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금융경력 없는데 연
총선 용인갑 노렸지만 공천 못받아
여당 전대 땐 나경원 후보 도운 뒤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 맡아
야당‘제2·제3 김대남’공세 넓혀
“제2,제3의김대남(사진)도곧나온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녹
취록 파문이 확산하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추진 중인 야권은 ‘김건희 낙하
산’으로과녁을넓히고있다.
김 전 행정관은 “한동훈 후보를 공격
해 달라”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통화 녹취록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
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의 새 뇌관이 됐다. 그는 중견 건설사에서 재개발 업
무 등을 하다 2021년 윤 대통령 지지단
체인 ‘윤공정포럼’에 참여했다. 윤 대통
령 대선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으로 활
동한 그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 강남
구청장 공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이후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이 된 그는 4·10 총선 때 용인갑에 노크했지만 이원
모공직기강비서관에
게밀렸다.
그는 7·23 국민의
힘 전당대회 때 나
경원 후보를 도왔다
고 한다. 전당대회 직
후 8월 2일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
에 선임됐다. SGI서울보증은 예금보험
공사가 93.85%의 지분을 가진 정부 투
자기관이다.한창민사회민주당의원실
에 따르면 이 회사 상근감사위원은 1억
6000만원의 기본급에 50~125%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다. 연봉 총액이 2억4000
만~3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기사
와 차량이 제공되고, 월 470만원의 업무
추진비(법인카드)도쓸수있다.
민주당은금융관련경력이전무한김
전 행정관이 자리를 받은 배경에 주목
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3일 “대통령 부
부가김대남과친분이전혀없음을밝힌
다”고 선을 긋자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
변인은 “국민은 김대남 녹취록에 나오 는 기막힌 이야기들을 해명하라고 요구
자리
하는데, 뚱딴지같은 대답을 내놨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진짜 대
통령이고 국정과 당무에 마구잡이로 개
입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윤종군
원내대변인1일논평)고비판했다.
추가 사례 확보에 나선 민주당은 지 난 2일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이 연봉 1억4400만원을 받는 한국공항
공사 사장으로 사실상내정됐다는의혹
을 제기했다. 이건태 의원실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사장 공모에 응해 지원 자13명중최종후보5인에들었다. 야권은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 사 사장도 ‘김 여사 낙하산’ 인사로 꼽 는다. 지난달 27일 이정헌 민주당 의원 은 “어떤 자격 증빙도 첨부하지 않았
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국민의힘의 모 인사가) ‘김건희 라인 이어서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 했다. 조승래 대변인은 3일 “국민의힘도 더 이상 김건희 왕국에 부역하지 말고 특검법처리에협조하라”고논평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특검법 통과는 여권 전체 악재 판단 원내부대표단, 조 짜서 의원 표단속 일각 “살얼음판” 윤·한 갈등 피로감
여권에서 “한 대표가 배제된 만찬”이라
는 해석이 나오자 원내 지도부는 “한 대
표도 흔쾌히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는 취지로 말했다”(신동욱 원내수석대
변인)고 진화에 나섰다. 원내 지도부 인
사는 “모두발언도 따로 기회가 주어졌
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
고설명했다.
그러나 한 대표 측 반응은 냉담했다.
복수의 친한계 인사는 지난해 10월 17
일 열린 윤 대통령과 여당 원내지도부,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만찬을 거론하
며 “그때는 김기현 대표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테이블에
의자 하나만 더 놓으면 됐을 문제”라며
“원외라서 초청 안 했다는 건데, 의지의
문제”라고반문했다.
한 대표는 “예정된 만찬을 진행한 것”
이라며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짤
막한 반응만 보였다. 이를 두고 “불편한
심경을드러낸것”이라는해석이나왔다. 이 와중에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
행정관의‘한대표공격사주’의혹이갈 등의 기폭제로 등장했다. 김 전 행정관 이7·23전당대회를앞두고‘서울의소리’
기자에게 한 대표를 공격하라고 사주했
다는게의혹의골자다.
전날 진상조사를 지시한 한 대표는
이날도 “공격 모의가 아니라 실행 행위
자체가 그대로 녹음됐다”며 “당이 알고 도 묵인하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날을세웠다.
반면에 대통령실은 이날 “김 전 행정
관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가 김 전 행정 관과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는 공 식 입장을 냈다. 이어 “(대통령과) 김 전 행정관이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 원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 관계자는 “용산은 배후설 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는 일부 친한계에 대해언짢아하는기류”라고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 를배제한만찬에서원내결속을다졌다
면, 한 대표는 김대남 의혹을 고리로 당 내기강을다잡는모양새”라고분석했다. 하지만이런갈등기류가김건희
7대 경합주 판세는 대접전 양상
해리스 공업지대·트럼프 남부 앞서
총 득표수 아닌 선거인단 확보전
1%P 내 간발의 차로 승부 갈릴 듯
4년마다 11월 첫째 주 화
요일에 치르는 미 대선
에서는 투표일을 한 달
도 안 남긴 시점에서 메가톤급 돌발 이
슈가 선거판을 흔들곤 했다. ‘옥토버 서
프라이즈’(10월의 이변)다. 2016년 11·8
대선을 한 달 앞두고는 트럼프의 외설
적 대화가 담긴 동영상 테이프가 공개
돼 “대선은 사실상 끝났다”는 말이 나
왔지만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을 부르면
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20년 11·3 대선 한 달여 전에는 트럼프가 코
로나19에 확진되며 발이 묶여 핵심 경
합주 유세를 접어야 했고, 바이든은 차
남 헌터의 사생활 자료가 유출돼 곤욕
을 치렀다.
이번 11·5 대선을 앞두고도 “언제든
돌발 변수가 발생해 유권자 표심에 영
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전면전 위기로 치닫는 중동 전황은 하
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젊은 층과 무슬
림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
됐던 유권자의 이반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선 한 달 전 시점의 판세는 ‘해리스
박빙 우세’로 요약된다. 전국 단위 조사 에서 1~5%포인트 차로 꾸준히 앞서는
흐름이다.문제는미대선이총득표수가
아니라 선거인단 확보 싸움이라는 점이
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이
전국 득표율에서는 트럼프에게 앞섰지 만(48.2% 대 46.1%), 주요 경합주에서
고전하면서 선거인단이 과반(270명)에
못미치는227명에그쳐낙선했다.
