 많은 예루살렘 성 도들이 모여서 철야 기도를 드리며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학자들은 예수님이 열두 제자들과 최후의 만 찬을 드셨던 집도 요한 마르코가 살던 집으로 보 고 있고, 예수님이 붙들려 돌아가셨을 때 열두 제 자들이 숨어 있던 장소도 요한 마르코가 살던 집 으로 보고 있다. 이 당시에는 요한 마르코의 아 버지가 살아 계셨다. 이 점은 예수님께서 파스카 준비일에 두 제자를 예루살렘 성안으로 보내면 서 지시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두 제자에게 물 항아리를 이고 가는 남자를 따라가 라 명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들어가는 집의 주인 을 만나거든‘예수님께서 파스카 음식을 드실 장 소를 필요로 한다.’ 고 전하라고 명하였다. 여기서 ‘집의 주인’ 이 바로 마르코의 아버지이다. (마르 14,14) 그 후 어느 시점에서 요한 마르코의 아버 지는 돌아가시고 그의 어머니가 집주인이 된 것이 다. 요한 마르코의 신앙은 그의 부모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예수님이 유다 지도자들 에 의해서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아버지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위해 이층 방을 기 꺼이 내어놓았다. 한편 그의 어머니는 야고보 사 도가 죽임을 당하고 베드로 사도마저 감옥에 갇 16


혀 있는 박해 상황에서 예루살렘 신도들이 자기 집에 모여 기도할 수 있도록 집을 제공하였다. 평 상시라면 모르되 위기상황에서 집을 모임의 장소 로 내어놓는다는 것은 순교를 각오한 행위다. 이렇게 요한 마르코의 부모님은 박해받을 것 을 각오하고 신앙생활을 했던 위대한 인물들이다. 이렇게 순교도 불사할 정도로 담대한 믿음을 가 진 부모님을 두고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이 요한 마르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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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쉽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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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길 쉽지 않은 자리 쉽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라면 자리라면 사람이라면, 겸손하게 가야 하는 것 역시 우리의 자세지.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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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지나간 후에 박정환 알렉스 신부 | 선교・ 대만 청년 사목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그러자 그에게 한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1열왕 19,11-13) 20


오늘 글 은 성경 구절로 시작했습니다. 읽으면서 어떤 생각과 느낌이셨나요? 예전부터 상당히 인상적인 구절이었는데 최근 더더욱 그렇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대학교 가톨릭 학생회 친구들과 깊이 기도하고 나눔을 가졌던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나눔은 지난 12월 발생한 신종 코 로나 바이러스 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얘기는 이렇습니다. 제가 지도 신부로 있는 가 톨릭 학생회의 연중 행사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행사가 여름과 겨울 방학에 있는 ‘신앙 캠프’ 입니다. 6일에 걸쳐 신앙에 대해 배우고 새로운 친구들 을 사귀는 신앙 양성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복음을 전하는 캠프이기도 합니다. 신앙에 대해 관심있는 친구라면 신자가 아니라도 환영입니다. 예전에는 많게는 200명이 넘게 참가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점점 그 수가 줄어서 동반자와 봉사자를 합쳐 많을 경우는 80-90명, 적게는 60-70명이 참가합니다. 그래도 대만 전체로 봤을 때는 상당히 큰 규모의 캠프라 할 수 있습니다. 여름 캠프가 끝나면 동시에 겨울 캠프 준비에 들어가고, 겨울 캠프가 끝나면 역시 여름 캠프 준비에 들어갑니다. 전체 캠프를 책임질 두 명의 캠프장을 뽑고 다음에는 캠프장이 봉사자들 물색에 들어갑니다. 예전에는 사람도 많고 일도 세부화되어 봉사자만 40여 명 될 때도 21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도 적고, 분업이 너무 잘 되어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단점도 있어서, 이를 극복하고 자 모든 봉사자 들이 조금씩이나마 다른 일들에도 관심을 가지도록 집단 봉사 형태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은 있지만, 그 일 이외에도 다른 일들을 지원하고 또 소그룹의 봉사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캠프장 둘을 포함해서 16명의 봉사자로 구성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6개의 소그룹으로 나눕니다. 소 그 룹 마 다 남 녀 봉 사 자 각 1명, 남 녀 동반자(신부, 수녀 혹은 청소년 사도직을 하는 신자 등) 각 1명, 그리고 신앙 캠프의 원활한 진행과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학생들과 상담하는 ‘캠프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 2명으로 구성됩니다. 참가자를 제외하더라도 이번 캠프에는 봉사자 16명, 동반자 14명(저도 포함), 합쳐서 30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는 43명이었습니다. 전체 인원으로 봤을 때 73명이 되네요. 그리고 5박 6일간의 캠프의 준비를 위해 봉사자들을 교육하고, 봉사자들은 자신들이 할 일들을 나눕니다. 한편, 동반자들은 그날의 주제에 맞게 강의를 준비합니다. 즉, 크게 봉사자 그룹과 동반자 그룹으 로 나 누어서 준비를 진행합니다. 물론 그 과정 중 서로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고 나눔을 갖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런 22


