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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화>

미화ㆍ루니화 급등… 한인사회 '희비교차' 한국의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 강세 전망

26일 원/미화 환율이 1,485원대 까지 치솟

은 가운데, 캐나다 달러(루니화) 대비

원화 환율도 1,030원

대를 기록하며 한인사회에 상반된 영

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시19분(한국

시간), 1,485원선까지 넘어서며 달러당 1,490원을 향해가고 있다. 2009년 3월 16일(1488.5원) 이후 15년9개월만의 일 이다. 코스피는 장중 2400선도 붕괴 됐다.

캐나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26 일 한때 1,031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11월 27일 991원)과 비교해 40 원이나 상승한 수치다. 이번 환율 동

1달러=1,030원 "한 번에 이렇게 많은 할인 혜택을 받

반 상승으로 한인사회의 희비가 엇갈

리고 있다.

한국 물품을 수입하는 현지 업체들

은 원화 약세로 수입단가 부담이 감소

하는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

학생과 기러기 가족들의 부담은 크

게 늘었다.

관광업계는 원화 약세로 인한 한국

인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특

히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 취

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090 수준

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

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

운데 경기 회복도 더딜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 망하고 있다.

게임스톱, 게임기 판매 급증 GST 면제, 장난감·음식 포함 가족 단위 쇼핑객, 혜택 만족 소매업계, 연말 특수 기대 일부 매장, 시스템 문제 발생 RBC, 4분기 소비 증가 예상 보건당국 경보… 조류독감·홍역 동시 위협

코로나가 부른 '예방접종 공백'… 보건당국 비상

캐나다에서 조류독감(H5N1)과 홍역

이 새로운 공중보건 위협으로 부상하

며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테레사 탐 캐나다 공공보건국장은

26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올해 첫 인

체 감염 사례가 발생한 조류독감의 확

산 가능성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 혔다. BC주에서 11월 발생한 10대 확 진자는 중증 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 았다.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 만, 인간 간 전파는 없었던 것으로 확

인됐다.

홍역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캐나다의 홍역 환자는 170명으로, 작 년 59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 부분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었다. 특히 가을 뉴브런즈윅주에서 시 작된 대규모 감염이 여행객들을 통해 온타리오주로 확산됐다.

1998년 퇴치 선언 이후 캐나다의 홍

역 사례는 대부분 해외 유입이었다. 그

러나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단됐던

아동 정기 예방접종이 아직 팬데믹 이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감염에

취약한 계층이 늘어났다.

백일해도 예방접종으로 통제되던 질

병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

은 '100일 기침'으로도 알려진 백일해

로 심각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코로

나19는 여전히 진화하며 확산하고 있

으나, 독감이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

스(RSV)처럼 예측 가능한 패턴을 보

이지 않고 있다. 독감은 증가 추세이

며 RSV 활동은 높은 수준이지만, 코

로나19 감염은 가을 이후 감소했다.보

건당국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아플

때 자가격리와 함께 최신 백신 접종이

순환하는 바이러스들에 대한 주요 예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이에요!" 26일 오전 10시, 토론토 페어뷰몰.

박싱데이 세일과 연방정부의 GST 면 제 정책이 맞물리면서 이른 새벽부터

쇼핑객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 매장마다 '특별 할인' 플래카드가 걸린 가운데 쇼핑객

들은 이중 혜택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

려는 듯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쌀

쌀한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게임스 톱 매장 앞에는 개장 전부터 수십 명

의 대기 줄이 늘어섰다.

진열대를 정리하며 바쁜 손놀림을

보이던 조이 코미아-오렐라노 부매니

저는 "세금 면제 발표 이후 게임기, 컨

트롤러, 게임 타이틀 판매가 눈에 띄 게 늘었다"며 "오늘은 박싱데이 특별

할인까지 더해져 역대급 매출을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의 세금 면제 대상은 어린

이 장난감, 비디오게임과 콘솔, 스낵, 와인, 레스토랑 음식 등으로, 주에 따

라 GST나 HST가 2개월간 면제된다.

두 아이와 함께 장난감 매장을 둘러

보던 나쿨 싱갈 씨는 "매년 박싱데이

를 기다려왔는데, 올해는 세금까지 면

제돼 더 많은 쇼핑이 가능하다"며 활

짝 웃었다. 이어 "식비 부담도 한결 줄

쇼핑가

주말 소비도 2023년 수준을 밑돌았 다"며 "특히 세금 면제 발표일인 11월 21일 이후 취미용품, 장난감, 게임 관 련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프리스톤 이코노미스트는

었지만, 정부가 주택 가격 등 전반적

인 물가 상승 문제 해결에도 더 힘써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트 포이리어 캐나다 소매협회 연

방정부 관계 부회장은 "이번 박싱데이

는 세금 면제로 특수가 더욱 커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매장에서

낡은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세금 면제

적용과 대상 품목 구분에 어려움을 겪 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렉 윌슨 소매협회 정부관계 이사

는 "특히 11월 실적이 부진했던 어린 이 의류와 장난감 매장들이 활기를 되

찾고 있다"며 "연말 특수가 기대된다" 고 전했다.

RBC 이코노믹스의 최근 보고서는 흥미로운 소비 트렌드를 보여줬다. 캐 리 프리스톤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소 매 지출이 둔화됐고, 블랙프라이데이

오후 3시, 식품관은 레스토랑 세금 면제를 활용하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라즈 지 투 씨는 "레스토랑에서 세금 면제 혜 택을 여러 번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 자체가 내려가야 한다"며 한숨 을 내쉬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매장들은 더 욱 붐볐다. 코미아-오렐라노 부매니저 는 "물가가 올라 연말 쇼핑이 부담스 러운 상황에서 세금 면제와 박싱데이 할인이 소비자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 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몰 관계자는 "오후 들어 주차장 이 완전히 포화 상태"라며 "저녁 시간 대를 앞두고 우회 도로 이용을 안내하 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페어뷰몰은 평소보다 2시간 연 장 운영하며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 졌다.

joongang.ca A2 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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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체류자 국경통과 비자갱신 전면 중단

연방정부가 임시체류자들의 국경 출

입국을 통한 비자 갱신 제도인 '플래

그폴링'(flagpoling)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 차기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국경

보안 강화에 나선 조치의 일환이다.

