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01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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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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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서로를 위한 ‘조금’ 조금은 미비해도 여전히 괜찮습니다. 조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여전히 훌륭합니다. 조금은 돈벌이가 시원찮아도 여전히 사랑스럽습니다. 올 한 해는 그 ‘조금’을 그간 소홀했던 누군가를 위해 써보면 어떨까요? 작년보다 웃는 날이, 작년보다 기쁜 날이, 작년보다 행복한 날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예수회 : 로욜라의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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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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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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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대전)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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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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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분당, 용인)

•월례특강(청주) •월례특강(인천)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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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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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월례특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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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설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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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N T S 04 관구장 신년 인사

07 원로 사제와의 만남

줌으로써 받고

정제천 신부

아홉 살 소년의 꿈

1 4 수도자 일기

민기식 신부

공동체 생활

김동일 신부

1 7 예수회 양성 체험기 ‘특별하지 않은’ 특수 연학, 그러나 특별하게

김민회 신부

20 숨 고르기

남의 빵

배영길 신부

22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쉼터, 금요침묵피정

26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박수자

송봉모 신부

29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리치 페르난도 수사를 기리며

권오창 신부

33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1 3 36 교황님 기도 지향

구정모 신부 지형규 수사 3


2017년 관구장 신년 인사

줌으로써 받고...

2014년 8월, 교황님 방문으로 제가 신데렐라가 된 그날들이 가끔 생각납니다. 명동성당을 떠나 서울공 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교황님께서 말씀하셨습니 다.“그동안 가난한 교회가 되자,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가 되자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한 가지 빠트 린 것이 있다. 기회가 되는대로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바란다. 가난한 이들에게서 배우는 교회가 되자는 것 이다.”그날 이후로 이 말씀은 줄곧 화두가 되었습니 다. ‘가난한 이들에게서 배울 점이란 무엇인가?’ 어느날 깨우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혼자서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연대하여 살아갑니다. 가난한 동 네에서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엮임이 촘촘합니다. 그들 4


이 살아가는 원리는 연대성입니다. 사실은 어떤 사람 도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천하장사라고 해도 자기 몸을 들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교황님의 말씀대로‘어느 누구도 자 신에게 세례를 줄 수 없다.’ 는 것입니다. 가난은 혼자 힘으로 살 수 없는 인간의 이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줍니다. 부자가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 현상일 뿐입니다. 부자에게도 타인 이 필요합니다. 다만, 돈의 힘으로 그 타인의 시간과 재능을 강제로 얻어내는 것이 다를 뿐이지요. 이 세 상에서 돈과 권력으로 사는 사람이 돈과 권력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어떻게 살지 궁금합니다. 틀림없이 하느 님 나라의 역설이 작동할 겁니다.“부요한 자를 빈손 으로 돌려보내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올리셨도다.” 최근에 한 형제에게서 배웠습니다. 그 형제는 가난 한 나라에 가서 청각 장애인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기도 잘 안 들어오는 섬마을입니다. 어느날 저녁을 먹는 도중에 정전이 되었습니다. 순간 어찌할 바를 몰 라서 답답하였는데, 학생이 손을 잡아 이끄는 대로 밖 으로 따라 나갔습니다. 어둠이 짙은 하늘에 달과 별 들이 환히 빛나더랍니다. 별빛과 달빛 속에서 차츰 얼 굴이 보이자 수화로 서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 음의 눈이 뜨이는 체험이었답니다. 정전이 되면 짜증이 나고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는데 이제 새로운 생활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전기가 안 들어와도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형제는 자신 5


이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고 있습니다. 바짝 말 랐지만 환한 그의 얼굴빛이 그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올 한 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들 편 에 서는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 또 내 곁에 다가오는 가난을 피하지 않고 맞이할 수 있기를 빕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가난에서 배우는 주님 의 착한 제자가 되기를 빕니다. 가난은 우리를 지켜줍 니다. 정제천 요한 신부 | 예수회 한국관구 관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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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제와의 만남

아홉 살 소년의 꿈 민기식 로베르트 신부

- 신부님 안녕하세요?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지 난 달 처음으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오셨는 데 어떠셨나요? 그동안 건강은 좋았었어요. 3년 전에 뇌졸중이 왔는 데 다행히 바로 병원으로 가서 고비를 넘겼고 그후 재발 은 없었어요. 심장관계 문제도 조금 있었고 고혈압, 그 건 우리 집안의 유전이에요. 아무래도 지금 나이가 만 76세니까요. 여전히 일을 많이 하긴 해요. 근데 예전엔 밤새 일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회복하는데 3일은 걸려 요. 이번에 성지순례를 다녀와서도 옛날 같으면 돌아와 하루 이틀 쉬면 되는데 4일간 방에서 못 나왔어요. 8일 전에 들어왔는데 아직도 회복되는 중이에요. 이스라엘에 같이 간 자매 한 분이 만보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우 7


리들이 매일 만 오천보를 걸었대요. 거의 매일. 제가 언 제든지 마지막이었어요. 성지순례는 아주 좋았어요. 특히 좋아한 곳이 몇 군 데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갈릴래아 호수가 좋았어요. 예 수님의 산상설교도 그 호숫가에요. 그게 첫째였고, 가나 에서는 갈 때 부부 다섯 쌍이 같이 갔는데 그 자리에서 혼인 갱신을 했어요. 아주 바빴어요. 그런데 성당에 들 어가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성모님을 많이 느꼈 어요. 성모님도 가나에 있었죠. 얘기하셨어요. 나도 여 기 있었다. 아주 맘이 좋았어요. 모세가 약속된 땅을 못 들어가고 바라보던 그 산에서도 미사를 했어요. 예 루살렘 통곡의 벽, 타볼산, 예수님의 변모 신비 성당 다 좋았지요.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 길, 그 길은 마치 남대 문 시장을 걸어가듯 복잡해요. 가기 전 들어 알고 있었 지만 별로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았어요. 계속 생각했는데 예수님도 구경거리가 된 사람이었어요. 로마시대 사형할 때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으니 이유없는 불쾌함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나는 늘 미사 중에 그 사랑을 느껴 왔는데 여러 곳에서 예수님을 가까이 느끼고 왔어요. - 신부님의 가족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 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우선 이거 보여줘야 해요.(신부님은 인터뷰에 앞서 환한 미소로 가족사진을 먼저 내미셨습니다) 아버지는 고3때 돌아가셨고 그때 어머니 나이가 43살이었어요. 어머니는 82세까지 사셨어요. 어머니는 똑똑하고 착하 시고 예쁘셨어요. 자식들이 이렇게 많았어요. 원래 6남7 녀였어요. 쌍둥이 형제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임신 때 넘 8