과정이 양성됩니다. 그러면 서로서로 친해져서 한번 봉사자를 하고 나면 귀속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캠프장 둘이 너무 열심히 기도하고 세심하게 계획한 덕분에 세 번의 예비 모임이 아주 충실했습니다. 세 번 모두 1박 2일의 모임으로 캠프의 기본적인 구조와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각자가 맡은 내용(떼제 기도, 찬양 기도, 십자가의 길, 성체 조배 등)을 나누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강의를 듣고 직접 연습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마지막 예비 모임에서는 특별히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당연히 ‘독한 음료수’ 도 조금은 준비했습니다. 워낙 독한 걸 잘 하지 않는 문화인데, 그날은 꽤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깨동무하고 노래를 부르고... ‘이게 젊은이들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서로 부담을 나누고 팀워크를 다지면서 하나의 팀, 공동체가 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3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설날을 전후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정한 캠프 일정은 2월 3일부터 2월 10일까지였는데, 바로 직전에 소식이 전해져 왔고, 연일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확산되었습니다. 특히나 중국에서 돌아온 대만인 확진자가 저희 캠프 장소인 까오슝이라 는 곳에서 조심성 없이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들과 접촉했다 는 뉴스 가 들려왔고, 각 교구에서 주교님들이 지침을 발표하셨습니다. 미사 중에는 모두가(신부 포함) 마스 크를 할 것, 입으 로

까오슝 교구장 공고 24


성체를 영하지 말 것, 제구를 소독할 것, 평화의 인사 때에 악수나 포옹을 하지 말 것 등 상당히 엄격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또한, 크고 작은 교회 캠프들을 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캠프들이 취소되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긴급회의를 열고 일단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설문조 사 를 하기로 했습니다. 참가자 와 봉 사자 들에게 설문지를 보내고 반 응 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월 1일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참가 인원이 25인 이하일 경우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동반자 들에게도 미리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한 날이 되었습니다. 결과는 의외로 43명 참가자들 중 답을 하지 않은 몇 명을 빼고서 34명이 여전히 참가하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리고 16명의 봉사자 중에서는 11명이 계속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1월 31일 저녁에 6명이 다시 최종 회의를 열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들, 마스크와 소독용 알콜 등 예방 조치에 필요한 물품의 준비 가능성 등 을 나열하고, 설문조사의 결과도 식별의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먼저 이를 살펴본 후 6명이 돌아가면서 현재의 심정을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과는 만장일치였습니다. 캠프를 취소하는 쪽으 로 말입니다. 주된 이유 는 참가자 들의 건강을 담보로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는 없다는 25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마스크와 소독용 알콜 등 을 충 분히 준비할 수 없다 는 점,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전 과정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 각자가 짊어져야 할 긴장감 등을 고려할 때, 취소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 과정 중에 이번 캠프장을 맡은 두 학생이 나눔을 하는 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심적인 부담도 있었고, 취소가 옳다고 생각은 하지만, 참 가 자 들 과 봉 사 자 들 의 갈 망 을 느꼈 고 이를 무시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약 이틀 동안 주변의 약국과 편의점을 돌 아다니면서 마스 크 와 알 콜 등 을 구하려 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음 을 보 고 점점 취소하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졌다고 했습니다. 또 취소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맡은 일을 준비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울었습니다. 저와 2명의 동반자도 이를 들으면서 마 음이 울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 응 을 보면서 아이들을 위험 속으로 몰아넣을 수 없는 일이기에 ‘취소’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오히려 더욱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 분한 토론 을 거친 후에 캠프 취소 를 통지했습니다. 사실 ‘취소’가 아닌 ‘연기’ 통지였습니다. 봉사자들의 노력과 참가자들의 갈망을 무시할 수가 없고, 이런 갈망을 서로서로 유지하고 새롭게 관계를 맺어가는 시간으로 26


