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2025년 1월 1일 수요일 A 창간 60년 혁신은 계속됩니다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제5510호
국민 10명 중 6명 “대선 전 개헌 논의해야” 신년 여론조사
‘포스트 87 체제’국민도 원해 55%는‘5년 단임제’변화 희망 “선거제 함께 개혁” 응답도 46%
개헌 논의를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엠 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9~30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 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 접 여론조사 결과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으로 탄핵소추되면서 정치권에선 “87년 체 제가 수명을 다했다”는 목소리가 나오
고 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큰 만큼 여기에 맞춰 개헌 절차를 밟아 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국민 여론도 이 같은 정치권 기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일 개헌을 한 다면 언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지금부터 논의해 최대한 신 속히 추진’ 답변이 34%, ‘윤 대통령 탄 핵심판이 완료된 후 추진’이 26%였다. 늦어도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개헌
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이 른 것이다. 반면에 ‘차기 정부 출범 이 후 추진’은 32%, ‘모름·무응답’은 8%였 다. 유성진(정치학) 이화여대 교수는 “(이번 계엄 사태는) 87년 체제가 갖고 있는 문제의 극단적 모습을 잘 보여줬 다”며 “87년 체제라는 권력구조가 문 제가 있다는 인식이 폭넓게 공감대를 얻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념 성향별로 봤을 땐 진보층(65%)
이 보수층(55%)보다 빠른 개헌을 원하 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53%)에 비해 더불어 민주당 지지층(61%)이 차기 정부 출범 이전 개헌 논의 시작을 선호했다. 권력구조와 관련한 개헌 방향에 관 해선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유지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33%였다. 허진·김정재 기자 bim@joongang.co.kr >> 5면 개헌으로 계속, 관계기사 4면
최상목의 선택 ‘8인 헌재’만들었다 최 대행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계엄으로 촉발된 경제 변동성은 헌법 “경제위기 차단 절박감에 결정” 재판관 임명 보류와 권한대행 탄핵소추 야당 추천 1명은 보류 “여야 합의를”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며 “경제와 민생 내란·김건희특검법은 거부권 행사 위기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절박함 에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31일 국무회 고 말했다. 이어 “여야 합의로 헌법재판 의를 주재하고 여야 추천 몫인 2명(정 관을 임명해 온 헌정사의 관행을 강조한 계선·조한창)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전임 권한대행의 원칙을 존중해 여야 간 임명했다. 또 다른 야당 추천 재판관인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된 정계선· 마은혁 후보자는 여야 합의가 필요하 조한창 후보는 오늘 즉시 임명할 것”이 다며 보류했다. 최 대행은 쌍특검법(내 라며 “나머지 한 분은 여야 합의가 확인 란·김건희 특검법)은 야당의 일방적 특 되는 대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검 추천권 등이 위헌적이라며 재의요 앞서 지난달 27일 한 총리가 탄핵된 뒤 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역할은 매우 제한 적”이란 최 대행의 발언을 근거로 헌법재 판관 임명을 보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됐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야당이 한 총리
국회 추천 재판관 3명 중 2명 임명
1차 착륙땐 랜딩기어 나왔다 >>8면
컬처 >> 19면, 스포츠 >> B6·B7면
에 대한 탄핵을 시사하자 최 대행이 한 총 리를 만나 “나라와 경제가 어렵다. 불확 실성을 끝내려면 헌법재판관 임명은 하 셔야 한다”고 건의한 사실(중앙일보 2024 년 12월 31일자 1면)이 알려지면서 기류가 급변했다는 평가다. 박태인·윤지원 기자
윤 체포영장 발부, 경비 강화된 관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를 경호원들이 통제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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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taein@joongang.co.kr
수사처는 이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발부받아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 3면 8인 헌재로 계속
신병 확보를 위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고 반발했다. >> 관계기사 6면 김종호 기자
정부 “둔덕 규정 재검토”
>> 10면
어머니의 마지막 응원
>> 12면
중앙일보 디지털 joongang.co.kr
제18258호 43판
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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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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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장수 시대, 버핏의 유언
김동률의 거리에서
한대수를 모르다니 한대수(사진)를 만났다. 아니, 한대 수 선생을 만났다. 그도 어느덧 칠십 대 후반이다. 신촌 어느 거리의 허름 한 간이 횟집에서다. 나는 대학원생들 과 종강 호프타임을, 그는 젊은 여성 두어분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가 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워낙 유명한 분이라 보는 순간 알아차렸다.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가끔 실내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 누 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조용히 다가가 같이 사 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그는 쾌히 동의했다. 기 분이 좋았다. 다시 술자 리로 돌아와 한대수 선 생과 사진을 찍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우리 세 대에게는 이른바 전설적인 싱어송라 이터로 통한다. 그러나 여덟명이나 되는 대학원생 들의 반응은 조용하다. 한명이 조심스 레 말한다. 한대수가 누군데 교수님께 서 흥분하고 좋아하시느냐는 것이다. 순간 한 대 맞은 기분이다. 아니 한대 수를 모르다니.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더 보자/창문 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아침의 문장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The Korea Daily, Vancouver
또 느껴보자.” 못 부르는 노래를 불렀 지만 여전히 반응은 없다. 사실 한대수의 대표곡인 ‘행복의 나라로’는 한국 포크 음악 역사상 손 꼽히는 명곡쯤 된다. ‘나는 행복의 나 라로 갈 테야’라는 가사 때문에 군사 정권 시절에는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그럼 대한민국은 행복의 나라가 아 니란 말이냐?”라는 게 그 이유다. 그날 술자리에서 나 는 깨달았다. 늘 얘기 하는 정서적 차이란 바 로 이를 두고 한 말이 라는 것을. 송년 저녁 으로 간이 횟집은 만원 이었다. 그러나 수십 명 이나 되는 젊음 그 누구 도 한대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몰라서 그랬을 것이 다. 오늘날 세대 간의 문화적, 정서적 차이는 이처럼 심각하다. 술자리가 파 하고 혼자 신촌거리를 터덜터덜 걸었 다. ‘아아 나는 살겠소/태양만 비친다 면/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비와 천 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나는 행 복의 나라로 갈 테야’. 혼자 가만히 부 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 서강대 교수 똥별이 되었다.
중앙일보 The Korea Daily Branches Vancouver, Korea, Los Angeles, Toronto, New York, Chicago, Washington DC, San Diego, Denver
나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사람을 사
발행인·대표 랑하지 김소영 않습니다. // 나는 한 본지는 및그 그루신문윤리강령 사과나무를 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저작권자(C) 중앙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1년 8월 4일었다는 창간 사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그 본사 전재계약 제휴사 대표전화 604-544-5155 루 사과나무를 심고 있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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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NEWSWEEK 영 국, FINANCIAL TIMES, 일본 時事通信, 日本經濟新聞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새해 첫 아침을 맞는다. 나승인 시인의 ‘오늘의 사 338-4501 North Rd. Burnaby BC Canada V3N 4R7 랑’.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중에서.
제18258호 40판
2025년 1월 1일 수요일
김창규의 시선 중앙SUNDAY 경제산업에디터
지난달 29일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 국 대통령은 재임 당시보다 퇴임 이후 더 활발한 활동을 해 ‘가장 위대한 전 직 대통령’으로 꼽힌다. 도덕과 인권 을 앞세웠지만 재임기간(1977~81)은 순탄치 않았다. 2차 오일 쇼크, 이란 의 미 대사관 인질 사건, 소련의 아프 가니스탄 침공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 했다. 정치적 경쟁자로부터 ‘나약하고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받았 다. 결국 그는 1980년 대선에서 공화 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참패해 재임에 실패했다. 하지만 퇴임 이후 활동은 빛을 발했다. 카터재단 을 설립해 분쟁 종식, 인권 보호, 질병· 기아 퇴치 등을 통해 국제 평화 정착 에 헌신했다. 에티오피아·수단 등 국 제 분쟁 지역에서 중재자로 활동했다. 2002년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00번째 생일을 맞 은 지 두 달 뒤에 사망한 그는 역대 미 국 대통령 가운데 최장수 전직 대통령 이 됐다. 진화 분야의 석학인 대니얼 리버먼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활동과 노화 사이의 관계를 진화생물학과 인류학 적 측면에서 설명한다. 그는 ‘활동적 인 조부모 가설(Active Grandparent Hypothesis)’을 통해 인간의 장수는 선택됐을 뿐만 아니라 노년에 가능한 한 많은 자녀·손주 등이 생존할 수 있 도록 열심히 일해야 했기 때문에 가능 했다고 주장한다. 고립된 산속에서 수 렵채집 생활을 하는 탄자니아의 하자 (Hadza)족을 사례로 설명한다. 하자 족 할머니의 하루는 새벽에 불을 피
우고 어린 자식을 먹이고 돌보는 일로 시작된다. 몇 시간 후 할머니는 부족 의 다른 젊은 여성과 함께 숲으로 향 한다. 2세 이하의 유아를 등에 업고, 6~7세 이상의 어린이를 데려가곤 한 다. 주식인 감자과의 덩이줄기(tuber) 를 캐기 위해서다. 이 식물을 찾기 위 해 때로는 1시간가량 산속을 돌아다 녀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장면이 목 격된다. 하자족 여성은 모두 식물을 캐기 위해 땅을 파지만 할머니가 어머 니보다 일을 더 많이 한다는 점이다. 할머니는 하루에 5~6시간 땅을 판다. 반면 ‘젊은’ 어머니는 이보다 적은 4시
현인’으로 불리는 그는 1965년부터 무 려 60년 가까이 이 회사를 이끌어 왔 다. 포춘 500대 기업 CEO의 평균 나 이가 57세, 평균 재임기간이 7년인 걸 고려하면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 는데 지나침이 없다. 그런 그도 세월 의 힘을 이기지 못하는 듯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 특 별한 내용을 담았다. “시간은 결국 누구에게나 이깁니 다. 지금까지 저는 매우 운이 좋았지 만, 머지않아 죽음이 저를 찾아올 것 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돈이 적든, 많 든 상관없이 모든 부모에게 한 가지 제 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자녀가 성숙 해졌을 때,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자녀에게 읽게 하세요. 자녀가 당신 인간은 노년에도 활동토록 진화 의 결정에 대한 논리와 당신 사망 후 에 직면하게 될 책임을 충분히 이해하 버핏 “장수 시대 가정 화목 위해 도록 하세요. 질문이나 제안이 있다면 유언장 내용을 자녀와 공유해야” 주의 깊게 듣고 합리적인 내용을 선택 하세요. 당신이 더 이상 대답할 수 없 는 상황에서 자녀가 유언에 대해 ‘왜’ 간가량 땅을 판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라고 묻는 것을 원하지 않을 테니까 젖을 먹이거나 아이를 돌보는 데 많은 요.” 그는 2023년 11월 99세로 사망한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어서다. 한 찰리 멍거 부회장과의 경험담을 들려 연구에 따르면 18~40세 미국 여성은 줬다. “찰리와 저는 사후에 유언장 때 하루 평균 5756걸음을 걷는다. 이 숫 문에 상속자가 혼란스러워하고 때로 자는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감소하고, 는 화를 내면서 가족이 분열되는 경 70대가 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중략) 또 다. 이와 달리 하자족 여성은 미국인 한 부유한 부모가 사망 전에 유언장을 보다 두 배나 많이 걷고 나이가 들어 충분히 논의했을 때 가족이 더 가까 도 크게 줄지 않는다. 석기시대에 아 워지는 몇 가지 사례를 봤습니다. 이 무도 몇 시간 동안 걷고, 달리고, 파는 보다 더 만족스러운 일이 있을까요?” 등의 육체노동을 피하지 못한 것처럼 버핏 회장의 자산은 200조원을 넘 인간은 활동하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 어선다. 이 자산의 95%는 60세 이후 에 노년이 되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에 형성됐다. 그는 자산의 99%를 기부 않는 게 노화를 늦추는 지름길이라는 한다고 선언했음에도 가족과 ‘유언장 분석이다. 대화’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최고령 최 있다. 버핏 회장의 바람처럼 새해에도 고경영자(CEO)는 94세의 워런 버핏 충분한 대화로 건강함과 화목함이 모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오마하의 든 가정에 깃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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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여론조사
2025년 1월 1일 수요일
2025년 1월 1일 수요일
A3
“윤 탄핵해야” 67% 진보층 96% “찬성” 보수층 66% “반대” 대통령 탄핵 여론도 극과극
중도층에선 찬성 79%, 반대 16% 70대 이상만 탄핵 반대가 더 높아 “계엄·탄핵에 정파적 양극화 보여” 유권자 3분의 2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헌정질서 파괴에 대한 책임을 물 어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67%로 ‘비 상계엄은 일종의 통치 행위로 탄핵해서 는 안 된다’(28%)는 응답보다 많았다.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총원 9명을 채운 다고 가정했을 때 탄핵 인용 요건인 6명 (66.7%)과 비슷한 비율이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나 이념 성 향에 따라 탄핵 찬반 의사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에선 ‘탄핵해야 한다’가 98%로 절대 다 수였다.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0%, ‘모 름 또는 무응답’이 2%였다. 자신이 ‘진보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진 보층 응답자 중 ‘탄핵해야 한다’는 96% 였고,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3%에 불 과했다. ‘스윙보터’라 불리는 무당층은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았다. 지지 정당이 없 다고 응답한 이들 중 ‘탄핵해야 한다’ 는 입장이 66%로 ‘탄핵해서는 안 된 다’(1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개헌 시점 단위: %
개헌 방향 단위: % 4년 중임 대통령제
모름· 무응답
8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지금부터 논의
34
32
자신이 ‘중도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선 ‘탄핵해야 한다’는 79%, ‘탄 핵해서는 안 된다’ 16%로 그 폭이 더 커 졌다. 반면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 들은 정반대였다. ‘탄핵해서는 안 된다’ 가 81%였고,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자신이 ‘보수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탄핵해서는 안 된다’가 66% 로 높았지만,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도 30%에 달해 국민의힘 지지자들과는 온 도 차가 있었다. 유성진 이화여대(정치학) 교수는 “계엄과 탄핵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정파적인 양극화 현상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차기 정부 출범 이전
60
모름· 무응답
33 10
의원내각제
문제 없음
47 이원집정부제
대통령 탄핵심판 완료 후 26
5년 단임 대통령제 단위: % 43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유지
모름·무응답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았다. 20대부터 50대까지는 ‘탄핵해야 한다’ 는 응답이 70%대 후반(18~29세 79%, 30대 77%, 40대 76%, 50대 75%)으로 반 대 여론을 압도했다. 60대에서도 ‘탄핵 해야 한다’가 57%로 ‘탄핵해서는 안 된 다’(37%)보다 20%포인트 많았다. 다만, 70세 이상 고령층 응답자 중에선 ‘탄핵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56%로 ‘탄핵 해야 한다’(38%)보다 많았다. 윤 대통령이 받는 형법상 내란 혐의에 대한 인식도 탄핵 찬반 여론과 비례했 다. ‘12·3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 당한다’는 응답이 66%, ‘내란죄에 해당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8%였다. 다만,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
2 12
전혀 문제 없다
18
7
별로 문제 없다
5
매우 문제 있다
15 다소 문제 있다
31
29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헌재 탄핵 방향 단위: % 모름·무응답
문제 인식
구·경북(TK)에서는 탄핵과 내란죄에 관한 여론이 엇갈렸다. TK는 조사 대 상이었던 7개 권역 중 유일하게 ‘탄핵해 서는 안 된다’(48%)는 응답이 ‘탄핵해 야 한다’(4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곳이다. 그러나 내란죄 성립 여부에 관 한 질문에는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응 답이 50%로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 다’(40%)는 응답보다 많았다. 오차범위 밖 차이였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TK 내에서도 젊은 연령대는 다른 생 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며 “결 국 70대 이상 고령의 유권자들이 현재 여권 지지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 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 있음
46
지지 정당별 더불어민주당
모름·무응답 2
탄핵해야 한다 98
탄핵해서는 안 된다
28
국민의힘 탄핵해야 한다
67
15
3 탄핵해서는 안 된다 81
국민 과반 “한덕수 탄핵 적절” 4050은 60% 넘어 <53%>
중도층 “적절” 63% “부적절” 31% 대구 제외한 전지역서 “적절” 우세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 핵소추한 것에 대해 국민 과반이 “적절 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가 진행한 신년 여론조사 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한 것의 적정성’을 묻는
제18258호 40판
말에 응답자의 53%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부적절했다”는 응답은 41%였 다. 긍정 여론이 부정 여론보다 12%포 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 총리가 지난달 26일 대국민 담화 에서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하라” 며 국회 선출 몫 3명의 헌법재판관 임 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하자, 이튿날 민주당은 한 총리 탄핵안을 본회의에
서 처리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적절하다(63%)는 응답이 부적절하다(31%)는 응답의 두 배를 넘어 눈길을 끌었다. 진보층에선 긍정 여론이 88%에 달했고, 보수층에 선 부정 여론(82%)이 긍정 여론(15%) 을 압도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중도층에서 도 여권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지연
하기 위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막는 것 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 이라며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대표 를 후보로 최대한 빨리 대선을 치러야 하고, 보수층은 정확히 그 반대의 이해 관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47%)와 70대 (25%)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 여론이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40
대(66%)와 50대(65%)에서 한 총리 탄 핵이 적절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부정 여론이 63%인 대 구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긍정 여론 이 더 높았다. 광주·전라가 76%로 가 장 높았다. 다만 서울에선 긍정 여론 (48%)이 부정 여론(46%)과 오차 범위 윤지원 기자 이내였다.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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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월요일 2025년 1월12월 1일 30일 수요일
수출 부진에 가수·소속사 분쟁 1년만에 거품 터진 K팝 지난해 음반 판매량 1억장을 돌파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K팝 업계가 올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외 수출 이 부진했고, 템퍼링(계약 기간 중 제3 자 사전 접촉) 등으로 인한 업계의 잦은 내홍이 벌어진 탓이다. 일각에선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음반 인플레이션’의 거 품이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음반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 클차트에 따르면, 2014년 약 730만장에 서 2023년 1억 1600만장까지 9년간 상승 곡선을 그려왔던 음반 판매량이 올해 들어 주저앉았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약 9314만장(-19%)에 그 쳤다. 12월 집계까지 추산해도 1억장 판 매고는 무리인 상황이다. 단일 앨범 100만장 이상의 판매 고를 올린 밀리언 셀러는 올해 총 2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장 보다 13장이 줄었다. 500만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앨범은 ‘0건’이 다. 지난해 단일 앨범 500만장 판매고를 기록했던 보이그 룹 세븐틴과 스트레이 키즈 는 각각 트리플 밀리언 셀
러(300만장), 더블 밀리언 셀러(200만장) 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누적 앨범 100만 장을 기록한 가수 또한 24팀으로 지난 해보다 2팀이 감소했다. 최광호 한국음 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작년 앨범 시장이 과열되었던 부분이 있어 어느 정 도 판매량 조정이 있을 거라 예상을 해 왔으나 이렇게 급락할 줄은 몰랐다. 1년 만에 20%가 감소한다는 건 산업적 측면 에서 굉장한 위기”라고 말했다. 전체 앨범 판매량 감소와 더불어, 신 규 팬덤 유입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인 구보(발매 후 6개월 이상 지난 앨 범) 판매량도 줄어들었다. 2024년 상 반기 써클차트 앨범차트 톱
지난해 음반 1억장 돌파 등 호황 올해 누적 판매량 20% 가량 감소 템퍼링 의혹 등 업계 피로도 커져 내년 BTS·블랙핑크 컴백 등 기대
400의 구보 판매량을 합산하면 지난해 보다 237만 가량 줄어든(-41.7%) 330만 장에 불과했다. 음반 수출도 9년 만에 역성장했다. 관 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 ∼6월 음반 수출액은 1억3032만1000달 러(1927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2.0% 감 소했다. 상반기 기준 음반 수출액이 역 성장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수 출 대상 국가는 85개국으로 전년 대 비 5개국 늘었으나 K팝의 주요 수 출국인 일본, 미국, 중국의 비중이 작년보다 0.6% 증가한 73.3%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으로의 수 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반면, 중국 수출액은 2022년부터 감소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 난 18일 발간한 ‘2025년 대 한민국 콘텐츠 수출 전 망 보고서’에서 “하이 브와 어도어의 갈등, K
팝 아이돌의 일탈 등이 K팝 업계에 피 로도를 가져왔다”며 이를 위기 요인으 로 지적했다. 템퍼링 의혹을 받은 것으 로 알려진 가수는 지난해 피프티피프티 에 이어 엑소, 뉴진스 등이다. 김윤하 대 중음악평론가는 “가수와 소속사 간 분 쟁이 음반 판매량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확실 한 마이너스 요소이고 K팝 소비 전반에 미칠 장기적 영향으로 보자면 가장 나 쁜 요인”이라고 말했다. 내년 K팝 시장은 기대할 만하다. 올 연말부터 활동에 시동을 건 지드래곤이 있으며,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도 내년 ‘완전체’를 예고했다. 방탄소년 단 지민은 지난달 팬 커뮤니티에 “전역 후 우리가 어떤 노래를 들려드려야 할까 어떤 무대를 보여드려야 할까 벌써부터 설레발치면서 지내고 있다. 훨씬 더 성 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기대 황지영 기자 많이 해달라”고 적었다. hwang.jeeyoung@joongang.co.kr
첸백시는 지난 6월 임원진을 고소하는 등 SM과 갈등을 빚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달 29일자로 어도어와의 계약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사진 SM, 어도어]
‘오겜2’외신 호불호 갈렸지만 이틀 만에 93개국서 1위 후 순위를 유지 중이다. 국가 별로는 한 일부선“시즌3 티저 7시간 본 느낌” 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프랑스· 멕시코·홍콩·터키·싱가포르 등 93개국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 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공개 첫 날 집계 리즈 ‘오징어 게임2’가 전 세계 시청자 에서 2위를 했던 뉴질랜드에서 순위가 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오르면서, 전날 92개국 1위에서 1개국 2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 이 늘어났다. 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차트는 1월 1일 징어 게임2’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 세 수요일에 업데이트 된다. 넷플릭스에 따 계 TV쇼 부문 1위를 지켰다. 공개 하루 르면 시즌1(2021)은 공개된 지 이틀 만 만인 27일 해당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전세계 시청 순위, 시즌1 못지않아
제18256호 40판
‘오징어 게임2’는 성기훈(이정재)의 복수극 결 말에 물음표를 남겼다.
