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from the perspective of Bible
e v i t p u r s Di vation o n In 파괴적 혁신
Cover Story 빅데이터 경영을 꿈꾸다 함유근 Device중심의 IoT에서 서비스중심의 IoT로 박용익 사회혁신을 위한 비지니스 박 철
People & Company 경영은 결국 사람입니다! 윤종호 10만원의 기적, 작은 이야기를 품다 김세진
Issue 2015년 경제/경영 10대 이슈와 향후 전망 기독경영연구원 최근 기본소득 논의의 성경적 토대 김회권
2016 Vol.15
Q
기독경영연구원 소개
What is biblical management? What would Jesus do if he is a CEO?
기업경영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옵시고
A
기업세계 위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
기업 경영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헌금을 많이 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업 내에서 예배, 전도, 신우회와 같은 종교활동을 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업과 경영의 본질이 성경적 기반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독경영의 5가지 핵심원리 JusT ABC
우리는 믿습니다. 성경적 경영은 창조(Creation), 책임(Acountability), 배려(Benevolence), 공의(Justice), 신뢰(Trust), 이 5가지 핵심원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연구
w 연구위원회 w 기독경영포럼 w 저술 및 출판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 Paradigm Shift
교육
w 기독경영아카데미 w 기독경영캠프 w 기독경영학회(ACM)
차세대 리더양성 Next Generation
자문
w 기업건강센터 w 교회건강센터 w 기독경영칼럼
건강한 기업, 교회, 조직 Support & Consulting
경영과 조직의 재창조 Re-create the Business World for His Kingdom
사단법인 기독경영연구원 이사장 박래창 / 원장 배종석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328 (도화동 532) 신원빌딩 1층 (우121-729) 전화 02-718-3256 팩스 02-718-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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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15
2016년
이사장
박래창
부이사장
김인식 코리아디지탈 기술고문 윤현덕 숭실대 교수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담임목사
07 권두언 이건호 순복음대구교회 담임목사 정현구 서울영동교회 담임목사 송용원 은혜와선물교회 담임목사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대표 여용동 다윈기술금융 대표 이대식 (주)삼신기계 대표 이백용 바이텍시스템 대표 이병구 (주)네패스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종섭 웨슬리퀘스트 대표 지용근 CBMC 사무총장
김용준 성균관대 교수 배종석 고려대 교수 안동규 한림대 교수 임성빈 장신대 교수 황호찬 세종대 교수
최현돌 대구대 교수
주우진 서울대 교수 한기수 연세대 교수
운영위원 배종석 원장 고려대 교수 김홍섭 부원장 인천대 교수 이천화 부원장 가립회계법인 회계사 박 철 부원장 고려대 교수
권수라 한양대 교수 김광점 가톨릭대 교수 노명진 창조T&S 이사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박사 박광우 KAIST 교수 방유성 피플퀘스트 대표 배종태 KAIST 교수 유시용 중앙대 교수 이영달 동국대 교수
사무국 조기성 사무국장
김윤미 사무간사
손봉호
78 분별의 습관
김경은
이형재 국민대 교수 정연승 단국대 교수 천상만 중앙성결교회 목사 최호윤 나눔과 셈 회계사 최현돌 대구대 교수 편주현 고려대 교수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 황호찬 세종대 교수
Management Insight
82 넷플렉스의 경쟁우위
권수라
90 한경수입차서비스지수 평가작업을 마치고
이형재
93 성과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
양혁승
Book & Culture
96 [음반] 내가 사랑하는 바흐의 칸타타
지강유철 최 은
08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함유근
12 Device중심의 IoT에서 서비스중심의 IoT로
박용익
104 [북 리뷰] 삶의 권위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하여
송수진
박 철
106 [북 리뷰] 뇌 과학의 세계 속으로
김진형
108 [신간] 아바 일터 성경공부 시리즈
홍병룡
112 조국장의 독수기讀數記
조기성
임성빈 장신대 교수 윤현덕 숭실대 교수
75 인간생명은 왜 존엄한가?
100 [영화] 감시사회를 향한 유쾌한 저항
People & Company
22 경영은 결국 사람입니다!
윤종효
28 10만원의 기적, 작은 이야기를 품다
김세진
자문위원 김용준 성균관대 교수 박의범 강원대 교수 안동규 한림대 교수
송용원
정연승
Cover Story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
16 사회혁신을 위한 비지니스
감사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박사
67 선한 일과 악한 일 사이에서
이사
Spirituality
Perspective
116 하나님이 함께 하는 신앙
Issue
Waits
송 자
36 희년 경제제도의 개념과 적용
김대영
41 통일과 교류협력
김영윤
50 최근 기본소득 논의의 성경적 토대
김회권
21 내가 산을 향하여
강대연
55 역행혁신
김세중
66 광대
조기성
58 2015년도 경제/경영 10대 이슈와 향후 전망 기독경영연구원
111 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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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15
CMR(Christian Management Review)는 사단법인 기독경영연구원 이 발행하는 대표 크리스천 경영 전문 매거진입니다.
■ 권두언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의 자세가 필요한 때
정연승 편집위원장· 단국대 교수 공동 발행인 박래창 이사장 / 배종석 원장 고려대 교수 편집 자문위원 김병연 서울대 교수 / 김성국 이화여대 교수 / 백기복 국민대 교수 유영진 Temple Univ. 교수 / 윤현덕 숭실대 교수 / 이건호 순복음대구교회 목사 이장로 고려대 교수 / 이장호 높은뜻광성교회 목사 / 임성빈 장신대 교수 정현구 서울영동교회 목사 / 주우진 서울대 교수 / 한기수 연세대 교수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 / 황호찬 세종대 교수 편집위원장 정연승 단국대 교수 편집위원 권수라 한양대 교수 /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유시용 중앙대 교수 /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 편집장 조기성 기자 김윤미 디자인 & 인쇄 RED PRINTING & PRESS 발행처 기독경영연구원 121-729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328(도화동 532) 신원빌딩 1층 전화 02-718-3256 | 팩스 02-718-3528 이메일 kocam@kocam.org | 홈페이지 www.kocam.org 페이스북 www.facebook.com/www.koca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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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영대학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에는 존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과 파괴적 혁 신(disruptive innovation)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제품을 지속 개선해 보다 높은 가격에 제공하는 존속적 혁신보다는 급진적인 방식으로 저가제품을 창출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파괴적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 니다. 물론 파괴적 혁신은 저가제품(Low-end)에만 국한되지 않고 고가제품(High-end)에도 적용됩니다. 최근 혜성같이 등장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 애플, 테슬라 등은 대표적인 파괴적 혁신의 성공 사례입니다. 일본이 미국을 이러한 방식으로 추격했고 다시 한국과 대만이 이런 방식으로 일본을 추격했으며 지금은 중국 이 모든 나라를 추월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기술발전 속도와 주기가 이전보다 몇 배나 빨라진 상황에 서 파괴적 혁신은 필수입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의 출현, 예측 불가능 한 환경 변화, 다양한 개성으로 분화되는 소비자들을 직면하고 있는 기업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시대적 사조 에 앞서가도록 권면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는 특히 지난 9월 기독경영포럼에서 발표한 2개 주제를 커버스토리로 다뤘습니다. 업계와 학계에서 ‘파괴적 혁신’과 관련된 연구와 활동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독경영 전문가들의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첫째 내용은 ‘빅데이터’입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면서 앞으로는 아날로그적 성공 법칙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과거 방식과 습관에 집착해서는 안됩니다. 결국 기업들이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빅데이터로 야기되는 근본적인 경쟁방식의 변화 때문입니다. 빅데이터는 생산성, 의사 결정, 신상품/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둘째는 IoT입니다. 구글이 사물인터넷 대표업체 네스트를 2014년 1월에 현금 32억 달러에 인수한 것은 IoT 의 발전가능성과 중요성을 잘 나타내는 사례입니다. 최근 IoT는 혁신적인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제품 수 준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와 결합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경제 경영 10대 이슈와 향후 전망’, ‘기본 소득과 희년 경제제도에 대한 성경적 해석’, ‘생명과 영성에 대한 신학적 관점’ 등 비중 있는 신학적, 신앙적 주제들도 다루었고, 그 외에도 풍성하고 유익한 내용으 로 가득합니다. 최근 한국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과 관습을 유지하거나 일부 개선하는 정도로 지금의 추세를 역전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기업과 개인 모두가 창의와 혁신의 정신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파괴적 혁신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업은 창조활동을 통해서 하나님의 문화적 사명을 감당하는 주체입니다. 2016년에는 기독기업들이 하나님의 창조의 동역자로 새로운 가치와 목표에 도전하는 하나님의 기업들이 되시 기를 기대합니다. C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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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01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그림 1.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환경
함유근 건국대 교수
Cover Story
Cover Story
자료: HP(2014), “Capitalize on Big Data in Financial Services.”
의 실마리를 실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 고 문제를 시스템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 다. 이들 조직들은 경쟁기관보다 고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활용하여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 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 이미 빅데이터라는 현실 속 에 던져져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를 어 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의 문제만 남았 다(Big data is out there. The trick is finding ways to make it work for your company.)”
경험은 곧 데이터인데 이제는 내가 경험하지 않 구글 검색언 빈도 순위로 봐도 대한민국은 그
라고 생각하는 경영자가 얼마나 될까? 사실 경영
어느 나라보다도 빅데이터에 열광하고 있다. 그 이
자들에게는 다른 더 중요한 고민들이 많다. 그런데
유는 우리 주위에서 넘쳐나는 스마트폰과 SNS가
세상이 바뀌고 있다. 잘못하면 자신의 자리가 데이
바로 빅데이터의 또 다른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터 때문에 위태로울 수 있다. 데이터 가 넘쳐나면
그만큼 이미 빅데이터는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 부
서 평소 고민하던 문제들의 답이 내가 그 동안 무
모님들은 초중고생 자녀들이 게임과 SNS에서 빠
시해고 방치했던 데이터 속에 있을 수 있다.
져 있는 것을 우려하지만 좋던 싫던 세상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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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었다. 이들은 현재 빅데이터의 주도적 생산자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내가 현재 이 자리에
이며 앞으로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 이들을
오기까지의 경험이 앞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상대하려면 빅데이터는 필수적인 수단이 될 것이
가능성이 높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면서 지금까
다.
지 나만의 아날로그적 성공 법칙이 앞으로 통하지
그렇다면 데이터가 기업 경영을 위해 그렇게 중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
요한 역할을 한 기억이 언제인가? 물론 데이터가
는 혁신 조직들을 살펴보면 단순하지만 확실한 공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경영자인 나에게도 해당
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과거 방식과 습관에
되는 얘기인가? 과거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그렇다
집착하지 않는다. 고객 데이터로부터 찾아낸 변화
고도 얻을 수 있는 남의 디지털 데이터가 쏟아지고
라고 주장한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빅
있다. 지구상 데이터의 90%는 지난 2년간 만들어
데이터를 활용해 내가 필요한 혁신을 나보다 먼저
진 데이터라고 한다. 데이터의 규모도 엄청나지만
이룰지도 모른다. 빅데이터의 시작은 보잘것없어
이제는 그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다. 소위 사물 인
보여도 그 끝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터넷으로 생산되는 데이터의 거의 90%가 소리, 이
결국 기업들이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
미지, 센서 기록, 각종 지표 등과 같은 비정형 데이
로 빅데이터로 야기되는 근본적인 경쟁방식의 변
터이다. 2020년에는 20억명 이상의 사람과 370억
화 가능성 때문이다. 핀테크도 사실 그런 변화의
개 이상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한다.
조짐에 불과하다. 획기적인 경영혁신 없이 기업이
현재 기업들이 필요로 하며,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장기간 존속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경
90%는 외부에 있다는 뜻이다(<그림 1>).
영혁신의 유일한 원천이 점차 빅데이터가 되고 있
빅데이터는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
다. 이러한 과정은 기업이 데이터를 지혜로 전환해
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더욱 스마트해져야 하는 과제이다. GE의 산업 인
점차 더 피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
터넷(Industrial internet)이나 IBM의 더욱 스마트한
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장인 아디 이그내
지구(Smarter Planet)도 이와 같은 비전을 반영하고
이셔스(Adi Ignatius)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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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점차 더 피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Cover Story
Cover Story 하고 대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말한
다양해 진다는 것도 기업에게는 커다란 과제가 되
다., 고객과 대화의 결과는 빅데이터 자체이다. 실
고 있다. 비정형 데이터가 넘쳐나면서 이들을 경영
기간으로 고객에게 맞춤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
관리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IT 기술과
공하는 것도 실시간 데이터이다. 결국 대화든, 맞
전문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국내 기업들이 저자에
춤화든 핵심은 데이터이다. ‘BoA’가 자영업자 대상
게 가장 많이 문의하는 문제가 바로 빅데이터를 활
자금관리 지원 상품인 캐쉬 프로 모바일 개발 시,
용할 인재의 부족이다. 필요 인력의 양상은 시간이
소셜 미디어 분석을 통해 고객 성향을 파악하여 반
필요하다. 빅데이터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경
영한 것도 사실, 같은 흐름이다..
영자들은 자신의 임기 이후까지를 내다보는 장기
빅데이터는 어떻게 경영을 바꾸는가? 빅데이터
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의
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사결정 분야에서도 국내외적으로 금융사들이 사
볼 수 있다. 먼저 기업 생존의 기본인 생산성에 대
기 탐지나 위험 고객군 파악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
빅데이터 활용의 효과를 기대한다면 빅데이터
한 영향이고, 두 번째는 기업 경영의 기본인 의사
하기 시작하였다. 기존 방식과 빅데이터 방식의 가
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데이터 관리와 분석을 필
결정에 대한 영향이다. 이 두 가지는 물론 상호 관
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문제해결에 동원된 변수들
요로 한다. 일단 데이터가 많다는 것만 해도 기업
련이 있지만 생산성은 기업의 기본 운영에 대한 문
이다. 빅데이터는 보다 다양한 변수들을 동원해 문
들에게는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
제이고 의사결정은 기업의 전술적, 전략적 문제이
제를 해결한다. 예컨대 ‘국민은행’은 지도 데이터와
하려면 먼저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내용을 확인해
를 취득하였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그리고 삼성경
다. 마지막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새로운 상품이
고객의 데이터를 결합해 지도 위에서 고객의 거래
야 하지만 그 작업이 만만치 않다, IBM의 추정으
업이다(삼성경제연구소, 2015.3.25 출간)”, “빅데이터, 경영을 바
나 서비스도 빅데이터로 가능하다. 인력 감축으
내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로는 데이터의 품질 문제로 야기되는 미국 내 비용
로 비용을 줄일 수 없다면 특히 국내 기업들의 경
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다.
만도 31억 달러에 달한다. 더욱이 데이터의 유형이
적인 안목에서 체계적인 투자와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쉽지는 않다. CMR 함유근
함유근 교수는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Boston University에서 경영학석사(MBA)와 박사 학위(MIS 전공)
제연구소에서 초빙 연구위원으로 근무하였다. “이것이 빅데이터 기
꾸다” 및 “빅데이터의 이해”의 저자로 현재 한국 빅데이터학회 부
회장 및 메일경제신문사 명예기자이며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의 교 수로 근무 중이다.
우 업무 프로세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불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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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을 줄이는 생산성 향상이 절실하다. 두 기업
빅데이터 경영혁신은 데이터 기반 신상품/서비
이 유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생산성
스이다.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핀테크도 좀
이 낮은 기업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고
더 안을 들여다 보면 결국 데이터 없이는 차별화된
객 문의에 응답하는 프로세스가 콜센터, SNS, 영업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누가 고객을 위한 데이터를
점으로 나뉘어 통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의 이
더 잘 다루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이미 많이 알려
들의 정보가 통합된다면 업무 생산성은 높아질 것
진 미국 프로그래시브사나 영국의 아비바(AVIVA)
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메트라이프(MetLife)는 3
사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각종 주행 데이터를 바
억 달러를 투자해 70개 이상의 기존 시스템들로부
탕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하는 주행행태및환경
터의 데이터를 한 레코드로 묶고 고객들의 SNS, 모
연동보험(Pay-as-you-drive : PAYD) 상품을 제공하
바일앱 데이터를 통합한 보험 청구 및 문의 시스템
고 있는 것도 데이터가 핵심이다. 이런 혁신을 마
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의 대기 시간 단축 등 단순
케팅의 대가 코틀러(Kotler)는 “고객과 함께 의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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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Cover Story
02
Device중심의 IoT에서 서비스중심의 IoT로 박용익 LG CNS 상무
Cover Story
하면서이다. 이 제품은 단일 가구 내에 설치되어 주거인의 패턴을 자가 학습할 수 있으며, 집안의 습도 및 외부 날씨 정보를 분석하여 실내 자동 온 도 제어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림 1. Google 검색빈도로 알아본 IoT
끊임없는 혁신
IoT의 등장 IoT가 처음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4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 알토(Palo Alto)에 위
년부터이다. IoT의 아버지라고 하는 캐빈 애시턴
치한 주거 자동화 전문 회사인 네스트 랩스(Nest
이 2010년 처음 정의를 내린 후에 IoT는 큰 관심을
Labs)는 2014년 1월 구글(Google)이 현금 32억 달
끌지는 못하였다. 그러던 것이, 위의 그림에서 나
러에 인수한 회사로, 2010년 전직 애플 엔지니어
타나는 것처럼 ‘14년부터 급격한 관심을 끌게 된
였던 토니 퍼델(Tony Fadell)과 매트 로저스(Matt
다. 그런데 이 시점에 IoT와 함께 급격하게 관심을
Rogers)에 의해 설립되어 2014년 1월 구글에 인수
끈 검색어가 바로 ‘네스트’이다. 구글이 ‘14년 네스
되기까지 빠르게 성장해 온 사물인터넷(IoT) 대표
트를 3.2조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갑자기 네
업체이다.
스트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이 회사가 한다는 IoT가 무엇인지가 주목 받기 시작하였고 ‘IoT세상 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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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디바이스 제조기업의
네스트 랩스(Nest Labs) 제품이 알려진 것은 2011년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네스트 러 닝 서모스태트(Nest Learning Thermostat)를 출시
- 새로운 서비스 결합으로 이룬 성장의 가속화
그러나 네스트 랩스의 행보는 혁신적인 사물인
해당 제품은 동작 인식 센서를 통해 주거인이 부재
터넷 기술을 활용한 제품에서 멈추지 않았다. 2013
시 자동으로 온도 조절을 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년 네스트 랩스는 텍사스 오스틴의 전력회사인 오
등 출시와 더불어 관심을 받았다.
스틴 에너지(Austin Energy)와 파트너십을 맺고 러 시 아워 리워드(Rush Hour Rewards)라는 서비스 를 최초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러시 아워 리워드는 네스트 랩스의 온도 조절기 와 전력회사의 수요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로, 전력 수요가 몰려 과부하가 되는 시간대 전후로 온도조절기가 러시 아워 리워드 서비스 가
그림 2. Nest Learning Thermostat (출처: https://nest.com/)
▶패턴 학습 및 집안 습도, 외부날씨 등의 정보를 분석하여 자동 온도 제어 ▶동작 인식 센서로 사람의 움직임이 없으면 외출로 판단 온도 조절
- 혁신적인 디바이스의 출시
이스 정도로 평가받았다.
입자의 에어컨을 조절함으로써 절감된 에너지의 사용량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주는 서비스 프로그 램이다. 자동온도조절기인 네스트 러닝 서모스태 트와 에어컨이 있는 사용자라면 네스트 랩스와 제 휴된 회사에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를 가입한 후 인센티브를 수령할 수 있다. 네스트 랩스가 2013년
이러한 혁신적인 제품은 디바이스 그 자체만으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스틴 에너지를 통해
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인식되었으며, 다
시행된 첫 러시 아워 리워드의 결과, 하루 중 가장
수의 스타트업 기업들처럼 트렌디한 스마트 디바
기온이 높은 여름 시간대에 평균 56%의 에어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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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네스트 랩스의 러시 아워 리워드
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전력회사와 수요 관리 서비스를 제휴함으로써 네스트 랩스는 단일 가구 단위로 온도조절기 제품 (디바이스) 판매를 하는 기존의 영업 활동 영역을, 가구군 단위로 사용자에게 전력 제어 및 에너지 절 감을 통한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업 활
Cover Story
동 영역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
Cover Story
다. 2014년 1월, 구글은 네스트 랩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하였으며, 이 금액은 구글의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롤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 인수 후 가 장 큰 금액이었다. 네스트 랩스는 2014년 5월 미국 6개 주에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를 하였으며, 2015 년 현재 캐나다 및 영국의 전력 회사와 제휴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킨지 역시 2010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센서, 액추에
출처: https://nest.com/
현재 네스트 랩스는 구글의 인수 후 가정 내 라
이터, 데이터 전달기술이 사물에 구현되어 전세계
이프 스타일, 보안, 에너지 등 여러 서비스 중심의
의 네트워크로 연결 되는 것’으로 IoT를 정의하였
IoT로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다. 흥미로운 것은 맥킨지는 2014년 새로운 보고서
3. Cloud Computing 환경 및 Big Data 분석을
시장의 규모나 성장을 볼 때에도 역시 서비스의
에서 IoT를 정의하면서 ‘센서, 액추에이터, 데이터
통해 자동화된 지능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으로
중요성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각종 리서치 기관의
전달기술이 사물에 구현되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정의해 볼 수 있다.
예측에 따르면 향후 5~10년간 IoT와 관련된 매출
IoT의 정의 그렇다면 IoT의 정의는 무엇일까? IoT의 개념에 대해서는 여러 기관에서 그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가트너와 같은 리서치 기관과 맥킨
네트워크를 지칭함, 데이터는 서비스 및 운영을 최 적화 하기 위해 분석/활용됨’이라고 하면서 처음으 로 IoT에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상의 정의를 종합해보면, IoT란,
지와 같은 컨설팅 회사에서 내놓은 정의이다. 먼저 가트너는 2011년 펴낸 보고서에서 IoTfmf ‘디바이스와 일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데 이터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맥
1. 센서가 탑재된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통해 의 미 있는 센싱 정보들이 지속적으로 수집되고 2. 직/간접으로 연결된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보들이 송/수신되어
IoT와 서비스: 서비스 중심의 IoT
결할 것인가’에 그 초점이 있다.
은 거의 대부분 서비스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맺음 말
초기 IoT 시장에서는 그 중심이 ‘Things’, 즉, 신 기한 디바이스를 만드는 데에 있었다. 그러다보
IoT는 지난 1,2년 사이에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니 시제적인 고객가치, 즉,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
개념이 되었고, 그 개념을 모르는 사람 조차도 이
는 가치보다는 센싱 기술과 인터넷을 활용하여 어
미 많은 IoT 관련 서비스 속에서 살게 되었다. 급격
떻게 이전에 없던 장치(장비)를 만들 것인가에 초
히 성장하는 IoT 시장에서, 디바이스 시장도 성장
점이 맞추어지고, 심지어는 스마트포크라고 불리
하고 있지만, 서비스에서 더 큰 시장이 발생할 것
는 장비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신기
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
한’ 장비 들이 시장에서 하나 둘 씩 사라지면서 장
다고 하겠다. CMR
비 중심이 아닌, 고객과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 는 서비스의 개념이 중요해지게 되었다. ‘서비스 중심의 IoT(Service Centric IoT)란 ‘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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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익
스의 목적에 맞는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다양한 서
박용익 상무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학위(MIS)를 취득, 아더
비스를 결합하여 가치가 구현되는 것’으로써, ‘무엇
CNS 빅데이터사업부문/컨설팅부문 부문장(상무)으로 있으며, 온
을 만들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위해 thing들을 연
앤더슨, 베어링포인트 등의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였다. 현재 LG 누리교회 안수집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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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03
사회혁신을 위한 비즈니스 박 철 고려대 교수
‘라이프 스트로(Life Straw)’. 더러운 물이라도 이 빨대를 사용 하면 물이 정화되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휴대용 정수기
Cover Story
Cover Story
마이클 포터(M. Porter)교수가 공유가치창출
(social innovation)을 ‘사회문제에 대한 기존의 해결
있는 이 현미경은 2000배까지 확대가 가능하며 개
었지만 가나,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우간다 등 전
(CSV: Creating Sharing Value)을 주창한 이후 기업
책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한 해결책
발도상국의 질병진료나 과학교육에 사용되고 있다.
세계에서 수요가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
과 비즈니스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늘어났다. 이러
을 통해, 개인보다 주로 사회전체의 가치증가를 목
사회혁신은 이런 작고 창의적인 제품 개발에서 출
서도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면서 캠핑용품으로 팔
한 논의의 흐름 중 하나는 기업은 단순한 이윤추구
적으로 하는 솔루션’이라고 정의하였다. 사회혁신
발할 수 있다.
리기 시작했다. 이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남을
보다는 기업이 속한 공동체와 공유가치를 창출하
(social innovation)의 주요 분야로는 공공서비스(의
혁신의 도출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것을 발명
이롭게 하면 나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동양의 사상
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면 비즈니스 모델 속에 공
료, 보건, 교육 등), 영리기업(신제품, 서비스 개발),
하는 천재적 발상에서부터 기존의 방법을 재조합한
이,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해야 한
유가치의 창출 프로세스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NPO 자원봉사, 사회적 경제, 지역개발, 창업 등등
혁신, 자원투입을 더 줄이는 간소한 발상의 혁신, 민
다’(눅 6:31)는 성경의 황금률을 증명했다.
다. 기업이란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간 삶의 지혜와 방식을 적용한 토착의 혁신, 반전의
아프카니스탄 디자이너 마수드 히사니가 만든 ‘Mine Kafon’이라 는 지뢰제거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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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신발로 알려진 탐스 슈즈(Toms Shoes) 역시 사회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비즈니스의 좋은 예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마누 프라시카 교수가 개발한 1달러 현미경
혁신, 모조의 혁신 등 다양하다. 이제는 사회혁신
내일을 위한 신발로 알려진 탐스 슈즈(Toms
(social innovation)을 효율적으로 창출하고 실행하
Shoes) 역시 사회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비즈니스
며 관리하는 조직으로서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왜
의 좋은 예이다. 탐스 슈즈의 설립자인 블레이크 마
냐하면 인류가 만들어낸 조직 중에서 기업만큼 효
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중 많은 아이들
율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조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신발이 없어 발에 상처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예를 들어 인류가 당면한 기아와 빈곤탈출, 여성
것을 보았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발의 기부
권익 향상, 질병퇴치, 보편적 교육제공, 영아 사망률
형태인 one for one, 즉, 신발을 한 켤레 구입하면,
감소, 환경보호, 개도국개발 등등의 문제를 어떻게
소외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신발 기부가 포함된 비
풀 수 있을까?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을 추구
즈니스를 구상하였다. 여기서 신발 한 켤레를 구매
하는 기업이 공유가치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여
하면 그곳의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할 수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있다는 단순한 슬로건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
출’하는 단위라는데 다들 공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위 왼쪽 사진은 아프카니스탄 디자이너 마수드
비즈니스는 사회변혁의 주체이자 도구로 제시되기
히사니가 만든 ‘Mine Kafon’이라는 지뢰제거 도구
비즈니스란 본래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즉 수
었다. 그 결과,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30개국
도 한다. 즉, 기업이란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솔
이다. 값싼 재료의 장치가 바람의 힘으로 자체적으
익이 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 과연 이러한 공
이 넘는 국가에 어린이 신발을 기부하였고, 300억이
루션을 개발하여 사회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로 지뢰를 제거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이러
익적인 사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까? 스위스의
넘는 매출을 올렸다.