삼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름 캠프로 봉사자와 참가자를 되도록 고스란히 옮겨가자는 데에 의견이 모였습니다. 이런 후속 조치를 토론하고 그간 서로가 경험했을 속앓이를 풀고자 이틀 동안 봉사자 들 을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12명의 봉사자와 6명의 동반자가 참가했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나누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글 첫머리의 성경 구절은 나눔 전에 함께 침묵으로 기도했던 것입니다. 다들 나름으로 참 깊은 나눔을 해주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병으 로부터, 설문 조사, 설문 결과, 회의 그리고 최종 연기 결정 등의 과정을 깊이 반성하는 시간이었고, 그 결과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여름 캠프에 함께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생각합니다. 캠프를 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신앙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배우고 체험하게 해주기 위함입니다. 사실 꼭 캠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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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더라고 가능한 일입니다. 실망한 친구들도 있고, 괴로워했던 친구들도 적지 않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하느님을 체험한 친구들도 상당수 입니다. 더구나 이 일을 통해서 저희 팀이 더욱 공고해지는 느낌입니다. 아직은 명확하지 않지만 7월까지 몇 번의 모임이 더 있을 것입니다. 한번 지켜보려 합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이끄실지 말입니다. 점점 감염자 수가 확산되어 세계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 하루라도 빨리 모두가 건강하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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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2

마르가나 광장에서 몬토리오의 성 베드로 수도원까지 5 이창준 로사리오 신부 | 로마에서 연학 중

*페스케리아의 천사 성당 입구

페스케리아의 천사 성당 Chiesa di Sant’Angelo in Pescheria Via della Tribuna di Campitelli, 6, 00186 Roma RM, Italia

로마 베네치아 광장에서 캄피돌리오 언덕 방향 으로 큰 길이 있다. 널찍한 길이라 관광 버스들이 자주 정차해도 교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다. 이 길 가에 콜로세움과 비슷해 보이는 건물이 있고, 이 는 1세기에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의해 세워진 마 29


르첼로 극장Teatro di Marcello이다. 낮 시간에는 극 장 외부를 따라 걷는 길을 개방한다. 이 극장을 소개한 까닭은, 지금 함께 찾고자 하는 성당을 갈 때에 이 길로 가는 게 수월하기 때문이다.

마르첼로 극장 외부

마르첼로 극장의 주변을 따라가면, 고대 로마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콜로세움 주 변에 있는, 로마 구 시가지인 포로 로마노와도 언 뜻 비슷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유대인 집 단 거주지인 게토ghetto를 만난다. 게토가 시작하 는 곳이며 마르첼로 극장과 유대인 회당 맞은 편 에 로마 시대 신전처럼 생긴 곳이 하나 있다. 이곳 이 바로 지금 가고자 하는 페스케리아의 천사 성 당이다. 보통 이탈리아에서 어떤 물건을 파는 가게들 을 나타낼 때 끝에‘-에리아eria’ 를 붙인다. 그래서 피자 가게는 피제리아pizzeria, 담배 가게는 타바케 리아tabaccheria, 서점은 리브레리아libreria인 식이 다. 지금 있는 곳의 옛 지명은 페스케리아Pescheria 30


페스케리아의 천사 성당의 옛 모습

페스케리아의 천사 성당 내부

이다.‘페쉐pesce’ 라는 단어가 생선이라는 뜻이며, 자연스럽게 이곳이 생선을 팔던 수산물 시장이었 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지금은 생선은 팔 지 않고 지명만이 남았다. 페스케리아의 천사 성 당 입구는 신전처럼 생겼고, 이 입구가‘옥타비아 의 회랑Portico d’Ottavia’ 이다. 이 회랑은 로마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여동생 옥타비아가 화재 후에 세운 신전에서 비롯되었다. 회랑의 이름 은 옥타비아가 붙지만 실제 2세기 말에서 3세기 31