[사진 넷플릭스]
톱(TOP)10위권에 진입했고, 8일 만에 1 위를 차지했다. 이후 46일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시즌1과 달 리 시즌2의 내용에 대한 반응은 호불 호가 갈린다.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와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 (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 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담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6일(현시 지간) 온라인 기사에서 “억만장자가 된
성기훈의 행동 묘사를 불필요하게 되 풀이하며,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에 시 간을 허비했다”며 “시즌3의 초대형 티 저를 7시간동안 시청한 것 같다”고 아 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영국 BBC 는 같은 날 기사에서 “계속되는 투표로 지루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게임은 초 현실적이며, 총격전은 풍부하다. 시즌2 가 첫 번째 시리즈만큼 큰 반응을 이끌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황지영 기자 기대했다.
A55
신년 여론조사
1월 1일 수요일 2025년2025년 1월 1일 수요일
이재명 35% 차기 대선 적합도 1위 여야 유일 두 자릿수 원식 국회의장 4%였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 원희룡 전 국토 홍준표 8%로 2위 한동훈은 6% 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범진보 합치면 44%, 범보수는 3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모두 2%였다. 이 대표는 진보층뿐 아니라 선거 때 민주당 지지율 44%, 국민의힘 29% 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도층 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자신의 이념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38% 지난달 29~30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가 이 대표를 지지했다. 이 대표를 제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 한 나머지 후보들은 중도층 지지율이 당 대표가 3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5% 이하에 머물렀다. 했다. 여야를 통틀어 두 자릿수 지지율 지역별로도 보수 색채가 강한 대구· 을 기록한 이는 이 대표가 유일하다. 홍 경북(21%)과 부산·울산·경남(33%)을 준표 대구시장이 8%로 2위를 기록했다. 비롯한 전 지역에서 이 대표가 선두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로 3위 다. 서울은 30%였고, 광주·전라(54%), 를 기록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경기·인천(39%), 대전·세종·충청(37%) 오세훈 서울시장이 5%로 동률이었다. 우 에선 이 대표 지지율이 전국 평균을 웃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단위: %
연령별 18~29세
79
15
6
30대
77
19
4
76
22
3
50대
75
21
3
60대
57
40대
70세 이상
38
돌았다. 홍 시장은 정치적 텃밭인 대구· 경북(13%)과 대전·세종·충청(13%), 강 원·제주(10%)에서 두 자릿수로 선전했 다. 한 전 대표도 대구·경북(13%), 강원· 제주(11%), 부산·울산·경남(10%) 지역 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1%가 이 대표를 지지해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국민의힘 지지층 내 에선 홍준표·한동훈 19%, 김문수 15%, 오세훈 13%로 군웅할거(群雄割據) 양 상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 송미진 수석 부장은 “많은 후보가 나열돼 있다 보니 의미를 부여해 해석하기 힘들다”며 “차 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기 전이라 응답 자들이 명확한 의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7 56
모름·무응답
유성진(정치학) 이화여대 교수는 “아 직 대선 레이스가 시작 안 됐기 때문에 지금은 정당 지지도를 나눠 갖는 양상 에 불과하다”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이 되기 전까지 변수가 많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후보 들의 지지율 합은 33%, 범진보 후보들의 지지율 합은 44%였다. 민주당 44%, 국민 의힘 29%,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순으로 집계된 정당 지지도와 비슷한 양 상이다.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는 인물이 없다거나 무응답을 선택한 비율은 22% 로 집계됐다. ‘보수 진영 후보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유승민 전 의 원(13%), 홍준표 시장(11%), 한동훈 전 대표(9%), 김문수 장관과 이준석 의원
(각 5%), 오세훈 시장과 안철수 의원(각 4%) 순으로 답했다. 없다는 응답자는 40%였다. 유 전 의원의 선전은 민주당 등 야권 지지층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 로 해석된다. 범진보권 지지도는 이재명 대표(35%),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7%), 김동연 지사와 우원식 의장(각 6%), 김 부겸 전 국무총리(4%) 순이었고, 없다 는 응답자는 33%였다.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36%)는 의 견보다 ‘정치 경험이 많고 노련한 인물 이 필요하다’(59%)는 의견이 23%포인 트 더 많았다. 12·3 계엄으로 ‘정치 신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데다, 대 선 출마 경험이 있는 이 대표의 지지율 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단위: %
35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 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4년 12월
6
29~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 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인터뷰 조사 방식으 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5.3%(6568명 중 1006
19 적절하지 않다
41
적절하다
53
명)이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8
6
5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
5
4
2
6 6
2
2
2
이재명 홍준표 한동훈 김문수 오세훈 우원식 이준석 김동연 원희룡 유승민 안철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전 국민의힘 고용노동부 서울시장 대표 대표 장관
국회의장
3
2
개혁신당 경기지사 전 국토부 전 국민의힘 국민의힘 의원 장관 의원 의원
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
모름· 무응답
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자료: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전문가 “개헌뿐 아니라 결선투표제·중대선거구제도 논의를” >> 1면 개헌에서 계속
반면에 4년 중임 대통령제(43%), 의원 내각제(10%), 이원집정부제(2%) 등 현 행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55%로 더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18~29 세(42%)와 30대(42%)가 현행 5년 단임 제 유지 비율이 높았는데, 젊은 세대일 수록 제도 자체보다 운영 방식이 문제 라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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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홍의 '만남의 시간' Clay For You 한국도예그룹 -일시: 2024년 9월 25일 ~ 2025년 1 월 14일
다만, 현행 5년 단임제만 따로 물었을 때는 ‘문제가 있다’(46%)와 ‘문제가 없 다’(47%)는 의견이 엇비슷했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현재 체 제가 문제가 없다는 의미보다는 대통령 제를 제외하면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체제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데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5년 단임제에 문제가 있다고 밝힌 응
답자만 따로 떼어 5년 단임제의 구체 적 문제점을 물은 결과 27%가 ‘대통령 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을 꼽았다. 뒤 이어 ‘제한된 임기로 장기적 정책 추 진 한계’(21%),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 성 저하’(19%) 등 지속적인 정책 추진 이 어려운 문제가 지적됐다. ‘정권 유지 나 교체를 목표로 하는 정치 갈등 심 화’(15%), ‘여소야대 시 대통령과 국회
의 갈등’(12%) 등의 응답도 많았다. 선거제에 관해서도 상당수 국민이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 거제와 정치 개혁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개헌과 함께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 등으로 바꾸는 선거 제 도 개혁도 논의해야 한다’(46%)는 응 답이 ‘현행 대통령제에 대한 원 포인트 개헌만 추진해야 한다’(27%)는 응답보
다 많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지 금 한국 정치의 핵심적 문제는 국회와 대통령의 권력이 서로 충돌하는 비토 크라시(vetocracy·상대 진영의 주장 을 거부하는 정치)”라며 “(개헌뿐 아니 라) 다당제로 가는 결선투표제나 중대 선거구제 등 선거제 개편이 같이 논의 돼야 한다”고 했다.
-오프닝 리셉션: 10월 10일(목) 오후 6:00 - 오후 8:00 -내용: 제18회 연례 전시회 -주소: 2248 - 2250 McAllister Ave, 포트 코퀴틀람, BC V3C 3B2 -등록 및 문의: www.portcoquitlam. ca/exhibitions ■ 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인근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 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인 치킨마요 덮밥, 불고 기덮밥 등 다양한 Rice bowl 도 판 매중
주문예약 778-839-5020 ■ 영주권카드 갱신과 시민권 신청 무 료 지원 - 내용: 리치몬드 다문화 커뮤니티 서 비스에서 영주권카드 갱신 및 시민권 신청 지원 - 문의: joanna@rmcs.bc.ca (이름과 연락처)
자산 신고, 절세 요령, 질의응답(한 국어) - 줌 온라인 미팅 -강사: 오승희 공인회계사 - 등록 및 문의: https://success. jotform.com/24325641367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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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58호 40판
10 A6
제주항공 참사
콘크리트 둔덕 논란
2025년2025년 1월 1일 1월수요일 1일 수요일
활주로 끝 안전거리 지켰나 정부도“둔덕 규정 맞나 재검토” 무안공항은 정밀접근활주로 해당 방위각까지 안전거리 연장해야 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키 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방위 각 시설)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 “규정 에 맞는지 다시 검토하겠다”고 31일 밝혔 다. 일반적으로 공항 내에는 비행기 안전 을 위해 장애물을 최소화하고, 설치가 불가피한 경우 충돌을 대비해 부러지거 나 파손되기 쉬운 재질로 제작한다. 하지 만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기체가 부 딪히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기존 “규정상 문제없 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그간 국토부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종 단안전구역(RESA) 바깥에 설치됐기 때문에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해 왔다. 종단안전구역은 항공기가 제동을 못하고, 활주로 끝부분을 지나 쳤을 때를 대비해 착륙대 종단(끝부분) 이후에 설정한 일종의 안전지대다. 하지만 이와 배치되는 국내 규정들이 발견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 토부 고시인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 륙장 설치기준’ 제21조 제4항에 따르면, ‘정밀접근활주로의 경우에는 방위각제 공시설(LLZ)이 설치되는 지점까지 활주 로 종단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쓰 여 있다. 해당 구조물은 지난해 재설치 됐는데, 지난해 기준 무안공항 활주로는 정밀접근활주로에 해당해 이 규정이 적 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공항·비행장 시설 설계 세부 지침’ 제18조는 ‘정밀 접 근 활주로에서 계기착륙장치(ILS)의 방 위각 시설이 통상 첫 번째 장애물이 되 고,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은 이 시설까 지 연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
제18258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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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된 방위각 250m 거리 설치
만 “해당 규정은 기존에 없던 로컬라이 저를 설치하는 경우”라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법학과 교수는 “현재 운영 되고 있는 무 안공항 활주로의 법적 지위 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안전구역의 범위와 기준이 달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국토부의 해명이 성급했다는 지적은 피 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안전구역의 범위가 국제 기준보다 느슨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에선 종단안전구역을 착륙대 끝에서 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 한다. 국제민 간항공기구(ICAO) 권고 기준인 240m에 미치지 못한다. 이밖에 로컬라이저에 대 해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 다’고 규정한 국토부 예규가 안전구역 안 팎에 상관없이 적용되는지도 논란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논란에 상관없이 이 번 참사로 공항 내 장애물의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규정 개정 등 후속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황 교수는 “이번 사고처럼 항공기가 빨리 달리면 몇백미 터 늘어났다고 해서 제동 효과가 크게 있진 않을 것”이라며 “일단 잘못 설치한 둔덕을 없애고 이마스(EMAS·항공기 제동을 위해 활주로 끝에 설치하는 패 “장애물 없었다면 대부분 생존” 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참사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경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 찰은 로컬라이저 시설물 설치가 적법하 객기 참사와 관련, 해외 전문가들은 공 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항 설계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 했다. 국토부 세부 지침·기준 등을 통해 해당 시설물이 안전구역 밖에 있는 것 트(WP)에 따르면 전직 항공기 파일럿 으로 봐야 하는지, 규정에 맞게 설치됐 인 더그 모스는 “공항의 레이아웃이 참 는지 등을 확인하겠단 계획이다. 경찰 사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 관계자는 “국토부 조사와는 별개로 이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특이한 공항 설계 뤄진다”며 “무안공항 관리주체는 물론, 로컬라이저 설계업체 등에 대해서도 전 를 많이 봤지만 이번 (무안공항) 것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활주로를 완전히 반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욱·김원·나운채 기자 평평하게 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 isotope@joongang.co.kr 때문에 활주로에 약간의 경사지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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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안전구역 거리 199m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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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연방항공청, 교통안전위원회, 항공기 제작사(보잉),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 회 사고조사관 등 합동조사 관계자들이 참사 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둔덕형의 ‘방위 각 표시시설(로컬라이저)’ 시설물 등을 살펴보 며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전문가 “무안공항 설계 최악, 참사 주원인” 것은 드물지 않지만, 이를 고려해도 무 안공항은 설계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설 명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는 WP에 “사고기가 활주로를 달리는 동영상을 보면 조종사들이 어느 정도 통제력을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며 “그들은 활주 로에 훌륭하게 착륙했다”고 말했다. 영 국의 항공안전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 운트도 BBC에 “장애물이 없었다면 여 객기에 탑승한 대부분의, 아마도 전부 가 생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비영리 단체 ‘항공안전재단’ 하 산 샤히디 회장은 WP에 “활주로 근처 의 물체들은 (항공기와의) 충돌 시 부서 지기 쉬운 물체여야 한다”면서 “그러나 무안공항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매우 두꺼워 보이는 콘크리트 둔덕과의 정면 충돌이었다”고 말했다. 항공 안전 전문가인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공학과 나즈메딘 메시카 티 교수도 뉴욕타임스(NYT)에 “조사 관들은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표준적인 금속 탑이나 철탑이 아닌 단단한 콘크 리트에 장착됐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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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수요일
제주항공 참사
안타까운 사연들
2025년 1월 1일 수요일
A7
“내 아들은 최선의 의사가 될거야” 유언이 된 엄마의 응원 의사 국가고시 앞둔 희생자 아들 참사피해 전 어머니와 마지막 대화 96세 노모에 동생 사고 못 알리고 남편만 안치, 부부장례 못 치르기도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자녀 유족 A씨(28)는 오는 9일 의사 국가시험을 앞 두고 있다. 3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2층 에 설치된 가족 재난 텐트 안에서 만난 그는 “엄마의 마지막이 놀랍지 않았기를, 무섭지 않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A씨는 수도권의 한 의과대학 4학년
생으로 신경외과 전문의를 지망하는 예 비 의사다. A씨의 어머니 희생자 정모 (51)씨는 광주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 는 약사였다. A씨가 어머니와 나눈 마지 막 대화는 태국 방콕에서 제주항공 여 객기가 이륙하기 전날 오전 9시쯤이었 다. 정씨는 “시험 시간 집중하는 연습을 하자”며 보이스톡과 메시지로 의사고시 를 앞둔 아들을 격려했다. 마지막 메시 지 직전엔 “내 아들은 최선의 의사가 되 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주변을 밝게 비 춰줄 거야”라고 응원했다. A씨는 텐트 안에서 태블릿PC로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예쁜 우리 엄마가 이 번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 부하기를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A씨 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공항 바닥에 설 치된 텐트가 불편하지만, 공통의 아픔 을 가진 분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따로 밖에 있는 것보단 낫다”며 “같은 일을 겪은 분들을 보면 안아주고 싶은 감정이 든다. 서로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A씨 어머니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 전 1시쯤 신원 확인을 마치고 이날 오후 6 시까지 60시간 넘게 사고 현장 인근에 설 치된 임시 안치 냉동고에 보관돼있다. A
씨는 “시신이 비교적 온전한 편이라고 들 었다”며 “장례를 빨리 치러드리는 게 자 식이 된 도리일 텐데 애가 탄다”고 했다. 자영업자 김모(64)씨는 동갑내기 친 구 8명과 태국 여행을 갔다가 이번 제주 항공 참변을 당했다. 올해 96세인 김씨 의 어머니는 아직 김씨의 사고 소식을 모른다. 김씨의 형은 31일 “어머니가 무 안공항 근처에 사시는데 사실을 알릴 수 없어서 저녁을 차려드린 뒤 손주들 이랑 밥 먹고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 들어갔더니 아무 것도 모르고 내 잠자리에 이불과 담요
