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Musica Vo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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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ica JAN 2017 VO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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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L ASSIC AL M U S IC M A G A Z IN E

LEO MAN AG EMEN T

Le oClassicalMusic.com

THE PLACE

SIA: SPACE IN ART

연주와 전시, 장르를 넘나드는 공간

STRADEUM

LEO MANAGEMENT

음악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공간 INTERVIEWS

YUKI MORI & MINJUNG PARK 작곡가&바이올리니스트, 부부음악가의 행복한 동행

YOOSUN NA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소프라노

JULIE RA

동덕여대 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 겸 음악학자

INTERVIEW WITH PIANIST

TAEHYUNG KIM 음악속에서 산책길을 만드는 연주자, 김태형

PREVIEW

VIOLINIST, JANE KIM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연의 귀국독주회 EDUCATION

HOW TO START MY CHILD'S FIRST MUSIC EDUCATION INSTITUTION

INCHEON ARTS HIGH SCHOOL



Editorial Note New year, New wishes

새해, 음악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며...

모두가 행복해 하는 연말연시입니다. 저희 라뮤지카도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

여 마음 한가득 설렘을 가지고 겨울호를 준비하였습니다. 하지만 '찬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눈 이 내릴수록 음악 대학의 입시철이 다가왔구나.'라고 다시금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실기 시험과 학교 입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이때에, 문 득 음악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저에게 음악이란, 하고 싶은 말 과 마음의 신호를 소리를 통해 아름답게 전달해주는 소중한 전령사였습니다. 수많은 연주자 와 작곡가들이 음악을 통해 사랑을 고백하고 마음을 표현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욱 따뜻 한 관계로 만들어 나갔고 더 나아가 음악을 통해 삶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 하 고 치유 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듯 음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누군가와의 경쟁이나 합 격보다 훨씬 더 크고 값진 보석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음악도들이 악기를 배우고 학교에 입학하여 더 깊은 음악을 배우 고 기량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음악적 테크닉만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인으로 서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마음으로 가 치 있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면... 2017년이 참으로 보람된 한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Publishing Director Eunh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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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

La Musica CLASSICAL MUSIC MAGAZINE

Publishing Director

김 은희

Eunhee Kim

Editor in Chief

홍 아르미

Armee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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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종윤

Jongyoun Jung

Marketing Director

유 수정

Crystal Yu

Chief Ad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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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Reporter

유 경민

Kyungmin Yoo

지나 리

Gina Lee

고 하나

Hannah Ko

쟈넷 리

Janet Lee

존김

John J. Kim

Founder

광고 및 후원 문의: La Musica 편집부 lamusicaleo@gmail.com

LEO MANAGEMENT A: 272 Closter Dock Rd Suite 3, Closter, NJ 07624 E: leoclassicalmusic@gmail.com T: 201.723.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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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 +82) 10.2992.5702 NY +1) 201.723.9254


Contents Perspectives & Info. Editoria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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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Reader's Opinion | 김 승범

Reviews

에제르 챔버 오케스트라

30

제2회 맨하탄 국제 음악 콩쿠르

32

Previews

귀국독주회 | 김 정연

34

Information

O-VISA | 오 재영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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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Cover Story

피아니스트 김태형

6

Institution

인천 예술 고등학교

18

NYSMA: New York School of Music and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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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재즈와 클래식의 절묘한 조화 | 정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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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ce

SIA: Space In Art

24

STRADEUM

25

작곡가 유키모리,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정

38

소프라노 | 나 유선

40

음악학자 | 나 주리

44

Interview

Columns Education

내 자녀의 첫 음악교육

History

작품번호, 그 숨겨진 뒷 이야기 | 장 현주

16

비운의 천재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 황 지연

50

Masterpiece

명곡 이야기 -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제3번 "베르테르" | 홍아르미

21

Instruments

나에게 맞는 활 알아가기 | 최 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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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그림과 음악이 있는 에세이 | 성 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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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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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Reader's Opinion 김승범 / 디자이너 나는 라 뮤지카의 열성팬이자 클래식 음악 애호가이다. 그동안 라 뮤지카를 통해 스테판 재키, 폴 김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좋은 음악회 소식, 알찬 내용이 가득한 칼럼 등 클래식에 관한 정보를 전문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더욱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팬이 되었다. 디자이너인 나는 항상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한다. 무거운 느낌의 디자인을 할 때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와 같은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감정이입을 해보려 노력했고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 작업을 할 때에는 작은 별 변주 곡 같은 재치있고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클래식 음악감상을 생활화하고 있다. 이렇게 습관을 들이다 보니 어느새 작업 전에 미리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전달받으며 그 감정을 목적에 맞게 시각화 시키는게 내 일의 방식이 되어 있 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클래식은 ‘감성’ 이라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소스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음악에 영감을 받으며 본인의 분야에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수없이 많으며 디자인 이외에도 건축, 미술, 조각 등 그 분야는 엄청날 것이다. 그 이유인 즉슨 클래식은 예술 분야에서 사람이 사는 목적 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기둥 중에 하나이며 그 기둥에서 오랜 세월 동안 변하지 않는 고귀함과 우아 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특징 때문에 다른 분야의 많은 종사자들이 클래식을 통해서 더욱 본 인 분야에 효과를 극대화하려 자주 접목해 왔다. 예를 들면 미술 작품을 관람할 때 관객들은 자신의 주관대로 그림 을 평가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반복되어 오고 있는데 작가가 그림 전시장에 본인의 작품과 의미가 비슷한 음악을 오 랫동안 골라보고 선정해서 함께 들려주고 있다면 서로의 장점이 합해져 미술과 클래식은 완벽한 합을 이루게 된다. 이렇듯 클래식은 오랜세월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 훌륭한 동반자로 쓰여 오고 있다. 톨스토이는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다.’ 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에 상 당히 동의한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 이해를 한다면 단순한 작품으로 보이겠지만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 과 아름다움으로 그것을 느낀다면 감정이 더욱더 잘 전달될 것이다. 이렇듯 클래식을 좋아하며 배웠던 시간을 통해 나는 점점 클래식 음악의 소중함을 느끼고 보존에 더욱 힘써야겠다 는 다짐을 하며 다시 한번 알차고 다양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힘을 내고 있는 라 뮤지카에 감사를 표하 는 바이다. M

"...클래식은 예술 분야에서 사람이 사는 목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기둥 중에 하나이며 그 기둥에서 오랜 세월 동안 변하지 않는 고귀함과 우아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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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Interview with Pianist

TAEHYUNG KIM 음악 속에서 산책길을 만드는 연주자 인터뷰: 고 우리

현재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 이제 30대 초반의 젊은 아티스트가 펼쳐 나가고 있는 그만의 예술세계와 2017년을 맞이 한 이때에 앞으로의 음악활동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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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Taehyung Kim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만 5세 때 피아노를 시작하여 예원학

나는 그것보다도 꽤 오래됐는데.. 왜 회의가 들거나 돌아

교,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과 러

본 기억이 없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잠깐 있어요. 사실

시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다시 독일로 이주해 활동하고 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또 이렇게 많이들 물어

피아노와 한 몸이 되어서 연주하는 모습만 무대에서 봐오다

봐 주시네요. 저도 이제 30대니까 다른 직업을 하면 뭘

가 실제 인터뷰를 해보니 말을 할 때도 차를 마실 때도 심지

했을까? 상상해 보면 저는... 파티시에(Patissier) 아니면

어 짐을 챙길 때도 꼭 피아노 연주 중인것 같다. 주변을 챙기

조향사?”

거나 사람을 대할 때 심지어 물건을 대하는 태도와 목소리도 매우 음악적이다.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지만 차갑지 않고,

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내뿜는 눈빛이 정말 빵을 좋아하

상냥하지만 늘 선을 지키는 사람이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는 사람이라고 느끼긴 했지만, 듣기만 해도 참 어울려서

그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천천히 들어보았다.

다음 생엔 꼭 그 삶을 살아보길 바라며 상상을 해보았다.

“저희 부모님은 예원학교에 가기 위해 아이

“그런데 뭘 하든 목적은 결국 같아요. 사람들

를 어떻게 트레이닝 시켜야 하는 지 전혀 모르고 계신

에게 더 나은 기분을 선물해 주는 거죠. 기분전환을 할

분들이셨어요. 피아노를 어릴 때부터 쳤는데, 초등학교

수 있는 것을 제가 직접 해주고 싶은 거예요. 좋은 기분

3학년 때 개인레슨을 받으면서 잘하는 편에 속했지만,

으로 다른 세상에 잠깐 가는 거죠. 향기라는 게 그렇잖아

그저 좋아서 피아노를 계속 쳤어요. 예원학교에 들어가

요. 순간이지만 기분을 바꿔주기도 하고 다른 감정을 느

서 전공수업을 들으면서도 너무 재밌고, 저와 잘 맞다고

낄 수 있으니까요. 파티시에는 사실 제가 빵을 좋아하니

느꼈거든요. 그러니 피아니스트가 되자고 자연스럽게

까 고른 거긴 하지만, 결론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든 향

결정된 것이 사실이겠지만, 당시 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기든 빵이든 간에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정이나 감동을

만난 친구들이 ‘너는 전공이 뭐야? 라고 물었을 때, 전공

준다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에요. 지금은 음악을 피아

이라는 단어도 너무 어색하고 생소했던 기억이 나요. 학

노를 통해 전달하는 일을 하는 것 이구요.”

교에 다니면서 음악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는 것도 재 밌고 학교의 분위기도 좋아서 정말 즐거웠어요.”

음악을 전달해 주는 것, 그 도구가 피아노, 음악의 감정 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들이 관객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

무심코 좋아서 하다가 잘하니 예원학교에 입학한 케이

인지 김태형은 늘 이 생각 뿐 인가보다. 그의 음악을 듣

스라는 것은 평범하기에는 이례적이다. 정작 학교에 가

는 동안 관객은 산책을 한다. 걷다가 바라보고, 느끼고,

보니 뭔가 다른 악기가 하고 싶어지거나 다른 방향으로

마음에 담는 산책길을 피아노 소리와 함께 걷는다. 그 걸

전향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지 궁금해졌다.

음을 늘 함께 하는 연주회. 파리 연주를 마치고 친한 친 구들을 그곳에서 만나는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나서

“피아노 외에 다른 악기도 이 해봤어요. 낙원

상가에 가면 모든 악기가 다 있는데 어릴 때 그게 너무

문득 글을 메모했다고 한다. 아침부터 감성이 창류하는 건 피아니스트의 기능 중 한가지인가.

재밌고 신기해서 이것저것 참 많이도 보러 다녔어요. 클 라리넷도 조금 배워 봤었구요. 초등학교 땐 베이스나 테

“좋은 감정이 생기면 그 순간을 기록하는 습

너 리코더 연주까지 능숙하게 가능해서 앙상블로 전국

관이 있어요. 아티스트에게 사유란 정말 중요한 것 같아

대회도 나갔어요. 단소, 대금 같은 국악기도 해보고, 합

요. 기록은 그 사유가 지속되기 위함이죠. 그러한 저의

주부 활동을 초등학교 때도 오래 했었죠. 그래서 대학 때

기록 중 짤막한 글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는 해금을 교양수업 때 배웠는데, 그 때 바로 피아노 하 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저 해금은 정말 못하더라구요.” 이른 나이에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위치에 입지 하였지만, 혹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음악 혹은 다른 악기가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노력을 해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을까?

“Dream Age 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꿈이

생기는 순간부터가 진짜 나이라고 하는 건데 그 꿈을 꾼 지 15년이 되면 한 번씩 회의가 들기도 하고 돌아보게 된

"...요즘 20대 친구들은 모두 너무 대단하게 느껴져요. 동시에 그들이 음악을 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마음이 오랫동안 지켜지길 바래요. 20대 후반부터는 현실도 보이고, 진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한 단계로 보자면 신생아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 반면에, 열악한 음악공부 환경에,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다보면 처음의 열정의 불씨가 사그라들기 쉬운나이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과 감정들을 잊지 않아야 불씨를 가지고 있을 힘이 생기고 버틸 수 있어요..."

대요. 자기 꿈에 대해서요. 저도 생각해 봤거든요.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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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Taehyung Kim 살아가는 건 별게 아닐지도 모른다.

의 춤곡에서 첫 박을 강박으로 하는 기본적인 이론은 당

9개월을 고민했던 러시아행이 얼마나 신중한 선택이었

매순간 아름다운 것을 보고 마음에 간직하려하며

연히 알죠. 하지만 몸을 움직여보는 것과 그냥 가만히 앉

을지, 그 선택에 대해 큰 대가를 바라고 간 것은 아니었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면서 살아가

아서 박자만 세어보고 있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으니

을 것 같다.

면 되는 것인가 보다.

까요. 감정이라는 것을 끄집어내는 작업은 어린친구들

내 인생에는 거기에 음악이 있을 테고,

에겐 다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저도 그게 힘들었던 적

인내심을 가지고 작은 것들에 기뻐하는 사람들을

이 있구요. 지금도 원하는 소리를 위한 순간의 그 감정들

굳이 꼬집어 말할게 없어요. 상황이 제가 선택을 해야 하

더 많이 만나야지.

이 안 나와서 그 소리를 내려고 연습을 계속 하고 있고

는 입장이긴 했지만 운명이었겠죠. 저희 선생님(엘리쏘

지나고 보면 큰 부분들이라 여기었던 것도 결국엔

앞으로도 평생 해 나가야 하는 일이죠.”

비르살라체 Elisso Virsaladze)께서 그 당시에 뮌헨 국

작은 부분들의 하나일 뿐이었다는 것.

“러시아로 가게 된 계기라는 것이 있었다곤

립음대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두 곳에서 후

그것을 그 순간에 놓치면 다시 안 돌아올까 두려워

김태형의 연주는 너무 과하지도 않고 절제되면서도 풍

학을 양성하고 계셨어요. 제가 뮌헨 공부를 마칠 때쯤

마음을 다 써가면서까지 못 놓고 안달할 필요가

부한 감정표현에 늘 감동 받았었는데, 고민의 중심에 그

‘모스크바로 와보지 않겠니, 대단한 도시인데...’라며 제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런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그만의 좋은 연주를 위한 과정이

안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쉽게 결정 못했어요. 이태리

결국엔 다 작은 부분들이었다는 것을.

라고 봐야 할 것 같다.

Fiesole 아카데미에 가도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예

아름다운 것만을 보기에도 세상은 너무 넓다. -김태형

전부터 러시아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러시아음악을 좋아

“생각나는 게 있어요. 브람스 소나타 3번, 2

했고, 뭔가 해보고 싶은 도전 같은 거였어요. 아홉 달을

악장에 스테르나우의 시가 들어있는데, ‘젊은 날의 사랑’

고민하고 가기로 결정 한 뒤 2년 동안 계획을 했고, 체

글을 보니 사람들과의 관계, 행복에 대한 중심에 늘 음악

이라는 시에요. 달빛의 두 연인이 있는 어떤 상황을 묘사

류기간이 짧을 걸 알아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공연도 정

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음악인과 음

해 놓았는데, 그런 것들을 표현 하는 것에 있어서 제 나

말 많이 봤어요”

악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Teaching’은 피아니스트인

이가 어렸기 때문에 감정표현이 힘들었어요. 힘든 이유

김태형에게 어떻게 자리 잡고 있을까.

가 내 안에 없는 감정을 느껴야만 하는 부분이 힘들고,

러시아. 우랄 산맥을 기준으로 동쪽은 아시아, 서쪽은 유

그 다음엔 머릿속으로는 아는데 손으로 표현되어 나오

럽과 맞닿아 있지만 남동쪽은 산악 지대, 북서쪽은 광활

기까지가 힘들어요. 처음엔 둘 다 안 되서 힘들었죠. 그

한 평지. 세계에서 가장 큰 국토를 가진 나라이며 국토

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크게 학생의 스타일이 두

“저는 사실 가르치는 일이 처음엔 좋진 않았

래서 예술가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

가 넓어 러시아 안에서도 시차가 11시간까지 나며, 10개

가지예요. 제가 스승이기 이전에 먼저 많이 해 본 사람

린친구들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그 기분을 마음

이상의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춥고 긴 겨울, 모스

으로써 학생이 너무 궁금해서 알고 싶었는데 못 알아 왔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건 아주 중요해요”

크바의 눈길을 꾸역꾸역 걸어 다니며 공연을 보러 다닌

던 부분을 줄 수 있잖아요. 그것을 받았을 때 너무 감사

그 시간들의 가치를 김태형은 본인의 음악에 다 담아내

하게 받아들이고 본인 것으로 가져가는 사람. 다른 경우

최근에 벨기에의 한 무대에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협

고 있는 것 같다. 보통의 음악전공자들이 음악여행으로

는 내가 지금 이 시간을 배워가기 위해 왔으니까 빨리

연을 마치고 난 뒤 단원들이 무대 뒤에서 이런 이야길

도 일부러 많이 찾아가는 도시는 아닌데, 가보라고 권하

뭔가를 바꿔달라는 사람. 감사하게도 보통은 전자의 경

했다고 한다. “태형, 러시아에서 네가 받은 것들이 음악

고도 싶을 것 같다.

우가 많아요. 그래서 점점 학생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지

에 담긴 게 다 느껴진다.”고.. 그 때 느꼈을 기분. 김태형

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내가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있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기분일 것이다.

다고 느끼게 되는 피드백도 좋구요.”

“음악 하는 사람들이 음악여행으로 가봐야

만 하는 도시에요. 그냥, 러시아 그곳에 우리가 몰랐던 게 있어요.. 머릿속으로만 그리고 있는 것들이 거기 다 있어요. 가서 봐야 돼요. 살면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또 있죠. 9월, 10월부터는 가을보다는 겨울 냄새가 많이

"...어린 나이에 이해하지 못한 감정들을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죠. 혹은 머릿속으로는 아는데 손으로 표현되어 나오기까지가 매우 힘들어요...그래서 예술가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그 기분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해요..."

