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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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2021. 9 예수회 후원회


표지 설명 (본문 4쪽 참고)

<몬세라트 수도원> 이정현 아녜스 디지털 페인팅, 21 x 12cm, 2021

순례길에 오른 이냐시오 성인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몬세라트에 있는 베네딕트 수도원의 성모상 앞에 무릎을 꿇고 제복과 칼을 봉헌하였다.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예수회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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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기도의 사도직, 생활기도 수련원,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홍천 만레사 영성의집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젊은이 피정, 징검돌(청년주말성찰피정), 집콕복콕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예수회 후원회 행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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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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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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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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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추석연휴

21 추석

22 추석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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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강 (44쪽 참조)

·금요피정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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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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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송

* 피정 , 특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50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후 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 변동시 후원회 홈페이지 , 카카오 채널 , 문자 ( 수신동의자에 한함 ) 로 안내해 드립니다 .

목차 온화함을 그리다

안토니오 성인

수도자의 일기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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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언어로 듣고 말하기

김광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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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ñía : 예수의 벗들

모든 삶을 이끄는 힘 2

석요섭 신부 11

숨 고르기

님의 그늘

배영길 신부 18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0

이냐시오의 길 2

판테온 성당, 성 에우스타키오 성당, 사피엔자 궁전

이창준 신부 26

교황님 기도 지향

지속 가능한 생태적 생활양식

최재석 수사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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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함을 그리다

안토니오 성인 이정현 아녜스

안토니오 성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우리 가 족 중 처음으로 엄마가 세례를 받으시면서였습니 다. 생신에 맞추어 세례명을 안토니오 성인의 여 성형인 안토니아로 결정하셨다며 그분에 대해 이 야기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똑똑한 분 이시다라는 정도만 알고, 흔하지 않은 세례명이 라 더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10년도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당시에 런던 에 있었던 제가 영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 4


아가기로 마음먹었다고 수녀님께 말씀을 드렸더 니, 수녀님께서 늘 수도복에 지니고 계시던 안토 니오 성인의 패를 주섬주섬 꺼내 빌려주시면서, 물건도 찾고 길도 찾아주시는 성인이시니 기도를 많이 해보라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옷핀에 달 린 그 패가 참 소중했습니다. 유럽에서 안토니오 성인은 매우 많은 성당에 모셔져 있는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길을 찾는 여 정이 늘 그렇듯 혼란스러움과 불안함을 동반하 기 때문에, 13일간 집 근처 성당들의 안토니오 성 인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성인과 익숙해진 마지막 날, 저는 안토 니오 성인 주보 성당을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 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 었습니다. 6월의 어느 주일로, 날씨가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익숙한 동네를 지나니 점점 잘 모르는 곳들이 보였습니다. 공원이 나오면 쉬 어가기도 하고, 때마침 콘서트 리허설이 있어 좋 은 음악을 듣기도 했습니다. 햇살이 점차 강해지 고 발바닥이 무거워질 때쯤 생각보다 허름한 성 안토니오 주보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진한 밤색 톤의 엄중한 성당에 이제 막 스페인어 미사를 마 친 스페인계 사람들이 신나는 얼굴로 나옵니다. 성당의 입구 근처에는 사람보다 두 배는 커 보이 는 안토니오 성상이 신성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 다. 성상 앞에 무릎을 꿇으니, 땀이 왈칵 쏟아져 5


머리는 후끈후끈하지만, 마음은 정말로 편안했 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고민한 덕분이었는지 길 에 대한 고민은 더 없었습니다. 오늘도 길과 물건 을 찾지 못해 헤매시는 분들을 돕고 계실 성인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 조름을 허락하시고 성 인의 패를 주셨던 수녀님과 성인의 이름으로 늘 함께하는 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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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일기

‘그들’의 언어로 듣고 말하기 김광준 돈보스코 수사 | 철학기

서원을 하고, 예수회 안에서 연학수사로서 철 학 공부를 하게 된 지도 어느덧 반년이 되었습 니다. 제가 공부했던 전공과 너무나도 다른 철 학 공부는 부끄럽게도 철학적 사유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는 저에게 정말이지 큰 어려움으로 다 가옵니다. 수많은 사상가가 자신들의 개인적, 시 대적 배경 안에서 사유하고 고민한 것들을 이성 적으로 알아가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것 은 30여 년을 나 자신을 포장하고 나의 의견만 7


을 가치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관철하며 살아왔 던 제가, 다른 누군가의 언어로 표현된 의견과 고민에 공감하고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이해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의 틀이 아닌 타인의 틀 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고, 듣고, 궁금해할 수 있 을 때 이 철학 공부를 좀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 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자신의 목소 리를 높이며 살아가는 것이 더욱 능력 있는 이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세상 속에서 그러한 모범을 찾고 따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새내기 연학수사의 첫걸음에 서 함께하는 형제들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이 겨낼 좋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걱정도 많은 저의 질문과 고민에 함께 해주는 동료 수사들은 언제나 저의 언어를 이해 하려고 귀를 기울여 줍니다. 단지 제가 쓰는 단 어의 쓰임이나 정확한 뜻에 관한 이해를 넘어, 물음 하나하나의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의 소리와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움직임들을 들으려 애 써 노력합니다. 그렇게 서두름 없이 충분한 시간 을 곱씹고 맛보고 고민한 후에야 자신의 의견을 말해주는데, 정리된 내용을 나눌 때면 다시금 저 의 언어로 전달해 주어야 하기에 더욱 많은 세심 함과 노력을 들이곤 합니다. 형제들의 조언은 자 신이 체험한 좋은 몫을 자신의 언어를 통해 억지 로 이해시키려는 표현이 아니라, 자신이 겪고 고 민했던 것을 하나라도 더 전해주고자, 할 수 있 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의 언어로 표현을 시 8