이번 대선도 전국 득표율 대신 7대 스
윙스테이트(경합주)가 승부를 가를 전 망이다. 7대 경합주 판세는 대접전 양상 이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 위스콘신 등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 한 공업지대)에서, 트럼프는 조지아·노
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 등 선 벨트(일조량이 풍부한 남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유리한흐름이다.
하지만 격차가 대부분 오차범위 내
에 있어 어느 한쪽의 우위를 단언하기
힘들다. 해리스·트럼프 대선 캠프가 지
지층의 총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
큼 1%포인트 내외 간발의 차로 승부가
갈리는 경합주가 여럿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이 대혼전 양상으로 전개
되는 것은 정치 양극화가 낳은 ‘진영 싸
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공약 경쟁 대신 상대 후보를 악마화하
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주력하면서 지
지층 결집에만 주력한 결과라는 얘기
다.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의 자질과
정책 수행 능력 등을 비교할 TV토론
은 소모적인 룰 싸움 탓에 한 차례에 그
친 상태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
대 대표는 “후보를 가급적 알리지 않는
게 전략이 돼버린 희한한 대선”이라며
“남은 한 달도 상대 후보 약점을 집요
하게 파고드는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
라고 말했다.
미국 내 보수와 진보 진영이 총결집
할 이번 대선은 뚜껑이 열린 뒤에도 심
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미미한 격차
로 승패가 갈리는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패할 경우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
다. 공화당 측에서 주요 경합주 등을 중
심으로 선거 관련 소송을 90여 건 제기 해 놓은 것도 선거 패배 시 불복 행보를
대비한 장치일 수 있다고 미 언론은 보 고있다.
▶
▶전화ㆍ 짜순으로 게재합니다.
■이종은의 음악세계 27주년 기념 공연 -일시: 10월 22일(화) 오후 7:30 -한-캐 상호 문화 교류의 해 20242025 기념으로 열리는 이종은의 음악
세계 -Grace Jong Eun Lee (작곡가 및
“해
<민주당 카스타그네티 위원>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선거인단 280명 을확보해과반(270명)당선될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현 지지율은 2016년, 2020년 대선 때보다 높습니다. 한달뒤완승해도놀랄일이아니죠.”
데이비드 카스타그네티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위원장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위원과 트럼 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니콜 프레이지어 공화당 대선 캠 프 자문역은 각자 자신이 돕고 있는 후 보의 대선 승리를 자신하며 이같이 말 했다. 11월 5일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판세 점검과 선거 전망을 들어보고 해 리스·트럼프 선거 캠프의 필승 전략을 각각 알아보기 위해 중앙일보는 양 캠 프에 참여하고 있는 두 명을 지난 1일 인터뷰했다. 두 사람 모두 당락을 가를 최대 승부 처는 펜실베이니아주가 될 것으로 봤 다. 카스타그네티 위원은 “펜실베 이니아에서 이기는 후보가 차 기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고, 프레이지어 자문역도 “단 하나의 승 부처를 고르라 면 펜실베이니
아”라고 했다. -전체적인 판세는. 카스타그네티=“해리스 부통령이 매우 견고한 위치에 있다. 민주당 지지 기반
프레이지어=“물론이다. 트럼프는 2016년 선거 때 백인 남성 노동자들로부
터얻은지지와비슷한수준의지지를얻
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생활고
를 겪는 노동자층, 젊은 남성층의 분노
투표심리를체감할정도다.”
카스타그네티=“미국 경제는 회복하고
있다. 휘발유는 갤런당 3달러로 떨어졌
고, 달걀값도 한 팩당 4.99달러에서 3.99
달러로 회복했다. 트럼프는 유권자들
에게 생활고를 파고들려 하겠지
만 해리스는 물가가 떨어졌다는
긍정적지표로방어할것이다.”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의 깜짝 변수)는 뭐가 될까.
카스타그네티=“선거판
도를뒤흔들이슈가돌출할수있다.이를
테면중동전쟁도영향을미칠수있다.우
리팀은휴전을모색하고다음페이지로
넘어갈수있는능력을보여줘야한다.”
프레이지어=“트럼프는 그에게 걸려
있는 법정 소송이 11월 선거 전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에게 불만을 가진 세
력이 어떤 방법을 동원할지 계속 지켜
봐야할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카스타그네티=“전통적으로
트럼프는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율이 다소 높았다. 우
리가 간과할 수 없는 중요 변수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7대경합주의최종득표율이다.”
프레이지어=“트럼프는 2016년, 2020년
대선 때보다 이번 지지율이 가장 높다.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때처럼 대역전의
강력한한방을보여줄거란증거다.” -누가 승리하게 될까.
프레이지어=“이번 선거는 초박빙 승
부다. 해리스가 조금 앞서 나가 있는 듯
보이지만 트럼프가 대승을 거두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당연히 트럼프가 재
카스타그네티=“해리스가 러스트벨트 3곳과남서부네바다주를이겨선거인단 280명을확보하고당선될거라고본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해리스·트럼프의 핵심 인사들 해리스, 부통령실 지인들과 유대
선대위원장 등 바이든 정부 출신
제부 웨스트는 오바마 때 법무차관
고문 또는 법무장관으로 발탁될 수 있 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스 당선 시 최 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될 배우자 더그
트럼프, 공식직함 없는 외곽팀 신뢰
상당수가 자택서 함께 골프도 쳐
전면엔 이방카 대신 두 아들부부
미국 대선 구도가 팽팽하게 전개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양 진영 중 한쪽이 백악관 과 내각의 요직을 맡아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주도하게되기때문이다.
