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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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2021. 8 예수회 후원회


표지 설명 (본문 4쪽 참고)

<고민하는 이니고Inigo> 이정현 아녜스 디지털 페인팅, 19 x 21cm, 2021

기사로서 명예로운 삶을 사는 것과 성인의 금욕적 삶 사이에서 식별의 중요성을 깨닫는 이니고 (청년 이냐시오)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예수회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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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기도의 사도직, 생활기도 수련원,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홍천 만레사영성의집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젊은이 피정, 징검돌(청년주말성찰피정), 집콕복콕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예수회 후원회 행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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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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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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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피정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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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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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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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강 (40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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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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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피정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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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 특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50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후 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 변동시 후원회 홈페이지 , 카카오 채널 , 문자(수신동의자에 한함)로 안내해 드립니다 .

목차 온화함을 그리다

첫 도보 성지순례

수도자의 일기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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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

김학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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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ñía : 예수의 벗들

모든 삶을 이끄는 힘 1

석요섭 신부 11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16

숨 고르기

넘어 나와라

배영길 신부 22

이냐시오의 길 2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3, 로톤다의 광장과 판테온

이창준 신부 24

교황님 기도 지향

교회

최재석 수사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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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함을 그리다

첫 도보 성지순례 이정현 아녜스

여러분은 여름 하면 생각나는 기억이 있으신 지요. 저는 고통과 기쁨을 함께 맛본 저의 첫 도 보 성지순례가 생각납니다.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라 어느 성지를 갔는 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도 배티 성지나 배론 성지 근처의 순례 길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7월 초의 뙤약볕에 5시간은 족히 넘는 일정이라 더 이상 흘릴 땀도 없을 정도로 숨 막히게 덥고 4


헉헉하는 소리가 절로 났던 여정이었습니다. 오 르막은 힘들었지만, 도착지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은 기쁘고 훨씬 순탄해서 작은 들꽃 몇 송이 로 밀짚모자를 장식하고는 서로를 쳐다보고 웃 으며 내려왔습니다. 그렇게‘고생 끝’ 이란 마음으로 숙소에 도착 했는데, 먼저 샤워실에 들어간 남자애들이 으악 도 아니고 꺅하는 소리를 내지릅니다. 그리고 몸 을 벌벌 떨며 찬물만 나온다 합니다. 마음의 준 비를 단단히 하고 씻으러 들어갔는데... 세상에나 손바닥만 한 거미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 습니다. 제발 움직이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부탁 하며 재빨리 씻고 나와 맛있는 밥을 먹었던 기억 이 생생합니다. 바닥에는 죽어있는 하루살이들이, 천장에는 나방이 가득한 방 풍경도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그래도 이쯤 되니 허허 웃고는 제일 깨끗한 방에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습니 다. 눈치 좋게 장대비가 내려 다음 날 오전 일정 은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푹 쉬고 본당으로 돌아 와 김대건 신부님과 순교자 79위를 기억하는 미 사를 드리는데, 신부님의 붉은 제의 위로 우리가 걸을 때 입었던 새빨간 단체 티가 겹칩니다. 그분 들이 지나온 길을 걸으며, 성인들의 육체적 고통 을 잠시나마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햇 빛을 가득 받았던 기억과, 낡은 공간에서도 충분 5


했던 즐거움도 떠올립니다. 그분들의 괴로운 순 교의 길에도 이렇게 우리처럼 함께 기쁨을 나누 고, 천국을 그리던 시간이 있었으리란 생각이 듭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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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일기

어버이날에 김학준 미카엘 신부

올해 어버이날은 토요일이었다. 매주 토요일 은 초등부 미사가 있는 날이어서 미사 때에 초등 부 학생들에게 오늘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는지, 효도는 했는지 등의 꼰대같은 말을 좀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 마음에 조용히 울려 퍼지는 또 하나의 소리.“너나 잘해 인마!”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마음일지 여전히 잘 모른다. 아니, 잘 모르는 게 아니라 그냥 모 7


른다. 어쩌면 평생 모를지도. 나이가 좀 더 들면 어렴풋하게나마 조금 더 알아듣게 될까. 수도회 에 들어와 겪게 되는 이런저런 만남 안에서‘아, 이런 게 부모들의 마음인가?’하고 조심스레 짐 작만 할 뿐이다. 한국에서는 사제를‘신부님~’ 하고 부르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사제를 부를 때는 보통‘Father’ 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따지고 보면 아주 직접적으로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나이와 관계 없이 사제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물론 신 부라는 표현에도 영적인‘아버지’ 라는 뜻이 있기 는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솔직히 사제를 Father, 곧 아버지라고 호칭하 는 것에 대해 내 안에는 괜한 불편함이 좀 있었 다. 이는 사제 서품을 준비하면서까지 계속된 내 안의 질문이었다. 아니, 자식을 낳고 길러본 경 험이 없는 내가 어떻게 감히 아버지라고 불릴 수 있을까.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 가고 있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과 같은 엄청난 호 칭으로 내가 감히 불릴 수 있는가. 무엇보다 이 는‘나는 앞으로 진정한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 갈 수 있을까?’ 라는 보다 근원적 차원의 질문이 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요즘 주일학교 초등부 학생들을 보면서‘아,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마 음속으로 생각하며 아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8


