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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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2021. 4 예수회 후원회


표지 설명 (본문 7쪽 참고)

<천사> 이정현 아녜스 모노타이프, 25x32cm (2018)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예수회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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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생활기도 수련원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젊은이 피정, 징검돌(청년주말성찰피정), 집콕복콕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예수회 후원회 행사 일

2021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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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일 / 사무실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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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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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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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송

* 후원회 특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51 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후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어 후원회 홈페이지 , 카카오 채널 , 문자(수신동의자에 한함)로 안내해 드립니다 .

목차 후원회 동정

맏며느리 인사 올립니다

온화함을 그리다

작은 부활

서원소감문

한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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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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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있기를, 살아갈 수 있기를

김광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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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요한 15,4)

홍석민 수사 12

수도자의 일기

함께 그러나 혼자

정홍철 수사 16

숨 고르기

주님, 저를 구해주세요

배영길 신부 20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2

이냐시오의 길 2

길 밖에서: 티볼리3

이창준 신부 27

교황님 기도 지향

기본권

최재석 수사 33 3


후원회 동정

맏며느리 인사 올립니다

4월부터 예수회 후원회의 새 맏며느리가 된 한민 토마스 신부입니다. 지난 4년 동안 후원회 에서 일하고 배우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 니다. 예수회 특강을 하는 강사 신부님을 모시 고 매월 지방 출장을 다니면서, 예수회 봉사자들 과 후원자분들을 만나는 것이 그렇게 좋았습니 다. 각 지역에 계시는 후원회원분들의 따뜻한 손 을 잡고 악수를 나누면서, 세상이 줄 수 없는 많 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예수회 후원회에서 일하 는 것이 이렇게 사랑받고 사랑을 주는 자리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또한, 사무실에서 직 4


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행정 일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렇게 4년을 지내고 나니, 이제 제가 맏며느리로 승진을 하게 되었네 요. 수도회 들어와서도 이렇게 출세를 하게 되었 습니다. 알렐루야! 책임이 큰 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또한 기쁜 고민도 하게 됩니다. ‘후원자분들을 위해서 새롭 게 무얼 하면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같은 사무 실의 든든한 동료이자 저의 왕팬인 최준열 신부 님과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다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계 실 겁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을 살면서, 분명하게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힘든 난리 속 에서도, 하느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위 로를 건네주고 계신다는 겁니다. 일례로, 제가 사 는 공동체에서는 저녁 식사 때의 풍경이 바뀌었 습니다. 늘 바쁜 젊은 신부들이 사는 집이라 다 들 외식 약속이 많아서, 으레 집에서 식사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식사 시간은 늘 조촐 하고 고요했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거의 매일 저 녁이 잔칫날입니다. 식사 때면 열 명이 넘는 신부 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놀리고 웃고 재미있 는 수다와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잔치판이 이 어지다 보니 계속해서 먹게 됩니다. 밥을 먹고도 또 큰 냄비에 라면을 끓여와서 후루룩 나눠 먹 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아침에 먹을 식빵도 후식 삼아 홀랑 먹어버리게 됩니다. 살이 쪄도 좋 5


고, 서로 놀리고 웃어도 너무나 좋습니다. 함께 사는 기쁨이 무엇인지 요즘 제대로 느끼 고 있습니다. 88세이신 할아버지 신부님께서도 요즘 식사시간이 북적북적하니 사람 사는 것 같 다고 좋아하셨습니다. 당신이 더 젊게 사는 거 같다고도 하셨습니다. 이런 잔칫날이 쭉 이어졌 으면 좋겠다고 하는 신부님도 계십니다. 이렇게 코로나 속에서도 하느님 아버지는, 저희 공동체 신부님들에게 커다란 위로를 안겨주셨습니다. 이런 위기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건네주 시는 보이지 않는 위로의 손길을 찾아서 맛보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들에게 주어 진 선물이자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예수회 수도 자들이 먼저 그러한 위로를 찾아서 맛보고, 또 한 나눠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세상 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수도자 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동안 큰 사랑을 보내주신 후원회원 여러분에 대한 저 희의 마땅한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민 토마스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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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함을 그리다

작은 부활 이정현 아녜스

어두움을 저주하느니, 촛불을 켜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 엘리노어 루스벨트

지난 10여 년간 저에게 부활의 이미지란 눈을 감아도 느낄 수 있는 폭포처럼 내려오는 밝은 빛 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코로나19 바이 러스의 여파로 행동반경도 좁아지고, 교회 내에 서 경험할 수 있었던 극적인 신앙체험도 줄어들 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크고 신화적이었 던 부활의 이미지가 조금 더 일상적이고 구체적 인 것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혹시 ‘불멍’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는지요. 불 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쉬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 7


로도 멍하니 있는 동안 심장 박동 수가 안정되 면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뇌는 휴식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촛불을 바라보다 보면 형광등과 전자기기의 차가우리만큼 밝은 빛에 지친 눈이 그 작은 불의 오묘한 떨림에 안정감을 찾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죄라고 하기에는 조금 작은 듯하지만, 오늘 든 괴로운 생각,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나에 대한 불만족에서 오는 우울감 같은 것들을 조각내어 이 촛불에 태워버리고, 다시 말간 마음 으로 돌아가는 것도 일종의 작은 부활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작년에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었던 부활 전 야 빛의 예식을 떠올려봅니다. 아주 어두워 긴장 감마저 감도는 성전에 신부님께서 큰 부활초를 가져오시고, 단 하나의 불은 순수한 아이들의 손과 손으로 전해집니다. 밝음이 신자석의 제일 앞줄부터 뒤로 점점 퍼져 나가는 모습은 약간의 전율마저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오늘 표지에 소개한 이 흑백의 판화도 어두 움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직사각형의 판에 아주 진한 농도의 검은 수성잉크를 넓게 펴 바르고, 물을 묻힌 수건과 칫솔 등 여러 물건의 표면으로 닦아낸 후, 종이를 얹어 남은 잉크를 찍어냅니다. 특히 이 그림은 어떤 것을 그려야겠다는 계획을 하고 그린 것이 아니라, 이런 작업을 반복하다가 모호한 분위기 속에 천사 같은 모습이 찍혀 기 쁜 마음으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8


