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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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 회심(回心), 마음을 돌려먹는 일이

다. 어른이 된 인간의 사고란 오랜 습

관의 결과물이라 한번 굳어진 마음은

쉽게바뀌지않는다.오죽하면‘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

유령이 한 일

아침의 문장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The Korea Daily, Vancouver

발행인·대표 김소영

2001년 8월 4일 창간

많은 것을 예로 들자면/ 끝도 한도 없는 시절이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 확고부동하게 옳다고 우기는 사람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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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토지의작가박경리(1926~2008)의시‘확신’에서.사후출간된유고

본사 전재계약 제휴사 THE NEW YORK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NEWSWEEK 영 국, FINANCIAL TIMES, 일본 時事通信, 日本經濟新聞 338-4501 North Rd. Burnaby BC Canada V3N 4R7

시집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에실려있다.

박수련의 시선 산업부장

라이더가 지나간 자리

‘배달의 달인’ 사망 소식에 애도가 이

어졌다. 신호를 위반한 버스와 충돌 사고 후 한 달만에 숨진 고 전윤배씨

얘기다. 그는 인천 송도에서 매일 15~ 17시간씩쉼없이달리며월수입1200 만원을 올린 라이더로 유명해졌다. 찜

질방에서먹고자던인생의막다른길

에서 시작한 배달로, 배달대행업체의

지사장까지올랐다.

그 누구도 그렇게 오래 일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하루 110~120건, 8~10분당 콜 1개를 처리하는 배달 노 동이 뇌졸중·백내장·우울증을 앓는

그에게 무리였을 터다. 그러나 그의 과로를 말리는 시스템은 없었다. 많은

라이더들은 사고 없이, 오래 일하는

부러워했었다.

받고 달리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 여’… 건당 3000원 안팎의 배달료에 목숨을 걸고

이들의 질주로 이룬속도와편리,이대로괜찮은가.  배달라이더 외에도 대리기사, 데이

터입력자 등 플랫폼 위에서 일하는

이들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플랫폼 노동자는 88만3000명, 전년 보다 11.1% 증가했다. 취업자 100명 중 3명꼴, 매년 그 비중은 커진다(한 국고용정보원). 이중 배달·운전 종사 자는 55%(48만5000명)다. 좋은 일자 리가 좀체 늘지 않는 2024년 한국에 서, 배달 플랫폼이 창출하는 이 일은 학력·인맥을 요구하지 않는, 진입장 벽 낮은 몇 안 되는 일자리다. 대신 안

전을 비롯한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 져야 한다.  이들을 연료로 태우며 굴린 ‘서비

스로서 인간(Human as a Service)’ 시장은 지난 10년 간 세계적으로 커졌 다. 이들의 지위가 ‘근로자이냐 아니 냐’를 둘러싼 소송도 각국에서 일어 났다. 월 소득의 상당 부분을 플랫폼

일감에 의존하는데, 갑자기 ‘계약종

료’ 당한 이들이 “부당해고”라고 주장 하면서다. 최근 우리 사법부의 판단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요약하면 ‘그때그 때다르다’는것.  법원이 보기에, 콜택시 타다의 기 사는 플랫폼 기업(쏘카)의 지휘·감독

배달수수료 앞에 목숨 건 레이스 기존 근로기준법은 보호에 한계 플랫폼노동자 안전, 사회 과제로

에 따라 일했던 종속 근로자(대법원 3부, 7월 25일)이지만, 배달라이더는 콜 수락 여부와 이동 경로를 자유롭 게 선택했기에 배달대행업체에 종속 된 근로자가 아니다(서울중앙지법, 7 월 12일).  법원을 줏대 없게 만드는 건 현행 근로기준법의 한계다. 이 법은 특정 사용자(employer)에 종속된 임금 근 로자만을 부당해고나 초과근로로부 터보호한다.라이더는근무시간과장

소를 통제받지 않고, 일감을 선택할 수 있는 자영업자 같은 특성 때문에 근로자로 인정받기 어렵다. 여러 플랫 폼에서콜을받으니현행법으론사용 자도특정할수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배달 앱과 대행업체 등 플랫폼에 대한 라이더들 의경제적의존성은점점더강해지고

있다. 콜을 배정하는 알고리즘에 따 라, 배달 앱의 수수료 체계 변경에 따 라, 혹은 플랫폼들의 출혈 경쟁의 양 상에 따라 라이더의

정치권이 4·10 총선 관련 공직선거법 공

소시효가 만료되는 10월 10일을 주목하

고 있다. 선거법을 위반한 여야 현역 의

원 기소 규모에 따라 정치지형이 요동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통상 공소시효 만료 전후에

