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Musica Korea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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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a Musica AUG 2016 VOL .2

|

C L ASSIC AL M U S IC M A G A Z IN E

LEO MAN AG EMEN T

Le oClassicalMusic.com

LEO MANAGEMENT

SPECIAL FEATURES

STUDY ABROAD

미국 유학, 그 베일을 벗기다.

SPECIAL FEATURES

EDUCATORS SERIES

바이올리니스트, 김광군 MIMI ZWEIG 튜비스트,허재영

ABOUT AN INSTRUMENT

THE ‘DUKE OF EDINBURGH STRADIVARI 명기를 찾아서-스트라디바리우스 ‘에든버러 공’

INTERVIEW WITH CONDUCTOR

PAUL GHUN KIM

오리건 심포니 전임 지휘자였던 폴 킴과의 인터뷰

INSTITUTION

MEADOWMOUNT SCHOOL OF MUSIC

MASTER CLASS

VIOLINIST JIMYUNG KIM



Editorial Note

Editorial Note

마와 폭염이 번갈아 오는 무더운 여름 날씨가 한창인 요즘입니다. 무더위 속에 서 라 뮤지카 편집부는 '이열치열'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뜨거운 열정 속에 한국

판 볼륨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한국판 첫 매거진이 세상에 나 온 이후 저희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을 전하 고 싶습니다. 이번 두 번째 볼륨은 미국의 오리건 심포니 전임 지휘자를 역임한 폴 킴과의 커버스토리 를 비롯, 국내외 여러 음악계 소식과 유익한 칼럼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여름은 뜨거운 햇살뿐 아니라 장마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심신이 지치는 계절이지만 한 편으로는 빛과 수분의 에너지가 넘치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에 태어난 새 로운 생명들이 여름을 맞이하여 더욱 튼튼해지고 제 모양을 갖추며 풍성한 결실을 위해 서 준비하듯이 우리들도 힘든 시련과 고통을 겪어야 비로소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 는 견고함과 고귀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음악인들에게는 그 시련과 고통이 뼈를 깎는 연습의 시간들이 아닐까 합니다. 최고의 무대를 위해 계절을 잊고 각자의 자리 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음악인들에게 우리 라 뮤지카 잡지가 반갑고 설레는 소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PUBLISHING DIRECTOR EUNHEE KIM

La Mu s ic a

1


Contributors

La Musica Classical Music Magazine

CONTRIBUTORS Publishing Director

김 은희

Eunhee Kim

Editor in Chief

홍 아르미

Armee Hong

Design Director

정 종윤

Jongyoun Jung

Marketing Director

유 수정

Crystal Yu

Chief Ad Manager

고 우리

Woori Ko

Junior Reporter

유 경민

Kyungmin Yoo

Student Reporter

지나 리

Gina Lee

고 하나

Hannah Ko

쟈넷 리

Janet Lee

존김

John J. Kim

Founder

광고 및 후원 문의: La Musica Korea 편집부 lamusicaleo@gmail.com

| +82) 10.2992.5702

LEO MANAGEMENT 272 Closter Dock Rd Suite 3, Closter, NJ 07624 leoclassicalmusic@gmail.com 201.723.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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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 us i c a


Contents

CONTENTS

Perspectives & Info.

Editoria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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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라 뮤지카 추천 장소

Reviews

Carnegie Hall

|

|

플루티스트 김 민희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Master Class

Features

All That Mozart

Stefan Jackiw

16 18 19

지휘자 폴 킴과의 인터뷰

Institution

서울 예술 고등학교

10

Meadowmount School of Music

52

I. 바이올리니스트 김 광군

28

II. 바이올리니스트 미미 즈와익

34

III. 튜비스트 허 재영

36

Study Aboard

미국 유학

38

Interview

바이올리니스트 앙상블

|

|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연과 그녀의 제자들 |

이 은미

키르케

4

44 46

Essay

음악 에세이

Education

플루티스트 김민희의 ‘만시간의 법칙’

26

Masterpiece

명곡 이야기 - 차이콥스키의 현악 육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47

History

Meet the Pianist - 마지막 낭만주의자,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20

명기를 찾아서 - 스트라디바리우스 ‘에든버러 공’

48

요하네스 브람스와 작품에 대한 그의 완벽주의

49

컬럼니스트 이정석이 들려주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50

바이올리니스트 김지명의 마스터 클래스

54

Theory

Master Class

|

|

9

Cover Story

Educators Series

Columns

원 플레이스

|

화가 성 영록

24

La Mu s ic a

3


Cover Story

INTERVIEW WITH CONDUCTOR

PAUL GHUN KIM 오리건 심포니 전임 지휘자였던 폴 킴과의 인터뷰

Interviewed by La Musica 인터뷰: 라 뮤지카

3년

전 이맘때 쯤, 서른 초반의 젊은 나이 로 뉴욕 필, 보스턴, 시카고 심포니 등

과 함께 미국 6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오리건 심포니의 전임 지휘자 자리에 130명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발탁 되어 화제의 중심에 섰 던 폴 킴(한국 명 김 건). 올해 6월로 오리건 심 포니와 3년의 계약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바 로 이어진 볼티모어 심포니, 내셔널 심포니 지휘 를 위해 잠시 동부로 온 그가 본지와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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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 us i c a


Cover Story

라 뮤지카: 음악적 배경을 조금 더 알고 싶어요. 커티스

PK: I was fortunate enough to have studied with

학교 생활은 어떠했는지요? 유럽과 미국의 교육 환경은

some of the best teachers at the Curtis Institute

어떻게 달랐는지요?

including the late Jascha Brodsky, Aaron

폴 킴: 12세부터 다니기 시작한 커티스 음악원에서는

Rosand, and Joseph Silverstein starting at the

야샤 브로드스키, 아론 로잔드, 조세프 실버스타인과 같은

age of 12. However, most of my time was spent

최고의 선생님들과 공부할 수 있었던 행운이 주어졌어요.

in the library where I was buried in scores. I read

하지만 대부분의 제 시간은 도서관에 가서 악보들에

everything I could get my hands on and studied

파묻혀서 지내는 데 썼습니다.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읽고

whatever scores I could find. I was so happy

찾을 수 있는 모든 악보는 찾아서 공부했어요. 악보속에

to be absorbing the notes in the scores and

있는 음표들을 빨아들이는게, 그리고 걸어다니면서 그

walking around with those notes in my head.

음표들이 제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게 행복했어요. 이

It’s a habit that I carry to this day. Playing

것은 제가 지금까지도 지니고 있는 습관이기도 하구요.

in the orchestra also provided me with the

커티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는 리카르도 차일리, 사이먼

experience of playing under some of the best

래틀, 볼프강 자발리쉬, 제임스 레바인 외에도 많은,

conductors that even professional orchestras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들도 탐내는 유명한 지휘자들의

would envy. Riccardo Chailly, Simon Rattle,

리드 아래 연주하는 경험을 누렸습니다. 유럽에서는 훨씬

Wolfgang Sawallisch, James Levine, and

더 많은 시간을 온전히 음악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much more, invigorated my passion for

암스테르담 콘서트게보우 바로 건너편 스트릿에 살고

conducting and music. In Europe, I was free

있었는데, 항상 콘서트게보우 리허설 때 몰래 들어가서

to fill my day with even more music. I lived

보곤 했었어요. 로열 콘서트게보우 오게스트라가 말러

across the street from the Concertgebouw in

심포니를 리허설 하고 녹음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정말

Amsterdam and sneaked into almost every

굉장한 경험이었지요. 한 번은 콘서트게보우에 초청

rehearsal. It was truly an amazing experience

연주를 온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인 것처럼 위장을 하고

to hear the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시큐리티를 지나 홀 안에 들어가서는 딱 한 석 남은

rehearse and record the Mahler cycle. I even

빈자리에 앉은 적도 있죠.

pretended to be one of the members of the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거장 로린 마젤을 만나기 전까지

visiting Berlin Philharmonic in order to get past

그렇게 만족한 학교 생활을 하진 못했었어요. 마젤은

security and find the only seat left in the hall.

내가 어떤 종류의 음악가였고, 무엇이 되기 위해

Back in the States soon after, I went through

분투하고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었어요. 인디애나

many schools without much satisfaction until

음대에서 데이빗 에프론과 아서 파겐과 공부한 것은

I met Lorin Maazel. He understood the kind

정말 축복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음악뿐 아니라 삶에서도

of musician I was and what I strived to be.

멘토가 되어주셨습니다.

Studying with David Effron and Arthur Fagen at the Indiana Univerity was also a true

5살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 10세 때는 이미 서울시향과 협연하며

blessing. They are mentors for life.

두각을 나타낸 그는 12세에는 소수의 음악 영재들만 입학이 허가되는 미국

라 뮤지카: 미래가 밝고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대에 진학하여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명 교수였던

였는데요. 본인 스스로가 언젠가 바이올린 연주로

야샤 브로드스키, 조세프 실버스타인, 그리고 아론 로잔드 밑에서 수학했다.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폴 킴: 저는 연습을 놓은지 아주 오래 되었어요.

착실하게 유명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길을 걸어가는 것 같았던 그는 사실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아마 제가 바이올린을

아주 어렸을 적부터 지휘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부모님의 소원이었던

떠나있었던 시간과 거의 똑같은 시간만큼 다시

커티스 음대를 졸업 한 후에는 미련 없이 바이올린을 접고 유럽과 미국의 여러

연습에 투자해야 할 겁니다. 그래서 시간을 아끼는

학교들 다니며 지휘 공부에 매진 했다.

의미에서, 바이올린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겠지요. 하지만 바이올린을 했었던 것은 제가 항상 감사해 하는 부분입니다. 필라델피아

La Musica: We want to know a bit more about

your musical background. How was your life at Curtis Institute? What are the differences

in education between Europe and here in the States?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고, 힐러리 한과 같은 스튜디오에서

공부를

하고,

로스트로포비치의

지휘 아래 악장으로써 쇼스타코비치 9번 심포니를 연주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지휘자는 많지 않겠지요. 지금 돌아보면 다신 없을, 현재의 음악가인 저를 만들어 준 경험들이죠.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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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LM: Your career in violin performance was on a quite a rise. Do you still see yourself ever going back to performance in violin?

라 뮤지카: 바이올린과 지휘는

준비과정이나 연주

싶은 것은 이 문제의 크기는 음악 산업 자체보다 크다는

등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겁니다. 이 (아시안 지휘자가 성공하기 어려운) 현실은,

폴 킴: 소통의 직접성에 있어서는 둘 다 아주 똑같습니다.

아마 제 평생에 바뀌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절대 바뀌지

PK: It has been many years since I’ve practiced.

사실 이건 어떤 형태의 예술이나 마찬가지이지요.

않을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다른

It will probably take me around the same number

수행 자체는 반드시 예술적이 되어야 하고요. 이것을

사람들에게 미래를 바꾸는 일에 있어서 더 나은 기회를

of years to get back in the shape I was before

이루기 위해서는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가질 수 있게 문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I stopped practicing. For the sake of saving

테크닉이라는 것은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그다음 세대를 위해 같은 것을 해주길 바라지요.

time, it would be unwise to go back to the violin.

너무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However, it was a wonderful vehicle that took me

말하는 모든 단어가 중요해야만 합니다. 당신이 어떻게

to many wonderful places and I’m grateful for

적절하게 말할지 배우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그 스피치의

it. Not too many conductors can boast playing

내용을 결정하는 연주자들의 음악적 기교에 달려 있지요.

same studio with Hilhary Hahn, or having played under Mstislav Rostropovich. Looking back, it was an experience never to be repeated and formed the musician I am now.

There

Asia-born

aren’t

as

conductors

many

with

prominent

international

reputation. Why do you think that is? Have

with the Philadelphia Orchestra, being in the Shostakovich Symphony No.9 as concertmaster

LM:

LM: What are some similarities in both preparation and performance between violin and conducting?

PK: The directness of communication is exactly

you felt any hardships in this field due to your Korean heritage?

PK: The fact is that there are many Asian conducting students, but very few make it onto the professional field. It has gotten easier for

the same. It’s the same across any art form.

instrumentalists, but it still remains an extremely

Execution itself must become artistry. In order

difficult task for Asian conductors. I cannot tell

to achieve that, you must possess technique;

you why that is without being critical about many

라 뮤지카: 지휘자의 길을 가도록 영감을 준 것은

the technique to be able to say exactly what

things. What I can tell you is that the problem is

무엇이었나요? 가장 존경하는 지휘자는 누구인가요?

you want, without excess or lack thereof. Every

bigger than in the music industry itself. It probably

폴 킴: 지휘자가 된다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word must count. Once you learn how to speak

won’t change during my lifetime. In fact, it may

음악가들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공통된 목표를

properly, then it’s entirely up to the musicianship

never change. What I would like to do is to open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것은 가장 멋진 일이죠.

of the performer to determine the content of the

doors for the others so they will have a better

지휘자에게는 독주라는 개념이 없지요. 지휘는 나눔의

speech.

chance at changing the future. Hopefully they will do the same for whoever comes after them.

한 몸짓입니다. 지휘를 하려면 소통의 욕구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제가 존경하는 지휘자는 참 많지만, 제가 직접 겪어본 지휘자들 중에서 꼽자면 볼프강 자발리쉬는 진정한 음악적 자질이란 무엇인지 제가 그 앞에서 하이든 심포니를 연주할 때 보여주었죠. 유리 테미르카노프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향한 제 열정에 불을 댕겼고, 로린

국제 콩쿠르 입상자들까지 클래식계에서 한국인들의 위상은 높은 편이지만, 사실 이들의

정경화, 백건우 세대부터 장영주, 장한나를 지나 최근 조성진, 임지영처럼 메이저

마젤은 완벽함을 향한 그의 정열을 저와 공유했지요.

공통점은 전부 기악인으로 생각보다 세계적인 명성의 동양계 지휘자들은 많지 않다. 국제적인 입지의 동양계 지휘자들은 일본인인 켄트 나가노, 세이지 오자와 그리고 한국의 정명훈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이름들이 없다. 그래서일까, 폴 킴의 오리건 심포니 전임

LM: What inspired you to take on the path of

a Conductor? Who do you admire the most out of both dead and living conductors?

지휘자 발탁 소식은 더욱 화제가 되며 각종 언론에 등장했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지휘계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했다고 인정받는 그도 한국인 지휘자로써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을까?

PK: I think the idea of being with other musicians was the most appealing thing about conducting.

6

It is a most wonderful thing to be striving together

라 뮤지카: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아시안 계통의

라 뮤지카: 오리건 심포니에서의 3년 동안 가장 기억에

toward the common goal. The conductor can

지휘자들이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런다고 생각하시나요?

남은 연주는 언제였나요?

never have a solo. It’s an act of sharing. You must

한국인으로서 지휘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떤 벽이나

폴 킴: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는 크리스마스 공연 직전

have this desire to communicate. There are many

장애를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걸린 폐렴으로 예정된 지휘를 취소해야 했을 때입니다.

conductors that I admire. Of the people I came in

폴 킴: 사실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지휘를 공부하지만,

상임 지휘자인 카를로스가 저를 대신해 지휘봉을

contact with, Wolfgang Sawallisch left me in awe

그중 아주 적은 숫자만이 프로페셔널한 세계로

잡았지요. 그로부터 일주일 후, 폐렴으로부터 아직

with pure musicianship when I played a Haydn

들어오지요. 기악 연주가들은 사정이 좀 낫지만,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을 때, 송년음악회에서 갑작스럽게 문자

symphony for him. Yuri Temirkanov sparked my

아시안 지휘자들에게는 아주 어렵습니다. 아주 많은 것에

그대로 관객석에서 무대로 바로 올라와 베토벤 교향곡

passion for non-verbal communication. Lorin

대해 비판 조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서는 왜 이렇게

제9번 합창을 카를로스를 대신해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Maazel shared his enthusiasm for perfection.

되었는지 설명하긴 참 어렵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제 몸 컨디션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정말 환희의

La M us i c a


Cover Story

“... 지휘자가 된다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공통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것은 가장 멋진 일이죠...” “...I think the idea of being with other musicians was the most appealing thing about conducting. It is a most wonderful thing to be striving together toward the common goal...”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악장에서 코러스의 도입 부분이

PK: The most memorable performance that

sound came rushing at me like a tornado. It was

전기 충격처럼 다가왔는데, 그 소리가 토네이도처럼

I can’t remember all too well was when I went

a moment when everyone’s focus and dedication

저를 향해 밀려왔죠. 모든 사람들의 집중과 헌신이 믿을

down with pneumonia right before a Christmas

culminated in amazing musical results. It was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낸 때였습니다. 음악적 방향들이

concert, and Carlos had to cover for me. Still

thrilling because musical directions were given at

즉흥적이었기 때문에 아주 스릴 있었고, 오케스트라에서

recovering from pneumonia a week later, I

the spur of the moment, and the support from the

오는 서포트가 아주 대단했습니다. 관객들로부터

literally had to step in from the audience to

orchestra was tremendous. You could even feel

느껴지는 강렬한 관심과 집중력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replace Carlos to conduct Beethoven’s 9th

the attention and intensity from the audience.

LM:

What

was

your

most

memorable

performance in your three years of residency

at Oregon Symphony and in your entire conducting career?

Symphony on New Year’s Eve Concert. I can’t tell you what a joyous occasion it was despite me being in less than perfect physical state. When the chorus came started singing in the last movement it was like an electric shock and the

La Mu s ic a

7


Cover Story

하루 종일 악보에 파묻혀 사는 때가 대부분인 진중하고 학구적 인 음악가지만, 쉴 때는 열정적인 스포츠 팬으로 가까운 친구들 과 야구와 풋볼을 즐겨 보는 그이기도 하다. 그는 이제 막 지휘 자로서는 아직 한참 나이라고 하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폴 킴이 그리는 미래는, 그리고 그가 후배 음악가들을 위해 전해주 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라 뮤지카: 아메리칸 오케스트라 리그에서 주관하는

라 뮤지카: 앞으로의 계획을 조금 말해주신다면요?

라 뮤지카: 지휘자를 꿈꾸는 젊은 음악가들 혹은

브루노 월터 내셔널 지휘자 프리뷰에 뽑히셨죠. 북미의

폴 킴: 저의 다음 단계는 오케스트라의 뮤직 디렉터가

그 외 리더십 포지션에 있는 음악가들에게 조언을

실력 있는 지휘자들 중에 엄선된다는 것은 획기적인

되어 오케스트라 뮤지션들이 존경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해주신다면요?

일이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경험이었는지 설명해 주실

도시의 문화 중심이 된다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는

폴 킴: 제 조언은 단순히 음악가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 있으신지요?

것입니다. 이걸 할 수 있다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좋지만,

젊은 세대를 위한 것입니다. 평범함을 거부하세요.

폴 킴: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에이전트들과

특히 한국에서 하고 싶어요. 제 고국을 위해 어떤 특별한

우리는 전문가들과 아마추어들의 경계가 희미한 세상을

매니지먼트들이 우릴 지켜보게 될 퍼블릭 콘서트를

일을 한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니까요.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관성과 개성이라는 보호막

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리허설 시간이 짧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유연하고 협조적인 태도로 우리에게 관대하게 대해준 내쉬빌 심포니에 감사하고 싶어요. 저를 포함해 같이 뽑혔던 지휘자들에게는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한걸음 내디딘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에 숨기고 있는 너무 많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요.

그가

맡았던

전임

지휘자는

음악감독 바로 밑의 포지션으로,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나 팝 콘서트 지휘 외에도 항상 음악감독을 대신해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블로그들의 존재만 해도 당신에게 거기에 얼마나 많은 의견들이 있는지 말해줍니다. 리뷰를 읽는 것을 그만하세요. 밖에 나가서 당신 스스로를 경험하세요. 실수를 만들고, 배우고, 매일매일 더 나아지세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며, 메인 콘서트를 이끌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한다. 폴 킴도 스타 LM: You were just featured in Bruno Walter

National Conductor Preview of League of American Orchestras. This must be quite a

milestone for you to be selected among the

finest conductors in North America. Could

동문이기도 하다.) 이 협연하는 콘서트를 지휘,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LM: Do you have any words of advice for eager, young conductors or musicians of leadership in regards to their careers?

PK: My advice would pertain to not only musicians, but to the younger generation in

you provide us with some details of your

LM: Could you provide us with a bit of insight

PK: That was an exciting event indeed! We were

PK: My next step would be to become music

experience?

