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015
7
상본설명
1
김형욱 도미니코 사비오 목마르다.(요한 19,28)
2
안세진 바오로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 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 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 2,11)
3
안석배 안드레아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 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 난다. (2코린 12,9ㄱ)
4
이재욱 안셀모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
5
이헌준 베드로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를 행하여라.(루카 22,19)
1 5
2
4
3
축하합니다! 사제서품을 축하드리며,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
조성재 요셉
김형욱 도미니코 사비오
조형식 프란치스코
안세진 바오로
이재상 보나벤투라
안석배 안드레아
김 민 요한
이헌준 베드로
김도현 바오로
이재욱 안셀모
7
2015 July
일
예수회 후원회 행사
월
5 6
12 13
화
수
7
14
목
1
2
•사제서품식 (명동성당)
•첫미사(센터) •첫미사(대전) •금요침묵피정
•첫미사 (고양·일산)
26 27
21
9
•첫미사(광주) •첫미사(인천) •금요침묵피정
15
16
22
토 4
8
10
11
17
18
•첫미사(부산) •금요침묵피정
23
•첫미사(강남)
28
3
•첫미사 (분당·용인)
•첫미사(청주) •첫미사(용산) •회장단 회의
19 20
금
24
25
•금요침묵피정
29
30
소식지 발송작업
31 이냐시오 축일
CONT E N T S 4 서품소감문1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김형욱 신부
7 서품소감문2
주님의 종은 “예”라고 대답할 뿐입니다 안세진 신부
9 서품소감문3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고 예수회를···
안석배 신부
13 서품소감문4
부치지 못한 초대장
이헌준 신부
17 서품소감문5
꼬인 매듭 좀 풀어주세요
이재욱 신부
20 그림으로 읽는 단테 ‘신곡’ 제7-2원 자살자의 숲
김산춘 신부
22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5 예수회의 성인들
성 요셉 마리아 피냐텔리
구정모 신부
28 선교지에서 온 편지
변화와 희망
이경용 신부
31 영성 나눔
참된 나를 찾아서
심백섭 신부
36 교황님 기도 지향
김도현 신부 3
서품 소감문 1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김형욱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 / 일본 죠치대학교 신학연구과
수도회 측에서 수품에 대한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 에 저를 향한 인사는 “서품식 언제입니까?”였습니다. 동기 수사들이 하나 둘 사제서품을 받기 시작하면서 더욱 그런 물음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재미난 것 은, 아직 수품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더 잔치를 학수고대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입니다. 게다가 가만히 기다림에만 머무르지 않고 서 품식에 입을 제의와 제구 그리고 피로연에 입을 양복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바꾸어주겠노라며 청하시는 분 들이 계셔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거절하는 것도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부제서품식 때를 돌아보면, 예수회 일본 관구에서 는 사제품과는 달리 부제품 행사는 간소하게 치르는 전통이 있어, 예수회원들과 사도직에 종사하는 몇몇 지인만을 초대해 간단히 행사를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죠치대학 내 성당에서 한국인 미사에 참석하고 있던 한인공동체에서 당일 잔칫상을 마련하겠노라며 한껏 달뜬 분위기를 보여서 제 주위의 공기가 점점 더 저를 벗어나 요동치던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 는 그 공기 속에서 어떤 ‘기쁨’ 혹은 ‘설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4
동기 수사들이 하나 둘 부제품을 수여 받 았을 때, 그들의 수품 사진을 보면서 저 역 시 기분 좋은 기쁨과 설렘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저 보다 더 한결같이 기다려준 은인들에게서도 같 은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당신들 일도 아니고 제 가 서품을 받아도 당신네 사정이 변할 리가 없음에 도 그분들은 저보다 더 제 수품을 위해 기도하고 응 원하며 마음을 쓰고 계십니다. 이런저런 제의 견본들 을 손수 보이시며 이 무늬가, 이 재질이, 이 디자인이 제일 좋다며 마치 시집가는 딸 웨딩드레스 고르듯 즐 거워하는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서로가 이 런저런 음식들을 준비하겠노라며 왁자지껄하는 작은 공동체를 보면 당신네 자녀를 시집 장가보내는 잔칫날 처럼 흥이 가득합니다. 이 기쁨과 설렘들은 어디에서 솟아나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실수투성이인 저를, 미소한 봉사 직에로의 부르심을 통해’ 하느님께서 당신의 기쁨과 평화가 단지 수품자에 머물지 않고, 주위의 응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저보다 더한 기쁨으로 당신의 은총을 드러내시는 것은 아닐까요? 제가 받는 서품이 제 것 이 아니라, 하느님 당신 것이라는, 그래서 당신이 원하 시는 대로 그날을 기대하고 희망을 두고 기뻐하는 이 들에게 닿게 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5
이미 제 손을 떠난 하느님의 일들은 기쁨과 설렘 으로 점점 제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퍼져나가기 시작 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필요한 것은 없는지’ 연락을 해오고, 기도 그룹이 영적선물로 매일 기도를 더 하고 있답니다. 저와 더불어 서품식을 기다리고 계시니 이미 제 손을 떠나도 한참을 떠나 있어 보입니다. 아마도 이 모든 것이 제가 봉사직에 부름 받은 숨은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작디작은 저를 통해 하느님 당신의 기쁨과 설렘을 드러내신다는 것, 그리고 그 기쁨과 평화가 세상 끝까지 퍼져 나가게 하 시려는 것, 그래서 저는 작아지고 당신이 더 커지셔야 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제 서품식이 아니라 당신의 ‘기쁨과 평화’의 잔칫날이라는 것, 오늘 문득 그런 생 각이 듭니다.