몰아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9일 현

재 선거법 위반 혐의(당내 경선 과정에

서 불법 전화홍보 등)로 기소된 사실

이 알려진 현역 의원은 정준호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유일하지만 정치권에선

10월 10일을 기점으로 20~3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재판에 넘겨질 거란 관측

이 적지 않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검경 수사 사실

이 알려진 인사만 해도 여야 합쳐 10명

을 훌쩍 넘는다. 대검찰청의 ‘총선 선

거사범 입건 및 처리 현황’(8월 7일 기

준)에 따르면 지난 4월 치러진 22대 총

선 관련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혐의

자는 모두 2348명이다. 이 중 10%가량

인 252명이 기소됐고, 1399명은 수사

중이다.

민주당에선 양문석·김문수·박균택·

박용갑·신영대·이상식·이언주·이정헌

의원 등이, 국민의힘에선 김형동·서일

준·조지연 의원 등이 수사 대상에 올랐 다. 여권 관계자는 “실제 기소되는 의

원은 알려진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

망했다.

선거법 위반 수사는 정치인에겐 공포

그 자체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

되면 의원직을 잃게 되고, 형의 경중에

따라 향후 5~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다. 반대로 10월 10일까지 기소되지 않

으면 선거 과정의 불법행위에 대해 면죄

부를 얻을 수 있다. 선거 사범에겐 ‘선거

일로부터 6개월’의 단기 공소시효가 적

용되기때문이다.

정치권에선 10월 이후 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가 삐걱대고 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의혹 재판 1심

선고가10월예정돼있기때문이다.

야권은 여소야대 정치 지형을 흔들

기 위해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이 선거

선거 사범 공소시효는 6개월이다. 4월 10일 치러진 22대 총선 관련 범죄는 10 월 10일 이후 기소할 수 없다. 불법 선거

논란이제기된현역의원도이날까지기

소되지않으면처벌을피하게된다.

단순 폭행죄(5년)보다도 훨씬 짧은

공소시효는 선거 사범을 신속히 처리해

당선자 신분을 조기에 안정화하기 위해

마련된 특례제도다. 그러나 지나치게 짧

은 기간 탓에 벼락치기 수사·기소가 불

가피하다고 지적돼 왔다. 선거일 6개월

뒤 추가 범죄 사실이 발견돼도 처벌이

불가능하다는것도문제다.

법 위반 사건 수사에 드라이브를 세게 걸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 대표의 유죄

선거 사범 공소시효 특례는 1994년 3

월 ‘공직선거법’ 제정 때 들어왔다. 그사

이 선거법은 104차례 개정됐지만 이 제

도는 그대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거듭된 개정 의견에 국회가 눈길도 주

지않았기때문이다.

선관위는 지난해 1월에도 ‘공소시효

선고에 이어 현역 의원 다수가 재판을 받게 되면 민주당의 위세가 약해질 수 있다.

6개월→1년 연장’ 선거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냈고 같은 해 8월 민형배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이런 내용의 선거법 개정 안을 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

소위에선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선관위가 매수 범죄에 한해서라도 공소 시효를 2년으로 하자는 의견을 냈을 때 (2011년)도여야는무관심했다.  독일에선 5년 또는 3년이고, 미국도 다른 범죄와 같은 5년의 공소시효를 적 용한다. 일본도 1962년 선거법 개정 때 단기 공소시효를 폐기했다. 이창현 한

고3 딸 둔 학부모의 눈물

“반다르다고가해·피해자분리안해 두달끈학폭위결론은강제전학”

“내 딸의 얼굴에 나체를 합성한 가해자

는 SNS 팔로우가 돼 있던 옆 반 동급생

이었어요. 학폭위(학교폭력대책심의위

원회)에 신고했지만, 피해를 증명하는

건온전히제몫이었죠.”

최근 딸의 딥페이크(허위합성물) 피

해 사실을 학교에 신고한 고3 학부모 A

씨는두달넘게이어진‘힘든싸움’을떠

올리며이렇게말했다.A씨는딸의피해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가해 학생을 학폭

위에회부했지만,학폭위는두달만에가

해학생에게강제전학처분을내렸다.