를 덮어 뒀더라”며 “내일모레면 97세이 신데 이 사실을 알면 안 될 것 같아 쉬쉬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부부가 함께 사망했지만 한 명만 시신이 인도돼 장례를 치르지 못 하고 밤새 기다리는 유족도 있었다. 희생 자 박모(59)·조모(55)씨 부부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남편인 박씨의 시신은 광 주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조씨와 합동 장례를 치르길 원하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는 차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무안=손성배·장서윤·이찬규·전율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희생자 정모씨와 아들 A씨가 참사 전날인 지난달 28일 나눈 카톡 대화와 의사 국가시험 준비 모습. 31일 태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참사 현장에 영정 사진을 놓고 있다. 전남 화순 관공서 사무실에 추모 조화가 놓여 있다(왼쪽부터). 손성배·장진영 기자, [뉴스1]
아들 확인한 유가족 쇼크·패닉 경찰응급대도‘긴급상황’ 무안공항 안치소, 심리전문팀 배치 “순서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A씨 희생자 유족을 돕고 있다. 이 중 ‘경찰 이 된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 하지은 Assistance REsponse)팀으로, ‘케어 “유족 이해하고 접근하는게 중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 안국제공항 내 격납고(임시 안치소). A 씨(60대)는 시커먼 주검으로 돌아온 아 들을 보자 오열했다. 신장 질환이 있는 A씨는 이미 대합실에 있을 때부터 몸을 가누지 못했다고 한다. 임시 안치소까지 A씨를 부축하며 동 행한 전남경찰청 피해자보호팀 한 직원 은 ‘긴급 상황’이라는 피해자보호심리 전문요원의 조언에 따라 현장 검시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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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애초 일정보다 일찍 신원 확인을 마 친 뒤 혈액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은 거대한 빈소가 됐다. 신원 확인을 위해 격납고에 임시로 안치된 시신을 보러 갈 때 유족의 심리적 동요가 제일 크다고 한다.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경찰·전남도·제주항공 등은 사고가 난 지난해 12월 29일 공항 별관(관리동) 3 층에 재난피해자통합지원센터를 꾸려
응급대’로 불리는 피해자보호심리전문 팀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피붙이를 잃은 슬픔에 패닉 상태에 빠진 희생자 유족 곁에서 ‘심리적 응급 처치(위기 개입 상 담)’를 한다. 희생자 확인과 시신 인계가 늦어지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유족을 달래기도 한다. 전남경찰청은 사고 첫날부터 피해자 보호심리전문요원 7명을 포함해 피해 자보호팀 50명을 배치해 유족 보호·지 원에 힘쓰고 있다. 2020년 5월 케어요원
(32·여) 경사도 무안 사고 희생자 유족 을 돕고 있다. 하 경사는 “계속 울거나 극심한 트라우마 반응을 보이는 유족도 있지만, 일부는 외려 담담해 보인다”며 “사람마다 사건을 받아들이는 스펙트 럼이 다양하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 를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중요 하다”고 했다. 경찰은 20 09년 강력범죄 피해자 심리 상담 치료 등을 위해 피해자보 호심리전문요원 제도를 도입했다. 일명 CARE(Crisis-intervention
요원’이라 부른다. 해마다 지방경찰청 별로 심리학 학사 이상 경력자를 뽑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0명을 채용했다. 범죄 피해자 트라우마나 외상 후 스트 레스 장애(PTSD)를 예방하고 지원 방 안을 찾는 게 주요 업무지만, 재난 현장 에도 투입된다. 김종신 전남경찰청 여 성청소년과장은 “케어요원은 전문성은 물론 현장 대응 경험도 풍부해 재난 현 장에서도 먼저 찾는다”고 했다. 무안=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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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5년2025년 1월 1일 1월수요일 1일 수요일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 70대 운전 차량 돌진 13명 중·경상 “대포 소리 들린 뒤 사람들 쓰러져” 상인·보행자 다쳐 1명은 위중 “운전자는 무슨 일 있냐며 내려” 음주검사 음성, 급발진 주장도 안해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전통 시장에서 차량이 돌진해 1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70대 남성 차량 운전 자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을 주장하 진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및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2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 시장에서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갑자기 시장 내부로 돌진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었다. 이 사고로 중상 4명, 경상 9명 등 총 13명이 다쳐 인근 대학 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중상을 입은 한 40대 남성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깨비시장에서 차량이 사람을 치고 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돌진해 상인 등 13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오후 3시59 분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인력 68명을 투입해서 응급 처치를 했다. 부 상자들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등 인근 의료기관으로 각각 옮겨졌다.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사고 이 후 깨비시장엔 사고 차량이 과일가게 등
을 치고 지나가면서 사과 등 과일 및 포 장 상자가 널브러진 채 놓여있었다. 사고 를 목격한 깨비시장 상인들도 아연실색 하고 있다. 식자재가게 주인 정모(61)씨 는 “대포 소리 같은 게 들려 바깥을 보니 검은색 차가 저 멀리서부터 밀고 들어오 고 있었다”며 “바깥을 나가보니 사람들
[연합뉴스]
이 다친 채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떡집에서 일하는 김모(50)씨도 “태어나 서 처음 들어보는 굉음이 들려 가게 밖 으로 나와 보니 흙먼지가 돌풍처럼 휘날 렸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상인들이 다 쳐 많이 놀라고 무섭다”고 말했다.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황모(54)씨는
“걸레 빨고 나오는데 쾅 하는 소리가 크 게 들렸다. 조금만 늦었으면 나도 치일 뻔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다쳐서 나랑 한 아주머니가 돌아다니면서 ‘정신 차려 라’고 크게 소리치면서 깨웠다”고 말했 다. 그는 운전자에 대해선 “시동 끄라고 하니 역으로 ‘무슨 일 있냐’며 조수석에 있는 모자를 챙겨서 내렸다”고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A씨(74)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의 차량 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 찰이 현장에서 A씨에 대해 음주·약물 측 정 검사를 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 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 시지는 않았고, 급발진은 없었다”며 “차 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 정돼서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고 진술했 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 확인을 위해선 EDR(사고기록장치) 검사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근·조수빈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오후에도 대기번호 48번” 소아과에 독감환자 하루 700명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독감 대유행 지난 30일 오후 2시30분, 서울시 구로구 찾은 박모(37)씨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주새 환자 2.3배 급증, 병원 북새통 우리아이들병원 진료 대기실. 점심 휴 줄 몰랐다”면서 “독감 진단받고 나오는 아동·임신부·노인은 예방접종을
지난 30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우리아이들병 원에 어린이 환자들과 부모들이 진료를 받기 위 해 대기하고 있다.
문상혁 기자
게시간이 끝난 직후였지만 마스크를 착 용한 아동들과 보호자로 꽉 찼다. 이마 에 해열 패치를 붙인 환자도 있었다. 병 원 관계자는 “5개 진료실에 50명씩 대기 접수를 할 수 있는데 다 마감됐다”면서 “최근 하루 600~700명이 방문하는데, 대부분 독감 환자”라고 전했다. 대기실엔 발열·기침 등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보호자 이모 (68)씨는 “5살 손주가 어젯밤 잔기침을 해 방문했다”면서 “점심시간 끝나자마 자 왔는데도 대기번호가 48번이었다” 고 말했다. 4살 아이가 열 나서 병원을
길”이라고 말했다.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1주차(12월 15~2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31.3명을 기 록했다(의원급 300곳 표본감시). 직전 50주차(13.6명)와 비교하면 2.3배로 뛰 었다. 지난 20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 보가 내려진 뒤 유행세가 더 빨라진 셈 이다. 양진선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장은 “올해는 예년 대비 한 달 정도 늦게 독감 유행이 찾아왔다”면서 “독감 환자 가 당분간 계속 증가해 1월 중에 정점을
이번 독감은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51주차 기준 13~18세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은 1000명당 74.6명이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주의보 기준(8.6명) 의 약 9배 수준이다. 7~12세 환자도 62.4 명으로 뒤를 이었다. 청·장년층 환자도 일주일 새 두 배가량 증가했다.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장은 “크리스 마스를 전후해 독감 환자 내원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잘 안 떨어지는 아동들이 많 다. 대부분 A형 독감이고, 간간이 B형 독 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독감을 예방 하려면 백신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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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자인 생후 6개 월~13세와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은 지 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백신 을 맞을 수 있다. 백 병원장은 “환자 중에 ‘백신 맞아도 독감에 왜 걸리나요’ 묻는 분들이 많다. 안 걸리는 게 제일 좋지만, 접종하면 독감에 걸려도 심한 증상으로 악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은 기침·재채기 등을 통해 전파 된다. 감염 이틀 후에 발열·기침·두통 등 이 나타나고, 소아는 오심·구토·설사 증 세를 보이기도 한다. 유치원·노인요양시 설 등은 전파 예방을 위해 실내를 2시간 마다 환기할 필요가 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16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이슈
새해 달라지는 것들
2025년 1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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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 병장 월급은 150만원 육아휴직 급여 월 최대 2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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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육아휴직 급여가 월 최대 250만원으로 올라간다. 기업이 직원에 게 주는 출산지원금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 병 장 월급은 150만원으로 인상한다. 31일 정부는 내년부터 달라지는 제도를 소개 한 2025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간했다. 특히 올해에는 인구 감소 대 응과 청년의 자산 형성 지원 등과 관련 해 달라지는 제도가 많다. 이 밖에도 보 건·복지·고용, 금융·세제 등 분 야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 한 주요 변화를 정리해 소개한다. 보건·복지·고용=우 선 올해부터 육아휴직 급여액을 월 최대 250 만원으로 인상한다. 기존 육아휴직 급여는 월 최대 150 만원(통상임금 80%)이었는데, 이제 휴직 첫 3개월은 250만원까지(통상임 금 100%), 4~6개월은 200만원까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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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금 100%), 7개월 이후 160 만원까지(통상임금 80%) 받을 수 있다. 육아휴직 급여의 25%를 복직 후 6개월 이상 근무해야 주는 사후 지급 방식은 폐지한다. 육아휴직 기 간도 기존 1년에서 1년6개 월로 확대한다. 4번에 걸쳐 분 할 사용이 가능하다. 배우자의 출산휴 가 기간도 20일로 늘린다. 20~49세 모든 가임기 남녀에게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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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가임력 검사비를 정 부가 지원한다. 29세 이 하·30~34세·35~49세 주 기별로 1회씩 총 3회를 지 원하고, 여성에게는 부인과 초음파·난소기능검사(AMH) 포 함 검사에 최대 13만원을, 남성에게는 정액검사(정자정밀형태검사) 포함 검 사에 최대 5만원을 지원한다. 금융·세제=기업이 출산한 근로자 에게 지급한 출산지원금은 근로소득에 서 전액 비과세 혜택을 준다. 근로자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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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나 배우자가 출산한 경 우, 출생일 이후 2년 이내 (최대 2회)인 경우 등이 대 상이다. 8~20세 자녀·손자 녀에 대한 자녀세액공제 금액 도 확대한다. 기존 ‘첫째 15만원, 둘 째 25만원, 셋째 이후 인당 30만원’에서 이제는 ‘첫째 25만원, 둘째 30만원, 셋째 이후 인당 40만원’으로 늘린다. 청년의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청년도 약계좌 혜택을 늘린다. 청년도약계좌는 납입금에 따라 정부가 기여금을 지원하
는 상품으로, 2025년부터 정부기여금을 월 최대 2만4000원(5년간 최대 144만원) 에서 3만3000원(5년 198만원)으로 확대 한다. 병사 월 봉급도 병장의 경우 15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5만원 인상한다. 상 병은 120만원, 일병 90만원, 이병은 75만 원으로 올린다. 적금에 정부가 지원금 을 얹어주는 장병내일준비적금 정부지 원금은 월 4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인상 한다. 18개월 복무하고 월 55만원을 납 입하는 경우 총 2019만원(원금 990만원 +정부지원금 990만원+은행 기본금리 5% 39만2000원)을 적립할 수 있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선 기존 1주택 자가 인구감소지역 주택이나 비수도권 소재 준공 후 미분양주택을 취득할 때 1 세대 1주택 특례를 적용한다. 양도소득 세와 종합부동산세에서 일부 비과세·공 제 혜택을 준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에너지=소상공인에게는 서빙 로봇·키오스크(무인 주문·결제 기 기) 렌털 비용의 70%를 정부가 지원한 다.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디지털 전통 시장’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도 시가스 요금을 내기 어려운 지원 대상 자가 직접 요금 경감 신청을 해야 하는 세종=임성빈 기자 어려움이 있었다. im.soungbin@joongang.co.kr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내신 평가 9등급�5등급제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확정 안돼 점제가 적용된다. 학교가 시간표를 정 있고 사교육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 특목고·자사고가 입시에서 보다 유리해 예정이었던 AI교과서는 도입 여부를 놓 “특목·자사고 입시서 유리” 예상도 올해 고등학교 신입생부터 고교학점제 가 전면 시행된다. 내신 석차등급도 9등 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고등학 교에 입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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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한다 (총 192학점). 내신 평가 방식도 바뀐다. 기존 9등급제 상대평가가 5등급제로 완 화돼 1등급이 상위 4%에서 10%로 확대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률적인 교육 과정, 과도한 내신 경쟁에서 벗어날 수
다”고 밝혔다.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한 고교 진학 담당교사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리 려면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야 하는데, 학교나 지역에 따라 학생들의 과목 선택 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 신 5등급제를 두고 “내신 등급의 완화로
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고교학점제 에 따라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대입에 유리한지 알기위해 사교육 시장을 찾는 학부모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인공지능(AI) 디 지털교과서 도입,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 등은 답보 상태다. 3월 신학기 도입
고 교육부와 야당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 지고 있다. 한편 전날(31일)부터 의대를 포함한 2025학년도 정시 원서 접수가 시 작된 가운데, 늦어도 2월까진 2026학년 도 의대 정원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 이후연 기자 리도 커지고 있다.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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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트럼프 2기 통상 파고 넘으려면 시론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백악 관과 행정부의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되면서 자동차 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트럼 프 1기 정부 시절 미·중 갈등이 격화 했다면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더 강 경한 미국의 자국 이익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999년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미 국의 14%에 불과한 183만 대였다. 하 지만 2023년에는 중국 시장 판매가 3000만 대를 넘어서 미국보다 1955만 대 많았다. 올해 전기차 내수시장 규 모는 중국이 1280만 대로 미국의 130 만 대를 압도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분야를 봐도 중국은 레 벨4 수준의 시험 주행을 허용했으나, 미국은 레벨3 수준이다. 중국이 성큼 앞서가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자 미국은 중 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원천 봉쇄하면서 중국 기업의 혁신 역량 강 화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전기동력차 관련 누적 투자가 약 900조원이나 되면서 전기 동력차 상용화를 포기할 수 없는 상 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완성차 업 체를 대변하는 미국자동차혁신연합 (AAI)은 환경 규제 완화를 요구하며 전기차 세액 공제 유지와 자율주행차 기술 혁신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구 매 보조금과 충전 하부구조 구축 보 조금 폐지, 보편 관세 부과, 자동차 연 비 규제 완화, 재생에너지 발전 축소 등 전기동력차 보급 확산에 제동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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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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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다만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 차 구매를 희망하고 있고, 전통적인 화석연료 공급업체들도 전동화에 동 조하고 있어서 실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도 예상된다. 대한민국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 복하기 위해서는 산·관·학·연이 협력 해 미국 의회와 행정부에 대한 홍보 와 로비를 강화해야 한다. 우선, 한국 이 2007년 미국 공화당 부시 행정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후
한국 차, 미 소비자 후생 큰 기여 불공정 무역 없었음을 설명하고 의회·행정부에 홍보도 강화하길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협상해 FTA를 재개정했다는 사실을 강조해 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보다 먼저 FTA를 체결한 멕시코산 자동차 수입에 대해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서 걱정 이 앞선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 지 흑자는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 국은 완성차(MTI 741) 교역에서 289 억6000만 달러, 부품(MTI 742) 교역에 서 77억5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 다. 자동차 산업에서 기록한 흑자가 전 체 대미 흑자의 83.3%를 차지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불균형이 양국