6
서품 소감문 2
주님의 종은 “예”라고 대답 할 뿐입니다 안세진 바오로 신부 / 미국 산타 클라라 대학 예수회신학교
여러분 들께 “축하드 리고 감사드립니다”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 습니다. 사제서품을 통 해 교회에 봉사하는 사 제를 교회가 한 명 더 가지게 되었으니, 서 품을 받는 제가 아니 라 교회가 축하받아 야 할 일입니다. 아직 사제 로서 봉사한 적이 없지만, 사제품을 허락하시고 보잘 것없는 저를 통해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행하시고 자 하는 모습에서 기쁨이 흘러나오는 체험을 합니다. 당신의 그 기쁨 때문에 저는 기쁘며, 또한 어떤 삶으 로 저를 이끌어 주실지 한편으로 조심스럽지만 또 한 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당신께서 가신 그 길이 그 리 녹록치가 않았으니 그 길을 따르는 저의 길도 그 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하느 님께서는 봉사하는 삶에 충만한 기쁨도 또한 함께 주 시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사제서품을 앞두고 함께 사는 공동체 회원들과 지인들에게서 축하의 인사와 더불어 “준비가 되었습 7
니까?”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물론 ‘준비가 충 분하지 않지요’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그냥 웃으면서 “예”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저는 하느님께 이렇게 질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준비가 되셨습니까?” 하 고 말입니다. 어쩌면 제가 준비가 되고 안 되고는 별 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 께서 쓰시겠다고 하시니 저는 “예”라고 대답할 뿐입 니다. 성모님께서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라 고 말씀하시며 순명의 참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이 순 명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인 간의 동의를 기다리시는 그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 다. 성모님의 순종으로 하느님의 뜻이 우리에게 시작 된 것입니다. 이 사제직으로의 초대는 저에게 당신의 인격적이며 인간적인 초대로 다가옵니다. 그분께서 보 시기에 사제로 봉사해도 되겠다고 여기셔서 이 길로 불러 주셨고 이러한 그분의 사랑에 미흡한 저는 참 순종의 의미로 “예”라고 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 셨습니다.(필리 2,8) 이 순종으로 인해 하느님의 일하 심이 우리에게 밝게 드러났습니다. 순종은 우리 인간 이 하느님께 드리는 순수한 동의이며 그분의 뜻이 이 루어지는 시작입니다. 순종은 자기 비움으로 우리에 게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시는 그분 사랑에 대한 응 답으로 가장 인격적인 사랑의 답인 것입니다. 앞으 로 사제로서 봉사하는 삶 속에서 예수님처럼 하느님 의 뜻이 이 세상에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랑 의 응답인 순종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희망합니다. 8
서품 소감문 3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고 예수회를 알아가는 길 위에서 안석배 안드레아 신부 /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사제서품을 준비하 며 지난 삶을 돌아 볼 때에 제 마음을 울리던 성경말씀 중의 하나는 시 편 8 장 5절의 말씀이었 습니다. 하느님의 돌보심과 이끄심에 대한 찬미와 감 사의 마음을 시편 저자는 어찌 이리도 애틋이 표현해 낼 수 있었던 것인지요!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 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5) 예수회에 입회해서 매년 동료 수사들과 함께 선 배 수사들의 사제서품식을 준비했을 때만 해도 사제 서품은 아직 저와는 멀리 있는 것으로만 여겨졌습니 다. 더 나아가 입회 전 제 과거의 삶을 돌이켜보더라 도 제가 예수회에서 사제서품을 받는다는 것은 저로 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지요. 그런데 예수회 9
에서 살아온 시간이 벌써 10년이 되었고, 이제는 제 가 그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 그저 신비롭기만 합 니다. 어린 나이에 하느님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당돌 한 소망을 품고 길을 찾아 나섰던 적도 있습니다. 나 름 열심히 찾아보려고 애썼지만, 그 길에서 저는 제 소망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제 소망을 들어주지 않으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실망했습니다. 되돌아보면 그때 저는 그 소망이 제가 원하는 때에, 제가 원하는 방식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랐던 것이었습 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와 그분이 원하시는 방 식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을 배우기에는 제가 너무 어렸던 것이었지요. 그러고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 카 15,11-32)에 나오는 둘째 아들처럼, 제 힘으로 아 버지 집 밖의 다른 곳에서 제 소망을 채워보겠노라고 호기롭게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게 있어서 광야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갑작 스레 찾아온 어머니의 병고病苦와도 맞닥뜨려야 했습 니다. 그것은 저희 가족에게 큰 시련이자 아픔이었지 만, 제가 하느님께로 눈을 돌리고 그분께 의지하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 광야의 시간은 저의 부족함과 약함을 깊이 깨닫고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 게 해준 계기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저를 기 다려 주시고 받아들여 주셨으며, 또한 예수회로 이끌 어 주셨습니다. 예수회에서 수련을 받고 철학을 공부하고 실습하 고 신학공부하며 지낸 그 시간들이 눈 깜짝할 사이 에 지나온 듯합니다. 각 양성 단계마다 배우고 익혀 10
야 할 것들도 많았고 경험해야 할 것들도 많았기 때 문이었겠지요. 그것들은 예수회를 알아가는 데에 중 요한 과정들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은 여기까지 가 끝이 아니라, 보다 더 성숙한 예수회원이 되기 위 해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겠지요. 다른 한편으로 제 자신과, 때론 형제들과 좌충우돌하며 지 내는 동안 제 자신이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지고 성 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자 보 람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예수회 안에서의 여정은 저에 게 더없이 소중하고,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 서 저를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회에서 양성을 받으면서 체험하고 믿게 된 것 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 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 을 이룬다”(로마 8,28) 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다”(1코린 15,10) 는 것입 니다. 그래서 사제서품 후에 하느님께서 저를 어떻게 인도하실 것인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기도 합니 다. 때론 아픔과 고통도 있겠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 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때에 당신께서 원하시는 방식 으로 그 뜻을 이루시는 분이시기에, 하느님께 신뢰를 두면서 저를 이끌어 주시는 대로 따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마음으로 앞길을 계획하여도 그 발 걸음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잠언 16,9)이시기 때문 입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좀 더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고 예수회와 사제직으로 불러 11
주시고 항상 함께 해 주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예수회에서 벗으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저와 함 께 삶을 나누어 주시는 신부님들과 수사님들께도 감 사드립니다. 또한 오랜 시간 묵묵히 저의 여정을 지켜 봐 주신 사랑하는 저의 가족에게,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특별히 복된 예수회에서 잘 양성받고 사제의 길을 걸을 수 있 도록 영적으로, 물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후원회 여 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12
서품 소감문 4
부치지 못한 초대장 이헌준 베드로 신부 / 아일랜드 밀타운 예수회 신학대학원