캐나다 국경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4

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태평양 연안과

온타리오 남부, 퀘벡 지역을 중심으로

6만9천300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플래

그폴링을 이용했다.

됐다고 설명했다. 국경관리청도 양국의 원활한 국경 운영과 공동 관리 체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크 밀러 이민부 장관은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

유지가 양국 국민과 물류의 안전한 이 동을 보장한다며, 플래그폴링이 중요 한 단속 업무에서 자원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예외 조항도 마련됐다. 미국 시

민권자와 영주권자, 업무상 출국이 필 요한 트럭 운전사, 미국·멕시코·칠레· 파나마·페루·콜롬비아·한국과의 자유 무역협정에 따른 전문직 종사자와 그 배우자 등은 기존처럼 국경에서 비자 를 갱신할 수 있다.

눈사태 위험 "시모어ㆍ그라우스ㆍ사이프러스

BC주 노스쇼어 지역의 주요 스키 명 소인 시모어, 그라우스, 사이프러스 산이 26일 눈사태 위험도 최고 단계에 도달했다. 아발란치 캐나다는 이날 해

당 지역의 눈사태 위험등급을 최고 수

준인 '익스트림'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산악지대와 수목한계선

부근의 모든 지역에 대한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기상 관측 결과, 수요일 밤

부터 목요일까지 계속된 폭풍우로 인

해 새로운 눈더미가 형성되고 있으며, 하루 종일 눈사태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발란치 캐나다는 이번 주 초 반에 형성된 깊은 눈더미에 대해 강한 경계령을 발령했다. 이전에 쌓인 눈더 미가 새로운 적설량과 결합할 경우, 대 규모 눈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에서다. BC주 기상청은 남부 해안 지 역 전역에 수일간 강풍을 동반한 폭우 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로 인 해 해당 지역의 적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발란치 캐나다는 폭풍우가 지속 되는 동안

연방법원이 근거 없이 가나 여학생의

유학 비자를 거부하고 5년간 입국금

지 처분까지 내린 캐나다 이민국 심사

관의 결정을 전면 취소했다.

라일라 압둘 라힘씨의 비자 거부는

심사관의 부실한 서류 검토에서 시작 됐다. 심사관은 재정보증인인 오빠의

은행거래 내역서가 위조됐다며 단 4

문장으로 비자 거부와 5년 입국금지

를 결정했다. 러셀 진 연방판사는 19

일 판결문에서 "행정적 결정에는 최소

한의 합리적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

이번 결정은 그 기본적 기준조차 충

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사관

매년 5만명씩 증가…

은 라힘씨가 제출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의 은행거래 내역서를

은행에 확인한 결과 "계좌 기록과 일

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라힘씨에게 해명 기회를 줬다.

라힘씨는 해명 과정에서 최신 은행거

래 내역서와 함께 은행이 발급한 공식

인증서를 제출했다. GCB은행은 공식

직인과 서명이 담긴 문서를 통해 거래

내역서의 진위를 보증했다.

그러나 심사관은 "두 은행거래 내역

서 사이에 유사점과 불일치점이 있다"

며 구체적 설명 없이 라힘씨의 해명

을 기각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의 공

식 인증서는 완전히 무시됐다. 진 판

사는 "심사관이 말한 '유사점'과 '불일

치점'이 무엇인지 전혀 설명하지 않았

다"며 "법원과 지원자 모두 심사관의

우려가 무엇이었는지 추측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민국은 판결 이후 "같은 입금액이

서로 다른 이름으로 기재됐다"며 불일

치 사례를 제시했으나, 진 판사는 "그

런 구체적 분석이 원래 결정문에 없

었다"고 일축했다.

판사는 "심사관들이 직면한 업무 압

박을 이해하지만, 그것이 합리적 분석 이 결여된 결정을

메트로 밴쿠버, 2045년 인구 400만명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인구가 급격

히 증가하면서 도시계획 전반에 비상

이 걸렸다.

매년 5만 명씩 새로운 주민이 유입되

면서 당초 2054년으로 예상됐던 인구

400만 시대가 2045년으로 9년 앞당겨

질 전망이다.

최신 인구조사와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 비영주권자 증가 추세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인구 증가는

해외 이민자 유입이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5년 이후에는 출생률 저하

로 자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대비해 메트로밴쿠버 당국은 2050년

까지 총 172만 가구의 주택 공급을 목

표로 세웠다.

매년 2만1천 가구의 신규 주택이 필

요한 상황이다. 특히 밴쿠버와 써리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가 들어설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과제다.

2050년까지 지역 내 일자리가 210만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주택 건설에 따른 건설업과 서

비스업 분야가 새로운 고용을 이끌 것

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도시 이탈

현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시 성

장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원격근무 확산 등으로 인한 도시

이탈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

다. 메트로 밴쿠버 당국은 급격한 인

구 증가에 맞춰 주택, 일자리, 핵심 인

프라를 재정비하는 한편, 지역의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BC주의 2024년은 감동적인 재회와 성 공 스토리로 가득했다. 원주민 강제입

양 정책('60s Scoop)으로 헤어졌던 자

매의 30년 만의 재회를 시작으로, 파

리올림픽 금메달 획득까지 다양한 훈 훈한 소식들이 이어졌다.

니타와 브랜디 퀼 자매는 1960년대

원주민 강제입양 정책으로 헤어진 후 30년 만에 밴쿠버 스카이트레인 버라

드역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어머니 사망 후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를 찾 아낸 두 자매의 재회는 많은

에게 감동을 안겼다.

