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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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받고 연 2500억 번다

김 대리가 만든 회사

직장생활 10년, 8번 사표를 낸 이가 회

사를 세웠습니다. 신사업을 놓고 상사도

들이받다 쫓겨난 싸움닭이 결심합니다.

토론이 넘쳐야 회사가 산다. 사장실을 없애고 회의실을 빵빵하게 갖췄습니다.

온천

“안심하라더니”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떼였다

20대 김용철(가명)씨는

2022년 서울 도봉구

에 아담한 보금자리

를 마련했다. 공용

면적까지 30㎡가 조

금 넘고 화장실이 딸

린 보증금 2500만원짜

리원룸이었지만,청년

의 꿈을 꾸기 충분한

공간이었다. 서울시의

‘청년안심주택’ 사업을 통해 계약한 곳이어서

마음도 한결 든든했다. 그러나 그의 ‘안

심’은 2년도 안 돼 무너졌다. 지난해 12

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사를 나가려

했지만, 시행사로부터 보증금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계약 만료 이틀 전

시행사 측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 당장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청

년안심주택이라고 해서 마음 놓고 들어

왔는데,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다는

서울 도봉구 소재 청년안심주택 임차 계약 청년안심주택 입주 시행사 합의 후 계약 중도해지 결정(만료일:12월 10일) 시행사, 보증금 반환 불가

김씨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 다. 김씨는 “청년안심주택에서 일종의 전세사기를 당한 셈”이라고 울분을 토

했다. 이어 “해당 주택이 경매에 들어가 더라도 경매 일정 등을 고려하면 보증

금을 언제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분명 하다”고말했다.

이라는 말이 황당한 상황이다. 김씨는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별다 른 도움도 받지 못했다. 소송도 직접 준 비해야 했던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고토로했다.  시행사는 보증금

딱이다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인

중앙일보·JTBC 신입기자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 취재기자

게 말이 되냐”고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건미안하다는말뿐이었다.

비슷한 피해는 김씨 외에도 5명이 더

있었다. 6명의 청년이 2억원 정도의 보

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안심’을 내세

운 서울시 사업이었기에 청년들에겐 믿

기지않는상황이었다.

서울시 청년안심주택은 시와 민간 시

행사가 공동으로 역세권 등에 소규모

단지를 세워 청년·신혼부부 등이 저렴

하게 살 수 있도록 제공한 주택이다. 서

울시 각 지하철·전철역 주변 등에 입주

예정을 포함해 57곳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서 보증금 미반환 사 태가발생한건이번이첫번째사례다.

주된 원인은 시행사의 경영 상황 악 화다. 돈을 돌려받지 못한 김씨는 지난 2월 서울북부지법에 소송을 냈다. 보증 금 반환 소송 1심은 지난 6월 김씨의 승 리로 끝났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26일

시행사는 회사 자금 130억원 중 약 88 억원을 은행 대출금 상환 목적으로 사 용했다고 한다. 시행사 관계자는 “은행

에 상환 기한을 미뤄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계약상 보증금 계좌에 있 던 돈 대부분이 대출금 상환에 쓰이게 됐다”며 “보증금 반환 소송에도 신경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상황이 어렵다” 고했다.  청년안심주택은 한 단지 안에 서울주 택도시공사(S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 와 민간 시행사가 공급하는 민간임대 세대가 혼합돼 있다. 민간임대의 경우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도 시 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쉽지 않다. 서 울시 관계자는 “사업 관리 주체는 서울 시지만 계약은 시행사와 임차인이 맺는 것”이라며 “시 차원에서 개별 계약 관계 에 대해 일일이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피해를 본 청년들 입장에선 ‘안심’

프랜차이즈 점주 뭉치자 계약해지 

EU처럼‘플랫폼 갑질 차단법’절실  프랜차이즈 점주단체도 법적 보호를

플랫폼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풀어야 할

수수료

현행법 에는 그걸 강제할 조항이 없다. 지난 정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제정해 플랫폼들을 단속하려 했지만, 재

계의 반대와 정치권의 논란에 부닥쳐 사

실상 폐기됐다. 정부는 현재 공정거래법

과 대규모 유통업법 개정으로 대응하

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경우 배민 등

대부분의 배달앱 업체들이 법 적

용 대상에서 제외될 거라는 지

적도 나온다. 김윤정 한국법제연

구원 연구위원은 “독과점이 심해져

시장의 자율성만을 존중하는 정책은 이 제 효과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 했다. 실제 선진국은 강제 조항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주요 플

랫폼 업체의 ‘갑질’을 차단하는 내용의

디지털시장법(DMA)과 디지털서비스법

(DSA)을 제정해 이미 시행에 들어갔으

며, 일본도 비슷한 내용의 플랫폼 규제법

을 시행중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점주 단체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

다고 주장한다. 지금도 점주들이 단체를 결성해 본사에 협의를 요청할 수는 있다.

