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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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본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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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성재 요셉 내가 사랑하는 이다. (마태 12,18)
2
조형식 프란치스코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 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시편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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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보나벤뚜라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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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사도 요한 그러자 그에게 한 소리가 들려왔 다.“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1열왕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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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바오로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니 (예레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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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5
예수회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 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영성사도직 : 예수회센터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 터 , 기도의 사도직 •사회사도직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 한누리아동 센터 , 무악동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선교 : 캄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 케냐, 대만, 일본, 해외 한 인성당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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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June
일
예수회 후원회 행사
월
1
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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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목
4
금
토
5
6
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대전)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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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 월례특강(용산)
14 15 월례특강 (고양·일산)
2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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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월례특강 (분당·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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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센터) •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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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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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0
•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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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소식지 발송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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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월례특강(인천)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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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 E N T S 4 서품소감문1
내가 사랑하는 이다
조성재 부제
7 서품소감문2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조형식 부제
10 서품소감문3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재상 부제
14 서품소감문4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17 서품소감문5
불타오르는 심장
김민 부제 김도현 부제
20 그림으로 읽는 단테 ‘신곡’ 제7-1원 폭력의 죄
김산춘 신부
22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25 예수회의 성인들
성 스타니슬라오 코스트카
구정모 신부
28 선교지에서 온 편지
자원봉사자
이경용 신부
32 영성 나눔
참된 나를 찾아서
심백섭 신부
37 교황님 기도 지향
김도현 부제 3
서품 소감문 1
내가 사랑하는 이다 조성재 요셉 부제 / 대만 보인대학교
얼마 전 대만 원주민 부락에 다녀왔습니다. 서품 후 그곳에 있는 몇몇 성당을 잠시 맡기로 해서 미리 인 사 겸 인수인계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6년간 대만에 살 면서 원주민 부락을 체험할 기회는 몇 차례 있었으나 이번처럼 그들 안으로 들어가야 할 일은 없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프랑스 사람으로 거의 이십 년 동안 그곳에서만 사목활동을 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익 숙하고 편해서 그런지 제가 잠깐 와서 본당을 맡는 것 을 산 속에 와서 잠시 쉬다 가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의 말을 들어보니 산골짜 기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부락들을 다녀야 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였습니다. 사제로서, 선교사로서 사시는 그분의 삶을 2박 3일간 동행하면서 이것저것 보고 듣 는 중에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어도 아직 부 족하거니와 하루 종일 술에 취해 있기도 하는 원주민 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도 생경하게 느껴지는 사제 직무를 언어, 지리, 문화 등 모든 것이 낯선 환경 속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신경이 쓰입니다. 4
서품 후 바로 이런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서품의 은총과 기쁨보 다는 사제로서 해야 할 일들이 더 떠오릅 니다. 잘하고 싶은가 봅니다. 무엇을 그리 도 잘하고 싶은지 이런저런 생 각을 하다가 피식하고 헛웃음이 나옵니다. 중학교 시절에 한 선생님은 제가 성직자의 길을 가 려 함을 알고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신부는 직업이 아니야!” 당시의 대화 맥락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선생 님이 정색을 했던 것으로 비춰볼 때 잘못된 저의 인식 을 바로잡아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다 들 잘 알고 또 간단해 보이는 이런 말을 삶으로 살아 내기가 더 쉽지 않습니다. 직업이 아닌 사명으로 먹고 사는 것, 진부한 듯해도 이렇게 스스로 말하고 나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멍에가 어깨 위에 놓이는 것을 느 낍니다. 그리고 입회하고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한 달 동 안 침묵피정을 하면서 보았던 예수님의 모습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예수님께서 저에게 ‘너도 그분이 사랑하는 이’라고 말씀하시고 또 이웃들에게 똑같이 상기시켜주라고 분부하셨던 것도 생각납니다. 피정 안에서 받은 이러한 사명을 떠올리면 서 원주민 부락 같은 도전 앞에 부족하지만 한편으로 5
는 그분의 사랑을 받는 이로서 좀 더 주님께 의탁하면 서 사제의 삶을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위로와 용기 의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앞으로 사제로서 겪을 수 있는 갖가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이 말씀으로 껴안아 보려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다.” (마태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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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소감문 2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조형식 프란치스코 부제 /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캄보디아에서 실습기 2년차가 되었을 때 제 가 머무르던 ‘바탐방’ 이란 곳으로 1년 후배 수사 한 명이 파견되 었습니다. 어느 날 우 리 둘은 자전거를 타 고 제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 진 곳으로 갔습니다. 캄보디아 대평원의 경치를 보고 그 수사가 처음으로 한 말은 “형, 하느님께선 분명히 존재하셔!(그분 말고 누가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만 들어낼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 순간 ‘난 이곳의 이 아름다운 광경 앞에서 몇 번이나 하느님을 떠올렸 던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배 수사의 감탄 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7