어져서 조산했는데 하루밖에 살지 못했어요. 그래서 형 제가 11명이에요. 제가 셋째로 태어났고 지금은 저까지 8명이 남아있어요. - 어떤 계기로 예수회에 입회하셨는지요? 나는 9살 때부터 사제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천 주교 분위기 안에서 자랐고 복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든 생각이에요. 수도자의 길을 가며 많은 위기와 갈등 을 겪었지만 단 한번도 성소에 대한 갈등은 없었어요. 그때 본당의 신부님들은 다 교구 신부들이었고 내 고향 밀워키 성요한 대성당 고등학교를 갔어요. 남녀공학인데 내 형제 모두 그 학교를 갔어요. 그때 내 지도신부가 6 촌 형이었어요. 교구 신부로 아주 좋은 분이었어요. 그 분이 그 학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교구 보다는 수도회가 맞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이유는 여 러 가지 있지만 나는 많은 식구들 속에서 살아서인지 교 구 신부는 조금 외로워 보였어요. 그 당시 같은 본당에 사제 네 명이 있었는데 다 따로따로 살았어요. 나는 오 히려 수녀원은 재밌을 거 같았어요. 같이 살고 같이 하 는 것이. 대학 1학년 때 예수회를 알았고, 그 당시 위스 콘신 관구 본부가 대학교 근처 5분 거리에 있어서 가서 성소담당 신부님을 만났어요. 그때 신부님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면서 성소식별하고 대학교 1학년 마치고 입회 했어요. 대학공부는 정치학했어요. 1959년에 입회했는데 60년이 다 되어가네요. -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첫인상은 어떠셨어요? 1966년 8월 8일 처음 왔죠. 그때 공항 파업 중이라 9


늦게 도착했어요. 여의도가 아닌 김포 국제공항에 도착 했고 그땐 지금 공항과 달라요. 다들 베란다에 나와서 환영한다고 손 흔들고, 램프를 켜서 길 안내를 했었죠. 김포부터 신촌까지 오는 길 내내 거의 다 논과 밭이었어 요. 한국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많이 파랗다. 논이니까 녹색, 그거였어요. 묻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답은 아닌 것 같아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그래서 사실 이 질문 싫 어하는 질문이에요. 재미난 게 나중에 여기 있던 동문이 미국사람하고 결혼해서 시카고로 갔어요. 잘 아는 분이 었는데, 미국에 갔을 때 첫인상은 어땠냐고 내가 물었더 니 ‘오! 신부님 고맙습니다.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그 걸 물어봐주지 않았다’고 그래서 웃었어요. 사실 그만큼 문화가 달라요. 도착하고 2주 후에 바로 가르치는 일 시작했어요. 말도 공부해야 했지만 이렇게 다른 문화도 공부해야 했지요. -한 국에 오신지 올해로 50년이 되셨는데 왜 한국에 오시려고 마음을 먹으셨는지요? 난 입회하기 전부터 선교에 관심 있었어요, 어렸을 때 <천국의 열쇠>를 읽었는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 다 생각했죠. 예수회 입회할 때도 얘기했고 그 당시 관 구장에게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 위스콘신 관구 미 션은 한국이었어요. 이한택 주교와 동기였는데 사실 젊 었을 때는 어디가도 상관없었어요. 그때 한국이든 다른 데든 나한텐 상관없었어요. 근데 이제는 한국에 온 게 다행이다 싶어요. 여긴 사계절이 있고 우리 고향보다 약 간 따뜻한 정도죠. 난 한국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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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지요? 선교사로서 보람이 있으 실텐데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한국에 올 때 공동체 세 개가 있었어요. 1960년에 시 작한 서강대학교, 광주 그리고 지금 예수회센터 있는 곳 에 수련원 그렇게 세 곳이 있었어요. 광주는 주교님의 요 청으로 로마본부를 통해 위스콘신 관구장이 광주에서 가르치라고 신학대학 맡으라고 했어요. 준비 안 된 곳이 었는데 그리로 가라고 해서 갔죠. 공동체들은 아주 작 았었지요. 그리고 한국사람 보다는 외국사람 더 많이 있 었어요. 이제는 170명 중에 외국사람 5명이고 그중에 두 사람은 한국사람이에요. 귀화한 사람도 있고. 하여튼 이 제 나는 한국관구 소속이죠. 난 예수회 안에서 주로 양 성 일을 했고 제일 오래 산 집은 화곡동에 있는 공동체 였죠. 젊었으니까 에너지도 충분하고 신나게 일을 했었죠. 학교에서 영어, 라틴어 가르치고 사목하고 좋았었어요.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죠. 이 동네 하나도 같은 것 없어요. 고향을 3, 4년마다 다녀오는데 거긴 거의 같아 요. 150만의 큰 도시인데 이름도 길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학교 다닐 때 타던 버스도 같아요. 그런데 미국 에 석 달 동안 다녀오면 여기는 길이 새로 생겨있어요. 그 사이에 교회도 많이 발전했고 요사이에는 서양에서 먼저 부딪치는 교회의 세속화문제, 신자 있지만 성당 안 가는 사람 많죠. 이제까지 신학생, 젊은 신부 영적지도, 피정지도, 수련원에서 강의, 그런 거 했는데 양성 중요하 다고 생각해요. 아까 얘기한대로 제가 양성일 많이 했어 요. 그 때문에 보람도 있었고 좋았어요. 11