8

피아니스트 랑랑(폴 킴과는 커티스 음대

on what you are planning next in your career?

general. Reject mediocrity. We live in a world that has blurred lines between professionals and amateurs. We have too many opinions hiding behind the shield of subjectivity and individuality.

given short amounts of rehearsal time to prepare

director of an orchestra and help it understand

The mere presence of “blogs” should tell you

for a public concert during which we were

the importance of becoming the cultural center of

how many of those opinions there are. Stop

observed by agents and artistic administrators.

a city, where orchestral musicians are respected

reading “reviews”. Go out there and experience

Credit must be given to the Nashville Symphony

and loved by people you run into everyday. I

for yourself. Make mistakes. Learn. Get better.

who

their

would love to do this anywhere in the world, but

Everyday. M

flexibility and cooperation. It was a step in the

especially in Korea. It would be amazing to do

right direction for me and the others who were

something special for the country where I was

selected.

born.

were

La M us i c a

extremely

generous

with


Music Space

원플레이스 라 뮤지카 ‘음악공간 탐방’ 그 첫번째 라 뮤지카에서는 음악인들이 연주회, 연습장소 혹은 음악모임을 위하여 사용하는 공간들을 탐방하여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 소개할 공간은 젊은이들의 거리로 가장 ‘핫’한 홍대앞(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원 플레이스’ 이다. 강북에도 이런 클래식 음악인들을 위한 공간이 생겼으니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곳은 공연기획사 ‘아트 인’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 금요일마다 그림책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음악회인 < 책을 여는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다. 약 40-60여 명의 관객을 초청해서 하는 북 콘서트이며, 끝나고 소개한 책을 판매하기도 한다. 작지 않은 규모로, 음악 세미나, 독주회를 위한 리허설이 가능하며, 또는 연습뿐만 아니라 하우스 콘서트, 향상 음악회나 연주 영상 촬영 공간으로 매우 적합하다. 공연 기획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니만큼 대관하는 음악 단체의 특성에 맞춰 여러 가지 기획이나 홍보 및 진행에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역시 홍대앞 거리라서 주변에 식당 및 편의시설이 많이 있고, 바로 맞은편에 유료 주차장이 위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M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77-1 (원일빌딩 4층) •가까운 지하철 역 : 홍대입구역 1번 출구 5분거리 •주차: 대관시 무료 1대 가능 •이용가능한 물품 및 시설 항목 가와이 피아노(베이비그랜드), 보면대 10개, 의자 60개, 4-6인용 접이식테이블 4개, 빔프로젝트, 대기실1, 탕비실, 내부화장실, 스피커, 무선마이크, 악보출력용 프린트기. •이용금액: 시간당 5만원, 하루대관 30만원 (오전11시-저녁10시까지) •문의 : 02-363-8864 / 010-3601-5514 (문자문의)

<8월 진행중인 프로그램> 1. 책을여는음악회 그림책과 함께하는 클래식음악회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2. 뮤지션필라테스 강사 이예은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오발레요가LAB대표) 3. 피콜로 특강 강사 이철호 (KBS교향악단 단원) 매월 2회 4. 지휘법 마스터 클래스: 매월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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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ion

Insight School of

Seoul Arts High School 세계적인 음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코스로 명실상부한 서울 예술 고등학교

평창동에 위치한 서울 예술 고등학교(이하 서울예고)는 대한민국에서 오랜 기간 훌륭한 예술가들을 배출하며 명문 예술고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예고의 모든 활동과 그 안에서 진행되는 디테일한 사안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두 분, 김지영 음악부장님(31년째 재직중)과 유승희 선생님(25년째 재직중)을 모시고 편입학 및 학교의 교육철학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라 뮤지카: 서울예고에 편입하고자 준비하는 학생들이 꽤

준비해 들어오는 학생들이나 편입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의

선생님들의 곡이 어떤 곡인지도 모르지만 누구의 곡이

많을 텐데요, 일반학교에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비중도 꽤 있는 편이죠. 준비되어 있고 잘 하는 학생들에게

선정될지도 모르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고자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모두 열려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입시가 진행이 되나요? 라 뮤지카: 교내 실기시험 진행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서울예고: 네, 편입시험은 사실 나가는 학생들의 자리를

라 뮤지카: 서울예고 입시곡이 어떤곡이 나오냐가 매년

채우는 제도이기 때문에 저희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화두에 오르는데요. 입시곡은 어떻게 선정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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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고: 실기 심사도 입시생을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들이 오셔서 막을 치고 실기시험이 진행되며 공정하게

입학시험 한 달 전에 공고가 나갑니다. 공지를 통해서만 알 수 있고요. 정시 입학시험은 4달 전에 공지가 되는 것에

서울예고: 일단 여러 연주자들에게 곡을 추천 받아서

심사합니다. 심사위원 선정부터 음악부 전 선생님들의 5

반해 빠듯한 일정이라 할 수 있지만, 평소 염두에 놓고

추천받은 곡들을 모아 음악부에서 회의를 합니다.

배수 추천으로 시작하여 교감선생님이 선별을 하시고

준비하던 학생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죠.

마지막으로 곡을 선정할때는 정말 무작위로 제비뽑기를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심사위원이 선정됩니다. 입학

예원학교에서 서울예고로 진학하는 경우가 거의 90%

하기 때문에 어떤 곡이 입시곡이 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입시도 마찬가지에요. 입학시험 같은 경우는 음악부와는

이상일 거라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음악과의

못해요. 일단 전공별로 1인당 3배수로 입시곡을 추천할

별도로 있는 입시본부에서 완전히 차단되어 심사위원

상황은 65% 내외입니다. 편입시험이라는 지금의 제도가

선생님을 먼저 선별하구요. 그 분들께 입시곡을 복수로

선정이 진행되니까요. 학교에서는 알 수 가 없습니다.

10년 정도 되었거든요. 일반 중학교에서 예고 입시를

추천 받아서 음악부에서 제비뽑기를 합니다. 추천해주신

La M us i c a


Institution

라 뮤지카: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높은 학교인데요.

서울예고: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하는 월드 페스티발

재밌는 공연이 있었어요. 베네 엔 벨러 Bene & Bello라는

클래식 계가 어려워지고 학생들도 줄고 있는 상황인데

축제에 경북예술 고등학교와 함께 하는 연합연주회와

동아리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아침에 교문에서 연주를

서울예고 내에서도 그런 점들을 선생님들이 느끼시는지

성남

초청됨),

했는데 모든 등교길 친구들이 얼마나 밝은 표정으로 학교에

궁금합니다.

금난새와 함께하는 종로구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앙콜

들어왔는지 모릅니다. 학생들도 서로 교류하는 작업을

러브페스티벌

(서울예고,

계원예고

공연으로 여러번 할 예정입니다. 이미 종로구민을 위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느끼는 활동이었어요.

서울예고: 저희 학교가 작년에 93명이 서울대학교에

음악회는 3년째 하고 있는 사회적 활동이에요. 지금

종로구민들에게 물어보면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흔치

진학을 했습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진학은 영재로

우리 서울예고 학생들이 사회에 음악으로 기여하고 있는

않다고 하는데, 지역주민들이 음악을 접하고 좋아서

들어간 학생들까지 합하면 약 40여명 정도였고요. 클래식

활동들이 여러가지가 있어요.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박수치는 것을 보면 정말 기쁘답니다. 클래식과 관련된

인구 뿐만이 아니라 현재 학생들 세대의 인구가 줄어든

클래식음악의 대중화를 몸소 실천하는 거죠.

사람들이 아닌, 일반 청중들을 감동시키는 경험을 통해서

것은 확실합니다. 그로 인하여 전체 음악하는 인원은

작년에도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면 ‘아, 이들이 이렇게

줄어들었다고 보여지나 우리 학교의 학생 수는 평균적으로

새천년홀에서 연주했는데요. 좌석수의 2배 이상 관객이

성장하고 있구나.’하는 것이 느껴져요. 좋은 홀에서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수가 굉장히

동원되어 좌석에 앉지 못하고 공연을 본 관객들이 가득

연주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많이 줄거라고 하지만 예고 입장에서 봤을때는 사실

차서 연주를 했었어요.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항상 교장선생님이

경쟁률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 같아요. 출산률이

매년 열리는 삼익문화재단의 장학사업으로 기량이 뛰어난

말씀을 하세요. 본인도 성남 모란시장 앞에서 연주를

떨어진것에 비해서는 서울예고 자체에서 예술하는

학생들을 뽑아서 아티스트 육성연주가 있고, 학년말에

하셨고, 학생들에게도 울릉도나 소외지역에 가서 장소에

학생들의 수는 많이 줄지 않았어요.

실기우수자들에게 연주기회를 주는 영아티스트 콘서트,

구애받지 않고 좋은 음악을 들을수 없는 학생들을 찾아가서

심포닉밴드 관악 연주 등이 있습니다.

연주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시죠.

차이콥스키

5번

교향곡을

라 뮤지카: 서울예고 학생들의 정기연주회를 유튜브를 통해 많이 접했는데요. 몇년 전부터 연주회의 횟수나 학생들이 외부에서 활동하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서울예고:

네,

학생들의

연주활동이

활발해

진건

사실이에요. 일단 올해만 해도 지난 6월, 2학년 오케스트라의 제54회 정기연주회가 예술의전당에서 있었죠. 저희 학교 음악과 역사 63년 중 처음으로 말러 (Gustav Mahler)의 ‘거인(Titan)’을 연주했는데요. 모두가 가슴 벅찬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굉장히 훌륭한 연주회였어요. 현 교장선생님(금난새)의 교육 방향이 학생들의 개인 기량을 뽐 낼 솔로도 중요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을 더불어 함께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일부러

“교육 방향이 학생들의 개인 기량을 뽐 낼 솔로도 중요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을 더불어 함께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금난새 교장선생님께서는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다 보니 음악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관심도 높으시거든요. 그래서 벌써부터 학생들이 많은 곳에서 초청을 받고 있어요. ...입시 위주로만 교육을 하던 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교장선생님의 철학을, 우리는 많은 시도를 통해 교육에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모두 연주의 기쁨을 느끼면서 성장하는 방향으로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솔리스트의 협연이 아닌 스트링 콰르텟의 협연을 선곡하여 엘가의 서주와 알레그로 작품47을 연주했습니다. 어려운 수준이라 굉장히 걱정을 했는데, 학생들이 연습을 많이 하고 금난새 교장선생님께서 파트별로 세밀하게 다듬어 주셔서 곡의 완성도가 아주 높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라 뮤지카: 선생님들이 보시기에도 특별히 감동적이었던

라 뮤지카: 좋은 연주기회를 갖는다는게 사실 누구에게나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다 보니 음악의 사회적 기여에

연주회가 있다면요?

주어지지 않고 1등이나 잘하는 학생들 위주로 간다는

대한 관심도 높으시거든요. 그래서 벌써부터 학생들이 많은

편견이 있는데요.

초청을 받고 있어요.

서울예고: 군부대 위문공연이었어요. 군인들이 사기가

학교의 정기연주회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일부 티켓이

저하되던 사건이 있었고, 그 시기에 저희 학생들이

서울예고: 사실 그렇게 되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

오픈되니 누구나 서울예고 정기연주회를 관람하실 수

위문공연을 갔을 때 그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많이

서울예고 시스템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전체 음악과

있습니다.

힐링해주고 음악을 통한 사회의 변화를 학생들이 많이

학생이 520명 정도 됩니다. 우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경험했을 거라 느끼는 음악회였습니다. 음악은 아주 맑은

모두 연주의 기쁨을 느끼면서 성장하는 방향으로 연주회를

라 뮤지카: 청중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도 한 번 연주하고

산소와 같은 거잖아요. 그런 느낌을 모두가 공감하는

기획하고 있습니다. 1학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는

끝내기에 프로그램도 아깝고, 학생들의 기량도 더 끌어올릴

자리였어요.

학교에서 7월 19일에 진행되었는데요. 협연자 위주로 해서

수 있는 계기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초청

이건 약간 이벤트 같은 거였는데, 작년에 교문에서

이번에 6명 협연자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를 하였다.

연주회가 앞으로 더 잡혀있나요?

등교길 음악회로 교문맞이 깜짝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협연의 기회를 많은 학생들에게 주자는 취지였죠.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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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ion

1학년 피아노과는 48명 전원이 참석하는 연주회를

라 뮤지카: 듣기만 해도 여러 작업물들의 결과가 눈에

라 뮤지카: 금난새 교장선생님이 지휘자이시다 보니

기획하여 3회째(지난 2회는 각각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보이는데요. 지금 학교의 커리큘럼이 달라진 점도 있을 것

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도 음악회같은 기분일 것 같아요.

작품으로 구성) 이어지고 있는데요. 곧 8월 18, 19일에

같아요.

진행될 예정이에요. 바하 평균율 전곡 연주회를 이틀에

서울예고: 가장 인기있는 것 중 하나가 금교장선생님이

걸쳐서 네번에 나뉘어 모든 학생이 연주회에 참여합니다.

서울예고: 금난새 교장선생님의 방침으로 인해 4개 과가

하시는 ‘토크 콘서트’에요. 미술과, 무용과 학생들 대상으로

성악파트는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준비하는데요. 오페라에

분리되어 발표회를 하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보실 수

공연을 하는 거였는데요. ‘백조’라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나오는 중창을 선곡해서 연출가 선생님을 모시고 무대에

있습니다. 그리고 시창청음 수업을 수준별로 180명을 10개

이야기를 해주며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셨어요. 학생들이

올리는 작업을 함께 합니다. 보통은 전공실기 지도만 받지만

반으로 나눠서 세밀한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하고 있구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만족도가 높고 예술적으로 자극이

저희는 연출도 지도를 합니다. 실제 오페라 상황처럼 짧은

3학년 전공수업도 전공별로 강사 선생님을 20명을 모셔서

되요. 신입생콘서트도 하셨었는데, 일반적인 그냥 콘서트가

신이지만 무대에 올리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학생들이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학교에서

아니고 토크 콘서트로 진행을 하세요. 피아노치면서

몸을 써서 연기하는 연습을 잘 할 수 있거든요. 작곡파트는

일주일에 3시간 전공실기 수업을 받죠. 소그룹 지도위주로

같이 무용을 하고, 이야기도 하구요. 왕성한 연주활동을

저희가 매년 2월달에 발표를 하는데, 작년같은 경우는

가려는 방향입니다.

하시는 교장선생님이 계셔서 그분의 삶 자체가 학생들에게

그림과 같이 하는 작곡 발표회였어요. 학생들이 각자 고른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림에 영감을 받아서 작곡을 해서 발표했었죠. 또 무용과 학생들이 창작무용제 준비 할 때 음악을 같이 작업을 해서

라 뮤지카: 이러한 결과는 당연한 거겠지만 아주 좋을 것

작곡과 학생들이 음악을 만들고 무용과 학생들은 무용을

같습니다.

라 뮤지카: 서울예고 출신 음악가들 중 기억나는 제자들이

창작하고 무용과 학생들의 발레공연때 챔버오케스트라가

있으시다면요?

차이콥스키 세레나데를 연주해 주었었는데, 서로가

서울예고: 네, 음악회를 사회적으로 나누는데 힘쓰고,

서로에게 깊은 감명을 받으며 작업할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입시위주로만 하지 않아도 입시관련 성과는 지금 좋지

서울예고: 글쎄요, 너무 많아서요. (웃음) 일단 최연소로

이 모든 작업들이 사실 융합하는 예술에 대한 시도에요.

않습니까? 서울시 교육청 주관으로 우리 학생들이

서울대학교 교수가 된 바이올린 백주영교수, 최근에 정말

미술과 학생들은 현대무용회때 창작무용발표회를 할 때

초청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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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리고 피아니스트

작업을 같이 하구요. 입시위주로만 교육을 하던 때에서

악장을 연주를 했었어요. 꼭 기존에 하던 정기연주회나

김태형은 학교 다닐 때부터 너무 모범적인 특별한

벗어나야한다는 금난새 교장선생님의 철학을 우리는 많은

큰 규모의 콩쿠르 이외에도 예원학교와 서울예고가

학생이었어요. 동아콩쿠르를 하는 날이었나 그 날도 학교에

시도를 통해 교육에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와서 시험을 보고 콩쿠르장에 갔어요. 성악가 중에선

이러한 모든 작업물은 우리끼리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스트링콰르텟콩쿠르를 열어서 기량이 뛰어난 학생들은

퀸엘리자베스에서 수상한 황수미,

평창동 주민을 위한 연주회로 또 매년 돌려드리고 있어요.

콩쿠르에 입상자들이 되면 항상 연주기회를 제공하고,

김지현 한양대 교수, 고음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솔리스트들에게도 협연연주기회를 주고 있어요.

서예리... 너무 많아서 다 얘기할 수 없네요.

사당동

교육연수원에서

말러

심포니

교내실내악콩쿠르(청소년실내악콩쿠르)과

항상

우리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을 생각하며 미소와 함께 추억을 떠올리시고, 현재 학생들을 위해 고민하시는 모습을 글로 다 담아드릴수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상당히 긴 시간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선생님은 교장선생님의 지침, 학생들에게 중요한 요소, 학교가 가져야할 책임감 등을 끊임없이 나열하셨다. 그 긴 교직생활에서 파생된 음악인들의 역사를 모두 담을 수 없었지만, 서울예고의 전통과 앞으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위해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하는 그 길을 우리는 오래도록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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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 us i c a

매트에서 활동하는




1. 세계 최정상급 유명 아트스트 미리암 프리드, 미셸 킴, 리라 조세코비츠, 제시 밀스, 코비 말킨, 김정연, 푸레드 셰리, 레드워드 아론, 신윤 황, 이그낫 솔베니친, 리앙 왕, 맷 다인, 로버트 바티등과 함께한 레오 시리즈

2. 다양한 협력단체와의 Collarboration 뉴욕 클래시컬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클래시컬 카메라타, 국제 연주자 협회 SIA, 뉴욕 예술 종합 학교, 아시안 해리티지 유스 페스티발, 뉴욕 라이징 스타 시리즈, 뉴욕 비르투오조 시리즈 등의 연주를 카네기 홀, 링컨 센터 같은 세계 유수의 홀에서 연간 50회 이상 선보이고 국내 외 주요 콩쿨과 주요 오디션에서 두각을 보이는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 데뷔를 함께 합니다.

3. Professional Management 협연, 독주회, 졸업연주 이외에도 이벤트성 연주까지의 모든연주를 기획과 진행을 통해 토탈 메니징을 여러 협력 단체와 자회사 계열과 함께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레오 매니지먼트 입니다.

4. La Musica Magazine 연간 4회 무료로 발간 되는 클래식 전문 잡지 La Musica 의 발행 기관으로 가치 있고 감동이 있는 정보 공유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Contact Info. A. 272 Closter Dock Rd Suite 3, Closter, NJ 07624 T. 201.723.9254 E. leoclassicalmusi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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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tist Minhee Kim

Minhee Kim Weill Recital Hall at Carnegie Hall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테크닉으로 흥미로운 레퍼토리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연주회...”

난 7월 14일, 플루티스트 김민희의 뉴욕 카네기 홀 데뷔 무대가 청중들

곡으로 김민희는 화려한 테크닉으로 정통 프렌치 스타일의 음악을 표현하며

에게 신선함과 반짝이는 설레임을 선사하며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그

관객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공연에서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탱고 하바네라 주제로 진행된 2부는 Piazzolla의 Hitorie du Tango로

의 사운드와 프레이징 하나하나는 각기 다른 시대와 스타일을 잘 표현하여 한 시작하였는데 피아노를 두들기고 플루트로 내는 탱고풍의 비트는 굉장히 색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나이트클럽’ 이라는 주제의 3악장에서는 중음이 1부 첫 곡은 Ben Yee가 Paulsonx이 연주자를 위해 헌정한 Pastoral No.2 로

아주 돋보이며 흥겨운 춤을 추는 듯한 기분까지 선사하였다. 마지막 곡으로는

프리지안 모드의 재즈 멜로디와 피아노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을 선보였다.

Borne의 카르맨 판타지를 선보였는데 하바네라와 그에 따른 변주곡의

그녀는 Fast-Slow-Fast 로 구성된 이 곡에서 빠른 재즈 멜로디 라인을 훌륭히

흥미로움과 관객의 귀에 익숙한 오페라 멜로디는 마치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소화 시키며 클래식 이외에 재즈도 함께 공부한 실력을 유감 없이 들려주었다.

듯한 상큼함으로 7월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무대였다.

