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2012. 9. 27 [목] 14:30 – 17:10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
환영사
국회의원 국회의원
신의진 김을동
요즘 우리 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일정
소요시간
발표 주제
사회 · 발제 · 토론자
(160분)
최근 무차별적 범죄의 급증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서 각종 문제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와 정서의 회복을 위해 문화예술적 접근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노력은 사회가 지니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과 치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Opening
25
개회식
14:30-14:40
10
환영사
김을동, 국회의원 신의진, 국회의원
14:40-14:50
10
축사
참석 귀빈
14:50-14:55
5
발제자 및 토론자 소개
임영식,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사회자)
우리 사회가 문화예술을 통해 타인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며 개인적 정서함양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지금보다 밝고 긍정적인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Session 1
45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14:55-15:00
5
한국 사회의 위기와 문화적 결핍
여러분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5:00-15:20
20
개인 학교 사회, 문화적 관계 맺기
김붕년, 서울대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
— 무차별적 범죄 등 우리 사회 현주소 진단 — 폭력성의 본질 인식과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해법 찾기 15:20-15:40
20
사회적 역할 안에서 바라보는 “문화예술교육사”
백령, 경희대 경영대학원 연구위원
—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흐름과 “문화예술교육사” 도입과 전망 —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창조적 일자리 창출 효과 15:40-15:50
10
휴식
Session 2
30
솔루션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15:50-16:20
30
— 문화예술교육 연계 학교폭력 대비 프로그램 사례 — 치유적 관점에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사례 — 시 낭송
Discussion
50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16:20-17:05
45
김현영, 예술강사 허전, 강물시문학예술원 대표 공혜경, 시 낭송가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문화예술교육의 개인적·사회적 효과 —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창조적 일자리 창출
발표자 — 김붕년, 백령
— — — —
토론자 한영수, 경북직업훈련교도소 계장 구민정, 서울시교육청 문예체지원단 교사 TF 이유정, 프로젝트 연 대표
문지영, 예술강사 — 이선철,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17:05-17:10
126
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5
폐회사
사회자 및 발표자
127
Session 1.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들어가며
우리 사회의 폭력문제의 예방적 개입
수많은 집단 따돌림과 학교 내 폭력 사례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만나면서, 가해자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공감능력의 결여”였다. 특히 반복적인 가해행위를 하는 가해 청소년의 경우, 피해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었다는 점을 “정말로”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묻지마 살인이나, 성폭력 등의 문제 등도 대부분 고통에 대한 인식능력과 공감능력이 결여된 결과로 인해 발생된다. 사실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과 문제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 혹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이에서도 감정의 몰이해로 인한 갈등이 벌어지고 그것은 급기야 가정 폭력으로 치닫게 된다. 결국 모든 폭력의 근저에는 감정의 몰이해, 즉 공감능력의 결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교육을 매개로 한 공감증진 학교폭력의 양상과 가해자 및 피해자에 관한 연구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개인적 특성, 좌절감, 그리고 학교 내외의 사회적 요인들에 의해 유발되는 범죄적 특성을 가진 행위(이돈희, 1996)로서 자신보다 신체적, 심리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학생에게 가해지는 위협, 또는 실제 행위를 총칭한다. 이는 타인에게 해를 입히거나 무언가를 방해할 목적이 있는 행위로서, 시간에 걸쳐 반복되어 나타나고, 힘이 더 센 편에서 약한 편으로 가해가 이루어지는 공격의 형태이다. 이는 직접적인 신체 및 언어적 폭력, 간접적인 배제 혹은 뒷담화, 사이버 상에서의 폭력과 같이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90년대에 나온 통계를 보면, 미국의 경우 초, 중학생의 10% (Hodages et al., Perry et al., 1988), 영국은 초등학생 27% (Williams et al., 1996), 일본은 초등학생 31%, 중학생 55%, 고등학생 38% 정도로 중학생 때가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국내의 최근 통계도 이와 유사하다. 매우 넓은 범위의 유병율을 보이고 있으며, 14.170%(김준호, 1991; 송우영, 1994; 이시형, 1997), 남자에서 약간 더 많고, 남(28.2%) > 여(23%), 대도시보다는 읍면이나 중소도시에서 좀 더 많다는 주장도 있다. 읍면(29.6%) > 중소도시(24%) > 서울(23.8%) > 광역시 (23.2%).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김붕년
비슷한 동아시아권 국가들인 한-중-일 비교연구에서는 90년대 후반의 다소 오래된 연구이기는 하나, 한국의 중학생들에서 가장 높은 빈도의 학교폭력 경험이 발견되었다. 1997년 4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중학생 1천 명 씩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학교 내 구타 등 폭력행위는 한국(49%), 중국(38%), 일본(28%), 말로 위협해 용돈 뺏기는 한국(40%), 중국(17%), 일본(6%), 폭력을 동반한 금품갈취는 한국(32%), 중국(11%), 일본(4%)으로 15년 전에 이미 한국의 학교폭력의 빈도는 가장 높았다. 이는 요즘 대서특필되는 학교폭력의 문제가 고질적인 장기적 문제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Session 1.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우리 사회의 폭력문제의 예방적 개입
131
나이에 따른 유병율은 초등 1학년부터 올라감에 따라 건수가 증가하다가 중 1때 최고, 3학년부터 크게 감소, 고 1, 2, 3이 되면서 현저하게 감소되는 패턴을 보인다. 피해집단의 경우에도 중학교(29.6%)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초등학교 (25.1%), 고등학교 (21.3%)). 그리고 성적에 따른 따돌림의 분포를 본 연구에서는 공부를 잘한다고 따돌림을 적게 당한다는 믿음이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성적별 따돌림 경험비율: 상(29.2%) / 중(29.7%) / 하(31.0%). 대부분의 통계는 초기 청소년기에 학교폭력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아마도 초기 청소년기에 겪는 큰 변화에 대한 적응 스트레스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 초기 청소년기는 신체적-성적 발달이 매우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크게 늘면서 공격적인 행동의 위험성도 급증한다. 하지만, 청소년시기에 발달해야 할 전두엽과 같은 조절 중추의 발달은 상대적으로 매우 미약하여, 청소년들은 충동이나 공격성의 조절이 힘든 상황에 봉착한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가족중심의 관계에서 또래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새로운 또래문화를 형성할 때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과정에서의 적응과정에서 또래 간 폭력이 나타날 위험성이 증가된다. 학교폭력의 문제점은 낮은 보고율 및 발견율이다. 많은 통계에서(삼성생명 사회정신건강연구소, 1997) 주위에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있어도 선생님께 말씀 드리지 않는다는 비율이 76.5%나 되었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친구로 사귀지 않는다는 비율도 남학생 35.8%, 여학생의 경우는 50.8%로, 왕따 당하는 학생들은 교사 등 어른으로부터 적절히 보호 받고 있지 못하며, 또래 친구들로부터도 소외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의 양상은 다음과 같이 드러난다. 1) 소외(상대 안 하기, 같이 놀지 않기, 같이 도시락 먹지 않기), 2) 모함(엉뚱한 소문내기), 3) 모욕(은근히 욕하기, 빈정거리기, 면박이나 핀잔주기), 4) 괴롭힘(말 따라 하며 놀리기, 분필이나 물건 던지기, 발 걸기, 도시락 반찬 뺏어먹기, 5) 폭력(장난을 빙자하여 때리기, 가혹행위 하기) 가해집단과 피해집단의 심리학적 특성은 일면 유사하고 일면 상이하다. 피해집단에 대한 조사에서 Olweus, 1994는 두 가지 유형의 피해집단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제안을 하였다. 첫째는 수동적이고 복종적인 피해자(passive or submissive victim)이다. 이 그룹은 울음, 복종이 가해 행동을 강화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하였다. 두 번째 유형은 도발적 피해자(provocative victim)들이다. 행동 문제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흥분, 화를 불러 일으켜 폭력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피해그룹으로 가해와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 특성이며 잠재적으로 보다 높은 자살 위험성을 보인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따돌림 당하는 아동의 특성에 대한 연구에서는 ‘또래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다. 비언어적 정서인식의 정확도가 낮다. 사회적 불안이 높다. 집단따돌림 피해척도가 높다.’는 특성이 제시되었고, 다른 연구에서는(Egan&Perry, 1998) ‘자기 방어 능력이 떨어지고, 유머가 없으며,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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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비효율적으로 자기주장을 하거나 순종적이고, 자신의 소유물을 쉽게 포기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피해그룹의 특성은 피해를 통해, 즉 외상적 경험으로 인해서 더욱 악화된 면이 있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가해자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한 연구에서는 가해 경험 빈도는 남학생이 역시 더 높았고 남(52.6%) / 여(41.1%), 성적과 관계없이 고르게 가해빈도가 분포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45.4%) / 중(48.5%) / 하(52.4%). 국내 연구 중 가해자의 성격적인 특성을 연구한 두 편의 연구들을 보면, 서로 비슷한 성격특성을 보여주는 데, 박경숙(1998)의 연구에서는 반에서 잘 나가는 아이들(42.9%), 짓궂거나 장난이 심한 아이들(39%), 약삭빠르고 교활한 아이(36.6%), 자기 욕을 들었거나 친구에 대한 험담을 들은 아이들(26.7%), 인기가 있고 친구가 많은 아이들(21.3%), 지도력이 있고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16%)로 대개 가해그룹이 반에서 잘나가고 자기 힘을 과시하는 아이들임을 시사한다. 또 다른 연구 역시 가해자의 공통적인 특징을(김용태, 1997), 자기 힘을 과시하고 싶은 아이들(40.2%), 싸움을 잘하는 아이들(남학생)(33.3%), 질투심이 많은 아이들(여학생)(36.2%)로 열거하여, 힘의 위계에서 또는 힘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상층부를 차지하는 아이들이 가해그룹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외국의 연구에서는 좀 더 심층심리적인 특성을 연구한 결과, 가해그룹이 갖는 가장 핵심적 공통 특성으로(Olweus, 1994), ‘공감능력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낮고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구를 지니면서 동정심이 없다’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런 공감능력의 결여는 가해그룹이 꼽은 이유를 들어보면 명백해진다.(김용태, 1997). 대부분의 아이들이 따돌림 당하는 아이가 따돌림 당할만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거나(83.4%), 친구들이 따돌리니까 덩달아서(40.7%), 자신의 집단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서(18.5%)라고 언급하는 등, 따돌림을 피해자 요인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는 가해 아동의 심리 사회적인 역동 속에, 좌절, 공격성의 표현, 따돌림 당한 경험에 대한 보복과 공감 능력의 부족, 또래의 압력이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따돌림 현상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면, 간접적 가해(소외, 모함)에서 직접적 가해(모욕, 폭행, 갈취)로 발전하는 경향,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원인을 전가 시키고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의 주동자가 따돌림을 주도하고 대부분의 학생은 동조 또는 방조하는 경우, 교사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학생들 사이의 집단 규범으로 인해 교사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최근 2000년대 이후의 따돌림 현상의 추세는 더욱 문제가 많은데, 1)집요하다, 2)은밀하고 집단화의 정도가 심해진다, 3)가해 학생들의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 두드러진 특성이다. 이에 따라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의 대처방식도 대단히 소극적이거나 오히려 따돌림을 촉진 내지는 지속시킬 수 있는 양식들이 많았다. 박경숙 등(1998)의
