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A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탄핵소추의 심판
대에 오른다. 1주일 만인 14일 오후 4시
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오후 5시)보다 개의 시간을 한 시
간 당겼다. 이날 가결되면 현직 대통령
으론8년만의탄핵소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3일 “탄핵만
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
한 방법”이라며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동참해달라”고말했다.
1차 투표 때엔 국민의힘 의원 105명 (전체 108명)이 본회의장에서 퇴장, 투
표가불성립했다.이번엔달라질것이란
예상이많다.권성동국민의힘원내대표
부터 13일 기자간담회에서 “14일 오전
10시 의총에서 의원 108명의 뜻을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며 “현재 탄핵 반대가
당론이지만, 당론이라는 것은 의원들이
상의해결정하는것”이라고말했다. 당내에선 탄핵 반대 당론은 유지하
되, 표결은 자율 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본다. 13일 4선 이상 중진회의
에서도 “수십 명의 우리 당 의원들이 투
표에 참여하겠다는데, 어떻게 막겠나”
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5선인 권
여당, 반대 당론 유지하되 퇴장 않고 자율 투표 유력 권성동“108명뜻모을것”친윤계“가결이후대비”
영세 의원은 “본회의 투표 참여 부분은 (기존집단퇴장에서)바뀔가능성이클 것”이라고전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안 가결을 상수(常 數)로 놓고, 이후 대응을 고심하는 분위 기다. 이날 기준으로 국민의힘에서 탄 핵에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 원은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 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7명이다. 안철 수·김상욱·김예지 의원은 1차 표결에도 참여했다. 추가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 원은 없었지만, 탄핵 방어 마지노선인 ‘당론 이탈 8표’는 이미 무너졌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원한 친한계 의원은 “14일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 며 “같은 생각인 동료 의원이 꽤 있다” 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도 8표 이상 이 탈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당
분위기가 바뀐 건 한동훈 대표가 12일 ‘탄핵 찬성’으로 선회하고, 비상계엄 선 포의 정당성을 설파한 윤 대통령의 12
‘내란 가담’경찰청장·서울청장 초유의 동시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통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지호 경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13일 구
속됐다. 남천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는 이날 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
단(단장 우종수)이 지난 12일 두 사람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 장을 신청한 지 하루 만으로, 현직 경찰 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이 동시에 구속된 건 사상 처음이다. 이와 관련, 특별수사
단은 구속영장에 ‘피의자 윤석열’이라
고적시한것으로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비상계엄이 선포 된 지난 3일 조 청장에게 여섯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의원들 다 잡아들여.
계엄법 위반이니 체포해”라며 직접 국 회의원 체포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
됐다. 조 청장의 변호를 맡은 노정환 변 호사는 이날 윤 대통령이 조 청장에게 이같이지시했다고밝혔다. 노변호사는이날중앙일보가보도한 ‘이재명 무죄 준 판사도 체포 대상이었 다’ 기사와 관련해서도 “여인형 국군방 첩사령관이 휴대전화로 불러준 위치 추 적요청15명명단에이재명더불어민주 당 대표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판사의이름이포함돼
“대통령이 국회 출입통제·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첫 지시 때 국회시설 확보, 인원 출입 통제 이야기”
(곽종근 특전사령관, 6일 유튜브)
“구금시설·체포 지시받아, 정치인 명단 14명”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 10일 국회)
(곽종근 특전사령관, 10일 국회)
현장 진술과 안맞는 대통령 해명 윤 “계엄발령 방송 후 병력이동 시켜”
군 “김용현, 계엄전에 국회확보 지시” 투입 병력 규모 놓고도 엇갈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담화를 내고 “소
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게 폭동인가”라
설득력을 잃는다.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 장(해군 준장)은 국방위에서 “구금시설 관련된지시와,체포와관련된지시는여 인형사령관으로부터직접받았다”며체 포명단에14명이있었다는사실을확인 했다. 체포·압송·구금을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 안 채워졌다며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말해”
고 반문하며 ‘12·3 비상계엄’의 불가피성
을 강조했다. 군 투입이나 통제 등도 필
“국방장관이 오전 10~11시 선관위 대기 지시, 정부과천청사 인근 21시 대기 지시”
(문상호 정보사령관, 10일 국회)
“700~800명 추정”
(김선호 국방부 차관, 10일 국회)
“특전사·수방사 등 685명”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테이저·공포탄·방패·케이블타이 이용”
윤 대통령은 또 “2시간짜리 내란이
란 것이 있느냐”며 폭동도 아니라고 항
변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내란선동 사건
을 수사했던 검사 출신 B변호사는 “폭
동의 내용인 폭행·협박은 일체의 유형
력의행사나공포심을유발하는해악의
고지를 포함한 가장 넓은 범위의 개념”
이라며 “판례상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할
정도의 위력이 있는 폭력 행사를 폭동
이라고 하는데, 이번 계엄은 전국 단위
로 평온을 해한 만큼 폭동에 해당할 가
능성이크다”고말했다.