아이들은 내게 자녀를 대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가르쳐준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는데, 뭔가 자꾸 욕심 이 또 생긴다. 잘 자라주면 좋을 것 같고, 뭔가 를 할 때는 더 잘하면 좋을 것 같고, 교리도 더 잘 알면 좋을 것 같고…. 비록 주일학교는 짧지 만, 그래도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다가오 는 이유는 아주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마음이 되 어보는 시간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뉴스를 보면 이게 정말 피를 나눈 부모 와 자식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은 참혹 한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죄가 많아지면서, 부모와 자식이 갈라서고 서로 상처를 주게 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또한 피 해갈 수 없는 이 시대의 현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럼에도 이런 어버이의 사랑은 하느님 사랑 과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이는 바로 자녀를 먼저 사랑해 주신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사실 자녀가 뭘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 녀라서 이쁘다는 것을 알아듣기까지 나 또한 많 은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의 우리가 이 자리에 있 다는 것은 이미 우리 어버이들에게, 또는 주위의 고마운 분들에게 그만한 적지 않은 사랑을 받 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복음은 이 사랑이 원천적으로는 하느님에게서 흘러나온 것임을 여 러 차례 전하고 있다. 9


어버이날에 한 번쯤은 듣게 되는‘어머니의 마음’ . 보통 1절은 많이 들어서 아는데, 2~3절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3절을 여기에 옮겨 본다.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버이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버이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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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ñía : 예수의 벗들

* 예수회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Compañía de Jesús(예수님의 벗)’ 에서 Compañía는 동반자 혹은 벗을 뜻하는 말입니다.

모든 삶을 이끄는 힘 1 석요섭 요셉 신부

강원도 홍천 산자락 위 '만레사 영성의 집'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전화기 신호가 꺼진다. 당황하는 사이 눈 앞에는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진다. 산세를 따라 펼쳐진 갖가지 밭과 과일 나무들 틈으로 석요섭 신 부가 나타난다. 검게 그을린 얼굴과 몸놀림은 흔한 농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 지만 선한 미소와 옹골진 눈빛에서 그의 영적 깊이가 드러난다. 올해로 7년째, 허허벌판이던 땅을 홀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가꾸었다. 수확의 기쁨도, 포기와 기다림의 지혜도 땅 위에서 몸으로 느끼 며 배운다.

*현재 신부님께서는 '홍천 만레사 영성의집' 소임을 마치시고 안식년 중입니다. 11


신부님께서는 언제부터 사제의 꿈을 갖고 계셨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 다.‘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고민을 열 살 때 부터 시작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제 안에 성소의 씨앗이 심어진 하나의 사건은 중3 때, 본당 신부 님께서 사고로 돌아가신 일이었습니다. 온화한 분이셨어요. 어린 저희들이 아무리 짓궂은 장난 을 쳐도 늘 웃으며 받아주시곤 했지요. 마음 깊 이 생각하던 분이 돌아가신 뒤 제 안에 사제로 서 사는 삶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사제로 사 는 것도 꽤 괜찮겠다. 사람들에게 푸근한 품이 되고 기억에 남는 삶이겠다 싶었지요. 고3 때, 고 민을 거듭하다 신학교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 습니다. 그런데 시기를 놓쳐 본당 신부님 추천서 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신학교 진학을 포 기하게 되었지요. 그때 곧바로 성소의 길을 포기하셨어요?

그렇죠. 그저 내 길이 아니구나 했습니다. 전 자공학과로 진학하여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 다. 워낙 학생 시위가 강성하던 때라 1, 2학년 내 내 정신 없이 지내다가 겨우 졸업을 하고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신기술을 도입하고 공장을 자동 화하는 일을 했는데 새벽 3시에 일어나 출근해 서 꼬박 일하고 회사 기숙사에 돌아오면 밤 11시 였습니다. 바빴지만 불만 없이 회사생활을 했었 죠. 일하는 만큼 돈도 많이 벌었고요. 그러던 어 느 날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제 책상 위 12


로 햇볕이 가득 드리웠습니다. 고요한 사무실 책 상 위에 비친 한 줄기 햇빛 말고는 아무 일도 일 어난 것이 없었는데, 제 마음엔 불현듯‘내가 지 금 무엇을 하고 있나? ’ 라는 질문이 올라왔습니 다. 어릴 적 성소를 꿈꿨던 일도 생각이 났지요. 그날, 내 삶을 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제일 먼 저 꼰벤뚜알 피정에 갔는데 가자마자 대뜸 입회 를 권유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 주춤하고 다른 수도원 피정을 알아봤습니다. 그 러다가 예수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회를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시작이 좋았죠. 편하게 기도모임 같은 것으로 시작했으니까요. 그곳에서 만난 신부님께서 피정 에 와보겠냐고 초대하시어 갔더니 성소 식별 피 정이었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어느새 수 사님이 주시는 기도요점이나 신부님의 면담 안에 서 깊은 위로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담당 신부님 의 입회 권유를 듣자 또다시 회피하고 싶은 마음 이 들었습니다. 신학교 입학을 못했던 기억 때문 이었죠. 입회 신청을 했는데 거부당하면 어떡하 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결국 그런 마음을 신부님 께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또다시 실패 체험 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삶의 양식을 바꾸고 싶은 어떤 열망은 있습니다. 제가 입회할 수 있다는 확답을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인터뷰 에 응하겠습니다.”당돌했었죠. 그렇지만 두려움 과 나약함이 가로막는 저의 마음, 그럼에도 불구 13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님 보시기 흐뭇할까 고 민해온 흔적들을 고스란히 내놓으니 저에게 예 수회 입회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양성 과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실습기예요. 저는 워낙 감정 폭이 크지 않은 사람입니다. 누가 뭘 시켜도 그대로 성실히 임하 는 편이었고 조용히 제 성찰하고 눈에 띄지 않게 있는 성향이라 수련원에서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 습니다. 오죽하면 수련원장 신부님도 제게 물어 보셨어요. 원래 그렇게 차분하냐고요. 그러다가 실습기 쯤 되자 무슨 일을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 다. 구체적이고 특별한 지향이 없었거든요. 어느 날 오인돈 신부가 제게 캄보디아에 가보자고 꼬 시더라고요. 캄보디아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봤습니다. 짧은 방문을 끝내고 돌아오자마자 양 성 신부님께 캄보디아로 실습을 보내달라 요청했 습니다. 그런데 이미 보내기로 한 사람이 있다고 밀려나버렸지요. 속상했지만 크게 낙담하지도 않 았습니다. 성격이 그랬어요. 결국 실습기에 파견 된 곳은 후원회였습니다. 처음들은 요청은 후원회에 후원자 관리 시스 템이 없으니 그것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는데, 막상 후원회에서 일하고 계신 신부님들은 그 필 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보다는 당장 쌓여있는 후원회 행사들을 위해 운전을 해줄 사 람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많이 상했 죠. 6개월간 내리 운전만 하다 지쳐 지구장 신부 14