- 신부님께서 보시기에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교육제도는 보기에는 지금이 나아요. 근데 많은 사 람들이 비판하는 부분도 있어요. 그때 제가 한국에 올 때 서강 학생수 880명이었어요. 같은 학생을 1학년 때도 2학년에도 가르쳤지요. 교육상으로 좋은 면 있어요. 이 제 만 사천 명이에요. 동문들이 걱정해요. 이렇게 크면 안 된다고. 대학교는 당연히 커져요. 하지만 어느 정도 조정해야 해요. 81년인가 전두환 대통령 때에 교양 영어 담당이었는데 갑자기 학생이 두 배가 되어서 여러 가지 계획을 바꿔야 했어요. 영어 교육은 서강이 좋았다고 생 각했는데 그 후에 할 수 없이 T V 사용하고 큰 방, 작은 방 나누고 그랬었죠. 하지만 난 주로 좋게 봐요. 그리고 많아진 아파트들 속에서 마을 문화 없어져서 아쉬워요. 옛날엔 떡도 옆집에 돌리고 그런 게 좋았는데. 과거를 칭 찬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는 로마시대 말이 있는데, 난 과거를 생각하면 기쁘지만 한 번도 돌아가고 싶진 않 아요. 어렸을 때 여름마다 6-8주간 할아버지 시골에 있 는 방갈로 갔었는데 아름다운 상상으로 남아있어요. 나 는 지금도 심전도 할 때 치과에 갈 때 할아버지 그 근처 강 그 기억 기쁜 과거를 떠올려요. 그런 시골 마을 문화 가 그리워요. -한 국이 더욱 성장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 각하시는지요? 성공으로 가는 길이 하나뿐이에요. 좋은 대학교 통 해서 좋은 기업에 취직해야 성공한다는 생각. 요새 졸업 해도 그런 곳에 안 되면 다른 데 안 들어가요. 오히려 일 년, 이 년 더 준비해서 그런데 들어가려고 해요. 난 인간 12


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통해 관계를 통 해 여러 통로로 성공하는 길은 많이 있어야 한다고 느껴 요. 교수들 중에도 자기 아들 똑똑하지 않으면 외국에 보내요. 하지만 한국의 좋은 점 중에 틀림없이 교육제 도 있어요. 문제가 많지만 교육 때문에 또 발달해요. 물 론 가장 큰 것은 이북과의 관계겠죠. 빨리 해결되면 좋 겠어요. 난 정치 싫어해요. 자기가 주장했던 일도 파가 달라지면 아니라고 해요. 사람을 공격할 때 너무 비판적 이고 비인간적이에요. 예수회 안에서도 그런 성향들이 있 어요. 55세 은퇴도 이상해요. 한국의 기업들 모두 자본 주의적 입장에서 정리하는 거지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요. 돈 있는 사람은 계속 해서 많아지고 아닌 사람은 더 욱 아닌 상황. 사회 경제의 정의, 내 희망은 서강대학교 도 그런 입장에서 교육을 고쳤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관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 행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요. 자살률도 많고, 경쟁심 문제 때문이라 생각해요. 78 년부터 82년 서강에서 가르치면서‘보금자리’ 에서 4년간 살았는데 그때 생각했어요. 보금자리의 젊은이들은 고등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고, 서강대 학생들 대학에서 공부 하고 취직했는데 오히려 보금자리 학생들이 더 기뻐했어 요. 그래서 교육은 좋은 것 있지만 너무 경쟁의 입장에 서 하는 건 좋지 않아요.

정리_ 유신재 에드몬드 신부 지민영 디오니시아

*2 월호에는 민기식 신부님께서 예수회 관구 본부에서 하신 사도 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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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일기

공동체 생활 김동일 안드레아 신부|로마 특수연학 중

여름 방학 동안 이탈리아 북부 산골 동네에서 한 달간 사목실습을 했습니다. 티롤 백작령이란 곳으로 세계 대전 이후에 남부는 이탈리아로 넘어가고 나머지 는 오스트리아의 한 주가 되었습니다. 제가 간 곳은 남 부 티롤의 한 마을이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독일어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사도 당연히 독일어 미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멋진 산으로 유명해서 긴 여름 휴가 기간에 이탈리아 각지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많 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본당에서는 휴가 기간에 산을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이탈리아어 미사를 제공합니다. 한국에서 여름 휴가철에 매일미사 책 뒷면에 보면 휴가 지 인근 본당이나 공소를 안내해 주는 것처럼, 독일어 를 모르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위해 이탈리아어 미사가 봉헌됩니다. 그 이탈리아어 미사를 주례할 신부가 필요 14


한데 제가 이탈리아어 공부도 할 겸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맑고 밝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예수회 공동체를 떠나 동료 예수회원 없이 지내는 것은 제게 처음이었습니다. 실습을 가도 최소 한 명은 같이 갔었는데, 이번에는 저 혼자 예수회 공동체가 아 닌 곳에서 지내게 된 것입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처음 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본당 신부님과 함께 지내면서 그동안 제가 예수회 공동체 안에서 예수 회원들과의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공동체라고 해도, 그리고 혹 시 저녁에 집에 들어갔는데 동료 회원이 한 명도 없어서 혼자 밥을 먹게 되어도 공동체란 울타리 안에서 살았 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자매님과 함 께 점심을 드시고, 저녁은 혼자 드십니다. 제가 함께 있 는 동안에는 같이 먹었습니다만 간혹 시간이 서로 안 맞아서 따로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자매님께서는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시고는 일찍 퇴근하십니다. 그리고 수 요일과 주말에는 쉬십니다. 물론 그 전날 음식을 준비 해 주십니다. 저녁 식사와 수요일과 주일에는 본당 신 부님께서 직접 음식을 데우고 차려 혼자 드시는 것입니 다. 그곳에 있는 동안 저도 가끔 저녁을 혼자 데워 먹 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본당 신부 님께서 얼마나 외로울까! 매일 저녁 혼자 음식을 전자 렌지에 데워서 먹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쉽지 않습니 다. 제가 함께했던 그 본당 신부님께서는 혼자서 아침 도 잘 챙겨서 드시고, 저녁에 전자렌지에 음식도 잘 데 15


워서 드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랬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참 안쓰럽게 보였습니다. 저는 한 달간 이 렇게 살면 다시 공동체로 돌아가니 다행이었습니다. 공 동체 생활이 어렵다, 쉽다, 힘들다, 귀찮다, 좋다, 다양 하겠지만 혼자서 사는 것은 정말 쉽지않겠다 싶었습니 다. 그러면서 예수회 공동체란 울타리를 아주 소중하게 느꼈습니다. 같이 살고 있는 외국 예수회원들 한 명 한 명을 떠올리며 묵주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떨어 져 보고, 외로워 보니까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가족 공동체도 비슷할 것입니다. 같은 공간에 함께 있으면 가족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저처럼 혼자 떨어 져 있거나 하면 다르게 느껴집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애틋하고, 소중해집니다. 공동체란 그런 것 같습니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있어줘서 고맙고, 그런 그들에게 좀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또 미안하고. 지금은 남부 티롤에서의 외로움을 뒤로 하고 다시 예수회 공동체 안에 와 있습니다. 이제는 그때만큼 공 동체 회원들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들을 위 해서 기도를 하지도 않습니다. 오늘은 그때 마음을 떠 올리며 동료 회원들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그 많은 인연과 기회 속에서 공동체를 이루 어 산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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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양성 체험기