A변호사 역시 “사람, 물건, 건물, 특
정 지역 어디에든 이 정도 규모의 폭력
고 설명했다.
요최소한도로이뤄졌다는주장이다.하
“방첩사·정보사·수방사·특전사 등 1191명”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9일 기자회견) “실탄은 최소로 휴대, 개별 지급
(곽종근 특전사령관, 10일 국회)
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게 법 취지”라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담화가 자
기변호에 불과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
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윤 대
통령이 군을 동원해 국회에 들여보낸
것만으로도 내란죄 구성 요건에 해당
하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둑이 도둑질을 치밀하게 안 했다고
해서 도둑질이 아니냐”며 “실패한 내란
도내란”이라고질타했다.
반면에 윤 대통령을 감싸는 의견도
소수 있었다. 수도권 소재 한 법대 교수
는 “입법권 남용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
을 행사한 것에 대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을 설명하려 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초래한 국정 마비에
대한 대국민 경고라는 윤 대통령의 인
식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고말했다.
앞으로 치열한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는 “법리 논쟁을 하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윤 대통령
이 법적인 쟁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
탄핵이이뤄져도헌재심판과정에서법
적으로 치열하게 다툴 것”이라며 “재판 이길어질가능성이크다”고전망했다. 허정원·김정민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지만이는군지휘관들이당시현장에서 받았다는지시와는배치된다.한쪽은거 짓말을 하고 있거나, 중간에서 김용현 전국방부장관등누군가가대통령의지 시를왜곡전파했다는의미다. 윤 대통령은 국회 병력 투입에 대해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 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곽종근 육 군특수전사령관(중장)은 지난 10일 국 회국방위원회에서계엄이틀전인지난 1일 국회 등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 다며 “건물 출입구를 확보해 인원이 나 오거나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임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역시 국회 제출 자료에서 김봉 식 서울경찰청장이 계엄 선포 직후 국 회출입통제를결정했다고밝혔다. 윤대통령은“(병력투입은)국회해산 이나기능마비를위한것이아니다.국회 에서정상적심의가이뤄졌다”고강조했 지만, 이는 결과론적 이야기일 수 있다. 곽사령관은윤대통령이두번째통화에 서 “의결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 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 을끄집어내라”고지시했다고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 망국적 상황 을 호소하는 불가피한 비상조치였다”며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 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 작전이 진행됐다는 대목에서
테이저건과 공포탄, 케이블타이 등 을휴대했다”고말했다. 정영교·이근평·이유정·박현주·심석용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윤리위(위원장 신의진)는 이날 오후 10
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
를 열어 윤 대통령 제명·출당 관련 논의
를할예정이다.
친한계 진종오 최고위원과 한지아 수
석대변인도이날탄핵찬성의사를밝혀
여당에서탄핵찬성의원은안철수·김예
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 의원을 포함
해 7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당내 최소
24명이 “다음 탄핵안 표결엔 참석한다”
고 밝힌 터라 14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통과될가능성이한층높아졌다.
한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을 공식화
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부결 노력(5일)→조속
한 직무정지(6일)→한동훈·한덕수 공
동 국정운영(9일)→2~3월 조기 하야 로
드맵(10일) 등 입장이 미묘하게 바뀌었
으나, “탄핵에 찬성하냐”는 물음엔 말
을 아껴 왔다. 한 대표는 이날 ‘말이 너
무 바뀐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어떤 것
이 나은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과
정에서 국민께 답답함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말했다.
다만 한 대표의 의지가 당론(黨論)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원조 친윤’ 권
성동 의원은 106명이 참석한 의원총회
에서 72표를 얻어 34표를 얻은 비윤(非 尹)계 김태호 의원을 꺾고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 표가 되기 이전에 탄핵안을 부결하자
는 게 당론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윤 대 통령 탄핵안이 발의되면 의원들의 총의
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은 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 추
경호 전 원내대표가 주재한 의원총회에
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 이를
뒤집으려면 의총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탄핵
찬성파는그에못미치는상황이다.
