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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2호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2살 이하 어린이 코로나19로 BC주 최연소 사망
19일 저녁 코퀴틀람 라파지레이크 공원 총격살인사건
주말 3일간 8명 추가 사망, 총 1538명 변이바이러스 확진자 수도 총 5872명 전염 위험 13개 지역 AZ접종 40세부터 상대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위험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지만 BC주에서 2세 이하 어린이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 했다. 19일 BC주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브리 핑에서 주말 3일간 8명의 사망자가 나왔 는데 이중 한 명이 2세 이하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프레이저보건소 관할지역 에 거주하는 이 아이는 최근 BC어린이 병원에서 특별 의료 조치를 받았었다고 밝혔다. BC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는 총 1538명이 됐다. 그리고 이제 더 이 상 70세 이상의 노령층만이 사망 위험 취 약 연령층이 아니고 전 연령층이 모두 조심해야 하는 전염병임을 확인시켜줬다. 주말에 총 2960명의 새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 수는 12만 40명이 됐다. 일 자별로 보면 17일에 2017명, 18일에 933명, 그리고 19일에 1000명이었다. 밴쿠버해안보건소에서는 696명인 반면 프레이저보건소 관할지역에서는 1845명 여전히 발생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현재 감염 상태인 환자는 9353명, 이 중 441명이 입원 중이며, 138명이 위중 한 상태로 집중치료실(ICU)에서 조치를 받고 있다.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5872명인 데, 이중 3908명은 영국 변이바이러스, 71명은 남아프리카 변이바이러스, 그리 고 1893명이 브라질 변이바이러스 감염 자이다. 이날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 수는 총 138만 160건이고 이중 8만 7970건이 2 차 접종 건 수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그 동안 55세에서 65 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 종을 약국에서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일 부 전염 취약 13개 지역에서 40세까지 확 대한다고 발표했다. BC주정부 관련 사이트9https://www2. gov.bc.ca/gov/content/covid-19/vaccine/ neighbourhood)를 보면 써리의 월리 등 일부 홈리스나 마약 우범 지역이 들어가 있지만 트라이시티에 포트 코퀴틀람과 사 우스 랭리 타운쉽이 들어가 있어 거주자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생활권에 두고 있 는 한인들도 주의가 요구된다. BC보건부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스랭 리타운쉽은 인구 10만 명 당 350.77명, 포 트 코퀴틀람은 275.01명 등으로 인구 대 비 전염률이 높은 13개 지역 중 7위와 10 위를 차지했다. 표영태 기자
백신 접종 하러 갈 때 3시간 유급 휴가 BC주정부가 19일 코로나19 관련 여러가 지 조치를 한꺼번에 쏟아냈는데, 백신 접 종 장려를 위해 직장인에게 3시간 유급으 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도록 법 개정에 들어갔다. BC노동부는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코 로나19 백신 접정을 위해 노동자들이 3시 간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 라고 19일 밝혔다. 해리 바인즈 노동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자리를 비울 때 생기는
임금 손실이 많은 노동자들에게 큰 경제 적 손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법을 개정해 피고용자들이 매 번 백신을 접종 할 때 3시간 유급으로 휴가를 쓸 수 있도 록 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해당 법은 4월 19일로 소급돼 적용된다. 한편 이번 주 중에는 40세부터 시작해 서 18세 이상 성인 모두가 백신 접종을 위한 등록을 마치게 된다. 표영태 기자
산책, 운동 등 사람 이동 많은 곳 경찰 범인 수배 중 시민 제보 요청 캐나다의 한인 대표 주거 지역인 코퀴틀 람 센터 인근 라파지레이크 공원의 농구 장에서 19일 저녁 시간에 총격 살인사건 이 발생했다. 본 기자가 사건 직후 찾은 사건 현장은 살인사건합동수사대(IHIT)가 도착하기 전이었다. 코퀴틀람RCMP 경찰들이 공원 차 진입 입구를 경찰차로 막고 사건이 일 어난 농구장 주변으로 노란색 폴리스라
인 테이프를 쳐 놓은 상태이다. 해당 지역은 주거지로 둘러 쌓여 있으 며, 호수 공원을 산책하거나, 축구장, 농 구장과 테니스장,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 와 스케이트보드 놀이터 등이 접해져 있 어 항상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이다. 이날 현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수를 따 라 산책을 하거나 공원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 과 연 살인 사건이 일어났나 싶을 정도였다. 최근 메트로밴쿠버에서 갱단들의 총 격 살인 사건이 이어지면서 과거 써리나
밴쿠버에 제한되지 않고 많은 도시들로 살인사건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후 살인사건합동수사대는 오후 9시 트위터를 통해 임시로 살인사건이 발생 했다고 올려놓았다. 살인사건 주소지는 파인트리웨이 1299의 스케이트 파크 주 변이라고 밝혔다. 범인은 잡히지 않아 수배 중이라며, IHIT 제보 번호 1-877-551-4448로 연락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적인 보도자 료가 20일 오전 8시 현재 나오지 않았다. 글 사진 표영태 기자
사회봉쇄 강화조치 5월 24일까지 5주 연장 요식업소 실내 영업금지, 확진자 사업장 휴업 등 이번주 여행 금지, 타주 이동 금지 명령도 예상 BC주에서 2세 이하 어린이가 코로나19 로 사망을 하는 것을 비롯해,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강력한 사회봉쇄 조치가 연장되고, 이번 주에 추 가로 여행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내려 질 예정이다. 19일 주정부는 지난 3월 30일부터 발 령됐던 강력한 사회봉쇄 명령을 다시 5 주 연장해 5월 24일까지 실시한다고 발 표했다.
이에 따라 식당이나 주류 취급 유흥음 식점에서는 실내에서 영업을 할 수 없다. 또 실내에서 하는 모든 종류의 성인 단 체 휘트니스도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같 은 직장 내에서 3인 이상 확진자가 나올 경우 자동 휴업을 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이번 주 중에 새로운 행 정명령을 추가한다고 예고했다. 주로 휴 가 여행이나 자신이 속한 관할 보건소 구 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이다.
응급상황조치법에 따라 내려질 새 이 동 제한 조치로 여행객에 대해 무직위로 검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로 먼거리 를 이동한 경우 필수적인 목적인지를 경 찰이 확인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존 호건 BC주수상은 숙박업소도 먼 타 지에서 오는 관광객의 예약을 받지 말라 고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외에 BC 페리도 캠핑카 탑승 예약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비필수적인 알버타주와의 국 경 통과가 금지된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사 설 여권발 보유세 경감 논의, 속도감 있게 결론내야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정책을 손보겠다고 잰걸음을 걷고 있다. 그
대한 전면적 재검토도 필요하다. 14년 만에 최대 폭(19.08%)으로 올
제 부동산특위를 설치한 데 이어 어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실수요
랐을 뿐만 아니라 산정 근거도 불명확한 게 드러났다. 오죽하면 국
자 중심의 부동산 대책도 논의할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는다”며 야
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5명이 이의를 제기하고 공시가격 결정 권한
당과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을 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로 넘기라고 요구했겠는가.
의원은 종합부동산세법·재산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제 관건은 속도감 있는 결론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 직전
대충 방향성도 드러나고 있다. 1가구 1주택 중산층에까지 과도한
에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를 완화할 것처럼 말했다가 선거 후에 흐
세금을 부과하고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의 대출까지 막는 현실을 개
지부지한 일이 있었다. 국토교통위원장인 진선미 의원이 부동산특
선하자는 것이다. 재산세의 경우 감면 상한선을 공시가격 6억원에
위위원장을 맡은 것도 요주의 대상인데, 지난해 “아파트에 대한 환
서 9억원으로 올리는 쪽이라고 한다. 13년이나 된 종부세 부과 기
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
준도 공시가격 9억원에서 상향 조정
이 든다”고 한 발언뿐 아니라 그
한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종부세는
종부세 감세 발의에 홍남기 들여다보겠다
가 당의 미래주거추진단장을 맡았
초고가 주택 또는 부자들에 대한 일
1주택자 과한 세금 덜되 집값도 안정시키길
던 이력 때문이다. 추진단은 지난
종의 부유세 개념으로 도입됐는데 집 값이 상승하며 (부과 범위가) 너무 확대됐다”고 말했다.
4·7 재·보궐선거의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이 서울 25개 구 에서 전패한 건 부동산 민심 외에 달리 해석할 수 없어서다. 홍남기
해 11월 “부동산 실책을 반성하고 획기적인 주거불안 해소 방안을 내놓겠다”며 요란스럽게 출범하더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니 근래 소리소문 없이 해체됐다. 지금의 여권 움직임이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민심용 애드벌룬이어선 곤란하다.
경제부총리도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보궐선거를 치
또한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집값을 부추기는 일이 있어서도
르면서 종부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있고 그것이 민심의 일부라고
안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 출범과 맞물리면서 서울 집값이 두
한다면 정부로서는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미 시민단체에선 “정부의 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산 정책 급선회가 오히려 부동산 투기 열풍을 촉발할 불쏘시개가
정부·여당의 적절한 판단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공시가격 산정에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김학의 사건 조사단의 조작 의혹 충격적이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김학의 전 법
혁과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피의사실을 공
무차관 조사 보고서’ 내용과 이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표하면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추미애 전 장
조사단 관계자의 행태는 충격적이다. 활동에 참여했던 박준영 변
관은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이유로 국회가 요구한 ‘청와대 선거 개
호사가 폭로한 내용엔 이 안에서 진행된 반인권적 행각이 상세히
입’ 사건 공소장 전문 제출을 거부했다. 조국 전 장관 가족을 위한
담겼다.
조치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피의자 공개 소환을 폐지했다.
현 정부가 검찰 개혁을 추진하면서 앞세운 명분은 피의사실 공표
이번에 드러난 조사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이들이 공개소환
나 몰아가기 수사 같은 인권 침해 관행의 단절이다. 그러나 이번에
을 언론플레이용으로 이용했음을 보여준다. 이규원 검사가 “내일
드러난 조사단의 민낯은 이들이 얼마나 악의적으로 조사 대상자를
(김학의) 공개소환 때릴까 검토 중입니다. 어차피 안 나오겠지만”
다뤘는지를 보여준다. 한 전직 검찰 고위 간부가 “어떤 검사도 이렇
“연락이 안 닿을 수도 있으니 뉴스로 알려드릴 수밖에요”라고 올
게 노골적으로 수사를 몰고 가는 걸 본 일이 없다”고 탄식할 정도다.
리자 다른 팀원은 “내일 15시 김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
김 전 차관의 비리는 엄벌해야 마땅하 다. 하지만 인권 측면에서 보면 이번 폭로
조작과 인권 침해, 언론플레이 구태
로 드러난 조사단의 일탈 또한 심각하다.
이러고도 검찰 개혁 말할 자격 있나
다. 이렇게 알렸습니다”라고 공유했다. “ 하하하 내일 카메라 엄청 올 건데”라는 한 팀원의 얘기에 이 검사는 “기자들에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준 윤중천씨 별 장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왔다든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윤
겐 좀 미안한 감이 있습니다(김학의가 안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라고 답했다. 황당한 언행이 아닐 수
씨의 접대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조사단의 이규원 검사가 작성
없다. 독재 시절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한 보고서에서 비롯된 정황이 짙어졌다. 확인도 안 된 내용이 보
조사단이 더 심각한 인권 침해와 불법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
고서에 담기고 언론사에 흘러간 의혹은 간단히 넘길 사안이 아니
이 앞서 기소한 이 검사 등의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관여 혐
밴쿠버 날씨 오늘(수)
다. 조사 대부분을 담당한 검사의 의견과 달리 성폭력으로 몰아갔
의에 더해 새롭게 드러난 명예훼손과 허위공문서 작성 의혹을 엄
21° /6°
다는 대목도 우려스럽다.
중히 수사해야 한다. 우리 편 봐주기로 슬쩍 넘어가려 한다면 이번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포토라인 폐지는 현 정부가 강행해 온 개
과거사위를 재조사하는 또 다른 과거사위의 등장을 예고할 뿐이다. 대체로 맑음
목요일 18° /7°
금요일 토요일 15° /8°
12° /6°
종합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캐나다 마리화나 합법화 대부분 찬성 BC주민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지 다른 마약류는 절대적으로 반대 캐나다에서 비의료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 된 이후 2년 반이 흘렀는데 캐 나다인은 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인정하 는 분위기다. 설문조사전문기업 Research Co.의 최 근 조사에서 캐나다인의 64%가 마리화 나 합법화에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BC주는 67%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대서양연해주는 74%로 가장 높았고, 알 버타주는 70%로 나왔다. 반면 사스카 추언/마니토바주는 58%로 가장 낮았고, 온타리오주와 퀘벡주는 각각 63%의 지 지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18-34세가 71%로 가
장 높았고, 35-54세는 62%, 55세 이상은 61%로 나왔다. 마리화나 이외 마약류의 합법화에 대 한 설문에서 엑스터시에 대해 찬성은 14%인 반면 강력 반대가 71%로 나왔 다. 가루 코케인도 16%가 지지를 하지 만 71%는 강력 반대를, 헤로인은 15% 찬 성에 76%의 강력 반대, 메타펜타민(일명 크리스탈 메스)는 13% 찬성에 75%의 적 극적인 반대, 펜타닐은 14% 지지에 74% 의 적극 반대 등으로 나왔다. 즉 마리화나까지는 용납하지만 그 어 떤 다른 마약류는 그냥 반대를 넘어서서 절대적인 반대의 뜻을 보였다. 마리화나에 관한 개인 경험 관련 설문 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이전에 마리화나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38%, 합법화 이
후 경험이 11%였으며 캐나다에서 마리화 나를 한 적이 없다는 대답은 과반을 넘 긴 51%였다. BC주만 보면 40%가 합법화 이전부 터 10%가 합법화 이후 그리고 49%만 캐나다에서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대 답했다. 마리화나 구입과 관련해 라이센스가 있는 소매점에서 구매했다가 38%, 대체 적으로 라이센스가 있는 소매점에서 구 입했다가 18%, 일부라는 대답은 13%였 다. 반면 라이센스가 있는 소매점에서 구 입한 적이 없다는 대답도 20%로 나왔다. 이번 설문은 4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전국의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 됐다. 표준오차는 +/- 3.1%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
신민주당, ‘연방 비상령 선포’ 요청 (토론토) 온타리오주의 코로나19 확진사 례가 급증하자, 신민주당(NDP)의 자그밋 싱 대표가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게 연방 비상령(Federal Emergencies Act)을 고 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싱 대표는 "코로나 3차 확산에 대한 우려 가 캐나다 전역에서 급증하는 점은 잘 알 거라 믿는다"며 "온타리오주에서 일어나
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감안하여 연방정 부차원에서의 비상령 선포를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싱 대표는 연방 비상령이 선포하게 되 면 백신 배포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근 로자들이 코로나 예방을 위해 쉽게 병가 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주에 연방 비상령을 적용할 필요는 없지만 온타리오주는 반드시 포
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8일(일) 아니타 아난드 연 방 조달부장관은 "3차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 비상령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각 주에서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지 만, 연방 정부는 단 한번도 비상령을 선언 하지 않았다. 토론토 중앙일보
‘노란 호루라기’ 미국 울린다 아시아계 증오방지법 21일 표결 노란 호루라기가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상징으로 부상하 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 에 대한 언어적·신체적인 공격이 만연한 가운데 미국 보스턴 등지에서는 '아시안 혐오'를 막고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노란 리본이 달린 호루라 기를 나눠주는 이벤트가 열렸다. 이 캠페인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공 동체는 노란 호루라기 1만개를 무료로 배 포했으며 추가로 2만5000개를 주문했다 고 한다. 노란 호루라기에는 두 가지 당부가 담 겨 있다. 우선 위험을 느끼면 호루라기를
불라는 것, 그리고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 면 누구라도 911(경찰)에 즉각 신고해달 라는 것이다. 시민단체 '노란 호루라기' 측은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를 통해 인종 차별주의자 에게 경고하는 것"이라면서 "노란색은 황 인종을 의미하는 색으로 여겨지기도 하 지만 위험을 경고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고 설명했다. 위험에 처했을 때 노란 호루라기를 불 고,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911에 신고 해달라는 내용의 문구. [페이스북 페이지] 캠페인을 기획한 아시아계 미국인 오 스카 탕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미국에 서 항상 영원한 외국인으로 여겨져 왔다" 면서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모두
미국에 속해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탕은 "노란 호루라기에 든 비용이 얼 마인지 밝히지 않겠지만 아시아계 미국 인을 향한 폭력을 줄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제값을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 19) 사태 장기화에 최근 애틀 랜타 한인 피격 사건까지 겹치면서 아시 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사회문제로 대 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가 아시안 증 오범죄 방지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동료 상원 의원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주 중앙일보
A3
뉴웨스트민스터, 청소년 30명 패싸움에 자상 피해자까지
10일 오후 8시 발생, 4명 구속 뉴웨스트민스터 경찰은 지난 10일 30명 가량의 청소년들 패싸움과 관련해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에 청소 년들이 패싸움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 어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무기를 들고 있던 용의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 해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해 4명 을 체포했다.