지 난 1월 4일 저 의 어머니는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저의 부제서품이 있는 날이기도 하였습 니다. 부제서품식을 몇 시간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 었고, 가까스로 부 제품을 마친 저는 어머니 장례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 는 부제로서 처음 받은 소임으로 어머니의 장례미사 중 고별식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하 느님께 보내드리고 다시 남은 학업을 위해 출국을 하 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 습니다. 저에게 시간은 1월 4일에서 멈춰버렸고, 웃음 과 생기는 점차 메말라 갔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죽음 에 대한 상실감이 커져 갈수록 하느님에 대한 원망도 점차 쌓여만 갔습니다. 여기에 학위 과정을 마치기 위 해 해야 하는 많은 과제들은 마음에 무거운 돌을 하 나 더 얹는 것처럼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13
한창 논문 마무리와 시험 준비로 몸과 마음이 지 쳐갈 무렵, 서품준비위원회로부터 한편의 메일을 받 게 되었습니다. 그 메일 안에는 이번 여름 사제서품 을 받을 부제들이 각자 선택한 상본과 서품 안내장 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안내장 안에는 서품을 받 을 부제들의 얼굴 열 명이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을 신기하게 살피던 도중, 어색하게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순간 내 마음 안에 어떤 신비한 기분이 올라오는 것을 감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몇 번이고 서품 안내장 과 상본을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이 소식을 누구보다 가장 먼저 전해주고 싶은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이 이 안내장과 상본을 받아 보게 될 때 얼마나 기뻐하실지를 상상하니 내 마음도 덩달아 기뻐 뛰었 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깨달았습니다. 그분은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가장 먼 저 기뻐하고 행복해야 할 분, 누구보다 저의 서품식 을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렸던 분이 서품 초대장을 받 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슬펐습 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오랜 시간 준비하고 맞이하는 사 제서품 소식이지만 저는 한동안 진심에서 우러나오 는 감사함이나 기쁨, 열정을 내 안에서 발견할 수 없 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서품 소식을 전하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그러던 중 관구장 신부님 의 메일을 받게 되었고 신부님께서 해주신 한 문장 의 글이 저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숨과 같이 다 가왔습니다. “어느 수녀님이 그러시더군요. 사제는 어 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 진짜 사제가 된다고요. 어머 14
니의 사랑을 잘 받아들이시고, 생명으로 피워내시길 바랍니다.” 그 순간 어머니의 죽음이 주는 의미가 한 줄기 햇살과도 같이 제 마음의 어둠을 뚫고 다가왔 습니다. 그리고 비록 어머니의 임종은 지켜보지 못했 지만 어머니가 죽음의 순간 간직했던 그 깊고 고결한 바람이 무엇인지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사제’가 된다는 것에 대해 깊이 머물러 보게 되 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저는 사제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머니께서 이미 자신의 삶을 통해 몸소 보여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 한 삶을 통한 가르침이 성모님의 삶과 예수님이 걸으 셨던 길과 매우 닮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저의 서품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서부터 늘 저를 위해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신부님과 수 녀님들, 그리고 언제나 여러 방면으로 저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던 지인들에게 서품 안내장과 상본을 전해드리며 이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달라 고 청했습니다. 이렇게 서품 소식을 전해 줄 사람들 을 떠올리는 시간들은 저의 성소 여정을 다시 돌아보 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성소주일에 프란 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제 마음 안에 하나의 작은 성소의 씨앗이 생겨나고 자라서 지금의 열매를 맺기까지, 그 과정 뒤에는 아주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누군가의 기도가 함께 있어 왔다는 것을 다 시 기억하는 초대의 자리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 들에게 서품 소식을 전하면서 한 가지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나보다 더 이분들이 서품 소식에 감동하고 기 뻐하며 행복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15
제게 보여준 그 기쁨과 행복에 가득 찬 반응은 저의 늘어진 두 팔과 다리에 다시 힘을 불어넣어 주었고, 메마른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것입니 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저는 제가 받은 깊은 사랑 과 어머니께서 가슴에 품었던 간절한 희망과 삶의 가 르침을 기억하며 결심합니다. 진짜 사제가 되어야겠다 고.
16
서품 소감문 5
꼬인 매듭 좀 풀어주세요 이재욱 안셀모 신부 / 아일랜드 밀타운 예수회 신학대학원
사제서품. 실감이 나 질 않습니다, 아직은. 하긴 따지고 보면 늘 그랬습니다. 입회도 , 서원도 , 부제 품도 … 그럼에도 요즘 들어 부쩍 자주 수련시절 을 떠올리는 저를 봅 니다. 아마도 제 수 도생활, 아니 부르심에 대한 첫 마음을 쫓는 것일 터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혈기 왕성하고 열정 가득한 청년들 이 득시글 모여 살았으니, 그것 자체로 신비였다 싶습 니다. 다시 그리 살라면 “음… 저기… 그게요…” 이러 겠지만, 진실로 진실로 이르거니와 모든 형제들이 제 수련장이요 스승이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하는 수 련장 신부님과의 정기면담. 하느님 이야기만큼이나 같 이 사는 형제들과의 ‘갈등’이 그 주된 소재였습니다. 아니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그이들을 통해서 보게 되 는 날것 그대로의 제 꼴에 대한 치열한 ‘씨름’이 그것 이었습니다. 어느 날엔가 했던 면담 때에, 신부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켜켜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17
“우리네 삶은 설령 남이 꼬아서 줘도 풀어 들을 수 있으면 행복한 법이란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 는, 풀어줘도 꼬아듣게 마련이지…” 서원하고 신학원에서 휴전선으로 평화기행을 갔 었습니다. 중간 어디메 즈음에서 함께 동반해 주셨 던 선생님께서 저희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수사님들, 사람 몸의 중심이 어디라고 생각하셔요?” 머리다, 심 장이다… 등등의 대답을 저마다 하고 있는데 그분이 나누셨습니다. “‘아픈 곳’인 거 같아요, 저는.”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경험으로 압니다. 발톱이 빠졌을 때는 발톱이 몸의 중심이요, 손가락 을 베었을 때는 손가락이 중심입니다. 혓바늘만 돋아 도 아릿아릿 아픈 그 혀끝이 중심이 됩니다. 온 신경 이 온 에너지가 그리로 집중됩니다. 아픈 가족이 있 는 사람은 압니다, 그 아픈 부모가 형제가 아이가 그 가족의 중심임을. 어떤 의미에서든 아픔은 그리고 상 처는 우리 존재의 중심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기도 중에 부활하신 예수님께 서 상처를 그리고 그 흉터를 지니고 계신 것이 큰 위 로가 되어 내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단치 않은 상처에도 제 존재에 금이 간 듯해서 휘청거리던 때였 습니다. 내 상처를 드러내는 것도 남의 상처를 만지 는 것도 두려워서 잔뜩 꼬여있던 제게 그분이 빗장을 풀고 다가오셨습니다. 당신의 상처를 열어 보일 뿐만 아니라 거리낌 없이 만져보라 초대하시며 그분이 건 네신 말씀이 “나 너와 함께! 평화가 너와 함께!”(요 한 20,19 참조)였습니다. 우리 존재가 얼마나 깨지 18
기 쉬운지, 얼마나 쉽고 깊게 파헤쳐지는지를 알려주 는 ‘초대장’, 나의 부끄러운 ‘흔적’으로만 알았던 상처 가 더 이상 아프고 고통스럽고 후회스런 기억의 원천 이 아니라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생명과 희망 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 사건이었 습니다. 내 나이 마흔.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참 많은 매듭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갈무리해야 할 단아한 매듭들뿐만 아니라 (흔히 ‘죄’라고 부르는) 얽히고설킨 아픔과 상처의 타래들도 끊임없이 만들어 왔습니다. 입회 후에도, 서원 후에도, 부제품 후에도 그랬으니 사제품 후에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 지 하나 변화해 가는 것이 있다면 더럭더럭 떼를 쓰 는데 조금씩 더 용감해지고 뻔뻔해지는 것뿐입니다. 엉킨 매듭들 그분께 내어드리고, 특히 제가 사랑하는 하늘엄마께 도와주십사 들이미는 것에 염치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은총입니다. 풀려 있는 것 꼬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싶습니다만, 바라옵건대 사제로서의 저의 삶이 그나마 남은 염치 마저도 없어져서 제 매듭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널려 있는 꼬인 매듭들을 가져다 마구마구 들이미는 도구 로서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과 이웃 들과 하느님과의 본래적인 관계들을 회복하려는, 주님 께서 특별히 사랑하시는 아픈 영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화해의 사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