교육부는 올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교육당국에 보고된 딥페이크 피해 신

고가 434건, 피해자가 총 617명이라고 9

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 발

표한 196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A씨의 딸 역시 딥페이크 피해를 당한

학생 중 한 명이다. 2차 가해 방지를 위

해A씨의인터뷰는익명으로싣는다.

-어떻게 범죄 사실을 알게 됐나.

“가해 학생이 모 연예인의 얼굴로 딥

페이크 영상을 만든 혐의로 몇 달 전부

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이 여

죄를 밝히던 중 우리 딸의 얼굴을 확인

하겠다며 전화가 왔다. 수사관이 딸의

얼굴에 다른 여자 나체가 합성된 사진

을한장보여줬다.”

-학폭위 신고는 바로 했나.

“그렇다. 신고하러 가니 학교는 이미

가해 학생의 혐의를 알고 있었다. 하지

만 ‘이렇게 신고해도 높은 수위의 처벌

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식의 미온적인

말만들었다.”

학폭소송을다수경험한전수민변호

사는“딥페이크범죄는비대면폭력이기

때문에 처벌이 약하게 나오고 있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 폭력은 피해자와가해자의학교·학급이다른경

우가많아출석정지(6호),학급교체(7호)

등 높은 수준의 징계가 필요 없다고 생

각하는경향도있다”고지적했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증명하는 게 가

장 힘들었다”며 경찰이나 학교의 도움

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

생이학교에다니는걸알면서도딸을등

교시키는것도견디기어려웠다고했다.

-피해자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는.

“반이 다르다는 이유로 피해자와 가 해자 분리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 최근

에딥페이크문제가크게불거지고아이 의 학폭위가 진행된 후 ‘힘들면 조퇴해

도된다’정도의얘기는들었다고한다.”  -가해자로부터 사과는 받았나.  “없었다. 가해 학생이 특정돼 조사를 받기 시작한 때부터 내가 사실을 알게 된 시점까지 충분히 사과할 시간은 있 었다고 본다.” 최민지·서지원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알코올은석면등과같은발암물질

국민 절반은“건강 영향없다”생각 건강증진개발원“술광고더규제를”

직장인 전 모(40) 씨는 30대 후반부터

부쩍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발암물 질로 알려진 탄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피하고 유기농·무항생제 식품을 주로

산다. 몸에 나쁜 건 멀리하는 전 씨지만, 거의 매일 밤 와인을 마신다. 그는 “간혹

매일 마셔도 되나 싶을 때가 있긴 하지

만 그렇게까지 해롭다는 생각은 안 해

봤다”면서 “와인 한 잔 정도는 몸에 좋

다는 말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대

다수 한국인은 전 씨처럼 소량의 술은

건강에 나쁘지 않다고 인식한다. ‘약주’

라는 말처럼 술이 건강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는이들도상당하다.

9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실

시한 ‘대국민 음주 및 흡연 관련 인식

도 조사’ 결과 담배가 1군 발암물질이

라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88.5%였으나,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걸 아는 국민

은 33.6%에 불과했다. 국민 2명 중 1명 꼴(46.9%)로 “한두 잔의 음주는 건강에

영향이 없다”고 여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도 18%에 달했다. 하지만 알코올은 석면·카드뮴·비소 등 과 같이 ‘암을 일으키는 근거가 확실한’

1군발암물질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최근 술

한 잔도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확인 됐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안

전한 음주는 없다’고 선언했다”라고 말

했다. 서홍관 원장은 “특히 청소년·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주류 광고가 문제”

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송출된주류광고는69만건에달한다.음 주를 유도하거나 미화하는 내용으로 국

민건강증진법을 위반해 시정 경고받은

주류광고는 2021년 1691건, 2022년 2099 건, 2023년 308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 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청 소년 등이 접근하기 쉬운 공공장소나 온

라인사이트에서주류광고를전면금지 하거나광고시간대를제한하는등의자

율·타율 규제가 필요하다”라며 “음주를

미화하거나, 청소년에게 파급력이 큰 연

예인·캐릭터가등장하는것도해외선진 국처럼금지돼야한다”고말했다.  미국 정부는 주류 광고에 ‘clean(깨끗 한)’이라는 문구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주류협회 자율 규제도 엄격한 편이다.