중앙일보가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컨설팅업체들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인맥은 가족을 중심 에 두고 방사형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한 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만 상대적으 로 정치 경력이 짧은 해리스가 자신의 기존 소수 측근 그룹에 전·현 정부 인사 들을 ‘수혈’하는 것과 달리, 대통령직을
수행했던트럼프는과거우군중충성심 이 검증된 인물들을 인선 대상으로 고
려하는차이점을보였다. 해리스의최측근은여동생마야해리 스와 토니 웨스트 부부다. 마야는 2016 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의 수석법
률고문을 지냈고, 웨스트는 오바마 정 부 때 법무차관을 거쳐 우버 부사장으 로실리콘밸리에서활동해왔다. 특히 제부 웨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직후 실리콘밸리에서 수천만 달러의 ‘실 탄’을 확보해 경쟁자들을 초반에 주저 앉혔다. 또 ‘2008년 오바마팀’을 끌어들 여 해리스를 단숨에 민주당의 주류 후 보로 끌어올리며 출마 명분을 마련했 다는 평가를 받는다. 웨스트가 백악관
뜻을 밝혔다. 또 차남 에릭은 배우자 라라 트 럼프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대상 및 인원: 연회비($30) 납부자, 선
착순 10명
-장소: 기초병원영어(Tommy Doug lass Library/7311 Kingsway, Bby), 캘리그라피(Edmonds Neighbourhood Resource Centre 208호/ 7355 Cana da Way Bby), 늘푸른 노래교실(엔벌리 센터/9912 Lougheed Hwy Bby)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이어 “저는
뿐, 특정 당 대표 후
보자를 사주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
치에있지않았다”고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윤석열대통령의대선후보시절지지모
임인 ‘윤공정포럼’에서 활동하다가 윤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됐다.지난해10월까진대통령
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었다. 친한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
기획부총장이 김 전 행정관을 대통령
실에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신
부총장은“유언비어”라고밝혔다.
신 부총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에 “2021년 윤석열 대선캠프 정무실장
으로 활동할 때, ‘윤공정’이라는 팬클럽
관계자로부터 캠프 내에 팬클럽을 관리 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추천받은
사람이 김대남이었다”며 “정무실장이
었던 저는 조직부본부장이었던 강승규
(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연결시켜 줬고,
김대남은 강승규와 함께 활동하다가 윤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실에들어가게된다”고밝혔다. 김 전 행정관의 탈당에도 국민의힘 은 “당원이었을 때의 행동으로, 그에 대 한 윤리위원회 조사는 충분히 할 수 있
다”(곽규택수석대변인)는입장이다.김 종혁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총 선 백서위원회에서 논의한 대외비 내용
이어떻게김대남에게넘어갔겠느냐”며 “우리 당과 대통령실을 이렇게까지 욕 보인 이 사람과 도대체 누가 연관이 돼 있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 다. 이처럼 친한계는 김 전 행정관의 정 보 취득 과정에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 성도배제하지않고있다.
반면에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로키 (Low-Key)’로대응하면서당내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야당이유도,이재명방탄악용”
총리와 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 발이계속되는상황에서한·일,한·미·일
이 단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한·일 셔틀 외교
를 지속하고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 나기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약 15분간의 통화
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한 이시바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한·일 양
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
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
는 “취임 후 빠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
과 통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
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
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
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 은 국교 정상화
맞는 내년이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좋은 계 기가될것이라는데의견을같이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 해 나가기로 했다고 NHK는 전했다. 대 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신임 총리 취임 뒤 미·일, 한·일 정상이 같은 날 통화를 했다는 것 자체가 진전된 3국 관계의 모 습을드러내는것”이라고말했다.
윤대통령은그에앞서김건희여사및 순직해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재가했다. 윤 대 통령취임이후24번째거부권행사다.정 혜전대통령실대변인은“헌법에따라대 통령이 위헌·위법적 법안에 재의요구권 을행사하는것은의무이자책임”이라며 “(야당의 속셈은) 거부권 행사를 유도해 당 대표 방탄용 탄핵 및 특검 청문회에 악용하려는것”이라고지적했다.대통령 실은 ‘당 대표 방탄’이란 표현을 수차례 사용했다.다음달선거법위반과위증교
“머지않아국민이
을 넘는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아프 리카 2대 산유국인
국제 유가의 방향이 완전히 안개 속
이다. 중동 전쟁의 위기감이 한껏
고조되며 1일(현지시간) 유가가 급
등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다른 한 편에서는 산
유국 간 치킨 게임이 본격화하며 약
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 유가 하락을 막으려 2년여 감
산을 주도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의시동을걸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가 12월부터 매달 하루 평균 8만
3000만 배럴을 더해 내년 12월까지
100만 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라고 지
난달 26일 보도했다. FT는 “사우디
가 배럴당 100달러라는 비공식적
인 유가 목표치를 포기할 것”이라며
“이는 사우디가 저유가 시대를 받
아들인다는신호”라고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배럴당 100달러’라는 국제 유가는
사우디의 재정 균형을 위해 지켜야
할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다. 네옴시
티 개발 등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 등을 위한 재정 투입
과 개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
면 그 정도 유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석유수출국
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
국 협의체인 OPEC+를 통해 2022년
11월이후6차례에걸쳐감산을해왔
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공 행진했던 국제 유가 하락을 막
기 위해 산유국들이 뭉친 것이다. 실
제로2022년브렌트유평균가격은8
년 만에 가장 높은 배럴당 99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자유가방어를위해감산을택했다.
OPEC+의 감산에도 국제 유가는
사우디의 기대만큼 뛰지 않았다. 배
미국 등 비OPEC 점유율 잠식에
사우디 “연말 증산” 시장 출렁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우려로
주요 IB, 유가 전망 하향 조정해
미국 원유 재고 1년내 가장 낮아
중동전위기감에가격오를수도
럴당 80달러 전후를 유지했다. 최근 에는낙폭이더커졌다.미국서부텍
사스유(WTI)는 지난달 10일 배럴 당 65.75달러를 기록하며 9개월 만 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
가 약세로 인해 지난 6월 OPEC 회
의에서 3분기 이후 점진적이고 자
발적인 감산 폐지를 발표했지만,
OPCE+은 자발적 감산을 다음 달
말까지2개월연장하기로합의했다.