또 경찰은 현장에서 칼에 찔린 피해 자를 찾아내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뉴웨스트민스터 경찰서의 산제이 쿠라 르 경사는 "이번 사건을 목격했거나, 이 와 관련해 알고 있는 시민의 제보를 기다 린다"며, "이외에도 관련 동영상이나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모든 내용이 수사에 필 요하다"고 말했다. 뉴웨스트민스터 경찰서의 제보전화는 604-525-5411이다. 표영태 기자
온라인 전환된 7가지 이민 프로그램 (토론토) 캐나다 연방이민청은 "지난달까 지 우편 접수를 통해서만 진행 가능하던 7가지 이민 프로그램에 대해 이번 달부터 온라인을 통해 접수 및 진행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민청이 밝힌 7가지 이민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주정부 지명 이민 프로그램 (NonExpress Entry Provincial Nominee Program - PNP) ● 농촌 및 북부 이민 - 시범 프로그 램 (Rural and Northern Immigration Pilot) ● 농식품 이민 - 시범 프로그램 (Agri-Food Pilot) ● 대서양 이민 - 시범 프로그램 (Atlantic Immigration Pilot) ● 퀘벡주 투자 이민 프로그램 (Que-
bec Selected Investor Program) ● 퀘벡주 기업가 이민 프로그램 (Quebec Entrepreneur Program) ● 퀘벡주 자영업자 이민 프로그램 (Quebec Self-Employed Persons Program) 멘디치노 이민청 장관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이민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들 기 위해 노력했다"며 "온라인으로 전환 되지 않은 다른 프로그램들도 빠른 시 일 내에 모두 전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을 통한 이민 프로그램의 진행 은 우편보다 평균 두배 이상 처리 속도 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 이민을 준비하 는 사람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 타났다. 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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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바꾼 일상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셧다운 세번 견딘 예루살렘, 거리 곳곳‘가게 세놓음’전단 본지 김민욱·임현동 기자
백신 접종 1위이스라엘 가다
식당 주인“한달 지나면 회복될 것” 화장품 가게 직원“관광객 기다려” 카페 모인 8명“백신 두번 접종”자랑
19일 낮 12시20분쯤(현지시간) 이스라 엘 수도 예루살렘의 벤 예후다 거리. 교 민들이 ‘예루살렘의 명동’으로 부르는 번화가다. 이날 낮기온은 35도를 넘었 다. 현지 언론이 아침 일찍부터 폭염 소 식을 전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파 라솔이 쳐진 식당·카페의 야외 자리에 앉아 무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대부분 반소매·민소매 차림이다. 이스라엘 입 국 뒤 사흘째 자가격리 중인 취재진을 대신해 이강근 전 이스라엘 한인회장이 벤 예후다 등의 도심을 다녀왔다. 한 카페에서는 12명의 일행이 야외 테 이블 4개를 붙여서 케일 주스를 마시고 있다. 근처 다른 카페에서도 노인 8명이 담소를 나눈다. 이들은 “백신을 두 번 맞았다”고 자랑한다. 노천 카페 곳곳에 서 단체손님들이 보인다. 지난해 연말부 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적 용하는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날 거리에서는 이스라엘 내국인 단 체관광객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들은 20명 넘게 빙 둘러앉아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이스라엘 정부 는 지난해 12월 확진자가 급증하자 그달 27일부터 2주간의 3차 전면봉쇄(락다 운)에 들어갔다. 거주지 밖 1㎞ 이내만 오갈 수 있고 실외에서는 20명 이상 모 일 수 없었다. 그런데도 환자가 줄지 않 자 2월 5일까지 연장했고, 이후 단계적 으로 완화해 왔다. 이강근 전 회장은 20일 “봉쇄조치가 풀린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세 차례의 셧다운 이후 ‘골목경제’가 조금씩 활기 를 되찾으면서 상인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모습이다. 인근 야포 거리 내 슈니젤(빵가루를 묻힌 육류를 기름
제17308호 40판
내달 23일 외국인 성지순례 재개 에 튀긴 요리) 음식점 사장 벤은 “(백신 접종 전에는) 정말 힘들었다. 쑥대밭이 었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 지나면 괜 찮아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제 역시 코로나19로 직격 탄을 맞았다. 벤 예후다·야포 거리에서 는 폐업한 가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 었다. 슈니젤 주변 가게 여러 곳이 문을 닫았다. 가게 쇼윈도 등에는 ‘레하스카 라’(세 놓음), 부동산 중개업소 연락처, 가게 면적 정보가 담긴 전단이 나붙었 다. 마밀라 쇼핑센터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팬데믹 속 모두 세 차례의 봉쇄조치를 실시했다. 이스라엘 재무부 는 3차 셧다운으로 인한 1주일 치 경제적 손실만 30억 세켈(약 1조233억원)로 추 산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차 셧다 운 당시 이스라엘 자영업자들은 “두 번 은 (겨우) 견뎌냈지만 이번에는 우리를 (말려)죽이고 말 것”이라고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이스라엘 경제 성장률이 4.5~5% 하락한 것으로 추정 한다. 하지만 백신 덕분에 집단면역이 가까워지면서 올해는 6.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밀라 쇼핑센터의 화장품 가게 직 원 마요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 이후’(포스트 코로나)가 됐다. 희망이 있다. 관광객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다음 달 23 일부터 백신을 맞은 해외 관광객에게 입 국 전면금지 5개월 만에 다시 ‘하늘길’ 예루살렘=김민욱·임현동 기자 을 연다. kim.minwook@joongang.co.kr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마카네예후다 재래시장이 지난 18일 시작된 탈마스크 정책 영향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한 상인은 “이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상점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 이강근 현지교민]
미국, 여행금지국 34개국서 170개국으로 늘린다 접종률 높아지자 해외 감염 경계 존슨 영국 총리는 인도 방문 연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앞선 국가들이 뒤진 나라에 문을 닫으려는 시도가 잇따 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9일 코 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 금지’ 대 상국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 서 경제 재개의 시동을 걸었지만, 백신이 부족한 다른 나라들은 감염자 수가 증가 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국무부 여행 경보는 네 단계로 이뤄 지며, 가장 높은 4단계는 ‘여행 금지’다. 국무부는 “이번에 4단계 ‘여행 금지’ 국
가를 전 세계 약 80%로 대폭 늘리게 될 것”이라며 미국인에게 해외여행 계획 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19일 현재 4단 계 국가는 브라질·아르헨티나·인도네시 아·이란 등 34개국으로 전 세계의 16% 에 해당한다. 이를 80%로 늘리면 약 170 개국이 여행 금지 대상이 된다. 새 여행 경보는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미국인이 올 여름 휴가를 유럽에서 보낼 기회를 엿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여름휴가 예약 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여행 제한 조처를 내린 셈이 됐다. 영국도 비슷한 조처를 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매트 행콕 보건장관은 19
일 “인도를 입국 금지 대상인 적색 국가 명단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 표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 도에서 하루 2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나왔다. 이에 보리스 존슨 총리는 26일로 예정했던 인도 방문을 연기했다. 총리가 입국 금지 대상국을 방문하면 국민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은 오는 5월 중순 해외여행을 잠 정 재개하기로 하고 각 국가를 코로나19 위험도에 따라 녹색·황색·적색 등 3단계 로 나누는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김홍범 기자 hypark@joongang.co.kr
종합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A5
쿠바 새 지도자 디아스카넬, 청바지·비틀스 좋아한 혁명 후 세대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후 4시-5시30분 문의: 디렉터
[예술인 협회]
40년 멘토 서동임 / 604-505-
-Virtual 강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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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롯시니`는 왜 베토벤 보다 인기가 더 많았나?
[늘푸른 장년회]
일시: 5월 1일 (토) 오후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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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30분 영어 강의: 피아니
COVID-19 확산에 따라 자
스트 서동임 (40년 멘토)작
의적 격리에 들어간 밴쿠버 한
품 연주: 솔로 피아노 서동
[민동필 박사]
인들의 답답하고 불편한 심정을
임 윌리암 텔 서곡,/ 도둑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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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ture/대만 출신 오페라
내용: 밴쿠버 중앙일보와 민
래 경연대회를 아래와 같이 실
가수 Shelly Shen 열창/유명
동필 박사가 공부를 위한 공
시 분야: 팝송, 가곡, 한국 전
한 세빌리아의 이발사, MFA
일당 독재 국가인 쿠바의 최고 권력자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오른쪽)가 8차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후임 총
부 방법을 유튜브 생방송으로
통가요(트롯 등) 참가대상: BC
내쇼널 타이완 대학졸업/이
서기가 된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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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거주자. 성별, 연령, 거주자
태리, 일본, 중국, 캐나다 콘
시 30분 (http://YouTube.com/
신분 구분 없음. 2020년도 대상
서트 페스티벌 참가페다고지
ponderededucation))
및 금상 수상을 제외한 기타 입
뉴 잉글랜드 대학, Utah 대
상자도 참여 가능. 단 총 3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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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노인회]
상 참가자는 해당사항 없음.
참조 문의: 604-505-4187 /
밴쿠버 한인노인회와 UBC
시상: 대상 전체(1명) $1,000.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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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쇼핑, 배달 등 도움 서비
명) $200, 동상(3명) $100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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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연락처-노인회 사무실
품권 증정 참가요령: 참가
604-255-6313 UBC 학생 대
자 1인당 분야별 2곡 이내의 노
포트무디 청소년
표: 604-354-2535
래를 5분 이내 분량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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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 자가 연주 또는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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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부문: *Junior: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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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ificate 제공/ *Intermedi-
연령, 거주자 신분 및 연락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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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이상 성인 / *전공자: 음
자 정보와 영상물 사용 동의서
주회.초청연주, 커뮤니티 연주
대 전공 졸업자, 학생, R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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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다양한 연주를 하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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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다운로드 가능)를 함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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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KTV” 참조 심사방법:
로 보내주시기 바람 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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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코퀴틀람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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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2021년 4월 30일 까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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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함 결과발표: 캐나다 한
장례식장 클라리넷 무료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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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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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분들이 외롭지 않게 장례
서트 찬조 출연, 커뮤니티 행사
한인 늘푸른 장년회(kessc2013@
식장에서 클라리넷 연주(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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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카스트로 형제 60년 통치 디아스카넬, 태블릿·SNS 적극 활용 보수 정치성향, 급진 개혁 어려울 듯 김정은 “뜨거운 동지적 인사” 축전 사회주의 쿠바를 만든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가 60여 년 만에 막을 내렸다.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를 이끌 새 지도자는 미겔 디아스카 넬(61) 대통령이다. 혁명 후 태어난 그가 권력 서열 1인자 자리에 오 르면서 쿠바 리더십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 AP통신은 쿠바 공산당이 제8 차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9일(현 지시간)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최 고 지도자인 총서기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형인 고(故) 피델 카스 트로에 이어 10년 동안 당을 통치 했던 라울 카스트로(90)가 총서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지 3 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디아스카넬의 총서기 등극은 예 상됐던 일이다. 라울 카스트로는 형이 사망한 2016년 “다음 세대 에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공언했 고, 2년 뒤 디아스카넬을 국가 원 수인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세우면 서 그가 자신의 후임이 될 것임을 확실히 했다. 이듬해인 2019년 쿠 바에서 약 43년 만에 대통령직이 부활하면서 디아스카넬의 직함만 바뀌었다. 디아스카넬은 60대 초반으로
쿠바에선 비교적 젊은 정치인이 다. 그는 1959년 쿠바 혁명 직후 인 1960년 산타클라라의 한 노동 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던 청년 시절 디아스카넬은 장발에 청바지를 즐 겨 입었다고 한다. 또 록 음악이 나 비틀스의 음악을 즐겨 들었는 데 60~70년대 쿠바에선 비틀스 음 악이 금지곡이었다. CNN에 따르면 디아스카넬은 대학 졸업 뒤 3년간 쿠바 혁명군 으로 복무했다. 하지만 의무복무 기간만 채웠을 뿐이고, 게릴라군 출신도 아니다. 디아스카넬은 공 산당 내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 다. 청년 시절부터 공산당에서 활 동하던 그는 1994년 비야클라라 주 당 총서기로 임명됐고, 주민 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실용주 의적인 관리자로 명성을 쌓았다. 2003년 공산당 정치국에 합류했 고 2009년엔 교육부 장관으로 임 명됐다. 그는 정치인이 된 뒤에도 카스 트로가 녹색 군복을 입었던 것과 달리 흰 셔츠를 주로 입었다. 특히 대통령이 된 뒤엔 젊고 역동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자주 연출했다.
[AFP=연합뉴스]
그는 회의 석상에서 태블릿 PC 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평소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총 서기 선출 직후 “당의 설립자였던 (카스트로) 세대가 책임을 넘겨준 역사적인 날”이라는 소감을 트위 터에 남겼다. 하지만 정치 성향은 보수적인 쪽에 가깝다. 이 때문에 당분간 쿠바에서 급진적인 개혁·개방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많다. 그가 대통령으로 집권한 뒤 이중통화제를 폐지하고 소규모 민 간사업을 허용하는 등 일부 개혁 조치를 시행하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BBC는 “쿠 바에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 카스트로 역시 디아스카넬이 안 전한 수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아스카넬은 김정은 북한 국 무위원장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2018년 북 한을 찾았는데, 당시 김 위원장이 평양 국제비행장에까지 나가 영접 하고,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함께 만찬을 하는 등 환대를 베풀었다. 임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북한 은 김 위원장 명의로 축하 메시지 를 즉각 보냈다. 축전에는 “동지가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로 선거된 것에 대해 열렬한 축하 와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 는 내용이 담겼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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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게 하고 슬픔은 덜어줬으면 곡우가 어제였다. 곡우는 봄비 가 내려서 온갖 곡식을 기름지 게 한다는 절기이다. 농가에서 는 볍씨를 담가서 싹을 틔우고 못자리를 만드는 때가 이 무렵 이다.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는 말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제주에는 이 미 온산이 연둣빛의 신록으로 가득하다. 시장 귀퉁이에는 산 나물을 뜯어 팔러 나온 사람 들을 여럿 만날 수 있다. 봄이 잘 익어 벌써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느낌이다. 근래에 작은 터를 얻어 틈틈 이 풀을 뽑거나 돌을 캐내는 일을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 게 자라 오르는 풀도 감당하기 어렵지만, 돌밭에서 돌을 캐내 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삽 이나 괭이의 날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잔돌이 많다. 제 주에 돌 많다는 얘기를 실감하 게 된다. 호미로 풀의 뿌리를 뽑고, 또 돌을 골라내는 일로 반나절을 보내다 보면 복잡한 생각도 함께 끊어지고 없다. 마 당을 비질하는 일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얘기가 허튼 얘기가 아닐 테다. 흙속은 지렁이 세상이다. 아 리스토텔레스는 지렁이를 ‘지
구의 창자’라고 했고, 생물학자 들은 ‘흙을 헤집고 다니는 생 태공학자’라고 불렀다는데, 지 렁이가 이처럼 많이 살고 있 는 것은 그만큼 흙이 건강하다 는 신호일 테다. 지렁이를 만 나면 부드러운 흙으로 다시 덮 어주었다. 며칠 전에는 터에 작약을 사 다 심었다. 동백도 몇 그루 옮 겨 심었다. 동백은 작은 터 주 변에 흔하고 흔한데 어느 것 은 돌들이 쌓인 곳 가운데에서 자라고, 또 어느 것은 비탈에 비스듬히 자라고, 또 어느 것 은 좋은 흙에 뿌리를 내려 곧 게 자란다. 그 생육이 각각 다 를 수밖에 없다. 어디에 뿌리를 내리느냐에 따라 그 자라남의 상태가 달라진 것이었다. 그러나 땅을 파면서 풀들의 뿌리를 뽑다 보면 각각 다른 나무들과 풀들의 뿌리들이 서 로 엉켜 있고, 결속되어 있는 것을 보게도 된다. 나는 근작 으로 ‘뿌리’라는 시를 발표했 는데, 졸시의 일부는 이러하다. “뿌리는 무엇과도 친하다// 꽃 나무와 풀꽃들의 뿌리가 땅속 에서 서로 엉켜 있다// 냉이가 봄쑥에게/ 라일락이 목련나무 에게/ 꽃사과나무가 나에게//
려 했다는 아름다운 얘기를 전 해 들었던 터였다. ‘해남신문’에 는 ‘미황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명의의 “금강스님, 당신이 있어 미황사는 아름답습니다. 금강 스님, 미황사를 떠나지 마세요” 라는 광고가 게재되기도 했다. 스님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많 은 분들에게는 더없이 아쉬움 이 클 것이었다. 취임 법회에서 나눠준 서원 문을 법회 내내 반복해 읽었 는데, 나는 그 문장들이 참으 로 좋았다. “사물을 깊이 있게 관찰하면서 마음 모아 숨 쉬고 미소 짓기를 서원합니다. 자비 와 연민을 기르고 기쁨과 평정 의 수행을 하고 중생들의 고통 이해하기를 서원합니다. 아침에 한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저녁 에 한 사람의 슬픔을 덜어주기 를 서원합니다. 단순하고 맑은 정신으로 살면서 적은 소유로 만족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를 서원합니다. 가볍고 자유롭기 위하여 근심과 걱정 을 놓아버리기를 서원합니다” 라는 문장이었다. 이 문장을 매 일 소리를 내어서 읽어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출퇴근을 할 때에나 풀 뽑고, 돌 캐고, 지 렁이를 흙속으로 돌려보내고, 서로 엉킨 뿌리들을 볼 때에 도 이 문장을 읽어야겠다는 생 각을 했다. 생명들이 푸릇푸릇 자라나는 곡우 즈음이다. 문태준 시인
교시간 있음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진
[그랜빌 석세스] -정부 보조 무료 펀딩 프로그 램 소개
엉킨 뿌리들 보며 관계들 생각해
햇빛과 구름과 빗방울이 기르 는 것은 뿌리의 친화력” 아닌 게 아니라 냉이의 뿌리와 봄쑥 의 뿌리가, 라일락의 뿌리와 목 련의 뿌리가 서로 엉켜 있다. 그 뿐인가. 나의 뿌리는 꽃사 과나무의 뿌리와 서로 엉켜 있 다. 사실 모든 존재는 독립적이 면서도 그 뿌리는 연결되어 있 는 것이다. 풀과 돌이 자라는 작은 터이 지만 어쨌든 하나의 터를 얻었 으니 나는 이 터에서 앞으로 네 계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열반하신 고산 스님께 서는 “봄이 오니 만상(萬像)이 약동하고/ 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 내 평생 인 사(人事)가 꿈만 같은데/ 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 네”라며 임종게를 남기셨는데, 나는 이 작은 터를 통해 생겨 남과 활발한 생기, 생명의 움 직임, 쇠함과 사라짐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인간사와 시절 인연, 어떤 일의 도래함과 미래의 약 속 같은 것을 함께 깊이 생각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 주지로 오래 계셨던 금강 스님 이 미황사를 떠나 제주 참선 재단 원명선원으로 오셨다. 지 난 일요일에 스님의 취임 법 회가 열려 스님을 찾아뵈었다. 스님이 미황사를 떠나오려 하 자 많은 분들이 스님을 붙잡으
역지사지(歷知思志)
행 참여하실 분은 카톡이나 문
과거(科擧)
자로 연락주시기 바람 문의: 604-339-4417
일시: 5월 13일(목) 오전 10 시-12시등록 및 문의: 김 민 정 스 텔 라 (Stella MJ Kim): 직통전화 604-335-2309 Email: stellak@success.bc.ca or https://tinyurl.com/nf6pd95h
-첫 주택 구매자가 꼭! 알아야 할 점과 밴쿠버 주택 경향 일시: 5월 26일(수) 오전 10 시-12시 등록 및 문의: 김 민 정 스 텔 라 (Stella MJ Kim): 직통전화 604-335-2309 Email: stellak@success.bc.ca or https://tinyurl.com/bcejzaj9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 기 지식을 바꾸자.” 영화 ‘자산어보’에서 정약전 은 독학으로 글공부하는 흑산 도 청년 창대에게 이렇게 접 근한다. 두 사람은 다른 세계 의 스승이 되어 서로를 인정하 고 벗이 된다. 갈등도 있다. 서 자 출신인 창대는 과거시험을 통한 출세를 열망하지만, 정약 전은 이를 안쓰러워하며 ‘다른 길’을 권한다. 정약전이 살았던 18세기 말 ~19세기 초 조선은 서울 집 중화가 뚜렷해지던 시기였다.