소비자의 상이한 취향과 공급 구조에 따른 결과이지 불공정 무역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 측에 인식시켜야 한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 이 2022년 10%를 돌파해 증가했으나 올해는 소폭 하락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도 그런 전례가 있다. 당시 현대·기아차는 미국 GM의 파 산으로 인한 공급 공백을 메워 소비 자 후생에 기여했다. 한국산 자동차 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차 구매에 어려움을 겪은 미국 저소득층의 자동 차 구매 부담을 낮춰주고 이동의 안전 성·편의성을 높여 준 사실도 알려줘 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2기 정부 가 무리하게 높은 관세 부과를 강행하 면 지지층인 미국 저소득 가정의 반발 을 불러올 수 있음도 강조해야 한다. 한국에서 생산 활동 중인 한국GM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GM 의 경영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야 한다. 자동차산업의 지역화는 마스트리 흐트조약으로 1993년 유럽연합(EU) 이 출범한 이후 심화해 왔다. 한국 자 동차업계는 세계 주요 시장 또는 인접 국가에 직접 투자해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하며 대응해 왔다.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은 한국 부품업계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의 고관세 정 책은 지역주의 이상의 부정적 영향을 한국 자동차산업에 줄 수 있다. 수출 급감과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의 불 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지 나친 걱정보다는 변화에 슬기롭게 대 처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위기 속 에도 기회는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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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벨의 마켓 나우
멀티에셋과 배당주로 불확실성 돌파하라
투자 환경이 갈수록 복잡하다. 2025년 에는 미국과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유연성 향상을 통 한 전략적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을 포트폴 리오에 결합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방법이 멀티 에셋(multi-asset, 다중자산) 포트폴 리오의 구축이다. 멀티에셋 포트폴리 오는 주식·채권·부동산·금·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여 구성된다.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는 배당 수익과 저변동성 전략을 결합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 익을 추구한다. 과거에는 주식과 채권의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즉, 주식이 오르면 채권이 내리고, 반 대로 주식이 내리면 채권이 올랐다. 하지만 2021년부터 급등한 인플레이 션은 이 구조를 붕괴시켰고, 시장은 전례 없는 변동성을 겪었다. 현재 인 플레이션은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지 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기존의 투 자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 배 당주를 포함시키는 전략이 점점 더 주 목받고 있다. 배당주는 시장이 하락
할 때 든든한 완충 역할을 한다. 특히 아시아 기업들은 강력한 현금 흐름과 충분한 재무적 여력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수익 률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는 기업 지 배구조 개선과 함께 주주 가치를 높이 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 다. 또한 아시아 기업들은 경기 사이 클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해서 유지하며 투자자들 에게 일관된 수익원을 제공한다. 가격 변동이 적은 주식에 투자하는 ‘저변동성 전략’ 역시 중요하다. 저변 동성 전략은,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테일 리스 크’가 현실화됐을 때, 투자 손실을 줄 일 수 있는 방어적 전략이다. 2001년 부터 2024년까지 MSCI 아시아 태평 양(일본 제외) 지수를 분석한 결과, 저 변동성 전략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 서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일 수록 다양한 자산을 전략적으로 배치 하고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조정하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까지 이어지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멀티에 셋 포트폴리오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 할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의 배당주와 저변동성 전략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는 시장 급변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수익을 제시할 것이다. 이스트스프링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솔루션 책임자
제18258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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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시장지표
2025년 1월 1일 2025년 1일수요일 수요일 B1
코스피지수
▼ 2399.49(-270.32) 코스닥지수
▼ 678.19(-200.74) 환율(달러당 원)
▲ 1472.5(+172.1) 금리(국고채 3년물, %)
▼ 2.597(-0.643) ※지난해 12월 30일을 1월 2일과 비교한 수치
Today’s PICK
고환율에 명품값 들썩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했다. 내수(국내 소비)· 환율 등 부정적인 연말 경제 지표가 쏟아지는 가운데 선방 했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2%대)에 다다랐다. 4년 만에 최저치다. 2020년 0.5%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폭등했다. 2021년 2.5%로 오른 뒤 2022년 5.1%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3년(3.6%) 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 가격 변동 폭이 큰 식료품·에너지 관련 품목을 빼고 물 가 수준을 집계한 근원물가 지수는 2.2% 올랐다. 2023년 (3.4%)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백지선 통계청 물가동향과 장은 “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며 “2023년 6% 뛰었던 외식 물가가 2004년 3.1% 오
작년 물가상승률 2.3% 신선식품은 9.8% 올라 새해 원화약세‘복병’
르는 데 그쳤고,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6.8% 에서 1.8%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金) 사과, 금 배추’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정도 로 뛴 장바구니 물가가 그늘이었다. 과일·채소·해산물 등 계절·기후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 영한 신선식품지수가 9.8% 올랐다. 2010년(21.3%) 이후 14 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전망은 흐리다. 최근 고환율 추세로 수입 물가부터 오르는 데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라 물가에 불똥이 튈 수 있다. 탄핵 정국으로 접어든 국내 정치 상황,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흐름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고환율 등 영향으로 이달부 터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미국 관세장벽, 중국 공급과잉 풍랑을 넘어라
새해 줄줄이 인상 대기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아랑곳하지 않 고, 연초부터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탄핵 정국 이후 달러당 원화가치가 급락(환율 은 상승)하면서 일부 브랜드는 과거보다 원화 기준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방 침이다. 인상률은 품목별로 다 르지만 평균 10% 내외가 될 것 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값 인상 으로 장신구 제품의 경우 인상 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초에도 버킨백의 가격을 20% 올린 바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 B2면으로 계속
연구원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세미 나에서 “미국으로 협상팀을 파견해야 할 만큼 강력한 통상 압박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대미 수출 8~14% 줄어들 가능성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2 배터리·태양광, 미 IRA 축소 촉각 기 행정부가 주요 수입 상대국에 10% 중국 덤핑 공세, 철강·석화 빨간불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엔 60%를 부 “정책 방향성 상실 국정 안정 시급” 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은 2021~2023년 평균 대비 8.4~14.0% 감소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계엄·탄핵 한다. 다만 중국에 대한 고관세 영향으 정국까지 겹치며 산업계는 암울한 연말 로 국내 반도체, 기계 산업은 반사 이익 을 보냈다. 올해도 그리 상황은 좋지 않 을 얻어 대미 수출이 소폭 상승할 것으 다. 다수 기관은 조선, 방산 등 일부 업 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종을 제외하면 업황 부진을 겪을 것으 트럼프 당선인의 인플레이션 감축 로 전망한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 법(IRA) 보조금 폐지 공약과 관련해 범과 함께 통상 환경의 급변이 예상되 선 “전면 폐지는 어려울 것(한국무역협 는 등 변수가 적지 않다. 한국 산업의 올 회)”이라는 전망이 다수이지만, 국내 기 해 성적표는 이 변수에 얼마나 잘 대처 업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배터리와 태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광 업체는 보조금이 줄어들면 타격이 이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 국 대통령에 오른다. 공약대로 관세 인 차 업체 관계자는 “현재도 한국산 전기 상 등 보호 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정책 차가 보조금을 받고 있지 않아 영향은 변화가 예상된다. 폴 공 루거센터 선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한국 경제 전망
BC주 마약 '슈퍼연구소' 처리비용 천문학적 화학물질 처리만 200만 달러... 건물 정화는 '나몰라라' 캐나다 중앙은행의 티프 매클럼 총재 가 24일 낮은 국가 생산성 문제에 대 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매클럼 총 재는 위니펙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캐 나다의 노동시장 강점을 언급하면서도 생산성 저하를 국가 경제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했다. 매클럼 총재는 "우리는 노동력 증가 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는 성공 했지만, 노동자 1인당 생산량 증가에 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 기업들이 미국에 비해 노동자 1인당
투자액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강조했 다. 이는 지난 3월 캐롤린 로저스 수 석 부총재가 생산성 문제 해결이 국가 적 비상사태가 됐다고 경고한 것과 맥 을 같이한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기업 투자 부족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트럼프보다 중국이 더 무섭다”고 말하곤 한다. 트럼 프 행정부 정책은 변수지만 중국발 공 급 과잉은 상수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 은행이 최근 200개 수출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봐도 최대 수출 위협 요 인 1위는 ‘중국의 과잉 생산과 저가 수 출’이었다. 최대 피해자는 석유화학 업계다. 2022 년부터 중국은 물론 중동까지 설비를 증설하면서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추락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석유화학 산업 전망을 하며 “단기 업황은 2024년 대비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되나, 구조 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장기 불황 우려 는 지속될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 자도 “중국의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7~2028년이 돼야 업황이 나아질 것 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철강과 태양광·디스플레이·배터리 등에서도 중국 덤핑 공세가 계속될 것 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對中) 견제의 강도에 따라 상황이 달
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배터리 업계 관 계자)는 희망 섞인 기대도 있다. 국내 기업들에게 당장 급한 문제는 정 치 리스크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 덕수 국무총리까지 직무정지되며 정책 콘트롤 타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 부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인 지난달 23일 ‘석유화학산 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 에 대해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최종 결정권자가 없다보니 무난한 대책만 들 어가고 구체적인 사업 재편 등 강한 대 책은 빠진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문제는 정치 리스크의 장기화다. 최 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 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국정 안정 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이 국민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매클럼 총재는 캐나다 를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이 인플레이션 낮은 경제 성장과 높 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핵심이라 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은 기 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근 로자의 임금 상승을 뒷받침한다"고 설 명했다. 또한 그는 "인구 고령화와 이 민자 수용의 한계를 고려할 때, 생산
성 향상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 클럼 총재는 생산성 문제 해결이 중앙 은행의 권한 밖이라고 인정하면서도 "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을 원한다면 기 업, 정부,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캐나 다의 생산성 향상 방안을 논의해야 한 다"고 촉구했다. 그는 주간 무역장벽과 느린 규제 승인 절차 등을 개선 대상 으로 제시했다.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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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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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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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최선의 의사가 될거야” 유언이 된 엄마의 응원 의사 국가고시 앞둔 희생자 아들 참사피해 전 어머니와 마지막 대화 96세 노모에 동생 사고 못 알리고 남편만 안치, 부부장례 못 치르기도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자녀 유족 A씨(28)는 오는 9일 의사 국가시험을 앞 두고 있다. 3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2층 에 설치된 가족 재난 텐트 안에서 만난 그는 “엄마의 마지막이 놀랍지 않았기를, 무섭지 않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A씨는 수도권의 한 의과대학 4학년
생으로 신경외과 전문의를 지망하는 예 비 의사다. A씨의 어머니 희생자 정모 (51)씨는 광주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 는 약사였다. A씨가 어머니와 나눈 마지 막 대화는 태국 방콕에서 제주항공 여 객기가 이륙하기 전날 오전 9시쯤이었 다. 정씨는 “시험 시간 집중하는 연습을 하자”며 보이스톡과 메시지로 의사고시 를 앞둔 아들을 격려했다. 마지막 메시 지 직전엔 “내 아들은 최선의 의사가 되 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주변을 밝게 비 춰줄 거야”라고 응원했다. A씨는 텐트 안에서 태블릿PC로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예쁜 우리 엄마가 이 번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 부하기를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A씨 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공항 바닥에 설 치된 텐트가 불편하지만, 공통의 아픔 을 가진 분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따로 밖에 있는 것보단 낫다”며 “같은 일을 겪은 분들을 보면 안아주고 싶은 감정이 든다. 서로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A씨 어머니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 전 1시쯤 신원 확인을 마치고 이날 오후 6 시까지 60시간 넘게 사고 현장 인근에 설 치된 임시 안치 냉동고에 보관돼있다. A
씨는 “시신이 비교적 온전한 편이라고 들 었다”며 “장례를 빨리 치러드리는 게 자 식이 된 도리일 텐데 애가 탄다”고 했다. 자영업자 김모(64)씨는 동갑내기 친 구 8명과 태국 여행을 갔다가 이번 제주 항공 참변을 당했다. 올해 96세인 김씨 의 어머니는 아직 김씨의 사고 소식을 모른다. 김씨의 형은 31일 “어머니가 무 안공항 근처에 사시는데 사실을 알릴 수 없어서 저녁을 차려드린 뒤 손주들 이랑 밥 먹고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 들어갔더니 아무 것도 모르고 내 잠자리에 이불과 담요
를 덮어 뒀더라”며 “내일모레면 97세이 신데 이 사실을 알면 안 될 것 같아 쉬쉬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부부가 함께 사망했지만 한 명만 시신이 인도돼 장례를 치르지 못 하고 밤새 기다리는 유족도 있었다. 희생 자 박모(59)·조모(55)씨 부부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남편인 박씨의 시신은 광 주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조씨와 합동 장례를 치르길 원하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는 차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무안=손성배·장서윤·이찬규·전율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희생자 정모씨와 아들 A씨가 참사 전날인 지난달 28일 나눈 카톡 대화와 의사 국가시험 준비 모습. 31일 태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참사 현장에 영정 사진을 놓고 있다. 전남 화순 관공서 사무실에 추모 조화가 놓여 있다(왼쪽부터). 손성배·장진영 기자, [뉴스1]
아들 확인한 유가족 쇼크·패닉 경찰응급대도‘긴급상황’ 무안공항 안치소, 심리전문팀 배치 “순서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A씨 희생자 유족을 돕고 있다. 이 중 ‘경찰 이 된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 하지은 Assistance REsponse)팀으로, ‘케어 “유족 이해하고 접근하는게 중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 안국제공항 내 격납고(임시 안치소). A 씨(60대)는 시커먼 주검으로 돌아온 아 들을 보자 오열했다. 신장 질환이 있는 A씨는 이미 대합실에 있을 때부터 몸을 가누지 못했다고 한다. 임시 안치소까지 A씨를 부축하며 동 행한 전남경찰청 피해자보호팀 한 직원 은 ‘긴급 상황’이라는 피해자보호심리 전문요원의 조언에 따라 현장 검시팀에
제18258호 40판
는 애초 일정보다 일찍 신원 확인을 마 친 뒤 혈액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은 거대한 빈소가 됐다. 신원 확인을 위해 격납고에 임시로 안치된 시신을 보러 갈 때 유족의 심리적 동요가 제일 크다고 한다.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경찰·전남도·제주항공 등은 사고가 난 지난해 12월 29일 공항 별관(관리동) 3 층에 재난피해자통합지원센터를 꾸려
