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
加은행들 '모기지 유치전'
모기지 시장 '춘추전국시대' 개막
고객 유치 위한 할인 정책 가능성
캐나다 주요 은행들
이 치열한 모기지 경
쟁, 일명 ‘모기지 전
쟁’을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가 점차 인하되는 상황에서 약 55%의
모기지가 향후 2년 내에 갱신될 예정
이기 때문이다.
RBC 애널리스트 다르코 미헬릭 씨
는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더 낮
은 금리의 모기지를 찾으려 할 가능성
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헬릭 씨는 “현
재 낮아진 모기지 금리는 과거 저금
리 시절에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에게
큰 차이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는 2020년 6월 기준 모기지를 받은 소
비자의 경우, 갱신 시 0.5% 금리 인하
가 이루어질 경우 연간 약 1,000달러
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헬릭 씨는 이러한 금리 인하가 소
비자들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어,
모기지 브로커들이 고객에게 적극적
으로 연락하며 더 나은 조건을 제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에만 네 차례에 걸쳐
유콘 전염병통제국과 최고의료책임자
는 13일 화이트호스에서 밴쿠버로 운
항한 에어노스(Air North) 항공편에
서 백일해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발표
했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감염자는 지난
11월 6일 오전 11시 45분 출발 항공편 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질환으로,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 모든 승객에게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라는 긴급 통보 가 전달됐다.
금리를 인하했으며, 이는 높은 인플레
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이전의 ‘모기지 상환
충격’에서 벗어나, 이제는 더 나은 금
리로 재계약을 유도하는 금융권의 경
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미헬릭 씨는 향후 3년 내 전체 모기
지의 약 85%가 갱신될 예정이라고 전
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벌금과 확
장 제한을 받은 TD 은행이 국내 시장
에서 더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설 가
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TD와 같은
주요 은행들은 모기지를 중요한 핵심
상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미헬
릭 씨는 모기지 경쟁이 심화될 경우, 특히 모기지 시장 점유율이 크고 예
금 기반이 강력한 은행들이 유리한 위
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모기지 이익률 압박과 고객 이탈 위험
이 큰 RBC, 스코샤은행, CIBC 등이 경쟁의 주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
다고 덧붙였다. 결국, 캐나다 은행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종 마케팅과 가격 경쟁을 통 해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콘 전염병통제국은 백일해 바이러
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소 7일에서 최대 10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염 초기에는 일반적
인 감기 증상과 비슷해 구별이 어렵지
만,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한 기침 발
작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해
당 항공편을 이용한 고위험군 탑승객
들에게 의료기관이나 유콘 전염병통제
국에 즉시 연락해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민자 10명 중 8명 "생활비 감당 못해"
정착 초기 61%→ 현실 직면 후 31%로 재정 자신감 곤두박질
인터랙 코퍼레이션이 실시한 최신 조
사에 따르면, 캐나다에 도착한 이민자 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착 후 재정적 자신감이 크 게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조 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도착 직후 에는 61%의 이민자들이 재정적 자신
감을 보였으나, 정착 이후에는 31%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이민자 85%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재정
적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일반 캐나다 인은 58%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생존을 위해 이민자 3명 중 1명은 멘토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멘토들은 언어장벽 해소(90%), 현지 화폐 시스 템 이해(86%), 금융사기 예방(83%) 등 에서 이민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 고 있다.
이에대해 이민자 지원단체들은 "현 재의 정착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는 한 계가 있다"며
[사진제공=HanaTV]
"밴쿠버에 1천 가구 대규모 임대주택 짓는다"
연방정부, 5억7천4백만 달러 '통큰 지원' 나서
연방정부가 밴쿠버 임대주택 공급 확
대를 위해 5억7천4백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지원으로 밴쿠버 시내 4개 지역에 약
950가구의 신규 임대주택이 들어설 예
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파트 대출 건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이 프
로그램은 중산층 캐나다인을 위한 임
대주택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정부 정책이다. 42
번 애비뉴에 들어설 첫 번째 프로젝
트에는 1억1천만 달러가 투입된다. 마
콘 디벨롭먼트가 맡은 이 사업은 투베 드룸 등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된 211 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 다. 해당 부지는 오크리지 타운센터 (Oakridge town centre) 인근에 위치 해 있으며, 캐나다라인 역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나머지 세 곳의 프로젝트도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는다. 하우드 스트리트 1099번지에 1억8천5백4십만 달러, 같 은 도로 1066번지에 1억8천4백만 달
러, 리처드 스트리트 1317번지에 9천4 백만 달러가 각각 투입된다. 태평양 경 제개발부를 담당하는 하르짓 사잔 장 관은 "밴쿠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하면서 주택 공급 확대가 더욱 시급해 지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들이 주 택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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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4일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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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의사당 울린 '의원 선서'
기여할 것
약속했다.