1789년(정조 13년) 과거 급제 자를 보면 당시 서울의 인구 (18만 9153명)는 전국 인구(740 만 3606명)의 2.6%에 불과한 데, 급제자는 45.9%를 차지했 다. 과거엔 퇴계학파·율곡학파 등 학맥을 중시했지만, 이 무렵 에 이르면 ‘인 서울’이냐, 아니 냐가 훨씬 중요해졌다. 그래서 흑산도 옆 강진에서 귀양살이하던 정약용은 아들에 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혹여 벼슬에서 물러나더라도 한양( 漢陽) 근처에서 살며 안목을 떨 어뜨리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역지사지 4/21
사대부 집안의 법도이다…내가 지금은 죄인이 되어 너희를 시 골에 숨어 살게 했지만, 앞으
로 반드시 한양의 십 리 안에 서 지내게 하겠다.…분노와 고 통을 참지 못하고 먼 시골로 가버린다면 어리석고 천한 백 성으로 일생을 끝마칠 뿐이다.” 그도 자식 문제에서는 현실과 타협하며 성공을 바라는 아버 지였다. 이런 정약용의 편지를 창대가 봤다면 어떤 생각이 들 었을까. 가재·붕어·게도 행복하 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라지 만, 그 위에는 ‘내 자식’이 있어 야 한다는 것은 실학자도 넘지 못한 ‘벽’이었던 모양이다. 유성운 문화팀 기자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오피니언
오피니언
2021년 4월 13일 화요일
A7 23
미국이 압박해도 14억 인구 중국 과학굴기의 무서운 행진 최준호의 사이언스& 과학&미래 전문기자논설위원
세계의 눈과 귀가 ‘붉은 행성’ 화성의 적 도 바로 북쪽, 예제로 크레이터(운석 충 돌구)로 모이고 있다. 오는 14일 미국 항 공우주국(NASA) 화성탐사선 퍼서비 어런스호의 초소형 무인 헬리콥터 인저 뉴어티가 화성 하늘을 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계획이 성공하면 인류는 지 구 아닌 다른 행성의 하늘에서 처음으 로 비행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같은 시각, 화성 상공 265~1만2000㎞ 의 극타원 궤도에는 중국의 첫 화성탐사 선 톈원(天問) 1호가 돌고 있다. 지난 2월 10일 미국 퍼서비어런스보다 일주일 먼
화성·달 탐사, 핵융합·인공지능 중국 과학기술 다방면서 급발전 중국은 잘하는 기관에 우선 투자 “한국은 분배 중심 R&D 정책”
저 화성에 도착한 톈원은 오는 5~6월까 지 궤도를 돌며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탐사로봇(로버)을 화성 표면에 내려보 낼 예정이다. 톈원은 궤도선과 착륙선·로 버 3개의 모듈로 이뤄진 첫 탐사선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화성 궤도 비행, 화성 표면 착륙, 탐사 등 세 가지 임무를 동시 해 수행하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960년 대부터 미국과 옛 소련이 여러 단계에 걸 쳐 이룬 성과를 한 번에 시도하는 셈이 다. 미국보다 한참 늦게 출발한 화성 탐 사를 단숨에 따라붙겠다는 의미다.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1호를 운반할 창정-5 Y4 로켓이 지난해 7월 하이난성의 원창 우주발사장 발사대에서 이륙하고 있다.
중국의 과학굴기 행진이 가속도를 더 하고 있다. 반도체 등 미국의 견제가 거 세지는 와중에 진행되는 일이다. 대표 적 분야가 우주다. 화성탐사 외에도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지난해 말 달 표본 1.7㎏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 지 난해 6월엔 중국판 GPS(글로벌위성항 법시스템) 베이더우(北斗) 구축을 위한 마지막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35개의 GPS 위성을 운용하며 전 세계를 대상 으로 24시간 고정밀의 위치, 시간 정보 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궁극의 에너지원이라 불리는 핵융합발전에도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 참여와는 별도로 올해 안으 로 실험용 핵융합 원자로를 건설하고 2035년까지 공업용 시제품을 만드는 데 이어 2050년까지 대규모 상업적 이용에 나서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인 공지능 분야에서는 중국의 위치가 압 도적이다. 교수진·논문 수·특허 수 등 을 종합해 대학 순위를 매기는 미국 CS 순위에 따르면(2018~2020년 누적 기준) AI 분야 연구대학 1위(칭화대), 2위(베 이징대), 4위(중국화학기술원) 는 모두
미국·EU·중국의 R&D 투자 단위: 10억달러 700 중국 미국
500
EU
300
100
2011년
2025 자료: 바텔연구소
논문 수 상위국과 한국의 논문 발표 추이 국가
2018년
2019년
논문 수(편) 순위 논문 수(편) 순위
중국
40만1727
2
49만1960
1
미국
46만7112
1
48만4819
2
영국
14만7799
3
15만4906
3
독일
12만4561
4
13만817
4
일본
8만6657
5
8만9896
5
인도
7만9852
8
8만8124
6
캐나다
8만411
7
8만6241
7
이탈리아
7만9403
9
8만5162
8
프랑스
8만2782
6
8만4811
9 10
호주
7만8013
10
8만4436
스페인
6만7528
11
7만3240
11
한국
6만4179
12
6만9618
12
자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한국과학기술원
[AFP=연합뉴스]
중국 대학이 차지했다. 중국의 현란한 과학기술 발전의 뒤에 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다. “10년 동안 단 하나의 칼을 가는 심정으 로 매진할 것이다. 과학기술 종사자들이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부담 을 확실하게 덜어주겠다. 국가 실험실을 더 많이 짓고 전략적 과학기술 능력을 강화하겠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 리가 지난달 5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 인민대표대회)에서 한 선언이다. 그는 “과학기술 집중 육성에 관한 ‘8대 산업’ 과 ‘7개 영역’을 선정했다”며 “향후 5년 간 이 분야에 연구개발(R&D) 자금을 매년 전년 대비 7% 이상씩 늘릴 것”이 라고 밝혔다. 중국의 과학굴기는 논문에서도 확연 히 드러난다. 지난달 한국과학기술기획 평가원(KISTEP)이 학술 정보분석 기 업 클래리베이트의 데이터베이스를 토 대로 SCI 논문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국 가로 떠올랐다. 논문의 양만 뛰어난 게 아니다. 같은 해 전 세계에서 논문 피인
용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역시 중국이 다. 질과 양에서 모두 세계 1위였던 미국 을 따돌렸다. 안지혜 KISTEP 혁신정보분석센터 부연구위원은 “한 국가의 과학적 성과 가 기술적 성과로 이어지고 이게 바탕 이 돼 경제적 성과를 이루는 것”이라며 “중국이 논문 수는 물론 피인용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는 것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국가 경쟁력이 머잖아 미국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과학기술의 현주소는 어떨까. 정부가 발표하는 수치상으로 보면 한 국의 과학기술은 세계 정상급이다. 국 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세계 1위. 절대 규모로 봐도 미국· 중국·일본 독일에 이어 5위다. 문재인 대 통령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과학기술 자문회의에서 “내년에 정부와 민간을 합쳐 ‘R&D 투자 100조 시대’를 열게 된 다. 우리 과학기술계에 매우 뜻깊은 해 가 될 것”이라면서 “규모 면에서는 세계 다섯 번째이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으로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수치” 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 과학계의 한 인사는 “투자 순위 등 R&D의 양적 지표가 좋 아지는 것은 총량과 효율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R&D 는 절대 투자액도 한국과 비교할 수 없 이 크지만 잘하는 기관 우선으로 배분 하는 반면, 한국은 분배 중심의 R&D 정책을 쓰고 있다”며 “심지어 현 정부의 지도층 중에서는 기술혁신이 양극화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성공의 사다리와 과학기술이 밀접한 관련이 있 는 나라가 중국이라면 한국은 그 연결 고리에 대한 믿음이 약한 게 현실”이라 고 덧붙였다.
제17302호 40판
오피니언
A8 오피니언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하버드 중퇴생이 이끄는 기술문명 21세기는 정보기술 시대이다. 컴퓨터, 휴대폰, 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망라하 여 IT(information technology)라 일컫 는 이 정보기술이 없으면 산업은 물론 일상생활도 불가능한 세상이 되어버렸 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이런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면 국가 경제가 망 한다는 위기감으로, 그 기술의 기반이 되는 과학적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외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낸 것은 어떤 사람들인가? IT계의 전설적 인물 로 꼽히는 세 사람이 있다. 애플 컴퓨터 를 만들어낸 잡스, 마이크로소프트 회 사 창설자인 게이츠, 또 페이스북을 창 조한 저커버그이다. 이들은 사업가로 시 작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것을 손수 개발하다 보니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기 술적 창의력으로 갑부가 되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세 사람 모두 대학 중퇴생들 이다. 우리나라 부모님들 같으면 전망 없 는 뚱딴지 같은 사업을 벌리기 위해 학교 를 그만두겠다는 자식을 그냥 놔둘 수 있을까? 특히 게이츠와 저커버그는 보통 대학도 아니고 그 힘겹게 들어간 하버드 대학을 아깝게도 그만두었다. 이런 사람들이 기발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IT의 특성도 있지만 과학기 술 지식의 본질과 깊은 상관이 있다. 진 화론의 창시자 다윈도 케임브리지 대학 을 나오기는 했지만 그리 공부를 잘 했 던 사람은 아니었고, 졸업 후에는 취직 대신 세계일주 탐험을 한 후에 집안의 재산만 까먹고 시골에서 은둔하며 연구 를 했다. 아인슈타인은 처음에 교수자리 를 잡지 못하여 스위스 특허청 직원으로 일하면서 특수상대성 이론을 비롯한 혁 명적 업적들을 이룩했다. 에디슨은 어려 서부터 떠돌이 생활을 하며 이것저것 배 우고 임기응변식의 사업으로 시작하여 결국은 발명왕의 입지를 굳혔다. 국가적 차원에서 인재를 선출했다면 거들떠 보
중앙시평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과학철학
지도 않았을 그런 인물들이었다.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연구는 한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만 보고 빨리 달 려가는 경쟁이 아니다. 탐구를 하다 보 면 목표 자체가 바뀌고, 해답을 찾는 과 정에서 질문 자체가 계속 변형된다. 기 술의 발전도 비슷한 양상이다. 옛날 사 람들이 미래를 상상할 때 달나라 별나 라에 갈 생각은 많이 했지만 인터넷이 나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등에 대한 생각은 꿈꾸지 못했다. 그런 개념 자체 가 없었기 때문이다. 혁신적 발전을 위 해서는 기존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보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 다. 이미 다들 아는 사실도 새로운 관점
대학 중퇴생들의 IT 신화 색다른 시각은 색다른 생활에서 창의성의 기반은 다양성 실패자 격려하는 사회 토양 필요
에서 조명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창의 력이다. 그런데 참으로 다른 시각을 가져보려 면 인생 자체를 남들과 좀 다르게 살 필 요가 있다. 창의적 업적을 이루어내는 사 람들을 보면, 아무 문제 없이 계속 좋은 성과만을 낸 모범생은 별로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순탄할지라도 잘 뜯어보면 창 의적인 업적의 저변에는 대개 갈등과 소 외감이나 혼란이 깔려 있다. 사회적 차원 에서는 획일주의적 풍토를 배격하고 좀 색다른 사람들의 숨통을 터 주어야 한 다. 관용과 자유에 기반한 다원주의를 추구하고, 서로 이질적인 집단간에도 교 류를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선진국의 첨단 과학 기술을 부러워하면서 따라가려 애쓰는데, 그런 논의에서 대개 빠져있는 이야기는 이방
인들의 역할이다. 여러 선진국, 특히 미 국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들어왔 던 이민자들과 그 자손들이 엄청난 창 의적 역할을 해 주었다. 영국이나 프랑 스도 잘 뜯어보면 비슷하다. 또 유태인 을 빼놓고 독일의 과학적 전통을 상상 할 수 있겠는가. 이민자 특유의 강한 성 공욕과 주류사회에 포함되지 못하고 겉 도는 상황이 합쳐지면 창의력이 저절로 북돋아진다. 물론 이상하게 사는 사람들이 다 성 공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100명 중 하나가 뭔가 기발한 것을 개발해서 사회에 안겨주기를 원한다면, 그러지 못 하는 99명의 실패자도 함께 안고 가야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무서운 저력 은 그런 인생의 실패자들을 격려하고 감 싸주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나온다. 엉 뚱한 일을 추구하다가 잘 안된 사람들도 실패했다는 자책감이나 강박관념 없이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시시콜콜한 행복 을 찾아가며 잘 살 수 있다. 동네 합창단 에서 노래를 부르건, 뜻있는 자원봉사를 하건, 별다른 성공을 하지 못한 많은 사 람들이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간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4차산업혁명 시 대를 이겨내고, 또한 이 시대에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 자체를 재 고할 필요가 있다. 역설적으로 말해본 다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4차산 업혁명이라는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 다. 그런 어떤 “키워드”에 모든 사람들 이 매달리고 “트렌드”에 다들 쏠리는 행 태를 버리자. 신선한 창의력은 서로를 몰아치는 전체주의나 군중심리에서 나 오기 힘들다. 정답을 넘어서는 창의력 을 발휘하려면 정답이 아닌 삶을 살아 야 하고, 공부 잘해서 일류대학 나와서 취직 잘한 모범생의 모델을 가지고는 턱 없이 부족하다. 우리가 비범한 창의력을 원한다면 기묘한 인생들을 감싸 안는 너 그러운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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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그 노래는 자신의 깊은 감정을 토로하 는 데 전혀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 막노 동꾼의 거친 목소리로 불립니다. 그리 고 노래의 중간쯤 가수가 우리에게 자 신의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하는 순간 이 나옵니다. 그 감정 자체와,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몹시 애쓰지만 결국 굴복하고 마는 저항 사이의 긴장 때문 에 그 순간은 거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톰 웨이츠는 그 소절을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중함으로 노래하 고, 듣는 사람은 평생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거친 사내의 얼굴이 격한 슬픔 으로 일그러지는 걸 느낍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톰 웨이츠의 ‘루비즈 암즈’를 들으며 가즈오 이시구로는 소설 ‘남아있는 나 날’의 뒷부분을 수정한다. 제임스 아이 보리 감독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끝까 지 감정적 방어를 유지하던 주인공에 게 일순간 얼핏 일별할 수 있는 크고 비 극적 갈망을 드러내게 하는 식이다. 가 즈오 이시구로의 2017년 노벨문학상 수 상 연설집이다.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 는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노래 속에 서 사람의 목소리는 헤아릴 길 없이 복 잡하게 뒤섞인 감정을 표현합니다. 내 글쓰기는 여러 가수들, 특히 밥 딜런, 니 나 시몬, 에밀루 해리스, 레이 찰스 …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서 뭔가를 포착하면서 나는 나 자신에 게 중얼거렸습니다. ‘아 그래, 이거야. 이 게 내가 그 장면에서 포착하고자 했던 거 야.’ 내가 언어로 표 현할 수 없는 감정 이 가수의 목소리 속에는 들어 있습 양성희 니다.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제17301호 40판
종합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A9 25
2021년 4월 13일 화요일
예영준 논설위원이 간다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 BC급 전범
한국인 전범 마지막 생존자 이학래의 삶과 죽음 <戰犯>
고전명작의 반열에 오른 ‘콰이강의 다 리’는 2차대전 당시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동남아를 점령한 일본군 은 버마(현 미얀마) 진공 작전을 앞두고 보급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열대 밀림 속에 전장 415㎞의 태국~버마 철도를 깔았다. 연합국 포로가 동원된 이 공사 에서 콰이강의 다리는 가장 난공사 구 간이었다. 이 철도 건설 현장에 1000명 가까운 한국인(당시는 조선인)이 있었다는 사 실, 더구나 그 가운데 상당수가 비극적 인 운명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 람은 그리 많지 않다. 철도 공사를 지휘 한 것은 일본군 철도대(鐵道隊)였지만, 포로수용소 관리와 동원·인솔 등의 역 할을 한 것은 ‘포로감시원’이란 직책을 부여받은 한국인 군무원들이었다. 일제 는 한국인 젊은이 3000여명을 뽑아 군 사훈련을 시킨 뒤 태국·자바·말레이시 아 등 동남아 전선에 보내 포로감시 임 무를 전담시켰다. 포로들은 가혹한 노동과 열악한 식 사로 인한 영양실조, 전염병과 열대성 풍토병에 시달렸다. 30만명으로 추산 되는 동남아 전선의 포로 4명 가운데 1 명이 숨졌고, 그중에서도 태국~미얀마 철도에 동원된 포로의 희생률은 단연 높았다. 1945년 8월 일본의 항복으로 점령군 과 포로의 입장이 맞바뀌었다. 연합군 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범을 체포해 재 판에 넘기는 일이었다. 전범은 A·B·C 의 세 등급으로 분류됐는데 실제 전장 에서 체포된 일본군과 군무원의 다수는 포로학대 혐의로 B급 혹은 C급 전범으 로 기소됐다. 조선인 중에서도 148명이 B·C급 전 범으로 기소됐고 23명은 사형됐다. 기 소자 가운데 125명은 포로감시원이었 다. 그 속에 태국에서 포로감시원을 하 던 전남 보성 태생의 이학래(당시 20세) 씨도 포함돼 있었다. 포로였던 연합국 군인 중 누군가가 “저 사람으로부터 학 대를 당했다”고 지목하면 꼼짝없이 용 의자로 체포되는 방식이었다. 이씨는 1 차 조사에서 기소 각하 결정을 받고 귀 향길에 올라 홍콩까지 왔다가 재체포되 어 싱가포르 창이 형무소에 수감된 뒤 사형판결을 받았다. 내일을 기약하기 힘 든 나날을 보내던 중 그는 20년징역으 로 감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히로무 라(이학래의 일본식 이름)는 사형에 처 할 만큼의 학대를 하진 않았다”는 누군 가의 진술이 그제서야 받아들여진 것임 을 훗날 알게 됐다. 이씨를 포함, 징역형에 처해진 동남 아 각지의 BC급 전범들은 1951년 도쿄 의 스가모 형무소로 이감됐다. 샌프란시 스코 강화조약 체결에 따라 형의 집행을 일본이 승계하게 된 데 따른 조치였다.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전상병자 전 몰자 원호법’ 등을 제정해 전범들도 원 호대상에 포함시켰다. 국가의 요구로 전 쟁터로 나가 국가의 지시를 이행한 결과 전범 낙인과 함께 처벌까지 받은 자국민 들에게 응분의 구제조치를 한 것이다.