유가 방어 위한 감산에도 효과는 미미
셰일 가스의 등장과 석유 탐사 및
시추 기술 발전으로 석유 시장의 지
형도가 변하며 사우디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밀어붙인 감산
은 사우디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감산은 유가 상승에 효과를 내지 못
했다.오히려세계최대산유국자리
를 꿰찬 미국 등 비(非)OPEC 국가
가 시장을 잠식하며 사우디의 점유
율은 하락했다. 그 결과 감산을 통
한 재정 확보라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OPEC+ 총 감산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의 감산 부담을 사우디가 감당하면 서 국내총생산(GDP)과 석유 부문 의수입은큰폭으로줄어들었다.하
루 최대 1200만 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는 사우디의 일일 생산량은 최근
890만 배럴로 2011년 이후 가
장적은수준으로감소했다.
유가 약세에 생산량까
지 줄인 탓에 수입이 줄
어든 OPEC+ 회원국 내 균
열도 커지고 있다. 이라크 등
일부 회원국은 감산 할당량
‘석류작가’로알려진승지민,그의석류는포슬린아트에서비롯됐다. 포슬린아트는유약작업후1200도에서구운도자기에 그림을그리고800도에서한번더굽는‘상회기법’이근간이다.
그렇다면그가포슬린아트를시작하게된계기는뭘까?
“남편과미국유학을떠나아이둘을낳아키우며여성학을공부했죠.
박사학위에지원할무렵,남편이한국에서일하게됐습니다.
외환위기부담과아울러시아버님의종용으로학업을중단하고귀국했죠. 여성학교수가돼여성을위해살고싶었던꿈은그렇게접었습니다.
그러다남편이폴란드로발령받았어요. 거기서주부로서아이들을돌보던차에포슬린아트를배우게됐습니다. 그저시간때우기로배우게된포슬린아트가취미가되고, 나아가이탈리아,독일등전문아카데미를찾아가공부하기시작했죠.”
지도부 금투세 폐지로 기울며 공방
기재위의원“톱다운방식결정안돼”
고위관계자“3050남성폐지요구커”
내일 의총서 양측 다시 맞부딪칠 듯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1월 시행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유예 아닌 폐지로 방향을 틀면서
당내논란이격화되고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 의원
은 2일 중앙일보에 “시행과 유예를 두고
도 아직 정리가 안 됐는데 지도부가 톱
‘대북송금 수사’검사 탄핵 청문회
박상용 검사·김성태 등은 불출석
여당 “이재명 변호 위한 청문회”
전 경 기도 평화부지사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청문회’가 됐다. 야당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를 대상
으로 “검찰의 진술 회유·협박 정황이 있
다”고거들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
당 대표의 방북(경기지사 시절)을 위해
쌍방울그룹에 자금을 대납했다는 혐
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검찰 조사
에선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내용을 당
시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
술했다가 이후 “검찰 회유와 압박에 의 한 것이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9년6 개월을 선고받았다.
다운 방식으로 폐지를 밀어붙이는 것은
받아들일수없다”며“당정체성이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의원단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폐
지는 너무 성급하다. 한 번 더 유예하면
서 각종 과세에 대해 여러 가지를 보완
하는게좋겠다”고제안했다.
당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민주
주의 4.0 등도 금투세 폐지에 대한 논의
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좋은미래는 이재
명 대표가 유예를 시사해 논란이 촉발 된 7월에도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
는입장문을냈었다.
폐지론도 만만치 않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수 효과가 크지 않은데, 여론과 시장
의 반발은 너무나 크다”며 “폐지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충청
권의원은“지금몇년유예하면다시지 방선거와 대선에 맞물릴 수 있다. 그때 또 발목을 잡힐 바엔 일단 폐지하고 정
권을 잡은 뒤 다시 추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도부 내 시행론자였던 진성준 정책 위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4일) 정책 토론회 이후, 우리가 덤터기 를 쓸 게 아니고 폐지하는 게 나은 게 아 니냐는 의견이 꽤 있다”며 당내 기류 변
화를인정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는 ‘더 오래 끌면 곤란하다. 빨리 결정해
야한다’는쪽으로의견이모였다고한다.
민주당의한고위관계자는지도부내폐
지론이 대두한 배경에 대해 “그간 자체
조사를 보면 30·40·50대 남성층에서 ‘금 투세폐지’요구가크다”며“여론을무시 하고강행하는게당을위해맞는방향인 지의문이커진상황”이라고말했다.
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연다. 지난 해 연동형 비례제처럼 당
이화영전경기도평화부지사(앞줄왼쪽둘째)가2일박상용수원지검부부장검사탄핵소추안조사청문회에증인신분으로출석해있다.이날박부부장검사는불출석해자리가비어있다. [뉴스1]
박 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 장 등 주요 증인은 모두 불출석한 청문
회에서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임직원
들이 두 달 정도 같은 공간에서 진술을
지속해서 맞췄고, 진술이 틀리면 서로
교정하는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반복
적으로 했다”며 “저를 끊임없이 회유하
고 압박한 과정들이 있었다”고 주장했
다.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
이 제공되고,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
면 짜장면이 제공되고, 연어가 먹고 싶
진술
인 많이 힘드시죠? 힘내시기 바란다”고
격려하기도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대북송금 과정에서 이 대표를 엮어내
려고 했던 전형적인 검찰의 조작 사건”
이라고 가세했다. “‘이재명(대표)이 주 범이 되면 이화영은 종범이 되어 가벼 운 처벌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한 적 있 나”고 묻자 이 전 부지사는 “그런 적 있 다”고 답변했다. 이 전 부지사는 “윤석 열 사단 정치 검찰이 윤 대통령에게 충 성심을 보이기 위해 대권 주자이며 야 당 대표인 이 대표를 구속하려고 사건 을 조작하고 관련자들을 회유, 협박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청문회”라고
금정구청장
민주당·조국당 후보 단일화가 변수
“윤석열이가 잘 한건 아인데, 이재명이 가이기면나라가혼란할끼고…”
28년째 부산 금정구의 서동미로시장
에서 보리밥 식당을 운영하는 이미경 (60)씨는보름앞으로다가온10·16금정
구청장 보궐선거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
터 내쉬었다. 시장 입구에서 청과물을
파는 서동휘(63)씨도 “선거 때마다 정치
인들 뻔질나게 오면 뭐하노. 시장도, 동
네도 30년째 고대로”라며 “투표도 때리
치고싶은게솔직한심정”이라고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정권 심판론
의바로미터로주목받고있다.기초단체
장을 뽑는 4곳의 선거 중 유일하게 영남
에서열리기때문이다.금정구는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민주당 계열이 당
선된 적 없는 보수 텃밭이다. 지난달 30
일부터1박2일간금정구민들을만났다.
