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Page 1


번 암살 피한 트럼프 “바이든·해리스 탓” 책임론

암살시도 현장 미국 팜비치 가보니

12시간 잠복한 범인, 도주 끝 체포

트럼프 골프장 입구부터 출입통제

전문가 “대선 영향은 제한적일 듯”

TV토론 뒤 조사, 해리스 6%P 앞서

“여긴 범죄 현장입니다. 안으로 더 들어

가선안됩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카운티의 ‘트럼프 인터내셔

널 골프클럽’ 입구. 현지 경찰이 기자의

접근을막으며이렇게말했다.

도널드트럼프전대통령을겨냥한두

번째암살시도가발생한다음날부터이

틀간기자가찾은사건현장에는지역보

안관과경찰,연방수사국(FBI)요원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팜비치

국제공항과 맞닿아 있어 차로 5분이면

닿는 트럼프 소유의 해당 골프장은 진입

로양방향을경찰이막아선채출입을통

제했다. FBI 요원들은 암살 미수범인 라

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머무르며 몸

을숨긴덤불주변현장감식에집중했다.

골프장에서 다시 차를 타고 10분쯤

달려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마러

라고 리조트 주변도 상황은 비슷했다.

리조트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

초입부터 리조트 입구까지 경찰 검문검

색이3중·4중으로겹겹이이뤄졌다.

골프장 입구에서 만난 트럼프 지지자

인 마이클 진(66)은 “선거가 과열됐다.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지지자인 토머

스 웰스(78)는 “트럼프가 마음에 안 들

면투표장으로가면된다”고했다.

범인인 라우스는 선거 기간에도 트럼

프가 플로리다 자택 인근의 골프장에

서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고, 골프

장내부가보이는철장에저격용총기를

설치하고 암살하려 했다. 비밀경호국은

범인이 12시간 동안 도난 차량의 번호

판을 부착한 채 트럼프 저격을 위해 한

곳에 머물렀지만, 트럼프가 직전 홀에

갈때까지도이를포착하지못했다.

비밀경호원의 총격을 받은 범인은 총

기를 버리고 범행 현장 주변에 세워둔

자신의검은색닛산승용차를타고도주

했다. 범인은 도주를 시도했지만, 골프

장에서61㎞떨어진지점에서체포됐다.

용의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하

와이 출신으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

설업을 해 왔다. 라우스가 사실상 묵비

권을 행사해 범행 동기가 확인되지 않

았지만,수사당국은“명백한암살시도” 로규정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우스는 2002년 노

범행 현장에선 옛소련에서 생산한 것

으로 추정되는 SKS 계열의 소총과 인

터넷 생중계가 가능한 촬영 장비 ‘고프

로’가 발견됐다. 실탄이 장전된 소총엔

저격용망원조준경이장착돼있었다.

트럼프는 암살 미수사건 이후 엄지를

든사진을공개하며건재를과시했다.트

럼프는 16일 폭스뉴스 디지털 인터뷰에

서 “(암살 시도범은)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고, 그믿음에따라행동했다”고주장했다.  미 대선을 51일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영

싸움’ 전략을 이어가는 트럼프의 경우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 온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만1022명을 대상 으로실시해17일공개한조사에서해리 스부통령은51%를기록해트럼프전대 통령(45%)을 6%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 난 10일 두 사람의 TV토론 전 조사에서 나타난3%포인트보다격차가커졌다. 팜비치=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2010년 엔 훔친 물건 보유와 관련한 다수 혐의

체포 된 전력이 있다. 라우스는 지난 16일 플

로리다 연방법원에 출석해 “주당 3000

달러(약 400만원)를 번다”고 했으나 소

득원은밝히지않았다.

라우스는지난해자비로출판한우크

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Ukraine’s Unwinnable War)에서 트럼프에게

적대적인 이란을 향해 “트럼프를 암살 할 자유가 있다”고 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합리적이고 서 구식 교육을 받아 정치와 외교로 좌우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라우스가 열 차례 넘는 여러 모임에서 김정은과 푸틴을 죽 이고싶다는발언을했다”고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라우스는 2012년 대선 때는 무소속이었다가 2016년엔 트 럼프에게 투표했다. 이번 대선 때는 민

주당 예비경선에 투표했고, 카멀라 해 리스 부통령 캠프에 기부금을

로파악됐다.  라우스는 지난해 3월 25일자

“우크라이나를

핵농축시설

가능성”

북한과 러시아가 11월 5일 대선을 앞둔

미국을 겨냥해 각각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거니 받거니 밀착 행보

를이어가고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부에 따

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이날 모스

크바를방문해세르게이라브로프외교

장관과 회담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두

장관이 양국 간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 의

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18~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과 제1회 브릭

스 여성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9월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하

지 않는 대신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회

의에모습을드러낸것이다.