초에 증축된 부분이다. 겉 부분은 이 부분만이 옥타비아의 회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았고, 내부는 성당으로 봉헌되어 오늘날까지 보존되었다. 이 성당은 서기 770년 무렵에 바오로 사도에 게 봉헌된 곳이었다. 그 후에 미카엘 대천사의 이 름으로 성당이 다시 봉헌되었다. 현재까지 이 성 당의 명칭도 천사 성당으로 남았다. 이 성당을 찾 기 위해 마르첼로 극장부터 걸어왔지만, 성당 뒤 편의 작은 골목들을 지나면 이냐시오와 초기 동 료들이 살던 세 번째 공동체가 나온다. 바로 우리 가 함께 살펴 보았던 델피니 궁전이다. 이냐시오 가 페스케리아의 천사 성당에서 활동한 공식적인 기록은 없다. 그러나 다음에 살펴 볼 시스토 다리 Ponte Sisto나 그 근처 지역을 가기 위해 이곳을 지 나갔을 것이다. 초기 동료들과 몇몇 예수회원이 이곳에서 사 목을 한 기록은 남아 있다. 시몬 로드리게스 Simāo Rodrigues는 1538년 5월에, 클루드 르 제이 Claude Le Jay 는 1539년에 이곳에서 설교를 하였다.

시스토 다리 Ponte Sisto Piazza Trilussa, 00153 Roma RM, Italia

이제 앞에서 밝힌 것처럼, 로마를 가로지르는 테베레 강가로 향하려 한다. 제수 성당 근처 캄 피돌리오 언덕 등 로마의 일곱 개 언덕을 중심으 로 도시가 시작되었고, 강 건너편까지 도시의 규 32


모가 확장되었다. 이 강을 건너기 위해 많은 다리 가 있으며 그중 시스토 다리로 가고자 한다. 페 스케리아의 천사 성당에서 나와 테베레 강을 따 라 북쪽, 즉 바티칸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있다. 성 당에서 강가를 향해 나올 때 보이는 섬이 하나 있 고, 병원이 있는 이 섬과 연결된 다리가 파브리초 다리Ponte Fabricio, 그 다음은 가리발디 다리Ponte Garibaldi 그리고 시스토 다리이다. 이냐시오가 초기 동료들과 로마에 왔을 때 처 음 온 것은 아니다. 1523년에 이냐시오가 예루살 렘에 가고자 할 때 교황의 축복을 받기 위해 이 다리를 거쳐 갔다. 그때는 이탈리아 북쪽에서 내 려오지 않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배를 타 고 로마 남부이나 나폴리 북부인 항구 도시 가에 타Gaeta에 도착해 로마에 들어왔다. 당시 교황은 아드리아노 6세였고, 바티칸 근처에 머물렀다. 이 냐시오가 가에타에서 그곳으로 갔다면, 시스토 다리와 이에 이어진‘줄리아 길Via Giulia’ 을 걸었 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길이 당시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는 이들이 교황의 축복을 받기 위해 일반적으로 순례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이 줄리 아 길은 시스토 다리에서 시작하며 교황 율리오 2세가 계획하고 1475년에 완공한 길이다. 그의 이 름을 따라 길의 이름이 줄리아 길이다. 시스토 다리는 고대 로마가 멸망하고 19세기 까지, 고대 로마 시대 다리가 있던 자리에 다시 새 롭게 다리를 지은 유일한 다리이다. 서기 12년 로 33


시스토 다리 입구의 머릿돌

마 제국의 첫 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때 아그 리파Agrippa가 처음으로 이 자리에 다리를 지었 다. 그 이후로 다리를 보강하고 다시 짓기도 하였 다. 교황 시스토 4세는 남쪽에서 교황의 축복을 받기 위해 순례 오는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자, 이 다리를 새로 짓기로 결정하였다. 1473년부 터 1479년에 걸쳐 이 다리를 지었고, 마침내 이 다 리의 이름은 교황 시스토 4세의 이름을 따‘시스 토 다리’ 라 불린다. 1875년에는 이 다리가 노후되 어 무너뜨리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이 다리를 남기되 자동차가 지나다니지 않고 사람 들이 걸을 수 있는 다리로 남기기로 결정하였다. 1877년에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차는 지나가 지 못하고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로 탈바꿈하 였고 그 폭도 넓혔다. 이냐시오가 시스토 다리를 건널 때와 지금의 모습은 똑같지 않다. 그러나 이 시스토 다리 근처 에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이 로마에서 머물던 34


두 번째 공동체가 있었다. 로마에 들어와 아직 예 수회에 대한 비전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그저 로마 에서 하느님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투신하던 당시에 그들이 머물렀던 집이다.