서원소감문

사랑할 수 있기를, 살아갈 수 있기를 김광준 돈보스꼬 수사 | 철학기

서원이 허락되고 서원식까지 일주일 정도의 시간, 주님께서 함께해 주셨던 지난 2년여의 수 련기 생활을 돌아보았다. 하루하루를 이어온 결 코 짧지 않았던 수련의 시간 속에서 조금씩 방 향을 찾아가며 예수회 삶의 양식이라는 옷을 입 어가는 변화의 과정을 바라보는 것은 더없이 기 쁘고 뿌듯한 일이었다. 하지만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고 절대 같을 수 없는 어제와 오늘 사이에서 도 여전히 변화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나의 나약 9


함과 죄의 경향성을 바라보는 것은 수백의 수련 의 나날에서 마주한 그 어떠한 어려움보다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였다. 그렇다. 여전히 나는 말로 고백하는 나의 사 랑에 마음을 담아내는 것도, 머리로 다짐하는 사랑을 행동으로 또 삶으로 살아가는 것도 서 툰 사람이다. 그러한 나이기에 이냐시오 성인께서 남겨 주 신 헤아릴 수 없는 선물 중에 ‘사랑은 말보다 행 동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영신수련의 한 구절이 더욱더 묵직하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돌이켜보 면 말씀 안에서의 예수님도, 기도 안에서의 예수 님도 그랬다. 멋들어지고 수려한 말솜씨로 간질 간질하게 사랑을 고백하지 않으셨고, 때론 묵묵 히 때론 투박하리만치 묵직하고 특별하게 당신 의 변함없고 무한한 사랑을 행동으로 나타내셨 고 살아가셨다. 비단 십자가 위에 매달린 예수님뿐만 아니라, 참된 사랑이며 참된 벗이 되어 주었던 이들 모두 가 그렇게 말이 아닌 행동과 그들의 삶으로 내게 사랑을 고백하고 나누어 주어 왔고, 그 사랑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주었다. 서원을 앞두고, 또 서원을 발하고 지금까지도 이 소중한 삶의 양식으로의 당신 부르심에 필요 한 은총들이 무엇일지 몇 번이고 그려보고 지우 기를 반복하였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며 어느 날 한순간 충만한 사랑이 내 안에 가득 넘쳐흐 10


르기를 꿈꿔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국 청하게 되는 것은 한 가지 마음 뿐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주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고 싶게 해주세요.’

어제의 나보다 오늘은 조금 더 사랑할 수 있 기를, 아주 미소한 차이일지라도 당신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기를, 그렇게 커지는 사랑의 마음으 로 당신께서 사랑하셨던 세상과 사람들을 사랑 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 사랑할 수 있기를,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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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소감문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요한 15,4)

홍석민 요한 수사 | 철학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월 23일 서원을 하고 예수회 연학수사가 된 홍석민 요한입니다. 이렇 게 소식지를 통해 많은 분께 서원의 은총과 행 복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 난 2년간의 수련 생활을 돌아보며 받은 은총과 선물을 후원회원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며칠 전 한 수사님의 소개로 <우리는 차별 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 는 한국의 20대 청년들이 마주하는 극심한 입시 12


경쟁과 취업난 같은 힘든 일면을 보여주고 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아픔, 이를테면 자신 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타인을 배제하도록 강요 받으며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어가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입회를 하기까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저 역 시 그러한 사회 상황에서 한 청년으로 그리고 한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 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을 성취하며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과 두려 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 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신경 썼습니다. 그런 요 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갈망이 있었지만, 그 압박의 이면에는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을 평 가하고 비교하며 얻는 값싼 자존감도 있었습니 다. 적어도 저 사람보다는 내가 우월하다는 교만 으로 괜찮다고 위안으로 삼곤 했던 것이죠. 그렇 지만 동시에 제 마음 깊은 곳에 분명히 자리 잡 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도 느꼈습니다. 아픔이 있 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아낌없이 나를 내어주고 픈 사랑,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주 고 받아들여지는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투신 과 용기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엔지니어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내면 깊은 곳에서 어떤 삶 을 살고 싶은지 바라는 마음이 심한 갈등을 일 으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문제가 해결되고 정 리되지 않은 채 입회했고 그리 기쁘지 않았습니 다. “이거다! 난 이 삶을 살아야 해!”라는 확신이 13


없는 상태에서 그저 제 안에 자리 잡은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 확인했고 “그것을 더 알아가면 뭔 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에 불 안했습니다. 수련기는 은총과 선물의 시간이었습니다. 공 동체 형제들과의 갈등,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예 수회 행동 양식을 익히는 어려움도 있었고 실습 에 파견되어 만나는 사람들과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주고받은 사랑과 희망도 있었습니다. 그 많은 것들을 기도 안에서 예수님과 나누고 대화 하면서 조금씩 그분과의 관계가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체험 안에 제 가 있고 제 삶 속에 그분이 함께하시며 우리가 함께한 것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이 닿아 있는 순간, 바로 그 순간에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분께 얼마나 사랑받는 아들인지를 말입니다. 온전히 그분 마음에 푹 빠져서 충만한 사랑을 알고, 느 끼고, 감사하고, 고백하는 그 시간을 통해 비로 소 저는 제가 무엇을 그토록 원하는지 확인했고 아주 기쁘고 자연스럽게 제 삶을 하느님께 봉헌 하고 싶다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성소 여정에서 영적으로, 물적으로 도와 주신 후원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리고 무엇보다도 함께하고자 하신 마음, 그 마 음을 내어주심에 저는 온전한 감사의 마음을 드 립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바라보실 14


하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여정에서 만나 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 마음에 푹 빠질 수 있도 록 저와 함께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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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일기

함께 그러나 혼자 정홍철 아우구스티노 수사 | 신학기

온라인 환경은 이제 일상과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순간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좋은 식 사를 위해 맛집을 검색하고 친구들과의 추억을 SNS 안에서 공유하며 공부마저 온라인으로 하 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은 지식과 관계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되고 있으며, 특히 소셜 네 트워크는 사람들이 서로를 알고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가 눈길과 숨결을 통 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던 기존 공동체를 온전 16


