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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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The Korea Daily, Vancouver

해안 절벽 찰랑이는 물결에 목을 걸고 바위가 떠 있다

중앙일보 The Korea Daily Branches Vancouver, Korea, Los Angeles, Toronto, New York, Chicago, Washington DC, San Diego, Denver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교육교부금, 당연한 돈은 없다

이 정도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넘어 ‘넘쳐나는 곳간’에 가깝다. 나라

살림에 따라 받는 돈은 들쑥날쑥하지 만, 그리 쪼들리지도 않고 갈수록 넉 넉해진다.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액수

가 늘지만, 이를 나눠쓸 사람은 줄기 때문이다. 정부가 전국 17개 시·도 교 육청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교 부금(교육교부금)이야기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저

출산 영향으로 올해 524만8000명인 학령인구는 2028년 456만2000명으 로 13.1% 줄어든다. 반면 교육교부금

은 향후 4년간 연평균 5조원씩 늘어 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8일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

정운용계획’에 따르면 교육교부금은 올해 68조9000억원에서 2028년 88조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4년간 19조 8000억원(28.8%) 증가할 것으로 추 산된다. 이렇게 되면 학생 1인당 교부

금은 올해 1310만원에서 2028년 1940 만원으로 48.1% 급증할 것으로 예상 된다. 같은 기간 교육교부금이 의무지 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에서

20.5%로 뛸 전망이다.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벌어지 는 예산 삭감의 서슬 퍼런 칼날을 피 해 교육교부금만 ‘역주행’을 하는 건

던시절어려운나라살림에도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법으로 못 박아 둔 것이다.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안정적인 재원

확보방식이다.  학생 수는 줄어갔지만, 경제가 성장 하며‘무조건보장’되는교육교부금의

몸집은 커져만 갔다. 2015년 39조원에

서 지난해 7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세수가 줄면서 올해 교육교부금은 지

난해보다 6조9000억원 감소했지만,

충격은 크지 않다. 학생 수가 줄어든 데다, 미처 다 쓰지 못한 교부금을 쟁 여놓은 여윳돈(기금)도 상당한 덕이 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시·도 교육청

학생 줄지만 일정액 무조건 보장 교육교부금, 4년간 20조원 늘 듯 성과·필요에 따라 재정 배분해야

이 운영하는 기금에 쌓여 있는 돈은 18조6975조원에 이른다. 사상 최대치 (21조4000억원)를기록했던2022년보

사업에만 3조5000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교부금이 ‘교육청의 쌈짓돈’이 되면서 학생과 교육이 아닌 교육감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쓰일 위험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 서(‘인구축소사회에

발행인·대표 김소영

바위 표면은 살려고 납작 붙어 있는 따개비 같은 것들로 희끗하다

2001년 8월 4일 창간

내 눈에다 깊이 그것을 담으려 하지만

대표전화 604-544-5155

자주 물처럼 흔들려 어렵다

E-메일 info@joongang.ca

그것을 내려보다가 난 그만 울컥하였다

인터넷 신문 joongang.ca

시인 이병률의 일곱 번째 시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에서. 시의 제목은

저작권자(C) 중앙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사 전재계약 제휴사 THE NEW YORK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NEWSWEEK 영 국, FINANCIAL TIMES, 일본 時事通信, 日本經濟新聞 338-4501 North Rd. Burnaby BC Canada V3N 4R7

‘해변의절벽’이다.

경직된구조탓이다.

초·중등 교육 지원에 쓰이는 교육

교부금은 1972년 도입된 ‘지방교육재

정교부금법’에 따라 그 해 걷힌 내국

세에서 20.79%를 의무적으로 떼어내 조성하게돼있다.여기에교육세일부

도붙는다.사람만이유일한자산이었

다줄었지만,여유가있다.  수요와 무관하게 법에서 규정한 일 정액을 배정하다 보니 재정 배분과 집 행의 비효율도 빚어진다. 나라 곳간 이 넉넉지 않은 요즘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2~3년 전만 해도 전국 시· 도 교육청은 수조 원의 ‘돈벼락’을 맞 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추가경정 예산편성 등으로 내국세 수입이증가 하며 교육교부금이 갑자기 늘어나자, 예산 소진을 위해 교육청은 각종 지원 금 명목으로 현금을 뿌리거나 태블릿 PC를 지급하는 등 선심성 정책을 남 발했다. 실제로 지난해 감사원 감사 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각 시·도 교육청이 현금·복지성 지원

시대탐구 1990년대

국회서 재판하나  야당

법사위서 검사탄핵청문회안 강행

재판 중인 이화영·김성태 국회소환

검사 등 대상‘법왜곡죄’소위회부도

여당 “법왜곡 여부, 누가 판단하나”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

원회에서 국민의힘의 반발 속에 쌍방

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

민주화 시대, X세대의 등장, 선진국을

향한 도전. 1990년대는 30년 뒤 지금의

세상을 만든 원점입니다. 개인의 추억이

역사가 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더중플

이 90년대를 되짚어봅니다.

90년대 신인류 K팝 만들다 ‘강남 흑인음악’ 듀스의 충격 팩플

K이커머스의 왕좌는 누구에게 돌아갈 까요? ‘와우 멤버십’ 구독료 대폭 인상 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쿠팡. 그 와중에

터집니다. ‘신뢰’가 키워드가 됩니다.

사에 대한 탄핵 청문회를 개최키로 의

결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청문회를

열어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쌍방울 회

장을 불러 대질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 사건과 관련

해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된 상태다.