님께 하소연한 뒤에야 본격적으로 후원회 시스템 정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 해보면 매일 운전만 한다고 느꼈던 6개월이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 을 만난 시절이더라고요. 그 안에서 한국 교회 신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었 습니다. 영적 목마름이었습니다. 일개 실습기 수 사일 뿐인 저를 붙잡고 간절한 기도를 말씀하시 는 분들, 삶의 자리에서 저마다 터져 나오는 영 적 고민들을 마주하니 예수님께서 저를 이 자리 로 부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사람을 만 나라고 한 것이구나.’실은 제가 정말 불평을 많 이 했거든요. 운전만 시킬 거면서 나를 왜 불렀 나. 나는 왜 여기 있는가. 그렇게 스스로를 빈정 대던 시간 안에서 의외로 가장 중요한 것을 얻은 셈이지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 그러기 위해 더욱더 기도를 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더 헤아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신학기에 공부를 할 동기 가 되었습니다. *9월호에 이어집니다.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010-6357-0731 vocation.jesuits.kr / E-mail : vocation.sj@gmail.com 15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그런데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서 유다인들이 몰려와 군 중들을 설득하여 바오로를 돌로 친 다음 그가 죽은 줄 알 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그러나 제자들이 둘러싸 자 그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튿날 바르나바 와 함께 데르베로 떠나갔다. (사도 14,19-20)

바오로를 돌로 쳐 죽이도록 리스트라 사람들 을 사주한 이들은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와 이코니 온에서 온 유다인들이었다. 이들 유다인들은 바 오로가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서 복 음을 전할 때 반대했던 이들이다. 피시디아 안티 16


오키아에서 리스트라까지는 216km 떨어져 있고, 이코니온에서 리스트라까지는 36km 떨어져 있 다.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에서 온 이들은 글자 그 대로 원정 박해를 온 이들이다. 216km라면 편 도로 대략 1주일 정도 걸리는 여정이다. 왕복으 로는 2주일 걸리는 여정이다. 생업을 다 중단하 고 원정 박해를 온 그들의 모습이 얼핏 이해가 안 갈 수 있다. 하지만 바오로 역시 회심하기 전 예루살렘에서 240km나 떨어진 다마스쿠스까지 원정 박해를 갈 정도로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증 오했던 자다. 리스트라 군중들은 왜 타 도시 사람들의 선 동에 그대로 끌려갔을까? 그것도 헬라인들이 아 닌 유다인들의 사주를 받아들였을까? 그 이유 는 리스트라 사람들이 바오로를 향해 커다란 실 망과 강한 분노의 감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앉은뱅이를 한 번에 고친 바오로를 헤르 메스 신으로 보고서 황소를 바쳐 예배하면서 바 오로로부터 축복을 얻고자 하였다. 그런 그들의 바람이 바오로에 의해서 거부당하자 거꾸로 악감 정을 갖게 된 것이다. 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 던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와 헤르메스 신을 대접 했던 가난한 노인 부부는 큰 축복을 받았다. 마 찬가지로 그들도 바오로를 잘 대접하여 큰 축복 을 받고자 의도했는데 좌절되었으니 크게 실망했 고 적개심까지 품었던 것이다. 리스트라 군중들이 보인 모습은 예수님을 십 17


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던 유다인들의 모습 과 같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이 기적의 능력을 소 유한 것을 보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고자‘호 산나’하면서 열렬하게 외쳤다. 하지만 예수님이 붙들려서 로마 총독 빌라도 앞에서 무력하게 재 판을 받자 낙심하고 분노해서 예수님을 십자가 에 못 박으라고 소리 질렀다. 한 바오로 연구자는 바오로가 돌팔매질을 당하던 순간에 10여 년 전 자기가 주도해서 있었 던 돌팔매질을 기억했고, 천사처럼 보이는 한 사 람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한 다. 바오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즉시 알아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스테파노여. 이 정 도면 충분합니까? 제가 당신 죽음에 대한 죗값 을 이 정도면 치를 수 있습니까?” 바오로와 함께 리스트라에서 복음을 전했던 바르나바도 돌에 맞지 않았는가? 본문 어디에도 리스트라 군중이 바르나바에게도 돌을 던졌다는 말이 없다. 성서학자 바레트(C.K. Barrett)에 따 르면, 리스트라에서 입을 열어 말한 사람도 그리 고 앉은뱅이를 낫게 한 사람도 바오로였기에, 바 오로만이 리스트라 사람들이 저지른 폭행의 목 표물이 된 것으로 본다. 무더기로 날아온 돌에 맞아 바오로는 실신한 다. 군중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어 내다 버렸다. 복음을 받아들인 리스트 라 형제들이 바오로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 지내 18