Session 1.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우리 사회의 폭력문제의 예방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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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서, 따돌림을 당할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씀드려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는 불과 10%에 불과했고, 행동 양식이 조용하고 소극적으로 변한다(43.6%), 따돌리는 아이들한테 잘해준다(23.6%), 태연히 행동한다(21.1%),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20.4%), 결석하거나 전학한다(19%), 인기 있는 아동에게 붙는다(18%) 등의 양상을 보였다. 이런 대응은 따돌림 문제가 생겨도 의논할 상대가 마땅치 않다는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논상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는다(32.3%), 친구(25.1%)가 대부분이었고, 부모님(15.5%)과 담임선생님(5.2%)은 소수에서만 활용되었다. 또한 상담 선생님(1.8%)의 역할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따돌림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오랜 동안 암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집단따돌림이나 학교폭력으로 인한 정신병리 연구는 매우 광범위 하게 진행되었다(Mynard et al.,2000). 피해자 그룹에서 발견되는 양상은, 주로 우울불안을 위주로 하는 병리로서 증상들을 살펴보면, 초등연령의 경우, 내면화 문제 행동(Internalizing behavior), 심신증(Psychosomatic symptoms), 쾌감상실(Anhedonia), 분노(anxiety), 우울감(depression), 결석, 사회적 위축,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reaction) 등이었다. 반면 가해자 그룹에서는(KaltialaHeino et al.,2000), 공격성과 파탄적 행동문제가 주 핵심 병리였다. 즉, 외현화 행동 문제(Externalizing behavior), 활동 과잉(Hyperactivity), 과도한 음주 및 약물 남용(Excessive drinking & substance use) 등이 가장 흔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그룹은 가해-피해가 혼합된 그룹이었다. 이 경우에는 병리양상도 더 다양하고, 심각도도 더 심했으며, 자살 행동 위험성도 뚜렷하게 더 높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외현화 행동 문제(Highest in externalizing behavior), 활동 과잉(hyperactivity), 무능감(Feeling of ineffectiveness), 대인관계 문제(Interpersonal problem), 잦은 결석(School absenteeism), 식이 장애(Eating disorder), 약물 남용(substance use) 등이었다.
따돌림의 해결을 위한 접근
따돌림의 해결책은 총 네 가지 원칙의 순서를 따른다. 먼저, 따돌림 상황을 반 구성원 내지는 학교 구성원 전체에 알린다.(공개의 원칙) 이후, 따돌림 과정에 대해서 피해 당사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며, 그 고통을 피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표현의 원칙), 이를 가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공감하게 한다.(공감의 원칙) 최종적으로 이에 대해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분명한 사과를 하도록 해서(사과의 원칙) 전 구성원 사이에서 더 이상 따돌림은 허용되지 않는 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은 이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한 학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들은 현재 효과가 증명된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핵심내용이다(Olweus’s program, Sheffield bullying project 등). 이런 접근을 통해서 2년 정도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약 50%의 학교폭력/따돌림 감소를 보였다. 이 프로그램들은 학교 내-외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의 폭력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 피해아동의 고통에 공감하도록 촉진하며, 가해아동과 가족이 죄책감을 느끼고 사과를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부가적으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보면, 전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학교 내 폭력근절을 위한 교내 회의의 날 제정, 방관자에게 명백한 책임을 공유하는 정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덧붙여, 가해아동에 대해서는 가해행동으로 인해 야기된 고통에 대해서 사과와 더불어 보상을 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사과는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하고, 1:1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하게하고, 글로 써서, 미안함을 표시하는 선물과 더불어 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향후 피해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효과가 있고, 가해자에게는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돌아보고,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공감을 증진시키는 교육의 필요성
그리고 아직 제한적이기는 하나, 학교폭력의 희생을 당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장-단기 추적연구에서는 학교폭력이 오랫동안 아동의 적응과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몇 연구들의 결과를 간단히 살펴보면, 서울대병원(2000)에서 1년 추적을 한 결과, 지속적 따돌림 당하는 아동의 특성이 정신병의 초기 전구 증상과 유사 하였고, 따돌림 당한다고 호소한 집단은 후에, 정신병적 증상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외국 연구에서 시행된 추적조사에서도, 우울-자살 사고가 증가하고(Kaltiala-Heino et al.,1999), 이런 현상은 남녀 모두에서 확인되었다. 그러나 약간의 남녀차이는 있었는데, 여아는 따돌림이 지속적이지 않더라도 리스크가 증가하는 반면, 남아는 따돌림이 지속적이면 우울, 자살 사고 및 시도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는 경향 있었다(Klomek, et al., 2011). 또한 이런 효과는 매우 장기간 지속되었는데, 초등학교 어린 시절의 bullying behavior는 청소년기, 초기 성인기의 우울, 자살 사고·시도와 관련이 높았다(Klomek, et al.,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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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결론적으로 보면,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폭력을 감소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적접근은 아동-청소년의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접근법이다. 예방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발생한 폭력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예술 교육이 이런 공감 증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연구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전 세계 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관계의 핵심: 공감능력의 진화과정과 뇌 발달
행복이 싹트는 것은 관계를 통해서다. 인간의 뇌가 진화해오면서 대인관계 기능에
Session 1.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우리 사회의 폭력문제의 예방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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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부위의 진화도 함께 놀랄 만큼 발달되어 왔다. 다른 어떤 동물에 비해서 복잡한 관계 기능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진화해 온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공감 능력’이다. 현대와 그리고 미래 사회에서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 형성 능력이 행복의 토대가 된다. 공감은 의미 있는 관계의 기초다. 친구를 잘 사귀는 아이들을 보자. 그리고 그 관계를 오랫동안 발전시키는 아이들을 보자. 모두 잘 들어주는 공감의 귀를 가진 아이들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매우 행복한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아주 현명하고 똑똑하여 부족민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을 받는 노인분이 계셨다. 많은 사람들이 그 노인에게 와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노인은 대답했다. “내 마음 속에는 다루기 힘든 맹수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나는 사랑으로 길들이고 있어요. 내가 매일 사랑으로 길들이지 않았다면 모든 게 달라졌겠죠.” 공감과 사랑은 서로 통한다. 사랑은 공감을 통해 이루어진다. 맹수들에게 먹이(사랑)를 끊임없이 주는 방법은 공감이다. 공감이 끊기면 미움이 시작된다. 사랑이 미움으로 변한다. 나의 행복과 자녀의 행복을 위해 우린 어떤 맹수를 키울 것인가? 다행히 진화를 거듭하면서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은 사랑과 공감의 힘을 키워왔다. 약 1억 8000만 년 전 초기 포유류가 등장하고, 3000만 년 전 조류가 등장하였다. 낳기만 하고, 자녀를 전혀 돌보지 않는 양서류와 파충류에 비해 더 진화한 조류와 포유류는 자녀를 돌본다. 뇌의 진화도 그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좋은 파트너를 결정하는 법, 먹이를 나누는 법, 어린 자녀를 돌보는 법에 대한 신경회로를 만들어 주었다. 그 후, 뇌의 중요한 진화적 진보는 800만 년 전에 일어났다. 바로 뇌에 사회성의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유인원류의 조상들이 나타나면서 사회를 이루는 능력이 탄생한다. 서로의 털을 열심히 쓰다듬고 만지고 벌레를 잡아주는 행동이 나타난다. 향상된 사회성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어 생존가능성을 높인다.
중요해 진 것은 그만큼 척박한 환경 속에서 ‘협동 작업’과 좋은 팀워크가 생존에 훨씬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이 이룬 이 거대한 문명과 문화는 사회성에 바탕을 둔 협동과 상호의존 덕분이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인간은 멸망한다. 사회성 증진을 위한 진화는 인간이 본성 속에 ‘이타심’, ‘관대함’, ‘평판에 대한 걱정과 관심’, ‘공정성’, ‘용서’, ‘도덕’, ‘종교적 심성’과 같은 발달된 심성을 위한 뇌의 기능적 구조물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구조물은 바로 공감회로 구조물과 동일하다.
공감회로란 무엇인가?
인간을 동물과 다른 진정한 사회적 존재로 기능할 수 있게 해주는 회로가 공감회로다. 공감이 없는 사회는 개미나 꿀벌의 사회처럼 개인이 영원히 외로운 일 벌레로 남는 사회이다. 공감회로가 작용하기에 인간은 따뜻한 가정을 이루어 개인과 사회와 함께 커나갈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공감회로는 세 가지의 종류의 신경회로로 구성된다. 첫째, 행동을 모방하는 회로가 있다.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우리 뇌의 감각운동 시스템의 신경회로는 우리가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과 똑같이 활성화가 일어난다. 타인의 동작 경험을 내가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 회로를 ‘거울신경 회로’라고도 한다. 둘째는 감정에 반응하는 회로이다. 공포, 분노와 같은 강함 감정을 경험할 때, 뇌도(Insula)와 편도핵, 그리고 그에 연결되어 있는 신경망이 활성화 된다. 그리고 이 회로는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된다. 특히 내가 돌보는 사람들(가족들, 친구들)이 경험하는 감정 상태를 함께 느낄 때 강하게 활성화된다. 타인의 감정을 경험하는 우리 자신의 감정 경험이 더 강렬할수록 그리고 그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을 때 더 강하게 반응한다.