제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사제성소를 생각했던 나 이는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부모님께서 M E 프 로그램을 다녀오신 후 어느 날 우리 가족 모두는 ‘가 족피정’을 갔습니다. 그때 만난 예수고난회의 한 신부 님이 무척 멋진 모습으로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 다. 그때 받은 성소의 불씨는 비록 작지만 꺼지지 않 고 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갈증’이란 모습으로 자리 하였습니다. 그 불씨는 사춘기 시절에도 꺼지지 않았 고 대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생활을 하는 중에도 저 는 제 안의 그 불씨를 때때로 발견하곤 했습니다. 하 지만 제게는 그보다 더 관심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그 불씨를 다시 보았을 때도 ‘허기’와 ‘목마름’ 같은 느낌이 제 안에서 올라 왔습니다. 그 불씨는 비록 작았지만 전보다 더 선명 한 모습으로 제 안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가 야할 길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르는 것일지도 모른 다’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물을 마셨 는데도 가시지 않는 ‘목마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때론 의식적으로 그러한 저의 감정을 모른척하며 살았습니다. 다시 성소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제가 온 길을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곳 까지 왔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저는 큰 용기를 내어 수도회의 문 을 두드렸습니다. 그것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대 한 결정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은총’이라는 표현 외에 다른 설명으로는 그때의 제 감정과 결정을 나타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성소를 따르기 위한 여러 가지 동기부여의 생각들이 제 마음 8
안에서 올라왔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 는 ‘지금이라도 성소의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면 평생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하느님 과 예수회는, 집과 아버지를 뒤로하고 자신의 재산을 챙겨서 가출했다가 염치없고 불쌍한 모습으로 돌아온 둘째 아들과 같은 저를, 그 거지 같은 저를 사랑으로 받아주셨습니다. 그래서 수련원에서 서원을 할 때 저 는 그토록 눈물을 흘렸던가 봅니다. 그분의 관대함과 사랑을 평생토록 갚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잊지 않도 록 노력해야 함이 저의 또 하나의 소명입니다. 이제 얼마 후 사제서품을 앞두고 있습니다. 설렘, 가슴 벅참과 함께 쑥스러움과 부끄러움도 올라옵니 다. 이스라엘 민족들이 지척에 있는 가나안 땅에 도 착하기까지 40년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단 몇 주 또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몇 개월이면 도착할 그 약 속의 땅까지 멀고 험한 길을 돌고 또 돌아서 왔던 것 입니다.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그 긴 여정이 필요했듯 이 저에게도 긴 방황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임을 압니 다. 캄보디아에서 후배 수사가 제게 말한 그것, ‘진정 하느님께서는 늘 제 곁에 계셨음’을 고백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 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시편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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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소감문 3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재상 보나벤뚜라 부제 /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돌이켜 생각해 보 면 나의 성소의 시작 은 ‘나 자신에 대한 비하’에서 시작이 되 었다. 사제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내 스스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 거의 동시에 올라온 생각은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사제 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물음이었다. 이 물음에 나는 거의 동의하고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초반 을 제외하고는 본당 활동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 았고, 고등학교 대부분의 시간을 일반 사람들이 흔 히 이야기하는 ‘불량 청소년’처럼 살았던 내가…? 물 론 어느 순간 이렇게 살다가는 인생의 낙오자가 될지 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을 느껴 가까스로 대학에 들어 가긴 했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도 하느님을 바라보기 보다는 ‘검도’에 미쳐서 주일 미사에 참례한 횟수보다 전국 방방곡곡의 체육관을 찾아다니며 시합에 참가 10
하기를 더 좋아했던 내가…? 또 어여쁜 아가씨와 팔 짱끼고 서울의 한적한 곳에서 산책하며 데이트하기를 좋아했던 내가 사제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하느님과 주변의 많 은 사람들에게 부도수표를 날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렇게 비논리적이고 어떤 말로도 표현하 기 힘든 감정 상태와 나의 이성적인 저항과는 상관없 이 흘러가는 현실의 상황은 역설적이지만 자연스럽게 나를 예수회로 이끌었다. 정확한 의미와는 상관없이, 나는 ‘죄인이면서 예수의 벗으로 초대받은 이들’이라는 예수회원들의 자기 정의를 나 나름대로 해석했고, 그 것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으며 나보다 더 착하고 순수 하게(?) 살아왔을 것이라고 믿었던 지원자 형제들과 만날 수 있었다. 수련기 2년을 마치고 철학 공부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던 즈음, 나는 때 아니게 ‘불량 청소년’이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대학원 의 영어시험에서 낙제를 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러 한 긴장감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공동체에서 과일 을 깎다가 내 왼쪽 집게손가락을 잘라버리는 실수를 했고 수술을 받고 입원해야 했다. 영어시험 낙제의 수 치스러운 감정을 겨우 억누르고 있었는데 손가락 하 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병실에서 무기력하게 누워 있어야만 되는 상황은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퇴원 후, 아무도 없는 공동체 마당에서 그동안 쌓 아 두었던 감정이 폭발했다. 처음에는 조용한 기도처 럼 하느님께 던지던 말들이 점점 더 거칠어졌고 나중 11
에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하느님께 울부짖 고 있었다. 그 울부짖음을 여기에 다 정확히(?) 옮기 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의미였을 것이다. ‘당신은 왜 부족하기 짝이 없 는 나를 이곳에 데려다 놓고서 이런 창피를 경험하게 하시는가?’, ‘이런 곳에 데려다 놨으면 당신이 끝까지 책임을 지셔야 되는 것 아닌가?’, ‘나보고 도대체 무엇 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많이 순화시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는 말들이다. 내 안에 내 재해 있던 자기비하적인 감정들을 교묘히 하느님께 책 임을 전가시키는, 억지스럽고 미성숙하고 분노에 가득 찬 이 말들이 다행히 입 밖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눈물 콧물 흘리며 서럽게 울고 있었기 때문 에 입을 빌리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때 나는 아주 짧았지만 그 시간이 영원처럼 느 껴지는 신비한 순간을 경험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 하다. 이상함을 느껴 눈을 들어 주위를 잠시 돌아봤 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내가 있는 곳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30명 가까운 형제들이 사는 공동 체라서 늘 소란스러운 곳이었고,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기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늘 부산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들리는 고요함의 순 간이었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내 앞에 있던 단풍나무의 붉은 빛이 평소보다 더 깊은 채도로 미동도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한…, 그 순간에 나는 나의 존재 깊은 곳에서 공명하 듯 울리는 짧은 음성을 온몸으로 들을 수 있었다. 사 실 그 음성을 굳이 표현하자면 이러하다. “네가 부족하기에 내가 너를 이곳으로 불렀다.” 12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이 신비한 음성은 이상하게 도 내가 처한 모든 불안과 근심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주는 듯했다. 그 음성을 들은 이후 상황이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나는 내 앞에 놓인 실타래를 하나 씩 풀어가며 몇 년을 보내고 지금 이곳에 서 있다. 사 실 그날 이후 내 앞에는 영어시험 낙방보다 더 큰 고 비가 여러 번 찾아왔다. 그러면 여지없이 내 안에 잠 재해 있는 ‘자기비하적인 죄인의식’이 올라와 나를 괴 롭혔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가 온몸으로 들었던 그 음 성을 떠올리면 큰 위안을 받을 수 있었고 그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고비 때마다 늘 도움을 받는 이 음성 이 어디서 온 것인가에 대한 의심은 추호도 가져본 적 이 없다. 그만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 내 안 에 크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작년 영적지도 신부님의 도움으로 우 연히 내가 체험한 그 음성과 똑같은 음색과 음감으 로 다가오는 구절을 성경 안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발 견하고 보니, 사실 이 구절은 나의 성소의 시작과 예 수회를 만나는 과정 안에서 계속 나를 격려하던 목소 리였음을 알 수 있었다. 죄인임을 의식하며 나의 성소 를 부정하는 시절에도, 예수회원의 자기 정의에 이끌 려 예수회에 매력을 느끼던 시절에도 언제나 내 곁에 서 속삭이며 나를 격려하는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 목 소리는 이러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17) 이런 보잘것없는 죄인을 위하여 죄인이 되신 예수 님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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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소감문 4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김민 사도 요한 부제 /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많은 생각이 올라옵 니다. 마음속에서도 많 은 감정이 올라옵니다. 머리와 가슴속에서 올 라오는 생각과 감정 가운데 한 조각을 집 어봅니다. 부끄러움입 니다. 나는 과연 사 제로서 서 있을 자격이 있 는가? 그 뒤를 따라 마치 샴페인의 거품처럼 다른 감 정과 생각이 몰려옵니다. 수련원, 철학기, 실습기, 신 학기 시절에 있었던 무수한 일들. 함께 사는 형제들 과의 사소하고 쫀쫀하기 그지없지만 당시에는 매우 중요해 보였던 다툼들. 낯이 뜨거워집니다. 반면에 위 로의 순간도 무수히 스쳐 지나갑니다. 특히 내 생각 과 말이 입술을 떠난 뒤 한참 후 그 생각과 말이 진 정으로 의미했던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았을 때의 위로. 당시에는 그렇게 핏대를 올리며 이야기를 했지 만 실상은 하느님의 시선 아래에서는 사소하기 짝이 없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위로. 이 14