고자 했을 때 바오로가 깨어난다. 그들은 죽었다 고 생각한 바오로가 살아나니 깜짝 놀랐을 것이 고 동시에 참으로 기뻐했을 것이다. 계속되는 장 면에 대한 서술은 아주 간결하면서 감동적이다. “제자들이 그를 둘러싸자 그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갔다.” (사도 14,20) 의식을 되찾은 바오로는 그날 저녁을 리스트라 신자들과 함께 보낸 다음 그 다음 날 데르베로 떠난다. 리스트라에서 데르 베까지는 74km 떨어져 있다. 온몸에 피멍이 든 바오로가 다음 날 데르베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 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만일 우리가 바오로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까? 의식을 잃을 정도로 돌을 맞았다가 깨어났 을 때 그 다음 날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병원에 누워 있을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러 달 누워 있을 것이다. 몸의 상처는 물론이고 마음의 상처가 너무나 커 서 자기 연민에 사로 잡혀 있을 것이다. 하늘나 라의 복음을 전하고자 수고했지만 돌아온 것은 배척과 돌무더기뿐이기에, 실의와 절망에 빠져 누워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오로는 달랐다. 그 는 자기 연민에 사로 잡혀 하느님이나 인간을 원 망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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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안내

▶ 신청 및

문의 02-3276-7733 (센터 행정실)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른 예수회센터 운영 지침 * 예수회센터는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강의실 수용 인원을 대폭 축소 하여 운영합니다. 경우에 따라 수강 인원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센터 지하1층 주차장 출입구로만 출입하실 수 있으며, 입장 시 발열 체크 및 역학 조사용 명부 작성 등 방역 절차에 적 극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철저히 준수됩니다) *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어 현장 강의가 불가능해질 시기에 한해서 해당 강의를 실시간 영상 강의(ZOOM)로 대체하거나 녹화 영상을 보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 동영상 녹화 강의 수강 접수 ▶ 가톨릭 신앙과 영성 / 성경대학 / 구약성경 아카데미 /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 영신수련 정기강좌 / 꿈을 통한 영적 치유 / 영적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위의 7강좌는 현장 강의뿐만 아니라 동영상 녹화 강의로도 수강 접수를 받습니다. (현장 강의나 동영상 녹화 강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동영상 녹화 강의는 현장 강의를 녹화하여 일주일 후 이메일과 문자로 링크를 보내드리며, 링크를 받으신 후 일주일동안 원하시는 시간에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21년 ‘가을’ 강좌 시리즈 ▨ '현장 강의' 또는 '동영상 녹화 강의' 중 선택 가능 * 현장 강의: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오전 10시-12시, 총7회, 예수회센터 3층 성당 *동 영상 녹화: 현장 강의를 녹화하여 1주일 후 동영상 링크 발송, 일주일동안 수강 (예: 9/14 강의 → 9/21 발송) 9/14 (화)

악의 원천인 사탄에 대한 신학적 이해

9/28 (화)

욕망, 영혼의 걸림돌? 디딤돌?

10/12 (화)

하느님 안에서 참된 자아와 관계 회복

10/26 (화) 11/9 (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회심 500주년: 회고와 전망 영신수련을 꿰뚫는 핵심, <겸손>에 대한 오해와 진실

11/23 (화)

실천적 영성생활

10/12 (화)

구약성경의 크고 작은 신(神)들과 이스라엘의 독특한 믿음

이규성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유성모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김형철 신부 예수회 수련장 김영훈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권오면 신부 예수회 영성사도직 위원장 신원식 신부 예수회 제3수련장 주원준 박사 구약학, 한님 성서 연구소

* 원하시는 분들은 강의 후 12시15분 센터 평일 미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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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센터 가을학기 강좌 (9월 개강) 성경대학:요한복음3 성 경 구약성경 아카데미: 유배이후의 역사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현장 강의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동영상 녹화

영신수련 정기강좌: 순례자와 나침반

동영상 녹화

현장 강의

영 가톨릭 사회교리 성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 꿈을 통한 영적 치유 <신설> 영적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영성과 철학상담-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저 치유하기 (실시간 강의(ZOOM)) 녁 영어성경 나눔:Mark's Gospel Chapters 1-6 (실시간 강의(ZOOM))

2,4째 수 14:00-16:15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목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월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월 14:00-16: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화 14:00-16:00 매주 화 14:00-16:00 매주 수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목 14:00-16: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화 19:00-21:00

송봉모 신부 주원준 박사 권오면 신부 정제천 신부 전주희 수사 서명원 신부 홍기령 교수 이규성 신부 박병준 신부

매주 목 18:00-19:00반, Kister 신부 19:30-20:30반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 (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8일 피정 (9박10일)

08/09(월) 저녁7시 - 08/18(수)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08/25(수) 저녁7시 - 08/29(일)

영신수련 2박3일 피정

09/24(금) 저녁7시 - 09/26(일) 10/29(금) 저녁7시 - 10/31(일)

* 김동일, 김정욱, 김현득, 서근철, 안석배, 안정호, 이경용, 조진배,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개강: 10월3일

10월 3일 - 12월 19일 매주 일요일 오후 5시-7시 (12주), 온라인(ZOOM)

예수회 정제천 신부

개강: 10월24일

10월 24일 - 22년 5월 15일 매주 일요일 오후 2시-4시30분 (30주)

예수회 Kister 신부

♣ 예수회센터 평일 미사: 월-목 12시15분, 3층 성당 * 9월 1일(수)부터 미사가 재개될 예정입니다. 코 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적어도 1차 접종)을 하신 분에 한하여만 참석하실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서 또는 스마트폰 알림문자를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미사 전에 있었던 고해성사가 없습니다.