태국 전선에 파견된 조선인 포로감시원들. 맨 왼쪽이 이학래씨.
한국인 2차대전 전범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인 이학래씨가 96세를 일기로 지난달 28일 눈을 감았다. 그는 마지 막 순간까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 응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여기서도 조선인과 대만인 등 식 민지 출신 전범들은 제외됐다. 강화조약 발효와 동시에 일본 국적을 상실했다는 형식논리를 앞세웠다. 일본인으로 태어 나 일본인으로 전쟁터에 끌려갔다가 처 벌을 받았으나, 이제는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구제받을 수 없다는 얘기였다. 이 무렵부터 이씨의 기나긴 투쟁이 시작됐다. 이씨를 비롯한 조선인 전범 생존자들은 동진회(同進會)를 결성하 고 조선인 전범도 동등하게 구제조치를 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시간 을 끌던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 권 협정의 체결로 모든 과거사 문제가 해결됐다는 논리로 거부했다. 이씨를 비롯한 전범 7명이 법정 투쟁 에 나선 것은 1991년부터다. 8년간 계속 된 재판에서 원고들은 1·2·3심 모두 패 했다. 심각하고 심대한 희생과 피해를 입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현행법상 구 제의 길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법이 없 으면 법보다 상위 개념인 조리(條理)에 따라 보상해야 한다는 원고들의 주장
1945년 히로무라 가쿠라이란 일본식 이름으로 연합국 전범재판에 기소된 시절의 이학래씨.
17세에 일본군 포로감시원 동원 B급 전범 기소, 사형선고 뒤 감형 아직 이루지 못한 보상명예회복 정의는 무엇인가 물음 남기고 별세
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득 이 없지는 않았다. 2심법정인 도쿄고등 재판소 재판부는 판결문에 “문제의 조 기해결을 위해 적절한 입법조치를 강구 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시했고, 최고재 판소(대법원에 해당)의 판결문에도 “보 상은 입법의 재량”이라고 명기됐다. 재 판이 아니라 입법에 따른 보상이 바람 직하다는 취지로 이해됐다. 이에 고무된 이씨는 활동의 중심을 입법 운동으로 옮겼다. 수없이 의원회 관을 드나든 끝에 야당인 민주당 중심 으로 2008년 1인당 300만엔의 특별급부 를 지급하는 법안이 마련돼 제출됐으나 회기 내에 처리되지 못하고 폐안(廢案) 됐다. 2016년에는 자민당 의원까지 가세 해 새로운 법안이 만들어졌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큰 성과라 할 수 있지만 법 안 상정과 심의를 거쳐 통과되기까지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 이 마지막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이학래씨는 지난달 28일 96세를 일기 로 눈을 감았다. 나흘 뒤 국회에서 열리 기로 예정된 ‘외국인 전범자 조기 해결 을 위한 모임’에서 영상 연설을 하기로 돼 있었다. 이날 행사는 자연스레 이학 래 추도회가 되고 말았다. 일·한의원연 맹 회장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자민당 의원은 “다시 한번 입법 절차를 진전시켜 나가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를 이대로 끝낼 수 없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씨를 비롯한 B·C급 전범의 행위는 가해자적 측면과 피해자적 측면을 동시 에 갖고 있다. 포로의 입장에서 보면 그 들은 부정할 수 없는 가해자였다. 비록 자신의 의지로 적극적 학대행위를 한 기 억은 없고, 일제 군부의 최말단에서 상 부 지시대로 임무 수행을 한 것이라고는 해도 책임은 회피될 수 있는 성질의 것 은 아니었다. 필자와 만났을 때 한 구술 이나 회고록·인터뷰 등에 따르면 이씨 는 평생 부채의식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고 살았다. 이씨는 1991년 8월 일본인 연구자의 주선으로 용기를 내 호주에 갔고, 심포 지엄에서 공개 사죄를 했다. 그가 관리 하던 포로이자 그를 고소했던 사람을 만나 사죄하고 화해의 악수를 했다. 하지만 B·C급 전범들은 보다 근본적 의미에서 일제의 피해자였다. 17세에 포 로감시원이 된 이씨의 경우처럼 인원 할당을 받은 면사무소의 강요와 어차 피 징용 또는 징병으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지원한 ‘반강제’적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 실을 감안해 한국 정부는 2006년 B·C 급 전범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로 공 식 인정했다. 이학래씨가 생전 가장 기 뻐한 것은 당시 라종일 주일대사로부터 피해자 인정서를 받았을 때였다. 이로써 그가 품고 있던 조국 한국에 대한 부채의식을 약간은 덜 수 있었다. 그는 “같은 시기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 도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고, 결과적 으로 일본군을 도운 것이 사실이었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1956년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에도 오랫 동안 한국 땅을 밟지 못했던 이유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 굽이칠 때마 다 예기치 않은 희생자가 생겨난다. 힘 과 이념, 탐욕이 국가권력을 움직이고 인간의 이성을 지배하는 시기일수록 나 약한 개인은 역사의 제물이 되기 싶다. 식민통치와 전쟁의 비극을 헤쳐나온 한 국인이라면 누구나 이씨와 같은 운명에 처해질 수도 있었다. 평생 전범 낙인을 안고 산 이학래씨는 한국인 B·C급 전범 148명 가운데 마지 막 생존자였다. 위안부, 강제징용 등 청 산되지 못한 과거사 문제가 남아 있지만 B·C급 전범 문제 역시 역사의 상처를 말 끔히 씻어내지 못한 사례중 하나다. 지 난 7일 아사히 신문은 그의 죽음을 계기 로 일본 정부와 일본 사회의 각성을 통 렬하게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이 나라의 정의와 양식은 무엇인가. 정치 의, 그리고 정치의 부작위(不作爲)를 못 본 체해 온 국민의 책임을 묻는다.” 오랜 기간 이학래씨의 조력자였던 최 봉태 변호사는 같은 질문을 한국 정부 와 한국 사회에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국민이 외롭게 수십년 동안 명예회 복을 위해 싸우는 동안 한국 정부는 무 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이학래씨가 한 국 헌법재판소에 낸 헌법소원은 7년째 잠들어 있다.” 제17302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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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김상돈 작가의 광주 비엔날레 출품작 행렬(2021). 진도 고 유의 장례문화 다시래기 모티프의 이동식 전시물이다.
명품 소재로 웬 상여 행렬?‘다시 되기’위한 파티죠 광주=유주현 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해녀의 숨비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 지. 바닷속에서 참았던 숨을 고통스럽 게 토해내는 소리가 갈매기 울음처럼 기묘하고도 휘파람처럼 아름답다. 네덜 란드 작가 펨케 헤레그라벤이 사라져가 는 제주 해녀의 물질에 동참해 채집한 소리다. 작가는 해녀들이 집안 대소사 를 서로 거들던 ‘불턱’이라는 공동체 공 간을 ‘그녀의 가슴 속에 있는 새 스무 마 리’라는 다중감각 설치 작품으로 되살 렸다. 북극 주변에서 핍박받아온 소수 민족인 싸미족도 할 말이 많아 보인다. 싸미족 작가 오우티 피에스케의 태양을 닮은 조형물 ‘함께 떠오르기’는 공동체 가 함께 한 올 한 올 테슬을 꼬며 모두의 영혼을 담아낸 공동 창작물이다. 이번 제13회 광주비엔날레(4월 1일~5 월 9일)는 ‘비주류들의 대잔치’다. 근대 를 지탱해온 합리성과 이성 중심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 문화를 예술적으로 탐구하겠다는 주제 그대로, 원시적 샤머니즘 도상이나 어딘지 많이 ‘억울한’ 사람들의 외침으로 가득하다. 정제된 형태의 주류 현대미술과는 거리 가 멀지만, 존재 자체를 외면해왔던 세 계를 새삼 미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일 은 신선한 충격이다. 김상돈(48)은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 는 영혼’이라는 비엔날레의 주제를 대표 하는 작가라 할 만하다. 2011년 에르메스 상을 받은 ‘솔베이지의 노래’를 비롯해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면서도 외면받아 온 풍경을 통해 비루한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해온 그의 작가 정신을 공동 예술감 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가 주 목한 것. 둘은 김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 공식 스폰서 기업인 이탈리아 섬유 회사 알칸타라의 소재를 활용해 삶과 죽음의 경계와 같은 작품을 만들 것을 제안했고, 그는 수퍼카 내장재로 쓰이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최 고급 원단에 거침없이 ‘지 옥에서 온 부적’을 그려 넣 고 상여를 꾸몄다. 광주 비엔날레 메인 전시관
을 장식한 신작 ‘카트’와 ‘행렬’에는 전작 광주비엔날레 김상돈 작가 인 ‘원숭이 숲’ 등에서 날 것의 오브제를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주제 활용해 드러내 온 개인과 사회의 정신적 명품 이미지 유쾌하게 파괴하고 문제에 대한 관심이 배어있다. “서구가 잡지 못했던 제3세계의 철학 진도 전통 장례‘다시래기’표현 적인 방향들을 응집시키려는 게 행사 “사회적 정신 병리 씻어내고 싶어” 의 전체적인 흐름이라면, 제 작품은 불 교의 반야용선처럼 이승에서 저승으로 여행하는 느낌을 담았습니다. 계속되는 재앙 속에서 사람들은 물리적인 것보 다 심리적인 면에서 크게 타격을 받잖아 요. 지금 각자의 트라우마가 발현되거 나 욕망이 좌절된 상태를 현실 지옥으 로 보고, 지옥에서 나오는 부적을 그려 각자의 우울증과 사회적 정신 병리를 씻어내고 싶었습니다.” 터키·인도 출신 예술감독들과 호흡
원래 그의 작품은 행사의 오프닝 퍼레 이드 ‘라이브 오르간’을 위해 이동식 설 치작업으로 제작됐지만, 코로나 탓에 모든 것이 축소되면서 퍼레이드는 영상 으로 대체되고, ‘카트’와 ‘행렬’은 전시 장에 고정된 채 손님을 맞았다. “예전 비 엔날레에서도 금남로에서 카니발 같은 걸 했었거든요. 카니발이 전쟁의 두려 움을 이겨내기 위한 축제라면 이번에는 만나러 가는 ‘도킹’ 개념으로 퍼레이드 를 구상했죠.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도 우주에서 러시아와 미국 인공 위성의 도킹 장면을 보여주면서 한국에 서는 무당이 작두에서 접신하는 걸 같 이 중계했잖아요. 제3세계의 ‘떠오르는 마음’과 서구의 ‘맞이하는 영혼’의 도킹 을 비엔날레가 주선한 컨셉트랄까요.” 광주 비엔날레의 두 예술감독은 베를 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터키인과 인도 인이다. 김 작가는 “두 사람도 서구권 중 심의 미술계에서 주변화되고 있다는 느 낌을 받아 왔을 것”이라고 했다. “서양 철학의 종말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동양 철학을 부르짖으 며 ‘서구가 망했으니 우리가 뜬다’는 게 아니라 서구의 결핍을 메워주는 개념이에요. 위기를 맞고 틈을 보일 때 그걸 공격할 게 아니라 치유할 방법을 고민하는 거죠. 위기 를 막을 순 없지만 균형 맞 김상돈 추기가 중요하다는 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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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또 다른 출품작 카트(2021). 광 주 비엔날레 공식 스폰서인 알칸타라가 만든 소재에 부적을 그려넣었다. [사진 ALCANTARA]
여성 감독의 관점인 것 같아요. ‘떠오르 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말 그대로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 독립 기획자와 제도권 기획자의 관계가 이 코로나 난 리 속에서 우리가 뭘 맞이해야 하는지 를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진도의 전통 장례문화 ‘다시래기’를 모티프 삼았다는 ‘행렬’엔 그가 직접 깎 아 만든 다양한 생김의 탈바가지들이 저마다 바퀴를 달고 상여를 끌고 있다. 쟁반이나 제기 등을 이어 만든 몸통은 알칸타라 소재의 누더기를 걸쳤다. 전 혀 안 어울리는 대상을 자신만의 감각 으로 ‘도킹’시킨 것이다. 첨단 기술로 만 든 기능적이고도 아름다운 가죽을 원 시적인 샤머니즘의 표현에 사용하는 아 이러니도 기묘한 쾌감을 준다. “인간은 이미 물건을 너무 잘 만들어 요. 화성까지 가는 세상이잖아요. 좋은 물건은 많지만 명품이란 건 사연이라 생 각해요. 사물을 떠난 가치를 스스로 생 산해낼 때 명품이 된다는 의미에서, 알 칸타라가 끊임없이 작가들과 콜라보하 면서 가치를 증폭시키려는 부분이 중요 한 것 같아요. 써보니 재료가 좋아요. 내 구성도 뛰어나고 때가 묻어도 잘 닦이 고, 이런 소재는 처음 봤죠. 하지만 단순 히 기능적인 품질을 넘어 향유하는 사람 들에게 정신적으로 어필하기 때문에 명 품의 가치가 깃드는 것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그런 명품의 이미지를 유쾌하 게 파괴하고 있는 것이 김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이다. 일종의 ‘셀프디스’를 하 면서 타자에게 러브콜을 하는 컨셉트 다. “백남준 선생도 몇만 달러짜리 바이 올린을 강아지 산책시키듯 줄리어드 음 대까지 끌고 다니다가 패대기치잖아요. 그 비싼 걸 내려치냐고 했지만, 사실 바 이올린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생각 하는 가치를 내려친 거죠. 피아노를 부 순 것도 당시 중산층의 자랑거리가 집에 있는 피아노였거든요. 사람들의 고정관 념을 부순다는 개념이었죠. 그런 행위 로 오히려 피아노가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됐다 생각해요.” 그가 알칸타라를 누더기로 만든 것 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습득한 가치 에서 다른 가치로 옮기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사실 부적도 새벽에 목욕하고
그렸는데, 명품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 의미를 대하는 자세로 가치를 부여하 는 거라고 생각해요. 코로나 때문에 다 들 그런 생각 하게 된 것 아닌가요. 만남 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고, 가치를 다시 세우려고 하잖아요. 타자의 가치 와 나의 가치를 같이 상승시키자는 게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의 정신 이니까요.” 알칸타라 가죽 소재에 부적 그려
이런 생각들은 베를린에서 수학하고도 토템 등 애니미즘과 한국의 신화에 천 착해 온 그의 발자취와 같은 선상에 있 다. “예술 감독들도 저더러 왜 전통으로 작업 하냐고 묻더군요. 다른 작가들이 전통을 기호로 쓰는 것과는 좀 달라요. 외국에서 공부해 놓고 한국에 와서 지 역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조상들과 현 재의 시간이 너무 분리된 느낌 때문이 에요. 전남의 한 박물관에 있는 토기에 는 지문이 찍혀 있는데, 흔적도 없이 사 라진 몇 천 년 전 사람의 지문을 보니 소 름 끼치도록 기분이 좋았어요. 그들의 정신에 내 정신을 연결시켜 보고 싶었 죠. 전통을 기호로 쓰는 게 아니라 옛사 람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탐구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전시된 ‘행렬’로 부 활한 ‘옛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다시 래기’를 벌였을까. ‘다시래기’란 진도의 초상집에서 출상 전 상주와 유족의 슬픔 을 덜어주기 위해 벌이는 연희다. “고립 된 섬에선 공동체가 중요하잖아요. ‘다 시래기’ 내용이 굉장히 재밌어요. 눈먼 신랑이 있는 여자가 중의 아이를 가졌다 는 설정의 삼각관계 연극인데, 마지막에 애를 낳으면 중과 신랑이 서로 자기애라 고 싸우죠. 그러면 머리에 신발을 올린 사회자가 애를 상주한테 주고, 상주가 ‘이건 우리 애다’ 소리치면서 끝나요. ‘계 속 가야한다’는 거죠. 어차피 인생이란 게 다 더럽고 별거 없으니, 삶에 너무 가 치 두지 말고 다시 걸어가란 거예요. ‘다 시래기’란 말도 ‘다시 되기’에서 나왔죠. 제 작품 ‘행렬’ 속 다시래기 군중들도 전 쟁에서 죽은 영혼일 수도, 광주에서 죽 은 분일 수도 있는데, 마치 파티하는 느 낌이잖아요. ‘다시 되기’ 위한.” 제731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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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영감의 원천 피카소‘한국에서의 학살’
‘6·25 참상’묘사 피카소 그림, 자유·공산 진영 모두 불평 린 프로파간다”라고 비웃었다. 이런 상 황에서 ‘한국에서의 학살’은 한국전쟁 을 직접 겪은 한국에서 더더욱 터부시 될 수밖에 없었다. 2011년에는 이 그림 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옳은가에 대 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symoon@joongang.co.kr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한국에서 의 학살’이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전시 된다(5월 1일~8월 29일 예술의전당 한 가람미술관).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영 향력 있는 거장이 한국전쟁을 소재로 삼은 그림인 데다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작품이라 화제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미학적 차원에서 대표작으로 꼽 히지는 못하지만,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피카소를 논할 때는 빠지지 않는 그림이 다. 이 작품이 1951년 파리 살롱 드 메에 서 처음 공개되었을 때의 반응을 미술 사학자 정영목의 논문 구절로 보자. “양 이데올로기의 진영이나 일반인들의 관 심은 냉담했다. 제2의 ‘게르니카’에 해 당하는 이 작품은 우선 미학적으로 ‘게 르니카’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평가였 고, 프랑스 공산당은 공산당대로 학살 의 주체가 선명하지 않다는 데에 불만 을 품었고, 미국을 위시한 자유진영은 한국전쟁에 관한 공산주의자들의 프로 파간다로서 피카소가 미국을 이 전쟁의 원흉으로 몰고 간다고 비난했다.” 즉 프랑스 공산당은 가해자를 미군 으로 나타내지 않아 불만이었고 미국 은 가해자를 미군으로 암시했다고 불 만이었다. 왜 이런 생각들을 했을까? 그 것은 피카소가 공산당에 가입한 상태 였기 때문이다. 44년 파리가 나치로부 터 해방되자 그는 공산당에 가입하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나 소비에트 연방에서나 나의 조국 에스 파냐에서나 (나치와 파시즘에 대항해) 가장 용감하게 싸웠던 것은 공산주의 자들 아닌가요? ” 예술의전당서 내달 1일 국내 첫선
이것은 당시 많은 프랑스 문화예술인이 공유한 생각이었고, 제2차 대전 당시 유 럽 상황에서 틀린 말도 아니었다. 더구 나 피카소는 37년 고국 스페인의 게르 니카 지역이 우익 파시스트 프랑코를 지 원하는 독일 나치에 의해 무차별 폭격 을 당한 후 분노에 차 걸작 ‘게르니카’를 그렸었으니 더욱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 다. 하지만 피카소와 여러 프랑스 지성 인들은 스탈린이 장악한 공산주의 러시 아 또한 파시즘 국가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을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애써 외 면했다. 프랑스 공산당은 유명 인사 피카소의 입당을 대환영했지만, 사실 피카소 미 술은 소련이 주도하는 공산주의 예술의 이상에 맞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스 탈린 정권은 일반 노동자들이 쉽게 이 해할 수 있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그림 (북한 그림을 생각하면 된다)만이 참다 운 예술이라며 전위 예술을 탄압했다. 공산혁명을 열렬히 지지한 추상미술의 선구자 말레비치도 탄압을 면하지 못했 다. 한때 유럽을 선도한 러시아 전위예 술은 몰락했다. 소련 미술사학자 케메노 프는 피카소의 작품을 두고도 “퇴폐적 인 부르주아 예술”이라고 욕했고, 심지 제731호 40판
‘신천 학살’ 모델로 했는지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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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1951), ⓒ 2021-Succession Pablo Picasso-SACK (Korea). 2 마네 ‘막시밀리앙의 처형’(1868~9), 만하 2
어 ‘게르니카’에 대해서도 “영웅적인 에 스파냐의 공화주의자들을 그리는 대신 그의 다른 작품에서와 같은 비참하고 뒤틀린 형태들만 그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프랑스 공산당은 피카소를 붙 들어 놓고 싶어 비난을 삼갔다. 피카소 역시 자신의 작품을 사회주의 리얼리즘 으로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구 소련에서 일어나는 전위예술 탄압에 대 해서는 침묵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자신이 속한 공산당의 의지에 좀 더 타 협하는, 일종의 서비스 차원인 일련의 그림을 내놓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한 국에서의 학살’인 것이다. 그러니 미국 은 이 그림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국에서의 학살’은 전쟁의 가해자 와 희생자를 완벽한 이분법으로 묘사 하고 있다. 그림 오른쪽에 있는 군인들 은 모두 성인 남성이며 갑옷과 헬멧, 총 과 칼로 중무장한 데다가 그 형태가 각 지고 기계적이다. 반면 그림 왼쪽에 있 는 민간인들은 모두 성인 여성과 남녀 아이들이며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체 로 표현되어 무력함과 순수함이 강조된 다. 군인들은 칼과 총을 모두 여인들과 아이들에게 겨누고 한 발을 대각선으로 뻗어 무자비한 침략자와 공격자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그런데 이 단순할 정도로 명쾌한 대비와는 달리 다른 요소들은 애매모호하다. 일 단 배경이 특별히 한국적이 지 않고 희생자들의 얼굴도 특별히 동아시아인 같지 않 다. 실제로 피카소는 한국 에 한 번도 온 적이 없으며
임 미술관 소장. 3 고야 ‘1808년 5월 3일’(1814), 프라도 박물관 소장.