것이다. 앞으로 이 사회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기업
한 작은 제품 하나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회를 안
사회적 기업 베스터가르드 프란드센사는 깨끗하지
마케팅 이론에서 최근 필립 코틀러가 마케팅3.0
은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기업, 인류가 가진 문제를
전하게 바꾸었다. 오른쪽의 사진은 미국 스탠포드
않는 물로 매일 6천명의 어린이가 사망한다는 주목
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여 반향을 일으켰다. 마케팅
해결하는 기업,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을 만드
대학 마누 프라시카 교수가 개발한 1달러 현미경이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프 스트로(Life
1.0이 고객의 이성에, 2.0은 감성에 소구하는 방식
는 기업이 될 것이다.
다. 건강문제, 과학 교육문제를 해결할 도구를 발명
Straw)’를 개발했다. 더러운 물이라도 이 빨대를 사
이었다면, 마케팅3.0은 고객의 정신(영혼)에 호소하
하겠다는 목표로 종이로 만든 9그램 무게의 현미경
용하면 물이 정화되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휴
는 마케팅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객들은 환경
이다. 종이도면을 인쇄한 뒤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대용 정수기였다.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아니
에 신경 쓰고, 사회에 대한 동정심을 펼치고, 진정성
미국의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는 사회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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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진(영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소비자인 자신에
이 이 착한 음료수를 사먹고 예쁜 털모자를 모은다.
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이 사회를 더 아름답게 변화
연간 5조 달러 규모라는 큰 시장규모 때문에 새로운
게 특별한 혜택을 주지 않더라고 그 기업과 기업의
함께 의미를 찾고 느끼는 마케팅3.0이 지속가능한
시키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목하
마케팅이고 사회를 작지만 잔잔하고 의미 있게 변
이것이 앞에서 제시한 공유가치창출(CSV), 사회혁
고 있다. 세계적인 유제품 기업인 다농은 전체 매출
화시킬 수 있다.
신(social innovation), 마케팅 3.0이다.
의 44%가 BOP시장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시장은 가난한 자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고객들은 기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특
최근에는 이러한 정신을 담은 성공적인 사회적
혁신적인 방법이 아니면 수익을 좀처럼 내기 힘든
히 기업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서 절대 그냥 넘어
기업(Social Enterprise)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2년
데, 가난과 지혜롭게 싸우면서도 이윤을 창출하는
가지 않는다. 2014년 과자의 과도한 포장, 즉 질소
직원 100명이 모두 장애인인 기업인 ‘베어 베터’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를 가득 채우고 내용물이 빈약한 사실을 알고는 소
창업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태양광랜턴 사업은 세계도처에서 성공적으로
위 ‘질소과자 배’ 퍼포먼스를 실행한 것이 그 예이
을 고용하여 명함출력, 제본, 인쇄, 배달 등의 사업
안착하고 있는 비즈니스이다. 샘 골드만은 delight
다. 대학생들이 공기(질소)로 가득한 과자봉지로 뗏
을 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일을 반복해도 잘 싫
design 회사를 창업하고 태양광랜턴을 극빈층 사람
제품을 지지하고, 구입한다. 기업들은 고객만족과
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넜다. 신문, 뉴스에서 이를
증 내지 않는 그들의 특성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높
들에게 판매하여 40개국 이상에서 3천만 명이 사용
함께 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을
모두 취재했고, 이를 지켜본 소비자들의 질타가 대
은 품질과 신뢰관리로 네이버, 대림, IBM, 다음카카
하는 제품으로 급성장하였다. Sunlabob 에너지는
목표로 소비자의 영혼을 움직이는 가치를 창출해
단했다. 제과회사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졌고
오, 이베이 등 100여개 업체와 지속거래관계를 맺고
라오스 내 450개 소형부락을 대상으로 태양광 충전
야 한다. 착하고 진정성 있는 비즈니스에는 착한 소
매출액에도 악영향을 미쳤음은 물론이었다.
있다. 이러한 예는 B2B거래에서도 마케팅3.0을 통
소를 건립하고 이를 프랜차이즈화하였다. 현지 프
한 가치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랜차이즈 사업자는 등유 호롱불보다 더 밝고 경제
Cover Story
비자들이 호응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 호응은 최
기업들은 이제 비윤리적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
근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매우 빠르게 전파되어 간
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 소극
다. 이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기업에게 강력한 경
적이고 방어적 윤리 경영보다 더 강조되는 것은, 기
Cover Story
적인 충전식 랜턴을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았다. 대 최근 BOP(Bottom of Pyramid) 시장이 주목을
여료는 최저 월4달러인데 이는 그들이 매월 지불했
쟁력의 원천이 된다. 위에서 소개한 탐스 슈즈의 경
받고 있다. 하루 8불 이하로 살아가는 전세계 인구
던 등유 가격의 1/3밖에 안되지만 위생적이고 화재
우에도 그 뜻에 동조한 착한소비자들이 그 신발을
60%에 이르는 40억 명으로 구성된 빈민시장이다.
위험도 줄였다.
구매하여 신고 다니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 기업 의 가치를 알렸다. 셀러브리티들인 연예인들이 신 고 다니고 자신의 선행 이미지도 형성하며, 그 사실 들이 매스컴에 노출되면서 모방구매를 불러 일으켰 다. 결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겨울이 되면 영국의 슈퍼 마켓에는 ‘The Big Knit’ 캠페인이라고 해서 털모자를 쓴 스무디음료가 등장 한다. 이 앙증맞은 털모자는 시간 여유가 있는 노인 들이 뜨개질 재능을 기부를 통해 제작한다. 털모자 를 쓴 스무디 한 병이 팔릴 때마다 25페니(약430원) 가 에이지UK재단에 기부된다. 이 기부금은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겨울 난방비를 지원하는데 매년 20억원이 넘는 액수가 지원된다. 노인들은 털모자 를 만들면서 소일거리와 재미를 얻고 외로움과 소 외감을 극복할 뿐 만 아니라, 재능기부의 보람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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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고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착한 소비자는 기꺼
이 앙증맞은 털모자는 시간 여유가 있는 노인들이 뜨개질 재능 을 기부를 통해 제작한다. 털모자를 쓴 스무디 한 병이 팔릴 때 마다 25페니(약430원)가 에이지UK재단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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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빌헬손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적으로 피푸플(Peepoople)이라는 기업을 설립하였다. 이 기업은 피푸를 판 매, 봉지수거, 지역농부에게 거름으로 판매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스웨덴의 사업가 안데르 빌헬손은 케냐 빈민가
님이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여
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푸(peepoo)’
야 한다.”(요한1서 4:11). 하나님이 손길을 대신하여
라는 일회용 변기를 개발하였다. 빈민가에서는 수
이웃을 섬겨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비즈니스를
백 명이 공중화장실 하나를 함께 사용한다. 배설물
통해 이 세상의 가난하고 약한 자들의 한을 풀고 눈
로 인해 오염된 식수와 생활용수는 설사와 전염병
물을 닦을 수 있는 사회 변혁을 이루어야 한다. ‘고
을 확산시키고, 밤늦게 공중화장실에 가는 여성들
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
과 아이들은 성폭력과 성희롱을 당하기 일쑤였다.
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는’(신 10:18) 하나님
그가 발병한 피부는 이중 봉지로 되어 있어 사용자
의 성품을 닮아가는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가 배설물을 직접 접촉하지 않고 간단히 배변을 해 결할 수 있는 봉지이다. 봉지 아래에는 요소분말이
지속가능한 이윤 추구 못지않게 비즈니스를 통
있어 배설물 속 병균을 제거하고, 바이오플라스틱
한 개인과 기업의 사명을 분명히 하고, 이웃을 탁월
재질이라 땅에 묻으면 배설물과 함께 분해되어 거
하게 섬기기 위한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힘써야 한
름이 된다. 피푸가 지급된 지역에서 설사가 사라졌
다. 비즈니스 자체와 이윤 추구의 과정이 하나님 보
고, 성폭력 빈도가 낮아졌으며, 피푸 거름으로 맛있
시기에 흐뭇해야 한다. 기업의 착한 행실이 비즈니
는 채소를 수확하게 되었다. 빌헬손은 세상을 바꾸
스 모델 안에 들어 있어서 비즈니스의 과정과 이윤
겠다는 목적으로 피푸플(Peepoople)이라는 기업을
창출의 과정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야 한다. 사회
설립하였다. 이 기업은 피푸를 판매, 봉지수거, 지
혁신(social innovation)을 추구하는 기업이 지속가
역농부에게 거름으로 판매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였
능하고 획기적인 이윤을 창출한다고 세속적 경영이
다. 이러한 단순한 제품과 비즈니스가 지역 공동체
론들이 외치고 있다. 어떤가, 바야흐로 예수 경영,
와 사회, 나아가 한 국가를 변혁시킬 수 있다.
기독 경영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지 않은가? CMR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의 비즈니스의 방향 중 하 나는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이다. 하나님께서
박 철
사랑하신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비즈니스
취득하였다.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경영연구소장, 기독경영연구원
를 추구해야 한다. 이 사회를 변혁시키는 비즈니스, 남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이웃을 돕고 섬기 는 비즈니스를 개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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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난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입은 자들이다. “하나
박철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 학사,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부원장, 한국연구재단 SSK 삶의 질 연구단장, (재)중앙자활센터 이 사를 맡고 있다. 삼성물산(주)에서 근무했고, 미국 밴더빌트대학, 하 와이대학, 몽골국제대학, 캄보디아 라이프대학, 중국 제남대학의 객 원/초빙교수를 역임하였다. International Marketing Review 등
국내외 학술지에 마케팅과 관련된 100여 편의 논문 발표하였고, <마 케팅 관리>, <기독경영 JusT ABC> 등 10여권의 책을 공저했다.
CMR 2016 Vol. 15
www.kocam.org
Company
에서 제작 및 마케팅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종호
한국에는 1996년 사무소를 설립하여 약 20년째 사
㈜씰리코리아 대표
Q. 씰리코리아의 제품, 특히 침대는 어떤 점이 좋은 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업을 이어가고 있고 씰리 본사의 기술 원칙에 따라
씰리침대의 핵심기술은 스프링입니다. 어떤 스
본사에서 제공하는 씰리의 특허 자재와 한국내 자
프링을 사용하느냐가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차이
원을 결합하여 직접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를 만듭니다. 씰리의 스프링은 오랜 시간 변화, 발 전했고, 다수의 특허기술 보유하고 있습니다. 씰리 매트리스의 주요 특징은 스프링 상단부와 하단부 의 간격을 다르게 하여 상단부의 좁은 부분은 부드 럽게 들어가고 하단부는 튼튼한 지지력을 형성하 도록 제작합니다. 이 부분이 타사제품과 기술면에 서 가장 큰 차이입니다. 씰리는 1950년대 정형외과 의사들과 함께 “Orthopedic Support”를 개발해 침 대 기술에 정형외과적 원리를 도입하였습니다. 씰 리 침대는 스프링 기술의 혁신을 추구하는 회사이
Q. 어떻게 씰리코리아에서 일하게 되었습니까?
“경영은 결국, 사람입니다!” Q. 회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씰리는 2016년에 13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와 전통의 기업입니다. 1881년 미국 텍사스 주의 작은 마을 씰리에서 다니엘 헤인스라는 한 조면기 제조 업자이자 기사가 이웃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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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 매트리스를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950
년대 최초로 의사들과 건강을 위한 연구를 통해 탄 생한 씰리 포스쳐피딕(Sealy Posturepedic) 브랜 드 매트리스를 출시했고, 대부분의 경쟁업체와 달 리 매트리스 내부에 사용되는 구성요소의 상당부 분을 직접 제조했습니다. 매트리스 분야에서는 세 계적으로 가장 많은 공장과 생산율을 자랑하며, 캐 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한국 등 9개 국가
People & Company
자, 소비자의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외에도 씰
저는 2012년 대표로 취임하여 올해로 4년째 대
리는 세계 최대의 R&D 투자로 세계최다 유효 특허
표를 맡고 있습니다. 1994년 첫 직장 나이키 코리
를 보유한 회사라는 게 자랑입니다. 한국 내 프리
아로 시작하여 몽블랑, 뉴발란스, 그리고 샘소나이
미엄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0% 정도 되는데 이 부
트 마케팅 상무와 대표직을 거쳐 씰리코리아까지
분에서 타사 브랜드와 차이가 있습니다. 타 브랜드
오게 되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소비재쪽에서 일
는 매스마켓 점유율이 높지만 씰리 코리아는 프리
을 했기 때문에 백화점 오퍼레이션, 브랜딩이 필요
미엄마켓 점유율 성장에 초점을 맞춰 노력해왔습
했던 씰리코리아로 오게 되었습니다.
니다.
사실 지금까지 일했던 회사 중 규모로만 비교하 면 씰리코리아가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처음 씰리 에서 대표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 어, 새로운 직원 채용, 매장의 형태, 브랜드의 방향 등 시장에 대한 그림을 새롭게 그리는 부분은 본사 의 도움에는 한계가 있고 전적으로 로컬대표의 생 각과 비전에 따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지 씰리코리아에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게든 씰리코리아의 브랜드를 알리고 성장시켜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해 야겠다는 생각을 줄곧 했습니다.
Q. 대표로 일하시고 매출의 변화가 있습니까, 특별 한 경영전략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국내 매출은 처음 대표직을 맡았던 4년 전 보다 약 2.5배 정도 성장했습니다. 첫 번째 경영전 략은 유통전략을 B2B에서 B2C로, 즉 리테일 비즈 니스로 바꾸면서 프리미엄시장을 공략한 것입니 다. 씰리코리아 초창기에는 도매업, 즉 B2B 위주의 영업전략 이었으나 제가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백 화점 영업 등 리테일 영업위주로 변화를 꾀했습니 다. 백화점에서의 매트리스 가격은 200만원대에서 700만원대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대부분 프리미엄시장을 공약하는 편이지만 본사
People &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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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R 2016 Vol. 15
www.kocam.org
습니다. Q. 대표가 제시한 경영전략의 변화
는 기존의 직원들에게도 어려움을
라도 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제 품 가격을 더 낮춰 마진을 줄일 때가 있습니다. 특 히 작은 호텔들과 거래를 할 때 물건과 정해진 금
야기하고, 그 어려움을 단순히 비
액 외에 것을 요구할 때 선을 분명히 긋습니다. 한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떻
상관없이 비즈니스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체적인어려움을 극복하셨습니까?
하면, 씰리코리아를 제 개인회사처럼 경영하지 않
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극복하기
번 무너지면 끊임없이 무너집니다. 이것은 신앙과
게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하면서 구
한 가지, 이 회사는 주인이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 으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직원 역량을 개발은 한 계가 있습니다. 결국 기업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여 잘 훈련하는 것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장을 베이스로 하는 전략에 맞추어 매장 (미국)에서는 매스마켓을 타깃으로 하여 저렴한 브
직원을 많이 채용했고, 면접절차를
랜드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기술력은 본사에서
까다롭게 설계했습니다. 저는 사람을 볼 때 ‘인성’
제공하여 국내생산도 하지만, 프리미엄제품은 호
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저의 과거 경
주, 중국, 태국에서 수입하여 국내에 판매하는 형
험과 기독교적인 시각이나 마인드가 포함되어 있
태입니다. 그 중 호주에서의 수입비율이 가장 높습
습니다. 그리스도인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한사람
니다.
이 살아온 인생, 어떤 가치관으로 살았는지, 인성 과 태도 등 사람에게 기본적인 자질이 실력보다 더
두 번째 경영전략은 회사 조직내 사람들과의 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적인 요소에는 겸
계입니다. 결국 경영은 사람에게 달려있다고 생각
손함과 절제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이
합니다. 현재 씰리코리아에는 제가 대표로 오기 전
회사에 들어오면 회사 내 조직이나 다른 사람들과
부터 일하고 있는 분들이 반 정도 됩니다. 보통 작
의 조화를 이루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은 회사에 새로운 대표가 오면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빠른 성장의 전략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기 존의 직원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존중하고 끊임없 이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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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업이나 경영을 하면서 세상적인 유혹, 즉 편법
이나 불법에의 요구가 있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과 노하우를 제가 가진 꿈과 비전에 잘 담으면 훨
영업은 관계이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입
씬 더 잘 성장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
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데는 ‘진정성’이 중요하
다. 그래서 대표 취임 첫해부터 개인적인 비전과
고,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고객에게 유익
그림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도록 선택하고 결정하면 특별한 접대나 다른 수
처음에는 성과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1년쯤 지나
를 쓰지 않아도 비즈니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
조금씩 성과가 보이면서 직원들도 많이 믿고 따라
다. 비즈니스는 거래라 뒷돈이나 접대를 요구할 때
주었습니다. 또한 기존에 있던 직원들의 도움을 통
가 분명히 있습니다. 사실 많은 회사들이 그 방법
해 새로 채용된 직원들도 함께 잘 적응할 수 있었
을 사용하지만 씰리코리아에서는 조금 늦게 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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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씰리코리아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 혹은 영업 전 략은 무엇입니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척추, 즉 허리건강을 위 한 것이고, 두 번째는 잠을 푹 자도록 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만드는 것입니다. 1910년도 씰리에서는 “Sleeping on a cloud!”(구름 위에자듯이!)라는 캠 페인을 했습니다. 씰리 침대를 이용하면, 특히 연 세 있으신 분들이 많이 경험하는 압통증 등이 완화 되어 수면 중 뒤척임, 코콜이를 줄이는데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집중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과대학 또는 병원과의 제휴를 통 한 홍보를 위해 카톨릭 의대에 매트리스를 후원하 여 코콜이, 코막힘 등의 어려움으로 수면에 방해를
기본적으로 씰리의 비전과 목표를 따릅니다. 씰
받는 환자들이 씰리 침대에서 실제로 잠 자면서 검
리코리아에서 꿈꾸는 개인적인 비전이라면 직원
사를 받습니다. 또,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21세기
들과의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예를 들면 나이 어린
병원’과 수면 전문 클리닉인 ‘코모키 수면센터’와의
직원에게도 말을 놓지 않습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제휴를 통해 올바른 숙면 자세를 위한 다양한 캠페
언어적인 표현이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130년이 넘는
또 하나, 직원에게 업계 최고 대우를 합니다. 매장
전통 있는 제품이라는 점, 스프링 기술의 강점 등
직원의 경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인센티브를 주고
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있습니다. 매출이 상승하면 직원들이 함께 그 결과
Q. 씰리코리아의 비전은 ‘Most Preferred Company’(고객과 임직원이 가장 선호하는 회
사) 이고, 목표는 ‘Great products, people and culture’입니다. 개인적인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 까?
를 누릴 수 있도록 동종업계에서 보상체계가 높게 연동되어 있습니다. 이 제도 정착을 위해 본사에 4 개월 동안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3년째 이 제도를 유지하고 이 제도를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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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과 제도가 사람보다 결과, 즉 능률과 효율에만
Q. 그동안 경영의 위기는 없었습니까? 어떻게 극복
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신묘하게 인도하셨다고
저희의 보상기준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입
매트리스를 이루는 여러 소재 중, 잡색 펠트
안 철회하지 않는 한 매체의 회장님을 우연히 만났
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의 큰 매장의 매출과, 지방
(Colored pad)가 있습니다. 수입제품의 대부분은
고, 그분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이틀 만에 기사
의 작은 매장의 매출은 5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하
잡색펠트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잡색 펠트에 대
를 내린 일도 있었습니다.
지만 직원 인센티브는 거의 비슷합니다. 성과에 쫓
해 안 좋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한국 내 생산되
기지 않도록 매출이 아니라 성장률(얼마나 노력했
는 매트리스는 석유에서 뽑아 압착하여 만든 화이
Q. 크리스천 경영자로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어려
는지)에 따라 보상합니다. 이렇게 하면 회사는 손
트 펠트를 주소재로 사용합니다. 씰리코리아의 주
해가 큽니다. 또한 매출이 낮아 스트레스 받는 매
수입국인 호주는 재활용 방식으로 펠트를 만듭니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삶의 목표와 지향점,
장 직원을 매출이 높은 매장을 경험하고, 다른 관
다. 예를 들어 의류를 재단하고 남은 것으로 펠트
삶의 색깔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스천으로
점과 방식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도록 합니다. 다른
를 만드는데, 이는 매트리스 내 충격을 완화해주고
당연히 갖는 시각과 그렇지 않은 시각의 차이가 부
매장으로 옮겨도 급여 변화는 없습니다. 이런 방식
소음을 줄여줄 뿐 아니라 친환경적이라 반드시 잡
딪칠 때 참 힘듭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사회에
이 낮은 이직률 5%를 유지하는 씰리코리아의 비결
색펠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왜곡된
팽배한 술 문화, 접대 문화 등에 대해서는 차이가
입니다. 한번 채용 하면 끝까지 함께 가고, 채용을
채 경쟁사를 통해 언론에 들어갔고 그 매체는 씰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적으로 영업을 할 때
자주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채용하면 길게 6개
제품을 부정적인 논조로 다뤘습니다. 매출이 크게
술을 함께 마실 수는 있지만 그 외에 술 접대는 하
월, 짧게는 3-4개월을 함께 지켜본 이후 정직원으
감소되었습니다. 하늘이 캄캄했습니다. 실제로 국
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어디
로 채용합니다. 어느 회사든 직원의 노력과 보상에
내 생산 화이트 펠트와 잡색 펠트를 비교 실험했는
서나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것이 참 어렵고 불편한
는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갈등구조가 있을 수밖
데 형광물질, 발암물질 등으로 화이트 펠트가 훨씬
게 사실입니다.
에 없습니다. 씰리코리아에는 그 갈등을 최소화 할
안 좋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를 알리고 제품의 품질과 다양한 실험결과를 통
예를 들어 매출이 두 배가 되지 않아도 인센티브는
해 이를 극복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재활용 소
두 배로 줄 수 있는 구조인데, 자랑할 만한 제도입
재에 대한 인식은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현재 ‘씰리 하트 쉐어링(Sealy Heart Sharing)’ 이
니다.
호주에서는 순수면화를 사용하는 태국, 중국으로
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씰리제품 수익
부터 소재를 받아서 한국내로 들어가는 제품만 화
의 일부를 1984년 미국에서 설립하여 전 세계 중증
이트펠트를 사용하여 제작합니다. 소비자의 의견
장애 어린이 환자와 가족을 돕고 있는 ‘로날드 맥도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합니다. 혼자만의 시
을 수용했습니다.
날드하우스 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유
간을 자주 갖고, 혼자 걸으며 묵상이나 기도, 생각
방암학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핑크리본 캠페인
을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대표 초기 3년
초점을 맞추는 제도라는 비판이 있기도 합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 저 또한 이전 직장에 서부터 일과 개인의 삶, 예를 들어 일과 가정의 균
하셨는지요?
형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표가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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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악의적 기사를 오랫동
운 점은 무엇입니까?
Q. 사회 공헌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 었습니다.
가져오리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씰리가 국내 업계에서 No.1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Q. 다음 세대 크리스천 경영자들에게 조언 부탁드 립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그러한 균형을 잘 누릴 수
잡색펠트 건은 가장 큰 위기였지만 가장 큰 감
을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계속해서 사회공헌과
동안은 거의 매주 토요일 5시간 혼자 걷었습니다.
있을지에 대한 구상과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
사 제목이기도 합니다. 처정도를 걸어왔고, 열심히
관련된 일을 추진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고객
기업은 결국 사람 때문에 성장하고 사람 때문에 망
니다. 2년에 한 번씩 안식월이나 일정 기간 쉬도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위기가 찾아왔는
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습니
합니다. 항상 자기를 볼 수 있는 내면과 주변의 거
록 하는 제도를 내부적으로 도입하려고 논의 중입
지 기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위기를 지나
다.
울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곳에서든 실패하지 않
니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쉼이 없는 삶입
면서 감사한 이유는, 더 큰 성장을 했을 때 이런 어
니다.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 급여를 높이는 것
려움이 찾아왔다면 더 힘들었을 텐데, 적절한 시기
보다 좋은 동기부여입니다. 쉼을 통해 자기 자신과
에 어려움이 찾아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많은 것을 배울
다. 무엇보다 겸손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자신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늘 곁에 있어야 한다는 생
Q. 앞으로의 비전과 꿈은 무엇입니까?
한국 내 공장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승인 절차를 거치고 있는데, 내년 또는 내 후년에 설립 합니다. 공장설립은 고용 창출과 제품 품질 향상을
People & Company
습니다. CMR
인터뷰 : 류지성 박사(삼성경제연구원) 녹취, 정리 및 사진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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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토리온 파운데이션은 어떤 곳인가
스토리온 파운데이션(Story On Foundation)은 당신의 이야기를 지원하는 재단이다. 공감과 나눔
People
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고자 2013년 8월 작
김세진 스토리온
파운데이션 이사장
처한 역사적인 상황을 고려해 <동북아시아의 평화 와 나눔>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Q. 어떻게 진행하고 구성했나?
은 모임으로 출발했다. 갈등의 벽을 넘고 소통을
두 사람 각자의 친구들을 설득해 사람을 모았
시도하는 ‘공감프로젝트’를 매달 한 건씩 선정하여
다. 고등학교 동창인 다훈이가 북경에 오라고 해서
100만원을 지원하고, 기부자와 지원자, 동아시아
직장 다니던 와중에 휴가를 내고 북경에 갔다. 일
시민들이 나눔과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네트워
주일간 여행을 같이 하면서 그때 처음 꿈꾸고 구상
크를 구축하고 있다. 공감과 나눔의 아이디어를 가
중인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 매우 비현
진 이들이 재단을 통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실현
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금융회사를 다니면서 평소
하고, 평화를 만드는 시민(Citizen Peacemaker)이
돈에 대해 비관적 이었고, 가시적인 단체가 설립
되는 것을 기대한다.
된 것도 아닌데 매달 10만원씩 투자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장기적으로도 불가능 하다고 얘기했다.
특별한 자산 없이 시작해서 사람이 가장 큰 자
10만원의 기적, 작은 이야기를 품다
산이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재단 설명회에 사
북경에서의 만남 이후 두 친구는 30-40명을 모
용될 로고와 동영상을 마련했고, 우선 매달 10만
아 쇼케이스를 열었다. 둘 중 한사람은 추진력이
원을 후원할 수 있는 핵심이사 10명을 모으는 것이
굉장하고, 한사람은 세심한 성격인데 둘의 조합이
관건이었다. 놀랍게도 가치와 방향에 공감하는 지
재단 설립 기획과 진행에 잘 맞았다. 당시 쇼케이
인들의 동참으로 딱 10명으로 시작했다. 현재 핵심
스를 진행했을 때도 사람들의 의견은 비관적이고
이사 10명과 소액 후원자인 재정이사 10여 명, 재
우려가 많았다. 그 자리에서 굉장히 활발한 토론과
단 운영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이사 2명이 있다.
논쟁이 있었다. 한국에는 펀딩 문화가 자리 잡지
Q. 설립의 계기는
정다훈(이하 다훈), 김윤의(이하 윤의)라는 두 명의 초기 설립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다훈 이는 북경대에서, 윤의는 고려대에서 각각 정치학 박사 과정에 있었고, 두 사람이 와세다 대학에서
‘중구난방 ’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중구난방’을 부정적이 아니라, ‘뜻밖’이라는 의외성으로 다시 정의한다
우연히 만나 비슷한 관심사와 고민으로 얘기를 나
기도 하고 그만큼 하고 싶은 말, 할 말이 많다는 뜻이다. 인터뷰를 정리하면 늘 절망적이다. 질문으로 펼쳐지
Foundation)을 알고 있었다. 10명이 100달러를 모
는 결국 사람을 담을 수 없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인터뷰 기사를 믿지 않는 이유다. 강남은 어지럽고 적응이
디어가 있는 사람들을 매달 선정, 지원하는 곳이
보험회사 회의실, 사진은 조명 때문에 무척 근사하겠다 싶었지만, 이런 곳은 늘 어색한 장소다. 전형적인 오
파운데이션의 밑그림을 그렸다. 어썸 파운데이션
면, 인터뷰의 핵심과 인터뷰 하는 일의 재미는 거기 있다. 질문에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다. 기질과 성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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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과학 및 예술 분야 아이
안 되며 갈 때마다 진이 빠진다. 공간 자체가 주는 위압감, 강남 한 가운데 높은 빌딩, 11층에서 만났다. 생명
다. 이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나누면서 스토리온
피스 차림의 이사장이 들어왔다. 연말이라 분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넉넉지 못한
을 벤치마킹한 스토리온 파운데이션은 정치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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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시작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논 쟁과 토론, 우려와 염려 속에 시작했는데, 현재까 지 2년 동안 2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윤의 이사가 올해 7월까지 이사장이었고, 이어서 내가 이사장이 되었다. 올해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 서 그만둘까 고민 많이 했다.
