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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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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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다

골목길을 걷다가 작은 기적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콘크리트 담벼락 사이로 개나리가 환하게 꽃을 피운 것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이로움을 느꼈고, 도저히 발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개나리 앞을 서성이며 한참을 바라보던 중 한 철학자의 말이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죽음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다.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다.” (키에르케고르)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병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에로 이르는 통로입니다. 온갖 환난과 난관을 겪고, 박해와 버림을 받으며, 늘 죽음을 짊어져야만 하는 우리의 고통스러운 육신 안에서 역설적으로 예수님의 생명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2 코린4,8-10 참조) 그러니 힘을 내십시오. 우리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생명은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저버리지 않는 한 오히려 ‘죽음’은 더욱 환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도록 해주는 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희망’ 안에서.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예수회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 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영성사도직 : 예수회센터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 터 , 전주 예수회 영성연수원, 기도의 사도직 •사회사도직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 한누리아동 센터 , 무악동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선교 : 캄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 케냐, 대만, 일본, 해외 한 인성당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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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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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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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광주) • 월례특강(대전) •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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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센터) 임원교육 •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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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인천) •금요침묵피정

월례특강(용산) 월례특강 (분당·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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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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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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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송작업

CONT E N T S 4 수도자 일기

실습 이야기

8 삶의 자리에서 1

주님께서 물어보십니다

김준희

10 삶의 자리에서 2

‘천국의 문’을 보셨나요?

안정옥

14 그림으로 읽는 단테 ‘신곡’

디스의 문

김산춘 신부

16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19 예수회의 성인들

성 요한 드 브레뵈프 외 (1)

구정모 신부

22 선교지에서 온 편지

교사 워크숍

이경용 신부

25 영성 나눔

참된 나를 찾아서

심백섭 신부

31 교황님 기도 지향

김주찬 수사

김도현 수사 3


수도자 일기

실습기 이야기 김주찬 알베르토 수사/ 신학 1년차

실습기를 청원하면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 었다. “즈불룬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 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 (이사 8,23-9,1)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처음으로 찾아 가셨던 곳이다. 이주민 사도직에 보내 주십사 청했지만, 관구장 신부님은 나를 평창동 공동체의 요양보호사로 파견하셨다. 덕행이 부족한 나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과거 심각한 뇌손상 이후 병상에 누워 지내신 정일우 신부님과 오랜 파킨슨 질환으로 치매가 수반된 신성용 신부님을 모시는 일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신부님들 때문에 힘들 때면 애써 외면하고 마음을 걸어 잠그기도 했다. 그분들에 대한 원망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분노가 가득할 때면 혼자 기도하면서 눈물도 참 많이 흘렸다. 그때마다 내 안에서 수도 없이 들려오던 소리 “죄 많은 사람아, 죄 많은 사람아, 하느님께서 지 4


금까지 너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해보아라. 아무것도 아닌 너에게.” 당신 같으면 요양보호사 사도직 못하셨을 거라고, 힘든 사도직이라고 위로해주시던 정일우 신부님 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연민 가득한 그 눈빛이 아 직도 눈에 선하다. 내가 평창동에서 만난 신부님들은 더 이상 <정일우 이야기>의 성자나 예리한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철학자 가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경우 조금만 불편해도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내뱉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아기가 되었다가, 상대를 기만하기도 하고, 때로는 야수처럼 폭 력성을 드러내는 고약한 치매 노인이었다. 그럼에도 “예 수님이 당신에게 누구냐?”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의 전부(Ever y thing)라고 답하시던 노사제 의 확고한 신앙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당신의 엄마 아빠가 되어달라고 하시던 한 신부님의 가난함이 내게 말을 건넸다. “외로움에 사무쳐 울고 있는 누군가 에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소리치는 누군가에게, 사랑이 되라고, 그와 함께 있으라고(to be), 나 자신 을 내어주라고.” 2년차 실습은 예수회 후원회로 파견되었다. 다양하 고 많은 분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면 마치 살아있는 무언가가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 만나는 것이 좋았다. “하느님의 나 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루가 17,21)라는 복음 말씀 처럼, 함께 있으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떠올리는 시간이 많았다. 후원회 소식지 발송 작업을 처음 하던 날이었다. 오 5


전 9시가 되니 50여 분의 봉사자가 오셔서 숙달된 빠 른 손놀림으로 우편봉투에 소식지와 지로용지를 넣고 그것을 포장박스에 담는 작업을 하였다. 일하는 속도 에 놀랐고, 쉬지 않고 오가는 자매님들의 대화에 또 한 번 놀랐다. 함께 있으니 덩달아 에너지가 넘치고 신났다. 작업이 마무리될 무렵에 함께 박스를 나르시던 남자 봉 사자가 내게 말씀하셨다. “수사님, 오늘 메뉴는 김밥 한 줄입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처음에는 식당에서 먹 었는데 봉사자들이 후원회비 아껴서 더 좋은 곳에 써달 라고 그렇게 결정했어요.” 그 애틋한 마음이 감동스럽고 감사해서 나도 하느님 백성을 위한 좋은 사목자가 되 고 싶었다. 그리고 도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께 서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해주시도록 기도했다. 예수회센터 1층에 위치한 이냐시오 카페 매니저 역 할을 겸했다. 그러다보니 봉사자 자매님들과는 매일같 이 커피를 함께 마셨다. 사실 이제야 말하지만 나는 몸 이 찬 편이라 커피가 몸에 잘 맞지는 않는 듯하다. 그 래도 자매님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핸드드립 커피를 마 시면서 삶과 신앙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던 그 시간이 행복했다. 언젠가 한번은 커피를 마시다가, 전에 읽었던 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의 저서《성사란 무엇인가?》 의 내용을 떠올린 적이 있다. 성사란 무엇인가? ‘하느님 현 존의 가시적 표지’이다. 우리는 대개 칠성사에 익숙하지 만, 일상 안에서 하느님 현존을 발견한다면 우리네 삶 은 언제나 거룩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자매님들과 함 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 나누던 그 시간’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성사였다. 그 기억이 서로의 마음에 깊이 남아서 하느님을 향한 더 큰 사랑에로 우리 모두를 이끌어 주 리라 믿는다. 6