향상된 사회성은 적자생존의 주요 무기가 되어 후대에 전수된다. 이 사회적 유인원들이 가진 발달된 뉴런 그룹이 ‘방추세포(Spindle cell)’이며, 이 세포군은 사회성 관련회로인 대상회와 뇌도(腦島, insula, 측두엽의 측열에 깊게 놓여 있는 삼각형의 뇌 부분)에서만 발견된다. 이는 다른 유인원은 갖지 못한 뉴런군이다. 현대까지 살아남은 이 유인원 종은 무리의 지도자를 가지고 있으며, 사회의 체계가 있다. 그리고 서로를 위로하는 행동을 할 줄 알며, 눈물도 흘릴 줄 안다. 특히 무리의 지도자에게는 힘뿐만 아니라 위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셋째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회로다. 이 회로는 ‘마음 이론(theory of mind: TOM)’과 연관된 회로이다. 주로 전전두엽과 측두엽 간의 연결망으로 이루어진 회로로서 인간의 진화과정에 있어 가장 최근에 형성된 회로로 추측된다. 일반 아동에서는 대개 만 3-4세 사이에 발달이 시작되고, 신경회로망을 이루는 신경뉴런의 전도성이 모두 완성될 때까지, 즉 뇌의 수초 형성(myelination)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의 완성의 시기는 놀랍게도 20대 초반이다. 따라서 20대 초반까지는 공감 능력을 누구나 개발할 수 있다.
사회적 지능이 진화적 발달과정에서 왜 그렇게 강조가 되었을까? 사회성이
이 회로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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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Session 1.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우리 사회의 폭력문제의 예방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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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아이들은 어떤 태도를 배워 나가야 하는 것일까?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보자.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되 성급히 결론짓지 말자. 단지 호기심과 아직 잘 모르겠다는 마음을 갖고 그 생각을 따라가 보자.
첫 번째, 아이에게 공감하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자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아이와 공감의 대화 시간을 가져보자. 여기서 주의할 것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 비난하지 않는 태도로, 아이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 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노력만으로도 우리의 전전두엽(PFC: Prefrontal Cortex)은 활성화되고, 상황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게 도와준다. 이러한 태도는 대화를 하기 전부터 아이의 의도에 집중하게 도와주고 공감관련 회로들이 활성화될 수 있는 준비를 시킨다. 이와 동시에 정서 회로를 준비시키고 공감으로부터 얻는 보상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네 번째, 내가 느낀 것을 확인해 보자 나의 느낌과 생각을 아이에게 중간 중간 확인 해보자. 내 공감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아보라. “얘야, 네가 현재 느끼고 있는 것이 것 같은 데, 맞니?”, “잘은 모르겠지만, 것 같은데”, “그 말은 네가 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같이 들리네.”
그리고 아이를 위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열린 상태로 만들자. 아이의 모든 것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오직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함께 있어준다. 이것은 지속적 집중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상태가 아이에게 전달되면, 이것만으로도 아이는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이 공감이 주는 선물이다. 지속적인 집중을 위해서 우리 뇌의 대상회(ACC: anterio cingulated cortex)가 활성화된다. 감정 뇌와 생각 뇌를 모두 조절해 주는 이 부위가 활성화 되면서 진정한 관심을 가진 지속적 집중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 공감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주목하자 내가 집중을 하고 있는 아이의 움직임, 자세, 표정을 살펴라. 핵심은 우리 뇌의 ‘거울 뇌신경 회로’를 활성화 시켜, 아이의 움직임을 미러링(mirroring)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아이의 상태를 느끼는 것이지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 가능하다면, 부모인 당신도 그 동작을 상상 속에서 따라 해도 된다. 그 몸짓, 표정을 할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그 느낌을 함께 상상해 보라. 아이와 함께 느끼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 보자. 부모인 당신의 마음을 조율해 보라. 당신의 호흡, 그리고 감정과 움직임을 느껴라. 이는 사회성을 담당하는 뇌를 자극하여 타인의 감정을 느끼게 도울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아이의 얼굴과 눈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 핵심 감정은 얼굴의 표정과 눈빛을 통해 드러난다. 금방 사라질 수 있겠지만 충분히 주의를 둔다면 순간적으로 찾을 수 있다. ‘눈이 영혼의 거울’이란 금언을 믿으라. 그것은 사실이다. 타인의 감정에 함께 공명하도록 당신의 몸을 열라. 계속 이완된 상태로 있으라. 세 번째, 아이의 생각을 따라가 보자 아이의 생각을 상상하라. 적극적으로 표면 아래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상상하라.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아이의 어린 시절, 기질, 성격, 최근의 일들, 당신과의 관계를 고려해보라. 무슨 영향이 있을까 생각하라. 거기에 현재 당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함께 넣어 고려해보라. ‘아이가 어떤 것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을까?’ ‘아이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아이가 내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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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런 질문을 비난하거나 혼내려는 태도로 아이에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모든 말에 동의하라는 것은 아니다. 부모로서 의견이 있다면 이를 아이에게 이야기하라. 공감을 하면서도 아이에게 부모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 공감과 주장을 구분해서 하라. 예를 들면 이런 대화도 가능할 것 이다. “네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번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서 힘들 때, 아빠는 시험 결과만 보고 너를 야단친 것 같아 미안하구나. 아빠가 우리 아들(딸)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해보려고 했어야 하는데 그랬지 못했구나. 그래도 우리 아들(딸)은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디고 지금은 성적뿐만 아니라 성격도 아주 밝아져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단다. 아빠도 이제 우리 아들(딸)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보고 말을 할께.” 다섯 번째, 당신도 공감을 받자 부모로서 당신도 공감 받을 권리가 있다. 부모로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동의가 아니라 아이가 ‘부모 마음을 알아주는 것’일 것이다. 부모로서 당신이 더 열려있고, 정직할수록 공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지어는 가족조차도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직 깨닫고 있지 못할 수 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했으면 부모의 마음을 약간이라도 헤아려줄 수 있다. 아이의 진솔한 위로의 말을 들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드는 것은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우리 아이들의 공감능력은 부모의 공감능력을 그대로 반영한다. 뇌의 회로가 갖추어지기까지는 유전적 영향과 태아 때의 건강과 영양상태, 출산 전후의 뇌 건강성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뇌의 회로가 발달하는 데에는 그러한 주어진 여건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주는 건강한 공감적 자극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감 회로를 발달시킨다. 엄마가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 어린 얘기를 들려주는 것은 태어날 아이의 공감회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ession 1.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우리 사회의 폭력문제의 예방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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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묻지마살인, 성폭력, 집단따돌림 등 폭력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그 중, 학교폭력의 경우, 현재 피해를 받는 아동과 학급전체의 아동 및 청소년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매우 장기적인 정신병리 후유증을 안겨준다. 집단따돌림 등 학교 폭력은 은폐되고 드러나지 않을 때 악화되고 더욱 진행되며,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고 하면, 더욱 어려움이 증폭될 뿐 해결은 더욱 요원해진다. 적극적인 공개와 표현, 가해 및 피해 학생-선생님-해당 부모님뿐만 아닌 반 전체 구성원 대한 교육/토론이 필요하다. 이는 집단 따돌림에 대항하는 분명하고 명료한 학교 내의 원칙이 제정되었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일련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노력은 향후 문제 해결과 예방에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느껴진다.