법적투쟁끝 법원“본사가 2억 배상” 점주“이겼지만 아직도 찜찜” 프랜차이즈 정보 부실제공도 문제 미국 버거킹서류 1200쪽, 한국 70쪽

앙지법은 “맘스터치 본사는 황씨에게 2 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 다. 황씨는 “이겼지만 아직도 찜찜하다. 아직 본사로부터

맘스터치 상도역점 점주 황성구(65)씨 는 2021년 8월 날벼락을 맞았다. 맘스터

치 본사에서 가맹계약 해지 통보를 해 온 것이다. 가맹점주협의회 설립을 주도 했던 그가 전국 가맹점에 우편물을 보

내면서 본사를 비방하는 허위사실을 담았다는게이유였다.

본사는 앞서 “허위사실 유포”라며 그 해 4월 황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불송치 (무혐의) 결정이 나왔지만 본사는 집요

하게이의신청,항고,재정신청까지했다.

하지만모두기각되자몇차례내용증명 을 보낸 뒤 가맹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그리고두달간식재료공급을중단했다.

5년의 임대차계약 기간이 절반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계약해지 시 장사를

더 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2년6개월치

임대료(월350만원)등막대한비용을치

러야 했다. 그는 “노후가 비참해질 수 있

다는 생각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집을

처분하고낙향해야하나’하는생각마저 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싸우기로 했다. 식재료공급중단조치에대한가처분신 청이 인용되면서 일단 영업중단 위기를 넘긴 그는 공정위와 법원에 잇따라 사건 을 들고 갔다. 3년간의 투쟁 끝에 지난 1 월 공정위에서 승리한 그에게 지난달 29 일법원에서도낭보가날아왔다.서울중

미국(왼쪽)과 한국 버거킹이 가맹점에 주는 사 전 정보공개서. 각각 1200쪽과 70쪽이다.

고, 가맹점 수도 2019년 25만여 개에서 2022년 35만 개로 폭증했다. 기술도,

하우도 없는

가게 자 리부터 인테리어, 물품 공급까지 모두 해주는

특별취재팀=박진석·조현숙·하준호·전민구 기자, 사진 김현동 기자 kailas@joongang.co.kr

출산·육아 돕는 중기 4160곳, 내년부터 세무조사 유예한다

정부,

화장품 제조 중견기업인 마녀공장은 직

원 각자의 생활패턴에 맞게 출퇴근하는

‘완전 자율 출퇴근제’를 운영 중이다. 덕

분에 직원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업무를

보고, 육아에 필요한 시간도 충분히 확

보하고 있다. 이처럼 일·가정 양립 문화

를 선도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정부가

정기 세무조사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출산 장려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서 더

많은 기업의 동참을 유도하는 차원이

다. 임신·육아기 근로자의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활성화하고, 배우자 출산휴

가도보다쉽게쓸수있게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저고위)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저출생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정

부는 우선 여성가족부가 부여하는 ‘가

족친화인증’을 받거나, 고용노동부가 선

정하는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에 선정

된중소기업에대해국세청정기세무조

사를 유예하기로 했다. 세무조사 유예

는국세청과협의가완료돼내년부터시

행에 들어간다. 대상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중소기업 4100여개와 일·가정 양

립 우수기업 60여개다. 저고위 관계자는

“국세 부과제척기간(국세를 부과할 수

있는기간)이5년이라이기간내에서국

세청이유예해줄것”이라고말했다.

정부는지자체와함께이들기업의지

방세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방안도 추

진한다. 서울·부산·광주·대전·충북 등 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

다. 그 밖엔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

기업부 등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 대상

정책자금 및 수출신용보증 한도 확대 등의인센티브도도입된다.