러한 위로는 조금 훌쩍 커진 다음 이전의 왜소했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올라오는 감정, 이 같은 자그마한 성장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과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장통. 결국은 모든 체험, 수도회에 입회한 후 경험했던 모든 체험들, 그것이 행복했던 것이든, 혹은 슬프거나 고통스러웠던 것이든, 이 모든 체험은 결국 한 개인의 성장을 위해 하느님께서 준비해 두신 선물 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결국 제 입술 위에 남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느님, 감사합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처럼 작은 이를 지금 이 자리에 불러주셨으니 말입니다. 두려움. 하지만 여전히 두렵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한 단계에서 한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항상 겁 쟁이처럼 벌벌 떨었던 것 같습니다. 서원 직전 수련원 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릅니 다. 문자 그대로 따뜻한 온실에서 살벌하게 추운 세 상으로 나간다는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철학기를 마 치고 실습기에 들어갈 때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실습 기에서 신학기에 들어설 때의 기억은 선명합니다. 아 연실색. ‘벌써 신학을 할 시간이 되었구나, 벌써 사제 품을 받기 위한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서야 하는구나’ 라는 두려움.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여전히 가난하고 부족한데… 이러한 두려움이 지금 이 순간 가장 농밀한 형태로 방울방울 맺히는 심정 입니다. ‘제대로 수도자답게, 사제답게 잘 살 수 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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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하지만 지난 세월들이 헛된 게 아닌 것이, 이러한 두려움이 어디에서 오고 있는 것인지를 지금 은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바 라보는 어리석음과 오만함이겠지요. 혼자 무엇인가를 직면하고 있다는 착각 때문이겠지요. 곁을 바라보면 이제껏 저와 함께하셨던 주님을 어렴풋이 알아보게 됩니다. 저와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셨던 주님을 말입 니다. 이제 조금은 기뻐하게 됩니다. 서품을 눈앞에 두어서가 아니라, 주님이 곁에 있음을 깨닫게 되어서 가 아니라, 이 모든 일들을 조금씩 믿음의 눈으로 바 라보게 될 수 있기에 말입니다. 저의 위로는 여기에 서 오는 것 같습니다.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서 조금씩조금씩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교 회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믿음의 눈,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그리되면 제가 이 시간 느끼고 있는 모 든 감정, 부끄러움, 두려움, 위로, 이런 감정들이 마 치 탄탄한 실로 꿰어진 구슬처럼 저에게 무척이나 소 중하게 다가옵니다. 이 감정, 소란스러운 감정 가운데 조용히 한 가지 말씀이 올라옵니다.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1열왕 19,13) 앞으로의 시간과 세월은 이 물음에 대한 저의 응 답이 되겠지요. 제 응답이 저의 신원에 부끄럽지 않 고 합당한 응답이 되기만을 기도드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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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소감문 5
불타오르는 심장 김도현 바오로 부제 /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로욜라 신학교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후원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서 품을 앞두고 있는 김 도현 바오로 부제입 니다. 이 ‘이냐시오의 벗들’ 소식지에 2010년 5월부 터 지금까지 만 5년간 ‘교황님의 기도 지향’에 관한 해 설을 실어온 교황님의 최측근 인물입니다. 하지만 아직 한 번도 교황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고요. 글을 통해 여 러분과 만나온 지 5년이 지난 지금 저의 고정 레퍼토리 인 교황님의 기도 지향이 아니라 새 사제로서의 소감을 말씀드리려니 왠지 좀 쑥스럽군요. 저는 15년 전인 2000년 대희년에 수도성소를 처음 으로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다른 신자 여 러분께서 그러하시듯이 성당에 열심히 다니고, 성가정을 꿈꾸고, 사회에서의 작은 성공을 꿈꾸는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제 인생이 저의 원의와 는 다르게 흘러가서 2005년 어느 날에 정신을 차려보 17
니 예수회 수련원에서 다른 형제들과 함께 영신수련 30 일 피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날 기도 중에 저는 예수님의 심장(성심, 거 룩한 마음)을 자세히 바라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요 한복음이 증언하듯이 그 심장은 옆 부분이 창에 찔려 서 피와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머 지 부분도 많은 가시와 못에 박혀서 성한 곳이라곤 없 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처참해서 저는 주님께 여 쭤보았습니다. “도대체 이 수많은 가시와 못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누가 감히 당신의 거룩한 심장에 이렇게 몹쓸 짓을 했습니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 모두가, 나를 주님이라고 믿고 고백하는 너희 들 모두가 나에게 큰 상처를 입혀서 이렇게 된 것이다. 이 부분이 보이느냐? 이 부분의 못과 가시는 바로 네 가 찌른 것이란다. 네가 지난 세월동안 내 마음에 입힌 상처들이란다.” 그 순간 저는 너무나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겉보 기에 무난했던, 하지만 매일매일 주님께 상처를 드렸던 저의 과거를 떠올리며 한참을 슬피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 이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당 신의 심장에 박혀있는 그 못과 가시를 하나하나 빼 드 리고 어루만져 드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당신께 상처 입히는 삶은 다시는 살지 않겠습니다.” 그전까지는 누군 가가 ‘당신은 어떤 예수회원이 되고 싶습니까?’라고 묻 는다면 속으로 ‘이런저런 사도직을 멋들어지게 수행하면 서 다른 영혼들도 돕는 폼나는 예수회원으로 살고 싶 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부터는(비록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한 적은 없었지만) 제 삶의 목표 18
가 바뀌었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는 예수회 원으로 사는 것입니다. 제가 관구의 명에 의해 어떤 사 도직을 행하든지 간에, 제가 사람들 눈에 띄든 아니든 간에, 제 편에서 그분께 상처를 드리지 않고 그분께서 갖고 계신 그 상처들을 어루만져 드리는 것, 그날 이후 그것이 제 삶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날 그 중대한 결심을 행한 지 이제 만 10년이 되 었지만, 저는 그분의 상처 수를 늘리는 데에나 기여하 는 죄인으로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 점 때문에 참으 로 마음이 아픕니다. 저의 이런 더딘 영적 진보(어쩌 면 영적 퇴보)에 대해 참으로 주님께 부끄러울 뿐입니 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저를 관대히 바라보시면서 이제는 당신의 거룩한 사제직까지 맡겨주십니다. 그분 의 이러한 한없는 관대함과 넘치는 사랑에 그저 감사드 릴 따름입니다. 그날의 그 결심에 덧붙여 또 하나의 결 심이 마음에서 올라옵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이제 는 당신의 사제로서, 2000년 전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오르던 당신의 그 마음을 ‘온전히 닮아가는’ 예수 회원 사제로서 평생 살아가게 하소서!” 그래서 저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 오르니”(예레 20,9)라는 서품 성구를 고르게 되었습니 다. 이 성구가 말해주듯이 제 심장도 불타오르는 주님 의 심장을 닮아 그분의 말씀과 열정으로 한평생 불타 오르게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불타오르는 심장’을 갖 고 주님의 뒤를 일관되게 따르는 사제로 살아갈 수 있 도록 후원회원 여러분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19
그림으로 읽는 단테《신곡》
제7-1원 폭력의 죄
피렌체 사본, <타인에 대한 폭력>, 1400년경
그러면 이제 저 계곡을 바라보아라. 끓는 피의 강이 가까워졌는데, 폭력으로 남을 해친 자들을 삶고 있다. [지옥12,46-48 김운찬 옮김]
제7원 제1고리에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자들 – 폭 군들, 정복자들, 용병들, 살인자들, 강도들 – 이 끓는 피의 강 플레게톤에 잠겨있다. 목까지 잠겨있는 것은 살인자들 이며, 가슴까지 잠겨있는 것은 남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약 탈질을 한 영혼들이다. 이렇게 죄의 정도에 따라 벌을 받고 있기에, 죄의 무게가 허용하는 것 이상으로 핏물에서 기어 나오는 영혼들은 반인반마半人半馬인 켄타우로스가 쏜 화살 세례를 받는다. 제12곡 서두에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황소인 미노타 우로스도 나온다. 이는 폭력의 죄가 야수성을 띠고 있음을 말한다. 요즘도 가정, 어린이집, 학교, 군대, 회사 등 주변에 서 빈번히 일어나는 폭력은 인간이 이성을 잃고 짐승의 야 수성을 드러내는 예들이다. 1400년경의 이 피렌체 채색 사본 삽화는 단축법으로 전경을 강조하며 피의 강물을 그렸다.