12일오전국회에서열린국민의힘의원총회에서한동훈대표(왼쪽)가윤석열대통령의대국민담화내용을비판하자친윤계강명구의원(오른쪽)이강하게항의하고있다. 전민규기자
한동훈 “이제 탄핵뿐, 소신껏 표결을”
한지아도 찬성 가결까지 1명 남아
한 대표‘윤 출당’한밤 윤리위 소집 친윤, 권성동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의총서 “한동훈 그냥 내려와라” 직격
나경원 “내란운운, 너무 가벼운 언행”
12일국민의힘새원내대표로선출된권성동의 원이수락연설을하고있다. 전민규기자
친한계지지를등에업은김의원은정 견발표에서 “12·3 사태의 배경이 벗겨지 면서 분노가 치밀었다”며 “탄핵의 굴레
에서 벗어나 새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무릎을 꿇고 “이제는 결단해 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권 원내대 표는 담담하게 “비상계엄으로 대응한
것이분열”이라고경고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
이날 의총에서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
등은 가감 없이 표출됐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반 성하는게아니라,상황을합리화하고사
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 다”고 비판하자, 친윤계 의원들은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그냥 내려와라” 등
방의
많았다”고했다.원내관계자는“권
윤대통령취임후멀어진것 은당에서알만한사람은다안다”며“원
내대표와사무총장등풍부한경험이오 히려장점으로작용했다”고설명했다.
고성을질렀다.권원내대표는한대표가 윤 대통령의 담화 직후 탈당·제명 논의 를위한당윤리위원회를소집한데대해 “윤리위를소집해제명하는것보다그런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이 알아서하지않겠느냐”고했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대통령이라 는 사람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지 금이라도즉각적으로내려와야한다”며 “이제 윤석열씨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지금 (윤 대통령을)당장출당시키는것은한마디 로 배신의 정치다. 출당·제명을 시키는 순간 ‘배신의 정치’의 아이콘이 될 것”이 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함부로 내 란죄자백을운운하는한대표의언행은 가벼워도너무가벼웠다”고했다. 이날의 난타전을 탄핵 이후 책임 공
있어서 당에서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 “김용현 등과 안가서
8시간 대치끝 임의제출 자료만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3
시간 전인 지난 3일 오후 7시쯤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경찰청장·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으로 불러 계엄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
령은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과 인물 등
을 적은 문서까지 조 청장 등에게 나눠
준것으로나타났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
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10~11일
조청장과김청장등을상대로지난3일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특히A4용지한장인해당문
서에는 ‘계엄 선포 뒤 국회·중앙선거관
리위원회·MBC·여론조사 꽃 등 10여 곳
을접수하라’는취지로10줄가량의지시
문이 담겼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을 선포 뒤 오후 11시37분쯤부터 6
차례 조 청장에게 전화해 “국회의원을
체포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
로 드러났다. 앞서 조 청장은 “계엄 선포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고 당일 오후 10시쯤까지 공관에 머물렀다”고 주장했
지만,이는거짓인것으로드러났다.
특수단은또이날오전11시36분용산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경찰청·서울
경찰청·국회경비대 등의 압수수색을 시
도했지만, 대통령실과 합참이 불응했다.
양측은 서로 대치했고, 오후 8시쯤 대통
령실과 합참 측에서 임의제출한 자료만
받아철수했다.윤대통령을직접겨냥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인데, 영장에 대
상장소로대통령실내국무회의실·경호
처·101경비단합참지하3층통합지휘실
등이포함됐고한남동대통령관저는빠 졌다. 특수단은 계엄사령부가 차려졌던
합참전투통제실과그안의결심실등도
압수수색하려고했지만역시실패했다.
경찰은 여당으로도 수사를 확대했다.
특수단은 전날(10일) 피의자 신분인 추
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출석요
구서를 보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비상
계엄 해제 결의 요구안 표결 당시 여당
의원들을 당사로 집결시켜 계엄 해제를
방해한혐의(내란)로고발됐다.
한편 국수본과 국방부 조사본부(군
경찰)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
수처)와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구성
해 운영하기로 했다. 세 기관은 “경찰의
수사경험과역량,공수처의법리적전문
성과영장청구권,국방부조사본부의군
사적 전문성 등을 살려 상호유기적으로
협력하고,중복수사로인한혼선과비효
율문제를해소할예정”이라고설명했다.