‘특별하지 않은’ 특수 연학, 그러나 특별하게 김민회 시몬 신부|프랑스에서 특수 연학 중

신학 석사 과정을 위해 파리 예수회 신학교 Centre ´ Sevres 로 다시 왔을 때에, 전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이라 자못 확신했었습니다. 예전 2010년에 학사 공부를 위해 이미 왔던 곳이니, 그 당시의 당황스러움과 낯섦은 없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제 예상은 정확히 빗 나갔습니다. 2015년에 다시 오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 낯 설고 어색했습니다. 제가 사는 공동체도 전과 다른 새로 운 곳이고, 학업 과정도 많이 다를 뿐 아니라, 전혀 새로 운 사람들과 다시 시작하는 것이어서 더더욱 쉽지 않았 습니다. 다시 같은 장소로 와서 석사를 공부하는 것이 좀 더 쉬운 길이라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왔는데, 그 17


러한 편함을 기대하면 할수록 생각지 못한 어려운 것이 늘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하느님 손바닥 안에서 여기 저기 뒹굴어 봤자 그 안이지요. 전 사회 윤리 특수 연학을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그런 데 따로 사회 윤리 학과나 그러한 분야가 있는 것이 아 니라, 제가 이 사회 윤리 쪽으로 소논문을 쓰기 위해 부 지런히 이에 관련된 세미나와 아틀리에 atelier(세미나 보 다는 집중도와 강도가 덜한 수업), 수업(교수님이 일방 적으로 전달하는 수업) 등을 들어가며 능동적이고 자발 적으로 자료들을 모아가며 공부해 나가는 것이지요. 그 래서인지 처음에 공부를 시작할 때에, 사회 윤리 특수 연학이라는 이름이 다소 부담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게 다가 사회 윤리와 관련이 없는 과목도 꽤 들어야 하고, 아직도 이 이름에 걸맞은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지 못하 는 제 현실을 보면서 오히려 부끄러움이 많이 올라왔습 니다. 그래서 제가 이루어 놓은 것은 없지만 - 아직 논문이 라는 커다란 관문도 남아 있고 - 신학교에서의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은 신학 석사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 릴까 합니다. 2년의 시간 동안 최소 4개의 세미나와 10 여 개 정도의 아틀리에와 수업을 듣고, 최소 2권의 신 학이나 철학 서적을 그룹을 지어 함께 읽고 토론하며, 60-80여 쪽 분량의 소논문을 작성하고 종합 시험을 치 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매년 첫 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이 모두 20여 개 나라에서 온 평신도와 수도자, 예수회원들 로 약 50명 - 7개의 조로 나뉘어 주제별로 발표회를 일 18


주일 동안 갖습니다. 올해의 주제는‘이슬람’ 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슬람이라는 주제가 낯설고 먼 이야기이지 만, 유럽에서의 이슬람은 곧 정체성과, 문화, 종교, 사회 그리고 국가 전반을 아우르는 커다란 주제입니다. 이 7 개의 조로 나뉘어 기초 신학, 교의 신학, 성서 신학, 영성 신학, 교부 신학, 정치 철학, 윤리 신학등 각 분야에 관 련된 여러 글들을 약 3주 정도 그룹별로 함께 읽으면서 공부를 하고, 나중에 모든 학생과 교수님들이 함께 모여 서 발표 및 질의응답 등 공동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곳 에 온 지도 1년 하고 2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매번 특 수 연학이라는 이름을 볼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됩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세미나와 아틀리에 등을 따라 가기도 버거워 하는 제 모습, 소논문 작성을 위해 머리 를 감싸 쥐고 있는 제 모습과 이 이름이 더더욱 대비가 됩니다. 그래도 특수 연학이라는 사명을 나름 충실히 이 행하기 위해서는, 그렇게‘특별하지 않은’것 같은 이 연 학의 과정 안에서 하느님께서 살짝 숨겨 놓으신‘특별 한’보물과 선물들을 찾아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도 그 특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다시 길을 떠나면서,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로 마 칠까 합니다.“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 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 태 13,44) *제목 배경 사진: 2016-2017년 Centre Sevres 신학, 철학 석사 과정 학년 초 모임 (프랑스 서부 Saint Jacut de la mer 수도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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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남의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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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의 빵을 나눠 배불리 먹었습니다.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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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쉼터, 금요침묵피정 박수자 까리따스|수원교구 과천성당

5년 전, 몇 달 동안 잠을 잘 수 없는 병에 걸렸다. 밤이 되 면 잠을 자려고 누워 눈을 감는다. 그때부터 감겨진 눈꺼풀 앞에는 요지경 속 삶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난리굿이다. 눈 을 뜰 수도 감을 수도 없으니 낮 동안 긴장으로 끊어질 듯 팽팽해진 뇌간의 신경줄은 다시 흥분을 하고. 뇌 속은 시공 간을 잃은 채 나대기 시작한다. 의사에게 가서 처방을 받고 수면제를 먹어도 보았다. 얼마나 많은 소주병을 자기 위해 비웠던가? 단전호흡을 하고 요가를 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 지 않았다. 그럴수록 뇌 속에서 잠이라는 단어가 사라져 갔 다. 잠을 잊은 밤의 긴 시간은 움직이지 않는 공포였다. 밤에 뇌를 조금도 쉬지 못한 채 맞닥뜨린 낮은 말해 무엇하나? 눈 은 뜨고 있지만 보이지 않았고 귀는 열려 있지만 들리지 않 았다. 연기 속에 잠긴 정신은 입으로 헛소리를 내뱉었다. 사 람이 이렇게 무너지고 부서지는구나. 그래도 현실은 잠 못 자는 고통을 눈곱만큼도 배려해 주지 않고 갈수록 비탈길 22