주류 섭취가 가능한 연령(만 21세)을 고 려해 주류 광고를 실을 수 있는 매체는 최소 73.8% 이상의 수용자가 21세 이상 성인이어야한다.일본은맥주마시는소

리(꿀꺽꿀꺽)를 들려주거나, 술을 넘길 때 식도가 움직이는 모습을 클로즈업하 는 광고를 금지하는 업계의 자율규제가 있다. 술병이나 캔에 담뱃갑 같은 경고 그림을붙여야한다는주장도제기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주 류는 경고 그림이 없다. 과음 경고 문구 가 있지만 너무 작게 쓰여 있어서 경각 심을 주기 어렵다”라며 “해외에선 용기 에 경고 문구를 크고 자세하게 쓰거나 경고 그림을 표기해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 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rhee.esther@joongang.co.kr

‘추석 차례상’전통시장이 마트보다 4만7942원 싸다

대형마트 장보면 28만8727원

작년비 비용 최대 8.4% 더 들어

가락몰 20만9038원 가장 저렴 17~18일 지하철 등 연장 운행

올해 서울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약 24만원, 대

형마트는 약 29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

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시 8개 자치구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 로조사해9일내놓은결과다.

6~7인 가족 기준으로 올해 차례상 차

림 비용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면 28만 8727원으로 지난해보다 8.4% 올랐다.

전통시장은 24만785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올랐지만, 대형마트보다 17% 쌌

다. 특히 전통시장은 임산물(대추·밤), 나물류(고사리·도라지), 각종 채소류와

축산류 등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는 과일류와 청주·식혜 등과

같은가공식품이전통시장보다쌌다.

추석명절을앞둔지난8일서울동대문구청량리시장이시민들로북적이고있다. [연합뉴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빠르다 보

니, 무·시금치와 같은 일부 채소 품목이

폭염과 같은 기상악화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측은 “지

난해 냉해 피해로 가격이 폭등했던 사

과·배는 올해 작황이 양호해 시세가 안

정적”이라며 “축산물로 도축 마릿수가

꿈이라면 동

증가해 지난해보다 시세가 하락할 것으 로보인다”고설명했다.  서울에서 추석 차례상 준비를 가장

싸게 할 수 있는 곳은 송파구 가락시장 에 있는 ‘가락몰’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비용은 20만9038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올랐지만, 대형마트보다 27.6% 저

대문으로 모이세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글로벌 스타트업 대축제 ‘트라이 에브

리싱 2024(Try Everything 2024·사진)’

가 오는 11~1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서열린다.

트라이 에브리싱은 전 세계 유망 스

타트업과 대·중견기업, 투자자·액셀러

레이터 등 창업생태계 구성원이 함께하

는 축제다. ‘글로벌 Top 5 도시 도약’을

꿈꾸는 서울시는 2020년부터 해마다 9

월이행사를개최하고있다.

올해는 ‘새로운 물결, 새로운 길(New Waves, New Ways)’이라는 슬로건 아

래 AI(인공지능) 혁명, 국제정세 악화

등격변의파도를헤쳐나갈해법을함께

찾는 동시에 투자유치, 국내외 오픈 이

노베이션매칭등에초점을맞춘다.  세계적인 산업·경제 전문가 강연도

이어진다. 11일 기조 강연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라일라 이브라힘이 ‘생성형 AI가 만들

어 가는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AI 기술

활용 방안을 전망한다. 대만의 첫 디지 털 장관을 지낸 오드리 탕은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을 조명하는 ‘AI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주제 로강연한다.

렴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

락몰은 과일·임산물·나물·축산물 등 전

체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고, 도 매거래 시장이다 보니 채소류·가공식품

과 같은 일부 품목도 다른 시장보다 더 쌌다”고설명했다.

가락몰에서 추석맞이 행사도 열린다. 9~15일까지 3만4000원 이상 구매하면 1

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을온누리상품권으로받을수있다.

특별단속도 한다. 또 승차를 거부하거 나 부당요금징수

한편 서울시는 추석 당일과 다음날인 17~18일 지하철과 고속버스터미널·기차 역을 지나는 시내버스를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한다고9일밝혔다.  지하철은 1~9호선·우이신설선·신림 선이 대상이다. 마지막 열차가 종착역 에 도착하는 시간이 새벽 2시가 되도록 연장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서울고속버 스터미널·동서울·남부터미널과 서울· 용산·영등포·청량리·수서역을 경유하 는 124개 노선이 대상이다. 종점 방향 버스가 기차역과 터미널 앞 정류소를 통과하는 시간이 새벽 2시가 되도록 연 장 운행한다.  경부고속도로버스전용차로(한남IC~ 신탄진IC) 운영시간도 14일부터 18일까 지 오전 7시~새벽 1시로 연장된다. 서울 시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없는 9인승 미만 자동차가 해당 차로를