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등의 유연근 무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배우자 출산휴 가 사용 시에도 눈치를 덜 보게 된다. 현

재는 근로자가 사업주 허가를 받는 식

이지만, 앞으론 법을 바꿔 사업주에게

고지만 하면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다. 또한 단축 근무, 반차 등으로 하루

4시간만 근무할 경우, 근로자가 원하면 휴게시간 없이 바로 퇴근이 가능하도록 근로기준법도 개정한다. 지금은 4시간 근무 시 30분 휴게시간을 의무적으로

가져야한다.

국·공립 직장어린이집 문을 지역 주 민에게 열기로 했다. 현재 정부청사에서

운영중인18개직장어린이집가운데정 원에 여유가 있는 곳은 당장 다음 달 중 지역민에 개방한다. 정부청사 외 국가기 관(328개), 공공기관(138개), 지자체(148

개소)등에서운영하는직장어린이집도 정원에여유가있으면개방할계획이다.  이는 포스코가 자사 직장어린이집을

중장기 교육정책을 논의하는 대통령 직

속 국가교육위원회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대입 제도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공론화했다. 이르면 올해 중학교 2학년

나온다. 국교위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

스센터에서 출범 2주년 기념 토론회를

개최하고, 2026년부터 2035년까지 향후

10년의 교육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중 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주요방향(안)’

을 발표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대

이 치르는 2029학년도 입시부터 논·서 술형 수능이 도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입 제도 개선 부분이다. 황준성 한국교 육개발원 부원장은 “기존의 지식 중심 평가 체제에서 역량 중심 평가로, 선발 형 평가에서 성장형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제도화하고 대입 체제를 짤것인지고민해야한다”고했다.  이를 두고 국교위가 논·서술형 수능 을 도입하는 등 대입 체제를 대폭 손질 할것이란분석이나온다.교육계에따르 면, 국교위 전문위원회는 최근 “수능을 ‘수능1’과‘수능2’로나눠수능2에선서술 형·논술형 문항을 출제하자”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교위에 제안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국교위 관계자는 “수능 이원화 등은 자문기구인 전문위원회 차원의 제 안”이라며 “국교위 심의 안건에 포함되 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교위는 오 는 12월 전체회의에서 논의한 중장기 계 획을공개한후,내년3월중확정안을발 표할예정이다.확정된계획은

푸틴“우크라 도우면 공동

미국산 미사일 등 러 본토 타격 우려

핵사용조건정한‘핵교리’개정

수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

기 공격 가능 조건을 정한 자국의 핵 교

리개정을지시했다.

개정 핵 교리 초안에선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으로 러시아를 공격하

면지원한핵보유국에도러시아가핵공

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했다. 우크라이

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

토를 타격할 경우 서방도 핵 공격 대상

이될수있다는경고다.

25일(현지시간)타스통신에따르면푸

틴대통령은이날국가안보회의에서“러

시아는급변하는정치·군사적상황을고

려해야 한다”며 “상황 변화를 예견하고,

현상황에맞춰전략계획을수정해야한

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핵 교리와

관련해 “핵 억지력의 대상이 되는 국가

와 군사 동맹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

며 “핵 억제 조치가 필요한 군사적 위협

의종류도갱신하겠다”고말했다.

2020년 대통령령 형식으로 갱신된 기

존의 핵 교리는 핵무기 공격을 받거나

러시아의 국가 존립이 위협받는 경우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

공 이후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가 서

방국의 지원으로 건재하자, 핵 교리 개

정필요성이러시아내부에서제기됐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최근 미국

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

(ATACMSS, 최대 사거리 약 300㎞)와

미국산 부품이 사용된 영국·프랑스의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최대 사거

리 560㎞)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구상함

에 따라 러시아는 핵 교리 수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타스통신이뼈대를공개한개정핵교

리초안에서“비핵보유국이핵보유국과

함께, 혹은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

할 경우 이는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

라는 대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타격에 들어갈 경우 미국과 유럽을 적으

로간주하겠다는엄포로보인다.

러시아는 또 맹방이자 우크라이나전

지원국인 “벨라루스가 공격당했을 때”

와 “전략·전술 항공기의 대규모 이륙이

나 러시아 영토를 향한 순 미사일, 드론, 극초음속 무기 발사에 대한 믿을 수 있

는정보입수”역시핵사용조건으로추

가했다. 러시아가 핵 사용 조건으로 명

시한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를 타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지난 10 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우크라이나

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공항이

마비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타스통신

은개정핵교리초안이“아직푸틴대통 령의승인을받지는않았다”고전했다.  핵 교리 개정이 당장 러시아의 핵 사

용으로이어질지는미지수다.미국은유

럽이 휘말릴 수 있고 군사적 효과가 크

지 않다는 이유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

아 본토 타격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 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영국·프랑스는 찬성하지만 독일은 반대하는 등 유럽 내에서도 의

견일치를이루지못하고있다.