나는 달이고, 4월도 봄 같지 않아요, 그 긴 겨울 끝나고 봄바람이 왔을 때 느낌은 따로 있어요.” 분명 러시아유학생이 들려주는 현지 상황 설명인데 왠 지 또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느낌이다. 목소리 라는 것을 지면에 실을 수 없다는 현실이 답답하다. 김태 형은 원래 가지고 있는 이미지만도 참 따뜻한 연주자인

배우는 입장에서의 학생 김태형은 어땠을까. 아주 성실

하고 착한 모범생이었을 것이라는 것은 대부분이 상상

않았어요. 제가 그들의 인생과 음악을 깊이 있게 알고 나

하는 정해진 예상일 것이다.

니 껍데기만 같은, 얕은 슬픔만 노래되는 것 같아서요.

라흐마니노프만 해도 인생의 굴곡이 많았고 정말 깊은

차가운데 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

슬픔이 있었던 사람이잖아요. 곡의 멜로디가 너무나 아

기가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거 보여주고 싶어 하잖아요.

되는지 거의 알아요. 제가 못했던 적이 많아서요. 저는

름다워서 그의 협주곡이 자주 연주되지만 저는 자주 할

표현해서 티내고 거기도 그래요.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

이렇게도 해보고 안 되면 저렇게도 해보고 시행착오를

수가 없었어요. 내 연주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감정들

은 감추지 않고 표현해요. 어느 날은 진짜 공연 가기도

많이 겪어서 학생들이 문제를 얘기했을 때 해답제시를

이 많다고 느꼈거든요. 쇼팽도 같은 이유에서 자주 하지

너무 안 좋은 날씨가 있어요. 기압도 무겁고 너무 추운데

많이 해주는 것 같아요. 감정표현이 안 되는 아이들이 있

않았던 레퍼토리에요. 그런데 제가 러시아에서 공부하

눈도 오고 그런 날은 정말 집에 있고 싶죠. 걷기도 힘들

으면 가끔 그 앞에서 춤춰요. 피아노를 떠나 방안에 혼자

게 되면서 다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영화음

고 가는 것부터가 큰 일이에요. 그런데도 가서 공연보고

있을 때는 창피하지 않으니까 음악을 상상하면서 춤춰

악으로도 많이 나오는 대중에게 가까운 작곡가들이지만

나오면 개운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공연장 문을 나

보라고 해요. 춤곡을 연주할 때, 예를 들자면 3박자 계열

말 그대로 껍데기만 슬퍼서 잘 하지 않았었어요”

와요. 그 때 함께 공연 보던 저희 친구들끼리 이런 이야

8

“저는 학생들이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 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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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ic a

“라흐마니노프나 쇼팽도 한동안은 잘 치지

데, 러시아에서 많이 춥기도 하고 외로웠을 것 같다. “러시아사람들이 되게 따뜻해요. 겉모습은


Cover Story | Taehyung Kim

'살아가는 건 별게 아닐지도 모른다. 매순간 아름다운 것을 보고 마음에 간직하려하며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인가 보다. 내 인생에는 거기에 음악이 있을 테고, 인내심을 가지고 작은 것들에 기뻐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야지. 지나고 보면 큰 부분들이라 여기었던 것도 결국엔 작은 부분들의 하나일 뿐이었다는 것. 그것을 그 순간에 놓치면 다시 안 돌아올까 두려워 마음을 다 써가면서까지 못 놓고 안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엔 다 작은 부분들이었다는 것을. 아름다운 것만을 보기에도 세상은 너무 넓다.'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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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Taehyung Kim

<Salle Cortot>에서의 독주회 실황사진, Photographed by Sohyun Park

기를 했어요. ‘감히 상상해 보건데, 전쟁 통에도 이 사람

은 어느 시대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만들고 있을까. 솔

듭되는 리허설들과 연습 때문에 피아노 소리를 잠시 그

들이 음악회를 살려내고 보존을 한 이유는 이 기분과 에

로활동 뿐만 아니라 트리오 가온의 피아니스트로써 실

만 듣고 싶어졌던 날이 있었어요. 그 때 김남윤 선생님

너지를 보존하기 위해서였던가 보다’ 공연을 본 모두가

내악 연주에도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방에 잠시 찾아가 선생님 레슨을 청강하기도 하는데요,

힘을 얻어서 나가니 감히 그렇게 상상이 되는 거예요.”

너무나도 잘하는 우리나라 학생들 레슨 받는 거 몇 번

“현대곡들에 대해 늘 열려있기는 한데, 핑계

보고 나면 저 또한 자극받아서 다시 와서 연습하고... 그

이게 바로 그 러시아에만 있다는 그 맛인가 보다. 차이코

를 대자면 피아노 레퍼토리가 너무 많아서 못하고 있어

프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쇼스타코비치, 글린카와 같

요. 하고 싶은 곡도 많고, 해야 할 곡도 많아요. 그래서

은 러시아의 음악가들이 탄생하고, 격동의 시대에서도

지금 피아노 트리오 하는 친구들과는 좋은 현대곡들을

김태형과 인터뷰 중 그는 내내 좋아요, 멋져요. 라는 말

음악회를 보존하고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니까. 푸시

발굴해서 연주하자는 취지로 활동하고 있어요. 리사이

들을 정말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음악 듣는 것 말고, 피

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같은 문학가들 또한 러시

틀이 아니더라도 사실 지금 현대곡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아노 치는 일상 외에 어떤 시간을 좋아하냐고 물어보

아의 독자적인 색깔을 보여준 문학가들이다.

대관령 음악제에서 많이 갖고 있구요.”

았다. 의외로 했던 질문 중 가장 늦게 대답을 한 질문

러는 시간들이 좋아요”

이 되었다.

“러시아 문학 정말 엄청나잖아요. 언어가 되

여러 나라를 다니며 세계적인 음악축제에 참가하고 있

게 고급언어에요. 표현할 수 있는 양이 어마어마해요. 미

을 텐데 특별히 대관령 음악제만의 장점이나 애착을 갖

세한 뉘앙스로 정말 작은 것까지도 다양하게 표현하거

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내 나라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라

책을 많이 보긴 해요. 책도 요즘 많이 못 봤는데. 소설도

든요. 그런 고급언어지만 사실 외국인에겐 너무 어려워

는 것 외에도 어떤 의미가 있을까.

좋아하고 요즘은 읽을 책도 많은데 머리가 복잡한지 잘

요. 졸업시험을 위해 저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했어요.

“아...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안 읽혀요. 저는 그냥 소설 속에서 보여주는 세상이 지금

미세한 부분을 표현하는 것, 문학으로 해석을 해서 내 것

으로 표현하려면 정말 높은 수준이 필요해요. 음악과 문

있는 날만 하고 끝나고 돌아오는 방식이라서 연주자들

학의 예술적인 부분들을 해석해서 저의 음악에 도움이

끼리의 교류가 많이 없는데, 대관령은 2주 동안 같은 곳

될 수 있게 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에서 밥먹고 함께 생활하니까 연주를 같이 하면서 생기

끊임없이 다른 것과 새로운 경험을 찾는 예술가, 그것으

는 관계 뿐만 아니라 정보교환도 하면서 인맥이 넓혀지

로부터 파생되는 감정이 음악에 담기려면 정말 오랫동

바로크나 모차르트 음악의 해석과 연주에도 호평을 받

니 좋아요. 내 연주만 하면 페스티벌 참여는 했지만 깊게

안 평생 피아니스트로 남아있어야 할 것 같다.

고 있는 김태형의 다음 리사이틀이 늘 기대되는데, 요즘

관여된 느낌도 없고 그렇거든요. 대관령에서 한번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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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 ica

“보통의 음악축제는 열린 당일이나 연주가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서 좋았어요. 그 세상에서 일어나 는 일들을 느끼고 경험 하는 게 좋았거든요.”


Cover Story | Taehyung Kim

2016년 10월 파리 Salle Cortot에서 있었던 그의 독주회에서는 Bach의 곡을 Liszt가 편곡한 prelude and fuga in A minor bwv 543, Liszt의 sonetto 104, Schumann의 sonata n.2 in G minor op.22가 연주되었다. 많은 관객들이 객석을 꽉 채웠고, 김태형의 음악을 사랑하는 그의 팬들이 대다 수였다. 무대가 끝나고 사인회를 기다리는 로비에 서서 한참을 공연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감동을 나누는 모습이 참으로 파리스러웠다. 김태형은 앳된 얼굴과는 상반되는 진지한 눈빛으로 음악을 풀어나가는 피아니스트이다. 하지만 그 를 무대가 아닌 곳, 무대 뒤나 로비에서 접해본 관객들이라면 그가 연주가 끝난 뒤에는 얼마나 해맑 은 표정으로 관객을 대하는지 다들 알 것이다. 그러니 파리 사람들이 바게뜨 빵도 아닌 김태형을 만 나 사인을 받고 눈인사를 나누기 위해 줄을 서는건 어쩌면 음악으로 받은 감동의 여운을 길게 남기 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들이었을 것이다.

2017년 1월 공연 1월 14일 Prokofiev Sonatas at the Theater aan het Vrijthof, Maastricht, Netherlands 1월 28일 All 3 Piano trios by J. Brahms with Trio Gaon at the Kontrapunkt Klavierwerkstatt, Munich 2월 18일 한남동 스트라디움 독주회

“여행을 많이는 못 다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행은 한 도시에서 2박 이상은 하는 거에요. 그

감정들을 잊지 않아야 불씨를 가지고 있을 힘이 생기고 길게 버틸 수 있어요”

래야 그 도시가 진짜 보이게 된다고 생각하고 그 도시 만의 향기를 맡을 수 있거든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곳 사람들이 만든, 사람 냄새나는 흔적들과 그것과 공존 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견 하는 게 참 좋아요”

예고시절부터 이미 여러 콩쿨과 연주 활동으로 이름을

김태형이 오랜 시간 피아노를 치며 여행하는 인생이 지

알리기 시작했던 김태형. 항상 행복한 순간의 감정을 잘

금 살아온 시간만큼을 더 돌아 60세의 피아니스트가 됐

기록하고 기억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도 그

을 때 보여줄 음악이 기대된다. 그 때 들려줄 음악과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것 보면 그도 그 힘으

때 느낄 수 있는 노력의 흔적들이 어느 여행지의 여행자

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임에 분명하다.

보다도 깊이 있고 멋있을 것 같다. 요즘의 피아노 치는

어느 여름, 광복절을 앞두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연

스무살 들 보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10

주여행을 다녀온 짧은 기록을 본인의 SNS에 직접 올렸

년 더 먼저 여행한 선배로써.

던 글을 보았던 적이 있다. 외국에서 전쟁을 치르듯 살고 있을게 분명한 대한민국의 한 청년인 피아니스트가 가

“저도 스무살 땐 한국에 있었는데, 요즘 스무

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조금이나마 나눠보고 싶다는 생

살들 다 너무 대단해요. 우선 음악하면서 행복했으면 좋

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향기가 있다.

겠어요. 그리고 그 행복한 기분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김태형이 가지고 있는 향기는 피아노를 치고 있을 때 가

스무살 후반부터는 현실도 보이고, 진짜 예술가로 거듭

장 멀리 퍼지는 중이다. 유튜브를 통해 들려오는 김태형

나기 위한 과정 중 신생아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 바흐 협주곡 5번 2악장을 들으며 산책을 마친다. M

데요. 여기에 교과서도 참고서도 없으니까 쉽진 않아요. 자기가 진짜 좋아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다시 말하면 열정이 흘러넘치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런 일 저런 일에 합류하고 치이다 보면 불씨가 사그라지기 쉬운 나이이 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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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How to start my child's first music education 내 자녀의 첫 음악교육 Jeongseon Ellen Lee / Pianist Faculty of New York School of Music and Arts and Arete Music Academy Currently pursuing DMA at 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 Manhattan School of Music, MM and Professional Studies Ewha Womans University BM

George Goodwin Kilburne, 1871 <The Piano Lesson>

최근 뇌 과학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주요 방송 미디어를 통해 수학과 음악과의 연관성을 다룬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음악이 사람의 두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음악을 감상 할 때 보다 악기를 연주 할 때 뇌의 더 넓은 부위에 자극이 가게 되고, 특히 좌뇌와 우뇌의 신경망을 연결 하고 창의력을 담당하는 뇌량(corpus callosum) 부위를 단련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언어적 감성적 능력은 물론 학업 성적도 이 뇌량에 달려있어, 어린 자녀의 음악 교육에 일찍이 관심을 가지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 과학아카데미의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피아노를 배우고 1년 후 수학시험을 봤을 때 아이들의 절반이 피아노를 전혀 배우지 않은 5학년과 같은 성적을 냈다. 학자들은 특히 7세 전후의 음악교육이 뇌량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 지 막막한 것이 현실. 처음 음악 교육에 입문을 위한 궁금한 점들을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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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Education

좋은 스승 찾기 일반적으로 일대일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음악 교 육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첫 단추를 끼우는 가 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음악 교육에 경험이 있 는 지인을 통해 선생님을 추천 받거나, 가까운 곳의 사 설 음악 학교를 방문해 수업 내용과 선생님에 대한 안 내를 받아도 좋다. 지역의 음악 대학 사무실 혹은 지역 음악 교육자 협회 등에 추천해 줄 것을 부탁할 수도 있 다. 온라인으로 리서치를 하는 경우라면 믿을 만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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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자녀와 함께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하며...음악을 일종의 놀이로 인식하게 해줄 친화력과 교수법을 가진 선생님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스 인지, 상업성만 짙은 허위광고는 아닌지 꼭 따져 보길 바란다. 추천 받은 개인레슨 선생님에게 미리 연락을 해 컨설테 이션을 받는 것도 좋다. 전화로 간단히 인터뷰를 할 수

종의 놀이로 인식하게 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도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

도 있지만, 여건이 된다면 직접 자녀와 함께 방문해 볼

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테

다. 청소년의 경우 악기 연주 테크닉과 함께 기초 음악

것을 추천한다. 자녀의 연령에 따라 혹은 개인의 선호도

크닉만 배우기 보다는 노래하기, 박수치기 등 여러 가지

이론과 음악사를 적절히 접목해 수업하는 선생님을 권

에 따라 선생님의 선택은 달라지겠지만, 이 때 공통적으

액티비티를 통해 창의성과 감수성, 내적 음악을 함께 길

한다. 연주하는 곡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음악 상식과

로 참고 해야 할 점들은 아이들과의 친화력, 언어/제스

러줄 수 있는 선생님이 좋다. 자녀가 5세 미만의 어린이

이론은 까다로운 곡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 나은

처 선택, 학생의 연령층에 따른 적절한 교수법의 구사

라면 3-4인으로 이루어진 그룹 레슨 또한 고려해 볼 수

연주를 할 수 있는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여부 등등이다. 유아와 아동의 음악 교육은 음악을 일

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음악 활동을 하면서 정서적

악기 고르기 처음 시작하는 악기로는 연습용 악기가 가장 흔하며, 보 통 렌트로 시작하여 레슨을 받고 사용후에 적합한 악기 를 구입 하는것이 신중을 기한 구입이라 할수 있다. 시 중에 다양한 가격대의 많은 브랜드 악기들이 나와있고, 현악기의 경우 사이즈도 매우 다양하다. 학생이 잡았을 때 신체적으로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크기의 악기를 고 르면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악기가 모든 파트를 다 갖 추고 제 기능을 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악기 제품평가가 고르지 못한 인터넷을 통한 구입은 자칫 시

"...구입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가능하다면 선생님과 상의하여 고르는 것이 학생의 여러상황에 가장 적절, 적법한 악기를 고르는 방법이 될 것이다..."

간과 금전적 낭비가 될수 있으며,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악기는 아이들이 연습 또는 연주 할 때 불편을 초 래하고, 이런 불편함은 불안함과 악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자칫 음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 쉽다. 구입

하여 현을 때려서 소리가 나는 피아노와는 전혀 다르

keyboard) 키보드라면 더 좋다. 얼마나 오래 배우게 될

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가능하다면 선생님과

다. 피아노 건반에서 작은 소리, 큰 소리 등 다양한 볼

지 가늠할 수 없어 피아노 구입이 망설여 진다면 대여를

상의하여 고르는 것이 학생의 여러 상황에 가장 적절,

륨과 컬러의 표현이 가능한 이유가 이 메커니즘 때문이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인 피아노 대여는 일정 기간 매

적합한 악기를 고르는 방법이 될것이다.

다. 피아노 연주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의 손가락에

달 대여료를 내고, 후에 그 피아노를 구입하기로 결정하

피아노의 경우 악기의 크기, 가격, 또한 악기를 배치할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건반의 무게

면 그 동안 지불한 대여료를 총 가격에서 제해 주는 방

충분한 공간 등등의 문제 때문에 다른 악기들에 비해

가 가벼운 전자키보드로 오랜 시간 연습 하게 되면 한

식이다. 피아노를 대여하거나 구입할 때도 브랜드나 제

선뜻 구입이 어렵다. 최근 가장 흔히 구입하는 대체 악

계에 부딪히게 된다. 때문에 가능 하다면 피아노 구입이

작자에 관해 미리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매장을 방문해

기가 전자 키보드이다. 언뜻 보기에 비슷한 악기 같지

현명한 선택이 될것이다. 부득이 하게 키보드를 구입 해

악기를 충분히 다루어 본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만, 키보드는 건반을 눌렀을 때 입력된 소리가 스피커

야 되는 상황이라면 88개의 건반이 다 있는 풀 사이즈

를 통해 출력 되는 구조로, 건반을 누르면 액션이 동작

의 키보드를 권장한다. 건반에 무게가 있는 (Weigh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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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Education

연습하기 연습은 밥을 먹고 이를 닦는 것처럼 어릴 때부터 차근히 만들어가는 습관중의 하나이다. 악기를 처음 시작할 때 이 습관을 잘 길러주지 않으면 점차 곡이 길어지고 난이 도가 높아지면서 그만큼 더 길어지고 힘들어지는 연습 시간을 극복해내기 힘들다. 좋은 스승과 좋은 악기가 있 다고 해도 학생 스스로의 노력이 없으면 발전이 어렵다. 어떤 일이든지 그렇겠지만, 특히 음악과 같이 뇌 활동과 신체 활동이 함께 연관된 학습에서는 연습이 너무나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육자로서 안타깝게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못 당한다. 너는 몇 시간을 연습하느냐’ 라 는 말이 신체, 정신발달과 인격형성이 덜 끝난 어린 학생 들의 연습량의 절대적인 척도가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 다. 얼마나 오래 연습을 하느냐 보다는 얼마나 자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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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은, 식사후 양치하는 것처럼 차근히 만들어가는 습관이다...하루 연습량보다는 얼마나 자주 어떻게 연습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는 어떻게 연습을 하는지가 더 크게 좌우 하는데, 상대 적으로 짧은 시간을 하더라도 집중도가 높은 연습이 훨 씬 효과가 높다는 말이다. 자녀의 연령, 또는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서 집중력의 강도나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

억이 나지 않아 연주를 멈추는 경우처럼, 혼자 연습할 때

뇌는 패턴에 익숙하기 때문에 리듬이나 멜로디, 혹은 손

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부모가

는 문제가 없다가 환경이 바뀌면 갑자기 큰 실수를 하는

가락 번호를 패턴으로 익히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한

함께 신중하게 연습 적정시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학

경우가 바로 근육 기억력(Muscle memory)에 지나치게

손만 소리 내어 치고 나머지 한 손은 건반 위에서 치는

생에 따라 시간 간격을 짧게 끊어서 간간이 휴식을 갖는

의존하여 연습했기 때문이다. 전문 음악가들도 흔히 범

시늉만 하는 섀도잉(Shadowing) 연습은 양손을 다 쓰

것도 효율적이다.