사회적 역할 안에서 바라보는 “문화예술교육사”
집단따돌림의 피해아동 뿐만 아닌, 가해아동의 정서-행동 문제도 심각하며,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공감능력의 결여이다. 피해 및 가해아동 뿐만 아니라, 방관 아동들의 경우에도 공감능력이 문제가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그러므로 공감능력의 증진을 위한 교육이 강화되어야하며, 여기에 문화예술교육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효과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를 제안하는 바이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위원 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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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이 글은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라는 논의주제 중 2012년 2월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일부 개정을 통해 도입되는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제도를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흐름 속에서 논의하고 새로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사에게 기대되는 역할 및 위상과 제도 도입으로 기대되는 사회적 효과에 대해 논의의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의 출발
국내에서 문화세기, 지식기반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Creative Britain>, <Creative America> 등 선진국 정책 문서가 부분적으로 가시화되고 논의되기 시작 한 것은 1990년대 중순부터라 할 수 있다. 선진 국가들은 일제히 21세기 생존, 발전, 번영 등의 핵심요소로 “창의성(creativity)”을 지목하였고 수월성(excellency), 접근성(accessibility), 삶의 질 (quality of life) 등의 관점에서 변화의 전략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논의 속에서 창의성은 삶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간 고유의 특별한 역량으로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과 더불어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 계발되어야 하는 역량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sense, sensibility), 주체자로의 성장 등과 연계하여 이해되기도 하였다. 창의성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이슈로 등장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창의적 사회구성원 양성을 위해 창의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학교와 지역, 사회의 변화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참여정부는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 한다"는 문화예술교육의 정책 목표를 지향하였고 세분화된 문화적 창의성 고찰, 문화적 정체성 강화, 문화적 다양성 확대, 문화적 해득력 등에 관한 제고를 추진 목표로 하였다. 이를 보다 구체화하여 "예술적 이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를 이해하는 보다 넓은 개인적, 사회적 맥락 속에 위치한 교육"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정의하고 그 목표를 직관력의 향상, 창의력의 증진, 문화예술의 직 간접 기능, 풍요로운 삶의 기반과 질의 향상으로 설정하였다. 실천방안으로의 문화예술교육 역시 위의 정의에 따라 새롭게 규정되고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문화예술교육의 정착 및 확산, 그리고 제도 도입의 과정
한 걸음 앞선 예술교육의 실천을 위해 2000년 국악강사가 학교 현장에 배치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은 확대되었고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전담 기관, 법과 제도, 정책이 출현하게 되었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은 교과부와 연계된 학교-지역사회연계사업을 시작으로 급속하게 확대되었다. 예술강사 사업, 씨앗학교(문화예술 집중화를 통한 우수교육 모델 창출과 확산), 선도학교(우수모델 개발, 참여 확대 유도), 문화기반시설 연계 창의적 체험활동, 예술 체육 중점학교, 학교-지역사회 연계 교육 등을 시작으로 2012년 현재 8개 장르(국악, 연극,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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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무용, 만화 애니메이션, 공예 디자인, 사진)에서 4,600여명의 예술강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학교와는 다르게 사회문화예술교육은 초기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지역 예술단체 정착과 활성화, 사회취약계층에게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할 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통한 향유 기회 확보, 예술 감각과 표현력 향상 등의 목표로 시작하였다. 현재 사회문화예술교육은 아동, 청소년, 복지기관 지원사업과 군/교정 소년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꿈의 오케스트라 지원, 명예교사 지원사업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예술강사들은 법과 제도적 규정 밖에서 학교 예술강사지원사업, 사회 예술강사지원사업 등 단위사업으로 규정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술강사에 대한 자격제도를 둘러싼 논점 해소와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이 절실하게 되었다. 예술강사들의 국외사례 중 미국의 경우 예술강사를 "전문예술인으로 자신의 예술, 관점, 기술을 다양한 지역의 환경과 연계하여 활동하는 이"로 정의하면서, 이들의 역량을 예술의 이해, 교육환경 교육학 인간의 발달에 대한 이해, 협업(지역과 교육시설 등)에 대한 이해 등 세 가지 영역의 이해력으로 규정되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상호보완적 기술과 교육가의 감성을 가지고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전문예술가이자, 예술을 통한 혹은 예술 경험을 통한 학습을 주도하는 인력"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역량으로 예술영역(기술과 능력, 지식), 교육영역(기술과 능력, 지식), 경영영역(기술과 능력, 지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경우, 단순한 예술강사로서가 아닌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실천가이자 참여자로서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강의가 아닌 사회적 소명과 지역 문화의 촉매자 실천자적인 의지를 예술강사의 핵심 역량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술강사지원사업은 2000년부터 100여명이 안 되는 국악강사로 시작되어 장르의 확장을 거친 뒤, 2005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설립과 더불어 급속하게 확장 되었다. 또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실용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연동되면서 양적 확장이 가속화 되었지만,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 형성, 연구자 등을 포함한 관계 층 확보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또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적 사안과 접목되면서 현장 기반 맞춤형 사업 기획과 개발 보다는 많은 예술강사 일자리 사업으로 전환되어 사업의 취지나 의도와 관계없이 같은 단체나 강사가 유사한 활동을 진행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Session 1.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사회적 역할 안에서 바라보는 “문화예술교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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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사 도입과 기대 효과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일차적으로 물리적 학습 공간, 학습의 콘텐츠, 교수자와 학습자의 만남과 활동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 뒤에는 활동의 기반 구성과 촉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정책(이념과 비전) 및 제도(행정지원의 체계), 사업(활동)이 있다. 이들의 유기적 변화와 순환구조는 문화예술교육계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예술교육사 제도도입은 문화예술교육의 정착과 확산의 근간이 될 뿐 아니라 예술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가능케 하는 초석을 이룰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의 정착과 확산은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담보를 근거로 한다. 삶의 해득력을 기반으로 자아 표현, 통합적 사고, 타인을 비롯한 문화 다양성의 이해, 소통능력의 배양을 통한 미래 문화시민 교육의 역할을 담당하여야 하는 당면한 사회적 요구 해결도 필요하다. 또한 창의적 사고와 인성 개발이라는 시대적 과제도 해결하여야 하는 시점이다. 문화예술교육사 제도도입은 이러한 여러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요구되는, 전문성 있는 문화예술교육 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 이다.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실현될 때 문화예술교육은 공공정책으로 지원되는 복지 차원의 프로그램이 아닌 경쟁력 있고 정착된 문화예술교육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며 학교와 일부 복지시설에서만 부분적으로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설과 기관을 활용해 범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때, 관련 인력의 수급 체계와 관련 인력의 정책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개정교육과정부터 현실화 되고 있는 예술교과의 축소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문화예술 전공자의 사회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이들과 현장 진입을 준비하는 예비 인력을 대상으로 자격증 도입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가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다양한 참여 기회와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 모색이라 할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사 제도도입은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양적 확산에서 질적 제고와 관련 인력에 대한 역량 기반의 경쟁력 확보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사”의 활동이 기대되는 영역은 문화 예술과 관련하여 다양한 활동을 지역에서 실행하고 있는 기관과 시설이라 할 수 있다. “문화기반시설”이라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이들 기관은 건립의 취지에 따라 지역에서 다양한 예술, 문화 활동을 비롯해 최근에는 체험, 소통 등의 다양한 주제와 접목한 교육활동이 각각의 문화기반시설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들 기관의 교육적 기능은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따라서 기관의 역할과 특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소통의 전략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의 핵심 요소는 문화예술교육 관련 전문성이라 할 수 있으며 문화예술교육사의 새로운 진로개발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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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기관 유형
기관 수
공공 도서관
759
등록 공연장
637
문예회관
193
문화의 집
157
전수회관
17
박물관
미술관
국립
30
공립
289
사립
251
대학
85
국립
1
공립
27
사립
108
대학
5 2559
합계 <표 2> 전국 문화기반시설의 유형과 수
문화예술교육의 출현과 함께 등장한 주제어는 지역과 연계, 장르의 확대, 생애주기적 학습, 소외계층, 통합적 접근, 예술강사, 자기표현, 소통, 감성적 성장, 창의적 사고와 접근, 체험기회 확대, 학교와의 연계(재량학습, 방과 후, 선도 학교), 장르의 확대, 자존감, 성취감, 기량 기술교육, 결과물, 체험과 기회 확대, 정서적 안정, 소질 개발, 정서적 안정, 사회성 개발, 자기표현, 인간성 발견 등이라 할 수 있다. 제도적 기반은 학교와 일부 사회 속의 지원사업이 아닌 다양한 시설 및 기관과 연계하고 밀도 있는 사회 참여의 근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은 다양한 국내 상황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지식 정보사회 등 복합적 요소들과 연계하여 변화하는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이제 문화예술교육은 교육을 매개로 한 단선적 방법으로 사회와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예술, 공공예술, 문화교육, 예술교육, 인성교육, 감성교육, 문화감수성, 예술치유, 예술놀이 등 새로운 방법으로 개발 될 수 있다. 이제 문화예술교육사는 활동가로, 실천가로, 중개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개인, 집단, 공동체를 문화예술교육의 기획, 개발, 실행으로 변화하게 하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주체자로 사회참여의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Session 1. 문화예술교육, 우리 사회 바라보기
사회적 역할 안에서 바라보는 “문화예술교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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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예술강사의 소명! 아이들의 마음을 만지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예술 강사의 소명!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사례 발표 1.
현장에서 만난 아픈 아이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활동 경력 8년! 그 시간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왔다. 내가 들어가면 환호하는 아이들! ‘오늘은 뭐해요?’ 복도에서부터 따라오며 계속 물어보는 아이! ‘애니메이션 수업이 가장 좋아요~’라고 해맑게 말해주는 아이! 그 아이들의 미소와 생생한 에너지를 먹고 8년이라는 시간을 지내왔다. 그래서 예술강사인 나는 날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고 있는데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즐겁게 공부하고 행복하게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뉴스에 나오고, 세상은 ‘학교폭력’이라는 무시무시한 말로 아이들을 걱정하고 분석하면서 아이들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다. 나에게 삶의 양분을 준 아이들이기에 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아이들일까? 심호흡을 크게 하고 아이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수업할 때 밝게 웃는 아이지만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친구를 향해 폭력에 가까운 말을 내뱉어 친구를 울리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제가 할께요~”라고 말하는 아이지만 쉬는 시간에 약한 아이를 장난감처럼 때리기도 하고, “만화선생님에게~ 라고 편지를 써주는 아이가 모둠활동 할 때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한 아이에게는 말도 한마디 건네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동료 예술강사 선생님 말을 들어보니 그 선생님이 수업하는 중학생 여자애 한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현실은 이렇구나! 내가 내 마음 편하자고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만을 보려고 했구나! 깊은 반성이 들기 시작했다. 어른으로서, 문화예술교육자로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어떻게 아픈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내가 수업할 때,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집중하고 활동적으로 변하니 혹시 내가 하고 있는 이 문화예술수업에서 그들을 도와줄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 김현영
현재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자발적으로 모여 “갈등해결과 관계개선”이라는 주제로 워크샵을 열고 교안을 공유하고 교안을 개발,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고민과 연구의 일환으로 현장에서 행했던 수업을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현장에서 만난 아픈 아이들! 그들이 문화예술을 만나고 작은 변화지만 그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건 긍정적인 작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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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문화예술수업! 창작과정의 내러티브 안에서 스스로 출구를 찾는 아이들!
만화는 쉽게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예술이라고 한다. 즉 이미지와 스토리가 있는 구성방식인데 이는 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 그림’이라고 하는데 역시 그 움직임의 시간성을 확보하려면 스토리가 필수적이다. 아이들과 만화, 애니메이션 수업을 하다보면 끊임없는 스토리텔링 과정을 가지게 된다. 그 스토리텔링 혹은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고 그걸 예술방식으로 표현한다.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른다. 문제와 갈등은 살면서 늘 있는 일이라는 걸. 그리고 그걸 문화예술수업 시간에 스토리를 만들고 내러티브를 구성하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는걸 아닐까? 그렇다면 문화예술수업은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 것이 아닐까?