고장난 브레이크처럼 치달았다. 급기야 살고 싶은 생각조차 포기할 지경이 되었을 즈음, 우 연히 정말 우연히 작은 책자 마지막 쪽 구석에 실린 자그마 한 광고를 읽었다.‘금요침묵피정’ , 그 광고를 보는 순간 왜 제일 먼저 움직이는 반경을 생각했는지? 집에서 예수회센터까 지 지하철로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옳지, 지하철이라면 객실 안에서 새우쪽잠을 잘 수 있겠다. 가자, 금요피정을 한다는 예수회를 찾아서. 첫 번째 방문은 지하철을 잘못 타서 이리 저리 헤맨 탓에 2시간 이상 걸려 새우쪽잠을 놓쳐 버렸다. 그 다음 주 다시 갔다. 금요침묵피정은 말 그대로 침묵피정 이다. 물론 참석자들의 재잘거림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들 어 떠하리. 피정의 한 방법이라 생각하면 되는 걸. 매주마다 신 부님이나 수사님들은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지고 침묵기도를 위한 강의를 해 준다. 다양한 내용으로 하느님을 다양한 시 각으로 깨달으면서 감탄을 하는 동안 강의 시간이 끝난다. 그 후 한 시간씩 오전 오후로 두 번의 침묵기도 시간을 가진 다. 압권은 바로 이 시간에 있다. 기도 시간이 시작되면서 길어야 10분 남짓. 불이 꺼진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외부의 빛만이 조용히 떠 있는 시간. 참석자들은 강의 시간에 감격했던 하느님의 새로 운 시각들을 떠올리면서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를 취한다. 그 10분 동안, 피정의 기도 분위기는 일주일 동안 사는 일에 찌들었던 심신들이 때를 벗고 사우나를 하면서 빛나는 광채 를 되찾는 귀한 시간이 된다. 그 짧은 순간, 앞으로 착하게 살고 싶다는 순진한 염원들이 나이 불문하고 송골송골 성 체 안에 매달린다. 부모님 앞에서 착한 아들 딸 되겠다고 손 가락 걸고 약속하는 나름 진지한 순간들이다. 그 순간들이 지나고 11분 정도 되면 어둠 속에서 규칙적인 23


숨소리가 들린다. 그 숨소리는 아주 조심스러워 처음에는 긴가민가하지만 점차 대범해지고 뇌 속의 지친 파장이 모두 손을 놓고 휴지기에 들어가는 소리이다. 인격도 체면도 무의 식 속에 내려놓고 아주 깊숙하게 편안함을 찾는 소리이다. 거룩하고 신성한 기도 대신 삶에 지치고 처진 가엾은 영혼이 대자로 퍼지는 쉼터로 바뀌는 순간이다. ‘저분도 어젯밤 어떤 고통으로 밤새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 었나보다. 나만 고통 속에 밤을 지새운 게 아니구나.’ 코를 골며 깊은 잠 속에 빠지는 분들과 기도 시간을 같이 하면서 문득 동병상련을 느낀다. 깊은 바다 속으로 침잠하 는 기분이었다. 아들이 눈앞에 보였다. 서너 살 때부터 아들은 미사 시간 만 되면 의자에 앉자마자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잠이 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복사를 서면서도 앉기만 하면 벽에 기 대어 잠을 잤다. 신부님이 복사 서는 아이의 잠을 깨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혼자 복사의 역할까지 해냈다. 너무 송구스 러워 신부님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여기는 예수님 호텔입니다. 무거운 짐 진 자들이 모두 와 서 편안히 쉬는 곳입니다. 성당 와서 편히 자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편하고 안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두십시오. 주님이 허락하신 쉼터입니다.” 신부님은 너그럽게 웃으셨다. 희한하게 아이는 퇴장성가가 들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반짝 떴고 크게 미소 지었다. 그때 아이의 커다란 눈에는 세상에서 보기 힘든 맑고 깊고 생생한 영혼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잠이 들었던가 보다. 규칙적으로 숨 쉬는 소리에 스 스로 놀라 눈을 번쩍 떴다. 아직 불은 꺼져 있었다. 다른 사 람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 아닌가 둘러보다가 문득 잠을 잤 24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을 자다니. 그렇게 자고 싶던 잠 을 여기서 자다니. 얼마나 잤을까? 길어야 한 시간도 안 되 는 짧은 시간, 새우쪽잠. 그런데도 항상 물기가 없어 뻑뻑하 던 눈동자가 기름을 친 것처럼 부드러워졌다. 칼날처럼 날 선 감정의 꼬챙이들은 풀이 죽어 모두 흐물거리고 있었다. 머 릿속이 가을하늘처럼 청명했다. 그 짧은 새우쪽잠이 얼마나 깊었던지 그건 잠이 아니라 죽음처럼 깊은 휴식이었다. 세상 이 주지 못하던 안락함이었다. 그 짧고 깊은 안락함을 맛본 후 무겁고 구차하고 조롱거리였던 세상살이가 한순간 새털 구름이 되어 한결 바라보기 수월해졌다. 그 후 5년 넘게 침묵피정을 풀 방구리 드나들 듯 하였다. 그곳에 가면 잠을 잔다. 이렇게 풀린 잠의 매듭은 차츰 집 으로도 연결되면서 밤에 건강한 잠을 자기 시작했다. 물 론 피정에서 잠이 드는 일은 점차 기도로 바뀌어 갔다. 영 혼이 건강을 찾았다는 신호이다. 지금은 기도 시간에 누군 가의 영혼이 휴식을 갖기 위해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면 슬며 시 웃음이 새어나온다.‘예수님이 오늘도 어김없이 쉼터 문 을 여셨구나.’우리 예수님의 쉼터, 침묵피정. 누군가의 지쳐 있는 뇌가 쉬고 심장이 쉬고 폐와 오장육부, 신경, 핏줄, 뼈, 근육이 쉬고 그리고 영혼이 쉬고. 이런 별 다섯 개의 특급호텔이 어디 있나? 침묵피정의 기 도 시간은 벼릴 대로 벼려진 칼날 같은 삶을 모두 무장해제 시킨다. 날 것의 영혼으로 하느님 안에서 평화스럽게 코를 골 수 있는 시간, 얼마나 감사한가? 그리고 다시 삶의 전쟁 터로 나간다. 발을 뻗고 쉴 수 있는, 돌아 갈 수 있는 곳이 있기에 겁내지 않고. 예수님의 작은 쉼터인 금요침묵피정, 진 정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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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왜 베드로 사도가 이방인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주 어야 하는가? 앞서 사도행전 8장에서 보았던 내시, 곧 식탁 봉사 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필리포스에 의해서 세례를 받은 에티오피아의 재무장관은 이방인이 아니다. 그는 에티 오피아에서 살던 유다인이다. 교회 안에 최초로 들어온 이방인은 로마 백인대장인 코르넬리우스다. 베드로가 그에게 그리고 그의 식솔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주었 다. 그런데 왜 베드로가 이방인 선교의 문을 열어야 하 는가? 다른 사람이면 안 되는가? 그것은 베드로가 하 늘나라의 열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 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 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 26