누었다. 윤의가 미국의 어썸 파운데이션(Awesome
는 답의 와중에 풍기는 기운과 순간 번뜩이는 찰나를 담는 건 불가능하다, 인터뷰가 절망적인 이유다. 인터뷰
인터뷰였다. 하지만 인터뷰는 거침이 없었다.
못했고, 재단 자체가 세팅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
사의 관심이 있었던 다훈이와 윤의가 대한민국이
재단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너무 많다. 핵심이사들과의 만남, 프로젝트 지원자들과 의 만남이 힘이 된다. 그 재미로 계속하고 있다. 핵 심이사는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 다.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열정이 대단하고 치열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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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온 파운데이션(Story On Foundation)은 당신의 이야기를 지원하는 재단이다. 공감과 나눔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고자 2013년 8월 작은 모임으로 출발했다.
수평적으로 느슨하게 돌아간다. 자유롭게 만나고
어선 다양한 사람들이 핵심이사가 되었다. 특별한
애기하고 토론하고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한 달에
조건은 없다. 재단의 취지를 동감하고 매달 10만원
한 번 모이지만 형편과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참석
을 내면 된다. (비밀인데) 아직까지 10명 모으는 게
하는데도 아직까지 유지가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
쉽지 않다. 웬만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핵심이사는
다. 초기 멤버 김윤의 이사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재단의 취지와 <동북아 평화와 나눔>의 의미를 듣
조직의 초기 분위기와 기초를 잘 놓았다. 초기 핵
고 난 이후의 반응을 보면 함께할지 말지 대충 판
심이사 구성에도 의견이 분분했다. 5만원씩 내고
가름이 난다. 가끔 다른 이유를- 예를들면 취업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20명으로 구성하
력 같은- 위해 재단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도 계신
자, 이런 저런 의견이 있었지만 10만원이라는 돈이
들을 만나면서 9년차 직장인으로 직장생활에서 느
진지한데다 두 사람 모두 동북아에 관해 공부를 하
데 그런 분들조차도 재단을 통해 평화에 대한 생각
주는 적절한 책임감과 부담감, 한편으로 가벼운 마
낄 수 없는 것을 얻었다. 10만원씩 지원하면 처음
던 중이라 이야기가 거기까지 확장됐다. 1기 프로
을 한번쯤 해보게 되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10명에 모두 동의했다. 첫
에는 사람들 대부분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젝트가 마무리되고 평화의 개념에 대해 깊이 토론
이사 구성은 여성 비율이 높고 아무래도 재단 취지
프로젝트 선정은 찬반 투표였다. 아직 재단이 히스
에 집중한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지원
했다. 나눔은 익숙하고 대부분 직관적으로 이해하
가 그렇다보니 크리스천 비율도 높다. 개인적으로
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이니 아니나 다를까
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더 중요한 것을 발견한다.
니 사람들을 설득하기도 쉬운데, ‘평화’에 대해서는
는 ‘크리스천화’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핵심이사
한 팀이 응모했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선정했
왜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하는지 그 개념이 애매하다
가 더 다양한 종교와 성비,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
고 그렇게 첫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는 이야기가 나왔다. ‘평화’라는 말 참 어렵다. 재단
면 좋겠다. 그만큼 사회의 다양한 평화와 이야기를
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차별적이고 중요한 단어다.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스토리온’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무엇이 있 다. 재단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스토리온이라는 말은 ‘이야기를 만들어주다’, 즉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할 숙제다.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다’는 의미다. 코이 치라는 일본인 친구가 명동에서 한국과 일본의 평 화를 소망하며 각국의 국기를 들고 ‘프리허그’를 진 행 했던 적이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묵은 감정이 있
Q. 이사, 이사장이라는 직함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든
다. 긍정적으로는 위상이 있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고루하다. 이사, 이사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
Q. 단체를 소개하는 쇼케이스 이후에도 부정적인
Q. 지원할 프로젝트 선정은 어떻게 하나, 특별한
절차가 있나
프로젝트는 공감을 만들고 나눔을 실천하기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했다, 첫 프로젝트는 어떻
위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응모
논쟁과 토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참하는 핵
storyonfoundation.org)에서 받는다. 굉장히 간단
게 시작했나
할 수 있고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http://www.
지 않나, 정치이념과 오래된 감정을 넘어 많은 사
현재의 조직은 초기 두 멤버의 구상이었다. 이
하면서도 공정한 심사 절차를 통해 프로젝트를 선
람들이 프리 허그에 동참한 것을 보며 초기 설립자
심이사들이 자연스레 꾸려졌다. 친분과 두 초기멤
사 구성은 핵심이사와 재정이사가 있다. 재정이
버들의 리더십 때문인 듯하다.(웃음) 초기 멤버들
발한다. 자기소개와 프로젝트 소개, 사진 포트폴리
두 명의 친구가 많은 자극과 도전을 받았다. 재단
사는 원하는 만큼 재정을 지원하고 핵심이사는 매
이 이일에 동참할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오를 지원서로 제출하면 된다. 각각의 지원서를 핵
의 가치인 <동북아의 평화와 나눔>은 거창한 것이
달 10만원을 의무적으로 지원한다. 아직 조직이 작
설득한 것이 컸다. 다들 굉장히 평범한 사람들이었
심 이사들이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가장 점수
아니라는 저렇게 작은 일을 지원하는 일이면 좋겠
다보니, 누구 하나 빠지면 100만원 모금이 어려운
가 높은 3팀을 선발한 후 최종투표로 그달의 프로
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평화와 나눔이라는 말이 재
다. 각자 속한 분야도 예술, NGO, 박사 과정, 변리
구조다. ‘이사’라는 단어 자체가 책임감을 부여하
사 등 다양했다. 나는 끝까지 비관적이었지만 일
젝트를 결정한다. 재단의 취지와 맞는 프로젝트인
단 이름에 들어가면 거리감을 느껴질 거 같아 쉽게
는 면이 있다. 초기부터 서로를 이사라 불러서 그
의 취지와 상관없이 모인사람을 보니 함께 하면 재
지, 재미가 있고 참신한지, 실행 가능한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나와 너와 우리의 ‘이야기(Story)’라
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오히려 젊은 구성원들이라
미있을 것 같았다. 나는 40개월 학사장교로 군복
검토한다. 최종 1팀을 선정하면 나머지 2팀은 다음
는 의미를 생각했다.
그런지 다들 이사,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재밌어 했
무를 했다. 남자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세대와 계
달에 재심사를 받을 수 있는 대기 리스트에 자동으
다. 직함자체에 특별히 의미를 둔 것은 아니고, 다
층을 아우르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런 내 성향 때
로 등록된다. 최종 선정된 1팀과는 ’멘토링 미팅‘을
른 단체에서 쓰는 직함을 그냥 쓰고 있다.
문에 초기 멤버인 정다훈 이사가 나를 끌어들인 것
한다. 그 만남에서 어떻게 프로젝트가 진행될지 세
같다.
부내용을 의논하고 질문하며 또 토론한다. 의견을
Q. <동북아의 평화와 나눔> 거창하다, 어떤 의미인 가
이 말도 여행 기간 동안 나온 얘기다. 평화가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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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5기를 거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인을 넘
히 쓰는 익숙한 말은 아닌데 초기 설립자 두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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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사로 참여하는 데 특별한 기준이 있나
핵심이사가 처음에는 지인들로 구성되었는데,
제시할 때는 신중하고 조심하는데, 돈을 지원한다 재단은 조직과 이사 사이에 구속력과 위계 없이
는 이유로 소위 갑을의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해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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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부분인데 미숙하고 섣불렀다. 그 이후로
100만원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작다면 작고,
프로젝트 선정그룹에게 영상, 사진, 발표 자료를
크다면 큰돈이다. 지원하는 사람도 지원받는 입장
가지고 프로젝트 후기를 작성하고, 추후 재단의 홍
에서도 큰 부담이 없는 적절한 돈이다. 10명의 지
보를 위해 사용허락을 동의하는 서류를 받는다. 프
속적인 10만원 기부가 큰돈이 아닌데도 시간이 지
로젝트가 종료된 후 월 핵심이사 모임에서 짧은 프
나고 프로젝트가 쌓이면서 현재까지 2,400만의 기
로젝트 후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부가 이루어진 걸 보면 새삼 놀랍다. 머릿속 아이 디어가 프로젝트가 되고, 재단의 지원을 통해 시행
Q. 지난 2년간 2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단 하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
두 가지가 기억난다. 인도네시아 지진피해자들 에게 미술심리치료를 지원하는 20번째 프로젝트 ‘빠담빠담’이 기억난다. 지진 피해 이후 복구된 마
착오를 겪어 프로젝트의 외형을 갖추고, 더 큰 지 원을 끌어내는 결과를 가져 올수도 있다. 결과적으 로 100만원은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는 마중물 이 되었고,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는 ‘돈이 돕는 돈’이 되었다. 그간 지원한 프로 젝트를 보면 놀랍고 신비롭다.
을에 찾아가서 어른들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 치료를 하는 프로젝트였다. 기존 NGO단체들이 물 력한다. 멘토링 미팅 후 100만원을 바로 지원한다. ‘저런 프로젝트도 지원이 가능해?’라는 프로젝트도 지원한다. 그동안 지원한 22개의 프로젝트를 살펴 보면 놀라울 정도다. Q. 프로젝트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 어려움은 없 었나
프로젝트 지원은 최대한 간단하고 쉽게 한다. 차별점은 문턱을 최대한 낮추는데 있다. 너무 까다 롭고 많은 조건을 달아 심사하면 프로젝트의 처음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취지가 희석된다. 재단의 기준을 맞추려고 프로젝트를 이리저리 수정하다보 면 다른 사업이 되기도 한다. 사후 보고도 마찬가 지다. 100만원을 지원하면 프로젝트는 재단 손을 떠나 프로젝트 그 자체와 진행하는 분들의 몫이다. 그간 100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례는 없었다. 4기 프로젝트를 지원할 때 쯤 프로젝트에 사용 한 사진관 관련된 저작권 문제가 있었다. 재단을 홍보하려고 좋은 취지에서 프로젝트의 사진과 이 야기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는데 그걸 원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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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가 있었다. 최대한 세심하게 존중하고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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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의료 지원은 하지만, 사람에 초점을 맞춘 심리 치료지원은 그 동안 거의 없었다. 그 프로젝트가
Q. 이제는 프로젝트 지원서만 받아 봐도 대충 감이 올 것 같다
그렇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시점이다. 그
의 구호단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실
래서 최대한 새로 참여한 핵심이사들의 의견을 경
제로 그 이후 대형 NGO에서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
청한다. 외부 사람들의 의견도 수용하려고 노력한
행했다고 들었다. ‘하루를 쓰다’ 노숙인들의 재활과
다.
다. 원래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라 참여를 망설였 는데, 취지가 너무 공감이 되어 지원을 결정했다.
역할을 하고 있다. Q.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군대를 갔다고 했 다, 계기가 있었나
학사장교로 지원하여 여군사관으로 40개월 군 복무 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운동을 좋아했 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아무생각 없이 지원했다. 막 연한 동경 같은 것도 없었는데 장교로 군대를 갔다 왔다. 부대는 양구에 있었고 DMZ를 지원했다. 그 때 북한과 남한의 상황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 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이념이나 가치 등 추상적인 내용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군대생활이 개인적
사람의 존재 자체를 살피고 지원하는 새로운 차원
생활을 돕기위한 달력 만들기 프로젝트도 기억난
네트워킹 파티는 단체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가교
Q. 네트워킹 파티에 참여하면서 재단을 알게 되었 다.
으로 너무 잘 맞았다.(웃음) 가혹행위와 얼차려 주 는 것, 상명하달 등등 군대 조직 문화에 잘 적응했 다. 평생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간미, 인권에 대한 부분에 고민이 생겼고 전역을 결정했 다. 지금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곳은 전쟁 터다. 수십억대의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곳에서 일 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다른 여력을 낼 여유가 없다. 하는 일, 만나는 사람, 그곳에서의 역할로 규
결과물이 굉장히 예쁘게 잘 나와서 개인적으로 무
네트워킹 파티는 처음부터 기획했다. 6개월에
정되는 나 자신이 재단 일을 하면서 쉼을 누리는
척 뿌듯했다. ‘개발새발(개발을 위한 새로운 발견)’
한번 씩 새로운 핵심이사를 모집하자는 취지에서
걸 본다. 프로젝트를 만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
프로젝트도 있다. 기존 NGO단체와 다르게 도움이
진행했다. 그간의 프로젝트를 알리고 단체를 설명
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10만원을 투자하고
필요한 지역에 계신 분들이 직접 회의를 통해 개발
하고 알려는 장이 필요했다. 시행하면서 내부적으
기부하는데 감당할 수 없는 큰 기쁨과 재미가 있
을 구상하고 결정하고 진행해가는 과정을 영상으
로 정리도 되고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게 해주는 좋
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일에 참여하면 좋겠다.
로 담는 프로젝트였는데, 발상의 전환이 좋았고 그
은 기회였다. 4번의 네트워킹 파티를 통해 좋은 분
과정을 추적하면서 기록하고 콘텐츠로 남긴다는
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한 두 번은 아주 신나고 재
취지가 매우 훌륭했다. 지난 2년간 2천 4백 만원을
미있었다. 100명 넘는 분들을 모시고 단체를 알리
지원했다. 어느 것 하나 대단하지 않은 것이 없었
는 홍보의 장이었다. 두 번 그렇게 하고 나니 힘도
다. 앞으로도 신나는 일을 기대한다.
부치고 허했다. 3번째부터 조금 작게 지인들 중심 으로 파티를 진행했다. 4번째 네트워킹 파티는 할
Q. 재단의 설립 과정과 그간의 프로젝트에 대한 이 야기를 들으니 100만원의 가치가 놀랍고 남다르다
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장소와 음식을 제공해 주시는 분을 만나 근사한 곳에서 잘 치룬 것 같다.
Q. 김세진 이사장이 생각하는 재단은 어떤 곳인가
NGO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물론 친 목 도모 모임도 아니다. 벌써 2년이 지났고, 지금 어느 지점에 도달하긴 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다. 우리 세대는 현재의 평화에 대해 빚을 지고 있고, 그 빚을 구체적으로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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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조금 더 분명해진 것 같고, 초기 기획했던 재단 의 역사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앞으로 더 많 은 홍보를 통해 핵심인사를 많이 모집하고 싶다. 제도적인 보안을 위해 사단법인으로 등록할지 말 지도 논의 중이다. 개인적으로 이일에 어떤 모습 으로든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 현재 공부나 일 때 문에 잠시 떠난 친구들 있는데 그들이 돌아왔을 때 함께 할 수 있도록 재단을 지키고 싶다. 엄청난 성 공이나 대단한 일에 욕심이 없다. 소소한 지속이 계속 되길 바란다.
는 이야기를 내부적으로 많이 한다. 현재 남북한은 휴전 상태이며 완전한 평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초 기 이사장과 달리 나는 평화라는 개념에 대해서 거 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커다란 변화, 정치인의 영향력으로 인한 변화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 를 통해 이뤄지는 느슨하고 평범한 평화를 꿈꾼다. 세계의 평화, 아시아의 평화가 이루어져야 개인의 평화도 가능하지 않나,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당 장 분쟁 지역이나 빈민 지역에 나가지 않아도 평범 함 사람이 일상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는 거기서 시작된다. 스 토리온 파운데이션은 도시 직장인들에게 평화에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 제공하 는 곳이다. Q. 재단에 대한 전망, 앞으로의 기대는
내가 재단 이사로 있는 동안 없어지지 않고 지 속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2년간 재단 활동의 그림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함께 하고 있는 분들, 함께 하셨던 분들, 재단에 작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에게 조차도 그저 감사 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프로젝트로 지원해주신 분 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 특별히, 초기 설립자 2 명과 재정이사, 핵심이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CMR 인터뷰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대도시라는 전쟁터에서 생존, 먹고 살기 위해 직장인으로 살면서 평화 를 꿈꾸는 삶을 사는 사람들, 이율배반적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율배반을 새롭게 정의해야겠다. 10만원,
사람마다 의미가 남다를 돈이다. 10만원이 10개 모여 만든 100만원으로 꿈꾸는 사람,을 찾는다. 어떤 이의
꿈이 그냥 사라지지지 않도록, 그 꿈이 꼴을 갖추고 세상에 나타나도록 지원한다. 10만원의 기적, 마중물이 라는 닳은 단어에 새로운 의미가 덧대어진다. 직장 생활만으로도 버거운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재단과 그들 의 꿈, “동북아의 평화와 나눔”이 이런 식으로도 진행 중이다.
인터뷰 : 조기성 편집장
녹취, 정리 및 사진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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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CMR14호에서 이어집니다
다. 예를 들어 오늘날 토지정의, 부채탕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우려하는 부분은 신용과 약속의
희년 경제제도의 개념과 적용 김대영 융합경제연구소 대표
파괴와 경제와 국가적 신뢰가 무너지고 도덕적 해 이가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부채를 탕 감해주거나 부채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내어놓지 않으면 쌓여가는 부채가 한계까지 차올라 사회가 붕괴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사회개혁법인 우 르-이님기 법을 바탕으로 왕의 결정에 의해 회복적 인 사회정의가 실현되었다.(이종근, 2008) 그러나 희년 경제 구조는 사람의 주관적인 결정이 아니라 주기에 따라 매년, 7년, 50년등의 주기를 가지고 객
과 유사성을 지닌다.(Carmichael, 1999) 열왕기하
관적으로 사람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미리 설계
8장의 수넴 여인 사건을 보면 이 장면에서도 7년
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김대영 & 심상달, 구약희
동안 기근이 들어 고향을 떠났다 7년 이후에 돌아
년경제와 자본시장민주화, 2015)
오는 장면이 나오고 이때 기업이 회복된다. 이 장
희년 토지제도의 총유적인 토지소유권과 부채
면은 에굽의 7년 기근과 비슷한 장면이며 여기서의
탕감과 비슷한 제도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기업의 회복이 7년이라는 기간의 단위로 나오는 것
서도 있었지만 제도와 법을 사용하여 최대 빌려줄
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근이 7년이 들어서 7년
수 있는 기한에 의해 형성되는 주기가 있었다는 차
만에 돌아온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별점이 있었다. 또한 총유적인 토지소유권 구조 안
돌아와서 7년만에 기업의 회복을 주장하는 배경에
에서 토지를 빌려주고 빌려 사용하는 가운데 형성
는 기근 이외에 7년 단위의 기업 회복이 있었을 것
되는 미리 약속된 제도와 주기에 의한 내부시장을
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가지는 추가적인 차별점이 있었다. 그러므로 희년 토지제도의 시행 여부는 이런 주기를 가지고 있었 지금까지 설명한 구약 희년 토지제도 기반의 희 년 경제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III. 희년제도 실행 증거
안식년과 희년 법을 비교해서 살펴보면 안식년 법이 출애굽기•신명기•레위기의 순서로 시간이 지
2. 애굽의 제도와 7년 안식년 주기
나면서 처음에는 7년이었다가 레위기에서 토지 경 제법이 더해지면서 50년 희년법으로 완성된 것을
첫째 경제가 개별적인 자유가 증가하면서 동시
희년제도는 주변의 국가들에 비슷한 법들이 있
에 공동체성이 증가한다. 둘째 경제의 지속가능성
었으며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실행되며 운영되
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 요
과 안정성이 증가한다. 셋째 모두가 토지를 소유하
었던 많은 증거들이 있다.
셉이 애굽 토지법을 세우매 그 오분 일이 바로에게
출애굽기의 안식년 법은 7년마다 땅을 쉬게 하
상납되나 제사장의 토지는 바로의 소유가 되지 아
는 것과 노예 해방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으며, 각
니하여 오늘까지 이르니라” (창세기 47: 25~26)
개인의 자율에 맡긴 듯한 느낌으로 주기화와 체계
면서 주기적인 안식과 풍요로운 경제구조를 가진 다. 넷째 모두가 출발선에서 평등하게 토지를 가지
1. 주변국가의 비슷한 예
“그들이 가로되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
알 수 있다.
“성서 구약의 희년 경제가 주변 국가의 경제법
요셉은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통해 중앙집권적
화가 덜 되어 있다. 신명기에는 좀더 체계화되어 7
다. 다섯째 자신이 토지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토
들보다 탁월한 점은 모든 회복적 정의를 위한 구조
인 경제제도를 완성하면서도 토지가 없는 노예들
년 단위로 노예 해방과 부채 탕감에 대해서 규정하
지사용권을 팔아 필요할 때 스스로 자신의 복지 자
가 미리 약속되었다는 것이다.(이종근, 2008) 그리
이게 20%의 세금 만을 징수하는 자비로운 정책을
고 있다. 레위기에서는 출애굽기와 신명기를 종합
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발적 복지가 가능하다.
고 그러한 미리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가 설계되었
펼쳤다. 그런데 희년과 안식년의 7년 단위는 애굽
해서 기록했으며 50년 단위의 희년 단위가 기록되
다는 관점에서는 오늘날의 경제법들보다 탁월하
의 7년 흉년 기간 동안의 토지 소유권 변화의 경험
어 있다. 그런데 토지 사용권을 최대한 팔 수 있는
고 자신이 노력 한대로 토지의 이익을 가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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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냐 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
3. 7년 안식년법의 확장인 희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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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9일 희년
화 시키는 것에도 좋고 더 합리적이다. 토지 시장
행되었던 경제제도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
태음-태양력과 태양력의 시간 차이를 맞추기
을 생각하면 자신이 팔기를 원하는 기간을 사고 파
를 제공한다. 당시의 제정일치 사회는 이스라엘 절
위한 49일의 특별 윤년으로 희년을 두었고 이 특
는 것이 당연하다. 셋째 토지를 팔을 수 있는 최대
기는 정치, 종교, 사회 각 부분의 핵심적인 원리로
첫째, 성경의 편집 순서를 보면 레위기의 편집
별 희년을 경작년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학
한 기간 팔았다 할지라도 자신이나 친척이 남은 기
작용하며 사회 시스템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원
시기가 바벨론 포로 이후라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
설이 있다. 이것은 땅을 실제로 2년 동안 휴경하
간을 소출에 근거해서 남은 기간의 값을 치르고 토
래 실로는 여호수아가 땅을 분배했던 것이다. 이스
에 레위기 25장의 희년 주기가 50년으로 나오는 이
면서 생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타당하
유는 바벨론 포로 이후에 레위기가 편집되면서 50
다고 생각되며 실제로 유대 태음-양력(Luni-Solar
년이 추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50년이라는
Calendar)은 1년이 364일로 365일인 태양력에 비
단위가 너무 커서 실제로 한사람의 성인의 인생을
해 1년에 1일 정도 차이가 나며 7년이면 7일, 49년
넘어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50년 희년 주기만 있
이면 49일의 차이가 나서 50년에 한 번씩 윤년을
으면 비현실적인 법이 된다. 셋째 신명기에는 노예
가져주지 않으면 절기의 계절이 바뀌는 일이 생길
해방을 7년 안식년에 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고
수가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49년의 윤년을 희년
레위기에서는 50년 희년 단위의 노예 해방이 기록
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7년 단위의 안식년 시
되어 있는 7년 주기와 50년 주기가 동시에 언급된
스템이 적용되다가 7번 째 안식년인 49년 이후에
노예 해방 관련 제도와 토지제도를 비교해 보면 레
49일의 윤년을 두고 그 윤년을 단위로 토지, 사람,
위기의 50년 토지 주기가 7년 안식년에 추가 되었
경제 시스템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출발(리셋)시키
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고 회복시킨 희년 제도를 완성시킨 것이라고 볼 수
기한 혹은 희년과 관련된 주기가 처음에는 7년이었 다가 포로기 이후에 50년이 추가 되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있다. 신명기 7년이 없이 레위기 50년만 있었다면 노 예 해방과 관련된 희년법은 비 현실적인 법이 되었 을 것이다. 넷째, 레위기 25장에 희년법 가운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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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매년 토지 반환
토지사용권의 최대판매기간에 의해 형성되는 실제로 유대 태음-양력(Luni-Solar Calendar)은 1년이 364일로 365일인 태양력에 비 해 1년에 1일 정도 차이가 나며 7년이면 7일, 49년이면 49일의 차이가 나서 50년에 한 번씩 윤년을 가져주지 않으면 절기의 계절이 바뀌는 일이 생길 수가 있었다.
간 부분에 희년이라고 보기 어려운 안식년에 적용
주기가 7년 단위이거나 혹은 50년 단위이거나 토
되어야 하는 구절이 있는 것을 보면 안식년 7년 주
지 사용권 반환은 희년 제도가 지켜지는 동안 매년
기 법이 원래 있었다가 희년 50년이 7년 안식년에
일어났을 것이다. 왜냐하면 희년 50년이나 7년 기
추가된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 너희가 제 팔년에
간 안에서 남은 기간 안에서 원하는 기간만큼의 토
는 파종하려니와 묵은 곡식을 먹을 것이며 제 구년
지사용권을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하는 기간만
곧 추수하기까지 묵은 곡식을 먹으리라.(레위기 25
큼 토지사용권을 팔 수 있었다는 근거는 다음과 같
지를 무를 수 있었다. 토지 무름을 기록한 것은 원
라엘의 전체 절기가 지켜지던 곳이었다. 그리고 포
장 21~22) 이 말씀이 희년에 대한 것이라면 제 칠
다. 첫째는 성경의 안식년 법과 희년 법 규정은 일
래 토지 소유주의 우선 순위를 준 것이다. 무르기
도를 거두는 때는 절기로서 수장절, 초막절이라고
년에도 심지 못하고 제 팔년에도 심지 못하는 것으
반적으로 시장에서 사용되는 기준 이외에 한정된
까지 있는 상황에서 처음 팔 때 자신이 원하는 기
도 하는데 지금의 추수감사절, 우리나라의 추석에
로 묘사되어야 하는데 제 팔년에 파종하는 이라고
주기를 가지고 운영되는 토지나 몸값에 관한 등에
간을 팔 수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
해당된다. 실로에서 매년 시행되었던 수장절(즉 초
적혀있다. 이 구절은 명백하게 안식년에 대한 규정
관한 특별한 규정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장적인
므로 토지 사용권을 파는 기간이 다양했기 때문에
막절)은 출애굽 당시를 돌아보며 모세를 통해 하나
이며 이렇게 안식년에 대한 규정이 희년에 대한 규
개념은 자명하기 때문에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므
매년 안식월의 수장절(초막절)에 토지 반환이 일어
님으로부터 받았던 안식년과 희년의 사상을 다시
정 중간에 들어 가게 된 이유는 희년을 특별한 안
로 희년 경제 구조에서 정해진 허용된 최대한 기간
났다.(김대영 & 심상달, 구약희년경제와 자본시장
기억하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전 국민적인 노력을
식년으로 생각했거나 레위기 25장 전체가 실제로
인 희년까지 남은 기간 안에서 팔기를 원하는 사람
민주화, 2015)
했을 것이다.