‘유니콘도약을위한스타트업투자유 치 Tips’ 세션에서는 서울시가 출자·조 성한 디지털, 첨단제조, 바이오 관련 대 표 펀드 운용사가 모여 투자시장 동향 을 분석하고 스타트업 전략을 안내한 다. 이외에도 일본 글로벌VC(벤처캐피 털) 투자유치를 위한 ‘일본 X 인베스트 서울 데모데이’, 서울시와 금융투자협 회가 함께하는 ‘금융투자협회(K-OTC) 공동스케일업IR’등도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시 IR, 서울시 와 함께 도전합시다’ 프로그램에서는 스타트업과 협업 수요가 많은 서울교통

공사·어린이병원·물재생공단·강남보건 소 등 시 산하기관이 참여해 우수 협업 사례를 소개하고 스타트업에게 각

기술 수요를 공유한다. 유명인

고금리에 취업난까지  20대 신

빚에 허덕이는 젊은 층

전체 8% 늘 때 세 배 넘는 증가율

제2금융권 빚 못 갚은 경우도 절반

“채무조정 외에 일자리 대책 등 필요”

20대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가 급

증하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

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 5887명이다. 2021년 말(5만2580명)보다

1만3307명(25.3%)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체 신용유의자가 54만8730명에서 59만

2567명으로 8%가량 늘어난 것을 고려

하면20대증가세가두드러진다.

은행권에서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가 3만3610

명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고, 저축은

행(2만2356명)·여신전문회사(1만6083

명)가뒤를이었다.

수십만~수백만 원의 대출을 갚지 못 한 소액 연체자 비중이 큰 것도 특징이

다. 신용평가회사에 단기연체 정보가

등록된 20대는 7월 말 기준 7만3379명

(카드대금 연체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연체 금액 1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만4624명(88.1%)으로 나타났다. 연체

금액이 소액인 점을 봤을 때 생활비나

주거비 등 생계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

는청년이상당수일것으로분석된다.

신용유의자는 연체 기간이 정해진 기

간(대출 만기 3개월 경과 또는 연체 6개 월 경과 등)을 초과하면 신용정보원에

등록되며 신용카드 사용 정지와 대출

이용 제한, 신용등급 하락과 같은 금융

생활에불이익을받는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둔화 여

파에 제대로 된 일자리까지 구하지 못

하면서 청년층에 빚 부담이 늘고 있다

는 지적이 나온다. 15~29세 청년층 취업

자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가까이 전년

대비 감소세다. 지난 7월과 2022년 7월

을비교하면인구감소율(-4.7%)보다취

업자 감소율(-7%) 폭이 더 컸다. 서운

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 일자

리 문제는 청년 인구 감소와도 연관이 있다”면서도 “고용시장에서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어 20대가 30대보다 불리한

측면도작용하고있다”고설명했다.

지난 7월 청년층 가운데 일도 구직활 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은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는데 7월 기준

으로 보면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이강일

의원은 “청년층 소액 연체를

금융으로 해결하는

IFA 뒤 영국서 기업설명회 갖기로

MS·퀄컴 등 빅테크와 협업도 원활

조주완LG전자최고경영자(CEO·사장)

가 “요즘 LG전자는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활동에정말진심”이라고말했다.

조CEO는지난6일(현지시간)유럽최

대 가전 전시회 IFA2024가 열리고 있는

독일베를린에서기자간담회를갖고“회

사는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는 가전 분야

에서최근수년간10%이상성장을이뤄

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10%에 가까

운영업이익률을기록했다”라고말했다.

그러면서“기업간거래(B2B)가전체매출

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구조의 밸

런스도좋은데이러한것들이잘노출되

지않고있다”라며“이번에영국에서투

자자를 만나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잘

전달하려한다”고했다.

IFA2024를 둘러본

조 CEO는 9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해

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나는 기업설명회

(NDR)를가질예정이다.LG전자 CEO

가 유럽 투자자 미팅을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기업가치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최고 의사 결

정권자가 직접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선

모습이다.

조 CEO는 구체적으로 투자자들에

게어필하고싶은사업분야로인공지능

(AI)시대데이터센터열관리를위한칠

러 사업, 지난 3년간 18%씩 성장한 냉난

방공조(HVAC)사업,플랫폼·콘텐트영

역으로변신중인TV사업등을꼽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현황도

소개했다. 조 CEO는 “지난 5월 마이크

로소프트(MS) CEO 서밋에 참석했

고, 그 이후 한 번 더 가서 일대일 로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만났다”라며 “우리가 어떤 영역 에서 AI를 훌륭하게 활용할

수있고,어떤잠재력이있는 지대화했다”라고말했다.