서강나눔터 서강나눔터에서는 쓰지 않는 물건들을 기부받아 판매 수익금 을 지역 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 가 서로 나눈 물건들을 다시 사용함으로써 우리 삶의 터전을 아끼고 돌보는 녹색소비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집안에서 쓰지 않는 생활물품이나 옷가지들, 특히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 들을 기증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웃과 지구를 돌보는 맘을 통하여 따스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주소로 택배를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내주실 곳 : 04107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35 정하상관(J관) 402호 서강대나눔터 담당자 : 조창모 시몬 신부 / 010-5185-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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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20년

4월 기도 지향

보편 기도 지향 : 중독에서의 해방 중독의 고통에 시달리는 모든 이가 우리의 도움과 동반으 로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이번 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중독으 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우리를 초 대하십니다. 여러 형태의 중독이 인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먼저,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심 각하게 괴롭히고 있는 마약 중독을 살펴봅시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보고서에 따르 면, 전 세계의 성인 인구(15세-65세) 중 약 2억 7 천 명 정도가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 다. 성인 인구의 5% 정도입니다. 또한, 3천만 명 이 상이 마약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주사기를 통한 HIV와 C형 간염 감염, 그리고 약물 과다 복 용으로 인한 사망 역시 마약과 관련하여 자주 일 어나는 현상입니다. 36


우리나라는 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여겨졌습 니다. 그러나 최근 유명 클럽에서 마약 파티가 벌 어진 것이 확인되었고, 또 재벌가 자녀가 마약을 밀반입하다가 적발되는 등 이제 우리 사회 안에 도 마약 중독은 치료와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 되 었습니다. SNS에는 마약을 밀거래하는 글들이 매 일 같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불법적인 돈을 목적 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들에겐 강력한 제재 가 필요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헤어 나오고 싶어 도 그러기가 힘든 중독자들에겐 관심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8년 12 월 마약과 중독에 관한 컴퍼런스에서 “소비 자본 주의, 자아도취, 가치상실, 실존적 공허, 관계의 불 확실성 등으로 특정 지어지는 세속화된 문화적 분위기가 중독이라는 현상을 불러왔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약물 중독자들은 그 들의 자유를 노예적 상태로 바꾸는 덫에 빠집니 다.”라고 말씀하시며 이들에게 “ ‘자비의 복음’ 에 기초한 인본주의가 필요하며, 교회는 국가적으로 범국가적 기관들과 함께 중독과 싸우며, 자신의 존엄성을 잃은 이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협 력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른 형태의 중독으로는 스마트폰 중독이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2019년 4월 이탈리아 고 등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스마트폰 중독을 끊어 버리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통한 소통을 늘리 고 침묵과 자기 성찰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길 바 37


랍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스 마트폰 중독은 여러 종류의 중독 중에서도 감지 하기 힘든 것’ 이라고 말씀하시며, “스마트폰은 많 은 도움을 주는 물건이지만, 전화기의 노예가 되 면 자유를 잃어버립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 고 교황님께서는 “예수님과 성모님과 요셉이 함 께 시간을 보내신 것처럼, 서로 모여서 함께 기도 하고, 일하고, 또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달에는 온갖 종류의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 땅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들이 자신이 빠진 중독에서 벗어나 다시 참된 자유를 얻고 인간다운 품위를 갖추어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가 마음을 열어 중독에 빠진 이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말씀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 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갈라 5,1) 성찰 :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이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있진 않은지요? 중독에 빠진 이들을 우리는 어떠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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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주님, 저희를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 부르시고, 저희는 약하지만, 저희를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가 당신께 감화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시리라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10-9978-9765 E-mail : vocation.sj@gmail.com Homepage : vocation.jesuits.kr 39