밴쿠버의 시각효과 제작사 디스틸

러리FX는 HBO 드라마 '라스트 오 브 어스'의 특수효과 작업으로 에미상 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약 50명 의 직원이 1년간 작업한 3화 '롱롱타

임'과 7화 '레프트 비하인드' 에피소드

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코트니에서는 눈길에서 발견된 현 금다발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감 동적인 순간이 있었다. 탈리아 볼씨는 '아이들'이라고 적힌 현금 봉투를 발 견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인을 찾 아냈다. BC주 출신 선수들은 파리올 림픽 해머던지기 종목에서 역사를 새 로 썼다. 나나이모 출신 에단 카츠버 그는 남자부에서 84.12미터를 기록하 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리치 몬드 출신 캠린 로저스도 여자부에서

76.97미터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70대의 칠리왁 주민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어려 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4년에도 주택 구매력

약화와 거래량 감소, 파산과 차압 사 태가 이어졌으나, 하반기 연속된 금

리인하로 시장 회복의 가능성이 열 렸다.

중앙은행은 6월 수년 만에 처음으 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연말까지

총 5차례 금리를 내렸다. 정부도 주

택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쏟아내며 부동산 시장 정상

화에 힘을 쏟았다.

본지는 5회에 걸쳐 2024년 캐나다

부동산 시장의 주요 트렌드와 이슈,

정책 등을 심층 분석한다. 임대주택

시장의 성장, 파산관재인의 역할 증

가, 콘도 시장의 변화, 개발부담금 정

책의 영향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주택 건

설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지난

10년간 임대주택 착공이 4배 증가했

으며, 분양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임

대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콘도 분양률 저조로

분양용으로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임

대용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토론토의 대형 부동산 중개사 베이

커 부동산(Baker Real Estate)은 30

년 만에 처음으로 임대주택 전담 부

서를 신설했다. 임대주택의 질적 수준

도 크게 높아졌다. 피츠로비아(Fitzrovia)의 도심형 임대주택은 토론토

랩터스와 협력한 농구장, 리조트형 옥

상 수영장,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원격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일반 콘도

① 시장 흐름을 바꾼 임대주택 열풍

② 무너진 개발사들… 파산관재인이 움직인다

③ 흔들리는 콘도시장… 새 출구는 어디에

④ 개발부담금 정책의 명과 암

⑤ 5차례 금리인하… 부동산 시장의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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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추면서도, 집주인의 퇴거 요구 없

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RBC 경

제연구소에 따르면 인구 증가와 주택 구매력 약화가 임

대주택 수요를 견인했다. 캐나다의 주택 소유율은 2011

년 69%에서 2.5%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이민자들도 첫 5~10년간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경

향을 보인다. 정부도 임대주택 건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

다. 연방정부의 국가주택전략(National Housing Strategy)과 캐나다 주택계획(Canada's Housing Plan)을 통 해 임대주택 건설을 촉진하고 있다. 온타리오주와 BC주 도 독자적인 주택 계획을 수립했다. 분양용 콘도는 선분

양으로 65~75%의 판매율을 달성해야 착공이 가능하지 만, 임대주택은 이런 제한이 없어 더 빠른 건설이 가능 하다. 개발부담금 감면과 저금리 혜택도 건설사들의 참

여를 늘리는 요인이다. 특히 정부가 임대주택 건설에 대한 부가가치세(GST)

면제를 결정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분양용 콘

도는 초기에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임대주택은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업계에

서는 임대주택이 사치품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가구 소

득이 연 12만 달러면 입주가 가능한데, 토론토 시민의

25~30%가 이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임대주택 거주는 자연스

러운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고금리와

건설비용 상승으로 신규 임대주택 착공이 2~3년 전보

다 75% 감소했다. 건설비용이 41% 증가했고, 금리 상

승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아졌다. 현재 건설 중인 물량

이 2025년 이후 완공되면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

될 수 있다.

업계는 개발부담금과 재산세 면제 기간을 2~2.5년으로

연장하고,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의 대출 프로 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세제 혜택은 저

렴한 임대주택뿐 아니라 모든 시장 임대주택에 적용해

야 한다는 의견이다.

"내 삶의 마지막 선택권"… '조력존엄사' 8년간의 기록

안락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불치

의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조력존엄사 제

도(Medical Assistance in Dying, MAID)가 시행 8년 만에 안착한 것

으로 보인다.

연방정부가 발표한 제5차 연례보고

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만 1

만9,660건이 신청됐고, 1만5,343명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신청자 중 96%

가 자연사가 임박한 '트랙1' 환자들이

었다. BC주는 전체 신청의 18%를 차

지했으며, 신청자 평균 연령은 77.6세

로 나타났다.

현재 말기 질환자나 회복 불가능한 상태의 환자는 의료진에게 안락사를

아시안몰

지난해 신청 1만9,660건

BC주 신청 비율 18% 차지 신청자 평균 연령 77.6세

환자 241명 안락사 자격 미달 신청자 915명

요청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직접 약물을 투여하거나, 환

자가 스스로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는다.

자격 심사는 엄격하게 이뤄진다. 지

난해 신청자 중 2,906명은 심사 중 자

연사했고, 915명은 자격 미달 판정을

받았다. 496명은 스스로 신청을 철회

했다. 안락사는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진정제 투여를 시작으로 리도카인으 로 혈관을 마비시킨 후, 수술용 마취 제의 5배 용량으로 깊은 혼수상태를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심폐 기능을 정

지시키는 약물을 투여해 생을 마감한 다. 치매 환자도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지만, 판단 능력이 있을 때 신청해 야 하는 제약이 있다. 2023년에는 241명의 치매 환자가 안 락사로 생을 마감했으며, 그중 절반가 량은 치매가 유일한 질환이었다. 시민 단체 '존엄사회 캐나다'는 치매나 신 경퇴행성 질환자들을 위한 사전신청 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퀘벡주만이 사전신청을 허용 하고

1만6천명 거주 신도시 교통허브… 6200만달러 통 큰 투자 밴쿠버시의 공무원 수가 경찰과 도서 관 직원을 제외하고도 9천500명에 달 하는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반발이

메트로 밴쿠버 스카이트레인의 54번

째 역사가 탄생한다. 캐나다라인의 새

로운 역사인 캡스탄역(Capstan Station)이 지난 20일 운영을 시작했다.