글_ 김산춘 사도 요한 신부 /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성경대학
사도 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사울이 길을 가서 그가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그를 에워싸 비추었다. 그는 땅 에 엎어지면서 자기에게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 하느냐 ?” 하고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주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 하니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 해하는 예수다. 일어나서 고을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네가 할 일을 네게 일러 줄 것이다.” 그와 동행하던 사람들은 어리벙벙 해서 그냥 서 있었다. 그들은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아무도 보 지는 못했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자기 눈을 떴으나 아무것 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손을 잡아 이끌고 그를 다마스쿠스 로 데리고 갔다. 그는 사흘 동안 보지도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 도 않았다.( 사도 9,3-9)
다마스쿠스 사건의 전말 바오로와 그의 일행이 다마스쿠스 가까이에 이르 렀을 때 하늘로부터 강한 빛이 비추어지고 그로 인해 바오로는 땅에 엎어지게 된다. 바오로가 본 빛은 무 척이나 강렬한 빛이었다. 땅에 엎어진 바오로는 번쩍 이는 빛 가운데서 소리 하나를 듣는다. “사울아, 사 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성경에서 두 번이 나 반복해서 사람의 이름이 불린 경우는 많지 않다. 22
구약에서는 아브라함 (창세 22,11), 야곱(창세 46,2), 모세(탈출 3,4), 사무엘(1사무 3,10) 뿐이다. 신약에 서는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루카 22,31), 마르타(루 카 10,41), 그리고 바오로가 전부다. 바오로는 하늘로 부터 쏟아진 강렬한 빛 속에서 말씀하시는 분을 향 해 “주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다. 바오로 가 ‘주님’이란 호칭을 썼는데,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쓴 것은 아니다. 그는 예수님을 증오하고 있었고, 예수님 을 추종하는 이들을 박해하는 자다. 그러한 인물이 빛 속에서 말씀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구나 하 면서 ‘주님’이라 불렀을 리는 만무하다. 그는 빛 속에 서 말씀을 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신적 존재라 믿었 기에 ‘주님’이라 불렀던 것이다. 바오로의 “주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질문에 빛 속에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말씀하셨던 분이 대답하신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 사용한 용어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예수였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가 의미하는 것은, 나자렛 출신의 예수란 인간 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란 것이다. 바오로는 예수님의 이 대답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바오로는 그동안 신명기 가르침에 따라서(신명 21,23), 나무에 매달려 죽은 자는 하느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자라고 믿고 있었다. 나자렛 출신의 예수란 인간은 그리스도를 사 칭하다가 단죄를 받아 십자나무에서 죽었으니 저주받 은 자라고 바오로는 믿고 있었는데, 그 예수님이 밝 은 빛 속에서 자기를 향해 말을 하고 있으니! 이는 23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이 정말로 부활하여 영광 중 에 계시다는 뜻이다. 바오로는 부들부들 떨면서 정신 적 공황에 빠진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라는 말은 바오로가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 는 말이 된다. 바오로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원 수라고 생각해서 핍박하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하느 님의 원수는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바로 바오로 자 신이다. 바오로는 또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앞에서 깨달음을 갖는다. 바오로는 그동안 예수를 주님이라 고백하는 이들을 박해하였다. 그런데 주님은 바오로 에게 “네가 왜 내 제자들을 박해하느냐?”라고 말씀 하시지 않았다. 대신에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고 말씀하셨다. 바오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인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 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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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성인들
성 스타니슬라오 코스트카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상지대학교 교수
성 스타니슬라오 코스트카는 1550년 10월 28일 폴란드의 로스트코프에서 귀족의 자제로 태어났다. 1564년 14 세가 되었을 때 스타니슬라오는 형인 파울 로와 가정교사 그리고 두 명의 하인을 대동하고 비엔 나로 유학길에 올랐다. 비엔나에서는 예수회에서 운영 하는 학교에 입학하여 약 8개월간 고전 문학을 배웠 다. 그는 늦게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보 다 훨씬 우수한 실력을 보였다. 또한 그의 신앙심과 신심 행위는 주위의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그는 비엔나에 있는 동안 CLC(크리스찬 생활 공동체)의 전신인 성모 마리아 신심회(콩그리가치오 마리아나)에 들어가서 자신의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였다. 그러나 품행이 방정하지 못했던 형 파울로는 이러 한 동생을 질투하고 괴롭혔다. 심지어 스타니슬라오 는 형에게 얻어맞는 일까지도 생겼다. 1566년 12월 스 타니슬라오는 고열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성 바르나바 에게 간구의 기도를 드리자 성인이 성체를 모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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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해진다. 또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하고 예 수회 입회를 결심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관구의 관 구장은 부모의 허락 없이는 입회가 불가능하다고 알렸 다. 부모가 자신의 예수회 입회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 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스타니슬라오는 1567년 8월 10일 독일 관구 본부가 있는 딜링겐으로 걸어가서 당 시 관구장이던 베드로 카니시오 신부를 만났다. 3주 간 예수회 공동체에 머문 후 카니시오 신부의 격려를 받고 또한 카니시오 신부가 써준 추천장을 가지고 두 명의 예수회원과 함께 총원이 있는 로마로 향하였다. 로마까지는 1500킬로미터가 넘는 먼 거리였다. 로마에서는 예수회 3대 총장인 보르하 신부가 맞 아 주었다. 그리고 그해 10월 28일 스타니슬라오가 만 17세가 되던 생일날, 보르하 총장은 스타니슬라오 를 산탄드레아 수련원에 입회시켰다. 그의 수련 동기로 는 나중에 예수회 4대 총장을 역임한 클라우디아 아 퀴아비바도 있었다. 스타니슬라오는 수련을 시작한 지 채 일 년도 못되 어 당시 창궐하던 말라리아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1568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아침에 “이전 비엔나 에서 나타나셨던 성모님께서 다시 나타나셨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의 어리지만 순결하고 고결한 모습은 곧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했다. 1602년 과 1604년의 칙서를 통해 교황 클레멘스 8세는 그를 복자로 시복하였으니 예수회 창립 이래 최초의 복자였 다. 그리고 1726년 12월 31일, 알로이시오 곤자가와 함께 교황 베네딕토 13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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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인 파울로는 부모의 명을 받고 스타니슬라오를 데리러 로마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도착했을 때 동 생이 선종한 것을 알고 크게 회심하였다고 한다. 형도 나중에 예수회 입회를 원했으나 입회 직전 선종하였다. 전 예수회 총장이던 아루페 신부는 다음과 같은 말로 성 스타니슬라오를 칭송하였다. “성 스타니슬라 오는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됩니 다. 그는 불충실함에 타협하지 않았고 삶의 진정한 자 유를 위해 살았으며 세상적 꿈이 채워줄 수 없는 보다 높고 고결한 삶을 사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줬습니 다.” 기념일은 11월 13일.