하는 연습의 오류로, 오랜 시간 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연

는 피아노를 연습할 때 도움이 많이 되는데, 양손을 함께

연습은 뇌를 훈련 시키는 과정이다. 악기를 연주할 때 사

습하게 되면 자동으로 근육이 움직임을 기억하는데 그

연습했을 때 상대적으로 잘 들리지 않던 음악적 요소에

용하는 근육은 뇌가 보내는 신호를 따라서 움직인다. 반

것을 마치 뇌가 기억했다고 착각하기 쉽다. 새로운 곡을

더욱 귀를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대로 말하면 뇌 활동이 개입되지 않고 신체 활동만 하는

배울 때 악보에 쓰여진 모든 것, 모든 근육의 움직임 하

연습은 뇌가 기억할 수 없다. 무대에 올라가서 갑자기 기

나하나 뇌가 알게 한다는 기분으로 연습해야 한다. 우리

처음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우리 아이를 프로음악가(Professional musician)로 키울 수 있을까 이다. 만일 프로음악가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비용이 많이 드는 음악 교육 이 도대체 무엇에 도움이 되는 것이냐는 의미의 질문이 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학이나 과학 등 학교에서 필 수로 배우는 교과목들과 음악을 배우는 목적은 크게 다 르지 않다. 아이들이 성장할 때 음악을 배우면 정서 발달 을 도울 뿐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 때 교양 또는 기술적 인 자산으로 남는다.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음 악의 목적이 영혼의 정화라고 하였다. 전문 음악가로서 양성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좋은 음악을 듣고 감동과 즐 거움을 느낄 줄 아는 좋은 청중(Listener)으로 길러내는 것 또한 음악 교육의 중요한 목적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 다고 생각한다. M

Christian Eduard Böttcher, 1860 <The_Music_Le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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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The Story behind the Opus number 작품 번호, 그 숨겨진 뒷이야기 Hyun Ju Jang / Pianist DMA, University of Connecticut AD, Yale School of Music MM, Mannes School of Music BM, Seoul National University

피아니스트로서 독주회를 준비하다 보면, 청중들에게 좀 더 흥미로운 주제는 없는지 늘 생각하게 된다. 가령, 비교적 덜

대중적이지만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테마로 하거나, 19세기에 사교모임(Salon)에서 유행한 작품들을 21세 기의 소규모의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새 시즌의 연주회를 구상하던 중, 각 작곡가들의 첫 작품들, 작품 번호 1번 을 당당히 거머쥔 피아노 곡들을 모아 연주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처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레고, 소 중하며, 의미가 있는 법. 신인 가수들의 데뷔 앨범처럼, 등단을 앞둔 작가들의 첫 소설처럼, 떠오르는 악상을 오선에 조심스레 적어 내려가던 그들의 첫 작품들 연주하는 것 역시 충분히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긴 음악 역사 속 클래식 작곡가들 중 첫 번째 작품으로 피아노 곡을 출판한 이는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베토벤의 첫 번째 피아노 트 리오, 슈만 아베크 변주곡, 쇼팽 론도, 브람스 그리고 프로코피예프의 첫 피아노 소나타, 스크리아빈의 왈츠… 한 시간을 채우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과연 이 작품 번호 1번이 작곡자 본인에 의해 결정되긴 한 걸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과연 누가 정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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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History

바로크 시대

의 대표적 작곡가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작품을 연주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BWV number”(Bach-Werke-Verzeichnis/Bach-Work-Catalogue)을 접해본 경험 이 있을 것이다. 이는 바흐의 수많은 곡들을 장르(Genre) 별로 나눠서 번호를 붙인 것 인데, 그가 죽은 지 약 200년 뒤인 1950년경에서야 비로소 체계적으로 정리되었다. 좀 더 쉽게 접근하자면, 칸타타는 BWV 1부터 224까지, 오라토리오는 BWV 244에서 249, 건반악기 작품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평균율이나 프랑스 조곡, 골든 베르 크 변주곡 등은 모두 BWV 772–994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고전주의 작곡가 하이든(Franz Haydn)의 작품들 역시 장르에 의거해 번호가 분류 되었는데, 이는 40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1978년 음악학자 호보켄(Hoboken)에 의 해 완성되었다 하여 “Hoboken number” 라 불린다. 하이든의 작품들을 보면, 심포니 는 Hob. I, 현악사중주는 Hob. III, 피아노 소나타는 Hob. XVI 등 같은 장르의 작품들 이 같은 로마숫자로 안에 묶여져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의 “Hob.는 호보켄의 줄 임말이다. 반면, 장르가 아닌 작품의 작곡 연도(Year of Composition)에 의해 번호를 지정하 는 경우도 많은데, 대표적인 작곡가는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이다. “Köchel number” 혹은 “K. number로 불리는 작품들은, 오스트리아 음악학자인 쾌 헬(Köchel)에 의하여 분류되었다. 오페라, 실내악, 협주곡, 심포니, 소나타 등 거의 모 든 악기와 장르에 걸쳐 뛰어난 작곡 실력으로 음악의 신동이라 불렸던 모차르트는 수 많은 명곡을 남겼지만, 아쉽게도, 그 곡들의 작곡 연도까지 남긴 것은 아니었다. 특 히 1784년도 이전 작품들은 그 작품 연도가 명확하지 않아,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 오폴드의 편지 등의 자료들에 근거해 작곡 순서를 유추하여 그 번호들을 붙였다고 볼 수 있다.

Opus number

낭만시대

품들은 사후 음악학자들에 의해 분류되고 체계화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19세기에

게 되었고, 이후 드뷔시(Claude Debussy)나 힌데미트(Paul Hindemith)처럼 초기 작

들어서면서 – 특히 출판업이 성행하면서 – 작곡가가 직접 지정하거나, 혹은 작품의 출

품에는 번호를 지정하였다가 점차 붙이지 않게 되는 작곡가들도 늘어났다. 프로코피

판 순서에 따라 작품 번호가 정해지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그에 따라, 작품 번호에 관

에프(Sergei Prokofiev)의 경우, 예외적으로 작곡자 본인이 작품 번호를 정했는데, 그

련된 에피소드 역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브람스(Johannes Brahms)의 경우, 자신

역시 곡을 수정하여 재출판한 경우엔 다른 작품 번호를 붙였다(가령, 1923년에 작곡

의 피아노 소나타(Op.1, C Major)가 첫 번째로 출판되길 원했는데, 흥미로운 건 그

된 피아노 소나타 5번은 작품 번호 38이지만 1952년에 재출판할 당시 작품 번호 138

의 두 번째 소나타(Op.2, F sharp minor)가 먼저 작곡되었지만, 앞의 다장조의 소나

을 갖게 된다).

타가 더 잘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스스로 의뢰해서 출판 순서를 바꾼 것이다. 베토벤

20세기 전반에 이르러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 베베른(Anton Webern) 등

(Ludwig van Beethoven)의 피아노 트리오 Opus 1의 세 곡 역시, 1795년 그가 직접

지속적으로 작품 번호를 매긴 작곡가들이 있던 반면, 코플랜드(Aaron Copland)나 본

출판사에 의뢰해 ‘첫 번째 작품 번호를 갖게 된 작품이지만, 사실 그의 첫 작품도, 처

윌리엄스(Vaughan Williams)처럼 단 한 번도 작품 번호를 사용하지 않은 작곡가들이

음 출판한 작품도 아니었다. 그가 왜 이 곡들을 첫 작품으로 출판하길 원했는지 정확

많아지면서, 작품 번호 자체의 의미, 그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한 근거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아마도 뛰어난 작품성 때문이 아닌가 하고 추측된

이쯤 되니, 작곡가들의 순수한 첫 작품을 연주하려 했던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본인

다. 베토벤의 경우, 생전 출판된 많은 작품들이 본인, 그리고 출판사에 의해 각각의 작

혹은 출판업자, 혹은 음악학자가 정한 Opus 1 연주회라는 조금 아쉬운(?) 기획이 될

품 번호를 갖게 되지만, Für Elise (엘리제를 위하여) 같은 소품들이나 미출판된 작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역사의 굵직굵직한 획을 그은

들은 사후 “WoO”(Werke ohne Opuszahl/Work without Opus number)로 분

작곡가들의 풋풋한 시절, 조금 어설프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함

류, 정리되었다.

께 즐기고 공감해줄 마음 넓은 청중들이 나와 함께 하기를, 조심스레 소망해본다. M

는 라틴어 Opus (Work, 작품)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늘날 실질적인 “작

품번호”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사실 고전시대(Classical period) 그리고 그 이전 작

후기에 접어들면서, 슈베르트(Franz Schubert)나 드

보르자크(Antonín Dvořák)처럼, 한 작품이 여러 번호

를 갖게 되거나, 혹은 하나의 작품 번호가 여러 다른 작품들을 가리키는 경우가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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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ion

Incheon Arts High School 창의와 인성을 바탕으로 전문 예술인 육성에 힘쓰고 있는 인천예술고등학교 인천예술고등학교는 1998년 3월 1일 음악, 미술, 무용과 3개 전공 5학급으로 개교하 여 현재까지 창의.인성.학력을 겸비한 전문 예술인 육성에 힘쓰고 있는 인천의 대표적 인 공립예술고등학교이다. 현재 관악부 전임인 이승진선생님을 만나 인천예고만의 커 리큘럼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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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ion | Incheon Arts High School

교내주최로 열리는 앙상블 경연대회

라 뮤지카: 인천을 대표하는 예고에 대한 학교의 이념이

라 뮤지카: 전공선생님들의 선택의 폭이 넓을 것 같은

있을 것 같습니다.

데요.

이승진: 우리학교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름다운

이승진: 음악과 수석교사를 포함한 9명의 전공별 음악

영혼을 가지고 세상을 밝히는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도

전임교사와 국내 최고 프로필과 연주기량을 겸비한 140

록 학교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며 늘 새로운 마음으

여명의 임용강사, 200여명의 우수한 등록강사를 초빙

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진로를 개척하는 자주인, 예술

하여 수업합니다. 학생들은 수준별로 수준 높은 음악수

적 감각과 문제해결력을 겸비한 창조인, 올바른 가치관

업과 레슨을 받으며, 국내외 훌륭한 연주자를 모셔 마

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 도덕인,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

스터클래스 수업을 수시 진행하여 전공역량을 극대화

는 따뜻한 예술인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교육하고 있

합니다.

습니다. 라 뮤지카: 학생들이 연습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더라구

"...진로를 개척하는 자주인, 예술적 감각과 문제해결력을 겸비한 창조인, 올바른 가치관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 도덕인,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따뜻한 예술인을 기르는 것을 목표를 바탕으로 기본실력양상에 매우 힘쓰고 있습니다... 80여실에 이르는 전국 최대규모의 개인연습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들 개개인 수준을 맞추기 위하여 수준 높은 음악수업과 레슨을 위한 많은 강사진, 또한 국내 외 훌륭한 연주자를 모셔 마스터클래스 수업을 수시 진행하여 전공역량을 극대화 합니다."

요. 학교 시설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이승진: 네, 80여실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인연 습실을 보유하여, 학생들이 주말은 물론 방학기간을 포 함, 연중 개인연습실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 뮤지카: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끊임없이 노 력하니 연주활동 또한 많을 것 같습니다. 이승진: 정기연주회, 전공발표회, 앙상블 경연대회, 전공

라 뮤지카: 음악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음악과에

심화 발표회, 오페라 갈라 음악회, 신입생음악회, 졸업연

진학후 음악과의 커리큘럼과 환경이 궁금합니다.

주회 외에도 특색 있는 연주회를 연중 기획하여, 학생들 이 다양한 무대경험을 통해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하도

이승진: 음악과는 성악, 피아노, 작곡, 관현악과 타악 등

록 학교가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실습(향상

전공의 폭이 아주 넓습니다. 개인별 전공수업에 집중함

음악회) 연주를 촬영하여 피드백을 위한 영상 전송, 전

은 물론, 본교만의 특색인 전공심화 수업을 개설하여 오

공교사와 지속적인 상담 등 체계적이고 밀착된 개별 맞

르간, 앙상블, 성악 딕션, 오페라 클래스 등 학생들이 폭

춤지도를 받는 음악과 학생들은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넓게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커리큘럼을 짜고 있

통해 대부분 국내외 우수 대학에 진학합니다. 음악대학

습니다.

진학률이 높은 편이죠. L a M u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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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ion | Incheon Arts High School

정기연주회및 정기발표회, 갈라음악회등 수많은 교내 연주회를 통하여 무대 경험을 쌓고 있는 오케스트라 학생들의 수업시간

라 뮤지카: 졸업생들의 활동 또한 활발할 것 같네요.

라 뮤지카: 음악을 전공하고 예고 교사가 되기까지 선생

라 뮤지카: 마지막으로 인천예고에 입학하기 위한 조건

님께서도 입시와 예술활동 그리고 임용시험까지 정말

과 내년 신입생들에게 준비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승진: 인천예고 음악과 졸업생들의 활동 무대는 아주

여러 가지를 시행착오를 겪고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

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넓습니다. 국내외 오페라단 솔리스트, 오케스트라 솔리

셨을 텐데요. 요즘의 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

스트와 연주단원, 반주자와 작곡가, 합창단원, 교사, 예

가 있으시다면요?

고 강사 등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치 고 있습니다.

이승진: 내신(40%)과 실기(60%)를 반영하여 선발하며 전국 단위에서 지원 가능합니다.

이승진: 꾸준히 생각하고 고민하면 좋겠어요. 내가 연주

우리 신입생들.. 3년 동안 이곳에서 함께 하면서 실력이

하고 있는 곡은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내

물론 중요하지만 실력에 앞서 나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

라 뮤지카: 선생님께서는 인천예고에 언제 부임하시게

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미래에는 어떤

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예술인으로

되었나요?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지.. 음악가로 살 것인지 교육자로 살 것인지...... 사실 요 이승진: 저도 올해 1학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2016년

즘 학생들을 보면 걱정은 많으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도에 부임했어요. 우리학교는 정말 학생중심의 학교라

문제나 상황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는 모습은 잘 안 보

학교의 바쁜 일정으로 이승진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쉽

고 많이 느꼈죠. 학생들이 음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학교

이더라구요. (물론 아닌 학생들도 있겠지만요.)

지 않았지만 인터뷰 방문 당시 보여지는 학생들의 다양

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거든요. 많은 연습실을 보

저는 사실 생각이 많은 편인데(걱정도 많고요...) 이러한

한 활동과 실제로 많은 연습실에서 들리는 연습하는 소

유하고 있고, 각 전공별 선생님이 전공 학생들과 수시로

과정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음악을 사

리들, 그리고 밝은 분위기가 내년을 그 후년을 계속 기대

전공과 관련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음악교사들은

랑하며 사는 것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이 여러 가지

하게 만들었다. 인천이라는 한 도시를 대표하는 예술가

교장, 교감선생님과 함께 일주일에 1시간 ~ 2시간 가량

중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살 것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

들로, 더 나아가 밝은 영향력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 성

의 협의회를 진행하며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

고 고민했고, 결국 저는 저에게 맞는 모습을 잘 선택했

장할 인천예고 학생들과 학교를 운영하고 계시는 선생

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을 포함한 다양한 음악회와 활

습니다. 학생들도 꾸준히 생각하고 성찰하여 정말 어른

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M

동들을 구상하고 기획하며 학생들이 더 나은 음악인이

이 되었을 때에는 자신이 꿈꿔왔던 모습으로 행복하게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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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 ica


Masterpiece

Johannes Brahms Piano Quartet No. 3 in C minor, Op. 60

상실한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제3번 “베르테르”

홍아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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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ee Hong, Violinist

이화여대 음대 학사 졸업 인디애나 주립대 블루밍턴 석사 졸업 인디애나 주립대 블루밍턴 박사 과정 수료 현 논문과정 중 뉴욕예술학교, 레오매니지먼트 부대표 뉴욕클래시컬심포니, 뉴욕클래시컬 카메라타 단원 뉴욕 클래시컬 유스 오케스트라 공동 디렉터`

1853년

가을,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하임의 소개로 젊은 청

이 곡은 베르테르 사중주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이 곡의 음악적인 영감이

년 브람스를 만난 존경받는 작곡가이자 음악 평론가인

1775년에 발표되어 선풍적인 유행을 몰고 왔던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로버트 슈만과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 부부는 브람스의 음악적

슬픔”에서 왔기 때문이다. 1875년 마침내 작품을 완성한 브람스는 이 곡을 푸른

재능에 깊이 감동하여 그를 자신들의 집에 초청, 몇 주 동안이나 머무르게 하였

색의 코트와 노란색 반바지(소설 속 베르테르의 옷차림)를 입은 본인의 사진과

다. 그러나 그들이 우정을 쌓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이듬해 로버트 슈

함께 출판업자에게 보내면서 “겉표지에 반드시 정수리에 권총이 겨냥된 그림을

만은 이미 앓고 있던 정신질환이 더욱 심해져 라인 강에 투신하는 등의 과격한

포함해야 한다”라고 요구하였다. 이는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다가 권총으로 스스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185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로 목숨을 끊은 예민하고 섬세했던 주인공 베르테르에게 클라라 슈만을 향한 이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당시 23세였던 브람스는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 빠

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브람스 본인을 투영했음을 보여준다.