뉴욕타임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러시아 본토 타격에 서방 미사

일을 사용하기 위한 로비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핵 전 문가인 파벨 포드빅는 워싱턴포스트에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조성하려는 조

치로, 서방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 내기위한것”이라고말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미국 대선 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26일

국회에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마친 후 “(북한이) 핵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갖고) 7차 핵실 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

했다.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도발

수단이 있어서 미국 대선 이전보다는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국정원의)분석이

있었다”고전했다.  국정원은“(북한이)약70㎏의플루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고농

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방문한 소식을 전했다. 국정원은 이 시설의 위치가 영 변보다는 평양 인근 강선일 가능성이

늄과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을 보유하 고 있다”며 “두 자릿수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높다고보고했다.  이의원은지난18일북한의4.5t의초 대형 탄두 장착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정밀타격능력을검증하려는목적”이라 며 “두 발 중 한 발이 표적지에 도달한 것으로분석됐다”고설명했다.  국정원의 북한 대외관계 분석에 대해 박 의원은 “북러관계가 현재 상당히 지 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 한에 대해서 정제유 공급 등 경제적 지 원을 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 했다. 북중관계에 대해선 “상당히 어려 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토대가 있기때문에한중관계보다나은복원력 이있을것”이라고했다. 국정원은 다음달

“따뜻하다는 단어를 읽을 땐 봄 햇살을

떠올려보세요. (손을 가슴에 모으고 미

소 지으며) 그 느낌을 실어서 발성해보

는겁니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에서 열린 2024 연극배우와 함께하는

인문여행-낭독, 신바람 난 ‘나’ 현장. 복

지관 회원 14명이 연극배우 김미준씨

지도에 따라 도종환 시인의 ‘아름다운

동행’ ‘담쟁이’ 등을 낭독하는 훈련을

했다. 대부분 70~80대인 회원들은 돋보

기를 고쳐 쓰며 종이에 적힌 시를 차근

차근 읽었다.

이날프로그램은2회차중둘째날.앞

서 첫날 김씨를 따라 복식호흡과 발성,

템포조절을익힌덕분인지대부분이일

정한 속도로 낭독했다. 김씨는 “발음을

정확히하고감정을잘전달하면서시를

잘읽는게나의예술이라는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낭독 중에 부정확 한 발음이 나오자 “아침마다 이렇게 입

을 크게 벌렸다 오므리면서 근육 터는

것잊지마라”고조언했다.2시간여진행

지난13일서울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연극배우김미준씨를따라복지관회원들이낭독을위한발성연습을하고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학창시절로 돌아간 어르신들 “시

낭송하던 문예반 추억 만끽”

된 프로그램 내내 참가자들은 흐트러짐 없이자신만의스타일로시를읽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

이 그 벽을 오른다/ ….” 벽에 대고 도전

하듯 당당하게 ‘담쟁이’를 읽은 이건희

(79·여)씨는 2007년부터 다닌 복지관에

서 여러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시 낭송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사회시설 활용 인문 프로그램 일환으 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모레부터‘미키 in 덕수궁’전시회

캐릭터활용한병풍·도자기등선봬

조선 십장생도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 존재, 해·구름·산·물·바위·학·

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영지)를 담

은 병풍 그림이다. 이 병풍 안에 미국 애

니메이션 캐릭터 미키 마우스가 들어가

고, 그 병풍을 덕수궁에서 만난다면? 만 화같은상상이현실이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

리소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와손잡고오는28일부터

다음달20일까지덕수궁돈덕전등에서

전시‘미키in덕수궁:아트,경계를넘어

서’를공동개최한다.국가유산청과디즈

니 코리아가 지난 6월 업무협약을 한 뒤

첫 사업이다. 지난해 대만 국립고궁박물

관과협업전시를성공적으로끝낸디즈

니측이국가유산청에협업을제안했다.

연극배우의 시범은 이번에 처음 접했다.

“연기하는 분이라 확실히 달라요. 일단

호흡으로 소리 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감정 표현에 대해 배웠는데 그렇게 읽으 니시가쏙쏙들어와요.”