리치몬드시 넘버3로드와 캡스탄웨

이 교차로 북동쪽에 들어선 캡스탄

역은 브리지포트역과 애버딘역 사이

에 위치한다.

2016년 에버그린 노선 개통 이후 8

년 만의 신규 역사다. 특히 이번 역사

는 기존 캐나다라인 역사들과 차별화

된 미래지향적 설계가 돋보인다. 승강

장 길이를 52.5미터로 늘려 향후 3량

열차 운행에 대비했고, 양방향 에스컬

레이터와 넓은 대합실도 갖췄다.

일반 역사의 승강장(40미터)보다

30% 더 길다. 캡스탄역은 1만6천여

명이 거주할 대규모 신도시 '캡스탄

과한 세대당 부담금으로 3천220만 달 러를 조달했다. 2021년 9월 착공 이후

우여곡절도 많았다. 주변 건설 공사로

인한 지반 변화로 구조 보강이 필요했

개통이

밴쿠버

웨스 트57번가, 밴쿠버국제공항 터미널 확

장 구간에도 새로운 역사가 추가될

커지고 있다. 시청은 지난 15년간 공

무원 수가 7천1명에서 9천500명으로

늘어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업무만을 전담하는 인력도 40명에 달해 과도한

인력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캐나다 대도시들과 비교해도 밴 쿠버의 공무원 수는 눈에 띄게 많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는 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동안 공공 서비스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불만 이 제기되고 있다. 매년 인상되는

빌리지'의 교통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 이다. 도보 10분 거리에 6천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요한센터, 유니온스 퀘어, 컨티넨탈 등 아시안 쇼핑몰 3곳 이 8분 이내 거리에 있다. 총 공사비 는 6천200만 달러로, 당초 예상보다 1 천만 달러 증가했다.

예정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브리지포트-

애버딘 구간의 하루 평균 승객은 3만

7천 명에 달했다.

추가 비용은 트랜스링크가 부담하 고, 리치몬드시는 신도시 개발 시 부

코로나19와 공사 영향으로 2023년 에는 3만500명으로 감소했지만, 신도 시 입주가 본격화되면 승객이 크게 늘

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더 많은 캘거리시가 1만3천57 명, 에드먼턴시가 1만 명의 공무원을 두고 있다.

밴쿠버시는 300억 달러 규모의 도 시 기반시설 관리와 240개 공원, 11km 해변 유지·관리를 위해 많은 인 력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메트 로 밴쿠버 전체 쉼터의 75%, 지원주 택의 77%, 사회주택의 50%가 밴쿠버 시에 집중돼 있어 인력 수요가 많다

'숨막혔던 한 해' BC주 NDP 22표차로 건진 과반

▲1월: 연초부터 마약 비범죄화 정책

이 도심 치안 악화를 초래하며 정국을

뒤흔들었다. BC주 대법원은 공공장소

마약 사용 금지법을 거부했다. 에비

수상은 원주민 아동 학대 사건으로

미치 딘 아동부 장관을 해임했다.

▲2월: 셀리나 로빈슨 고등교육부

장관이 팔레스타인 관련 발언으로 해

임됐다. 네이선 컬렌 토지부 장관은

원주민 토지법 개정안을 철회했다. 주

정부는 80억 달러 적자 예산안을 제

출했다.

▲3월: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

당 대표의 탄소세 폐지 요구를 에비

수상이 일축했으나, 6개월 후 입장을

바꿔 탄소세 반대로 돌아섰다.

▲4월: 신용평가사 2곳이 BC주 신

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병원 내 마

약 사용으로 간호사들이 안전 대책을

요구했고, 에비 수상은 마약 비범죄화

시범사업을 2년 조기 종료했다.

▲5월: BC주 보수당이 여론조사에

서 연합당을 크게 앞서자 정당 통합

자유당 40년 집권 종료

보수당, 44석으로 제1야당 도약

마약정책 실패로 치안 악화

BC주 94억 달러 재정적자

보수당-연합당 통합 논의 결렬

논의가 시작됐다. 케빈 팔콘 연합당

대표는 선거구 복수 출마 금지와 선거

구 배분을 위한 추첨제를 제안했으나,

존 러스태드 보수당 대표가 "전혀 받

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며칠 뒤

연합당 소속 론 도어크슨 캐리부-칠

코틴 지역 주의원이 보수당으로 이적

했다. 연합당의 중진 의원인 마이크

드 종 전 장관은 연방 정계 진출을 위

해 은퇴를 선언했다. 보수당은 성소수

자 프라이드 행진을 비하한 데이먼 스

크레이스 후보를 제명했다.

▲6월: 연합당의 엘레노어 스터코

써리 지역 주의원이 보수당으로 당적

을 옮겼다. 성소수자 권리 옹호자로

알려진 스터코 의원의 결정에 논란이

왼쪽부터 BC NDP 데이비드 에비 대표, 케빈 팔콘 연합당 대표, 소냐 푸르스트노 녹 색당 대표, 존 러스태드 보수당 대표

일었다. 녹색당의 아담 올슨 주의원이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7월: 브루스 랄스턴, 해리 베인스, 롭 플레밍 등 호건 정부의 장관 7명이

잇따라 사임을 발표했다. 선거를 앞두

고 연합당의 정치자금 모금이 보수당

에 크게 뒤처졌다.

▲8월: 케빈 팔콘 연합당 대표가 선

거 7주 전 모든 후보를 사퇴시키며 40

년 정치 왕조가 막을 내렸다.