그림으로 읽는 단테《신곡》
제7-2원 자살자의 숲
나의 마음은 능욕을 맛본 나머지 죽음으로써 원한을 씻을까 하여 되려 의로웠던 나를 불의하게 망쳤노라. [지옥13,70-72 최민순 옮김]
제7원 제2고리에는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자들 즉 자살자들이 가시 많은 나무들로 변하여 뒤얽힌 숲을 이루 고 있다. 단테가 그중 한 가지를 꺾자 가지는 검붉은 피를 흘리며 비명을 지른다. 그는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최측근 이 되었다가 주위의 시기로 억울하게 옥에 갇혔다 눈알이
베키에타 , <자신에 대한 폭력>, 1445년경
뽑힌 뒤 1249년 자살한 피에르 델라 비냐였다. 자살자들은 인간의 아픔을 거절하고 절망에 뿌리를 내 리며 식물로 변해버린 자들이다. 그들은 인간의 변모의 가 능성을 부정하고 자신을 절망에 고정시켰기에 식물의 형태 를 취한 것이다. “당신에게는 눈곱만큼도 연민이 없는 게 요?”(36행)라고 말하는 피에르에 대하여 단테는 사실 그가 너무 가여워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글_ 김산춘 사도 요한 신부 /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사울은 땅에 엎어지면서 자기에게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 하고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주 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니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 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일어나서 고을로 들어가거라. 그러 면 네가 할 일을 네게 일러 줄 것이다.” 그와 동행하던 사람들 은 어리벙벙해서 그냥 서 있었다. 그들은 소리를 듣기는 했지 만 아무도 보지는 못했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자기 눈을 떴 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손을 잡아 이끌고 그를 다마스쿠스로 데리고 갔다. 그는 사흘 동안 보지도 못하고 먹 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사도 9,4-9)
예수님은 바오로(사울)에게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일어나서 고을로 들어가라. 그러면 네가 할 일을 네게 일러 줄 것이다.” 이 명령 에 바오로가 순종한 것을 보면, 바오로는 그 전에 예 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참됨을 믿었다. 그러니까 “나 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 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 줄 것이다”를 믿었던 것이다. 바오로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은 소리는 들었지만 22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며, 그저 어리벙벙하게 서 있었 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부르심은 철저히 개인 적 사건이란 것이다. 하느님께서 한 개인의 생애 안에 개입하시어 당신의 사람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들의 부르심 사건은 지극히 개인적 차원에서 발 생되고 있기에, 때때로 주위에 있는 가족들이나 친구 들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바오로는 다마스쿠스 도시 안으로 들어가 그곳에 서 살고 있는 유다라는 사람의 집에 머무는데(사도 9,11), 삼 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사도 9,9) 너 무나 큰 충격을 받았기에, 또 혼란스러웠기에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었던 것이다. 바오로는 단식기도가 주는 맑은 정신 속에서 다 마스쿠스 도상에서 체험한 사건의 의미를 계속해서 반추했을 것이다. 그는 당대 최고의 스승인 가말리 엘 밑에서 전문적으로 율법 교육을 받은 사람이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운동과 그분의 십자가상에서의 죽음이 구약의 예언을 성취한 운동이요 사건이란 사 실을 깨닫게 된다. 이 점은 나중에 그가 쓴 서신들 안에서 쉽게 발견된다. 바오로가 삼 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면서 성찰 하는 동안 그의 뇌리에는 어쩔 수 없이 선명하게 떠 오르는 얼굴 하나가 있었을 것이다. 그의 책임 하에 돌팔매질을 당해 죽어간 스테파노다. 그 스테파노가 죽어가면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 십시오.”(사도 7,60)라고 기도했는데, 바오로는 그 기 도를 떠올렸을 것이다. 23
스테파노가 언급한 ‘저 사람들’에 제일 먼저 속하 는 사람은 바로 바오로다. 왜냐하면 바오로는 ‘저 사 람들’ 중에서 우두머리였기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했 듯이, 스테파노에게 돌을 던진 이들은 자기들의 옷을 바오로 발치에 놓았다. 그들은 바오로의 책임 하에 돌을 던졌던 것이다. 바오로는 스테파노가 드린 기도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가 바 로 자신을 위한 기도였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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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성인들
성 요셉 마리아 피냐텔리 José Maria Pignatelli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죠치대학교 교수
요셉 마리아 피냐텔리 신부는 1737년 12월 27일, 스페인의 사라고사에서 귀족의 자제로 태어났다. 어려 서 부모를 잃은 요셉은 예수회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수도원에 기거할 수 있는 특별한 허락을 받았다. 예수회 입회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1753년, 15 살이 되던 해에 입회하여 1762년에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 학창시절 결핵에 걸렸는데 그 병은 평생 요셉 신 부를 따라다녔다. 서품 직후에는 사라고사의 예수회 학교에서 저학년을 담당하면서 주위의 가난한 이들이 나 병자 그리고 수인을 돌보는데 힘썼다. 부르봉 왕국에 의해 예수회가 탄압을 받기 시작하 자 예수회원들은 점차 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 추방되 었다. 또한 1767년 4월 3일 스페인의 카를로스 3세의 명령에 의해 당시 스페인 제국의 각지에 파견되어 있 던 약 500명의 예수회원들도 추방 명령을 받았다. 요 셉 신부는 약 600명에 달하는 카스티야 관구의 관구 장 대행에 임명되었다. 그들은 이탈리아의 페라라에 일 단 피난처를 구했다. 25
급기야 1773년 7월, 교황 클레멘스 14 세는 칙령을 발표, 예수회의 해산을 명하였다. 요셉 신부는 볼로냐 로 옮겨 거기에서 세계의 여러 곳과 연락을 취하면서 장래의 계획을 추진해 나갔다. 러시아의 카타리나 2세가 백러시아에서의 예수회 활동과 존속을 허락하자 교황 비오 6세는 다른 나라 에 있던 예수회원들이 러시아로 가서 활동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요셉 신부는 볼로냐에 머물면서 은밀하게 예수회원으로서의 활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1797년, 그의 나이 60이 되던 해부터는 이곳저곳에 흩어져 활 동하던 예수회원들을 하나로 규합하기 위한 노력을 하 였다. 1799년 교황 비오 6세는 이탈리아 콜로르노에 예 수회 수련원 설립을 허락하고 그를 수련장에 임명하였 다. 1803년 그는 러시아에 있던 예수회 총장대리로부 터 이탈리아의 관구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 에는 교황 비오 7세가 나폴리와 시칠리아에서 예수회 활동 재개를 허락하였다. 교황 비오 7세의 허락은 예 수회 활동에 큰 힘이 되었다. 1807년 로마로 장소를 옮긴 요셉 신부는 사르디니 아 섬에서 예수회 활동을 확대하도록 지시하였고 새로 운 학교 건설과 예수회 성소를 위해서도 노력하였다. 그러나 1811년 11월 15일 지병과 과로 등이 겹쳐서 로 마에서 귀천하였다. 예수회의 완전한 부흥(1814년 8월 7일)을 3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곧 요셉 신 부의 겸손과 지혜와 성덕은 널리 알려졌고 그의 용기 있는 식별력이 예수회 부흥에 큰 기여를 하였다는 데 는 모두 일치하였다. 26
그는 1933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복되었고 1954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전 예수회 총장 얀센스 신부는 다음과 같이 요셉 마리아 피냐텔 리 신부를 칭송하였다. “예수회 부흥 이후에 첫 성인 이 되신 요셉 마리아 피냐텔리 신부는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서 지금 받고 있는 고통을 견디고 또 다른 곳 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고통도 같은 영적인 동기를 가지 고 견디어 내도록 우리에게 끊임없는 통찰을 주고 계 십니다.” 기념일은 11월 14일.