는 7년 단위의 법이었는데 나중에 희년 기간이 추
과 사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기간을 자유롭게 설정
가되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둘째는 개별 적으로 자유롭게 기간을 정하는 것이 경제를 활성
6. 사사기 21장의 안식월
사사기 21장의 실로의 축제는 사사기 21장이 시
7월 1일은 안식월이 시작되는 나팔절이며 수장 절은 7월 15일, 희년의 나팔이 울리는 7월 10일이 대 속죄일이다. 사사기 21장 1절에서 남자만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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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지파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던 이스라엘
100배정도의 땅을 가진 유력한 부자가 되었다고
지파가 갑자기 회개하고 베냐민 지파의 존속을 위
유추할 수 있으며 그것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성격
해서 노력하게 된 배경에는 이스라엘 절기 7월 10
에서 다음과 같이 확인할 수 있다.
일 속죄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 이름하는 유력한 사람
레위기 25장의 9절-10절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
이 있으니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요 스롤의 손자요
니 너는 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나팔을 크게
베고랏의 증손이요 아비아의 현손이라 베냐민 사
불지며 제 오십년을 거룩하게 하여 전국 거민에게
람이더라” (사무엘하 9:1)라고 기록된 대로 기브아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
지방에서 베냐민 전쟁이 기브아에 의해 일어났기
는 각각 그 기업으로 돌아가며 각각 그 가족에게로
때문에 베냐민 지파 중에서 기브아 지방이 가장 심
돌아갈 찌며”라고 기록된 대속죄일, 수장절과 관련
하게 인구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가장 많은 사상
된 말씀이 사사기 21장에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알
자가 났지만 유력한 자가 되었다는 것은 가장 많이
수 있다.
죽은 베냐민 지파 기브아 사람이 가장 많은 토지를
사사기 21장의 “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곳
소유하게 되도록 하는 희년 토지제도 때문이며 유
을 떠나 각각 그 지파, 그 가족에게로 돌아가되 곧
럽 중세의 봉건 영주와 봉건왕 시대처럼 이스라엘
각각 그곳에서 나와서 자기 기업으로 돌아갔더라”
의 정치 제도가 봉건 왕 제도로 변한 계기를 마련
(사사기 21장 24절) 라는 말씀은 대속죄일 수장절
한 것에 희년 토지 경제법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과 토지 회복에 관련된 레위기 25장의 구조와 같
유추할 수 있다(계속). CMR
통일과 교류협력
- 남북한이 가장 멋지게 통일하는 방법 김영윤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이사장
다.
7. 베냐민 전쟁과 결과
베냐민 지파 전쟁과 사사기 21장의 사건은 희 년의 경제법이 잘 지켜지므로 말미암아 경제적인
참고문헌
Carmichael, C. (1999). The Sabbatical/Jubilee Cycle and the Seven-Year Famine in Egypt. Biblica, Vol 80, page 224. 김대영. (2012). “융합경제 3.0 그리고 자본주의 7.0.” 퍼플.
김대영, & 심상달. (2015). 구약희년경제와 자본시장민주화. “융.복
큰 변혁이 이스라엘에 일어나게 되고 이후에 정치
합과 기독교학문.” 서울: 기독교학문학회.
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베냐민 전쟁으로
금융연구원.
베냐민 지파는 인구가 원래 인구의 100분의 1정도 에 해당되는 600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사 사기 시대에는 희년법을 철저히 지켰으므로 토지 의 소유권의 변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베냐민 지파
김대영, 심상달, & 장원석. (2014). “융합적 사회적경제와 SHC.” 김병하. (2003). 성경적 희년 규례 요소와 희년 주기. “개혁 신학”, 39-50.
김병하. (2005). “희년사상의 영성화.” 기독교서회.
대천덕. (2003). “대천덕신부가 말하는 토지와 경제정의.” 홍성사.
이종근. (2008년 6월 30일). 수메르 우르-이님기나 법과 히브리 법 의 사화정의 고찰. “구약논단 제 14권 2호(통권 28집)”.
의 토지 소유 변동없이 원래 있었던 땅으로 돌아가
Ⅰ. 머리말
게 되면 베냐민 지파는 각 사람이 한 사람당 많은 땅을 소유하게 되었다. 한 지파가 죄를 범했고 인 원의 대폭적 감소가 있었음에도 각 사람이 자신의 땅으로 돌아갔 다라고 기록된 사실은 매년 일어나 는 토지 반환으로 자신의 땅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자신의 땅으로 돌아갔을 때 베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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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김대영 대표는 연세대학교 전산과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한국
HP, HP Asia Pacific등에서 IT컨설팅, 사업개발 등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SHC 기업 융합 컨설팅과 IT 분야에서 전략, 기업융합, 클라
전쟁에 의해 동족의 대부분이 죽은 베냐민 지파는
우드 컴퓨팅, 지식서비스, HR 영역에서 혁신적인 융합 전략과 기술
희년 경제법의 적용을 받아 원래 한 개인이 가졌던
있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융합경제연구소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다. 그러나 정작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아니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명제다. 그렇지
다. 일반적으로 “북한이 무너지면...”하는 식이다. 그런
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와 방법의 통일을 하느냐
데 북한이 어떻게 무너질 것인지, 왜 무너질 수밖에 없
다. 모두들 통일이 가져올 이익을 강조·역설한다.‘통
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
일이 가져올 이익이 있기 때문에 통일비용에 대해서도
이 자주 들고 있는 통일사례가 독일이다. 그들은 “동독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일 수도 있
이 갑자기 붕괴되어 통일되었기 때문에 남북한의 경우 에도 통일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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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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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 서독과 같이 자유롭고 잘 살 수 있다는 확신
시점에서 구동독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2,892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독의 통일이 비록 많은 부
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에 옛 동독 사람들은 한사코 통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구동독 지역 주
작용과 문제를 가져왔지만, 결코 잘못된 통일 또는 실
필자는‘역사에는 우연이란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일하려고 했다. 그것도 동독이 서독 속으로 쏙 빨려 들
민들 가운데 자신을 실질적인 독일인이라고 여기고 있
패한 통일이 아니다. 적어도 동독 주민의 마음을 샀던
물론, 역사상의 모든 사건을 모두 필연적인 것으로 설
어가는, 그야말로 ‘흡수되는’형태의 통일을 원했다. 자
는 사람들은 22%에 불과(베를린-브란덴부르크 사회과
상태에서 이룩한 통일, 동독 주민이 스스로 원해서 이
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확신
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평화통일, 동독주민
학연구센터 조사)했다. 동독이 불법국가가 아니었다
룬 통일, 그리고 그것을 주변국들이 동의한 통일이라
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통일 논의의 단골메뉴로 등장
의 시민혁명으로 쟁취한 통일이 독일 통일의 실체다.
고 답한 주민들이 41%에 달했으며, 62%는 독일국민이
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독일통일은 평화적으로, 서
시켜 시사점을 얻고자 하는 독일통일에 대해서는 단호
그것이 궁극적으로 동독의 붕괴라고 한다면 그 붕괴를
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16%는 동독시절로 돌
독체제로의 통일에 대해 아무런 저항 없이 동서독 정
히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말해‘독일 통일은
동독 주민 스스로가 원했기에 통일이 가능했던 것이
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반응했다. 통일초기 모든 것은
부가 조약체결을 통해 합의한 통일이다. 그 합의는 동
우연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흔히, 아무도 예상하지 못
다. 시민혁명을 통해 자유와 변화를 얻은 동독 주민의
‘청산(Sanierung)’대상이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정
독 주민이 동서독 정부에게 요구해서 만들어진 것이었
했기에, 그리고 너무도 급진적으로 이루어졌기에 많은
요구는 즉각적인 통일 외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에
수라고 할 수 있는 토지와 기업의 사유화는 [신탁관리
다. 따지고 보면 이런 통일보다 더 좋은 형태의 통일이
사람들은 독일 통일을‘우연의 산물’처럼 생각하고 있
도 불구하고 그들은 통일 후 통합의 과정을 모두 서독
청(Treuhandanstalt)]에 의해 동독의 기업과 공장을 파
어디 있는가? 그런 통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 후
다. 그런 사람들은 통일이 북한 붕괴에 의해 이루어질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다. 통일은 물질적인 것
산시키는 것이 대세였다. 그래서 수 만개의 동독 기업
동서독은 주민 간의 이질성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 함몰되어 있는 것 같다. 그
과 정신적인 것을 동반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런 붕괴가 예기치 않게(다른 말로 하면‘우연히’) 북한에
더 중요하다. 통일을 먼저 돈으로 생각한 것이 화근이
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통일이 우연의 산
었다. 통일은 사람이 하는 것임을 깨달았을 땐 많은 것
물(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남북한의 통일에 연결
이 어긋나 있었다. 베를린 장벽이후 동독인들은 “또 다
시키려는 사람들은 독일 통일이 이루어진 과정과 배경
른 사회적 실험”을 원하지 않았다. 즉각적인 통일을 원
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글에서는 우
했고 가능한 한 빨리 서독처럼 풍요롭게 살기를 원했
리의 통일 문제를 독일 통일을 통해 조망하려고 한다.
다. 그리곤 서독의 사회체제가 이를 가능케 해줄 것을
우리가 원하는 내용과 형태의 통일을 위해서는 어떤
믿었다. 서독 사람들도 동독 사람들의 의견을 묻지 않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인지, 그 가
고 통합 작업을 추진했다. 함께하자고 제안하지도 않
운데서 가장 중요하게 가져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현
았다. 그러나 동독 사회주의와 서독 자본주의의 좋은
정부의 통일 및 대북정책과 연관시켜 논의하고자 한
면만 어우러지게 하는 통합은 애초부터 성립하기 어려
다. 오늘은 마침 동서독이 통일한 지 만 25년이 되는 시
웠다. 통일의 대세에 밀려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
점이다.
는 바로 거기서 배태되었다. 통합이라는 것이 서독 사
Ⅱ. 독일 통일의 교훈과 시사점
람들의 우월적 자세를 드러내는 방법으로는 추진되지
독일 통일은 기본적으로 동독 주민이 요구한 것이
어떻게 알지 못했다. 모든 중요 자리를 서독인들이 싹
다. 그 요구는 고르바초프의 동유럽 국가에 대한 개혁
쓸이 하듯 차지할 것이라고는 그들은 상상조차 하지
과 개방(페레스토로이카, 글라스노스트)과 연결된 시
못했다. 그러나 이는 엄연한 현실로 다가왔다. 아직도
이 파산·청산됐다. 기업은 사라졌고 실업자는 늘어났
었다. 지금도 그 속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
민혁명을 통해 분출되었다. 그들 모두는 통일을 하면
68%의 구 서독지역 사람들은 통일 후 구 동독지역을
다. 붕괴된 동독 지역은 경제적으로 진공상태가 되었
다.
자유롭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 믿음은
한 번도 여행하지 않았거나 여행할 계획이 없는 사람
고, 서독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그 공백을 장악할 수 있
어디서 생겨났을까? 그것은 분단 아래 부단히 이루어
들이다. 그 반대로 구 동독인으로서 구서독을 여행해
었다. 동독지역은 서독기업의 이윤 극대화의 시험장이
남북한의 경우, 만약 동서독과 같은 서로 적응하는
진 양독간의 길고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생겨났던
보지 않은 사람도 29%에 달한다. 더 중요한 것은 여전
기도 했다. 자본주의 작동방식을 모르는 동독 주민들
과정 없이, 상대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것이다. 교류협력을 통해 얻었던 대서독의 경험이 통
히 많은 동독 주민들이 스스로 “2등 시민으로 취급받고
은 서독의 기업에 매달리는 것 외에는 달리 뾰족한 대
통일을 했을 경우, 남북한 주민 간에 어떤 인식이 심어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통일된 지 10년이 흐른
안이 없었다.
지겠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남북한이 통일하기 위해
않았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동독 주민들 은 서독 주도에 의한 통합이 안겨줄 정신적인 폐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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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동독주민이 통일을 원했던 환경이 먼저 조성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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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있다. 선(先)조건충족, 후(後)관계개선이라는 구도
정책이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지 못한 것은 결국
가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
체제가 붕괴되어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동독주민이
Ⅲ. 우리 정부의 통일·대북정책
대북 정책의 기조였던 햇볕정책은 물론, 강경 위주의 남북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가 되는 것은 그와 같은 원칙과 구상이 북한 존재의 불
원하고, 그것을 동서독 정부가 완벽히 받아들인 형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놓은 대북 정책이 [한
이다. 따라서 신뢰 형성을 위해 박근혜대통령은 전제
인정 내지 대북 우월적 자세를 바탕하고 있는 점이다.
의 통일이었다. 그리고 통일의 합의 속에 서독체제가
반도 신뢰 프로세스]다. 박대통령은 2014년 초 ‘통일은
조건을 달지 않고 남북 간 대화를 해야 하며, 필요할 경
북한은 곧 붕괴할 수 있다는 생각, 못살고 가난하기 때
도입되는 것을 명시·합의한 형태의 통일이었다. 그와
대박이다’라는 화두로 통일논의에 불을 지피면서‘드레
우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정상회
문에 남한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도움을 받기
같은 상황이 한반도에도 조성되어져야 한다. 그것이
스덴 구상’까지 내놓았다. 그런데 남북관계에는 일말
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래서 남북 사이
위해서는 정치·군사적인 문제, 즉 핵문제를 해결해야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통일, 남한주도의 통일이기
의 진전도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다
에 신뢰가 형성되고 핵문제 진전이 이루어질 경우, [비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현실적으로도 그렇고, 더
때문이다.
름 아닌 남북 간 정치·군사적 관계 때문일 것이다. 남
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사회분야 및 인도
욱이 남한 정부의 입장에서는 백번 맞는 말일 수 있다.
북 간 정치·군사적 적대관계를 타파하려는 의지를 남
적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비전 코리아 프로젝
그렇지만 정책의 상대인 북한에게 수용이 거의 불가능
동서독 통일은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두 경
북한 어느 누구도 현 단계에서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트]는 다름 아닌 남북 교류협력 프로젝트다. 북한의 자
한 정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구나 체제의 존립
제를 급속도로 통합시키고 비적정 환율을 선택함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할 것
생력 제고를 위한 전력·교통·통신 분야 인프라 구
을 담보하는 핵을 아무런 보장없이 포기하기가 그리
써 통일정부에 경제적 부담을 지운 것에는 이론의 여
이다. 우리의 제안을 북한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축, 개성공단의 국제화, 지하자원의 공동개발을 비롯,
쉽지 않을 것이다. 박대통령의 「통일대박론」만 하더
지가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남북한의 통일은 통일
서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치부하고 내버려 두
남·북·러 가스관 부설과 송전망 구축사업, 나선 특
라도 북한은 남한의 흡수통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워
이전 먼저 북한의 경제체제를 전환시켜 북한 지역이
면 되는 일일까? 어떤 정책과 제안도 실현 가능성을 염
구 등 북한의 경제특구에 대한 진출하는 사업이다. 또
경계하고 있음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박대통령의 드레
시장경제체제로서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두에 두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항상 보완하고 다듬어야
한 남북한 간 호혜적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의 업
스덴 제안에 대해서도 제안 이틀 만에 거침없는 비난
이 중요하다. 통일에 따르는 경제의 단일화는 남북한
할 필요는 없을까?
그레이드 차원에서 보건·의료 협력과 녹색경제(농
을 쏟아낸 바 있다.
것이 더 중요하다. 독일통일은 동독 정부나 정권이, 또
경제 격차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을 전제해야 할 것 이다. 동서독의 경우와 같이 통일 상황이 도래했다고
업·조림·기후변화) 협력 체계화를 도모하고, 민족 박근혜 정부가 남북 관계의 해법으로 내놓은‘신뢰
동질성 회복을 위한 학술ㆍ종교 등 다방면의 교류를
하더라도 급진적인 사회·경제·정치 통합에 대해서
회복’과‘비핵화 진전’을 연계한 이른바 [한반도 신뢰 프
추진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정치적 상황과는 구분하
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동서독의 경우처럼
로세스]는 나름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이라고 할 수 있
여 인도적 문제의 지속적 해결을 추구하고 대북지원의
사회보장제도를 완전 통합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해
다.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투명성 제고하는 한편,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우
판단할 조치인 것으로 판단된다. 남한식 사회보장제
이뤄지면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협력 방안
선 지원, 이산가족 문제에서의 실질적 성과, 국군포로
도가 그대로 북한 지역에 적용될 경우, 북한 주민의 대
인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그 핵심이
와 납북자 귀환도 도모하려는 사업을 담고 있다. 대북
다수가 기초생활보장 및 의료보호 대상자가 될 수밖에
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추진은 남북사이의 신뢰
협력의 추진을 위해서는 남북 간 대표부 역할을 할 수
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과거
있는 [남북교류협력사무소]를 서울과 평양에 설치하
없다. 북한 주민의 대다수는 공공부조 대상이 되고 여 기에 필요한 지출은 거의 전적으로 남한에서 부담해야
고,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을 주선하는 한편, 국제
한다. 여기에다 의무교육을 비롯한 공공 서비스를 남
투자 유치를 지원하려고 한다.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한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대규모 재정지출이 필요하
는 지난 3월 독일 순방 차 들린 박대통령의 [드레스덴]
다. 대규모 소득이 이전된다면, 북한 지역 임금이 생산
대북제안(3.28)에서도 비슷하게 제시되었다. 드레스덴
성에 비해 너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이
의 3대 제안은 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공
는 북한 지역의 산업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주게
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될 것이다. 따라서 북한 실정에 적합한 수준의 사회보
회복을 목표하고 있다.
장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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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헌법 제4조에는 우리가 어떤 통일을 해야 할 것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게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평화통일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에 입각 한 평화통일 정책을 통해 통일을 지향해야 하는 것으 로 규정되어 있다. 헌법 제66조에는 대통령이 그런 평 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지는 것으로 되어 있 다. 평화통일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 가장 효율적인 방 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점진적 단계적 방법 이다. 이 과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여 이루는 것이다. 통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 어야 통일이 가능하다. 북한 주민들이 모두 남한 사회 로 통합하는 데 동의를 해 통일을 이루는 것이 가장 확 실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다. 북한 사람들 모두의 동의
런 점에서 볼 때 남북한 사이에는 점진적 통일이 이루
그러나 이 모든 구상과 제안의 핵심적 사안은 북한
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 붕괴에 따르는 통일이
핵과 미사일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Ⅳ. 대북 정책 방향과 교류협력의 과제
출처: 동아일보(2014.10.13)
이것이 풀리지 않는다면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게 되
를 얻어 하는 통일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하기 나름이다. 북한 주민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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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2015.01.02)
을 얻고 우리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갖게 하기 위해서
야 한다. 북한을 서로 다른 체제의 주권국가로 인정하
2. 새로운 남북관계 모색을 위한 과제
북한과는 ‘사실상의 통일(de facto unification)’을 추
고, 그들 스스로 체제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을 수용해
영영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
진해 나가야 한다. 남북교류협력은 북한 체제를 부식
야 한다. 통일을 지향하면서도 통일을 말하지 않는, 북
자, 상호 긴장을 완화하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
이 변해있다. 잘 변하지 않는 부류는 북한을 다스리고
(erosion)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남북교류협력
한의 체제변화를 원하나, 강요하지 않는 정책이 합리
는 최선의 방안이다.
있는 위정자들이다. 개성공단에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
이 활성화하면 할수록 북한 체제가 빨리 부식된다. [사
적이다. 북한을 인정한다는 것이 북한의 모든 것, 모든
을 보라. 그들은 모두 그 곳에서 일하기 원한다. 남한
실상의 통일]의 의미는 남북한이 경계를 초월하여 서
행위를 다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적극적인 대화를 통
기업이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고맙게 생각한다. 일하
로 넘나드는 상태를 말한다. 남북 간 자본·기술·노
해 오히려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남
는 동안 자연히 우리에게 동조하는 의식을 갖는다. 이
동력이 왕래하고 누구든지 자유 방문과 관광이 가능하
북관계 개선을 이루면서도 북한이 스스로 인권과 이산
첫째, 주어진 6자회담의 틀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는 돈 주고도 얻기 힘든 효과다. 이것을 소중히 해야 한
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치·제도적인 통일은 요식
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
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한반도 평화는 대북정책이 도
다. 북한 정권자도 비무장지대를 뚫어 금강산 육로관
행위에 불과하다. 서독의 브란트 수상의 대동독 정책
하는 것이 사실상의 통일에 다가서는 길이다.
달해야 할 가장 중심적이고 우선적인 목표다. 이를 위
광을 할 수 있게 한 것도 변화라면 큰 변화다.
과 같이 북한을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조치가 이루어져
는 남북 간의 교류와 접촉의 면을 넓혀야 한다. 북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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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상의 통일정책’추진
남북교류협력은 남북 쌍방을 하나로 묶는 수단이
다음과 같은 실천적 과제의 추진이 필요하다.
해서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중요한 것임은 누구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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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어야 한
모라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평양·남포지역
다. 정경분리 또는 민관분리를 가능하게 하는 법적·
을 비롯, 신의주나 나진 선봉지역에 조성하고, 이들 특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들을 남쪽과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대북정책은 비핵·개방과 남북경협을 병렬 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무게중심을 남북교류
그런 상황을 만들고 또 하루라도 빨리 당기기 위해 서는 지금부터라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교류와 협력 을 활성화하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교류와 협력이‘대 북한 퍼주기’라는 북한 지원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협력 활성화에 두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북한의 비핵
대북한 교류협력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
하지만, 그것도 우리하기 나름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
화에서 남한 정부 단독의 영향력 행사는 제한적임을
는 우리가 북한과 통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
는 비판을 통해 성숙했다.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이상,
인정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북정책의 모
과 같다. 대북 교류협력의 궁극적 목적, 다시 말해 교
보다 나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경
든 것을 걸다시피 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
류·협력의 최종 도달점이 통일, 바로 우리가 원하는
제협력이 이를 위한 북한의 제도적 개선을 동반하도
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 차원에서의 공조 유지
내용과 형태의 통일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가
록, 그래서 북한의 개방과 연계하면 될 것이다. 이런 관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위해 주어진 가장 현실적인
가 더 중요하다.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형성을 위해 남
장 평화적으로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통일을 이룰
점에 설 수 있다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가
방법이 6자회담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데 6자
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유효하다. 유럽의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장 중요하다. CMR
회담보다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방법은 현재
CSCE(유럽안보협력위원회)와 같은 [동북아 안보협력
로서는 없다. 하루라도 빨리 개최해야 한다. 우리 정부
체제] 구축을 위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는 지금이라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의사표명
더 바람직할 것이다.
을 적극적으로 수용, 북미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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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맺음말
한 사회를 택하는 통일을 해야 한다.
교류협력이 통일의 추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남 북한 통일을 위한 돌아가지만 가장 빠른 길이다. 통일 을 위해서는 통일과 같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
교량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북한도 이미 6자회담의
넷째, 남북경협이 한반도의 평화창출에 기여할 수
이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소규
틀 내에서 평화체제 논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표명했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모 그룹을 만들어 여행할 수 있고, 가족을 만날 수 있으
기 때문에 9.19 공동성명 기초하여 대화의 발판을 적극
남북경협은 공공재적 특성을 갖는다. 정치·군사적 긴
면 된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인원과 물자가
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9.19 공동성명 4항은 “관
장완화를 추동하는 기능을 한다. 개성공단 건설 및 금
육로를 통해 오고갈 수 있으면 반드시 정치·제도적인
련 당사국들이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강산 관광 추진을 위해 군사 분야의 합의 도출이 필수
통일이 되지 않아도 통일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을 명시해 놓고 있다.
적이었던 것이 그런 예다. 현 단계에서 남북경협을 통
한 옥류관 냉면이 남한에 지점을 내고, 남한의 남한강
제2차 남북정상선언 합의문에서도 “남과 북은 현 정전
해 상생·공영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개성
변 음식점이 대동강가에 분점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되
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
공단과 같은 경제특구의 활성화와 타 지역으로의 확대
면 얼마나 좋을까? 이럴 수만 있으면 정치적인 통일,
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
조성이다. 경제특구는 실질적인 남북경제공동체 건설
제도적인 통일은 언제하든 상관없고, 또 더 쉽다. 이런
자 정상들이 한반도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
의 시작이다. 사실상의 통일은 경제특구건설을 통해
통일을 해야 한다. 지금 북한 주민의 대부분은 남한이
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제4항)
시작할 수 있다. 경제특구는 북한 지역이기는 하나, 남
훨씬 더 잘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알게 모르게 남한
고 명시해 놓고 있다.
한에 가까운 생산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
사회에 대한 정보에 접해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북한
다. 대규모의 집단적 진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
주민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일어나겠는가? 다름 아닌
둘째, 남북관계가 정치적·군사적인 관계로 인해
경쟁력 향상을 위한 남측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크
남한에 대한 우호적인 마음이다. 지금은 누구도 감히
악화되어도 민간차원의 남북경협이 중단되지 않고, 지
다. 북한 지역에 특구가 건설되면 남한과의 연결은 필
바깥으로 피력할 수는 없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들 모
속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법·제도적 장치를 구
수적이다. 해로, 육로, 철로로, 통신으로 남북이 연결됨
두 남한으로의 통일을 원한다고 할 것이다. 그것이 가
축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법적, 제도적 틀 안에서
으로써 물류와 인적교류와 함께 정보의 유통이 이루어
난의 질곡을 가장 효과적으로 벗어나는 길이기 때문이
는 5·24조치와 같은 차별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경우,
질 수밖에 없다. 경제특구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
다. 마치 동독 주민이 서독으로의 통일을 원했듯이, 북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폭과 범위가 대단히 좁다. 악화
들은 그들의 후생이 증대됨으로써 심적인 변화를 일으
한 주민들도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다. 북한 주민이 남
된 경협 환경에서도 기업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킨다. 이는 북한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작은 규
■ 이 글은 10월 기독경영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김영윤
김영윤 박사는 독일 브레멘 대학교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통일연구원 남북교류협력실장과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하
였고, 현재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 회장 및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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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란트(demogrant)’, ‘시민급여(citizen’s wage)’, ‘보편수당(universal benefit)’, ‘기본소득(basic income)’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온 이 기본소득
최근 기본소득 논의의 성경적 토대
은혜와 선물경제학으로서의 구약의 땅 신학(신 15:11) 김회권 숭실대 교수
사상은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 인기를 누리며 대선후보들이 주장하기도 하였으나 곧 잊혀져갔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신자유주 의의 득세로 이 사상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유 럽연합 전역에 걸쳐 대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현 실을 지적했다. 학자들에 촉발되었다. 신자유주의 세계체제가 기 세를 떨치기 시작하던 1990년대부터 유럽연합의 선구자적 사상가들에 의해 세계적으로 퍼졌다. 앙 드레 고르, 필리페 반 빠레이스, 브루스 에커만, 앤
1997-1998년 IMF 경제위기 이후부터 대한민국
소득논의는 1990년대의 신자유주의의 극악한 발
알스톳 등 유럽 선진 복지국가의 여러 기본소득 주
의 공화국 국체붕괴를 염려하는 선각자들(강남훈,
흥으로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최악의 저임금
창자들의 사상이 약 20여년전 부터 국내의 진보사
곽노완, 김종철, 최광은) 사이에서 국민소득 논의
노동자들이나 실업자들이 대규모로 등장한 사태를
상가들에게 유입되었고, 2000년을 전후하여 강남
본 북유럽식 보편복지주의 사상에 익숙한 사회과
훈, 곽노완, 김종철 등이 이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1
가 시작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최근의 기본
국민기본소득 주창자들은 시장이나 선진복지체제 도 국가의 하층민의 소득박탈, 빈곤화를 막을 길이 없다는 근본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국민의 소 득박탈, 무산자화는 국가를 통제할 민주시민들의 결사체인 공화국의 몰락을 가져온다고 본다. 그들 은 사회보호형 경제사상가들로서 경제는 공평과 정의의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는 경제 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브루스 애커만과 반 빠레이스 등이 쓴 <분배 2
의 재구성> 에서는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기 본소득사상의 맹아단계를 추적할 수 있지만 유럽 역사에서 이 기본소득론이 진지한 주목을 받으면 서 등장한 지는 200년이 되었다고 본다. ‘지역수당 (territorial dividend)’, ‘국가보너스(state bonus)’, ‘데
이 논의에 대한 가장 큰 반대는 재원마련의 문 제 등으로 표현되는 실현불가능성 쟁점과 국민기 본소득 제공시 노동윤리의 와해, 기업의 노동자 고 용상의 난점으로 인건비 급감으로 기업도산과 경 제엔진 작동중지 등이다. 하지만 국민기본소득에 대한 가장 원시적 반대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입각한 사람들에게는 기본소득이 노동하지 않는 자들에게 도 임금을 지불하는 반이성적 무원칙, 정의배반적 과잉복지라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견 이다. 노동을 임노동(임금을 받기로 한 고용조건 하의 노동)으로만 한정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이반 일리치가 <그림자노동>에서 갈파했듯이 주부노동 은 임노동은 아니지만 식당의 주방장 노동보다 덜 중요하지 않다. 주부가 자녀를 낳고 키워 사회의 시민으로 진출시키는 것은 어떤 임노동보다 귀하 고 소중하지만 임노동이 아니기에 임금이 지불되 지 않는다. 따라서 주부노동은 그림자노동으로 취 급되어 경제성장의 생산량 계측에 전혀 고려가 되 지 않는다. 이것은 아주 협소한 견해가 아닐 수 없 다. 자동차 수출이 가져온 외화생산성보다 자녀를 출산하는 주부들의 출산, 육아노동이 한국경제의 성장의 인적 인프라구축으로 훨씬 더 경제적 가치
50
1997-1998년 IMF 경제위기 이후부터 대한민국의 공화국 국체붕괴를 염려하는 선각자들(강남훈, 곽노완, 김종철, 최광은) 사이에서 국민소 득 논의가 시작되었다.