지난 2년간의 실습기 내내 사랑이 나에게 말을 건 넸다. 원로 신부님들의 현존은 나로 하여금 ‘본래적인 실존’으로 끊임없이 진정한 나 자신이 되도록 일깨워주 는 살아있는 메시지였다. 한 인간으로서, 보다 구체적 으로 예수회원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서 깊이 생각하고 마음으로 답하도록 결단을 요구하는 그 무엇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내 존재의 궁극적인 의미 를 밝혀주는, ‘살아있는 빵’과 하나 되라는 하느님의 초 대였는지도 모르겠다. 감사드릴 분이 많다. 함께 사도직을 수행한 형제들 과 공동체 형제들이 내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었다. 그 들의 사랑이 나로 하여금 예수회라는 토양에 깊이 뿌리 내리고 그 바탕 위에서 더욱 성장하도록 이끌어주었다. 실습기 중에 만난 이들, 특히 후원회 회장님들과 임원 분들, 그리고 많은 봉사자분들이 깊은 사랑을 나눠주 셨다. 함께 지낸 소중한 시간들이 서로에게 계속해서 힘 이 되고 위로가 되면 좋겠다. 하느님께서 이 모든 것을 주셨으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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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1

주님께서 물어보십니다 김준희 구델리아 / 제주교구 조천성당

저는 요나서를 좋아합니다. 짧은 동화 같은 요나서 안에 우리들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 있어서 제 삶의 관 계 안에서 요나를 많이 적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나서에 보면 주님께서 요나에게 같은 질문을 두 번 하시는데 바로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마다 기억 합니다. 주님께서 제게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고 물으시고 제가 또 ‘이 순간 내가 화를 내는 것이 과 연 옳으냐?’고 반문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저 의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우리 부부는 닮은 부분도 많지만 다른 부분이 더 많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어려움이나 위기가 닥쳤을 때 서로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 을 합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하게 닮은 부분입니다만, 이렇게 큰 부분을 뺀 나머지 사소한 모든 것들은 전혀 다른 두 사람입니다. 저는 조용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편은 누군가와 말없이 함께 있는 것을 못 견뎌합니다. 그래서 그 침묵을 깨기 위해 끊임없이 뭔가 말을 걸어오는데 저는 그게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8


대부분의 부부싸움이 여기서 시작된다고 봐야 할 정도 입니다. 이렇게 굳이 문제 삼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들, 화를 낼 일은 더더구나 아닌 일, 화를 내는 것이 안 내 는 것보다 더 손실이 많은 어리석은 일, 이렇듯 하찮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는 저를 발견할 때도 많아 서 마음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싶으면 바로 요 나서를 떠올리며 성령의 도움을 청합니다. 부부가 함께 사는 길, 그 길이 언제나 꽃향기처럼 달 콤할 수만은 없습니다. 각각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함 께 어우러져 살아가야만 하는 이 세상 안에서도 다툼은 늘 생기게 마련이지만, 제가 화를 내기 전에 요나서를 기 억하는 것은 이것이 과연 합당한 화인지 아닌지를 돌아 보게 하는 은총의 짧은 순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화가 나셨나요? 주님께서 물어보십니다. “네가 지금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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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2

‘천국의 문’을 보셨나요? 안정옥 요셉피나 / 서울대교구 서초동성당

2014년은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잊을 수 없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오랜 기간 염원하던 순교자들 이 복자품에 오르고, 그 시복식을 주례하러 오신 교 황님의 방문 또한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온 교회와 신 자들은 교황님을 맞이하기 위해 영적, 물적으로 많 은 준비를 하였고, 교황님 또한 그런 우리들의 정성 에 보답하기 위해 많은 선물을 준비해 주셨다. 그중 의 하나가 바로 바티칸 문화 체험전이다. 교황청 안의 바티칸 박물관 소장품과 도시 전체 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박물관 소장품 중 90여점이 ‘천상의 아름다움-천국의 문’이라는 주제로 2014년 8월 15일부터 경복궁 안에 있는 고궁박물관에서 전 시되었다. 그중 ‘천국의 문’은 두오모 성당 세례당에 있는 3개 의 문 중 동쪽에 있는 출입문이다. 그 문은 원래 피렌 체의 수호성인인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가 조각된 나무 문이었으나 낡아져 교체한 것으로, 당시 유명한 건축가 이자 조각가인 브루넬레스키를 제치고 22살의 문하생 10


기베르티가 공모에 뽑혀 만든 문이다. 1425년부터 27년 동안에 걸쳐 만든 ‘천국의 문’에는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 카인과 아벨, 노아와 그 가족들, 아브라함과 에사우와 야곱, 요셉과 그의 형제 들, 모세와 율법, 약속의 땅에 입성하는 여호수아, 다 윗과 골리앗, 솔로몬을 방문하는 스바의 여왕 등 구약 의 이야기를 10구역으로 나누어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 으로 완성하여 ‘믿음의 문’이라고 명명하였다. 그러나 청 동 조각 위에 도금한 아름다움에 감동한 미켈란첼로가 극찬하며 마치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한 데서 유래하여 지금껏 ‘천국의 문’으로 불린다고 한다. 내 생각 또한 ‘믿음의 문’보다는 ‘천국의 문’이 하느 님을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더욱 정감이 간다. 물론 믿음이 있어야 하느님을 만나겠지만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세례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당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시고 ‘나는 문’이라고 하 시며 ‘당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어쩌면 세례당으로 들어 오는 모든 이를 천국으로 안내해 주지 않을까? 그래 서 나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두오모 성당 세례당 동쪽 문인 ‘천국의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사실 이 ‘천국의 문’은 귀하고 크기 또한 어마어마해 서 도저히 다른 나라에 옮겨질 수 없는 작품이다. 그러 나 세월호 사건으로 슬픔에 잠겨 있는 우리 모두를 위 로하고 또 희생자들의 영혼이 이 문을 통해 하느님 나 라로 구원되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교황님의 결단으로 우리나라에서 전시될 수 있었다니 얼마나 큰 행운인가? 11


당신을 ‘문’이라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설명하듯 두오모 성당 출입문 맨 앞쪽에 그리스도의 반신 조각 상도 볼 수 있었고, 하느님의 인간 창조와 인간의 사명 을 형상화한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만든 작품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어 어느 한 작품도 소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사제의 생활을 보여주는 7성사의 내용들이 조각품 안에서 재현되고 있음이 놀 라웠다. 또 미사에 사용되는 각종 제구와 제의 등 전 례용품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제작되고 귀하게 여겨졌는 지 절로 숙연해지는 기분이었다. 천상의 하모니가 들려 오는 듯한 악사들의 조각품도, 성모 마리아 품에 안겨 있는 아기 예수의 얼굴에서도 평화로운 숨소리가 들려 오는 듯 했다. 세례당 출입문 위에 ‘CARITAS’라고 쓴 휘장을 들 고 있는 아름다운 성모님과 성모자상을 보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하는 믿음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사람 이 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 마음을 닫고 사는 가난 한 내가 많이 부끄러웠다. 무엇보다도 내 눈길을 끈 작품은 바티칸의 소장품 인 귀도 레니의 ‘성 마태오와 천사’라는 회화 작품이었 다. 천사가 일러주는 말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백발이 성성한 주름투성이의 노인 마태오가 천사 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표정이 얼마나 생동감 있 게 그려졌는지 금방이라도 그림 밖으로 성인이 뛰쳐나 올 듯했다. 천사의 입모양을 내려다보는 눈빛과 온 힘 을 다해 펜을 잡는 투박한 손과 바람에 나부낄 듯한 머리카락을 표현한 화가의 섬세하고 강한 붓놀림에 깊 은 감동을 받았다. 12