도하려는 마음이 담긴 조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격려와 응원에는 좋은 것을 전함에 있어 단 하 나라도 빼먹지 않으려는, 때로는 조금 거룩해 보 이기까지 하는 조바심마저 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안에서 동료 형제들 이 보여준 대화 방법이 예수님의 모습과 많이 닮 아 있음을 느낍니다. 제자들의 언어로 보시고, 들 으시고, 고민하시며 당신께서 알고 계신 하느님의 모습을 다시금 제자들의 언어로 말씀하시고, 살 아가시며, 보여주셨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 제아 무리 전능하시고 지선하신 하느님의 모습을 전할 지라도, 또 아무리 아름답고 수려한 문장과 표현 일지라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는 당 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많은 나날 속에서‘그들’ 의언 어로 듣는 법을 배워가야 하겠습니다. 그들의 언 어를 통해 그들 안에서 사랑하시고 행하셨던 하 느님의 마음을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 그들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나에게 끊 임없는 사랑을 부어 주시는 분, 내가 겪었던 나 의 하느님을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전하고 싶 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세상 모든 피조물의 언어 로 내게 말을 걸어오시는 하느님을 바라볼 때, 세상 모든 피조물의 언어로 나의 하느님을 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모든 일에 감사하고 사랑하 며 개인적 약함과 걱정과 불안에서 오는 세상적 인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 9


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을 받은 제자들이 저마다 주위에 모여든 이들의 언어로 하느님의 위업을 전 했듯이, 저도 그분께서 구원하고자 하시는 모든 이들, 특히 가련한 이들의 언어로 하느님을 전하 는 수도자가 되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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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ñía : 예수의 벗들

모든 삶을 이끄는 힘 2 석요섭 요셉 신부

* 예수회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Compañía de Jesús (예수님의 벗)’ 에서 Compañía는 동반자 혹은 벗을 뜻하는 말입니다.

*8월호의 내용과 이어집니다.

이렇게 홍천에 와서 농사를 지으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내 백그라운드가 확실할수록 내 틀 안 에서 보는 것밖에 없어져요. 내 일, 내 상황 안에 파묻히는 거지요. 꽤 오랜 시간 관구의 재무 일 을 맡았어요. 원치 않았지만 그래도‘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 나에게 맡겨졌겠지.’생각했어요. 그 때 장상 신부님께 그 말은 했어요. 11


* 현재 신부님께서는 '홍천 만레사 영성의집' 소임을 마치시고 안식년 중입니다.

“신부님, 행정이나 사무 보는 거 저한테는 어려운 일이 아 닙니다. 그래서 맡고 싶지 않아요. 저는 제가 어려워하는 일 을 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하신다면 하겠습니다.”

결국 그 일을 맡았죠. 한창 젊은 시기에 관구 본부에서 있다 보니 몰라도 되는 걸 일찍 알게 되더라고요. 전체적인 것을 보게 되고 문제의식 이 생기고, 형제들에 대한 선입견도 생기고 그렇 게 쉽게 판단하게 되는 자신을 보는 게 힘들어졌 12


어요. 그래도 버텼어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성 실함만큼은 자신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저의 그 마음마저도 타인들은 쉽게 판단해버리는 걸 느 끼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아주 존경하던 형 제들도 미워지기도 하고, 쉽게 마음 상하기 시작 했어요. 바닥을 치는 체험이었죠. 2013년 6월 3 일, 안식년을 받자마자 곧장 짐 싸들고 설악산 에 홀로 들어가 버렸어요. 제대로 방황했습니다. 여주로 옮겨서 어느 장애인 공동체에 들어가서 5 개월 지내고, 강화로 옮겨 방을 얻어 그냥 살기 도 했어요. 그러던 중 류해욱 신부님께서 쓰러지 시고 관구에서 연락이 왔어요. 류신부님이 하시 던 일을 이어서 해줄 수 있냐고요. 그 일이 홍천 의 영성 센터를 짓는 일이었습니다. 집 짓고 센터 기반 닦는 일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그땐 그 게 그렇게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청했죠. 거기 가서 센터 말고 노동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홍천에 들어와서 바로 지금의 센터를 지은 건 아니에요. 10개월 간 농사부터 지었어요. 마을 사람들이 처음엔 기도원 짓는 줄 알고 민원 넣 을 생각을 했대요. 농사 짓는 걸 보시고도 모두 들“서울에서 온 신부가 무슨 농사냐.”혀를 끌 끌 차셨죠. 그래도 매일 새벽부터 도시락을 싸서 다니며 텅 빈 땅에 농사를 지었어요. 그 땅이 워 낙 황무지라 매일 같이 씨 뿌리고 돌봐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더라고요. 그래도 그저 몸을 움직 이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13


“나는 이제 더 이상 지식, 소리로 일하지 말자. 이 세상엔 앎도 많고, 배운 사람도, 말하는 이들도 많지 않나. 직접 움 직이고 몸으로 실천하자.”

스스로 되뇌었어요. 사실 이곳에 와서 일하 는 것은 농사가 목적이 아니에요. 농사를 통해 노동을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최대한 직접 몸을 움직여가며 먹고 살려고, 집도 패시브하우스로 에너지를 최소화한 집을 지었어요. 농사도 화학 비료나 기계가 아닌 내 몸을 써서 짓는 농사로 하고요. 제가 여기에서 일하는 것을 보며 많은 분들이 다른 수도회나 가톨릭 단체들에서 하는 생태 운동, 농촌 운동으로 이해하시고 말씀하십 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 는 그저 몸을 움직이며 살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런데 그 안에 하느님께서 일을 하시더라고요.

신부님께서 직접 몸을 움직여 농사를 짓는다는 말씀이 참으로 영성적으로 들립니다.

뭐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땅이 만 평 가까이 되지요. 처음 밭갈이를 이틀 꼬박 트랙터 를 써도 절반밖에 못했을 만큼 넓은 땅입니다. 그래도 농사를 짓다 보면 분명 영적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은 있어요. 첫 해에 먼저 옥수수를 심었 어요. 그 해엔 너무 가물어서 땅을 삽으로 퍼내 면 먼지만 풀풀 나곤 했지요. 옥수수를 심어놓 고 몇 날 며칠을 돌보아도 아무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좌절하고 불안해하며 하염없이 기다 14