한인
큰 의미 로
한인
정치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는 의원들의 가족과 지인들, 현지 주민들 및 지역 정치인들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회기를 맞
이하는 주 의회의 첫걸음을 축하했다. 주요 정치 인사들과 언론사 기자들도 다수 참석해 의회 시작에 대한 큰 관 심과 기대를 보였다. 특히 개원식의 중요한 절차로, 각 의원들은 의회 명부에 서명(Signing the Roll)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각 의 원들은 서명과 선서를 통해 공식적으 로 의회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직무 를 다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주민들 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hnb@joongang.ca
"호건,
존 호건 전 BC주 수상 별세… 향년 65세
"더 나은 사람 되도록 격려"
이비, 유가족에 위로 전해
BC주 정부, 조기 게양
온라인 조문록 개설
존 호건(John Horgan) 전 BC주 수
상이 12일 오전 빅토리아 로열 주빌
리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5세. 평
생의 스타트렉 팬이었던 그의 마지막
말은 작품 속 명대사 "긴 생명과 번영
을"이었다. 6월 세 번째 암 진단을 받
고 독일대사직에서 휴직 중이던 호건
전 수상은 45년을 함께한 아내 엘리
씨와 두 아들 에반, 네이트를 남겼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BC주와 주
민들의 안녕이 그의 전부였다"고 전했
다. 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호건 전 수상은 트렌트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시드니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연방
의회 우편물 담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5년 BC주 의회에 입성했다.
2014년 신민주당 대표가 된 후 2017
년부터 2022년까지 BC주 수상을 지냈
다. 재임 기간 코로나19 대유행과 대
형 산불, 홍수 등 전례 없는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 위기 때는 '아버지 같
은 리더십'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 만졌다. 주민들은 그를 애칭으로 '아
버지 수상'이라 불렀고, 그의 솔직하 고 친근한 모습에 깊은 신뢰를 보냈 다. 데이비드 이비 현 주수상은 "역사
적 전환기의 중대한 지도자였다"며 "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을 바꾼 놀라운 인물"이라고 추모했 다. "어려운 순간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은 멘토이자 코치였다"고도 덧붙였 다. 주거장관 라비 칼론은 감동적인 일화도 전했다. "정치 생활로 바빠진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 해 직접 찾아가 포켓몬과 레고를 함께 하며 위로했다"는 것이다. 원주민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
역사적 지도자였다"
성명서 통해 애도 메시지… "불의에 맞선 용기있는 정치인"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이 존 호건
전 수상의 별세와 관련해 추모 성명
을 발표했다.
이비 수상은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빅토리아에서 전해진 호건 전 수상의
별세 소식에 우리 모두의 마음이 무겁
다"며 "그는 BC주와 주민들을 진심으 로 사랑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호건 전 수상은 불의를 발
견할 때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
했고, 모든 주민을 위해 더 나은 BC 주를 만드는 데 재임 기간을 바쳤다"
고 평가했다.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격려했다"며 호건 전 수상의
이비 수상은 "역사적 전환기에 중대 한 영향력을 발휘한 수상이었다"며 " 그의 수많은 업적은 앞으로 수년, 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PUAC) 밴쿠버협의회는 북한 인권 옹호와 자유 통일을 위한 협력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북한 인권 단체인 HanVoice의 주요 관계자들이 초청되어,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한 주요 활동을 소개하고 PUAC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한 세미나는 PUAC의 새로운 통일 정책 방향인 �.�� 독립에 따라 기획되었으며,
북한 인권 옹호 및 난민 정책 지원, 인권 교육 등을 통해 평화적 통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와 PUAC 회원들이 HanVoice의 글로벌 인권 활동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2024년 11월 23일 (토) 오후 3시 - 5시
Sheraton Vancouver Guildford Hotel (����� ��� Ave. Surrey)
코퀴틀람에서 고급 콘도에 저소득층
임대주택을 포함시키는 혁신적인 주
거모델이 시도되고 있다. 소득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
로, 저소득층도 프리미엄 주거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밴쿠버 부동산 개발회사 앤섬 프
로퍼티스(Anthem Properties)와 어
포더블 하우징 소사이어티(Affordable Housing Society)가 협력해 소
코(SOCO) 프로젝트에서 18가구를 저 소득층 임대주택으로 제공한다.