교회의 수장인 교황님이 잠시 꿈같이 다녀가셨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모든 이의 모든 것 이 되기를 바라시는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의 영원한 종 들의 종이 되기를 희망하시며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평 화가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하실 것이다. 유일한 분단국 가인 우리나라를 찾아오셨고 이번 전시회를 할 수 있 게 해 주신 교황님께 감사드린다.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 워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 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김형철 신부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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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단테《신곡》

디스의 문

그분은 말했다. “어쨌든 싸움은 이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아니야, 도움을 약속했어. 아, 오실 분이 왜 이리 늦으시는 걸까!” [지옥9,7-9 김운찬 옮김]

최근 시청률이 높았던 TV 드라마 〈미생〉에도 이런 대사들이 나온다. “회사 안은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 야.” “버텨라. 그리고 이겨라.” 사실 우리가《겨울 왕국》같은 세상에서 끝까지 버텨 낼 수 있을까? 그리고 마침내 이길 수 있을까? 그것은 ‘카이’처럼 마음에 그리움이란 따뜻한 그림을 그리지 않 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보티첼리, <디스의 문>, 1495년경

‘지옥을 견뎌낸 자Durante’ 단테는 이제 지옥의 내 앞에 와 있다. 지금부터는 지옥 속의 지옥을 견뎌

문內門

내며 가야만 한다. 보티첼리의 그림은 이전 사본 삽화들보다 훨씬 넓은 시야와 함께 탁월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글_ 김산춘 사도 요한 신부 /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바오로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 이유들 지난달 글에서 바오로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 이 유는 율법과 유다교에 대한 충성심에서였음을 언급하였 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율법과 유다교의 무엇을 위반했기에 바오로가 분노해서 박해하게 되었는 가? 이 점을 고찰해본다. 첫째, 죽은 예수가 부활했다는 주장이 그를 분노하 게 만들었다. 바오로가 보았을 때 이 주장은 속임수다. 그는 바리사이로서 세상 종말에 죽은 이들이 모두 다 부활할 것이란 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십자가에 처 형되어 죽은 예수가 지금 부활했다는 주장은 틀린 주 장이다. 세상 종말도 아닌 지금 어떻게 죽은 사람이 부 활했다는 말인가? 둘째, 메시아(그리스도)를 사칭하며 율법과 성전을 모독한 죄로 십자가에서 처형된 예수가 그리스도요 주 님이란 주장과 그런 예수를 믿어야만 죄로부터 자유로 워질 수 있다는 주장도 그의 분노를 터뜨리는 주장들 16


이었다. 유다인들은 “나무에 달린 시체는 하느님께 저주 를 받은 것”이라 하였다.(신명 21,23) 그들은 나무와 십 자가를 구분하지 않았기에 나무에 달리는 것과 십자가 에 달리는 것을 동일하게 취급하였다. 이러한 사고를 갖 고 있던 바오로에게 있어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 곧 저주받아 죽은 예수를 그리스도요 주님이라 주장하 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셋째, 구약성서 어디에도 메시아가 십자가에 못 박 혀 죽을 것이란 진술이 없기에, 어떤 메시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임을 당한다면, 그 메시아는 거짓 메시아임에 틀림없다. 눈뜬 소경인 바오로 그리고 그의 그릇된 신념 바오로는 자기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할 때 열렬히 박해했다는 고백을 한다. “나는 율법을 지키는 바리사이로서 교회를 열렬히 박해했으 며 .”( 필립 3,5-6)

어떻게 남을 박해하면서 열렬히 그런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눈에 비늘이 씌어 있지 않는 한 이렇 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바오로는 눈에 비 늘이 씌어져 있는 소경이었다.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주 님을 만나 그의 눈을 덮었던 비늘 같은 것들이 떨어지 기까지 그는 눈뜬 소경이었다. 사도행전 9장 18절을 보 면 하나니아스가 바오로에게 안수하자 “즉각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들이 떨어지면서 그는 다시 보게 되었다”는 진술이 나온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신념과 소신을 갖고서 어떤 행 위를 했다면 그 행위는 받아들여질 만하다고 간주한다. 17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바오로야 말로 확고한 신념을 갖고서 그리스도를 박해한 사람이 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자기 행위가 하느님 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움베르토 에코가 쓴 소설《장미의 이름》은 미스터 리 소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히 고 있다. 14 세기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연쇄 살 인 사건이 발생하자, 수도원장은 종교재판의 조사관이 었던 윌리엄 수사에게 수사를 의뢰하게 된다. 윌리엄 수사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도 그 수도원의 수사들이 하나씩 죽어간다. 윌리엄 수사는 모든 살 인 사건이 수도원 내 도서관과 무엇인가 관련이 있다 는 의문을 갖게 된다. 하지만 수도원 원장이 그의 도 서관 출입을 금지시킨다. 윌리엄 수사는 몰래 도서관 에 잠입하여 수많은 책들 가운데서 사건의 열쇠를 쥐 고 있는 금서 하나를 결국 찾게 된다. 그 금서는 웃음 과 희극적 풍자를 다루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시 학》2편이었다. 이 책의 페이지마다 독이 발라져 있었 고, 이 책을 본 수사들은 독에 물들어 죽게 된 것이 다. 그 책에다 독을 바른 사람은 호르헤로서 나이 든 장님 수사였다. 그는 ‘웃음은 예술이며 식자들의 마 음이 열리는 세상의 문’이란 구절이 담긴 책을 수도자 들이 읽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행위라 보았다. 하느님은 수도자들이 두려움과 경건함 속에서 신앙생 활 하기를 원하는데, 어떤 수사가 웃음과 풍자를 다 룬 책을 읽으면서 히죽히죽 거린다면, 그거야말로 큰 불경죄를 짓는 것이라 보았다. 그래서 자기 신념에 충 돌되는 짓을 하는 수도자들을 처벌하고자 책장마다 독을 발랐던 것이다. 다시금 신념과 소신에서 나온 행 위라 해서 꼭 올바른 것이 아님을 보게 된다. 18