두번째 곡인 C.P.E Bach의 Hamburg Sonata 1악장에서는 포스트 바로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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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맞는 연주로 강물이 천천히 흘러가듯 슬러 텅잉 아티큘레이션의 섬세함이

다양하고 어려운 테크닉의 레퍼토리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 그의 연주에

돋보였고 2악장의 빠른 텅잉은 구슬이 비탈길을 굴러가듯 표현되었다. 1부

관객들의 호응은 박수 갈채로 이어졌으며 그녀의 다음 행보는 또 어떤

마지막 곡으로 선보인 Jules Mouquet 의 La flute the pan 은 파스토랄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무척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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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Mozart Rehearsal: 김정연(L), 최승룡(M), 장윤성(R)

All That Mozart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의 모차르트 탄생 260주년 기념 음악회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모차르트 작품, 35번 하프너부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까지...” 난 7월 23일 오후 7시 군포문화회관 수리홀에서 열린 군포 프라임 필

해외에서 주목받는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환상적인 연주를

하모닉(이하 프라임 필)의 모차르트 탄생 260주년 기념 음악회는 오케

보여 주었다. 최승룡의 비올라와 김정연의 바이올린 연주는 모차르트의

스트라와 협연자들 간의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모차르트 곡의 진면목을 선

서정적이고 위트 있는 음악을 잘 표현하였는데 이들은 마치 대화를 주고받는

사한 연주였다. 장윤성이 지휘한 프라임 필은 이날 색다른 연주 편성으로 기획

모습으로 각자 솔리스트로서의 개성 있는 사운드와 표현을 보여주었으며

의 신선함을 보여주었는데, 연주의 시작을 모차르트 교향곡 35번으로 하여 마

프라임 필의 사운드와도 절묘하게 혼합 되어 완성된 호흡을 보여주었다.

지막을 모차르트 오페라의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장식함으로써 천여석이 넘는 좌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에서는 성악가들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연주 되었다. 국내에서 가장 바쁜 연주 일정을 가지고 있는 세 명의 성악가가 각기 돌아가며 각자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되어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지휘자

첫 곡으로 연주한 모차르트의 35번 하프너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장윤성은 청중들을 위해 연주 전에 곡과 극의 내용에 대해서 흥미로운 해설을

곡 중에 하나로 모차르트 작품은 정해진 틀이 있고 단순한 듯하여 연주하기가

들려주었다. 이러한 형태의 음악회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의 호응도는

굉장히 까다롭고 호응 받기가 아주 어려운 곡이지만 프라임 필은 투명하고

가히 폭발적이었다. 바리톤의 최종우는 두가지 역, 백작과 피가로역을 각각의

정제된 음악으로 모차르트의 색채를 그대로 나타내며 관객들에게 진정한

캐릭터에 맞게 소화함으로써 관객들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고, 소프라노의

모차르트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윤이나와 이영숙은 백작 부인과 수잔나 역을 맡아 곡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다음으로 연주된 최승룡과 김정연이 협연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이렇게 2부 전체에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온 노래들로 구성되어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 364’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줄 수 있는

모차르트 탄생 260주년이 되는 해를 축하하는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 M

모든 형태의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비올리스트와 국내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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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 Jackiw’s Masterclass 레오메니지먼트에서 주최한 마스터 클래스 시리즈 첫 번째

“...테크닉에 집중하기보다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곡을 이해하고 가슴에서 우러난 연주로써 관객과 교감해야...” 캐주얼한

스테판 제키프(우측2)와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

복장으로

편안하게

나타난

재키프는

피아노 반주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일깨워주고

전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시범연주를 보여주며 따라 하게

곡 전체를 넓게 보는 시야를 가지도록 하는 점이 매우

하는 대신,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그 질문에 따른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멘델스존 협주곡의 도입부를

답을 베이스로 열린 대화를 많이 유도해 나갔다. 동양계

너무 큰 볼륨으로 시작한 학생에게는 단순히 다이내믹이

학생들 경우 다소 사고가 경직되어 있고 스승이 시키는

피아노이기 때문에 작게 시작하라는 직접적인 명령 대신,

대로 연주하는 경향이 짙은데, 재키프의 이런 방식은

도입부의 짧은 반주 부분의 오케스트라에서 연출되는

참가한 학생들로 하여금 음악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긴장감을 설명하며 독주 바이올린이 작게 들어와야

가지게 해주었다. 테크닉이 탄탄하여 라벨 소나타를

하는 이유를 이해시켰다.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연주한

무난하게 소화해 낸 학생에게는, 한 음악가로서

학생에게는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와의 관계를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의 목적이 무엇인가와

거대한 핀란드 자연 속에서 외로이 사투를 벌이는 한

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프의 마스터 클래스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실수는 없지만 무미건조한

사람으로 비유하며 설명했는데, 곡을 연주함에 앞서

지난 5월

연주보다는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는 연주를 할

그 곡의 백그라운드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NV 홀에서 레오 매니지먼트의 주관으로 많은 관심

것을 깨우치게 했다.

강조했다.

속에 열렸다. 스테판 재키프는 현재 가장 왕성한 연주

대개 협주곡을 공부하는 경우 학생들은 대부분 본인의

활동을 보이며 세계적인 연주자 반열에 들어서고

솔로 파트 악보에 집중하며 반주에 신경 못쓰는 경우가

레오 매니지먼트가 주관한 마스터 클래스 시리즈의 첫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그의

많다. 이 날 라벨 소나타를 연주한 학생을 제외한

번째 순서였던 이 날은 참가한 학생들 뿐 아니라 모인

연주자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면모 또한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받아, 스테판 재키프의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부분의 테크닉에 치중하기보다 오케스트라 각 파트들이

뉴저지 잉글우드 클립스에 위치한

솔로

향후 교육자로서의 행보 또한 기대된다. M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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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History

Meet the Pianist No.1

Vladimir Horowitz, the last Romantic 마지막 낭만주의자,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I am a 19th-century Romantic. I am the last. I take terrible risks. Because my playing is very clear, when I make a mistake, you hear

it. But the score is not a bible, and I am never afraid to dare. The music is behind those dots. You search for it, and that is what I mean by the grand manner. I play, so to speak, from the other side of the score, looking back.” EDITOR

노윤화

Doctor of Music in Piano Performance and Literature Faculty of Piano, New England of Conservatory Preparatory School and Continuing Education Faculty of Piano, Brimmer and May School Faculty of Piano, Concord Carlisle High School extension Faculty of Piano, Nashua Community Music School

“나는 19세기 낭만주의자다. 내가 마지막 후예이다. 나는 지나칠정도로 위험부담을 감수한다. 왜 냐하면 나의 연주는 매우 투명하여서, 실수 를 했을 땐 모든 청중이 알아챌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악보는 성경과 같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나는 그것을 도전하는 것에 대 해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음악은 그 음표의 배후에 존재한다. 음악은 찾아내야 하는 것 이며, 그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포괄적인 방 식이다. 소위 말해서, 나는 악보의 이면에서 부터, 되돌아 보며 연주한다.”

Vladimir Horow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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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 us i c a


Music History

호로비츠의 장인인 지휘자 토스카니니(왼쪽)와 호로비츠, 지휘자 브루노 발터(오른쪽)의 모습

유년기

서방으로...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1903년 10월 3일 우

이후 1925년, 군대 징병을 피하고 피아니스트 아서 슈

뷔 이후로 1931년에는 미국 대통령 허버트 후버(Herbert

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피아

나벨(Arthur Schnabel)과 공부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떠

Hoover)에게 초청받아 백악관에서 연주하는 등 미국에

니스트인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인 형과

난 호로비츠는 베를린을 시작으로 파리, 런던, 뉴욕에서

서 끊임없이 활발한 연주와 음반 작업을 병행하였다. 특

함께 호로비츠는 어린시절 음악적으로 풍요로운 가정환

성황리에 연주회를 마친다. 성공적인 유럽 데뷔로 호로

히 1932년에 출시된 리스트 소나타 음반은 지금까지도

경에서 자라 일찍부터 비범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3

비츠는 루빈스타인, 부조니와 함께 최고의 피아니스트

최고의 명반으로 추앙받고있다.

세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1912년부터 키예프 컨서바토리

의 반열에 오르며 이후 1928년 카네기홀에서 열린 미

이듬해인 1933년 호로비츠는 그의 음악인생에 가장 중

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함께 공부한 호로비츠는 안톤 루

국 데뷔 콘서트에서 뉴욕필과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을

요한 인물이며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장인인 토스카니니

빈스타인과 차이콥스키의 제자 펠릭스 블루멘펠트를 사

연주하며 화려한 테크닉과 음색, 그리고 청중을 압도하

(Arturo Toscanini)를 만나게 된다. 호로비츠는 토스카

사하며 낭만주의적 기질과 러시아 특유의 음악적 표현을

는 연주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다. 당시 뉴욕타임스

니니의 지휘 아래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를 매우 성공적

배웠다. 이미 10세에 작곡가 스크리아빈으로부터 재능

의 평론가 올린 다운스(Olin Downes)는 호로비츠의 연

으로 연주하였고 그를 피아니스트로서, 또한 인간적으로

을 인정받았으며, 컨서바토리 졸업연주로 테크닉의 정점

주를 “비르투오조 적인 해석과 놀라운 테크닉, 거부할 수

매우 마음에 들어한 토스카니니는 자신의 딸 완다와의 만

을 보여주는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3번을 협연하며 피

없는 젊음과 열광적인 기질의 회오리바람(a whirlwind

남을 주선하였다. 러시아어를 전혀 모르는 부인과 이태

아니스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다. 호로비츠는 유년기

of virtuoso interpretation, amazing technique, irre-

리 말을 구사하지 못하는 호로비츠는 짧은 연애 끝에 불

에 피아니스트가 아닌 작곡가로서의 꿈을 키웠지만 1917

sistible youth, electrifying temperament)”이라고 평

어로 소통하며 결혼하게 되고 이듬해 이 부부는 득녀하여

년 러시아(당시 소련)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 호로

가했으며 이외에도 당시 연주는 “광활한 스텝지대에서

소니아 토스카니니 호로비츠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

비츠의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생계를 위해 피아니스트

발발한 토네이도 같은 연주(tornado unleashed from

후 1939년 호로비츠 가족은 뉴욕으로 이주하였고 5년 뒤

의 길을 택했다. 이때 호로비츠는 연주회 급여 대신 버터

the steppes)” 등으로 묘사되었다.

정식으로 미국 시민이 되었다. 호로비츠는 토스카니니의

와 초콜릿을 받았으며 러시아 전역에서 기록적인 연주회

뉴욕 데뷔 연주 이후로 꾸준히 호로비츠와의 친분을 유지

지휘로 많은 연주회를 함께 하며 음반 녹음을 꾸준히 이

횟수와 래퍼토리를 쌓아나갔다. 그 일례로 1922년에서

하던 라흐마니노프는 호로비츠가 연주하는 자신의 콘체

어나갔고, 이 시기에 대표적인 녹음으로 차이콥스키 피

1923년 사이 호로비츠는 페트로그레이드(Petrograde)

르토 3번을 듣고 “호로비츠는 음악 전체를 삼켜버렸다.

아노 협주곡 1번을 손꼽을 수 있다. 토스카니니는 완벽주

지역에서만 23회의 독주회를 11개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그의 연주는 용기와 강렬함, 대담함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의적 성향으로 무대에 엄격하기로 유명했는데 그의 완벽

연주하는 괴력을 발휘하였다.

라고 칭찬하며 그에게 자신의 작품을 호로비츠 식으로 수

주의는 당시 호로비츠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정하여 연주하는 것을 용인해주었다. 성공적인 뉴욕 데

그 완벽주의가 호로비츠로 하여금 무대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으로 긴 공백기를 불러일으켰다.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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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History

무대로부터의 도피 호로비츠는 1936년부터 1938년, 1953년부터 1965년, 1968년부터 1974년,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총 네차례에 걸쳐 무대에 서지 않고 공백기를 가졌다. 첫 공백기는 무대에 대한 공포가 아닌 완벽한 연주를 위한 연구기간으로 2 년동안 그는 많은 레퍼토리와 편곡을 완성하였다. 그러나1953년 1월, 조지 셸이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와 2월에 한 번의 리사이틀을 가진 뒤, 그는 12년 동안의 기나 긴 침묵기에 들어간다. 긴 공백 기간에도 호로비츠는 녹음작업은 꾸준히 하였으며 당시 출시된 음반 중 클레멘티 소나타와 스카를라티 소나타 앨범 은 호로비츠의 대표적 음반 중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다. 두 번째 공백기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카네기 홀 무대는 티켓 판매 하루 전부터 관객들이 줄을서서 278명이 날을 새고 기다렸으며 판매 당일 아침에는 약 1500명이 줄을 서서 호로비츠의 연주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 후, 호로비츠 는 연주를 할때마다 아주 까다롭게 주문을 하였는데, 실례로 피아노는 맨하탄의 집에서 자신의 피아노를 가져와야 하고, 일요일 4시에만 공연하며, 호텔방은 도착 하루 전부터 자신의 집과 가장 유사하게 꾸며야하고, 자신의 요리사 를 대동하여야 하며, 직접 정수기를 갖고 다녔다고 한다. 두번째 공백 이후에도 그는 두번의 공백기를 더 가졌는데, 1982년부터는 항우울제와 알코올에 의존하며 힘든 기간을 보냈다.

“Perfection itself is imperfection” -Vladimir Horowitz

다시 무대로...

“...악보는, 성경과 같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나는 그것을 도전하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음악은 그 음표 배후에 존재한다...”

1985년 이후 호로비츠는 자신의 연주 인생의 가장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모든 약물치료와 술을 끊고 돌아온 그 는 약 60년 만에 러시아로 돌아가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서 역사적인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미국 과 러시아의 정세는 냉전 이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태로 호로비츠의 연주회는 음악적인 측면 말고도 외교적으로 도 큰 의미를 갖는 연주였으며, 이 연주로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훈장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받는다. 이 연주의 실황은 “Horowitz in Moscow”라는 제목으로 CBS 뉴스 일요일 아침 편에 방 송되었으며 그가 연주하는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노신사의 모습이 찍힌 실황 영상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1987년 마지막 독주회를 독일에서 마치고 1989년 심장마비로 타계하기까지 끊임없이 음반 녹음을 하였다. 피 아노 페달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그의 날아가는 듯한 터치와 정교하며 정확한 옥타브, 과감한 해석과 표현은 모두 순결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비르투오소로서의 카리스마가 그의 음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이한 연주 자세 또한 유명한데, 허리를 꼿꼿이 펴고 상체는 미동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손가락을 쭉 펴고 손바닥이 건반 밑에까지 내려 가도록 하며 새끼 손가락은 연주하지 않는 동안 항상 접혀져 있는 모습은 호로비츠 특유의 시그니쳐와 같은 형상으 로 자리매김 했다. 그의 제자인 게리 그래프만, 바이런 쟈니스, 머레이 페라이어 등은 그의 연주에 항상 ‘유일무이하다(one and only)’ 라는 형용구를 수식하여 존경을 표했다. ‘마지막 낭만주의자’로서 평생을 피아노 음악에 헌신한 호로비츠는 투명하 면서도 깊고, 화려하면서도 묵직하게, 음악으로 청중을 울렸다. 그의 삶과 연주는 사후에도 수많은 후대의 피아니스 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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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성영록

[봄 하얗게 피어나다] 160x99cm

‘클래식은 감성의 정원, 그 정원에 꽃의 향을 그리다.’ 화가 성영록의 음악 에세이 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해가 지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쉬기 시작할 때, 난 출근하듯 작업실에 들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온 세상이 잠들고 나면 화판과 나, 둘의 거리는 조금 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 곳에는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불빛과 그림이 잠기지 않을 정도의 잔잔한 음악 소리만이 가득 차 있다. 붓질 소리와 잔잔한 음악 소리는 적막이 감도는 차가운 작업실을, 봄날에 매화꽃이 하얗게 피어나는 공간으로 바꾼다.

화가 성영록은 학부와 석사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200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국회의원회관, 그림손 갤러리 등 8번의 개인전과 싱가폴, 홍콩, 도쿄 등 국내. 외 다수의 아트페어와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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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음악의 선율이 너무 좋아 화판에 음악이 스며들 때까지 붓을 들고 한참을 멈춰 듣기만 했던 적도 있다. 애틋한 그리움, 슬픈 기다림이 그림에 잔잔히 깔려있기에 그 감성에 노크를 하는 음악은 언제나 나에게 좋은 영감이 된다. 내 그림에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나만 아는 비밀 스토리가 들어가 있다. 그렇기에 다양한 감정과 스토리가 담긴 음악은 한 작품을 시작할 때 그림 구상에 큰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중요한 소재가 된다.


Music Essay

“어쩌면 나는, 그 정원에서 아름다운 꽃을 찾아 많은 사람들에게 향을 전달하는 사람일 것이다.”

가끔 가슴이 답답하거나 지칠 때도 음악을 곁에 둔다. 그럴 때는 머리와 마음을 하얗게 비워내고 맑게 정리하기 위해 조금 특별하게 듣는 음악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Piano Concerto No. 1 in B ♭ Minor Op.23)이다. 이 곡은 그의 대표작으로써, 차이콥스키가 1874년 10월부터 1875년 2월까지 긴 시간에 걸쳐 작곡하였으며,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졌으며, 강렬한 도입부의 1악장을 시작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2악장, 그리고 아주 강렬하진 않지만 드라마틱한 서정적인 감수성이 느껴지는 3악장으로 마무리된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에서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에 몰토 마에스토소 –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은 가장 유명한 악장이다. 호른으로 웅장하게 시작하는 강렬한 도입부와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화음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모든 근심을 다 내려놓고 복잡하고 답답했던 머리가 시원하게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잔잔히 행진하듯 울려 퍼지는 바이올린 선율에 양손으로 건반 전체를 오가며 연주되는 피아노의 선율, 그리고 격정적으로 다시 나오는 피아노 솔로 부분은 흔들렸던 정신을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 강렬하지만 부드럽게 들어오는 바이올린 선율 위에 밀려오는 피아노 연주는 다시금 기분을 고조시킨다. 2악장 (안단티노 셈플리체) 에는 차이콥스키가 죽도록 사랑했지만 결혼까지는 함께하지 못했던 벨기에 출신 메조소프라노 데지레 아르토(Desirĕe Artot, 1835~1907)의 애창곡인 프랑스의 샹송 “자, 즐겁게 춤을 추며 웃지 않고서는”을 인용하여 그녀에 대한 애정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악장은 차이콥스키와 데지레 아르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이

성영록

[꽃이 내리다] 160x99cm

담겨 있어 애절하고 뜨거웠던 사랑을 닮은 몰아치는 연주가 매력적이다. 특히 얼마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다 듣고 다시 작업실에 돌아와 화판을 마주하게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는

되면 감동적인 선율로 인한 두근거림 때문인지, 롤러코스터 같은 스토리의 피아노 연주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격정적이고 변화무쌍한 표정과 함께 더욱 이 곡의 매력에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리듬감 있는 붓질의 표현들이 살아난다. 음악과 미술, 미술과

빠져들게 만들었다.

음악은 꼭 함께 붙어 다니는 고유명사와도 같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화가인 나에게는

3악장(알레그로 콘 포코)은 더욱 바빠진 손놀림으로 연주되는 현란한 피아노

더욱 그럴 것이다. 하나의 명곡을 듣고 느끼고 그것을 다시 그림으로 풀어내는 것은

선율들로 이루어진다. 쉼표 없이 연주되는 피아노 소리와 위트있는 템포 변화들로

화가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지도 모른다. 명곡이 있기에 명화가 나올 수 있고, 또

숨가쁘게 달려와 마지막에 다달은 산 정상을 바라보는 듯한 환희와 아쉬움을 담는다.

하나의 명화를 보고 그 감동으로 좋은 명곡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클래식은 나뿐만

드라마틱하고 감성적으로 휘몰아치는 엔딩은 이 곡이 왜 명곡 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아니라 많은 화가들에게 큰 감성의 정원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그 정원에서 아름다운

해준다.

꽃을 찾아 많은 사람들에게 향을 전달하는 사람일 것이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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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Column

THE 10,000-HOUR RULE 플루티스트 김민희가 이야기하는 그녀의 만 시간 법칙

“Ten thousand hours is equivalent to roughly three hours a day, or 20 hours a week, of practice over 10 years... No one has yet found a case in which true worldclass expertise was accomplished in less time. It seems that it takes the brain this long to assimilate all that it needs to know to achieve true mastery.” -Daniel Levitin

10,000 시간의 법칙이 처음 이슈화 된 것은, 독일

능력을 인정받는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 최소한 만

Daniel Levitin 박사 연구팀이 BBC 과학 매거진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함께해오던 말이, “연습해라

발표한 연구기사를 통해 처음 이슈화 되었다. 만 시

필요한 지 가늠하기 힘들다. 또한, 이러한 연습량이

또 연습하고, 더 연습해라.” 였다. 완벽하게

간은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 10년을 연습

연주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

준비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무대

한 것과 같다. 만약, 자신의 재능에 대하여 부족함

다면, 많은 연주자들이 쉽게 놓을 수도 없는 부분이

위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이슈가 늘 생기다

이 느껴지더라도,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 집중하고

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꼭 생각해 볼 만한 이슈

보니 더 완벽을 위한 연습이 필요하게

꾸준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 성취도가 남 다르게

는, 단순히 만 시간을 채운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떻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연주자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유사한 연구로서, 스페인 출신

게 만 시간을 보내는지 여부이다. 즉, 정말 시간을

오늘도 연습을 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심리학자 에릭슨이 1990년대 초에 실험한 내용에

채우기 위한 만 시간인지, 혹은 바르고 정확하게 즐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필자는

서 찾아볼 수 있다. 에릭슨과 그의 동료들은 베를

기면서 투자한 만 시간인지는, 본인만이 평가 할 수

처음 전공을 하기로 결심하고 얼마 지나지

린 음악 아카데미학생들을 세계적인 수준이 될 학

있으며, 이는 사람마다 각각의 개성과 능력, 그리고

않았을 때, 선생님 한 분이 가져다 주신

생들, 보통으로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학생들, 그

흥미의 정도를 같이 고려하였을 때, 어떤 이는 더 뛰

신문의 기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 것은,

리고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음악 선생님이 장

어난 재능으로 시간을 단축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만 시간 연습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래 희망인 세 그룹으로 나누고 실험을 시작하였다.