진 슈만 가정을 돕기 위해 슈만이 살던 아파트 위층으로 이사하였고 필연적으

브람스의 초기 작품에 보이는 Sturm und Drang양식과 그가 40대에 접어들어

로 홀로 남은 클라라 슈만과는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세상을 떠난 로

완성한 숙련된 테크닉이 동시에 사용된 이 작품은 어둡고 격정적인 분위기가 지

버트와의 우정과 클라라를 향한 커져가는 감정으로 인한 브람스의 내적인 번뇌

배하고 있다. 경종을 울리는 듯한 피아노의 동음 C 옥타브가 1악장의 시작을 알

는 그 해, 1855년에 작업하기 시작한 총 세 개의 피아노 사중주 작품들에 그대

리고, 이어 현악기들로 연주되는 주제 악구는 로버트 슈만이 애용했던 클라라

로 투영된다.

테마로 불리는 C-B-A-G#-A 음으로 구성된 악구를 단3도 위로 조 옮김 한 것이

이 세 개의 작품 중 두 개는 바로 완성되지만, 셋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개인적

다. 짤막한지만 강렬한 스케르초 악장을 지나 첼로와 피아노의 듀엣으로 시작하

인 감정이 녹아있는 마지막 작품 op. 60 C minor는 이 시기에 완성되지 못하였

는 3악장은 서정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랑의 연가라고 할 수 있다. 피

다. 완벽주의자였던 브람스는 이 곡에 만족하지 못하여서 한동안 내버려 두었는

날레 악장에서는 다시 본래의 C minor로 돌아오는데 현악기들이 동음으로 연

데 결국 그가 다시 이 곡을 꺼내 들어 수정하기로 하기까지는 13년이 걸렸으며

주하는 코랄 형식의 두 번째 주제는 더욱 긴장감을 높이며 곡의 극적인 전개를

완성까지는 총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되었다. 곡 전체의 조옮김(C# minor

도운다. 악장의 마지막, 점점 사라지는 듯한 피아노 선율 뒤로 강하고 짧게 연속

에서 C minor로)과 스케르초 악장의 첨가, 아예 새롭게 다시 만든 피날레 악장

되는 갑작스러운 두 번의 C Major 코드는 이 곡이 끝난 후에도 청중들을 사로잡

등 작품의 반 이상을 바꾸는 대작업이 몇 년에 걸쳐 신중하게 진행되어 오늘 우

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Sony에서 발매된 엠마누엘 엑스, 아이작 스턴, 제이

리가 듣는 결과물이 탄생하게 된다.

미 라레도, 요요 마의 음반, Decca에서 녹음한 보자르 트리오와 비올리스트 월 터 트램플러의 음반이 추천할 만하다.

L a M u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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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ion

NYSMA New York School of Music and Arts 토탈 뮤직 에듀케이션의 최강자 뉴욕예술학교

뉴욕

예술학교(이하 NYSMA)는 현재 미동부 지역에서 명실 공히 최고의 음악 교육 기

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 뉴저 지 포트리에 위치하고 있는 본교를 비롯, 클로스터와 맨하탄에도 스튜디오가 운영 되고 있으며 서울에도 지 사가 있다. 니즈마는 미국 최고의 명문 음대 석박사 출신으로 현 재 가장 왕성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 강사 30 여명이 개인 레슨, 그룹 레슨, 실내악 수업 및 마스터 클 래스를 열고 있으며 음악 교육에 꼭 필요한 음악 이론 과 음악 감상 프로그램을 같이 병행하여 그 전문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대통령 봉사상 파트너 단체로 선정 된 뉴욕 클래시컬 유스 오케스트라 프로그램도 함께 운 영 되고 있어 커리큘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별히 김은희 공동 대표가 꼽는 니즈마의 가장 큰 장점은 등 록 즉시 이루어지는 매니지먼트 전문가 그룹이 이끄는 원스탑 시스템을 통한 토탈 에듀케이션이다. 지도 강사 들은 담당 학생과 학부모와의 지속적인 상담 및 관리를

홍아르미(좌) 김진환(중) 김은희(우)

통해 각 학생들의 레벨과 준비 상태에 따라 Regional, All-state, All-County, All-National Audition, NYSSMA, 지역 콩쿨, 국제 콩쿨 을 준비시키며, 음대 및 프 리 컬리지 입시도 전문가 그룹이 학생과 함께 오디션

“명문 음대와 아이비리그 진학의 가장 확실한 동반자” 니즈마를 통하여 여러 학생들이 줄리어드, 예일 , 맨하탄, 매네스등 명문 음대와 예비학교에 합격 하였고, 컴페티션, 리저널, 올 스테잇, 올 내셔널 오디션 등에 아주 좋은 성적으로 입상 하는 등 각 악기별로 뛰어난 두각을 나타 내고 있다. 니즈마의 클래스는 만 4세 이상 부터 가능 하며 현악기, 관악기, 피아노, 성악 등의 레슨이 가능 하다.

뿐 아니라 서류 준비부터 프리 스크리닝 레코딩까지 철 저하게 준비한다. 또한 니즈마는 연간 50회 이상 카네 기홀, 링컨센터, 멀킨 홀, 디메나 센터, 퀸즈 컬리지 르 프락 홀 등의 주요 콘서트 홀에서 리싸이틀, 실내악, 오 케스트라 연주를 열어 학생들에게 많은 연주 기회를 주 고 있으며 프리 컬리지나 음악 대학에 진학 하려는 학 생 외에 일반 대학에 입학 하는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제공 하여 명문 아이비리그에 많은 학생들을 입 학시키고 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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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 ica


Album

Jazz & Classic

정주영 / 재즈기타리스트

피아니스트 이한얼, 드러머 서수진 그리고 재즈 기타리스트 정주영의 <천지창조>

네덜란드 로테르담 음악원 예비 학교 졸업. 독일 바이마르 국립 음대 Diploma, Master 졸업. 현 독일 Konnex Lable 아티스트/ 한국Le French Code 소속 아티스트.

현대

음악은 너무 폭이 넓어서 쉽게 단정 지

져 깨지는 소리, 비명 소리 등 자극적인 소리를 마이킹

는 호각을 구해 일정한 음 간격으로 우는 새소리를 잡아

을 수 없지만 보통 19세기 말(후기 낭

해서 사용한다.

트레몰로 효과를 주었고 기타는 옥타브를 낮춘 다음 음

만)부터 현대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Wagner 의 반음

작년 4월 한국으로 귀국하여 외국에서 공부하던 중에

의 파장을 변형시키고 찌그려트려서 호랑이의 으르렁대

계 주의 화성들과 드뷔시의 색감을 중요시하는 인상주

계속 생각해오던 프로젝트를 작업해보기로 했다. 피아

는 소리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부분들이 바로 우연성 음

의 음악 Diatonic Mode에 Minor Mode를 섞은 Modal

니스트 이한얼씨와 드러머 서수진씨가 같이 작업하였

악의 특징이고 재미라고 할 수 있다.

Interchange 와 Dominant로 향하는 Dominant인

고, 이러한 색다른 구성으로 나온 앨범의 타이틀은, "천

음악은 점점 고조되어서 다섯 번째인 사람으로 향한다.

Secondary Dominant, Secondary Dominant로 향하

지 창조"이다. 창세기를 묵상하던 중 세상이 창조되는

하나님이 흙에 숨을 불어 넣었다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

는 Dominant인 Extended Dominant를 사용하면 조성

과정을 상상하고 음악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던 것이 이

아 나도 마이크에 숨소리를 불어 넣으며 파트는 시작되

은 있으 나 해석을 여러 가지로할 수 있는 조성음악이 된

프로젝트의 계기가 되어주었다.

며 따뜻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파트가 전개된다. 이때 여

다. 무조, 온음계, 소음, 우연성, 음악 등등 이론의 혁명,

이 앨범은 한 곡이지만 흑암, 물, 새, 동물, 사람, 뱀, 죄

섯 번째인 뱀의 파트가 전개되는데 하와의 갈등하는 심

스케일의 혁명, 형식의 혁명을 이루며 현대 음악은 새로

이렇게 7가지의 주제로 이루어진 40분의 긴 곡이다. 아

정을 피아노와 드럼이 교대하면서 표현하며 결국 죄가

운 아름다움을 찾아갔던 거 같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무것도 없는 흑암에서부터 사람과 함께 하나님이 원하

들어와 그 생기 넘치던 음들은 툭툭 떨어진다. 즉 죄가

혁명은 아직도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세상이 창조되지만 뱀이 하와를 유혹하여 죄가 들

들어온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오고 다시 어둠에 빠진 두 가지 세상을 표현한 것이다.

인생은 흘러가는 순서가 모두 다르다. 일찍 성공할 수도

현대 음악이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이니 Jazz의 역사

첫 번째 흑암은 피아노가 잔잔히 흐르는 물로 단 화음 코

있고 죽을 수 또 있다. 모두가 다르며 정답은 없다. 모든

와도 길이가 비슷하다. 다리우스 미오의 발레곡 천지 창

드들로 배경을 만들고 Altered Scale로 기타가 성령의

것에 순서 없이 흘러가다가 죽음이란 것 앞에 다 멈춘다.

조나 조지 거쉰의 랩소디인 블루, 많은 드뷔시의 여러 작 품만 봐도 Jazz의 화성과 색감이 묻어 있다 이렇듯 음 악은 서로 상용하며 그 모습의 바꿔가는 것 같다. Jazz 를 공부한 필자가 작곡을 할 때는 Classic에서 많은 재료 를 가져오고 영감을 받는다. 쉔베르크의 12음계를 좋아

"...천지창조, 창세기를 묵상하던 중 세상이 창조되는 과정을 상상하고 음악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재즈의 정신을 가미하여 클래식과 새로운 '소리'를 접목시켜 우연성에서 오는 재미와 풍미가 있는 앨범..."

하고 작은 모티브를 크게 발전시켜 나가는 Minimal 음 악도 자주 사용한다. 특히 Philip Glass의 60년대 말에

움직임을 표현하고 드럼이 바람 소리로 성령의 움직임

나는 음악 또한 인생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관객을 위한

서 70년대 중반에 작업한 작품을 좋아한다. "Music in

을 돕는다. 두 번째 물은 실제 물을 대야에 받아서 손으

음악, 나를 위한 음악, 아님 역사에 길이 남을 음악이던

12 Parts"라는 작품은 기존의 클래식 악기들과 전자악

로 튕기거나 젖은 소리를 내며 파장 소리를 녹음하였는

음악이라는 본질 앞에 멈춰 깊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음

기들의 조합, 사람의 목소리까지 섞음으로써 형식과 재

데 연주자들은 이 소리를 중심으로 음의 길이나 간격, 동

악, 그 또한 정답은 없다. M

료적인 측면에서 혁명을 가져왔다. 또한 1910년대에 루

기를 가지고 연주한다. 여기에서 앞에서 말한 Minimal

이지 루솔로의 소음, 미래주의 음악도 큰 재료이다. 나

음악, 우연성의 음악, 발전된 소음 음악의 면모를 갖추게

는 자연적인 잡음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소리를 만들었

된다. 세 번째와 네 번째에서는 우리가 악기로 표현할 수

다. 의자를 바닥에 긁는다거나 비닐봉지 소리, 접시를 던

있는 동물의 소리를 찾으며 연주하였는데 새소리를 내 L a M u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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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ce

SIA: Space In Art, 수준 높은 연주자들의 공연과 세계적인 아트페어 참여를 기획함으로서 대중들의 삶속에 예술이 더욱 깊이 깃들 수 있게할 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 협회, '실로암 재단'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사회적 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Space In Art: SIA 연주와 전시, 장르를 넘나드는 공간 Address: 511 W 20th St. 2nd FL. 2N. New York, NY 10011 Phone: 201.208.5208 Hours: 12pm – 6pm (TUE-FRI) / Appointment only on Saturday

국의 예술 대학, 한인 작가 등의 오프닝 등을 개최 하며

와 역사를 자랑 하는 시각 장애인 협회인 실로암 재단과

투어 경쟁적으로 갤러리를 확장 및 유치 하며 세계 예술

약 70여 회가 넘는 전시회를 진행 하였고 이미 세계적으

의 MOU를 통하여 공연과 전시회 초청 티켓 후원, 실로

계의 메카가 된 맨하탄 첼시. 그 곳에 미술, 음악, 법관련

로 유명한 아트페어인 Scope Miami, Scope New York

암 재단 음악 장학생 후원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후원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인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을 비롯하여 Hampton 아트페어, Spectrum New York

하고 있다. 맨하탄 5대 퍼레이드 중 하나인 코리안 퍼레

복합 문화 공간 Space In Art NY(이하 SIA) 이 탄생한

& Miami, Affordable New York, 아트 부산 등에 참여

이드 준비위원장과 뉴욕 한국일보 미술대전, 저지시티

지 2년이 흐른 지금, SIA는 뉴욕에서 가장 바쁘고 역동

하며 수준 높고 폭넓은 기획력을 보여 주며 예술을 사랑

청소년 미술대전, 뉴욕 현대 미술협회전, 예사모 미술대

적인 갤러리 및 연주 공간으로 많은 이 들의 주목을 받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에서 등에서 심사와 심사위원장을 역임한바 있는 김

으며 역동적으로 활동 하고 있다. 2년전 강선호 작가의

또한, SIA는 자체 연주회 시리즈인 SIA 국제 콘서트 시

학균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SIA는 수준을 높이면서도 예

오프닝을 시작으로 출발한 SIA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

리즈를 주최 하여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미리암

술 전반의 저변을 확대하는 두 가지 토끼를 잡는 것을

견 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대중

프리드를 비롯 하여 프레드 셰리, 줄리어드와 커티스 음

목표로 Jersey City Hall, 뉴욕 카페베네 타임스퀘어, 한

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보다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대 교수인 신연 황, 에드워드 아론 등 세계 적인 연주자

국의 여러 대학교 등과 MOU를 맺어 해마다 새로운 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전시 컨텐츠를 만드

들과 함께 최고의 연주회를 개최 하며 진정한 복합 문화

시와 기획을 통해 갤러리 공간에서 벗어난 퍼블릭 아트

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전시와 행사, 연주회, 교육 프로

공간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로 작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중들에게

그램 등을 통해 조형 예술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형식과

활동 후원과 사회 공헌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카페

는 찾아가는 예술을 지향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

내용이 공존하고 공생하는 예술을 추구하며 대중적 지

베네 미동부 본사와 MOU를 맺고 맨하탄 타임스퀘어 카

다고 밝혔다. M

반을 넓혀가고자 노력 하고 있다. SIA의 전시회는 그간

페베네 내에 SIA 타임스퀘어 갤러리를 오픈 하여 유망

해외 유명 작가뿐만 아니라 전문 예술가 그룹, 미국과 한

한 작가를 선정 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 최대의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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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명성의 갤러리들과 대기업들이 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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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 ica


The Place

STRADEUM 음악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공간 Address: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51, 스트라디움 빌딩 Webpage: www.stradeum.com Hours: 11am – 9pm (TUE - SAT) / 11am – 7pm (SUN)

이용안내: 기본입장료 10,000원 (4층 루프탑카페 음료 포함) / 스트라디움 큐래이션 이용가능 할인안내: SKT T-Membership VIP 회원 연간 6회 무료입장권제공 / 일반회원 30%할인

Level B

Level 1

지하 1층, Level B에 들어서면 혼자만의 공간에서 편하

1층에 마련된 Sound Gallery는 음악과 비주얼 이미지

상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Stradeum Curation을 운

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Sound Alcove가 있다. 음악

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듣는 즐거

영하고 있다.

관련 서적이 채워져 있는 음악 라이브러리 중간중간 마

움뿐만 아니라 음악을 보고, 읽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

련된 Sound Alcove에는 혼자 혹은 연인과 함께 앉아

고, 전시의 기획 의도, 주제에 따라 선별한 음악을 고음

오롯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나만의 음악 청취실로 활

질 음원 플레이어 Astell&Kern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Music Room Ⅰ.Ⅱ / Sound Alcove

Sound Gallery

용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 힐링 공간이 될 것이다. 두 개 의 뮤직룸 에서는 뮤직 큐레이터가 선곡한 팝, 가요, 재 즈,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아티스트와 가깝게 만나 교감하 고 감동하는 Live & Talk와 주제에 따라 선곡된 음악 감

Level 4

Rooftop Lounge Café 스트라디움 입장권, Live & Talk 티켓을 구매하는 모든

Level 2~3

Stradeum Studio

늑하고 편안한 이 공간에서 귀와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

Stradeum Studio는 세계적인 어쿠스틱 디자이너 샘

악을 만나길 바란다.