히 대체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소셜 네 트워크가 관계적 측면에서 충분한 역할을 담당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 티들이 구성원 간의 화합과 연대를 심화한 좋은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환 경에서 출발한 커뮤니티는 시작단계부터 구성원 들의 공동 관심사나 이해관계에 따라 모인 집단 으로, 약한 유대감이 특징입니다.1) 즉 온라인에서 서로 적당히 알고 적당히 연결되는 것입니다. “초연결 사회는 국가, 문화, 언어 따위를 뛰어 넘어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하지만, 사 실 우리는 현실과 단절된 채 저마다의 가상 세계 에 갇혀 있다.” 이는 심리학자 터클 Sherry Turkle 이 자신의 책 <외로워지는 사람들>에서 밝힌 내 용입니다.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함께 있지만 실 제로 각자는 혼자입니다. 이때 우리는 자신의 세 계에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할 뿐입니다. SNS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지만 어떤 이들은 점점 공감 능력을 잃고 안으로 움츠러들고 맙니 다. 그런 사람들은 이제 더는 자신을 표현하고 실제 이웃과 접촉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 다.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 행했습니다. 제가 수업에서 만난 대학생들 가운 데 일부는 외로움과 관계적 불만족을 호소했습 니다. 그들에게 지금의 비대면 사회는 참기 힘든 1) 프란치스코, 〈제53차 홍보 주일 담화〉, 2019.6.2., 《가톨릭 교회의 가 르침》 60호(201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7


단절의 세계입니다. 한 학생은 수업 내 조별 모임 을 통해 며칠 만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된 것에 스스로 깜짝 놀랐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을 괴롭히는 우울과 불안이 일상의 친교를 잃었기 때문임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온 라인에서의 소통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오랜 시간 교제하던 친구와 지인들을 온라인 환경에 서만 만나는 일은 여전히 어색합니다. 온라인 수업을 마무리하며 직접 만나 진행하 던 대면 수업의 절반 정도밖에 그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의 생기있는 눈빛과 웃음이 실종된 수업 분위기는 건조하기만 했고, 질문이나 새로운 제안도 좀처 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으로 나누는 대화에는 생기가 부족합니다. 때론 화면 에 나오는 다른 이들이 실재인지, 그저 영상 신 호로 매개된 인공지능인지 미심쩍기도 합니다. 이 러한 제 고민이 그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과 도기적인 것에 불과한 걸까요? 적어도 지금까지 는 접속의 증대가 상호 이해와 관계를 심화하기 에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미디어와 온라인 활 동이 소용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온 라인을 통해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나누고 여 전히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때, 온라인은 훌륭한 친교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곧 우리는 인간의 관계적 본성을 온라인에서도 옹호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온라인 환경에서도 18


서로를 이해하며 인격적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 다. 다만 필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연결되기를 바 라는 여전한 갈망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앞선 물 음에 답하자면 온라인 커뮤니티가 기존의 공동 체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러나 나에게, 또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존재의 깊은 차원에서 자기를 만나게 됩니다. 따 라서 그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건적 제 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갈망이 있습니다. 비대면 이 일상이 된 오늘을 사는 우리는 다시 다음의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사랑하는 그이’ 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다. 왜냐하면, 사람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현재 당신이 무슨 이유에서든지 관계 하고 있는 그 사람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기가 이후에 도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인지 어떤지를 모르 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현재 무슨 이유로든지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사랑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만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 톨스토이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010-8498-9593 vocation.jesuits.kr / E-mail : vocation.sj@gmail.com 19


숨 고르기

주님, 저를 구해주세요 - Mt 14,22-33

바람이 불자, 두려웠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세요.” 라고 외쳤습니다. 님께서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님께서 나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오늘도 외칩니다. “주님, 오시어, 저를 구해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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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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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이방인들이 복음을 들으러 몰려든 이유 바오로가 피시디아 안티오키아 회당에서 나올 때, 사람들 은 다음 안식일에도 자기들에게 이런 말씀을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 그다음 안식일에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도시 사람들이 거의 다 모여들었다. (사도 13,42-44)

바오로의 복음 선포를 듣고 나서 회당 안에 있었던 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다음 안식일 에는 복음을 들으려고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의 사람들이 거의 다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모여든 22


이들의 절대다수는 이방인들이었다. 엄청나게 많 은 이방인들이 회당으로 몰려들었던 것은, 한 주 일 전 회당에서 복음을 접했던 하느님 경외자들 이 가족과 친지 친구들에게 소문을 냈기 때문이 다. 그들은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고, 율법이 요 구하는 엄격한 규정들을 지킬 필요가 없이, 그리 스도 예수님을 구원자로 고백하면 구원받는다 는 바오로의 복음에 감격했고, 그 감격을 가족 친지 친구들과 나누었다. 로마제국 시절 로마인들이나 헬라인들이 유 다인들과 유다교에 대해서 갖는 태도는 양극단 이었다. 한편의 사람들은 유다인들을 미워하고 유다교를 싫어했다. 자기네 신 야훼 하느님만이 유일한 신이요 다른 신들은 우상에 불과한 것으 로 치부하고, 자기들만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이 라 주장했기 때문이다. 다른 편의 사람들 곧 하 느님 경외자들은 유다교가 고등 종교였기에 매 력을 느꼈다. 로마와 그리스의 종교는 삶의 가 치나 목적에 대해서 실제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 는데, 유다교는 대답해 주기 때문이다. 또 유다 교가 가진 엄숙한 예배, 절제와 순결을 지향하 고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점, 나아 가 천 년 전부터 기록된 성경과 긴 역사를 거쳐 서 발전된 유다교의 사상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이다. 하느님 경외자들은 유다교가 너무나 좋아서 회당에 출석했지만, 할례 때문에 유다교로 온전 23