성 스타니슬라오 코스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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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자원봉사자 이경용 요한 신부 / 캄보디아 선교
뿌삿은 프놈펜에서 버스로 네 시간, 바탐방에서 두 시간, 시엠립에서 다섯 시간 거리입니다. 시엡립에 서 뿌삿으로 가는 직행 버스는 없지만, 뿌삿에서 시 엡립으로 가는 직행 버스는 하루 한 대 있습니다. 교 통의 요충지가 아니고 수도 프놈펜이나 관광지로 잘 알려진 시엠립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방문 하기에 생소한 곳입니다. 그곳에 ‘끄로압’이라는 바탐 방 교구의 센터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곳에 오는 자 원봉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몇 년 전부터 ‘끄로압’에 몬테소리 바람이 불었습 니다. 정확히 바탐방 교구에 몬테소리 바람이 불었다 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알려진 대로 몬테소리 교육방 식은 자율적이지만 기존의 교육방식과 충돌을 일으 키는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나 캄보디아에서는 더 그 러는 것 같습니다. 학년을 나누고 정해진 교육과정을 끝마쳐야 하고 성과를 서열화시키는 교육방식에 대해 임가드 씨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깨는 비교육적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고 임가드 씨가 학교를 운영하는 독일은 그의 방식을 28
좋아하는가? 그렇지도 않습니다. 독일도 나름의 집 단 교육방식이 있습니다. 임가드 씨는 교육성과에 대 해 몬테소리 방식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합니다. 그 는 장시간 몬테소리 예찬 끝에 원하면 연말에 아이들 의 학습평가 시험을 보아도 좋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몬테소리 방식으로 교육을 해도 일 반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더 창의적이고 아이들의 학습태도도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유치원을 끄로압에서 하 고 있습니다. 소리아 몬테소리 유치원, 끄로압에서 유치원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끄로압이 있는 까우모니 마을 유 치원이 문제를 일으키고 폐쇄되면서 아이들을 우선시 한다는 끄로압의 원의 때문에 임시로 유치원을 무허 가로 개설해서 몇 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방 과 후 교실을 운영하는 것이 끄로압의 생각이었습니 다. 지금은 오전에 유치원, 오후에 방과 후 교실을 운 영합니다. 여기에 독일에서 봉사자들이 왔습니다. 주 로 독일에서 임가드 씨와 일하는 유치원 교사 혹은 교대 졸업 예정자들입니다. 캄보디아 정부의 교육과정 을 따르려는 유치원 교사와 몬테소리 방식을 구현하 려는 임가드 씨의 줄다리기는 언제나 관할지역 본당 신부의 지원으로 임가드 씨가 승리를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받는 교육은 몬테소리 색깔을 띤 캄보디아 방식의, 유치원 교사 방식의 교육일 것입니다. 봉사자 들이 와서 돌아갈 때 하는 비판은 ‘열심히 가르쳤는 데 유치원 교사가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 래도 자원봉사자들은 지속적으로 올 것이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2년 동안 애정을 담아내며 곁에 있을 29
것입니다. 올해는 한국에서도 유치원에 자원봉사자가 왔습니다. 2년 동안 머물며 아이들과 함께 할 것입니 다. 올해 초에는 유치원에 전남대학교 역사교육과 학 생들이 왔습니다. 뿌삿 성당의 부설 유치원과 이곳 끄로압의 소리아 몬테소리 유치원에서 유치원 교사와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고 일부는 물탱크에 벽화를 그 리거나 정자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주 단기로 와 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10명 소수로 교수님과 함께 왔기 때문에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아주 진지했고 역사교육과 학생들답게 기록하고 상황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 다. 돌아간 후에 몇몇은 캄보디아가 생각난다고 메일 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마음에 씨앗이 뿌려진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에 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아니라,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세 상에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아가는 씨앗이 뿌려진 것 같습니다. 그 싹이 돋아나고 커지면 세상에서 응 당 그렇게 살아야 할 인간으로 고민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이든 그룹이든, 단기든 장기든 자원봉사를 하 겠다고 오는 사람들은 개개인의 마음에 각기 다른 원의,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봉사활 동을 하는 동안 이러한 다름이 강조되기보다는 그들 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원의들이 공동선에 가깝게 가 도록 숙성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개인의 일에서 구현되든, 사회참여의 형식으로 구현되든, 공동선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삶이 바뀌는 것이 봉사활동의 열 30
매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누가 자원봉사자인 지 애매해집니다. 잠시 와서 살다간 그들이 봉사자인 지, 그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씨앗을 심어준 이곳 사 람들이 봉사자인지, 이도저도 아니라면 모두가 하느 님 포도밭에서 일하는 봉사자일 것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이경용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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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나눔
참된 나를 찾아서 심백섭 유스티노 신부 / 예수회 후원회 부위원장
하늘과 사귀는 특권, 기도: 성 이냐시오의 기도 방법, 묵상과 관상(1) 그리스도교 또는 가톨릭 안에서 기도를 하는 방 법은 한국의 음식문화 안에서 식사를 하는 방식이 여 러 가지 있는 것처럼 다종다양합니다. 성 이냐시오의 기도 방법도 그리스도교의 여러 기도 방법 중 하나입 니다. 그렇지만 이 기도 방법은 렉시오 디비나를 비롯 하여 그리스도교 역사를 통하여 전수되어 온 수많은 기도 전통들을 하나의 정식 안에 통합하여 그리스도 교 기도의 한 전형을 이루고 대표적인 모델이 되어 주 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 시대에 선보인 어떤 대표적인 한정식 메뉴가 있 어서 그것이 기존의 갖가지 한국 전통 음식문화를 나 름대로 통합하여 하나의 코스 요리로 정식화하여 한 국 음식의 전형을 이루었을 때의 사례와 상통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 이냐시오의 기도 방법은 크게 10 분 전후 소요 되는 기도준비와 50 분 전후의 본기도 또는 정식기도, 32
그리고 10여분의 기도성찰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집 니다. 정식기도 전후에 배치된 기도준비와 기도성찰 은 정식 식사 전후에 갖게 되는 에피타이저와 후식을 연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훨씬 필수적인 요소 입니다. 정식기도 부분은 다시 크게 준비기도와 시작 기도, 묵상 또는 관상, 담화 및 마침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냐시오 기도에서 묵상이나 관상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나중에 살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확 실히 알아두었으면 하는 바는 다음과 같이 총정리할 수 있는 이냐시오 기도의 얼개입니다. 제1단계는 기도 준비(10 분 전후)입니다. 제2단계는 정식기도(50 분 전 후)로서 준비기도와 시작기도 → 묵상 또는 관상 → 담 화 및 마침기도 순으로 진행합니다. 제3단계는 기도 성찰(10여분)입니다. 제1단계는 기도준비입니다. 정식기도를 하기 얼마 전이나 전날 저녁에 미리 10 분 정도 준비하는 과정으 로서, 해당 자료를 살피고 요점이라고도 일컫는 기도 주제를 보통 세 가지 정도 선정하는 작업을 가리킵니 다. 이를 위해서는 흔히 해당 성서 본문을 천천히 두 세 번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거나 저항을 느끼는 구 절이나 장면이 어느 부분인지를, 이른바 영적인 위안 이나 불안을 느끼는 곳이 어디인지를 살피면서 세 개 정도 뽑습니다. 이러한 요점 또는 기도 주제 세 가지 를 정한 다음에는 정식기도를 할 때 자료를 보느라고 정신을 분산시키지 않고 집중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정해진 요점 부분을 숙지하거나 메모해 두는 것도 좋 은 일입니다. 제2단계는 정식기도입니다. 기도의 본체를 이루는 33