예수회의 새로운 벗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 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천주교 활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 님의 현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 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예수회 사제양성 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 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 며, 추수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 십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예수회의 새로운 벗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 화 주시거나 아래 홈페이지에서 신청 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후원회 | 02-3276-7777 | www.hoowon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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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0년 2월, 이냐시오의 새로운 벗들 국내 ( 47명 ) 고해경 곽민영 김도균 김동주 김미현 김석영 김소유 김승용 김영나 김영미 김영수 김영애 김옥녀 김은아 김우람 김운교 김인숙 김종환 김태용 김태집 박매금 박용호 박윤정 박진수 박희선 손양자 신명근 안혜린 유지혜 이순주 이오선 이인범 이현구 이홍수 임문자 임완규 임춘자 정이든 정인섭 조미영 진정수 최성만 최영두 최영순 최우복 홍성실 홍세형

국외 ( 3명 ) 이정숙 최영숙 이이지마 고히메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 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 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 당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 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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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알림

예수회 성소실 ■ 예수회 성소모임 주 제 : 이냐시오식 기도와 양심성찰 (정규한 신부) 일 시 : 4월 18일(토), 오후 3시 30분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 성소실 연간 일정 및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문의 : 안석배 신부 010-9978-9765 / vocation.sj@gmail.com

MAGIS (청년사도직)

02-3276-7706

■ 랑데부 연수 주 제: 내 용: 일 시: 대 상: 장 소: 참가비 :

연애와 결혼 2 주제에 따른 개인 성찰 및 공동체 성찰 4월 18일(토) ~ 19일(일), 1박 2일 39세 이하 청년 누구나 예수회센터 8만원 (대학생 6만원)

■ 예수회 젊은이 피정 주 제: 내 용: 일 시: 대 상: 장 소: 참가비 :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침묵 피정 속 개인 기도와 고해, 개별 면담 5월 23일(토) ~ 24일(일), 1박 2일 39세 이하 청년 누구나 대구 베네딕토 영성관 6만원 (학생 5만원)

▶ 프로그램 문의 : 예수회청년센터 magis.jesuits.kr 02-3276-7706 ▶ 후원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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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센터 프로그램

02-3276-7733

■ 2020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 간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4시30분 장 소 : 예수회센터 3층 성당 봄 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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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의 모후 성모님의 길, 기도와 순명

조형식 프란치스코 신부 서강대 국제문화교육원

여름 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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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영성의 시작, 성모님과 예수님의 겸손

손우배 요셉 신부 교황님 기도네트워크 한국본부장

레지오 단원의 성화를 위한 활동과 기도의 통합

안정호 이시돌 신부 예수회 신학원장

로사리오 성월 피정

1기: 10/10 2기: 10/17

* 미리 신청하시고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 접수 환영) * 여유로운 피정분위기 유지를 위하여 선착순 250명으로 마감합니다. * 공석이 있을 경우 피정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 점심식사와 간단한 간식을 제공합니다.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 (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2박 3일 피정

2020년 05/29(금) 저녁7시 – 05/31(일)

영신수련 4박 5일 피정

2020년 07/24(금) 저녁7시 – 07/28(화)

* 김용수, 서근철, 신상은, 안정호, 이경용, 이재상, 조형식,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 신청 및 문의 : 센터 행정실 T.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 center.jesui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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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02-3276-7742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 기도의 사도직은 17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교황 청 산하 전 세계적인 신심운동 단체로, 매달 교황님의 기도지향에 따라 마음 모아 기도하고 주변에 그 뜻을 전하는 교황님의 기도모임 입니다.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은 미사 성제를 봉헌하는 일상적인 노력과 함께 예 수성심께 대한 봉헌의 마음으로 교황님의 기도지향에 마음을 모아 보편 교회와 함께 기도를 드립니다.