최 외무상의 방러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

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러시아 보스토

치니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

추석 내내 대남도발

미 청문회서 NCG 등 공약 재확인 북 핵농축시설 공개엔 “공작 시도” 추석

제이비어T브런슨(사진) 신임한·미연합

사령관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미 연

방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

문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급속한 핵·

미사일 역량 발전은 핵무기를 기하급수

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과 결합되면

벤츠자동차운전석에앉은김정은북한국무위원장이13일평양을방문한세르게이쇼이구러시아국가안보회의서기를조수석에태우고환담하고있 다.조선중앙통신은김위원장과쇼이구서기가이날회담했고,두나라가협력을더확대해나갈계획이라고14일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지 딱 1년이

되는 지난 13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

장을만났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양국 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활력

있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앞으

로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

한 조약의 정신에 맞게 러시아와의 협

력과 협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

고 말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직 접 운전대를 잡은 최고급 벤츠승용차의

조수석에 쇼이구 서기를 태우는 등 극

진하게예우하는모습을전했다.

북한은 18일 오전엔 평남 개천 일대에 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는데,미사일의속도와고도등비

행특성을감안할때지난7월발사된북

한판이스칸데르로불리는KN-23계열 의개량형일가능성이거론된다.국제사

회는KN-23를북한이그간러시아에제 공한미사일중하나라고지목하고있다. 북한은18일오후엔대남오물풍선을또 남으로내려보냈다.  이와관련 오는 10월 퇴임하는 옌 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사무총장은 17일 영국 더타임 스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리는 중국, 러 시아, 이란, 북한 등 권위주의 세력이 어

서3개사령부가직면한가장큰단일도

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3개 사령부는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

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한·미핵협의그룹(NCG) 등

미국의 핵우산 제공 약속에 대해 한

국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밝혔다.

지침을 통해 더

브런슨 지명자는 이 어 “확신의 영역에는 미국이 재래식 우

이필요하다.

(우려와관련한)논의 가 없도록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을 바 라봐야한다는것”이라고설명했다.  최근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 개한 것에 대해선 “정보 영역에서의 공 작 시도”라고 규정했다. 브런슨 지명자 는 “우라늄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은 곧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이라는 것 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따라서 이런 시설이 확인된다면 정보공간에서 미국 이 어떻게 기동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 영 역은 물론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물론 육군 태평양사령부 등과도 긴밀히 협력 해야한다”고설명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thkang@joongang.co.kr

당원 표심은 이

시바 1위, 의원들 지지는 고

<전 환경상> 이즈미 1위

<전 간사장>

왼쪽부터 다카이치

일본자민당은오는27일총재선거를치

른다. 내각제인 일본은 제1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자민당이 제1당이다.

현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자민당

총재)는 이번 총재 선거에 불출마했고, 역대가장많은9명이입후보했다.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이시

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61)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49) 전 경제안보담당상, 다카이치 사나 에(63) 경제안보담당상, 가미카와 요코 (71) 외무상, 하야시 요시마사(63) 관방 장관,모테기도시미쓰(68)간사장,가토

가쓰노부(68)전관방장관이다.

1차 투표 의원 367표, 당원 367표 합산

현재 구도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

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전 환

경상의 삼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요

미우리신문이 지난 14~15일 자민당 당

원과 당우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이시바(26%)에 이어 다카이

치(25%)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

다.고이즈미는16%로3위였다.

선거의 향배를 가를 의원들의 표심은

조금 달랐다. 18일 아사히신문은 자민

당 소속 국회의원 367명의 지지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를 지지하는 의

원이 4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과거 아베

파의 젊은 의원들이 지지하는 고바야시

는 4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시바와 다

카이치는 각 30명이었다. 신문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후보가 없어 2차

투표(결선)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당에 소속된 국회

의원과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1차

투표에선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 367표

를 합산해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

다. 결선투표에선 국회의원 367표에 47

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의 지방표 47표를 합쳐 결과를 낸다. 의

원들의표심이결정적이다.