이로써 경찰과 군 경찰은 영장청구권
문제를 해결했다. 공수처를 통한 영장
청구로 신청한 영장이 검찰에서 무산되
는 것뿐 아니라, 수사 기밀이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실제 특수단은
지난 9일 대통령실과 특수전사령부·수
도방위사령부 등의 압수수색영장을 신
청했는데, 검찰이 특수전사령부·수도
방위사령부의 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아압수수색이불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은 이미 군 검찰
과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고 있어 다
른세기관이공조체계를운영하기로했
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검찰청 관계자
는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처음
겪는 비상시국 앞에서 실질적 협력이 안
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
조본구성과관련해아무런연락을받지
못했다고한다. 나운채·허정원·이찬규 기자 na.unchae@joongang.co.kr
비상계엄 당시 경찰력으로 국회 출입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
찰청장을 11일 새벽 내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수뇌부가 동시에 체포 된 건 사상 처음이다. 검찰이 두 사람을
입건한 상황에서 경찰 스스로 조직 보 호를 위해 선제 조처했다는 해석도 나 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
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이 조
경찰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긴급체포한 건 이날 오전 3시49분쯤이다. 두 사람은
통제해 국회의원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을 막으려고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청은 “특별수사단을 중심 으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
저히수사해나갈것”이라고밝혔다. 경찰은 차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 다. 경찰청은 이호영 차장이, 서울경찰 청장은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 무를 대행한다. 일각에서는 수뇌부 공 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우려했다. 이달 예정된 치안감·치안정감 인사, 내년 1월 총경 인사 등이 모두 멈췄다. 대규모 집 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휘부와 경비 라인이 수사 대상인 점도 혼란을 더한 다. 입건된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외에도 김준영 경기남부청장, 서울·경기남부청 경비 라인 등이 수사 선상에
윤대통령, 계엄 3시간전 경찰청장·서울청장
경찰 “김용현 등과 안가서 4인 회동”
계엄선포 뒤 A4 1장으로 지시 내려
경찰 대통령실·합참 압수수색 불발
8시간 대치끝 임의제출 자료만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3
시간 전인 지난 3일 오후 7시쯤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경찰청장·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으로 불러 계엄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
령은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과 인물 등
을 적은 문서까지 조 청장 등에게 나눠
준것으로나타났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
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10~11일
조청장과김청장등을상대로지난3일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특히A4용지한장인해당문
서에는 ‘계엄 선포 뒤 국회·중앙선거관
리위원회·MBC·여론조사 꽃 등 10여 곳
을접수하라’는취지로10줄가량의지시
문이 담겼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을 선포 뒤 오후 11시37분쯤부터 6
차례 조 청장에게 전화해 “국회의원을
체포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
로 드러났다. 앞서 조 청장은 “계엄 선포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고 당일 오후 10시쯤까지 공관에 머물렀다”고 주장했
지만,이는거짓인것으로드러났다.
특수단은또이날오전11시36분용산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경찰청·서울
경찰청·국회경비대 등의 압수수색을 시
도했지만, 대통령실과 합참이 불응했다.
양측은 서로 대치했고, 오후 8시쯤 대통
령실과 합참 측에서 임의제출한 자료만
받아철수했다.윤대통령을직접겨냥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인데, 영장에 대
상장소로대통령실내국무회의실·경호
처·101경비단합참지하3층통합지휘실
등이포함됐고한남동대통령관저는빠 졌다. 특수단은 계엄사령부가 차려졌던
합참전투통제실과그안의결심실등도
압수수색하려고했지만역시실패했다.
경찰은 여당으로도 수사를 확대했다.
특수단은 전날(10일) 피의자 신분인 추
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출석요
구서를 보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비상
계엄 해제 결의 요구안 표결 당시 여당
의원들을 당사로 집결시켜 계엄 해제를
방해한혐의(내란)로고발됐다.
한편 국수본과 국방부 조사본부(군
경찰)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
수처)와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구성
해 운영하기로 했다. 세 기관은 “경찰의
수사경험과역량,공수처의법리적전문
성과영장청구권,국방부조사본부의군
사적 전문성 등을 살려 상호유기적으로
협력하고,중복수사로인한혼선과비효
율문제를해소할예정”이라고설명했다.