1. 《녹색평론》제131호 2013년 7-8월호에 기본소득에 대한 김종철, 곽노완, 강남훈 3자 사이에 이뤄진 대담이 실려 있 다; 또한 다음과 같은 온라인 문서에도 실려 있다: http://www.greenreview.co.kr/archive /131dialogue_BasicIncome. htm. 이보다 앞선 <녹색평론>이나 뒤에 출간된 <녹색평론>에는 기본소득에 대한 김종철의 견실한 주장들이 거듭 발표 되었다. 곽노완의 제자인 사회당 지도자인 최광은의『모두에게 기본소득을』(서울: 박종철 출판사, 2010)도 간략한 기본 소득 논의 안내서다. 2. 브루스 애커만, 루이스 필리페 반 빠레이스 외,『분배의 재구성』, 너른복지연구모임 역(서울: 나눔의 집,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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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큰 업적이다. 오늘날 임노동자 중심의 노동관에
금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국민 각자가 응당 자신의
이라고 부른다. 이 거룩한 백성, 야웨의 백성은 공
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나는 너희들에게 ‘반드시
따르면 사회가 존속되기 위하여 가장 결정적인 노
몫으로 지급받아야 할 ‘배당금’인 셈이다. 이런 논
평과 정의의 열매를 수확하여 하나님께 바쳐야 하
네 땅 안에 너희 형제들 중 곤란한 자와 가난한 자
동도 경제성장이나 경제가치 창출에 기여하지 않
리의 연장에서 김종철은 기본소득의 형태로 원천
는 소작인들로서 자신의 경작을 통해 십계명과 부
에게 네 손을 펼쳐야 한다.”이다.
는 활동으로 배제된다. 기본소득사상은 이런 편견
공유인 토지를 민중에게 돌려주는 방법 중 하나가
대조항을 지키는 데 투신되었다(사 5:1-7). 이것이
이 구절의 원칙은 출애굽기 21장의 면제년 제
에 도전한다. 그러면 이 기본소득을 주창할 수 있
기본소득이라고 본다. 이런 자연권 사상의 원형이
모세오경의 하나님의 땅 신학이다. 창세기, 레위
도, 레위기 25장 희년제도, 그리고 레위기 19:9-10
는 토대나 근거는 무엇일까? 자연권과 사상과 그것
라고 할 수 있는 사상이 구약성경 모세오경의 땅선
기, 신명기 등이 주장하는 땅 신학은 네 가지 명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추수수확물 잔여명령, 신명기
을 뒷받침하는 성경의 무상공여 땅소출 향유사상
물 신학이다.
로 구성된다.
26장의 등의 객과 고아와 과부 등을 위한 십일조
이다.
기본소득의 성서적 토대 - 신명기의 땅 신학
기본소득의 사상적 배경-자연권 사상, 민주주의 시민권의 토대
토마스 페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모세시대
녹색사상에 입각한 문명비평가인 김종철은 기
에, 이스라엘의 국가형성 시초부터 하나님의 백성
본소득의 연원을 자연권 사상에서 찾는다. 그는 미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하나님의 선물로 공여 받
국 독립전쟁의 사상적 원동력이었던 <상식>을 쓴
았으며 땅의 사적 소유를 금하고 공적 사용을 하나
18세기 영국의 정치사상가 토마스 페인이 만년의
님의 법으로 받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이나 제
소책자인 <농경지 정의(Agrarian Justice[1797년])>
후, 국가적 체제에 소속되기 이전에 하나님의 땅을
속에서 기본소득의 핵심 논리를 찾는다. 페인은 원
경작하는 대지주 하나님의 소작인으로서 땅의 경
래 미경작 상태의 토지는 ‘인류의 공유재산’이라
작권을 향유하며 그 경작된 땅의 소출을 통하여 하
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에서 기본소득론을 도
나님예배와 이웃과의 계약적 결속을 유지했다. 이
출한다. 존 로크의 사상을 따라 페인도 특정개인
런 이스라엘 백성은 자유농민이었고 저마다 자기
의 토지소유권은 토지 그 자체가 아니라 그가 토지
의 포도원과 무화과나무를 재배하여 하나님께 자
를 경작하거나 개량한 부분에만 한정된다고 보았 다. 따라서 토지 소유자는 토지의 절대적 순수사유
신을 언약적 결속으로 묶었다(왕상 4:25; 미 4:4). 왕이나 전제군주가 함부로 압제해서도 안 되고 강
자로서의 재산권 행사를 주장하기 이전에 무엇보 다도 먼저 ‘기초지대(ground-rent)’를 사회에 지불 해야 하며 그 지대는 장애인, 노인들을 돕는 데 사 용되어야 한다고 보았으며 이것은 나중에 19세기 중반 헨리 조지에게 일부 계승되는 사상이기도 하
첫째, 모든 땅은 하나님의 소유다. 둘째, 모든 이
같이 언약공동체 구성원 중 가장 비참하고 연약한
스라엘 자유농민은 땅의 소작인이며 그 소작인이
자들을 공동체 복지망으로 감싸 안으라는 하나님
지주에게 바칠 소작료는 공평과 정의, 1/10조를 통
의 포괄적인 명령을 선포하고 있다.
한 사회부조, 하나님의 율법이 명하는 하나님예배, 이웃사랑의 실천이다. 셋째, 이스라엘땅의 소출은 경작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 객, 고아, 과부, 레위
결론
인(무산자 성직자)에게까지 향유되어야 한다. 야
국민기본소득은 선천적으로 노동능력을 갖지
웨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은 땅의 소출 향유권을
못한 채 태어나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주는 장애수
보편적으로 누리도록 규정한다. 레위기 25:23(땅은
당, 아예 일하지 못하지만 미래의 대한민국 핵심구
하나님의 땅!)과 신명기 15:11(어떤 누구도 땅의 소
성원들인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실시하는 공교육
출향유에서 배제되어서는 안된다)은 이 성경의 기
혜택, 그리고 실업자들에게 주는 실업수당 등 보편
본소득사상의 대헌장이다.
복지제도는 이런 성경의 땅신학이나 자연법적 땅 이해에서 나오는 땅소출 향유사상을 어느 정도 반
신명기 15:11은 아무리 가난한 자라도 땅에서
영하고 있다. 기본소득론은 낯선 개념이 아니라 이
얻어지는 소출을 향유하는 데서 조금도 소외되어
미 시행중인 보편 혹은 선별복지제도를 급진적으
3
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로 격상시켜 온 국민들이 민주공화국의 발전과 융
이 신명기 15:11의 개역개정은 “땅에서는 언제
성에 이바지하도록 활성화하자는 제도다. 파라오
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
적 압제자에게 착취당하는 사람들이 비국민이나
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노예, 식민지백성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주는 최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손을 펼지니
소한의 장치로서 하나님의 땅 파생 선물을 향유하
라”로 되어 있다.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들은 나랏
는 데 참여시키자는 제도다.
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비관론을 정당화하는 말처
다. 페인은 그 토지경작자들이 지불한 지대를 모아 ‘국민기금’을 만들어, 토지의 사적 경작제도로 인 해 ‘토지에 대한 자연적 상속권’을 잃은 데 대한 보 상으로 21세가 되는 청년들에게 정액의 일시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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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명령 등에 확산되어 있다. 이 구절들은 한결
또한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남은 생 동안 매년
제로 징집해서도 안 되는 이 자유로운 농민들, 즉
얼마간의 돈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국민
오로지 하나님께 가장 우선적으로 결속되어 있는
기금’을 통해 지급되는 돈은 국가에 의한 생활지원
백성을 구약성경은 야웨의 백성, 혹은 거룩한 백성
럼 들린다. 그러나 이 구절은 언약공동체 구성원을
성경의 경제는 이스라엘 자유농민들의 인권과
향한 보편복지를 강조한다. 이 구절의 정확한 원전
자유 옹호학이었다. 성경에서 경제는 하나님의 통
해석은, “어떤 가난한 사람도 땅으로부터 끊어져서
치 아래 유지되는 이스라엘 언약공동체 안에 규제
3. 이 신명기 15:11이 원의와는 달리 마태복음 26:11(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와 마가복음 14:7(가난 한 자들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의 가난한 자 항상존재론으로 바뀌는 과 정을 잘 설명한 책은 패트릭 밀러의 <신명기 주석> 5장 강해다(Patrick D. Miller, 『현대성서주석시리즈 신명기』, 김회 권 역[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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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조절되는 사회내적 활동이며 야웨 하나님께
와 자본 등의 혜택향유가 보장되는 제도를 안출할
책임을 지고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수호하도록 위
것을 요구한다. 국민기본소득은 신명기 15:11의 원
임받은 자경자작자영 농민들의 공동체 보호활동
칙을 가장 포괄적으로 적용한 장치다. 모든 국민은
이었다. 성경의 압도적인 경제적 관심은 가난한 자
대한민국의 땅의 소출로부터 소외되거나 배제되어
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산업이 거덜 나 이스라엘의
서는 안 된다. CMR
언약공동체로부터 이탈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 다. 즉 언약공동체를 유지하고 존속시켜 가나안 땅 을 영구적으로 경작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현재
역행혁신
(Reverse Innovation) 김세중 오하우스 코리아 대표, 아주대 MBA 겸임교수
이스라엘의 애국가이기도 한 시편 133:1(“형제가 연합하며 동거하는 것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 운고!”)이 구약성경의 이상적 사회를 노래한다. 그 것은 하나님의 위로부터 내리는 은총과 혜택이 가 장 밑바닥 구성원들에게까지 확산되는 과정을 노 래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자기 스스로 가치를 갖 고, 인간욕망을 충족시키는 재화와 용역을 마음대
1. 들어가며
로 사고파는 데 사용되는 신격화된 화폐, 즉 맘몬 (마 6:24)을 숭배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다. 경제활동 자체를 인간의 삶을 위한 대의명분에 종속시키지 않는 한, 즉 경제가 그 자체의 자율적 인 원리로 움직이는 자율왕국 영역이 될 때 인류 공동체라는 ‘사회’는 치명상을 입는데도 그들은 공 동체 붕괴를 보고서도 태연자약하다. 바로 이런 이 유 때문에 기업의 경제활동은 공동체 전체의 생존 과 평화로운 모듬살이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 경제
장의 실패와 정부의 실패는 세계 도처에서 흔히 찾
해 도입되고 후에 선진국 등 정상적인 시장에 도입
아볼 수 있는 현상이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
되어 성공적인 결과를 창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 방법 중 하나로서 자원과 기술을 갖고 있는 기
이에 대해 사례와 이론적 검토를 통해 살펴보기로
업이 주도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CSV(공
한다.
술과 가치사슬의 연장선에서 기업 이윤의 사회 환
은 ‘경제’가 무너지는 것이다. 공동체 구성원간의
라서 특정기업이 순이익을 수 조원을 남겼다면 그
역의 사회적 니즈의 시장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
실은 중요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CSR은 기존의 기
전제되어 있다. 그래서 공동체적 삶이 무너지는 것
것이 경제활동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
늘날 사회적 니즈는 날이 갈수록 팽창하고 있고 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사
가 생존을 위해 취하는 긴밀한 상호적 계약 상태가
우애와 협동, 운명공동체적인 유대를 강화시키는
는데, 이에 반해 역행혁신이란 소외되고 낙후된 지
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가지 접근 방식은
체를 위한 살림살이이기 때문에 그 말 안에는 인류
김회권
김회권 교수는 1979년 한국기독대학인회(ESF)의 성경 읽기 모임 에서 회심하고 신앙 훈련을 받았다. 1983년 서울대학교 영어영문
혜택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분여될 때 그
학과를 졸업하고 11년간 한국기독대학인회 간사로 섬겼다. 1993년
것이 참된 생산성인 것이다. 따라서 성경적인 경제
서신학석사 및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귀국하여 두레교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성
에서 촉발되어 점차 후진국 시장으로 확산하게 되
세계화의 진전과 함께 양극화가 초래되면서 오
유가치 창출) 접근 방법이 사회문제 해결의 효과적
(이코노미, 오이코노미아)는 집, 즉 생존공동체 전
된다. 보통 혁신은 주로 선진국 시장의 경쟁 상황
2. 기업 사례 1) GE의 사례
GE의 중국 법인은 중국내 낙후된 지역 병원을
원이라는 차원에서 실행 가능하지만 CSV는 사회
상대로 CSR 활동의 일환으로서 초음파 이미지 진
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기업이윤을 확보해
단기를 보급하기로 하였다. 값이 수 천 만원에서
야 하는 경영방식으로서 혁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수 억 원하는 초음파 진단기를 구매할 수 있는 병
경영방식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
원들이 없으므로 GE의 개발 팀은 소형이고 이동이
면서 동시에 이윤을 창출하는 일이 쉽지 않다. CSV
간편하며 단순한 제품을 만들기로 하고 프로젝트
민주화는 헌법에 명시된 의무를 수행하는 헌법적
회 부목사로 1년 반 동안 사역했고, 2002년 12월 일산두레교회를
를 실행 할 때에는 필연적으로 기술혁신과 가치
에 착수하였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혁신을 요구하
결속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이 땅에서 발생한 부
과 교수다.
사슬의 혁신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종종 역행혁신
는 프로젝트로서 마침내 수백만원대의 초저가 이
(Reverse Innovation)이라 부르는 현상을 동반하게
미지 스캐너 V-Scan 을 개발 보급하게 되었다. 이
개척하여 4년간 목회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교목실장 겸 기독교학
54 ■ 이 글은 제8회 연구위원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필자가 직접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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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회에 신선한 음식을 값싸게 공급함으로써 지
원대의 보급형 제품을 개발하여 경쟁에 나서고 있
역 건강과 보건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음식사막 시
다.
3. 맺으며
장에서의 혁신의 경험을 살려 정상적인 지역의 시 장 진입에 성공하여 값싸고 신선한 제품 공급으로
MAC800 이동형 심전도 측정기
V-Scan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테스코는 미국에
세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사회문제를 시장으로
서 큰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유통업을 성장시킬
인식하고 비즈니스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는 것
수 있었다. 오늘날 미국 도시 빈민지역의 규모는
이다. 시장실패의 영역에서 낙후된 사회적 니즈 시
2,700만 명에 이르며 향후 테스코의 사회적 비즈니
장을 타깃으로 하여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서
스 모델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는 필연적으로 기술과 가치사슬의 혁신이 필요하 게 된다. 제품의 단순화, 파격적인 저가격(1/3 또는
야 한다’이다. CSR원칙의 세부지침은 네 가지
1/10 이하) 그리고 유통의 단순화라는 혁신을 이루
로 요약될 수 있다. 즉, ①경쟁력과 수익성이 가
어낸 결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상적인 시
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에 포커스를 맞춰라. ②
장에 진입하여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본의
준법(Compliance), 관리(Governance), 투명성
아니게 파괴적인 혁신 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Transparency)에 입각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하
것을 사례를 통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
라. ③기업문화와 직원들에게 장기적인 비전을 제 시하라. ④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응
은 혁신의 가치이다.
CEO인 김정현 대표는 2008년 사회적 기업을 연 구하던 대학연합 동아리 “넥스터스”에서 공익기업
혁신은 기업과 사회의 진정한 공유가치라고 볼
모델로 유명한 인도 아라빈드 안과병원의 보청기
수 있다. 왜냐하면 혁신은 기업에게는 경쟁우위를
사업 실패사례를 연구하면서 실패의 핵심을 간파
창출하여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게 함으로써 기업
하게 되었다. 그것은 제품이 너무 크고 A/S 가 잘
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동종 업계 생태계에 경쟁
는 후에 예상치 않게 유럽시장에서 주목을 끌게 되
안되었기 때문이라는데 착안하여 국내시장조사를
을 통한 가치 혁신의 살아있는 바람을 불러 일으
었는데 기존의 청진기 대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통해 싼가격, 소형, 철저한 A/S 를 모토로 제품을
키고, 사회적 빈곤층도 소비자로서 혜택을 누릴 수
끌며 보급되게 된 것이다. 향후 병원의 진단 문화
개발하였다. 이처럼 제품 단순화를 통해 보통 150
가 있고 정상적인 소비자들에게는 낮은 가격에 가
만원에서 수 백 만원에 이르는 가격을 34만원대 낮
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한
출 수가 있었다. 부품을 직수입하여 조립함으로써
다. 이는 결국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게 된다,
생산원가를 낮췄고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하고 홈
그러므로 기업이 실행하는 혁신은 기업의 가치인
페이지와 직영점에서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
동시에 사회의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한마
유통구조를 단순화 하였다. 이것은 적정기술을 적
디로 혁신은 진정한 의미의 공유가치라고 할 수 있
용한 혁신과 가치사슬의 혁신이 결합된 결과이다.
으며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기업의 사명이다.
빈곤층이 청각장애인 판정을 받으면 국민건강보험
CMR
하도록 하라. 일반 스캐너
가 기존의 청진기에서 휴대용 이미지 스캐너로 바 뀔 전망이다. 같은 동기로 제 3세계 오지 마을에 서 사용을 목적으로 이동형 심전도(EKG) 측정기 MAC800을 개발했는데 미국에서 교통사고 등 사고 현장에 적합한 진단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GE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기업 활동의 사 명으로 삼고 에코메지네이션 전략과 헬씨메지네이 션 전략을 론칭하여 100개의 기술혁신 프로젝트에 30억불을 투자하고 있다.(GE 코리아, 2012. 5. 17. 한국능률협회컨설팅 CSV 세미나 발표자료)
2) TESCO 사례
미국 도시 빈민가는 신선한 식품을 판매하는 매 장이 없는 소위 ‘음식사막’(Food Desert) 지역이다. 이런 곤란한 환경 하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슈퍼 타겟과 같은 전통적인 유통기업들이 진입을 못하 고 있을 때, 미국에 상륙한 후발주자인 테스코는 이러한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진입과 함께 골치 아픈 사회문제를 해 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일찍이 테스코는 영국에서 음식사막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중보건을 향상시켰 던 경험을 살려 남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매장을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강조하는 C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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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딜라이트 보청기 사례
원칙은‘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전략적이어
오픈하고 건강에 좋은 신선한 음식을 갈망하던 지
공단으로부터 최대 34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으 므로 청각장애인의 경우 사실상 공짜로 보청기를 장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 설립 첫해인 2010
김세중
김세중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MBA 를,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미국의 정
년에 6억원, 이듬해 15억원, 지난해 42억원을 기록
밀측정장비 공급사인 오하우스사의 한국지사를 경영하면서 아주
하며 성장하고 있다. 딜라이트의 기세에 놀란 경쟁
랜차드 리더십 센터의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하였으며 주요 연구 분
업체들도 종전의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30만~60만
대학교 MBA 과정에서 사회 책임경영을 강의하고 있다. 미국 켄 블
야로서 사회책임과 공유가치 창출을 통한 기업사회혁신의 비전을 활발하게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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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경제 경영 10대 이슈와 향후 전망 ∙
기독경영연구원
2015 경제 . 경영 10대 이슈 1. 기업윤리 및 갑의 횡포
6. 고령화와 정년연장으로 노동/조직 활력 저하
2. 노동개혁 및 노사정 불안정타협
7.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3.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8. 가계, 정부, 지자체 및 공기업 부채의 심각성
4. 중국 등 세계 및 한국경제 저성장
9. 장기 근무시간으로 일과 생활의 불균형
5. 기술/산업의 파괴적 혁신과 산업재편 가속화
10. 전/월세 급등
가 관찰된다. 한편 기업 내부적으로는 지배구조의
게 되는 TV드라마는 온 국민의 마음을 건드리면서
개선과 갑의 횡포에 대한 우려가 있다. 어느 때보
갑질 논란은 더 뜨거워졌다. 경제계의 갑질은 오랜
다 ‘유능한 기업’과 함께 ‘착한 기업’에 대한 기대가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밀어내기 갑질 횡포 논란을
크다.
불러일으킨 남양유업, 납품업체에 대해 지급대금
경제∙경영 분야를 분석할 때 우리는 최소한 두
을 깎고, 광고비, 판매촉진비 등을 받아내는 대형
가지 차원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하나는 현상적 기
마트의 갑질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2015년 하도급
술 및 분석이다.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각
거래 서면실태조사 결과(2015.11)’를 보면, 하청기
요인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고 관련 주체들은 어
업 10만 개 중 50% 가까이가 원청기업으로부터 갑
떤 생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
질을 당했다고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00명
아야 한다. 다음으로 이러한 현상을 해석하고 평가
의 시민에게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2015.1)에서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서는 필히 현상
응답자의 64%가 재벌의 갑질 문제가 심각한 수준
아래에서 작동하고 있는 원리들을 살펴보아야 한
이라고 답했다. 한국기업만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
다. 그 원리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는 논의의 여
다. 퀄컴은 핸드폰 등 통신칩에 대해 약탈적인 특
지가 많지만 창조, 책임, 배려, 정의 및 신뢰라는 원
허 갑질로 악명이 높은데 세계 주요국의 반독점 당
리를 토대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국이 적극적으로 본때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주가 가 급락하고 있다. 배출가스 불법조작으로 존망의
경제·경영분야의 10대 이슈로 (1)기업윤리 및
기로에 서 있는 폭스바겐은 자동차품질 정보를 잘
갑의 횡포, (2)노동개혁 및 노사정 불안정타협, (3)
모르는 소비자를 오랫동안 우롱한 갑질의 전형이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4)중국 등 세계 및 한국경제
다.
저성장, (5)기술/산업의 파괴적 혁신과 산업재편 가속화, (6)고령화와 정년연장으로 노동/조직 활력 저하, (7)한계기업의 구조조정, (8)가계, 정부, 지자 체 및 공기업 부채의 심각성, (9)장기 근무시간으로 일과 생활의 불균형, (10)전/월세 급등 등을 선정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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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업 윤리 및 갑의 횡포
한국 경제의 환경은 매우 불확실하고 불안정하
경제주체들은 어떠한가? 정부 부채도 늘고 있
다.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유가 하락과
고, 가계소득은 늘지 않고 부채만 산더미처럼 늘고
올해의 주요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갑질’을
중국 경제의 저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
있다. 기업의 경우 한편으로는 효율성과 경쟁력 제
빼놓을 수 없다. 작년 12월 땅콩회항으로 시작해,
적인 환경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FTA가 늘어
고에 몰입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 공정성과 동반성
백화점 모녀 갑질로 이어지더니 금년에는 갑질 행
가고 IS의 테러위협이 가해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장은 물론 노조 및 일반 노동자들과의 상생을 고민
태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 대학원생 제자에게 인
긴장을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국내적으로
해야 한다. 기업경영의 측면은 어떠한가? 기술발전
분으로 폭력을 가한 인분교수, 아파트 경비원 스스
도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고용불안과 청년
의 속도는 빨라지고 그 수명은 짧아지고 있고, 경
로 목숨을 끊게 만든 갑질 여사, 백화점의 갑질 고
실업, 전세가 폭등과 가계부채의 위험 등 불안요인
쟁기업 자체가 산업을 초월하여 등장하여 경쟁을
객 등. 열정페이도 불사하지만 결국은 미생으로 남
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심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인력의 의식구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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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동개혁 및 노사정 타협
4. 중국 등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저성장
현안의 해결을 통한 불확실성 제거(통상임금, 근로 시간단축, 정년연장 연착륙 등을 위한 임금제도 개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이
선)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합의문의 성격에 대해
하 노사정)가 2015년 9월 15일에 소위 ‘사회적 대타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합의내용
협’이라는 것에 합의를 하였다. 이것은 경제위기 이
자체에 대한 불만족, 지난한 추후 논의와 입법화
후에 1998년 2월에 있었던 정리해고 도입 등에 대
과정, 합의문 당사자의 시행의지와 구속력, 다양한
한 합의 이후 17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노사정
요인으로 인한 실효성과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요
이 본회의를 열어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
인에 기인한다.
세계경제의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지속될 것 으로 예상된다. 2016년에도 미국은 꾸준한 회복세 를 보일 것이지만 중국경제의 성장 저하가 예상되 며 저유가로 원자재 생산국가들도 어려운 경제상 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진국의 수입수요 위축,
정합의문’을 최종 의결한 것이다. 합의문에 담긴 내
글로벌 분업구조 약화로 세계경제 성장에 비해 교
용을 보면 (1) 청년고용 활성화, (2) 노동시장 이중
역이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중심 국가도
구조 개선(원·하청,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 동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몇몇 신흥국들의 외환
반성장; 비정규 고용 및 차별시정 제도 개선; 노동
위기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의 급변사태가
시장 활성화), (3) 사회안전망 확충, 그리고 (4) 3대
수시로 재연될 우려도 있다.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2%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
3.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청년실업이란 일 할 능력과 일할 의사도 있는 젊은 청년 남녀가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 하고 있는 사회적인 현상을 말한다. 일자리가 있다 해도 조건이 열악하거나, 그 열악한 조건을 감안하 고 취직할 의사가 있어도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주변의 눈총이나 비웃음 등을 참지 못해 취 업하지 못하는 20~30대 젊은이들 세대를 말한다. 이런 현상은 거의 전세계적 현상이라 할 수 있으 며, 청년실업률은 12.6%(2014년 기준)이며, 북아프 리카(27.9%) 중동(26.5%)이 높고 유럽연합(21.4%) 중동부유럽과CIS(17.6%) 북미(17.4%) 등이 높은 수준이다. 이런 청년실업은 국가마다 상이한 원인 이 있지만 주로 2007년 이후로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심화되었 고,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 고 있다. 이 문제는 2010-2011 아랍권 민주화 운동 의 도화선이 된 튀니지 등의 극심한 청년실업 문 제로 인해 일어났고 이후 미국, 유럽에서 벌어지는 반 세계화 시위도 청년실업과 연관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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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특히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해온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 절하 조처를 비롯해 경기 부양책을 거듭 동원 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기엔 구조적 취약점이 많 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3년 내에 중국 경제 성장률 이 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 다. 중국 경제에 대해 바클레이스 캐피탈과 비엔피
모바일인터넷, 첨단로봇기술, 무인자동차, 3D프린 팅, 재생에너지기술, 차세대유전학, 지식노동의 자 동화 등을 제시하였다. 최근에는 빅 데이터와 각종 스마트폰 앱의 등장이 우리의 생활과 산업을 바꾸 고 있다. 와해성 혹은 파괴적 혁신이란 주력 시장 이 요구하는 성능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요소로 새로운 고객의 기대에 대응하면서, 신시장이나 틈 새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 트폰의 메신저 앱으로 시작한 <카카오톡>으로 택 시를 부르고, 은행거래를 한다. 사물 인터넷이 장 착된 스마트 체중계는 고객의 건강을 체크하고 관 리하는 서비스기기가 된다. <에어비앤비>나 <우버 택시>와 같은 공유경제는 호텔, 숙박, 운수업을 재 편하는 플랫폼이다. 빅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질병의 진단, 범죄 예방 등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산업은 점점 와해되고 재편될 것이다.