리는 날이 이어졌지요. 어느날 별 기대 없이 새벽 에 밭에 오르는데 멀리서 동이 터오르는 아래 희 미하게 파란 빛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옥수 수 씨앗이 작게 싹을 틔워 나란히 푸른 줄을 지 어 있는 아주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불과 어 제만 해도 황무지였던 땅에 푸른 생명이 돋아나 살아있는 것을 보니 마음속에 아주 뜨거운 것이 올라왔습니다.‘이게 생명이구나. 내게 주시겠다 하신 하느님 생명이 바로 이거구나.’그 땅을 가 만히 만지고 앉아서 한 동안 일어날 수 없었습니 다. 이 땅에 하느님 생명이 그대로 있고 나는 그 분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함께 나누어 받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렇게 이곳에 있게 된 것이 올해로 7년째 되었네요. 그 간 안 해 본 작물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로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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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것들을 키워냈습니다. 옥수수, 배추, 오미자, 콩, 들깨 등 주로 신자분들과 직접 만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작물을 하려고 해요. 일반적으로 농민들이 하지 않는 돈 안 되는 작물을 짓더라 도 그게 신자분들에게 직접 다가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제게는 더욱 큰 이득이지요. 이곳에서 난 작물로 직접 고추장, 메주, 들기름을 만들어 나 누기도 하고 그 안에 담긴 생명을 전달하고, 그 걸 받아든 채 기뻐하는 분들을 보면 참 기분이 좋아요.

젊은이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산다는 게 별 게 없어요. 저는 젊은이들이 조 금은 더 자신 있게 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무 엇을 하든지 간에 말이지요. 공부를 해도, 막노 동을 해도, 춤추고, 그림을 그려도 늘 자신 있 게 하길 바랍니다. 많은 이들이 늘 다른 시선에 싸여 있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생각해 보면 저 역시 그랬던 적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자신 있게 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내 처지가 어떻든 나 스스로 움직이는 실제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 다. 실제적인 삶이란 곧, 내가 공부하고 살아가 는 자리, 회사 생활을 하는 자리, 수도생활 하는 자리 어디든지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일상 안에 서 늘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키시는 하느님의 신 비를 맛보고 쇄신하는 것이지요. 인생에서 아주 16


중요한 일은 내 계획이 아닌 곳에서, 내가 의도 치 않을 때, 내가 원치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 같아요. 다만 중요한 건 그런 순간들도 결국 내 가 움직여야만 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010-6357-0731 vocation.jesuits.kr / E-mail : vocation.sj@gmail.com 17


숨 고르기

님의 그늘 지친 몸을, 듬직한 나무기둥 그늘을 찾아 뉘였다. 참 잘 쉬고 보니 그 모습이 임의 나무더라. 임의 그늘에서 잘 쉬었습니다. 참 좋은 자리입니다. 잘 쉬었으니, 다시 일어나 갈 길을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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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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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제1차 선교여행의 종료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데르베에서 복음을 전하고 수많은 사 람을 제자로 삼은 다음, 리스트라와 이코니온으로 갔다가 이어서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그들은 제자들 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 려하면서,“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 을 겪어야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교회마다 제자들 을 위하여 원로들을 임명하고, 단식하며 기도한 뒤에, 그들 이 믿게 된 주님께 그들을 의탁하였다. 바오로와 바르나바 는 피시디아를 가로질러 타우루스의 험난한 산맥을 넘어 팜 필리아에 다다라, 페르게에서 말씀을 전하고서 아탈리아로 20


내려갔다. 거기에서 배를 타고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로 갔다. 바로 그곳에서 그들은 선교 활동을 위하여 하느님의 은총 에 맡겨졌었는데, 이제 그들이 그 일을 완수한 것이다. (사도 14,21-26 필자 의역)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데르베에 복음을 전하 는 것을 끝으로 1차 선교여행을 마무리한다. 그 런 다음 그들이 선교사명을 부여 받았던 시리아 의 안티오키아 교회로 되돌아온다. 그런데 그들 은 가장 짧고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지 않 는다. 마지막 복음을 전한 장소였던 데르베에서 바로 오른편으로 여정을 잡으면 로마의 간선도 로인 세바스테 국도를 탈 수 있고, 그 국도를 타 게 되면 상당히 빠르게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오로와 바 르나바는 그렇게 하지 않고, 그들이 왔던 여정을 거슬러 간다. 데르베에서 리스트라로, 리스트라 에서 이코니온으로, 이코니온에서 피시디아의 안 티오키아로, 그리고 타우루스 산맥을 다시 넘어 서 지중해 항구도시인 아탈리아로 간다. 이 여정 은 그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여정이었다. 우선 그들을 박해했던 유다인들을 다시금 만나 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별히 리스트라는 바오로 를 돌로 쳐서 죽이려 했던 도시인데, 그 도시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다. 또 그들은 3000미터 이 상의 높은 봉우리들로 이뤄진 타우루스의 험난 한 산맥을 또다시 목숨을 걸고 넘어야 한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다른 안전한 경로가 있 는데도 왜 이처럼 위험한 경로를 택했을까? 그들 21


이 세운 교회들, 아직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어 린 교회들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방문해서 그 교회들이 잘 성장하고,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 이 신앙생활에 항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복음전도는 새로운 신 자를 만드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지 않았다. 그 들의 복음전도는 지역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기까지 돕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 바오로와 바 르나바는 세 가지 일을 하는데 여기서는 첫 번째 일을 보도록 한다. 그것은“제자들의 정신을 굳 세게 하고,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 하는 일이었 다. 이 구절에서 언급된 제자들은 얼마 전에 복 음을 받아들인 새 신자들이기에 신앙이 아직 굳 세지 못하다. 그래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그들 을 다시금 찾아가서 그들이 정신을 굳세게 하고 믿음에 충실하도록 격려한 것이다. 한 번 시작된 믿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계속 성장해 야 한다는 것이다. 매번 새로운 상황에 처하면 서, 매번 새로운 문제를 접하면서, 그때마다 믿음 의 결단을 통해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 서 복음서들을 보면‘믿다’ 란 동사는 수도 없이 나오지만,‘믿음’ 이란 명사는 거의 나오지 않는 다. 그 이유는, 명사는 정적인 것이고, 동사는 앞 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에서 우리의 걸음이 멈춰질 때 그것 은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퇴보다. 나아가 한 걸 음 퇴보는 실상 한 걸음의 퇴보로 끝나지 않는 다. 50걸음의 퇴보가 될 수도 있고, 100걸음의 22