히 개종하는 것은 주저하고 있었다. 당시 할례 는 오늘날처럼 마취하고 수술용 가위로 수술하 는 것이 아니었다. 마취도 안 된 상태에서 차돌로 살갗을 짓이기는 것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고통 스러울지 짐작이 간다. 창세기 34장을 보면, 야 곱의 딸 디나가 스켐 왕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을 때, 디나의 오빠들이 복수하기 위해서 계략을 짠 다. 스켐 왕자가 디나랑 결혼하고 싶어하자, 스켐 왕자는 물론이요 스켐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 아야만 결혼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스켐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고 고통스러워할 때, 야곱의 아들들은 그들을 모두 죽여 버린다. 이방인 경외자들이 할례 받기를 주저한 또 다 른 이유는, 할례가 그리스-로마 문화권에서 멸시 와 조롱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나 로마 인들은 완벽한 몸을 숭배하였다. 그들은 신체가 손상된 사람은 이상적인 몸을 갖고 있지 않은 것 으로 보았다. 만일 어떤 사람이 온전한 몸을 갖 고 있는데 자기가 그 몸을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너무나 야만스러운 행위라 보았다. 이런 맥락에 서 할례는 그리스-로마 문화권에서 멸시와 조롱 의 상징이었고, 할례를 받은 이들은 불이익과 차 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할례를 받았는지 안 받았 는지 어떻게 아는가? 로마 사회는 인간의 몸을 아름답게 보아서 신체를 단련하거나 운동경기를 할 때 벌거벗고 하였다. 또 대중목욕탕에서 목욕 24


하기를 즐겼는데 대중목욕탕에 들어갈 때는 알 몸으로 들어갔다. 그러니 이방인 경외자가 할례 를 받게 되면 그 사실이 쉽게 발각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하느님 경외자들이 할 례를 받고 완전히 개종하는 것을 지체하고 있던 차에, 바오로가 할례 없는 구원의 복음을 선포 했으니 그들이 크게 감격하고 기뻐한 것이다.

하늘사랑 마 하늘 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0 하늘사랑·하늘마음 카페 cafe.daum.net/lossandgrief 장소 : 대흥역 1번 출구 하이마트 뒤 벨라르미노 학사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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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안내 ●

▶ 신청 및 문의 02-3276-7733 (센터 행정실)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른 예수회센터 운영 지침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강의실 수용 인원을 축소하여 운영합니다. 수강 인원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예수회센터 지하1층 주차장 출입구로만 출입 하실 수 있으며, 발열 체크 및 역학 조사용 명부 작성 등의 방역 절차에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는 철저히 준수됩니다) 만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어 현장 강의가 불가능해질 경우 녹화영 상을 보내드리거나 실시간 영상 강의(ZOOM)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가톨릭 영성의 시작, 성모님과 예수님의 겸손 레지오 단원의 성화를 위한 활동과 기도의 통합

손우배 신부 교황님기도네트워크 한국본부장

안정호 신부 예수회 신학원장

부활시기 성모성월 예수성심 4/24

5/22

6/26

부활시기 성모성월 예수성심

4/17

5/1

6/19

*인 원이 제한될 수 있으니 미리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단체 접수 환영. * <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인원을 대폭 축소, 선착순 접수합니다. 5 0~100명 이상 단체로 날짜의 조정이 필요한 경우 문의 바랍니다. * < 코로나 방역 지침>에 준하는 범위에서 점심과 간단한 간식이 제공됩니다.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 - 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2박3일 피정 영신수련 5박6일 피정

04/09(금) 저녁7시 - 04/11(일) 04/23(금) 저녁7시 - 04/25(일) 05/04(화) 저녁7시 - 05/09(일)

김동일, 김정욱, 서근철, 안석배, 안정호, 이경용, 조진배,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5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예수회 센터 행정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center.jesuits.kr 26


이냐시오의 길 2

길 밖에서: 티볼리 3 이창준 로사리오 신부 | 로마에서 연학 중

* 1539년 9월 바오로 3세 교황이 티볼리에서 머물던 피아 요새의 옛 모습

티볼리 Tivoli Vicolo Baarchetto, 00019 Tivoli RM, Italia

이냐시오가 1539년 티볼리에서 바오로 3세 교황으로부터 예수회를 구두로 인가받은 후에 도, 이냐시오와 티볼리의 인연은 계속되었다. 예 수회가 창립되고서 성인이 총장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이와 관련한 몇 가지 기록이 남아 있다. 1548년에 티볼리와 근처 도시인 카스텔 마 다마 Castel Madama 사이에 분쟁이 있었다. 카스 텔 마다마 는 당시 마다마 마르게리타 Madama 27


Margherita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두 도시 모두 교 황령에 속하였으나, 도시마다 자치권이 있었기에 분쟁이 일어날 여지도 있었다. 이때 카스텔 마다 마 쪽은 무력 사용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상황 이 좋지 않았다. 그해 10월 초, 이냐시오는 두 도 시 간의 평화를 중재하기 위해 티볼리로 갔다. 성 인은 두 도시의 영향력 있는 이들을 먼저 설득하 였다. 그리고 분쟁에 관하여 바르톨로메오 데 라 쿠에바Bartolomeo de la Cueva 추기경이 중재에 힘 써 주기를 요청하였다. 다행히도 두 도시 간의 전 쟁으로 이어지는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이 당시에 이냐시오는 티볼리에서, 귀부인 알 라벨라 브리간테 콜론나Alabella Brigante Colonna 의 집에 머물렀다. 이때 루이스 데 멘도사Luis de Mendoza라는 사제가 이냐시오와 예수회원들이 머물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을 내주고자 하였 다. 그래서 그는 성당과 그에 딸린 거처를 내주었 다. 그 성당은 산타 마리아 델 파소 Santa Maria del Passo라는 성당이며, 두 개의 방과 텃밭이 딸려 있었다. 프란치스코회가 운영하던 성당이었으나, 당시에는 교구에 넘겨진 상태였다. 이냐시오와 몇 몇 예수회원들은 루이스 신부와 함께 이곳에 머 무르며 두 도시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 성당은 당시 티볼리 시내로 들어가는 콜레Colle 문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티볼리 외곽에 위치하였 다. 13세기에 지어진 이 성당은 17세기에 해체되 어 오늘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냐시오가 머물 던 이 공간에 대해 이렇게 전해진다. 28


“그곳은 잠시 기도 안에서 고요히 휴식하기에도, 그곳과 마을 근방의 사람들에게 자선을 실천하기에도 정말 쾌적 하고 적절하였습니다.”