“윤석열 대통령한테 실망 마이 했지
만, 이재명 대표가 더 나쁘다 아입니까.”
지난달 30일 퇴근 시간대 부산대역 앞
에서 만난 홍선옥(59)씨는 “덜 나쁜 사
람을 뽑을 수밖에 없는 선거”라며 이같
이 말했다. 30년째 택시 운전을 하는 윤
문수(65)씨는 “그래도 여당을 뽑겠지
만, 부산서도 대통령 인기가 없다”고 분
위기를 전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2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의 윤 대통령 부정평가는 64%에 달했
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홈페이지참조)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는 ‘로우키’ 전
략이다. 윤 후보는 선거사무소 외벽에
여권 거물급 정치인과 찍은 사진을 걸 지 않았다. 그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
치면서 쌓아온 전문성과 성실함으로 승
부를겨룰것”이라고말했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의 제1 공약은 ‘침 례병원 공공병원화’다. 2017년 침례병원
이 문 닫은 뒤 금정구에는 대형 종합병 원이 없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과 박형
준 부산시장도 침례병원 재개원을 약속 했지만지켜지지않았다”고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일 페이스북
에 “10·16 재보궐, 정권에 민심의 무서움 을 일깨워 줄 절호의 기회”라며 “지역 연고자를 모조리 찾아달라”고 호소했 다. 이 대표는 지난달 24~25일에 이어 3
일에도부산을찾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달에만 7차례 부산을 찾아 류제성 후보를
수사팀 구성 5개월 만에 불기소 직무관련성 인정하기 어렵다 판단 검찰 “직업적 양심에 따른 결론”
검찰이 2일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과 관
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를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 명품백을
준 최재영 목사도 관련 모든 혐의에 대
해 무혐의 불기소로 결론냈다. 전담 수
사팀을 구성한 지 5개월만, 앞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몰래 촬영한 명품백
수수장면을공개한지10개월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
는 이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고 밝혔다. 김 여사가 2022년 최 목사로
부터 받은 179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6월), 40만원 상당의 양주와 책(7 월),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9월) 모두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게 검
찰 결론이다. 김여사와 최 목사의 선물
수수 경위, 요청 내용의 일회성과 모호 성, 선물과 요청의 연관성·직무관련성 에 대한 당사자 인식 등을 종합할 때 “선 물이 개인적 소통의 영역을 넘어 대통
령직무와관련한것으로인정하기어렵 다”는것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최 목사의 선물(가 방)은 김 여사와 우호적 관계 유지 또는 접견 기회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목 사가 최근 검찰수사심의위(수심위) 등
에서 “명품백은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
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등에 대 한 청탁의 대가”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객관적 증거와 배치돼 신빙성을 인정
하기어려웠다”고밝혔다.
이번 의혹은 최 목사가 2022년 9월 접
견 당시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는 장면 을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지 난해 11월 27일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 하면서불거졌다.
같은 해 12월 서울의소리가 윤 대통령 부부를청탁금지법위반및뇌물수수혐 의로고발했고,지난5월이원석당시검 찰총장 지시로 전담수사팀이 꾸려졌다.
지난7월20일수사팀이김여사를‘출장
조사’하며 이 총장에게 10시간 뒤 사후 보고해‘패싱’논란이벌어지기도했다. 이 전 총장 직권으로 소집한 수심위 는 9월 6일 만장일치로 김 여사 불기소
를 권고했다. 반면 최 목사의 신청으로 열린 별도 수심위는 9월 24일 8대 7로 최 목사에 대한 기소를 권고했다. 동일 사건을 두고 엇갈린 판단이 나온 것이
정진우·김정민 기자 dino87@joongang.co.kr
44개 범죄 평균 준수율 90~92%
금융·뇌물·선거 범죄는 평균 이하
“잡범은 엄격, 화이트칼라엔 관대 법앞의 평등 누가 신뢰할지 의문”
#1. 지난해 5월 서울고등법원은 자본시
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기업 총수 A
씨에 대법원 양형기준상 최소 형량인
징역 3년보다 1년 적은 징역 2년을 선고
했다. 재판부는 A씨가 회사 중장기 공
급계약을 공시하기 전 차명 계좌로 주
식을 산 뒤 되팔아 11억원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는 인정했다. 하지만 “국가 경
제와지역사회 발전에상당한 기여를했
다”며“권고형내에서선고하는것은다
소 가혹하므로 그 하한을 이탈해 형을
정한다”고했다.
#2. 2022년 9월 광주지방법원 순천지
원은 사기 혐의 재판에서 양형기준상
하한인 징역 2년보다 낮은 징역 1년 6개
월을 선고했다. 무역회사 대표인 B씨가
2016년부터 2년간 피해자 9명에게 “몽
골 사업에 투자하면 10% 수익이 난다”
고 속여 5억여원의 투자금을 편취한 혐
의를 인정하면서도 “투자금 반환을 위
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는 이유로
하한선보다낮은형량을정했다.
법원의 양형이 금융사기·뇌물·선거
등 이른바 기업인·공직자·변호사·정치
인 범죄에 유독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
다. 과거 ‘고무줄 판결’ 논란으로 2007년
도입된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한 양
형기준조차어기면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
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 양형위로부
터 받은 ‘2016~2022년 양형기준 준수 현
황’에 따르면 전체 44개 범죄의 양형기
준 준수율은 이 기간 89.9%~92.2%로
높은편이었다.