입주자들은 월 소득의 30% 이내로
임대료를 내면 된다. 월 5천 달러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를 파격적인 조건
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입주민들에게는 실내 농구장과 배
드민턴장은 물론, 조리시설을 갖춘 커
뮤니티룸, 체육관, 요가 스튜디오까지
모든 시설이 개방된다. 옥상 정원과
바베큐 시설 등 프리미엄 편의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 입주민은 "5년 동안 BC하우징
대기자 명단에 있었고 메트로 밴쿠
버의 모든 협동조합 주택에 신청했지
만 기회가 없었다"며 "앨버타 이주까
"캐나다인, 자국 역사도 모른다"
이민자보다 못한 수준
역사교육재단 히스토리카 캐나다 (Historica Canada)가 캐나다인 1천
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가 기초적인 역사 지식
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82%가 기본적인 역사
퀴즈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30개의 OX문제 중 절반인 15개 이
상을 맞춘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특히 화폐 속 인물조차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10달러 지폐에
6년째 등장하는 흑인 민권운동가 바
이올라 데스몬드(Viola Desmond)를
절반 이상이 알아보지 못했다. 세계적
명작 '빨간 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도 56%가 모른다고 답했다. 더욱 충
격적인 것은 기초적인 국가 정체성
과 관련된 지식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30%는 캐나다의 건국 연도
인 1867년을 몰랐고, 초대 총리 존 A 맥도널드(Sir John A. Macdonald)의
이름도 알지 못했다. 작년 조사 결과
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캐나다인들이
자국의 주요 전투보다 미국의 군사 역
사를 더 잘 아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
1차 세계대전 비미 고지 전투나 제2
차 세계대전 주노 비치 상륙작전 같은
역사적 순간보다 미군의 전공을 더 상
세히 알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교육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있다. 앨버타주를 비롯
한 여러 주에서 고등학교 졸업 필수
과목에 자국 역사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역사를 필수과목으
로 지정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
규 이민자들이 캐나다 역사를 더 잘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 취득
을 위해 68페이지 분량의 역사 교재 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 고민하다 이곳에 입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정부 기 관의 재정 지원으로 가능해졌다. BC 주 정부와 주택공사, 연방 모기지공사
등이 보조금을 투입했다. 민간 개발사 단독으로는 이런 파격
적인 임대료 책정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쉽지만은 않다. 포트무디의 한 프로젝
트에서는 당초 128가구의 절반을 저
소득층 임대주택으로 계획했다가 13
가구로 대폭 축소해야 했다. 물가상승과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BC주 정부가 최근 각 도시에 주택 공 급 목표를 할당한 가운데, 이번 프로
젝트는 저소득층 주거문제 해결의 새
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공공임대주택 대기 자가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서, 민간 개발을 활용한 대안으로 평 가된다.
다만 사업성 문제로 대규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 속적인 재정 지원과 민간 개발사의 참 여 의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환전수수료 피하는 법"… "현지통화로 결제하세요"
한 다. 상점 단말기에서 캐나다 달러 결 제를 선택하면 이중환전으로 수수료 가 더 나온다. 대부분 카드의 해외결제 수수료는
2.5%지만, 자주 여행하는 사람은 수 수료 면제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유리 하다. 미국에서는 카드 결제할 때 우
편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캐나 다 우편번호에서 숫자 3자리만 추출 해 뒤에 00을 붙이면 된다. 예컨대 'M1A 2B3'면 '12300'을 입력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6자리 비밀번 호를 요구한다. 기존 4자리 PIN 앞에 00을 붙이면 대부분의 경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위조 단말기에
여행이 가능하다.
소냐와 함께 하는 10분 독서 소냐 장(장성녀)
몇 년 전 한 지인의 서재에서 유발 하
라리의 [사피엔스]를 우연히 발견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의 제목
이 단 한 단어 [사피엔스]라니, 호기심
이 확 당겼다. 책을 읽었으나 별 감흥
이 없었노라는 지인의 논평은 내 호기
심을 더욱 더 부추겼다. 논평이 부정적
이면 과연 그러한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서, 논평이 긍정적이면 나도 알고
싶어서… 나는 책을 읽는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역사책은 한 나
라의 흥망성쇠를 다루거나 (로마 제국
쇠망사, 이야기 러시아사 등), 한 주제
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철학의 역
사, 서양 미술사 등) 범주의 것들이었
다. 그에 비해 이 책에서 다루는 역사
는 여러 호모 (Homo, 인류) 종 중에
하나일 뿐이며, 다른 포식 동물들 틈바
구니에서 생존하기 급급했던 사피엔스
종이 어떻게 적자 생존에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자
연을 정복하고 지구를 접수했는지, 그
장구한 세월을 아우르는 ‘빅 히스토리’
의 이야기다.