예수회 센터 행정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 홈페이지 center.jesui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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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넘어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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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 뒤에 숨어 있지 말고 넘어 나와라. 그 돈이, 명예가 널 살리지 못해. 나와서, 더큰 세상에서 나와 함께 있자. 이제, 그걸 넘어 나오너라. - Mt9:9-13 마태오를 부르심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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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2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3, 로톤다의 광장과 판테온 -제수 성당에서 나보나 광장까지 4 이창준 로사리오 신부 | 로마에서 연학 중 * 배경: 로톤다의 광장과 판테온 성당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3 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 Piazza della Minerva, 42, 00186, Roma, RM, Italia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은 도미니 코회에서 관리하는 성당이다. 그래서 도미니코 24


회의 중요한 일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1539년에는 바오로 3세 교황의 인가로 도미니코 회원 톰마소 스텔라 Tommaso Stella가 지극히 거 룩한 성사의 대형제회arciconfraternita del Santissimo Sacramento라는 신심 단체를 설립하였다. 이 단체는 성체에 대한 특별한 신심을 나누는 단체 였다. 이때 이냐시오와 첫 동료 중 다섯 명이 이 단체에 가입하였다. 이때는 예수회가 창립되기 전 이었다. 이냐시오는 로욜라가 위치한 그의 고향 아즈페이티아Azpeitia의 주민들에게도 이 단체에 가입을 권유하는 편지를 작성하였다. 그는 그의 고향 사람들이 영성체를 보다 자주 모시고 성체 에 보다 깊은 신심을 갖기를 바랐다. 1549년에 이냐시오가 길 위의 인도자이신 성 모님 성당Chiesa della Madonna della Strada 제의 실에 규칙들을 남겼다. 이 규칙들 중 하나는 산 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과 관련해 흥미 롭다. 제수 성당이 지어지기 전 길 위의 인도자이 신 성모님 성당은 예수회의 본원에 해당하는 성 당이었지만, 아주 작은 성당이었다. 당시에 신자 들에게 미사 시간을 알리기 위해 교회의 종을 치 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작은 성당이지만 미사 시간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근처에 위 치한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종소리 를 이용하였다. 이 성당에서 종이 울리면, 그 소 리에 맞춰 길 위의 인도자이신 성모님 성당으로 제의실 담당자가 걸어와 다시 종을 울렸다. 두 성당 사이를 걷는 시간은 4, 5분 정도이다. 이러 25


한 방법은 새로운 수도회에서 관리하는 작은 성 당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에 효과적이었다. 1554년 3월 8일에는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 네르바 성당에서 거룩한 무덤의 대형제회acriconfraternita del Santo Sepolcro라는 신심 단체가 결 성되었고, 로마의 모든 사제들이 가입하였다. 이 냐시오를 비롯해 로마에 머무는 예수회원들도 이 단체에 참여하였다. 이 단체는 중동의 세 지 역, 즉, 키프로스 섬, 콘스탄티노플, 예루살렘에 철학과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연학원collegio을 건립하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었다. 이 연학원의 건립은 예수회에 주문하였다. 이냐시오의 시대에 많은 연학원들이 세워지고 계획되었으나, 이 계획 은 실제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 꿈을 완 전히 접은 것은 아니었다. 예수회의 3대 총장인 프란치스코 보르하Francisco Borja의 영적 일기를 보면, 이 세 연학원 건립에 대한 지향이 남아 있 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냐시오의 꿈은 그에 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회 안에서 늘 살아 숨 쉰다. 그밖에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에 유명한 것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부활한 그 리스도 상>이다. 예수님의 모습을 알몸으로 표 현해 당시 논란이 있었다. 인간으로 온 예수님 이 부활한 후에도 인간의 몸을 가졌다는 생각에 서 이와 같이 조각한 것이다. 당시 인문주의 운 동 아래 예수님의 신성뿐만 아니라 인성도 다시 26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안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부활한 그리스도 상>

금 재발견하고,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관계를 맺 는 움직임들도 있었다. 이 조각상은 1514년에 제 작을 시작하여 1520년에 이 성당에 들어왔다. 이 냐시오가 로마에 있을 당시에도 이 조각상을 보 았을 테지만, 그가 이에 대해 언급한 기록은 없 다. 이냐시오 역시도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 아래 끊임없이 예수님의 삶을 관상하고 예수님의 벗 으로서 그를 따랐으므로, 그가 이 조각상 앞에 서 또는 조각상에 관한 논쟁에서 어떤 마음이었 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냐시오의 사후이자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에 오늘날까지 이 조각상의 일부분은 황동으로 가려져 있다. 이제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을 나와 다음 장소로 가고자 한다. 이 성당을 들어 가기도 전에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던 곳, 바로 판테온이다. 27


로톤다 광장과 판테온 Piazza della Rotonda, Pantheon Piazza della Rotonda, 00186, Roma, RM, Italia

판테온 성당의 모습

판테온은 콜로세움과 함께 로마의 대표적 건 축물이다. 만신전이란 의미를 담아 판테온이라 불렸다. 기원전 27년 로마 제국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측근이었던 아그리파Agrippa에 의해 건축 이 시작되었다. 그 후로 훼손과 재건을 겪은 후 서기 124년경에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 물론 그 이후로 판테온을 둘러싼 청동 지붕이나 일부 대리석 등은 다른 곳으로 약탈 또는 이전되 었으나, 건물의 기본적 구조는 오늘날까지 온전 히 보존되었다.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이 미네르 바 신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의 성당으로 탈바꿈한 것처럼, 판테온은 만신전이었지만 순교 자들의 성모님 바실리카Basilica collegiata di Santa Maria ad Martyres란 이름이 붙은 성당으로 탈 바꿈했다. 이때가 서기 609년이었고, 동로마 제 국의 황제 포카스Phocas가 교회에 기증하여 보니 28


파시오 4세 교황이 성당으로 봉헌하였다. 이 성당 앞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오벨리스크 는 이냐시오의 시대에 없었고, 1711년 자코모 델 라 포르타Giacomo Della Porta가 클레멘스 11세 교황의 요청으로 광장을 다시 설계할 때 옮겨 왔다. 이 자코모 델라 포르타는 제수 성당의 입 구를 건축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냐시오는 이 광 장에서 교리를 가르쳤다. 오벨리스크가 없었으므 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판테온을 배경으 로 어떤 모습으로 교리를 가르쳤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지금은 관광객들과 순례객들로 북적대 는 이 광장에서, 이냐시오는 우리 주님이 누구이

판테온 성당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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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쳤다. 이 냐시오의 열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그 자리에서, 이제 판테온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자 한다.