하지만 범죄 유형별로 보면 2022년
전체 평균은 92.1%(미준수율 7.9%)였 는데, 증권·금융(78.9%), 배임수증재 (84.4%), 지식재산·기술침해(84.5%), 공
문서(84.3%), 변호사법 위반(86.4%), 뇌물(86.5%), 사기(87.6%), 선거(89.8%)
등 범죄는 미준수율이 두 자릿수로 높 았다.
같은 해 폭력(99.2%), 도주·범죄은닉 (98.9%), 손괴(97.8%), 교통(97.5%), 공 갈(97.2%) 등 일반인 범죄는 철저히 양 형기준을지킨것과대조된다.
공문서와 사문서 위변조 등 범죄는 법정형부터 공문서 범죄를 엄히 처벌하 도록 하는 데 양형기준 준수율은 사문 서보다12.8%포인트낮았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공문서 위변
조는 범행 주체가 공무원일 확률이 높 다”고말했다.
2022년 한 해뿐 아니라 조사 기간 모 든 해에서 이 같은 추이를 보였다. 특히 2016년 변호사법 위반 준수율(59.5%)
은 7년간 조사한 모든 범죄 중 가장 낮 았다. 판사 출신 변호사는 “동종 업계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취재진을 만나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경의선 철로의 북측 구간 중 (임진강의 지류)
사천강을 가로지르는 철도용 교량을 철
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일
부가 분석한 민간위성 에어버스의 지난
달 23일 사진을 보면 개성공단 부근 판
문역으로 향하는 경의선 통일 다리와 함께 놓인 철교의 상판이 거의 제거된
북한은임진강지류인사천강을가로지르는경의선철도용교량을철거했다.2월10일(왼쪽)과9월23일(오른쪽)위성사진을비교해보면교량의상판이철거돼기둥만남아있다. [사진구글어스]
채 다리 기둥만 남아 있다. 올해 2월 10
일에는 철교가 온전한 모습으로 식별됐 다. 북한은 비슷한 시기 경의선 육로에
가로 8줄로 지뢰를 매설하고 흙더미를
높이쌓아올리기도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승
인을 거쳐 체결 33년 만에 남북기본합
의서를 파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 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기본합의서 는 (남북을)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 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 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하
는 만큼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 가 관계’를 위해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 고본다”고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7월 말 평안북도·자강 도 등에 발생한 수해와 관련해 “자강도 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 로 본다”는 해석을 내놨다. 일례로 민간 위성사진 자료에 따르면 자강도 성간군 광명리의 산간 마을은 수해로 주택 대 부분이 매몰됐다. 홍수 이전엔 최소 200 채의가옥이밀집해있었던곳이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아산 339개·세브란스 290개 ‘빅5’사상 첫 병상감축 대수술
정부가 ‘수가 50% 인상’이라는 당근책
을 내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
사업 참여 신청이 지난 2일 시작했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전국 47개 상급병
원 대다수가 참여할 전망이다. 이번 사
업에는 연 3조3000억원의 건강보험 재
정이 들어간다. 특히 서울아산·삼성서
울·서울대·세브란스·서울성모 등 이른
바 ‘빅5’ 병원이 모두 시범사업에 참여
한다.
‘빅5’ 병원은 1~2주 안에 시범사업 참
여를 신청할 전망인데, 요건이 맞으면
즉시시범사업수가를적용받는다.핵심
요건은 일반 병상 5~15% 감축이다. 이
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339개 연세
대 세브란스병원 290개 이상 서울대
병원 180개 서울성모병원 140여개 등
을 줄일 방침이다. 중증중심병원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말에시범사업에합류한다.
사상 초유의 병상 감축은 성장 위주
의료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병상 수가
세계 최고 암병원인 미국 MD앤더슨 암
센터가 700개, 일본 도쿄대 의학부 부속
병원이 1218개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정부, 상급병원 중증중심 구조조정
일반병상 줄이면 중증 수가 50% � 전국 47개 병원 대부분 참여할 듯
의사실기 347명 응시, 작년의 10%
<근로복지공단 직영>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산재
병원 8곳 중 5곳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학병
원 응급실을 중심으로 의료대란이 이어
지는 가운데 산재병원에도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신속히 확충
해야한다는지적이나온다.
보건복지부가 2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
범사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징검다리 연휴인 3 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한 환자와
가족들이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병상 수가 2700개로, 하루에 많게는 외
래환자 1만5000명을 진료한다. 도쿄대
의학부 부속병원이 하루 3500명 정도를
본다. 그간 상급병원은 외래 환자, 특히
신규 환자를 많이 진료했다.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입원시켜 수술하고, 빨리
퇴원시키는방식을썼는데,병상이줄면
이런방식의운영이어렵게된다.
정부는 이번에 중환자실·일반입원병
실·마취료(수술 관련) 수가를 50% 올린
다. 중증 수술(시술 포함) 910개의 수가 도 50% 올린다. 내년 수가 조정(상대가
치 점수 개편) 때 더 올린다. 시범사업
참여 상급병원은 중증 환자 비율을 올
려야 한다. 52.8%(2022년 기준)인 전체
평균을 70%로 끌어올려야 한다. 정부
는 참여 병원을 그룹별로 나눠 목표치 를 제시하고, 그걸 달성하면 ‘통과’로 인 정한다.
이번 구조전환 사업에는 전문의뢰제
라는 장치가 들어간다. 상급병원이 자 기 권역 2차 병원(중소병원·종합병원)
과 짝을 지어 협력병원 리스트를 제출 한다.2차병원이환자를먼저진료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짝을 이룬 상급병원에
보내는 방식이다. 또 2차 병원이 환자를 상급병원에 의뢰하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패스트 트랙). 전국을 11개 권 역으로 나누고, 권역을 벗어나 의뢰할 경우 전문의뢰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
처럼 동네의원 의뢰서를 받아 상급병원 에 갈 수 있지만, 진료 대기 시간이 훨씬
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 단이 운영하는 전국 산재병원 8곳 가운 데응급의학과전문의가있는병원은안
산·대전·동해 등 3곳뿐인 것으로 나타 났다.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안산병원은
3명, 대전병원과 동해병원은 각각 1명의
응급의학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나 머지 인천·창원·순천·태백·정선 등 5곳
엔응급의학전문의가없다.