성 요셉 마리아 피냐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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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변화와 희망 이경용 요한 신부 / 캄보디아 선교
비나이 신부님은 캄보디아 바탐방 지목구의 교구 신부입니다. 전쟁통에는 난민촌에서, 난민촌에서 돌 아와서는 바탐방에서 다른 몇몇 신학생들과 신학공 부를 계속했습니다. 교수진은 신학교육이 가능한 몇 몇 신부들이 최소한의 신학을 가르쳤습니다. 마침내 2000년에 부제품을 받고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그 렇게 전쟁이 끝난 후에 두 번째 서품식이 프놈펜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습니다. 그 후 사제생활 15년차인 그가 교구를 떠났습니 다. 이유는 수도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일하 며 기도하는 삶이 자신에게 더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이유도 많았습니다. 신학 재교육 등 안식년이 필요했지만 주어지지 않았고, 본당을 계속 옮겨 다녀 야 했고, 본당의 재정에 대해 도움이 되지 않는 간섭 을 교구에서 많이 했다는 등등, 15년차 사제의 마음 을 어둡게 했던 요소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떠나 기 전 신부님이 내놓는 이유들은 이런 부정적인 것들 이 아니라 기도에 대한 갈망이어서 다행이다 싶었습 니다. 수도생활의 경험이 없는 세 신부들이 수도회에 입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수도회를 만들겠다고 하 는 생각이 믿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아 많이 말렸습니 다. 이럴 때마다 미소만 짓던 그가, 4월 어느 날 홀 28
연히 떠났습니다. 4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캄보디아의 천주교가 캄보디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 습니다. 전쟁 이전에 12만 명이었던 신자는 이제 3만 명 남짓 됩니다. 그것도 외국인이 절반을 넘습니다. 방인사제는 7명, 수도자 숫자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만합니다. 숫자로만 보면 캄보디아의 천주교가 유지 되는 것이 신비롭습니다. 선교사들, 가톨릭 NGO 단 체들, 그리고 외국의 원조들. 조악하더라도 공동체가 스스로 모아 성당을 짓고 그곳에서 신앙생활을 하 는 베트남 사람들과 비교되는 캄보디아 신자들의 모 습. 불교 신자들은 자체적으로도 얼마든지 규모 있는 절을 잘도 짓는데 천주교 신자들에게서는 이런 노력 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삶이 힘들어서 그럴 것이다 생 각하지만, 믿음도 삶이고 믿음을 통해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봅니 다. ‘아무것도 없는 스님에게 시주를 하는 것은 당연 한데, 모든 것을 가진 신부들에겐 바나나 한 송이도 줄 필요가 없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들었을 때, ‘스 님들도 가질 것 다 가지고 있더라’ 투덜거리는 나를 보았습니다. 설익은 나의 수행이 부끄러웠고 나의 삶 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처음 캄보디아에 오게 된 이유가 캄보디아 의 ‘아픔’이었습니다. 그 아픔과 함께하라는 마음 안 의 원의가 나를 캄보디아로 향하게 했습니다. 아픔과 함께했던 12년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그 아픔이 많 이 변했다 생각됩니다. 시간이 흘러 삶도 생각도 달 라져서 그럴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또 새로운 29
모습을 보게 만들어서도 그럴 것입니다. 나이가 들 어가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서도 그럴 것입니 다. 어느 날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듯 듣게 되는 하느 님의 음성 때문일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도 캄보디 아에 처음 오게 되었을 때 마음 안에서 울려왔던 그 목소리, 그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 지금, 16년 전에 보았던 ‘아픔’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당연하다 싶기 도 합니다. 사람이나 사건에서 오는 실망은 잠시이고 한정되지만, 그를 통해서 울려오는 목소리는 아주 깊 은 곳에서 울려오는 초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나 이 신부가 부르심을 받아 떠나는 것이 현실의 부정적 인 이유들 때문이 아니라 내면 깊이에서 울려오는 기 도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는 점은, 달라진 캄보디아의 아픔을 바라보는 나의 심정 같습니다. 설령 그것이 관계 때문에 오는 것이든, 사건 때문에 오는 것이든, 하느님의 초대는 아주 내밀하고 깊은 곳에서 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캄보디아 방인사제, 캄보디아 사회, 그리고 나의 삶을 보면서 캄보디아 천주교를 위해 기도합니다. 하 루하루를 단순히 살아가는 것을 넘어서는 희망을 나 는 보고 싶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이경용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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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나눔
참된 나를 찾아서 심백섭 유스티노 신부 / 예수회 후원회 부위원장
하늘과 사귀는 특권, 기도: 성 이냐시오의 기도 방법, 묵상과 관상(2) 지난 호에서 우리는 준비기도와 시작기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준비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 지 않은 상태에서 기도를 시작하면 진정으로 기도 상 태에 진입하여 하느님과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자신과의 대화 또는 독백이라고 해야 할 상태에 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준비기도의 핵심은 하느님 의 현존을 의식하는 것이고 기도하려는 곳에 현존하 시는 하느님께 나의 온 존재를 기울여 집중하는 것이 며 그를 통해 참된 기도 상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준비기도에 이어 시작기도를 드리는데 이것은 보 통 장소구성과 청원기도라고 하는 두 개의 길잡이를 말합니다. 시작기도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갈망 또는 열망이라고도 하는 ‘욕망’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묵 상하거나 관상하기에 앞서 특정 기도 주제와 관련된 나의 욕망이 얼마나 적절하고 간절한 것인지가 기도 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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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수련은 제1주간부터 제4주간에 이르기까지 각 경우마다 무엇을 원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기 에 앞서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신수련 전체의 움직임은 이렇게 제시된 욕망이 하나의 길잡 이가 되어 이끌어간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입 니다. 그리하여 예컨대 제1주간에서 요구되는 진정한 욕망이 없는 상태에서는 다음 단계인 제2주간으로 진행해 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욕망이라는 것이 강요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서 영신수련을 시작하는 사람은 그동안 속물로서 품 어 오고 키워 온 온갖 욕망을 끊어 버리고 ‘참된 나’ 로 변화하려는 거룩한 회심의 욕망을 간절하게 가지 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명함으로써 그 욕망을 진 실로 가지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욕망이 사라지고 거룩한 욕망이 충분히 형성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입니다. 바로 이 중 요한 욕망의 문제에 대해서 이냐시오가 영신수련에서 택하는 방법은 강요도 방임도 아닌 제3의 길입니다. 기도할 때에 꼭 있어야 하는 이 중요한 욕망을 키우 기 위해 자극하거나 또는 유도해 내는 것입니다. 이 를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됩니다. 하나는 상상력을 건드림으로써 욕망을 자극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첫째 길잡이나 둘째 길잡이로 제시 되는 장소구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냐시오는 우 리가 특정 기도를 할 때 품어야 할 욕망, 성령께 청 해야 할 욕망이 무엇인지, 바로 그 욕망의 영상들을 32