현재까지의 흐름이라면 고이즈미가

결선에올라설경우유리한구도다.하지

만 부동표가 많다는 게 변수다. 아사히

와요미우리조사결과등을종합하면약

80~90여명의 의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

하지못했거나,조사에응하지않았다.

또비자금스캔들을계기로주요파벌

이 해체됐지만, 여전히 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자 주인공’이 존재한다. 일본 정계에서 ‘킹 메이커’로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75) 전 총리

와 아소 다로(83) 자민당 부총재다.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9명 입후보 다카이치는 당원 지지 2위 ‘3파전’ “과반 후보 없어 2차 투표 확실시” ‘킹메이커’ 스가·아소 행보도 관심

례로 고이즈미가 2019년 방송인 다키 가와 크리스텔과 결혼에 앞서 가장 먼

저 찾은 사람이 스가였다. 당시 고이즈 미는 다키가와와 함께 총리 관저를 방 문해 관방장관이던 스가에게 먼저 정

스가가 있다’는 뜻으로 ‘스가지로’라는 신조어까지등장했다.

오랜 기간 정치적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 며견원지간으로도불리는두전직총리 의행보도이번선거의관전포인트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8일 가나가와

요코하마에서 고이즈미

지원유세에 나섰다. 스가는 ‘결착(決 着)’이란 고이즈미의 선거 슬로건이 적

힌 유세차에 올라 지지 의사를 처음 공 개 표명했다. 스가는 자신과 같은 가나 가와현을 지역구로 두고

의지 등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 간의 신뢰는 매우 두텁다. 일

식으로 결혼을 알렸다. 아베 총리보다 먼저였다.  다른 일화도 있다. 2021년 총리 재임 당시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던 스가가 총재선거 재출마를 놓고 고심할 때, 고 이즈미는 나흘 연속 총리 관저를 찾아 갔다. 결국 스가는 불출마 선언을 했는 데, 당일 고이즈미는 기자들에게 자신 이 스가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권했다 고 밝히면서 “(그간 나눴던 말들이) 많 이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 지못했다.  당시 총재선에서 기시다 후미오 후보 가 당선되면서 스가와 고이즈미는 비주 류파의 길을 걸었다. 기시다 총리의 불 출마 선언과 함께 3년 만에 열린 이번 총재선거에서 스가의 절치부심이 돋보 이는 배경이다. 특히 고이즈미를 총재 로 추천한 20명의 의원 명단에선 스가 의 의지가 묻어 난다. 특정 계파에 소속 하지 않은 무파벌 의원이 14명이나 되는 데, 이 중 10명이 스가와 가깝다. 이 미 온라인에선 ‘고이즈미의 뒤에 늘

스가는 고이즈미, 아소는 고노 지지  아소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제2차 아베 정권(2012~2020년) 이래 장기간 ‘킹메이커’로 군림해온 아소는

도쿄=오누키 도모코·정원석 특파원 onuki.tomoko@joongang.co.kr

오늘부터 전국에 많은 비, 폭염 끝

20일부터 전국에 ‘가을 장맛비’가 내리

면서 길었던 폭염이 사실상 끝난다. 서

울은 이틀 사이에 낮 기온이 10도가량

큰폭으로하락할전망이다.

가을 폭염의 기세는 추석 연휴 이후

인 19일에도 이어졌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6도를 기록했고, 체감온도는

34.8도(동작구 현충원 관측소 기준)까

지 올랐다. 남부 지방에서는 경남 창원 (북창원) 37.1도 등 체감온도 35도를 넘

는지역이속출했다.

이런 한여름 수준의 늦더위는 20일부

터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북쪽에서 남 하한 찬 공기가 한반도에 머물던 따뜻

한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정체 전선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전국에 장마 때처럼 많

은비가쏟아질것으로예상된다.