민주당이 청문회에 소환키로 한 증

인·참고인은 박 검사를 비롯해 이 전 부

지사와 김 전 회장 등 34명이다. 민주당

은 탄핵소추안 등에서 박 검사가 윤석

열 대통령을 위해 다른 정당 대표를 처

벌할 목적으로 이 전 부지사에게 허위

진술할 것을 수차례 회유·강제하는 위

법행위를자행했다고주장해왔다.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은“이전부지사의변호인등핵심증인

3명은 민주당이 불리하다고 채택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박 검사) 탄핵이

필요하다는 부분만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

러나 처리를 막을 순 없었다. 민주당 관

계자는 “검사 탄핵뿐 아니라 관련 재판 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리려는 목적”이

라며 “재판을 끌고 온다는 비판도 감수

하겠다”고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법왜곡죄 도입(형법

개정안)과 검사 성적 매기기법(검찰청

법 개정안) 등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일괄 회부했다. 이건태 의원이 대표발

의한 법왜곡죄는 검사가 범죄 혐의를 발견하고도 수사하지 않거나 범죄 사실 이 인정됨에도 기소하지 않은 경우, 증 거를 은닉·불제출·조작한 경우, 증거해 석·사실인정·법률적용을 왜곡한 경우 에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 의 자격정지의 형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범죄 혐의 가 발견됐음에도 수사하지 않고 고의로 봐줬다면 검사는 처벌받아야 한다”며

“김 여사와 그 가족이 주가 조작으로 23 억원의이익을얻었다는것은검찰의견 서에도

야당 정치탄압대책위 양산 방문

낸 것으로 확인됐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의 다양한 시리즈를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더불어민주 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나

에게도 이러는데 일반 국민에게는 오

죽하겠냐”며 검찰에 대한 불만을 드러

민주당 ‘전(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 회’는 이날 경남 양산에 있는 문 전 대통 령 사저를 찾아 1시간가량 면담했다. 이 기구는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 의타이이스타젯특혜채용의혹에대한

검찰수사가본격화되면서만들어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검 찰이 이재명 대표에게도 그러더니 나에 게까지 이러는데 일반 국민에게는 오죽 하겠나. 검찰 개혁이 미완이라는 것을 아주 실감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 의수사방식에대해서도“특히(검찰의) 별건 수사가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측면 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영 진대책위원장은“정치검찰의반헌법적 이고 불법적인 형태에 강력히 대응하겠 다”고강조했다. 김정재 기자

심 메뉴만 따로 파는 ‘숍인숍’이

괜찮다는 말에 몇백만원을 내고

순두부찌개 같은 음식 재료를 공급받기

도 했다. 하지만 지출만 늘었을 뿐 매출

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배달 플

랫폼 수수료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도

그무렵이었다.그의수익은 점점줄어들

더니결국비용을하회했다.

육체도 망가지기 시작했다. 일이 잦아

든 뒤 밤시간에 몰아 먹곤 했던 그는 고

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각종 질병에 시

달렸다.

심리 상태는 더욱 불안해졌다. ‘배달

생태계’의 고착은 ‘고객 갑질’의 증가로

이어졌다. 환불 요구가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주당 평균 4~5명의

된 직업 가지려 뛰어보지만 40대 중반에 할수 있는 일 많지 않아 나쁜 생각도 있었지만 다시 힘내

고객이 터무니없는 문제 제기나 환불 요

구를 했다. 그때마다 그는 배달 플랫폼

측의 요구에 따라 제대로 된 검증 절차

도없이돈을토해내야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보내면 신나야

하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트집을 잡아

환불을 요구할까’라는 생각 때문에 머

리가 아팠어요. 공황장애가 와서 주방

에주저앉아펑펑운적도있었죠.”

적자가 지속되면서 생계 유지를 위

해 빌린 대출금은 9000만원까지 불어났

다. 심적 압박의 정도가 참을 수 있는 한

도를넘어섰을때그는모텔방을잡았다.

그리고 열 개 남짓한 알약들을 한꺼번에

털어넣었다. 천만다행으로 그 약들은

그를앗아가지못했다.

가깝던 빚의 상당 부분을 탕감받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압박이 해소돼 심리

상태가 안정됐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눈이 떠지더라

고요. 아직 집사람은 제가 그런 짓을 했 는지 몰라요. 그냥 모텔에서 술 먹고 낮 잠잔것으로만알고있어요.”

잃을 뻔했던 삶을 되찾은 그는 부인과

아직 어린 세 아이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힘을 내기 시작했다. 헛된 미련은 버 렸다.2023년4월그는가게를접었다.그

리고 세차장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생

활비를 벌었다. 부인은 공공근로를 하

면서작은힘이나마보탰다.

그는 그해 10월 법원에 개인파산·면

책 신청을 했고, 그게 받아들여지면서

빚의 상당 부분을 탕감받았다. 그러나

새출발에 나선 그의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 40대 중반인 그가 할 수 있는 일

은 많지 않다. 휴대폰 판매 직원으로 돌 아가기에는 나이가 많고, 아파트 경비 를 하기에는 어리다. 그는 일단 음식

송파구에서 미장원을 운영하는 이현주

실패로 빚이 눈 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라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에게도 선택

지는 있다. 개인파산과 개인회생 신청이

그것이다. 개인파산은 채무자가 자신의

재산으로 모든 채무를 변제할 수 없고 일 정한 소득도 없을 때 신청할 수 있다. 다

선택’에 대한 유혹을 간신히 이

겨낸 이씨는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법원에 개인회생 신청을 했다. 그

결과 3년6개월간 매달 105만원씩 총 4000여만원을 갚는 조건으로 2억원에

만 면책 결정까지 받아내지 못하면 법률 상 여러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신중히 결

정해야 한다.

개인회생은 재산보다 채무(담보 15억 원, 무담보 10억원 한도)가 많아 지급불 능 상태지만, 일정한 소득이 있는 경우 신 청할 수 있다. 법원에 제출해

게시판 한인동정

▶접수 이메일 info@joongang.ca

▶전화ㆍ팩스 접수는 받지 않으며 날

짜순으로 게재합니다.

■이종은의 음악세계 27주년 기념 공연 -일시: 10월 22일(화) 오후 7:30

-한-캐 상호 문화 교류의 해 20242025 기념으로 열리는 이종은의 음악 세계 -Grace Jong Eun Lee (작곡가 및

가야금 솔리스트)와 Canada Korea

Symphony Orchestra가 함께하는 특 별한 연주회

-공연 수익금 일부는 BC Cancer Society에 기부될 예정

- 주소: The Orpheum Theatre, 601

Smithe St., Vancouver

-웹사이트: www.gracemusiccollege. com

-티켓 구매: www.vtixonline.com/ gracejongeunlee

■제6회 BC 다문화 공연 예술제

-목적:BC주 다문화 공연예술인들을 위 한 공연무대를 마련하여, 상호교류 및

대화의 기회를 가짐

-일시:10월 12일 토요일 오후 3시-5시장소: 쉐볼트센터 스튜디오 극장(6450 Deer Lake Ave., Burnaby)

-입장료:무료(선착순) -참여 공연예술인/단체(예정): Simon Quartet, 캔남사당 사물놀이단, 늘푸른 소셜댄스 반, The Lache Cercel Quartet(루마니아 혼성 4인조 음악팀), Zornitza.dance (불가리아 전통 무용 단), Bob Kozak Trio(아코디언 3인조 혼성연주), Burnaby Senior Ukulele Ensemble (버나비 다민족 시니어 우 클렐리

합주단) 등.