토요시마가 설계, 관리, 감독해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이용객에게는 Rooftop Café에서 커피 또는 차를 제공 하니, 음악을 듣고 쉴 수 있는 휴식처이자 쾌적한 음악 감 상 공간으로 이만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M

Stradeum,

음악이 우리에게 전하는 기쁨과 순수, 동경과 휴식, 짜릿한 흥분과 아름다운 열망이 이곳에 있다. 스트라디움은 삶이 덜 복잡하고 인간적이었던 시절, 우리가 즐겨 들었던 멋진 노래와 그 흥에 빠져들어 나도 모르게 흘렸던 눈물 한 방울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음악과 소리가 전하는 감동을 느끼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 스트라디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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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Head

A Guide to Choosing a Bow 나에게 맞는 활 알아가기 최 윤석(Daniel Choi)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첼로 전공 이태리 크레모나 현악기 제작학교 Diploma 뉴욕 Samuel Kolstein & Son 악기샵에서 수년간 현악기 복원, 수리 경험 현재 뉴욕 Salchow & Sons Bow에서 Bow 제작 및 수리 담당

“활은 단순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복잡합니다” 뉴욕의 활 제작의 거장 William Salchow 가 한 말이다. 그만큼 나한테 맞고, 좋은 활을 찾기 위해서는 악기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분명 소리는 악기가 가지고 있다. 악기가 어떤 수준과 양의 소리를 결정한다면, 활은 그 악기의 소리를 밖으로 뽑아낼 수 있는 도구이다. 하지만 그 악기의 100%의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활을 만나야 그 악기의 좋은 소리를 듣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는 악기라도 좋은 연 주자와 활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악기가 가지고 있는 좋은 소리는 평생 밖으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좋은 악 기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악기에 맞는 활을 만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연주자들은 어떤 활이 좋은 활이고, 나에게 맞는 활인지 모른 체 활을 쓰고 있다. 처음 활을 선택할 때 운이 좋아 좋은 활을 만나 사용하면 다행이지만 좋지 않은 활을 만나 오랜 시간을 쓴다면, 나중에 정말 좋은 활을 만났을 때 잘못된 활에 이미 습관이 되어 좋은 활을 쓰지 못하고, 불편해하는 연주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만큼 처 음 활을 선택할 때 좋은 활을 만나야 하고, 만일 쓰던 활이 잘못된 활을 써오고 있었다면 과감하게 바꿔서 좋은 활 에 하루빨리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이 짧은 글을 통해서 좋은 활과 자신과 악기에 맞는 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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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 ica


Column | Instrument

그렇다면 좋은 활은 어떠한 활인가? 그것은 당연히 내가

무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활의 발란스, 즉 균형이

원하는 음악적 표현과 테크닉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다. 보통 발란스, 즉 활의 중심점은 활의 종류에 따라

활 일 것이다. 이러한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활이

Frog앞에서 활끝방향으로 Violin, Viola는 7~7.5inch

가져야 할 요소는 크게 무게, 균형, 강도이다. 보통 활의

(18~19cm), Cello는 6~6.5inch (15~16.5cm) 지점이

표준무게는 Violin 58~62(g) / Viola 68~72(g) / Cello

다. 발란스는 연주자가 연주할 때 얼마나 편안한 느낌으

78~82(g) / Bass 125~160(g) 이다. 연주자가 한 개 이

로 쉽게 연주하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발란

상의 활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이 무게와 가장

스가 위쪽으로 가면 연주자는 더욱 무겁게 느껴지고, 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어떠한 작곡자의 곡을 연주하고, 어

래쪽으로 가면 가볍게 느껴진다. 가끔 활이 무거우면서

떠한 스타일의 연주형태에서 연주하느냐에 따라 어떠한

발란스가 더욱 아래쪽에 있는 활이 활 끝 테크닉을 쉽게

활이 적합한지 결정이 된다. 예를 들면, 바로크시대나 고

표현할 수 있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연주를 조금만 오래

전시대의 곡(Bach, Vivaldi, Mozart, Beethoven…)들

하면 활을 쓰는 팔과 손이 쉽게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을 연주할 때는 무거운 활보다는 가볍고, 활대가 강한 활

활의 무게와 발란스는 조절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일

보다는 부드러운 활로 연주할 때 그 시대의 음악을 쉽게

반적으로 헤드에 Ivory tip을 많이 사용하는데 Silver

표현할 수 있고, 우아함을 나타내기 편할 것이다.

나 Gold로 바꾼다면 헤드 쪽 무게가 조금 더 무거워지

반대로 강하고 빠른 테크닉을 통해 화려함을 요구하

고, 발란스는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반대로 손 잡는 부

는 곡(Paganini, Wieniawski, Tchaikovsky, Dvorak,

분에 어떠한 종류와 굵기의 Winding을 사용하느냐에

Sibelius…..)을 연주할 때는 약간은 무겁고, 강한 활대가

따라 전체적인 무게와 frog쪽 발란스를 조절할 수 있다.

연주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어떠한 연주형태의 곡을 연

이렇듯이 활 제작자가 활대를 만든 후 활의 무게와 발

주하느냐에 따라서도 알맞은 활이 결정되는데, 독주를

란스에 따라 어떠한 종류의 Tip과 Winding을 사용하는

위한 활은 오케스트라나 실내악을 위한 활보다는 무겁

지 결정하게 되고, 그러기에 활마다 다른 종류의 Tip과

고, 강한 활대를 가진 활이 도움이 된다. 그러기에 유명

Winding이 끼워져 있는 것이다.

Hair

Stick

Lapping

연주자들이 기본적으로 4~5개의 활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Padding

Ferrule

Tongue

Ferrule Underslide Frog seating

Pearl slide liner Pearl slide

Inner bore Shank

Frog plug Frog mortise

Screw lead

Eyelet

Hair channel (with hair)

Mother of Pearl Stick mortise

Knot

Screw shaft

Screw

Outer bore Pins Outer bore

Nipple

Nipple recess

Screw tang

Rings

Eye

Bu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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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Instrument

"...많은 연주자들은 활대가 강하고 단단해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부드럽고 유연한 활대는 활털이 줄을 더욱 감싸게 만들기 때문에 악기가 가지고 있는 100% 의 깊은 소리와 큰소리를 만들어내는데 더욱 도움을 준다..."

“강도는 커피속의 설탕과 같다...여러분의 연주 스타일과

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연주자에게 알맞은 활대의 강도

악기에 딱 알맞아야 한다.” William Salchow는 활의 강

는 많은 활을 경험함을 통해 연주자 스스로가 느끼고 찾

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한국 연주자들은 강

아야 할 부분이다.

하고 단단한 활대는 좋은 활이고, 활대가 부드러운 활은 안 좋은 활이라고 생각하는 연주자들에게 좀 더 폭넓게 생각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현재 Salchow & Sons Bow

이 글에서는 활을 크게 구성하는 세가지(무게,균형,강

대표 Isaac Salchow는 “현재 제일 고가의 명장 프랑스

도)에 대해 설명하였지만, 그 밖에 고려하고, 알아야 할

활들, 즉 Pere, Tourte, Peccatte, Simon, Adam같은

부분이 많이 있다. 예를들면, 활대의 곡도(Curve)와 뒤

제작들의 활대 강도를 보면 부드럽고, 유연한 활대를 가

틀림(Straighten), 활털(대략5가지의 활털이 있음),

진 활들이 대부분이고, 현재 세계적인 유명 연주자들은

Frog의 높이로 인하여 다른 소리와 느낌의 영향을 준다.

이 활들을 사용하고 있다.” 라고 얘기한다. 그만큼 많은

이 모든것들이 합해져서 악기와 연주자에게 맞는 활이

연주자들은 활대가 강하고 단단해야 좋은 소리를 낼 수

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활은 악기보다 개인적인 취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빠르고, 화려한 곡들을 연주

향이 각기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할때는 분명 강하고, 단단한 활대를 가진 활이 더욱 도움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을 준다. 하지만 부드럽고 유연한 활대는 활털이 줄을 더

맞는 활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이 일반적으로 좋은 활

욱 감싸게 만들기 때문에 악기가 가지고 있는 100%의

이라는 활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깊은 소리와 큰소리를 만들어내는데 더욱 도움을 준다.

수백년이 넘는 기간동안 제작자들은 많은 연구와 경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

을 통해 최고의 악기의 소리를 만들고, 가장 편안 느낌으

트 Lisa Kim은 “좋은 활은 내가 소리를 내려고 하지 않

로 연주 할 수 있는 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을 것 이

아도 활이 소리를 만든다.” 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많

다. 활에 대해 한 부분만 치우쳐 생각하여 자신에게 맞

은 연주자들은 큰 소리를 만들기 위해 활을 힘으로 누르

는 활은 이런 활이다라고 결론짓는다면 그 연주자는 음

며 연주한다. 이렇게 연주하면 연주자는 팔에 피로감을

악적으로도 한 부분만을 표현하려는 연주자일 것이다.

쉽게 느껴 긴 시간을 연주할 수 없게 된다. 적은 힘으로

음악은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완성도 높은 훌륭한

도 100%의 소리를 끌어낼 수 있는 활이 좋은 활이라고

음악을 연주할 수 있듯이, 활 또한 많은 부분을 알고, 느

말할 수 있을 것 이다.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 무조건 강

낄 수 있어야 자신에게 정말 맞는, 그리고 그 활로 모든

하고 단단한 활이 좋은 소리를 만든다는 편견에서 벗어

음악적인 것을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M

나서, 좀 더 폭넓은 느낌으로 활을 대할 수 있다. 활의 많 은 부분은 교정과 수리를 통해 연주자가 원하는 무게와 발란스를 만들 수 있지만 나무의 강도는 바꿀 수가 없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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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zer Chamber Orchestra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단체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챔버 오케스트라 Ezer Chamber Orchestra Rehearsal

2008년, KBS교향악단에서 활동하던 첼리스트 이재규와 플룻티스트 이철호는 피아

을 나누며 작은 나눔과 함께 관객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며 활동을 이어 나갔다. 2016

노 트리오 에제르(EZER) 앙상블로 음악나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에제르 ‘EZER’는

년, 단원들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레파토리 형성과 수준높은 연주회를 목

히브리어로 ‘돕는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름을 따라갔을까, 플룻티스트 1명, 첼리

적으로 11월 창단연주회인 <THE 1st CONCERT>를 준비했다. 이번 공연은 수익금은

스트 1명, 피아니스트 1명 이렇게 세명이었던 멤버는 하나 둘 늘어가고, 활동의 종류와

북한이탈주민자녀 교육시설인 한벗학교를 돕는데 쓰였다. 창단연주회를 준비하던 과

장소에 따라 앙상블이 되기도 하고 챔버 오케스트라가 되기도 하며 자유로운 형태의

정에서 국내에서 가장 좋은 음향과 수준 높은 음악프로그램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는

규모로 모여 연주활동을 이어나갔다. 그 옛날 유럽의 음악극을 하던 단체처럼 구성은

한남동 스트라디움에 초청을 받아 11월 3일 스트라디움 최초로 진행된 챔버 오케스트

자유롭게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최상으로 준비하여 음악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그들

라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또한 며칠 뒤인 6일 영산아트홀에서 있었던 공연 또한 많

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몸과 마음의 어려움이 있는 곳에 음악으로 사랑을 전달했고,

은 관객들로 꽉 채운 공연장에서 그들의 음악적 소신과 감동을 전달했다. 이철호 지휘

그 순간만큼은 관객들의 기쁨이 되어 소망을 나누고 함께 기도했다.

자는 이미 다른 공연에서도 섬세하고 뛰어난 음악적 해석과 지휘, 더불어 그에 맞는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을 넘어서, 몸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곳을 찾아가 연주함으로써, 이 세상 누구나 음악을 즐겨야 한다는 이념을 이룩해나가고 있는 오케스트라..."

2014년, 상명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바이올린제작학교 학생들의 현악기 작품으로 구

아름다운 편곡으로 인정받는 지휘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Mozart의 Divertimento

성되는 악기전시회가 열리게 되었다. 이철호지휘자는 KBS교향악단 일부 멤버들과 함

no.3 in F Major, K138과 Shostakovich의 Sinfonia for Orchestra from String

께 에제르 챔버 오케스트라를 결성하여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제작된 악기들을 가

Quartet no.8, Dvorak의 Serenade in E Major Op.22를 연주하였다. 음악이 줄 수

지고만 연주를 들려주는 시연음악회를 준비했다. 악기를 제작한 제작자들에게는 이보

있는 현악기의 뜨거우면서도 정열적인 느낌과 감성을 관객에게 전달하였다. 음악인은

다 더 큰 기쁨이 없었던 날이었다. 제작자들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도해야 하고, 거기에서 나온 음악은 이 세상 누구나 즐겨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결국 전공자에게 시연을 부탁할 수 밖에 없다. 악기도 그렇지만

는 이념을 가지고 활동하는 이철호지휘자와 에제르 챔버 오케스트라의 앞으로의 활

결국은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가 누구냐가 더 중요하니, 이 날 세상에 이제 막 나온

동에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M

이 악기들이 에제르 챔버 오케스트라를 통해 들려준 합주는 실로 역사적인 날이었던 것이다. 그 날을 기점으로 에제르 챔버 오케스트라는 그 뒤로도 다양한 곳에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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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성상모(케이 라디오 사장), 김은희, 홍아르미, 애슐리 박, 그레이스 멩(연방하원의원), 크리스튼 박, 황지연, 크리스 박 의원

Manhattan Int'l Music Competition '음악 영재의 산실로 거듭나다.' 제 2회 맨하탄 국제 음악 콩쿠르

AM 1660 K Radio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맨하탄 국제 음악 콩쿠르가 10월 1일 뉴저지

며 이 중 많은 이들이 뉴욕에서 열리는 입상자 연주에 참가했다. 1위 입상자에게는 뉴

잉글우드 클립스 NV 홀, 10월 2일 뉴욕 리틀넥 이스턴 뮤직 스쿨에서 라이브 오디

욕 카네기홀 와일 리싸이틀홀에서 입상자 연주를 할 기회가 주어지며 2, 3등은 링컨

션을 열었다. 이번이 2회로 아직 신생 콩쿠르라 할수 있으나 많은 참가자가 몰려 뜨

센터 브루노 월터 오디토리움에서 입상자 연주를 할 수 있다. 대상 수상자의 경우 심

거운 경연을 펼쳤다. 성악, 기악, 앙상블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 이번 경연에서는 특히

사위원들이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1위 입상자 무대 연주를 심사, 1위 입상자 가운데서

피아노 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1회에 이어 2회에도 피아노 부문 심사를 맡았던 노

대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2회 콩쿠르의 대상의 영예는 맨하탄 음대에 재학 중인

윤화 교수(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프리컬리지)는 “전체적인 피아노 부문 참가자의 기

피아노 부문의 황소희(28)가 차지했다.

량이 1회와 비교해 많이 발전했으며 특히 어린 학생들 경우 테크닉 뿐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가 성숙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참가자의 연령층 또한 폭이 넓어져 미취학 아동

또한 맨하탄 국제 음악 콩쿠르는 대상과 1등 입상자들에게 미국 연방하원 의원상을

부터 대학원생, 전문 연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을 볼수 있어서 좋았으며 앞으

부상으로 수여 한다. AM 1660 케이 라디오가 주최, 주관하는 국제 음악 콩쿠르는 봄

로도 좋은 연주자들을 꾸준히 발굴해 내는 콩쿨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고 평했다.

에는 뉴욕 국제 음악 콩쿠르, 가을은 맨하탄 국제 음악 콩쿠르 라는 이름으로 매해 2 번씩 개최되며 두 콩쿠르 모두 대상, 1등 입상자에게는 케이 라디오 필하모닉과 협연

뉴욕, 뉴저지에서 라이브 오디션을 참가하지 못하는 타주나 해외 거주자들을 위한 유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많은 음악도들을 매료시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튜브 지원 가능이 맨하탄 국제 음악 콩쿠르의 특별한 점이다. 한국 뿐 아니라, 캐나다,

올 봄에 열릴 제 3회 뉴욕 국제 음악 콩쿠르는 5월 21일 뉴저지 NV 홀에서 라이브 오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유튜브로 지원, 기량을 뽐냈으

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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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최정상급 유명 아트스트 미리암 프리드, 미셸 킴, 리라 조세코비츠, 제시 밀스, 코비 말킨, 김정연, 푸레드 셰리, 레드워드 아론, 신윤 황, 이그낫 솔베니친, 리앙 왕, 맷 다인, 로버트 바티등과 함께한 레오 시리즈

2. 다양한 협력단체와의 Collarboration 뉴욕 클래시컬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클래시컬 카메라타, 국제 연주자 협회 SIA, 뉴욕 예술 종합 학교, 아시안 해리티지 유스 페스티발, 뉴욕 라이징 스타 시리즈, 뉴욕 비르투오조 시리즈 등의 연주를 카네기 홀, 링컨 센터 같은 세계 유수의 홀에서 연간 50회 이상 선보이고 국내 외 주요 콩쿨과 주요 오디션에서 두각을 보이는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 데뷔를 함께 합니다.

3. Professional Management 협연, 독주회, 졸업연주 이외에도 이벤트성 연주까지의 모든연주를 기획과 진행을 통해 토탈 메니징을 여러 협력 단체와 자회사 계열과 함께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레오 매니지먼트 입니다.

4. La Musica Magazine 연간 4회 무료로 발간 되는 클래식 전문 잡지 La Musica 의 발행 기관으로 가치 있고 감동이 있는 정보 공유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Contact Info. A. 272 Closter Dock Rd Suite 3, Closter, NJ 07624 T. 201.723.9254 E. leoclassicalmusic@gmail.com


Preview

Violinist, Jane Jeongyeon Kim 봄이 오는 3월, 그의 첫 귀국독주회 인터뷰: 라 뮤지카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계속해서 앵콜과 박수 갈채로 최고의 연주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였다." Nordkurier Newspaper, Germany

"독창적인 음악성과 왕성한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주자 제인 김은 한국과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그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The Korean New York Daily Newspaper, New York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연은 예원, 서울 예술 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음대 수석 졸업, 예일대학교 석사 및

최고 연주자 과정과 뉴저지 주립 대학교 박사 과정을 전액 장학금으로 졸업하였고 미국에서의 활발한 연주 활동으 로 커뮤니티의 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을 인정받아 뉴저지 주 의회와 상원 의원, 미국 연방 하원의원 공로상을 수상 한 바 있다. 귀국 후 예원, 서울예고, 선화예고에 출강, 독주회 및 협연, 실내악 등 연주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 고 있는 그가 3월 25일 예술의 전당 IBK 체임버 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연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하여 호평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연은 이렇게 말한다. "음악은 소설과 같이 보이지 않는 허구의 것으 로 듣는 이들은 음악을 들으며 각자 자신의 경험과 창조를 통하여 각기 다른 그림을 그리고 느낀다. 그렇게 연주자 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관객들은 마음을 움직인다. 그 현장은 돈으로도 힘으로도 만 들 수 없는 아름다운 기적의 공간이 된다." 그간 협연이나 앙상블 연주 등 많은 연주 활동 중에 빼놓지 않고 매년 독 주회를 열어왔지만 귀국 독주회란 타이틀로 여는 첫 번째 연주회인 만큼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은 3월의 귀국 독주회를 앞두고 그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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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 ica

"음악은 소설과 같이 보이지 않는 허구의 것으로 듣는 이들은 음악을 들으며 각자 자신의 경험과 창조를 통하여 각기 다른 그림을 그리고 느낀다. 그렇게 연주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관객들은 마음을 움직인다. 그 현장은 돈으로도 힘으로도 만들 수 없는 아름다운 기적의 공간이 된다."