사례 2. 통합문화예술수업! 그 활기찬 에너지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다
<한국통합예술교육연구회>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해결방법을 찾고자 모인 예술강사들의 모임이다. 만화 애니메이션, 연극, 무용, 영화, 국악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강사들이 모여서 ‘갈등해결과 관계개선’이라는 주제로 연구 중이다. 그런 과정 중 <통합문화예술교육캠프! 통우(通友)야 놀자! 통!통!통!- 소통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란 캠프를 열게 됐다. 1박 2일의 캠프였지만 아이들의 변화에 감동을 받고 예술강사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커리큘럼 소개
1. 또한 무심코 웃고 넘길 아이들 작품에서 그들의 놀라운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발견하게 된다. 말로 할 수 없는 ‘예술표현’을 하다보면 그들의 내밀한 고민, 억눌린 감정, 분출되지 못한 분노 등도 드러나게 된다. 일부 학생들의 만화내용이 지나친 폭력성을 나타내는 것도 만화가 폭력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 있는 게 만화라는 플랫폼으로 나타날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문화예술교육자의 태도일 것이다. 억눌리고 답답한 감정을 만화로 표현했는데 그걸 선생님이 핀잔을 준다면 그 아이는 만화로 표현하며 1차적으로 걸러지는 필터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직접 몸으로 표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화 수업할 때의 일례이다. 늘 말없이 앉아있는 한 아이의 그림을 보았다. 누군가를 때리고 빨간 피가 흥건하게 나온 아주 사실적인 그림이었다. 수업시간에는 “우와~ 00가 표현력이 날로 느는구나! 색깔도 눈에 쏙 들어오게 쓰고 말이야~”라면서 일단 칭찬을 해주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교사 휴게실로 살짝 불렀다. “00야~ 아까 그린 그림에 대해서 설명해줄래? 혹시 누군가를 그렇게 때리고 싶거나 맞거나 그런 적 있니?” 쭈뼛거리던 아이가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요! 누굴 그렇게 때리지 않아요! 그냥 화가 날 때 그런 그림을 그리면 속이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풀려요~ 진짜로 때리지는 않아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난 그럼 이 아이는 괜찮구나, 이 아이는 그림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하고 건강한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계속 그런 그림을 그리면 다른 친구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그런 그림을 따로 그린 뒤, 나에게 그 그림을 보여주면 나는 그 그림 보는 대가로 아이에게 과자를 하나씩 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 좋은 실력으로 화가 날 때의 감정만 그리지 말고 기분 좋을 때, 행복할 때의 기분도 그려보라고 했다. 그런 그림은 과자를 하나 더 주기로 했다. 그 아이는 그 후로 수업시간에는 조금 정화된 그림을 그리고 가끔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가는 나를 붙잡고 자기의 그림을 보여준다. 여전히 폭력적이고 무서운 그림이 많지만 혹시 나는 기대해본다. 그 아이가 커서 우리나라의 어두운 세상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주는 리얼리티 만화가가 되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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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2. 3. 4.
5.
마음열기 이미지카드로 자기소개하기, 샐러드게임으로 몸과 마음열기, 민속놀이를 통한 협동심 기르기, 국악장단을 통한 모둠 구성하기 몸 소통 아름다운 거리, 울타리 만들기, 터치게임, 파스타 탑 쌓기 마음소통 내가 생각하는 통우란? 통우에게 보내는 시 통우야 놀자! 청소년소통관련 갈등 상황극 시연,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거울 만들기, 통과의식, 성찰, 스토리텔링 및 대본구성, 인터뷰하기 통!통!통했어요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거울과 함께 하는 소통극 공연, 통우시 추첨, 낭독, 인터뷰관람 및 마무리
<통우(通友)야 놀자! 통!통!통!- 소통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는 16차시로 구성된 소통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1박 2일 캠프로 구성한 것으로 통합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갖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친구의 의미와 소통의 즐거움, 청소년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캠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캠프 시작 전 인터뷰한 내용과 캠프가 무르익었을 때 다시 한 인터뷰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특히 혼자 게임하는 게 가장 좋다는 친구가 친구랑 어울려 노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느꼈다는 이야기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들려면 많이 배려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이 뻔 한말 같지만 아이들의 진솔한 표정과 태도에서 그 변화를 느꼈을 때는 정말 힘들어도 캠프를 진행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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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문화예술수업! 창작과정의 내러티브 안에서 스스로 출구를 찾는 아이들!
만화는 쉽게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예술이라고 한다. 즉 이미지와 스토리가 있는 구성방식인데 이는 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 그림’이라고 하는데 역시 그 움직임의 시간성을 확보하려면 스토리가 필수적이다. 아이들과 만화, 애니메이션 수업을 하다보면 끊임없는 스토리텔링 과정을 가지게 된다. 그 스토리텔링 혹은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고 그걸 예술방식으로 표현한다.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른다. 문제와 갈등은 살면서 늘 있는 일이라는 걸. 그리고 그걸 문화예술수업 시간에 스토리를 만들고 내러티브를 구성하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는걸 아닐까? 그렇다면 문화예술수업은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 것이 아닐까?
사례 2. 통합문화예술수업! 그 활기찬 에너지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다
<한국통합예술교육연구회>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해결방법을 찾고자 모인 예술강사들의 모임이다. 만화 애니메이션, 연극, 무용, 영화, 국악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강사들이 모여서 ‘갈등해결과 관계개선’이라는 주제로 연구 중이다. 그런 과정 중 <통합문화예술교육캠프! 통우(通友)야 놀자! 통!통!통!- 소통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란 캠프를 열게 됐다. 1박 2일의 캠프였지만 아이들의 변화에 감동을 받고 예술강사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커리큘럼 소개
1. 또한 무심코 웃고 넘길 아이들 작품에서 그들의 놀라운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발견하게 된다. 말로 할 수 없는 ‘예술표현’을 하다보면 그들의 내밀한 고민, 억눌린 감정, 분출되지 못한 분노 등도 드러나게 된다. 일부 학생들의 만화내용이 지나친 폭력성을 나타내는 것도 만화가 폭력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 있는 게 만화라는 플랫폼으로 나타날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문화예술교육자의 태도일 것이다. 억눌리고 답답한 감정을 만화로 표현했는데 그걸 선생님이 핀잔을 준다면 그 아이는 만화로 표현하며 1차적으로 걸러지는 필터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직접 몸으로 표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화 수업할 때의 일례이다. 늘 말없이 앉아있는 한 아이의 그림을 보았다. 누군가를 때리고 빨간 피가 흥건하게 나온 아주 사실적인 그림이었다. 수업시간에는 “우와~ 00가 표현력이 날로 느는구나! 색깔도 눈에 쏙 들어오게 쓰고 말이야~”라면서 일단 칭찬을 해주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교사 휴게실로 살짝 불렀다. “00야~ 아까 그린 그림에 대해서 설명해줄래? 혹시 누군가를 그렇게 때리고 싶거나 맞거나 그런 적 있니?” 쭈뼛거리던 아이가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요! 누굴 그렇게 때리지 않아요! 그냥 화가 날 때 그런 그림을 그리면 속이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풀려요~ 진짜로 때리지는 않아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난 그럼 이 아이는 괜찮구나, 이 아이는 그림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하고 건강한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계속 그런 그림을 그리면 다른 친구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그런 그림을 따로 그린 뒤, 나에게 그 그림을 보여주면 나는 그 그림 보는 대가로 아이에게 과자를 하나씩 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 좋은 실력으로 화가 날 때의 감정만 그리지 말고 기분 좋을 때, 행복할 때의 기분도 그려보라고 했다. 그런 그림은 과자를 하나 더 주기로 했다. 그 아이는 그 후로 수업시간에는 조금 정화된 그림을 그리고 가끔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가는 나를 붙잡고 자기의 그림을 보여준다. 여전히 폭력적이고 무서운 그림이 많지만 혹시 나는 기대해본다. 그 아이가 커서 우리나라의 어두운 세상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주는 리얼리티 만화가가 되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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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2. 3. 4.
5.
마음열기 이미지카드로 자기소개하기, 샐러드게임으로 몸과 마음열기, 민속놀이를 통한 협동심 기르기, 국악장단을 통한 모둠 구성하기 몸 소통 아름다운 거리, 울타리 만들기, 터치게임, 파스타 탑 쌓기 마음소통 내가 생각하는 통우란? 통우에게 보내는 시 통우야 놀자! 청소년소통관련 갈등 상황극 시연,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거울 만들기, 통과의식, 성찰, 스토리텔링 및 대본구성, 인터뷰하기 통!통!통했어요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거울과 함께 하는 소통극 공연, 통우시 추첨, 낭독, 인터뷰관람 및 마무리
<통우(通友)야 놀자! 통!통!통!- 소통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는 16차시로 구성된 소통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1박 2일 캠프로 구성한 것으로 통합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갖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친구의 의미와 소통의 즐거움, 청소년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캠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캠프 시작 전 인터뷰한 내용과 캠프가 무르익었을 때 다시 한 인터뷰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특히 혼자 게임하는 게 가장 좋다는 친구가 친구랑 어울려 노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느꼈다는 이야기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들려면 많이 배려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이 뻔 한말 같지만 아이들의 진솔한 표정과 태도에서 그 변화를 느꼈을 때는 정말 힘들어도 캠프를 진행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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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은 학교폭력상황을 단순히 인지하고 주입식으로 대비 방법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판단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문화예술교육의 창의성을 활용한 자기 주도적 표현과 시각적, 조형적 활동을 포함한 예술 활동으로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커리큘럼 소개
1회기(80분) 3회기 진행
• •
1회기 학교에서 구겨지고 찢긴 마음을 ‘종이 한 장’으로 비유한 창작 애니메이션 감상 ‘찢고 구겨진 만화! 찢·구·만’ 종이를 찢고 구겨서 억눌린 감정을 발산하고 학교폭력의 유형들을 표현해보는 활동
•
2회기 ‘관계의 거미줄’ 시각적인 이미지 표현과 조형적인 설치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의 가해, 피해, 방관학생의 감정을 공유하고 관계와 대처방법을
•
알아보는 활동 세 유형의 학생을 상징물로 만들고 세 상징물 사이에 거미줄 치듯이 테이프를 붙이고 감정공유와 대처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보는 활동
•
3회기 ‘화를 다스리는 만화’, ‘행복한 학교를 위한 다짐을 모아 행복학교 지킴이 만화병풍을 만들면서 문화예술로 분노조절과 방관학생을 적극적으로 학교폭력을 방어하는 학생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해피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감동받고 보람을 느낀 순간은 1회기에는 묻는 말에만 겨우 대답하던 아이들이 2회기에는 손을 들고 발표를 하고 자기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고 3회기에는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3회기에는 너무 많은 질문을 해서 프로그램 진행이 걱정이 될 정도였다.
사례 3. <해피스쿨> — 표현하는 아이들! 질문하는 아이들! 그들 안에서 답을 찾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함께 개발한 ‘해피스쿨’프로그램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문화예술교육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분석 연구의 일환으로 개발되었고 조사 진행 중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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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2회기 ‘관계의 거미줄’ 포스트잇을 읽어보자고 말하자 아이들이 너도나도 손들고 인상 깊은 글을 읽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아이들은 걱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화예술교육은 그 아이들의 숨구멍을 트여줄 수 있지 않을까? 3회기에는 아이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선생님! 어떤 애가 거짓말하고, 제가 생각할 때 나쁜 행동을 해서 그냥 별로 안 좋아해서 안노는 것뿐이에요. 다른 애들도 그렇구요! 그런데 그런 것도 따돌리는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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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가요?” 예쁘게 생긴 여자아이가 순진한 눈망울로 질문했다.