▲9월: 선거 전 예산 수정안에서 재

"의사도 공무원으로"… 가정의 부족 해결책 주목

빅토리아 근교 콜우드시(City of Colwood)가 가정의를 시 공무원으로 채

용하는 파격적인 의료인력 확보 방안

을 시행해 캐나다 전역의 주목을 받

고 있다. 더그 코바야시 콜우드 시장

은 22일 첫 가정의 채용을 완료했으

며, 추가로 7명을 더 모집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캐나다 최초로 시도되는 이 시범사

업에서 의사들은 시청 직원 신분으로

하게 될 의사들의 급여는 시청에서 지

급하지만, 진료비는 다른 병원들과 마

찬가지로 BC주 보건부에 청구하는 방

식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콜우드시는 의사 1명당 1천250명의

환자를 담당하게 되며, 8명의 의사 채

용이 완료되면 총 1만 명의 지역 주

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

상했다. 시는 2023년 여름 BC주 정부

에 이 계획을 처음 제안했다. 당시 에

게 진행됐다. 첫 채용된 캐산드라 스 틸러-몰도반 씨는 온타리오주 런던에

서 BC주로 이주할 예정이다. 병원 운

영에 대한 부담 없이 진료에만 전념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

용했다.

BC주 의사협회는 이번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협회는 "쇼 핑몰이나 상가에 개인 병원을 차리던

기존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정적자가 90억 달러로 증가했다.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이 급상승해 NDP와

접전을 벌였다. 에비 수상은 거리 무

질서 대책 부진에 대한 여론 악화를 의식해 비자발적 치료 정책을 급히 변

경했다.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 고, NDP는 보수당과 러스태드 대표 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으나 여

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10월: BC주 역사상 가장 격렬했 던 선거가 19일 막을 내렸다. 의료, 마 약, 치안, 물가 등에 불만을 품은 유 권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NDP는 써 리, 프레이저밸리, 내륙 지역, 밴쿠버 아일랜드 북부에서 큰 패배를 당했다. 녹색당의 소냐 푸르스트노 대표는 낙 선했지만 당은 2석을 확보했다. ▲11월: 22일간의 개표 끝에 NDP 가 써리-길포드에서 22표 차로 승리 해 47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확보했 다. 보수당은 44석을 얻어 제1야당이 됐다. 존 호건 전 수상이 65세로 별 세했다.

▲12월: 보수당 내부에서 13명의 의 원이 동료를 비판하며 내분이 시작됐 다. 재정적자는 94억 달러까지 증가했 고, BC주 경제성장률은

의료 혜택, 휴가, 연금 등을 보장받게 된다. 시가 운영하는 의료원에서 근무

이드리언 딕스 전 보건부 장관이 즉각

연봉에 휴가·연금까지… BC주 콜우드시 파격 제안 영국인 2명이 관광을 빙자한 사기행각 으로 캐나다에서 강제추방됐다. 최근 외국인들의 '범죄관광'이 늘어나 면서 캐나다 사법당국이 강경 대응 에 나섰다. 사르니아 법원은 20일 짐 월씨와 네드 마이어스씨에게 즉각적 인 강제추방과 영구 입국금지 처분 을 내렸다. 두 사람은 12월 6일 입국 직후부터 범죄 행각을 벌였다. 이민국 조사 결 과, 월씨와 마이어스씨는 12월 9일 사 르니아시 프랭클린 애비뉴에서 배수 로 청소업자로 가장해 주택 소유주를 속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에 서 외국인 범죄관광 사례가 급증하면 서 사법당국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2015년 토론토에서는 칠레인 12명이 보석상과 전당포 연쇄 절도로 검거됐 다. 2018년에는 홀튼 지역경찰이

적인 관심을 보이며 사업 추진이 빠르

며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 라고 설명했다.

수 비슷

금리인하로 모기지 부담 완화… "지난 몇년과 달리 안정세"

BC주의 2025년 부동산 시장이 10년

만에 안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매도

자와 매수자 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과

열 없는 '보통의 해'가 될 것이라는 분

석이 나왔다.

BC주 부동산협회는 20일 발표한 시

장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부동산 시

장이 지난 수년간의 급격한 변동을 끝

내고 안정기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 다. 팬데믹 이후 저금리로 인한 급등

장과 2022-23년 고금리 충격이 마무

리되면서 균형잡힌 시장이 형성될 것

이란 관측이다.

시장 안정화의 핵심 요인은 금리 하

락이다. 모기지 상환 부담이 감소하면

서 실수요자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날

북미 국내선 최다 승객 노선의 새로운

강자가 탄생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기

업 OAG가 발표한 2024년 통계에 따

르면, 밴쿠버-토론토(YVR-YYZ) 구

간이 350만 좌석을 기록하며 북미 국

내선 1위에 올랐다.

밴쿠버-토론토 노선은 미국의 대표

국내선인 아틀란타-올랜도(340만석),

하와이 호놀룰루-카훌루이(330만석)

구간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국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물 대비 실구

매자 비율이 0.10~0.20 사이를 유지하

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임대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규 임대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밴쿠버 지역 임대료가 소폭 하락했

다. 이민자 유입 감소도 임대료 안정

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시

장의 불안 요소도 만만치 않다. 미국

차기 대통령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가능성과 실업률 상

승세가 시장을 위협하는 변수로 작용

할 수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 조짐까지 더해져

시장 전망을 흐리게 하는 상황이다.

방문비자로

이민법률가들 "대규모 불법체류 사태 올 것"

연방 정부가 2025~2026년까지 약 200 만 명의 외국인 체류자를 감축하겠다

고 발표하면서 현지 체류자들이 생

계 유지를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비자가 만료되자 방문비자로 체

류 자격을 바꾸고, 현금성 일자리로

연명하는 등 불안정한 삶이 이어지

고 있다.

지니어링 등 특정 직종을 우대하면서 일반 지원자들의 영주권 취득이 사 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론토와 밴쿠버의 주요 이민법률 사무소들은 정부의 200만 명

체류자들 대부분은 고국에서 고액 의 학자금 대출을 받고 온 유학생 출

이다. 안정적인 직장과 소득이 있는

중산층 가정도 내 집 마련에 어려움

을 겪고 있다.