만 시간을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라는 해외 한 연구팀의 기사였다. ‘만

이들 대부분은 5세 전후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시간의 양 뿐만이

시간의 법칙’은 악기 연습 뿐만 아니라 모든

초기 몇 년간은 일주일에 두 세 시간씩 연습을 하여

아닌 질적인 부분까지도 모두 채워나가야 좋은 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그에 합당한

연습 시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 하지만, 여

주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에릭슨의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많은 곳에서

덟 살 무렵부터 연습시간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하

연구’로 돌아가서, 그 연구에 제기되었던 반론들에

언급되어지고 있다.

였으며, 잘 하는 아이들은 훨씬 더 많이 연습을 하

대하여 준비를 하면서 ‘연습(Practice)의 정의’를 다

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연습시간이

시금 깨닫게 해 준다. 연습은, 그 분야에서 무엇인가

줄어들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무렵, 연습시간을 계

를 한 모든 시간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과

산해보니 제일 잘하는 그룹의 학생들은 만 시간 이

수련을 통하여 노동과 즐거움을 함께 포함한 순수

상, 중간 그룹의 학생들은 약 팔천 시간, 마지막 그

한 시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선생님과의 1:1 교

룹의 학생들은 약 사천 시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

습에서 자신의 잘못 된 부분에 대해서 철저하게 가

다. 에릭슨의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좋은 연주자 그

르침을 받을 수 있고, 그 부분을 꾸준히 노력하여 교

룹의 학생들은 결과에 합당한 시간을 연습에 투자

정하는 것이다.

음악

시작하면서부터

EDITOR

김민희

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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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Column

“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ion of expert performance”: “The differences between expert performers and normal adults are not immutable, that is due to genetically prescribed talent. Instead, these differences reflect a life-long period of deliberate effort to improve performance.”

-K. Anders Ericsson

연습이란, 1.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자신의 기량 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배우고 연마 하는 것. 2. 자신이 하고 있는 노력에 좋은 피드백 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끊임없이 존재함 으로써 그 모든 과정을 검토하고 교정 해 나갈 수 있는 것.

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주위 환경의 중요성’ 또한

려웠을 지도 모른다. 연습이란 무엇보다도 자신과

일깨워주고 있다. 그 중요한 환경에, 부모님의 지원

의 싸움이 우선이지만, 부모님의 배려와 좋은 선생

이라는 대표적인 요소가 있다. 만 시간은 절대 가벼

님의 올바른 시선도 같이 필요하다.

운 시간이 아니며, 앞에도 언급했듯이 하루 3시간

마지막으로 필자가 가장 매료되었던 기사의 한 부

씩 최소 10년간 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로 연습해

분은, ‘3시간씩 10년의 연습을 하느냐 아니면 하루

야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

8~10시간을 연습을 통해서 만 시간을 3~4년안에

린 아이들에게 있어 특히 힘들다. 이 어려운 일을 해

성취하느냐’의 선택이다. 플룻을 전공 하고 있는 필

내기 위해서는 격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님이 필

자는, 이미 적지 않은 시간을 연습하고 있었음에도

요하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의 다큐멘터리

불구하고 만 시간 성취를 앞 당기기 위해서 연습시

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에서, 그녀 어머니의 숨은 노고와 아낌없는 지원에

간을 8~10시간에 맞췄던 기억이 있다. 처음 기사를

이러한 과정들을 꾸준히 누적한다면, 선천적 재능

대하여 언급 된 적이 있다. 김연아 선수의 어린 시절

읽었을 때의 흥분이 열정에 더하여, 어느 그룹에 있

이 낮더라도 어느 순간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연주

부터, 연습할 장소를 빌려 많은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더라도 가장 많은 연습량을 자랑했던 유년시절의 추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

계획을 세우고 이끌어 간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그

억이 새록새록하다. 이 글을 읽는 연주자들이나 미

견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웃라이어’ 의 저자, Mal-

녀 또한 충분한 연습시간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고,

래의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들도 ‘만 시간의 법칙’이

colm Gladwell은 성공에 있어서 개인 노력의 중요

우리가 사랑하는 세계적인 피겨 선수의 탄생이 어

좋은 연습 동기가 되기를 바란다. M

“No one-not rock stars, not professional athletes, not software billionaires, and not even geniuses-ever makes it alone” -Malcolm Gladwell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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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s: Educators Series

Educators Series I

바이올리니스트 김광군 연주자와 교육자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는 김광군 교수님과의 인터뷰

2016년 8월 24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독주회를 앞두고 있는 김광군 교수(현, 가천 대학교 예술대학 학장)를 만나 그의 음악 인생과 현재 음악학도들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라 뮤지카: 독주회 준비로 바쁘실텐데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년 이후

보험이 되는 곳에 취업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 아니지요. 즉, 예술대학, 인문대학

3년 만에 독주회를 여시는데요 이번에도 프로그램 중에 리히트 캄머 오케스트라와

쪽은 그러한 면에서는 많이 침체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일단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협연하시는 곡이 있어 기대가 됩니다.

경제가 첫 번째 화두가 되어야 맞지만 너무 예술과 철학 인문쪽을 경제에다가

김광군: 네, 2013년에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전곡 시리즈로 리히트 캄머

잣대를 대니까 재학생들도 위축감이 있고, 창의력이나 순수한 철학을 잃어가는 것

오케스트라와 함께 3,4,5번 콘체르토를 연주했었습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비탈리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70년대만 해도 말하자면 결혼을 한다거나 집이 생기면

샤콘느를 함께 연주합니다.

피아노를 샀었죠. 요즘은 그런 경향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예전처럼 집에 피아노를 놓는 그런 시대가 돌아온다고 확신합니다. 쉬운 예로, 다른 예술에서도 특히

라 뮤지카: 한 연주회에서 모짜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전곡을 협연하셨다니 관객

영화에서 음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것을 알 수가 있죠. 아무 소리 없이 영화를

입장에서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연주회였을 것 같은데요. 함께 무대를 만들어 준 <

본다는 것은 역동적인 연출이나 미세한 감정묘사들이 상실되는 것처럼, 우리에게

리히트 캄머 오케스트라>는 어떤 오케스트라인가요?

음악이 너무 가까이 있으니까 사람들은 그 중요성을 잘 모르고 둔감해지는 것 같아요.

김광군: 모차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전곡 연주는 리히트 캄머 오케스트라가

항상 소리는 가까이에 있고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 오케스트라는 가천대(전,경원대) 졸업생들을 위주로

아주 짧은 멜로디라고 해도 예를 들어,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노래만 불러도 코끝이 '

2008년에 창단한 오케스트라입니다. 초창기 졸업생들 및 현재 가천대 강사들로

찡' 하잖아요. 그런 감동은 음악만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이 참 좋은 거잖아요.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죠. 성남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일년에 2-3번 정도 꾸준히 연주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솔로 악기 연주자들의 협연은 의지만으로 되는게 아니라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오보, 플루트, 호른, 파곳까지 구성하여

라 뮤지카: 교수님 말씀에 참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이

협주곡들을 연주할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낭만 이전의 곡들로 주로 구성하게 되죠.

대중화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교수님께서도 곧 클래식

졸업생들의 훌륭한 협연으로 봄, 가을에 두 번씩, 연주의 기회를 만들고 있어요. 올해

음악으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앞두고 계시잖아요.

독주회도 후반부 프로그램인 비탈리나 사라사테는 원래 독주회에선 피아노로 하지만

김광군: 저는 사실 클래식이라는 것이 대중화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유럽이나 미국은

저는 리히트 캄머 오케스트라와 함께 현으로만 구성한 오케스트라 악보로 편곡을 하여

오케스트라가 많지만, 그 인구가 많을 뿐 그 것을 대중화라고 보는 것은 좀 다른 것

협연으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같아요. 외국은 다들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배우면서 친숙하고 즐거운 동요같은 것들을 악기로 항상 하고, 클래식도 하고 대중음악은 아니지만 어필하는 멜로디를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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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뮤지카: 연주자이시면서 단원들에게는 인생 선배이시고 교수님이시니 가천대

친근하게 느끼는 것부터 알게 되면서 성장하는 사람들이죠.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는

졸업생들의 활동에 항상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졸업 후 연주자로서의 그들의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없다가 어느 순간, 브람스, 슈만이라는 다소 가볍지 않은 클래식

활동과 입지에도 많이 신경을 써 주실 것 같은데요.

음악을 듣게 되어 그것이 지겹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학교 다 졸업하고 성인이

김광군: 지금 사실은 정부 자체가 대학이나 학과를 학문의 필요성을 숫자로 차례를

되었을 때 사회인이 되어서 처음으로 클래식음악회를 갔는데 슈만을 듣고 브루크너

매기는 경향이 있어요. 대학이나 학과의 순위를 학문의 필요성에 따라 숫자로 매기는

들으면 지겹다 느낄 수 밖에요. 유럽의 클래식 문화는 클래식이지만 16마디로 된 예쁜

경향이 있어요. 취업률이 좋은 학과가 살아남지요. 이것은 경제 논리에서 보면

클래식으로 짧고 가깝게 느끼는 식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수준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맞습니다. 하지만 철학, 미술, 무용,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4대

모차르트를 알게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어린 시절 레퍼토리가 토대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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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클래식 문화는 클래식이지만, 16마디로 된 예쁜 클래식으로 짧고 가깝게 느끼는 식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수준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모차르트를 알게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어린 시절 레퍼토리가 토대가 되어서 브람스 심포니와 같은 수준 높은 곡들도 친근하게 들을 수 있고, 커가는 과정에서 악기는 안하더라도 다른 곡,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더라도 가깝게 들으면서 성장할 수 있잖아요. Photo Credit: Moon-gi’s Photo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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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심포니와 같은 수준 높은 곡들도 친근하게 들을

아니셨는데, 바이올린을 대학 때부터 사서 배우셨어요.

보고 그랬죠. 요즘은 풍요로움 그 자체잖아요. 그러한

수 있고, 커가는 과정에서 악기는 안하더라도 다른

집에서 해주지 못한 일을 스스로 개척 하신 거죠. 아마도

것들은 많이 부럽죠. 하지만 어떤 정신적인 것이라든지,

곡,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더라도 가깝게 들으면서

자기 한을 첫 조카한테 풀어야지 하고, 활을 쥐어주신

음악적인 감성, 감동에 대한 고민과 같은 것은 똑같다고

성장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가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게 저 초등학교 1학년때 입니다.

봐요. 말하자면 세대 차이는 있지만 학생 신분으로서는

온다면 당연히 듣고 싶어 지겠죠. 저는 우리 나라도

아마추어이신 외삼촌께 몇 달 배운거죠.

저희의 학생 때와 다를 것이 없다고 봅니다. 제가 학생일

시행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제도가 참 좋은 현상인 것

때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니까 항상 데모하고 그런

같습니다. 자치구에서 악기도 대여해 주고 구입해주어서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니까 다르다는 건 아니듯이

가천대학에서도 인근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강사로 가서

라 뮤지카: 그럼 이제 교수님의 독주회 얘기를 본격적으로

음악에서도 저는 환경이 바뀌었다고 그 정신이 다르다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배우고 있는 4-5학년들이

들어볼까요?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에 의미를 두신게

건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더 밝고 명랑하고 좋죠.

나중에 커서 클래식의 대중화가 될 수 있는 기초를

있다면 어떤 부분이실까요?

시대변화에 따른 세대 차이가 주는 다른 점 이라는 것은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김광군: 저는 독주회 때마다 바하 무반주곡을 꼭

이런 거죠. 여러 매체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알게

넣었었어요. 1980년 첫 독주회 때 바하 파르티타 2

됩니까. 저희 때만해도 대학생 때 음악경영, 예술경영,

번을 시작으로 지난 2012년도 연주회를 끝으로 6개를

매니지먼트 이런 단어 자체가 없었잖아요. 이런 것에도

라 뮤지카: 금의 학생들은 교수님의 학생 시절에 비해

다 마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36년만에 다시 바하

지금은 3,4학년때 흥미를 가지는 학생들이 생기고, 저희

좋은 선생님, 다양한 배움의 기회 등 더욱 나은 환경에서

시리즈를 리마인드하는 겁니다.

입장에선 부럽죠. 외국도 여름에 캠프를 통해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왔다 갔다 하고, 저희 때는 여권 얻으려면 구두 밑창이

김광군: 그럼요, 좋은 교수와 연주자가 있다는 건 행복한

세 번 닳아야 된단 말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저희 때에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만 배워도 외국 콩쿠르 입상하고

라 뮤지카: 지난 독주회 준비를 하실 때와 지금을

비해서 클래식 인구는 엄청나게 많죠. 우리나라 경제가

좋은 결과들이 수십년 전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클래식은

비교하자면 어떠신가요?

성장하면서 학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악기를 시키고

일단은 잘해야 된다고 봅니다. 베를린 필, 카라얀이

김광군: 30-40대 시절과 5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을

싶어하죠. 저와 같은 세대에는 그런 여유가 없었을

연주하는 베토벤 심포니는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이

비교한다면, 예전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게 너무

때였어요. 한 가지 좀 아쉬운 점이라면, 다 그런 것은

들어도 빠져들죠. 30세가 되어서 처음 들어도 그건

아쉬워요. 슬픈 현상이죠. 50살이 되던 해 여느 때와

아니지만, 저희 때는 말하자면 한 80%는 정말 학생들이

빠져들어요. 아무것도 몰라도 무대 위의 음악이 그런

같이 독주회 리허설을 모두 암보로마치고 본 공연을

열심히 연습 했는데, 지금은 50% 정도만 열심히

감동을 주죠. 그게 첫 번째 중요한 겁니다. 그 역할은 우리

위해 무대에 나가서 관객석에 불이 들어오는데 불안함을

연습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열심히 하는 사람 수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해야하는 역할인 거죠. 그 다음으로

느꼈어요. 그 다음부터는 악보를 보고 연주 하는 게 훨씬

똑같은데, 그 만큼 인구가 늘었다는 증거죠.

더해지면 좋은 게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가까이 하는

집중이 잘 되는 것을 느껴요. 악보를 놓고 있으면 음표를

거죠. 그건 모두가 해야 할 일이에요. 래식 음악이 매일

보는 것만으로도 딴 생각이 안 드는 기분이에요. 라 뮤지카: 맞습니다. 클래식 인구가 늘면서 전공자도 많아진 것이 좋기도 하지만 그러므로해서 달라진 점도 많을 것 같아요

...모차르트를 참 좋아해요. 상상을 초월하잖아요. 멜로디, 리듬 바꿔가는 것, 화성의 끝없는 변화가 나오거든요. ...모차르트의 작품들은 스케일이 파괴되지 않죠. 어떤 음악에 대한 깨끗함, 단정함으로 구성되어진 군더더기 없는 천재성이라고 봐요.

김광군: 한 해에 바이올린 100명이 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죽어라 열심히 하는 것도 문제죠. 저희 때는( 김교수님은 예원4회 졸업생이시다.) 남학생을 예원 보낸다는 건 이상한 부모였어요. 앞서가는 부모가 아니라 이상한 부모였어요. 예원학교에 보내서 음악을 시킨다는 것 자체가 특이한 거였어요. 지금은 보편화 되면서 클래식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경쟁이 예전보다 심화됐죠.

라 뮤지카: 예원학교에 갈 때 반대하시는 분은 없으셨나요? 김광군: 우리 집은 특이하게도 어머니는 반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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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는 않아도 우리 마음 속에 친근함과 즐거움으로

라 뮤지카: 50대 후반에 접어드셨다고 하셨는데

하시는데, 아버지는 찬성이셨어요. 아버지의 지속적인

자리잡을 수 있도록요. 마치 조기축구회는 안가도 모두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시고 연주하시는 모습들이 젊은

지원아래, 예원 예고도 졸업할 수 있었죠. 다시 과거로

월드컵 결승은 보러 가는 것처럼요. (웃음)

연주자들에게는 본인들의 미래에 큰 본보기가 되고 힘이

돌아가더라도 그 학교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 때문에

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30대 연주자들과 50대

저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에 입학 할 거예요. 예원

연주자들의 시대변화에 따른 세대차이가 있을까요?

들어갔을 때 저에게 가장 잊혀지지 않는게 교훈이에요.

라 뮤지카: 교수님께서는 얼마나 어린시절부터 음악을

김광군: 음악이라는 전공으로만 놓고 보면 전혀

자유, 사랑, 평화가 눈에 딱 들어오더라구요. 60년대

가까이 하셨나요?

변화가 없습니다. ‘지금이 우리 때랑 다르다.’ 이건

중반 70년대 때 학교 다닐 때 보통 교훈이란 것은

김광군: 저에게 인생 처음으로 개방선을 한번 긋게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저희 때 대가 엘피판 듣는 것도

근면, 저축, 반공, 무찌르자 공산당 이런 것이었어요.

해주신 분은 외삼촌이시죠. 외삼촌이 전공은 음악이

어려웠었거든요. 악보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복사해서

당시 사회분위기가 ‘바르게 살자, 새마을 운동’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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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하잖아요. 멜로디, 리듬 바꿔가는 것, 화성의 끝없는 변화가 나오거든요. 물론 바로크 시대부터 모든 작곡이 스케일로 이뤄지지만 모차르트의 작품들은 스케일이 파괴되지 않죠. 어떤 음악에 대한 깨끗함, 단정함으로 구성된 군더더기 없는 천재성이라고 봐요. 바하, 베토벤 다 위대한데, 그런 위대함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그래요.

라 뮤지카: 교수님의 모차르트 사랑이 엄청나신데요. 학창시절 레슨을 받으실 때도 영향을 받으셨나요? 김광군: 제가 독일, 스위스 두 곳에서 유학하며 공부할 때 모차르트, 베토벤 배우는 날이면, 저에게 레슨을 해주시던 분들은 마치 작곡할 때 옆에 있었던 사람 같았어요. 이론이 정말 완벽해요. 그걸 바이올린으로 다 표현은 못하지만 어떤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없을 만큼 은사님 두 분이 모두 모차르트에 대해 완벽하셨어요. 아직까지 영향을 받고 있으니까요. 한 분은 돌아가셨고, 다른 한 분은 87쯤 되셨어요. 아직도 짤츠부르크 모차르트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계시죠. 저한테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신 두 분이세요.

라 뮤지카: 교수님께서도 많은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크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광군: 아버지같은 마음으로 1:1 레슨을 하다보니까 영향력이라는게 존재할 수밖에 없죠. 학생들과 바이올린 외에 많은 것을 교류하게 됩니다. 그 과정속에서 학생들에게 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저 또한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선생님들이 그러실 거예요.

...연습하는 시간 자체가 가장 좋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재밌어요. 그들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지도해주면서 그들의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는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해요...

Photo Credit: Moon-gi’s Photoland

뮤지카:

솔리스트이시기도

하고,

학생들의

교수님이시기도 하고, 현재 학교 행정을 맡고 계시는 학장님이시기도 한데요. 쁘신 일상 중 보람되고 즐거운 순간들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김광군: 저는 몇 년 전에 인터뷰에서도 얘기했지만, 연습이 좋아요. 이번에 독주회를 하긴 하지만, 사실 연주를 자주 안하죠. 저는 3년만에 독주회를 하는 사람이니 참 게으른건데, 챔버 연습도 그렇고 제 개인 연습도 그렇고 연습하는 시간 자체가 제일 좋습니다. 그 다음이 연주에요.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가르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예원학교에 들어가자 자유, 사랑,

김광군: 모차르트 좋아하죠. 모차르트는 천재성이

게 재밌어요. 학생이 잘 하지 못하는 거 찾아내서 아주

평화가 딱 써있는데 이게 뭔가 엄청 충격적이었어요.