예수회의 성인들

성 요한 드 브레뵈프, 성 이사 악 조그와 동료 순교자(1)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상지대학교 교수

17세기에 프랑스 예수회원들은 북아메리카의 선교 에 정열을 쏟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인디언 휴런 족 이 사는 지역에서 열심히 선교하였다. 그들은 세인트 로렌스 강과 북미의 5대호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활동 을 펼쳤다. 이들은 북미에 최초로 그리스도교 복음을 전하였는데 특별히 1642년부터 1649년 사이에 8명의 예수회원이 인디언들에 의해 고문을 받고 순교했다. 이들은 1925년 6월 21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 복되었고, 1930년 6월 29일 같은 교황에 의해 시성 되었다.1) 순교한 순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2) 성 르네 구필: 르네 구필은 1642년 9월 29일에 북미에서 최초로 순교하였다. 그는 1608년 프랑스의 1) 이들의 선교활동과 순교를 그린 영화 <Black R obe>가 1991 년에 제작되었다. 2) 최초의 3명은 현 미국 뉴욕 주의 북부에 위치한 오리스빌에서 모호크 족에 의해서 순교했고, 나머지 5명은 휴런 족이 이로코 족에 의해 습격당했을 때 순교하였다. 그래서 최초의 3명은 미 국의 순교자 명단에 그리고 나중의 5명은 캐나다의 순교자 명 단에 들어 있다. 19


상 심포리온에서 출생하였다. 외과의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으나 1639년 3월 26일 모든 걸 포기하고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그런데 몇 개월 후 난청 때문에 고생하다가 결국 예수회를 퇴회하였다. 퇴회 이후에는 ‘도네’라고 하는 예수회를 돕는 평신도 협조회원의 일 원이 되어 계속해서 예수회원들의 선교 사업에 관여하 였다. 선교사를 돕는 평신도 협조회원들은 예수회원 과 똑같이 장상에 순명하고 무보수로 일하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 것을 약속하였다. 그는 1940년 예수회 원들과 퀘벡으로 파견되었다. 그곳에 설립된 병원에서 한동안 일하였으나 인디언들과 보다 가까이 생활하고 싶다는 원의를 가지고 있었다. 1642년 이사악 조그 신부가 휴런 족의 선교를 도 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퀘벡으로 왔다. 마침 구 필은 의사로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 로 판단되었다. 세인트 로렌스 강을 타고 선교지로 향 하던 그들은 8월 2일, 약 70여명의 모호크 족 사람 들에 의해 습격을 당했다. 체포된 후 그들은 손톱이 빠지고 손가락이 잘리고 이가 빠지는 고문을 당했다. 모호크 강을 따라 끌려가던 도중, 구필은 다시 예수 회의 평수사로 입회하기를 청하였고 그 자리에서 조그 신부의 허락을 받고 예수회원으로서 허원하였다. 오 세르네논(현 뉴욕 주의 오리스빌)에 도착하여 그들은 갖가지 혹독한 고문과 중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던 어 느 날 구필 수사는 인디언 아이 한 명에게 십자성호 를 알려주었다. 이것이 그 아이의 삼촌에게 알려지자 그 삼촌은 달려와서 구필의 목을 쳤다. 구필 수사는 그 자리에서 순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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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사악 조그: 1607년 1월 10일 프랑스의 오를 레앙에서 출생하였다. 예수회에 입회하여 1632년 1월 에 서품을 받은 조그 신부는 그해 7월 2일 퀘벡 지 방으로 파견되었다. 이후 모호크 족에 의해 습격을 받 기까지 약 6년간 휴런 족을 위해서 선교활동을 했다. 조그 신부는 구필 수사가 순교한 이후에도 약 1 년 넘게 노예로서의 삶을 계속했다. 네덜란드 상인들 에 의해 기적적으로 도움을 받아 탈출하는데 성공, 현 미국의 뉴욕 시에 해당하는 뉴 암스테르담에서 프 랑스 예수회원들과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1644년 다시 선교를 위해 퀘벡 지방으로 향했다. 그는 자신을 노예로 삼았던 모호크 족을 위한 선교를 위해 준비하였다. 1646년 10월 17일, 오세르네논에 당도하기 직전 조그 신부와 동료들이 체포되었다. 그 는 모호크 족의 족장이 개최한 연회에 가던 도중 잡 혀서 도끼로 맞아 순교하였다. 기념일 10월 19일. *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성 요한 드 브레뵈프, 이사악 조그와 동료 순교자 21


선교지에서 온 편지

교사 워크숍 이경용 요한 신부 / 캄보디아 선교

바탐방 교구의 똔레삽 지구에는 성당이 네 군데 있 습니다. 성당 소속의 유치원이 4군데, 초등학교가 3군 데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모두 가난한 베트남 아이들이 와서 공부를 합니다. 이곳 초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 자체 워크숍을 했습니다. 더 잘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 때문에 서로에게서 교수법을 배우자는 취지 였습니다. 미안한 말이기는 하지만 선생님이라 해도 교 수법을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고, 워크숍을 주도한 선생님 역시 비전문가인 내가 보아도 엉성했습니다. 그 래도 열띤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은 좋아보였습니다. 꼼뽕츠낭, 츠녹뚜루, 그리고 꼼뽕루엉에서 온 선생 님은 12명, 모두 자격증이 없는 무자격 선생님들입니다. 워크숍을 준비한 선생님도 경험은 많지만 자격이 없습 니다. 사실 자격증이 없는 것과 가르칠 능력이 없는 것 은 다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 한 상황에서 비정규 교육기관인 세 성당의 학교에 정규 교사를 보내줄 리도 없지만, 보내준다고 해도 교사 월 급을 충분히 줄 수 없으니 열악한 지역에 와서 가르치 22