-공연팀은 사정에 따라 교체 또는 변 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 604435-7913, kessc2013@gmail.com

■차세대 특별강좌: 왕립군사대학교 (RMC) 입학 안내

-일시: 10월 5일 토요일 오후 7시-8시장소: 화상강좌(Zoom을 이용한 온라 인 강좌)

-강사: 정영훈(현 공군 RMC 3학년/전 늘푸른 청년회 이사)

-참가대상: 육, 해, 공군사관학교 지원 희망자 및 학부모

-참가비: 무료

-참가신청: kessc2013@gmail.com으로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보낼 것.

-신청자에 한해 Zoom 링크 보냄.

■한인 네트워킹 그룹

-주제: 스윙댄스

-일시: 10월 1일 (화) 오전 10:30-12:00

-강사: 이승희 강사님

-주소: #340 - 7000 Minoru Blvd Richmond, BC V6Y 3Z5

-등록 및 문의: Joanna Kim (joanna. kim@rmcs.bc.ca / 604-279-7160)

-리치몬드 다문화 커뮤니티 서비스 A6면 계속▶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으로 한 달 한 달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최근에는

대출 한도가 꽉 차면서 소상공인 공적 공제인 노란우산 보험금까지 대출 형태

로 당겨 쓰고 있다. 홍씨는 “이제 나는

폐업해도 노란우산에서 받을 수 있는

돈이 없어”라고 자조했다. 그는 극히 일

부의 예외 사례에 불과한 걸까. 통계는

그렇지않다고답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자

영업자(근로자 외) 가구의 한 달 평균

사업소득은 201만4857원으로 임금근로

자 가구 평균 근로소득(480만9675원)

의 41.9%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자영업

자 가구가 일반 근로자 가구의 절반에 도 못 미치는 벌이로 버티고 있다는 의

미다. 예년 동기 기준으로 2020년 38.9%

까지 추락했던 이 비율은 2022년 44%로

회복되는듯했지만다시거꾸러졌다.  저소득은 과잉 노동, 과잉 부채를 유

발하는 만악의 근원이다. 소득이 줄면 서 사람을 쓰는 건 꿈도 못 꾸는 ‘나 홀

자영업도 경제 지탱하는 중심축 국민 20%가 자영업으로 먹고살아

자(2880만1000명)의 4분의 1이다. 전문 가들은 자영업체가 고용하고 있는 임금 근로자를 더해 자영업과 관련해 먹고사 는 인구를 1000만 명 전후로

개인사업자에게 내준 대출잔액은 591 조원. 사상 최고액이다. 비은행권 대출 도324조원으로역대가장높은수치다.

벌이가시원치않으니빌린돈을제때

갚을 수도 없다. 2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 자 연체액은 17조3000억원으로, 1년 전 (9조2000억원)의갑절수준이다.

로 자영업자’가 430만6000명까지 늘었 다. 전체 자영업자의 75%(무급가족종

사자 제외)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하루

열 시간 이상을 혼자 또는 가족과 일한 다. 물론 가족 구성원은 급여가 없다. 그 가 외부에서 일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급 여는 ‘기회비용’으로 날려야 한다. 서울

빚으로도 버틸 수 없으면 결국 문을

닫아야 한다. 지난해 국세청에 폐업 신

고한 개인사업자 수는 91만819명으로,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2019년(85만 2572명)보다도 많았다. 이것으로도 끝

■포트무디 유스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모집 개시일: 9월 20일

-대상: 관심 있는 청소년

-지원 방법: 연주한 동영상을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문의및 신청: 단장 박혜정 port moodyyso@gmail.com

-자세한 사항은 이메일 문의

관악구 대학동 오복방앗간 김용원(72) 씨가 적지 않은 나이에 직원 없이 혼자

이 아니다. 2019년부터 2022년(최신 통 계)까지 매년 평균 930명의 자영업자가 ‘극단적선택’을했다.

일하는 이유 중 하나도 저소득이다. 그 의한달소득은150만원이다.  소득으로 생활을 유지해 나가기 어려 우니빚은늘어만간다.한국신용데이터 (KCD)가 발간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 트’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현재 은행권이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도 될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자

소득은 임금근로자의 42% 불과 “상인 이용해 먹는 정치는 그만” 특별취재팀=박진석·조현숙·하준호·전민구 기자, 사진 김현동 기자 kailas@joongang.co.kr

영업은 누가 뭐래도 한국 경제와 사회 를 지탱하는 중심축의 하나다. 올해 8 월 기준 자영업 종사자(무급가족종사 자 포함) 수는 665만7000명. 전체 취업

■귀와 보청기의 중요성(청력과 치매의

-일시: 9월 21일(토) 오전 10:00-오후

-강사: Dr. 이준운 (청각학자, 보청기의 필요성), 엘라 박 (TSF. 필라테스 피지

오클리닉 운영)

-장소: Anvely Center (9912 Lougheed Hwy Burnaby) yan’s garden 아랫층

-대상: 전 교민 누구나

-연락처: 604 721 9199 (김인순) / 778 988 4395 (김경자)

-후원: 주 밴쿠버 대한민국 총영사관 /

대한민국 재외동포재단

-주최: 밴쿠버 무궁화 여성회 THE ROSE OF SHARON CARE SOCI-

■ 학부모 교육강좌 시리즈<1>

내용: 한국의 교육과 캐나다 BC주 교 육의 차이, 학교 공부와 두뇌 발달, 공

부 방법, 사고력과 기억력, 부모의 역할 강사: 민동필 박사 (PonderEd Educa-

일시: 9월 25일(수) 오전 10:00-오후

내용: 캐나다와 한국 교육의 차이, 공 부 방법, 두뇌 발달과 부모의 역할

주소: CLC교육센터, #205-1001 Austin Ave, Coquitlam, BC 등록 및 문의: 604-838-3467, 카톡 clc911