그는 지난 7월에는 한국을 찾은 크리

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을 만났다. 조

CEO는 “시장에서는 잘 모르지만, LG 전자는 텔레매틱스 세계 1위이자 퀄컴 칩을 쓰는 가장 큰 자동차 부품 회사”라 며 “퀄컴과는 차량 내에서 앞으로 진화

월드랠리챔피언십 1·2·3위 석권 현대자동차는 그리스 라미아에서

말했다.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9·9절 행사 불참한 다음날 연설 핵 앞세워 체제 결속 의지 드러내 중국 대사, 북한 공식행사 또 불참

지난 8일 열린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

절) 76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당 간부 연설을 통해

“공화국은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

로 늘려가고 있으며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나갈것”이라고강조했다.

북한 체제 기념일인 9·9절에 김정은

이 국정 상황에 대한 평가와 방향을 연

설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핵 역량’을

앞세운 국방력을 강조, 체제 결속 의지

를드러냈다는해석이다.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이 전날 “9

월 9일 국경절에 즈음해 당과 정부 지

도 간부들을 만나 축하하시고 금후(향

후) 국가 사업 방향과 관련한 중요 연설

을 했다”고 보도했다. ‘위대한 우리 국

가의 융성 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

는 제하의 연설에서 김정은은 “우리 군

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부단히 강화 발

전시키는 것은 혁명의 제1대 과업”이라

며 “우리 국가는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

로, 공화국의 핵전투 무력은 철통 같은

지휘 통제 체계 안에서 운용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명백한 결론은 공화

국의 핵 역량과 국가 안전권을 보장하

는 데 임의의 시각에 옳게 사용할 수 있 는 태세가 더 철저하게 완비돼야 한다

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김정은이 북한의 핵물질과 핵무

기의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계획

을 재확인하고, 외부의 공격에도 살아

남을 수 있는 ‘핵 지휘 통제 체제’를 갖

췄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풀이된다.

김정은은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 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

이 안 된다”며 “강력한 군사력 보유는

생존 권리”라고도 주장했다. 이는 핵·미

사일 고도화는 자위적 수단이라는 기

존주장을되풀이한것이다.  9·9절은 통상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 로 체제를 선전하는 기념일이다. 이런 날 김정은이 주요 국방·경제 현안에 대 한 자체 평가와 과제를 제시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게 통일부의 평가

다. 이 때문에 최고인민회의가 헌법 개 정 문제 등으로 미뤄지면서 김정은이

공중서

최근 북한이 띄운 오물 풍선으로 인한

화재로 국민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군 당국은 이를 의도된 폭발이라기보다

는 장치 오작동으로 발생한 의도치 않

은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

직은 ‘낙하 후 수거’라는 기존 대응 방식

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의도와 관 계없이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대형 화재

로 번질 우려도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 가필요하다는지적도나온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공장화재현장에서북한의오물

풍선과 종이 잔해물로 보이는 물체들이 발견됐다. 8일에도 경기 파주시 광탄면

창고옥상으로북한의오물풍선이떨어

지면서 불이 났다. 당시 확인된 8729만

3000원의재산손해는현재까지오물풍

선에의한피해중가장규모가컸다.

이에국민불안이커지는가운데최근

물량 공세 양상을 보이는 북한 오물 풍

선이이미현실적위협으로자리잡았다

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풍

선을내려보냈다.해당기간띄운풍선은 1600개를웃도는것으로파악된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쓰레기 풍 선의 폭발을 통해 화재를 의도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인화성 물질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넓은 범위 에쓰레기를퍼뜨리는게본래목적인데, 이에 실패하고 불시착한 풍선이 예기치 않게화재를일으키고있다는것이다.  북한 오물 풍선은 풍선과 쓰레기를 담 은 비닐,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선과 여기에부착된발열타이머등으로구성 된다.일정시간이지나고발열타이머에 선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로 비닐을 태 워 내용물을 공중에서 흩뿌리는 방식이 다.문제는풍선에바람이빠져설정된

문체부 “후원사 페이백 받아 쓴 배드민턴협회장, 법 위반”

‘안세영 발언’ 계기로 한달간 조사

페이백 의혹, 횡령 수사로 이어질듯

“비국대 선수, 국제대회 제한 바꿔야”