퇴보가 될 수 있고, 때로는 영원한 퇴보가 될 수 도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그동안 영 적성장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면서 붙었던 가속 도가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다. 기도생활에 열 심하다가 한 번 두 번 빼먹고 나면 어느새 아예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사 참례도 마찬가지 다. 한두 번 미사에 빠지고 나면 미사에 가는 것 이 싫어진다. 그래서 두 달간 미사에 빠진다. 미 사에 2번 빠진 것은 단순히 1번 빠진 것의 두 배 가 아니다. 그동안 미사에 참석하면서 붙었던 열 정을 죽이는 것이다. 신앙의 열정이 갖고 있던 가 속을 죽이는 것은 치명적인 것이다. 물속에 2분 들어가 있는 것과 물속에 4분 들어가 있는 것은 그 결과가 너무나 다르다. 2분 동안 공기 없이는 살 수 있어도, 4분 동안 공기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니 물속에 4분 있는 것은 단순히 물속에 2 분 있는 것의 두 배가 아니다. 물속에 4분 있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신앙의 성장을 향한 길에서 그 가속을 죽여서는 안 된다. 꾸준히 해 야 한다. 꾸준히 한다는 것은 신앙의 성장에서 붙은 가속도를 계속 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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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안내

▶ 신청 및

문의 02-3276-7733 (센터 행정실)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른 예수회센터 운영 지침 * 예수회센터는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강의실 수용 인원을 대폭 축 소하여 운영합니다. 경우에 따라 수강 인원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예수회센터 지하1층 주차장 출입구로만 출입 하실 수 있으며, 입장 시 발열 체크 및 역학 조사용 명부 작성 등의 방 역 절차에 적극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철저히 준수됩니다) *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어 현장 강의가 불가능해질 시기에 한해서 해당 강의를 실시간 영상 강의(ZOOM)로 대체하거나 녹화 영상을 보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 동영상 녹화 강의 수강 접수 ▶ 가톨릭 신앙과 영성, 성경대학, 구약성경 아카데미,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영신수련 정기강좌, 꿈을 통한 영적 치유, 영적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위의 7강좌는 현장 강의뿐만 아니라 동영상 녹화 강의도 수강 접수 받습니다.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강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동영상 녹화 강의는 현장 강의를 녹화하여 일주일 후 이메일과 문자로 링크를 보내드리며, 링크를 받으신 후 일주일동안 원하시는 시간에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21년 ‘가을’ 강좌 시리즈 ▨ '현장 강의' 또는 '동영상 녹화 강의' 중 선택 가능 * 현장 강의: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오전 10시-12시, 총7회, 예수회센터 3층 성당 *동 영상 녹화: 현장 강의 녹화 일주일 후 동영상 링크 발송, 일주일동안 수강 (예: 9월14일 강의는 9월21일에 발송) ▨ 강사: 유성모 신부, 주원준 박사 및 예수회 사제 9/14 (화)

악의 원천인 사탄에 대한 신학적 이해

9/28 (화)

욕망, 영혼의 걸림돌? 디딤돌?

10/12 (화)

하느님 안에서 참된 자아와 관계 회복

10/26 (화) 11/9 (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회심 500주년: 회고와 전망 영신수련을 꿰뚫는 핵심, <겸손>에 대한 오해와 진실

11/23 (화)

실천적 영성생활

12/14 (화)

구약성경의 크고 작은 신(神)들과 이스라엘의 독특한 믿음

이규성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유성모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김형철 신부 예수회 수련장 김영훈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권오면 신부 예수회 영성사도직 위원장 신원식 신부 예수회 제3수련장 주원준 박사 구약학, 한님 성서 연구소

* 원하시는 분들은 강의 후 12시15분 센터 평일 미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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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센터 가을학기 강좌 (9월 개강) 성 경

성경대학:요한복음3

저 녁

현장 강의

구약성경 아카데미: 유배 이후의 역사

동영상 녹화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동영상 녹화

영신수련 정기강좌: 순례자와 나침반 영 성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현장 강의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가톨릭 사회교리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 현장 강의

꿈을 통한 영적 치유 < 신설>

동영상 녹화

영적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동영상 녹화

현장 강의

영성과 철학상담-아픈 영혼을 ‘철학’ 으로 치유하기 (실시간 강의(ZOOM))

2,4째 수 14:00-16:15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목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월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월 14:00-16: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화 14:00-16:00 매주 화 14:00-16:00 매주 수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매주 목 14:00-16:00 동영상 링크 발송

송봉모 신부 주원준 박사 권오면 신부 정제천 신부 전주희 수사 서명원 신부 홍기령 교수 이규성 신부

매주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영어성경 나눔:Mark's Gospel Chapters 매주 목 18:00-19:00반, 19:30-20:30반 1-6 (실시간 강의(ZOOM))

Kister 신부

♣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개강: 10월 3일

2021년 10월3일 - 12월19일 매주 일요일 오후 5시-7시 (12주), 온라인(ZOOM)

예수회 정제천 신부

개강: 10월 24일

2021년 10월24일 - 2022년 5월15일 매주 일요일 오후 2시-4시30분 (30주)

예수회 Kister 신부

♣ 이냐시오의 해 전대사 수여를 위한 예수회센터 순례 및 미사와 고해성사 안내 이냐시오 성인의 회심 500주년과 시성 400주년을 맞이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서는 예수회 총원장의 요청에 따라 이냐시오의 희년(2021년 5월 20일~2022년 7월 31일)에 예수회 성당을 방문하여 고해, 영성체, 교황님 지향에 따른 기도 등 세 가지 신앙 행위를 하는 신자들에게 전대사를 수여합니다. 따라서 예수회센터 성당도 전대사 수여를 위한 순례 성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미사: 월~금 오후 12시15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 고해성사: 미사 전,후 20분, 307호 면담실 (오전 11시55분~12시15분, 오후 12시50분~13시10분) * 예수회센터 출입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하신 분에 한해서만 허용되오니 반드시 확인 문서 또는 스마트폰 앱 확인서를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지하주차장 입구 경비실에서 확인 후 입장 가능)

예수회 센터 행정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 홈페이지 center.jesuits.kr 25


이냐시오의 길 2

판테온 성당, 성 에우스타키오 성당, 사피엔자 궁전 -제수 성당에서 나보나 광장까지 5 이창준 로사리오 신부 | 로마에서 연학 중 * 배경: 판테온 성당 26