전국

같은 날 서울 올림픽공원에 황화코 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기상청은 오늘(20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그동안 길게 이어졌던 무더위가 물러나겠다고 예보했다. [뉴스1·뉴시스]

특히20일오후부터21일새벽까지정

체전선이 걸치는 수도권 등 중부 지방

에는 시간당 30~50㎜에 이르는 ‘물 폭

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후 강한 비구

름대가 남하하면서 남부 지방에도 많은

비를 뿌릴 것을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 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서울 등에 내려 진폭염특보를대부분해제했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 권이 30~80㎜이고,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경기 남부는 150㎜, 강원 영동은 25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충청과 남부 지방에도 지역에 따라 150㎜ 이상 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제주도 역시 250㎜이상의많은비가예고됐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42.7% ‘골든 크로스’ 근접

가봤다” 37�61% 1년새 급증

여론조사 결과

가 나왔다. 역대 최고 수준의 호감도로

분석된다. 다만 사도 광산 등 과거사 문

제에 관한 정부 대응을 놓고선 부정적

인 평가가 상당했다. 민간 차원의 교류

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정

부가 움직여 풀어야 할 역사 문제 관련

과제는여전하다는지적이나온다.

19일 동아시아연구원(EAI)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한국리

서치 의뢰 웹조사, 95% 신뢰수준에 오

차범위 ±3.1%p)에서 “일본에 좋은 인

상 또는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가진 응답

자는 41.7%로 나타났다. “나쁜 인상 또

는 대체로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

답자는 42.7%였다. 매해 한국인의 대일

기록했다”고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와 비호감도를 꺾은선 그래프로 나타내 면 올해 들어 호감도(41.7%)가 비호감도 (42.7%)와 최초로 맞닿는 수준으로 나 타나 ‘골든 크로스’에 근접했다는 분석

이나온다.

지난해 18.5%에서 올해 34.1%로 늘었 다. 또 올해 응답자 중 77.9%가 “대중문 화가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향상

시킨다”고답했다.  일본을방문한적이있다는응답도지 난해 37.3%에서 올해 60.8%로 증가했 다.코로나19팬데믹이끝나고엔저현상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59.7%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긍 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23.2%에

평가 비율 (34.5%)을웃돌았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어제

인식도를 조사해온 EAI는 “2013년 조 사 시작 이래 호감도는 가장 높은 수치 를, 비호감도는 가장 낮은 수치를 각각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견인 하는 요인은 문화, 관광, 인적 교류 등이 꼽혔다. 또한 한·일이 같은 민주주의 국 가라는정체성을공유한다는인식도일 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 로 일본 대중문화를 즐긴다는 응답은

이 맞물리며 일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현상과무관치않아보인다.  반면과거사 문제에대해선 여전히부 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 7월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 산 등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충남~경북 울진 숲길 849㎞ 횡단

“시골경제

충남 태안군 안면도자연휴양림은 한국

에서 유일하게 소나무 천연림으로 둘러

싸인 숲이다. 이곳으로 향하는 길에는

100년이 넘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펼쳐

져 장관을 이룬다. 꽃지해수욕장 등 해

변이 인접해 소나무숲길과 바닷길을 동

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안면도자연

휴양림은 산림청이 만드는 ‘동서트레일 (도보여행길)’ 출발점이기도 하다.

산림청은 19일 “2026년까지 충남 태

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한반도를 동

서로 횡단하는 길이 849㎞(55개 구간)

의 동서트레일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

다. 기존 여러 산책길을 잇고, 일부는 새

로 만든다. 대부분 숲길이며 일부 구간

은 하천변길 등을 연결한다. 사업비는

총 604억원이다. 트레일은 산줄기 등을

따라길게조성해시작점과종점이연결

내년 1월부터 안전지수제 도입 소멸위기 산촌,

안전수준을 파

도입한다. 자체적으로 만든 안전 평가

점수가 40점 이하이면 즉각 공사를 중

지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

로 “공공 공사장에 ‘안전 지수제’를 내 년1월도입한다”고19일밝혔다.

안전 지수제는 안전학회·전문가·실무 자가 2만5000건의 주요 재해 사고원인

되지않는길을말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도보 여행

길을 만들어 국민에게 휴식·레저 공간

을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이 찾는 명품 숲길을 만들

겠다”고 말했다.

동서트레일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길과도 비교된다. 총 길이가 800㎞대로

비슷해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령 생장 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산티아

고 성당까지 스페인 북부를 동에서 서

로 가로지른다. 총연장 800㎞에 달하는 이 길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물론 여 행객이 평생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코스다.