예수님의 대리자, 하늘나라의 청지기로서 베드로가 해야 될 중요한 책임은 하늘나라의 문을 여는 것이다. 여기서 하늘나라의 문이란 교회의 문을 가리킨다. 실제 로 베드로는 유다인들, 사마리아인들, 그리고 이방인들 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오순절, 성령 강림절에 3 천 명의 유다인들에게 세례를 줌으로써 교회의 문을 열 어 주었고(사도 2,41), 필립보가 복음을 전도했던 사마 리아인들에게 성령 세례를 줌으로써 교회의 문을 열어 주었고, 이방인 백부장인 코르넬리우스와 그의 가족들 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준다.(사도 10) 또 이방인들이 신 자가 될 때 어떤 조건으로 신자가 될 수 있는가를 논의 한 예루살렘 사도 회의에서 이방인들에게 신앙 외에 무 엇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증언한다. 곧 율법과 할례 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증언한다. 그로써 교회의 문 이 조건 없이 이방인들에게 활짝 열리도록 조치한다.(사 도 15,14) 베드로가 이방인들에게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준 사연을 보기 위해서 먼저 첫 번째 이방인 신자가 된 코 르넬리우스를 보도록 하자. 카이사리아에는 코르넬리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른바 이탈리아 부대의 백부장이었다. 경건한 그 는 온 가족과 함께 하느님을 두려워했으며 이스라엘 백 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고 늘 하느님께 기도하였다.(사 도 9,4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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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에 보면 여러 차례 백인대장이 언급되었지만 그들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는다.(루카 7,1-10; 23,47)“주 님, 저의 집에까지 수고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주 님을 제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저도 상관을 모시는 사람이고 제 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내가 한 부하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다른 부하더러 오라고 하 면 옵니다. 또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루 카 7,8) 라고 말하면서 놀라운 신앙을 보였던 백인대장 이나,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면서“정말 이 사람은 의 로운 분이었다.”(마르 15,39)고 말하였던 백인대장의 이 름을 우리는 모른다. 그런데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는 그 이름이 명시되고 있다. 이는 그가 이방인들 가운데 서 첫 번째로 신자가 된 사람으로서 그 사실이 초대교 회 안에서 널리 퍼졌음을 암시한다.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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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리치 페르난도 수사를 기리며 권오창 시몬 신부|캄보디아 반티에이 쁘리업

매주 화요일 저녁은 공동체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이날은 예수회원들, 자원봉사자, 그리고 현지인 직원들 이 프놈펜의 예수회 공동체인 쁘리업 소우와 이곳 반티 에이 쁘리업에서 매주 장소를 번갈아 가며 미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친교를 나눕니다. 이곳 반티에이 쁘리 업에서 있은 오늘 모임에는 멀리 필리핀에서 온 귀한 손 님, 지노 페르난도 아티엔사 Gino Fernando Atienzar가 자 리를 함께했습니다. 그는 리치 페르난도 Richie Fernando 수사의 조카입니다. 리치 수사는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 의 학생 담당 수사로서 중간 실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퇴교 처분에 불만을 품은 사롬이라는 학생이 그 결정에 항의하던 도중에 수류탄을 뽑아 들고 관련 책임자 선생님들을 위협하였습니다. 때마침 그 자리에 29


나타난 리치 수사가 그를 등 뒤에서 껴안고 제지하던 중에 수류탄이 그 학생의 손에서 미끄러져 나와 리치 수사의 등 뒤에서 터져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을 방패삼아 가해자인 사롬과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26살의 꽃다운 나이에 바로 그 자리에 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리치 수사는 참으로 벗을 위 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 준 또 다른 의미의‘순교자’ 입 니다. 지노는 삼촌 리치 수사가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았던 곳, 끝내는 목숨을 잃은 이곳에서 자신의 삶에 영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반티에이 쁘리업을 방문했습니다. 지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철학기 1년차인 2005년 여름 방학 기간 동안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다가 우연 히 참석한 필리핀 관구 예수회 성소자 모임에서 처음 본 리치 수사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무한한 사랑 Greater Love>이 생각났습니다. 그 다큐멘터리를 통해 서 만난 리치 수사의 삶이 제게도 아주 큰 영감을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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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캄보디아 미션에 관심 을 가지게 되었고, 2008년 캄보디아로 중간 실습을 파 견 받아 마침 리치 수사가 일했던 반티에이 쁘리업에서 저도 학생 담당 수사로 일했습니다. 실습기간 동안에는 리치 수사가 머물던 방을 제가 쓰기도 했습니다. 특히 실습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거나, 어려운 일들이 생겼을 때는 리치 수사의 추모비 앞에 와서“내 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 한 13,34ㄴ) 라는 비문에 적힌 성경 구절을 되뇌며 몸과 마음을 추스리곤 했습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이 처럼 리치 수사는 제 캄보디아 삶에 늘 가까이 있는 존 재입니다. 올해는 리치 수사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되는 해 입니다. 얼마 전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에서 캄보디아 미 션의 모든 예수회원, 함께 일하는 자원 봉사자들, 리치 수사를 기억하고 있는 다른 선교사 분들과 현지인 분 들이 함께 모여서 조촐하게 ‘리치 수사 서거 20 주년 추 모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이 흘렀음에도 리치 수사의 삶과 죽음은 그와 함께 지 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저처럼 그의 사후에 리치 수 사를 알게 된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큰 울림을 남기고 있음을 확인하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미사 끝 무렵에 리치 수사의 절친한 친구인 뎃 신부가 리치가 죽 기 3일 전에 자신에게 써서 보낸, 그의 사후에 전해 받 은 편지의 일부를 읽어 주었는데, 아래의 구절이 제 마 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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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압니다. 그것은 바로 가난한 사 람들, 아픈 사람들, 그리고 고아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I know where my heart is. It is Jesus Christ who gave his all for the poor, the sick and the orphaned.”

리치 수사는 자신이 함께 지내던 반티에이 쁘리업의 병들고 가난한 장애인 친구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자신의 마음이 가 있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벗 들인 이 장애인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 습니다. 삼촌의 흔적을 찾아 반티에이 쁘리업을 찾은 지 노와 함께 리치 수사를 오늘 다시 추모하며, 20년 전 그가 품었던 그 마음을 오늘날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에 서 일하고 있는 우리들이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간절 히 희망합니다.

반티에이 쁘리업 후원 요청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반티에이 쁘리업은 지난 25년 간 장애와 가난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캄보 디아의 젊은이들에게 직업기술교육과 기숙사 생활을 무 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이곳의 가난 한 장애인 친구들의 삶에 구체적 희망을 심는 일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계 좌 : 신한 140-008-696281 (재) 한국예수회 문 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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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7년

1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 지향 그리스도인의 일치 : 모든 그리스도인이 주님의 가르침에 충실하여 기도와 형제애로 교회의 온전한 친교를 다시 이 루도록 노력하고 인류 앞에 놓인 도전에 함께 맞서도록 기 도합시다.