■ 학부모 교육강좌 시리즈<2> 내용: 아이에 대한 이해, 공부에 대한 이해, 집중력/기억력/이해력, 공부 방법, 의사소통 방법 강사: 민동필 박사 (PonderEd Education 대표)

일시: 9월 26일(목) 오전 10:00-오후 12:00

내용: 아이의 집중력, 기억력, 이해력 향상 및 의사소통 방법

48%  세계 2위‘늙은 나라’

48년 뒤 한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늙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인구수는 3600만

명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한다. 23

일 통계청은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

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발표

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과 지

난 7월 유엔(UN)이 낸 ‘세계 인구 전망

2024’를종합분석해낸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인구 가운

데 고령인구(65세 이상) 구성비는 올

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오를 전

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생산연령인구 (15~64세) 구성비는 70.2%에서 45.8%

로 축소한다는 게 통계청의 관측이다.

생산연령인구보다 생산연령인구의 부 양을 받아야 하는 고령인구가 더 많아

질 거라는 의미다. 생산연령인구는 고

령인구뿐만 아니라 유소년인구(0~14세, 2072년 6.6%)도 부양해야 한다. 같은 기

간 한국 인구의 중위연령은 46.1세에서

전남강진군옴천면의인구는지난해말기준648명(406세대)으로전국읍·면·동가운데가장적다.23일이마을에서한어르신이길을걷고있다. [뉴스1]

63.4세로많아질것이라고예측된다.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 (47.7%)는 세계 236개 국가(지역 포함)

가운데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

(50.8%)에이어3번째로높을거란관측 이다. 국가 기준으로 홍콩을 제외하고

보면 한국 순위는 2위로 올라간다. 세계

에서 두 번째로 늙은 국가가 된다는 이

야기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 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올

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증가 한다. 마찬가지로 홍콩(158.4명)과 푸에

르토리코(119.3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통계청은 한국의 전체 인구수가

올해 5200만 명에서 2072년 3600만 명으 로 감소할 거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가 81억6000만 명에서 102억 2000만 명으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인구의축소세는두드러진다.한국

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나 타내고있다.2072년한국의인구성장률 은-1.31%를나타낼전망이다.결국세계 에서한국인구가차지하는비율은0.6% 에서 0.4%로 3분의 2가 될 전망이다. 한 국인구의세계순위는29위에서59위로 30계단떨어질거라고통계청은본다.

이런 예측의 배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산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

로 세계 합계출산율(2.25명)보다 낮다.

도시국가인 마카오(0.66명), 홍콩(0.72 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최하위다. 올 해수치는0.70명선밑으로내려갈가능 성이 있다. 2072년엔 1.08명으로 다소회 복하겠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합계출산율이란

한국전력공사가 올 4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최근 폭염에 따라 일

반 가구에서 에너지 비용이 크게 늘어

난것을고려한것으로풀이된다.

23일한전은4분기전기료연료비조정

단가를 3분기와 같이 ㎾h(킬로와트시)

당 ‘+5원’으로 계속 적용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

환경요금에 연료비조정요금을 더하거

나 빼 산정한다. 전기요금의 연료비조정

단가는㎾h당‘+5원’까지만올릴수있도

록상한이정해져있기때문에이보다더

올려 받을 수는 없다. 전기요금을 더 올

리려면 연료비조정단가 외에 전력량요

금등의인상을단행해야한다.

전기료는 지난해 2분기 인상된 뒤 6 개 분기 연속 동결 중이다. 앞서 지난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폭염

기간이 지나면 최대한 빨리 전기요금 을 정상화(인상)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한전이 43조원대의 누적 적자와 202조 8900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만큼 요

금인상압력은점점커지고있다.  하지만정부는전기료인상으로가계· 기업어려움이커지는점또한고려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기획재정부장관은22일“전기요금은 윤정부들어서약50%인상됐다”며“국 민부담이많이늘어난것”이라고했다.  하지만 인상을 계속 미루면 향후 부 담이 더욱 커진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 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 과 교수는 “지금 조금 올리면 될 것을

내년에 많이 올리는 것은

요금을 조정해서 한전의 재무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야

27년 고된 노동이 남긴 건

부러지는 늙은 몸뚱이

‘한국의 아킬레스건’자영업

51명의 슬픈 현실을 듣다

665만 자영업자가 벼랑 끝에 섰다.

소득의 추락, 과잉 경쟁과 과잉 노동, 원가 급등과 부채 급증이 그들을 옥

죄고 있다. 자영업 문제는 한국의 아

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저출산·고령

화·인구·복지·빈부격차·지방소멸 등

우리가 직면한 모든 논란거리가 자영

업 문제에 결부돼 있다. 지체의 늪에

빠진 한국이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반드시 털어야 할 난제다.

중앙일보는 창간 59주년을 맞아

자영업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 기획

보도를 시작한다. 먼저 두 달간 발품

팔아 만난 자영업자 51명의 목소리

를 토대로 5일에 걸쳐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도한다.

후속 보도를 통해서는 숨은 문제

들을 발굴하고 국내외 정책들을 점

검하면서 해법과 대안을 도출할 계

획이다. 정치권과 정부의 각성을 끌

어낼 수 있도록 독자와 국민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계속

심야영업제한규제의수혜도톡톡히입

었다. 녹두거리는 자정 이후에도 은밀하

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다.

사장이가게외부에서내부의직원과무

전기로 은밀하게 신호를 주고받은 뒤 셔

터를열고금지된손님들을들여보냈다.

월급 100만원을 받으면서 5년간 일한

김씨는그거리와가게의전성기를똑똑

히 지켜봤다. 2002년 주인이 장사를 접

으려 하자 2000만원의 권리금을 내고

잽싸게 가게를 인수한 이유다. 그가 인

수한뒤에도 한동안 녹두호프는 위상을

유지했고,손님은계속밀려왔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

다. 심야영업 제한이 풀리고 서울대 인

근 이곳저곳이 개발되면서 녹두거리 독

점 체제는 종막을 고했다. 고객 공급원

이던 운동권 문화도 사그라지기 시작했

다. 신세대는 선배들만큼 술을 많이 먹

지않았다.