1549년 9월 8일 이냐시오는 로마의 다른 예 수회원들과 함께 이 성당과 그에 딸린 거처에 공 동체를 꾸리기로 하였다. 이날 이냐시오는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미사를 이곳에서 집전하였다. 이 공간을 소개한 루이스 신부는 도시의 많은 사람을 초대하여 티볼리에 ‘영적이고 육적인 휴게 소’가 생긴 것을 함께 기뻐하였다. 같은 해인 1549년 이냐시오는 도시 외곽에서 예수회원들이 학교를 세우는 것에 동의하였다. 그는 티볼리에 위치한 예수회 학교의 개학 미사 를 집전하여, 이 새로운 교육 사도직을 축복하였 다. 이 학교에는 학생들이 머무는 공간이 있었으 나 환경이 열악하였다. 그러나 이듬해인 1550년 루치아 신시아Lucia Cynghia라는 후원자가 기숙사 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기증하였다. 기증한 부동산 중에 작은 집도 있었지만, 티볼리 시내에 위치한 정원도 있었다. 몇몇 예수회원들은 이 정 원에 새로운 학교를 열 준비를 하였다. 1552년에 새 학교가 도시 안에도 문을 열었다. 티볼리 외 곽 산타 마리아 델 파소의 학교도 그대로 유지 하였다. 또한, 티볼리 시내에서 살바토레 본당parrocchia del Salvatore을 예수회가 맡았다. 1554년 로 마의 후원자가 예수회원들이 이 성당 근처에 머 물며 본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거처를 제공하 29


였다. 이 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에 의해 파괴되었고, 같은 자리에 교황 성 실베스트로 성 당chiesa di San Silvestro Papa을 새로 지었다.

살바토레 성당 자리에 새로 지어진 교황 성 실베스트로 성당

티볼리 시내의 유적터

1548년에서 1551년 사이 스페인 나바라Navarra 지역 출신 예수회원 미겔 오초아 Miguel Ochoa 가 티볼리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사제 서품 전부 터 그가 지닌 치유의 은사로 유명하였고, 1549년 서품을 받은 후에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그의 열정적인 설교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신앙 30


을 찾았다. 특히 고해 성사 안에서 그를 통해 특 별한 체험을 한 이들이 많았다. 당시 오랜 기간 동안 고해 성사를 멀리 하던, 이 지역의 사람들 도 그의 평판을 듣고서 고해 성사에 참여하였다. 미겔과 같이, 많은 예수회원들이 티볼리에서 사 람들에게 하느님을 향한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 으켰다. 이냐시오가 티볼리를 방문한 마지막 기록은 1552년이다. 알비테Alvite라 는 도시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길에 티볼리에 들렀다. 알비테는 라치 오Lazio 주 안에 있는 도시이며, 당시 조반나 다 라고나 Giovanna d’Aragona와 아스카니오 콜론나 Ascanio Colonna 부부가 머물렀다. 조반나는 화가 라파엘로의 후원자로 유명하며, 아스카니오는 팔리아노Paliano의 공작이자 타글리아코조Tagliacozzo의 백작이었다. 이냐시오는 이 부부를 화해 시키기 위해 이곳에 간 것이었다. 먼 곳에서 예수회에 많은 도움을 주던 귀족 들을 화해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머문 티볼리다. 이 티볼리가 이냐시오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다 가 왔을지 상상해 본다. 10여 년 전만 해도 예수 회 인가를 바라며 오로지 하느님만 믿고 걸어 온 곳이었다. 시간이 지나, 티볼리에 많은 예수회 원들이 활동하고 예수회 교육을 통해 많은 이가 세상을 참되게 바라보며 사람들은 영적인 즐거 움을 맛보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 총이 열매 맺었고 이냐시오는 이것을 보았다. 성 31


인은 이제 막 출발한 새 수도회가 어디로 갈지 몰랐다. 그저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만을 원하였 다. 티볼리가 이렇게 변한 것처럼, 세상도 하느님 의 일꾼들이 하느님 나라를 가꿔 나가리라는 믿 음에 희망을 더했을 것이다. 그 희망 안에, 우리 도 이제 다시 로마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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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21년

4월 기도 지향

복음화 기도 지향 : 기본권 독재 정권과 권위주의 체제에 대항하여 그리고 민주주의 위기에서도, 기본권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이들 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사람은 삶과 행복에 대한 권리가 있습니다.”

교황님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은 유엔 연설에서, 오늘날에도 지켜지지 않는 수많은 기 본권을 다음과 같이 상기시켜 주십니다. 우리 모 두 이를 다시금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생명에 대한 권리. 특별히 태아와 노인에 대한 권리. ‘가정폭력을 포함한 폭력과 억압’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권 리. 인신매매와 현대판 노예제도의 희생자들에 대한 권리. 물과 음식에 대한 권리. ‘소비자를 위한 상품이 아닌, 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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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으로서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권리. 평화로운 삶을 영 위할 권리. 사상, 양심, 종교 자유의 권리. ‘절대적이고 불 가침한 것’이 아니라 ‘재화의 보편적 목적’에 종속되는 개 인의 자산에 대한 권리. 노동할 권리. 이민과 이주의 자유 에 대한 권리. 가정을 꾸릴 권리.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권 리. 자녀들에게 종교적, 윤리적 교육을 제공해야 할 부모 의 권리. 젠더 이데올로기와 같은 특정 이데올로기들을 강요 받지 않을 권리.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권리. 교회 에 대한 발언을 포함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 복음 선 포를 받아들일 권리. 그리고 행복할 권리입니다.1)

이어서 교황님은 기본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인간을 쓸모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이념적으로 옹호하고, 인간 기본권의 보편성을 부정하고 오늘날 현대사회를 지 배하는 절대적인 권력과 통제를 열망해서 생겨났다. 이것 이야 말로 인류를 향한 공격이다.2)

이러한 독재정권에 맞서 인간의 기본권을 수 호하기 위한 노력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항상 많은 희생이 따랐습니다. 한 인권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인권을 수호하고자 종 사했던 이들 중 무려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 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중 85%는 이미 이전부 터 살해의 위협을 받아왔다고 하니, 이는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치밀하게 준비되어 자행 1) 바티칸뉴스,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18-12/popefrancis-70-years-universal-declaration-human-rights.html