응급대’로 불리는 피해자보호심리전문 팀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피붙이를 잃은 슬픔에 패닉 상태에 빠진 희생자 유족 곁에서 ‘심리적 응급 처치(위기 개입 상 담)’를 한다. 희생자 확인과 시신 인계가 늦어지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유족을 달래기도 한다. 전남경찰청은 사고 첫날부터 피해자 보호심리전문요원 7명을 포함해 피해 자보호팀 50명을 배치해 유족 보호·지 원에 힘쓰고 있다. 2020년 5월 케어요원
(32·여) 경사도 무안 사고 희생자 유족 을 돕고 있다. 하 경사는 “계속 울거나 극심한 트라우마 반응을 보이는 유족도 있지만, 일부는 외려 담담해 보인다”며 “사람마다 사건을 받아들이는 스펙트 럼이 다양하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 를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중요 하다”고 했다. 경찰은 20 09년 강력범죄 피해자 심리 상담 치료 등을 위해 피해자보 호심리전문요원 제도를 도입했다. 일명 CARE(Crisis-intervention
요원’이라 부른다. 해마다 지방경찰청 별로 심리학 학사 이상 경력자를 뽑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0명을 채용했다. 범죄 피해자 트라우마나 외상 후 스트 레스 장애(PTSD)를 예방하고 지원 방 안을 찾는 게 주요 업무지만, 재난 현장 에도 투입된다. 김종신 전남경찰청 여 성청소년과장은 “케어요원은 전문성은 물론 현장 대응 경험도 풍부해 재난 현 장에서도 먼저 찾는다”고 했다. 무안=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B4 전면광고
2025년 1월 1일 수요일
밴쿠버지역한인기독교회 협의회 회원교회 회장: 문석호 목사(778. 988. 1004)
총무: 신윤희 목사(778. 838. 8279)
VANCOUVER, NORTH VAN, WEST VAN, RICHMOND 갈릴리교회
밴쿠버생명의샘교회
담임목사: 김광식
담임목사: 조진희
주일예배: 오후 2시 , 본당(2F) 청소년,유초등,영유아: 오후 2시 금요집회: 오후 7시 30분 / 중보기도: 목 오전 11시 채플 새벽기도: 화-금 오전 6시(Zoom 933 998 0911) 778-682-2340 / galileekks@gmail.com 1155 Thurlow St., Vancouver, BC V6E 1X2
주일예배: 오후 1시 40분
밴쿠버주님의뜻안디옥교회 담임목사: 양종현
밴쿠버시온침례교회
밴쿠버영광교회
담임목사: 조성운
담임목사: 윤성은
담임목사: 배세원
주일예배: 오전 11시 수요찬양기도회: 오후 7시30분 새벽기도회: 오전 6시(화-금) 아동부: 오전 11시 / 학생부: 주일 오전 11시 청년부: 11시 예배, 1시 모임
주일예배: 오후 1시 30분 아동부예배: 오후 1시 30분 학생부예배: 오후 1시 30분 새벽기도회: 오전 6시(화-금, Youtube)
주일예배: 오후 2시 금요성경공부: 오후 7시 조찬기도회: 매월 둘째 토요일 오전 6시 구역예배: 정한 시간 www.vancouverzion.ca / www.facebook.com/vancouverzionchurch
전화: 교회 604-324-2550 / Fax 604-324-2555 / www.ykpc.ca
밴쿠버한인장로교회
삼성교회
세계를품은교회
담임목사: 김대희
담임목사: 최병욱
담임목사: 김시동
주일예배: 오후 1시 새벽기도: 오전 6시(월-금) 웹사이트:www.vanantiochmission.com 이메일:antiochurch15@gmail.com 전화: 604-719-1791 101 E Waterfront Rd, Vancouver, BC(Crab Park Center)
1부/2부 예배: 오전 8시30분 / 11시30분 3부 예배: 오후1시30분(영어) 수요찬양예배: 오후7시30분 새벽기도: 목~금 오전 6시, 토 : 오전 7시 교회 604-875-1200 www.vkpc.com 205 West 10th Ave., Vancouver, BC V5Y1R9
주일예배: 오후 12시30분, 오후 1시 50분 오후 3시30분(청년) 주일학교: 오후 1시 50분 수요기도회: 오후 7시 20분 새벽기도: 오전 6시 (화~금), 오전6시30분(토) 전화: 604-263-3003 / www.samsungchurch.com 1550 West 33rd, Vancouver, BC V6M 1A7
주일예배: 주일 오후 1시 30분 수요성경공부: 오후 7시 30분 금요예배: 오후 9시 새벽기도: 오전 6시 (월-금) 전화: 778-887-1324 1400 Sutherland Ave, North Vancouver, BC V7L 4B3
유빌리지교회
밴쿠버평화교회
밴쿠버하임교회
Lead Pastor 윤재웅
담임목사: 이윤원
담임목사: 김성남
주일예배: 오전 11시 유년/중고등부예배: 오전11시 수요영어성경공부/기도회: 오후8시(ZOOM) 금요찬양집회: 오후 8시30분 교회 604-265-8299 Cell.778-995-6745 940 Lynn Valley Rd. North Vancouver, BC V7J 1Z7
주일예배: 오후 2시 어린이주일학교: 오후 12시 30분 수요예배: 오후 8시 금요예배: 오후 9시(온라인) 교회 604-816-0691 409 E Broadway Vancouver, BC, V5T 1W8
Market Place Ministry 조성진 Women’s Ministry 이윤주 주일예배 2:30 PM www.uvillage.ca 전화: 604-715-6468 3833 Boundary Rd, Vancouver, V5R 2M4
전화 604-436-0274, 팩스 1-888-339-6402 www.sengch.com 900E. 19th Ave, Vancouver, BC, V5V 1K7
778-680-1047 / 6075 Inverness st. vancouver, BC V5W 3P8
7317 Victoria Dr., Vancouver, BC V5P3Z4
밴쿠버제일장로교회
전화: 778-222-0695 2670 Victoria Dr. Vancouver BC V5N 4L2
주의몸된교회 담임목사: 김한광 주일예배: 오후 1시 30분 수요예배: 오후 7시 전화, Fax: 604-293-0159 910-1268 W. Broadway, Vancouver, BC V6H 1G6
BURNABY, NEW WESTMINSTER 갈보리장로교회
메트로타운한인장로교회
명성교회
밴쿠버얼라이브교회
밴쿠버소망교회
담임목사: 박대호
담임목사: 김성배
담임목사: 서주오
담임목사: 김병석
담임목사: 홍석인
주일예배: 오후 2시 주일학교: 오후 3시(유치,유년,중고등부,청년,장년) 새벽기도: 오전 5시 (화-금) https://www.youtube.com/@parkdaeho 전화 : 604-803-4004 이메일: daehodong@gmail.com 8098-11th Ave., Burnaby, BC V3N 2N7 (11th Ave & 2nd St)
주일예배: 오후 2시 새벽기도회: 오전 6시(화~금) 청년예배 및 성경공부: 주일 오후 4시 목요기도회: 오후 7시 교회: 778-868-1009 목사관: 604-438-1009 6125 Nelson Ave., Burnaby, BC V5H 3J1
주일예배: 오후 1시 / 수요성경공부: 오후 7시 30분 금요성령집회: 오후 8시(매월마지막주) 제자훈련: 주일/ 주중 새벽기도회: 오전 6시(화-금) 오전 6시 30분(토) 778-378-8652(교회), 224-392-3353(사택) www.myungsung.ca 7591 Gray Ave., Burnaby, BC V5J3Z4
주일예배: 오후 2시(성인, 토트, 키즈, 틴즈, 대학청년) 새벽예배: 오전 6시 (화~금, 온라인) 차세대교육: 태권바이블(주일예배후) www.thealivechurch.org 778-887-8289 / Email: van.thebethany@gmail.com 7195 Cariboo Rd, Burnaby, BC V3N 4A6
주일예배: 오후 2시 금요기도회: 오후 8시 아침기도회: 오전 8시 (화~목) 소망YG: 오후 2시 / 주일학교: 오후2시 전화: 604-437-5469 / https://www.youtube.com/@jwpark57 5825 Nelson Ave., Burnaby, BC V5H 3H6
밴쿠버순복음교회
밴쿠버시온성교회
밴쿠버영락교회
밴쿠버한인교회
담임목사: 문석호
담임목사: 김지태
담임목사: 임덕규
밴쿠버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김성준 주일예배: 오전 9시(1부) 오전 11시(2부) 유치/아동/청소년: 오전 11시 / 청년부 오후1:30 EM 아동부: 오전 11:10 / EM 청,장년: 오후 1시30 수요예배: 오전 10시 / 금요기도회: 오후 8시 새벽기도회: 오전 5시 30분 (월~금) www.vkfg.org V5G4T8 전화: 604-298-0074 /3905 Norland Ave., Burnaby, BC
주일예배: 오후 12시 교회학교: 오후 12시 성경공부 : 주일 예배 후 Youtube : 밴쿠버 시온성 교회 교회 778-988-1004 /목사관 604-454-0691 /mshvision@ naver.com 710 Eighth St., New Westminster, BC V3M 3S2(Lawn Bowling Club)
주일 낮예배(청·장년) : 주일 오후2시 아동부,청소년예배 : 주일 오후2시 금요부흥집회 : 오후 7시30분 청년수요집회 : 오후 7시 / 제자훈련 및 중보기도 : 정한 시간 교회 604-771-9878, 목사관 604-930-4353, 9191kjt@hanmail.net 930 Cumberland St., New Westminster, BC V3L3H4
주일예배: 오후 2시 30분 아동부,유스부: 오후 2시 30분 수요예배: 오전 11시 토요새벽기도회: 오전 7시 교회 604-540-2060 7200 Cariboo Rd., Burnaby, BC V3N 4A7
주일예배: 오전 11시 주일학교, 청소년: 오전 11시 수요성경공부: 오전 10시, 오후 7시 토요아침기도회: 오전 7시 교회 604-255-7002 / 목사관 604-454-9542, 604-818-3778 3821 Lister St., Burnaby, BC V5G3B9
이룸교회
밴쿠버한인침례교회
밴쿠버평안교회
하베스트미션교회
크로스한인교회 담임목사: 이홍건 주일 1부 예배: 오전 11시 (장소 ⓐ) 주일 2부 예배: 오후2시 (장소 ⓑ) 새벽기도: (화-금) 오전 6시 (ZOOM)
담임목사: 김상훈
담임목사: 폴 민
담임목사: 김대섭
담임목사: 김상윤
주일예배 : 오전 11시 목요묵상 : 오전 7시 금요모임 : 오후 7시(매월둘째,넷째)
주일예배: 오전 9시 / 오전11시 / 오후12시30분 수요예배 : 오후 7시30분 금요기도: 오후 8시 새벽기도 : 오전 6시 (화~금) 전화 : 604-438-7833 홈페이지: www.kbcv.ca 1005 Kensington Ave. Burnaby BC V5B 4B8
주일예배: 오후 2시 30분 주일학교: 오후 2시 30분 (영유아/유초등부/중고등부) 수요예배: 오후 7시 30분 / 남녀 QT 모임:매 주중
주일예배: 오후 1시30분 금요기도회: 오후 7시30분
전화: 778-886-4596 #3-9912 Lougheed Hwy Burnaby, BC
전화: 778-887-0028 www.pachurch.org 8765 Government St., Burnaby, BC
담임목사: 우종철
harvestmissionchurch@gmail.com 전화: 778-866-4520 www.crosshanin.com 604-603-1820 www.harvestmissionchurch.wordpress.com/ 325 Sixth Street, New Westminster, BC V3L 3A9 장소 ⓐ : 5th Floor, 7300 Edmonds St, Burnaby / ⓑ: 6112 Rumble St, Burnaby
COQUITLAM, PORT COQUITLAM, PITT MEADOWS, MAPLE RIDGE 광장교회
나무십자가한인교회
우리는교회(메이플릿지한인교회)
밴쿠버두드림교회
밴쿠버만나교회
담임목사: 김석준
담임목사: 정병완
담임목사: 조광준
담임목사: 안대선
담임목사: 손진웅
주일예배: 오후 2시 / 주일학교: 오후 2시 수요성경공부: 오전 10시 금요기도회: 오전 10시 (격주) 새벽기도회: 오전 6시 (월-금 / 목장모임: 각 목장별 전화: 778-881-2196 / lockey153@gmail.com Vansquare.modoo.at 1504 Sprice Ave., Coquitlam, BC V3J 2P6
주일예배: 1부 오전 9시 / 2부 오후 2시30분 다음세대(키즈/유스/청년) : 오후 2시30분 수요예배: 오후 8시 새벽기도회: (화-토) 오전 6시 전화: 778-871-7740 www.vanwckc.com 2211 Prairie Ave., Port Coquitlam, BC V3B 1V8
주일예배: 오후 2시 목요기도회: 오후 7시 30분 새벽기도: 오전 6시(화-금)
주일예배: 1부 오전 9시 / 2부 오전 11시 토요새벽기도회: 오전 6시
주일 1부 : 오후 2시(장년) 주일 2부 : 오후 3시30분(청소년, 청년) 교회학교 : 오후 2시 목요집회 : 오후 7시 778-866-4067 www.vanmanna.com 2211 Pitt river Rd., Port Coquitlam, BC V3C 1R7
밴쿠버새문안교회
밴쿠버성산교회
밴쿠버성안교회
밴쿠버우리교회
밴쿠버주바라기교회
담임목사: 김민우
담임목사: 정윤달
담임목사: 하태식
담임목사: 류문현
담임목사: 천영일
주일예배: 주일 오후 2시 교회학교: 주일 오후 1시 수요찬양예배: 오후 7시 금요기도회: 오후7시20분(1, 3주) / 새벽기도회: 오전 6시 (월~토) 교회 604-441-2407 / www.vansungsan.org 450 Blue Mountain St., Coquitlam, BC V3K4K5
주일예배 : 오후 2시 / 주일학교 : 오전 9시 15분 학생부: 토 오후 6시 / 청년부: 주일 오후 4시 30분 목요찬양 : 오후 7시 15분 새벽기도회: 오전 6시 (화~금) 778-899-1510 / www.vansungan.com 948 Como Lake Ave. Coquitlam, BC V3J 7P9
세대통합예배: 오전 11시 온라인예배: 오전 9시 주일학교: 오후 1시(아기학교: 오전 11시30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 밴쿠버우리교회 www.vanwoori.com 604-657-3937 / vanwoori@gmail.com #226 17 Fawcett Rd, Coquitlam, BC, V3K 6V2
주일예배 (주일학교)주일 오후 2시 수요기도회: 오후 7시 새벽기도: 오전 6시 (화~금) 목장모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각 목장별) 전화: 604-722-4027/목사관 604-552-2838 3180 Flint St, Port Coquitlam BC V3B 4J1
새하늘교회
수정교회
심포니교회
올리브교회
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권혁근
담임목사: 이흥수
담임목사: 차정호
담임목사: 박래성
담임목사: 김 다니엘
주일예배/주일학교: 오후 2시 30분 수요예배(Zoom): 오후 7시 30분 청소년모임: 오후 7시 30분(금) 새벽기도회: 오전 6시 (토) 전화: 778-321-5986 1393 Austin Ave., Coquitlam, BC V3K3P6
주일예배: 1부(8:30)2부(11:30)3부(2시)영어 수요성경: 오전11시, 화요중보: 오전11시 금요기도: 오후 9시 새벽기도: 오전6시 (화-금) 교회 604-760-1265 www.soojungchurch.org 3-19040 Lougheed Hwy., Pitt Meadows, BC V3Y 2N6
주일예배: 오후 1시30분 말씀사랑: 오후 9시30분(수요일) 가정모임: 오후 7시 30분(금요일)
주일예배: 오후 2시 가정예배: 오전 10시30분(목요일) 금요예배: 오후 7시 30분 새벽기도회: 오전 6시 (화-금) 604-760-9167 / olivemt@gmail.com / www.mtolive.ca 22155 Lougheed Hwy., Maple Ridge, BC V2X 5V3
주일예배:1부 오전11시/2부 오후2시 교회학교 :오전 11시, 수요예배: 오후 7시30분 목요기도회: 오후 7시30분 금요기도: 오후 8시 30분 내적치유사역: 오후 1-5시(화-금, 예약필수) 전화: 778-321-7474, 778-865-7474 #201-504 Cottonwood Ave, Coquitlam, BC V3J 2R5
주일예배: 오후 1시45분 수요예배: 오후 7시30분 교회학교: 오후 1시45분 새벽기도회: 화~토 오전 6시 전화: 교회 604-842-8708 2600 Austin Ave., Coquitlam, BC V3K 6C4
778-837-2919 / methodist98@hotmail.com 20399 Dewdney Trunk Rd., Maple Ridge, BC V2X 3E2
SunUp@Symphony.Church / www.symphony.church 16-2495 Davies Ave, Port Coquitlam / 778-689-6030
778-999-0691 / www.vandodream.ca 21467 Dewdney Trunk Rd., Maple Ridge, BC V2X 3G5
"밴쿠버교회협의회는 복음적이며 성경적 가치를 지향하는 건전한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들의 연합체입니다" 교회정보가 변경된 교회는 교회 협의회 총무(신윤희 목사)에게 연락 바랍니다
전면광고 B5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조이풀교회
주님의제자교회
주원교회
코퀴틀람한인교회
담임목사: 고영우
담임목사: 김종환 /최양순
담임목사: 김용균
담임목사: 김종현
주일예배: 오후12시30분(1부예배오전10시45분) 교육부예배 (유치/아동/Youth):주일오후12시30분 금요예배: 오후 7시30분 새벽예배: 오전6시 (화-금, On-Line) 전화 778-868-3063 / ezekiel475k@gmail.com 2950 Dewdney Trunk Rd, Coquitlam (@FBC)
주일예배: 1부 8시, 2부 9시 30분, 3부 11시 수요예배: 오후 7시30분 금요기도회: 오후7시30분 새벽기도회: 오전 6시 (월~금) 전화: 604-936-1662 / 604-617-0900 / www.jeja.ca Cineplex 170 Schoolhouse St, Coquitlam (주일예배) 1963 Lougheed Hwy Coquitlam(새벽,수요,금요/사무실)
주일예배:오후 2시, 수요기도:오후7시30분, 금요철야기도:오후7시30분(이상 장소 ⓑ) 화요성경모임 오전11시 , 새벽예배: 오전 6시 ⓐ 교회: 604-945-1941 Cell: 778-953-4357 www.tvopen.com 장소 ⓐ : 2931 Sandlewood way, Port Coquitlam V3B 3K3 장소 ⓑ: 3151 York St., Port Coquitlam, BC V3B 4A7
주일예배: 오후 2시 홈기도: 오전 6시, 오후 10시 성경공부: 개별모임
주일예배 : 오후 2시 다음세대예배 : 오후 2시 금요기도회 : 오후 8시 30분 수요 가정 묵상나눔 778-895-0203 / ‘네이버블로그’-새벽별교회 220 Allard St, Coquitlam, BC, V3K 4K8
한 교회
호산나한인교회
밴쿠버복음자리교회
밴쿠버영성교회
담임목사: 한기현
담임목사: 이진우
담임목사: 조대호
담임목사: 김은삼
주일예배: 11시 30분 주일학교: 11시 여성큐티모임: 오후 4시 30분(금)
주일예배: 오후 2시 주일학교: 오후 2시 (유스/어린이 예배) 새벽기도회: 오전 6시 (월~금) 금요철야: 오후8시
주일 1부 예배: 오전 8시30분 주일 2부 예배: 오전 11시 금요영성집회: 오후 8시 새벽기도회: 오전 6시(화-목), Zoom 604-809-0610 www. vghc.org #206-931 Brunette Ave, Coquitlam, BC V3K 6T5
주일예배: 오후 1시 30분 주일학교: 오후 1시 30분 금요기도회: 오후 8시 새벽기도회: 오전 6시(화-금) 604-783-9254 www.vanyscc.com 2813 Glen Dr, Coquitlam, BC V3B 2P6
담임목사: 김영남
전화: 604-700-5489 2727 Patricia Ave Port Coquitlam V3B 2H5
www. vancouverhosannachurch.com 778-389-3391 / isaiah1118@hanmail.net
2665 Runnel Drive, Coquitlam, BC V3E 1S3
778-554-9003 / cohanpastor@gmail.com 2606 Kingsway Ave., Port Coquitlam, BC V3C 1T6
새벽별교회
SURREY, LANGLEY 가스펠교회
그레이스한인교회
담임목사: 이강배
담임목사: 박신일
주일예배: 오후 2시 수요예배: 오후 8시 일대일성경공부: 개별시간
주일예배: 1부(8시) 2부(10시) 3부(12시) 4부(2시) English Ministry : Sun 12PM
밴쿠버동산교회
담임목사: 장천득(Joseph Jang)
새벽기도회: 오전 6시(월~금)/금요부흥회:8PM
778-960-1755 / langleygospel@gmail.com 8-20178 96 Ave., Langley, BC V4N 4R8
수요양육 : 10AM 교회, 7:30PM 교회/온라인 전화:604-587-5230 이메일: Info@gracehanin.org 9770 King George Blvd., Surrey BC V3T 2V6 www.gracehanin.com
주일예배: 오후2시 목요 영성집회: 오후 7시 새벽기도: 오전 6시(화-금) 전화: 778-201-8777 (카톡jpseph3693) 20719 48Ave, Langley, BC, V3A 3L7
말씀교회
목양장로교회
담임목사: 김성문
담임목사: 이경원
주일예배:1부(오전9시45분) 2부(오전10시45분) 주일오전11시 교육부공부:(유치/아동/초등/Youth) 화요중보모임:오전10시 수요예배:오후7시30분 / 새벽기도:오전5시45분(월-토) 전화: 604-588-9578, 604-719-6428/Kimsungmun@Hotmail.com 9012 160 Street, Surrey, BC V3R 0X5
주일예배: 오후 2시 수요예배: 오후 7시30분 새벽기도회: 오전 6시 (화~금) 전화: 604-999-3130, 604-230-2123 10177 148th St., Surrey, BC V3R3X2 (주일, 수요) 14625 108th Ave., Surrey (새벽기도)
밴쿠버빌라델비아교회
밴쿠버새생명교회
밴쿠버세우신교회
밴쿠버예닮교회
밴쿠버예수비전교회
담임목사: 김성훈
담임목사: 석광호
담임목사: 송영진
담임목사: 이경태
담임목사: 정경조
주일예배: 오전 10시(한국어), 11:30(영어, 사랑부) 주일학교: 오전 10시(유치,유년,유스) 수요예배: 오전 10:30분 새벽기도: 화~토 6시 교회 778-866-8461 , philchurch2014@gmail.com 홈페이지: www.pcov.ca 9135 132 St, Surrey, BC V3V 5P6
주일예배 : 1부 오전 9시, 2부 오전 11시 수요예배 : 오후 8시 금요기도회 : 오후 8시 30분 저녁 9시기도회 : 오후 9시(화-금) 전화: (교회) 604-584-0191, (Cel) 604-802-0191 10381 - 144 St., Surrey, BC V3T 4V2
주일예배 : 오후 2시 수요목장 모임 : 오후 8시 금요찬양기도회 : 오후 8시 새벽기도회 : 오전 6시 (월-토) 전화: 교회 604 -765-0038 19131 88 Avenue Surrey BC V4N 5T2
주일예배: 오전 10시 30분 수요삶공부 : 오후 6시 30분(사택) 목장모임 : 금요일 각 목장별 토요아침기도: 오전 7시 전화: 교회 778-952-8773 /목사관 604-727-8773 Unit C1B-15285 101 Ave., Surrey BC V3R 9V8
주일예배: 오후 1시30분(동시통역) 목장모임: 주일 오후 3시 목요중보기도: 오전 9시 30분 목요전도: 오전 11시30분 / 금요성령기도회 :오후7시30분(매달첫주) 778-223-2691 / kyungjojung@gmail.com 8855 156 St., Surrey, BC V3R 4K9 www.jesus-vision.org
밴쿠버예수사랑교회
밴쿠버예수산길교회
밴쿠버중앙장로교회
밴쿠버지구촌교회
밴쿠버한사랑교회
담임목사: 이기석
담임목사: 김 현
담임목사: 김봉수
주일 예배 : 오전 11시, 장년 모임 : 오후 7시(수) 어린이부 모임 : 오전 10시 청년,청소년 모임 : 오전 10시 영커플 모임 : 오후 7시 여성모임 : 오전 9시 30분(수요일) / 남성모임 : 정한시간에
주일예배: 오전 9시, 오전11시 YAM Worship service: 오후 1시15분 영아,유치,아동,중고등부 예배 : 오전 11시
주일예배: 오후 2시 주일 1부예배: 오전 9시 교회학교: 오후 2시 주일 2부예배: 오전 11시 금요기도회: 오후 8시(매월 둘째, 넷째주) 금요성령집회: 오후 8시 / 새벽예배: 오전 6시 (화-금) 새벽기도 (화 - 금) 오전 6시 주일 유치부: 오전 11시 / 어린이: 오전 11시 / 청소년: 오전 11시 청년예배: 주일 오후 1시30분 전화: 604-861-2175 www.hansarang.ca 전화: 604-427-1266 주소: 5673 200 St., Langley, BC V3A 1M7 18625 Fraser Hwy, Surrey, BC V3S 8E7
담임목사: 장현철
담임목사: 신용규
주일예배: 오전 11시(장년) / 오후1시(어린이) 오후 3시(중고등부, 청년) 수요예배: 오후 7시30분 금요 기도회: 오후 7시30분 새벽기도: 오전 6시(화-금) 778-899-7508 www.vjachurch.org 교회: 17072 96Ave., Surrey., BC V4N 6H3
15353 92Ave. Surrey (써리크리스천스쿨) 778-858-2347 / www.sangil.ca
수요예배: 오후 7:30/금요중보기도 : 오후 7시(소망관) 새벽예배: 오전 6시 (월~금) 전화: 604-583-9933, 9966 10110 175A St., Surrey, BC V4N 4H2 / www.jungang.ca
새잎교회
밴쿠버헤브론교회
사랑의교회
사랑하는사람들교회
담임목사: 김부중
담임목사: 송철웅
담임목사: 이은진
담임목사: 전진우
담임목사: 장준호
주일예배: 오전 11시 금요 가정교회: 각 목장 별
주일예배: 오후 2시 주일학교: 오후 1시 30분
주일예배: 1부 오전 8시30분, 2부 10시 30분 주일학교: 오전 10시 30분 금요예배: 오후 8시
주일1부: 오전8시45분 주일2부: 오전11시(유치부, 유년부, 학생부, EM성인)
주일예배: 오전 11시 새벽기도회: 오전 6시(월-토)
주일3부: 오후1시30분(KM/EM청년부) 새벽기도: 오전6시(화~금) 금요예배: 오후7시30분(유치부, 유년부, 학생부)