판테온Pantheon 순교자들의 성모님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ad Martyres Piazza della Rotonda, 00186, Roma, RM, Italia

이제 판테온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봐도 웅장한 이 건물은 안에서도 또 다른 느낌 으로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사실 현대 건축물 중에 크고 화려한 건물들이 많아, 그에 익숙해 진 현대인이 커다란 옛 건물이나 성당을 보아도 그 크기 때문에 놀라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 만 판테온은,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천장의 거대 한 모습과 그 한가운데에 뚫린 구멍에서 쏟아지 는 햇빛이 이 건물을 더욱 커보이게 한다. 실제 로 천장의 원형 돔은 지름이 44.3미터이며 전 세 계 성당의 돔 중에 가장 큰 크기이다. 보통 다른 성당은 높이나 수많은 장식물 때문에 육안으로 는 작아 보일 수 있으나, 판테온의 원형 돔에는 다른 장식물이 없고 천장 전체가 돔이다 보니 이 돔이 훨씬 커보인다. 본래 이 돔의 안쪽 부분은 동으로 뒤덮여 있 었다. 이냐시오가 이곳을 방문하였을 당시에도 돔은 동으로 덮인 상태였다. 그러나 1625년 여 름, 로마를 공격해 오는 세력들에 맞서 판테온 돔의 동으로 대포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그래 서 지금까지 판테온의 돔은 그 재료인 돌이 그대 로 노출된 모습으로 남았다. 이 건축물이 서기 124년에 완공되었지만, 고대의 화려하게 장식된 부분은 우리가 직접 볼 수 없다. 그러나 아무런 장식이 없어, 오히려 더 옛스럽고 웅장하게 다가 27


올지도 모른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조각상들 에 채색이 사라져, 대리석 색깔만으로 더 아름답 게 여겨지는 것처럼 말이다. 1632년에는 다시 판테온 성당을 재건하기로 결정하였다. 대포로 쓰였던 동은 다시 판테온에 돌아오지 않았고,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중앙 제대를 꾸미는 데에 사용하였다. 대신에, 판테온 성당에는 종탑이 설치되었다. 이 종탑은 판테온 입구, 신전처럼 생긴 문의 양 끝 위에 설치되었

판테온 성당에 있던 동이 쓰인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중앙 제대

‘당나귀의 귀’라 불리던 종탑이 있는 판테온 성당의 옛 모습 28


다. 멀리서 보면 동물의 귀처럼 뾰족하게 나와 있 라는 별칭이 붙었 어 ‘당나귀의 귀orrechie d’asino’ 다. 이 종탑은 1883년에 다시 판테온을 복원하 는 작업을 할 때에 철거되어 지금은 볼 수 없다. 판테온의 돔 가운데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이 성당이 고대에 신전으로 사용될 때에는 이곳 에서 제물을 태웠다고 한다. 신전 문을 닫고 제 물을 태우면 그 연기는 이 구멍으로 나갔다. 이 때 생기는 열기가 공기를 위로 밀어올려 비가 내 려도 빗물이 구멍을 통해 건물 안에 내려오지 않 았다. 로마에서 내리는 비는 장대비가 아니라 보 통 보슬비이기도 하다.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해 성당 문이 열려있어 비가 올 때에는 이 구멍으로 비가 들어온다.

판테온성당의 천장 돔

이냐시오는 이곳에서 1542년 디에고 에르난 데스Diego Hernández와 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때 주제는 새 그리스도인들cristiani nuovi이라 불 린, 유대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유대인들에 29


대해서였다. 당시 유럽에서는 경제적, 종교적, 정 치적 이유와 맞물려, 유대인들이 차별을 받았다. 그렇다면 가톨릭으로 개종한 유대인들을 어떻게 맞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 디에 고는 이냐시오에게 이 성당에서, 특히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새 그리스도인들을 재판하지 않 도록 교황에게 건의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 나 이냐시오는 이 재판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들에 대한 재판을 통하여 확실하게 그들이 교 회 안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신자들이 받아들 일 기회라 여겼다. 보통 재판이라 하면 명예가 손상되거나 손해 를 볼 수 있는 과정으로 여기기 쉽다. 중세 시대 에 많은 종교 재판들은 실제로 일부 사람들을 모함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냐 시오는 교회의 재판에서, 그 본래의 목적을 꿰뚫 어 보았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그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거라 하신 것처럼, 베드로 의 후계자로부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땅에서 얽힌 실타래를 풀어주는 게 교회 재판의 역할이 다. 사실 이냐시오 본인이 수많은 교회 재판에 회부되기도 하였다. 회심을 한 후에 스페인 살라 망카Salamanca에서도 그가 이단이라 몰려 재판을 받았고, 로마에서도 수많은 모함은 물론 재판까 지 이어지는 일들이 있었다. 그는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가운데 언제나 당당하였고, 교회는 그가 무고하다는 판단을 하였다. 이냐시오는 이 과정 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교회를 통하여 드러나는 30


것을 보았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이냐시오가 교회보다 정당해 보일 수 있으나, 그는 절대 그 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의 생각과 반대 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판테온 성당에 있는 라파엘로의 무덤

그의 이런 자세는 영신수련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교회가 흰색을 가리켜 검은색이라 하여도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로 살아갈 것을 요청한다. 교회와 함께 하는 감각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교회에 대한 한결 같은 신뢰로, 새 그리스도인들 에 대해서도 교회의 재판이 오히려 그들의 영혼 을 돕는 데 이바지하리라 굳게 믿었다. 판테온에 는 라파엘로Rafaello Sanzio의 무덤이나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사보이 공국의 에마누엘레 2세 Vittorio Emmanuelle II 왕의 무덤이 있지만, 우리는 이냐시오의 교회를 향한 신뢰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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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21년

9월 기도 지향

보편 기도 지향 : 지속 가능한 생태적 생활양식 우리 모두가 검소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적 생활양식을 용 기 있게 선택하고, 이를 위하여 확고히 헌신하는 젊은이들 을 보며 기뻐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5년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라는 회칙을 발표하셨습니다. 그 내용 은 심각한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전 인류의 위기 와 고통을 전하면서, 우리 모두에게 생태적 회심 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버리는 문화’ 는 인류 공동의 자원을 엄청나게 낭비하고 있고, 이는 불평등의 초래 및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여, 물 부족 32