공산당원이던 1951년 파리서 공개 앙이 멕시코 공화국 군대에게 처형당하 스페인 내전 그린‘게르니카’못 미쳐 프랑스 공산당은 유약하다 비난 미국선‘학살자=미군’암시에 불만 NYT “스탈린 프로파간다” 비웃어
한국이라는 배경에도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군인들의 복장은 고대 와 중세 유럽의 전사들을 섞어 놓은 모 습이다. 사실 ‘한국에서의 학살’의 구도 는 19세기 스페인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 (1746~1828)의 그림 ‘1808년 5월 3일’과 프랑스 모던아트의 선구자 에두아르 마 네(1832~1883)의 ‘막시밀리앙의 처형’에 서 따온 것이다. 고야의 그림은 스페인을 점령한 나폴 레옹 군대가 스페인 민중 봉기자들을 학살하는 장면이다. 마네의 그림은 프 랑스가 멕시코를 점령할 야욕 으로 꼭두각시 황제 막시밀리 앙을 세웠다가 멕시코 공화주 의자들에게 밀려나 퇴각한 후 프랑스에게도 버려진 막시밀리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 초판본 (1981).
는 장면이다. 두 그림은 각각 전쟁의 폭 력과 제국주의의 아이러니를 구체적이 고 생생하게 나타내 칭송받고 있다. 반 면에 ‘한국에서의 학살’은 이 그림들의 구도를 따왔으면서도 이 그림들의 생동 감은 배제한 채 전쟁의 폭력과 희생자 를 그저 원론적이고 단순한 대비 구조 로 나타냈기에 미학적으로 크게 인정받 지 못하는 것이다. 이 ‘자타공인 천재’가 이렇게 단순하 게 원론적이고 생동감 없는 전쟁 테마 그림을 내놓은 것은 정치적 논란이 두 려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해자 군인 들의 모습이 그토록 모호한데도 미국 이 극심한 거부 반응을 보이자 피카소 는 설명했다. “전쟁이란 무엇일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하고 회상할 때 떠 오르는 것이라고는 괴물이라는 것밖에 없었다. 더구나 미군이나 어떤 다른 나 라 군대의 헬멧이나 유니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미국에 반대할 이유 가 없다. 나는 인류의 편에, 모든 인류의 편에 서 있다.” 이 말에서 피카소의 진실한 인류애를 읽는 사람도 있지만, 냉소하는 사람도 있다. 의식 있는 사회주의자로 행세하 되 생활과 비즈니스는 철저히 자본주의 적이었던 피카소가 미국 시장에 그림을 팔아야 해서 이렇게 원론적이면서 디테 일은 모호한 그림과 말을 남겼다는 것 이다. 어쨌든 미국은 피카소의 입국을 금지 했고, 정보 당국이 그를 사찰했다. ‘한 국에서의 학살’은 80년이 되서야 미네 아폴리스와 뉴욕에서 처음 전시됐다. 이때도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을 “스탈
특히 ‘신천 학살’을 모티프로 한 것인 지를 둘러싼 논란이 거셌다. 신천 학살 은 전쟁 중이던 50년 말 황해도 신천에 서 전체 군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만 5000여 명이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북 한은 이 사건이 해리슨이라는 장교가 이끄는 미군에 의해 일어난 일방적 학살 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외 연구 에 따르면 당시 미군은 평양을 선점하 려는 경쟁이 붙어 신천에 오래 머물지 않았으며, 신천에 진주한 미군 장교 명 단에 ‘해리슨’이라는 이름도 없다. 미군 과 상관없이 당시 한반도 내 좌우 대립 과 상호 보복의 악순환 속에서 발생한 쌍방 살해라는 것이 보편적으로 인정받 는 견해다. 이 그림이 미국의 사학자 브루스 커 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1981) 초판 본의 표지로 사용되면서, 그리고 한국 의 일부 운동권이 이 책을 ‘미국의 남침 유도설’ 혹은 ‘북침설’의 책으로 왜곡해 전파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더욱 정치적 으로 민감한 그림이 되었다(참고로 커 밍스의 주장은 한국전쟁 전부터 한반도 는 내란 상태로서 한국전쟁은 단순히 그 확전이라는 것이었는데, 구소련 기밀 문서가 해제되면서 김일성이 구소련을 설득해 지원을 받아 일으킨 철저한 계 획 남침임이 밝혀진 후, 커밍스는 주장 을 일부 수정했다). 어쨌든 피카소 자신은 그림 속 가해 자가 미군이라고 말한 적도 없고, 신천 학살을 모델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더더 욱 말한 적이 없다. 이 그림이 그저 보편 적인 반전(反戰) 반폭력 그림으로 받아 들여지면서 56년 헝가리에서 민주화운 동이 일어났을 때 소련 공산정권의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의미로 그 복제판이 게시되기도 했다. 결국 예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관람 자의 몫이다.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 살’은 한국전쟁 중에 인민군, 국군, 미군 등 양측 군대 모두에 의해 일어난 여러 민간인 학살의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 좌우 불문하고 이러한 민간인 학살은 지속적으로 진상을 밝혀 희생자들을 위로해야 한다. 그리고 이 참극의 근본 원인인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 즉 김 일성과 북한의 여러 정치인들에 대해, 통일 후 그들을 전범(戰犯)으로서 엄정 히 다뤄 평화를 위한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 이 그림을 보며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문소영 미술전문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학·석 사, 런던대 골드스미스컬리지 문화학 석사, 홍 익대 예술학과 박사 과정 중. 저서로 그림 속 경 제학(2014), 명화독서(2018), 광대하고 게 으르게(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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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이슈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재택 유연근무 일상화 채용 방식, 리더십 달라져야 디지털 혁신과 맞물려 변화 가속 일과 고용 질서에도 새로운 양상 기업은 새 인적자원 관리 나서고 전통적 인사제도 함께 정비해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물결 위에 덮 친 코로나19 대유행은 경제의 지각 변동 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의 변화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직업을 찾는 구직자나 채용하는 기 업 모두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 하다. 변동의 첫 번째 모습은 일하는 방 식의 변화를 상징하는 재택 원격근무와 유연근무제의 확산이다. 두 번째는 일하 는 방식의 디지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 면서 일어나는 일자리의 지형도 변화다. 일, 일하는 방식, 일하는 사람, 일하는 시 간과 장소가 전면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 로 인해 전체 노동시장 질서가 바뀌고 기 업의 인사체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 다. 그 변화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 야 하는가? 웹툰을 제작·공급하는 A사 제작팀 사 무실에는 PD만 몇 명 출근한다. 작가들 은 스토리를 협의하고 기획하는 온라인 화상 미팅에서나 가끔 얼굴을 볼 수 있 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에는 심지어 경 영지원 업무 담당자도 매일 출근하지 않 고 재택근무를 하면서 온라인 프로그램 을 통해 일한다. 벤처기업 N사는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 는데 늘 어려움을 겪어 오다가 아예 발상 을 바꿔 미국과 인도 등에서 거주하는 해 외 개발자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다. 정규직 인력을 채용하거나 외주 개 발 대신에,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 하는 크라우드 작업자(crowd workers)를 연결해주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활용 하면서 가능해졌다. 과업(task) 단위로 일 을 맡기고 비용을 지불하며 작업자는 원 격근무로 일한다. 코로나로 인해 취업비 자를 발급해도 한국에 와서 일하기 어려 우므로 결국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시간 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서로 필 요한 일만 수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재택근무 비중 이미 48.8% 이 같은 재택 원격근무 외에 다양한 형 태를 가진 유연근무제 역시 확산 추이를 보인다.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이라는 고 정된 틀을 벗어나 탄력적 근로시간제·선 택근무제·시차출퇴근제·재량근무제 등 유 연한 형태의 근무방식을 활용하는 기업 이 늘어나고 있다. 2020년 맥킨지 보고서 에 따르면 미국 내 원격근무 사용 경험 자 비율이 코로나19 발발 이전 25% 수준 에서 대유행 시작 후 60% 이상으로 급격 히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구에 의하면 유럽의 경우 이미 2016년 근로자의 75%가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 무제를 활용하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경 우 10명 중 9명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 다. 노동자 측의 편의를 위한 유연근무제 역시 확산 추이를 보이고 이에 대한 청 구권을 보장하거나 추진하는 국가(호주· 네덜란드·영국·독일 등)도 늘어나는 추세 다(ILO, 2018). 고용노동부 재택근무 현황조사(2020년 9월)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중 48.8% 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일·가정양 립실태조사에서 유연근무제 중 한 가지 이상 도입 사업장은 응답 기업의 4분의 1 정도로 선진국보다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향후 이 비율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택원격근무와 유연근무제와 같은 방 식이 뉴노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일이 제대로 될 까 하는 의구심이 있다. 하지만 여러 연 구에 의하면 재택원격근무와 유연근무제 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증거는 없다. 오 히려 업무 범위와 내용이 명확하게 분담 돼 더 책임감 있게 성과를 내고 경영지 원 업무 역시 정확하게 이뤄진다. 시스템 을 통해 일하기 때문에 업무지시가 정확 하고 업무 수행 결과물도 명확하게 시스 템에 남아 있어 평가도 객관적으로 할 수 있다. 넓은 사무실이 필요 없어 임대료와 관리비가 대폭 줄어든다. 직원들도 출퇴 근하느라 막히고 붐비는 길에서 고생하 지 않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이 많아진다. 그러나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소통과 협업 방 식이 요구될 뿐 아니라 복무관리와 근무 시간 인정, 일과 가정 사이의 경계의 모 호성으로 인한 스트레스, 보이지 않는 사 람에 대한 평가와 관리, 조직 분위기 형 성과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 업무상 재 해 기준과 책임, 의료·고용·산재·연금 등 필수적인 복지의 제공 책임 등 수많은 과 제가 새로 생겨났다. 정착하려면 리더의 역할 중요 원격재택근무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 고 대면 환경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에 대 한 도전과제가 존재한다. 따라서 도입 시 부작용과 구성원의 거부감을 고려해 긍 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가 령 어떤 직원은 관리자 직책을 맡아 성과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고, 어떤 직 원은 원격근무를 달가워하지 않는 상사로 인해, 또 다른 직원은 가족들의 이해 부 족으로 원격근무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면 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기존의 일하는 방식에 너무 익 숙해져 있기 때문에, 때로는 기존 문화의 장점이 무너지는 것을 우려해 기업 내에 서 원격근무 활성화를 반기지 않거나 심 지어 적극적으로 반대할 수도 있다. 갖가 지 저항은 있는 그대로 존중되고 무시되 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인사제도와 조직 문화, 직원지원제도, 규정의 정비와 정보 기술 기반 구축 등 다양한 각도에서 문
제 해결적 접근법을 취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일하는 방식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리더상을 갖 추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리더 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신뢰를 구축하고 신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데 주도성을 가져야 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작용을 적극 활용해 일상적인 의사결정에 서 부하직원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요구하 고 이를 고려해 결정하는 방식의 포용적 인 리더십 스타일을 갖춰야 한다. 조직의 디지털화로 생성되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 중 하나인 구성원의 소외와 사회적 유대 감 결여 및 성과에 대한 책임감 부족을 최소화해야 한다. 리더는 부하직원의 자 기 계발을 촉진하고 이를 돕기 위해 자원 을 제공하며 업무 처리를 돕는 코치로 자 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재택원격근무를 하는 직원의 입장에서 는 출근과 퇴근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컴 퓨터만 켜면 바로 근무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서 스스로 스트레스 강도를 조절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 항상 직장에 있다고 느끼 고, 돌아갈 휴식 장소를 잃게 되는 것이 다. 직원들은 원격근무에서 오는 스트레 스를 잘 관리하고 직무탈진을 피하기 위 한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B2 문화 20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문화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이우환 그림 21억 깰까, 김창열 어느 물방울이 으뜸일까
� 이우환 ‘바람과 함께’( 161.5x227㎝), �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180.8x227.3㎝) 일부, � 이우환 ‘점으로부터’ (227.3x181.8㎝), � 박서보 ‘묘법 No. 213-85’(130.3×162.2㎝). 이우환의 작품 두 점의 경매 시작가는 15억원이다. [사진 서울옥션· 케이옥션]
서울옥션·케이옥션 27~28일 경매 작품 총 400여점 300억 규모 블루칩 박서보도 기록 경신 기대 출품작 늘어 격월서 매달 경매로 이우환 대 이우환, 김창열 대 김창열, 박서보 대 박서보. 이우환의 ‘바람’과 ‘점’ 그림이 15억원 경매 시작가로 맞붙 고 김창열의 물방울과 물방울, 박서보 의 묘법 연작이 서로 작품가를 놓고 경 쟁한다. 서울옥션은 27일 미술품 238점 총 120억원 규모의 경매를, 다음날인 28일 케이옥션은 미술품 186점 180억원 규모 의 경매를 연다. 지난 2월 100억원 매출 기록에 이은 미술시장의 상승 곡선이 4 월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두 경매사가 내놓은 대표선수는 한국 미술시장을 견인하는 이우환(85), 김창 열(1929~2021), 박서보(90). 이우환 작품 은 서울옥션 20점, 케이옥션 15점으로
모두 35점이, 김창열은 서울옥션 10점, 케이옥션에 12점으로 총 22점이 출품됐 다. 박서보는 서울옥션 9점, 케이옥션 4 점 등 모두 13점이 출품됐다. 서울옥션 과 케이옥션의 대결이자, 각 작가가 자 신의 최고가 기록을 놓고 경쟁을 벌이 는 모양새다. 두 경매사는 각각 15억원에 경매를 시 작하는 이우환 작품을 준비했다. 출품 작들이 2019년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세운 이우환의 최고가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당시 이우환의 84년작 ‘동풍’ 은 20억7000만원에 낙찰돼 국내 생존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이 내놓은 이우환의 90년작 ‘바람과 함께’(161.5×227㎝)는 2017년 3 월 홍콩 경매에서 당시 최고가인 16억 6100만원에 낙찰된 작품. 이우환의 인기 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짧은 붓 자국이 밀도 있게 화면을 채운 이 그림 은 화폭을 가로지르는 굵은 붓 자국이 강렬하다. 이 밖에 이우환의 78년 작 ‘선
으로부터’도 추정가 14억~18억원에 나 와 있다. 케이옥션에선 이우환의 80년 작 ‘점으로부터’(227.3×181.8㎝)를 15억 원에 올린다. 케이옥션에 나온 이우환 의 작품만 해도 점, 선, 바람 시리즈부터 조응, 다이얼로그까지 43억 원어치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작품도 연대 별로 골고루 나왔다. 서울옥션엔 경매 가 8억원에 시작되는 76년 작품부터 6억 5000만원에 시작하는 74년 작품 등 초 기 물방울 그림이 나란히 나왔다. 76년 그림이 물방울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매 우 고르고 정적이라면 74년 그림은 역 동적이다. 케이옥션에선 2005년 제작된 ‘회귀 SA05025’가 추정가 1억8000만~4 억원으로 나왔다. 90년대 들어서 등장 한 김창열의 ‘회귀’ 연작엔 향수를 표현 하는 천자문이 등장한다. 최근 미술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 중 인 박서보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서울 옥션엔 2007년작 ‘묘법 No. 070505’가 추정가 2억~3억원에, 케이옥션엔 85년
작 ‘묘법 No. 213-85’가 추정가 11억~13 억원에 나왔다. 2016년 9월 서울옥션에 서 81년작 ‘묘법 No.1-81’이 11억원에 낙 찰된 게 국내 최고가 기록이었다. 해외 에선 2018년 3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약 19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미 술품 경매 낙찰총액 ‘톱10 작가’(2020년) 중 박서보는 지난 10년간 낙찰 평균액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케이옥션엔 김환기의 57년 작 ‘산월’도 추정가 12억~22억원에, 박수 근의 작 ‘노상’이 추정가 5억4000만~8 억5000만원에 나왔다. ‘산월’은 56년 파 리로 떠난 김환기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푸른색을 주조로 그린 작품이다. 케이 옥션 고미술 부문에 추정가 5500만~1억 원에 나온 백석의 ‘사슴’ 초판본도 눈길 을 끈다. 100권 한정본으로 찍은 이 초판 본은 현재 13권 정도만 남았다. 미술시장이 상황이 좋아지면서 양대 경매사가 격월로 준비하던 메이저 경매
도 최근 매달 열리고 있다. 서울옥션은 2월 메이저 경매에 이어 3월 기획경매 를 열어 낙찰률 95%, 낙찰총액 104억원 을 기록했다. 케이옥션은 본래 5월 경매 를 열 예정이었으나 출품작이 늘면서 4 월로 앞당겼다.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는 “지난해 이 맘때 경매 낙찰총액 규모는 50억~60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 미술시장에 이런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 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미술품을 통해 분출되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유입되 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윤석 서울 옥션 전무는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세 작가의 역할이 지대하다. 특히 이우 환 작품가 기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 시작 전인 27일, 28일까지 각각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 울옥션과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전화예 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본인 부고기사 읽고 싶어 죽은 척, 괴짜 음악가의 첼로 협주곡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굴다 작품 첼리스트 김민지, 한국 최초 녹음 첼로가 짧고 격정적인 연주를 한다. 이 어 클라리넷, 플루트, 트럼펫, 호른 같 은 관악기에 드럼까지 더해진 오케스트 라가 이어받는다. 빠른 2박의 음악은 무 도회장에서 나올 것처럼 경쾌하고 흥겹 다. 정신없는 서커스에서 나올 법한 행 진곡으로 총 5악장의 음악은 끝이 난다. 종잡기 어려운 독특한 작품이다. 규정하기가 힘들고 ‘이상한’ 이 작품 은 프리드리히 굴다(1930~2000)의 첼로 와 윈드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굴 다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피아니스트 중 하나였지만 ‘테러리스트’라는 별명 으로 불린 괴짜였다. 연주와 함께 작곡 도 한 굴다는 첼로 협주곡을 1980년 썼 다. 첼리스트 김민지(42)가 지난달 말 음 반으로 냈고, 한국 최초의 녹음으로 기 록됐다. 김민지는 “어떻게 이런 곡이 있을까 제17307호 40판
클래식 음악 역사상 유명한 괴짜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프리드리히 굴다(오른쪽)와 그가 1980 년 작곡한 첼로 협주곡을 한국 최초로 녹음한 첼리스트 김민지.