전화: 778-288-1510 / koreannewleaf@gmail.com
교회 전화: 604-530-8896, vanhebronemail@gmail.com
전화: 교회 778-891-4133
전화: 778-866-5724 www.lovingpeople.ca 20025 91A Ave., Langley BC V1M 3A2
산돌교회
전화: 778-886-9181 treenest70@gmail.com #112 -9547 152 St., Surry, BC V3R 5Y5
10553 148st, Surrey, BC V3R3X7 6656 Glover Rd, Langley, BC V2Y0W5 www.vanhebron.com
21783 76b Ave, Langley, BC V2Y 2S5 www.sarang.ca
보내심을 받은 생명의소리교회
선한목자교회
써리한인교회
에클레시아개혁교회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이남규
담임목사: 권영만
담임목사: 권태욱
담임목사: 황은상
담임목사: 이재정
주일예배: 1부 오전 9시30분, 2부 오전 11시 3부 영어예배 오후 2시 (장소사정으로 잠시 중단) 수요부흥 예배: 오후 7시(장소사정으로 잠시 중단) 새벽예배: 오전 6시 (화-토)(장소사정으로 잠시 중단) 604-315-7988, 604-825-8864 http://cafe.daum.net/thesent 20766 80 Ave (+208 St)., Langley, BC V2Y 1X6
주일예배: 오후 1시 금요기도회: 오후 8시30분 큐티나눔방: (화) 오후 8시 (수) 오후12시30분 새벽기도: 오전 6시 (화~목) 전화 604-785-3154 facebook: 선한목자교회 9165-160 St., Surrey BC V4N 2R6
주일예배: 오전 11시30분 유초등부/중고등부: 주일 오전 11시30분 새벽기도회: 오전 6시(화-금) 수요양육 : 오후 7시30분 / 금요성령집회: 오후 7시30분 교회 604-581-4911 / www.surreychurch.com 15964-88th Ave., Surrey, BC
영어권 사역자: Jonathan Hwang
주일예배 1부: 9시 / 2부: 11시(PA 오디토리움)
좋은교회
카나다광림교회
캐나다숭실교회
참빛교회
담임목사: 장승호
담임목사: 최신호
담임목사: 진상호
담임목사: 임건택
주일예배: 1부 8시, 2부 10시, 3부 12시 / 청년: 2시 교회학교: 오후12시 / EM예배: 오전10시 수요예배: 오전 10시 30분 금요기도회: 오후 8시 새벽기도회: 오전 6시 (월~금) 전화: 교회 604-951-1414 / www.kwanglim.ca 15678-106A Ave., Surrey, BC V4N 1K4
주일예배: 오후 1시50분 주일학교: 오후 1시50분 수요예배 : 오후 7시 새벽기도회 : 오전 6시 (화-토) 전화 604-308-6300 10787-128th Street Surrey BC V3T 3A2
주일예배: 오후 1시 30분 수요예배: 오후 7시 30분 새벽예배: 오전 6시(화-금), 오전 6시 30분(토) 교육부: 유초등부/중고등부 오후 1시 30분, 청년부 오후 3시 www. truelightchurch.ca chambit1012@gmail.com 14618 110Ave, Surrey, BC V3R 2A8 (Tel. 778-887-9004)
주일예배: 오후 1시 30분 수요예배: 오후 7시 30분 joeunkoreanchurch@gmail.com 목사관 604-805-2529 #2 20750 Telegraph Trail., Langley BC V1M 2W1
한소망교회(One Hope Community church)
화이트락한인교회
담임목사: 소성범(Daniel So)
담임목사: 임흥빈
한어회중 주일예배: 오전 10시 30분/금요기도회 : 오후8시 새벽예배: 오전 6시(화-금)
주일예배 : 오후 1시30분 www.vancouversmyrna.com 전화: 604-614-8284 / www.ekklesiacrc.com 21713-50 Ave., Langley, BC V3A 3T2
주일예배: 오전 10시 30분 목장모임 주중
영어회중 주일예배: 오후 1시30분 한어회중: www.hansomang.ca 영어회중: www.onehopechurch.ca
전화: (교회)778-513-4673
전화: 사택: 604-536-3989 Office: 604-537-8789 2359 152A St. Surrey, BC V4A 4P9
ABBOTSFORD 아보츠포드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이신효 목사
주일 예배: 오전 11시 주일학교 / 중고등부 예배: 주일 오전 11시 수요기도회 : 오전 10시 토요새벽기도회 : 오전 6시 목사관 778-548-0244 www.abbotsfordkorean.com 2597 Bourquin Cres E. Abbotsford, BC V2S 1Y6
트리니티한인교회
아보츠포드 비전교회
담임목사: 이종윤 목사
담임목사: 황길모 목사
주일 예배: 오전 8시, 오후 2시 / 청년부: 오후 5시 유치,초등부, 중고등부: 오후2시30분 수요예배: 정오 12시 / 새벽기도: 월-금 (6시15분) 금요열린예배: 매월 첫 금요일 오후 8시 목사관 604-855-0932 교회 604-833-2863 3845 Gladwin Rd., Abbtsford, BC V2S 7A1
주일 예배 : 오후 2시 학생부/아동부 : 오후 2시 수요모임 : 오후 8시 33218 Marshall Rd, Abbotsford, BC V2S 1K5
VANCOUVER ISLAND 코막스 밸리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 범
주일예배: 오후 2시 어린이&청소년 예배: 오후 2시20분 매일말씀 묵상나눔과 목장모임 카카오톨 채널: CVKBC 전화: 250-650-2318, 홈페이지 www.northisland.church 579 5th St, Courtenay, BC, V9N 1K2
"밴쿠버교회협의회는 복음적이며 성경적 가치를 지향하는 건전한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들의 연합체입니다" 교회정보가 변경된 교회는 교회 협의회 총무(신윤희 목사)에게 연락 바랍니다
대학청년부 : 오후 2시 (PA 오디토리움) 수요저녁예배 : 오후 7시30분(랭리비전센터)
새벽기도회: 오전 5시30분(화-금), 오전6시(토) (랭리비전센터) 전화 : 604-888-0092, 이메일 : info@vanonnuri.com PA오디토리움 : 10238 168St, Surrey, BC 랭리비전센터: 19711 86th Avenue, Langley, BC
하늘향한교회 담임목사: 신윤희 주일예배: 오후 2시 30분 청년, 청소년, 유소년 : 오후 2시 30분 778-838-8279 www.cultivators.life #103-5735 203St., Langley, BC V2Y 8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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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성중의 행복한 북카페
이름에 담은 마음 어수선한 한 해의 마지막 독서로 도스 토옙스키(사진)의 카라마조프 형제 들을 펼쳤다. 오래전에 읽은 책을 새 번역으로 만나니 처음 보는 책처럼 신 선하다.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무책임 한 난봉꾼에 추한 인간의 전형이다. 그에게는 세 아들이 있는데 아버지의 격분을 물려받은 장남 드미트리, 차갑 고 이성적인 이반, 선한 알료샤가 그들이다. 도입부 모퉁이에서 지 금껏 몰랐던 사실을 발 견했다. 대사제 조시마 에게 마을 아낙들이 찾 아온다. 연달아 아이를 잃은 엄마, 자신을 학대 하는 남편의 죽음을 바 랐던 아내 등 고통 속에 길을 잃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아무 용 건 없이 신부님이 건강한지 보러 왔다 며 쌈짓돈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써달 라는 아낙이 있다. 신부는 안고 있는 아이는 딸이냐고 묻는다. “제 딸이에 요. 제 기쁨이지요. 리자베타입니다.” 리자베타! 이 이름이 나를 강타했 다. 리자베타는 도스토옙스키의 대표 작 죄와 벌에 등장한다. 전당포 노 파를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가 그 직
후 찾아온 노파의 동생 리자베타를 얼 떨결에 죽여 버린다. 주인공은 첫 번째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지만, 두 번째 살인에는 명분이 없다. 착하고 순 박한 리자베타는 일평생 학대만 당해 온 죄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희 생자가 작가의 마지막 작품에서 다른 존재로 환생한 것이다. 사랑 많은 엄마 품에 안겨있는 아기가 되어. 작은 발견이 내 마 음을 환히 밝혀주었다. 이 이름은 한 번 더 나 온다. 표도르의 사생아, 스메르쟈코프의 백치 엄마의 이름도 똑같다. 작가와 똑같은 뇌전증 을 앓고 있는 친부 살인 자 스메르쟈코프를 낳 은 사람이 리자베타였다는 것도 의미 심장하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가 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악에 관하여, 그리고 이 비천하고 혐오스러운 인간 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다뤄온 대작가다. 그런 그가 이 이름 에 계속 다른 존재를 담은 것을 어떻 게 해석하면 좋을까? 아마도 세상의 무수한 ‘리자베타’형 인간들에 대한 소설가 사랑이 아니었을까?
아침의 문장 현대사회의 문제는 온통 새로움에 중독되어 과거를 잊고 지금의 여기만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미래는 과 거에 달려 있다. 미래와 과거가 연결된 경첩이 부서지 면, 남는 것은 미친 듯 흘러가는 현재의 시간뿐이다.
노르웨이의 사회인류학자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이 쓴 인생의 의미에서.
제18257호 40판
2024년 화요일 2025년 1월 12월 1일 31일 수요일
탄핵 국면서 끼워 넣은‘적대시 정책’ 채병건의 시선 편집국장대리
국혁신당에서 먼저 공개했던 탄핵안 에 들어 있었는데 야 6당의 첫 탄핵안 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한다. ‘지정학적 실리 외교 대신 북·중· 러를 상대로 강경 외교만 구사했다’ 는 비판이라면 야당으로서 할 수 있 는 얘기다. 그런데 정책 평가를 뛰어 넘어 ‘가치외교’와 ‘적대시’를 명기한 탄핵안이 통과됐다면 향후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심각한 역풍을 부를 수 있었다. 외교 용어로 본다면 가치외교는 한 미동맹의 또 다른 표현이다. 지금까지 양국이 쌓은 군사동맹, 경제동맹을 넘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공유하
멀쩡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에서 계 엄령 선포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태였 다. 괴담인 줄 알았던 계엄을 현실에 서 맞닥뜨리면서 국민은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로 바뀌는 초현실적인 세상 을 경험했다. 그런데 초유의 계엄과 뒤 이은 탄핵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묻 힌 게 있다. ‘적대시(敵對視) 탄핵’이 다. 자칫하면 ‘대북 적대시 정책’이 대 한민국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 박제될 뻔했다. 지난 14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에 상상 초월 계엄, 탄핵 불가피하나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은 불가피했다. 대북정책 문제 삼는 건 어불성설 윤 대통령은 계엄의 명분으로 자유민 주주의 수호를 내걸었지만, 계엄과 자 ‘대북 적대시 정책’금기됐을 뻔 유민주주의는 애초 함께 어울릴 단어 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배치되는 군사계엄을 강행한 대통령은 그 책임 는 가치동맹으로 더 밀도를 높이자는 을 져야 했고, 스스로 하야하거나 아 취지다. 즉 ‘소위 가치외교라는 미명’ 니면 탄핵당하는 두 선택지만 있었다. 은 한미동맹에 경도됐다는 감정적 주 단 당초 윤 대통령 탄핵안에 ‘적대시’ 장이 담겨 있다. 더 민감한 건 ‘적대시 가 포함됐던 게 숨은 함정이었다. 정책’이다. 남북 관계에서 북한을 적 6개 야당이 앞서 4일 발의했던 첫 대시했다는 ‘대북 적대시’의 저작권 탄핵안엔 “소위 가치외교라는 미명 은 북한에 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 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 을 상대로 일관되게, 끊임없이 주장 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 해온 구호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 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하 다.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며 일본에 경도된 인사를 정부 주요 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2018년 김 직위에 임명하는 등의 정책을 펼쳤 계관 제1부상 담화), “종전을 선언하 다”는 평가가 담겨 있었다. 더불어민 기에 앞서…적대시 관점과 정책부터 주당은 두 번째 탄핵안에선 이를 뺐 철회해야”(202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다. 민주당 관계자는 “적대시 문구는 연설),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 우리가 포함한 게 아니다. 새 탄핵안 책의 수치스러운 패배”(2023년 김 위 에선 이를 뺄 것”이라고 해명했고, 지 원장 연설), “대조선 적대시 정책 포기 난 14일 국회를 통과한 탄핵안에선 해 에 미국이 응하지 않는 조건에서…우 당 문구가 빠졌다. 당초 이 문구는 조 리는 압도적 핵억제력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2023년 김여정 부부장 담화) 등 북한의 대미, 대남 메시지에서 적 대시는 무수히 등장한다. 그래서 대북 적대시는 무색무취의 중립적인 단어가 아니다. 남북 관계에 서 북한이 고수하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는 북한이 원하는 한반도 해법을 받아들이는 걸 전제로 대화가 가능하 다는 논리가 깔렸다. 북한이 지목해온 대표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은 군사적 으론 한미 군사훈련, 미국의 핵우산 제 공, 경제에선 대북 제재 등이다. 북한 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통해 구현 하려는 한반도의 미래는 한미 군사동 맹 해체와 핵보유국 북한이다. 북미 대 화는 핵 보유를 전제로만 가능하다는 주장이 이를 위한 밑자락이다. 민주당이 ‘적대시’를 두 번째 탄핵 안에선 제외한 건 미국 조야의 비판 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탄핵 사 태를 바라보는 미국 내 주류 동아시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인식은 한국 국 민의 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에 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본 지에 “윤 대통령은 국민의 위임을 명 백히 상실했고, 더는 대통령직을 수행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탄핵안에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정부가 대일 관계를 개선 하고 한·미·일 삼자 협력을 구축한 것 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통치 의도를 드 러냈다”고 우려했다. 초유의 계엄 시도에 직면하면서 가 장 중요했던 건 탄핵 여부에 대한 판 단이었다. 하지만 탄핵소추라는 중차 대한 역사적 결정에 ‘소위 가치외교’ 와 ‘적대시 정책’이 들어간 건 어이없 는 끼워 넣기였다. 경황이 없는 와중 에 ‘적대시’가 담긴 탄핵안이 통과됐 다면 향후 ‘대북 적대시 정책’은 대한 민국 대통령이 삼가야 할 금기로 기록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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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수요일
제주항공 참사
안타까운 사연들
2025년 1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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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최선의 의사가 될거야” 유언이 된 엄마의 응원 의사 국가고시 앞둔 희생자 아들 참사피해 전 어머니와 마지막 대화 96세 노모에 동생 사고 못 알리고 남편만 안치, 부부장례 못 치르기도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자녀 유족 A씨(28)는 오는 9일 의사 국가시험을 앞 두고 있다. 3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2층 에 설치된 가족 재난 텐트 안에서 만난 그는 “엄마의 마지막이 놀랍지 않았기를, 무섭지 않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A씨는 수도권의 한 의과대학 4학년
생으로 신경외과 전문의를 지망하는 예 비 의사다. A씨의 어머니 희생자 정모 (51)씨는 광주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 는 약사였다. A씨가 어머니와 나눈 마지 막 대화는 태국 방콕에서 제주항공 여 객기가 이륙하기 전날 오전 9시쯤이었 다. 정씨는 “시험 시간 집중하는 연습을 하자”며 보이스톡과 메시지로 의사고시 를 앞둔 아들을 격려했다. 마지막 메시 지 직전엔 “내 아들은 최선의 의사가 되 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주변을 밝게 비 춰줄 거야”라고 응원했다. A씨는 텐트 안에서 태블릿PC로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예쁜 우리 엄마가 이 번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 부하기를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A씨 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공항 바닥에 설 치된 텐트가 불편하지만, 공통의 아픔 을 가진 분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따로 밖에 있는 것보단 낫다”며 “같은 일을 겪은 분들을 보면 안아주고 싶은 감정이 든다. 서로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A씨 어머니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 전 1시쯤 신원 확인을 마치고 이날 오후 6 시까지 60시간 넘게 사고 현장 인근에 설 치된 임시 안치 냉동고에 보관돼있다. A
씨는 “시신이 비교적 온전한 편이라고 들 었다”며 “장례를 빨리 치러드리는 게 자 식이 된 도리일 텐데 애가 탄다”고 했다. 자영업자 김모(64)씨는 동갑내기 친 구 8명과 태국 여행을 갔다가 이번 제주 항공 참변을 당했다. 올해 96세인 김씨 의 어머니는 아직 김씨의 사고 소식을 모른다. 김씨의 형은 31일 “어머니가 무 안공항 근처에 사시는데 사실을 알릴 수 없어서 저녁을 차려드린 뒤 손주들 이랑 밥 먹고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 들어갔더니 아무 것도 모르고 내 잠자리에 이불과 담요
를 덮어 뒀더라”며 “내일모레면 97세이 신데 이 사실을 알면 안 될 것 같아 쉬쉬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부부가 함께 사망했지만 한 명만 시신이 인도돼 장례를 치르지 못 하고 밤새 기다리는 유족도 있었다. 희생 자 박모(59)·조모(55)씨 부부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남편인 박씨의 시신은 광 주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조씨와 합동 장례를 치르길 원하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는 차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무안=손성배·장서윤·이찬규·전율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희생자 정모씨와 아들 A씨가 참사 전날인 지난달 28일 나눈 카톡 대화와 의사 국가시험 준비 모습. 31일 태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참사 현장에 영정 사진을 놓고 있다. 전남 화순 관공서 사무실에 추모 조화가 놓여 있다(왼쪽부터). 손성배·장진영 기자, [뉴스1]
아들 확인한 유가족 쇼크·패닉 경찰응급대도‘긴급상황’ 무안공항 안치소, 심리전문팀 배치 “순서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A씨 희생자 유족을 돕고 있다. 이 중 ‘경찰 이 된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 하지은 Assistance REsponse)팀으로, ‘케어 “유족 이해하고 접근하는게 중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 안국제공항 내 격납고(임시 안치소). A 씨(60대)는 시커먼 주검으로 돌아온 아 들을 보자 오열했다. 신장 질환이 있는 A씨는 이미 대합실에 있을 때부터 몸을 가누지 못했다고 한다. 임시 안치소까지 A씨를 부축하며 동 행한 전남경찰청 피해자보호팀 한 직원 은 ‘긴급 상황’이라는 피해자보호심리 전문요원의 조언에 따라 현장 검시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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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애초 일정보다 일찍 신원 확인을 마 친 뒤 혈액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은 거대한 빈소가 됐다. 신원 확인을 위해 격납고에 임시로 안치된 시신을 보러 갈 때 유족의 심리적 동요가 제일 크다고 한다.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경찰·전남도·제주항공 등은 사고가 난 지난해 12월 29일 공항 별관(관리동) 3 층에 재난피해자통합지원센터를 꾸려
응급대’로 불리는 피해자보호심리전문 팀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피붙이를 잃은 슬픔에 패닉 상태에 빠진 희생자 유족 곁에서 ‘심리적 응급 처치(위기 개입 상 담)’를 한다. 희생자 확인과 시신 인계가 늦어지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유족을 달래기도 한다. 전남경찰청은 사고 첫날부터 피해자 보호심리전문요원 7명을 포함해 피해 자보호팀 50명을 배치해 유족 보호·지 원에 힘쓰고 있다. 2020년 5월 케어요원
(32·여) 경사도 무안 사고 희생자 유족 을 돕고 있다. 하 경사는 “계속 울거나 극심한 트라우마 반응을 보이는 유족도 있지만, 일부는 외려 담담해 보인다”며 “사람마다 사건을 받아들이는 스펙트 럼이 다양하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 를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중요 하다”고 했다. 경찰은 20 09년 강력범죄 피해자 심리 상담 치료 등을 위해 피해자보 호심리전문요원 제도를 도입했다. 일명 CARE(Crisis-intervention
요원’이라 부른다. 해마다 지방경찰청 별로 심리학 학사 이상 경력자를 뽑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0명을 채용했다. 범죄 피해자 트라우마나 외상 후 스트 레스 장애(PTSD)를 예방하고 지원 방 안을 찾는 게 주요 업무지만, 재난 현장 에도 투입된다. 김종신 전남경찰청 여 성청소년과장은 “케어요원은 전문성은 물론 현장 대응 경험도 풍부해 재난 현 장에서도 먼저 찾는다”고 했다. 무안=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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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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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희망퇴직에 대한 직장인들의 속마음은
“위로금 3억원 수령, 새 도전 해보고 싶어”
‘명퇴와 다르다’ 고정관념 깨진 희망퇴직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음 커리어 준비”
“올해는 희망퇴직 비수기가 없었다.” 희망퇴직 은 연말에 한다는 고정관념이 올해 완전히
B(30대)씨 이커머스 희망퇴직
깨졌다. 1년 내내 희망퇴직 계획을 내놓
경제
+
는 기업들이 나왔다. 업종도 다양했다.