동서드레일은 5개 시·도, 21개 시·군, 87개 읍·면, 239개 마을을 통과한다. 경 북 구간이 275㎞로 가장 길고 충남 261 ㎞, 충북 231㎞, 대전 53㎞, 세종 29㎞ 등 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동서트레일은 울진 금강송길과 태안 안면도 안면송 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소나무길 등 을연결할것”이라고설명했다.

<도보여행길>

트레일 구간에는 거점마을 90곳과 야 영장 44곳이 조성된다. 지난해 첫 삽을 뜬 뒤 61㎞구간을 조성했다. 완성된 곳 은 경북 울진 55구간(20㎞)과 경북 봉화 47구간(15㎞)이다. 산림청은 올해 240 ㎞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이렇게 되 면 연말까지 총구간의 35%에 해당하는 300㎞에트레일이생긴다.  이 가운데 태안 1~4구간(57㎞)은 조 만간 개통한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충남 서산시까지 구간이다. 산림청은 오 는 27일 이 구간 개통을 기념해 안면도

자연휴양림~꽃지해수욕장(4㎞)에서 ‘숲길걷기행사’를개최한다.  동서트레일 조성에는 민간 기업이나 지자체도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그 룹은 환경·사회·투명경영(ESG)기금

을 분석해 만드는 평가 기준이다. 근로

자 안전의식이나 관리자 직무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제작한다. 기

존 안전 점검 방식은 안전 관련 지적 사

항을 현장에서 일회성으로만 대응했다.

이에 실효성이 떨어져 안전 점검에 한계

가있었다는지적이나왔다.

반면 서울시가 새롭게 도입한 안전지

수 평가 기준은 100점 만점으로 구성한

다. 공사 현장 안전수준을 쉽게 알 수 있

도록 관리자 직무수행(22점), 작업자 안

전의식(25점) 등 7대 영역지수와 24개

세부지표로구성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안전점검팀은 공공

건설공사장을 매월 불시 점검해 안전수

준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안전사고 발 생 위험도가 높은 공사장을 선별해 선

제적으로 위험 요소를 예측·제거해 안

전사고를방지한다.

서울시는 평가 결과를 매월 공개하

고, 공정한 평가를 통한 강력한 상벌제 도도 적용한다. 안전지수 평가점수가 3 개월 연속 ‘매우 미흡’ 등급으로 평가받 는 공사장은 특별안전점검을 하고 부실 벌점을부과한다. 또 고용노동부에 과태료 부과 등을 의뢰하고 2년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 부에서 발주하는 공사 입찰에도 불이익 을준다. 특히 100점 만점의 평가점수 중 40점 미만을 기록한 공사장은 안전사고 위험 이크다고판단해즉시공사를중지한다.  반대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건설 공사 시공평가’에 안전지수 평가점수 를 반영해 서울시 건설공사에 입찰 시 가점을 부여한다. ‘우수’ 등급 공사장은 ‘안전관리 우수현장’으로

reporter@joongang.co.kr

늘 좋을 것 같지만, 불쑥 권태기가 찾아 온다. 연애와 여행의 공통점이다. 볼리

비아에 가기 전, 우리의 여행은 시든 화

초 같았다. 여행이 일상이 되면서, 우리

는어떤풍경을마주해도시큰둥해져버

렸다.보통은한도시

에 머무르며 현지

인의 삶을 들여

다보는 여행을

택했지만,볼리비

아에서는 한 달 동

안배낭들춰메고방방

곡곡을여행하기로했다.

온갖 고생을 다 한 하드

코어 여행이었으나 확

실히효과가있었다.

아내의 여행

2015년 6월 천 길 낭떠러지 위

의 비포장도로를 건너 마침내 남미 여 행의 꽃, 우유니 소금 사막(Salar de Uyuni)에 닿았다. 남미의 겨울인 6월 은 사막을 여행하기에 썩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고산 지대여서 해가 떨어지면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양말을 세

겹이나 신어도 추위가 살 속 깊이 파고

들었다. 우유니 시내에 숙소를 잡았는 데, 난방 장치가 따로 없어 차가운 입김 이 폴폴 나오고 마치 이글루에서 자는 것 같았다. 다행히 전기장판을 들고 다

닌 덕분에 얼어 죽는 것만은 피할 수 있

었다. 가방을 꽉 채우고 있던 전기장판

이드디어애물단지에서탈출했다.