2) 가톨릭프레스 http://catholicpress.kr/news/view.php?idx=6745 34


된 잔인한 살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3) 이 에 더해서 고문 등 폭력을 당하며 감옥에 갇혔거 나, 혹은 사회적으로 매장되어 가족 등 지인들까 지 억압을 겪는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그 희생이 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아플 것이라 짐작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잘 드러나지 않 을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독재정권과 권위주 의 체제는 자기들의 이익을 위하여 이를 숨기거나 왜곡시키곤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늘날의 수많은 순교자가 독재정권하에서 고통 받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족과 친구들은 그들의 행방은커녕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참담 하고 무력한 처지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들의 희생은 2천 년 전 인류의 죄를 위해 수난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많 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분을 억압하려 했 던 이들의 군사들이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을 틈타 그분을 덮치고 가두어 채찍질하고 거짓된 고발로 부당하게 재판했으며, 결국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런 예수 님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성모님의 애끊 는 아픔도 함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수난에 함께했던 이들 을 떠올려봅니다. 3) theguardian.com, https://www.theguardian.com/law/2020/ jan/14/300-human-rights-activists-killed-2019-report 35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 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 을 뒤따르게 하였다.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 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루카 23, 26-27)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 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요한 19, 25)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의 기본권을 수 호하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며 온갖 고통 을 겪고 있는 많은 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 과 같은 편에 서서 그들을 격려하고, 그리고 그 들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온전히 함 께하신 성모님께 전구를 구하며, 이달의 교황님 기도 지향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합시다. 아멘.

글_ 최재석 프란치스코 수사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 You Tube 교황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시는 기도 지향을 유튜브에서 매월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명 :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 유튜브 검색 "기도의 사도직" 36


예수회의 새로운 벗으로 여러분을초대합니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 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 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 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 십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예수회의 새로운 벗이 되어 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아래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후원회 | 02-3276-7777 | www.hoowonsj.com 전화업무 : 평일, 오후 1시 ~ 4시 (주말,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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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1년 2월, 이냐시오의 새로운 벗들 국내 ( 14명 ) 강수영 권나영 권리원 권태린 김진석 김화영 박상근 이경순 이계희 이원형 이종숙 이채은 정종민 정해윤

국외 ( 1명 ) 금영자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 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 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 당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 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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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알림

※ 행사, 강의 문의는 해당 사도직에 직접 연락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냐시오미디어 ■ '쉬기날기' 부활 특강 안내 (줌zoom 온라인) ‘쉬운 기도, 날마다 드리는 기도’ (약칭 '쉬기날기')가 후원회원 분 들과 애청자 분 들 을 위해 비대면 온 라 인 부 활 특 강 을 마련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회의실 ID : 539 496 7271 • 암호: 1212 ※ 후원회 줌강의와 다른 강의실입니다. 혼동에 유의 바랍니다. 날 짜

시 간

강 사

부활특강 1

4/5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오전 10:00-11:30

김현직 토마스 신부

부활특강 2

4/7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오전 10:00-11:30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부활특강 3

4/9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오전 10:00-11:30

이창현 비오 신부

* 마지막 특강(4/9) 후, ‘온라인 파견미사’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미사 지향은 korsjmedia@gmail.com으로 4/8(목)까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신한 140-003-512997 한국예수회) * 쉬기날기 구독자분들은 카카오톡 ‘예수회 팟캐스트(쉬기날기)’로 미사지향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 '예수회 팟캐스트 (쉬기날기)' ▶ 이메일 : korsj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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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영신수련 준비강좌 (비대면 온라인) 내 용 : 영신수련 바탕의 기도.묵상.관상 전반 안내 - 코로나의 어려움을 넘어 피정의 기회로 강 사 : 권효섭 마르코 신부 일 시 : 5월 개강 예정 (총 12주), 매주 화요일 오후2시~4시 신청마감 : 4월23일 오후4시

▶ 신청 및 문의 : 02-3276-7799 (월~금, 10시30분 ~ 4시) 영성연구소 홈페이지 inigopress.kr ▶ 후원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2021 후기(주간) 신입생모집 • 석사 신학, 철학(철학/철학상담), 사회복지학(사회복지/복지상담), 가톨릭사회복지학 / ○○명 • 박사 신학(교의·조직/영성), 가톨릭사회복지학(실천/정책/행정) / ○명 • 석박사 통합 신학, 가톨릭사회복지학 / ○명 ◈ 일반 및 편입학 1차전형 원서접수: 4/19(월)~4/29(목), 전형일: 5/15(토) ◈ 일반 및 편입학 2차전형 원서접수: 5/17(월)~4/27(목), 전형일: 6/12(토) ◈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 (www.jinhakapply.com) ☎ 문의 : (02)705-8668, http://gsot.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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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식별 아카데미” 영성강좌 안내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기도와 식별' 누적 수강자가 200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감사드리며, 코로나19로 깊어진 우리의 영적 목마름을 채워줄 새로운 영성강좌를 소개합니다. 강의는 소수인원으로 이루어지며, 편하고 재밌있게 들을 수 있는 실시간 수업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PC 또는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 본 수업은 줌(ZOOM) 어플을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PC 또는 핸드폰으로 듣는 화상강의입니다.

▶ 기도와 식별 1 ◀

한민 토마스 신부 /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 기도 안에서 그분과의 만남 ◀

김형욱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 ▶ 기도와 관상 - 예수의 생애 ◀

이흔관 사도요한 신부 ▶ 삶의 교리 - 너와 나의 연결고리 ◀

박옥경 베로니카 수녀 * 모든 강좌의 첫 강의와 마지막 강의는 예수회 센터로 직접 오셔야합니다. *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강의가 불가능할 경우 → 오리엔테이션 : 온라인으로 대체 / 종강미사 : 취소 예정

※ 모든 강의는 문자를 통해 접수하시면 신청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접수 및 문의 ▶ 010-4466-0634 (최준열 신부) 41


< 기도와 식별 1 > 한민 토마스 신부 /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강의날짜 :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90분 강의, 10분 휴식) 신청기간 : 4월 5일 ~ 4월 9일 까지 수강료 : 10만원 ※ 선착순(20명) 마감이 되면 6월 8일부터 강의가 시작됩니다. 주 제

1

오리엔테이션

강의 요강과 교재 안내 (오프라인 수업)