‘코로나 사태’는 치명상을 가했다. 바

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2년 동안 대학

새내기들이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애초

인연의고리가없는그들이그이후에도

녹두호프를찾을이유는없었다.

“올해로4년째새내기꼴을못봤어.3

월이면 우르르 몰려오던 학생들이 너무

그리워.”

설상가상으로 사법고시 완전 폐지와

함께고시생도썰물처럼빠져나갔다.원

룸촌으로 변한 그 지역은 밤에 잠만 자

니 하는 건 남의 이야기였다. 인건비 부

담 때문에 첨단 문물에 익숙한 사람을

쓸 수도 없었다. 그는 빠르게 가장자리

로밀려났다.  현재 그의 매출액은 월 300만~400 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주류 매입비, 식 재료비, 세금 및 공과금, 대출금 이자

에 허리 치료를 위해 한 달에 두 번 맞 는 주사 및 약값 등을 제하면 그의 손 에 남는 건 잘해야 수십만원이다. 임대

호프’서

우르르 몰려오던 새내기, 4년째 구경 못 해

겨우 남는데 25년 경비하던 남편도 잘려

만족도 100점 만점에 30점  왜? 힘드니까

러 들어오는 소수의 외지인이 점거했다.

고객은 빠르게 줄었고, 공치는 날은 점

점늘었다.

그러는 동안 나이를 먹은 김씨는 세

상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중력은 그에

게만 작용하는 듯했다. 세상은 땅에 붙

박여 있던 그를 음속으로 추월했고, 김

씨에게는 그 꼬리라도 부여잡을 능력과

여력이 없었다. 배달앱이니, 키오스크

료(124만원)는 낼 수도 없다. 2000만원 의 보증금은 이미 임대료 대신 깎여서 사라진 상태다. 국세청에서 1년에 한 번 주는 165만원의 근로장려금, 자녀들이 가끔 주는 용돈으로 겨우 임대료 펑크 를 막고 있다.  27년간의 고된 노동이 그에게 남긴 건 거의 없다. 전세로 거주 중인 단독주 택, 그리고 가끔 찾아와 추억과 용돈을

보태주는 옛 단골들이 전부다. 고용보 험은 고사하고 제 몫으로 부어둔 국민 연금도없다.  뒤늦게 상경해 25년간

노쇠로 지난해에만 두 번 이나 골절된 그 연약하고

관악의 산정수(山頂水)가 첫 굽이를 돌아

직선으로 뻗어 나간 곳에 서울 관악구

대학동, 일명 녹두거리가 있다.

민속주점 ‘녹두집’에서 유래한

이 거리에서 중앙일보 특별취재팀

기자들이 지난 7월 12일부터 두 달여간

거의 매일 발품을 팔았다.

고시생과 서울대생을 잃고 서민 상권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이 지역 상인들을

표본 삼아 자영업의 실태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어서였다.

의심과 짜증, 문전박대의 시간을 꽤 오래

견뎌낸 기자들에게 28개 점포의 자영업자

32명이 차례차례 문과 마음을 열었다.

그들의 속 깊은 이야기는 자영업의 역사와

실태에 대한 소고(小考)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한국현대사였다.

뼈 빠지게 일만 해온 그들은

추락하고 있었다.

천가마솥순대국 대학점 권영웅

(71)씨는 아직도 1965년의 명동

거리가 눈에 선하다. 살기 위해 서울로

몰려온 지방민 중에서도 당시 겨우 국

민학교(현 초등학교) 6학년이던 그는 도

드라졌다.

경북 청송 고향집은 찢어지게 가난했

다. 일찍 남편을 잃은 모친은 5남매를 먹

여살리느라눈코뜰새없이고생했지만

권씨는늘배고픔에시달려야했다.상경

선배인 친구의 연락은 복음이었다. “서

울 식당에서 일하면 배부르게 먹여주고

재워줘.” 그는 뒷산 나뭇가지를 잘라 판

돈 600원을 움켜쥐고 혈혈단신 서울로

향했다.

사실상 미아이자 고아였던 12세 소년

은 ‘명동 달러 골목’의 한 분식집에서 가

냘픈 팔과 다리로 노동을 시작했다. 급

여는없었다.식당밥을얻어먹고바닥에

종이박스를깔고자면서열심히일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1년 뒤 다른 식당에

스카우트돼 월급(1000원)을 받기 시작

했다. 이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현 정

부서울청사)구내식당,덕성여대학생식

당 등 무수히 많은 식당을 오가며 성인

이되고가장이됐다.

85년 녹두거리의 한 분식집에서 일할

때 가게 주인이자 건물주가 제안했다.

“권리금은 받지 않을 테니 월세만 내고

운영해볼래?”

그의첫가게만나분식이탄생한순간

이었다.이어지는권씨의후반생(後半生)

은곧한국자영업의역사다.그는89년부

터 2000년대 초까지 대학동 대관령식당,

숭실대앞분식집,봉천동장군숯불갈비

를잇따라여닫았다.금천구해물찜가게

는생의결실이었다.50평이넘는대형매

장에직원도4~5명에이르렀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청천벽력 같은 소

식이전해졌다.핵심고객공급원이던인

문을사전차단하는‘꼼수’를써야 버틸 수 있다. 일이 고되다고 사람을 사는 순 간적자인생으로전락한다.  권씨는 여생이 아득하다. “할 줄 아는 건 이것밖에 없는데 몇 년이나 더 버틸 수 있을까? 3년? 5년?” 그는 59년 전 명 동거리의어린아이처럼막막해보였다.

댓국집을경영하며지금에이르고있다.

칠순을 넘겼지만, 아직도 노동 없는

생존은 불가능하다. 그는 부인과 단둘 이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일해 겨우 생활비 정도를 벌고 있다. 두

노인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손님이 많을

때는 메뉴판에 품절 스티커를 붙여 주

근공단의폐업.허탈하게녹두거리로돌 아온 그는 의정부 부대찌개집을 거쳐 순

해도빈대떡 전정숙(77·여)씨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모님’이었 다. 건설회사 임원이던 남편을 따라 79 년부터 그 나라에서 우아하게 살았다. 85년에는 호주로 건너가 청소사업에 손 대 크게 성공했다. 그들의 주택 부지는 1200평에 달했다.