사례 4. 학교폭력? 아동 청소년폭력! 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학교 밖에서 만난 아이들! 그들은 더 아파하고 있다.
“선생님! 어떤 애가 다른 친구에게 욕하고 때리고 그래서 제가 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담부터 그 애가 저한테 욕하고 뭐라고 해요! 그래서 제가 화났거든요. 그런데도 그 애에게 계속 그만하라고 말하고 말려야 하나요?” 씩씩하고 영리하게 생긴 남학생이 진지하게 질문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건지 아닌 건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이들이 스스로를 성찰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도움을 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예술교육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게 아닐까? 문화예술교육의 역할! 표현하고 질문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서 답을 찾고 가능성을 보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이 학교든, 집이든, 사회시설이든, 학교가 아닌 그 어디서든 폭력상황의 가해, 피해, 방관자가 되는 게 문제이지, 꼭 학교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문제인 것은 아닐 것이다. 혹시 우리 교육자나 어른들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서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폭력상황만 주목하는 건 아닐까? 반성해본다. 사실 요즘에는 학교에서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받고 여러 감시가 심해지자 아이들의 폭력도 진화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조용하다가 학교가 끝난 후 지능적으로 다른 친구를 괴롭히거나 눈에 보이는 신체폭행대신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을 행한다. 물론 학교에서 교육을 잘 받고 폭력성을 치유 받는다면 세상 어디를 가든지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만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잠잠하게 만드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학교가 아닌 사회복지시설이나 혹은 그런 곳조차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누가 손을 잡아주고 누가 교육시킬 것인가? 사회분야 예술강사로서 보육원이나 열악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수업할 때는 학교에서보다 훨씬 거친 아이들, 혹은 학교에선 그나마 절제하다가 학교를 벗어나자 내제된 특성이 발현되는 건지도 모를 아이들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학교가 아닌 곳에서 폭력성이나 소통, 교우관계 수업을 할 때는 학교에서 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기에 교육자와 어른들은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또한 적절한 지원도 함께 하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으로 폭력예방과 갈등해결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서 더욱 마음이 아파졌고 ‘우리가 할 일이 너무 많구나’라고 느끼게 된 동기는 아동 청소년이라고 해서 무조건 학생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 혹은 학교에서 포기한 아이들, 그들은 방치와 학대! 폭력상황에 더욱 더 노출되어 있는 그들까지 포함하는 아동 청소년폭력예방 지원과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한국사회에서 문화예술교육강사로 살아가면서 그 소명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물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만으로도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성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는 확신한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하는 것이 아닌 문화예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이 시대가 원하는 문화예술교육강사의 진정한 소명이 아닐까 한다. 오늘도 문화예술교육강사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만지고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것을 위해 학교로, 사회시설로 발걸음을 옮기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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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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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나를 만들다 사례 발표 2.
2008년 4월부터 춘천교도소를 비롯하여 안양교도소에 ‘담쟁이문예대학 시 창작교실’을 개설하였고 2012년 현재까지 5년 동안 이어오고 있습니다. 교정시설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것은 친구인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가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어 있었던 경험을 회상하면서부터 이었습니다. 수용자들은 마음속 화와 울분을 쌓아두고 있다가 도로 가지고 나오게 되더라는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우울과 화를 삭이는 데는 노래와 시가 적격이니 우리가 그 매개자 역할을 한번 해보자 하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교정본부의 지원으로 안양교도소와 춘천교도소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소년원과 교정시설 여섯 곳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용자와 어머니의 두 가지 유형
수용자들은 공통적으로 가슴속 깊이 납덩이처럼 무거운 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악의 축이 되어 계속적으로 범죄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시 쓰기의 문학적 특성은 그 내용이 진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하며 비유를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시 쓰기 이론을 바탕으로 문답식으로 접근하면 그 어느 누구라도 아주 쉽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명제는 ‘나는 누구인가’, ‘나의 실수’로, 진실한 이야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이 세상에 믿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존재, ‘어머니’를 모티브로 시 쓰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대체로 수용자들은 시 쓰는 특유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잃어버린 본인의 이름을 찾고 마음의 눈을 넓힐 수 있게 됩니다. 소년원학교 청소년과 일반 교정시설의 성인 수용자를 구분하여 어머니를 모티브로 시 쓰기를 한 결과, 정 반대의 현상을 발견하였습니다. 우선, 교정시설 수용자는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도 이 세상에서 나를 버리지 않으며 끝까지 보살펴 주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어머니뿐이라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그러나 소년원생들은 완전히 정반대입니다. 어머니를 모티브로 백일장을 개최하면 작품을 제출하는 학생이 거의 없으며 사실 그대로 써 내라고 하면 거침없이 ‘원수’라고 하며 입에 담지 못 할 욕설을 써서 제출하기도 합니다. 80% 정도의 청소년들이 각종 폭력·범죄로 소년원에 오게 된 동기가 ‘어머니의 부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시 쓰기를 통하여 학교 폭력과 사회 전반의 무차별적 범죄의 근원이 가정에 있으며 악순환이 계속됨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실감 할 수 있게 된 사례입니다.
강물시문학예술원 대표 허전
시문학을 통한 문화예술교육의 힘
수용자들은 자신의 과오를 다 드러내고 자신의 솔직한 진실과 마주해야 감동적인 좋은 시를 쓸 수 있습니다. 자기가 쓴 작품을 문우들과 합평을 하는 과정에서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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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도 받고 나아가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놀라운 격려와 칭찬을 받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자아를 찾게 되는 계기를 발견합니다. 시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쓰는 것이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감춰진 자기 이름을 떳떳하게 작품 제목 옆에 쓰게 되고, 잃어버린 이름을 찾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2012년 현재, 총 10명의 수용자가 문학지에 등단을 하였습니다. 그 중 5명이 출소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자 직장을 구해 생활의 안정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아직 재범자는 한 명도 없으며 시인이란 이름으로 직장에서도 존경받고 자신 스스로도 시인의 품위를 지키며 인내 할 수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문화예술교육의 힘이 아닐까요. 시 쓰기 교육으로 단련된 마음으로 고착화 된 폭력·범죄로부터 멀어지려는 의지를 갖게 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문호 괴테가 80세 생일날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면서 한 말입니다. 내가 시를 잘 쓴다고 즐거워하면서 지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가 나를 완성시켰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 한 말입니다. 그것은 시를 통하여 대상에게 말을 걸고, 대상을 낯설게 만들고, 말하지 않고 말하는 침묵의 기술을 터득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저는 어제도 오늘도 해가 저물어 가면 나를 기다리는 수용자에게 내일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늘 고민합니다. 그러다 아침이면 반가운 마음으로 수용자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분명 내일도 어김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시와 함께 하면서 그들 곁에 머물 것입니다. 나는 그들을 스승으로 섬기며 담밖에 갇혀 살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 문화예술 활동으로 폭력이 없는 즐거운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으로 ‘화’를 극복하다
폭력과 악의 순환은, 그 순환의 근원이 가정에 있으며 범죄 후 교도소에 들어와 또 다른 범죄를 꿈꾸게 되고 이로 인해 깊은 늪에 빠져들게 되는 이치입니다. 대부분 교도소에 입소해 얼마 안 있으면 배우자가 이혼 서류를 가져 오게 되고 도장을 찍는 그 순간부터 사회와 가족과 멀어지며 마음속에는 감당할 수 없는 우울과 분노가 쌓여 더욱 흉악한 범죄를 꿈꾸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형기가 끝나면 자정에 출소를 하는데, 가족에게 버림받고 마중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가진 것 한 푼도 없는 수용자는 결국 폭력배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얼마 후, 다시 큰 범죄를 저지르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가슴속에 뿌리내린 그늘을 걷어내고 심성순화는 물론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이 지속적으로 지원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나라가 점점 잘 살게 되면서 수용자 생활은 모든 면에서 많이 개선된 상태입니다. 처우가 개선됨으로써 삶의 질은 100% 좋아졌으나 흉악한 범죄는 증가 일로에 있습니다. 그것은 수용자들 가슴에 고착화된 암적 덩어리인 화를 제거하지 못한 것이 요인이 되어 악순환을 거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용자들의 삶은 앞으로 나가려 하면 막장이고 아래로 내려가려하면 바닥입니다. 이 고착화된 삶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상처와 분노가 체화된 이들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이며 국민적, 사회적 공감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내가 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나를 만들다
“내가 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나를 만드는 것이다.” 이 말은 독일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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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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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밖에 갇히다
세탁기
허전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덜컹 으 으 윽 육중한 철문 네 개를 통과해야 만나는 시를 쓰는 수인들
옷에 묻은 때 보란 듯이 깨끗하게 빨아주는 세탁기 나의 나쁜 때는 세탁 안 해 주니 세탁기 안으로 들어가 하얗게 세탁되고 싶다
격자 철창 출석부를 넘기면 빗금으로 얼룩진 수인번호와 죄명이 낮달처럼 흐릿하다
하루 종일 냄새 배인 양말 깨끗하게 빨아주는 세탁기 계속 나쁜 길로만 가려고 하는 나의 발은 세탁 안 해 주나 검은 발도 하얗게 세탁하고 싶다
살인 살인 살인 살인 그리고 폭력과 절도 검은 수인번호와 그늘진 이름들이 언 바닥에서 껌벅거린다
하루 종일 무언가를 탐하다가 나쁜 버릇만 맨 손 이 손도 깨끗하게 세탁 안 해 주나
가슴속에 울화를 시로 삭히기 위하여 큰 산 하나 허물며 비유를 한다 그럴 때마다 실 끊어진 방패연처럼 머리를 흔들며 추락하는 수인들
하루 종일 나쁜 생각만 하려들고 어둠만 가득 밴 나의 머리 이 머리도 환하게 세탁 안 해 주나
내가 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나를 만드는 것이다 라고 나를 가두고 나서야 세상이 넓게 보인다고 뜨겁게 가슴을 허물어 내린다
더운 눈물에 꽃잎 넣고 나를 세탁하고 싶다.