일부 가구는 밴쿠버 외곽으로 이주 를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UBC 토

마스 데이비도프 경영대학 교수는 "낮

은 금리 환경이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민자 감소와 관세 위 협, 경기침체 조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요동쳤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시장에 영향 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 황이다.

특히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높은 집 값은 여전히 실수요자들에게 큰 부담

선을 포함한 전 세계 노선에서는 홍

콩-타이베이 구간이 680만석으로 최

다 기록을 세웠다. 캐나다 최대 항공

사인 에어캐나다는 여름 성수기 동안

이 구간에 하루 6천7백석을 배정했다.

서부 해안가와 토론토 도심 관광객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호주행 환승객까

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

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테

일러 스위프트 콘서트를 계기로 도시

항공사 플레어항공도 이 노선의 성

장세에 주목했다. 현재 주 14회인 운 항 횟수를 내년 여름까지 24회로 71% 늘리기로 결정했다. 항공업계는 대형

항공사들의 수하물 유료화 정책으로 시장 판도가 더욱 요동칠 것으로 내

다봤다. 수하물 무료 운송을 내세운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더 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신이다. 거액의 빚을 진 상태에서 귀 국하면 본국 화폐로는 상환이 불가능 해 어쩔 수 없이 캐나다에 남으려 하

고 있다. 취업비자가 만료된 체류자들 은 방문비자를 신청해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문비자로는 합법적 취업이 불가능해 대부분 비공식 일자리를 전 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치적 사유로 귀국이 어려운 러시아 출신 체

류자들의 상황이 심각하다. 서방 국가 체류 경험으로 인한 투옥 가능성 때 문에 망명 신청까지 고려하는 상황이 다. 연방 정부는 영주권 취득을 위한 점수제 기준도 크게 높였다. 의료, 엔

이 구간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에어캐 나다와 웨스트젯, 플레어항공 등이다. 각 항공사는 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속 적인 증편을 검토하고 있어, 내년에는 더 많은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 된다. 밴쿠버와 토론토를 오가는 350 만 승객의 행렬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 망이다. 서부 해안가와 토론토 도심의 관광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여행 수요 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Taste Innovation

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B1 www.joongang.ca

파리바게뜨, 한인타운 입성 '한국의 프랑스 맛 그대로'

따끈한 빵 냄새가 노스로드 한인타운을 가득 메웠다. 매장 안에서는 베이커들이 바삐 오 븐을 여닫고, 밖에서는 손님들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

하며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파리바게뜨가 마침내 BC주 첫 발을 내딛

는 순간이다.

코퀴틀람·밴쿠버 동시 오픈… BC주 첫발 내딛어

매장서 직접 굽는 신선함… "베이커리 새 지평"

앨버타 이어 온타리오까지… 전국구 브랜드 도약

한국 SPC그룹의 대표 프랜차이즈 베이커 리 브랜드 파리바게뜨(Paris Baguette)가 20일 코퀴틀람과 밴쿠버에서 BC주 첫 매 장들을 동시에 오픈했다.

빵과 케이크,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 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은 파리바게 뜨의 본격적인 캐나다 시장 공략이 시작 됐다. 코퀴틀람 매장은 노스로드 311번지 (311 North Rd. 코퀴틀람) 한인타운에 문 을 열었다.

1988년 설립 이후 전 세계로 진출한 파

리바게뜨는 이미 앨버타주 4개 매장, 온타

리오주 신규 매장까지 확보하며 캐나다 전 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한국 제과점 시

장 1위에 오른 후 동남아시아와 중국으

로 영역을 넓혔고, 2005년에는 미국 시장

에 진출해 북미에서 약 190개 매장을 운

영하고 있다.

매장의 대표 메뉴로는 애플파이로 익숙 한 쇼숑오뽐므(Chaussons aux pommes)

등 파리지앵 스타일 디저트가 있다. 크로

와상과 페이스트리는 물론 모카와 브리오 슈 도넛, 타르트, 케이크도 준비된다. 4가 지 치즈 키슈와 크로켓 같은 짭짤한 메뉴 부터 바게트, 식빵, 다양한 샌드위치까지

베이커리 풀라인업을 갖췄다. 음료도 따뜻 한 것부터 차가운 것, 아이스 메뉴까지 폭 넓게 구성했다.

파리바게뜨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배 경에는 탄탄한 본사 운영 시스템이 있다.

SPC그룹은 제과·제빵 분야에서 쌓은 노 하우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성공적 으로 펼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모든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굽는 '현장 베이킹' 시스템 을 도입했다. 고객들이 베이킹 과정을 직 접 볼 수 있도록 매장을 설계해 신선한 베

이커리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매장을 통해 지역 커뮤니 티의 중심이 되는 베이커리 카페를 만들 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뻗어나간 브랜드의 저력을 캐나다 에서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년 만에 돌아온 성기훈(이정재)의 복

‘오징어게임2’

수가 시작됐다. ‘낙오되면 죽는’ 살벌

세상에서 “나는 말이 아니라 사

람”이라고 외쳤던 기훈은 비인간적인

착취의 판을 뒤집는 데 목숨을 건다.

2021년 공개돼 비영어권 작품 최

초로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

하는 등 역대 글로벌 시장에

서 가장 성공한 한국 콘텐트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이 3년 만에 시즌2

로 돌아왔다. 정식 공개도 되기 전인 지

9일(미국시간), 내달 5일 열릴 제82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로 선정돼 전

시청자들의이목이집중됐다.

1000억 투입, 시즌3까지 제작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그는 제작비 약

1000억원을 이상을 들여 시즌2, 3을 한

호흡에 만들었고, 이 중 7개의 에피소

드를 시즌2로 먼저 꺼냈다. 공개에 앞서

지난 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황 감독

은 “후속 시즌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 편 가르기에 대한 풍자로서 ‘서

로 간의 구별’을 시즌2의 중요한 테마로

녹여냈다”고설명했다.