떠올리도록 우리에게 제안함으로써 우리의 욕망을 자 극하도록 합니다. 이것은 무엇인가를 자꾸 보게 되 면 그것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견물생심見物生 心’의 심리를 영적 진보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맹모삼천지교’의 고사를 통 해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내가 어디에 있는가의 문 제 또는 내가 처한 환경이 무엇이냐 라는 것이 나의 특정 욕망을 자극한다는 점을 이냐시오는 영적 수련 에 활용하였는데 이는 상상력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이냐시오가 영신수련에서 기도하기에 앞서 중요한 특정 욕망을 가지도록 돕는 또 하나의 방안은 하느 님께 그 욕망을 달라고 청하는 청원기도입니다. 참된 나를 찾고 하느님을 섬기려고 하는 좋은 욕망은 그 자체가 하느님께로부터 흘러나와 하느님을 향해 흘러 들어가는 거룩한 것으로 결국은 성령의 은총으로 받 는 선물이기에 성령께 필요한 은총을 청해야 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영신수련 제1주간의 흐름 안에 들어가 기 위해 가져야 할 간절한 욕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안의 무질서한 욕망들을 혐오하고 버리기를 원하 는 것입니다.(영신수련 [63]) 나의 무질서한 애 착은 내가 진정한 욕망을 갖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욕망은 강요를 통해서 갖게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냐시오는 “만일 제1 주간에서 기대하는 그 욕망을 우리가 갖지 못한다면,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하느님께 그 욕망 을 달라고 청하는 것밖에 없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33
‘욕망을 갖고자 하는 욕망’으로서, 우리가 좋은 줄 알 면서도 아직 갖지는 못한 어떤 태도나 행동을 우리 안에 유도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이처럼 이냐시오는 욕망을 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 리가 상상력을 사용하도록 돕거나 ‘욕망을 지니려는 욕망’의 은총을 청함으로써 욕망을 이끌어 내도록 제 안합니다. 시작기도에서 핵심어가 되는 욕망은 영신 수련 전체에서도 결정적인 자리를 차지합니다. 욕망 의 과정은 원리와 기초를 비롯하여 제1주간에서 제 4주간에 이르기까지 점진적 심화의 진행을 도우려는 의도로 짜여 있습니다. 원리와 기초는 ‘무질서한 나’ 로부터 ‘참된 나’로 전환 또는 회심하고자 하는 욕망 이 제시되고, 제1주간은 진정한 욕망으로 회심하지 못하게 하는 무질서한 욕망을 혐오하고 버리고자 하 는 욕망이 제시됩니다. 제2주간은 욕망의 초점이 ‘나’ 로부터 ‘예수’에게로 이동하면서 욕망의 근본적인 전 환이 일어나야 하는 때입니다. ‘나의 회심을 바라는 욕망’으로부터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따르려는 욕망’ 으로의 이 전환은 예수를 향하는 욕망과 양립할 수 없는 욕망, 즉 나의 소유와 인정과 지위를 향한 욕망 을 깨끗이 놓아버리는 극기를 요합니다. 여기에는 하 느님의 은총이 긴요합니다. 제3주간과 제4주간에서 는 각각 수난 중인 그리스도와 함께 수난하고 기쁨 중의 그리스도와 함께 기뻐하려고 욕망함으로써 하느 님과의 사귐이 더할 나위 없이 친밀하게 되어 하느님 과의 일치 상태에 근접합니다. 이렇게 영신수련의 흐름을 따라 이루어지는 욕망 의 심화 과정은 부드럽게 진행되지도 않고 일거에 완 34
성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끝없는 사랑 이야기와 같 은 것입니다. 영신수련 전체 과정을 되풀이하는 가운 데 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더 깊어지고 더 진정한 것 이 되며 더 강화되어 가는 그런 줄거리를 엮어가게 됩 니다. 그것은 직선형이 아닌 나선형의 나아감입니다. 특기할 사항은 참으로 좋은 것을 향한 이 모든 좋은 욕망을 품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이 긴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기도를 시작하기에 앞서 정말로 내가 이 좋은 욕망을 간절한 마음으로 품을 수 있도록 성령께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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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5년
7월 기도 지향
◎ 일반 기도 지향
정치적 책임: 정치적 책임이 모든 차원에서 고귀한 사랑의 형태로 수행되도록 기도합시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자주 강조 해 오셨습니다. 그 단적인 예로 2013년 6월 7일 로마 바오로 6세 홀에서 이탈리아와 알바니아의 예수회 학교 학생들에게 행하신 교황님의 연설 후에 있었던 담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한 교사가 교황님께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우리들의 절박한 사회 정치에 대한 것입니다. 위 태로운 우리 이탈리아와 전 세계를 위해 우리들이 어떻게 해 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참된 예수회원이며 복음을 사 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이때 교황께서는 이런 답변을 하십니다. “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일종의 ‘의무’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빌라도와 같은 행 동, 즉 손을 씻으며 뒤로 물러나는 짓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는 정치에 참여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정치란, 공동체적 선 을 찾는 보다 특성화된 사랑의 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 서 그리스도인은 정치에 대해 행동을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 참여는 반드시 ‘책임감과 사랑’을 수 반한 것이어야 합니다. “모든 국가의 시민은, 권력을 쫓아 휩쓸 리고 권력으로 휘둘리는 그런 군중이 아니라, 헌신적이며 책임 감 있는 시민으로 활동함으로써 자신의 삶이 갖는 사회적 차 원을 드높입니다.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은 일종의 덕이며, 정 36
치생활의 참여는 도덕적 의무’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복음 의 기쁨> 220항) 교황께서는 한국 방문 중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 을 위로하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인간 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 3월 9일 교황청 정기 방문 중인 한국 주교단을 만나셨 을 때 첫 질문으로 “세월호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고 물어 보셨습니다. 교황님의 이러한 한결같은 모습은 고귀한 사랑의 형태로 드러난 구체적인 정치 활동을 보여주신 모범적인 예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숨을 쉬며 살고 있는 한, 세상 의 발전과 타락에 대한 구체적인 정치적 의무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정치적 책임이 모든 차원에서 고귀 한 사랑의 형태로 수행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고 교황님처럼 행동해 나갑시다.