매년 1월 18일부터 사도 바오로 개종 축일인 25일까지는 ‘그리스도교 일치 주간’입니다. 이 시기는 교파를 초월한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때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전에도 몇 번 1월 기도 지향으로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정하셨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만큼 교회 일치를 위한 기도에 우리를 초대하고 싶으신 것입니다. 실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교황 즉위 이후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 저스틴 웰비 성공회 대주교와의 만남 등을 통해 36


화해와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또 작년 10월 스웨덴 사목 방문에서는 루터교 세계연맹 무닙 유난 의장과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하셨습니다. 이 성명엔 가톨릭과 루터교가 함께 일치를 위해 계속 대화하겠다는 것, 또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동의 헌신에 함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지요. 그런데 왜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시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그리스도교의 분열은 예수님의 뜻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이고 유일하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일치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따라야 하는 주님의 뜻입니다. 이에 대해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치를 위한 노력은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입니다. 예수님께서는‘믿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 오.’(요한 17, 21) 하고 기도하셨습니다.” “이 일치 주간에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모두는, 우리가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선포하기 위해 부름 받았음을 확실하게 선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갈라놓는 차이를 넘어,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우리의 정체성을 기쁘게 인식합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부르심 안에서‘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하신 예수님의 기도에 응답합니다.‘기도와 형제애’는 우리가 드러낼 수 있는 일치의 표징입니다. 37


교황님께서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에 기도와 형제애로 맞서자고 초대하십니다. 기도는 일치 운동의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신 ‘하나 됨’을 위해 그리스도인 모두가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것은 우리를 영적 일치로 이끌어 줍니다. 또한, 인간 존엄성과 평화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교적 형제애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1월에는 교황님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기도와 형제애 안에서 일치를 이루도록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그동안 일반기도 지향과 선교기도 지향이 매달 함께 있 었지만, 교황님께서는 2017년부터 한 달에 한 가지 지향 만을 하기로 정하셨습니다. 올해부터는 일반 지향과 선교 지향이 격월로 주어집니다.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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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고등학생을 위한 예수회 성소식별피정 일 시 : 2017.1.20~22 (금~일, 2박 3일) 장 소 : 예수회센터 (서강대 옆) 주 제 : 나의 꿈, 하느님의 꿈 대 상 : 고등학생 (중3졸업생 포함) 참가 및 신청 : 홈페이지 공지사항 참조 문 의 : 김우중 수사 (010-6245-1608) 홈페이지 vocation.jesuits.kr

♣ 청년 프로그램 ■청년 징검돌 월례무료 오후피정 일 시 : 1월 22일(일) 오후4시~7시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까페 대 상 : 청년 누구나 내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문 의 : 010-2273-9416 / magis.jesiuts.kr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2017년 1월 4일 (수) 오후 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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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가톨릭 신앙과 영성> ‘봄’ 강좌 시리즈 시간, 장소 : 둘째, 넷째 수 오후 2시-4시 (7회),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사 : 최현순 박사, 김혜숙 선교사, 허귀희 수녀, 이윤정 강사 외, 예수회 사제 (조인영, 이종진, 김도현) 3/8(수)

예수님의 죽음, “왜” 나를 위한 것인가?

최현순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3/22(수)

영적 성장을 위한 ‘몸 신학’

김혜숙 선교사 신학 박사

4/12(수)

“수도 전통”에서 배우는 일상 속의 영성

조인영 신부 예수회 부관구장

4/26(수)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신앙과 영성

이종진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5/10(수)

성경은 “왜” 하느님의 말씀인가?

허귀희 수녀 성서신학 박사

5/24(수)

그리스도인의 대화법 - 비폭력 대화

이윤정 강사 CNVC 국제인증 지도자

6/14(수)

과학의 도전과 신앙의 응답

김도현 신부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 가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7년 ‘가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간, 장소: 토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2017년 겨울피정

2월 4일

레지오 마리애 단원을 위한 기도 학교

조인영 신부 예수회 부관구장

2017년 봄피정

5월 27일

(제목 미정)

허귀희 수녀 성서신학 박사

2017년 8월 26일 여름피정

(제목 미정)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의 사도직 한국본부장

2017년 10월 21일 가을피정

(제목 미정)

이재상 신부 예수회 수련원 부수련장

* 소정의 수강료가 있으며 김밥을 제공하니 미리 신청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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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특강: 각 6주 과정, 2017년 1월~2월중

(설 연휴 제외) 몸 신학-인간의 몸·성·사랑

1/9 - 2/20 월 오후 2-4시

성경과 영성-나의 영적 1/5 - 2/16 여정을 비추어주는 예수님과 목 오후 2-4시 신약의 사람들

김혜숙 막시마 선교사 신학 박사 허귀희 글라라 수녀 성서신학 박사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과 정 : 27주(9주 단위로 신청) 개강: 6월1일

매주 목 저녁 7:30-9:30

영적지도: 김도화 루시아

■예수회센터 강좌(3월 개강)

저녁 강좌

성경

영성과 철학상담–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세계사 안의 그리스도교 신앙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수 19:30-21:00

권오면 신부

목 19:30-21:00

이규성 신부

요한복음, 그 산에 오르다(월)

월 14시-16시

요한복음, 그 산에 오르다(토)

토 14시-16시

성경과 영성(목)

목 14시-16시

성경과 영성(토)

영화로 복음 읽기

토 10시-12시 목 18:15-19:15 목 19:30-20:30 금 10시-12시

‘몸 신학’ 교리 해설(월)

월 10시-12시

‘몸 신학’ 교리 해설(토)

토 14시-16시

영어성경 나눔Mark’s Gospel

영성

화 19:00-21:00

A반 B반

영신수련 정기강좌 그리스도와의 만남, 미사 - 전례 이야기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가톨릭 사회교리

김혜숙 박사 허귀희 수녀 Kister 신부 이광호 박사 김혜숙 박사

월 14시-16시

김용수 신부

화 10시-12시

조학균 신부

화 10시-12시

권오면 신부

화 14시-16시

전주희 수사

그리스도교와 불교간의 대화

화 14시-16시

서명원 신부

영성의 향기

1,3째 수 10시-12시

심종혁 신부

영적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목 10시-12시

최현순 박사

■신청 및 문의 문 의: 센터 사무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41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일 시 :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구 간 : 홀수달 신촌 홍대 일대 (14:00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집합) 문 의 : 조현철 신부 010 7103 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 2017년 수원 말씀의 집 상반기 피정일정 30피정