이로써 경찰과 군 경찰은 영장청구권
문제를 해결했다. 공수처를 통한 영장
청구로 신청한 영장이 검찰에서 무산되
는 것뿐 아니라, 수사 기밀이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실제 특수단은
지난 9일 대통령실과 특수전사령부·수
도방위사령부 등의 압수수색영장을 신
청했는데, 검찰이 특수전사령부·수도
방위사령부의 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아압수수색이불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은 이미 군 검찰
과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고 있어 다
른세기관이공조체계를운영하기로했
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검찰청 관계자
는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처음
겪는 비상시국 앞에서 실질적 협력이 안
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
조본구성과관련해아무런연락을받지
못했다고한다. 나운채·허정원·이찬규 기자 na.unchae@joongang.co.kr
비상계엄 당시 경찰력으로 국회 출입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
찰청장을 11일 새벽 내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수뇌부가 동시에 체포 된 건 사상 처음이다. 검찰이 두 사람을
입건한 상황에서 경찰 스스로 조직 보 호를 위해 선제 조처했다는 해석도 나
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
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이 조
경찰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긴급체포한 건 이날 오전 3시49분쯤이다. 두 사람은
통제해 국회의원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을 막으려고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청은 “특별수사단을 중심 으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
저히수사해나갈것”이라고밝혔다. 경찰은 차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 다. 경찰청은 이호영 차장이, 서울경찰 청장은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 무를 대행한다. 일각에서는 수뇌부 공 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우려했다. 이달 예정된 치안감·치안정감 인사, 내년 1월 총경 인사 등이 모두 멈췄다. 대규모 집 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휘부와 경비 라인이 수사 대상인 점도 혼란을 더한 다. 입건된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외에도 김준영 경기남부청장, 서울·경기남부청 경비 라인 등이 수사 선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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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밤 빛낸 한강 “생명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
지난10일(현지시간)스웨덴스톡홀름시청에서열린‘노벨만찬’에참석한한강작가와크리스토퍼오닐(왼쪽).오른쪽사진은시상식에서칼구스타프16세스웨덴국왕으로부터노벨상증서(가운데사진)를받은한강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만찬 연설은 문학을
향한 지고한 사랑 고백이었다. 그는 문
학이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본
질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섬세한사유로풀어냈다.
‘노벨의 날’로 불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한강은 검은 드레스와 검은
구두를 신고 푸른 카펫이 깔린 스톡홀
름 콘서트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장기 없는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수
수한 드레스를 입었지만 연미복을 입은
10명의 남성 수상자들 가운데서 단연
돋보였다.
노벨상 시상식은 1926년부터 매년 12
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유서 깊은 행사다. 2차대전으로 2년간
시상식이 열리지 않은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60분동안진행된이날시상식에서한
강은 작은 가방을 등 뒤에 둔 채 의자에
등을 붙이지 않고 허리를 곧추세운 자
세로 심사평을 경청했다. 엘렌 맛손 노
벨문학상 심사위원이 스웨덴어로 그의
작품세계를 설명할 땐 고개를 숙이고
영어 스크립트를 펼쳐 읽었다. 이윽고
그의이름이불렸다.
“친애하는 한강, 스웨덴 한림원을 대
표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
로축하드립니다.이제앞으로나오셔서
폐하께상을받아주시기바랍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 11명 중 유일 여성
10명의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스웨덴
왕족의맞은편에앉아있던그는천천히
중앙으로걸어나와칼구스타브16세국
왕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어 그의 손
에메달과증서가전해졌다.좀처럼크게
웃지 않던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
졌다. 1700여 명의 청중은 환호했고, 그
는 오랜 박수를 받으며 고개를 숙여 인
사했다.시상식이끝난뒤에는무대위에
남아번역가와교민,출판계관계자들과
악수하며담소를나눴다.
이어오후7시‘노벨만찬’이시작됐다.
만찬은 ‘노벨 위크’의 가장 큰 행사로 매
년노벨상시상식이끝난뒤스톡홀름시
청의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한
강은이날스웨덴마들렌공주의남편인
크리스토퍼 오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입장해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
울프크리스테르손스웨덴총리등과함
께중앙에마련된VIP테이블에앉았다. 이날만찬에는수상자와수상자의가족,
스웨덴의 왕족·총리 등 주요 인사, 노벨
위원회및한림원관계자,과학·문학계주
요인사등1250여명이참석했다.