불행은 느닷없이 다른 사업에 빠진 남 편이돌연귀국하면서시작됐다.현지사 업을정리하느라1년뒤귀국한전씨의앞 에는재산을탕진해버린남편이있었다.  46세 가정주부는

백선기씨가 가게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들어왔다.“먹어봤는데‘아니이런걸

빈대떡이라고파나’싶더라고.내시댁이

이북출신이라빈대떡은잘만들거든.”

93년개업한가게는실향민과고시생에

게 입소문이 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는오전11시부터새벽4시까지17시간

을 필사적으로 일했다. 수면 시간은 2~3

시간이 고작이었다. 중노동의 고단함은

월800만원이상의순이익이씻어줬다.

매출과 수익 곡선이 우하향한 1차 변

곡점은 사법고시가 완전히 폐지된 2017 년이었다. 고시생의 이탈은 영업시간 단

축으로 이어졌다. 비수를 꽂은 건 역시 코로나 사태였다. 장사가 너무 안 되자

호부침개 백선기씨 상권 쇠락에 넉달째 월세도 못내

“텅빈모습 안보이려 뽁뽁이로 가려”

그러나 근심까진 가릴 순 없더라

23년간 함께 일했던 아줌마 직원이 먼 저 입을 열었다. “사장님이 먼저 말하긴

어려울테니까제가먼저그만둘게요.”

궁여지책으로 배달에도 손댔지만 1 년 만에 접었다. “정산금액이 너무 적어.

그래서 ‘9000원짜리 빈대떡을 배달하

면 나한테 얼마 들어오느냐’고 물었더

코로나종식후에도매출은회복될줄

몰랐다. “8월 매출이 역대 최저치였어.

수익이 200만원이 안 돼.” 잠시 주저하던

전씨가 힘들게 말을 이었다. “나 사실 가

게를 내놨어. 너무 힘들어서….” 지난해

11월부터 임대료를 한두 달씩 내지 못하

는지경에이르자결심을굳혔다.

그에게 남은 건 작은 빌라 한 채와 채

갚지 못한 빚 1억원뿐이다. 이자라도 갚

으려면 집을 더 줄여야 할 판이다. 팔순

을 앞두고 다시 광야에 선 그는 한여름

에도떨고있었다.

부침개의 전면 유리창에는 여름

인데도 ‘뽁뽁이’라고 불리는 단 열 시트가 붙어 있다. 이유를 묻자 점주

백선기(62)씨가맥없이웃었다.

“손님 없이 혼자 멍하니 앉아있는 모

습을 보이기 싫어서 몇 년 전 겨울에 붙

여둔걸떼지않고있어.”  그는 4개월째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

다. 이곳에 처음 터를 잡았을 때 그렸던 미래의 모습은 아니다. 대구에서 현대차

공부

잘하던아들이서울대에입학하면서다.

그는‘초심자의행운’을믿었다.권리금

7000만원을 내고 호부침개를 창업한 데

이어이듬해권리금1억원을더내고녹두

곱창까지인수했다.녹두곱창은한때‘곱

창계의서울대’라는상찬을받을정도로

성공하면서기대에보답하는듯했다.하 지만상권쇠락앞에장사는없었다.그가

녹두곱창을 매각했을 때 받은 권리금은

2500만원에 불과했다. 호부침개 역시 점

주 인건비는 고사하고 월세 감당도 어려 운수준의매출로하루하루버티고있다.  “이 건물 1층이 죄다 공실인데 198만

몽닭발 조현식(가명)씨 추석 연휴 내내 일해도 매출 절반

“장사요? 무조건 말리고 싶어요”

촉촉한 눈가  눈병일까, 눈물일까

세만이라도 걱정 없이 낼 수 있으면 좋 겠어.” ‘뽁뽁이’가 그의 타들어 가는 속 까지가리진못했다.

닭발 조현식(가명·44)씨를 무너 뜨린 만악의 근원은 ‘코로나’였 다. 경남 거제에서 올라와 새벽 장사를 하며 착실히 토대를 쌓아가던 그에게 야간영업금지명령은사형선고였다.  조씨는 살기 위해 오토바이를 탔다.

주 3일간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배달원으로 일했다. 품삯이 오르는 공

휴일과 주말, 비 오는 날은 단 하루도 빼 놓지 않았다. 코로나 종식만 바라며 참 고 버텼다. 그러나 그렇게 버틴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매출은 회복되지 않았 다.특히이번추석때받은충격은크다.  “코로나 전에는 명절 때면 손님으로

미어터졌죠.그런데이번에는연휴기간 내내 일했는데도 예년의 절반도 안 팔 렸어요. 애초에 닭발을 평소의 절반만 준비했는데도남았어요.”  그는 자칭 ‘종합병원’이다. 새벽 4시 까지 일하는 ‘거꾸로 인생’ 탓에 목과 허 리 디스크를 달고 살았고 눈에 물이 차 는 증상도 생겼다. 자녀가 없는 것도 고 된 노동과 무관치 않다. 10년의 법적 임 대보호 기간 종료까지 임박해 내년에는 합법적으로쫓겨날판이다.  “마이너스예요. 0점? 아니, 마이너 스!” ‘생활만족도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 “장사? 무조건 말리고 싶어요. 쉽게 보면 절대 안 됩니다.” 그가 예비 자영업자에게 남 긴충고이자경고다. 노동자

니5800원이래.딱끊었지.”