등 인류 생존에 강력한 위협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피해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서부터 이미 발생하고 있는데, 따라서 교 황님은 이를 명백한 악이자 죄라고 규정하십니 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문제 를 진지하게 바라보지 못한 채 여전히 낭비의 문 화를 지속하고 있는 인류에게, 본 회칙은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생태적 회심. 이번 달 교황님의 보편 지향 기 도 성찰문을 준비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부끄러 운 마음이 크게 올라왔습니다. ‘버리는 문화’ 의 폐해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굶주리 고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다 할만 한 어떤 생태적인 실천도 하지 않은 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성찰해 보니, 생태적인 삶을 위해서 의지적으로 무언가 실천했던 일을 찾기가 어려웠 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 아니라, 오직 저의 편안함만을 좇았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움이 더 강하게 올라온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수도회에 입회하기 전에, 생태적 생 활양식을 강조하는 피정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 다. 뜻있는 젊은 분들이 모여 만든 2박 3일간의 피정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마지막 순서로 세 가 지 다짐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신앙 에 대한, 다른 하나는 이웃 봉사에 대한,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태적 회심에 대한 다짐을 하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다짐으로, 33


매일 복음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과 매달 한 번 이상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생태적 회심으로는 ‘내 손으로 과자를 사먹지 않겠다.’ 는 다짐을 했습니다. 우스워 보일 수 있겠지만, 제가 무척이나 과자를 좋아하다 보 니, 자연스럽게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상당한 양 의 쓰레기를 배출하며 지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 히도 오늘날까지 첫 번째와 두 번째 다짐은 그럭 저럭 지켜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 째 약속은, 피정이 끝난 바로 그날 어기게 되었습 니다. 피정집에서 나와 편의점을 보자마자 이 약 속을 까맣게 잊은 채 바로 과자를 사 먹은 것이 죠. 그동안 쭉 그래 왔던 것처럼 별다른 생각 없 이 말입니다. 그렇게 한참 과자를 먹다가 순간 다짐했던 것이 떠오르기는 하였지만, 결국은 그 다짐을 잊어버린 채 지금까지 거리낌 없이 맘껏 과자를 사 먹으면서 지내온 것입니다.

이번 달 교황님 기도 지향 성찰문을 준비하 며 이러한 성찰과 부끄러움 속에서, 과자를 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고 그 다짐을 나름대로 두 달 가까이 지켜오고 34


있습니다. 함께 사는 형제들은 처음에는 좀 의아 해 하였지만, 감사하게도 저의 그런 다짐을 존중 해주고 또 칭찬하고 격려해주기까지 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다짐과 실천만으로 온전한 생태 적 회심에 이르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 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삶의 방식을 생태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말입니 다. 바꾸어야 할 ‘버리는 문화’ 의 습관들이 여 전히 많은 것이죠. 그렇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생각도, 어쩌면 어리석은 교만에 지나 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다가는 결국 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또다시 ‘버리는 문 화’ 에 빠져 지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부끄럽지만 조심스럽게, 우리 모두가 나름대 로 작은 생태적 다짐을 세우고 실천해 갈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비록 아주 작은 일 일지라도, 더 깊은 생태적 회심으로 우리를 이끌 어줄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류에게 닥친 위협에 함께 대처해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저는 이 작은 다짐을 실천하면서 공동체 형제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지 지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다짐한 것을 그동 안 지켜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 다. 여러분도 이번 달 교황님의 기도 지향에 참여 하며, 생태적 생활양식을 위해 헌신하는 젊은이 들을 기억하고 또 그들을 격려해주면 좋겠습니 35


다. 또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가난 한 이들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 로 작지만 하나씩 하나씩 생태적 회심을 다짐하 고 실천해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글_ 최재석 프란치스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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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새로운 벗으로 여러분을초대합니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 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 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 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 십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예수회의 새로운 벗이 되어 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아래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후원회 | 02-3276-7777 | hoowon.jesuit.kr 전화업무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 점심시간: 12시 ~ 1시 ( 주말, 공휴일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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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냐시오 회심 500주년

이냐시오의 해 2021. 5. 20 - 2022. 7. 31

예수회는 이냐시오 성인의 회심 500주년을 기념하며, 2021년 5월 20 일부터 2022년 7월 31일까지를 ‘이냐시오의 해'로 보냅니다. 더불어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보며, 혼란과 변화의 시대에 회심을 통하여 교회와 세상이 나아갈 방향을 앞서 찾아 나선 성 이냐시오를 본받고자 ‘이냐시오의 해’ 모토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보기” 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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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해 기도문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500년 전 로욜라의 이냐시오가 당신의 은총으로 회심하였듯이 죄인인 저희도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회심하게 하소서. 성 이냐시오가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나선 것처럼 이냐시오의 해를 보내는 저희도 성령 안에서 새로 태어나 개인과 공동체, 사도직의 모든 차원에서 회심의 여정을 걷는 순례자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이냐시오에게 허락하셨듯이 저희도 주님을 더 친밀하게 알고,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더 가까이 따름으로써, 그리스도의 진정한 벗이 되게 하소서. 당신께서 주신 이 특별한 시간에 저희가 영신수련과 식별을 통해 당신에게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게 하시고, 가난하고 배척받은 이들과 함께 걸으며, 젊은이들과 동반하며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게 하시고, 신음하는 피조물에 귀 기울여 주님께서 창조하신 인류 공동의 집을 돌보게 하소서.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과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이냐시오의 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한국 예수회 홈페이지(jesuit.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39


저희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1년 7월, 이냐시오의 새로운 벗들 국내 ( 20명 ) 고 원 권춘식 김지수 김진동 김진숙 박정하 서복미 송남주 송병아 신상영 오경애 우추자 유명신 윤권석 이상백 장서영 정병성 조덕구 최지예 홍준표

국외 ( 3명 ) 김희진 장희진 kimberly kim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 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 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 당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 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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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알림

※ 행사, 강의 문의는 해당 사도직에 직접 연락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신간 소개