하라리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을 3가지로 꼽는다.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이 그것이다.
1. 인지 혁명은 약 7만 년 전부터 3
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
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이다. 드디어 언
어를 사용하게 된 사피엔스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타 동물과 현격히 차별화
된 의사소통과 상호협력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리하여 자신보다 강한 다른 호모 종들을 이기고, 자신의 포식자였
던 거대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게 된 혁 명적인 발전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많은 대형 동물의 멸종을 의미했다. 하라 리는 이 때부터 이미 생태계의 재앙이 시 작되었다고 본다.
2. 농업 혁명은 약 12,000년 전에 시작 되어 사피엔스의 삶을 또 한 번 획기적으 로 변화시킨다. 그 전까지 인간은 자연에 서 스스로 자라고 번식한 것들을 채집하 고 사냥했으나, 농업 혁명과 함께 몇몇 동 물을 가축화하고, 몇몇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사피엔스는 먹이 사슬의 정 점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으로
사의 사기극에서 해방시켰는가? 하라리는 어느 정도 그렇다고 보는 듯하다. 약 500 년 전부터 서구에서 시작된 과학 혁명은 근대 시대의 독특한 자각과 함께 싹텄는 데, 즉 “우리는 세상에 대해 다 알지 못 한다”라는 자각이었다. 무지에 대한 자각
이 앎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습득한 지식이 과학의 발명으로 연결되어 인류의 삶을 좀더 안락하고 풍요롭게 하면
서, 인류는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다는 낙 관주의가 근대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과 학 혁명에 기반한 의료술의 발전은 수많
은 고통과 이른 죽음에서 인류를 구원했 고, 첨단 기술을 사용한 식량 산업은 인
이 된 사피엔스들은 7만 년 전 수렵채집을 하며 20여 명의 부족원과 평생을 함께 살 던 사피엔스들보다 과연 더 행복해졌는가? 그는 이 질문에
생각하듯이
새로운 정신적 질병이 생겼다. 그 리고 이때부터 잉여 식량을 기반으로 모든
지배자와 엘리트가 출현했다. 하라 리는 말한다. 이 때부터 근대에 이르기까
지의 역사는 90퍼센트의 굶주린 농부들이 피땀흘려 일군 식량을, 일하지 않는 지배 계층이 빼앗아 향유한 이야기라고. 그리하 여 농업 혁명은 역사 최대의 사기였다고…
3. 그렇다면 과학 혁명은 인류를 이 역
류를 아사에서 거의 해방했으며, 자본주의
가 전지구적인 시대 정신이 되면서, (인류
가 착해져서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에 따
라 전쟁보다는 평화가 인류에게 더 유리하
기에, 인류는 과거보다 훨씬 덜 싸우게 되
었다. 오늘날 우리는 여러 국지적 전쟁들 에도 불구하고 전 지구적으로 볼 때 역사
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자본주의의 동력인 소비지 상주의로 인해 개인의 가치가 소비 능력
으로 판가름되는 비인격화가 진행되고 있 고, 지구는 넘치는 쓰레기와 오염으로 과
부화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하라리는 질문한다; 그래서
이 모든 변화들이 과연 인류를 과거보다 더 행복하게 했는가? 21세기의 세계 시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나보다 잘난 사람 없고, 나보다 못난 사람 없
어 모두 평등하다고 바라볼 수 있어야 독립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 이유로 타인을 내 생
각으로 판단하고 가르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도 했고요. 여기까지는 어렴풋이 이해가 갈 것 같
은데, 타인을 판단하고 가르치려는 의도가 삶을 괴
롭게 만든다는 건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하기 어렵 거든요. 무슨 뜻인가요?
- 보통 삶의 고통을 이야기하면 욕망을 제일 먼
저 떠올리죠?
■ 그렇죠. 원하는 걸 얻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집착도 생기고 싸움도 생기니까요. 그래서 식욕, 색
욕 등을 탐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 그런 욕구가 인간만의 것일까요?
■ 당연히 동물도 가지고 있죠.
- 인간을 동물과 다르지 않다고 보면 굳이 인간
답게 살아간다는 말이 필요할까요? 동물은 욕망을
충족하고자 싸우잖아요.