려는 선생님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선생님을 선발하고 교육하여 가르치게 할 수밖에 없습 니다. 그러니 정규 교육을 받은 선생님들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 생님들이 자체 평가한 것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어 느 정규 학교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선생님들이 정성껏 학생들을 가르쳐서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 생님들의 정성이 아이들을 감동시킨 것일까요? 꼼뽕츠낭의 학교는 ‘평화의 모후 센터’입니다. 학생 들이 60명 정도 되는데, 고기잡이철이 되면 부모를 따 라 똔레삽 호수로 떠나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들이 늘 어납니다. 선생님은 네 분. 그중에 베트남 말을 가르 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물 위에서 사는 아이들이 육 지에 올라오면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이곳 의 아이들은 참 거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학교 가 육지에 있어서 수상가옥 마을에서 오는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습니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 고 뛰어다닙니다. 그렇게 풀어내는 것이니 귀엽기도 하 고 고맙기도 합니다. 츠녹뚜루와 꼼뽕루엉은 수상가 옥 마을입니다. 이곳에 성당이 있고 그 옆에 학교가 있 습니다.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 좁은 공간에 빼곡히 앉아 수업 받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경험입 니다.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울려오는 스스로의 소음 때문에, 열린 공간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곁을 지나가는 배들의 굉음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습니다. 심 지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겠는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사탕 몇 개 나눠주는 것 이외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그저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에 게 조금 더 나은 교육의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 23


안이 없는 것일까? 묻고 또 묻지만 해결책이 그리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가난한 워크숍에도 선생님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의 역할을 바꿔가면서 교수법을 익혔습니 다. 한국의 풍요로움이 부럽습니다. 물론 한국에 있는 선생님과 학생도 나름대로의 가난함에 힘들어 할 것입 니다. 영성적인 가난함, 경쟁으로 인한 인간미의 가난함, 줄을 세우는 사회의 영향으로 삶을 즐기고 감사할 줄 모르는 그런 가난함. 선생님들의 소꿉장난 같은 교사 워크숍을 보면서, 어떤 측면에서 이곳에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한국에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보다 부유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이경용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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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나눔

참된 나를 찾아서 심백섭 유스티노 신부 / 예수회 후원회 부위원장

하늘과 사귀는 특권, 기도 2: 다섯 가지 형태의 사랑과 기도(1)

앞에서 우리는 기도의 핵심인 사랑을 세 가지 형 태로 나누어 살펴보고 이를 참고로 다섯 단계의 기 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 이에 대해 좀 더 본격 적으로 성찰할 차례입니다. 기도의 제1단계는 관념적 사랑의 공허한 기도 단 계입니다. 이 단계의 기도에는 급하게 해치우듯이 미 사를 드리거나 묵주 기도를 할 때와 같이 기도하는 외양과 음성은 갖추었지만 실제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실려 있거나 담겨 있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 서 언급하신 ‘빈말을 되풀이’ (마태 6,7) 하는 기도이 며 ‘위선자들처럼’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마태 6,5) 하는 기도입니다. 송창식의 <왜 불러>라고 하 는 노래에서 ‘마음 없이 부르는 소리는 안 들려’라는 가사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뜻을 실천 하려는 진정성이 결여된 마음으로 ‘주님, 주님!’ 하고 부르는 데에 대해서 꾸짖고 계십니다.(마태 7,21-23) 이렇게 공허한 기도를 드린다 하더라도 그 공허함 25


을 무시하지 않고 정신을 차려서 공허함을 공허함으 로 느낀다면 참된 기도로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 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도도 드리지 않고 일정한 인 간적 관념 세계 안에서 진리를 추구하거나 세속적 가 치를 붙좇을 때에도 어느 순간 공허감을 느낄 수 있 습니다. 어떤 경우에서든 중요한 것은 공허한 것을 공허한 것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입니다. 바로 이 공 허함에 대한 감각이야말로 공허하지 않은 기도, 공허 하지 않은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은총의 계기 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제2단계는 에로스적 사랑으로 ‘나를 위해’ 드리는 자기 주도적 또는 능동적인 기도 단계입니다. 플라톤이 말한 것처럼 에로스는 ‘모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사랑’인 까닭에 가장 아름다운 것에 속하는 지 혜를 추구하기도 합니다. 이때 에로스적 사랑의 대상 은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매 력의 소유자인 반면에 이 사랑의 주체는 가난하고 타 락하고 추하고 부당한 자로 대비됩니다. 에로스적 사 랑의 구애자는 자신의 결핍을 강하게 의식하면서 이 를 상대를 통해서 채우려는 욕망이 강합니다. 그만큼 그 욕망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면서 강도가 높습니다. 기도와 관련시켜 볼 때 하느님이야말로 에로스적 사랑의 대상으로 최상의 가치를 지닌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느님을 간절하게 찾게 되는 것은 큰 병이나 우환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 다. 이럴 때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는 기복적이기도 하 지만 진실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그분께로 향하는 회 개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삶의 현실적이고 절박한 한 계 상황 앞에서 자신의 궁핍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이 26


고 크신 하느님께 탄식하고 하소연하면서 하느님과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에로스적 기도가 갖는 한계와 문제점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과의 대화는 자기 위주, 자기중심의 일방적인 대화 형태로 진행되면서 진정한 대화나 소통이라고 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 니다. 더구나 나의 이기적인 욕망이나 필요가 큰 비 중을 차지하는 경우 언제든 기도의 대상이 사실상 하느님이 아닌 어떤 우상으로 바뀔 수 있고 아예 하 느님을 찾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에 로스적 사랑이 잘못 되면 내 소원을 들어주는 하느 님만을 하느님으로 인정함으로써 그가 비는 하느님이 본질적으로 우상과 같게 되거나 아니면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부담만 준다고 보고 더 이상 찾지 않거 나 버려버리기까지 합니다. 기도의 제3단계는 필리아적 사랑으로 ‘서로를 위 해’ 드리는 상호 작용적 기도 단계 또는 하느님과 대 화하는 단계입니다. 필리아적 사랑 또는 우정은 “나 를 낳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生我者父母, 知我者鮑子也”라고

한 관중管仲과 포숙아鮑

叔牙가

보여준 관포지교管鮑之交의 모범에서 보듯이 서 로의 마음과 처지, 가치와 가능성을 알아주고 이해합 니다. 비난과 죽음의 위험에서는 지켜주고 상대의 행 복을 위해서는 사심 없이, 아낌없이 도와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 고 친구라고 불렀다고 하시면서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알려 주었다고(요한 15,15) 밝히셨습니다. 바로 여기에 힘입어 그리스도인은 필리아적 사랑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진정한 기도는 필 27