『주님의 포도밭에 파견된 이들 - 예수회 회헌 탐구』 영성연구소 사무실 전화 또는 홈페이지에서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 구입문의 : 영성연구소 02-3276-7799 / inigopress.kr 이메일 iispress12@gmail.com / 팩스 : 02-3276-7795 ▶ 영성연구소 후원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신간 소개 > 주님의 포도밭에 파견된 이들 - 예수회 회헌 탐구 예수회 '회헌'이 지켜야 할 규정 모음에 그치지 않고, 어떻 게 이냐시오 성인의 삶과 영신수련에서 나오는 영성을 담 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 책입니다. 브라이언 오리어리 지음 / 윤성희 옮김 / 권효섭 감수 / 152*225mm / 262면 / 정가 15,000원 / 발행일 2021년 7월 7일 / ISBN 978-89-97108-37-4 03230 / 출판사 도서출판 이냐시오영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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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와 식별 아카데미” 코로나19로 깊어진 우리의 영적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예수회 후원회원들을 위한 기도 영성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기도에 대한 기초와 교부 시대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되어 온 다양한 기도의 역사에 관한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소수정예 강의로, 편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줌(ZOOM)을 이용한 실시간 수업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PC 또는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줌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줌 사용법을 직접 가르쳐 드리기 때문에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본 수업은 줌(ZOOM) 어플을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PC 또는 핸드폰으로 듣는 화상강의입니다.

※ 모든 강의는 문자를 통해 접수하시면 신청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조기 마감이 될 예정이므로 문자로 바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문자는 오전 10시 - 오후 4시 사이에 해주세요)

신청 및 문의 ▶ 010-2403-4497 최준열 신부

< 기도와 식별 1 : 기도의 기초와 영적 식별 > 한민 토마스,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강의날짜 :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 11시 30분 (90분 강의, 10분 휴식) 신청기간 : 9월 2일 ~ 3일까지 / 수강료 : 총 10강, 10만원 날짜

주 제

10/14

오리엔테이션

강의 요강과 교재 안내

10/21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의 정의 그리고 기도 살아내기

10/28

침묵과 고독

침묵이란? 고독 받아들이기

11/11

기도와 계시

부정의 길과 긍정의 길에 따른 기도방법

11/18

성독(Lectio Divina)

귀고 2세에 따른 성독의 4단계

11/25

묵상과 관상

이냐시오 묵상 기도와 관상 기도의 실재

12/2

믿음을 키우는 방법

믿음과 성찰

12/9

영의 식별 1

영적 실망 상태에서 일어서기 1

12/16

영의 식별 2

영적 실망 상태에서 일어서기 2

미정

종강미사

종강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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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와 식별 2 : 기도와 영적 성장 > 한민 토마스,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날짜

주 제

7/12

오리엔테이션

영신수련의 목적: 영신수련 [1], [21]

7/19

기도: 인격적 만남

기도의 최종 목표: 성화

8/2

최고의 기도: 미사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이야기 원리와 기초: 영신수련 [23]

8/9

영신수련의 비전

8/30

구원을 위한 영적 여정

기도 안에서의 성장

9/6

관상이란 무엇인가?

초대 교부들의 관상: 부정의 길

9/13

성찰이란 무엇인가?

성찰의 기원과 종류

10/18

영적 여정의 길 1

Thomas Green 신부의 영적 여정의 세가지 길 1

11/1

영적 여정의 길 2

Thomas Green 신부의 영적 여정의 세가지 길 2

11/8

영적 성장의 규칙 1

영적 위안 속에서 준비하기

11/15

영적 성장의 규칙 2

영적 고독 속에서 충실하기

미정

종강 미사

최종 마무리 미사 (오프라인 수업)

* '기도와 식별 2' 강의 신청은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 기도와 식별 3 : 일상 삶 안에서의 영신수련 1 > 김동일 안드레아 신부 강의날짜 :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 11시 신청기간 : 9월 2일 ~ 3일까지 / 수강료 : 총 10강, 10만원 신청정원 : 선착순 16명 ❖ 기도와 식별 1과 2를 모두 수강 완료하신 분들만 신청 가능합니다. 본 강의 안에 기도 후 1:1 면담(Zoom)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면담은 의무가 아니니 필요하신 분들만 하시면 됩니다) 날짜

10/4

시작하는 마음

10/11

나의 하느님 1

10/18

이냐시오 기도 순서

10/25

나의 하느님 2

11/1

변화

11/8

원리와 기초

11/15

천사의 죄

11/29

원조의 죄

12/6

어떤 이의 죄와 지옥 묵상

12/13

용서와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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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성 특강>

코로나19, 위기인가 ? 기회인가 ?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많은 신자들이 위축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교회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교회 밖에서는 현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교회 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발맞추어 예수회 후원회에서도 교회 안에서 영 성의 회복과 신자들의 시대적 요청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3회에 걸친 줌(Zoom) 특별 영성 강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영성 특강이 아닌, 역학 전공자가 바라본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특성과 우리 면역 체계와의 연관성에 관한 총 두 번의 분자생물학 강의와 더불어, 영성의 관점에서 현재의 현상을 어떻게 객관 적으로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 또 앞으로 신앙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어디인지에 관한 한 번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후원회원들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된 다 양한 고민을 나눠보려 합니다. 과학과 신학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주제 를 동시에 이해하며 들을 수 있는 이 특별한 강의에 모든 예수회 후원회 원님들을 초대합니다!

강사 : 예수회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줌(ZOOM) 회의실 ID : 979 720 4403

* 비밀번호: 1

▶제2강◀

역학(Epidemiology)의 관점에서 본 코로나 시대의 면역학

(9/16, 목요일 10시) ▶제3강◀

코로나19 시대, 우리의 회심 1강과 2강은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과 분자역학(Molecular Epidemiology)에 대한 생물학적강의 이므로 영성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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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레사 영성의 집 고 요 한

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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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450m고지, 산으로 둘러 싸인 만레사 영 성의 집에는 가슴을 놀라게 하는 고요가 있습니다. 그 고요함에 젖으면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심포니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바람소리와 물소리가 들리고, 각종 새들의 지저귐, 동물들 소리 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밤이 되면 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들 려주는 ‘고요한 심포니’ 가 있는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쉬면서 혹은 친환경 농사에 일손을 보태면서, 새로운 눈으로 내 삶의 매듭을 바라보고 또한 풀어나갈 수 있으시기를 기대합니 다. 그 안에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은총이 함께 하실 것 입니다.