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 자체적으로 낭독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해왔지만,

김종남(76·여)씨는“학교때문예반에 서 서정주 시를 즐겨 읽던 때가 생각난 다”며“연애한번못하고중매로호랑이 남편 만나 53년째 살고 있다. 자식·손주 다키우고여기서시를읽으니이제야내 감성을 찾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렇 게익힌낭송으로본인이좋아하는시도 따로 읽어본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가 있어요. 그거 열 두번읽고울었어요.엄마생각나서….”

우러지는 모습은 젊은 작가

들이 창의적으로 구현했

다. 십장생도를 변주한

‘미키장생도(사진)’는 우

나영 작가(필명 흑요석)

가 창작한 6폭 병풍이다.

전통혼례복을 입은 미키·

미니마우스커플,양반도령으 로 꾸민 도널드 덕 등 친숙한 캐릭터가

회화와만났다.  장진승 작가의 ‘미키 마우 스의 손 시각적 음성’은 무 형문화유산 단청장 이수 자 안유진씨와 협업해 현대적 오브제로 탄생 했다. 그 밖에 김세동(디 지털아트), 성립(드로잉), 부원(도자), 박서우(세밀화) 작 가 등의 작품이 기획전시실을 채운다.

대한문 인근 연못 ‘연지’에는 새를

미키 마우스가 걸어가는 듯한 풍선 조 형물(강재원 작가)이 설치된다. 디즈니 캐릭터 조형물과 함께 사진 찍을 수

는촬영구역도마련된다.

신앙생활이 건강하지 못할 때 신체

적 질병이 발생한다. 영국 심리학자

한스 아이젠크는 성격과 질병의 인

과관계에 대해 10년간 4000명을 조

사한 결과, 자율성이 낮고 스트레스

가 심한 사람이 가장 쉽게 암에 걸

린다는 것을 밝혀냈다. 맹목적으로

순종적인 신앙인들이 병에 걸리기

쉽다는것이다.

이들은 자신을 혹독하게 대하는

자기 고문을 ‘자기성찰’이라고 하면

서 자학적인 신앙생활을 한다. 이들

은 대개 자신보다 타인을 더 배려하

고,자신에게는무관용이다못해혹

독하기까지 하다. 이들은 자신의 심

리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것을 올바

른 신앙생활이라 여긴다. 이들이 포

기하는 것 중 하나가 ‘미워할 수 있

는자유’이다.

착한 사람이 병에 잘 걸리는 이유

많은 종교가 사랑을 강조하면서

미움을 없애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니라고.

그래서 수많은 신실한 신자들이 미

운 감정을 없애려고 전력을 다하거

나 미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 자신을

질책하면서 산다. 심지어 미운 감정

을 더러운 것으로 여겨서 아예 다루

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미움은

안 본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

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미움은 마치 그림자처럼 우리와 함

께하는 것이기에 그 존재 의미에 대

해생각해보아야한다.

미움은 불가피한 삶의 그림자

나쁜 감정 아니라 불편한 감정

억압하면 암 같은 질병 되기도

잘 해소하면서 사는 것이 현명

미움은 없애야만 하는 악한 것인

가. 없앨 수는 있는 걸까. 미움은 감

정이다. 감정은 몸의 근육과 마찬가

지로 마음의 근육이다. 나쁜 감정이

아니라 불편한 감정이다. 어떤 신체

부위가 불편하다고 없애지 않는 것

처럼 미움 역시 제거할 수 없다. 그

런데도 미움을 없애려고 하는 사람

들은 정신적 불구가 될 위험성이 크

다. 없어지지 않는 미움을 적대적으

로만 대한다면 종교적 망상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미운 감

정을 억압하게 되면 여러 신체적 질

병에 시달린다. 눌러놓은 미움이 신

체의 가장 약한 부위를 공격하기 때

문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착한 사람

들이 질병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암 에걸린다고하는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미움을 제거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마음 안

에 사랑만이 남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착각이다. 미움이 란 감정이 사라지면 사랑이란 감정 도사라진다.미움과사랑은한몸이 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성 심리에서

는 미움이 많다는 것은 사랑할 가능

성도많은것이라고말한다.