이들 병원은 모두 응급의료시설 등을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 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
갖추고있지만,응급의학전문의가없는 경우엔 정형외과·흉부외과·마취과·산
부인과등타전공의가전담의사로배치 돼 있었다. 일반의를 전담의사로 두는
병원도 일부 있었다. 산재가 발생하면 대응역량이취약할우려가있다.
지난 3년간 산재병원 8곳에서 발생한 이송·전원은 총 3357건으로 집계됐다. 중증 전문치료나 수술 등 상급병원 진 료가 필요해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경 우가대부분이었다.특히강원태백병원 의 경우 3년간 이송·전원이 1416건으로,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이어 동해 (640건), 정선(515건), 안산(307건), 대전 (140건) 순으로 많았다. 이들 모두를 ‘응 급실 뺑뺑이’로 볼 순 없지만, 응급의학 전문의 근무 여부와 무관하지 않은 것 으로 해석된다. 박홍배 의원은 “산재병 원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급하다”고말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소로 시작해 수소까지 교류 강원도-알
알버타, 소 기증하며 자매결연
캐나다 수소경제 허브로 성장
50주년 맞아 현지서 업무협약
액화특구 등 3대사업 협력 강화
50년 전 소 한 마리 기증으로 시작된
한국과 캐나다 자치단체 간 교류가 수
소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로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8477㎞ 떨어진
강원특별자치도와 캐나다 알버타주 얘
기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달 23일 알
버타주를 방문, 다니엘 스미스 알버타
주 총리와 ‘자매결연 50주년 업무협약 (MOU)’을 체결했다. 이에 양 자치단체
는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미래에
너지·푸드테크 ICT 등 다양한 분야에
서교류를확대하기로했다.
다니엘 스미스 알버타주 총리는 “강
원도와 알버타는 자연환경·수소산업·
재생에너지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김진태강원특별자치도지사(오른쪽)가지난달24일캐나다알버타주에드먼턴C-FER Technologies선진공학연구소본사를찾아연구시설을둘러보고있다.
“강원도는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로
이번 업무협약이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될것”이라고말했다.
김 지사는 “알버타주는 50년 전 강원
도가 처음으로 자매결연한 해외 자치단
체”라며 “미래산업·경제협력·체육 분
야에서 집중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알버타주는
1974년 9월 3일 자매결연하고 국제교류
를시작했다.대한민국과캐나다지방정
부 간 첫 교류였다. 당시 알버타주에서
소 한 마리를 강원도에 기증했고 얼마
뒤 추가로 30마리가 들어왔다. 이 소는
몇년뒤1만마리로불었다.
양 자치단체는 특히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에집중하기로했다.강원도는수소
에너지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고 알버타주는 이 분야에 앞선 기술
을 보유하고 있어, 성과를 내기에 좋은 조건이라고한다.
캐나다는 천연 에너지 자원 강국이 다. 석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 장량5위다.특히알버타주는캐나다최 대 수소 생산지역으로, 블루수소 생산· 연구·혁신 분야의 핵심 주자다. 알버타 주도(州都)인 에드먼턴은 캐나다 수소
산업허브로꼽힌다.
에드먼턴에는 C-FER Technologies 선진공학연구소 본사가 있다. 이 연구 소는 에너지 산업 기술 분석, 안전성 테 스트 전문기관이다. 수소를 보관하는 저장시설이 고압·고온 등 극한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지도 시험한다. 수소 와 탄소 포집과 저장 관련 기술도 보유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이곳 을 방문했다. 연구소 커크 해밀턴 매니
저는 김 지사에게 “수소를 안전하게 생
산하고 저장, 운송하는 방법을 연구하 고있다”고소개했다.
강원도 역시 미래 수소 경제를 선도
하고자 시범도시·규제자유특구·클러
스터 사업 등 수소 분야 3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척시 교동은 국내 첫 수소 시범도시다. 현재 수소 에너지 연 계형 타운하우스 11동(실증단지)을
대구 8개, 광주 17개 행사 브랜딩
자치단체가 지역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 를 하나로 묶어 브랜딩화에 나섰다. 관
광객이 축제 현장을 쉽게 찾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자는 차원이다. 또 축
제장에 오래 머물도록 해 관광 활성화
도꾀하는전략이다.
대구시는 4일부터 13일까지 판타지아
페스타(이하 판대페)를 연다. 음악과 예
술 콘텐트 축제가 어우러진 이번 판대 페에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월드오
케스트라페스티벌·대구종합예술제·대 구포크페스티벌·대구콘텐츠페어·대구 국제음악제·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동성로청년버스킹 등 8개 축제가 동시
에열린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판대페 기
간을 대구여행주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에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이
월드·스파크랜드 등 각종 이용권의
40~50% 할인 쿠폰을 축제 현장에서 배
부할 예정이다. 또 ‘판타지아대구페스타
공연장미술관’ 이벤트가 10~11월 두 달간 진행된다. 공연장(대구국제오페라
‘G-페스타광주’의17개축제중하나인15회 광주비엔날레.