싶도록 독특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특 히 3악장에는 ‘1분 30초 동안 특정한 주 법으로 즉흥적으로 연주하라’는 지시 어가 있다. 그걸 갑자기 만들어내야 한 다. 곡 전체에 걸쳐 첼로 한 대가 관악기 들의 큰 음량을 뚫고 나와야 해서 숨 쉴 곳이 없는 음악이다.” 무엇보다 김민지 는 “노골적으로 거리의 음악을 쓴 작곡 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따라잡기가 만만 치 않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굴다는 바흐·모차르트·베토벤의 조형
[사진 스테이지원, 중앙포토]
미를 살려 결점없이 연주한 클래식 피 아니스트였다. 오스트리아에서 타고나 어린 시절 데뷔했고 제네바 국제 콩쿠르 에서 16세에 우승했다. 김민지는 “굴다 의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를 정말 좋아 해 파고들어 가다 이 곡을 발견하게 됐 다”고 했다. 영재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던 굴다는 곧 평범하지 않은 행보를 시작 했다. 10대 시절 나치 정부가 재즈를 금 지하자 재즈 공연을 연 이후 50년대 본
격적으로 재즈에 빠져들었다. 직접 색소 폰을 불기도 했고, 칙 코리아와 같은 재 즈 뮤지션과 함께 무대에서 파격적인 음 악을 선보였다. 또 클래식 공연에서도 재즈식 즉흥 연주를 펼쳤다. 가장 유명한 기행은 99년 가짜 부고 사 건이다. 그는 그해 부활절 즈음에 자기 죽음을 직접 오스트리아 언론사에 팩스 로 보낸 후 본인의 부고 기사들을 일별했 다. 이후 소속사를 통해 본인이 살아있음 을 알린 굴다는‘부활 파티’라는 제목으 로 독주회를 열었다. 독주회에는 클럽 댄 서들을 등장시켰다. 그는 “살아있을 때 나를 비평하던 이들이 내가 죽은 후 어 떤 평가를 할지 궁금했다”고 이유를 밝 혔다. 1년 후엔 정말로 세상을 떠났다. 김민지는 “20세기 가장 독특했던 예 술가의 자유로운 생각이 담긴 작품”이라 고 첼로 협주곡을 소개했다. “굴다에 대 해 이런 일화를 들었다. 연주를 마친 그 가 갑자기 옷을 다 벗고 일어나면서 ‘나 는 자유롭다!’고 외치며 나갔다고. 작곡
가의 정신을 음악 곳곳에서 발견한다.” 굴다는 하와이안 셔츠, 중동 스타일의 모자, 옅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무대 에 올랐다. 70년엔 본인이 피아노를 치고 노래하며 ‘정말 푸른 도나우(Donau so blue)’라는 재즈 앨범을 내고는 “재즈 싱 어 ‘알버트 골로윈’과 함께 했다”고 사람 들을 속였다. 음악학자 알렉산더 카펜터는 2017년 논문에서 굴다의 기행에 대해 “음악 장 르에 대한 높은 수준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클래식 음악이 정제된 상태로 표현되는 점, 음 악회가 정해진 관습에서 열리는 상황, 음악 그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청중 등 을 비판하려는 행동이었다는 뜻이다. 김민지는 “첼로 협주곡에도 고급 예술 과 대중음악의 구별을 무색하게 하는 많은 시도가 들어있다. 전자 음악과 락 의 음향이 중세 시대풍의 음악과 경계 없이 섞인다”고 소개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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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건강한 가족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건강한 가족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S7
“가장 좋은 코로나19 백신은 지금 접종 가능한 것 집단면역 앞당겨야” 인터뷰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 이달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 대 접종한다. 우선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다. 백신은 집단면역 을 형성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는 게임체인저다. 한국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영국 등은 접종률 50%를 넘기면서 서서히 일상 복귀를 준비 중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에게 코로나19 백
스코틀랜드 드 540만 명 연구결과 코로나 나19로 인한 입원 위험 줄여 화이자 백신은 85%, AZ는 94%↓
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그는 신종플루·메르스 등 국내에 새로운 감염병 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초대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강력한 현장 대응 역량 으로 급성 감염병 안전망 구축에 기여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고령층부터 백신을 접종하는 이유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고령층일 수록 코로나19에 잘 감염되고 중증도도 높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95% 이상은 60대 이상이다. 50대의 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0.3%, 60 대는 이보다 네 배가량 높은 1.2%다. 70 대 치명률은 6.3%, 80대는 무려 20%다. 나이가 들수록 치명률이 치솟는다. 고 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한 배 경이다. 면역 체계를 활성화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을 낮춘다. 나와 모두를 위 해 백신 접종을 미루지 말고 국가 예방 접종 일정에 따라야 한다.” -접종 후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나.
“대표적인 오해다. 임상적으로 고 혈압·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백신 이 상 반응 발생률이 더 높다는 과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백신 을 접종하고 난 다음 기저질환이 악 화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건 강한 사람이든, 기저질환을 앓고 있 든 백신 이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 은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왜 백신 접 종 후 사망했냐는 의문이 남는다. 안 타깝게도 정확한 사망 원인은 누구 도 모른다. 의외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은 국내에서 매일 일어나는 사건 이다. 하루에 50여 건씩 한 해에만 약 1만7000건이나 겪는다. 뇌정맥동혈전 증이나 혈소판 감소 등 백신 접종 후 이 상 반응 모니터링은 필요하지만 이를 과 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예방 효과가 높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 이 낫지 않나.
“위험한 생각이다. 집단면역 형성을 늦춰 정확하게 그 기간만큼 일상 회복 시점이 미뤄질 뿐이다. 더불어 경제 정 상화도 늦춰진다. 백신 접종의 목표는 나를 보호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해 감염 병 추가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백신이든 지금 당장 접종 가능한 것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 집단면역 형 성이 늦어져 더 오랫동안 거리두기를 하 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4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 에서 더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 -내가 접종할 백신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어 불안한데.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어느 나라에서도 백신 선택권을 보장하 지 않는다. 나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으로 접종했다. 게다가 통제된 환경에서 도출된 임상연구와 달리 현실 세계에서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은 백신 접종이 필수”라고 말했다.
는 다양한 변수로 유효성·안전성이 얼마 든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영국 에든버 러대 연구팀이 스코틀랜드 540만 명(인 구의 99%)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별 로 중증도 완화 효과를 살폈다. 그 결과 화이자 백신은 85%, 아스트라제네카 백 신은 94%의 입원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백신 수용성을 높이는 게 중요한가.
“그렇다. 한국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 한 국가의 사례를 보면 백신 접종률에 따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극적인 이스라엘·영국은 접종률이 인구의 50~60%를 넘기면서 코로나19 사망·확진자가 감소하는 등 긍 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제한적이
지만 마스크를 벗고, 모여서 축구 경기 를 관람하는 등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 고 있다. 반면에 접종률이 10% 수준인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아직도 코 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고령층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 종해도 되나.
“물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대상 예방 효과나 안전성은 애초 부터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연령 제한 을 설정했던 첫 조치가 잘못된 선택이라 고 생각한다. 백신 접종의 연령 제한에 대한 임상적인 근거도 없다. 당연히 고령 층은 항체 형성 능력이 떨어진다. 그렇 다고 이들에게 백신이 필요 없는 게 아 니지 않나. 오히려 코로나19 고위험군으 로 백신 접종이 더 절실하다. 이런 이유
인성욱 객원기자
로 백신 접종에 연령 제한을 둔 사례는 없었다. 다행히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 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70세 이상 고 령층의 입원율이 73% 줄었다는 리얼월 드데이터가 공개되면서 늦게나마 고령 층 접종이 가능해졌다.” -백신 접종 당일 주의해야 할 점은.
“치명적인 백신 부작용인 아나필락 시스다. 누구에게 생길지 예측은 어렵지 만, 대부분 접종 30분 이내 나타난다. 접 종 후 일정 시간 병원에 머무르면서 몸 상태 변화를 살핀다. 얼굴이 붓거나 피 부 발진 등이 나타났다면 의료진에게 알 려 조치를 취한다. 에피네프린이라는 주 사를 맞으면 괜찮아진다. 접종 후 통증· 피로감·고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루 정도는 격렬한 활동은 삼간다.”
종합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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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손바꿔 골프 치면 불리? 미켈슨·노먼은 메이저 우승 “마음에 드는 클럽 구하기도 어렵고 가 격도 비싸다. 연습장 타석이 없다. 제대로 된 선생님을 만나기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오른손잡이용 용품으로 치는 왼손 골퍼가 많다. 이들은 왼손잡이 가 오른손잡이로 스윙하면 거리도 안 나 고 방향도 제대로 안 간다고 푸념한다. 골 프의 좌-우 전향은 불리한가. 통계는 “글쎄”다. 왼손잡이 골퍼 중 오 른손 스윙을 해서 잘 된 골퍼가 꽤 된다. 메이저 우승자만 해도 조니 밀러, 그렉 노 먼, 커티스 스트레인지, 닉 프라이스, 데 이비드 그레이엄 등이다. 골프에서 가장 깨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11연승의, ‘가장 자연스러운 스윙’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이런 넬슨도 그렇다. ‘가장 완벽한 볼스 트라이커’로 불린 벤 호건도 왼손잡이일 지도 모른다. 그는 “나는 왼손잡이였다” 고 한 적이 있다. 나중에 말을 바꿨지만. 조던 스피스는 어릴 적 왼손 투수였다. 아직도 농구에서 왼손으로 슛을 던진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골프, 테니스와 글 씨는 오른손으로 한다. 공은 왼손으로 던 지고 축구도 왼발잡이다. 서양에서는 왼손 클럽을 구하기가 어렵 지 않다. 왼손잡이 중 오른손 스윙을 한 선수가 아주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소 수의 좌-우 전향 골퍼 중 뛰어난 골퍼가 많이 나왔다. 오른손잡이가 왼손 스윙을 한, 반대의 예도 있다. 놀랍게도, 왼손 스윙 메이저 우승자 4명 중 3명이 원래 오른손잡이였 다. 필 미켈슨, 마이크 위어, 밥 찰스다. 버 바 왓슨만 오리지널 왼손잡이다. 왼손스 윙을 하는 오른손잡이는 매우 희귀하다. 작은 풀에서 메이저 우승자가 3명이나 나 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디 오픈 포함, 전 세계 60승의 밥 찰스 는 모두 왼손 스윙을 한 부모를 따라 거 꾸로 스윙했다. 그는 “오른손잡이가 총과 당구 큐대, 삽을 들 때 오른손이 위로, 왼 손이 밑으로 간다”며 “오른손잡이는 왼
왼손잡이가 오른손 스윙하는 등 손 바꿔 잘 된 골프 선수 많아 어느 쪽이든 편한 동작이 좋아 마스터스는 왼손 스윙 골퍼 유리
쪽 스윙이 자연스럽다”고 했다. 일부 골 프 교습가와 야구 코치들이 방망이의 윗 부분을 잡는 손, ‘톱핸드’의 힘이 중요하다 고 하는데 이와 일맥상통한다. 오른손 스 윙을 할 때 왜 왼손에 장갑을 끼는지 생 각해보라. 오른손잡이의 왼손 스윙은 테 니스의 투핸드 백핸드처럼 강력한 파워 를 낸다는 의견도 있다. 필 미켈슨은 오른손 스윙을 하는 아버 지를 거울 보듯 따라 하면서 왼손 스윙 을 하게 됐다. 캐나다 출신의 마이크 위어 는 어릴 적 아이스하키를 했다. 아이스하 키에선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스틱의 끝을 잡고 왼손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컨트롤이 잘 되고 파워도 강하다. 골게터 중 왼손 스윙을 하는 오른손잡이가 많다. 이를 골프에 접목해 왼손 스윙을 해 마스 터스 챔피언이 됐다. 야구에도 오른손 왼손을 바꾼 선수가 많다. 왼손잡이 이종범은 글러브를 구하 기 어려워 오른손을 썼다. 그의 아들 이 정후는 오른손잡이인데 아버지의 권유로 왼손 타자가 됐다. 류현진도 오른손잡이 로 태어났는데 왼손 투수가 크게 된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사우스포가 됐다. 암스 테르담 자유대 인간운동과학연구소는 우 투좌타의 메이저리그 진출 확률은 그렇 지 않은 선수보다 5.3배, 통산 타율 0.299 이상일 확률은 18.4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물론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골프를 하는 건 쉽지 않다. 왼손 골퍼는 당연히 왼손으로 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전 골프 국가대표 감독 한연희), 손을 바꾸면 거
1 마스터스 2승을 한 버바 왓슨. 2 마스터스 1 승을 한마이크 위어. 3 마스터스 3승 포함, 메 이저 5승을 한 필 미켈슨. 모두 왼손 스윙을 했지만 왓슨만 왼손잡이다. (작은사진)그렉 노 먼은 왼손잡이인데 오른손 스윙을 했다. 강 력한 파워로 경쟁자를 압도, 331주 동안 세계 랭킹 1위에 머물렀다. [중앙포토] [AP·EPA=연합뉴스]
리가 덜 난다(전 LG 감독 류중일), 반대 로 치면 롱게임은 몰라도 쇼트게임 거리 감각이 없다.(중앙선데이 스포츠전문기자 정영재), 어릴 때는 가능하지만, 나이 들 어서 바꾸기는 쉽지 않다(국민대 스포츠 재활학과 교수 이기광) 등이다. 예외도 있다. 데이비드 그레이엄은 왼 손으로 골프를 하다가 십 대에 오른손 으로 바꿔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 서 우승했다. 골프계의 기인인 맥 오그래 디는 전반 9홀은 오른손으로, 후반 9홀 은 왼손으로 치기도 했는데 별 차이가 없 었다. 전설적인 내기꾼인 타이태닉 톰슨 은 오른손, 왼손으로 내기해프로들을 이 겼다. 야구 해설가 김형준은 “오른손잡이 스위치히터 대부분은 우타석보다 좌타석
에서 훨씬 강하다”고 했다. 그러니 거꾸로 잡는 것이 손해를 본다 고 생각할 일만은 아니다. 선수 지망이라 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특히 그린 재 킷을 노리는 오른손잡이는 야구의 류현진 이나 이정후가 그런 것처럼 왼손 전향을 고려해볼 만 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 거스타 내셔널은 9개 홀이 왼쪽으로 휜 좌 편향이다. 왼손 스윙 골퍼가 매우 유리 하다. 미켈슨(메이저 5승 중 3승이 마스터 스 우승), 마이크 위어(메이저 1승 중 1승), 버바 왓슨(메이저 2승 중 2승)이 오거스 타에서 강한 건 우연이 아니다. 골프는 어렵다. 왼손잡이의 오른손 스 윙도 어렵지만, 오른손잡이의 오른손 스 윙도 쉽지만은 않다. 오른손이 강해 백스
윙 때 잡아당기고(플라잉 엘보), 다운스 윙 때 엎어 치게 된다. 왼손잡이도 왼손 스윙하면 왼손이 강해 고생한다. 어떤 게 좋은지 측정할 수는 없다. 미켈슨이 오른 손잡이로 경기했다면 타이거 우즈를 잡 았을 수도 있지만, PGA 투어에 가지도 못했을지도 모른다. 답은 없다. 그러나 골프에는 왼손잡이오른손잡이라는 도식을 넘어서는 개인의 개성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이크 위 어는 왼손으로 치는 게 맞는지 고민하다 잭 니클라우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니클 라우스는 “어느 쪽이든 자연스럽고 편한 동작이 좋다”고 답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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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0일~11일
LIFE
한은화의 공간탐구생활
빨간 막대 아이스크림 같은 빌라, 왜 튀게 지었을까? 지앵의 자동차 소유가 줄어들면서 도시 계획도 이에 맞춰 변했다. 2015년 파리시 는 집을 새로 지을 때 주차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게끔 도시계획을 바꿨다. 원래 100㎡당 주차 1대를 넣는 것이 의무였다. 김 소장은 “2013년 기준으로 62% 이상 의 가구가 차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 으로 조사됐고, 가구 수 기준으로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이다 보니 집집마다 주 차장을 만들라고 하는 것이 현실과 맞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딸기 맛 막대 아이스크림인가? 빨간 선 인장인가?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 게 하는 건물이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인근에 있다. 행인의 발길을 붙잡고 기 어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 찍어 소장하게 한다. “대체 정체가 뭐지”라는 수군거림 은 덤이다. 정사각형의 빨간 타일이 픽셀 처럼 붙여진 모양새와 대칭형 외관까지 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 만든 건물이 현실에 등장한 것만 같다. 독특한 외관과 달리, 건물의 용도는 흔하다. 4층 규모의 다가구주택(대지면 적 166.3㎡, 연면적 291.60㎡), 통상 말하 는 빌라 건물이다. ‘단단집’으로 불리는 이 집의 2~4층엔 모두 5가구가 산다. 1층 은 여느 집처럼 주차장과 상가 하나가 있 다. 그런데 이 튀는 건물을 설계한 서재 원 건축가(aoa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외관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건물은 대체 왜 이 렇게 지었을까. “이 집은 좌우가 똑같은 대칭형입니 다. 일조사선 제한으로 건물의 북쪽 면 을 층층이 들여 지어야 하는데 이를 디 자인으로 활용했습니다. 더 중요하게 생 각한 것은 내부 공간입니다. 집에서 최소 한의, 조리할 수 있는 길이의 싱크대와 식탁 놓을 자리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임대용 빌라 건물을 지을 때 그동안 이런 기본을 생각하며 짓지 않아 왔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층마다 계단을 가운데 두고 대칭형으 로 두 집을 뒀다. 못 쓰는 면적을 최대한 줄였다. 여기까지는 소위 ‘집 장사’들이 짓는 임대용 다가구 건물과 접근법이 비 슷하다. 다른 점은 ‘문고리 개수’부터다. 통상 투룸의 경우 전용면적 33㎡에 방 두 개가 먼저 자리 잡고, 남는 애매한 공간에 부엌과 화장실을 넣는다. 임대를 위한 방 두 개에 중점을 두느라 싱크대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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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높여도 일조권 제한 탓 못 지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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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지어진 다가구주택 ‘단단집’. 2 일조권 사선 제한으로 4층부터 층층이 지어야 하는 한계를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3 투룸 가구의 내부. 4 빌라 동네의 단단집. 5, 6 단단집의 컨셉 투시도. 대칭형태로 조형성과 공사 효율성을 높였다. 7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바섬의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길. 8 프랑스 리옹 광장 아래 지하주차장.