Preview | Jane Kim

라 뮤지카: 귀국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는 소감과 연주회

큰 무대 작은 무대, 솔로 연주, 쳄버 연주를 많이 하려고

듣지 않고 만들고 있는 프레이징 안에서 음들의 의미를

에서 관객들이 어떤 것들에 더욱 중점을 두고 관심 있게

노력하도록 만들었어요. 정말 공부를 하며 무대를 준비

느끼지 못하면서 항상 하던 대로 들리는 대로 지나가게

관람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하는 것이 때로는 힘들었지만 그것들을 해나가면서 느

되지요. 그런 연습이 반복되면서 좋지 않은 버릇이 생기

끼고 배운 것들이 너무나 많아요. 작은 연주회부터 큰 무

고 그것들로 인해 자신이 만들려는 프레이징과는 다른

김정연: 유학시절과 그 후 미국에서 활동 중에도 한국

대까지 박사과정 4년 동안 학교 공부 외에 여러 연주자

음악이 나오고 그 소리를 들으며 또 마음에 안 드니 힘

에서 매년 독주회를 해왔어서 귀국 독주회라는 타이틀

들과 함께 앙상블 연주도 많이 하고 독주회도 매년 열어

이 들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게 되지요. 천천히 자신이

이 어색하지만 이번 독주회는 타이틀만큼 제가 한국에

오며 매 순간을 살다 보니 선생님의 말씀처럼 다양한 무

내고 싶은 소리와 음정을 떠올리게 하고 소리를 내고 그

서 관객들에게 앞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을 약속하

대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며 무대의 소

것을 진정으로 Listening 하도록 만드는 것에 주력합니

는 자리처럼 느껴집니다. 그동안 연주했던 무대에서, 그

중함과 무대에서 전달하고픈 것들이 더 많아지는 것을

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점점 귀가 좋아져서 울리는 음정

리고 그곳에서 만난 많은 소중한 스승님과 많은 인연들

느끼게 되었어요. 또한 그렇게 다양한 곳에서의 여러 연

을 찾게 되고 소리에 감정을 넣고 프레이징을 느끼게 되

과 함께 연주하고 대화하는 시간에서 배우며 스며든 좋

주자들과 관객들과의 인연으로 네트워크가 넓어지고 연

죠. 학생들에게 그러한 즐거움을 격려하다 보면 홀로 고

은 감정들과 생각들이 음악에 잘 녹아들고 전달되어 관

주회에 오신 분들이 또 저를 추천해주시기도 하고 초청

민하던 연습 과정을 행복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학생들

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해주시기도 하며 그로 인해 졸업 후 미국에 더 머물면서

은 얘기해요. 그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학생들

연주하고 가르치며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저 또한 그 과정에서 많은 것 들을 배웁니다. M

라 뮤지카: 귀국 독주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 이 있는지 또한 선곡을 하면서 어떠한 아이디어를 가지

라 뮤지카: 연주 활동 외에도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고 정하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계시는데 학생들을 가르칠 때 노하우나 특별히 강조하 는 것이 있다면요.

김정연: 이번 독주회에서는 청중들의 다양한 감정을 끌 어낼 수 있을만한 작곡가의 민족적 색채가 짙은 곡들

김정연: 테크닉적으로 불편한 것들을 여러 가지 연습 방

로 구성을 해보았어요. W. A. Mozart 바이올린 소나타

법과 아이디어를 주고 해결을 해나가도록 도와주는 것

를 시작으로 체코의 작곡가 Leos Janacek 그리고 노르

은 즐거운 일이에요. 저는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자신

웨이의 작곡가 Edvard Grieg, 다시 체코 출신의 Adam

의 소리를 듣게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Skoumal의 작품까지 듣는 이들의 정적인 느낌과 역동

음정, 그로 인한 울리는 소리, 그리고 자신이 연주하고

적인 감정 등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기에 충분한 곡들

있는 음들의 의미와 프레이징을 학생들은 제대로 듣지

로 각 작곡가가 표현한 독특한 음계와 리듬을 통한 감정

않고 연습하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Hearing

을 잘 전달하여 연주자와 청중이 교감하는 공간을 만들

(들리는 것)과 Listening(듣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요.

고 싶습니다.

급하게 연주해나가는 과정에서 몸에 힘이 들어간 채로 연주하다 보면 자신이 내고 있는 음정과 소리의 중심을

라 뮤지카: 김정연 선생님은 유학과정 후 끊임없이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 비결이나 후학들을 위한 조언이 있을까요?

 김정연: 예일대학원에서의 3년의 시간을 마치고 박사 공부를 위해 떠나던 마지막 레슨에서 강효 선생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씀을 항상 간직해왔어요. 작은 무대이 건 큰 무대이건 많이 연주해라. 무대에 많이 서고 많이 연주하고 많이 실수해라. 그 경험들이 앞으로 너를 더욱 발전시키고 많은 인연을 만들게 할 것이다. 그 말씀은 그 시기에 저에게 가장 중요한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 게 유학과정은 시작부터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좋은 뮤지션들과 다른 분야의 사람들까지 만나보고 그 삶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선생님의 조언은 그 후 박사 공부를 하면서도 이론적으로 공부할 것들이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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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화가 성영록의 음악 에세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즐긴다는 것은... 예술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화가 성영록은 학부와 석사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200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국회의원회관, 그림손 갤러리 등 8번의 개인전과 싱가폴, 홍콩, 도쿄 등 국내. 외 다수의 아트페어와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고혹적인 색감과 세련된 음악으로 진한 여운을 남긴 드라마가 있다. 우아함의 대명사 김희애와 열정이 가득한 유아인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밀회’다. 천재 피아니스트 역할 을 맡은 유아인과 음악 그리고 사랑의 교감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우리에 게 적잖은 충격과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나 역시 그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 되어 한 회도 빠짐없이 보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유아인이 독주회를 하는 모습이 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큰 잔상을 남겼다. 특히 라 흐마니노프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소품인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전체 를 담아내듯 상세히 연주하는 모습은 이 드라마가 흔해빠진 남녀의 불륜 드라마, 자극 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써 완성되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라흐마니노프(Sergey Vasilyevich Rachmaninoff)는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라흐마니노프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그의 묵직하고 특 징적인 음악에 들어갔다 나오듯 두근거림을 가질 것이다. 작곡가이자 연주가 그리고 지휘자까지 그의 이력은 그가 남긴 수많은 명곡만큼 화려하다. 아사다 마오의 밴쿠버 올림픽 프리 프로그램에 사용됐던 〈종〉이란 곡뿐만 아니라 많은 피겨선수들이 즐겨 사용할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곡가이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의 시작은 정적이 흐른 뒤에 출발하는 현악기와 피아 노 한음으로 시작된다. 한 박자라도 틀린다면 곡 전체의 흐름이 망가질 정도로 긴박한 상황에서 현악기들의 시작과 피아노 건반의 울림이 긴장감을 주어 몰입도를 높인다. 그리고 휘몰아치는 듯한 빠른 피아노 연주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느린 연주가 자 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긴 시간 동안 곡 의 악보를 외워 손가락 스킬로 음을 누르는 연주라기 보다 매 악장마다의 순간순간의 감정과 심호흡을 번갈아가며 본능적이고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듯하다. 그래서 드라마 틱한 감성과 연주의 흐름이 강렬한 감동을 주는 연주곡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24개의 악장으로 나뉘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Allegretto(조금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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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록

[홍매-그날의 기억] 장지위에 채색, 금분, 은분

40x100cm


Music Essay

성영록

[봄-하얗게 피어나다] 장지위에 채색, 금분, 은분 100x75cm

빠르게), allegro(빠르게)의 속도감이 곡 전체를 이끈다. 특히 중반 이후에 물 흐르듯

하고 슬픔이 묻어있음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홍매-그날의 기억’은 그것을 온

잔잔히 연주되는 18악장 피아노 독주 부분을 빼면 대부분은 쉬는 시간이 없이 빠르게

전히 다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감상자들에게 조금 색다른 관심을 가지기에 어느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과 능숙한 베테랑이 아니면 이곡의 완곡 연주는

정도 성공을 한 듯 보인다. 매년 봄에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구례 화엄사의 홍매를 드

힘들 것이다. 그리고 살아나는 짱짱한 음표를 10개의 손가락에 몸의 무게를 실어 누

디어 만나게 되면서 이 그림이 탄생할 수 있었다. 매화를 보고 몇 달이 지난 후에 그날

르듯 힘차게 연주가 된다.

의 기억과 분위기 그리고 온몸으로 느꼈던 느낌을 떠올리며 그리는데도 마치 오늘의 일인 듯 생생했다. 홍매를 함께 봤던 그 사람과 해가 뜨기 전 새벽, 습윤한 냄새가 나

쉼표 없이 연주되는 이 곡은 처음에는 피아노와 현악기들이 어우러져 파가니니 주제

듯 자욱이 끼어있던 안개까지 머리로는 자세히 설명이 되지 않지만 가슴으로 푹 빠져

를 연주한다. 그 뒤에는 라흐마니노프가 다른 작품에도 사용했던 중세 시대 최후의 심

저절로 붓을 움직이게 했다.

판에서 유래한 선율인 ‘진노의 날(Dies Irae)’을 피아노로 웅장하면서 진중하게 이어 진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듣고 익숙한 부드러운 선율의 피아노 독주를 듣고 나

화면에서 점점 살아나는 붉은색의 홍매 덕분에 작은 화폭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면 직접 작곡을 했던 라흐마니노프조차도 초연에 두려움을 느꼈던 마지막 부분을 몰

다양한 붉은색 계열의 물감을 수백 번의 붓질로 신들린 듯 점을 찍어 그날의 모든 시

아치는 듯 연주하면 곡이 마무리가 된다. 연주자는 쉴 수없이 머릿속에 외워진 음표보

간을 쪼개어 추억을 담듯 색을 입혔고, 마르고 다시 그 추억을 쌓듯 또다시 점을 찍어

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손가락에 정신없이 연주가 되는 모습은 바라보는 감상자

수많은 매화 꽃잎을 담아냈다. 그러다 잠시 쉬는 동안 금분과 은분으로 이른 새벽하늘

또한 한시도 눈과 귀를 흐트러짐 없이 짜임이 단단한 곡이다.

에 잔상이 남듯 떠있는 별빛을 더하며 쉬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세필 로 완벽한 홍매의 색을 검붉은색으로 만들어낼 때까지 격정적으로 붓질을 하며 정점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듣다 보면 ‘머리와 손가락의 기술

을 찍으며 마무리를 했다. 완성된 붉은 매화를 바라보고 있는 내 눈에는 그 안에 빠르

이 아닌, 마음과 영혼을 담아 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화가라

게 시작되어 차분히 느려지고 다시 빨라짐의 붓질로 완성된 시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면 언제나 고민하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항상 모든 그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전시

그동안에 배우고 익혔던 그리고 손에 익은 붓놀림이 아닌 가슴속에 기억의 선율이 첨

장에 걸리는 직전까지 마무리하게 될 때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최근에 이곡을 닮

가되어 머리가 아닌 즉흥적이고 감각적으로 완성된 그림이다.

은 듯한 그림을 완성한 적이 있다. 그림과 연주곡의 느낌이 닮았다기보다 곡 전체에 서 느껴지는 기운과 감정의 흐름을 닮아 그렸던 그림이다. ‘홍매-그날의 기억’이란 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직접 완성되고 연주하진 않았지만 연주를 듣고, 선

목을 가진 그림이 어쩌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듣고 영감과 기운을 받았다고 해도

율에 푹 빠져 내가 경험한 추억과 접목되어 완성된 그림은 어쩌면 가장 감정을 잘 표

과언이 아니다.

현한 작품일지도 모른다. 피아니스트는 땀을 흘리며 신들린 듯 연주를 하고, 그 음악 을 들은 화가는 선율과 기억을 화면에 표현하고, 감상자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최

10년 동안의 나의 그림은 철학적 표현과 내면 이야기를 담았기에 차가울 정도로 차분

고로 즐겨준다면 예술가들에게 더 이상의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M L a M u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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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Yuki Mori & Minjung Park 작곡가 & 바이올리니스트, 부부음악가의 행복한 동행 인터뷰: 라 뮤지카

매년 겨울, 국내 음악 팬들에게 항상 기다려지는 연주자가 있다. 바로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정과 지휘 자 유키 모리 부부. 모든 연주마다 전 공연 매진 신화를 기록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바이 올리니스트 박민정과 지휘자 유키 모리 부부가 안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6송년 음악회를 위하여 내한하였다. 2009년 대종상 영화 축제에 이어 7 년 만에 다시 만난 안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연 주에 대한 소감과 그동안의 연주 활동,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과 교육에 대한 철학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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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Yuki Mori & Minjung Park

라 뮤지카: 2009년에 대종상 영화 축제에 초청 되어 개 막식에서 안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구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하시고 이번이 두번째 만 남을 가지게 되셨는데요 7년만에 다시 지휘를 맡게 되 신 소감과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좋겠 습니다. 유키모리: 지난 2008년 안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훌 륭한 단원들과 같이 연주한 좋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단

"...우리는 많은 시간 같은 스튜디오에서 공부하면서 비슷한 음악적 취향을 키워왔어요...아내를 위해 작곡을 할때 아내의 연주 성향을 따라 음악을 쓰게 되고, 아내는 저에게 아주 유용한 피드백을 해주곤 해요. 부부 음악가로 사는 것은 아주 파워풀하고 멋진일입니다."

원들이 음악을 만들때의 집중력에 아주 감탄한 바 있지 요. 그들과 다시 만나 연주하는 것을 아주 기대하고 있습 니다. 그동안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면서, 그리고 작곡을 하면서 계속 바쁘게 지냈습니다. 지휘와 작곡 모두 저는 항상 다른 것을 시도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그동안 클래 식 음악계에서 중요하게 행해지지 않았던 것들을 하는

라 뮤지카: 연주자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써도 훌륭한 제

가려면 꼭 요구되는 영어 시험인 토플은 종종 필요한 점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지휘 같은 경우는 바흐에서

자를 길러내시고 아낌 없이 지원 해주시는 분으로 유명

수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 먹고는 하지요. 토플

부터 팝 뮤직인 '레이디 가가'의 팝까지 해왔습니다. 작

한데 선생님 가르침의 특별히 어떤 점이 학생들을 연주

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애를 먹는 경우

곡의 경우 최근 20번이나 그래미 상을 수상한 유명한

실력뿐만 아니라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게끔 만들었는

도 봤습니다. 어떤 경우는 원하는 점수를 얻기 위해 1년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칙 코리아 로부터 그의

지 궁금 합니다.

이 걸리기도 하더군요.

잘 알려진 곡 SPAIN을 편곡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피아

그리고 물론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오디션 준비가 필요

노 오중주로 만들었지요. 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박민정: 학생들이 처음 악기를 시작할때의 마음을 계속

하지요. 레퍼토리를 고를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연주하

관객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음악을 즐기고 감동받을 수

가지고 있다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벌써 거기에 있

지 않는 곡들을 고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오

있게 하는 것입니다.

지요.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순수한 마음이 다른

디션을 보는 심사위원들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아서, 똑

의미로 변질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좋은 학교에 가기

같은 곡을 듣고 듣고 또 들으면 피곤해질 수 밖에 없어

위해 악기를 한다는 식으로요. 좋지않았던 연주 경험들

요. 그리고 선택한 오디션 곡에 대해서는 연주하는 본인

과 부담감 또한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요.

이 자신감있고, 편안해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의 장점이

우리의 일은 음악을 연주하는 참 즐거움을 다시 찾아 단

가장 잘 드러날 수 있어요. 그리고 오디션 전에 많이 연

순히 연주하는 우리 스스로뿐 아니라 관객을 위해서 아

주해봐야 하고요.

"...악기를 처음 시작할 때 마음만 유지한다면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될겁니다...우리의 일은 음악을 연주하는 참 즐거움을 다시 찾아 단순히 연주하는 우리 스스로 뿐 아니라 관객을 위해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목적을 되새기는 것이죠..."

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목적을 되새기는 것이죠.

그래

서 우리는 항상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

라 뮤지카: 두분이서 부부로 또한 음악 활동의 동반자로

합니다. 물론, 우리는 학생들을 가르칠때 기본기를 강조

함께 많은 활동을 하시고 계신데 음악 하는 부부의 장점

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기본기는 존재하는 다른 모든

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술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우리 음악가들 에게 있어서 좋은 기본기는 우리의 음악이 관객에게 효

유키모리,박민정: 우리는 30년 전에 전설적인 바이올리

과적이고 최선의 방법으로 전달되도록 도와줍니다.

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의 스튜디오에서 같은 학생으로 처음 만났고, 줄리어드에서는 또 도로시 딜레이 스튜디

라 뮤지카: 매 연주회마다 멋진 기획력을 보여주시는 거

라 뮤지카: 미국에서 교수로 재직 하고 계시면서도 한국

오에서 같이 공부했구요. 또 캘리포니아 콜번 음악원에

과 자주 왕래 하며 연주회, 마스터 클래스등 활발한 활동

서 로버트 립셋 교수와도 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우

을 보여주고 계신데 미국의 음악 환경과 미국 유학을 준

리의 음악적인 취향이 비슷한 점이 참 많아요. 이 비슷한

비 하는 학생들에게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악적 취향은 같이 연주할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내

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계신데요 이번 연주회를

를 위한 곡을 쓸때 아내의 연주 성향을 따라 음악을 쓰

위해서 특별히 프로그램이나 공연에 중점을 두고 관람

박민정: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고 싶은

게 되고, 또 아내는 저에게 아주 유용한 피드백을 해주곤

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학교만 생각 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필요한 것을 충족시

하구요. 부부 음악가로 사는 것은 아주 파워풀하고, 또

킬 수 있는 최상의 선생님을 찾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

멋진 일입니다. M

유키모리: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저는 관객들에게 좋

들이 학교의 이름만 생각하고 선생님에 대해서는 고려

은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25번(아

하지 않아요. 또한 학생들이 본인의 어떤 부분을 개선하

카데미 상 수상작인 영화 아마데우스 삽입곡)에서는 클

고 싶은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

래식 음악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 재즈 빅밴드로 연주

생님들은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선 훌륭하게 가르치지만

하는 Sing Sing Sing으로는 흥겨움을 만끽 하실 겁니다.