우유니 소금 사막(1만600㎢)이 경기

도보다 크다는 말을 믿기 어려웠다. 사

막의 풍경을 제대로 보기 위해 우리는

랑가랑라.  생선 요리 세비체.  티티카카 호수.  하늘과 가장 가까운 수도라고 불리는 라파스.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대지만 엄청난 인구 밀도를 자랑한다. ‘따뜻한 물’이라는 뜻의 온천 마을 아구아스 깔리안떼스.

일몰·일출·데이 투어까지 신청

했다(각 약 2만원). 사실 이곳의 성수

기는 우기에 해당하는 12~3월이다. 사

막이 호수처럼 변하는 시기여서다. 지

표면에 찰랑거릴 만큼 물이 차올라 마

치 거대한 거울처럼 보인단다. 우리가

목격한 사막은 온통 새하얗다 못해 황

량하기까지 했다.

물이 메마른 시기여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생겼다. 한국인 단골

이 많다고 자랑하던 우리의 투어 가이

드는 이정표도 없는 그 광활한 사막 위

에서 물이 고인 장소를 찾아내 우리를

데려다 놓았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가이드의 투지를 느낄 수 있었다. 어디

가 하늘이고 어디가 사막인지 모를 새

하얀 우유니 소금 사막의 모습은 평생

잊지못할장관이었다.

사막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별

이 쏟아질 듯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

지만, 사실 여행 중 가장 견디기 힘든 시

간이기도 했다. 영하 10도의 추위를 잊

고자 대기하던 차 안에서 우리는 와인

한 병을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취기 때

문인지 그날 나는 별 아래에 서서 우주

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어린 왕 자의 소행성이 이처럼 신비로울까. 그곳

은 사납도록 차가우면서, 황량한 아름

다움으로가득찬소금행성이었다.

남편의 여행

당시 우리는 세계를 돌며 한 달 살기

를 이어가고 있었다. 한국을 떠나 1년 3

개월째가 되니 슬슬 권태가 찾아왔다. 한 달 살기 대신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

는 방식이라면 ‘여행의 권태기가 사라

질까’ 싶어 내린 처방이 ‘볼리비아 배낭

여행’이었다. 육로로 파라과이 국경을

뜨거운 물이 솟아오른다.

넘어 페루 코앞까지 닿은 후 브라질로

빠질 때까지 한 달 동안 볼리비아 전국

을쉬지않고돌아다녔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수도 라파스는 한

마디로 숨이 턱 막히는 도시였다. “라

파스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항전은

보나 마나 볼리비아의 승리”라는 우스 갯소리를 여러 번 들었는데, 실체는 더 어마어마했다. 경사면을 따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스키장 슬로프 처럼 가파른 도로가 이곳저곳으로 뻗 어 있었다.

안데스 산맥 해발 3810m 지점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는 배가

다니는 호수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

은 장소다. 이곳에서는 양말 한 짝 갈아

신는 것도 일이었다. 산소가 부족해 허

리를 숙이는 것조차 숨에 부쳤고 두통 이 밀려 왔다. 우리는 평온한 호수 마을

을 천천히 거닐며 시간을 보내다 인근 의 시장에 갔다. 호수에서 그날 잡은 송 어를 레몬즙에

물회처럼

데, 알고 보니 세비체(Ceviche)라는 요 리였다. 볼리비아 음식은 차림새가 투

편이지만, 막상 입에 넣게 되면 감 칠맛이 대단해 계속 먹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한국의 내장탕을 똑 닮은 랑가 랑가(Ranga Ranga)라는 음식도 있었 다(한국돈으로약8000원).

평균 고도 400m의 도시 산타크루즈 에 도착하니 피로가 몰려왔고, 결국 온 천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권태를 운운 하며 체력에 맞지 않는 여행을 했다가 사달이난것이다.

우리는 왜 한 달 살기를 해왔던가. 스 치듯 관광지를 돌아다니는여행을 좋아 하지 않는 데다가, 교통비와 숙박비를 줄일 수 있고 또 이곳저곳 이동하기엔 체력이 턱없이 부족해서였다. ‘송충이 는 솔잎만 먹어야지’라는 말이 그제야 떠올랐다. 여행의 권태 가 우리를 볼리비아로 불러들였지만,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있었다.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think-things@naver.com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