하늘사랑 마 하늘 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0 하늘사랑·하늘마음 카페 cafe.daum.net/lossandgrief 장소 : 대흥역 1번 출구 하이마트 뒤 벨라르미노 학사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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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21년

8월 기도 지향

보편 기도 지향 : 교회 성령께서 교회에 은총과 힘을 베풀어 주시어 교회가 복음 의 빛으로 쇄신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사제들의 성추문, 교회 기관의 부패 등을 굳 이 말하지 않더라도, 오늘날 교회에 얼마나 쇄 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 다. 그러나 이 쇄신은, 단순히 성직자들만의 회 심, 혹은 교회가 더 이상 세상에 논란이 될 만한 죄를 짓지 않겠다는 다짐 만을 의미하지는 않습 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의 쇄신에 대해서, 예수회 성인 피에르 파브르의 말씀을 다음과 같 31


이 인용하십니다. “저는 오직 교회의 중심에 더욱더 그리스도를 모시기를 바 랍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중심이시라면, 성령께서 교회를 쇄신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교황님은 다음과 같이 덧붙이십니다. “교회를 쇄신하는 일은 결코 기관을 발전시키거나 더 나은 구조를 갖추는 일로 국한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리스도와 그분의 사명에 더욱더 충실해지는 일입니다.”1)

그리스도께서는 의도적인 청빈, 영구한 정결, 그리고 온전한 순명이라는 복음적 권고를 하셨 습니다. 그분으로부터 부여받은 이 복음적 사명 에 교회가, 바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충 실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교회가 이 지상에서 어떠한 새로운 구조를 갖춘다고 하더 라도, 그것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성상 교회는 자기보존이 아니라 오늘날의 세 상을 복음화하는 도구로 적합하게 쓰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쇄신이 교회 안에서만 끝나지 않으려면, 반드 2)

시 선교(사명)를 그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1) Prayer intentions 2021 - attitudes to guide each month, 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 2) CHALLENGES THAT CONFRONT HUMANITY AND THE MISSION OF THE CHURCH(2021), 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 32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친히 부여하 신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세례 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 모든 하느님 백성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직무를 지니게 된다고 교회 는 고백하며 가르칩니다. 바로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입니다.3) 이 삼중 직무에 대해서 좀 더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제직이란 무엇인가? 구약에서 사제는 주로 죄의 용서를 위한 희생제물을 하느님께 바치는 직무자로 묘사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류의 죄를 용서받게 하시려고 하느님께 당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다른 이들을 위한 자기희생을 통해서 이 직 무를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예언직이란 무엇인가? 구약에서 예언자는 하 느님의 대변인, 곧 하느님을 대신해서 그분의 말 씀을 전하는 이들로 그려집니다. 보다 구체적으 로 예언자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부르는 일을 했습니다. 마치 예수님께 3) ㄱ. 축성 성유의 도유 곧 주교가 축성한 향유를 발라 주는 것은 새 영 세자에게 성령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례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 인, 곧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아서, 기름부음 받은 사제이며 예언자 이고 왕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는 것이다. 출처: 가톨릭 교회교리 서 1241항. ㄴ. 여기에서는 성품의 구성원과 교회가 인정한 수도 신분의 구성원이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이 평신도라는 이름으로 이해된다. 곧 세례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 백성으로 구성되고, 그리스도의 사 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에 자기 나름대로 참여하는 자들이 되어, 그 리스도교 백성 전체의 사명 가운데에서 자기 몫을 교회와 세상 안에 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말한다. 출처: 교회헌장 31항. 33


서 당신의 삶과 말씀을 통해서 제자들을 하느님 의 구원으로 초대하고 이끄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역시 그리스도를 증언함으로써, 우리 이웃 들이 하느님께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왕직이란 무엇인가? 왕이 하는 일은 다스리 는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왕으로 이 세 상에 오셨지만,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왕 이 아닌 다른 이들을 섬기는 왕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다스림(뜻)이 이 세 상에 이루어지도록 봉사하신 것입니다. 우리 역 시 이웃에게 봉사하는 삶을 통해서 우리의 왕이 신 예수님을 따라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삼중 직무는 우리 모두를 거룩함으로 이 끌어줍니다. 바로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이라는 사명 수행을 통해서, 곧 희생과 증언과 봉사하 는 사명을 실천함으로써 말입니다. 우리가 그리 스도께서 친히 부여해 주신 이 삼중 직무에 충 실할 때, 성령께서 교회에 은총과 힘을 베풀어 주시어 교회가 복음의 빛으로 쇄신되게 해주실 것입니다. “저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 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믿는다는 그리스도와 너 무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유명한 마하트마 간디의 말입니다. 이 러한 지적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여 34


전히 폐부를 찌르듯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번 달 교황님과 함께 교회의 쇄신을 위해 기도하며, 우 리 모두 그리스도의 사명에 함께 참여하도록 노 력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글_ 최재석 프란치스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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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새로운 벗으로 여러분을초대합니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 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 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 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 십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예수회의 새로운 벗이 되어 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아래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후원회 | 02-3276-7777 | hoowon.jesuit.kr 전화업무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 점심시간: 12시 ~ 1시 ( 주말, 공휴일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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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1년 6월, 이냐시오의 새로운 벗들 국내 ( 15명 ) 김수정 김종규 박상희 박정협 위형석 이순임 이 영 이희정 정은진 정준봉 최경자 최애리 최혜린 허명선 삼화석유 ㈜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 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 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 당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 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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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알림

※ 행사, 강의 문의는 해당 사도직에 직접 연락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신간 소개