◎ 선교 기도 지향
라틴 아메리카의 가난한 이들: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도 라틴 아메리카의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증언하고 더욱 형제애가 넘치는 사회를 이루는 데에 이바지하도록 기도합시다. 요즘 들어 라틴 아메리카 교회는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새롭 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시기 때문이죠. 교황 즉위 이후의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분이 라틴 아메리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살아오면서 고민해왔던 생각이 그대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교회는 다른 어느 나라의 교회보다도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문제들을 신학적으로 성찰하고 해석하 는 데에 열심인 교회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이 지역에서 발흥 37
한 소위 해방신학은 교회가 단지 가난한 이들의 처지에 공감하 고 이들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가난을 뿌리 뽑기 위해 정치적, 구조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 티에레즈 신부를 비롯한 이들 해방신학자들의 신학적 작업은 오 랜 기간 동안 교회 안팎에서 많은 비난을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1980년에 암살당한 엘살바도르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시 성 결정이 바로 그 적절한 예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에 라틴 아메리 카 주교회의 총회의 결과물인 <푸에블라 문헌>(1979)과 <아파레 시다 문헌>(2007)의 내용이 자주 인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언 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에블라 문헌>은 가난한 이가 더욱 가난해지고 인권 유린의 형태로 새로운 부정이 창궐하던 당시의 불의한 상황을 짚어보는 것에서 논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프란 치스코 교황께서 추기경 시절 최종 편집 위원회를 직접 주관해 서 발표된 문헌인 <아파레시다 문헌>은 선교에 관한 문헌으로 모 든 대륙의 하느님 백성이 주님 안에서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서 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문헌과 달리 성경과 사회사목 등 수많은 주제가 선교라는 큰 틀 안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현재에도 대부분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속에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라틴 아메리 카의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증언하고 더욱 형제애가 넘치는 사회를 이루는 데에 이바지하도록 우리 모두 힘 을 모아 교황님과 함께 기도합시다. 글_ 김도현 바오로 신부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기도의 사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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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센터 ❖ 여름방학
시간 강사
특강: <영적 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6/29-8/24, 매주 월 오전 10시-12시(8주 과정) 최현순 박사(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 예수회센터
저녁 강좌
성경
영성
기타
강좌(9월 개강)
그리스도교 신앙과 사회공동체: 나, 우리, 하느님 영적 식별과 그리스도인의 자유 영성과 철학상담 - 아픈 영혼을 ‘철학’으 로 치유하기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성경대학(낮반) 성경대학(저녁반) 성경과 영성(월) 성경과 영성(토) 구약성경(예언서) A반 영어성경 나눔: 성경구절과 성화 비교 B반 영신수련 정기강좌 그리스도교 신앙과 사회공동체: 나, 우리, 하느님 그리스도님과 부처님의 만남을 통한 비움의 영성생활 영성의 향기 영적 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몸신학 하늘씨앗 깨어나기 영성수련(심화과정) 종교음악으로의 초대 통합적 인간 발달과 중년기의 자기교육
❖ 예수회센터
수 19:30-21:00 전주희 수사 목 19:30-21:00 이규성 신부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화 19:30-21:00 권오면 신부 2,4째 수 14시-16시 송봉모 신부 2,4째 금19:30-21:30 월 10시-12시 허귀희 수녀 토 10시-12시 월 14시-16시 김영선 수녀 목 18:15-19:15 Kister 신부 목 19:30-20:30 월 14시-16시 김용수 신부 화 19:00-21:00
화 14시-16시
전주희 수사
화 13:30-15:30
서명원 신부
1,3째 수 10시-12시 심종혁 신부 목 14시-16시 최현순 박사 목 10시-12시 김혜숙 박사 금 10시-12시 김영근 신부 화 10시-12시 이윤주 강사 금 10:00-12:30 김효성 수녀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 2박3일피정, 4박5일피정, 8일피정(9박10일) 등의 정기일정은 홈페이 지를 참조하시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하시면 자세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 일상 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과정: 30주(10주 단위로 신청) 개강: 9월3일 9/3-3/24, 매주 목 오전 10시-12시
문재석 신부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문의 : 센터 사무실 T. 02-3276-7733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39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
2015년 바오로 영성 특강
봉헌생활의 해를 맞이하여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영성을 조명하는 특강 을 마련하였습니다. 주 제 : 바오로 영성(1) - 십자가의 구원, 하느님의 자녀 됨 일 시 : 2015년 9월 17일(목) 오후 2시(넷째 강의)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214호 중강의실 강 사 : 임숙희 레지나(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 영성신학 박사) 수강료 : 1만 원(1회당) 문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02-3276-7794
■ 청년
프로그램
❖ 랑데부
연수(일상의 나와 공동체 돌아보기)
일시시 : 7월 11일(토) 오후 2시 - 7월 12일(일) 오후 4시 대시상 : 청년 누구나 / 참가비: 7만5천 원 장시소 :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문의 : 0 10-5507-1491, magis.kr@gmail.com http://blog.naver.com/rdv2011 ❖ 모하기(예수회
수도생활체험학교)
주시제 : “Re-좋은 나” 대시상 : 남녀 고등학생 일시시 : 7월 31일(금) 오전 10시 - 8월 2일(일) 오후 4시 장시소 :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접수: http://blog.naver.com/rdv2011 문의: magis.kr@gmail.com 010-5507-1491
■ 예수회 ❖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냐시오 영성으로 시대의 소리에 응답하다
급격한 산업화 이후 사회변화의 문제에 대응하여 시대의 소리에 응답했던 네 명의 예수회원의 가르침 일시시 : 7월 18일(일) 오후 2시-6시 / 참가비 15,000원 주시제 : 알 베르토 우르타도 신부-가난한 이들에게 머무는 그리스도의 집, 사회적 가르침을 실현하는 노동조합주의 강시사 : 박문수 신부, 박유미 연구원 장시소 : 이냐시오카페(예수회센터 1층, 서강대 옆) 문의 : 02-3276-7708 010-2713-9719 https://www.facebook.com/jesuitadvocacy 40
■ 수원
말씀의 집 2015년 하반기 피정일정
30일피정 7/30(목) - 8/30(일) 10/4(일) - 11/4(수) 1/4(월) - 2/4(목) 2016년
8일피정 9/14(월) - 9/23(수) 11/13(금) - 11/22(일) 11/27(금) - 12/6(일) 12/11(금) - 12/20(일) 2/12(금) - 2/21(일) 2016년
문의 : 031-254-8950, http://hwsj.jesuits.kr/
■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2015년 하반기 피정일정
30일피정 8/7(금) - 9/7 (월) 10/2(금) - 11/2(월) 2016년 1/4(월) -2/4(목)
8일피정 9/14(월) - 9/23(수) 11/9(월) - 11/18(수) 11/23(월) - 12/2(수) 12/12(토) - 12/21(월)
문의 : 061-804-7000, http://favre.jesuits.kr/
■ 2015년
성지순례 안내
7월 일본 정: 일 순 례 지: 동반사제: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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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 7월 17일(3박 4일) 시마바라,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안정호 신부 / 예상금액 : 105만 원
7월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 이스라엘 성지순례 정: 7월 28일 - 8월 5일(8박 9일) 일 순 례 지: 이스라엘 동반사제: 김연수 신부 / 예상금액: 330만 원 ❖
9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 - 터키, 그리스 정: 9월 7일 - 9월 19일(12박 13일) 일 순 례 지: 터키, 그리스 동반사제: 박종구 신부 / 예상금액 : 370만 원 ❖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와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10월 13일 - 10월 26일(13박 14일) 순 례 지: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루르드 예상금액: 410만 원 ❖