서울 망원시장 인근 ‘단단집’
투룸 중 하나 부엌으로도 사용 샤워실·변기 분리해 화장실 쾌적 볕 쬘 수 있는 테라스도 만들어 내부 고민, 살기 좋은 집 구현
단단집, 못 쓰는 면적 최대한 줄여
‘단단집’은 부엌에 방을 내줬다. 집에 들 어서면 거실을 거쳐 방으로 들어가는데 그중 하나가 부엌이다. 다른 한쪽은 침 실이다. 이 두 방에는 미닫이문이 달려 평소에 열면 공간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 고, 문을 닫으면 분리된다. 서 건축가는 “손님이 왔을 때 주방이 지저분하면 문 을 닫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투룸 중 방 하나를 차지한 부엌의 싱 크대 길이는 냉장고를 빼고서 2.1m다. 개수대와 인덕션 사이 조리대도 60㎝가 량 된다. 전용 84㎡(30평대) 아파트와 비 슷하다. 거실 한쪽에는 붙박이 옷장 공 간과 화장실이 있는데 샤워실과 변기가 분리돼 있다. 변기 옆에서 샤워하느라 물 이 다 튀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쾌적한 동선이 확보된 단단집의 투룸 면 적은 35㎡(약 10.6평). 작은 공간을 매만 지고 제자리를 알맞게 찾아준 결과, 작 지 않은 집이 됐다. 서 건축가는 “임대 공 간만 생각하며 빨리 찍어내듯 만드는 빌 라에서 살다 보면 작은 불편함이 쌓이고 제731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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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0% 사는 빌라촌 환경 열악 제도·시스템적으로 수준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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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 결국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은 마음 이 들게 하는 빌라 문화를 돌아보게 하 고 싶었다”고 전했다. 단단집도 경제성만을 쫓으면 쉽게 만 들 수 없는 결과다. 건축주 즉, 개인의 결 단이 필요하다. 조형성과 쾌적함을 위 해 공간을 꽉 채우지 않았다. 입주민이 볕 쬘 수 있는 테라스도 만들었다. 그 결 과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의 비율)은 175.35%로, 최대한도인 200%에 못 미친다. 대신 월세는 인근 비슷한 크 기의 투룸 대비 비싸게 받는다. 잘 지은 공간에 살고 싶어 하는 수요는 많다. 무조건 넓은 공간보다 좋은 공간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단 단집은 드물게 잘 지은 빌라다. 결국 시스 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우 리 국민 40%가 단독주택을 포함한 다가 구주택, 다세대주택에서 산다. 아파트 단 지 밖 소위 ‘빌라촌’이라 불리는 이 동네 에서 사람들은 아파트로 이사하거나, 동 네가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되길 기다리 며 살아간다. 김현석 건축가(준 아키텍츠 건축사사 무소 대표)는 “주거정책을 말할 때 모두 가 아파트만 이야기하니 단지 밖 동네 는 점점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며 “다 가구·다세대 주택의 주거환경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수준을 높일 수 있
[사진 진효숙서재원기욤 페레]
는 제도적, 시스템적인 방 안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건축사이자 프랑스 건축사이기도 한 그는 과 거 건축사사무소 ‘아뜰리 에 리옹’에서 일하며 한국과 글로벌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와 함께 빌라 동네를 살펴봤다. 빌라 동네의 골목길은 유독 어둡다. 건물 1층마다 불 꺼진 주차장이 있어서 다. 1층에 기둥만 두고 비우는 필로티 구 조로 빌라를 짓는 탓이다. 주차공간 확 보를 위해서다. 주차장법 강화로 다가구 의 경우 가구당 전용면적에 따라 0.5~1 대의 주차공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데 공간이 협소했다. 이에 정부가 고안한 것이 필로티 구 조다. 1층에 필로티 주차장을 만들 경 우 이 면적을 건축면적에서 빼서, 한 층 더 올려 지을 수 있게 됐다. 이후로 보 행자의 눈높이에 있는 빌라 1층이 모두 주차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차를 위 한 공간이니 인기척에 따라 잠깐 켜지 는 센서 등만 있어 길 전체가 늘 어둡다. 김 건축가는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는 시대가 온 만큼 집집이 꼭 주 차장을 두게 하는 제도를 다시 따져봐 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의 움직임은 빠르다. 파리
이에 앞서 오래된 건물이 많은 도시다 보니 주차 문제는 늘 골치였다. 옛 건물 을 들어 올려 1층에 주차장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파리시는 숨은 공간 을 찾아냈다. 광장이나 공원 아래, 지하 주차장을 만들었다. 길가에 거주자 우 선 주차공간도 만들었는데, 자리를 지정 하는 한국과 달리 구역을 지정해 그 안 에서 자유롭게 주차하도록 했다. 공간을 더 유연하게 써서 더 많은 차가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조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종으로 나뉘 어 있는 일반주거지역을 통폐합해서 용 적률 300%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용적률을 높여도 작은 필지의 주거지에서는 높게 지을 수 없다. 1970년대 초에 만든 일조권 사선 제 한 탓이다. 건축법에 따라 전용·일반 주거지역 에서 건물을 지을 때 정북 방향으로 옆 집 경계선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 어져야 한다. 높이 9m 이하는 대지 경계 선으로부터 1.5m, 9m 초과 부분은 해당 높이의 2분 의 1 이상 띄워서 건물 을 지어야 한다. 즉 3층 까지는 반듯이 짓다가 4 층부터 건물이 계단처 럼 꺾이게 된다. 뒷집에 볕이 들게 한 조치다. 그런데 만약 땅의 6 두 면이 북쪽을 보고 있는 경 우는 어떨까. 정남향으로 땅이 반듯하게 구획되지 못한 서울 강북에서 흔하다. 이 경우 두 면 모두 일조권 사선 제한을 받 아 신축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지을 면적이 안 나와서다. 이러니 용적 률을 아무리 높여줘도 소용없다. 김 건축 가는 “빌라의 층고가 유독 낮은 것도 이 일조권 사선 제한 탓”이라며 “빌라에 적 용되는 건축법, 주차장법, 지구단위계획 등 법적인 시스템 자체가 좋은 건축가가 참여하더라도 좋은 주거양식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걷기 좋은 환경도 중요하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차와 사람 길을 분리하듯 단지 밖의 환경도 고민해야 한다. 컨테 이너 부둣가였다가 주거지역으로 재개 발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바(Java) 섬의 경우 섬의 가운데, 건물 뒷면을 따 라 난 길은 사람과 자전거만 다닌다. 차 는 건물 앞면의 다른 길로 다닌다. 도시 를 재개발하거나 새로운 도시를 만들 때 여전히 공급량만 따지는 한국의 갈 길은 멀다.
문화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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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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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2일 월요일
팝콘·치킨 배달, 스포츠 중계 코로나시대 영화관 생존법 집에서 영화를 즐겨 보는 A씨는 영화관 에서 갓 튀긴 팝콘을 배달앱으로 자주 주문한다. 최근엔 영화관 배달 메뉴에 치킨도 추가됐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가 치킨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센트럴점 매점에서 치킨 판매 및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트로트 팬인 B씨는 트로트 가수 김 호중의 공연 실황을 담은 ‘그대, 고맙 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를 보 러 영화관을 찾았다. 공연장을 직접 찾 지 못한 갈증을 대형 스크린, 고급 음향 설비를 통해 대리만족했다. 지난해 9월 CGV 단독 개봉한 이 공연 실황은 개봉 첫날 5위로 출발해 한 달 여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급감한 영화관 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섰다. 영화 진흥위원회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3.7% 감소한 5952만명. 올해 사정은 더 힘겹다. 좌석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발열 체 크 등 방역을 철저히 해 영화관 내 감염 확산 사례가 지금껏 한 번도 없지만, 관 객 수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자동 차 극장이나 ‘집콕’ 관람이 뉴노멀로 자 리 잡으면서 연간 극장 총관객 수가 2억 명에 육박하던 예년의 호황을 되찾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점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맨 대형 멀티플렉스들 은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 두드러진 것은 ‘보는 영화관’을 넘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으로의 전환이다. 기존 변화의 흐름을 코로나19가 앞당겼다.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상영관 공간을 활용한 스포 츠·게임 경기 생중계, 콘서트·공연 실황 중계, 문화 강좌 등이 지난해 본격 확 대됐다. 메가박스는 아예 “기존의 극장 개념
코로나19로 신작 개봉이 대거 연기된 이후 멀티플렉스들은 새 콘텐트 찾기에 나섰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점 상영관 안팎에서 명상 프로그램(사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 메가박스]
메가박스,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강연명상요가 프로그램 선보여 CGV, 트로트가수 공연실황 상영 일본영화·애니메이션 전용관도
에서 벗어나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실 현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차별화된 F&B 영역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을 선언했다. 정기 상영해온 클래식 및 오 페라 공연과 발레·뮤지컬·연극·미술 등 큐레이션·강연 프로그램에 더해 지난해 10월 성수점에선 자아성장 큐레이션 ‘밑 미(meet me)’를 통해 코로나로 지친 심 신을 달래는 싱잉볼 명상, 요가 등 심신
치유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CGV는 ‘토이 솔져스-가짜사나이2’ ‘공포체험라디오 4DX’ 등 유튜브 콘 텐트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기획특별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문학살롱 등을 아우른 영화 외 예술·문화 콘텐트 브랜 드 ‘ICECONE’을 지난해 6월 출범했 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9월 24일 단독 개봉한 방탄소년단(BTS) 전세계 투어 실황 다큐멘터리 ‘브레이크 더 사일런 스: 더 무비’는 첫날 흥행 1위로 출발해 한달여만에 13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 1일엔 OTT 플랫폼 왓챠와 손잡고 왓 챠 수입·배급작 및 기획전을 상영하는 전용관 ‘왓챠관’을 출시했다. 왓챠 측 은 “다양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 면에서 OTT와 극장 협력의 선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11월 객석의 50%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 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전국 10개 이상 영화관에서 중계하는 시도에도 나 섰다.
개봉 영화도 블록버스터 한편이 상 영관을 독식하던 예년과는 다르다. 요 즘 극장가에 유례없이 많은 영화가 걸려 있는 데 대해 한 배급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과연 어떤 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인지 테스트 과정으로 보인 다”고 분석했다. 메가박스 편성 관계자 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는 강력한 팬덤”에 특히 주목했다. 올 해 개봉작 중 유일하게 100만 관객을 넘 은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픽사의 ‘소 울’(204만, 이하 10일까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일본 인기 애니메이 션 시리즈 신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 한열차편’(163만)처럼 충성 관객층이 명 확한 작품이어야 박스오피스에서 승산 이 있다는 것이다. 메가박스가 흥행 영 화 ‘배드 지니어스’의 드라마판을 릴레 이 상영한 데 더해 관객들이 직접 극장 에서 보고 싶은 콘텐트를 제안하는 ‘N 스크린’을 도입한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부쩍 늘어난 재개봉작 중에도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
즈나 199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를 이끈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경상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등 팬덤이 두드러진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 CGV는 ‘태극기 휘날리며’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기 인기작을 극장으로 소환하는 재개봉관까지 마련했다. 색다른 전용관도 생겼다. 너의 이름 은.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날씨의 아 이 등을 잇달아 흥행시킨 일본영화 전 문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이 올 1월 씨 네큐 신도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 가박스 신촌·부산대점, CGV용산아이 파크몰 등 전국 5개 상영관에 문 연 일 본영화·애니메이션 전용관 시네마캐 슬이다. 미디어캐슬 강상욱 이사는 “매 해 한국에서 일본영화가 300만~400만 관객은 꾸준히 나오는 시장인데 그걸 잡아보면 어떨까 했다”면서 “아이돌 출 신이나 꽃미남 배우가 나오는 일본영화 는 매 상영 좌석판매율이 70%가 넘는 다”고 말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조인성 섭외보다 시골 가맥집 찾는 게 더 힘들었다” `톱스타 두 명이 인적 드문 강원도 시골 tvN ‘어쩌다 사장’의 류호진 PD 마을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한다면 어떤 “쿠팡에 밀려 시골 가게들 사라져 일이 벌어질까. 가게 운영하는 차태현·조인성 tvN ‘어쩌다 사장’은 이런 상상을 실 제로 옮긴 듯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 주인 사위, 꺽다리 청년으로 통해” 게 주인은 차태현과 조인성. 이들은 70 대 할머니가 운영하던 ‘원천상회’를 열 흘간 빌려 꾸려간다. 서울이라면 이들을 보기 위해 북새통 이 벌어지겠지만, 강원도 시골에선 상 황이 다르다. 가게를 들르는 동네 사람 들은 두 사람을 ‘가게 주인의 사위’ ‘맘 씨 좋은 꺽다리 청년’으로 여기고, 이들 은 이 작은 가게에서 과자와 맥주를 팔 고 산천어를 굽고 라면을 끓이고 버스 표를 판다. 이들과 동네 주민들의 자연 스러운 어울림이 돋보이는 이 프로그램 의 평균 시청률은 5%대 후반으로 좋은 편이다. 연출은 류호진 PD가 맡았다. KBS ‘1 박 2일’의 어리바리한 막내 PD로 유명 해진 그는 2019년 CJ ENM으로 옮겨 ‘수요일은 음악프로’(2019), ‘서울촌놈’ (2020) 등을 만들었다. 8일 오후 그를 만 류호진PD는 가맥집을 찾기위해 호남과 강원을 샅샅이 뒤졌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나 프로그램 뒷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제17301호 40판
-조인성의 첫 고정 예능으로 화제가 됐
잘 다가가서 놀랐다.”
다. 애초 조인성 캐스팅을 염두에 뒀나.
-현재의 가맥집에 가보고 싶다는 사람도
“조인성 캐스팅이 먼저였다. 콘셉트 는 나중에 정했다. ‘서울촌놈’을 마무리 할 즈음 차태현을 통해 조인성과 함께 예능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PD 입장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많다.
-시골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콘 셉트가 흥미로웠다.
“조인성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콘 셉트로 하고 싶었다. 그가 ‘화려한 사 람들보다는 주변에서 보는 평범한 사 람들하고 편하게 어울리고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 그를 아는 사람들 은 그게 진심이란 걸 안다. 음식을 조금 할 줄 안다고 하더라. 소탈한 모습을 보 여줄 수 있는 접객 서비스와 요리를 결 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차 승원 수준은 아니니까 레스토랑은 안 되고, 도시에서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 테니 곤란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시골 의 가맥집(낮에는 슈퍼, 밤에는 맥주를 파는 가게)이다. 실제 조인성이 시골 할 머니·할아버지에게 너무나 스스럼없이
“장소 섭외가 어려웠다. 작가팀을 나 눠서 전라도와 강원도를 샅샅이 돌았 는데 기획에 맞는 곳을 구하기 어려웠 다. 요즘은 시골 사람들도 쿠팡으로 주 문하기 때문에 망한 가게가 많았다. 포 기할 무렵 이곳을 찾았다. 사정이 급하 면 돈 안 받고도 물건을 주고, 술안주로 꽁치 통조림 데워주고, 알코올 중독자 에겐 술 안 팔고, 주민들이 대신 가게도 봐주기도 하고…. ‘아, 여기다’라고 확신 했다.”
차태현, 조인성이 강원도에서가맥집을 운영하 는 과정을 담은어쩌다 사장. [사진 CJ ENM]
-‘1박2일’‘거기가 어딘데’‘서울촌놈’ 등
다. 자기 인생의 매 단계를 깊게 생각하 고 성찰하는 면이 있더라. 조금 더 마초 적으로 살아도 될 것 같은데, 매사에 ‘물 음표’와 ‘해답’을 구하려는 자세가 있다. 조금 놀랐다.”
유독 차태현과 함께 많이 한다.
-예능프로를 통해 사회에 전달하려는 메
“차태현의 고교 시절 꿈이 1순위가 연 출, 2순위가 가수, 3순위가 배우였다고 한다. 대학 전공도 연출이었다. 이야기를 만들고 기획하는 능력이 있다. 프로그램 안에서 다른 출연자들을 기획 의도에 맞 게 자연스럽게 조율해준다. PD 입장에 선 함께 일하기 좋은 배우다.”