‘지도자에 복종’규정 즉각폐지 권고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

트 안세영(22)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점검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수 관리, 후원 계

약 체결 등에서 문제점을 확인했다. 문

체부는 10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중간 브리핑을 열고 점검 결

과를 공개했다. 이른바 후원업체로부터

‘페이백’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김택규

협회장의 경우 횡령·배임 혐의 수사로

도이어질전망이다.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배드민턴협

회는 국가대표 선수가 유니폼뿐 아니라

라켓·신발 등 모든 용품을 후원사 제품

만 일괄 사용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나

타났다.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경기단체(44개)중배드민턴과같

은 규정을 적용한 건 복싱뿐이

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배드민턴에서 라켓과 신발은 경

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는 점을 감안해 선수의

결정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요

구하겠다”고말했다.

이와 함께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후원업체에 연간 1억5000만원 안팎의

물품을 별도로 요구해 임의로 활용한

정황도 발견했다. 이 국장은 “김 협회장

이 후원업체에 ‘페이백’을 요구하고, 이 를 정해진 기준 없이 사용한 사실만으 로도 보조금관리법 위반 및 기부· 후원물품 관리 규정 위반에 해 당한다”고 말했다. 또 협회 임원

더 덥다

보수를받을수없는데도,부회 장과 전무가 후원사 유치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총

68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드

러났다.

올림픽 당시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

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이같이 국가대표가 아닌 선

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에 대해서도

시정 의견을 냈다. 현 배드민턴협회 규

정에 따르면, 국가대표로 5년간 활동하

고도 일정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이 지나야만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도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 문체부는 “배 드민턴처럼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의 국

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다른 종목은 없다”고 밝혔다.  선수 행동 규정과 관련해 ‘선수촌

서울 최저 25.6도, 제주 28.5도

전국 줄줄이 9월 최고기록 경신

오늘 서울 35도까지 치솟을 듯

9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대

야·최고기온 등 더위 기록이 줄줄이 깨

지고 있다. 11일에도 서울의 기온이 35

도까지 오르는 등 한여름 수준의 더위

가예상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간밤 서울의

최저기온은 25.6도로 1908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

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

가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기존 서울

의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은 1935년 9월 8일이었다.

대전·부산 등에서도 가을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도 성산읍은 최저기온

28.5도를 기록하며 ‘관측 사상 가장 더 운가을밤’을보냈다.

낮에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

렸다. 동해안과 일부 내륙을 제외한 전

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주의보·

경보)가 내려졌고, 특히 서울·대전·세종

등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폭염 경

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진다. 서울에 ‘9월 폭염

경보’가 발령된 건 2008년 폭염특보제

도입후이번이처음이다.

이틀 연속 폭염 경보가 발령된 경기

도 용인에선 야외 훈련을 하던 경기남

부경찰 기동대원이 탈진하는 사고도 있

었다. 훈련은 중단됐고, 온열 질환 증세

를 보인 대원은 현장에 있던 구급차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최고기온 기록도 이날 줄줄이 깨 졌다. 강원 대관령은 기온이 30.5도까지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서늘한 지역’으 로 꼽히는 이 지역의 9월 기온이 30도를

돌파한 건 1971년 관측 시작 이후 처음 이다. 대전은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며,

전날9월최고기온경신(34.9도)하루만

에 또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 수원(33.8 도), 충북 청주(36.2도), 전남 목포(34.2 도), 강원 정선(37.1도), 경북 안동(36도)

등도9월최고기온기록을경신했다.

이렇게 이례적인 늦더위가 기승을 부

리는 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북태

평양고기압과 열대저압부 사이에서 고

온다습한남동풍이유입되고있기때문 이다.

11일에도 서울의 한낮 기온은 35도까 지 치솟을 전망이다. 남부지방을 중심 으로는 일부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습도 가 높아지며 체감온도는 더 오를

로 보인다. 12일에는 중부 지방을 중심

으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에 비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등수도권과충청북부가20~60㎜, 남부는 5~40㎜다. 비와 함께 늦더위의 기세도한풀꺾일것으로보인다.