전편에서 보여준 인간성이 말살된 풍

경, 약육강식의 세계관은 시즌2에서 더

확장된다. 기훈은 ‘게임을 없애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프론트맨(이병헌)을 본

격적으로 찾아 나선다. 시즌1에서 받은

456억의 상금으로 허름한 모텔에 아지 트를 꾸리고 프론트맨에 대항할 자신만 의 군대를 모집하고 무기도 사들인다.

앞서 프론트맨에 총을 맞았던 황준호

(위하준)도 살아 돌아와, 이 군대의 멤

버가 된다. 프론트맨은 게임 참가자들

을 “이미 경쟁에서 진 사람”이라 부르며

자신은 이들에게 ‘목숨을 담보로 새로

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 복

잡하고 비열해진 게임 방식으로 참가자

들의경쟁과증오를부추긴다.

드라마의 핵심 장치이자 볼거리인 게 임의 종류는 시즌1보다 다양해졌다. 전 편의 대표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 다’는 첫 게임으로 다시 등장한다. 황 감

독은 한국의 전통 게임을 이번에도 적 극 활용했다. 달고나 게임 대신 딱지치 기, 비석치기, 팽이 돌리기, 공기놀이, 제 기차기까지 한국의 전통 놀이를 릴레이

로 시간 제한 안에 해내야 하는 새 게임 이등장한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 도 입된 ‘O, X 투표’다. 생존자는 매 게임이

끝난후진행되는‘O,X투표’를통해게 임을 계속 할 것인지, 그만할 것인지 결 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다수결 투 표로 ‘X’가 선택된다면, 쌓인 목숨 값을 생존자 수대로 나눠 갖게 되고 그대로 게임은 끝난다. 기훈은 다같이 ‘X’를 선 택해 게임을 끝낼 것을 독려하지만, 참 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죽여 N분의 1 로 받아 갈 상금도 늘리겠다’는 생각에 골몰한다. 투표라는 공정한 절차를 거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과는 생각 이 다른 이들에 대한 압살로 나타나는 현실에 대한 풍자다. 황 감독은 “한국도

‘오징어게임’팬들이지난1일(현지시간)프랑

그렇지만전세계가분열되고서로가선 을 긋고

한나의 시간

남자와 여자가 젊은 날에 만나 오랜 시간

결혼 안에서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일이 신

비롭다. 함께 밥을 지어 먹고 무수한 결정

에 머리를 맞댄다. 한때는 이 둘도 흔들리

며 걸었을 것이다.

어느덧 노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있어 나는 누구보다도 날카로

운 눈으로 이 부부를 바라보았다. 남자와

여자는 기막히게 잘 맞는 이상적인 부부는

아니었다. 사소한 것에도 의견이 많이 달랐 고, 때론 격하게 다투기도 했다.

여자의 눈은 종종 남자를 흘기고 남자는

여자를 공감하지 못한 적이 더 많았다. 사

랑보다 미움이 더 깊은 게 아닐까 싶었던 그들의 젊은 시절도 보았다.

하지만 까마득한 결혼 후배의 눈으로 보

니 이들의 마흔여섯 해의 세월은 경의롭다.

이제야 든 생각은 이 부부만큼만 살아도

좋겠다는 것이다. 마흔여섯 해 세월이 지나

외모가 하얗게 바뀌어도 서로를 떠나지 않

고 곁에서 힘이 되어준 사랑, 그 무언가를

지속한 결혼의 묘험이 무엇일까. 남자는 자

주 병마에 시달려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젊은 시절부터 여자는 아픈 남자를 지

극 정성 보살펴 살렸다. 그것이 아내의 도

리라 믿었다. 아픈 남편을 살려주면 무엇이

라도 하겠다는 약속을 하늘로 수없이 보냈

다. 남자는 어떤 힘든 시절에도 살림의 결

핍이 없도록 책임을 다했다. 그것이 남편의

의무라고 여겼다.

결혼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

까. 그 힘은 어떻게 생기고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자신에게 주어진 도리와 의무를

다 하는 것이 결혼이라 믿었던 부부의 방

식이 긴 시간 동행을 가능케 했다. 결혼은

내가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함께

나누어 그리는 그림이라는 것을 알아갔다.

사랑은 상대를 위해 기꺼이 자기 수정해

야 한다는 것을 부단히도 배운 시간이었다.

하늘은 여자의 기도를 들어 남자의 생명을

매번 연장시켜 주었다. 남자의 잦은 병시중

때문인지 이제는 여자 몸이 많이 약해졌다.

남자는 건강하던 여자의 몸이 세월만큼

말라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여자는 자신

이 죽으면 홀로 될 남자가 걱정되어 이제

는 남자보다 조금 더 오래 살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한다.

각자의 이름이 상대의 몸을 한 바퀴 돌

아 새겨질 만큼의 세월이 흐른다. 세상 떠

날 날을 떠올리면 초조함이 밀려온다. 그

두려움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남겨질 상대의 쓸쓸함과 자녀들의 부담에

관한 것이다. 노부부만이 알 수 있는 애처

로운 사랑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려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었기에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베르톨트 브레히트>

문예정원

박혜경

캐나다 한국문협

동산 중앙 실과 따 먹고도

상대방을 탓한 죄

진리를 알지 못하며 아는 척 한 죄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 방법대로 사랑한 죄

미워한 죄

혼자만 의롭고 정직하다고 교만한 죄

주님의 몸은 비방하고

자녀들을 서슴없이 정죄한 죄

약자 앞에서 슬그머니 뽐내며 무자비하고 무정하게 짓밟은 죄

우 혼잡하다.