칼 구스타브 국왕이 노벨에 대한 경
의를 표하는 축배사로 만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전채·메인·디저트로 이뤄 진3코스식사가나왔고,중간중간음악 극등다양한이벤트가이어졌다. 오후 10시50분. 또렷한 한국어가 울
11일스웨덴스톡홀름린케뷔의도서관에서다 문화학생들과대화하는한강작가.홍지유기자
려퍼졌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 한강을 소개 하던 스웨덴 대학생 사회자가 한국어로 낭독을 시작한 것이다. 언론사에 사전
배포된프로그램식순에는없던내용이 다. 모두 영어로만 소개된 다른 수상자 와 달리, 한강은 한국어와 영어 두 개의
언어로호명됐다.
과학·문학계 1300명 참석 3코스 만찬
단상에 선 한강은 예의 잔잔한 목소 리로 입을 뗐다. 그는 “여덟 살이었던 어 느 날”이 떠오른다며 “주산 수업을 마치
고 나오던 중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쏟아
졌다. 비는 거세게 내렸고, 스물네 명의 아이들이 건물 처마 밑에 모여 몸을 피 했다”고회고했다.
“그들 각자도 저처럼 이 비를 보고 있 었고, 저처럼 이 습기를 느끼고 있었죠. 수많은 1인칭 시점이 있다는 걸 깨달은 그순간은경이로움그자체였습니다.”
이어 “글을 쓰며 경이로움을 계속해 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 였다. “(문학은) 언어라는 실을 따라 다
른 이의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경 험이며 제게 가장
현장에서
간담회서“모두가 궁금해한다”질의
시민들도 기자에‘한국 정치’물어 시상식 옆에선 교민‘계엄 규탄시위’
‘채식주의자’금서 지정도 큰 관심
지난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한강 작가의 기자
회견에서 처음 질문을 던진 이는 한국
기자가 아닌 스웨덴 사회자였다. 사회
자는 한강의 모두 발언을 유도하며 “모
두가 궁금해 할 질문”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하자고했다.
3일 발생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질문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이었던만큼 좀
더밝고희망찬질문으로시작해도좋았
으련만, 한강은 ‘경사’와는 거리가 먼 한
국의정국과관련한질문에답해야했다.
10일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스톡홀름
한강이11일(현지시간)스웨덴스톡홀름에서열린기자간담회에서답변하고있다. [뉴스1]
콘서트홀에는 한강의 수상을 축하하려 는 교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남 장흥군에서 파견된 축하사절단은 축하 현수막과 태극기를 들고 추운 거리에 나왔다. 축하 대신 규탄을 선택한 교민
“모든
문장
들도 있었다. 콘서트홀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광 장에서는 교민들이 참여한 윤석열 대통 령 퇴진 집회가 열렸다. 기쁨과 분노가
아닌‘계엄’이었다
한데뒤엉켰다. 한강은 기자간담회에서 채식주의
자 청소년 금서 지정 논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답했다. 그가 “유해도서라는 낙
인을 찍고 폐기하는 것은 책을 쓴 사람
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한강과 한국에 대한 스웨덴 시민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현장 반응을 취재하
기 위해 거리에 나선 기자에게 한국의 정치적 상황은 어떤지, 한국에서 한강 의 책이 왜 논란이 되는지 물어보는 스 웨덴시민이적지않았다.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장 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 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주저하지 않았다. “일부 성적인 묘사로 전체 작품
을 깎아내려서는 안 되며 그런 묘사조 차도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만 존재하는 주인공 영혜를 표현하기 위한 문학적 도 구”라는것이그의설명이다. 스톡홀름의 사서 교사들도 같은 반 응이었다. 무엇보다 이들은 청소년에게도 자신
속에 우린 함께 있다, 작품 번역해준 50명에 감사”
스톡홀름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 “독자들‘소년이 온다’부터 읽길 추천 성근 책 원하면‘흰’‘희랍어시간’”
“제 작품을 번역해주신 분이 전 세계 50
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 분들
이 훨씬 많지만 (번역가들과 저는) 함께
있습니다. 문장마다 함께 있고 모든 문
장속에함께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54)이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작품을
전세계독자에게소개해준번역가들에
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강
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출판
사 ‘나투르 오크 쿨투르’에서 열린 한국
언론대상간담회에서“(제작품이)번역
된 언어가 28개 혹은 29개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번역가 수는 50명 정도”라며
“만찬 수상 소감에서 이 번역가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했지만, 분량이 너무
길어줄일수밖에없었다”고말했다.