수인들은 담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다시 담 밖에 갇혀 있다고 감방에서 죄의 시간을 도려내면서 열루의 시를 읊조린다 덜컹 으 으 윽 육중한 철문을 나서는 찰라 세상이 담밖에 갇히고 만다 나는 오늘도 햇빛 가득한 시의 가방을 들고 감옥으로 향한다.
162
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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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 속에서 만난 달 한국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시
화장실 한쪽 구석 양동이에 받아놓은 물 위에 창살틈을 헤집고 달이 내려와 있습니다 덜컥 갇혔습니다 소변을 보고 바가지로 물을 뜨니 물을 뜬 만큼의 자리에 달은 가라앉아 더 깊이 잠기고 내 몸 속 어디엔가 박혀 있었던 색이 바랜 노란 더러움은 달이 내어준 물에 희석돼 씻겨 갑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양동이의 물처럼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저 달도 더 가라앉기 전에 건져내어 넓은 바다에 놓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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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Session 2. 솔루션으로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사례 발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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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ussion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교정시설 문화예술교육 실시 현황 2011년도
— —
문화예술교육이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미치는 효과
실시기관: 30개 기관 분야별 현황: 음악(10개 기관), 미술(6개 기관), 국악(5개 기관), 문학(4개 기관), 연극 (4개 기관), 영상(1개 기관) 2012년도
— —
실시기관: 44개 기관 분야별 현황: 음악(25개 기관), 미술(9개 기관), 문학(8개 기관), 국악(2개 기관)
문화예술교육 만족도 조사결과✽
✽ 교정정책 만족도 조사보고서, 법무부 교정본부, 2011
문화예술교육이 수용자 교정교화에 도움이 되는지?
—
교정교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54.8%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 14.2%보다 훨씬 높음
전혀 도움 안 됨 4.8% 도움 안 됨 9.4% 보통 31% 도움 됨 32% 매우 도움 됨 22.8%
수용자 복역경험별 만족도
—
초범일수록 만족도가 높고 복역경험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낮음
초범 3.64점 재범 3.57점 3범 이상 3.45점
경북직업훈련교도소 계장 한영수
Discussion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문화예술교육이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미치는 효과
169
강화되어야 할 교화프로그램
—
—
강화되어야 할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프로그램>교정참여인사를 통한 결연상담>교화방송>종교집회>종교교리 교육 및 상담 순으로 나타남
종교 집회 14.7%
주위 소년수용자들과 조화를 이루며 생활함 합창연습 및 콘서트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
향후 계획
종교 교리 교육 및 상담 활동 11.2% 문화예술프로그램 체험 34.5%
—
교화 방송 15.6% 교정 참여 인사를 통한 결연 및 상담 활동 18.5%
—
기타 5.5%
—
서예, 음악, 연극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수용자의 심성을 순화시켜 출소 후 재범방지에 도움이 되고 있기에 그 운영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등 연관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수용자 심성순화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시켜 나가야 할 것임 교정시설 수용자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회성이 아닌 일관성 있는 중장기 운영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임
교화프로그램의 포트폴리오 분석
—
‘문화예술프로그램 체험’의 경우 만족도와 중요도 모두 높아 강점분야라고 볼 수 있으며, 현 만족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이 필요함 중요도 (%)
50
문화예술프로그램 체험 교정 참여 인사를 통한 결연 및 상담 활동
30
10
종교 교리 교육 및 상담 활동
종교 집회
교화 방송 3.3
3.35
3.4
3.45
3.5
3.55
3.6
3.65
3.7
문화예술교육의 효과
— — — — — — — — —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인생을 다시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됨 긍정적인 사고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됨 출소에 대한 불안감과 재범 우려에 대한 고민이 사라짐 정서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임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임 부정적인 자기인식을 극복하고 자아 존중감을 회복함 자신의 내면에 응어리진 원망, 분노, 자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 해소하는데 도움이 됨 인내심이 생기고 차분해진 자신을 발견함 수료자 대부분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열심히 살겠다고 함
—
음악에 무관심했던 소년수용자들이 합창을 통해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170
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Discussion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문화예술교육이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미치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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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의 목표는 민주시민의 육성이다. 민주시민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인식하고 사회의 발전에 자신이 지닌 장점을 발휘하여 시민으로서 공적인 역할을 다할 때 미적인 삶의 완성을 경험하며 기뻐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이유로 민주시민이 지녀야할 핵심역량은 암기식 지식 위주의 나홀로 학습으로는 함양되기 어렵다.
인성교육의 핵심 — 문화예술교육
‘21세기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은 창의성과 상상력, 협력적 과업 수행과 문제해결력 등이다.’ (백령)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지성과 감성을 고루 갖추게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지 오래다. 그런데 우리가 만들어 내고 있는 교육현실은 그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최근에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위해서 문예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도적 답변(85%)이 교육과학기술부 조사결과 나왔다. 이 결과는 학교폭력문제, 인터넷 과다사용 등 어린이·청소년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공감능력의 함양이 학교폭력을 푸는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점’(김붕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2012 상반기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연극(TIE: Theatre In Education) 프로그램’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상반기에 46개 학교에서 공연되었고, 학생·교사·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약80%) 하반기에 총 104개 학교로 확대실시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학교폭력문제를 다만 가해학생의 처벌이나 피해학생의 치유에 초점을 맞추는 단발적인 것이 아니라 연극이라는 예술교육을 통해 공감능력을 함양하려는 데 있다.
서울시교육청 문예체지원단 교사 TF 구민정
✽ 중학교 1, 2학년을 주 대상으로 함
학생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공감하며 함께 고통을 느끼고 손잡아 소통하자고 하는 이 프로그램에 감동을 받았다. 또한 학생들은 ‘찾아주는 공연’에 ‘고맙다’라는 첫 반응을 보였고, 눈물로써 ‘폭력’의 상황을 아파하며, 용감하고 정의로운 참여자로서 자신들의 문제를 어른들(교사, 학부모)과 함께 풀어보려고 하였다. 이 연극 프로그램은 다만 공연을 하고 끝난 것이 아니라 공연 후 이어지는 후속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직접 연극장면을 재구성하고 의견을 개진하여 상황을 개선하도록 구성되었다. 마음의 변화를 직접 그 자리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문적인 조커(joker)나 액터티처(actor-teacher)에 의해 매끄럽게 유도되었다. 이토록 세밀하게 디자인된 프로그램은 오랜 준비과정을 거쳐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연극 전문단체와 함께 마련한 것이다. ‘폭력’이라는 고통을 준 기성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사과를 먼저하고 안아주어야 한다는 기본 마인드에서 시작되었다. 이제 남은 일은 이 프로그램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치유와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역학관계에서 방관자가 적어도 방어자로서 피해자를 위해 한마디라도 거들어 주도록 공감능력이 함양되기를 바란다. 또한 피해학생들의 상처가 잘 치유되어 정상적으로 성장하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후속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정신과 치료, 상담센터, 예술치유 등 다각적이며
Discussion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인성교육의 핵심 — 문화예술교육
173
자발적인 사회각계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모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단지 하루, 혹은 단지 몇 시간에 그치고 마는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일상의 프로그램으로 행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에 문화예술교육사가 정규직으로 배정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학교에 문화코디로서 문화예술교육사가 한 사람씩 부임되어 적절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초등·중등의 각 학교마다 문화예술교육사를 두는 것이 어렵다면 지역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거점학교 몇 개라도 문화예술교육사를 두거나 예술교육단체를 학교에 상주시켜 활동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각 지역 예술창작지원센터에 상주 예술단체가 있는 것처럼, 거점 학교에도 상주 예술교육단체가 있다면 학교는 상시 예술교육프로그램과 예술강사를 지원받을 수 있고, 예술단체나 강사는 활동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어 양쪽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 예술단체의 구성원 모두 문화예술교육사의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면 예술 강사의 급을 달리하여 수당을 차등화하더라도 적정한 선에서 강사들의 보수를 지급하고 해당지역의 학교에 프로그램과 교육활동을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자아라는 것을 학습하고 사고하는 것은 항상 어떤 문화적 상황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마음의 본질과 사용방식의 차이도 문화적 도구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Bruner, 1996: 35, 85).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된 문화예술교육으로 인성이 다듬어진 아이들은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사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질이 향상된 복지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는 민주시민 양성, 개인과 사회의 복지로서의 교육이라는 의미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교육청 및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협력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자체는 거점지역의 학교와 지역문화센터를 연결하는 공간적인 지원을 하고 지역교육청은 학교에 단체가 상주할 수 있도록 학교선정 및 공간구성의 협조를 해주어야 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지자체가 함께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은 개별 장르, 개별강사의 활동을 넘어서 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김현영) 학교나 지역문화센터(청소년수련관, 회관 등 기타 모든 기관 포함)의 프로그램은 학교를 넘어서 학생이 아닌 어린이·청소년(다문화 아동·청소년 포함)의 인성교육을 위해 협력해야 하고 개방되어야 한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해 사회가 할 역할이다. 또한 그 내용은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으로 채워져야 한다. 주지적으로 한 곳만을 응시하도록 가르치는 교육에서 시간과 공간을 관용적으로 개방하고 풀어주어 아이들에게 마음껏 내재된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교육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마련된 교육여건이어야 개인의 이기심을 넘어 사회 공동체를 생각하고, 행복한 삶을 더불어 만들어 갈 수 있는 21세기의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길러낼 수 있다. 아이들은 풍부한 삶의 경험을 배움으로써 자신과 공동체의 내러티브를 풍요롭게 형성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내러티브는 다시 시민으로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게 승화될 것이다.(허전) 인간의 경험에 대한 유일하고 보편적인 것은 ‘자아(self)’라는 현상이고, 우리는 자아의 형성을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174
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Discussion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인성교육의 핵심 — 문화예술교육
175
예술교육의 효과와 그 방향성을 위한 제언
예술교육은 정서의 순화와 창조성의 획득을 담보로 하고 있다. 예술교육을 정서의 순환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예술창조 과정이 심리치료의 과정과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치료과정에서 보이는 환자의 응축 전위 연극화(dramatization) 상징화 이차적 가공의 과정은 자신의 억압된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화 시키는 것으로 그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예술가는 자신의 억압된 소망을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 ‘완성된 표현’으로서의 예술품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 예술창조과정의 교육이 정서의 순화와 상대방과의 소통 및 교류의 효과가 있는 것은 교육과정에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수용하며 공동창작의 기회를 통해 사회성을 이해하는 치료와 교육 효과를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에 와서는 예술과 예술교육이 몇몇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기능을 감상하거나, 그 탁월한 기능의 양성에 초점을 맞추는 개념이 아니라 누구나 예술 매체를 통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의미가 재정리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지닌 사람과 집단의 치료적 혹은 정서 순화의 목적으로 적절히 사용되어질 수 있다. 다음은 2010년도에 김천소년교도소에서 4개월간의 뮤지컬 공연화과정의 예술교육 후 공연을 끝낸 참여자들의 표상변화 결과이다.(조사자: 민주원, 프로젝트 연 연구원) 내가 느끼는 정서와 감정의 변화 (20명/복수응답) 편안함
흡족함
자랑스러움 만족감
비참함
혼란스러움 불안함
예전
1
1
4
2
3
14
7
현재
11
6
8
6
0
5
1
나의 나에 대한 느낌과 평가의 변화 (20명/복수응답) 한심한
불쌍한
화가 많은
행복한
가치 있는
가능성 있는 자랑스러운
예전
6
3
5
1
2
8
2
현재
1
1
1
3
6
12
10
프로젝트 연 대표 이유정
Discussion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예술교육의 효과와 그 방향성을 위한 제언
177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생각의 변화 (20명/복수응답) 비열한
무자비한
위험한
적이 가득한 따뜻한
서로 위하는 안전한
예전
6
5
5
3
2
5
0
현재
3
2
1
1
8
10
3
그러나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예술교육이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일회성, 단말마적인 프로젝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단계적인 심화 프로그램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어떤 문제는 본인 하나의 변화로만 해결 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 사람이 존재하는 지역과 사회 안에서 그 현상을 받아들이고 해결점을 함께 모색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 중에 하나가 이러한 예술교육을 담당할 창조적인 과정을 교육적 효과로 끌어낼 수 있는 예술교육자의 육성일 것이다. 취업률이 거의 없는 예술대학의 학생들이 자신이 이미 지니고 있는 예술적 재능을 사회적인 공헌이 가능한 예술교육으로 전환시킬 수 있게 만드는 여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임무일 것이다.