8일피정

1월 8일(일) - 2월 8일(수)

2월 15일(수) - 2월 24일(금)

5월 1일(월) - 6월 1일(목)

3월 2일(목) - 3월 11일(토)

6월 22일(목) - 7월 23일(토)

3월 21일(화) - 3월 30일(목)

7월 27일(목) - 8월 27일(일)

4월 10일(월) - 4월 19일(화) 6월 6일(화) - 6월 15일(목)

문 의 : 031)254-8950, http://hwsj.jesuits.kr/

♣ 2017년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상반기 피정일정 30피정

8일피정

1월 3일(화) - 2월 3일(금)

2월 9일(목) - 2월 18일(토)

3월 11일(토) - 4월 11일(화)

2월 23일(목) - 3월 4일(토)

4월 19일(수) - 5월 20일(토)

5월 26일(금) - 6월 4일(일)

6월 26일(월) - 7월 27일(목)

6월 10일(토) - 6월 19일(월)

문 의 : 061)804-7000, http://favre.jesui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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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성지순례 안내 ■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1월 14일 ~ 1월 25일(11박 12일) 순 례 지: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이근상 신부/예상금액: 410만원

■2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2월 10일 ~ 2월 23일(13박 14일) 순 례 지: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예상금액 : 370만원

■3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3월 22일 ~ 4월 3일(12박 13일) 순 례 지: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구정모 신부/ 예상금액 : 370만원

■3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 정 : 3월 27일 ~ 4월 7일(11박 12일) 순 례 지: 터키, 그리스 예상금액 : 350만원

■4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4월 4일 ~ 4월 7일(3박 4일) 순 례 지: 시마바라,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예상금액 : 115만원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 정 : 5월 16일 ~ 5월 30일(14박 15일) 순 례 지: 스페인, 프랑스(루르드.파리), 이태리(로마) 예상금액 : 420만원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0일 ~ 8월 22일(12박 13일) 순 례 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예상금액 : 39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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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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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주님, 저희를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 부르시고, 저희는 약하지만, 저희를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가 당신께 감화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시리라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010-6245-1608 E-mail : vocsj@hanmail.net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5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1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25명) 강복동 곽원주 김도윤 김옥분 김옥영 김종오 나기령 박금희 송교숙 송혜란 안명숙 윤호현 이주연 이진희 임미영 전애영 조복례 조인화 지향옥 최순향 최연진 한 옥 홍은영 홍일록 홍지희

국외 (7명) 김윤숙 김창순 류 경 박명숙 박희옥 송경섭 이정림

11월 기부금명단 300,000

이안자

1,000,000

김수경

50,000

이영심

500,000

김영선

1,000,000

이정옥

100,000

김윤숙

300,000

이진희

50,000

백상훈

1,000,000

이혜순

200,000

윤승미

160,000

장형섭

200,000

신성열

1,200,000

정현옥

6,001,100

이명우

50,000

황선대

1,000,000

김명순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 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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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회입 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 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 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이십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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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2016년 6월부터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기존 의 ‘축일카드’ 대신 ‘책 선물’을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 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9시~오후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Chicago-Detroit Province of The Society of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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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영수증 신청 및 발송여부 확인창 이용안내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 신청안내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 자동발급을 이미 신청한 분은 매년 1월 중순 우편으로 영수증을 보내드립니다.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 자동발급을 이미 신청한 분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https://www.hometax. go.kr)를 이용하시면 더욱 편리합니다. 단, 영수증은 예금주(입금자) 기준 으로 발급됩니다. 기부금 영수증 자동발급 미신청자 또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 기 어려우신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후원회 기부금 영수증 발급 확인창 이용안내 매년 12월-1월 사이에 연말정산 영수증 발급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아 회 원 여러분께서 직접 수령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웹페이지를 만들었습 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연말정산 영수증의 우편수령 여부 확인과 정보 변경이 가능하오니 확인하시고 회원 정보가 조회되지 않는 분은 후원회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 소식지와 연말정산 영수증의 수령 주소가 다를 경우 변경하지 마시고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

후원회 홈페이지(http://benefactor.jesuits.kr)나 인터넷 주소창에 http://tax.jesuits.kr를 입력하면 한국 예수회 후원회‘기부금 영수 증 발급 확인’창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또는 아래 QR코드를 이용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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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날짜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강사

피정주제

6일

김민철

낯선 하느님과의 만남: 자캐오 이야기를 중심으로

13일

이근상

진복팔단의 이해: 아우구스티노 성인에 기대어

20일

류해욱

성모 어머님, 새해를 맞으며

27일

설 연휴 휴강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1 1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2 2

◆월례특강 날짜 1월 4일(수) 오후2:00-4:00 주제 김민 신부 / 시성식; 혹은 우리의 갈증 강남 첫째(수) 역삼동성당 지하1층 경환당 *미사없음 장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날짜 1월 5일(목) 오후 2:00-5:00 주제 김형욱 신부 /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광주 첫째(목) 염주동성당 소성전 장소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9884-9988 50


날짜 1월 6일(금) 오후1:30-4:30 주제 이규성 신부 /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생활 대전 첫째(금)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 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날짜 1월 11일(수) 오전10:00-오후 1:00 서석칠 신부 / '오관을 활용한 관상'의 뿌리와 주제 분당 . 그 진화 용인 성심교육관(목양교회 옆) 둘째(수) 장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67번길) 문의 010-7255-8588 날짜 1월 12일(목) 오후2:00-5:00 주제 김형욱 신부 /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청주 둘째(목) 장소 가톨릭 청소년센터 제1강의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문의 010-7426-4132 날짜 1월 13일(금) 오후2:00-5:00 주제 박수윤 신부 / 비운만큼 채우는 행복 인천 둘째(금) 장소 주안1동성당 지하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1월 16일(월) 오후1:30-4:30 김형욱 신부 / '기도 잘 하는 법'을 알려 고양 주제 . 드립니다. 일산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셋째(월) 장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1월 18일(수) 오후1:30-4:30 주제 김형욱 신부 /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서울센터 셋째(수) 장소 예수회센터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1월 20일(금) 오후2:00-5:00 주제 김형욱 신부 /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부산 셋째(금) 장소 남천성당 소성전 (부산 수영구 수영로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51


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6년 12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2권 1호 [통권129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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