6. 고령화와 정년연장으로 노동/조직 활력저하
파리바, 씨티, 골드만삭스 등 주요 11개 투자기관
지구촌의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그 주된
이 제시한 2015년 중국 성장률의 평균값은 6.9%에
원인으로 질병의 감소와 노년층의 증가로 본다. 향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후 25년 내에 65세 이상의 장년층의 수가 전체 인
삼고 있는 성장률 7%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국
구의 13%로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제 금융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예측된다. 인구 고령화의 확대로 경제 성장률이 감
중국 경제 성장률이 7%를 밑돌면, 1990년(3.8%)
소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구의 고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로 기록될 것으로
령화는 퇴직 연령이 변화하지 않는 한 노동 인구
보인다.
의 감소를 뜻하며, 이는 곧 생산성이 증가하지 않
5. 기술/산업의 파괴적 혁신과 산업재편 가속화 맥킨지 컨설팅에 의하면 향후 10-20년간 산업 을 재편할 파괴적 혹은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기술,
는 한 성장률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 근로 소득이 없어진 장년층이 그들의 축적된 재산을 소모하는 과정에서 저축률은 급감하고 이율은 상승하며 자 산 가치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해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고, 향후에는 경기침체가 고착화될 것이라 는 주장이다. 다른 주장으로 대부분 국가들은 인구 고령화 현상을 신속하게 극복하게 되고, 은퇴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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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합병(M&A) 등을 통해 시장이 주도할 수 있는 구
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어 우려가 되는 부분이
증가할 것이라 보는 전망도 있다. 인구 고령화 현
조조정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술력과 성장
다.
상과 함께 노동인구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
성은 있으나 일시적인 경영지표의 악화로 어려움
집 없는 서민들의 주거형태인 전·월세 값이 계
도 상승하고 있다. 고령화의 확대와 정년연장의 확
을 겪는 기업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는 선의
속 급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박근혜 정
대로 1인당 생산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고
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종합적으로 신중한 판
부 출범 이후 약 3년간(2013년 1월부터 2015년 11
령화는 세계적 추세임은 분명하나 몇 가지 과제를
단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 재기할 수 있는 다
월 까지) 전세 값은 12.53% 올랐다. 저금리 기조가
남겨준다. 첫째, 복지 관련 세금을 납부하는 경제
양한 방안과 함께, 재취업기회의 확보와 직업 재교
지속되면서 전세가 월세로 급속히 전환되어 전셋
활동인구는 적어지고, 복지세의 혜택을 받는 노인
육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을 병행하면서 경제 전
집이 부족하고 전세 값도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
들은 늘어나는 추세가 되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체가 ‘상호 유익한 협력체(mutually advantageous
였다. 어쩔 수 없이 월세로 이동한 수요자들도 은
각종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현역 세대 노동자들의
cooperative venture)’가 되도록 고안하는 것이 과
행 대출이자보다 몇 배 높은 주거비 부담에 휘청거
월급에서 많은 양의 세금을 부과하게 된다. 둘째,
제이다.
리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임대 형태였던 전
고령화의 확대는 사회 전반적으로 젊은이들에 기 대할 수 있는 활력이 줄어들 것이며, 특히 저출산 등으로 인구감소의 우려를 낳게 될 것이다.
7. 한계기업 구조조정
8. 가계,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공기업 부채의 심각성 가계부채 총액이 매년 증가해 현재 1,200조 원 에 달한다(대전일보, 2015. 11. 16일자) 공기업부채
세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물량이 늘 고, 전세 가격이 낮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한 은행이자보다는 더 많은 월세를 받겠다는 집주
9. 장기근무시간으로 일과 생활의 불균형
인들의 욕망을 무조건 억제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특단의 조치라고 할 수 있는 야당의 전월세상한제 나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서는 여당이 단기간 전
저성장의 지속이 예측되는 한국경제의 체질개
377조 1,000억 원(뉴스토마토, 2015. 11. 2일자), 지
선을 위해서 빠른 속도의 기업구조조정의 필요성
방자치단체의 빚이 100조 원을 넘었다(중도일보,
OECD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
다. 정부는 기업형 임대주택(유스테이)과 맞춤형
이 제기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한계기
2015. 9. 9일자). 중앙정부 부채는 544조 3,000억
인들은 연간 2163시간을 일해 34개 회원국 중 멕시
임대주택(행복주택) 등 공급확대 정책을 펼칠 예정
업이 언급되는데 한계기업이란 임금상승 등과 같
원(경향신문, 2015. 9. 22일자)에 달한다. 대한민
코 다음으로 가장 근무시간이 길었다. OECD 국가
이지만 그 실효는 두고 봐야 한다.
은 경제적인 여건의 변화로 경쟁력을 잃어 더 이
국의 부채를 국가부채, 공공기관부채, 기업부채 및
의 평균 근무시간은 연간 1770시간에 불과하다. 우
상 성장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는 기
가계부채의 합으로 표시한다면 4,835조 3,000억 원
리나라는 오랜 기간 이 분야 1위였으며 최근에 2위
업, 즉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
으로 추정(한국경제연구원, 2015. 6. 22. 발표자료)
가 되었다. 하지만 근로시간 1시간당 창출하는 부
속 100%이하인 기업을 말한다. 한계기업의 수를
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338.3%이다. 부채액
가가치(GDP 기준)는 멕시코 다음으로 낮은 국가
경제∙경영 분야의 변화는 매우 심하고 복잡하여
보면, 2014년 말 기준으로 외부감사대상 기업 2만
을 발표하는 기관이나 신문 및 방송매체 등에 따라
에 속했다. 즉, 생산성은 낮고 일하는 시간은 쓸데
전문가라도 그것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쉽지 않다.
5,452개 중 15.2%인 3,295개로 2009년 12.8%에서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부채액이 자산에 비하
없이 많다는 의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념적 차이에 따른 다른 평가와 해석을 들여다보
여 심각한 정도의 규모이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행복지수는 OECD 34개국 중 29위이며, 국민들의
면 나름대로의 논리와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복잡
볼 수 있다. 세계경제와 우리나라경제 전망이 매우
실제 체감행복지수를 계산한 2015년 갤럽 통계에
한 경제∙경영의 현실을 이해하고 평가하려면 최소
해 졌는지 살펴 어떤 기업을 솎아내고, 어떤 기업
어두운 상황에서 부채의 이자는 고정비 역할을 하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비교대상 143개국
한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사실에 토대를 둔 관
을 지원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여야 할
기 때문에 채무자에게는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오
중 118위에 머물렀다. 장기근무시간으로 인한 일
련 자료의 분석이 요구되는데, 정확한 현실 이해가
게 될 것이고, 부채의 증가는 부담해야 하는 이자
과 생활의 불균형은 국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우선이다. 둘째, 경제사회 이해를 위한 통일된 체
비용의 증가를 가져온다. 특히 저금리 시대인 현시
을 위협하고 있으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계를 제공하는 사회 이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경
한 정부가 IMF 직후처럼 정부가 강압적으로 각 기
점에서는 이자비용의 부담이 가볍다고 여길지 모
여성근로자들의 장기근무시간은 저출산의 문제로
제∙경영 이슈는 개별적으로 따로 이해되고 해결될
업들의 빅딜을 요구하거나 한계기업을 퇴출시키
르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 점점 가까워
이어지고, 현재 직장인의 장기근무시간은 청년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경제체제와 큰 그림에 대한
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저금리를 오래도록 유지하
대의 일자리 부족과도 연결되어 있다.
종합적 이해는 필수이다. 마지막으로 경제·경영
그 숫자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계기업 의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어떤 기업이 실제로 부실
것이다. 일률적인 판단기준을 적용하지 말고 산업 별, 기업규모별로 나누어 진행 할 필요가 있다. 또
는 것이 아니라 사모펀드(PEF)매각이나 투자,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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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전/월세 급등
(현재 약 65세)를 넘겨서도 일하는 인구가 꾸준히
월세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우려하여 반대하고 있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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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평가와 해석을 위한 기독교적 렌즈가 필요하다.
용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되기 어려운데, 이러한
의 해결과 대·중소기업 임금격차의 해소, 약 88%
할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그러면
이러한 맥락에서 경제·경영 분야의 10대 이슈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의 일자리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서
서도 청지기적 사명을 가지고 자원을 아끼고 환경
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의 노력이 요청된다. 성
을 보호하는 등의 책임윤리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
셋째, 모든 경제주체들은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
장 가능성이 있고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
다. 경제활동을 하면서 정의롭고 공정하게 경쟁해
가 요청된다. 한국경제는 특단의 변화가 있지 않는
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야 하지만 상생과 공동선을 추구하며 배려의 자세
첫째, 한국의 경제·경영 분야의 이상적 모습에
한 저성장 기조가 단시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이
좋은 일자리는 결혼과 출산 등과 맞물려 있는 중요
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 전체적으로 그리고
대한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그려내는 것이 시급하
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 과제이다.
관계 속에서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
다. 현재로서는 그런 그림이 부재하다. 이러한 상
고성장 시기에 가졌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이 저
태에서는 어떤 이슈에 대한 방향성 찾기가 쉽지 않
성장 시기에 적합한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동반 성장한 한국교
의 구축이 그 기반이다. 마지막으로 개인 경제주체
다. 큰 그림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과 사회적 합의
정부도, 기업도, 그리고 개인도 나름대로의 대응방
회는 한국경제의 저성장 시기에 교회도 유사한 경
들에게 소명의 신학 및 직업윤리에 대한 바른 제시
가 요구된다.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큰 틀에 대한
식을 강구해야 한다.
험을 하고 있다. 경제성장 시기에 적합한 경제윤리
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기독교적 세계관에 뿌리
를 제공하지 못하고 편승한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
내린 크리스천 기업가와 바른 직업윤리 의식을 가
넷째, 위험을 감지하고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
도 동일한 과제가 있다. 현재의 경제·경영의 현상
진 직장인들 배출, 일과 부, 소비생활에 대한 청지
다. G2 리스크와 함께 특히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을 살펴보면서 기독교는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
기적 가르침 등이 절실히 요청된다. 세상의 제사장
불안정도 전체 경제의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
는가?
을 배출하는 교회가 되어 세상에서 희생하고 섬기
관련하여 내용을 정리함과 동시에 향후전망을 해 보면 다음 몇 가지 논의거리가 생긴다.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논의를 하지 않은 채 이슈 중 심의 문제 해결은 지속적으로 경제·경영 분야의 갈등과 대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 책임 있는 창조, 배려가 있는 정의, 그리고 신뢰
는 삶의 회복을 우리 사회도 요구하고 있다. CMR
둘째, 당대에 지배하는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눈
능성이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돈 빌려 집사는 일
이 필요하다. 현 시대는 공유경제와 규범적 패러다
에 촉진제 역할을 해 왔는데, 만약 미국의 금리인
첫째,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 분야에 대한
임이 주도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경
상으로 압박을 받아 이자율이 오르고 집값이 불안
큰 그림을 그리는데 기여를 해야 한다. 희년, 공동
제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이 요구되고, 기업경영
정 해지면 빚을 갚기 힘든 상황이 오게 되고 집값
선, 청지기 정신 등의 관점으로 문화명령을 수행하
과 관련해서는 합리적 관점으로 효율성만 강조하
및 치솟은 전세가격과 맞물려 엄청난 경제적 혼란
며,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물적 토대를
는 것에서 벗어나 인간존중과 통전적 관점에서 고
을 초래할 위험이 잠재해 있다.
구축하여 인류의 삶을 보존하고 향상시키는 과정
객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접근이 요구된다.
에서 창조정신이 충분히 발현되고 개인의 천부적
‘능한 기업’이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착한 기업’이
마지막으로, 청년실업과 고용구조의 개선문제
재능을 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동시에 이런 창
요청된다. 갑의 횡포에 대한 민감한 거부반응에서
는 결국 사회비용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해결하지
조과정에서 불의와 불평등 문제가 해결되는 방향
보여주듯이 불합리한 방식으로 직위나 권위를 남
않고 지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비정규직 문제
으로 가야하며, 이런 창조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더 창출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둘째, 기업의 목적은 이익창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보존하고 향상시키는 섬김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므로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기 업의 개념화와 기업윤리의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이 가치기반으로 경영할 수 있 어야 하는데,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창조, 책임, 배 려, 정의 및 신뢰를 가지고 경영에 적용할 수 있도 록 해야 한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물적 토 대의 구비는 필요 불가결한 요소이다. 어떻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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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자원으로 인류의 삶을 보존하고 더 풍성하게 ■ 이 글은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함께 진행한 <2015년 한국기독교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에 배종석(원장, 고려대 교 수) 외 5명이 기고한 글을 요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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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ity
3. 일과 영성
선한 일과 악한 일 사이에서
송용원 은혜와선물교회 담임목사
일터는 어떤 곳인가? 폴 스티븐스의 말처럼 “일
한 일일까? 여기에 기준이란 것이 과연 있을까? 있
터는 영혼의 전투가 벌어지는 격전지다.” 왜 그럴
다면 어떠한 기준을 마음에 품고 일터로 가야 하는
까? 일터는 죄악이 파고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것일까?
래서 일터에서 우리는 영혼의 열쇠를 쉽게 사단에 게 뺏기곤 한다. 한번 죄에 빠진 인간은 선과 악 사
“수용소 군도”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
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우리가 날마다 살아내야 하
르 솔제니친은 선과 악의 경계선이란 우리가 흔히
는 일터라는 곳은 선한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기도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의 외부에 있지 않다고 보았
하지만, 악한 사람들과 직면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
다.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선이 이데올로기, 국경.
다. 그래서 우리는 일터에서 선한 일을 맛보는 기
제도, 계층 사이를 관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예
쁨도 누리지만, 악한 일에 휘말리는 쓰라림을 겪
를 들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 선과 악의 기
기도 한다. 한쪽에서 우리는 기쁨, 양선, 사랑, 절
준선이 흐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동양과 서양, 자
제, 온유, 충실, 친절, 인내, 평화의 단 꿀을 맛보면
연과 문명, 강대국과 약소국, 북반구와 남반구, 대
서,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자만, 탐욕, 음욕, 탐
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빈자, 기업가와 노동자
식, 분노, 나태, 질투, 동요, 권태의 쓴 물을 마시는
사이에 선과 악의 기준선이 놓여 있지 않다는 뜻이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선한 사람들이고 누가 악한
다. 물론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그러
사람들일까? 어떤 것이 선한 일이고 어떤 것이 악
나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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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R 2016 Vol. 15
Spirituality 을 만나는 우리 각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선과
“하나님은 다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최고선이다. 이로 인해서
여기서 우리는 선이란 존재하는 것과 매우 깊은
악의 기준선이 우리 내면을 관통하고 있다. 이것이
그것은 불변한 선이며, 참으로 영원하고, 참으로 불멸이다. 다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것
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일터에서 정말 본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또한 일터에서 벌어지는
그가 창조한 만물은 그가 무로부터 만들었기 때문에 가변적이
자체가 선해서 선하다기보다는 하나님에 의해 만
선한 일들과 악한 일들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동료
다. 전능하기 때문에 그는 무로부터, 곧 아무런 실존이 없는 것
들어졌기에 선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존재하는 것
늘의 영광과 땅의 영광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더
신학의 뼈대를 구성하기 시작했던 아우구스티누스
로서 매우 선하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감탄스러운 아름다움을
선한 이들, 즉 하나님의 선에 더 가까이 있게 된 자
것이며 선은 그 자체 때문에 원해야 하는 것이다. 악의 끝은 그것 때문에 다른 것을 피해야 하는 것
은 “진리를 깨달아야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이며, 악은 그 자체 때문에 피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정으로 이해하
정의하며, 양 끝에 최고선과 최고악이 있다고 보았
스럽더라도 자신에게 닥친 문제가 무엇인지 그 진 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직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만 인간은 배울 수 있고 영혼이 성장할 수
다. 인간이 철학을 생각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 어서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최 고선이라 보았다. 그리고 기독교로 회심한 이후 아 우구스티누스는 “선의 본성”과 “신앙편람”이라는 작품을 통해 마니교도들의 이원론을 반박하며 “선” 의 기원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다음과 같이 선 언한다.
지닌 우주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을 “최고선”이라고 표 현했다. 지고의 선이자 완전한 선이자 선의 궁극이 라는 의미다. 이러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은 그 대로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이어졌고 종교 개혁가 루터와 칼뱅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님 의 선은 인간의 선과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사야 55장에서 하나님의 생각이 인간의 생각과 다 르고 하나님의 길과 인간의 길이 다른 것이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높다고 하신 것과 같은 맥락이 다. 그렇게 하나님의 선과 인간의 선은 차원을 달 리한다. 하나님의 선은 근본적인 선이고 인간의 선 은 파생적인 선이다. 하나님의 선은 완전한 선이고 인간의 선은 부분적인 선이다. 그러니 인간에게 궁 극적이고 무흠한 최고의 선이란 있을 수 없다. 아 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한다.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선이 특정한 인종과 집단과 정파
“그러므로 모든 등급의 존재 전체에 걸쳐 있는 모든 선한 것들 은 크든지 작든지 간에 자기들의 존재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들의 영광과 상대적으로 덜 선한 이들, 즉 하나님 의 선에서 더 멀어진 자들의 영광은 결코 같은 수 준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일단 존재한다면 거기에는 선한 어떤 것이 담겨 있 다는 것이다. 아무리 죄악으로 오염되었어도 존재 가 아니지 않는 한, 그 속에는 어떤 선이 손상을 입 고 희미한 상태로라도 깜박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악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물 음을 알아야 악한 일을 분별할 수도 있고 피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악은 한마디 로 말해 선의 결핍이다. 악이란 그 자체로 존재하 는 어떤 것이 아니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선일뿐! 그런데 선의 존재적인 결핍이 바로 악을 낳는다고 생각했다. 이는 마치 어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 라, 빛이 없는 곳에 어둠은 빛이 부재하는 그만큼 의 존재를 이룬다는 말과 같다. 빛과 선은 존재요 어둠과 악은 비존재다. 사랑하는 임이 계시다는 것 만큼 좋은 일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것이 바로
와 계급과 지역과 사상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선
받을 수 있다. 모든 본성적인 존재는 존재하는 한에서 선하다.
선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사랑하는 임이 이제는 계
과 악의 기준선은 오히려 모든 인간들 각자의 영혼
자기 실존을 최고로 높고도 참되신 하나님에게 받지 않은 존
시지 않다는 것만큼 슬픈 일도 있을까? 그것이 바
과 내면을 철저히 관통하고 있다.
재는 있을 수 없다. 만물은 최고로 선하지 않지만 최고선에 가
로 악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놀랍게도 아우구스
까이 있으며, 아주 낮은 선들마저도 최고선에서 먼 거리에 있
그러기에 우리가 일터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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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고 별의 영광이 다
조되지 않았다. 각각의 피조물은 선하며, 모든 피조물은 전체
선의 끝은 그것을 위해서 다른 것을 원해야 하는
환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았다. 그러기에 비록 고통
들이라고 다 같은 차원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해의
그렇다면 선과 악의 기준과 분별에 대해 기독교
한 것이고 악은 우리에게 유해한 것이라고 보았다.
르는 고통의 감정을 피하려는 성향이 바로 정신질
인 선한 것들을 만들 수 있다.”
르듯이 인간의 영광과 동식물의 영광이 다르고 하
나님의 도성”이라는 작품에서 선은 우리에게 유리
는 불평하고 싶어 한다. 스캇 펙은 문제와 이에 따
으로부터 크고 작고, 천상적이고 지상적이며, 영적이고 신체적
“삼위일체는 지고하게, 동등하게, 불변적으로 선한 것으로 창
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악이란 무엇인가? 그는 “하
다는 의미다. 그러나 대부분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은 좋은 것이다. 왜 그럴까? 하나님께서 그것을 존 재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조물은 존재 그
는 무엇을 말했는가? 우선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선
고 받아들이게 되면, 삶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된
그의 일부는 아니다. 그의 일부인 것은 그와 같은 것이지만, 그 가 만든 것들은 그와 같지 않다. 따라서 그 혼자만이 불변하며,
먼저 선과 악의 민낯 자체를 알아야 한다.
가야할 길”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캇 펙은 인간
른 모든 선한 것들은 자기들의 근본을 그에게서 가져오지만
성숙해지고자 한다면 바로 이 문제를 직시하고 근
들을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원한다면 우리는
성숙한 인간은 진실에 직면해야 한다. “아직도
Spirituality
어도 자기들의 존재를 오직 최고선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가
티누스의 통찰에는 악이 선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
변적인 모든 영과 모든 신체적인 것, 그러니까 창조된 본성 자
을 하는 역설이 등장한다. 이는 우리 인간이 선과
의 영혼 안에는 선과 악의 기준선이 흐르고 있다.
체는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이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손쉽게 먹어서는 안
100% 선한 이도 없고 100% 악한 이도 없다. 그들
영이거나 몸이기 때문이다.”
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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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ity
람”이라는 작품에서 선과 악의 신비를 소개한다.
Spirituality
각했다. 그러니 선과 악의 기준은 부패의 여부에
부에 시퍼렇게 살아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려있다. 썩은 곳과 썩지 않은 곳을 가로지르는
정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기이익을 위해 상대
“이 우주에서는 악이라고 명명되는 것조차도 제 자리에 올바
선(線)이 바로 선과 악의 기준인 것이다. 그리고 이
에게 악의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
르게 놓여지고 유지된다면 더 탁월하게 선한 것들을 찬양한
라인은 존재 내부의 어느 지점을 가르고 있다. 따
릴 잠재성을 지닌다. 서로 상대방의 티를 보려고만
라서 어떤 존재도 완전히 악 그 자체일 수는 없다.
하지, 자기 눈 속의 들보는 망각한다. 하지만 누구
나님(the Omnipotent God)을 만물을 다스리는 지고한 권능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갖는 마지막 선함이 남아 있
든지 선과 악의 고압선을 밟는 순간 감전되어 다치
(the Supreme Power)으로 인정한다. 지고의 선(the Supreme
기 때문이다. 그 선함 자체가 말살되는 것은 존재
거나 죽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그 어느 쪽도 최고
Good)이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자신의 전능과 선에 의하여 악
가 완전한 비존재가 되는 날이다. 그는 이렇게 기
선도 아니고 최고악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
술한다.
린 너무 쉽게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다고 단정한
다. 왜냐하면 선한 것들은 악한 것들에 비교하자면 더 큰 기 쁨과 더 큰 칭찬을 주기 때문이다. 이교도조차도 전능하신 하
으로부터 선을 낼 수 없다면, 자신의 창조물 안에 어떠한 악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악이라고 부르는 것은 선
다.
의 결핍(the privation of good) 이외에 달리 무엇이겠는가? 예 를 들면, 동물의 신체의 병과 상처는 건강의 결핍 이외에 아무
“부패가 부패할 수 있는 것으로부터 모든 규격, 형태와 질서를
것도 아니다. 치유가 되면, 이전에 존재했던 악들(즉, 병과 상
빼앗아간다면 전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이와 마찬
처)은 물러나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악들
가지로 부패할 수 없는 본성은 하나님처럼 최고선이 될 것이 다. 부패할 수 있는 본성은 자기 안에 선을 갖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멸시 받고 벌레처럼 취급 당하기 십상
것은 이처럼 위험천만한 일이다. 선에서 악까지 모
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왜냐하면 악은 실체 (substance)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처와 질병은 몸의 실체의
부패는 그 안에 있는 선한 것을 빼앗아가거나 감소시키는 것
이다. 하지만 마이클 노박은 그럼에도 가난한 자들
든 실상을 보는 것을 오류 없이 수행하실 수 있는
결함이다. 몸의 실체는 하나의 실체로서 선하다. 그러므로 악
말고는 그에게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의 친구는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아니라, 결국 일자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하나님 안에 있지 않
리를 창출하는 기업가들이라고 강변한다.
은 우리 인간에게 선을 선이라 부르고 악을 악이라
은 우연(accident)이다. 즉, 악은 건강이라고 불리는 선의 결핍 이다.”
우리에게 우파 경제신학자로 잘 알려진 마이클 노박은 기업을 단지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
아우구스티누스가 볼 때, 악이란 선의 감소에
관이 아니고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때문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선한 것이 아무것도
결국 가난한 자들의 가장 좋은 친구는 기업이라고
없었다면, 악으로 불릴 수 있는 것도 애초 아무것
주장했다. 노박이 볼 때, 기업은 하나님의 은총을
도 없었을 것이라는 놀라운 결론이 나온다. 악은
대행하는 존재로서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그
선과 따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아
는 “기업의 신학”이라는 작품에서 기업을 탐욕적
니고, 단지 선이 있기에 필연적으로 잠재되는 어떤
인 비즈니스의 소굴로 볼 것이 아니라 신적 구원의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쁜 사람도 한편으로 그
도구로 새롭게 재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박
가 사람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
은 오늘날의 기업은 마치 모든 이를 구원하기 위해
으로 그가 사악하기 때문에 선하지 않은 것이다.
낮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
“그는 사람인 한에 있어서 선한 존재이며, 그는 사
지상의 도성에 천한 모습으로 성육신한 존재와 다
악한 자인 한에 있어서 악한 존재다.” 그러니 악들
를 바 무어냐고 반문한다. 기업은 세상을 구원하기
의 근원이 오히려 악이 아니라 선 안에 있다. 이것
위한 또 하나의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이다. 이것
은 기막힌 신학적 발견이다.
은 일종의 세속화된 그리스도론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기업은 마치 이사야 53장에 나오는 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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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는다는
한편 아우구스티누스는 악이 다른 것이 아니라
모습처럼 세상 사람들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기
“본성의 규격, 형태, 질서의 부패”라고 보았다. 그
준에 비추어 볼 때 아무 볼품없고 보잘것없는 출신
러니 악한 본성은 결국 부패한 본성이라는 말이다.
이다. 언론 방송에서 틈만 나면 비판 당하고 여론
그는 무언가 선하다는 것은 부패하지 않았다는 것
의 질타를 수도 없이 받는 기업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고 부패하지 않은 만큼 그것은 선할 것이라고 생
고개를 돌린다. 기업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부를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구약성경 이사야서 5 마이클 노박의 우파 경제신학에서 우리는 묘하
장에서 경고하듯이 우리 인간은 “악을 선이라 선을
게도 선과 악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어조가 보
악이라 부르고, 빛을 어둠으로 어둠을 빛으로 대체
이지 않게 공명되고 있음을 감지한다. 선과 악은
하며, 단 것을 쓴 것으로 쓴 것을 단 것으로 바꾸는
혁명과 기업 사이에 흐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자들에게 화가 있으
최고선과 최고악은 금생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
리라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우리는 날마다 일터에
이 아닌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자기들 내부에
서 하나님 없이 스스로 선과 악을 규정하려 한다.
서 최고선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유혹하거나
선한 일과 악한 일,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분하고
상대 진영 내부에 최고악이 보인다고 선동한다. 하
판단하고 심판하는 지혜와 지식이 있다고 믿는다.