사랑 타령하는 사람들의 가면

어떤 사람이 자기는 세상 모든 사 람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한다면 그를 대하는 기 분이 어떨까? 존경스럽기는커녕 왠

지 거부감과 이질감이 느껴지며 이

사람이 제정신일까 하는 의문이 생 긴다. 오로지 사랑만을 주장하는

공동체를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

성으로 말하길 처음에는 좋았는데

시간이 가면서 사랑 타령하는 사람

들의 얼굴에 웃는 가면이 덮어씌워

진것같아서섬뜩했다고한다.  미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허언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대개 자

기애적 성격장애자, 자기도취적 종 교인이며, 연극성 장애와 히스테리

성 성격장애자인 경우도 많다. 그래 서 그들과 가까이에서 살아본 사람 들은 대중 앞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판이한 모습에 질린다고 한다. 그들 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는 폭력

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부

에서 사랑 타령을 하는 사람 중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억눌린 미움을 가까운 사람들

에게터뜨리는것이다.

에너지가 넘쳐야 미워할 수도 있어

미움이 많다는 것은 지금 건강하

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가 넘친

다는 것이다. 피곤하고 약해지면 누

구를 미워할 엄두도 못 낸다. 그래서

마음 안에 미움과 사랑의 에너지가

강한 충돌을 하고 갈등이 생길 때

가장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미움

은 인류 진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

다. 미움은 현재 자신의 영적 수준

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러 가지 영적

연출로 자신을 포장하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 서로 칭찬을 주고받으면 서 스스로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던

환상을미움은한방에깨뜨려준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음

을 던져야 한다. 미워할 자유를 포

기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무조건 상대방의 욕구를 맞추어 주 는 것이 사랑인 것인가? 사랑 강박

증이 과연 신의 뜻을 따라 사는 것

인가? 미움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해소해야 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으

면 배설물이 생기듯 미움 역시 사람

들과 함께 사는 동안에는 늘 생기는

것이기에 잘 해소하면서 사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도 언제까지 이렇게 미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느냐면서 스스로 한심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위안 의 말을 전한다면 우리가 가진 미움

에너지에는 한계량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평생을 미운 감정 안

에서살리는없다는것이다.물론그 다지위로가안되는위로의말이다.

시조가 있는 아침 245

만수산(萬壽山) 상상봉(上上峰)에 작자 미상

만수산 상상봉에 만수수(萬壽水)

사랑하기 위해 헤어지겠다는 사랑도 사랑인가

내가그대의가치를점잖게노래할수있을까,

그대는나의부분,그것도더나은부분인데?

나자신을향한나의찬미라면무슨소용이겠나, 내가그댈찬미하는건자화자찬이될뿐인데?

이것때문에라도우린떨어져지내는게낫겠어 우리귀한사랑,하나라는영예잃는게낫겠어 이렇게분리되면그덕에내가줄수도있겠지 오직그대만이홀로누려마땅한찬미를말야, 오이별이여,넌얼마나고통스러운일이될까, 네가준쓰디쓴여유가달디단허가를내주어서

내가사랑을생각하는일로시간달랠수없고

내생각과시간그토록달콤하게속일수없다면, 또여기없는사람을여기서찬미하게함으로써 하나를둘로만드는법네가가르치지않는다면!

소네트39(신형철옮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10음절짜리 행 14개(4-4-4-2 구조)가 규칙적 라

임(각운)과 함께 움직이는 정형시다. 총 154편 중 빼어난 것을 고르고, 동

시대적 사운드를 입혀 새로 번역하면 서, 지금-여기의 맥락 속에서 읽는다.

신형철=2005년계간문학동네

에 글을 쓰며 비평활동을 시

작했다. 인생의 역사 몰락의 에

티카 등을 썼다. 2022년 가을부터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비교문학 협

동과정)에재직중이다.

신형철의 리믹싱 셰익스피어 문학평론가

33번에서 42번에 이르는 ‘불화 소네

트’ 중에서 한 편 더 읽는다. 소네트

39는 (우리가 건너뛴) 소네트 36과

짝을 이루는 시다. 내용은 말할 것

도 없고 라임까지 상당 부분 같다.

이 정도면 ‘더블 소네트’라고 해도

좋다. 이웃해 있어야 자연스러웠을

시들이다. 그래서 혹자는 36번과 39

번 사이에 두 편의 시가 끼어든 것

은 출판업자의 편집 실수가 아닌가

추정한다. 시인이 일부러 두 편을

떨어뜨려 놓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이도 있다. 라임까지 ‘재활용’한 건

감추고 싶었을 거라는 이유로 말이

다. 어차피 비슷하면 둘 다 다룰 필

요는 없겠다. 36번보다는 39번이 더

강렬하다.