있잖아요. 사람을 막 갖고 노는거 같고 놀리는거

훌륭하게 잘하게 까진 아니라도 못하지는 않게 만드는

근데 참 멋있었죠. 지금 봐도 멋있는 단어들이고, 모든

같아요. ‘너희 네마디 한 다음에 이런 멜로디가 나올 줄

그런 시간들이 소중해요. 또 제가 5년전에는 음대

걸 떠나서 전 인류의 이상 아닙니까. 이제 막 중학생이

몰랐지?’ 하고 말을 거는 것 같아요. 다른 작곡가들은

학장이었지만, 올 3월부터는 예술대 학장이거든요.

되었던 제가 ‘도대체 이게 뭔 말이지, 어쩌라는 거지.’

오래 하다보면 예상이 되는데 모차르트는 상상할 수

예술대학이

하면서도 동시에 멋있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없는 천재성이 나와요. 내가 바이올린을 안 했으면

합쳐졌어요. 과가 굉장히 많아졌죠. 태권도도 있고, 여러

우리같은 둔재들은 알 수도 없었는데, 도레미파솔라시

담당 교수님들하고 자주 만나게 되죠. 아무래도 그런

이걸 가지고 상상할 수 없는 천재적인 음악성을 보이는

곳에서 같이 일하는 즐거움이 요즘은 또 새롭습니다.

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모차르트를 참 좋아해요.

와이프가 미술 전공이라서 미술 작품 보는 것은

라 뮤지카: 그 때부터 이미 모차르트를 좋아하셨나요?

예술분야부터

연기예술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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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 타학과 발표회에 음악이 필요할 경우, 음악대학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줘요. 이러한 기회는 서로에게 좋은 창작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죠. ...사실 이 모든 작업들이 당장 사회에 나가서도 해야 하는 예술가들의 역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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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데, 저 자체가 크게 그 분야까지는 전문적이지는

라 뮤지카: 악기마다 정원이 줄거나 하진 않나요?

향상되어요. 연주자에게 있어서 실력이 가장 많이

않죠. 그래도 미술교수님들과 만나서 얘기 듣고 하는

김광군: 현실적으로 당장은 바뀌는게 아닌데 언론에

향상될 때는 30-40대에요. 단 10-20대때 열심히

시간이 즐거워요. 음대 학장 할 때 비해서 행정업무가

그렇게 나오니까요. 올 봄에 프라임 사업이라는 것을

해놓은 사람들에게서만 가능한거죠. 30-40대때에는

엄청 많아졌는데 재밌어요.

하는데 인문대, 예술대 정원을 공과로 옮겨간다는

테크닉도 가장 많이 향상 될 수 있고, 모든 가능성이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아직 가천대학은 정원에는 변화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지금

없습니다.

많이 힘들다는 것은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라 뮤지카: 예술대학으로 합쳐진 가천대학교 시스템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시기가 생각보다 길게 남아있다는 걸 기억하고 계속 노력하며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M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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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군: 일단 커리큘럼은 완전히 똑같아요. 좋은 점은

라 뮤지카: 마지막으로 8월 24일 예술의 전당 IBK 쳄버

예를 들어서 음대를 놓고 보면, 연기예술학과가 연극

홀에서 열릴 독주회를 앞두고 계신 소감과 이번 교수님의

발표를 한다고 하면 음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두

독주회를 보게 될 젊은 한국의 연주자들에게도 조언을

학과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해줘서 많은 배움은 아니래도 좋은 창작의 기회를 만들어

김광군: 10년 전만 해도 독주회를 앞두면 많이

주고 있죠. 오페라를 크게는 2년에 한 번씩 하고 작게는 1

예민해졌었지만, 이제는 걱정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년에 한 번씩 할 때 의상학과 학생들이 의상을 해주기도

연습과 연주를 즐기지요. 독주회가 끝나고도 10월 4

하고요. 패션쇼 할 때 잘 생긴 연기 예술과 남학생들이나

일 리히트 캄머 오케스트라 연주가 성남아트센터에서

몸이 좋은 태권도 학과 학생들을 모델로 쓰기도 합니다.

있지만 부담보다는 기대가 된답니다.

미술 쪽 회화 조소과에서 작품 전시 오픈할 때 우리

40대까지는

음악 하는 학생들이 가서 현악4중주도 해주고, 그런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요. 아까 이야기했듯이 나이가

상호교류가 쉬워졌죠. 사실 이 모든 작업들이 당장

들면서 육체적으로 느끼는 변화가 아쉽기는 합니다만,

사회에 나가서도 해야 하는 예술가들의 역할이니까요.

반대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연습과 연주가 즐겁지요.

이외에 일반적으로 배우는 과목 커리큘럼이 바뀌지

제가 젊을 때 저의 은사님들이 이런 얘기를 똑같이

않을까 하는 우려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종합적으로

하셨었죠. 그당시에는 '무슨 말인가' 했었지만 이제

좋아졌죠.

모두 이해가 되요. 지나고 보니까 40대때도 실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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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면서

예민해졌었다면,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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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ors Series II

Violinist, Mimi Zweig 현악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육자이자 인디애나 주립대 교수인 미미 즈와익

과거 명성을 떨쳤던 바이올린 명 교수를 꼽을 때 Carl Flesh, Ivan Galamian, Josef Gingold, Dorothy Delay 등이 항상 거론 되듯이, 현재 현악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육자를 뽑노라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Mimi Zweig 교수를 1순위로 말한다. Mimi Zweig은 인디애나 교수 바이올린 교수로 재직하며 매 여름마다 인디애나 주립대 캠퍼스에서 열리는 String Academy 디렉터를 맡고 있다.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을 필두로 한 그녀의 제자들은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며 연주자, 교수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라 뮤지카: 젊은 음악가들이나 선생님들이 당신의 지도법을 롤 모델로써 이용하고 있는데요. 교수법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미미: 전 세계를 여행하며 여러 수업을 통해 선생님들이 현악기 교수법에 대해 많은 질문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대부분의 질문들은 연주 혹은 티칭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에 관한 것들로 처음 악기를 다루는 학생을 어떻게 준비 시키는지, 쉬프팅과 비브라토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레퍼토리를 배우는 순서 등등 이었지요. 그래서 내가 만약 이 배움의 과정들을 어떤 정리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것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단에 첨부한 글은 stringpedagogy.com 에 있는 서론으로, 이 답변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 것입니다. 라 뮤지카: 현악기 교수법에 관심있어 하는 선생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 미미: 선생님들은 항상 호기심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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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학생들이 더욱 아름답게 연주 할 수 있게 해주는

웹사이트에서 당신이 공유하고 싶은 다른 특별한 점이

미미: 각 교수법들 사이에는 다른 점들보다 비슷한 점들이

방법을 찾아 계속 탐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의

또 있다면요?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교수법들은

발전이 평가를 받지 않는 환경 (non-judgmental

미미: 현재 우리는 악기 관리, 마스터 클래스, 렉쳐 등이

학생들이 처음 악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그들이

environment) 과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의 신체에서

포함된 추가적인 볼륨이 웹사이트에 더해지길 기다리고

독립할 때까지 바이올린 연주의 여정을 어떻게 만들어

더욱 빠르게 이루어 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을

내는지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음악적이고 영감을

겁니다.

주는 연주들을 듣기 원하고 있습니다. M

라 뮤지카: 토마스틱 인펠트 사의 도움으로, 스트링

라 뮤지카: 당신의 교수법과 다른 교수법들의 차이점들은

페다고지

무엇일까요?

웹사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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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개방이

되었지요.

EDITOR TRANSLATION

유경민 Sion Yang


Special Features: Educators Series

선생님, 학부모님, 그리고 학생들에게: 우선 간단하게 저의 배경과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North Carolina

정보들을 더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Josef Gingold 교수님의 가르침은

School of Arts) Nancy Kredel의 보조교사로 일한 1972년 이후로 제가

지금까지도 제가 학생들에게 핑거링, 보잉, 쉬프팅, 슬라이드, 혹은 어떤

생각한 지도 방법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프레이즈를 연주하는 방법을 제안할 때 매일 생각나는 기억입니다

저의 가르침에는 제 인생에서 받았던 여러 다른 영향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아는 것은 싸움의 반일뿐이에요. 다른 반절은 편견과 비판이 없는

저는 스스로를 제 인생에 유익한 영향을 준 사람들에게서 받은 정보들을

스튜디오, 좋은 연습실과 콘서트홀 같은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70년대

흡수할 수 있는 거대한 스펀지로 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의 교수법은 제가

중반 Jerry Horner 교수님은 Timothy Gallwey가 쓴 The Inner Game of

원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 지도 방법은 저의 선생님들, 수업, 그리고

Tennis의 원칙들을 공부하고 그것을 자신의 연주에 응용하였고 제게도 이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게 된 저만의 교육 경험의 정보들이 모두 섞여 있습니다.

컨셉을 가르쳐 주셨어요. 음악가이거나 운동선수이거나 우리는 항상 실수를

이 모든 것들이 합해져서 저에게 문제의 해결책을 갖게 해주고 음악적으로

처리하는 마음가짐을 찾고 있는데, 실수들이 좋건 나쁘건 단순히 정보로

계속 성장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제 생각에 선생님은 학생들이 무엇이

인식하여 식별적인 반복을 통해 실수들이 고쳐지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

필요한지를 인지하고 언제 그 정보들을 줄 수 있을지 아는 육감을 길러야

접근 방법으로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은 연주자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고

한다고 봅니다. 어린 학생들이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지속적으로 테크닉의 자신감이 생깁니다.

저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음악적 성장은 훌륭한 가르침을 추구하도록 제게 계속 자극을 줍니다.

선생님들은 때때로 진단 전문가와 같습니다. 문제를 찾아낸다면, 문제를 고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핵심은 문제를 가장 단순한 레벨까지 세분화하여

저는 8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음악적인 영감으로 가득차

학생들에게 그것을 해결할 정보를 주는 것에 있습니다. 실제로 문제들은 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는 지금의 제가 학생들에게 바라는 기초적인

음 사이에 일어나고 결국엔 이 특정한 두 음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테크닉이나 몸으로 이해하는 부분들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것 때문에

해답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심했던 것 같습니다. 제게 첫 번째 영감을 주신 선생님은 시라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

학생들은 각자 자신들의 연주에 주인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발전하는

의 교수였던 Louis Krasner입니다. 이분은 제게 바이올린의 아름다움과

것이 그들의 책임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이것을 깨닫게 될 때, 그들이

예술적으로 연주하는 법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맨하탄 음대의 Raphael

만드는 발전은 그들에게 진정한 보상이 되고 더 아름다운 연주를 하기

Bronstein 선생님은 바이올린의 광대한 레퍼토리를 소개해 주셨고 Samuel

위한 영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선생님으로서 우리는 정확한 정보를 줄

Kissel(Dounis의 제자) 선생님은 바이올린 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수는 있지만, 학생들의 성장은 그들이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에 직접적으로

가르쳐 주셨어요.

비례하게 됩니다.

1972년 저는 Paul Rolland가 만든 14개의 시리즈로 이루어진 “The Teaching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는 건 선생님과 학생 모두에게

of Action in String Playing”을 집에 가져와 사흘 동안 보았습니다. 그때부터

평생의 여정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선생이 되는 것입니다.

전 바이올린 테크닉의 기초가 조기교육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서서히

학생들이 그 수준에 도달하면, 우리 선생님들은 대단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 작업들은 인디애나 대학교의 Tadeusz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연주하는 일이 모험, 매력, 그리고 엄청난 노력으로 가득

Wronski 교수에 의해 계속되었는데, Wronski 교수님은 저를 크로이처

찬 인생의 한 길이 됩니다. 성공은 좋은 여정의 즐거움에 놓여 있습니다.

에튀드를 이용한 교수님의 시스템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저의 접근 방식을 재건하게 하신 분이지요. 이때쯤, 제 기본 테크닉 구조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대들의 음악적 여정이 String Pedagogy를 통해 더 나아졌으면 하는 것이

그 후에 흡수했던 정보들은 훨씬 수월하게 이해되고 적용할 수 있었어요.

제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Janos Starker 교수의 일주일 간의 마스터 클래스는 저의 구조에 구체적인

Mimi Zwe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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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s: Educators Series

Educators Series III

튜비스트, 허재영 화려한 이력속에 숨겨진 그만의 독특한 연습법과 수업방법을 공개한다!

지난 7월, 제32회 튜바 독주회를 연 허재영 중앙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를 만났다.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 없이는 이토록 꾸준한 음악 활동이 힘든 요즘이지만 그는 언제나 호기심을 잃지 않고 연구하는 자세로 음악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를 만나 이렇게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과 음악에 대한 철학,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법 등에 대하여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라 뮤지카: 한국 튜바 유포늄 연구협회(C.O.T.E.R.A)회장을 맡고 계시는데 유포늄

허재영: 제가 서울시향 재직 활동을 그만두고 독일 쾰른 음대 유학시절에 트럼본의

(Euphonium)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대가이신 Branimir Slokar 교수님이 학교 교내에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허재영: 유포늄은 오케스트라에서는 '테너 튜바' 라고합니다.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이

있었습니다. '재영, 연습을 제일 많이 한다는 소문이 교내에 떠도는데 그건 너무 바보

관악기와 현악기를 연결해주는 음악적 역할을 하지만, 윈드앙상블이나 심포닉밴드에서는

같은 짓이야.' 사실 그때에는 연주자와 교육자로서 이런 말씀을 왜 하실까 열심히 하려는

유포늄이 목관악기와 금관악기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보통 오케스트라에서는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학생을 가르쳐보고 연주활동을

말러, 브루크너, 스트라우스 등의 대규모 편성의 곡에서 많이 연주되지요. 특히

하면서 그 의미를 뒤늦게 알 수 있었습니다. 금관악기를 전공하는 학생들 중에는 음계도

무소로그스키 곡 전람회의 그림 중 4번 비들로에서는 유포늄의 솔로가 아주 중요하게

모르며 음치인 상태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문제점은 개선하려는

연주됩니다. 이 곡은 일반적으로 튜바라는 명칭 때문에 튜바 연주자가 튜바로 연주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들의 행동은 악보를 보며 무미건조한 반복만 열심히

것이라고 알고 있으나 테너 튜바인 유포늄연주자가 해야 합니다. 혹은 마우스피스의

합니다. 물리적인 현상과 과학적인 사고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악기 다루는 방법의 이해와

크기가 트럼본에 더 가깝기 때문에 트럼본 주자가 유포늄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원리를 발견하게 되어 보다 쉽게 연주를 할 수 있는 기량이 비로소 형성되는데 말입니다. 학생들의 대다수가 그런 기본적이며 근본적인 접근보다는 주입식과 암기식의 교육 등을

라 뮤지카: 선생님께서는 보통의 연주자들이 호흡법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과 달리

강조 혹은 강요를 받고 있으며 '열심히만 하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호흡법과 주법의 중요성을 함께 균형적으로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연습에 임하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발전이 희미하게 됩니다. 저는 항상 학생들을 이해를

허재영: 인간에게 손과 발은 함께 중요하지만 그 역할은 서로 다르듯이 주법과 호흡법의

시키는 데에 시간을 많이 쏟습니다. 그리하여 항상 실습전에 먼저 이론을 중요시하며

역할이 서로 다르기에 어느 것이 더욱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악기는 구조

옆에서 불어 주면 따라 하는 식의 지도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낙후된 방법입니다.

자체가 과학적이므로 악기를 다루는 방법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물리적 현상의 적용과 응용을 해야 하며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만약 실력을 향상시키려

라 뮤지카: 제가 서울시향 재직 활동을 그만두고 독일 쾰른 음대 유학시절에 트럼본의

한다거나 더욱 깊은 음악적 연구를 위해서는 악기의 구조를 먼저 이해하여야 합니다. 현재

대가이신 Branimir Slokar 교수님이 학교 교내에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많은 학생들과 연주자들이 악기의 구조도 모르며 연주를 하고 있기에 근본적인 발전을

있었습니다.

꾀하기가 힘들기에 구조에 대한 이해를 하여야 악기 다루는 방법에 대한 원리와 주법과

허재영: '재영, 연습을 제일 많이 한다는 소문이 교내에 떠도는데 그건 너무 바보 같은

호흡법에 대한 연관성까지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짓이야.' 사실 그때에는 연주자와 교육자로서 이런 말씀을 왜 하실까 열심히 하려는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학생을 가르쳐보고 연주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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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뮤지카: 많은 학생들과 연주자들이 연습 시간을 늘리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에

하면서 그 의미를 뒤늦게 알 수 있었습니다. 금관악기를 전공하는 학생들 중에는 음계도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르며 음치인 상태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문제점은 개선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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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s: Educators Series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들의 행동은 악보를

운동 방향, 공기의 양과 속도, 각종 에너지, 등등 그것들은

지켜야 될 좋은 주법의 공통분모적인 규칙이나 규범은

보며 무미건조한 반복만 열심히 합니다. 물리적인 현상과

만들어지는 형태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변화를 일으킵니다.

존재하기에 반드시 이를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호흡법은

과학적인 사고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악기 다루는 방법의

한 번은 트럼펫 선생님이 제 연구실에 마우스피스들을

호흡 기구를 이용한 여러운동 방법들이 있으나 중요한

이해와 원리를 발견하게 되어 보다 쉽게 연주를 할 수 있는

보고는 깜짝 놀라며 수집하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점은 복식호흡법을 기반으로 입술 주위와 마찬가지로 배와

기량이 비로소 형성되는데 말입니다. 학생들의 대다수가

수집은 취미로 모으는 것이고 나는 연주자이므로 수집이

옆구리, 등에 있는 근육의 근력을 이용하며 음들을 소리

그런 기본적이며 근본적인 접근보다는 주입식과 암기식의

아닌 연구를 위해 모여진 것들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내는 데에 잘 활용 또는 응용하기만 하면 아주 단순하고

교육 등을 강조 혹은 강요를 받고 있으며, '열심히만 하면

납니다.

쉽다. 호흡법을 통하여 얻어진 공기의 에너지는 소리에

될 수 있다.'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연습에

많은 부분을 관장하기 때문에 호흡법이 악기 다루는 것에

임하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발전이 희미하게 됩니다. 저는

라 뮤지카: 그러면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원하시는 답을

절대적인 줄 착각하는 연주자들도 많다. 이러한 연구들의

항상 학생들을 이해를 시키는 데에 시간을 많이 쏟습니다.

얻으셨는지요?

발견과 깨달음들을 통하여 발매될 책이 내년에 발매될

그리하여 항상 실습전에 먼저 이론을 중요시하며 옆에서

허재영: 연구를 하며 발견할수록 원초적인 상태로

예정입니다. 책의 제목은 "악기 다루는 것처럼 쉬운 것은

불어 주면 따라 하는 식의 지도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양파의 껍질을 하나씩 벗기다

없다."입니다.

못한 낙후된 방법입니다.

보면 결국엔 아무것도 없듯이 악기도 발견하고 느낄수록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이는 악기 다루는 방법에 대한

라 뮤지카: 학생들과의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을

라 뮤지카: 그럼 악기에 대한 구조나 좋은 방법을 찾기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발견하지 못하고

하시는지요?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요?

있었던 것뿐이지요. 그래서 맹목적인 일상적인 연습이나

허재영: 저는 교수법은 하나의 토론이라고 봅니다. 악보를

허재영: 보다 나은 올바른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저는

반복보다는 생각과 연구가 필요한 것입니다. 마우스피스

보며 제자에게 자신의 음악을 주입시키는 것보다는

주법과 호흡법에 그리고 마우스피스에 대하여 약 15

같은 경우는 좋은 선택이란 본인의 입술 두께와 크기,

준비한 연습 방법과 각 음들의 진행 상태에 따른 물리적

년 전부터 여러 가지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이

입술 주위 근육의 사용, 바람구멍의 크기, 등의 균형의

현상의 응용과 접목 현상과 방법들의 좋아짐과 달라진

과정에서 마우스피스는 150개 정도가 모여집니다.

조화가 잘 맞으면 되는 것이며 공기와 근력의 에너지가

점에 대한 토론이 바로 올바른 바람직한 교수법이라

마우스피스의 위치와 각도, 입의 모양, 입술주위의 근력과

잘 전달되면 충분합니다. 사람마다 이빨과 턱의 구조,

생각합니다. 나아가서는 학생 스스로 보다 나은 좋은 연주

입의 크기나 두께, 근력 사용, 바람구멍의 크기, 에너지의

방법을 스스로 찾으며 느끼고 발견하며 동시에 창의력까지

양과 운동량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법이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자기 방식으로 아무렇게나

흉내만 내려고 하는 반복 교육이나 주입식, 주먹구구식의

하여도 숙달과 적응에 의한 발전을 가져올 수는 있다.