지만 예를 들어 기업들이 그들의 잘잘못과 관계없
일터에서 우리는 날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이 사회로부터 아무리 찢기고 깨지고 더럽게 취급
열매를 따먹는다. 그것은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보
당한다 해도 선과 악의 고압선은 기업과 혁명, 이
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가장
둘 사이에 흐르는 것이 아니라 기업 안에서 그리
가까운 자들에게도 그 선악과의 열매를 따서 먹게
고 혁명 안에서 그 내부에서 각각 흐르고 있다. 그
한다.
러니 기업도 혁명도 스스로를 그저 선하다고 미화 해서도, 상대를 그저 악하다고 매도해서도 옳지 않
그 결과는 무엇인가? 고장 난 우리 이성은 선한
다. 그럴 필요가 없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선
일을 악한 일로 오판하고 악한 일을 선한 일로 착
하다고 윤색될 필요도 없고, 대기업은 중소기업보
각한다. 그래서 우리의 일터는 저주를 받는다. 그
다 악하다는 편견을 가질 이유도 없다. 선과 악의
리고 우리는 평생토록 수고하며 일을 해도 땅은 채
고압선은 인간 사회의 모든 존재와 그룹과 진영 내
소와 더불어 가시와 엉겅퀴도 내고 만다. 선과 악 을 가르는 죄의 고압선이 우리 영혼 내부로 침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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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ity
들어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유로운 창조성을 갉아먹을 수 있고, 달콤한 보상을
서 나오는 개념이 바로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
이웃을 사랑해야 할 영혼이 선과 악을 판단하고 선
약속할 것 같은 생산 속에도 쓰디쓴 악이 스며들어
회퍼가 “신도들의 공동생활”이란 작품에서 소개
고하는 자아로 내려앉은 것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인간의 오만한 탐욕을 부추길 수 있다. 선과 악을
한 정신적 사랑과 영적 사랑의 차이다. 영적 사랑
가 루터의 고백처럼 사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아담과 하와가 따 먹은
이 그리스도 때문에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정
무는 본래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 경배하는 장소
순간부터 선과 악의 고압선이 우리 인간 내면에 들
신적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 타자를 사랑하는 것
에 심겨진 예배당 나무와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어왔기에 이 고압선은 제도 이전에 사람에게 흐르
이다. 영적 사랑은 선과 악의 기준선에서 선의 영
이제 그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우리 영혼 안
고, 공동체 이전에 개인에게 흐른다.
역으로 들어온 것이라면, 정신적 사랑은 선과 악
에서 치명적인 고압선이 되어 흐른다. 그나마 그
의 기준선에서 악의 영역으로 나가버린 것이다. 그
걸 인지하는 은총을 받은 자들은 다행히도 최고선
그래서 과연 무엇이 선한 일이고 무엇이 악한
래서 정신적 사랑은 겉으로는 자기가 일하는 조직
이신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며 생명나무로 나아가
일이란 말인가? 우리는 그렇게 쉽게 질문하지만 사
과 공동체를 위한다고 포장하지만, 결국 자기 욕망
는 영적 순례를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들여다보면, 선과 악, 즉
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마음이다. 반대로
그렇지가 못하다. 이제는 그 고압선을 자기 영혼에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분해주는 하나의 깊은 선(線)
영적 사랑은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나와 함께 일하
“그러므로 창조자이신 하나님께로 돌릴 가치가 있는 모든 선
서 인간 외부로 이식하려 한다. 그리고 선과 악의
이, 존재하는 모든 조직과 생각과 인격과 영혼에
는 사람들을 성숙하고 확장되게 하는데 헌신하는
한 것들을 우리가 회상할 수 있을 만큼 회상하자. 이들이 제거
경계표를 닥치는 대로 설정한다. 옳고 그름을 자기
복잡하고도 모호하게 흐른다. 그러니 정치인이든
마음이다. 복음서에 나오는 마르다는 정신적 사랑
되었을 때 남아서 존재하는 것이 있는지 보도록 하자. 모든 삶,
편의대로 그어버린다. 끝없는 경쟁, 차별, 불의, 갈
기업가든 노동자든 교육자든 심지어 성직자든 관
으로 많은 일들을 분주하게 했지만 그 일들은 결국
등, 사기, 독식, 착취가 여기서 시작된다.
계없이 우리 모든 인간 내부에는 이러한 선(線)이
하나님의 선에서 멀어지는 접시 돌리기로 끝나고
떠오르는 비슷한 다른 것들, 특히 보편적으로 영적 또는 신체
걸쳐 있고, 우리는 내면을 관통하는 그 선(線) 위에
말았다. 그러나 마리아는 영적 사랑으로 오직 한
적 실존에서 발견되는 것들, 곧 규격, 형태나 질서는 주 하나님
신학조차 때로는 그렇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불안하게 선 채로 끝없이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
가지 일을 선택했음에도 그 일은 결국 하나님의 선
으로부터 온다. 의도적으로 이 선한 것들을 나쁘게 사용하는
나무를 인간 영혼의 내면에서 외부로 무리하게 옮
픔, 질서와 무질서, 충만함과 덧없음, 의와 죄를 동
을 이루어드리는 옥합이 되었다. 이렇듯 솔제니친
겨 심으려는 실수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좌파
시에 맛보는 것이다. 그래서 장발장은 선하기만 한
이 포착했고 아우구스티누스에게 기원하는 선악의
신학은 하나님의 경제를 분배의 관점에서 보려 하
데 자베르는 악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베드로가
기준선이라는 아이디어는 인간이 이 땅 위에 사는
고 우파 신학은 하나님의 경제를 생산의 관점에서
하는 일은 다 좋았고 유다가 한 일은 다 나빴다고
동안 그 영혼 내면에 영구히 거주하는 하나의 경계
보려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안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지고
를 가리킨다.
에 선과 악의 병존하고 있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지순한 사람도 이 세상에는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통찰에 따르면 따뜻한 온기가 담겨있을 것 같은 분
존재하지 않는다. 성경의 인물들이든 오늘날 우리
그러니 이제 우리는 선한 삶을 살며 선한 일을
했듯이, 본성적으로 선한 것들 안에서 말고는 고통
배 속에도 차가운 악이 도사리고 있어서 인간의 자
가 날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든, 그 마음과
하는 선한 이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어차피
이 따로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
그 하는 일 가운데 들어가 보면 거기에는 선과 악
선과 악의 경계선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국 악도 선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잠시
의 기준선이 마치 고압선의 전류처럼 맹렬히 흐르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
겪는 악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임할 선의 영광의
고 있다. 우리는 모두 타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도성과 세상
무거움과 족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악
그리고 설사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은총을 받아
의 도성, 이 두 도시의 국경선에 서 있다 해도 언제
이 작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
의롭다는 법정적 선언을 하나님께 받았다 해도 우
나 우리 삶에서 맛보는 그 소중한 선의 근원을 우
다. 지고선이신 하나님께서 계시기에 선은 반드시
리는 여전히 죄의 본성을 지니고 있어서 성화에는
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리는 영성 생활을
악에 승리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이다.
한없이 더디기만 한 존재이다.
해보라는 것이다. 최고선이신 그분 안에서 나 자신
그러니 일터에서 우리가 만나는 이들을 선한 사람
과 상황을 깊이 성찰하는 것이야말로 위선이 아닌
들과 악한 사람들이라고 너무 이분법적으로 함부
참된 선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
로 긋는 행위도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가 겪는 선
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권면했다.
한 일과 악한 일이 각각 지고선과 지고악인 것처럼
그래서 선과 악의 기준선은 심지어는 하나님께 서 인간에게 베푸신 최고의 선물인 사랑에까지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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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ity
고 들어가 그 사랑을 종횡으로 그어 버린다. 거기
능력, 건강, 기억, 덕, 지성, 평정, 풍성함, 감각, 빛, 달콤함, 규 격, 아름다움, 평화 - 크든 작은 이 모든 것들, 그리고 생각에
자들은 누구나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벌을 받게 된다. 그렇지 만 이런 것들이 아무것도 전혀 없는 곳은 어디에나 절대적으 로 아무것도 실재하지 않게 된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일터에서 마음으로 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여러 고통을 더 이상 “최고의 악” 이라고 여길 필요도 없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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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R 2016 Vol. 15
Spirituality
과신하는 것도 어리석다. 우리 자신조차 어제 하루
우리는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행복은 저
는 선했지만 오늘 하루는 악할 수 있고, 오전에 어
최후 행복에 비하면 불행에 불과하다.” CMR
떤 일을 선하게 완수하고서는 오후에 다른 일은 악 하게 처리할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선한 마음을 먹
송용원
었다 해도 내 주위가 악한 상황이라 그 선함이 오
송용원 목사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BA), 장로회신학대학교
해될 때가 있고, 내가 아무리 악한 마음을 먹었다
(PhD)에서 공부했다. 온누리교회, 뉴저지초대교회, 새문안교회에
해도 내 주위가 선한 영향력이 감쌀 때라 마치 선 한 것처럼 포장될 때도 있다. 내가 선한 일을 해낸 것 같아도 누군가의 조력인 것일 수도 있고, 내가
Spirituality
신학대학원(MDiv), 미국 예일대학교(STM),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서 부목사로 대학청년사역을 했으며 미국 유학시절에는 보스톤 온 누리교회와 뉴욕 맨하튼 뉴프론티어교회를 개척했다. 현재는 서울
에서 은혜와선물교회를 개척하여 담임목사로 섬기며 장로회신학대 학교 초빙교수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악한 일을 저지른 것 같아도 누군가의 그물에 말려 든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는 정말 날마다 하나님 말씀의 거울 에 비추어 겸손할 수밖에 없다. 순간순간 성령의 조명 아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오시기까지 잠잠히 기다리며 바라볼 수밖 에 없다. 그렇다고 절망할 일은 아니다. 빌립보 교 회에 보낸 편지에서 사도 바울이 쓴 것처럼 우리 안에 이러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 일 을 지속하셔서, 그리스도 예수께서 오시는 그날에 멋지게 완성하실 것을 우리는 조금도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유진 피터슨이 말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 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일을 완성하실 것 이라는 소망은 결코 비현실적인 공상이 아니라, 우 리가 분명한 현실에 근거해서 기도하고 바라는 것 이다. 아우구스티누스도 “하나님의 도성”에서 똑같
인간생명은 왜 존엄한가?
은 희망을 가지라고 독려하지 않았던가!
손봉호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우리는 여러 가지 악에 둘러싸였기 때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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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선을 형언할 수 없이 즐기게 될 때까지 우
풀을 뜯는 얼룩말이나 누 무리를 사자 같은 포식
것이다. 같은 종류에 속한 다른 짐승을 잡아먹는 짐
리는 악을 참고 견뎌야 한다. 그 때가 되면 참아야
자들이 공격할 때 주로 잡혀 먹는 짐승은 튼튼하고
승도 없고 자살하는 짐승도 없다. 역시 종족 보존의
할 것이 전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내세에 받을 구
살찐 놈이 아니다. 거의 예외 없이 어리거나 병들어
본능 때문일 것이다. 한때 레밍(lemming)이란 쥐가
원은 그 자체가 우리의 궁극적 행복일 것이다. 이
서 제대로 도망칠 수 없는 놈들이 희생된다 그런데
집단적으로 자살한다는 설이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행복을 이 철학자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믿지 않
이상하게도 무리 가운데 크고 튼튼한 녀석들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다.
고 거부한다. 그리고 교만하고 거짓된 덕성을 기초
꺼번에 포식자에게 달려 들면 사자 한두 마리쯤은
로 삼아 금생에서의 행복을 조작하려고 노력한다.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모든 다른 포식자들을 다 제압해 버린 인류는 짐
땅 위에는 불행의 자원으로 가득하다. 참으로 이
도망치기에만 바쁘다. 약한 것들이 제거되는 것이
승과 달리 그런 종족 보존의 자연적 본능을 갖고 있
지상에서도 선한 생활에 따르는 평화를 누릴 때에
종족보존에 도움이 된다는 우생학적 본능 때문일
지 않다. 약한 사람을 죽도록 방치하지도 않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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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ity
Spirituality
모든 사회는 종교, 전통, 풍속, 도덕, 법률 등을 통해서 살인을 금하고 자살을 만류하며 약자를 보
하나님이 계셔야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기본 인권이 존중될 수 있다. 인류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호한다. 인간 생명의 보존은 ‘본능’이 아니라 인간의 인위적인 ‘책임’에 맡겨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의 원칙의 소중함을 알고 그에 충실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같은 종족, 즉 다른 사람을 죽이지 않는 본능도 없
만 명이 넘고 나치 정권에 의하여 재판도 거치지 않
다른지 아무도 설득력 있게 설명해줄 수 없게 된 것
다. 그리고 짐승이 하지 않는 자살은 오히려 많이 한
고 죽임을 당한 유대인이 600만 명이나 된다. 지금
이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동물 생명 보호운동은
다. 그래서 인류의 존속과 개인의 생명 보존은 자연
도 테러는 게속되고, 살상무기는 더 파괴적이 되며,
오히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상대화되고 있음을
적 본능이 아니라 인위적인 당위(當爲)에 의하여 보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환경오염은 악화되며, 교통사
역설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1948년 국제연합이 <보
자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실제로 모든 사회는 종교,
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는 늘어나고, 살인과 자살은
편인권선언>을 발표하여 인권존중을 보장하려 한
전통, 풍속, 도덕, 법률 등을 통해서 살인을 금하고
줄어들지 않는다. 최근에는 낙태나 안락사까지 허
것 처럼 오늘날 인류가 인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자살을 만류하며 약자를 보호한다. 인간 생명의 보
용되고 있어 무수한 인명이 매일 희생되고 있다. 생
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인간 생명은 존엄해!” 하
존은 ‘본능’이 아니라 인간의 인위적인 ‘책임’에 맡겨
명에 대한 자연의 위협에서 대처하는 인간의 시도
고 ‘선언’하는 것 같다. 생명 존중 선언, 헌장 등이 도
진 것이다.
는 오히려 자연보다 더 심각한 위협을 새로 만들어
처에서 재정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이 과연 얼마
내고 있다.
나 효과적인 힘을 발휘하겠는가?
CMR 2016 Vol. 15
그런데 자연적 본능은 확실하고 예외가 없지만 문화는 인위적이므로 예외가 많고 확실하지도 않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물리적 힘이 커진 것보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다. 그리고 문화가 발달할수록 자연적인 요소가 개
다 훨씬 심각한 위협은 바로 만연한 인명 경시 풍조
을 받았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의 소유이므로
입될 여지는 그만큼 줄어지므로 인간 생명의 보존
다. 과거에는 모든 사회에서 사람의 생명을 끊는 것
자신을 포함한 아무도 손을 댈 수 없다”는 성경의 가
뿐만 아니라 파괴까지도 그만큼 더 인위적이 된다.
은 금기 가운데 금기였다. 종교는 살인을 금하고 모
르침은 인간 생명 존중을 위해 확고한 근거를 제시
든 사회에서 살인은 가장 끔찍한 범죄였다. 법적인
한다. 사르트르(J.-P. Sartre)는 “인간이 주인이 되기
그동안 인류는 생명의 보존을 위하여 뛰어난 의
처벌보다 초자연적인 보응을 더 두려워했고 사회적
위해서는 하나님이 없어야 한다” 했지만, 사실은 하
술과 약을 개발했고 생명의 안전을 위해서 온갖 장
제재도 매우 엄했다. 아직도 많은 사회에서 그런 전
나님이 계셔야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기본 인권이
치와 제도를 만들었다. 댐을 막아 홍수와 가뭄을 막
통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다.
존중될 수 있다. 인류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그리스
고 비행기, 자동차 등 교통수단과 도구들을 더욱 안
도인은 성경의 원칙의 소중함을 알고 그에 충실하
전하게 제조하며,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난을 예측
그런데 자연과학이 발달하고 종교가 세속화되
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그래서 자연에 비해서 사람
며 전통이 약해지면서 인간 생명에 대한 신비감이
은 생명을 보호하는데 훨씬 뛰어난 것같이 보인다.
사라지고 살인에 대한 초자연적인 보응의 두려움도
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CMR
약해지고 있다. 에지는 법적 처벌 외에는 생명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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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인명 보호에는 인
호할 이유가 거의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이
간이 오히려 자연보다 열등한 것으로 나타난다. 최
성, 본질, 실체 등 실증될 수 없는 어떤 것도 인정하
근에 일어난 가장 큰 자연재해는 2004년 인도양에
지 않는 오늘의 학문은 생명의 존엄성을 이론적으
손봉호 교수는 서울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암스테르담자유대학
서 일어난 쓰나미였는데 그때 23만여 명이 희생되
로 증명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도무지 왜
거쳐 동덕여대 총장과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서울대
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생명을 잃은 사람은 300
생명은 소중하며 사람의 생명은 왜 짐승의 생명과
손봉호
교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외대, 서울대 교수를
명예교수, 고신대 석좌교수이며, 현재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장,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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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R 2016 Vol. 15
Spirituality
Spirituality
영적 분별 1
분별의 습관
김경은 장신대 교수
한 영과 싸우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유
지만, 개인적으로도 요청받는다. 우리들 각자는 살
혹으로 다가왔던 광야의 시험과 불확실성과 의심으
아내야 할 고유한 개인적 소명이 있고, 누구도 완전
로 다가왔던 겟세마네의 기도 가운데서 예수님은
히 같은 삶을 살도록 똑같은 부르심을 받지는 않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주신
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 분별’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
다. 그리고 분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더
을 아는 법을 배워야 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
구체화해 나가신다. 서신서에는 교회공동체가 형성
해야 한다. 책임 있는 삶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되면서 그 안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다루는데 있어
기꺼이 용기 있게 그 선택의 길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필요했던 영분별의 원리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악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삶에서 들려지는 다양한
한 영들로부터 성령의 소리와 활동을 분별하며 미
소리들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가려낼 수 있는 능
혹의 영과 진리의 영을 구별하여 교회공동체의 안
력을 갖추어야 한다.
전과 유익을 도모할 것을 요청 한다 (요한1서 4:1-6,
분별의 능력은 삶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과 대 면할 때에만 배울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영적 분별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자신들의 삶의 토대로 진지
기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하게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일생을 향
되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 안
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에서 기도하는 성령님과 더불어 주님께서 나의 선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
택을 이끌어 주셔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님의 마음에 합당한 결정을 내리고 하나님의 뜻에
주시기를 간구하며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고 싶어 한다. ‘이런 어
으로서 성숙해진다는 것은 ‘성령으로 사는 것’이고
려운 상황 가운데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과연
‘책임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성숙할
무엇일까?’ ‘주님께서 진정으로 내게 원하시는 것은
수록 우리는 악한 영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우리에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바로 그런 마음의 표현이다.
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별히 미혹하는 영
우리는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새
은 우리의 생각을 통해 활동하며 우리의 생각과 행
로운 삶의 방향으로 돌아섰던 사도 바울처럼 분명
동을 지배하고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
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
그래서 영적 분별은 특정한 상황이나 선택의 시기
지 못하다. 어떤 선택을 하기 위해 성경을 읽고 기도
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매일의 생각과 행동 속에
하고 생각도 하며 때론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
서 습관적으로 분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분별
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결정이 하나님으로부
하는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영적으로 성장하는
터 온 것이 아니라 나의 욕구나 유혹에서 비롯된 것 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많고, 욕심에서 비롯된 조급한 결정이었다고 후회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특정한 상황에서 나 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많은 소리들이 우리의 내면을 소란스럽게 하는데, 이런 소리들 중 에서 어느 것이 유혹이거나 나의 욕구이고 어느 것 이 하나님의 말씀인지를 구별할 수 있을까? 이렇게 ‘구별’하는 것을 영성신학에서는 ‘영적 분별(spirit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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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ernment)’이라고 한다.
것이 영적 분별의 실제적인 목적일 것이다. 그런 사 람들은 이기적 욕구나 무분별한 애착(집착)에 얽매
영적 분별은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절실 했던 문제가 아니다. 구약성경의 예언서에도 이스
고전 12:10-11). 그래서 요한1서 4장 1절은 ‘사랑하는
이지 않고 균형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영
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는 참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
적 자유를 주님으로부터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예언자와 그렇지 않은 거짓 예언자들을 분별하도록
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
요청하는 내용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이
음이라’고 한다.
예수님에게서 우리는 분별의 습관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과 깊고 견고한 사랑의 관계 속에 있었 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을 향한 그 분의 마음과
스라엘 백성들에게 참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를 깨닫고 그대로 행하라고 하는 하나님의 메시지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분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뜻을 헤아릴 수 있었고, 확고한 신뢰 속에서 그 뜻을
다. 신약성경에도 분별과 관련된 말씀들이 기록되
다. 우리는 공동체적으로도 삶의 구체적 상황 속에
실행할 수 있었다. 따라서 영적 분별에서는 ‘무엇’을
어 있다. 복음서에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려는 악
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도록 요청받
선택하느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보다 어느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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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ity
을 따라 가는가가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문제일 수
분별을 위한 지혜의 하나로 자신의 생각에게 질문
있다. 하나님을 향한 방향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다
하기를 권했다. “너는 어디서 오는 것이냐? 주님의
른 방향을 선택하느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방향
거처인 내 마음에서 오는 것이냐, 아니면 밖에서 오
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나의 자랑과 세속적 유익을
는 것이냐?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 이야기
위한 방향을 선택하느냐가 그것이다. 우리 마음의
는 영적 분별과 선택에 있어 우리의 마음의 모습이
방향이 하나님을 향해 있다면 영적 분별은 매우 자
어떠한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
연스럽게 되어 질 수 있다. 양심과 생각. 감정을 통
마음이 주님의 거처가 되어야, 성령의 전이 되어야
해 하나님의 영은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이고 우리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음을 말
는 그 음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
하고 있다. 그렇기에 영적 분별에서 중요한 것은 서
의 관계를 오래 지속해온 부부나 부모 자녀는 상대
두르지 않는 것이다. 무분별한 집착으로부터 자유
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아는
관심, 짜증스러움 같은 감정들이 일어난다. 이런 감
하게 되어 평안해지는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
것처럼 하나님과의 오랜 사랑의 관계의 경험은 그
정들 가운데 평안함이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감정
보다는 어느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
리스도인들의 분별의 능력을 자라나게 한다.
을 ‘영적 위안 (spiritual consolation)’이라고 한다. 영
이다. 나의 이익에 몰두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영광
적 위안은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있다고 느끼게
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의 과정 속에서 결
하는 감정이다. 영적 위안은 일시적으로 생겨났다
랬을 때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
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을 만나게 되고 하나님의 뜻
가 없어지는 기쁨이나 평안이 아니고, 특별한 외부
니라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매순간 그 분을 생각
을 분별해야 하는 시기를 직면하게 된다. 그렇다면
적인 요인이 있어서 생겨나는 기쁨도 아니다. 내면
하는 분별하는 사랑의 습관이 우리의 온 몸과 마음
우리는 어떻게 영적 분별을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차분하고 평화로운 기쁨이
에 가득 차게 될 것이다. CMR
릴 수 있을까? 어떻게 특정한 상황에서 나를 위한 하
며, 어두운 악의 그림자를 지워버리고 밝고 분명하
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먼저 나의 삶의 주인이신
고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하나님을 기억하
예수님께 문제를 가져가서 그 분의 주권 앞에 펼쳐
고 생각나게 한다. 그러한 영적 위안을 가져오는 것
놓고, 그 분과 함께 그 문제를 검토한다. 기도 속에
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서, 나를 위한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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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ity
김경은
김경은 교수는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
신학대학원 상담학과(Th.M.)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의 사랑을 느끼면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예수님과
사람이 어떤 결정을 할 때 조급함이나 무분별한
함께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애착이 있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 실패하게
(M.Div.)을 졸업했다. 온누리교회에서 여성사역과 해외사역의 부
같은 생각을 자주 반복하다보면 자신 안에서 반응
된다. 어떤 생각을 성급하게 받아들여 결정하는 것
성지도를 연구하고, 영국 Edinburgh 대학교(Ph.D.)에서 실천신학
을 느끼기 시작한다. 기쁨이나 평안함, 싫증이나 무
이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옛 수도자들은 영적
목사로 섬겼다. 이후 미국 Fordham 대학교(M.A.)에서 영성과 영 (영성지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에서 영성신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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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Insight
www.kocam.org
Management Insight
t The Besic Strateg n Selectio
지속적 경쟁우위의 종말, 일시적 우위의 시대인가? : 넷플릭스의 경쟁우위
권수라 한양대 교수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의 구축은 워렌 버핏의 투
우선, 일시적 우위의 구조를 파악해야 할 필요
자 전략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전략의 핵심적인
가 있다. 경쟁우위는 일정한 라이프 사이클을 가
내용이었다. 이 경쟁우위는 대단히 가치 있는 것으
지고 있고, 이 주기가 짧을수록 기업은 한 포지션
로 기업은 이를 통해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실
에서 오래 우위를 지켜나가는 방법보다 주기의 초
제로 많은 Great Company들이 지속 가능한 경쟁
반부와 후반부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경쟁우위
우위를 가지고 기업 운영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는 실험과 반복을 통해 기회를 찾고 자산화하기 위
들어 경쟁자 및 고객 예측 불가능, 산업 간 경계의
해 자원을 동원하는 Launch 프로세스로 시작한다.
붕괴, 디지털 혁명과 사라지는 진입장벽, 세계화
다음 단계는 Ramp-up 단계인데, 아이디어를 바탕
등 여러 압박은 영원한 우위를 무너뜨렸다. 또한
으로 적합한 시간에 적합한 자원을 투자하여 적합
더 유동적이고, 더 고객중심적이고, 산업의 경계를
한 퀄리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다
벗어나는 전략을 세울 필요성이 발생하였다. 기업
음 단계는 Exploitation 단계로 M&A, 분석적 의사
들은 이제 장기 전략을 세우지 않고, 여러 일시적
결정, 효율화 등이 이루어지는데, 이익을 얻고, 나
경쟁우위를 만들고 새로운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누고, 경쟁자들이 반응하도록 하는 직원들이 필요
끊임없이 제작한다. 비록 개별적으로는 일시적인
하다. 우위가 약해질 때는 비즈니스 모델과 자원에
우위일지라도, 이러한 경쟁우위들은 하나의 포트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것을 통해 우위를
폴리오로서 기업들이 선두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도
새롭게 하는 작업인 Reconfigure 단계로 접어든다.
와준다. 일시적인 경쟁우위가 표준으로 자리잡아
우위가 완전히 사라질 때에는 자원을 추출하고 재
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분배하는 과정인 Disengagement 단계로 들어간다.
Management Insight
CMR 2016 Vol. 15
어디서 싸울 것인가 : 산업 관점 대 각축장 관점 현재
과거와 현재 경영환경과 대응전략 변화
과거
되도록 많은 영역으로 진출
사업목표
한 영역에서 경쟁우위 선점
잠재력 있는 성장기회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나
기업의 성공측정지표
시장 점유율
위험요소
한 산업 분야 안에서 다른 업체와 경쟁
성공요건
가격경쟁력, 특화상품
업종 경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기업 인수
기업인수방식
같은 업종 내 경쟁력이 약한 기업 인수
바둑
비슷한 게임방식
체스
업종 간 경쟁 기존 전략 방식 붕괴
자신의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행동패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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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동안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경쟁
Advantage)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
전략에 핵심적 경쟁무기라고 배웠고, 이를 달성하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우리는 일시적 경쟁우위
기 위한 전략을 배워왔다. 그러나 환경이 격변함
(Transient Advantage)를 창출해야 살아남는 시대
에 따라 더 이상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Sustainable
에 직면해 있다.
리타 맥그래스
마이클 포터
출처 : “The End of Competitive Advantage ” , Rita Gunther McGrath,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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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싸울 것인가 : 일시적 우위의 파동
출처 : “Transient Advantage ” , Rita Gunther McGrath, Harvard Business Review, 2013.06
종가는 새로운 기회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는 결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혁신적인 발명품이 등장할 경
를 가져오는 일이 많다. 따라서 실물옵션의 논리를
우 현역 상품이 살아남기에 너무 늦은 시기인 경우
함께 사용하여 새로운 움직임들을 평가해야 한다.