겨울철에 밴쿠버 주변에서 등산 을 즐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 다. 시무어 산도 붐벼서 주차 예 약을 해야 하고, 원칙적으로 눈 덮 인 산들은 스키장과 같이 사용되 고 있기 때문에 인파가 몰려 매

시내에서 접근성은 용이하지만 코스탈 레인지의 가파른 산들이라 조난 위험도 크며, 최근 외국인 등

산가 2명이 조난되어 구출되기도 했다. 동절기에는

일몰 시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윈터 타이어나 M+S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만이 휘

슬러 방향이나 오프로드를 통행할 수 있고, 갑작스

러운 폭설이나 결빙, 사고 등으로 인해 스쿼미시 외

곽으로 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

코퀴할라 하이웨이도 자주 막히기 때문에 일기 예

보와 도로 정보를 잘 확인하고 다녀야 한다. 칠리 왁 방향의 산들은 눈이 깊어서 겨울에는 거의 등산 이 어렵다. 밴쿠버 주변의 높은 산들은 스노슈, 게이

성 탄

칭찬을 즐기면서 겸손으로 가장하여 포장한 죄 위장된 거룩 속 숨어있는 위선에 빠져 있으면서 혼자만 바르다고 고집부린 죄 교만의 늪에서 경건하다고 자부하며 허우적거린 죄

아, 그래서 바로 저 때문에 예수님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 지셨군요

터, 스틱, 크램폰, 방한·방수 장비, 헤드랜턴, 비상식 량, 물 등을 철저히 갖추고 길을 잘 알지 못하면 대 개 오르기 힘들다. 겨울에 인기 있는 등산 코스는 한정적이며, 주로 시무어 1봉, 사이프러스 블랙마운틴, 이글 블러프, 보웬 아일랜드 룩아웃, 할리번 마운틴에 스노슈잉 을 가는 정도다. 따라서 특별한 장비 없이 가볍게 하이킹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코스로는 번츤 호수, 린 캐년, 린 헤드워터,

대략 10km이며 고도 상승은 약 180m 정도 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두 개의 늪지를 8자로 경유하여 로우놀과 하이놀에 오르는 비교적 어렵지 않은 트레일이다. 하이놀에 오르면 프레이저 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인파도 크게 없는 곳이다.

지난 12월 21일 뉴웨스트민스터에

서 열린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의

2024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밴쿠버의

추운 겨울 날씨를 녹여줄 따뜻함이 가

득한 연주회였다. 사실 이날의 콘서트

는 단순히 1시간 반 남짓의 시간 동안

만 진행된 행사가 아니었다.

10대 청소년 단원들은 이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몇 달간 연습과 다양

한 무대에서의 리허설을 거치며 이날

의 음악회를 완성해 나갔다. 콘서트 바

로 일주일 전에는 아메니다 실버타운

에서 음악의 온기를 나누며 어르신들

의 밝은 표정과 기쁨이 가득한 모습에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학부모

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

는 과정이 대견스럽게 느껴질 뿐만 아

니라, 나이가 들어가며 발전 없이 점점

정체되어 가는 어른들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 중간에 장민우

사회자도 언급했듯이, 연주자들의 나

이는 10대 청소년에 지나지 않지만, 음

악을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이들 한 사

람 한 사람은 단순히 아이가 아니라 예

술가(Artist)의 면모를 보여주고, 때로

는 젊은 거장(Virtuoso)의 모습을 보

이기도 했다.

이에 걸맞게 크리스마스 콘서트

의 1부는 'Canada Virtuoso Young Artists Music Competition' 수상자들

의 무대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클래

식을 잘 모르더라도 한국인이라면 몇

년 전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반 클라이

번 콩쿠르 수상 소식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웨렌 리유 군의 리스트의 ‘초

절기교 연습곡’ 중 No.4 마제파를 비롯해, 겨울 밤의 고요함을 트럼펫의 낮고 깊은 울림으로 채

워준 서병권 군의 로파르츠의 '안단테와 알레그

로', 그리고 염정현 군의 자이츠의 '바이올린 협

주곡 4번 3악장'이 화려한 기교의 바이올린 연

주로 이어졌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오늘 공연의 총감독이

자 지휘자인 박혜정 단장님을 비롯한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전체 단원들이 무대를 가득 채

우며 등장했다. 공연 중 대부분의 시간을 관객들

의 얼굴을 보지 않고 무대 방향으로 서 있는 지

휘자가 공연에 대한 관객의 기대와 반응을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청중들의 환호뿐이라는 사회

자님의 센스 있는 소개에 따라 우레와 같은 박

수가 쏟아지며 첫 번째 곡이 시작되었다. 오케스트라는 그 반응에 걸맞게 경쾌한 ‘크

리스마스 페스티벌’ 곡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

를 한껏 띄우며 환호에 보답했다. 이어서 안젤

리나 박 소프라노와 함께한 ‘거룩한 성’은 신성 한 분위기와 울림으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 사했다.

놀라운 것은 소프라노 박 선생님의 경우, 평소

연습 때는 함께하실 수 없었기 때문에 이날의 콘서트 전에 리허설을 통해 합을 맞춰봤을 뿐이 었는데도, 역시 프로답게 몇 번 만에 준비를 끝

내고 완벽하게 무대를 소화해 주셨다. 다음으로 귀여운 눈사람과 함께 사랑스러운

겨울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곡인 ‘프로스티 더 스노우맨’에서는 박혜정 단장님이 관객석의 박 수를 유도하며 곡이 진행되는 내내 연주자와 함 께 관객들이 박자를 맞추며 하나가 된 무대를 만들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오페라의 유 령’이었다. 약 12분에 걸친 이 대곡은 과거 한 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친숙한 ‘The Phantom of the Opera’ 메인 테마를 비롯해 ‘Think of Me’ 등의 주요 테마가 메들리로 엮어 져 있어서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어려운 곡이라 단장님도 관 객들에게 많이 응원해 달라는 애교 섞인 멘트를

남기시기도 했고, 학부모 입장에서 들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지 만, 우리 단원들은 이런 걱정들이 기우였다는 것 을 증명하듯이 완벽한 연주로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실 몇 달 전 이 곡을 처음

연습했을 당시에는 이런 웅장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는데, 팀파니와 드럼 같은 타악기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더욱더 풍성한 음악이 완성되었다.

이렇게 오케스트라에서 각 악기들이 수행하는 역할과 다채로운 음색이 한데 어우러져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보면서, 학생들은 단순 히 악기 연주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 다. 콘서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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