지도 방식은 학생이나 자신의 문제점 개선이나 해결함에

그러나 문제는 음정을 비롯한 단점이 많이 발생되며

있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영원히 안될 수도 있기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한계에 도달하면 절대 그 수준을

때문입니다. 좋은 실력과 능력을 더욱이 짧은 시간에

넘지 못하는 큰 단점이 발생되기에 근본적이며 기본적으로

갖기를 원한다면, "연습을 위한 연습보다는 연구를 위한 연습을 해야 하며 지혜롭게 악기를 다루어야 합니다" 특히 학생들은 악보를 보며 연습 혹은 연주를 할 때에 눈만 사용치 말고 귀와 뇌를 더욱 많이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주를 하는 데에 있어서, ‘호흡, 주법, 마음’ 이 세가지가 가장 필요한 것들 입니다. 이 원초적인 세가지가 준비가 되면 비로소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튜비스트, 허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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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그 베일을 벗기다! 바이올리니스 김정연과 그녀의 제자들이 함께한 솔직 담백한 유학이야기

임누리 서울대학교 우등 졸업, 아스펜 음악제 전액장학금

김정연 서울대학교, 예일대학교 석사, 뉴저지 주립대학교 박사

악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이 미국 유학 특히 뉴욕이나 보스턴 등 미 동부 지역에 있는 학교에 서 공부를 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연

주자들이나 저명한 교수진들이 미국 동부 지역에서 많이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연주 를 보고 배우며 접해 가는 것이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 으며 미국의 학업은 실기만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을 함께 병행하여 음악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 연습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 러져 인간 중심의 인문주의를 최우선적으로 표방하는 문화적인 특성상 음악적으로 개성 있는 표현과 이해한 바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음악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라 뮤지카는 가장 정확한 미국 유학에 대한 정보와 소식을 얻기 위해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연과 그의 제 자들 중 미국 유학을 현재 준비 중이거나 유학 생활을 경험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들과 함께 미국 유 학의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연은 예원, 서울 예술 고등학 교 졸업, 서울대 음대 수석 졸업, 예일대학교 석사 및 최고 연주자 과정과 뉴저지 주립 대학교 박사 과 정을 전액 장학금으로 졸업하였고 미국에서의 활발한 연주 활동으로 커뮤니티의 문화 발전에 이바지 함을 인정받아 뉴저지 주 의회와 미국 연방 하원의원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귀국 후 독주회 및 협 연, 실내악 등 연주 활동과 함께 후학 양성에 힘을 쏟는 그녀와 그녀의 제자들과 인터뷰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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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New England Concervatory 학사 및 석사

곽은수

이화여자대학교, Boston University 석사 졸업

김채원

N.E.C 입학예정 및 Presidential Distinction Award 수상

“...타국에서는 작은 연주여도 그곳에서 인연이 시작되고 그 인연이 다른 인연을 만들게 되고 그렇게 네트워크가 넓어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찾아올 수 있어요...” 라 뮤지카: 선생님께서는 미국 예일대 음대에서 석사와

적절한 배움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경험들을

않았으면 하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유학 중인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후 뉴저지 주립대학에서

하게 되지요. 예일 대학교 음대는 특히 가족 같은

학교에서 졸업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학업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는데요 선생님의 예일 음대에서의

분위기로 서로 격려하고 배우려는 분위기에요. 경쟁할

중에도 작은 교회, 갤러리, 뮤지엄이라도 좋으니 무대가

유학시절 그리고 학위를 다 마치신 후에도 타국과

수 있고 실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이 없는 대신 같은

될 수 있는 곳들을 알아보고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한국에서 티칭과 연주활동을 활발히 하실 수 있었던

스튜디오끼리 모여서 연주하고 코멘트를 주고받고

연주를 많이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타국에서는

이야기를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과 유학을 마치고

또한 쳄버 연주를 장려해서 학생들이 서로 음악을

작은 연주여도 그곳에서 인연이 시작되고 그 인연이

프로페셔널

같이 만들며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다른 인연을 만들게 되고 그렇게 네트워크가 넓어져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전액 장학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나눌 수 있는

주어지는 학교인 만큼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 자연스럽게

기회들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죠. 눈에 보이는 결과를

김정연: 예일대학교 음대는 합격을 하면 전액 장학금을

학생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음악을

중시하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도전하고 나아지는

받을 수 있어 학비에 대한 부담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는데 좋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느낌에서 행복을 느끼다 보면 후회 없는 유학생활을

공부에 매진할 수 있어요. 학생들은 캠퍼스 안에서

유학을 가려는 계획이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보낼 수 있을겁니다. 또한, 유학을 떠나며 흔히들

생활하게 되기 때문에 음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이야기는 유학이 학위를 갖기 위한 것이 아닌 더 넓은

생각하는 훌륭한 음악가, 유명한 연주자 이렇게 넓은

학생들을 보며 배우고 자극을 받으며 유학시절 가장

세상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러 가는 것임을 잊지

의미의 꿈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자신이 원하는

뮤지션으로써

커리어를

시작하는

음악도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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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s: Study Abroad

목표를 생각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

김채원: 예전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이경미:

오케스트라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지 실내악 연주자가

했었는데 마침 고등학교 일학년 때쯤 주위에 계신 여러

오케스트라나 실내악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기

되고싶은지 학교 교수로서 가르치고 싶은지 구체적인

지인분들께서 유학 권유를 해주셨어요. 특히 김정연

때문에 이를 위한 학과가 많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제가

목표를 세워 그것들에 도움이 되는 학위나 프로그램을

선생님께서 제가 유학을 결정할 수 있도록 많은 용기를

다니는 New England Concervatory(이하 NEC) 의

찾아보고 선택해서 경험해 나간다면 유학시절을 자신이

주셨어요. 미국은 많이 오픈되어 있는 분위기라서

실내악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Borromeo String Quartet

원하는 목표를 위한 최고의 준비기간으로 지낼 수

제가 음악을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이 직접 소나타/ 앙상블 수업을 하면서 마스터 클래스,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실력과 경험이 있는 사람은

들었어요.

리사이틀, 실내악 수업 등과 교수님이 함께 멤버로써

언젠가는 쓰임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경험하며 자신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미국도

역시

솔로

연주도

중요하지만

연주하며 수업을 하는 심층 수업도 있습니다. 유명한 배재영: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전공을 시작했어요.

실내악 연주 단체의 마스터 클래스도 자주 있고, 학교

그래서인지 제 생각엔 연습이 주로 입시 위주의

내에서 대회도 개최되어 우승자는 자신들만의 연주회를

이루어졌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개최합니다. 그 외에 교수님들의 추천을 통하여 우수한

라 뮤지카: 미국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자유롭고 클래식 음악에 조금 더 개방된 나라에 가서

실력의 실내악 팀끼리 모여서 연주회를 여는 경우도

있을까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음악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돈독해진

그래서 서울예고 졸업하고서 바로 유학을 결심하게

팀워크나 마스터 클래스로 쌓은 실력으로 외부에서 연주

되었어요.

기회를 얻게 되거나, 프로 앙상블을 창단하기도 합니다.

이경미: 미국유학을 다녀온 언니들과 박민정, 유키모리 교수님으로부터

미국의

음악

안에서

살아가는

또한 Beethoven seminar 등 한 작곡가를 심층적으로

생활방식과 분위기와 티칭방법을 들으면서 관심을

곽은수: 학사과정 4년을 공부했더라도 아직 직업을

분석하는 앙상블 수업도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갖게되었고, 화려하고 직설적인 스타일의 미국스타일이

가지기에는 부족하고 배울 것이 더 많을 것 같다는

경우 주 3회 세 시간씩 최고 지휘자들과 리허설을

마음에 들어 더 배워보고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김정연

하며 한 학기에 총 3-4번 연주를 합니다. 첫 리허설

마음에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을 포함한 여러 유학파 선생님들의 영향으로 해외

주에는 금요일마다 Sectional 연습으로 각 파트별로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고, 독일과 미국 중 어느

교수님과 심층 연습을 합니다. NEC에는 오케스트라

임누리: 어린시절, ‘사라 장’의 연주를 보고 그녀가

지역으로 갈지 고민한 결과 학문의 중심지이자 유럽풍의

수업도 단계별로 3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1단계는

미국에서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미국으로

미국 도시인 보스턴으로 유학행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제일 유명한 레퍼토리 엑섭 수업으로써 오케스트라의

공부하러 가게 되는 것이 저의 꿈이 되었습니다.

상임 단원을 준비하는 오디션 곡목을 주 1회 2시간씩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학 가려고 준비는 했으나 여러

Boston symphony 상임단원이 레슨 합니다. 2단계는

가지 여건상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가야겠다고

콘서트마스터 즉 악장이 되기 위한 오디션 과정입니다.

결심하였습니다.

본고장인

라 뮤지카: 한국은 솔로 연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이번 단계부터는 솔로 엑섭 위주로 수업합니다. 3단계는

유럽쪽으로 유학을 알아보러 여러 캠프에 참가하였으나,

또한

클래식

음악의

미국은 졸업 후에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를 직업으로

이제 오케스트라로 들어간 후에도 적응하기 위해 한

저의 연주스타일이나 추구하는 음악이 미국이 더 맞다고

갖기 위한 수업이 중점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어떤

오케스트라 곡을 전체적으로 레슨 하며 심층 분석합니다.

생각하여 미국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식으로 진행되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이 클래스는 소규모로 (5-6명) 수업합니다. 이 모든 단계

“그 곳에 음악안에서 살아가는 생활방식과 분위기와 티칭방법을 들으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화려하고 직설적인 스타일의 미국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더 배워보고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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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s: Study Abroad

기말시험은 Boston Symphony Orchestra 연주홀이자

익히고 오디션에 준비가 되어 있어요. 특히나 꼭 수업이

배재영: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 생각엔

실제 Boston Symphony Orchestra의 오디션 장소인

아니더라도 여러 학생들이 따로 시간을 내어 새로운

개방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인 태도가 정말 중요한

Symphony Hall 메인스테이지에서 치러집니다. 실전과

악보를 읽고 같이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처음에

것 같아요. 레슨 시간 그리고 수업시간만 해도 미국

같은 경험과 준비를 바탕으로 졸업 후 너무 많은 도움이

너무 신기했어요.

교수님들은 대체적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질문은 하시고

되는 코스입니다. 수업 외에도 학교 안에서 생활비를

각자의 생각을 듣길 원하세요. 저도 성격상 이런 점이

벌면서 오케스트라 경험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 내

처음에 적응이 어려워서 무척 힘들었는데 꼭 정확한

파트타임 잡으러 지휘과 학생들이나, 작곡과 학생들의

대답이 아니더라도 혹은 자신이 없더라도 솔직히 자신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곡을 하며 초견도 늘리고, 경험도

라 뮤지카: 유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생각을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발전에 좀 더 스피드가

쌓을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습니다. 오페라 음악에

것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가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중간중간 학교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중 오페라 오케스트라도 연주하며 여러 분야

이경미: 유학생활에서 중요한 점은, 많은 배움을

오케스트라에 경험을 쌓습니다.

잘 습득하고 열심히 연습과 자기개발을 하는 것도

라 뮤지카: 실기 수업 외에 다른 공부는 수업이 어떠한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외부 활동이나

것들이 있고 예를 들면 학부나 석사 과정에서 배우는

곽은수: Boston University에서 오케스트라는 챔버

독특한 코스 또는 연주 기회를 꼭 하면 좋겠습니다. 저

수업의 레포트나 이론 수업 같은 과정은 어떤 식으로

오케스트라와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나눠져 2시간 30

같은 경우는 Micro Tonal 클래스에서 퓨전으로 여러

진행 되는지 알려주세요

분씩 일주일에 3일 수업이 진행됩니다. 대략 한 달에 한 번쯤 연주를 하지만, 리허설을 하고 연주를 하기보다는 그 모든 것이 ‘수업’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지휘자는 교수로서 수업을 준비하듯 리허설을 준비해오고 그 시간으로부터 학생들은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서의 역할과 자세, 지휘자가 원하는 음악을 캐치하는 방식, 연주 당일의 진행 방식과 매너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를 직업으로 갖기 위한 수업으로 악기별 엑섭 수업이 따로 있는데 Boston Symphony Orchestra의 현 단원이 강의를 진행하며 강의 시간에 각 엑섭마다 적합한 fingering과 bowing을 알려주고, 개인별 지도를 거쳐 학생들은 중간고사 과제로 CD를 만들어 와 수업시간에 들어보고 학생들끼리 서로 코멘트를 주고받습니다. 기말고사는 실제 오디션 상황처럼 환경과 상황을 구비한 Mock Audition을 통해 점수를 매기고 Boston Symphony Orchestra 단원들의 코멘트를 받습니다. 이 수업 덕분에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위해 필요한 엑섭을 미리 연습하고 익혀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D를 만드는 과제를 통해 녹음기기를 다루는 방법과 적합한 녹음 방식을 배울 수 있으며 Mock Audition을 통해 엑섭 오디션 상황을 미리 경험해보고 꼭 필요한 코멘트를 통해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더욱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NEC에는 오케스트라 수업도 단계별로 3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1단계는, 제일 유명한 레퍼토리 엑섭 수업으로써 오케스트라의 상임 단원을 준비하는 오디션 곡목을 주 1회 2시간씩 Boston symphony 상임단원이 레슨 합니다. 2단계는, 콘서트마스터 즉 악장이 되기 위한 오디션 과정입니다. 이번 단계부터는 솔로 엑섭 위주로 수업합니다. 3단계는, 이제 오케스트라로 들어간 후에도 적응하기 위해 한 오케스트라 곡을 전체적으로 레슨하며 심층분석합니다. 이 클래스는 소규모로 (5-6명) 수업 합니다. 이 모든 단계 기말시험은 Boston Symphony Orchestra 연주홀이자 실제 Boston Symphony Orchestra의 오디션 장소인 Symphony Hall 메인스테이지에서 치러집니다. 실전과 같은 경험과 준비를 바탕으로 졸업 후 너무 많은 도움이 되는 코스입니다. 수업 외에도 학교안에서 생활비를 벌면서 오케스트라 경험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교내 파트타임 잡으로 지휘과 학생들이나, 작곡과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곡을 하며 초견도 늘리고, 경험도 쌓을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습니다.”

배재영: 한국에서는 쳄버 음악이나 오케스트라 경험을 접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미국 와서 제일 처음 느꼈던 건

악기와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하거나, 제 친구 중에는

이경미: 저희 학교 경우에는 음악사, 음악이론의 경우

한국에서 들을 수 없었던 쳄버 음악 수업과 오케스트라

수업에서 배운 것을 기초 삼아 스스로 편곡을 해서 본인

학사와 석사가 조금 커리큘럼이 다릅니다. 학사의

수업을 접할 수 있었던 거예요. 특히 제가 다니고 있는

리사이틀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카덴차를

음악이론 경우 레벨테스트를 처음에 보는데 학사에는

맨하탄 음대에서는 뉴욕 필하모닉의 악장과 수석,

스스로 작곡해서 연주하기도 하는 기회들을 주저하지

청음반(Solfege)과, 이론반(Tonal Practice)이 따로

단원들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오케스트라 수업에 많은

말고 다 도전했으면 합니다.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나눠집니다. 두 과정 각각 1, 2, 3 레벨로 나누어져

도움을 주고 있는데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아주

수업도 나중엔 다 음악적 베이스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레벨에 맞춰 수업이 진행됩니다. 파이널을 통해 시험을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오페라 오케스트라, 재즈

불편한 언어로 인한 힘든 과제와 바쁜 유학생활 속에서도

통과해야만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론반의

오케스트라, 쳄버 오케스트라 그리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자주 갔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는 학생 할인이

경우 키보드 수업도 함께 진행됩니다. 키보드를 이용해

등 여러 종류의 음악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많아서 정말 좋은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 공연을 10-20

이론을 더욱 정확히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오케스트라 수업을 듣기 전

불 선에 보거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연습만큼

수업입니다. 학사의 경우 처음부터 레벨을 3, 또는 높은

매번 오디션 과정이 필수라는 점이었어요. 미국에서

듣는 경험도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바쁘더라도 주 2

곳부터 시작 해 이론수업에 채워야 하는 크레딧이 안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 Exerpt들을

회에 한 번은 공연을 가길 추천합니다.

채워지면 다양한 이론수업(이론 응용 수업-곡분석등)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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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s: Study Abroad

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석사의 음악이론 경우에는 입학

받을 수 있습니다.

많아요. 이론 같은 경우는 교수님께서 학생들에서 각자

시에 보는 첫 테스트의 일정 점수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문제를 주셔서 학생들 스스로 다르게 작곡할 수

‘0’ 크레딧의 기본이론수업을 듣습니다. 그 이후에

곽은수: 석사과정 중에 실기 수업 외에도 Music Theory

있고 분석할 수 있게 수업이 이루어져요. 특히 이론수업은

시험에 통과하거나 아니면 시험을 다시 봐서 그 점수를

Review, Analytical Technique, Music Research

숙제가 많아서 집에서 직접 작곡 또는 분석해야 하는

통과해야만 다른 다양한 이론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Technique, Alexander Technique을 수강했습니다.

경우가 많아요.

석사와 학사는 겹치는 이론수업이 많은데, 몇몇 수업

Music Theory Review 수업은 인터넷 강의로 진행되고,

중에 석사만 들을 수 있는 수업엔 뮤직 내레이션

코드 분석이나 코랄 선율 만들기 등의 과제가 일주일에

수업처럼 흥미로운 수업이 있습니다. 이 수업은 곡을

한 개씩 있는데 제출한 과제는 담당 조교가 채점하고

라 뮤지카: 학교에서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분석하고 (기본 이론, 기초이론에서 배웠던 이론지식을

코멘트를 써서 돌려줍니다. 이 외에도 토론 과제가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통하여) 곡에 미친 효과와 그것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려

있는데, 강의 게시판에 일주일 에 한 개씩 토론 주제가

하였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페이퍼를 씁니다. 이 수업은

올라오고 그 토론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달며 인터넷

이경미: NEC에는 ESL 프로그램으로 영어가 부족한

나중에 박사 과정이나 후에 논문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토론이 진행됩니다. Analytical Technique 수업은

학생들을 위해 레벨을 나누어 진행합니다. 주로

때문에 주로 박사 과정이나 준비하는 분들도 많이

현대 시대의 음악 분석과 고전과 낭만 시대의 음악

초기반은

듣습니다. 음악사의 경우, 학사는 의무적으로 기본

분석 이렇게 두 가지 수업이 있습니다. 현대음악 분석은

음악사 수업을 듣습니다. 주로 이 수업은 Bach를 가지고

쇤베르크의 12음계 등 현대 작곡 기법을 소개하고

Research 하는 능력을 기르고 토론하고 수업을 통해 더

현대곡에서 쓰이는 음계나 음정을 숫자로 계산하는

복잡한 다음 음악사 수업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방식 등을 배우는데 수업의 과제는 현대곡을 분석하고

학사 시절에 한국처럼 연도별로 하나하나 알려주고

그에 대하여 짧은 페이퍼를 쓰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암기식으로 수업이 진행 될 거라 생각했지만 미국은

먼저 과제로 최대한 스스로 분석해 보도록 하고 같은

서로 토론하고 Research 하는 수업 위주였고, 모르는

곡을 수업시간에서 다루며 각자의 의견을 나눕니다.

분야나 기본 음악 지식은 스스로 도서관을 가서 해결하는

고전과 낭만 음악 분석 수업은 코드 분석이나 음형, 곡의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 이 방식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형식 등을 수업시간에 배우고 그와 관련된 곡을 과제로

조교의 도움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조교는

분석해 온 뒤, 수업시간에 그 곡을 함께 분석하며 음악을

저처럼 처음 미국식 음악사 수업을 접한 학생들에게 큰

분석적으로 보는 눈을 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Music

도움이 됩니다. 이 음악사 수업을 통과 후에는 다양한

Research Technique은 도서관에 있는 강의실에서

음악사 프로그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음악사

진행되며 도서관을 투어하며 각 파트에 구비된 책들을

수업에는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재즈부터 인도뮤직,

소개하고

락뮤직까지 다양한 음악사 수업이 있습니다. 석사의

설명하는 등으로 강의가 시작됩니다. 이 수업에서는 각

경우 이론과 마찬가지로 입학 테스트를 거치게 됩니다.