리아적 사랑으로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바로 이 단 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런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인격적 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머리 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 다. 머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하느님에 대 한 어떤 개념이나 이념을 만나는 것이지 진정으로 하 느님을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 시니 마음 깊은 곳에서 영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불 교에서 말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표현을 빌어 말하건대 이령전령以靈傳靈의 교감이 이루어져야 합니 다. 하느님을 영으로 만나 대화하고 교감하기 위해서 는 침묵과 잠심이 필수 요건으로 요청됩니다. 하느님 과의 만남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만큼 결정적 으로 중요한 것은 그분의 은총이지만 내 쪽에서도 협 력할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내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영이 기도하도 록 하여야 하지만, 그를 위해서 나는 내가 하여야 할 바, 침묵과 잠심으로 내적 상태를 마련해야 하는 것입 니다. 침묵과 잠심은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지상 의 인공 조명을 모두 소등하는 것과 같습니다. 침묵은 입으로 지키는 외적 침묵뿐만이 아니라 눈과 귀 등으로 지키는 오관의 침묵, 그리고 모든 관 심을 하느님께만 집중하는 마음의 침묵 또는 내적 침 묵까지 포함합니다. 침묵과 함께 잠심도 중요합니다. 잠심 상태에서는 우리의 뇌파가 낮아진다고 합니다. 긴장하거나 분노할 때와 같이 뇌파가 높은 상태에서 는 이성적으로 말해도 들리지 않고 보통 의식 상태로 28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보통 의 식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잠심 상태에서야 들려오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 어려운 만큼,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잠심 상태로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입 니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하나로 유명한 북송의 문 인 구양수 ( 歐陽脩 , 1007-1072) 는 독서할 때 가장 좋 은 곳으로 침대 위(침상 枕上 ) 와 말 위(마상馬上 ) 와 변기 위(측상廁上 )의 삼상三上을 꼽은 것으로 유명합 니다. 이러한 곳은 긴장을 풀고 마음을 평안하게 가 라앉히는 작용을 하여 잠심 상태로 이끌어 줍니다. 그만큼 독서하거나 시적 영감을 얻는 데에도 좋지만 하느님과 만나고 대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느님과의 대화를 위해서 특히 요긴하게 활용 할 만한 때와 곳이 있습니다. 잠심하기에 좋은 때로 는 특히 잠자기 전후와 조용히 산책하는 시간을 꼽 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사무엘은 잠자기 전에 하느님 의 목소리를 들었고 모세와 엘리야는 시나이 광야의 고요함 가운데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였습니다. 긴장을 이완하기에 좋은 곳으로는 화장실이나 욕실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평안 한 마음으로 하느님과의 밀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 이라면 조용한 산골이나 시골, 한적한 피정 집만 아 니라 도시의 성당이나 평범한 집의 골방 어디든 가릴 것 없습니다. 최고의 휴식은 하느님 안에서라는 것도 사실이지만, 하느님과 만나기 가장 좋은 곳은 휴식하 기에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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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을 때 내 마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하느님께 온전히 맡길 때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용서해줄 때 침묵은 자비입니다. 불평 없이 고통을 당할 때 인간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침묵은 인내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고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춰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더라도 타인에게 영광이 돌려지도록 내버려둘 때 침묵은 겸손입니다. 그분이 행하시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침묵은 신앙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그 침묵은 흠숭입니다. - 토마스 머튼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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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5년

3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 지향

과학자: 과학적 연구를 하는 이들이 인간의 온전한 행복에 봉사하도록 기도합시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학문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 특별히 이성적인 추론과 보편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세상과 자연 의 이치를 따지고 탐구하는 학문을 우리는 과학이라고 부르면 서 그 학문적 가치를 높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을 그 대상으로 탐구하는 자연과학(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은 오늘날에 들어서 우리 삶에 더욱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 습니다. 하지만 과학의 이성적 추론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고 관찰 불가능한 여러 가지 것들, 특히 하느님과 여러 영적 실체들(천 사, 영혼 등)의 존재 및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들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면서 점차 교회와 멀어지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오늘날 의 대표적인 무신론적 과학자인 영국의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 의 저서 《만들어진 신》에서 “지능이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종교적이지 않거나 어떤 신앙을 지닐 가능성이 적다”고 언급하 면서 신앙을 갖고 있는 과학자들을 이해할 수 없는 덜 떨어진 존재로 비하하고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바로 이러한 신앙에 적대적인 무 신론적 과학의 분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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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에 놀라운 발견을 한 과학은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 였고 때로는 진리의 유일한 기준이며 행복에 이르는 길로 여겨 졌습니다. 과학적 요소에만 의존하는 성찰은 우리를 회의와 의 심의 문화에 익숙하게 만들었고, 또한 하느님의 존재를 생각하 지 않거나 인간을 그 기원과 종말의 신비 속에서 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관점을 과학 자체를 의심하는 것으로 생각 한 것입니다. 때로는 하느님을 과학적 지식에 맞설 수 없는 단 순한 마음의 산물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태도 때문에 과 학은 인간에게서 뿐만 아니라 과학이 인간에게 베풀어야 할 봉 사에서도 멀어졌습니다.”(2000년 5월 25일 과학자들의 대희년 연설 중에서) 이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러한 분위기에 있는 과 학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과학자 여러분, 여러분은 개개인과 모든 인류의 선익을 위하여 봉사하며, 동시에 언제나 모든 인간의 존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피조물을 존중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 이 세상의 신비를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신앙이 여러분에게 펼쳐 보이는 지평에 여러분의 마음을 여십 시오. … 그러므로 우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느님을 열심 히 찾으십시오. 하느님만이 여러분의 삶에 대한 깊은 열망을 만 족시켜 주시고 또 은총을 충만하게 내려 주실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과학자가 ‘과학만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설 명할 수 있다’는 그릇된 과학주의에서 벗어나서 하느님에 대한 감각, 신앙에의 감각을 찾음으로써 인간의 온전한 행복에 겸손 되이 봉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교황님과 함께 열심히 기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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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기도 지향

여성의 공헌: 교회 생활에 이바지하는 여성의 고유 한 공헌이 언제나 인정받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자신의 권고문인 <복음의 기쁨>을 통 해 교회 안에서 여성의 고유한 역할에 대해 분명히 언급하십니 다. “교회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갖고 있는 감수성, 직관 력, 다른 여러 탁월한 능력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여성의 특별한 배려심,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을지라도 모성애에서 발 견할 수 있는 그 특별한 배려를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여성이 개인과 가정과 그룹을 인도하는 데, 그리고 신학적 성찰에 새롭 게 기여하는 가운데 사제들과 함께 사목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 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여성들에게 교회 안에서 자신 의 실재를 드러낼 수 있는 폭넓은 기회가 주어져야 할 필요가 여전히 있습니다.”(103항) 교황님의 이러한 권고 덕분인지 최근 들어서 여성들이 교회 내에서 대단히 비중 있는 역할들을 맡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단 적인 예로, 교황님은 작년 9월 13일 브라질 출신의 루지아 프 레몰리 수녀를 인류복음화성 위원으로 임명하셨는데, 이는 교 황청 역사상 처음으로 성 단위 부서에 여성이 위원으로 임명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미국 교회의 가톨릭 사회복 지 기관들을 대표하는 미국 가톨릭 복지회가 설립된 지 10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인 도나 마컴 수녀가 올해 1월 21일 회장 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미미한 정도이지만 점차 확대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견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가톨릭교회도 지난 200여 년간의 역사를 살 펴볼 때 여성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습니다. 한국의 103위 성 33