축제·월드오케스트라) 관람객과 미술 관(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관람
객은 교차 관람이 가능한 30% 할인된 티켓을받을수있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본부장 은 “대구 시민과 관광객이 판대페를 알 차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며 “판대페 가을 축제 기간 관광객이 우 수한 문화예술 콘텐트를 경험하길 바란 다”라고말했다. 부산시도 9~10월 따로 열렸던 17개 축 제와 전시를 묶어 ‘페스티벌 시월’로 이 름붙였다.페스티벌시월에서는8일까지 음악·영화·문화·음식·산업·기술 등 6개 분야 17개 행사를 ‘시월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아시 아콘텐츠필름마켓·국제음식박람회&마
리나세프챌린지·아시아창업엑스포·부 산디자인페스티벌·한아세안패션위크· 데이터글로벌해커톤등으로구성된다. 광주시도 17개 축제 행사를 묶어 ‘G페스타 광주’로 브랜딩해 오는 26일까 지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올해로 30주 년을 맞은 현대미술축제인 제15회 광주 비엔날레가 열리며, 맥주 축제인 비어 페스트 광주(25~29일), 30개국이 참여 하는 문화콘텐트 종합 전시회 광주
이스 페어(26~29일) 등이 관광객을 사 로잡는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다산 정약용의 자형 이승훈이 사신
으로 북경(北京)에 가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출발한 날이 1783년
음력 10월 14일이었다. 그해 12월 21
일 북경에 도착하여 친구 이벽(李
檗)의 부탁을 실행했다. 북당(北堂)
의 성당을 찾아가 신부를 만나며 천
주교에 입교한다. 이승훈은 필담으
로 신부에게 교리를 배웠고 40여 일
동안 머물며 북당 신부인 프랑스인
장 그라몽(중국명 梁棟材)으로부
터 세례를 받고 베드로라는 세례명
을 받았다. 이승훈은 천주교 교리
서, 성구(聖具) 및 관계 서적 등을
가지고1784년3월24일귀국했다.
정적으로부터 다산 보호했던 정종
그런 임무를 맡겼던 이벽은 이승
훈과 함께 천주교를 연구했고, 그해
9월이승훈에게세례를받고천주교
에 입교했다. 그해 4월 15일은 다산
의 큰 형수(이벽의 누나)의 제삿날, 이벽은 다산 형제들에게 천주교에
입교하도록 권유하기 위해서 하루
전에마재(馬峴,현재남양주시조안
면 능내리)를 방문한다. 제사를 마
친 15일, 이벽은 정약전·약용과 배를
타고 서울로 오면서 배 안에서 천주
교책들을두형제에게읽도록했다.
책을 읽자마자 다산은 “천지조화의
시초, 인간과 신, 삶과 죽음의 이치
를 읽자 황홀감과 놀라움과 의아심
을이기지못했다”라고하면서,얼마
동안신자로서의행동을했었다.
1784년 겨울 수표교에 살던 이벽
은 천주교 집회를 열며 마침내 조선
에 천주교가 창시되는 일을 해냈다. 그러나 이벽은 다음 해에 병사하고,
그의 역할은 다산의 형 정약종이 이
어받았다. 정약종은 교세 확장에 열
을 올리며 명도회(평신도들의 교리
연구 및 전교 조직) 회장으로 활동
했다. 다산이 이벽과 이승훈을 통해
천주교에 관여하던 때는 어진 임금
정조의 시대였다. 반대파들이 다산
을‘천주학쟁이’라고온갖비방과모
함을 일삼았지만, 1791년 신해옥사
이후 종교와 결별한 다산을 정조가
믿고 등용했던 까닭에 이런 모함과
비방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그
러나 1800년 정조가 세상을 떠나자
‘천주쟁이’ 누명을 쓴 다산은 정치
적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18년
의 귀양살이를 해야만 했다. 독재 시
대에 ‘빨갱이’라는 모함과 비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형당했거나 옥
고를 치렀던 분들과 어쩌면 그렇게
같은처지일수있단말인가.
올해는 우리 시대의 탁월한 정치
가 중 한 명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이어서 여러 행사가 열
리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김 전 대통
령과 마찬가지로 노벨평화상을 받
한때 천주교 관심 가졌던 다산 신해옥사 계기로 종교와 결별
그래도 끈질기게 붙었던 모함 ‘이념 딱지’악습 이젠 없어져야
았던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 만
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 세 분의
정치와 철학에 관해 토론하는 학회
가 열리기도 했다. 독재와 불의에 싸
우며 투옥과 망명을 통해 집권한 그
들은공통점이많았고,또평화주의
자였기 때문에 노벨평화상이 돌아
갔다. 분단국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30년 군사독재 시절, 정치적
반대파를제거하는수단이‘빨갱이’ 로 몰아대는 방법이었다. 유신정권 과 5공 정권 내내 김대중은 ‘빨갱이’
라는 비방으로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어야했던가. 다산이 한때 천주교와 관계가 있
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는 ‘천주학
쟁이’라는 비난에 못 견디다 끝내는 정조에게상소를올려“한때천주교
에 관계했던 것은 사실이나, 진즉 마 음을끊었다”고아뢰어정조의확인
을 받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었음에도 반대파들
은 끝까지 죽이고야 말겠다며 비난
을 계속했다. 오늘까지도 다산이 천
주교 신자였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니참으로기가막히는일이다. 김대중 또한 가짜 뉴스가 횡행하
다 보니 정치와 무관한 일반 시민들
조차도 그의 사상을 의심하는 사람
이많았다.심지어5년동안의대통령
임무를 마친 지 한참이나 지난 오늘
날까지도이런모욕적비난과의심이
완전히 가셨다고는 하기 힘들다. 도
대체 어떤 이유로 이런 가짜 뉴스가
진실의 가면을 쓰고 오랫동안 반대
파를탄압하는구실을하는것인가.
‘이념 딱지’ 붙이려는 유혹
분단국가 상황에서 정치적 위기
를 맞으면 이념 논쟁이 가장 큰 효
과를 볼 수 있다는 집권 세력의 믿
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6·25를
겪은 한국의 정치·사회적 여건에서
‘빨갱이’는 가장 증오하는 세력이었
다. 유교 국가에서는 제사를 폐한다
는 이유로 천주교가 가장 혐오 받던
종교였다. 그런 이유로 독재자나 보
수세력은 각각 ‘빨갱이’와 ‘천주학쟁
이’를 과대 선전하여 제거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는유혹을버리지못했다.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20%대로
떨어진 요즘, 정치권 일각에서 “공
산 전체주의자들이 암약하고 있다”
는 등의 발언이 다시 나오고 있다.
‘빨갱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권력 비판 세력에 대한 공격 의도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럽다. 다
산을천주학쟁이로몰던200년전의
낡은 수법은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역사적경험을잊지않기를바란다.
시조가 있는 아침 246 동해 전원범(1944∼)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