테크닉에 대해서는 딱히 설명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

또 훌륭한 솔리스트들의 무대가 있구요.

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미국에 있는 학교를 L a M u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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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oprano, Yoosun Na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소프라노 나유선 인터뷰: 라 뮤지카

풍부하게 타고난 음색과 끊임없는 열정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소프라

노 나유선은,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예고를 빛낸 명예졸업생 수상 및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재학 당시, 음악 교직 이수와 음악 교원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서울대학교 총장 우등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도 미하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우등으로 취득하였고, 어바나 샴페인 일리 노이 주립대에서 성악 연주학 및 문헌부문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 였다. 박사 학위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교육저널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Music Education에 책 논평이 출판된 바 있다. 그 후에는 일리노이 중앙대학 겸임교수를 맡았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한 연주 활 동과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텍사스와 메릴랜드 대학교들과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아 독창회와 노래강의를 하였고 동시에 Barry Alexander International Vocal Competition 우승 및 Metropolitan Opera National Council District Winner, 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Singing-Central Illinois Competition 등에 서 입상하여, 뉴욕 카네기홀과 엘에이 디즈니홀에서 성공적인 연주회를 마쳤다. 또한 Korean-American Day에 일리노이 주 정부 첫 한국 국기게양식 한국대표로 초청되 어 애국가와 우리 나라 가곡을 불렀을 뿐만 아니라, 미국 여자 농구경기 등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며 나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써의 자부심 을 강하게 갖고 각종 무대를 한국적인 음악으로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는 성악가이다. 외국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면서도 우리나라 예술가곡을 잊지 않고 대표적인 문화행사 등 다양한 무대에서 애국가 독창과 우리나 라 가곡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라 칼리스토, 이도메네오, 헨젤과 그레텔, 라파치니의 딸, 카르 멜 수도회 수녀의 대화, 마농의 초상 등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KBS 클래식 오디세 이를 다수 출연하였고, 춘천 KBS 클래식으로의 초대, KBS 6.25 한국 전쟁 60주년 DMZ 한마음 콘서트, 지진 아이티를 위한 사랑 나눔 콘서트, 유니버셜 필하모닉 오케 스트라, 경북 도립 교향악단, 대구 시립 합창단, 용인 청소년 시립 교향악단, Danville Symphony Orchestra, UI New Music Ensemble, UI Concert Jazz Band, Gibson City Area Music Foundation 등에서 솔리스트로서의 음악적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 하였다. 미국 News Gazette, 미국 FM 라디오 WGCY, 뉴욕코리아 라디오, 보스톤 코 리아, 음악춘추, 음악저널, 미주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에서 언론의 호평을 받 고 있다. 특별히 올해 9월에는 “나유선의 음악동행, 세계를 담다.” 를 기획하여,‘평화의 노래’ 프 로젝트로, 직접 작사하고 노래하여 멜론, 네이버, 벅스 등과 같은 음악 사이트에 디지 털 음반을 발매하였다. 성악가이면서 작사가인 나유선은 끊임없는 자기 훈련과 자신 의 몸을 울려 생기는 소리를 통해, 사랑과 희망을 나누며,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각 계 층의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음반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활동에 대해 이야기 를 나눠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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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 ica


Interview | Yoosun Na

라 뮤지카: 이미 지난 9월 ‘KBS 아침마당’을 통해 선생

나유선: 저의 은사님이신 작곡가 김시형선생님께 기획

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접해볼 수 있었는데요, 라무

의도를 전달하고, 많은 나눔을 통해 뜻을 합하여 곡을 만

지카 독자들을 위해 음반출시에 얽힌 스토리와 소개 부

들었습니다. 총 4개의 곡으로, 현실을 나타내는 ‘지금,

탁드립니다. 우선 기획의도가 사회적으로 음악이 필요

우리는’ 첫 번째 곡, 아이들에게 말하는 ‘우리의 새싹’ 두

한 곳에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번째 곡, 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 ‘고요한 숲 속의 환희’ 세 번째 곡, 평화의 소망을 담은 ‘평화, 우리의

나유선: 우리가 직접이나 간접적으로 보고 듣는 세상과

비상’ 네 번째 곡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 대자연 속에서 감사와 기쁨, 사랑과 행복 때로는 슬픔

첫 번째 곡은 ‘지금, 우리는’ 이라는 곡입니다. 분열로 많

과 위로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느꼈던 감정을 만

은 곳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아픔의 노래로, 꽃잎에 비

국의 공통어인 음악으로 함께 소통하고, 또 그 음악으로

유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슬픔이나 힘듬을 드러내기 보

치유와 희망을 함께 바라보고 싶어서 “나유선의 음악동

다는 우리가 지금 직면한 이 현실이, 조금이라도 꽃으

행, 세계를 담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

로, 바람으로 승화되어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용

째 프로젝트인 평화의 노래는, 전쟁, 폭력, 박해, 개인주

을 담았습니다.

의에 의해 분열되고 소통하지 못함에 아쉬운 마음으로,

두 번째는 ‘우리의 새싹’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정말 순

세계가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차길 소망하며 평화를 펼

수하고 티없이 맑게 자랄 수 있는데 어른들의 다툼으로

치고자 직접 작사하고 노래했습니다. 사실 평화라는 문

상처를 받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

제는 오래 전부터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바라봤던 쟁점

래서 하나의 아름다운 푸른 별, 이 지구에서 발휘할 수

이었습니다. 유럽도 오래전부터 난민 문제에 시달렸습

있는 최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만을 펼치고 행복했으면

니다. 하지만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 난민들이 부유하고

하는 바람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의 에너지가 분

치안이 안정된 서유럽 지역으로 계속 들어왔고, 국경과

쟁지역에 전해져,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사라지게 할 수

해상 경계선을 엄격하게 통제하던 냉전 시기에는 극소

있었으면 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늘 “관후정대한 사

수에 불과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1

람이 되어야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선시대 초기

세기 들어서 이라크 전쟁, 시리아 내전등의 혼란이 계속

에 유명한 황희정승이 관후정대 하기로 유명한데, 생각

되면서, 수백만 단위의 난민으로 늘어나 이제는 국제적

을 너그럽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여 일처리를 바르

으로 정체성을 고민할 수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한

게 하면 모든 일이 크게 이루어진다는 관후정대함을 강

상황에서 파도에 떠밀려 터키 해안가까지 떠밀려 온 세

조하셨습니다. 그 말씀처럼, 부모님을 따라 어렸을 때부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이의 시신이나, 헝가리의 한 기차

터 고아원과 양로원을 한 달에 한번씩 방문하여, 함께

역을 가득 메운 난민들, 고무 판자에 몸을 싣고 지중해를

맛있는 것도 먹고, 목욕도 시켜주고, 작은 음악회를 열

건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의 사진과 영상들

어 함께 노래를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명 의 소중함, 소소한 나눔의 즐거움을 배웠습니다. 박사 과

"...대자연 속에서 감사와 기쁨, 사랑과 행복 때로는 슬픔과 위로를 느끼기도 합니 다... 그런 감정들을 만국의 공통어인 음악으로 함께 소통하고, 치유하고, 희망을 함께 바라보고 싶어서...이번 앨범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너무나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는 요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자문해보고 종교와 이념을 터나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아름다움이 가득한 세계를 꿈꾸고자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 때에는 가나에 있는 Richard Kwadwo 라는 어린 남 자아이를 후원하였는데, 직접 만나지는 못하여도 편지 로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고, 몇 년 후에는 후원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었 습니다. 제가 배웠던 또 배우고 있는 관후정대한 마음가 짐이, 우리 세계의 아이들에게도 심어져서 희망이 가득 했으면 합니다. 아름답고 깨끗했던 우리의 자연이 전쟁으로, 욕심으로 많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무한한 대 자연의 숭고함을 다 시 찾고, 우리들의 마음도 아름다웠던 자연처럼 맑아지

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

길 소망하는 마음의 노래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온

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교와 이념을 떠나서 서로

가족이 매일 아침 산책길을 청소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를 보듬어주고 아름다움이 가득한 세계를 꿈꾸고자 이

큰 봉지 하나를 주시며 매일 할당량을 주셨었습니다. 사

번 노래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실 처음에는‘왜 내가 매일 남들이 버리는 쓰레기 치워야 하지?’ 하면서 더럽다고도 생각했지만, 하루, 한달 이렇

라 뮤지카: 작곡가 김시형선생님과 작업을 하셨던데요.

게 지나가면서 깨끗해진 산책길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

들어간 곡들이 다 창작곡들이다 보니 곡에 대한 이야기

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꽃들, 풀벌레

가 궁금합니다.

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생명, 자연의 소 L a M us i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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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Yoosun Na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사랑, 행복, 인연, 꿈들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것들을 음악으로 승화하고 사람들과 계속 동행하고 싶습니다..."

중함을 자연스럽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 주최로

의 관심으로, KBS 대표 프로그램인 아침마당에 출연하

학생 탐구 발표대회가 있었는데, 환경, 수질과 관련한 탐

여, ‘평화를 노래하는 소프라노’로 삶, 교육, 음악 이야기

구를 재미있게 하고, 그 결과 대상과 과학기술처 장관상

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또한 올해 10월에는 미국 대학교

수상하여, 교육잡지 과학소년과 신문에 정기적으로 연

들과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아서 연주와 노래 강의를 하

간 연재되면서, 환경지킴이로 불리며 자연의 소중함을

였습니다. 특별히 한글날을 기념하여, 타이틀 곡인‘평화,

느꼈던 부분을 가사에 표현했습니다.

우리의 비상’곡을 소개하여 세계 속의 한국, 세계와 평화

마지막 노래는, 우리가 이루는새 하늘에서, 서로가 이해

를 노래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에서 독창 활동

하고 배려함으로써, 소중하게 만드는 평화의 세계로 나

뿐만 아니라 좋은 뜻을 가진 신작곡들을 연주할 예정이

아가자는 노래입니다. 특별히 세계 속의 한국, 한글의 우

며 후학 양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수성을 알리고 싶어 ㄱㄴㄷ 한글 14개의 자음의 순서대 로 가사에 넣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걸스카웃과 밝은

"...네가지 테마로 이루어지 이번 앨범은, 노래로 우리가 사는 사회를 표현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담아, 아름다운 대자연을 찬양하고, 평화와 소망을 담아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회 운동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기쁨을, 이 노

예술가들이 예술의 가치를 무엇에 두느냐는 지극히 개

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2018년 평창올

인적인 것이지, 사회적인 목적은 분명 필요하다. 작은 움

림픽의 이념인 ‘하나된 열정’처럼 우리의 마음이 희망으

직임에 불과해 보일지라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 가득 넘쳐 하나가 되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좋

소프라노 나유선의 평화를 담은 이 음반 한 장과 오래도

겠습니다.

록 계속될 그녀의 활동이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희망의 발걸음에 큰 빛으로 함께 할 것이라 기대한다. M

라 뮤지카: 같은 한국인으로써 많은 음악가들과 예술인 들이 그 뜻에 함께 동참하시면 좋겠습니다. 성악가로 활 동하고 계시는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나유선: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사랑, 행복, 인연, 꿈들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늘 가 까운 데서, 우리가 지금 직면한 주제들, 예를 들어, 독도 나 불평등 이러한 것들을 음악으로 승화하고 사람들과 계속 동행하고 싶습니다. 올해 9월, 음반이 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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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Musicologist, Julie Ra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 겸 음악학자 나주리 인터뷰: 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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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Julie Ra

음악 전공자들은 세부 전공 이전에 각 대학의 정해진 학

우리나라 몇몇 음악대학에 ‘음악이론’이라는 명칭으로

부 명칭에 따라 졸업장을 받는다. 피아노 전공자이지

음악학 전공 학과가 있는 줄로 아는데, 음악이론과 음악

만 ‘음악학과’가 졸업장에 쓰이기도 한다. 실제 음악학

학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모호하다. 일단 연구 영역으로

(Musicology)이라는 학문분야를 알게 되면서 우리는 학

는 분리되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대학 안에서의

문으로서의 음악학의 의미에 대해 여러 궁금증을 가졌

음악이론과 음악학에 대해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 곧 입

을 것이다. 그래서 라뮤지카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음

시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 볼

악학자이자 동덕여대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나주

수 있었다.

리 교수로부터 음악학이 어떤 학문인지, 그리고 음악학

자로써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우리 대학들에서 학부과정부터 음악학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은 서울대와 성신여대라고 알고 있어

“음악학은 연주나 창작과는 구별되는 인문

요. 한양대에서는 작곡과 학생들이 3학년 때 음악학으

학적 분야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역사, 사

로 전공을 변경할 수 있고요.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

회사, 문화사, 철학, 미학, 이론 등을 아우르며 음악에 대

정으로 음악학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들도 있는데, 위의

해 연구하는 통합적 학문이기도 하구요.

대학들 외에 연세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등이 있죠. 그

음악예술은 시대의 산물이고 정신의 산물이니 음악이

런데 이 학교들에서 음악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가르키

거쳐 온 사회와 역사, 정신 등을 살피지 않고는 음악 자

는 용어들이 다양해서 음악이론, 음악사, 음악학 등으로

체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것이죠. 또 음악작

불리고 있어요. 사실 저도 2014년 동덕여대에 부임했을

품을 섬세히 이해하려면 이론적 지식도 필요하구요.

때 ‘음악학’의 박사과정 명칭이 ‘음악이론’으로 되어 있어

분야를 막론하고 최근 연구는 융합과 통합을 지향하는

서, 작년에 석사과정을 신설하면서 석사와 박사 과정의

데 음악학이야말로 그 자체로 융합적이고 통합적인 학

명칭을 모두 ‘음악학(Musicology)’으로 통일했습니다.

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음악 작품의 조직들을 특수한 체계나 원리에 의거해 들여다보는 학문을 음악이론이라 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유럽, 특히 독일에서는 음악이론 이 음악학의 한 세부 분야로 인식되어 있죠. 미국에서는 음악이론이 음악학과 구분된 학문분야로 취급되면서 활 발히 연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학(Musicology)는 연주나 창작과는 구별되는 인문학적 학문분야입니다. 역사, 사회사, 문화사, 철학, 미학, 이론 등을 아우르며 음악에 대하여 연구하는 통합적 학문입니다. ...사회와 역사, 정신 등을 살피지 않고는 음악 자체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란 힘들죠..."

아마도 나주리 교수가 부임한 후 동덕여대 음악학과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서구에서는 이 학문이 인문학의 한 분야로서 종합대학의 철학부 등에 속해있다고 하는 데, 국내에서는 음악학과 음악이론이라는 용어 및 분야 가 혼용되거나 혼동되는 상황이다 보니 그것을 정리하 는데도 시간과 노력이 아직 더 필요해 보인다.

나주리 교수는 관현악과 소속 교수이자 음악학자로서 현재 하고 있는 교육활동은 무엇인지 궁금한데.

“저는 동덕여자대학교 관현악과 소속이지

만 음악학(Musicology) 전공 교수로서 관현악과 학생들 의 이론적, 인문학적 과목들, 다시말해 서양음악사나 대 위법, 음악분석 등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 리나라의 음악대학에 재직하고 계신 음악학자들은 주로 작곡과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음악 전공 학생들이 배우 는 이론 과목들을 담당하시죠. 저도 그분들도 대학원 학 생들의 석박사 논문을 지도하기도 합니다. 음악에 대한 글을 쓰는것도 음악 학자들의 본업이니까요.”

“부임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당시 대학원 주

임교수님과 오래 고민하며 대학원 석박사과정의 커리큘 럼에 변화를 주었어요. 학생들이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걸맞게 더 넓은 시야로 음악예술을 알고 바라보게 하고 싶었거든요. 또 음악예술이 거쳐 온 역사와 작품 자체에 대한 이해를 더 심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음악이라는 ‘현상’을 넓은 시각으 로 바라볼 수 있도록 커리큘럼에 손을 대었다는 말에 우 리 기성 예술인들도 그러한 넓은 시각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음악학자로서 우리 음악계에 들 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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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Julie Ra

“글쎄요. 전 어렵다고 봐요. 음악은 역사, 사

우리나라에 100년 전 시작되어 자리 잡힌 클래식음악은

해왔어요. 그런데 아쉬운 건 그 발전이 다소 편중되어 있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은 참 빠르게 발전

회, 사상의 산물이에요. 음악이 역사와 시대, 사회, 철학,

독보적으로 그 방향을 잃지 않고 가야한다. 하지만 지금

네요. 연주도 고전과 낭만주의 시대의 레퍼토리에 치우

미학 등과의 관계성 안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음악학은

의 세대와 장차 음악예술계의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활

쳐 있고, 또 창작보다는 연주에 무게가 실려 있죠. 저는

이러한 주변 학문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학

동반경의 예술가와 학자들이 현재를 구축해 나가야 하

이제 우리가 창작의 발전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

문이에요. 작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지식도 상

지 않을까. 그 과정을 거친 미래의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고 봅니다. 결국 역사를 이루어가는 것은 작품일테니까

당히 갖추어야 하고요. 따라서 교양학문이나 교양과목

상상하고 기대해본다.M

요. 음악비평도 타 예술장르의 비평에 비해 양적, 질적으

으로 공부하기엔 ‘음악학 해보기’가 피상에 그칠 위험이

로 더 큰 발전의 여지가 있어요. 여기에는 우리 음악학자

커요. 피상은 오류와 오해를 낳죠. 단, 음악을 좀 더 깊

들이 기여할 수 있겠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실현되지 못

이 이해하고자 하는 애호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흥미로

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울 수 있는 학문인 것은 분명해요.”

음악학 전공자들이 교육과 연구 외의 분야에서 활동하

나주리 교수는 피아노를 전공하고는 음악학으로 전향했

는, 혹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구축해야 할 것

는데, 생소하고 고된 길은 아니었는지?

같다.