만레사 영성의 집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 미사, 고해성사, 면담 • 원하시는 분들에게 영신수련 피정(3일, 8일, 30일) • 예수회 사제가 짓는 농사일과 함께 자연 속 치유 • 그저 고요함 속에서 완전한 휴식

이 집을 통해 맛볼 수 있는 영적인 열매들 • 고요함은 내 안의 불협화음을 바라보게 합니다. • 또한 내가 부자연스럽게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보게 합니다. • 원하시는 분들은 농사일에 동참하면서 땀방울을 통한 기쁨과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레사 영성의 집은, 머물다 가시는 분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 문의 : 010-8025-3132 (제병영 신부) 카페 : https://cafe.daum.net/manresa 다음 카페 '만레사 영성의 집' 검색 45


후원회 알림

“ 정기 후원은 사무실로 전화주세요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전화업무 : 평일, 오전 10시 ~ 12시, 오후 1시 ~ 4시 점심시간: 12시 ~ 1시 (주말, 공휴일 휴무) 홈페이지 http://hoowon.jesuit.kr

■ 일시 후원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미사봉헌 : 전화, 홈페이지로 신청 미사예물 입금계좌

우리 1005-300-968781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께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가 변경되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주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USA Midwest Jesuits 1010 N Hooker S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회원번호(ID) 및 이름을 적어주세요.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5. 혹은 페이팔(Paypal) 이용 (이 경우 세금공제 불가) 페이팔 가입 후, 수신인에 hoowon1004@gmail.com 입력하시고, 메모창에 이름, 송금목적 기재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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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원 회 유 튜 브 온 라 인 컨 텐 츠

예수회 신부님과 함께하는

주일복음나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사와 강의, 만남이 취소, 축소된 까닭에 후원회원님들께 다가갈 다양한 방법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 핸드폰으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 '예수회 신부님과 함께하는 주일 복음 나눔'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성 깊은 신부님들과 함께 복음 말씀을 나누고 묵상하며 예수님 과 더 가까이 만나는 한 주간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튜브에서 '예수회 후원회'를 검색하세요! 47


후원회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되었습니다! hoowon.jesuit.kr ▶인터넷, 모바일로 간편하게 즉시 후원이 가능합니다! 기존 후원신청서 수기 작성 or 전화 녹취로 가능했던 후원신청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간편하게 신청 가능합니다.

▶정기후원 뿐만 아니라 일시후원도 가능합니다! 정기후원 이외에 특별기부금, 감사기부금, 서품후원금과 같은 특별후원금 은 물론 일회성 후원도 바로 가능합니다.

▶직접 회원정보, 후원정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주소변경은 물론 후원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단, 후원중단은 방문 또는 유선상으로만 가능합니다.)

▶기부금 영수증 출력 가능! 후원회원이 직접 기부금 영수증 출력과 연말정산에 필요한 관련서류 (법인설립허가증, 고유번호증)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주민번호를 등록한 회원에 한해 연말정산 기간 동안 열람&출력 가능.

▶이냐시오의 벗들, 후원회 행사 정보 확인! 소식지 '이냐시오의 벗들'과 후원회의 행사 일정을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 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사신청을 홈페이지에서 간편히 접수하세요! 48


▶후원회 홈페이지 들어가는 방법 ➔ 포털 사이트(다음, 네이버, 구글 등)에서 '예수회 후원회' 검색 ➔ 주소창에 http://hoowon.jesuit.kr 입력

▲ PC사용시 보이는 후원회 홈페이지 화면

➔ QR코드 검색 * 아래 QR코드를 핸드폰 카메라 또는 스캔 앱으로 검색

핸드폰(모바일) 사용시 후원회 홈페이지 화면 ▶

* 회원 정보, 기부내역 등의 개인정보와 관련된 부분은 홈페이지에서 아이디 생성 후 이용가능 합니다. * 기존 후원회원은 이름, 연락처로 후원 내역과 연동됩니다. * 문의사항이나 오류는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로 전화주세요. 49


후원회 프로그램 02-3276-7777 ※ 후원회에서 진행되는 온/오프라인 특강에 대한 안내 및 신청 방법은 후원 회원분들께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문자 수신 동의가 되어있지 않으신 분은 문자가 보내지지 않으니, 전화번호가 변경되었거나 등록되어 있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 줌(ZOOM) 온라인 강의 안내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정책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강의, 모임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화상강의 애플리케이션인 '줌(ZOOM)'을 이용한 월례특강을 실시합니다. 화상 강의는 'PC'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 줌(ZOOM)인터넷을 } 통해 듣는 화상강의 입니다. ※ 줌 (ZOOM) 설치 및 이용방법은 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강의 20분 전부터 강의실 접속이 가능합니다. 일시 9/7 (화) 10:00

9/14 (화) 10:00

9/17 (금) 10:00

강사 / 주제

비고

송봉모 신부 / 성경 영성과 부르심

정제천 신부 / 순교자 영성과 오늘을 사는 우리들

김정택 신부 / 진정한 '나'를 찾아서 1 : 가면 (Persona)

금요 피정

* 후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변동시 후원회 홈페이지, 카카오채널, 문자로 안내해 드립니다. (수신동의자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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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의 지향만으로 봉헌되는 미사, 그 은총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신청하신 미사는 한 분의 신부님께서 공동체 미사나 개인 미사에서

‘ 한 미사, 한 지향 ’ 오직 그 지향만으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 날짜 지정을 원하시면 일주일 전 미리 신청해 주세요.

<미사 신청 방법> 방법1 오른쪽 그림(QR코드)을 핸드폰 카메라 또는 스캔 앱으로 검색. 방법2 홈페이지 hoowon.jesuit.kr 를 통해서 신청. 다음, 네이버에서 '예수회 후원회' 검색 후 홈페이지에서 신청. 방법3 카카오톡 친구찾기 '예수회후원회' 검색 후 채널 추가 →채팅창 목록에 미사신청하기 선택.

위 방법이 어려우시거나 기타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로 전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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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21년 8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김용수 편집인 : 한민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6권 9호 [통권185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hoowon.jesuit.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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