원인 월세가 너무 비싸서 인하 요청을 했는데 받아주지 않더라고. 최소한 월

특별취재팀=박진석·조현숙·하준호·전민구 기자, 사진 김현동 기자 kailas@joongang.co.kr

여·야·전문가, 2국가론 잇단 비판

안철수 “통일 포기는 북한에 굴종”

태영호“탈북민·이산가족에재뿌려”

양영식“통일은마라톤,사명감필요”

문재인

는 주장이 여권은 물론, 야권과 친이재

명 지도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 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

일 페이스북에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론’은 비판돼야 한다”며 “평화적 장기

공존 후에 통일 문제는 후대에 맡긴다

는 역사적 공감대를 도발적으로 바꾸고

‘두 개의 국가론’으로 건너뛸 이유가 없

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북에 흩

어진 혈육과 인연을 영영 외국인 간의

관계로 만들자는 설익은 발상을 갑자기

툭 던질 권리는 남북 누구에게도 없다”

고 지적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의 글은

민주당 지도부 중 임 전 실장의 2국가론

에대한첫공개비판이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

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하지 말

사채업자에

충청 지역 부대서 기밀유출 정황

군검경 합동조사 “윗선도 수사중”

국내 한 군부대 소속 간부 일부가 사채

업자에게 돈을 빌리면서 군사기밀인 암

구호(아군과 적군 식별을 위해 정해 놓

은 말)를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 군 정보

에 돌아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탈북 민과 이산가족에게

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수용하자”고주장했다.전대협3

기 의장으로 1989년 임수경씨의 방북을

주도했던 임 전 실장은 제도권에서도 통

일 문제를 중시해 왔다. 그런 임 전 실장

이 갑자기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로

규정한헌법3조개정까지언급하며2국

가론을 꺼내자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임종석

전 실장의) 그 얘기가 옳다. 91년에 (남

북한 동시) 유엔 가입을 했으니 사실은

그때부터 두 개의 국가”라며 “결국 남

북관계는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2국가론은 헌법 위반”

이라며 “남북은 나라와 나라 관계가 아 닌 잠정적으로 형성된 특수 관계라는

기둥하에서 통일을 추진해 왔는데, 이

를 변경해야 할 어떠한 사정도 없다”고

일축했다.

여권에선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지난 해 말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과 맞

닿는다고 비판이 나왔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김정은 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

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 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 쌓

기”라며 “종북(從北)인 줄 알았는데 ‘충 북(忠北)’인가”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 의힘 의원은 22일 “통일 포기는 평화를

빌미로 비정상 국가인 북한에 대한 굴 종하자는것”이라고했다.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민 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고향

기밀 보호법 위반 혐의로 복수의 사채

업자를 전주지검으로 송치했다”며 “현

재 검찰은 윗선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충청도 지역 모 부

대 등에 근무하는 군 간부 몇몇은 민간

수사기관과검찰·경찰이수사에나섰다. 전북경찰청 안보수사1대는 22일 “군사

사건은 국군방첩사령부가 올해 봄에 인

지해수사에착수했다고한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채업자와 신뢰를

쌓기 위해 동산이나 부동산 같은 일반 적인 담보 대신 암구호를 공유했다. 국

방보안업무 훈령에 따라 3급 비밀로 규

인인 사채업자 여럿에게 돈을 빌리면서 암구호를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정된 암구호는 단어 형식으로 매일 변 경되고 전화로도 전파할 수 없다. 유출 되면 즉시 폐기되고 새로운 암구호가

만들어진다고군당국은전했다.  경찰은 해당 간부들이 제때 돈을 갚 지 않으면 군인 신분이 위태로워지는 점 등을 고려해 사채업자들이 암구호 를 담보로 인정하고 돈을 빌려준 것으 로 보고 있다. 군과 검경은 그간 가담자 신병을 확 보, 수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사채업자들이 암 구호를 이용해 군부대를

제18186호

현장에서

“사직은 개인선택” 강조해온 의협

병원에 남는 선택도 존중 받아야

전공의 구속, 의사사회 반발은 커져

“용산 간신들이 유치장에 있어야”

“구속된 전공의와 리스트에 올라 피해

를 입은 전공의들 모두 정부가 만든 피 해자다.”

지난 21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 협) 회장이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내놓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

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국내

의 경제적 문제에 집중하고 외교관계에

있어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있다”며 “공

격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일부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본다”고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델

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협의체) 4개국

정상회의가 열렸는데, 취재진 앞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실수로 켜진 마이크

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비공 개 발언이 노출됐다. 그는 “중국은 계속 해서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우리

를 포함해 여러 면에서 이뤄지고 있으 며, 우리는 치열한 경쟁이야말로 치열한

외교를 필요로 한다고 보고 있다”라고

도말했다.

쿼드 4개국 정상은 이날 회의 직후 발

표한 공동선언문 ‘윌밍턴 선언’이나 공

개 발언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

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

내용을 통해 현재 중국의 입장에 대한

은 발언이다.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

트’를 작성·유포한 혐의로 전날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면회한 뒤였다.

임 회장은 “지금 유치장에 있어야 할 자

들은 전공의가 아니라 용산의 간신들”

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서울시의사

회·전라북도의사회 등도 비슷한 취지의

성명서를 내놨다. 경기도의사회는 ‘인

권유린’을내세운규탄집회도열었다.

반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동료들을

괴롭힌 행위에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

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속된 정씨는

집단사직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 800

여명을 ‘감사한 의사’라 비꼬며, 이름 등

개인 신상이 담긴 명단을 온라인에 퍼

뜨린 혐의를 받는다. 신상이 공개된 이

들 중에는 대인기피증을호소하는 사람 도 있다. 의료계 내부에 피해자가 있는

데, 가해자를 ‘피해자’라고 두둔하는 목

소리만크게울려퍼지는셈이다.  법원의 구속 판단은 보는 시각에 따 라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임 회장 말대 로 정부가 의정갈등을 증폭시킨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집단행동에 동조하지 않

았다는 이유로 타인을 조리돌림하는 건

어떤논리로도정당화되기어렵다.  실제로 병원에 복귀하고 싶어도 공격 받을까 두려워 못하는 전공의들도 적지

않다. 기자의 취재 요청에 응했던 한 사

직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을 꼭 따고 싶

어 수련을 마쳐야 하지만, 개인행동을 하기 부담스러워 돌아갈 수 없다”고 털

대한 의료계의 타당한 비판마저 설득력 을잃을수밖에

어놨다.