『주님의 포도밭에 파견된 이들 - 예수회 회헌 탐구』 영성연구소 사무실 전화 또는 홈페이지에서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 구입문의 : 영성연구소 02-3276-7799 / inigopress.kr 이메일 iispress12@gmail.com / 팩스 : 02-3276-7795 ▶ 영성연구소 후원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신간 소개 >

주님의 포도밭에 파견된 이들 - 예수회 회헌 탐구 예수회 '회헌'이 지켜야 할 규정 모음에 그치지 않고, 어떻 게 이냐시오 성인의 삶과 영신수련에서 나오는 영성을 담 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 책입니다. 브라이언 오리어리 지음 / 윤성희 옮김 / 권효섭 감수 / 152*225mm / 262면 / 정가 15,000원 / 발행일 2021년 7월 7일 / ISBN 978-89-97108-37-4 03230 / 출판사 도서출판 이냐시오영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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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수도 회헌constitutio religiosa은 각 수도회의 기본 법전으로서 수도회의 고유한 성소, 목적, 정신 등 본질적인 요소와 더불어 수도회 통솔, 재산 관 리, 회원들의 입회, 양성, 퇴회 등에 관 한 구체적인 규범까지도 명시하고 있 다. 예수회 회헌도 마찬가지로 예수회 의 목적과 규범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그 초안은 창립자 성 이냐시오에 의 해 1544년부터 6년에 걸쳐 작성되었 다. 하지만 이냐시오는 이를 완성본으 로 여기지 않았고 1556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기도와 식별 안 에서 계속 수정 보완 작업을 했다. 이렇게 예수회 회헌은 하느님의 섭리와 이냐시오의 노고로 긴 세 월 동안 어렵게 완성되었으나, 동료 보바디야가 미로와 같다고 불평 했을 정도로 내용이 복잡하고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회 회헌은 완성 후 수 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 안에 담긴 넓은 시야 와 예언자다운 가치가 매우 뛰어나며 다른 회헌들과 명확히 구별이 되는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지난 4세기 반 동안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하려는 예수 회원들의 노력이 있어 왔는데, 브라이언 오리어리 신부도 그중 한 명 이다. 그는 예수회 아일랜드 관구 소속으로서, 영성 사도직 분야에 서 오랫동안 영성가로서 일해 왔으며 현재는 이냐시오 영성에 관해 학문적, 실천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예수회원이다. 그는 예수회 회 헌 근저에 흐르는 영적 원리, 즉 영신수련의 정신을 회헌 안에서 찾 아내어 이 책 안에서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회헌을 이해 하는 데에 있어서 자칫하면 간과하기 쉬운 이냐시오의 영성과 그의 관점을 독자가 놓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헌 내용에 대해서 오랫동안 깊이 있는 영적 성찰을 하지 않았다면 감히 제시하 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오리어리 신부가 이 책에 ‘탐구’ 라 는 부제를 붙인 건 참으로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이냐시오 영성에 많은 기여를 하여 이미 명 성을 떨치고 있는 저자의 확실한 안내를 받아, 영적으로 매우 깊고 풍성한 영역에 이르게 될 것이며, 특히 수도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각 자의 회헌을 더 깊이 이해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성소를 새롭게 돌아보게 할 소중한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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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성 특강>

코로나19, 위기인가 ? 기회인가 ?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많은 신자들이 위축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교회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교회 밖에서는 현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교회 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발맞추어 예수회 후원회에서도 교회 안에서 영 성의 회복과 신자들의 시대적 요청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3회에 걸친 줌(Zoom) 특별 영성 강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영성 특강이 아닌, 역학 전공자가 바라본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특성과 우리 면역 체계와의 연관성에 관한 총 두 번의 분자생물학 강의와 더불어, 영성의 관점에서 현재의 현상을 어떻게 객관 적으로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 또 앞으로 신앙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어디인지에 관한 한 번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후원회원들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된 다 양한 고민을 나눠보려 합니다. 과학과 신학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주제 를 동시에 이해하며 들을 수 있는 이 특별한 강의에 모든 예수회 후원회 원님들을 초대합니다!

강사 : 예수회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줌(ZOOM) 회의실 ID : 979 720 4403

* 비밀번호: 1

▶제1강◀

창과 방패의 대결 - 바이러스와 백신 (8/20, 금요일 10시) ▶제2강◀

역학(Epidemiology)의 관점에서 본 코로나 시대의 면역학 ▶제3강◀

코로나19 시대, 우리의 회심 1강과 2강은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과 분자역학(Molecular Epidemiology) 에 대한 생물학적강의 이므로 영성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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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레사 영성의 집 고 요 한

심포니

안 에 서

삶 의

매 듭 을

푸 는

자 리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450m고지, 산으로 둘러 싸인 만레사 영 성의 집에는 가슴을 놀라게 하는 고요가 있습니다. 그 고요함에 젖으면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심포니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바람소리와 물소리가 들리고, 각종 새들의 지저귐, 동물들 소리 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밤이 되면 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들 려주는 ‘고요한 심포니’ 가 있는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쉬면서 혹은 친환경 농사에 일손을 보태면서, 새로운 눈으로 내 삶의 매듭을 바라보고 또한 풀어나갈 수 있으시기를 기대합니 다. 그 안에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은총이 함께 하실 것 입니다.

만레사 영성의 집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 미사, 고해성사, 면담 • 원하시는 분들에게 영신수련 피정(3일, 8일, 30일) • 예수회 사제가 짓는 농사일과 함께 자연 속 치유 • 그저 고요함 속에서 완전한 휴식

이 집을 통해 맛볼 수 있는 영적인 열매들 • 고요함은 내 안의 불협화음을 바라보게 합니다. • 또한 내가 부자연스럽게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보게 합니다. • 원하시는 분들은 농사일에 동참하면서 땀방울을 통한 기쁨과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레사 영성의 집은, 머물다 가시는 분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 문의 : 010-8025-3132 (제병영 신부) 카페 : https://cafe.daum.net/manresa 다음 카페 '만레사 영성의 집' 검색 41


•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 기숙사 건립 모금 프로젝트 •

프로젝트를 마감하며...