나와 한 몸 그대 찬미는 자화자찬

이 시를 다루는 거의 모든 학자가

다음 문구를 언급한다. “친구는 제

2의 자기다.”(아리스토텔레스) 자기

들도 비슷한 관계라고 화자는 생각

한다. ‘당신은 나의 일부다.’ 그러니

까 한 몸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찬미하는 건 자화자찬

에 불과한, 볼썽사나운 일 아닌가.

그래서 상대방을 찬미하고 싶은 나

머지 둘 사이에 분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그런 이별이라

면 고통이 아니라는 식이다. 그대 생

각을 실컷 할 수 있고 마음껏 찬미 할 수 있으니 그 시간은 달콤할 것이

일러스트=김지윤 기자

까지를 포함해야 이 시가 완성된다. 그게 아니라면 이 (나쁜 의미로) ‘논 리정연한’시에서어떤감흥이일어 나기나했을까.

이별의

이별해야 진짜 사랑할 수 있다는 역발상의‘불화 소네트’39번 사랑을 사랑하는 건 이상한 사랑 사람을 사랑해야 사랑 아닌가

이별을 승인하기로한다.”감정의실 제 순서는 이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 러나 어떻든 간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반대다. 이별을 견디기 위해 찬 미라도 하자는 마음을, 찬미하기 위 해서라도 이별함 직하다는 마음으 로뒤집어놓은버전이다.  왜 이런 마음의 곡예가 필요했을 까. 제 앞에 닥친 납득할 수 없는 이 별을 납득 가능한 것으로 정당화하 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면 무엇일까.

전반부에선 늘 그렇듯이 ‘그대’를

상해볼 수 있다. “나는 우리의 이별

이 증오스럽다. 그런데 이 이별에도

어떤 유익이 있을까? 그래, 사람들

눈에 우리가 덜 가까워 보일 때 나

는 그를 더 당당하게 찬미할 자격을 얻는 거지. 좋아, 그런 이유로 난 이

다. 이쯤 되면 일반인의 상식은 머쓱 해진다. 둘이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하나가 둘이 되는 게 진정한 사랑이 라는역발상.  헬렌 벤들러는 이 시가 어떤 가상 의 원본을 거꾸로 다시 쓴 버전 같다 고 지적하는데 그럴듯한 생각이다. 그가 ‘그림자-시’ 혹은 ‘유령-시’라 고 부르는 원본의 내용은 이렇게 상

청자로 이야기하던 화자가 9행부턴 ‘이별’ 자체를 향해 말을 걸기 시작 하는 건 그럴 만한 것이다. 지금 중 요한 건 나와 내 이별 사이의 관계지 그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대야 어 떻건 나는 내 이별을 설득해야(속여 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이 내겐 나쁘 지 않다고 말이다. 이 시의 그림자이 자유령인것은이몸부림이고,이것

시간이 멈춘 땅, 한반도 허리를 걷다

코리아둘레길‘DMZ 평화의 길’

강화~강원 고성 510㎞ 35개 코스

북녘땅보며출발,전쟁상흔속으로

문수산성·보루성 등 유적지서 찰칵

강원 들어서면 두루미 탐조 명소도

동해안·남해안·서해안에이어휴전선접

경 지역까지, 대한민국 영토를 에두르는

코리아둘레길이 완성됐다. 284개 코스, 무려 4500㎞에 이르는 초장거리 트레일 (걷기여행길)이다. 누가 한국을 작은 나 라라고했나.코리아둘레길은미국을동

서로횡단하는거리와맞먹는다.  2009년 조성을 시작한 코리아둘레길

의 마침표를 ‘DMZ 평화의 길(이하 평 화의 길)’이 찍었다. 지난 23일 인천 강 화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510㎞ 길이의

평화의 길이 정식 개통하면서다. 평화

의 길은 코리아둘레길을 이루는 기존 3

개 트레일(해파랑길·남파랑길·서해랑 길)과 성격이 다르다. 휴전선 접경 지역 이어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코스도 있 고, 까마득한 오지도 통과해야 한다. 여 느 트레일을 걸을 때보다 철저한 준비 가 필요하다.