부분으로서 준비기도와 시작기도로부터 묵상 또는 관 상을 거쳐 담화 및 마침기도에 이르기까지 보통 50 분 이나 60분 정도 할애합니다. 편의상 준비기도는 (1-1), 시작기도는 (1-2), 묵상은 (2-1), 관상은 (2-2), 담화 는 (3-1), 마침기도는 (3-2)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1-1) 준비기도는 본격적인 기도 상태로 진입하기 위한 제반 준비 단계를 가리킵니다. 우선은 지난 회차 에 강조한 바와 같이 기도를 하는 나의 지향이나 목 적이 무엇인지 살피면서 나의 기도가 진정 하느님을 찬미하고 섬기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이 될 수 있 도록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영신수련 [46] 참조) 다음으로는 기도할 장소를 택한 다음 이동하여 좌정하기까지의 외적인 준비와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 하도록 마음을 준비하는 내적인 준비를 합니다. 여기 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내적인 마음의 준비로서 하느 님의 현존을 의식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기 위해 기도할 장소도 그 에 적합한 곳을 택하고 잠심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 곳은 피합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기 위해 기도 할 장소로 이동할 때에도 나는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는지 자문하면서 의식해 봅니다. 기도할 장소 바로 앞에 가서도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할 수 있도록 잠시 성령께 도움을 청합니다. 그리고는 마음의 눈을 주님 께로 향하면서 하느님이 어떻게 나를 보고 계시는지 생각하고 느끼면서 고개를 숙이거나 절을 하는 등의 몸짓으로 예를 표합니다.(영신수련 [75] 참조) 그런 다음 자리에 앉습니다. 앉을 때 긴장은 풀 되 허리는 펴는 것이 좋습니다. 하느님을 신뢰하며 그 34
분께 모든 것을 맡기는 평안한 마음으로 긴장을 풉니 다. 일체의 잡념을 끊고 마음을 집중하여 오직 하느님 만을 바라봅니다. 하느님이 사랑으로 나를 어떻게 바 라보시는지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나도 하느님을 사랑으로 바라봅니다. 마음을 집중하여 상상의 눈으 로 바라봅니다.(영신수련 [232]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앞에 있음을 알아차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떼제기 도나 복식 호흡이나 기타 잠심 상태로 이끄는 일정한 방법을 활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1-2) 시작기도는 영신수련에서 장소구성과 청원기 도 등 두 개의 길잡이로 제시됩니다.(영신수련 [47]과 [48] 참조) 첫째 길잡이는 장소구성으로서 관상의 경우에는 관상 주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장소를 상상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묵상의 경우 영신수련에서는 묵상 주 제와 관련된 추상적인 대상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형상 화하여 상상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라고 제안합니다. 어떤 경우든 나의 마음을 기도하려고 하는 성서 본문 의 장場을 향하여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길잡이는 청원기도로서 그때그때 기도 주제 에 따라 내가 구하고자 하는 은총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죄를 묵상할 때에는 자신에 대한 부 끄러움과 당황스러움, 자신의 죄에 대한 강렬한 아픔 과 통회의 눈물 등을 청하고 예수의 강생 이후 공생 활까지의 내용을 관상할 때에는 주님을 더 사랑하고 더 잘 따르도록 그분께 대한 내적 인식을 청합니다. 또 수난에 대한 것이면 고통당하는 그리스도와 함께 슬픔과 눈물, 고통을 청하며, 부활에 대한 것이면 기 뻐하는 그리스도와 함께 기쁨을 청합니다.(영신수련 35
[48], [55], [104] 참조) 준비기도와 시작기도는 욕망에서 시작하여 욕망으 로 끝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준비기도의 시작은 나의 기도가 진정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정말 하느님을 찬미하고 섬기기 위해 기도하는 것인지 새롭게 확인하 고 각인하는 일입니다. 준비기도를 시작할 때 드리는 기도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차원의 욕망과 관련된 것 이라면, 시작기도를 마치면서 드리는 청원기도는 특수 하고 구체적인 차원의 욕망과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원기도를 드릴 때 우리는 각 기도주제와 관련하여 내가 기도하는 구체적인 목적이나 지향, 욕 망은 무엇인가에 대해 자문하게 됩니다. “내가 이 기 도를 드리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얼마만큼 그것을 원하는가? 얼마나 진정으로 그것을 원하는가?” 이러한 청원은 성령께서 내려주시고 성령 께서 채워주시는 특수한 선물로서 이 특수한 선물들 을 바라는 욕망이 없다면 더 기도할 필요도 없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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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5년
6월 기도 지향
◎ 일반 기도 지향
이민과 난민: 이민과 난민들이 그들이 도착한 나라에서 환대와 존중을 받도록 기도합시다. 작년 제100차 세계 이민의 날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민과 난민, 더 나은 세상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이 담화문에서 교황께서는 그들이 도착한 나 라에서 환대와 존중을 받아야 할 것을 역설하십니다. 교황님 에 따르면, 그들이 그러한 환대와 존중을 받아야 하는 이유 는 그들 역시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 문입니다. “인간 존엄을 이루는 바탕은 효율성과 생산성, 사회 계층, 인종적 또는 종교적 소속이라는 기준에 있기보다는, 인간이 하 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더 나아가 하느님 의 자녀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 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민과 난민에게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대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형제자매를 알아보아야 하 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실 예수님의 선조들과 성가정은 이집트로 피신했던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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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었습니다. 특히 성가정의 난민 체험은 앞으로의 예수님 공 생활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민과 난민은 우리가 더욱 정의로운 사 회, 더욱 완벽한 민주주의, 더욱 단결된 나라, 더욱 형제적인 세 상, 그리고 복음에 따라 더욱 열린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기 회”라고 하신 교황님의 말씀은 예수님의 삶에 비추어 볼 때 분 명히 옳은 말씀입니다. 교황께서는 이렇게 역설하십니다. “이민과 난민은 인류라는 장기판 위에 놓인 졸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민과 난 민들이 그들이 도착한 나라에서 정당한 환대와 존중을 받도록 교황님과 함께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이고, 예수님도 난민이셨기 때문입니다.