A(42)씨 엔씨소프트 희망퇴직
“희망퇴직 거절당해 오히려 섭섭”
“위로금보다 채용 시장 상황이 중요” D(35)씨 정보기술(IT) 기업 재직
C(38)씨 외국계 제약사 재직
심지어 한 해에 두 번 실시하는 기업도 있
고, 사원급까지 대상자를 넓힌 기업들도 있다. 이런 대기업
“티메프 사태 후 취업 시장 공급 많아져”
들은 “희망퇴직이 곧 실적 부진의 상징은 아니다”고 강 조한다. “요즘은 희망퇴직을 서럽게 볼 일만은 아니
“15년 근속 후 재취업 준비, 고민 많아” F(40대)씨 유통업체 희망퇴직
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명예퇴직하고는 다 E(40대)씨 유통업체 재직
르다”는 주장도 한다. 진짜 그럴까? 희망퇴직이라 쓰고 ‘착한 해고’라 읽던, 금기어 아니었나. 최선을·이수정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그래픽=주이안
“희망퇴직 좀 시켜주세요” 회사 멀쩡한데 퇴직런 왜 한 해에 두 번 일상화된 희망퇴직
올 한 해 유통업계에선 대기업들이 다달이 돌아가며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 해, 연중 희망퇴직 소식이 끊이지 않았 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연간 적자(-469 억원)를 기록한 이마트는 이달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 3월 창사 후 첫 전사 희망퇴직을 받은 지 9개월 만 이다. 대상은 15년 이상 근속 직원에서 10년 이상 근속 직원으로 대폭 늘었다. 유통가의 희망퇴직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았다. 11번가(3월), 롯데온(6 월), SSG닷컴(7월), 롯데면세점(8월), G 마켓(9월), 세븐일레븐(10월), 롯데호텔· 신세계면세점(11월)까지 줄줄이 이어졌 다. 롯데온은 연중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과 경쟁하는 제조업들도 희망퇴 직을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 월 생산직군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11월엔 사무직군에서 진행했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 난 9월 희망퇴직을 받았다. 무급휴직을 하면 월급 대신 학비를 내주는 프로그 램도 내놔 직원들 사이에 호응이 좋았 다. 젊은 엔지니어 등 인재를 놓칠 수 없 는 상황에서 단기적 비용을 줄이기 위 한 묘안이다. 두둑한 희망퇴직금은 ‘퇴직 런(run)’ 을 부르기도 한다. 12년 만에 대규모 희 망퇴직을 실시한 엔씨소프트는 근속기 간에 따라 최대 30개월치 월급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위로금이 최대 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자 타사 직원 들의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희망퇴직 신청 후 회사의 승인을 받아 퇴직을 확 정한 직원이 4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 졌다. 지난 11월 발간된 희망퇴직 매뉴얼: 준비에서 성공까지에 따르면 2021년부
터 지난해까지 ‘희망퇴직’ 관련 기사 수 는 연간 많아야 1400건 정도였는데, 올 해는 7월에만 관련 기사가 1600건을 넘 어섰다. 저자인 오성호 피플그로스컨설 팅 대표는 “1년에 두 번씩 하는 희망퇴 직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부진 상징 아니다? 근데 왜 늘어날까
희망퇴직의 직접적인 이유는 기업의 실적 부진이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 다는 것. 그런데 전문가들은 희망퇴직 이 늘어나는 이유를 하나 더 꼽는다. 기 술 발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업엔 이전과 다른 역량을 지닌 새로운 인재 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조조정 수요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 학과 교수는 “기업은 태생적으로 ‘인력 신진대사’를 추구할 수밖에 없고, 앞으 로도 법 테두리 내에서 희망퇴직을 최 대한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흐려지고 입사 와 퇴사가 수시로 이뤄지는 고용 구조의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몇 년 새 수시· 경력 채용이 일반화하면서 현재 5대 그 룹 중에서는 삼성만 유일하게 그룹 신입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앞으 로 희망퇴직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 했다. 익명을 요청한 대기업 인사담당자 는 “해고가 어려운 한국 사회에서 희망 퇴직은 기업의 마지막 옵션”이라며 “이 직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 MZ세대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먼저 요 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상시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 장하고 있다. 50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지 원하는 곳들도 있다. 한 10대 그룹 인사 담당자는 “상시 퇴직 프로그램은 인위 적 인력 감축이 아닌 자율적인 퇴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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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력 신진대사’ 추구 직원도 “새로운 도전 기회” ‘업종 무관’ 희망퇴직 확산 최대 3억 위로금 지급도 희망퇴직 순기능 살리려면 좋은 일자리 확대가 ‘관건’
2024년 희망퇴직을 실시한 주요 기업 이마트 시기 3월, 12월
근속 15년 ▶ 10년으로 확대
롯데온 6월, 12월
근속 3년 ▶ 2년으로 확대
11번가 3월
전 직원 대상
SSG닷컴 7월
근속 2년 이상
롯데면세점 8월
만 43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G마켓 9월
근속 2년 이상
세븐일레븐 (코리아세븐) 10월
만 45세 이상, 현 직급 10년차 이상
롯데호텔 11월
50세 이상, 근속 연수 20년 이상
신세계면세점 11월
근속 5년 이상
엔씨소프트 10월
최대 30개월치 월급 지급
LG디스플레이 6월, 11월
생산직, 사무직 나눠 진행
SK온 9월
학비지원 무급휴직 시행 자료: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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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다는 취지”라며 “제2의 인생을 준 비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컨설팅 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근속 후 최근 희망퇴직한 40대 F씨 는 “아직 국내 고용시장에서 ‘희망퇴직 자는 재취업이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안하다” vs “오히려 좋아”
직원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와 같이 희망퇴직이 ‘실패’가 아니 라 다른 도전을 해 볼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 최근 엔씨소프트에서 위로금 3억원을 받고 희망퇴직한 개발 자 A씨(42)는 “원래도 이직 고민이 있던 차에 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보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 고 싶어서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말 했다. 올해 한 이커머스 업체에서 희망 퇴직한 30대 B씨는 “이 회사에 계속 다 니면 안정적인 수입은 유지되겠지만, 안 주하다 보면 연차와 나이가 (새로운 도 전에)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국계 제약사에 다니는 C(38)씨는 본인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지만 회사로 부터 거절당했다. C씨는 “희망퇴직 기 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이참에 나가자 싶어서 신청했으나 회사가 승인을 안 해줬다”며 “‘나중에 퇴직금만 받고 나 가라’는 뜻인가 싶어 섭섭했다”고 털어 놨다. 다만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경우 희 망퇴직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 다.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D씨 (35)는 “요즘 직원들 사이에서 위로금 규모보다는 이직 시장 상황이 더 중요 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희망퇴직 후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재취업이 어려워 진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유 통업체에 다니는 40대 E씨는 “올해 ‘티 메프’ 사태도 있었고, 대규모 희망퇴직 이 이어지다 보니 취업 시장에서 공급 이 많아졌다”고 했다. 한 유통업체에서
‘나가면 지옥’ 생각 안 들도록
희망퇴직이 인력 선순환 구조에 도움 이 되려면 결국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 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 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 경제의 문제는 새로운 산업이나 기업,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 이라며 “경제의 역동성이 있어야 고용 시장도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어 “희망퇴직을 기업 내 인사 문제로만 생각하면 절대 해결이 안 된다”며 “결국 기업의 성장에 대한 문제고, 더 좋은 새 기회가 많아지면 희망퇴직이 확대되는 것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회 사 나가면 지옥’이라는 생각을 덜 하게 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 온다. 이지만 교수는 “퇴직자가 재취업 시장에서 유리하려면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건 기존 회 사 재직 중에 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전문직 제도를 확대하는 등 인력 관리 를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희망퇴직을 구조조정 수단으로 남발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은 “사람을 너무 자주 내보내면 기업 평 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남은 직원들 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가 정작 능력 있는 직원들이 퇴사하면 제도의 효 과가 떨어지니 무조건 내보내는 게 답은 아니다”며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임금 체 계의 연공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1825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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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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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문화계 전망
한강·임윤찬·봉준호·박찬욱 K컬처 신르네상스 이끈다 2025년, 이름 만으로 가슴을 뛰게 만드는 거장들의 작품이 팬들을 찾아온다.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이 만든 새 영화가 영화관에 걸리고,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4년 만의 신작 소설을 선보인다. 미술관에선 겸재 정선과 이불의 작품이, 공연장에선 조성진·임윤찬 등 클래식계 젊은 거장들의 연주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신작을 발표하는 소설가 한강. 6월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와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겸재 정선의 대표작 ‘금강전도’.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의 한 장면.
[사진 삼성문화재단,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연합뉴스, 중앙포토]
한강, 4년만에 신작 소설 출간
임윤찬·조성진에 베를린필까지
겸재 정선전, 조선민화대전
대작 줄이고똘똘한 작품에 주력
밀란 쿤데라 유작도 독자 곁으로
국내 클래식 팬들 설레는 을사년
‘눈 호강’ 굵직한 전시회 잇따라
봉준호‘미키 17’상반기 기대작
소설가 한강의 신작 소설이 2025년 독자들을 찾아온다. 밀란 쿤데라 (1929~2023)의 유작과 베르나르 베 문학 르베르의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도 신년을 맞아 국내 문학팬들을 만난다. 한강은 지난 달 11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 이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차기작 집필 계 획을 밝혔다. 그 중 한 편인 ‘겨울 3부작’의 마지 막 작품(제목 미정)이 올해 출간된다. 한강은 원래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 상을 받은 ‘작별’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합쳐 ‘눈 3부작’을 완성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집필 과정에서 세 번째 작품의 분량이 늘어 별도의 장 편 소설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2021년 출간했 다. 한강은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다시 써 지난 해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노벨상 시상식 등으 로 일정이 미뤄졌다. 한강의 신작을 출간하는 문학동네는 “새 소설 은 앞서 완성한 ‘겨울 3부작’ 두 편과 비슷한 분량 의 중·단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3부작을 묶 어 한 권의 단행본으로 낼 예정”이라고 했다. 역 사적 트라우마를 다룬 그간의 장편 소설과 달리, 새 작품은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출간된다. 4월에는 밀란 쿤데라의 유작 에세이 여든아홉 개의 말 이 국내 독자들을 찾아온다. 체코 출신 쿤데라가 프랑스로 망명해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 등 자전적 내용이 담겼다. 일본 소설가 무라 카미 하루키의 재즈에 관한 에세이 데이비드 스 턴 마틴의 멋진 세계는 하반기 출간 예정이다. 미국 디자이너 데이비드 스턴 마틴(1913~1992)이 디자인한 180여장의 재즈 음반 재킷과 함께 하루 키의 글을 실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키메 라의 시대도 출간된다.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한 생명체 ‘키메라’가 탄생한 이후의 세상을 그렸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예 음악가들이 서울에서 만난다. 20 대에 이미 세계적 경력을 쌓은 지 음악 휘자 클라우스 메켈레(28), 최근 클래식 음악계의 키워드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24)이다. 이들은 6월 서울에서 파리 오케스트 라와 함께 한 무대에 선다. 2025년 한국의 클래식 음악 무대가 호화롭다. 메켈레와 임윤찬을 비롯해 세계적 연주자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무엇보다 베를린 필하모 닉(11월 7~9일), 빈 필하모닉(11월 18~20일), 암스 테르담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11월 5~9일)가 공연한다. 이 밖에도 베를린 방송 교향 악단(5월 3일), 뉴욕 필하모닉(6월 중), LA 필하 모닉(10월 21~22일)의 연주가 기다리고 있다. 내한하는 독주자들의 명성도 만만치 않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3월 30일)가 자신의 실내악단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 내 한해 바흐와 모차르트를 들려준다. 유튜브 조 회수 130억회를 기록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 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4월 2일)도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 츨라프(5월 1일), 파비오 비온디(5월 4일), 피아 니스트 브루스 리우(5월 11일), 키릴 게르스타 인(5월 23·24일 서울시향 협연, 12월 23일 리사 이틀)도 내한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 윤찬도 한국 공연을 예고했다. 조성진(6월 14·17 일)은 2년 만의 독주회를 연다. 조성진은 올해 서거 150주기인 라벨의 독주곡 전곡(13곡)과 협주곡 전곡(2곡)을 녹음한 음반 또한 각각 1·2 월에 발매하고, 라벨의 곡으로 유럽 투어를 1월 시작한다. 임윤찬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3월 30일)을 경남 통영에서 연주하며, 6월 메 켈레와 협연을 거쳐 스승 손민수 피아니스트와 7월 듀오 연주,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 트라와 12월 협연한다.