가슴으로 함께하며 공감하는 예술교육
또한 예술교육의 중요한 결과물인 창조성의 배양은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이 시대의 청소년들 중 60%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미래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창조적인 대응 방법의 준비는 예술적인 창의교육의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영국은 Creative Partnership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정부와 지역의 학교조직과의 연계를 가지고 조직적이며 지역 자생적인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며 공교육에 창의적인 예술교육을 훌륭하게 접목시키고 있다.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7년까지의 정부지원으로 각 지역의 학교와 지역 내의 예술가들을 연계하여 공교육과 예술교육을 함께 활성화시키는 성공적인 창의 교육을 단 10년 안에 정착시켜내었다. 몇 개의 예를 보기만 해도 예술이 단지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매체가 아닌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임은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예술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지엽적인 문제해결의 형태가 아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부의 조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예술교육가의 육성, 문제 학생 혹은 문제 지역과의 연계, 자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의 관리와 지원, 심화프로그램의 개발을 유도해 내는 것, 공교육 안에서의 효과적인 창의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실험과 프로그램의 개발 등, 개인 혹은 한 단체가 해낼 수 있는 역량 이상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며, 그것들을 확보하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그려내는 것 역시 정부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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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 문지영
김붕년 선생님의 「우리사회의 폭력문제의 예방적 개입-예술교육을 매개로 한 공감증진」과 백령 선생님의 「사회적 역할 안에서 바라보는 “문화예술사”」에 대한 발제에 동감합니다. 두 분의 글은 모두 21세기 우리사회가 봉착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비판이자 그 해결 방안에 관한 탁견(卓見)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을 근간으로 소통과 합일을 이루어내는 교육이야 말로 시대의 분명한 요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화예술교육의 정착과 확산은 우리시대 화두(話頭)이며 이를 위해서 문화예술교육의 기반인 교육 인프라와 교수자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펜하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소외’문제는 현대사회 병리의 근원이자 동력으로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외에 대한 기원을 추적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말 시급한 것은 현재 소외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비인간화 현상과 사회병리 해결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모든 것이 마술처럼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순환론 적 오류만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그리고 패러다임의 변화는 양에서 질로의 전환 과정에 만들어 집니다. 집단따돌림에 의한 자살, 은둔형 외톨이에 의한 흉악범죄, 사이코패스의 증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입니다. 이러한 끔찍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로 이 일상에서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합니다.
모든 형태의 교육과 마찬가지로 예술교육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질적 우수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며 현재 활발히 논의 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사 제도 도입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사 활동이 기대되는 영역을 실행하고 있는 지역의 총 2,559개의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시설로 상정하고 있는데, 그런 기관과 시설은 스스로 인력을 수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붕년 선생님의 발제문을 읽고 떠오른 몇 가지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미래 사회의 주인이자 국가의 백년지대계인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따돌림과 학교 폭력의 원인을 “공감능력 결여”로 지적하고 있는 선생님의 논의는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입니다. “공감능력 결여”는 다른 말로 하면 “인간적인 소통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가해학생들과 피해학생들 사이는 먹이사슬과 같은 정글의 법칙이 작용을 할 뿐 인간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2000년 이후의 따돌림 현상이 집요하고, 은밀하고 집단화 정도가 심해졌고, 가해 학생들의 죄의식이 없다는 분석이 이를 방증(傍證)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정글과 다름없는 학교가 인간사회로 복원되기 위하여, 즉 따돌림과 학교폭력의 해결을 위하여 외부 사례를 통해 공개의 원칙, 표현의 원칙, 공감의 원칙, 사과의 원칙이라는 네 개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원칙은 제가 진행하고 있는 연극교육의 방법론과 닮아있어 더욱 와 닿습니다. 아이들은 가상의 드라마라는 안전장치 안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역할을 바꾸어 표현하고 서로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며 그 안에서 양심을 갖게 됩니다. 서로 부딪치고 타협하면서 소통과 교감을 체험하게 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광범위한 교육 관련 보고서들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도덕성과 인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예술교육은 사회통합의 기본 도구이자 범죄, 폭력, 문맹, 성적 불평등 어린이 학대 및 무시, 정치 부패, 실업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교육 수단을 통해서는 개발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문화예술교육사가 이들 기관과 시설에 배치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령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데, 아직은 문화예술교육사 배출에 앞서 본격적인 제도적 실천적 장치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몇 가지 제언
인간에게 문화적, 예술적 활동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예술교육은 모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의무사항이 되어야합니다. 또한 예술 교육은 장기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수년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적합한 인력이 적절한 시설에서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할 자들에 대한 지위, 연수, 시설배치에 대한 규정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초·중·고교에 일인의 문화예술교육사의 의무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문화예술교육사가 단계적인 재교육을 통해 보장되는 것 이라면 교육사 양성은 정부와 교육주체인 기관과 유기적인 관계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진흥원에 자체 연수원을 설립해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문화예술교육사의 양성은 양성만이 목적이 되기보다는 정확하게 ‘어떤 곳에, 어떻게, 무엇을 위하여’ 라는 부분이 정해진 후에 그에 맞는 소양의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인프라와 실천적 과정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사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비전과 방안 및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해 나갔으면 합니다.
김붕년 선생님도 지적하고 있듯이 공감의 결여로 발생하는 문제 즉 현대인의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가 바로 예술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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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
Discussion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가슴으로 함께하며 공감하는 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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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강사를 활용한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 방향
문화는 개개인의 소득 수준이나 환경에 관계없이 교육이나 의료처럼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가치재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고 사회가 공적으로 투자하고 활용하는 공공재의 속성을 역시 지니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미래직업 세계 변화 양상
따라서 문화 분야의 정책은 단순히 경제 논리와 시장의 메커니즘에만 맡겨둘 수 없다. 또한 산업화된 영역의 문화와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적어도 문화가 꼭 필요하지만 스스로는 수익성이 없으니 정부가 도와야 한다는 피동적 지원 논리를 넘어서야 한다. 사회적 공공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문화에 대한 책임의 적극적 구현이라는 데 공공 지원의 당위성이 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많은 문화 정책과 사업을 입안하고 실천해 왔다. 물리적 환경이 열악할 때는 문화 기반시설을 짓고 예술가를 육성하는, 이른바 ‘공급자’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접근은 가시적 업적주의나 하드웨어에 치중해 폐해가 크다는 지적도 있지만, 단기간에 인프라를 구축한 점에서 그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그 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또 누구나 고르게 문화예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필요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문화정책도 이제 ‘향유자’ 위주로 발전적 전환을 해야 한다. 같은 흐름에서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이나 ‘문화복지’는 문화의 외연을 넓히는 데 중요하다. 다양한 문화 정책과 지원이 성공하려면 적절한 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 문화계는 소수의 열정과 개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그 명맥을 유지했다. 특히 창작예술가 당사자가 아닌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예술가의 활동을 돕는 보조적 역할로서만 인식됐다.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선철
따라서 그러한 인력의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육성이나 지원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미 구축된 대형 문화예술회관과 같은 하드웨어의 운영이나 콘텐츠 기획에 필요한 문화 인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건물만 덩그러니 세워놓은 채 비워두는 것이 문화의 현주소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종사자들에게는 고급화된 인프라와 높아진 문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전문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만큼 양질의 인적 자원 확보가 중요하고, 이들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교육과 훈련이 앞서야 한다. 물론 문화에 대한 전반적 관심과 인식의 확산으로 많은 수의 잠재적 전문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그 명칭은 비록 다르지만 50개가 넘는 대학에 문화와 관련된 학위과정이 설치돼 있다. 민간 분야의 교육 과정까지 합치면 엄청나게 많은 젊은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Discussion 문화예술교육 정책, 기대와 실천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미래직업 세계 변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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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대다수는 경제적 논리에 따른 고용시장의 구조에만 맡겨진 채 적절한 일자리를 찾는 데 실패하고 있다. 그나마 단기간의 인턴십이나 단발적인 임시변통의 고용촉진 프로그램에만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이를 보완하려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고용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문화계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의 문화를 포함한 사회 서비스 일자리 창출은 대단히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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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역할을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