논문이나 음악 서적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올바르게

이 또한 일정 점수를 넘지 않으면 기본 음악사 수업을

음악 관련 글을 쓰는 방식을 배우며 과제는 하나의

듣게 됩니다. 이 수업은 제가 예상했던 연도별로 꼼꼼히

주제를 정해 아웃라인 만들기, 서문 쓰기, 다양한 소스를

가르칩니다. 음악사가 약하신 분들은 과제와 테스트가

이용하여 글 쓰고 각주 달기 등으로 구성됩니다. 또한

많긴 하지만 이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이 수업을 통과

강의 전체적으로 음악 관련 비평, 논문, 감상문 등 여러

후에는 학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음악사 수업을 받을

음악 서적을 분석하고 활용하고 직접 글을 써보는 등의

수 있습니다. 주로 Stravinsky, 혹은 Brahms Sonata

과제와 수업이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한 학기 동안 자신이

수업처럼 한 작곡가를 위주로 심층분석을 하거나

주제로 정하고 연구했던 주제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로맨스, 현대음악 16세기 등 세기별로 나눠서 자세한

합니다. Alexander Technique은 “몸에 해로운 긴장을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 외에 수업에는 학사인 경우

푸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인데 악기를 연주할 때 몸에

L.ART 수업으로 자유롭게 선택하는 음악 외 수업이

긴장이 들어가는 부분과 이유를 배우고, 해로운 긴장을

있습니다. 주로 브레인, 시, 연기(오페라쪽), 문학, 그림,

푸는 동작을 수업시간에 직접 해보기도 합니다. 마음이나

인종차별, 미국 역사 수업 등 다양한 수업 중 선택하여

정신으로부터 오는 몸의 긴장도 풀어주기 위해 심리적인

들을 수 있습니다. 석사의 경우, 교육자를 위한 교육

접근도 다루는데 수업시간에 배웠던 동작이나 이론을

올라갈 수 있습니다. ESL 2 반에는 처음에는 흔히볼

수업이 있습니다. 이 수업은 한국의 교생 실습과 유사한

일주일 동안 적용해보고 그 느낌을 수업 초반에 함께

수 있는 영어책 위주로 수업하며 미국 레포트에 필요한

수업인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다양한 교육 방법을

나누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양식이나 틀린 문법을 고쳐주기도 하고 주제를 정해

컴퓨터실에서

인터넷

도서관

이용법을

알려주는 수업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을 위한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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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 위주로하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석사의 경우, 교육자를 위한 교육수업이 있습니다. 이 수업은 한국의 교생 실습과 유사한 수업인데, 아이들을 티칭 하는 다양한 교육방법을 가르치는 수업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위한 놀이수업, 즉흥 연주로 인해 얻는 수업, 컴퓨터를 이용한 음악수업 미래에 음악 교육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위주로 되어있습니다. 기말시험으로는 수업계획안을 짜거나 직접 연주와 티칭을 하러 가기도합니다. 이 수업 네 개와 인턴십 두 번과 메인 교육수업(포트폴리오 작성) 한 개를 이수한 후 에는 교육 이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퀴즈와 단어 암기와 발표 수업이 있습니다. ESL 3

수업, 즉흥 연주로 인해 얻는 수업, 컴퓨터를 이용한

배재영: 음악수업 외에 다른 수업은 학생들이 원하는

마지막 과정 반부터는 실제 수업을 들어갔을 때에 힘들지

음악 수업 등 미래에 음악 교육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수업으로 직접 구성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인문학

않도록 차이콥스키, 푸치니등 음악가의 자서전을 읽고

위한 수업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기말시험으로는 수업

그리고 신체 의학 등 여러 가지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레포트를 쓰고, 비디오 수업과 발표를 통해 실제 수업과

계획안을 짜거나 직접 연주와 티칭을 하러 가기도

수가 있어요. 한국과 달리 시험은 프레젠테이션 발표로

비슷하지만 조금 언어적으로 쉬운 수업을 진행합니다.

합니다. 이 수업 네 개와 인턴십 두 번과 메인 교육 수업

이루어 지거나 단답형이 포함된 서술 위주의 시험으로

그 외에도 Writing center를 통해 영어로 과제 제출 하기

(포트폴리오작성) 한 개를 이수한 후에는 교육 이수증을

이루어 져요. 레포트를 기간 안에 써서 내야 할 때도

힘든 학생들을 위한 레포트 교정과 상담을 진행합니다.

La M us i c a


Special Features: Study Abroad

배재영: 맨하탄 음대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을 받고요. 또한 미국

해요.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음대에 지원을 해

해외에서 오는 학생들 경우에는 대화가 원활하지 못한

캠프들은 오케스트라 위주인지, 실내악 위주인지 개인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상태라 한국 검정고시 아니면

경우가 있어서 ESL 또는 SES 라는 영어 프로그램을

연주 위주인지 캠프마다 다릅니다. 주로 오케스트라

GED(미국 검정고시)를 기본적으로 봐야 하는데 저는

통해서 개강하기 전에 미리 영어를 익히고 배울 수가

위주인 캠프가 장학금이 잘 나옵니다. 저는 오케스트라를

GED를 봤어요. 아무래도 지원하는 학교가 미국이라

있어요. 이런 프로그램은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로 구성이

매우 좋아하고 나중에 오케스트라 플레이어의 꿈도

미국 검정고시를 보는 것이 영어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되어 있어서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덜하다고

있기 때문에 미국 캠프들은 저에게 매우 유용했습니다.

될 것 같아 지원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2015년 7

알고 있어요. 학기 중에도 원어민 조교가 영어가 부족한

미국 캠프는 평균적으로 4~6주 정도, 긴 캠프의 경우

월 말 서울예고 1학년 때 자퇴를 했는데 12월에 대학

학생들을 도와주고 같이 수업 내용을 반복하고 이해할 수

8주까지 합니다. 저는 캠프는 유학생활의 간접 체험

원서 지원이 마감이어서 4개월 동안 모든 시험 점수를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도 있어요.

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오스트리아, 프랑스의 캠프를

획득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시간이 촉박했었죠. 다른

참여하고 여러 교수님들을 만나고 각국의 음악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1년 동안 영어공부를 준비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같이 연주를 함으로써 그 나라의

그 다음 년도에 대학 진학 준비를 하는데 저는 바로

라 뮤지카: 미국에서의 캠프를 준비 하는 과정과 장점은

문화를 알고, 이해하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 방향을

준비를 했었어요. 조금 시간 여유를 두고 차근히 영어에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잡을 수 있었고 저만의 꿈도 생겼습니다.

몰두하면서 이듬해 지원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임누리: 미국의 캠프들은 주로 캠프가 열리는 그전 해의

라 뮤지카: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미국 대학의 학부

그리고 12월 원서접수 기간까지 시험 점수가 안 나오면

12월부터 그 해의 1월까지 어플라이 데드라인이 매우

과정으로 들어가려면 GED(미국 검정고시), SAT 시험 등

2~3월쯤에 있는 오디션을 본 후에 제출해도 받아주는

빨리 끝납니다. 그전까지 캠프가 원하는 자료들(추천서,

입학을 위해 필요한 시험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학교가 있어요. GED 시험은 생년월일에 맞춰 시험을 볼

DVD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준비를 해야 하나요?

자격이 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도 오디션을 보고 난 후 5월에 시험을 봤고, 바로

캠프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습니다. 작년에 다녀온 Aspen Music Festival이나 올해 다녀온

김채원: 일단 TOEFL은 모든 학교가 요구하는 필수

패스하여 학교에 6월쯤 점수를 제출했어요. TOEFL,

Texas Music Festival 모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시험이고, 예외적으로 어떤 학교들은 SAT를 요구하기도

SAT, GED 시험 다 음악만 하는 예술고등학교 학생으로선

다녀왔습니다. Aspen 같은 경우는 모든 학생들에게

해요. 학교마다 TOEFL, SAT의 데드라인 점수가 다

상당히 힘든 과제였지만 특히 SAT는 아주 생소한지라

전액 장학금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캠프 신청 시 보내는

달라요. 보통은 음대에서 SAT를 요구하지는 않는데,

정말 힘들었었어요. 중간에 포기할까 고민도 하다가

DVD를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에게

일부 학교에선 SAT 시험을 보기도 해요. 일반 종합대학

부모님과 영어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끝까지

많은 장학금이 주어집니다. Texas Music Festival은

안에 있는 음대에 지원할 때는 SAT 점수가 필요하기도

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M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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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바이올리니스트, 이은미 연주자, 교육자, 나아가 국제 콩쿠르심사위원까지 다양하게 활동범위를 넓히다. 독일에서의 유학생활을 하며, 학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바이 올리니스트 이은미. 오는 8월에 열리는 귀국 독주회를 비롯하여 많은 연주회뿐만 아니라 국제 바 이올린 콩쿠르에 심사위원을 참가하는 그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 해 보았다.

라 뮤지카: 8월에 독주회가 예정되어 있으신데요 이번

오페라 연주를 많이 하는데, 자주 연주되는 오페라는

연습할지, 선생님께 어떤 부분을 지적받았는지 등 충분히

프로그램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되거나 독주회에

물론 한국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오페라까지 연주해 볼

생각하고 계획한 뒤 연습을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수 있어서 저에게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늘 훌륭한

무작정 그어내는 연습만 하다 보면 놓치는 것이 더 많은

이은미: 이번 귀국 독주회는 독일에서의 6년 유학 생활을

성악가들의 노래와 완벽한 합을 이뤄 엄청난 사운드를

연습이 됩니다. 그리고 곡 연습에만 집중해서 기본기

마치고 귀국 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는 독주회입니다.

내는 이 오케스트라에서 많이 배웠고, 같이 연주할 수

연습을 놓치는 학생이 많아요. 물론 실기시험, 실력 향상,

그만큼 저에겐 굉장히 중요한 연주여서 프로그램으로

있는 것만으로도 매 순간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늘 좋은

콩쿠르를 위한 곡 연습 또한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적으로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 무대에 올리는

음악을 듣고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느끼니 늘 긍정적인

가장 많은 연습을 하게 되죠. 하지만 매일매일 연습 시작

곡은 G.Tartini Violin sonata in G minor ‘Devil’s Trill’

생각을 하게되고, 덕분에 저의 삶 또한 여유로워지고

전에 자신만의 기본기 연습을 정해놓고 몸을 풀어주는

입니다. 그 뒤로 J.Brahms Violin Sonata 중 제가 가장

유연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 솔로연주에서도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기 연습은 단기간에

좋아하는 J.Brahms Violin Sonata A major no.2를

소리,음악,해석 등 많은 부분이 달라지는게 느껴졌어요.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니 많은 학생들이 놓치게 되는 것

연주합니다. 이 소나타는 독일 유학생활 중 너무 빠져들어

솔리스트로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오케스트라에서

같아요. 매일 올바른 활 쓰기 연습을 집중해서 10분만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공부했던 곡으로 기억됩니다.

느끼고 배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해줘도 조금씩 소리가 달라지게 되고, 왼손 또한 올바른

그래서 한국에서 여는 첫 독주회에는 꼭 이 곡을 넣기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방법으로 잡는 연습을 꾸준히 해주면 곡의 테크닉적인

늘 생각했었죠. 그다음 곡은 한국 작곡가 신지수 선생님의

부분의 연습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죠. 아직 기본기가

Fantasy for solo Violin을 2부 첫 곡으로 연주합니다.

라 뮤지카: 솔리스트 및 챔버 연주자 등 여러 형태의

부족한 학생은 방학 기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기

한국 현대음악 곡은 많이 연주해보지 못 해서 늘 아쉬움이

연주를 하고 계신 거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연주자로

중보다는 비교적 여유로운 마음으로 흐트러져 있는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신지수선생님의 곡을 연주하게 되어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기본기를 다시 재정비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큰 영광이고 저만의 해석으로 준비한 이 바이올린 솔로

이은미: 솔리스트로서 무대에 서는 것도 큰 매력이지만

시간이죠. 올바른 기본기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혀지게

곡을 관객분들께서 어떻게 느끼실지 기대가 많이 되는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되면 자신이 원하는 소리, 정확한 음정, 곡의 프레이징

곡입니다. 마지막 곡은 C.Franck Violin Sonata A major

엄청난 매력이죠. 평소 사람들을 좋아하는 저에겐

등 연주할 때 많은 것을 더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입니다. 이 곡은 이미 대중적으로 너무 유명하고, 많은

다른 연주자들과 연습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연주하는 곡이지만 저는 유학생활

또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음악적 의견을 나누는 것이

라 뮤지카: 여러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였는데 국제

뒤늦게 이 곡을 공부하게 되었어요. 이 곡은 연주를 하면

늘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들이에요. 솔리스트로서는

콩쿠르를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는 어떠한

할수록 매번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개성이 뚜렷하면서 저만의 이야기가 담긴 연주를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연주회를 통해 또 다른 프랑크 소나타가 연주되길 바라면서

연주자로, 앙상블 연주자로서는 많은 연주자 들이 함께

이은미: 독일 유학시절 정말 많은 국제콩쿠르에 나가서

프로그램에 넣게 되었습니다.

연주해보고 싶은 그런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떨어지기도 하고 상도 타고는 했었는데요. 처음엔 국제

라 뮤지카: 드레스덴 아카데미 단원 등 세계적인

라 뮤지카: 연주 활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를

시행착오를 겪었었어요. 콩쿠르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오케스트라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셨는데요. 그러한 경험을

병행하고 계신데요. 학생들에게 조언 해주고 싶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파가니니 카프리스,

통한 장점을 독자들에게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것들은 어떠한 것들일까요?

바흐 무반주 소나타,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이은미: 유학생활 중 정말 운이 좋게도 Dresden

이은미: 우선 학생들에게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고

등 콩쿠르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레퍼토리들은 자신이

Philharmonie

싶어요. 연습을 몇시간, 얼마만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곡으로 정해놓고 어느 순간에도

S’chsische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얼마만큼 집중해서 연습하느냐가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죠. 하지만 더

Staatskapelle Dresden 아카데미단원을 역임했었습니다.

중요합니다. 무작정 시간만 늘리면서 기본적인 자세도

중요한 것은 콩쿠르에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특히 2년동안 일했던 S’chsische Staatskapelle Dresden

흐트러지고 소리만 그어내는 연습을 해오는 학생들이

않고 끊임없이 콩쿠르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이라고

오케스트라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에겐 너무 큰

많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생각해요.

생각해요. 대부분 많은 학생들이 떨어지게 되면 겁부터

행운이었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죠. 이 오케스트라는

연습 전에 우선 악보를 보고 오늘은 어느 부분을 어떻게

먹고 아예 도전조차 안 하는 것을 많이 봤어요. 어떤

콩쿠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정말 많은

Philharmonie

44

La M us i c a

객원단원, Chemnitz

Robert-Schumann

아카데미단원,


Interview

무작정 시간만 늘리면서 기본적인 자세도 흐트러지고 소리만 그어내는 연습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생각해요... 매일매일 연습 시작전에 자신만의 기본기 연습을 정해 놓고 몸을 풀어주는 습관이 매우 중요해요... 콩쿠르이던 결과를 떠나 콩쿠르를 위해 준비하는 그 모든 과정과 콩쿠르에서 다른 참가자들의 연주를 보면서 배우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 결국엔 다음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내게 됩니다. 라 뮤지카: 이번 독주회 외에 현재 준비하고 있거나 앞으로 구상 중인 연주회 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은미: 이번 귀국 독주회 후 이번 해 12월에 피아노 퀸텟 연주회가 예정되어있습니다. 독일 유학시절부터 함께 공부했던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팀을 창단했는데요. 12월 연주회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연주회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내년 4월에는 독일 마이센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서 초청 독주회가 예정되어 있고, 제9회 마이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등 국제적으로의 활동도 계속 이어 갈 계획입니다. M

La Mu s ic a

45


Interview

앙상블, '키르케' 클라리넷과 피아노, 나아가 국악과의 협연을 꿈꾸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요정 ‘키르케’에서 이름을 따와 시작하게 된, 앙상블 키르케. 신화 속 요정의 마법처럼 연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는 의지와, 앞으로 다양한 악기 와의 협연 계획을 들어보기로 하자.

라 뮤지카: 솔리스트로 활동 하시는 분들이 앙상블로 활동하게 된다면 어떠한 차이점이 있으며, 근래에 세계적으로 앙상블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인데 그러한 추세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키르케: 솔로로 활동할 때는 자기만의 색깔과 음악을 더 개성 있게 표현이 가능하고, 나의 생각과 스토리를 들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혼자 무대를 채워야한다.’라는 부담감도 커지고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앙상블로 연주할 때는 ‘나의 팀, 같이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생각에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같이 올라간다는 것에서부터 심적으로 든든해져요. 무대에서는, 서로 감정을 공유하면서 음악적으로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 교감한다는 것은, 나아가 아름다운 하모니로 표출되어 더욱 즐거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죠. 라 뮤지카: 그럼 연주마다 연주자를 추가해서 다양한 구성으로 하신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면 어떠한 장점들이 있을까요? 키르케: 매회 시리즈마다 다른 악기와 연주하니 공연을 준비하는 저희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앙상블 키르케, 김민주(L) 유혜진(R)

라 뮤지카: 현재 준비하고 있거나 구상 중인 연주회, 혹은 게스트 연주자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 뮤지카: ‘앙상블 키르케’를 창단하시게 되었는데요.

때 마법을 부려 사람들의 귀를 홀리는 연주를 하고

키르케: 일단 저희 첫 연주회에 상반기 시리즈들은

창단 배경이나 목적을 알 수 있을까요? 그리스 신화에

싶어서 팀명을 ‘키르케’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키르케’

현악기들과 함께할 것 같습니다. 처음 연주회의

나오는 ‘키르케 여신’의 이름을 배경으로 만든 이름으로

처럼 눈부신 외모의 소유자들은 아니어도 신선하고

게스트는 바이올린입니다. 둘 다 여느 작곡가들보다

알고 있는데요.

참신한 연주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21세기 작곡가들을 특히 더 좋아하는 편이라서 벨라

키르케: 저희 ‘키르케’는 처음에 지인 소개로 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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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톡의 피아노, 바이올린 클라리넷을 위한 콘트라스트

되어 선화예술 학교 실내악 콩쿠르 심사에 초청되어

라 뮤지카: 앙상블 ‘키르케’는 흔히 말하는 클라리넷과

(Contrasts)가 첫 연주회의 메인 레퍼토리가 될 것

심사도 함께 하고 같이 음악과 앞으로의 비전 등에

피아노 듀오로 구성된 앙상블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같습니다. 그 외, 디테일한 프로그램 스토리는 근, 현대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가 만들어진 앙상블 팀인데요.

구성으로 앙상블을 조직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작곡가 위주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상 중에 있습니다.

같은 선화예고 동문이기도 하고요. 요즈음 대세인

키르케: 저희는 클라리넷과 피아노는 고정으로 연주하고

또한, 다음 시리즈의 게스트는 비올라, 첼로입니다.

대중가수들의 프로젝트 팀처럼 저희도 매 시리즈를

매회 시리즈마다 악기가 바뀌는 팀인데요. 서로가 가진

상반기 현악 시리즈 그리고 하반기 관악 시리즈 이후에

프로젝트성으로 악기가 바뀌어 연주하면 색다르고

따뜻한 음색과 색깔이 맞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악기인 거문고, 가야금 등과 같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서로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실내악은 생각이나 성향 그리고

국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연주회도 해보고 싶습니다.

팀 이름이 ‘키르케’인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

추구하는 것들이 비슷할 때, 가장 이상적인 팀이 되는

국악은 국악끼리 클래식 악기는 클래식 악기끼리 하는

키르케’는 눈부신 외모뿐만 아니라 마법에도 능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 잘 맞는 파트너라서

편견이 없어지도록 같이 융화되는 재미있고 참신한

너무나도 매력적인 요정입니다. 저희도 음악을 연주할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음악을 연주 해 보고 싶습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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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piece

SOUVENIR DE FLORENCE 러시아인이 느낀 이탈리아, 차이콥스키의 현악 육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op.70

늘날 우리는 차이콥스키를 얘기할 때 주로 그의

있겠으나 사실 이 작품은 러시아적인 색채가 곡 전체에서

교향곡, 교향시, 오페라 등을 얘기한다. 확실히 이

강하게 묻어 나온다. 그렇기에 이 부제는 차이콥스키가

러시안 작곡가에게 있어서 실내악은 그의 큰 스케일 작품들

피렌체에서 머무르는 시기에 완성했던 그의 오페라 ‘

만큼 자주 꺼내 들은 장르는 아니었지만, 그의 평생에 걸쳐

스페이드의 여왕(pique dame)’의 커다란 성공-그리고

세 번의 시기 동안 실내악 작곡에도 열중했다. 세 개의

그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던-을 자축하는 의미로

현악사중주가 완성된 1870년대, 피아노 삼중주를 작곡한

지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1882년, 그리고 지금 소개할 현악 육중주가 작곡된 1890 년을 그 시기로 뽑을 수 있다. 이 육중주는 차이콥스키의

1악장은 열정적인 메인 테마로 시작되는데 이 테마는 곡

몇 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이 된 것인데 1887년에 초안을

중간의 서정적인 선율들과 대비되어 극적으로 전개된다.

그리기는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1890년 이탈리아

느리고 아름다운 선율로 시작되는 2악장 Adagio에서

피렌체에서

차이콥스키는 중간 부분에 활끝으로 빠르게 연주되는

머물렀던

차이콥스키가

러시아로

다시

돌아와서 이루어졌다.