2025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전시 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 관이 오는 4월 2일 개막하는 ‘겸재 미술 정선’ 전이다. 삼성문화재단이 간 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여는 전시에는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를 비 롯해 인물화, 화조영모화(꽃과 새, 동물을 그린 그림) 등 대표작 120여 점이 나온다. 특히 국보 ‘금강전도’(1734)는 2015년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세밀가귀’전 이후 10년 만에 공개된다. 이어 호암미술관은 8월 프랑스계 미국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대규모 회고전 을 연다. 서울 리움미술관 야외에 설치돼 있다가 2021년 호암미술관 수변 공간으로 자리를 옮긴 거대한 거미 조각 ‘마망(maman·엄마)’을 제작 한 작가다.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3월에 여 는 ‘조선민화대전’(가칭)도 주목할 만 하다. 조 선시대 민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전시 로, 16개 기관이 소장한 120여점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8월에는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 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추 상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63)의 첫 한국 전시 가 열린다. 리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국내외 유명 작 가들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리움미술관은 내년 2월 27일부터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62) 개 인전을 연다. 위그는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기 간 베네치아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에서 대 규모 전시를 선보인 작가다. 이어 9월에는 이불 (60) 작가의 40년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가 준비돼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4월 서울관에서 호주 출신의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66)의 개인전 을 연다. 8월 서울관에선 ‘물방울 화가’ 김창열 (1929∼2021) 회고전, 12월 덕수궁관에선 ‘농원 의 화가’ 이대원(1921~2005)의 회고전이 열린다.
봉준호·박찬욱·임상수 등 거장 감 독들이 2025년 극장가에 복귀한 다. 침체가 길어진 새해 영화계에 영화 선 대작 라인업을 줄이고 ‘똘똘한 흥행 한 방’을 노리는 개봉 전략이 눈에 띈다. 올 3월 선보일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는 상반기 최고 화제작. CNN·타임 등 외신들도 ‘기생충’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을 ‘아바 타3’, ‘슈퍼맨’ 신작 등과 함께 2025년 기대작에 꼽았다.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일회용’ 복제 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살아남기로 결심하 며 벌어지는 얘기로,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 의 SF소설 미키 7이 원작이다. 박찬욱 감독은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 질 결심’ 이후 3년 만의 연출작 ‘어쩔수가없다’로 복귀한다. 제지 업체에서 갑자기 해고당한 만수 (이병헌)가 아내(손예진)와 두 자녀, 어렵게 장만 한 집을 지키려고 재취업을 향한 사투에 나선다. ‘하녀’(2010), ‘돈의 맛’(2012) 임상수 감독도 2020 년 칸영화제(코로나19로 개최 취소) 공식 선정 작 ‘행복의 나라로’를 5년 만에 개봉한다. 배우 최민식·박해일이 각각 탈옥수와 무일푼 환자 역 을 맡은 로드무비다.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 중 플러스엠은 지난 31 일 개봉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필두로 오는 설 연휴 동명 대만영화 리메이크작 ‘말할 수 없는 비밀’, 이어 강하늘·유해진 주연 범죄극 ‘야당’, 연상호 감독의 ‘얼굴’ 등을 선보인다. 롯 데엔터테인먼트는 총제작비 300억원대로 알려 진 웹툰 원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등을 개 봉할 예정. 연초는 오컬트·공포물이 강세다. ‘검은 사제 들’(2015) 세계관을 이어받은 송혜교·전여빈 주 연의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이 1월 24일, 1990년대 동명 인기 소설 시리즈의 극장판 애니 메이션 ‘퇴마록’이 2월 개봉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제18258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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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수요일 2025년 1월 1일 수요일
가덕도공항, 철도지하화, GTX 새해 주목할 교통사업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교통전문기자
연말에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 노선의 ‘운정중앙~서울 역’ 구간이 초기부터 꽤 호응을 얻 고 있다. 무엇보다 정거장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속도가 최고 시속 180㎞ 에 달할 정도로 빠른 덕분이다. 총연장 32.3㎞ 구간을 다 주파하 는 데 21분가량 걸린다. 기존 경의중 앙선(46분)이나 광역버스(66분)보 다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이다. 빠른 속도를 앞세운 GTX는 수도권 은 물론 강원, 충청 등 인근 지자체 에서도 노선 연장을 원할 만큼 관심 을 모아온 사업이다. 새해에도 다른 GTX 노선을 비롯 해 가덕도 신공항, 철도지하화 등 굵 직하고 이목이 쏠리는 교통사업들 이 계속 진행된다. 그러나 이들 사업 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상황, 사업 일정 등에 따라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완공 가능 일자와 사업비 등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가덕도 공항은 육지와 바다 에 걸쳐 3500m 길이의 활주로 1개 와 20만㎡의 여객터미널, 계류장 등 을 건설하는 데 13조 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개항은 2029년 말 이 목표다. 이런 추정 사업비는 기본 계획 수립 당시 나온 액수다. 실제로 공사를 전제로 기본설계를 한 뒤 나 올 예상 사업비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2029년 말 개항을 고수 할 경우에는 사업비 규모가 더 치솟 을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덕도 공항 건설 관계자는 “2029년 말 개항이 물리 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거기 에 맞추려면 추가로 상당한 재원을 집중투자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 다. 더 많은 돈을, 짧은 시기에 집중 적으로 쏟아부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완공 목표 시기가 현실적인지 예상 효과 대비 사업 비 규모는 적정한지 외해에 위치 한 곳에 공항을 짓는 게 적절한지 등을 놓고 다시 갑론을박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우선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원 (667만㎡)에 들어설 가덕도 공항은 네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컨소시 엄이 부지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큰 사 업 규모와 촉박한 공기 등으로 인해 상당수 대형건설사와 상위권 엔지 니어링사들이 참여를 꺼렸기 때문 이었다. 현재 기본설계가 진행 중으로, 4 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기본설 계에 대한 적격성 평가를 거쳐 연말 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착공한다 는 게 국토교통부 방침이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 은 “기본설계가 끝나면 보다 정확한
GTX-B, C 착공식 후 공사는 아직
가덕도공항은 4월께 기본설계가 완료되며 적정성 검토와 실시설계를 거쳐 연말에 착공 예정이다. 사업비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GTX-B노선과 C노선은 아직 구체적인 착공 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4월 가덕도공항 기본설계 완료 사업비, 완공시기 등 논란일 듯
철도지하화, 일부 지자체 ‘과욕’ 가덕도공항 사업비 치솟을 수도
원조달방안 등이 나오지는 않았지 만, 건설 경기가 좋을 때라도 사업자 가 쉽게 나서기 만만치 않은 규모라 는 평이다. 게다가 선도사업이 연초 에 발표되더라도 그 적정성 등을 놓 고 탈락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 자체에 대한 반대도 여전하 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 원은 “철도가 없는 지역도 많은데 굳이 기존에 있던 철도를 지하로 넣 는데 막대한 돈을 쓰는 게 맞는지 따 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도지하화 사업도 상황은 만만 치 않다. 국토부는 당초 지난해 10월 말에 서울·부산·인천·대전·경기 등 5개 지자체에서 철도지하화 통합개 발 제안서를 접수한 뒤 여러 단계의 평가를 거쳐 12월에 1차 사업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정발표 시점이 임박해서 일정을 연기했다. 철도업계에선 사업 제안서를 낸 지자체 중 일부가 너무 과도한 사업 범위를 제안한 데다 이 를 마치 다 실행할 것처럼 발표하면 서 국토부 계획에 상당한 혼선이 빚 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애초 국토부 는 사업계획의 타당성, 사업비 추정 의 합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철도지하화도 선도사업에 촉각 GTX-B·C는 돈 없어 착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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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 정말 될 만한 사업만을 우선 추 릴 계획이었는데, 일부 지자체가 너 무 앞서 나가면서 당황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경부 선 일대 34.7㎞와 경원선 일대 32.9 ㎞를 지하로 옮기겠다고 제안했다. 예상 사업비는 25조 6000억원에 달 한다. 부산시는 경부선 구포~가야 차량기지(8.9㎞)와 부산진역~부산 역(2.8㎞)을 포함하는 11.7㎞ 구간 을 대상으로 신청했다. 인천시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경 인선 도심 통과 구간(22.6㎞)의 지 하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 기도는 또 자체적으로 안산역~한대 앞역 구간(5.1㎞, 안산선)과 석수역 ~당정역 구간(12.4㎞, 경부선) 지하 화도 추진키로 했다. 사업비는 17조 5000억원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자 자격과 재
GTX-B와 C노선 사업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인천대입구에서 경기 도 마석을 잇는 총 길이 82.8㎞의 B 노선은 용산~상봉 사이 20㎞는 재 정으로 건설하고, 나머지 구간은 민 자사업자가 담당하는 구조다. 대우 건설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냈으며 개통은 2030년 목표다. 덕정(경기도 양주)에서 수원을 잇 는 C노선(85.9㎞)은 현대건설컨소시 엄이 사업을 맡고 있으며 개통 목표 는 2028년이다. 앞서 정부는 C노선 은 지난해 1월, B노선은 3월에 윤석 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기 념식까지 가졌다. 하지만 이후 실제 공사는 시작도 못 하고 있다. 건설 경 기 침체 탓에 사업비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게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서정 관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 은 “당초 지난해 착공 목표로 사업 시행자와 협의했지만 어렵게 됐다” 며 “B노선은 사업자가 조만간 일정 을 밝힐 예정이지만, C노선은 아직 일정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상 공사 일정이 늦어지면 그만 큼 완공 시기도 미뤄진다. 해당 지역 주민들로서는 이래저래 불편하고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 황에서 2기 GTX(D·E·F) 사업까지 추가 논의되면 사업 진척이 더 더뎌 질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에게 노트북을 열며 김기환 경제부 기자
2024년 12월 31일 현재, 최고 권력자 에게 씁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 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되 겠네요. 18자 길이 직책만큼이나 어 깨도 무거울 겁니다. 대통령은 자취 를 감췄고, 국무총리는 쫓겨났으니, 국무위원 서열 3위인 당신이 신년 편지의 수신자입니다. ‘엘리트 경제관료’ 당신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서울대 법대(사법 과) 4학년 시절인 1985년 행정고시 제18258호 40판
합격→법대 수석, 전체 차석 졸업→ 재무부(기재부 전신) 사무관→재정 경제부 금융정책과장→기재부 정책 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박근혜 정 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윤석열 정부 경제수석·부총리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문재인 정 부 시절 야인(野人)으로 지냈지만, 대체로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지 난해 초 저녁 자리에서 만난 부총리 로서 당신의 포부를 기억합니다. “부총리까지 올랐으니 자리 욕심 은 없다.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 에 대해 고민해 대책을 내는 것이 관 료의 역할이다. 오래 가슴에 담아두 었던 대한민국 ‘역동 경제’를 이루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 대행 부총리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안전재난대책 본부 회의를 주재 하고 있다. [뉴스1]
가는 게 꿈이다.” 역동 경제가 무색합니다. 신년 권 한대행의 과제는 당장의 리스크(위 험) 관리입니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1500원 코앞까지 떨어졌습니다. 코 스피는 2400선까지 추락했습니다. 내수는 침체한 지 오래고, 버팀목인
수출마저 쪼그라들 전망입니다. 한 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 측했습니다. 1%대 성장 자체가 위기 입니다. 위기만 잘 극복해도 경제관 료로서 역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 을 정도입니다. 권한대행의 최근 한 달을 돌아봤 습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경제관계 장관회의, 국무회의 등 일정으로 빼 곡합니다. 여기에 무안 제주항공 참 사 수습 회의까지 추가됐습니다. 추 락한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 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하 지만 ‘대내 신인도’부터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헛방입니다. 결국 탄핵 정 국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게 경
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사흘 뒤 열린 비공개 대외경제자문회의 에서 권한대행의 “어차피 대통령 탄 핵은 기정사실” 발언에 파문이 일 었습니다. 기재부는 아니라고 해명 했습니다. 반박과 별개로, 실제 탄핵 에 대한 대행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마침 시한부지만 최고 권력자가 되 었습니다. 한국 경제의 번영을 위해 경제 관료를 꿈꾸던, 역동 경제를 말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 니다. 좌고우면 하지 말고 부디 국민 과 역사만 보고 가시기를. 푸른 꿈 을 지녔던 서울 법대 시절 당신도 아 마 같은 생각을 했을 거라 믿습니다.
21 B11
오피니언
1일 수요일 2025년 1월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음모라 봤던 계엄이 현실이 됐다 한국 보수는 헌법의 가치를 지켜야 소리내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장
그들은 뿌리가 어디인지 잊었다. 윤 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에 반대했다. 지금도 비슷한 입장인 것 같다. 표결을 앞두고 소장파 의원 몇 이 탄핵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시사하 자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언론에 이 런 표현을 썼다. “노마지지(老馬之智) 라고 있지 않습니까.” 늙은 말은 지나 온 길을 알고 있으니 길을 잃었을 땐 늙은 말을 따라오라는 의미쯤 될 것 같다. 여기서 국민의힘의 중진들이 ‘지나온 길’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안 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다. 그 탄핵으로 보수 진영이 궤멸할 뻔했고, 거기에 동참한 의원들은 정 치 생명이 끊어질 뻔했던 역사를 지 나와 봤기 때문에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보수 정 당이 ‘지나온 길’은 지금 국민의힘 중 진의원이 지나온 길보다 훨씬 오래 된 역사를 갖고 있는데 중진들은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 어도 내란 사태에 한해선 윤상현 의 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중진들은 길 을 알고 있는 ‘노마(老馬)’가 아니다. 윤 대통령과의 단절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의 중진의원들이 아니 라 진짜 ‘노마’에 해당하는 보수의 원로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라. 보수 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제시하 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하는
이는 없다. 오히려 그들과 정반대로, 윤 대통령과의 단절과 청산을 이야 기한다. 중진들은 박근혜 탄핵의 사 례를 보고 보수의 길을 논하지만 노 마들은 그보다 더 오래된 보수의 역 사를 반추한다. 그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보며 새누리당이 아니라 민 주정의당을 떠올릴 것이다. 중진들 보기엔 똑같은 ‘탄핵 사태’인 모양 이지만, 헌정 체제 안에서 권력을 잘 못 운영했다가 탄핵이 된 박 전 대통 령과 헌정 체제 자체를 타격한 윤 대 통령이 근본적으로 다른 경우임을, 노마는 아는 것이다. 지금 보수가 참고해야 할 역사는 박근혜 탄핵이 아니다. 전두환 사례 다. 박 전 대통령이 정권을 상실하고 보수 진영 전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긴 했지만 보수의 뿌리를 흔든 건 아니다. 윤 대통령은 다르다. 줄 기와 열매, 가지에 궤멸적 데미지를 입는 정도를 넘어 아예 뿌리 자체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국민의힘의 뿌 리가 어디인가. 적어도 하나회가 중 심이 되어 창당한 민주정의당은 아 닐 것이다. 거꾸로 하나회를 숙청한 대통령이 속했던 정당, 민주자유당
비상계엄을 발동 한 윤석열 대통령 에 대한 국회의 탄 핵 소추안이 통과 됐다. 이를 계기로
박근혜와 윤석열 탄핵은 달라 헌법 가치 지켜야 재집권 가능 하나회 청산 문민정부 따라야
국민의힘이 계엄과 확실한 선을 그어 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래픽=
정근영 디자이너
이 지금 국민의힘의 뿌리다. “지금 민주화 세력은 ‘계엄 환각’ 에 빠져있다.” 지난해 10월 초 <소리 내다>에 그렇게 썼다. 2024년에 계엄 은 불가능한 일인데, 민주당이 자꾸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적 맥 락이었다. SNS에도 이렇게도 썼다. “이 정권에서 하고 싶어하거나 시도 하는 것 중엔 ‘가·불가’의 영역에서 봤을 때 가능한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들이 얼마나 하고 싶어 하느냐와 별도로 실제론 ‘불가능한 일’도 막 저질러 댄다.” 하도 해괴한 사람들이니 계엄도 시도는 할 수 있지만 결코 성공할 순 없다고 봤다. 계엄을 하려 들면 사실 상 ‘내란’이 될 수밖에 없는데 민도 가 그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며 과거 와 달리 장병들은 순순히 따르지 않 을 거라고.
그 글에서 두 가지가 틀렸다. 첫 째, 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다. 둘째, 국민의힘 역시 계엄에는 반대 할 것이라고 했으나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나머지는 그대로 돌아갔다. 계엄은 사실상 내란이 되었고, 국회 와 국민과 부당한 명령에 사실상 태 업한 장병들 덕에 실패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다 보니 내란 획책을 막 으려던 노력을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했던 건 오만이었단 생각이 든 다.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민정당으로 회귀하면 안 돼
대한민국에서 군사 반란이 거 의 불가역적으로 불가능하게 된 데 에는 다만 6월 항쟁과 그 후 수립된 1987년 체제 덕분만은 아니다. 신군 부 세력을 확실하게 청산했던 문민 정부의 공로도 있다. 엄연히 보수 정 권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좌우 보혁의 극심한 갈등으로 정치적 내 전 상황에 이르렀다는 우려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87년 체제 안에서 의 경쟁이었고 갈등이었다. 우경화될지언정 민정당을 지향하 는 보수 정당은 없었고 권위주의적
일지언정 군사독재정권으로 회귀하 려는 보수 정부도 없었다. 민주개혁 세력과 마찬가지로 보수 역시 선거로 국민에게 심판을 받으면서도 다시 선 거로 국민에게 기회를 받아 집권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금의 보수 세력 역시 ‘군사독재 정부를 함께 청산한 87년 체제 이후 대한민국의 한 부분’ 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보수가 맞이한 진짜 위기는 단지 또 한 번의 대통령 탄핵과 정권 상실이 아니다. 탄핵이 됐어도, 정권 을 상실해도 민주공화정 안에 있으 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시 유권 자로부터 기회를 부여받을 수도 있 다. 뿌리만 살린다면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져도 언젠가 싹을 다시 틔울 수 있단 얘기다. 그러나 뿌리가 뽑힌다면 당장에 붙어있는 줄기와 열매가 다 무망한 것이 된다. 과거 군부와 단절했던 보수가 이 번에도 내란 세력이 아니라 그들의 뿌리를 지켜 민주공화정의 한 파트 로 계속 남길 바란다. 그것이 보수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대한민국 전 체로 봐도 그렇다. 우선 대한민국이 란 새의 양 날개 둘 다 민주공화정 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게 먼저지, 왼쪽으로 날지, 오른쪽으로 날지, 아 니면 개헌해서 날개를 업그레이드 할지 그런 논의는 그다음의 문제다. 하헌기=뉴미디어 기획 운영 등 언론 활동을 해왔다. 선진국 추격 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한국의 현실에 대 한 책 추월의 시대의 공저자이며 더 불어민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 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18258호 40판
B12
2025년 1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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