“우선 (라디오) 방송을 꼽을 수 있겠죠. 음악

“우리 음악학자들 대부분이 대학에서 연주

나 작곡을 전공하신 소위 음악가 출신들이세요. 음악가

을 더 다양하고 더 심도 있게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수

출신으로 처음에는 음악학이라는 학문에 길들여지는데

단이 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문화의 질적 향

시간이 걸렸지요. 하지만 어느 사이에 그 학문의 영역으

상을 꾀할 수 있는 한 방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

로 넘어가 있더라구요. 음악학을 하는데 음악가 출신이

하는데요. 그런데 서구의 음악전문 방송들에 비해 우리

라는 점이 큰 도움이 될 때가 많구요. 음악은 결국 말과

방송은 아직 음악학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지 못하

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 말과 글에 음악

고 있습니다. 음악학 전공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곳으로

에 대한 살아 있는 이해가 들어가야 하니까요."

음악 관련 전문 출판사나 잡지사들도 등도 꼽을 수 있겠 어요. 넓고 심도 있는 음악 이해를 지닌 음악학 전공자들

나주리 교수의 세부 전공분야 중 하나는 바흐 수용사이

의 기여로 전문성을 지닌 책들과 잡지들이 더 많아지길

다. 바흐의 작품과 작곡기법, 그리고 바흐에 대한 이해가

바래요. 그 외에 공연기획, 음악비평 분야도 음악학자들

그의 사후에 어떻게 후대에 의해 수용되고 변화되었는

의 활동 터전이 될 수 있겠네요.”

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나주리 교수는 바흐의 작품을 분석적으로 살피는 일, 18세기 소위 전고전주의 시대의

음악학자로서 동덕여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데,

여러 음악양식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도 하도 있으며, 근

학생들을 상대하는 교수로서의 삶은 행복하면서도 끊임

래에는 음악후원의 역사에 대한 연구도 해오고 있다.

없는 연구와 강의 덕에 쉼이 없는 듯하다.

이렇듯 다양한 연구의 스펙트럼을 가진 음악학자에게 독자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책이 있겠냐고 물었다.

“동덕여대 학생들을 6년째 만나고 있어요.

교수로 부임하기 전에 2년 반 동안 강사로 학생들을 만

“음악에 대한 개인의 관심과 흥미와 취향이

났으니까요. 첫 강의 때부터 지금까지 참 한결같이 성실

다를 텐데 제가 특정한 책을 추천하는 게 올바른 일일지

하고 마음이 순수한 제자들에 대해 기쁘고 기특하게 생

모르겠네요. 그저 가끔 큰 책장 앞에 서서, 혹은 신간 리

각해요. 제가 제자 복이 많은가 봐요(웃음). 교양수업에

스트를 뒤적여 보며 구미에 당기는 책 몇 권을 뽑아 읽

서 타 전공 학생들을 만날 때에도 같은 인상을 받죠. 학

다 보면 새로이 생겨나는 호기심을 충족할 다른 책들을

생들의 학습 능력과 효과도 무척 좋아서 가르치는 일이

읽고, 가끔은 그 책들을 마음에 들어 하고 가끔은 별로

보람차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구나 싶어 하며 그렇게 독서의 끈을 이어가는 게 아닐까

요즘엔 강의가 많아 고되기도 하지만, 사실 강의는 연구

요? 다만 좋은 고전들, 그리고 음악뿐 아니라 미술이나

와 병행되는 거 같아요. 아마 10년 전 저의 강의를 들었

문학 등 주변 영역의 지식에도 욕심을 내보길 권해요. 음

던 학생들이 지금 같은 과목의 강의를 들으면 상당히 달

악을, 예술을, 문화를 더 큰 시야로 바라보게 되죠. 그게

라졌다고 느낄지도 몰라요. 같은 수업 범위라 하더라도

참 즐거운 일이예요.”

번역서: <베토벤>, <바그너>, <바흐의 아들들>, <클라브생 연주법>

제가 지속적으로 하는 공부나 연구의 결과가 그 내용에 덧붙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가끔은 예전에 잘못 알

예술가를 인터뷰하다 보면 그 사람 내면이 얼마나 섬세

고 있었던 것을 수정하기도 하고 새로운 음악학적 연구

한지 그 속의 음악의 표현이나 창작에 끝이라는게 있을

결과들을 소개하기도 하죠. 결국 연구와 강의가 분리되

까 싶다. 그러다보니 그런걸까. 외향적이기보다는 내향

어 있는 게 아니예요.

적이고, 본인의 예술 안에서의 집중도를 더 중요하게 생

편집서: <바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들>, <역사주의 연주의 이론과 실제> 논문: "바로크 음악과 수사학-바로크 음악이론의

각하는 것 같다. 그럼으로써 나오는 추상적인 음악에 사

수사학 수용을 중심으로-",

서양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가진 애호가들이 적지

람들은 감동받고 또 사랑한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않은데, 과연 음악학을 교양학문으로, 혹은 교양과목으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길이 얼마나 행복하

그 수용사의 특이성에 대하여",

로 공부할 수 있을까.

고 즐거운 길인지는 알지만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길을

"‘말’하는 기악: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찾아가는 설레임은 잘 모르고 사는 것 같다. 이미 물론

‘기악 레치타티보’의 경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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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Expert's Tips 오재영 / 변호사 154-05 Northern Boulevard Suite 309 Flushing, NY 11354 T: 718-578-5418 e: jaeoh70@hotmail.com Professional License: Admitted to practice law as an attorney in New Jersey and New York

많은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미국에서의 활동을 경험해보고 싶어한다. 학위를 마치면 1년동안

경험을 할 수 있는 OPT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그들의 꿈을 위하여 더 많은 기간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활동하고자 한다. 이번 세션에서는 뉴욕과 뉴져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며 학생들의 비자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오재영 변호사를 통하여 소위 "예술인비자"라고 일컬어지는 O-Visa에 관하여 들어보겠다.

자격여부 O 비자는 흔히들 예술인 비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는 비자이다. 외국인이, Sciences, Arts, Education, Business or Athletics분야에 출중한 능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는 비자이다. 그러나 이번기 사에서는 'Arts'에 대한 부분만 살펴 보기로 하겠다.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어떤 자격 요건이 필요한가' 이다. 예술인들이 먼저 다음의 자격 요건을 갖고 있어야한다. 아카데미상, 에이미상, 그레미상, 또는 감독 연합에서 주어지는 상을 받거나 상을 받기 전에 노미네이 트가 되어야 한다. 즉, 여기서 말하는 상은 국가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권위가 있는 상으로써, 수여하거나 노미네이트가 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 많은 예술인들이, 앞서 언급한 어워드 분 야에 속하지 않거나 또한 이러한 상을 받은 예술인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리라 예측한다. 그래서 이런 상을 받 지 않았다면 다음과 같은 부분을 충족 시켜 줘야 한다. 다음의 카테고리에서 3가지를 충족 시켜 줘야 O-1 비자를 부 여 받을 수 있다.

1

첫째, 본인이 저명한 프로덕션이나 이벤트

에서 책임자 또는 주역(주인 공역할)을 하였거나 할 것 이라는 입증자료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이 부분은 주로

2

둘째, 본인의 업적에 대해서 전국가적이나

국제적으로 알려졌어야 한다. 이 부분은 본인이 활동 하 는 예술 분야에서 국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저명한 단

3

셋째, 저명한 단체나 재단 등에서 책임자, 중

요한 역할을 맡고 있거나 있었어야 한다. 이 부분은 본인 이 속해있는 단체에서 행한 이벤트가 상당한 성공을 보

예술인이 저명한 콘서트 홀에서 많은 관람객이 있는 가

체로부터 상을 받거나 상당한 금액의 상금을 받았을 경

여 주었고 본인이 그 이벤트에서 Starring 혹은 critical

운데에서 혼자 리사이틀을 하였거나, 저명한 오케스트

우이며, 또는 그렇게 인식이 되었다는 증명서를 첨부해

role 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라와 협연을 하였거나, 또는 저명한 이벤트에 초청을 받

주어야한다.

아서 그 이벤트를 이끌거나 그 이벤트에서 중심적인 역 할을 하였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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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그 외에 위에 필적할 만한 자료들

이 필요하다. 위에 언급된 것 외에도 본인이 에술인으로 서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부분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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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 O-Visa

O-1 비자 기간

Written Advisory Opinion

계약서

처음 신청시에 본인이 스폰서와 얼마만의 계약이 되어

O-1비자는 꼭 Peer group 또는 Labor organization

미국내에서 예술인을 대행해 주는 Agent나 단체와 예

따는지에 따라 최대 3년의 기간이 주어지고, 그 후에는

으로 부터 Advisory opinion을 받아야 하는데, 이 내용

술인이 작성한 계약서가 있어야 한다. 계약서의 내용은

1년씩 연장을 하는 방식이다.

은 일반적으로 '예술인이 미국에 와서 활동을 하는 것

양측의 계약 기간, 계약 조건, 그리고 서로가 어떠한 서

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가야한다. 때로는 이

비스를 해 줄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여

러한 단체들을 찾을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렇다면 그러

기서 나오는 계약 기간에 따라서 비자의 기간이 정해지

한 단체 정도의 권위를 갖고 있는 전문인으로 부터 받아

게 된다.

스케쥴

도 무관하다.

미국에서 부여 받은 비자 기간 동안 어떤 활동을 할 것

이상이 O-1비자를 받기 위한 주요한 부분입니다. 사실

인지에 대한 스케줄을 보여 줘야 한다. 언제 하는 이벤트

위에 간단히 서술을 했지만 이 보다는 훨씬 방대한 양을

이고, 이벤트의 이름과 어떻게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보여 줘야 합니다. 전문가와 상의 하셔서 꼼꼼히 준비 하

서 서술이 되어 있어야 한다.

시면 좋은 결과가 나오실 수 있을 겁니다. M

4

넷째, 주요하게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호평(잡지나 신문의 기사을 통하여)을 받았어야 한다. 이 부분은 본인 활동한 부분에서 상업적으로나

5

다섯째, 예술인이 활동하는 분야에서 단체,

비평가, 정부 단체, 또는 저명한 전문인으로부터 예술인 으로서 행한 업적을 인정 받아야 한다. 이 부분은 많은

6

여섯째, 예술인이 활동한 것에 대하여 상당

한 부분의 금전적인 성과를 보여 주었어야 한다. 이 부분 은 본인이 활동하는 것을 통하여 상당한 금전적인 보상

비평적으로 호평을 받은 부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분들이 주로 추천서를 통해서 보여 주고 있다. 추천서는

을 받으신 것을 증명하면 된다. 즉, 리사이틀이나 협연등

본인의 활동이 나중에 상업적으로 크게 나타내여

다양한 분야에 있고 또 그 분야에서 저명한 분들에게 받

을 통해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 하였다는 것을 보여 주어

진다던가 아니면 전문 비평인들에게 전문 잡지나

아야 하는데, 그 분들이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분일수록

야 한다.

언론을 통해서 호평을 받은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더욱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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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Cellist, Jacqueline du Pré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비운의 천재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황지연 (Cellist Jiyeon Hwang) Yonsei University (B.M) Peabody Conservatory of Johns Hopkins University (M.M)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D.M.A) Faculty of New York School of Music and Arts

현 북유럽의 명문 오케스트라 트로헤임 심포니 상임 지휘자겸예술 감

독으로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한때 영재 첼리스트로 한국을 떠들썩하 게 했던 장한나씨가 첼로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자클린 뒤 프레의 연주였다고 한다. 20세기 중반 영국 음악계의 자존심을 높이고 "우아한 장미"로 불리었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는 1945년 1월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중산층 가정의 둘 째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회계사였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이자 런던 에 있는 로열 음악원의 저명한 피아노 교사였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는 것일까? 음악에 관심이 많던 어린 자클린 뒤 프레는 그녀가 4살이 되던 해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첼로 소리에 매료되었고, 이듬해 그녀의 생일 선물로 본인의 몸만큼 이나 커다란 첼로를 받게 되었다. 그녀는 그 악기를 들고 런던 첼로 학교에 입학 하여 첼로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1955년부터 1961년에는 길드홀 음악학 교에서 유명한 첼리스트인 윌리엄 플리스에게 사사하였다. 그 외에도 그녀는 파 블로 카잘스, 폴 토르틀리에, 므스티스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등 저명한 거장들에 게 가르침을 받았다. 특히 로스트로포비치는 그녀를 두고 “내가 이룬 업적과 동 등한, 아니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젊은 세대의 유일한 첼리스트”라 극찬했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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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 ica


History | Musician

유년시절

신동이라 불릴 만큼 남다른 음악성과 표현력을 보여

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각광받던 두 음악가의 결혼 소식은 당대 최고의 이슈가 되었

주며 16살의 어린 나이에 런던의 위그모어 홀에서 데

고 슈만과 클라라의 만남과 비유되며 음악 애호가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그 기대

뷔 연주을 갖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1년 뒤인 1962년, 그녀는 루돌프 슈

에 부흥하듯이 자클린 뒤 프레와 다니엘 바렌보임 부부는 음악적으로도 최고의 파트

바르츠가 지휘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첼

너였다. 두 사람은 유럽과 미국으로 연주여행을 다니며 훌륭한 연주를 만들어냈다. 또

로 협주곡을 연주하며 유럽 음악계에 젊은 거장이 나타났다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한 그녀의 음악 활동은 남편인 바렌보임뿐만 아니라 예후디 메뉴힌, 이자크 펄만, 주

1965년에는 EMI에서 지휘자 존 바비롤리와 함께 이 협주곡을 녹음 하였는데 이 음반

빈 메타, 핀커스 주커만 등과 같은 거장들과 함께 많은 실내악 및 협주곡을 연주하였

은 녹음 작업의 벤치마크가 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현재까지도 대중들의 많은 사랑

으며 음반을 남겼다. 특히 1969년,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연주된 슈베르트 피

을 받고 있다.

아노 5중주 “송어”는 크리스토퍼 누펜의 유명한 다큐멘터리의 발단이 되었다. 또한

자클린 뒤 프레는 두 개의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를 사용하였는데 첫 번째 악기는

1970년,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엘가 첼로 협주곡 영상은 자클린 뒤 프레의 박력

1673년 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현재는 “뒤 프레 스트라디바리우스” 라 불린다.) 데뷔

넘치면서도 첼로의 애절하고 감성적인 깊은 음색을 잘 표현함과 두 사람의 뛰어난 교

연주와 존 바비롤리와 함께 작업을 한 엘가 협주곡 음반 등을 포함하여 1961년 부터

감을 보여주고 있다.

1964년까지 연주되었다. 두 번째 악기 1712년산 다비도프 스트라디바리우스 역시 바 렌보임과 함께한 슈만 첼로 협주곡과 두 개의 브람스 첼로 소나타 음반 등을 포함하여 연주되었으며 그녀가 사망한 후에 첼리스트 요요마에게 남겨졌다.

결혼생활

불행의 시작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과 연주자로서의 전성기를 질투하듯, 자클린 뒤 프레에게 다

발성 경화증이라는 비극이 찾아왔다. 손에서 활을 놓치는 일이 잦아졌고 악보조차 보

왕성한 활동을 하던 자클린 뒤 프레가 또 한번 세간의 주

는게 힘들어졌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매우 컸던 그녀는 병마와 싸워가며 연주활동을

목을 받았는데 그것은 그 당시 촉망받는 신예 지휘자로

지속하려 노력했지만 대중들의 “연주를 대충 한다”는 혹평과 서서히 굳어가는 손가락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유태인 출신의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만남이었다.

은 그녀에게서 첼로를 빼앗아 갔다. 결국 1973년 2월 영국에서 주빈 메타와 함께한 뉴

사랑에 빠진 자클린 뒤프레는 가족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감행했다. 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엘가 첼로 협주곡과 뉴욕에서 레너드 번스타인과 주커만

녀의 나이 만 22살, 그녀는 종교를 유대교로 개종하고 만난 지 6개월 만에 이스라엘

이 함께한 뉴욕 필하모닉과의 브람스 2중 협주곡을 끝으로 음악계에서 은퇴하였다.

자클린의 눈물

그녀의 나이 28살, 병세는 빠르게 악 화되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

었고 한때는 너무나 사랑하며 서로의 음악에 영감을 불어 넣어 주었던 남편 바렌보임 도 그녀의 곁을 떠나면서 그녀는 쓸쓸히 혼자 병상에 남겨지게 되었다. 그녀의 전성기 시절, 남편의 음악활동 욕심으로 연주일정을 무리하게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온 몸이 굳어져 가는 상황에서 그녀를 등지고 떠난 다니엘 바렌보임은 러시아 출신의 유 대인 피아니스트 엘레나 바쉬키로바 와 동거를 하며 두자식을 낳고, 자클린 뒤 프레에 게 이혼을 요구하며 그녀를 더 깊은 절망과 외로움의 수렁으로 빠뜨린다. 유일하게 그 녀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그녀는 자신이 연주한 음반을 들으며 남은 여생을 보내다 결국 1987년 10월 런던에서 결국 병환 내내 한번도 찾아 오지 않은 남편 다니엘 바렌 보임의 무관심속에 쓸쓸히 42살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자클린의 연주곡중 대중들 에게 가장 유명한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이라는 곡의 이 제목은 작곡가 오펜바 흐가 붙인 것은 아니고 베르너 토마스라는 첼리스트가 뒤늦게 이 악보를 찾아냈고,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을 추모하며 이곡에 “자클린의 눈물”이라는 제목을 붙여 헌정 한 곡이다. 애절한 선율이 마치 그녀의 인생을 닮은 곡이다. 그녀가 죽고 나자 바렌보 임은 엘레나 바쉬키로바와 재혼을 하였고, 무덤조차 찾아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 서 그녀를 소개 할때 항상 비운의 첼리스트 란 수식어가 붙는것 같다. 한 때 불같이 사랑하며 서로의 영감을 불어 넣어주며 최고의 활동으로 주옥 같은 명반들을 수없이 남긴후의 일방적인 이별이라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 어주는 이유는 단지 그녀의 비운의 스토리 뿐만은 아니다. 그것은 아마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뜨겁게 타오른 음악을 향한 그녀의 열정 때문이 아닐까.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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