이번 캄보디아 기숙사 프로젝트에서도 많은 분들이 어김없이 큰 성원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저 감사 하다는 말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 작할 때까지만 해도 앞선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부담 감이 많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 도움을 주십 사 하고 전화를 드렸을 때 많은 분들이 “아직도 캄보 디아 이야기냐? 언제까지 도움을 주어야 하나?” , “캄 보디아는 이제 많이 해서 그만 하고 싶습니다. 다른 도움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라고 많이들 답 해 주 셔서 캄보디아 기부에 대한 우리 후원회원분들의 피로 도가 많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구나… 하는 것을 절실 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그만 두어야 하 나 몇 번을 고심하고 또 고민했었는데, 이런 마음을 접게 만든 것은 6월 초 박진혁 신부님께서 주관하신 ZOOM 강의 때문이었습니다. 영상을 통한 비대면 강의라 캄보디아 현지의 기숙 사 건축에 대한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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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 기숙사 건립 모금 프로젝트 •

까? 라는 걱정을 뒤로하고, 신부님의 진심어린 강의를 통해 가난한 예수님께서 정말 신부님과 함께 하고 계 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캄보디아 아이들에 대한 신부님의 진실된 사랑과 헌신의 모습을 통해, 중 도 포기하려 했던 저의 가벼운 모습이 매우 부끄럽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생 중계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시며 눈물을 훔치셨고, 한국은 물론 캐나다와 미국, 그리고 남반구의 먼 나 라 호주에서까지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해 주셔 서 제 개인적으로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의 시 간이었습니다. 이번 모금에서도 어김없이 많은 기부 에피소드들이 있었습니다. 30년 넘게 학교 공직생활을 하시고 은퇴 한지 20년이 넘으신 82세 자매님께서 캄보디아의 어려 운 교육 환경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부하신 케 이스도 있고, 80세 생일잔치 때 아들, 딸, 손주, 며느 리에게 선물로 받은 축하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그 대로 반납하신 자매님도 계십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 았는데, 목표액을 스스로 정해서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까지 분납으로 목표액을 납부하겠다고 약속하신 분 도 계시고, 이 힘든 시기에 자신이 사는 집의 월세를 납부하지 않고 대신 캄보디아로 몽땅 보낸 마음 따뜻 한 청년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어김없이 성가정 재단은 끝까지 신분 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큰 금액을 또 후원해 주셨습니 다. 그리고 나 모니카님도 지난 말레이시아에 이어 기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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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 기숙사 건립 모금 프로젝트 •

숙사 프로젝트의 위급함을 아시고 또다시 큰 금액을 후원해 주시면서 저희 프로젝트 단골 손님의 반열에 오르셨습니다.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사연으로 저희 기숙사 모금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하 나 같이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연들로 이번 기 숙사 프로젝트는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작은 지면이라 기부해 주신 분 모든 이름을 하나하 나 나열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글로써 모두 열거해 드 리지 못하는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도움 주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깃드시 기를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늘 시급한 상황이라 염치없는 저희들의 요청에 늘 무조건적으로 기쁘게 응답해 주신 모든 예수님의 벗 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미소한 예수회에서 최 준열 신부 올립니다.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 기숙사 건립 모금 프로젝트가 완료되었습니다.

후원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금 목표 금액 100% 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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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 정기 후원은 사무실로 전화주세요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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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재)한국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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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되었습니다! hoowon.jesuit.kr ▶인터넷, 모바일로 간편하게 즉시 후원이 가능합니다! 기존 후원신청서 수기 작성 or 전화 녹취로 가능했던 후원신청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간편하게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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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프로그램 02-3276-7777 ※ 후원회에서 진행되는 온/오프라인 특강에 대한 안내 및 신청 방법은 후원 회원분들께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문자 수신 동의가 되어있지 않으신 분은 문자가 보내지지 않으니, 전화번호가 변경되었거나 등록되어 있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 줌(ZOOM) 온라인 강의 안내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정책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강의, 모임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화상강의 애플리케이션인 '줌(ZOOM)'을 이용한 월례특강을 실시합니다. 화상 강의는 'PC'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 줌(ZOOM)인터넷을 } 통해 듣는 화상강의 입니다. ※ 줌 (ZOOM) 설치 및 이용방법은 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강의 20분 전부터 강의실 접속이 가능합니다. 일시 8/3 (화) 10:00

강사 / 주제

비고

최성영 신부 / 화해와 사랑의 노래

8/6 (금) 10:00

정제천 신부 / 이냐시오의 해를 보내며 : 초창기 예수회의 카리스마와 원동력

8/10 (화) 10:00

김민 신부 /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어떻게 착해지셨나?

8/17 (화) 10:00

조인영 신부 / '수도 전통'에서 배우는 일상 속의 영성 - 아우구스티누스 전통

8/27 (금) 10:00

황정연 신부 / 그 마음을 찾아서

금요 피정

금요 피정

* 후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변동시 후원회 홈페이지, 카카오채널, 문자로 안내해 드립니다. (수신동의자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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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원 회 유 튜 브 온 라 인 컨 텐 츠

예수회 신부님과 함께하는

주일복음나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사와 강의, 만남이 취소, 축소된 까닭에 후원회원님들께 다가갈 다양한 방법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 핸드폰으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 '예수회 신부님과 함께하는 주일 복음 나눔'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성 깊은 신부님들과 함께 복음 말씀을 나누고 묵상하며 예수님 과 더 가까이 만나는 한 주간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튜브에서 '예수회 후원회'를 검색하세요! 51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21년 7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김용수 편집인 : 한민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6권 8호 [통권184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hoowon.jesuit.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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