인들 중에서 여성이 47분이나 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한국의 가톨릭교회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만든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 다.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비약적인 발전 역시 여성, 특히 수녀 님들의 존재와 활동에 힘입은 바가 대단히 크다는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이렇듯이 교회 생활에 이바지하는 여성의 고유한 공헌이 남성우월주의나 성직주의의 그릇된 영향에서 벗 어나서 언제나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기도합 시다. 글_ 김도현 바오로 수사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기도의 사도직

http://www.jesuits.kr/aop/ 34


예수회 후원회 신간 안내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자캐오야, 내려오너라 토마스 H . 그린 신부 지음 손우배 신부 옮김

1988년에 출간된 이 책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핵심 내용 중 하나인 평신도의 소명을 중심으로 쓰였습니다. 어쩌면 우 리 세대의 소명은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교회와 이 세상에 뿌리내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토마스 그린 신부님의 통찰을 함께하며 이 시대에 평신도 영성 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가 7,000 원 문의 예수회 후원회 02) 3276-7777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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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예수회센터 ❖ 예수회

프로그램 안내

특별강좌 <교황 프란치스코 영성강좌>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 및 교황 방한 기간 중 통역 겸 수행비서로 동 행한 예수회 관구장 정제천 신부를 비롯한 아홉 분의 강사가 프란치스 코 교황님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새롭게 조명하며, 소정의 수강료가 있 습니다. 시간: 3/17-5/19(5/5제외), 9주간, 매주 화 저녁 7:30-9:00 장소: 예수회센터 3층 성당

3/17 프란치스코 교황님 곁에서 100시간

정제천 신부 / 예수회 관구장

3/24

교황 프란치스코의 소통 방식 - 이해와 실천

3/31

복음서의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허귀희 수녀 / 교황 프란치스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수녀회

4/7

교황 프란치스코의 영성적 뿌리 - 예수회 영성

4/14 교황 프란치스코와 영신식별의 지혜

조인영 신부 / 예수회

전주희 수사 / 예수회 심종혁 신부 / 예수회

4/21

청빈과 평화의 사도, 성 프란치스코와 교황 프란치스코

김영선 수녀 /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4/28

교황 프란치스코의 살아있는 가르침 - 문헌과 강론을 중심으로

최현순 박사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5/12 교회와 세상에 대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비전

조현철 신부 / 예수회

5/19 교황 프란치스코와 함께 열린 미래를 향하여 유경촌 주교 / 서울대교구

❖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 2박3일피정, 4박5일피정, 8일피정(9박10일) 등의 정기일정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하시면 자세하게 안내해드립니다. * 김동일, 김용수, 김형철, 문재석, 박영철, 안정호, 우재명, 정강엽, 정제천, 제병영, 최성영,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피정별로 배정되 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36


❖ 예수회센터 강좌 (3월 개강)

그리스도교 신앙과 사회공동 체: 나, 우리, 하느님 <신설>

수 19:30-21:00

전주희 수사

수 19:30-21:00

심백섭 신부

영적 식별과 그리스도인의 자유 목 19:30-21:00 <신설>

이규성 신부

영성과 철학상담 - 아픈 영혼을 화 19:00-21:00 ‘철학’으로 치유하기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구원사 흐름 안에서 발견하는

저녁 영성의 보물 <신설> 강좌

2,4째 수 14:00-16:00 2,4째 금 19:30-21:30

성경대학(낮반) 성경대학(저녁반) 성경과 영성(월)

월 10:00-12:00

성경 성경과 영성(토)

토 10:00-12:00

구약성경(예언서) 영어성경 나눔: 성경구절과 성화 비교

영성

목 14:00-16:00 A반

목 18:15-19:15

B반

목 19:30-20:30

송봉모 신부

허귀희 수녀 김영선 수녀

Kister 신부

영신수련 정기강좌

월 14:00-16:00

김용수 신부

그리스도님과 부처님의 만남을 통한 비움의 영성생활

화 13:30-15:30

서명원 신부

영성의 향기

1,3째 수 10:00-12:00

심종혁 신부

몸신학

목 10:00-12:00

김혜숙 박사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목 10:00-12:00

권오면 신부

하늘씨앗 깨어나기 영성수련

금 10:00-12:00

김영근 신부

종교음악으로의 초대

화 10:00-12:00

이윤주 강사

금 10:00-12:30

김효성 수녀

기타 통합적 인간 발달과 중년기의 자기교육

문의 : 센터 사무실 T. 02-3276-7733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37


■ 청년 ❖ 예수회

프로그램 안내 성소모임(매월 2,4주 토요일)

일자: 3/14(토), 3/28(토) 오후 2시 장소: 예수회 관구본부(서강대 옆) 대상: 대학생, 30세 이하 미혼 남성 문의 : 다 음 카페 예수회 성소실 vocsj@hanmail.net 02) 3276-7715

■ 2015년

성지순례 안내

3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정: 3월 9일 - 3월 12일(3박 4일)(인천·부산 출발) 일 순 례 지: 히라도, 이키츠키, 소토메,운젠, 시마바라, 나가사키 동반사제: 류형렬 신부 ❖

예상금액: 105만 원(인천 출발) / 100만 원(부산 출발) ❖ 3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 - 터키, 그리스

일 정: 3월 19일 - 3월 31일(12박 13일) 순 례 지: 터키, 그리스 동반사제: 신원식 신부 / 예상금액: 370만 원

4월 이태리 성지순례 정: 4월 13일 - 4월 25일(12박 13일) 일 순 례 지: 이태리 일주 동반사제: 김용수 신부 / 예상금액: 395만 원 ❖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지 순례 정: 5월 18일 - 5월 31일(13박 14일) 일 순 례 지: 스페인, 포르투갈 파티마, 프랑스 루르드 예상금액: 410만 원 ❖

6월 김대건, 최양업 신부의 숨결을 찾아서 정: 6월 5일 - 6월 10일(5박 6일) 일 순 례 지: 장춘, 길림, 연길, 백두산 예상금액: 125만 원 ❖

7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 이스라엘 성지순례

일 정: 7월 29일 - 8월 9일(11박12일) 순 례 지: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김연수 신부 / 예상금액: 38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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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성모님 발현성지 성지순례