이날간담회가열린나투르오크쿨투
르는 한강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해
출간한 출판사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는 그의 작품이 번역을 통해 작 품이다양한언어로세계에
것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강 작 가는 “앞으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더
좋은 게 아니라, (번역을 통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이라
강조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 룬 자신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에 대해
서는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만큼 더 조심스러웠다”며 “이 책이 광주를 이 해하는 데 어떤 진입로 같은 것이 돼 주 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 다. 이어 어떤 작품을 먼저 읽으면 좋을 지 묻는 질문에 “한국 독자에게는 처음 이 소년이 온다이면 좋을 것 같고, 이 책과 연결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어 서 읽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너무 진한 책보다 조금 성근 책을 원한다면 흰이나 희랍어 시간이 좋을 것 같 다”며 “채식주의자는 처음부터 읽기 보다 다른 책을 읽은 뒤에 보면 이해하 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상 강연 준비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강연문을 쓰면서 제 과거를 많이 돌아보게 됐고, 내가 어 디쯤 있고 어디서 출발해 여기까지 왔
의 경험과 성숙도에 따라 작품을 스스 로 선택하고 해석할 수 있는 권리가 있 다고강조했다.
기자 hong.jiyu@joongang.co.kr
는지 나의 좌표를 파악하게 됐다”고 말 했다. 이어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가 글 을쓰고싶다”며
대통령
‘보수의 심장’ 대구 민심 르포
상인 대부분 여전히 “탄핵은 안돼”
젊은층 중심 탄핵 목소리는 커져
“퇴진 외쳐도 해코지 없을만큼 변해”
“사람(윤석열 대통령)이 싫어서 사진을
내린건아닙니다.속시끄러워서요.”
11일정오대구중구서문시장에서칼
국수 집을 운영하는 70대 상인 A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곳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4월 당선인 신
분으로 찾았던 곳이다. 이후 가게 곳곳
에는 윤 대통령 사진과 그가 직접 쓴 ‘대
구 시민들의 사랑 듬뿍 받으세요’라는
글귀, 친필 서명이 걸렸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모두 사라졌
다. A씨는 사진과 서명을 집에 보관 중
이라며 “손님이 부정적인 이야기 하는
게 듣기 싫어서 뗀 것뿐”이라고 했다. 이
어 “비상계엄 선포 후 마음이 아파 한동
안 잠도 못 잤다.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안타깝다”고말했다.
서문시장은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도
‘성지’라불린다.보수진영‘현장정치1번
지’로, 윤 대통령이 대선 하루 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했을 정도다. 지난해
서문시장 100살을 기념해 열린 ‘2023 서
문시장 100주년 대축제’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직접찾기도했다. 이날 만난 상인 대부분은 “탄핵은 안 된다”고 했다. 이불을 파는 50대 상인은 “(윤 대통령이) 잘못했지만, 이 사태까
지 오게 한 건 야당이다. 무조건적인 탄 핵은해결책이아니다”고말했다. 반면 일부 젊은 시민과 상인은 “‘보 수의 심장’ 대구의 민심이 변했다”고 했 다. 이종현(30)씨는 “지금도 비상계엄을 왜 선포했는지
외교장관이
11일금융당국등에따르면정부는최
근 ‘국제금융협력 대사’로 초대 금융위
원장을 지낸 전광우(75) 세계경제연구
원이사장을내정하고임명절차를진행
하고 있다. 경제특사 격인 국제금융협력
대사 선임은 2007년 2월, 2017년 1월 이
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07년에는 북한
의 1차 핵실험, 2017년에는 박근혜 전 대
통령 탄핵 여파로 글로벌 투자자의 동요
가 컸다. 그만큼 현 상황에 대한 정부의
경제진단이심각하다는방증이다.