◎ 선교 기도 지향
성소: 많은 젊은이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자신의 삶을 사제직이나 봉헌생활에 바치려는 열망을 품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작년 제51차 성소 주일에 <성소, 진 리의 증언>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이 담화문 에서 교황께서는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특별히 강조하셨 습니다. “…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1코린 3,23) 여기서 우리는 하느님께 속하는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곧 우리는 예수님과 이루는 유일무이하고 인격 적인 관계를 통하여 하느님께 속하는 것입니다. 이 관계는 세례 성사를 통하여 우리가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때에 맺은 것 입니다. 그러므로 당신 말씀으로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오시는 분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마르 12,33) 당신을 사랑 38
하며 신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성소는 가는 길은 서로 다 를지라도 자신을 벗어나 그리스도와 복음을 삶의 중심에 둘 것 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혼인생활을 하든, 봉헌생활을 하든, 사제 생활을 하든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사고방식과 행동방식 을 극복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과 이루는 유일무이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통하여 하 느님께 속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성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닷물에는 3프로 정도의 소금이 녹아있다. 물에 녹아있는 소 금이 비록 3프로에 불과하지만 그 소금이 제 역할을 다하면 그 바닷물은 결코 썩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교회에서, 사 제직과 봉헌생활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그들이 이 세상의 소금 이 되기를 주님께서 바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 렇게 소금의 역할을 다 해서 세상과 교회가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예수님과 이루는 유일무이하고 인격 적인 관계를 통하여 하느님께 속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예수님과 그러한 인격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 다면 그들 역시도 소금으로서의 맛을 잃어버린 채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마태 5,13)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젊은이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자신의 삶을 사제직이나 봉헌생활에 바치려는 열망을 품도록, 그래서 그들이 ‘세상의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우리 모 두 열심히 기도합시다. 글_ 김도현 바오로 부제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기도의 사도직
http://www.jesuits.kr/aop/ 39
안내 ■ 예수회센터 ❖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 2박3일피정, 4박5일피정, 8일피정(9박10일) 등의 정기일정은 홈페이 지를 참조하시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하시면 자세하게 안내해드 립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문의 : 센터 사무실 T. 02-3276-7733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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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영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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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바오로 영성 특강
봉헌생활의 해를 맞이하여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영성을 조명하는 특강 을 마련하였습니다. 주 일 장 강
제 : 바오로 서간 함께 읽기(2) 시 : 2015년 6월 18일(목) 오후 2시(셋째 강의) 소 : 예수회센터 3층 311호 사 : 임숙희 레지나(영성신학 박사) / 수강료 : 1만 원(1회당)
문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02-3276-7794) ❖
영성연구소 성지순례
일반사시 : 10월 3일 - 10월 14일(11박 12일) 순 례 지 : 스 위스와 이탈리아의 주요 성지와 유적지(취리히-루체른-인터 라켄-융프라우-밀라노-친퀘테레-피사-피렌체-시에나-아씨시란치아노산조반니 로톤도-나폴리-폼페이-몬테카시노-수비아코-티볼리-로마)
동반사제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상근 사제 / 예상금액 : 410만 원 문의 : 진주여행사 (전화 02)738-0747 / 팩스 02)738-0769)
■ 청년
프로그램
❖ 랑데부
연수(공동체 성찰이해)
일시시 : 6월 13일(토) 오후 2시 - 6월 14일(일) 오후 4시 대시상 : 청년 누구나 / 참가비: 7만 원 장시소 :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문의 : 0 10-5507-1491, magis.kr@gmail.com http://blog.naver.com/rdv2011 40
❖ 모하기(예수회
수도생활체험학교)
주시제 : “Re-좋은 나” 대시상 : 남녀 고등학생 일시시 : 7월 31일(금) 오전 10시 - 8월 2일(일) 오후 4시 장시소 : 예수회센터(서강대학교 옆) 접수: http://magis.jesuits.kr 문의: magis.kr@gmail.com 02-3276-7706, 010-9479-0641
❖ 예수회
성소모임
일시시 :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장시소 : 예수회 한국관구(서강대학교 옆) 6/13 6/27
부제들이 들려주는 성소 이야기 식별 - 하느님의 뜻 알기 (기도와 성찰)
서품 앞둔 부제들 성소실
문의 : 김 우중 스테파노 수사 (010-6245-1608)
■ 2015년
성지순례 안내
7월 일본 정: 일 순 례 지: 예상금액: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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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 7월 17일(3박4일) 시마바라,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105만 원
7월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 이스라엘 성지순례 정: 7월 29일 - 8월 5일(8박 9일) 일 순 례 지: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김연수 신부 / 예상금액: 330만 원 ❖
9월 사도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 - 터키, 그리스 일 정: 9월 7일 - 9월 19일(12박 13일) 순 례 지: 터키, 그리스 동반사제: 박종구 신부 / 예상금액 : 370만 원 ❖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와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10월 13일 - 10월 26일(13박 14일) 순 례 지: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루르드 예상금액: 410만 원 ❖
* 상기 여행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상기 여행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여행경비에는 공동경비, 텍스(Tax),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1
예수회 후원회에 가입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4월 신규 후원회원 국내(107명) 강승민 강영란 고성규 고연숙 구자화 금주영 김경옥 김경화 김만순 김미경 김미정 김보경 김샛별 김선주 김소화 김순이 김연금 김영현 김예린 김옥자 김웅태 김익균 김정혜 김지연 김진수 김창수 남기복 류숙자 문병욱 문판심 박영희 박정순 박혜영 배경몽 배지애 백광도 백복례 백화자 서경희 서연주 서재승 서창혁 손시내 송지연 신명숙 심현희 안은경 안은희 양혜옥 우정숙 유선옥 유호경 윤상돈 윤성환 이건숙 이경복 이규민 이미양 이복수 이상기 이상길 이상호 이선화 이성민 이수정 이승원 이영신 이유종 이유진 이응기 이재인 이정숙 이정숙 이정아 이종임 이준형 이중호 이지영 이형철 이효봉 이희열 임창희 임현숙 장경희 장선희 전영선 전을남 정상민 정은숙 정정옥 정해자 조길자 조성희 진성호 최광희 최동혜 최정원 한미선 허수경 허영실 허옥재 현욱정 홍은표 황경자 황희순 송철 미노커피
국외(5명) 김창곤 이웅범 홍현주 한아름 이진영
기부금 4월 김경름 1,000,000 김문자 545,000 김희정 100,000 류화림 1,000,000 문판심 700,000 박서영 500,000
박수환 1,000,000 이강윤 500,000 이상숙 300,000 이유종 1,000,000 이효봉 1,000,000 임금선 50,000
정은숙 100,000 한미선 1,000,000 황소원 100,000 익명 500,000 익명 1,000,000