일 정: 8월 17일 - 8월 29일(12박 13일) 순 례 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동반사제: 김상용 신부 / 예상금액: 410만 원 ❖

9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터키, 그리스

일 정: 9월 7일 - 9월 19일(12박 13일) 순 례 지: 터키, 그리스 동반사제: 박종구 신부 / 예상금액: 380만 원 ❖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와 성모 발현지 순례

일 정: 10월 5일 - 10월 18일(13박 14일) 순 례 지: 스페인, 포르투갈 파티마, 프랑스 루르드 예상금액: 430만 원 ❖

11월 알프스와 함께 수도원 순례 및 성모 발현지 순례

일 정: 11월 4일 - 11월 16일(12박 13일) 순 례 지: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예상금액: 450만 원 *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상금액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경비에는 공동경비, 텍스(Tax),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캄보디아 예수회 학교 Jesuit Xavier School 건립을 위한 기금 모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더 먼 곳으로 떠나기를 두려워하지 않던 하비에르 성인처럼 캄보디아 농촌 지역에 하느님의 사랑을 전 하는 ‘하비에르 학교’를 세우는 데 도움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문의: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계좌: 우리은행 1005-102-473710 (재)한국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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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예수회 후원회에 가입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1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44명)

강민안 강춘희 구문희 권미애 권순우 김경애 김명선 김미숙 김석원

김연재 김종숙 김현정 민경세 박선경 박인숙 박점숙 박중호 박찬규 박혜선 서영숙 손재옥 송명숙 송수영 송영선 안인선 양찬범 오원임 윤재영 이경덕 이명세 이미향 이상선 이옥분 이은정 이희신 장선영 정경희 주신화 진창종 최의자 허영희 황순숙 강푸르네 이정애(라일락)

국외(16명)

Mr Son H Gallagher 공미숙 김문숙 박나윤 박희정 설순복 손소계

송경섭 송정희 임영안 임종성 임태훈 장경숙 조금자 최주연 곽데레사

기부금 1월 TACHIBANA 1,000,000 강춘휘 20,000 고훈 10,000,000 김성숙 5,000 김영인 1,000,000 문성희 10,000 박수환 1,000,000 박종규 20,000 송영미 10,000,000

신상우 심문보 안후자 양찬범 오삼숙 유수현 이광연 이석용 이승민

1,000,000 30,000 10,000 1,000,000 630,000 1,000,000 1,000,000 30,000 2,000,000

이춘희 익명 장은실 차영순 최희숙

200,000 500,000 20,000 100,000 30,000

예수회 후원회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우리 018-144089-13-009 우리 844-05-000791 신한 140-002-805577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신한 140-002-726489 농협 037-01-309663 외환 048-22-02174-9

■미사 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통장번호가 바뀌었습니다. 확인하시고 입금 후 전화 부탁드 립니다.(오전9시-5시) 40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 신청 안내 ❖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 자동발급을 이미 신청하신 분은 우편으로 영

수증을 보내드립니다. 다만 영수증은 예금주(입금자) 기준으로 발급됩 니다. ❖ CMS 후원자는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http://www.yesone.

go.kr)를 이용하시면 더욱 편리합니다.(홈페이지 관련링크 ‘연말정산 종 합안내’ 참조) ❖ 기부금 영수증 자동발급 미신청자 또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이용

하기 어려우신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 문의: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The Jesuit Partnership 3400 West Wisconsin Avenue Milwaukee, WI 53208-9910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Partnership 이라고 써 주세요. 3. C 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Wisconsin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 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후원회비는 예수회 사제 양성 및 사도직 기금 그리고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선교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CMS 자동이체를 이용하시면 1. 지로를 내기 위해 은행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2. 자동이체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습니다. 3. 은행에 가지 않고도 CMS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4. 해지를 원하시면 언제든지 후원회로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됩니다. 후원회원번호, 은행계좌번호, 예금주 성명, 예금주 주민등록번호를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보호해 드립니다. 41


피정및교육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장소 : 예수회센터성당(3층)

날짜

강사

피정주제

6일

이한택 주교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13일

김학준 신부

20일

권효섭 신부

베드로 아루페 총장 신부를 통해 바라보는 사랑과 고통의 의미 길이신 예수님의 벗으로서의 사랑여정

27일

황정연 신부

그곳으로 가는길

시간표 10:00 -10:50 11:00 -11:50 11:50 -12:30 12:30 -13:20 13:30 -14:20 14:30 -15:10

강의 1 기도 1 점심 강의 2 기도 2 미사

■ 월례특강

광주 첫째(목)

대전 첫째(금)

용산 둘째(화)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날짜

3월 5일(목) 오후 2:00-5:00

주제

*미사봉헌

문의

김용수 신부 / 내 마음의 외진 곳 염주동성당 소성전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010-4627-0161

날짜

3월 6일(금) 오후 1:30-4:30

주제

손우배 신부 / 사랑과 고독의 시원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內 대전 중구 대흥동 520-1)

문의

02-3276-7777

날짜

3월 10일(화) 오전 10:00-오후 12:30

장소

주제 장소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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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제병영 신부 /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새남터성당 (서울 용산구 이촌로 80-8) 011-232-8800


분당 . 용인 둘째(수)

인천 둘째(금)

고양 . 일산 셋째(월)

강남 셋째(화) *미사없음

서울센터 셋째(수)

부산 셋째(금)

날짜

3월 11일(수) 오전 10:00-오후 1:00

주제

제병영 신부 /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장소

성심교육관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5번길 38)

문의

010-7255-8588

날짜

3월 13일(금) 오후 2:00-5:00

주제

제병영 신부 /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장소

주안1동성당 지하 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3월 16일(월) 오후 1:30-4:30

주제

손우배 신부 / 우리의 상처와 예수성심

장소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3월 17일(화) 오후 2:00-4:00

주제

손우배 신부/ 사랑과 고독의 시원

장소

역삼동성당 경환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85길 23-11 )

문의

02-3276-7777

날짜

3월 18일(수) 오후 1:30-4:30

주제

김용수 신부 / 내 마음의 외진 곳

장소

예수회센터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3월 20일(금) 오후 2:00-5:00

주제

황정연 신부 / 그리스도 그리고 못 박힌 나

장소

남천성당 소성전 (부산 수영구 수영로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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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2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손우배 제10권 3호 [통권107호]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www.jesuits.kr/benefactor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hoowon1004@gmail.com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 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IHS에 대하여‘Iesus hominum salvator(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의 약자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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