* 상기 여행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상기 여행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여행경비에는 공동경비, 텍스(Tax),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1
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저희들을 당신 아들의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서 저희들을 부르시고, 저희들은 약하지만, 당신의 도구로서 저희들을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당신께 감화되어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심을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121-854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휴대전화 : 010-6245-1608 E-mail : vocsj@hanmail.net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2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 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Contemplation in Action)’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으며(Finding God in All Things)’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 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1955년 진출하여 서강대학 교를 비롯한 교육사도직,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보급하는 영성 사도직, ‘가난한 자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을 위한 사회사도 직, 청소년사도직,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선교에 투신하고 있 으며, 2009년 예수회센터를 건립하여 다양한 영성교육 프로그 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예수회 홈페이지 참조 http://www. jesuits.kr)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을 위해 그리고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기금과 여러 사도 직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선 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여 러분들의 일꾼이며, 여러분들은 저희의 협력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문의 : 전화 02-3276-7715 홈페이지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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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통장번호가 바뀌었습니다. 확인하시고 입금 후 전화 부탁드 립니다.(오전 9시 - 오후 5시)
■예수회 후원회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우리 018-144089-13-009 우리 844-05-000791 신한 140-002-805577 신한 140-002-726489 농협 037-01-309663 외환 048-22-02174-9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CMS 자동이체를 이용하시면 1. 지로를 내기 위해 은행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2. 자동이체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습니다. 3. 은행에 가지 않고도 CMS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4. 해지를 원하시면 언제든지 후원회로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됩니다. 후원회원번호, 은행계좌번호, 예금주 성명, 예금주 주민등록번호를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보호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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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집주소 변경 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전화번호와 집주소가 변경된 경우 특강 및 피정 알림문자와 소식지가 반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락을 주셔서 변경요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5월에 후원회에 가입해 주신 분들과 기부금을 납부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명단은 지면 부족으로 8월호 소식지에 싣겠습니다.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The Jesuit Partnership 3400 West Wisconsin Avenue Milwaukee, a WI 53208-9910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Partnership 이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Wisconsin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 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예수회 학교 Jesuit Xavier School 건립을 위한 기금 모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더 먼 곳으로 떠나기를 두려워하지 않던 하비에르 성인처럼 캄보디아 농촌 지역에 하느님의 사랑을 전 하는 ‘하비에르 학교’를 세우는 데 도움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문의: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계좌: 우리은행 1005-102-473710 (재)한국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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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및교육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3일
김영훈 신부
하느님께 진솔하기-주님 안에 머물기
10일
안정호 신부
사도 베드로의 부르심
17일
박병관 신부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과 우리
24일
황정연 신부
특별한 아픔
31일
피정주제
이냐시오 축일(휴강)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1 1 2 2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 첫미사 일정
서울센터
대전
날짜
7월 2일(목) 오후 1:30
장소
예수회센터(서울 마포구 서강대길 19)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3일(금) 오후 1:30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02-3276-7777
장소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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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 용인
광주
인천
청주
용산
부산
고양 . 일산
강남
날짜
7월 8일(수) 오전 10:00
장소
성심교육관 성당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5번길 38)
문의
010-7255-8588
날짜
7월 9일(목) 오후 2:00
장소
염주동성당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4627-0161
날짜
7월 10일(금) 오후 2:00
장소
주안1동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7월 13일(월) 오후 1:30
장소
사천동성당 (청주 상당구 사천동 25-98)
문의
010-8296-7730
날짜
7월 14일(화) 오전 10:00
장소
새남터성당(서울 용산구 이촌로 80-8)
문의
011-232-8800
날짜
7월 17일(금) 오후 2:00
장소
남천성당 (부산 수영구 수영로 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20일(월) 오후 1:30
장소
마두동성당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21일(화) 오후 2:00
장소
역삼동성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
문의
02-3276-7777
47
60
예수회가
th
한국 진출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60년간 한국 예수회와 함께해 주신 하느님과 관대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신 후원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예수회원은 서로의 동반자로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함께 성장해 나아갈 것입니다.
1540
예수회 설립
1955
예수회 한국 진출(미국 위스콘신 관구)
1960
서강대학교 개교
1995
예수회 후원회 공식 활동
2005
한국 관구로 승격
2006
캄보디아 미션 설립
2014
교황 프란치스코 한국 방문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에, 당신의 관계에, 당신의 길에 함께 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 (예수회 제34차 총회문헌 교령26, n.8)
발행일 : 2015년 6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제10권 7호 [통권111호]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www.jesuits.kr/benefactor 전화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hoowon1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