후원회비는 예수회 사제 양성 및 사도직 기금 그리고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선교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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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 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Contemplation in Action)’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으며(Finding God in All Things)’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 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1955년 진출하여 서강대학 교를 비롯한 교육사도직,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보급하는 영성 사도직, ‘가난한 자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을 위한 사회사도 직, 청소년사도직,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선교에 투신하고 있 으며, 2009년 예수회센터를 건립하여 다양한 영성교육 프로그 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예수회 홈페이지 참조 http://www. jesuits.kr)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을 위해 그리고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기금과 여러 사도 직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선 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여 러분들의 일꾼이며, 여러분들은 저희의 협력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문의 : 전화 02)3276-7777 홈페이지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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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통장번호가 바뀌었습니다. 확인하시고 입금 후 전화 부탁드 립니다.(오전 9시 - 오후 5시)
■예수회 후원회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우리 018-144089-13-009 우리 844-05-000791 신한 140-002-805577 신한 140-002-726489 농협 037-01-309663 외환 048-22-02174-9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CMS 자동이체를 이용하시면 1. 지로를 내기 위해 은행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2. 자동이체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습니다. 3. 은행에 가지 않고도 CMS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4. 해지를 원하시면 언제든지 후원회로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됩니다. 후원회원번호, 은행계좌번호, 예금주 성명, 예금주 주민등록번호를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보호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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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집주소 변경 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전화번호와 집주소가 변경된 경우 특강 및 피정 알림문자와 소식지가 반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락을 주셔서 변경요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The Jesuit Partnership 3400 West Wisconsin Avenue Milwaukee, a WI 53208-9910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Partnership 이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Wisconsin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 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예수회 학교 Jesuit Xavier School 건립을 위한 기금 모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더 먼 곳으로 떠나기를 두려워하지 않던 하비에르 성인처럼 캄보디아 농촌 지역에 하느님의 사랑을 전 하는 ‘하비에르 학교’를 세우는 데 도움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문의: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계좌: 우리은행 1005-102-473710 (재)한국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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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및교육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
5일
김영훈 신부
주님을 향한 내적 침묵과 열린 마음
12일
이영석 신부
행복을 철학하다
19일
이인주 신부
부활하신 예수님께 푹 빠진 제자들
26일
김동일 신부
죄 짓게 하는 말, 복음 전하는 말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1 1 2 2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 월례특강
광주 첫째(목)
날짜
6월 4일(목) 오후 2:00-5:00
주제
심백섭 신부 / 기도할 때 생기는 좋은 일들 염주동성당 소성전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010-4627-0161
장소 문의
대전 첫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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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봉헌
날짜
6월 5일(금) 오후 1:30-4:30
주제
심백섭 신부 / 기도할 때 생기는 좋은 일들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용산 둘째(화)
분당 . 용인 둘째(수)
인천 둘째(금)
날짜
6월 9일(화) 오전 10:00-오후 12:30
주제
심백섭 신부 / 기도할 때 생기는 좋은 일들
장소
새남터성당(서울 용산구 이촌로 80-8)
문의
011-232-8800
날짜
6월 10일(수) 오전 10:00-오후 1:00
주제
문의
심백섭 신부 / 기도할 때 생기는 좋은 일들 성심교육관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5번길 38) 010-7255-8588
날짜
6월 12일(금) 오후 2:00-5:00
주제
심백섭 신부 / 기도할 때 생기는 좋은 일들 주안1동성당 지하 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010-6790-5308
장소
장소 문의
고양 . 일산 셋째(월)
날짜
6월 15일(월) 오후 1:30-4:30
주제
심백섭 신부 / 기도할 때 생기는 좋은 일들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02-3276-7777
장소 문의 날짜
문의
6월 16일(화) 오후 2:00-4:00 심백섭 신부 /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냐시오 영성 역삼동성당 경환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 02-3276-7777
날짜
6월 17일(수) 오후 1:30-4:30
주제
심백섭 신부 / 기도할 때 생기는 좋은 일들
장소
예수회센터(서울 마포구 서강대길 19)
문의
02-3276-7777
날짜
6월 19일(금) 오후 2:00-5:00 제병영 신부 /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남천성당 소성전 (부산 수영구 수영로 427번길 15) 02-3276-7777
강남 셋째(화)
주제
*미사없음
장소
서울센터 셋째(수)
부산 셋째(금)
주제 장소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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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예수회 사제서품식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은인들의 도움으로 열 분의 부제가 사제서품을 받게 되었습니다. 복된 이 날, 함께 하시어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시 : 2015년 7월 1일(수) 오후 2시 장소 :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
사제수품자 조성재 요셉 이재상 보나벤뚜라 김도현 바오로 안세진 바오로 이헌준 베드로
조형식 김 민 김형욱 안석배 이재욱
프란치스코 사도 요한 도미니코 사비오 안드레아 안셀모
서품특별후원금을 지로로 후원하실 때 성함과 회원번호를 적어 주시면 후원 내역이 기부금영수증에 포함됩니다.
발행일 : 2015년 5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제10권 6호 [통권110호]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www.jesuits.kr/benefactor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hoowon1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