■ 예수성심 대피정 일 시 : 6월 13일(토), 20일(토) / 2주간 장 소 : 예수회센터 3층 성당 날짜

6/13 (토)

시간

강사

10시~12시

자비, 아픔을 아시는 마음 -만나고 따르는 은총

13시~15시

고통을 넘어 기쁨에 이르는 마음: 여인의 능동적 믿음(마르5,21-43)

15시~17시

일상 안에서의 기도와 성찰

김도현 신부

10시~12시

사랑 안에서의 쉼

김상용 신부

이근상 신부

점심 제공 최준열 신부

점심 제공

6/20 13시~15시 (토) 15시~17시

기도의 사도직 회원내규 및 규정집 해설

손우배 신부 최준열 신부

세상을 향해 파견된 성심의 사도들: 평신도 (2차바티칸공의회 후 평신도 영성)

손우배 신부

*피정은 선착순 100명으로 마감합니다. ▶ 신청 및 문의 : 최준열 신부 010-4466-0634 / stdamianus77@gmail.com ▶ 후원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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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도직위원회

02-3276-7708

“오늘날에는 또한 세상의 실재에 기반하여 성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그 악을 밝혀내야 하고 최선의 대답을 찾아야 하며 사도적 창조성과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대로 세상을 관 조하며 세상의 필요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정의와 평화의 증 진, 생태환경을 위한 책임과 실천을 다하기 위한 비폭력 평화 운동 조직,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 사회적 약자, 청년과 동반하기 위한 활동, 탈핵운 동과 환경운동을 위한 연대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프로그램 문의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 후원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2020 후기(주간) 신입생모집 • 석사 신학,철학,사회복지학(사회복지/복지상담),가톨릭사회복지학 (※철학 세부전공 운영예정 : 철학/철학상담) / ○○명 모집 • 박사 신학「교의/조직,영성,환경(생태)」, 가톨릭사회복지학(실천/정책/행정) / ○명 모집 • 석박사 통합 신학,가톨릭사회복지학 / ○명 모집 ◈ 일반 및 편입학 전형 원서접수 : 4/20(월)~29(수), 전형일 : 5/16(토) ◈ 일반 및 편입학 2차 전형 원서접수 : 5/18(월)~28(목), 전형일 : 6/13(토) ◈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 (www.jinhakapply.com)

☎ 문의 : (02) 705-8668, http://gsot.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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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신간 소개 영의 식별 《영의 식별》은, 식별에 관한 성 이냐시오의 규칙을 일상 삶에 적용하여 지속적인 영성 생활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티모시 갤러허Timothy Gallagher, O.M.V. 신부가 서문에서 직접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영성 생활을 실제로 살아 내는 데’ 에 그 목적이 있다.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의 《영신수련》을 제대로 체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영들의 식별 규칙’ 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론뿐만 아니라 실례를 들어 설명해 놓은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을 위한 딱딱한 책도 아니고 초심자를 위해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책도 아닌, 그저 《영신수련》 규칙서에 담긴 심오한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옮기면서 동시에 실생활에서 쉽게 구사하도록 여러 사례를 적용해 놓은 책이다. 특별히 ‘영적 실망과 악의 속임수’ 에서 벗어나 는 방법을 상세하게 기술해 놨기에, 영신수련을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신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 티모시 갤러허 신부는 미국 오블라띠회Oblates of 소속으로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보스턴에서 수년간 신학생과 수도자, 평신도를 가르쳤다. 그는 보스턴 칼리지 명예교수인 예수회 하비 이건Harvey D. Egan, S.J. 신부가 추천하는 아주 탁월한 이냐시오 영성가이자 저자이다. the Virgin Mary

지은이 : 티모시 갤러허 / 옮긴이 : 김두진 / 감수 : 김기현 / 출판사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 출간 : 2020-02-29 / 페이지 : 392 / 판형 : 신국판 / 가격 :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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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성지순례 안내 ■ 6월 발칸 반도 일 정 : 6월 1일 ~ 6월 11일 (10박 11일) 순 례 지 :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동반사제 : 한민 신부 / 예상금액 : 370만원

■ 7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영국 일 정 : 7월 9일 ~ 7월 20일 (11박 12일) 순 례 지 :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영국 동반사제 : 심종혁 신부 / 예상금액 : 510만원

■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7일 ~ 8월 29일 (12박 13일) 순 례 지 :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동반사제 : 박수윤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 9월 마지막 천국의 땅(코카서스) 일 정 : 9월 7일 ~ 9월 18일(11박 12일) 순 례 지 : 조지아, 아르메니아 예상금액 : 370만원