천권필·이해준 기자 feeling@joongang.co.kr

10일충남계룡시재난안전대책본부전광판에폭염경보발령알림이보이고있다. [뉴스1]

안세영

너무 추워 잠 설쳤다, 더울 때 즐긴‘북극’

허구한 날 열대야로 잠을 설쳤던 8월

하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가방을 꾸 렸다. 지구촌 전체가 쩔쩔 끓었던 여름

이어서 피서 기분을 내려면 멀리, 아주

멀리 도망쳐야 했다. 그렇게 북극권 여

행이 시작됐다. 북위 70도 언저리에 걸

친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북쪽 지역을

찾아 들어갔다. 유럽 북쪽 스칸디나비

아 반도에서도 북쪽 끄트머리에 붙은

오지 마을에서 비로소 징글징글했던

여름과 작별했다. 낮에는 긴팔옷 껴입

고 툰드라 초원을 거닐었고, 밤에는 방 한 장비로 무장한 채 눈으로 지은 호텔

에 몸을 뉘었다. 스노 호텔 얼음 침대에

서 잠을 청하다가 새삼 인간은 간사하

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더위에 잠을 설 쳤던 동양의 여행자는 그 밤 너무 추워

서 잠을 설쳤다.

8월의 오로라

비행기를 두 번 타고 들어간 핀란드

북부 내륙도시 이발로(Ivalo)는 우리의

경북 영양이나 봉화처럼 꼭꼭 숨은 두 메다. 위도를 찾아보니 68.66도. 아주 오

랜만에북극권에들어왔다.

북극권(Arctic Circle)은 북쪽 지역 을 통칭하는 일반명사가 아니다. 북위 66.33도 이상 지역을 뜻하는 기상용어 다. 하여 여름의 북극권은 좀처럼 해가 지지 않는다. 하지가 한참 지난 8월 말이

었는데도 이발로의 하늘은 오후 10시가

넘어야 어두워졌고 새벽 2시가 넘어가 자 희붐해졌다. 이발로 공항에 내리자

핀란드·노르웨이 북극권 여행

마자 한 행동은 외투를 꺼내 입은 일이

었다.한낮이어도10도정도였다.

소나무와 자작나무로 빽빽한 숲 한가

운데호텔이있었다.윌더니스호텔무오

알았는데,이발로에서는해가없고구름 도 없으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정이

뛰 어들어 식히는 순서였다. 겨울이 아니어 서 얼음을 깨고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툰드라 초원을 흐르는 강물은 8월에도 충분히차가웠다.

트카(Wilderness Hotel Muotka). 이름

에 ‘야생(Wilderness)’이 들어간 호텔이

어서 객실이 모두 오두막이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천정이 유리로 돼 있었다. 바

깥에서 침대가 훤히 보였다. 왜 이렇게

지었을까 궁금했는데, 세상에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침대에 누워 오

로라를보다가잠드는호텔이라니.

실제로 첫날 밤 오로라가 나왔다. 아

니 나왔다고 한다. 새벽 1시쯤 오로라가

떴었다고 이튿날 아침 호텔 직원이 사진

을 보여주며 으쓱거렸다. 8월의 오로라

라.북극권에서도겨울에만나타나는줄

안 돼 곯아떨어진 동양의 여행자는 8월 의 오로라는 꿈속에서도 상상하지 못했 다.어째,잠결에너무환하다싶었다.

핀란드는 역시 사우나의 나라였다.

호텔은 물론이고 식당도 사우나를 두고 있었다. 핀란드 여행 책자를 보니 인구 540만명의 나라에 300만 개가 넘는 사

우나가 있단다. 사우나(Sauna)는 핀란 드어다. 핀란드 현지 여행사 ‘라플란드

노스’의 한나 코우리 대표가 “사우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핀란드어”라고 말했다.

찜질방을 사랑하는 한국의 여행자도 핀란드 사우나를 즐겼다. 뜨겁게 달군

눈으로 지은 호텔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국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해외여행에 당연 히요구되는출국과입국절차가유럽연 합(EU)으로 통합된 국가의 국경을 넘 을 때는 통째로 삭제된다. 그 귀찮고 성 가신, 때로는 약간의 긴장감마저 불러 일으키는 의식에서 해방된다는 것만으 로도 유럽 여행은 한국의 여행자를 들 뜨게 한다. 여정 사흘째, 이발로에서 버 스를 타고 2시간쯤 지났으려나. 차창 밖 풍경은 딱히 달라진 게 없는데, 1시간이 뒤로 갔다. 노르웨이로 넘어온 것이다. 노르웨이가핀란드보다1시간늦다.  노르웨이 동북단의 갯마을 뷰고니스 (Bugones)에도착했다.핀란드위쪽이어 서위도가더올라북위70도에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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