평화의 길, 횡단·테마노선 나뉘어  평화의 길은 2019년 4월 27일 처음 공 개됐다.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일에 맞췄다.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자는 4·27 판문점 선언에 따른 결정이었다. 강

원도 고성과 철원, 경기도 파주에서 3개

코스를 개방했고, 순차적으로 추가 코

스를열었다.

동서 횡단 코스도 준비 중이었지만

복병이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는 바람에 2019년 가을 트레일을

전면 폐쇄했다. 이후 코로나가 덮쳤고

남북관계가경색되자평화의길을찾는 발길이뚝끊겼다.

숱한위기를넘기고넘겨한반도허리

를 잇는 길이 끝내 개통했다. 평화의 길

없다”며 “평화의 길을 비롯한 코리아

은 여느 트레일과 달리 지역의 관광명 소를 발도장 찍듯이 방문하지 않는다. 휴전선과 바투 붙어 이어지므로 한반도 의 상처를 관통하고 인적 끊긴 자연을

벗삼는데의미를부여했다.  문체부 용호성 1차관은 23일 평화의 길 개통식에서 “평화의 길이 완성됐으 니 굳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갈 필요가

둘레길을 세계적인 걷기여행길로 만들 어 가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길은 크게 2개 노선으로 나뉜 다. 횡단 노선과 테마 노선. 23일 개통한 건 35개 코스로 이뤄진 횡단 노선이다.

소수의 예약자만 참가하는 테마 노선은 이미운영중이다.경기도고양장항습지

코스,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코스 등 10 개시·군이테마노선을하나씩갖췄다.

민간인 통제구역 포함, 신분증 챙겨야

횡단 노선은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에

서 시작한다. 한강 하구 너머 북한 땅을

바라본 뒤 걷는다. 강화 구간은 1개 코 스로 15.9㎞를 걷는 비교적 쉬운 길이다.

민간인 통제구역이 포함돼 있어 신분증

을 꼭 챙겨야 한다. 강화 동쪽 해안을 따 라 남쪽으로 걸으며 연미정, 6·25 참전 용사기념공원,갑곶돈대등을지난다.

2~4코스가 지나는 김포 구간은 문수

산성과 한강 야생조류 생태공원이 하이 라이트다. 고양 구간은 2개 코스로 이뤄 졌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통일동산까

지 연결된 5코스 말고도 4-1지선(支線)

코스가 있다. 일산 주민이 많이 찾는 행

주산성과 장항습지가 4-1코스에 있다.

완보 인증서 발급을 위해 꼭 들러야 하 는필수코스는아니다.  파주 구간은 5개 코스로 이뤄졌다. 임

진강역에서 율곡습지공원까지 걷는 8

코스가 현재 제방 공사 탓에 이용이 불 가능하다. 8코스 말고도 도로공사, 안보 문제 등으로 중간중간 막힌 구간들이 있다. 한국관광공사 강영애 전문위원은 “이런 코스는 우회로를 걷거나 차량으 로 이동해야 하니 두루누비 앱을 꼭 확 인하길바란다”고말했다.  연천구간인11~14코스는학곡리고인 돌, 고구려 보루성 등 역사 유적지가 많 다.옥녀봉에설치된10m높이의인사하 는 사람 ‘그리팅맨’이 기념사진 장소로 유명하다.

화천구간, 폐무기 활용 전시 인기  이제 강원도로 넘어간다. 110㎞에 달 하는 철원 구간(15~19코스)이 전체 평 화의 길 중에서 가장 길고 가장 볼거리 가 많은 구간으로 꼽힌다. 옛 북한 노동 당사, 탐조 명소 두루미 평화타운, 철원 제일 명승지 고석정 등을 지난다. 20~23 코스는 화천 구간이다. 한국 최초의 콘 크리트 다리인 꺼먹다리, 평화의

담은‘두루누비

이동해야한다.

코리아둘레길 상세 정보는 한국관광 공사가 운영하는 앱 ‘두루누비’에 다 있 다. 최신 길 정보뿐 아니라 교통편, 화장 실, 길 주변 상점 등 각종 이용 정보를 두루 담았다. 예약이 필요한 코스는 예 약 사이트로 연결해준다. 코리아둘레길 을 걷는 사람은 인증을

한 두루누비에서 할 수 있다.

과 종점에서 QR코드를 촬영해 인증하 거나, 앱의‘따라걷기’버튼을 누르고 걸 으면자동으로인증된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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