2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의 정의 그리고 기도 살아내기

3

침묵과 고독

침묵이란? 고독 받아들이기

4

교회 전통에 따른 기도

부정의 길과 긍정의 길에 따른 기도방법

5

Lectio Divina

귀고 2세에 따른 성독의 4단계

6

묵상과 관상

이냐시오 묵상 기도와 관상 기도의 실재

7

믿음을 키우는 방법

믿음과 성찰

8

영의 식별 1

영적 실망 상태에서 일어서기 1

9

영의 식별 2

10

영적 실망 상태에서 일어서기 2 종강 미사

수강생들의 생생한 후기 송** 효주아네스 :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로즈** : 지금 다시 봐도 저희가 들을 수 없는 귀한 강의인 것 같아요. 홍** 마리나 : 읽은대로 행하여라, 그럼 살것이다. 명심하며 살아보겠습니다. 이** 유스티나 : 성령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어떤 분의 강의보다도 귀에 쏙쏙^^ 우** 엘리사벳 시튼 : 신부님 강의 내용이 저희만 듣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이** 요한나 : 열정적인 강의 감사합니다. 강** 율리안나 : 훌륭한 강의 잘 들었습니다. 유** 안젤라 : 감사히 잘 듣고 있습니다. 도움이 큽니다. 이** 글라라 :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박** 헬레나 : 잘 이해되도록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심포로사 : 빛을 증거하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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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안에서 그분과의 만남 > 김형욱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 본 강의는 신앙생활 안에서 무수히 마주쳤을 그분의 손길, 이끄심,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8번의 주제별 '만남'을 통해 매일의 일상 안에서 자기 자신과 이웃 형제 그리고 그분을 향한 우리의 믿음·소망·사랑을 자라나게 하기 위해 마련된 강좌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일상 생활안에서 만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해 드리며, 이를 통해 일상에서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배운 방법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강의날짜 :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 8시 30분 (90분 강의, 10분 휴식) 신청기간 : 4월 5일 ~ 4월 9일 까지 / 수강료 : 10만원 ※ 선착순 마감이 되면 5월 3일부터 강의가 시작됩니다. 주 제

방법

1

오리엔테이션

2

예수님

내가 만난 예수님

쓰기

3

성소(聖召)

내가 응답한‘거룩한 부르심’

쓰기

4

성인(聖人)

내가 사랑하는 성인

보기

5

순례

내가 걸어 본 순례길

걷기

6

성경 속 인물

내게 인상 깊은 성경 속 인물

읽기

7

성구(聖句)

나만의 서품(?)성구

쓰기

8

영적독서

내가 추천하는 영적독서

읽기

9

복음서

내 이름으로 쓰는 복음서

쓰기

10

강의 요강과 교재 안내 (오프라인 수업)

종강 미사

※ 모든 강의는 문자를 통해 접수하시면 신청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접수 및 문의 ▶ 010-4466-0634 (최준열 신부) 43


< 기도와 관상 - 예수의 생애 > 이흔관 요한 신부 500년 전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귀족이었던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는 두 권의 책을 읽고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성인전 Flos Santorum과 그리스도의 생애Vita

Christi였습니다.

성인전에 등장하는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나 도미니코 성인의 삶을 묵상하면 그들처럼 구걸하며 살더라도 행복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프란치스코나 도미니코를 닮아 살아가고 싶은데 이 두 성인이 닮고자 했던 이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떠올리며 그리스도의 생애를 읽기 시작합니다. 이냐시오는 그렇게 성인들을 닮고자 하다가 예수님을 찾게 되었고 기도중에 만났습니다. 이 강의의 제목은 이러한 이냐시오를 따라가고자 정해 보았습니다. 우리도 이냐시오를 따라가다보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기도해 봅니다. 강의날짜 :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8시 30분 (90분 강의, 10분 휴식) 신청기간 : 4월 5일 ~ 4월 9일 까지 / 수강료 : 10만원 ※ 선착순 마감이 되면 5월 7일부터 강의가 시작됩니다. 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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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

강의 요강과 교재 안내 (오프라인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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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중에 있는 사람들

복음속에 등장하는 고통중에 있는 사람들을 예수님이 어떻게 만나고 계신지 함께 관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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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요셉과 예수

예수님의 숨은생활,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관상을 통해 체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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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엄마1

예수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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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엄마2

예수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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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과 예수

복음에는 젊은이 청년을 만나는 예수님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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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

예수님의 부르심은 아주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관상을 통해 깨달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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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여인들

예수님의 삶에 낭만(로맨스)은 없었을까? 예수님의 삶은 낭만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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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사랑

예수님의 생애에서 죽음은 우리에게 위로이기도 하다. 주님의 죽음을 통해 구원의 희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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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미사


< 삶의 교리 - 너와 나의 연결고리 > -은총의 샘인 성사에 대한 성찰박옥경 베로니카 수녀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이는 표징을 통하여 우리에게 내려주신 은혜로서,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시고 교회로 하여금 관리하고 분배하도록 맡기신 은총의 샘이다. 이 강의를 통해 첫째,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일곱 성사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통로임을 재확인한다. 둘째, 우리의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성사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된다. 강의날짜 :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3시 30분 (90분 강의, 10분 휴식) 신청기간 : 4월 5일 ~ 4월 9일 까지 / 수강료 : 10만원 ※ 선착순 마감 후, 첫 강의(오리엔테이션)는 5/4(화), (5/5 휴무) 본 강의는 5/12(수)부터 시작됩니다. 주 제 1

오리엔테이션

비고

강의 요강과 교재 안내 (오프라인 수업)

2

은총의 샘

예수 그리스도의 7성사와 교회

박옥경 수녀

3

새로운 탄생

세례 성사의 은총과 효과

박옥경 수녀

4

성령 안의 성숙

견진 성사의 은총과 효과

박옥경 수녀

5

사랑의 정점

성체 성사의 은총과 효과

박옥경 수녀

6

용서와 평화

고해 성사의 은총과 효과

박옥경 수녀

7

치유와 해방

병자 성사의 은총과 효과

박옥경 수녀

8

사랑의 열매

혼인 성사의 은총과 효과

박옥경 수녀

9

세상의 구원에 동참

성품 성사의 은총과 효과

박옥경 수녀

10

종강 미사

※ 모든 강의는 문자를 통해 접수하시면 신청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접수 및 문의 ▶ 010-4466-0634 (최준열 신부) 45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 기숙사 건립 모금 프로젝트