■ 인간다운 삶이라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생존
에 필요한 욕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생존에 필요한 욕구에 의존해 살아간다면 독
립된 삶이나 주체적인 삶이라는 이야기를 할 이유
가 있을까요?
■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동물의 삶을 주체적으
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하지는 않네요. 그러면 삶
의 고통을 어떻게 봐야 하죠? 본능에 의존해 살아
가는 삶도 분명 고통의 삶이라고 보이는데요. 이건
삶의 고통에 해당하지 않나요?
-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의 삶이 아닌 동물의 삶
을 살아간다면 과연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까요?
■ 아니요. 짐승에 인간을 비유하는 경우가 있는
걸보면 오히려 동물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걸 증오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 그러니까 동물적 욕구에 매달려 살아가면 삶
이 고통이 될 수밖에 없겠죠? 정신적으로 괴로우
니까요.
■ 동물적 욕구는 생존에 꼭 필요한 부분도 있
는데, 그러면 삶의 고통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거
아닌가요?
- 예. 그 고통은 죽어야 끝나요. 칼에 베이면 상
처는 아프고, 성적 욕구가 없으면 대를 이을 수 없
죠. 살아있는 동안 이런 고통은 필할 수 없어요.
■ 피할 수 없다면 삶의 의미도 사라지는 게 아
닌가요?
- 인간을 동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보면 그렇
죠.
■ 다른 게 더 있나요?
- 인간에게는 이성이 있어요. 즉 생각을 하는 두
뇌가 있다는 뜻이죠.
■ 생각하는 두뇌와 본능에서 오는 욕망 때문에
발생하는 고통이 어떻게 다른가요?
- 동물적 본능은 생존에 필요한 부분이에요. 그
러니까 욕구를 없앤다는 건 불가능해요. 살아있
는 동안은요.
■ 예. 거기까지는 이해해요.
- 예를 들어 너무 배가고파 눈앞에 있는 복어를
먹었다고 생각해볼게요. 복어를 먹은 사람은 먹는
순간은 배고픔을 달래 즐거울 수 있지만 먹은 후
에는 독으로 인해 고통을 받겠죠?
■ 그렇죠. 독을 먹어서 생긴 고통이니까요. 비
슷한 말로 돈을 좇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하는 거 아닐까 해요.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돈
을 모두 잃으면 고통의 삶이 시작되니까요. - 이런 고통은 상대적으로 쉽게 피할 수 있어요.
전문 요리사가 해 주는 요리를 먹으면 되고, 전문
가 여럿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투자를 하면 얼마든
지 예방할 수 있죠.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가의 모
습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요리사가 해 놓은 요리를
먹고 투자 전문가들을 데려다 투자를 시키니까요. ■ 알아요.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부러워 하죠. - 그런데 이런 삶이 고통 없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만일 이런 삶이 고통에서 자유로운 삶 이라면,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신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칼럼 전문은 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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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정원
김철훈
캐나다 한국문협
단풍 든 느티나무 곁에서
엉킨 가지 사이로 작은 새 날던
잔디밭 위 느티나무
온화한 산들바람에 어린잎 피우고
담황 초록 꽃 피고 지더니 봄날이 같다
우거진 느티나무 진 녹색 잎
반짝반짝 뜨거운 햇살 가리고
살랑살랑 선한 바람 일으켜
공놀이 아이들 더위 식히며
여름날 보냈었다
우중충한 무채색 가을날
어김없이 북쪽 산 넘어온 찬바람에
녹색 잎 붉어지고 연노랑 되어 화사하니
백발의 노인 낙엽 한 잎 쥐고 서 있다
단풍잎은 달력처럼 찢겨
허망한 세월처럼
한 잎, 한 잎 날려 보낸다
나무는 추억은 없으나
새해의 새잎을 기다리고
노인에게 청춘은 오지 않으나
추억만은 남으리
밴쿠버의 빨간우체통
박지향
잠수
바다로 가면
특효약을 찾는다기에
바다로 갑니다
내 소리만 들리고
내 마음만 보이는
불치병
이 몹쓸 불청객이 찾아오면
내 집은 내어 주고
소라고동 전세 얻어 바다로 갑니다
두어 달 앓고 나면
초록빛 바다를 지고 오렌지빛 산호의 노래를 안고
깃털
당신은
붉은 입술로 노래하고
깊고 고요히 흘러가세요 어쩌면 우리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 어디쯤에서 우연처럼 만나질지 누가 알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