이에 한국의 경제 시스템이 굳건하
고, 정부의 긴급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있다는것을알려국가신인도
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다. 전 이사장은 공식적으로 임명되면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으로, 임기는 통상 1년이다. 정부는 경
거쳐 금융위원장과
(NPS) 이사장을 지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굴지의투자은행(IB)등과접촉해
국내시장 안정에 적극 참여해달라는 메 시지를전달하게될것”이라고설명했다. 국제금융협력대사는대외경제분야
를 담당하는 ‘대외직명대사’다. 외교부
장관이 임명할 수 있다. 무보수 명예직
제부처 전직 장관들을 중심으로 국제금 융협력대사를추가물색하고있다. 한편 거시·금융당국도 대외 접촉면 을 넓혀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 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밤 9시 미국 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정부서울청사 에서 화상으로 면담하고 “한국 경제 시 스템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 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민주적 절차 는 온전히 작동 중이며, 정치·경제를 포 함한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 없이정상운영되고있어혼란의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옐런 장관 이 “민주적 가치를 토대로 형성된 굳건 한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했으며, 양 국 협력이 앞으로도
이스라엘, 시리아 480회 공습
2대에 걸쳐 시리아를 철권통치한 바샤
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자, 이스라
엘이 시리아 전역을 공습하면서 완충지
대를 너머로 지상군을 보내고 있다. 반
군 세력에 아사드 정부가 보유했던 무기
가 넘어가지 않게 하겠단 취지다. 이스
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한 선제 조치라
고 설명했지만, 아랍국들은 시리아 위
기를악용하고있다고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 등
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
난 48시간 동안 시리아 전역에 480회의
전투기 공습을 감행해 시리아의 무기
저장고 대부분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활동가단체인VOC는이스라엘
의 이번 공습에 대해 “지난 15년간 다마
스쿠스에 이뤄진 가장 폭력적인 공격”
이라고말했다.
IDF는 다마스쿠스·홈스·타르투스·
라타키아·팔미라 등에 있는 공군 비행
장과 대공포대, 무기 생산 시설 등을 파
이젠 예비 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들을 잇달
아 주요 보직에 임명하면서 이해충돌 우 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엔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 킴벌리 길포일(사진)을
그리스주재미국대사로10일(현지시간)
지명했다.검사와폭스뉴스진행자출신
인 길포일은 2020년 트럼프 주니어와 약
괴하기 위해 350여 차례 공습했다. 스커 드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 전 투기, 공격용 헬기, 레이더, 탱크, 격납고 등 무기의 상당수가 무력화됐다고 설명 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무기고와 군사 시
설, 발사대, 발사 위치를 표적으로 한 지 상작전도감행했다.이스라엘공군은이
를 지원하기 위해 130곳을 공습했다. 이
스라엘이 시리아 영토에 지상 작전을 수
행한건1973년욤키푸르전쟁이후51년
만이다. 또 시리아 함선 15척이 정박해
있는 라카티아의 해군 시설 2곳을 격파 해수십개의해상미사일을파괴했다.
아랍 매체는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 를 향해 진군 중이라고 전했다. VOC는 IDF가 10일 다마스쿠스에서 25㎞ 떨어
진베카셈에도착했다고밝혔다.베카셈
은 시리아·레바논·골란고원 국경에 위 치한 요충지다. 아랍연맹은 “이스라엘 이 시리아의 위기 상황을 악용하고 있 다”고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자국 안보 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기
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슬 람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시리아의 화학
무기 저장소, 미사일 저장소 등이 넘어
가게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 츠 국방장관은 IDF의 목표가 시리아 남 부에 무기와 테러 인프라가 없는 안전
구역을조성하는것이라고밝혔다.카츠
장관은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반군 조 직을 향해 “누구든 아사드의 발자취를 따른다면 그와 같은 말로를 맞게 될 것” 이라고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
사드 정권 붕괴에
요르단 지원을 받는 반군 (남부), 아사드 충성파, 알라위
혼한트럼프대통령의예비며느리다.
같은 날 차남인 에릭은 아랍에미리 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암호화폐 행사 에서 “트럼프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친
(親)암호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
라고 말했다. 앞서 에릭은 트럼 프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암호화폐 인
사 폴 앳킨스 전 SEC 위 원을 지명한 뒤 비트코 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서자 “아빠 (pops)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라고 도 했다. 트럼프 일가는 현재 암호화폐 플랫폼 업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 련해“트럼프2기행정부는이해 충돌 가능성이나 그렇게 보
않겠다는뜻”이라고평가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바 이드노믹스는 세금을 우크라이나에 준 뒤(조바이든대통령의아들)헌터를통 해바이든에게되돌아오게하고,헌터를 스스로 사면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는 밈(meme·인터넷 유행 게시물)을 올 리는등자신과관련한이해충돌논란을 해명하기보단임기말아들을사면한바 이든을비난하는데주력하고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한국 공정거래위 원회와 유사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앤드루 퍼거슨 현 FTC 위원 을지명했다. 퍼거슨은 소셜미디어가 보수적 관점 을탄압하거나광고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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