에디터가 소개해 준, 보로딘 사중주가 참여한 음반

트레몰로 패시지를 배치, 처음 선율과 대조를 이루며 곧 본래의 아름답고 평온한 분위기로 되돌아온다. 러시아

현악 육중주를 작곡하는 일은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그의 동생에게 털어놓았는데 사실 듣는 사람들은 이러한

민속음악 풍의 쾌활하고 밝은 분위기가 지배하는 3악장은

(Pique dame)’ 과 발레음악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한 후

요소들을 쉽게 알아채지 못할 만큼 이 곡은 자연스러운

발레음악 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춤곡을 연상시킨다.

다소 피곤에 지친 차이콥스키에게 활력을 주는 일이었으며

스타일과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큰

차이콥스키가 가장 만족했다고 알려진 4악장은 1 주제를

실내악 음악을 열렬히 사랑했던 당시 건강 문제로 집을

오케스트라 작품들에 집중하던 차이콥스키에게 새로운

푸가토로 발전시키며 화려하게 끝을 마친다. 차이콥스키는

떠나기가 힘들었던 그의 큰 후원자 폰 메크 부인(Nadezhda

장르였던 6대의 현악기를 위한 곡을 작곡하던 시기는

이 작품을 생테스부르크 실내악 협회에게 헌정하였다.

von Meck) 를 위한 일이기도 했다. 그는 폰 메크 부인이

정신적인 휴식기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그녀의 살롱에서 이 작품을 들으며 기뻐하길 기대했는데

곡은 결코 연주자들이 쉽고 가볍게 취급할 수 있는 작품이

그녀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열정을

아닌데 이것은 풍부한 사운드를 이끌어내기 위해 작곡가가

오리지널 버전으로는 보로딘 사중주가 참여한 음반들이

가지고 이 곡을 썼는지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파트를 큰 그림 위에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수작으로, 로스트로포비치가 참여한 Chandos 레이블 음반,

곡의 비공식적인 초연이 이루어진 1890년 12월, 작품에

패시지들로 가득 채웠기 때문일 것이다.

나탈리 구트만과 유리 바슈메트가 참여한 EMI 음반이 명반

만족하지 못한 그는 이 곡을 철회하여 수정 작업에 들어가

중의 명반으로 꼽을 수 있다.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는

공식적인 초연은 2년 후에 이루어지게 된다. 이 수정 작업이

차이콥스키가 직접 붙인 부제 “플로렌스의 추억” 때문에

Naxos에서 출시한 필립 앙트르몽의 비엔나 체임버의

얼마나 힘든 시간을 그에게 선사했는지 후에 차이콥스키는

혹자는 이 곡에서 이탈리아적인 음악 요소를 기대할 수도

음반을 추천하고 싶다. M

EDITOR

홍아르미

|

Armee Hong, Violinist

이화여대 음대 학사 졸업 인디애나 주립대 블루밍턴 석사 졸업 인디애나 주립대 블루밍턴 박사 과정 수료 현 논문과정 중 뉴욕예술학교, 레오매니지먼트 부대표 뉴욕클래시컬심포니, 뉴욕클래시컬 카메라타 단원 뉴욕 클래시컬 유스 오케스트라 공동 디렉터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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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Instrument

The ‘Duke of Edinburgh’ Stradivari 명기를 찾아서-스트라디바리우스 '에든버러 공'

T

his exceptional golden period Stradivarius violin, made in 1724,

violin was part of a major exhibition in South Kensington in which the violin

is known as the Duke of Edinburgh. This important violin traces its

featured prominently next to the exceptional ‘Messiah’ Stradivari of 1716

provenance back to the first purchase from Stradivari himself – it is one of

and a number of other fine violins. The violin next came to public attention

very few so well documented.

when it became known that it was to be bequeathed to the Smithsonian Museum in Washington DC. This attracted worldwide protests from the

The violin takes its name from the fourth child of Queen Victoria, Alfred,

leading players of the day, including Kreisler, Ysaye, Elman and Heifetz.

the Duke of Edinburgh. He was a great lover and supporter of music,

They proceeded to advocate strongly against the prospect of this fine violin

and was instrumental in the formation of the Royal College of Music. The

to be left un-played in a museum. Luckily, they were successful in this

Duke was not the only Royal owner of the violin; it had also belonged

endeavour and the violin remained in playing hands.

to two Dukes of Cambridge. The first, Prince Adolphus, was the greatgreat-grandfather of the current monarch, Elizabeth II. Prince Adolphus

The violin itself is built on Stradivari P mould, this is the internal mould

acquired the violin from Count Platen of Hanover, the original owner, who

from which a great deal of the violin’s external characteristics are formed.

himself purchased the violin directly from Antonio Stradivari. Famously, the

The same design is shared by many of Stradivari’s finest golden period instruments. In addition to the violin’s near perfect proportions are its golden varnish, exquisite finish and classic Cremonese tone which are all splendidly presented.

ARTICLE Florian Leonhard Fine Violins

트라디바리우스의 황금기라 불리는 1724년에 만들어진 이 특별한 악기는 ‘에든버러 공’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 중요한 악기의 전래는

스트라디바리에게서 처음 구매한 것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는데, 악기의 역사가 문서에 잘 기록 되어 있는 몇 안되는 악기 들 중 하나이다. 에든버러 공이라는 이름은 빅토리아 여왕의 네 번째 자식인 알프레드, 에든버러 공작으로부터 가지고 왔다. 그 자신이 굉장한 음악 애호가이자 후원자였던 에든버러 공작은 영국 왕립음악원이 설립되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왕족 중에 에든버러 공작 만이 이 바이올린을 소유했던 것은 아니었다. 두 명의 케임브릿지 공작의 소유였던 적도 있었는데, 그중 첫 번째인 아돌푸스 왕자는 현재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고조부이다. 아돌푸스 왕자는 이 악기를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에게 직접 구매한 본 소유자였던 하노버의 플라텐 백작으로부터 획득했다. 이 바이올린은 사우스 켄싱턴에서 열린 대규모의 전시장에 1716 년에 제작된 또 다른 명기 스트라드 “메시아” 바로 옆에 전시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다음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이 바이올린이 워싱턴 디씨에 있는 스미소니안 박물관에

기증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이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였던 크라이슬러, 이자이, 엘만, 하이페츠 같은 이들이 공개적으로 항의를 하였다. 이들은 이처럼 훌륭한 바이올린이 박물관에 연주되지 않는 상태로 전시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였는데 이런 노력은 결실을 맺어 바이올린은 계속 연주되며 보존되어 올 수 있었다.

First owner of duke of Edinburgh the duke of Cambridge I

이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의 P 몰드(틀) 에 지어졌으며, 이 안의 몰드는 바이올린이 가지고 있는 외향적인 특징들이 형성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다른 많은 스트라디바리의 황금기 악기들에게서도 같은 디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비율과 더불어 정교하게 마감된 정통 크레모나의 톤인 황금 바니쉬 또한 환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M 48

La M us i c a


Music Composer

Brahms and Perfectionism 요하네스 브람스와 작품에 대한 그의 완벽주의

J

ohannes Brahms (1833-1897) composed a number of major pieces in a variety of forms

in his lifetime. He was never easily satisfied with his first attempts in any genre in his own compositions. He revised over and over until the compositions were prepared for publication. He continued revising his compositions even after they were published, and some revisions even occurred several decades after the publication. Brahms had a tendency to destroy his own sketches, drafts, and manuscripts of incomplete or unacceptable works. Most of his surviving autograph manuscripts tend to be clean and only few remain as a working manuscript with his own revisions. According to Max Kalbeck, Brahms’ friend and his first bibliographer, Brahms routinely destroyed sketches and early drafts of various completed works, and he usually kept only the final version and very often only the published version.1)

하네스 브람스 (1833-1897)는 그의 생애에

많으며, 오직 몇 곡들만 그가 수정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다양한 장르의 많은 작품을 작곡하였다. 그는 그의

브람스의 친구이자 그의 첫 번째 전기를 집필한

작품을 작곡하는데 있어서 언제나 첫 시도에 만족하지

막스 칼벡의 말에 의하면, 브람스는 주기적으로 그의

interested in the history of music, absorbed

않고 출판될 때까지 계속 수정하기를 반복하였다. 어떤

스케치나 초안을 없애고, 마지막 버전만 혹은 출판된

the music from earlier composers between

곡은 출판 후에도 계속 검토하였고, 심지어 출판한지

악보만 남겨두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the Baroque and Romantic period, and he

몇십 년이 지난 후에 수정을 한 작품도 있다.

What could be the reason for him to destroy his sketches and drafts, keeping only the final versions of his works? Brahms, who was deeply

fully understood what it meant to compose for

브람스는 왜 이토록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스케치와

audiences whose tastes were formed by the

초안들을 없애고 마지막 버전만 남겨두려고 했을까?

classical masterpieces of the past. Brahms had

과거의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었던 브람스는, 바로크

many friends who were musicologists and likely

시대부터 낭만시대에 이르는 모든 작곡가들의 음악에

considered his own work in historical terms as

대해 깊은 연구를 하고 있었으며, 과거의 고전주의

well. That being so, perhaps it was in an effort

음악에 익숙한 청중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to control scholarly perceptions of his work that

있었다. 또한, 그는 많은 음악학자들과 음악에 대한

he self-consciously destroyed most sketches,

토론 모임을 자주 즐겼으며, 아마도 자신의 작품들도

drafts, and other clues to his compositional

음악의 역사 안에서 평가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process. Although we cannot determine the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그가 의도적으로

real reason, one thing is for sure. Brahms’

스케치와 초안들을 남겨두지 않았던 이유는 어쩌면

perfectionism made it difficult for the scholars

후대에 자신의 작업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될지에

to discover his exact compositional processes,

대한 걱정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정확한 이유는

and many scholars have been encouraged to

브람스 본인만이 알고 있겠지만, 이러한 브람스의

analyze Brahms’s musical thought processes even without his initial drafts. 1) Malcolm MacDonald, Brahms (London: Dent, 1990), 315

EDITOR

이영은 Cellist Cello Faculty at Rutgers University Mason Gross Extension Division Peabody Conservatory DMA

Johannes Brahms and His Note

습관은 브람스의 정확한 작곡 과정을 알기 쉽지 않게 만들었으며, 후대의 많은 음악학자들로 하여금 브람스의

브람스는 완성되지 않았거나, 본인이 인정할 수 없는

초안이 없이도 그의 작곡 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스케치나 초안들을 없애는 습관이 있었다. 그의 필체로

연구하게 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M

그려진 악보들 중 현존하는 대부분의 악보들은 수정한 흔적이 없이 깨끗하거나 출판된 악보와 동일한 경우가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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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Theory

Moonlight Sonata

The Piano Sonata No. 14 in C-sharp minor "Quasi una fantasia", Op. 27, No. 2

Moon Rise (Wschód Księżyca) Stanisław Masłowski

“호수가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롭고 무심한 호수였다. 어느 날 호수는 알 수 없는 눈길을 느낀다. 그 눈길 은 감미롭고 따뜻했다. 한번 두 번 세 번…… 그제야 호수는 그것이 달의 눈길, 달빛임을 알았다. 호수는 달빛 때문에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다. 아니면 시간이 천천히 가기를 바랐다. 그렇게 호수는 달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랑하면 할수록 가슴앓이도 깊어갔다. 그제야 호수는 깨달았다. 달을 사랑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 슬픈 이유는, 호수와 달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에게 조금도 다가 설수 없기 때문이었다.” EDITOR

이정석 Oboist, Conductor 학사, 한양대학교 음악석사, State University at Stony Brook 음악박사, Graduate School of NY City University Music Director, Chamber Music Group Sonata Da Chiesa Music Director, 고전음악 오디세이 미주 한국일보, Wind & 칼럼니스트

위 이야기는, 베토벤의 ‘월광’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내가 만든 짧은 동화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이야기와 음악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타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베토벤이 ‘월광’ 소나타를 작곡할 당시 그의 상황을 듣는다면 ‘어, 비슷하네!’하고 긍정을 표할 것이다.

토벤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한 여인을 사랑한다. 그의 피아노 제자였던 줄리에타 귀치 아르디이다. 당시 베토벤이 30살, 그녀의 나이는 16살이었다. 그녀는 참으로 조숙했나 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빈의 사교계에서

수많은 남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베토벤은 그녀를 사랑하며 주위에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우리는 서로 깊이 사랑한다네.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행복한지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고 바라지.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나는 알고 있지,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왜냐고? 그녀와 나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존재 한다네.” 베토벤은 당연히 ‘월광’을 줄리에타 귀치 아르디에게 선물로 바친다. 그렇지만 ‘월광’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붙인 것이 아니다. 그가 죽은 지 5년이 지나서, 음악 평론가이자 시인인 루트비히 렐스타프가 붙인 제목이다. 그는 이 곡을 ‘달빛이 비치는 루체른 호수 물결에 흔들이는 작은 배와 같다. “라고 평하였다. 그 후부터 이 곡은 ’월광‘이라고 불리게 된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이 곡은 달빛을 노래한 표제 음악이 아니다. (표제음악-음으로 음악 외에 사물, 이야기, 감정 등을 표현한 음악.) 베토벤은 이 곡을 오로지 음의 아름다움만을 그려내는 절대음악으로 작곡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 곡이 표제음악처럼 연주되거나 들려지는 이유는 어떤 이유로든 작곡자의 삶과 정신은 곡에 투영되거나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0

La M us i c a


Music Theory

또한 베토벤 자신도 곡에 표제적인 요소를 많이 남겨두었다. 곡 제목에 쓰인 ‘Quasi una Fantasia’의 뜻은 무엇일까? 맞다, 환상적으로! 그는 이 곡이 꿈꾸는 듯한 환상적인 곡으로 쓰고 또 그렇게 들려지기를 원한 것이다. 1악장의 알레그로 소스테누토(Allegro Sostenuto)라는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소스테누토 즉 한음 한음을 눌러서 치라는 뜻이다. 앞으로 나가지 않고 멈출 듯 멈추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 용어는 사랑의 시간을 잡고 싶은 베토벤의 마음을 음악적 기호로 표현 한 것이 아닐까? 1 악장 전체를 흐르는 펼친 화음(broken chord)의 삼연음(Alberti bass) 은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다. 평온하고 무심한 이 삼연음 위로 달빛(멜로디)이 비친다. 호수는 멜로디(달빛) 때문에 마음을 앓고, 시간을 잡고 싶어서 멈추고 싶어서 물결(삼연음)이 망설인다. 호수를 비추는 찬연한 선율(달빛)은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사랑은 참 어렵다.

“...호수는 달빛 때문에 마음을 앓고, 시간을 잡고 싶어서, 멈추고 싶어서, 물결이 망설인다. 호수를 비치는 찬연한 달빛은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사랑은 참 어렵다....” 파격적인 작곡가인 그는 이 곡에서도 역시 규칙을 넘어서는 그만의 룰을 따른다. (당시 소나타의 일반적인 구성은 세 개의 악장이고, 템포는 1 악장은 빠르게, 2 악장은 느리게, 3 악장은 빠르게이다.) ‘월광’은 1 악장은 느리게, 2 악장은 빠르게, 3 악장은 아주 빠르게의 템포로 구성되어있다. 더구나 2 악장은 너무 짧고 빠르다. 2분 정도의 길이이다. 일반적인 소나타의 2 악장이 다른 악장과 대등한 길이이거나, 오히려 더 긴데 이 곡은 오히려 더 짧다. 감정 표현도 없고 담담하다. 학자들은 2 악장을 쉬어가는 악장 혹은 1 악장과 3 악장의 연결구 정도로 평가하지만, 2 악장을 들어보면 들어 볼수록 밝은 아름다움이 오히려 빛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2 악장이 아쉽고 느린 1 악장과 정열적인 3 악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3 악장은 1 악장과 완전히 대비되는 악장이다. 1 악장이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마음 졸이는 악장이라면, 3 악장은 사랑의 정열로 미친 듯 질주하는 악장이다. 베토벤은 프레스토 아지타토(Presto Agitato), 정열적으로 빠르게라고 남겨놓았다. 그는 또한 이곳에서만큼은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써 내려간다.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 안에서 두 개의 상반되는 주제가 등장한다. 시작은 바로 펼친 화음(Broken chord)으로 터질 듯이 질주한다. 제1주제이다. 이렇게 터질 것 같이 폭주하던 제1주제는 순식간에 달콤한 사랑의 멜로디로 바뀐다. 제2주제이다. 사랑이 마치 이렇다는 듯이 말이다. 질주하는 가슴, 순식간에 변하고 바뀌는 감정……. 아! 베토벤의 사랑은 이렇게도 절실했나 보다!

놓친 기차가 더욱 아름답다. 오지 않을 사람이 더욱 그립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더욱 애절하다. 베토벤의 ‘월광’ 에는 이런 아름다움, 그리움, 애절함이 있다. 그리고 우리 보통 사람들은 누구나 이것들을 안고 살아가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월광’을 그리고 그를 사랑한다. M La Mu 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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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ion

Meadowmount School of Music Eric Larsen이 말하는 Meadowmount School of Music

Meadowmount School of Music

1944년

부터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명 교수인 이반 갈라미안으로부터 시작된 매도우마운트 여름학교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프로페셔널한 커리어를 쌓게 도와주고 훈련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1954년에는 스트링 협회 후원 아래 비영리 재단으로 등록되었다. 72년이 지난 지금도 매도우마운트는 갈라미언 교수가 강조한 “훌륭한 연주에 필요한 고도의 집중력을 수행하게 해주는 특별한 기운”과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음악적 발전에 진지한 젊은이들의 우정이 빛나는 곳이다. 매도우마운트 여름학교는 약 200명 정도의 정원 수용이 가능하며 학교는 학생 개개인에게 충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 치열한 연습 세션뿐 아니라 체육활동 또한 포함된 신중하게 잘 짜여 있는 커리큘럼 때문에 참가 기간 동안 학생들은 항상 집중적이고 생산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실내악 수업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학생들의 음악가로서의 자기계발뿐 아니라 사회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갈라미언 교수의 가르침은 그의 옛 제자들을 통해, 그리고 현재 학교의 교수진들을 통해 계승되어 오고 있다. 데니얼 코일의 베스트셀러 “The Talent Code” 는 갈라미언 교수의 일상이 만들어낸 성공에 대해 기록하고 찬양했으며 영국 올림픽 훈련 위원회 또한 우리에게 접근하여 매도우마운트의 교육방식이 올림픽팀의 훈련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 자문을 구했다. 매도우마운트 학교 졸업생들은 현재 세계 최정상급의 독주자, 실내악 주자, 오케스트라 악장 및 수석, 유명 음악대학에서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7주 캠프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들의 헌신적인 지도, 항상 상주하는 전문 반주자들과 많은 연습량으로 인해 학생들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정도의 내용을 매도우마운트 여름 학교에서

Director Eric La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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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하곤 한다. M

Photo Credit Meadowmount School of Music


Institution

Sally Thomas Teaching Class

“...You had to get up and practice all day long in an almost monk-like existence. We all moaned and groaned and vowed we’d never go back, but somehow we all loved it.” Arnold Steinhardt

“Meadowmount has a special spirit that is conducive to total concentration on excellence in musical performance.”

- Ivan Galam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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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Class

/M

MASTER CLASS

김 지명 (Violinist, Jimyung Kim) - Received BM, MM, and DM from Indiana University Jacobs School of Music - Recipient of Deans Award and Music Merit Award - Prize winner at Michael Kuttner String Quartet Competition - Served as the concertmaster of the Korea National Police Symphony Orchestra (2007-2009) - Former Violin Faculty at Western Kentucky University Department of Music - Guest recital / masterclass given throughout the US including Western Illinois, Murray State, and Grand Valley State universities - Currently serving as a string faculty at New York School of Music and Art

매해 높아지는 수준과 경쟁률로 더욱 치열해지는 리저널 오디션 곡이 출제 되었다. 올스테이트를 넘어 이스턴 또는 내셔널 오디션 까지 갈 수 있는 관문의 첫 걸음인 리저널 오디션 올해의 하이 디비젼 바이올린 부문의 솔로 지정곡은 크라이슬러의 서주와 알레그로(Prellude and Allegro) 이다. 잘 알려진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의 작곡가인 크라이슬러는 당시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였고 훌륭한 성품과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하고 좋아할 수 있는 곡을 작곡 하며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는 작곡가로의 삶을 살아온 그의 곡 중 서정적인 느낌과 기교가 매우 적절히 믹스된 이 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명 전 켄터키 주립대 교수가 마스터클래스 형식으로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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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Class

PRAELUDIUM and ALLEGRO In the Style of Pugn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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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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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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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e info. Lotte Jamsil 02) 2143-7437 / Busan Main 051) 810-3139 Galleria Timeworld 042) 488-4861 Shinsegae Centum City 051) 745-2432 Dabec Plaza 053) 255-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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