■ 9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 추석 연휴 일 정 : 9월 26일 ~ 10월 4일(8박 9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 350만원

■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7일 ~ 10월 20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예상금액 : 390만원

■ 11월 알프스 주변 수도원 순례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1월 2일 ~ 11월 14일(12박 13일) 순 례 지 :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예상금액 : 410만원

■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18일 ~ 11월 30일(12박 13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 3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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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멕시코, 페루, 알젠틴, 브라질 일 정 : 11월 23일 ~ 12월 5일(15박 16일) 순 례 지 : 멕시코(과달루페), 페루(마추픽추), 알젠틴, 브라질(이과수) 예상금액 : 810만원

■ 12월 베트남 라방 성모성지 일 정 : 12월 8일 ~ 12월 12일(4박 5일) 순 례 지 : 베트남 다낭 예상금액 : 130만원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로 인해 성지순례 일정이 변동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여행사로 문의 해주시기 바랍니다.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8


후원회 알림 ■ 일시 후원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정기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사무실로 연락주세요.

■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 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가 변경되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미사봉헌 : 전화, 홈페이지로 신청 미사예물 입금계좌

우리 1005-300-968781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당일 봉헌은 어려우니 일주일 전에 미리 신청해 주세요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홈페이지 http://www.hoowonsj.com

월~금요일 9시~17시 (점심시간: 12시~13시)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USA Midwest Jesuits 1010 N Hooker St Chicago, IL 60642 2. P 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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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되었습니다! www.hoowonsj.com ▶인터넷, 모바일로 간편하게 즉시 후원이 가능합니다! 기존 후원신청서 수기 작성 or 전화 녹취로 가능했던 후원신청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간편하게 신청 가능합니다.

▶정기후원 뿐만 아니라 일시후원도 가능합니다! 정기후원 이외에 특별기부금, 감사기부금, 서품후원금과 같은 특별후원금은 물론 일회성 후원도 바로 가능합니다.

▶직접 회원정보, 후원정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주소변경도 사무실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과거는 잊어주세요! 주소변경은 물론 후원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단, 후원중단은 방문 또는 유선상으로만 가능합니다.)

▶기부금 영수증 출력 가능! 후원회원이 직접 기부금 영수증 출력과 연말정산에 필요한 관련서류 (법인설립허가증, 고유번호증)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 기간에 한해 열람 및 출력 가능.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한 회원에 한해 가능.

▶이냐시오의 벗들, 후원회 행사 정보 확인! 소식지 '이냐시오의 벗들'과 후원회의 다양한 행사(월례특강, 금요침묵피 정, 성지순례 등) 일정을 컴퓨터, 타블렛,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사신청을 홈페이지에서 간편히 접수하세요! *회원정보, 후원정보, 기부금 영수증과 같은 개인정보 관련된 부분은 홈페이지에서 아이디 생성 후 이용가능 합니다. *기존 후원회원은 이름, 연락처로 후원 내역과 연동됩니다. *문의사항이나 오류는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로 전화주세요. 50


후원회 프로그램

02-3276-7777

후원회에서는 후원회원과 이냐시오 영성에 관심있는 신자분들을 위해 지역별 월례특강과 금요침묵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금요침묵피정 (참가비 없음 / 미사 봉헌) 일 시 : 매주 금요일 10 : 00 ~ 11 : 20 강의 11 : 30 ~ 12 : 20 침묵 기도 12 : 30 ~ 13 : 00 미사 장 소 : 예수회센터 성당 (3층) *환경을 위해 개인컵을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날짜

강사

피정주제

3일

코로나19로 인해 금요침묵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10일

성금요일은 센터 휴관으로 금요침묵피정이 없습니다.

17일

류해욱 신부

부활을 맞으며...

24일

서석칠 신부

향기를 나누는

* 5월 첫 금요일(5/1)은 사무실 휴무로 금요침묵피정이 없습니다.

* 코로나 19로 인해 지역 월례특강이 휴강되었습니다. * 상황에 따라 금요침묵피정 일정이 추가로 취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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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되었습니다!

www.hoowonsj.com

▶자세한 내용은 49쪽을 확인해주세요.

발행일 : 2020년 3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구동욱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5권 4호 [통권168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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