의료계는 전공의 집단사직이 누군가

주도한 ‘파업’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

라고 강조해왔다. 이런 선택이 용인돼야

하는 만큼, 병원에 남아 환자를 보는 선

택도존중받아야한다.  블랙리스트도문제지만,묵묵히 근무 하는 의사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는 분

위기는 의사 집단에 대한 국민 반감을 키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정부 정책에

협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선을그은것으로해석된다.  쿼드 정상들은 또 북한과의

21일미국델라웨어주윌밍턴인근아키미어아카데미에서정상회담을마친뒤기념촬영한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4자안보대화)정상.왼쪽부 터앤서니앨버니지호주총리,나렌드라모디인도총리,조바이든미국대통령,기시다후미오일본총리. [AP=연합뉴스]

미·일·호주·인도 정상‘윌밍턴 선언’ “북한 핵·미사일 기술확산 방지 필요”

북과 군사협력 확대, 러시아엔 경고

미국의평가가공개된셈이다.  정상들은 이날 윌밍턴 선언에서 “한 반도의완전한비핵화에대한공약을재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쿼드 정상들이 북핵문제와관련한목표가한반도비핵

화에있음을강조한것은11월대선을앞 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정강에 ‘비핵화’ 라는표현이사라지면서향후미국의대 북정책이 ‘비핵화 협상’이 아닌 사실상 의 핵보유국 지위를 바탕으로 한 ‘군축

기자 thkang@joongang.co.kr

제18186호 40판

“알수없는내일이있다는건설레는일

이야, 두렵기는 해도.” 지난 2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열린콘서트‘포크포

에버’. 그룹 여행스케치가 히트곡 ‘산다

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를 부르자, 객석

에서 떼창이 터졌다. 오래 사랑받은 포

크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인데, 올해는

여행스케치와 동물원, 박학기가 공연했

다. 여행스케치는 이날 데뷔곡 ‘별이 진

다네’부터 ‘옛 친구에게’ ‘시종일관’ ‘왠

지느낌이좋아’등을들려줬다.

여행스케치는 1989년 제2회 백마가

둥치며일했다”고말했다.

데뷔 35주년 맞은‘포크의 전설’

선으로 세상을 보는 편인데, 많은 분이

-히트곡이 많은데도 힘들었나.

“메이저 울타리에 있었던 적이 없었

다. 유명한 분들이 노래를 리메이크해

줘 여행스케치라는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있었다.”

-사랑받는 노래를 쓴 비결은.

“청춘의 감성으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었던 그 시절에 감사하다. 엉뚱한 시

요제 본선 진출자들이 모여 결성한 포

크그룹이다. 혼성 11인조였다가 지금

은 루카(조병석·58)와 남준봉(55)만 남 았다. 두 사람은 수원대 음악동아리 선

후배로 만나 지금껏 함께했다. 데뷔 이

래 꾸준히 청춘의 풋풋함이 담긴 서정

적 가사의 포크송을 들려줬다. 노래 대

부분을 작사·작곡한 루카는 공연을 앞

두고진행한인터뷰에서지난35년의모

습을 백조에 빗대 “청춘의 낭만을 대표

하는 듯했지만, 물밑에선 열심히 발버

259곡, 10집은 버킷리스트 음악인생 후반은 김민기 형님처럼 좋아하는 모던록 밴드 꾸릴 예정”

그런면을특별하게봐주신것같다.”

2009년 루카는 고속도로에서 큰 교 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까지 겪었다.

그는 “30대 때 잘난 맛에 빠져 살았는 데, (사고가) 정신을 들게 했다”며 “지 금도 그때 사고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고 했다. 왜 간직하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조금 유명해졌 다고 자만하며 살았구나’ 반성했다. 기 적적으로 회복한 후 반성을 잊지 않으 간직하기로했다.” 남준봉이 활동을 책임졌다고.

데뷔35주년이된그룹여행스케치의원년멤버루카·남준봉(왼쪽 부터).혼성11인조로시작해둘만남았다. [사진

“준봉의 가창력이 출중하다. 멋스럽

게 노래하며 여행스케치 브랜드를 고맙다.”

-여행스케치의 매력이 뭘까.

“포크의 여러 갈래 중 젊은이 들의 정서를 담은 ‘낭만’을 담당 했다. 스케치에 머무르지 않고, 색감을 입히려 했는데 감사하 게도 작품성을 그대로 인정 받았다.”

여행스케치의 최신곡은 2022년 낸 싱글 ‘키다리

대산문화재단,29일까지시·그림전

광야·절정 등 대표시 20편 재해석

190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44년 중

국 베이징에서 옥사했다. 순국 이듬해 에 광복이 왔다. 40년 세월에 옥고만 17 번. 그의 시는 이런 물리적 한계를 넘 어선다. 독립운동가 이원록. 수감번호 ‘264’가 필명인 이육사 시인 얘기다. 그 의 시를 독립투사의 저항시로만 한정

짓는 건 아쉽다. 근대 시인 중 그만큼

대륙적 스케일의 시를 쓴 이도 드물다. 시간으로는 하늘이 열린 날부터 “천고 의 뒤”까지, 공간으로는 북쪽 툰드라와 광야를 오갔다.

이육사는 1943년 베이징의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시 ‘광야’를 완성했다

고 한다. 절망의 순간, 드넓은 광야를 그

른 허공 속 지평선 너머로 “백마 타고

육사’ 시·그림 전시다. 김선두·노충현· 박영근·윤영혜 등 화가 8명이 이육사의 대표 시를 그림 24점으로 전한다. 2006 년부터 이어온 문학그림전으로, 앞서 ‘구보, 다시 청계천을 읽다’(2009), ‘가 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 서’(2012), ‘소월시 100년, 한국시 100 년’(2020),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 까’(2021)등이호응을얻었다.무료.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록밴드 꿈꾸는 여행스케치“산다는

리며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봤다. 화 가 윤종구는 그 대목을 상상했다. 검푸

아저씨’. 2002년 발매한 9집 ‘달팽이와 해바라기’가 마지막 정규앨범이다.  -정규 10집은 언제 나올까.  “10집 앨범은 내 버킷리스트다. 음악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내 노래가 259곡 이다. 35년 활동했으니 1년에 10곡도 안 낸 게으른 사람이다. 팬들께 죄송하다. 김민기 선배가 별세한 뒤 ‘무엇을

화가윤종구가독립운동가·시인이육사의대표 작을그림으로옮긴‘광야’.

오는 초인” 같은 빛이 보인다. 김선두의 ‘절정’에는“매운계절의채찍에갈겨북 방으로 휩쓸려 온” 이육사가 있다. 윤영 혜는 모진 고문과 투옥을 반복한 이육 사의심경을‘황혼’에담았다.  그림은 29일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문 고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대산문화재단이 이육사 탄생 120 주년을 맞아 기획한 ‘절정絶頂, 시인 이

제18186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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