시지가 있나.
-조인성은 어떤 사람인가.
“참 선량하면서도 철학적인 사람이
“만들고 나서 깨닫는다. 예를 들어 스 타가 자신의 고향을 소개하는 ‘서울촌 놈’은 처음엔 재미로 했다. 그런데 만들 면서 사춘기와 성장에 관한 얘기라는 걸 알게 됐다. ‘어쩌다 사장’은 사람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 해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B8 종합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25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이광형의 퍼스펙티브 자유가 꽃잎처럼 흩날리는 캠퍼스
학생들은 이제 공부 덜하고 독서와 질문하게 해야 코로나 감염병 속에서도 봄날 캠퍼스 는 여전히 아름다운 공간이다. 개나리· 진달래를 시작으로 목련과 벚꽃이 줄을 잇고 영산홍과 철쭉이 대기하고 있다. 30여년간 봐오던 캠퍼스 풍경이지만 총 장이 된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문득 흩날리는 꽃잎 아래에서 사 진을 찍는 학생의 가슴 속에 학교란 어 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을까 생각해 본 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캠퍼스의 자유 와 낭만이 살아있는 것일까? 탐구와 열 정이 자리하고 있을까? 캠퍼스는 학생 에게 꿈을 찾고 키우는 공간이 되어 있 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대학의 역사 1000년 동안 교육 방식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학식을 많 이 쌓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 하는 곳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러기 위해서 주로 일방통행 교육이 계속됐 다. 사회가 변하여 원하는 인재상이 변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해오던 방식 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동과 봉사 정신이 필수적이다. 도전과 창의 정신도 필요하다. 이러한 것을 기 르기 위해서 독서와 질문이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것들은 성적만큼 중 요하다는 점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필자는 이제 공부 덜 가르치기 운동 을 전개하려고 한다. 우선 교수들에게 전공 공부를 10% 줄여 달라고 부탁하 고 있다. 이렇게 얻는 10%의 시간에 학 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꿈을 찾아가 는 활동을 도와주라고 부탁한다. 친구 들과 어울려 리더십을 기르고, 책을 읽 고 토론을 하며, 현장에 나가 문제를 찾 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다. 이렇 게 하면 학생들에게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배움이 될 것이다. 기존에는 이러한 활동은 인문·사회나 교양 과목에서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 다. 이제 이런 일을 전공에 상관없이 모 든 교과목에 적용하려 한다. 성적 지상주의 타파
꿈을 찾고 키우는 캠퍼스
필자가 30여 년 동안 캠퍼스에서 깨 달은 가장 확실한 믿음은 학생들은 무 한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가장 큰 역할은 그 잠재력을 일 깨우고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어야 한다. 젊은이에게 꿈은 사람의 마 음속에 불덩이와 같다. 이 불덩이를 가 슴에 품으면 저절로 앞으로 나아간다. 이렇게 되면 학생 스스로 필요한 지식 을 찾아서 공부한다. 교수는 도와주기 만 하면 된다. 오늘날 학교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점은 학생 스스로 꿈을 찾을 수 있도 록 도와주는 것이다. 지식 전수는 그다 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인공지능 (AI)이 지식을 제공하는 21세기에는 더 욱더 그렇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꿈을 찾게 도와주는 방법은 넓은 세상을 보 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상에서 벗 어나 다른 세상을 보면 궁금해진다. 새 로운 것을 보면 질문이 나오게 되어 있 다. 낯선 것을 만나면 머릿속이 혼란스 럽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러면서 새로 운 것에 대한 질문이 생긴다. 이러한 가 운데 나를 알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을 깨닫게 된다. 하던 대로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면 자극이 없고 질문 도 없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이 공부한다는 데 있어 훌륭한 사회인에 필요한 협동·봉사·도전·창의 정신 기르려면 학교 공부만 해선 안 되며 학생 스스로 필요 지식 찾도록 해야 성적 우수자가 아니라 고유한 빛깔을 내는 사람이 우대 받을 것
넓은 세상을 배우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하는 것이 좋다. 학교를 벗어나 사 회 현장과 해외로 나가 보고 듣고 배우 는 것이 필요하다. 또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도 중요하다. 독서는 짧은 시간 안 에 많은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 다. 독서뿐 아니라 비디오 등 다른 미디 어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세상에서 훌륭한 일을 한 사람 치고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서 그렇게 된 사 람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이 교실 밖에 서 다른 활동을 하다가 가슴에 꿈이라 는 불덩어리를 품고 그 꿈을 좇아서 그 렇게 된 것이다.
공부 덜 하고 넓은 세상 봐야
필자가 느끼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한다는 점 이다. 물론 공부도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구속이 되어버렸다. 이제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일은 학생들을 공 부라는 구속에서 해방하는 것이라 생 각한다. 이제 공부 좀 덜하고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세상에는 다른 좋은 일 이 수도 없이 많이 있다. 훌륭한 사회인 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이 여럿이 다. 그런데도 점수라는 굴레 속에 몰아 넣고 한 줄로 세워서 경쟁을 시키고 있 다.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협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현재 학교에서 만연하고 있는 성적 지상주의는 잘못된 것이다. 사회에 나가면 성적이 그렇게 중요하 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나친 경쟁으로 부 작용이 너무 크다. 이러한 성적 지상주 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성적 우수자에 게 주는 우등상 외에 다양한 상을 만들 려고 한다. 봉사상·독서상·도전상·협동 상을 우등상과 동일한 비중으로 수여한 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은 봉사와 독서 등도 공부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대학 내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면 다양한 활동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많 아질 것이다. 동일한 기준으로 친구들 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다름 에서 나의 존재를 찾는 학생이 많아질 것이다. 학교는 이러한 학생을 찾아서 격려해주고 더욱 북돋워 줄 것이다. 성 적은 중간 이상만 되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 점수에 매몰되어 안달하는 학생 들은 좀생이라고 핀잔 듣는 세상이 될 것이다. 성적이 우수한 자가 우대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내는 사람이 우대받을 것이다. 이제 캠퍼스 에는 자유가 꽃잎처럼 흩날리는 가운데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이나 해볼 수 있 는 그런 놀이터가 될 것이다. KAIST 총장·리셋 코리아 4차산업혁명분과장
KAIST의 신문화 전략 QAIST K AIST는 교육 혁신을 위하여 신문화 전
교과목에서 교양서적을 한 권씩 읽는 ‘1랩 1독
를 하나씩 하도록 한다.
를 사업화하는 것은 연구자 최대의 보람이고 국
략 QAIST를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다섯 개
서’(연구실별 한 권 독서) 운동을 한다.
셋째, 국제화 전략(Internationalization)이다.
가에 대한 보답이다. 연구실 창업을 장려하기
의 세부 전략으로 되어 있다. 첫째, 교육 전략
둘째, A(Advanced Research)로 대표되는
외국인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캠퍼스를 국제화
위하여 교수 연구실마다 하나의 벤처기업을 세
Q(Question)는 질문하는 인재를 기르는데 중
연구이다. 그동안의 성공 전략은 ‘따라 하기’
해야 한다.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전체의 15%
우는 ‘1랩 1벤처’ 운동을 전개한다.
심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큰 꿈을 가지고 성장
였다. 이제는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남들이 정
가 되게 확대한다. 교수 연구실마다 외국인 학
다섯째, 신뢰(Trust)이다. 졸업생은 실력으로
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인간에 대해 질문을 해야
의해 놓은 문제를 해결하는 How 연구에서 스
생을 수용할 수 있게 ‘1랩 1외국인’ 운동을 한
나 인성으로나 신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 다양한 산업·연
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찾는 What 연구
다. 학생과 교수를 외국으로 많이 진출하게 도
야 한다. 인성 교육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솔
구 현장의 실습을 장려하고, 독서를 강조한다.
로 이동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AI)에
와야 한다. 국제 공동 연구를 적극적으로 장려
선수범이 가장 좋은 인성 교육이다. 모든 연구
새로운 것을 보게 되면 당연히 질문이 나올 것
집중하고 있을 때 포스트 AI를 준비한다. ‘1랩 1
한다.
실에서 1년에 한 번씩 봉사 활동하는 ‘1랩 1봉
이다. 질문을 최고의 덕목으로 강조한다. 모든
최초’ 운동을 하여 연구실마다 세계 최초 연구
넷째, 기술 사업화(Start-up)이다. 연구 결과
사’ 운동을 전개한다. 제17301호 40판
문화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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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B9
2021년 4월 13일 화요일
40년간 잡음이 없었던 비결? “나대지 않고 음주운전 조심”
데뷔 40년을 맞은 이경규. 시청자들의 웃음코드에 맞추기 위해 지금도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면 빼놓지 않고 본다고 했다. ‘찐경규’(카카오TV) 권해봄 PD는 그의 롱런 비결을 그렇게 익힌 ‘감’과 ‘자기절제’에서 찾았다.
이경규(61)의 첫 디지털 도전 ‘찐경규’ 이경규의 첫 디지털 작품 ‘찐경규’ (카카오TV)의 기세가 만만찮다. 7개월 7개월 만에 누적조회 수 4000만 만에 누적 조회 수 4000만회를 넘겼다. 수중촬영·커버댄스 ‘1인 무한도전’ 지난해 9월 카카오TV 오리지널로 첫 론칭한 11개 콘텐트 중 휴방 없이 계속 영화 꿈도 여전 “시나리오 작업 중” 된 프로그램은 ‘찐경규’가 유일하다. ‘찐경규’는 이름 그대로 ‘진짜 이경규’ 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부캐 전 성시대를 거스르는 정공법을 택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모르모 트 PD’로 얼굴을 알린 권해봄(35) PD 와 호흡을 맞춰 수중 화보 촬영, 브레이 브걸스 커버댄스 등 매회 새로운 ‘1인 무 한도전’을 펼친다. 데뷔 40년, 디지털까 지 무대를 확장 중인 이경규를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티키 디지털 예능 ‘찐경규’. 이경규와 권해봄 PD가 타카’ 콤비 권 PD와 함께였다. - 디지털 플랫폼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수중 촬영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TV]]
있었나.
“1, 2년마다 새 프로그램을 내놔야 ‘무병장수’한다. 2019년엔 ‘신상출시 편 스토랑’과 ‘개는 훌륭하다’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올해는 뭐가 있을까, 생 각하던 차 제안을 받았다. 카카오TV의 오윤환 제작총괄과는 MBC·JTBC 때부 터 작업을 많이 했다. PD와 둘이 출연해 티격태격하는 프로그램을 한번 해보자 는 얘기를 했었는데, 오 총괄이 카카오
TV로 오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예능 으로 하게 됐다. 평소 유튜브를 많이 봐 모바일 거부감은 없었다.” 그간의 ‘찐경규’ 성과에 대해 이경규 는 만족스러워했다. “재미있다는 얘기 를 정말 많이 듣는다. 안 본 사람은 있 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더라. 다만 아직 카카오TV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만큼 시청 층이 확장되지 못한 점
은 아쉽다.” ‘찐경규’는 이경규의 첫 디 지털 예능인 동시에 권 PD의 첫 메인 연 출작이다. 권 PD는 “‘이경규가 간다’의 ‘양심냉장고’를 보면서 PD의 꿈을 키운 지라 함께 하는 게 영광”이라며 “프로 그램 초반엔 어색하고 어렵기도 했는데 자주 만나고 술자리도 하면서 편해졌 다”고 했다. ‘찐경규’는 이경규 구석구석을 콘텐 트로 활용한다. 지난 연말 KBS연예대 상 시상식 때 대상 수상에 실패하는 모 습까지 배꼽 빠지는 ‘웃긴 일’로 만들어 냈다. ‘버럭 화내는’ 캐릭터는 ‘찐경규’ 웃음의 핵심이다. “방송에서 화내는 모 습이 완전히 꾸며낸 모습은 아니지만 무섭진 않다”는 권 PD의 말에 이경규 는 “짖기만 하지 물지는 않는다”며 장 단을 맞췄다. ‘용왕의 아들 with 맥심’ 편에서 이 경규는 깊이 5미터의 대형 수조에 잠수 해 수중 촬영을 했다. 환갑을 넘긴 그 가 산소 공급 호스마저 떼고 수압을 견 디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촬영팀 주문 에 따라 포즈를 취한 게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개를 훈련할 때 물속에 집 어넣으면 절대 물지 않는다. 자기가 살 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꼼짝 못 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을 개에 비유하며 웃
음을 끌어냈다. 올해는 이경규의 데뷔 40주년을 맞 은 해다. 198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해피선데 이-남자의 자격’ ‘힐링캠프’ 등을 거치 며 4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유 재석·이승기류의 ‘바른생활’ 이미지가 아닌데도 40년 동안 별다른 구설수나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다. -40년 동안 기복 없이, 잡음 없이 활동한 비결은.
“‘나대지 말자’는 게 소신이다. 섣불 리 세상에 대해 글을 올린다든지 생각· 시각을 드러낸다든지 하지 말자는 거 다. 제일 조심하는 건 음주운전이다. 내 가 ‘양심냉장고’를 했기 때문에 정말 절 대 안 된다. 술 약속은 집 근처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서만 잡는다. 고등학교 때 육교 위에 걸려있던 표어 ‘성실한 사람 이 잘사는 사회’에 크게 감동한 적이 있 다. 그렇게 살려고 한다.” 권 PD는 이경규의 롱런 비결을 ‘감’ 과 ‘자기절제’에서 찾았다. “웃음에 대 한 통찰력이 대단하다. 제작진 입장에 서 어떤 아이템을 해도 선배님이 살려 주실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해 이경규는 “TV를 많이 본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구석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석 다 찾아보고, 드라마도 10분씩은 꼭 본다”고 했다. 스스로 “일중독”이라고 인정했다.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려던 해외 투 어공연은 코로나19로 실현되지 못했다. “2017년 미국 LA에서 코미디 토크쇼를 했는데 교민들이 정말 좋아하셨다. 코 로나가 가라앉으면 전 세계를 다니며 투 어 공연을 하고 저녁에는 교민 집에서 자면서 애환을 들어보는 방송 프로그 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결같은 꿈, 영화에 대한 계획도 밝 혔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엔 시나리오 두세 개 가 나올 것 같다”면서 “내가 인생을 살 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영화에 담아 극 장에 걸었을 때의 희열을 버릴 수가 없 다”고 말했다. 전작 ‘전국노래자랑’에서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 았다면, 다음 작품에선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하는 사람들을 그릴 계획이다. 그러면서 “코미디를 진짜 끝까지 해보 고 싶다”고 했다. ‘끝’은 “말을 못하게 될 때”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 ‘75세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하더라. 그 나이까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웃음을 준다는 게 정말 즐겁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여백투성이 무심한 낙서, 그 안에 깃든 자연스러움 12345678910···. 커다란 화폭에 아이가 반복해 써넣은 듯한 숫자가 가득하다. 어릴 적 초등학 교 교실의 칠판이 떠오르기도 하고, 방 바닥에 엎드려 낙서하던 공책이 기억난 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숫자와 는 거리가 먼 손의 흔적, 서툶과 정성 사 이, 놀이와 공부의 경계가 모호했던 시 간. 오세열(76) 화백의 그림은 멀어진 어 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 학고재갤러리에서 오세열 화백 의 개인전 ‘은유의 섬’이 8일 개막했다. 아이가 무심하게 낙서한 듯한 숫자와 이 미지들이 떠다니는 그의 그림은 듬성듬 성 여백 투성이지만 그 자체로 풍성하고 완결해 보인다. 전시장 에서 만난 오 화백은 “아 이들 은 생각 하면서 낙서하지 않는 다. 신이 나서 하고 싶은대로, 손이 가는 대로 끄적인다. 가장 자연스러 움과 편안함이 그 안에 있다”고 했 다. 그는 “잘 그리려고 애쓰지 않는 제17302호 40판
린 그림이다. 눈 부신 햇살 반, 숫자 반. 그는 “숫자는 어릴 때 무엇인가를 새로 동심 소환한 노화가의 24점 익히던 첫 경험을 떠오르게 한다. 몽당 연필을 쥐고 숫자를 쓰던 시절부터 시 작해 우리는 평생 숫자와 함께 하는 삶 을 산다”고 한다. 투박한 함지박에 그린 인물 그림도 눈에 띈다. 누군가에게 전 해줄 꽃을 허리춤에 감추고 표정 없이 서 있는 소년의 모습. 코나 입 등을 그리 오세열 화백이 함 지 않았다. 그림을 보며 수줍거나 외롭 지박에 그린 작품 거나 설레는 소년의 감정을 맘껏 상상하 ‘무제’(2018). 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 된다. “동심을 흉내”낸 노화가의 작업은 비 다. 잘 그리는 그림은 싫증만 난다”며 례와 균형 등이 치밀하고 정교하게 계 “이제 어른이 된 몸은 어린아이의 마음 산된 여정이다. “그냥 써내려간 숫자는 으로 돌아갈 순 없다. 난 흉내만 내는 아니다. 거친 것과 고운 것, 큰 것과 작은 것 등 조형의 변화와 리듬을 생각했다” 것”이라며 웃었다. 7년 전 목원대 교수직을 마무리하고 는 작가는 “화면 안에 선의 변화가 핵심 터전을 경기도 양평으로 옮긴 그의 그 이다. 회화적인 요소가 풍성해야 좋은 림엔 자연이 묻어 있다. 노란 바탕의 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림 ‘무제’(2021)는 지난가을 작업실 인 이번에 전시한 24점 중 작가가 “내가 근 용문사 땅바닥에 쌓인 은행잎을 그 회화적으로 추구하는 모든 것이 함축적
오세열 개인전 ‘은유의 섬’
지난 가을 용문사 은행나무 아래 수북하게 쌓인 잎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 ‘무제’(2021). 캔버스에 혼합매체, 112x145.5cm. 노란 바탕에 숫자가 빼곡히 쓰여 있다.
으로 담겨 있다”고 소개한 작품이 있다. 캔버스에 작은 스테인리스 스푼과 색 칠한 플라스틱 뚜껑을 붙여놓은 ‘무제’ (2018)다. 길바닥에서 주운 것과 그의 시 선을 끌었던 일상의 작은 사물들이 그 의 그림 안에서 새 생명을 얻고 꽃처럼 피어났다. 그는 “몇 년 전 제 작품을 보던 관람 객이 눈물 흘리는 것을 우연히 봤다. 그
[사진 학고재갤러리]
사람은 제 작품이 마음에 위로라고 했 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인데, 그림을 그리는 일도 마 찬가지다. 무엇이 사람다운 것인지를 찾 아가는 것처럼 저는 매일 무엇이 작가의 사명인지 묻고 또 물으며 작업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5일까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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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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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 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S(2)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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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1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