가능성의 씨앗,

함께 자라는 못자리 나는 내 삶 안에서 무엇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가? 그 감사함을 갚고 내 삶을 변화시키는데 있어서 지금 어떤 것들을 중단하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가? ”

이 두 질문은 하비에르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장학 생들이 지난 1월 말 개학 한 달이 지난 후 각자의 삶을 함께 성찰해보는 자리에서 받은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성찰한 후 학생들은 각 기숙사 동별로 모여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눔 중에 여러 학생들이 눈물 을 흘리는 모습, 서로 안아주며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감사한 부 분을 생각하면서 부모님을 먼저 떠올렸던 것입니다. 46


기숙사에서 2년 넘게 살아온 한 학생에게서 이곳에 온 후 자신에게 일어났던 변화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 다. 여기 오기 전엔 유복한 가정의 친구들 옷차림, 돈 씀 씀이, 자신을 치장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모습이 부 끄러워서 그 친구들을 따라 하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여 기 와서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다 보니, 부모님의 어 려운 처지를 깨닫지 못하고 떼쓰고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던 자신의 모습을 뉘우치 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주시는 부모님 모습을 생각하며, 방학을 맞아 집 에 돌아갔을 때에는 열심히 부모님을 돕게 되었다고 합니 다. 한편, 처음 기숙사에 왔을 때,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 서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대해주고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 음이 열리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도 다른 이들을 돕고 그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답 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 배우게 된 또 다른 점들은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하나씩 들려주었습니다. “집에서 떨어져 기숙사에 살면서 나름대로 여러가지 ‘인생의 맛’ 들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진실을 받아들이 고 인내롭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 서 로를 차별대우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는 것도 배울 수 있었고요. 요리하기, 청소,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서 스 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예의 바른 삶의 자세를 갖고 어른들과 선생님을 존경하는 태도를 배우기도 했고요. 그리고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점만 빼곤 여기 사는 것에 정말 만족하고 여기 있을 수 있어 기뻐 47


요.” 환한 미소로 이렇게 이야기하는 그 학생을 통해, 기 숙사 생활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주는 못자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받덤봉 지목구 내 본당 사제 의 추천을 받은 학업 의지는 강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과 Jesuit Service Cambodia(JSC)의 농촌 지역 공동체 개발 및 교육 사업 담당 직원들이 추천한 지 역 공동체의 가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및 면접 시 험을 거쳐 장학생으로 최종 선발됩니다. 현재 68명의 장 학생(여:42/남:26)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총 600명의 중고등학교 전체 학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건물과 자체 교사가 확보되면, 20%에 해당되는 120명의 가난한 학생 (여:60/남:60; 1개 동에 15명씩 생활)들을 기숙사 장학생 으로 선발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학생 기숙사 4개 동은 이미 완공되었지만, 남학생 기숙 사는 현재 2개 동만 완공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내년 학 사연도에 들어오게 될 남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한 동을 먼저 짓는 것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 현재 기숙사 2개 동 48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만연한 캄보디아 현실의 도전 속 에서, 희망의 씨앗을 보듬고 있는 학생들이 자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씨앗을 싹 틔워내고 세상을 위한 열매를 맺어갈 수 있도록 키워내는 기숙사라는 ‘못자리’ 를 마련하는 일에 ‘농부이신 하느님(요한 15,1)’ 의 마음 과 작은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업 공시 및 추진 일정

· 사업명 : “가능성의 씨앗, 함께 자라는 못자리” (사업번호: 2021-003) · 사업계획 및 추진 : 캄보디아 예수회 미션 · 사업공모 : 2020. 12. 1~ 12. 31 · 사업계획 및 평가 및 타당성 심사 : 2021. 2. 1 ~ 2. 20 · 모금 기간 : 2021. 4. 1 ~ 2021. 8. 31 · 모금액 세부 사용처 (단위: US 달러) 기숙사 1개동 건축비용 ▶ $ 67,000 기숙사 내 비품 구입 (2층 침대, 옷장, 식탁 겸 책상) ▶ $ 3,000 기타 물품 구입 ▶ $ 5,000

총 목표 금액 $75,000 중 $ 50,000 모금예정 (나머지 $25,000 은 한국 관구가 부담 예정)

모금 프로젝트 문의 및 상담 : 최준열 신부 010-4466-0634 49


후원회 알림 ■ 일시 후원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정기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사무실로 연락주세요.

■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께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가 변경되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미사봉헌 : 전화, 홈페이지로 신청 미사예물 입금계좌

우리 1005-300-968781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전화업무 : 평일, 오후 1시 ~ 4시 (주말, 공휴일 휴무) 홈페이지 www.hoowonsj.com

미주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USA Midwest Jesuits 1010 N Hooker St Chicago, IL 60642 2. P 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회원번호(ID) 및 이름을 적어주세요.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5. 혹은 페이팔(Paypal) 이용 (이 경우 세금공제 불가) 페이팔 가입 후, 수신인에 hoowon1004@gmail.com 입력하시고, 메모창에 이름, 송금목적 기재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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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프로그램 02-3276-7777 ※ 후원회에서 진행되는 온/오프라인 특강에 대한 안내 및 신청 방법은 후원 회원분들께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문자 수신 동의가 되어있지 않으신 분은 문자가 보내지지 않으니, 전화번호가 변경되었거나 등록되어 있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 줌(ZOOM) 온라인 강의 안내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정책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강의, 모임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화상강의 애플리케이션인 '줌(ZOOM)'을 이용한 월례특강을 실시합니다.

{

줌 (ZOOM) 화상 강의는 'PC'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을 통해 듣는 화상강의 입니다.

}

※ 줌 (ZOOM) 설치 및 이용방법은 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강의 20분 전부터 강의실 접속이 가능합니다. 날짜 6일 (화)

13일 (화)

20일 (화)

시간 10:00

10:00

10:00

강사 / 주제

김민호 신부 /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루카 24,31)

정제천 신부 /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10,37)

안정호 신부 / 와서 아침을 먹어라 (요한 21,12)

* 후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변동시 후원회 홈페이지, 카카오채널, 문자로 안내해 드립니다. (수신동의자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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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21년 3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김용수 편집인 : 한 민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6권 4호 [통권180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hoowonsj.com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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