가 많다. 세 번째는 The quality trap으로 고객에게
네 번째 측면은 고객의 경험과 문제 해결에 집중하
더 나은 품질을 제공하는 것 보다 저렴하고 심플한
라는 것이다. 한 회사가 사람들이 원하는 어떤 것
것을 제공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고객은 떠나간
을 출시하면 경쟁자들이 빠르게 진입한다. 소비자
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The hostage-resource trap
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
으로 주력상품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는 것은 새로
과 같은 상품을 원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초점을
운 우위를 얻을 가능성을 막는다는 것이다. 다섯
맞춰야 한다. 일시적 우위를 추출하는데 능숙한 회
번째는 the white-space trap으로 회사 구조를 재조
사는 소비자가 얻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숙고한다.
직하는 노력을 들이기보다 간단히 포기하는 것은
다섯 번째 측면은 강한 관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하
잠재적으로 이익이 되는 움직임을 막는다는 것이
라는 것이다. 사용자 모임 등의 공간을 만들면 소
다. 여섯 번째는 The empire-building trap으로 조
비자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서로의 문제를 해결
직이 커질수록 현 상황을 유지하고자 하는 성향이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한다. 여섯 번째 측면
강해지고, 관료제적인 형태를 띄게 되며 이는 실
은 잔혹한 구조조정을 피하고 건강한 철수 방식을
험, 반복학습, 위험의 감수를 막는다는 것이다. 일
배우라는 것이다. 기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다른 분
곱 번째는 The sporadic-innovation trap으로 혁신
야로 이동할 때,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경우 파괴
은 개인 주도의 산발적인 과정이어서는 안되고, 새
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존 고객이 새로운
이 단계를 위해 솔직하고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
- 우리는 우리 회사가 고용된 사람이 일하는 최고
로운 우위를 창출하는 과정을 시스템화해야 한다
분야로 이동할 유인을 주면서 이동하는 것이 훨씬
고, 감정적으로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의 장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는 것이다.
더 이익이 되는 방법이다. 일곱 번째 측면은 초기
필요하다.
- 우리 회사 최고의 직원들이 떠나고 있다.
혁신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다. 변화 초기 이 덫들을 피하고 일시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에 대한 시스템을 갖춰라. 새로운 아이디어에 자원
위해서 기업은 8가지 전략적인 측면을 고려해 포
과 인력을 투자하고, 의사결정권을 부여하는 것을
위 항목 중 4가지 이상에 수긍한다면, 회사가 우
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첫 번째 측면은 산업이
통해 새로운 일시적 우위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위의 부식에 직면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그러나 문
아닌 무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최근 산업의 경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덟 번째 측면은 실험
제를 인식하는 것에 더 나아가서, 전략의 재창조의
계는 흐릿해지고 있고, 전통적이지 않은 경쟁자들
하고, 반복하고, 배우라는 것이다. 신 사업을 계획
- 나는 내가 다니는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
도전과 난제를 악화시킬 경쟁 전략에 대한 많은 전
이 시장으로 진입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
하는 데 있어서, 기존 사업에서의 접근법을 그대로
입하지 않는다
통적 개념을 폐기해야 한다.
서 고객 세그먼트, 제의, 그리고 제의를 받는 장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시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의
- 우리의 주식은 영구히 저 평가 받고 있다.
우위가 가지고 있는 위험에 대해 정직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래의 문항을 통해 현재 우위가 경 쟁력을 갖고 있는지 판단해 볼 수 있다.
의 조합인 무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두 번째 측
- 우리는 동시에 동일하거나 혹은 더 높은 수준에 또한 기업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바꾸려고
면은 광범위한 테마를 정하고 실험하게 하라는 것
이러한 일시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에 있
진이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할 때, 기업은 종종 덫으로 이끄는 다음의 위험한
이다. 초점이 무대로 옮겨간다는 것은, 더 넓은 주
어서 또 중요한 것은 세밀한 조직화를 위한 리더십
- 고객들은 충분히 좋은 더 값싸고 간단한 솔루션
일곱 가지 오해를 조심해야 한다. 첫 번째는 The
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분석방법 외에도
이다. 일시적 우위를 획득하는 리더는 현 상황에
을 찾고 있다.
first-mover trap으로 최초로 시장진입을 하고, 자산
패턴 인식, 직접 관찰, 환경이 보내는 약한 신호를
대해 꾸준히 질문을 던지고, 꼭 필요한 반대의견에
-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경쟁이 출현하고
을 소유하는 것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위치를 만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 넓은 주
관심을 가지며, 속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
있다.
들어주지 않는다. 두 번째는 The superiority trap이
제 안에서 새로운 접근법/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할
다. 거칠고 빠른 의사결정은 숙고를 통한 정확하고
- 고객들은 더 이상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것에 흥
다. 기술, 프로세스, 상품은 초기 단계에서 완성된
수 있게 해야 한다. 세 번째 측면은 기업의 성장을
느린 의사결정을 대체해 갈 것이다.
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품까지 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차이 때
돕는 측정법을 도입하라는 것이다. 기존의 현가,
투자하고 있지만, 그 결과로 더 나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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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인정받은 상품에 더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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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시적 경쟁우위의 전략을 단적으로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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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볼 수 있는 사례가 바로 넷플릭스이다. 블록버
오에 대한 대여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반납기한 위
스터와 넷플릭스는 영화를 대여해주고 수익을 얻
반에 대한 제재정책을 유지해왔다. 2002년 이전
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블록버
에는 대여기간을 하루 경과할 때마다 대여금액의
스터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다가 결
100%를 연체료로 부과했다. 이처럼 과도한 연체료
국 2011년 4월경에 파산 신청을 하고 디쉬네트워
로 인해 소비자의 소송까지 제기되자, 블록버스터
크로 매각 되었다. 그에 반해 넷플릭스는 급진적인
는 연체료의 명칭을 대여 연장료로 변경하는 조치
혁신을 통해 연일 주가를 상승시켜 가고 있다.
를 취했다. 그러나7일 이상 연체하는 경우 대여가 자동으로 판매로 전환되도록 하는 등 연체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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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제재를 완화하지는 않았다. 연체료 자체만
1985년 창업되었으며, 25개의 나라에서 9000개의
으로도 상당한 수익원 이었기 때문이다. 비디오 하
대여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나를 65 달러를 내고 사거나 스튜디오와 수익을 나
기업이었다. 비디오테이프, 비디오게임 및 인터넷
누는데, 특히 블록버스터급 비디오가 빨리 돌지 않
DVD대여점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DVD
으면 큰 손실을 면할 수 없다. 지역별로 차이가 심
정보를 제공해주는 미국 최대의 비디오 대여 체
해 한 도시에서는 비디오가 남아도는데 다른 도시
인 업체로, 대여기간에 따라 돈을 내고, 나중에 약
에서는 없어서 대여를 못 해주는 일이 생기기도 한
속한 기한이 지나서 반납하면 꽤 큰 연체료를 물
다.
명을 돌파하면서 매출과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 하게 된다.
를 찾아서 배송한다. 보통 인기 있는 DVD는 미처 창고에 다시 돌아가기 전에 한 회원에서 즉시 다음 회원으로 옮겨지도록 되어 있다. 만약 해당 물류
게 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매장도 깔끔하
이에 반해, 넷플릭스는 반납기한과 연체료를 없
사업이 성공하기 시작한 후 넷플릭스는 혁신을
센터에 해당 DVD가 없으면 가장 가까운 물류센터
고 대규모였으며 비디오를 대량 보유하고 있어 새
애고 월 정액을 내면 무제한 대여해주는 획기적인
멈추지 않았다. 첫째는 포장과 배송의 혁신이다.
로 DVD를 배송한다. 이곳에서는 비디오가 도착하
로운 영화가 DVD로 출시되면 블록버스터에서 거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리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
부피가 작고, 파손의 위험이 적다는 DVD의 특징
면 바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도착했다는 것을 인식
의 항상 대여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미국 시장을 거
장을 없애는 대신 우편을 통한 배송을 택함으로써
을 이용하여 소포가 아닌 우체통을 이용하였다. 넷
하면서 동시에 회원에게 도착을 알리는 이메일을
의 독식할 수 있었다. 이들 9천여 개의 대여점에 하
운영비를 크게 낮추었다. 가입자가 인터넷을 통해
플릭스에서 DVD를 빌리면 DVD가 든 작은 봉투가
보내고, 즉시 다음 큐에 있는 비디오를 찾아서 배
루 방문객은 약 300만 명으로, 2003년 매출은 59억
원하는 영화를 신청하면, 넷플릭스는 우편을 통해
하나 도착한다. 이게 동시에 DVD를 반납하는 봉투
송한다. 보통 인기 있는 DVD는 미처 창고에 다시
달러이며 미국 게임과 영화 대여 시장의 약 2/3을
DVD를 배송한다. 가입자는 DVD를 본 후 기한에
가 되며, 영화를 다 본 후에 소비자는 봉투에 DVD
돌아가기 전에 한 회원에서 즉시 다음 회원으로 옮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의 약 70%의 지역에서 10
관계없이 반송용 봉투에 담아 보내면 된다. DVD
를 넣어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된다. 넷플릭스는
겨지도록 되어 있다. 만약 해당 물류 센터에 해당
분 거리 안에 Blockbuster를 찾을 수 있다고 하니
가반송된 후 다음 DVD를 빌려볼 수 있다. 월 정액
우체국과 딜을 해서 배송료를 혁신적으로 낮추어
DVD가 없으면 가장 가까운 물류 센터에 연락이 되
McDonalds나 Starbucks에 견줄만한 기업이라고 할
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입자는 DVD를 빨리 반송
서 비용을 절감했고, 또한 배송 속도를 높여 사용
어서 그 곳에서 발송이 된다.
수 있다. 비디오 대여점을 이용하는 고객의 가장
할수록 더 많은 DVD를 빌려볼 수 있다. 즉, 연체
자 만족을 높였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우체통에
중요한 가치를 Blockbuster는 내가 원하는 프로그
료를 부과하지 않으면서도 신속한 반납을 유인할
넣으면 그 날 또는 다음 날이면 비디오가 도착했다
셋째는 시스템의 혁신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
램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대여해서 보는 고객 맞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연체료 없는 대
는 이메일이 날아오고, 하루가 더 지나면 내가 큐
고, 새로운 고객을 불러들이는 훌륭한 시스템이 없
서비스를 야심 차게 선보이게 되었다. Blockbuster
여 모델은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한
에 넣어 둔 새 DVD가 집에 도착한다.
었다면,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자체로만 성공할 수
는 10개를 빌린다고 해서 1개를 공짜로 주는 일은
달에 8.99달러만 내면 연체료 걱정 없이 마음껏 영
없다. 하지만 이 대여점이 미국에서 1위를 하는 것
화 DVD를 빌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추가비용
둘째는 물류의 혁신이다. 지역마다 넷플릭스 물
스템은 고객들이 스스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신
은 가장 많은 점포수로 인한 편리함과 고객의 욕구
을 내면 여러 개의 DVD를 동시에 빌릴 수도 있다.
류 센터가 있어서, 우체국에서는 알아서 가장 가까
이 본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 서로 감상을 나눌 수
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 때문이다
예컨대, 다양한 요금제가 있어서 16.99달러를 내면
운 물류센터로 DVD를 배송한다. 이곳에서는 비디
있도록 해주는 ‘Friends’이다. 이 시스템에 가입한
3 개의 DVD를, 47.99달러를 내면 8개의 DVD를 한
오가 도착하면 바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도착했다
고객들은 자신의 친구들이 보고 싶어 하는 DVD
그러나 블록버스터의 비즈니스 모델에 불만을
번에 빌릴 수 있다. 물론, 도입 초기에는 손실을 피
는 것을 인식하면서 동시에 회원에게 도착을 알리
리스트를 볼 수 있어서, 서로가 어떤 DVD를 보았
표시하는 고객도 많았다. 블록버스터는 인기 비디
할 수 없었다. 가입자 규모에 비해 우편 배송비가
는 이메일을 보내고, 즉시 다음 큐에 있는 비디오
고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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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는 전통적인 ‘비디오 대여점’ 으로
는 없다. Netflix의 비즈니스 모델을 떠받쳐주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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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각자가 본 DVD에 대한 리뷰도 함께 볼 수 있는
플릭스에 대한 블록버스터의 반응은 적절하지 못
블록버스터는 200년에 자신들의 기존의 전략을
을 뿐 아니라 신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었다. 블록
데 이 리뷰는 각 개인이 DVD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했다. 블록버스터 역시 넷플릭스의 성장세를 알고
버리고, “연체료 무료”라는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버스터가 가입자 이탈로 고심하고 있을 때, 넷플릭
줄 뿐 아니라, Netflix가 고객의 니즈를 상세히 파
있었다. 때문에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블록버
하지만 실은 무료가 아니었다. 비디오를 반납하지
스는 1년 사이에 오히려 가입자가 200만 명이나 증
악하도록 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며 높은 리뷰점수
스터는 신작 DVD를 대량으로 보유하기 시작했고,
않고 가지고 있다 보면 연체료가 쌓이고, 연체료가
가하였다. 또, 오프라인 이용자들이 온라인 이용으
를 받은 DVD의 경우 곧 많은 수요를 불러일으킬
게임 대여 사업을 했다. 그러나 트랜드는 이미 바
DVD 구매가격보다 높아지면 DVD를 소유하게 해
로 전환하면서 우편 배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
것을 예측할 수 있고, 따라서 재고가 부족해 공급
뀌어가고 있었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
주겠다는 전략이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이 정책
었다. 넷플릭스의 혁신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
에 차질을 빚는 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 하
들은 점차 온라인 video를 보기 시작했고, 게임은
은 미국 전역에서 반대를 샀고, 무려 48개 주에서
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용자들의 세세한 편의를
나의 시스템은 고객에게 딱 맞는 DVD를 추천하는
Xbox Live 등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었
소송을 당했다. 여기 저기서 깨지면서 결국 블록
증진시키는 데까지 이어졌다. 주문한 DVD를 빨리
Cinematch인데, 이 시스템은 DVD에 대한 평가를
다.
버스터는 변호사 비용으로 한화로 약100억을 지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루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고,
했고, 연체료를 환급금으로 한화로 약 천 억여원을
토요일 배송제를 실시했다. 이용자들이 지루하지
자주 할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DVD를 추천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도록 만들어져서 이를
블록버스터는 2004년에서야 ‘블록버스터 온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넷플릭스에 성장
않도록 온라인 서비스에 광고를 붙이지 않았으며,
통해 고객들은 자신이 미처 몰랐던 영화나 드라마
인‘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넷플릭스와 비
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블록버스터는 결국
새로운 영화 추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네매치’라
를 Netflix스로부터 추천 받게 되고, 예상치 못한 만
슷하게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대여해주는 시스템이
2011년에 파산신청을 하는 아픔을 맛보게 된다.
불리는 이 추천시스템은 개인의 대여 이력과 성향
족감을 얻게 되면 그러한 경험을 더 자주 하게 되
다. 그러나 남의 것을 따라 한다고 자기도 성공할
기를 바라게 되니까 더 많은 리뷰를 하게 된다. 고
리가 없다. 넷플릭스는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넷플릭스의 CEO Reed Hastings는 성공에 안
하지만 넷플릭스는 또 다시 커다란 도전에 직면
객들이 빌려보는 DVD의 60%는 Cinematch가 추천
걸었고 블록버스터는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했
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경쟁우위를 획득하
해 있다. 첫째는 영화와 TV프로그램 등 콘텐츠 제
해주는 DVD라는 사실은 Cinematch가 얼마나 성
다. 넷플릭스보다 차별화를 하고 싶었던 블록버스
기 위해 노력했다. Reed Hastings는 인터넷을 통
공업체들의 견제이다. 이들은 자사의 이해에 따라
공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터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하나 넣었다. 즉, 온라인
한 VOD서비스의 확산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 것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거나 거부하는 등 안정적인
으로 빌린 영화를 대여점에 갖다 주면 뭐든 원하는
DVD 대여 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
양질의 콘텐츠 공급을 어렵게 하고 있다. 둘째는
비디오 대여 사업이라는 같은 Industry에 있던
영화로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은 좋은데
각했다. 인터넷에 연결하여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
온라인 상의 엄청난 트래픽 증가로 인한 네트워크
두 기업이었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다르게 함으로
실행력이 받쳐 주질 못했다.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는 것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데, 굳이 DVD를 신
비용에 대한 분담 요구이다. 급기야 넷플릭스는 온
써 한 기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다른 기업은
옛날 영화를 빌린 후에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최신
청하여 배송을 기다리고 다시 반송하는 수고를 할
라인 부문과 오프라인 부문의 법인 분리를 발표했
성공사례로 불리는 기업으로 남게 된 것이다. 전통
영화로 바꿔오는 시스템이 반복되면서 오프라인매
이유가 없다. 예컨대, 국내에서도 곰TV나 판도라
다가 철회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적인 비디오 대여 시장을 온라인 대여 시장으로 바
장은 최신 영화를 끝없이 사야 했다. 넷플릭스만큼
TV의 영화VOD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부분의 영화
했다.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 온 넷플릭스는 이를
꾼 넷플릭스는 혁신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며 다
훌륭한 물류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블록버스
를 볼 수 있고, 디지털케이블이나 IPTV는 지난 프
해결해야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에서도 경쟁 우위
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골리앗이 이겼다는 평가
터는 넷플릭스를 모방하려다 결국 막대한 비용만
로그램을 VOD로 서비스한다. 이런 환경에서 비디
를 놓치지 않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를 받고 있다. 거대기업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린 넷
지불하였다.
오 대여 서비스가 크게 위축되는 것은 당연하다.
당신 기업이 갖고 있는 경쟁우위는 지속적인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영상
아니면 일시적 경쟁우위인가? 지속적 경쟁우위라
물 대여시장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고 안심하고 있었다면, 지금이 반드시 그 경쟁우위
플릭스는 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넷
에 따라 맞춤형 추천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었다.
2007년 넷플릭스는 또 한번의 혁신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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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다. CMR
가입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 온라인 스트 리밍 방식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온라인서비스는 유료이거나 광고 가 붙었다. 월 정액 요금의 추가부담 없이 온라인 과 오프라인 두 방식으로 모두 동영상을 시청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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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라
있다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이를 통
권수라 교수는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
해 넷플릭스는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었
경영대학 교수이며 저서로는 <경영, 신앙에 길을 묻다>(공저)가 있다.
서 경영학 석사, 연세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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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입차 서비스지수 평가작업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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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재 국민대 교수
이번 조사에는 수입차 중 점유율 상위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전국 20세 이상 수입차 소비자 2000명이 참여하였다. 한경수입차서비스지수(Korea-EconomicDaily Imported Car Service Index, KICSI)는 정성지표와 정량지표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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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은 2010년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
접수된 소비자 불만 건수는 판매량 1만대당 11건
등 4개 기관이 2015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한
정성지표는 세계적으로 품질평가 분야에서 학문적
이고 있으며, 등록된 수입승용차가 100만대를 넘어
으로 국내 완성차에 비해 2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
경수입차서비스지수를 평가하여 발표하게 되었다.
및 실무적으로 타당성이 입증된 서비스품질모형
섰고, 신차판매량 점유율로 환산하면 15% 내외에
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 불만과 민원이 크
이르고 있다. 매년 20%의 빠른 판매량 확대에 비해
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차 서비스지수 도
이번 조사에는 수입차 중 점유율 상위 10개 브
비 손해액인 손해율, 평균 수리기간, 민원 건수, 서
그 동안 자동차서비스 개선에는 투자가 부족하여,
입의 당위성이 제기되었다. 수입차서비스 조사를
랜드를 대상으로, 전국 20세 이상 수입차 소비
비스센터/작업대/종업원 수를 포함하였다. 2015년
서비스센터 당 평균 등록 자동차 등록대수가 4000
전문적으로 하는 언론기관과 조사기관이 전무한
자 2000명이 참여하였다. 한경수입차서비스지
상반기조사에서는 KICSI 지수가 69.0점이었고, 하
대 정도가 되며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약 10배
상황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국민대 자
수(Korea-Economic-Daily Imported Car Service
반기조사에서는 KICSI 지수가 71.8점으로 상승한
에 해당된다. 소비자 민원에서도, 한국소비자원에
동차서비스연구소, 한국소비자원, 한국보험개발원
Index, KICSI)는 정성지표와 정량지표로 구성된다.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수입차 서비스품질이
(SERVQUAL)이 적용되었다. 정량지표는 보험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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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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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보다 향상되었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 다. 2015년이 KICSI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원년 이고 현재 KICSI 지수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수 입차 업체가 자동차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관심 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가 나와 다행스럽다. 자동차서비스는 본 제품인 자동차의 성능과 가 치를 높여주는 가치지원 서비스(enabling service) 이다. 똑똑한 스마트 소비자는 자동차 브랜드 선택 에서 신차 가격뿐 아니라 구매 후 부담하게 될 자 동차서비스의 비용과 품질을 꼼꼼하게 따져 본다. 저성장시대의 불경기에도 자동차서비스의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자동차 유지에 필요한 서비스 비용과 품질이 우수한 브랜드가 시 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자동차 완성차 업 체는 엔진과 부품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처럼 자동차 서비스의 품질개선과 서비스 비용절감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는 고객 만족 전략이 필요하다. C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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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권재우, 이형재(2014),“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대형 할인점의 PB 상품 인식 및 구매행동 연구: 4·50대 주부를 대상으로,” 유통연 구, 19(4), 173-198.
A. C. Nielsen(2013). PLMA International Private Label Yearbook.
Kumar, Nirmalya and Jan-Benedict E. M.
Steenkamp(2007). Private Label Strategy: How to Meet the Store Brand Challenge,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이형재
이형재 교수는 서울대 경역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플
로리다대 경영학 박사(마케팅 전공)를 취득했으며, 미국 매릴랜드 주립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마케팅 연구, 소비자학 연구, 한국 마케팅저널, 고객만족경영연구 등에 논문을 게재했고, 산업관련 활
동으로 교육, 컨설팅, 심사 등을 하고 있으며, 서비스 마케팅, 마케 팅 전략 등의 연구 및 교육에 관심이 많다. 현재 국민대 경영학과 교 수이고, <기독경영연구원> 연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사
적 관점의 마케팅≫(공저), ≪경영, 신앙에 길을 묻다≫(공저) 등이 있다.
2015년 9월 8일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글로
10% 인력을 퇴출시키는 강제배분률 상대평가제도
벌 기업들 사이에서 성과 관리의 핵심 축이라 할 수
를 실시했었다. 그 영향을 받아 많은 국내기업들도
있는 직원평가제도를 폐기하는 흐름과 그 이유를 분
강제배분률 상대평가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해오고
1
석한 글이 실렸다. 저자들은 그 추세에 점점 더 가속
있다. 그런데, 강제배분률 상대평가제도를 확산시키
도가 붙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기업생산성연구
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GE가 바로 그 평가제도를
소의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딜
폐기한 것이다.
로이트(Deloitte), 갭(Gap), 아도비(Adobe), 제너럴
글로벌 기업들이 성과주의 인사시스템의 핵심기
일렉트릭(GE)를 비롯하여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
둥 중 하나로 간주해온 직원평가제도를 철폐하는 주
가 선정한 500대 기업들 가운데 10% 정도가 기존의
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얘기하면 기존의 직
2
직원평가제도를 이미 없앴다. 인사전문 리서치사인
원평가제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의
Bersin by Deloitte도 조사대상 기업의 70% 정도가 그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
들의 현행 성과관리방식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고한
라, 오히려 장애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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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하듯이 21세기 경영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글
그 동안 대부분의 기업들은 조직구성원들의 업무
로벌화로 인해 국가간 시장 장벽이 허물어지고, 비
수행 동기를 높이고, 조직의 성과와 경쟁력을 제고
즈니스의 핵심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분야(예, 정보통
하기 위한 중요 수단 중 하나로 직원평가제도를 활
신)의 기술 혁명에 가속도가 붙었다. 완전히 새로운
용해왔다. 직원들의 성과를 몇 개의 등급으로 나누
정보통신 기술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전통적인 업
고, 등급에 따라 급여와 승진 등에서 이익이나 불이
종 구분의 경계가 허물어져가고 있으며(예, 수년 전
익을 주었다. 한 때 글로벌 기업순위 1위를 달리던
만 해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구글과 경쟁해야
GE는 평가제도를 한층 강화하여 각 등급별로 인원
하는 상황을 누가 예측이나 했겠는가?), 새로운 기술
배분률을 사전에 정해놓고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예, 우버 택시
다.
1. Rock, D. & Jones, B. (2015). Why more and more companies are ditching performance ratings. Harvard Business Review, September, 8. 2. 매일경제, 2015. 8. 19. 3. Rock, D. & Jones, B. (2015)에서 인용.
Management Insight
양혁승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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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R 2016 Vol. 15
Management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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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Insight
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한 변화 흐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창조적 혁신을 촉진하고
에 앞서 가려는 기업들 중에는 조직구성원들이 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발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
구성원들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자극하는, 진솔한 소
하여 기존의 평가제도는 물론 제반 관료제적 관리
통과 아이디어 공유와 협업을 촉진할 수 있는 성과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자율적으로 운영되
관리제도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 CMR
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실험에 뛰어든 기업들 도 있다. 자포스(Zappos) 같은 기업은 홀라크라시
양혁승
(Holacracy: 관리자 없이 돌아가는 조직)을 실험하고
지대학원에서 노사관계 전공 석사 학위를,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있다. 관료제적 명령과 통제 시스템은 직원들의 자 발성과 창의력 발휘를 방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급격한 전면적 전환은 아니라 도, 적어도 성과관리제도의 패러다임과 목적, 더 나
양혁승 교수는 서울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경희대 평화복 인적자원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
나 대학에서 경영학 교수로 2년간 재직했고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
학과 교수로 있다. 경실련에서 정체연구부장으로 3년 동안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기독경영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전략
적 인적자원관리>를 저술하였고, 다양한 국내외 학술저널에 논문을 기고했다.
아가 평가의 접근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직원들의 과거 성과를 등급화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직 원들의 미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그 용도를 전환해야 한다. 구성원들로 하여금 올바른 업무수
나 에어앤비 숙박업과 같은 공유모델)이 전통적 비
태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과 같은 과업이
즈니스 모델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다. 변화의 속
다. 시간이 갈수록 후자와 같은 과업의 비중은 급격
도가 빨라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그만큼 높아졌고,
하게 커질 것이다.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고 예측이
미래에 대한 사전 예측과 대응 계획 수립이 의미를
가능할 때에는 근속 년수가 높은 관리자들이 문제를
상실했다. 다가오는 미래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는
푸는 나름대로의 해법을 가지고 아랫 사람들을 지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불쑥불쑥 나타날 것이다.
하며 관리할 수 있었다. 그런 조건에서 직원평가제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조직구성원들에게 부여된
도는 조직 구성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일정
과업은 이미 알고 있는 해답을 적용해서 문제를 풀
한 정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경영
어가는 성격의 과업이 아니라, 해답을 전혀 모른 상
환경에서는 직원들이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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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의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전략적 사고력을 발휘
의력을 발휘하여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해법을 찾아 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관료제적 직원평가제도는 그러한 변화 흐름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러한 방향으로의 변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기존 직원평가제도는 조직구성원들로 하여금 위험 과 징벌을 피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독려 하고 그들의 창의력 발휘와 도전 정신을 약화시킨 다. 상호간 등급 경쟁을 강화함으로써 협업 토양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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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스(Zappos) 같은 기업은 홀라크라시(Holacracy: 관리자 없이 돌아가는 조직)을 실험하고 있다. 관료제적 명령과 통제 시스템은 직원들의 자발성과 창의력 발휘를 방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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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환경의 변화 흐름에 맞는 평가 제도의 패
■ 이 글은 10월 기독경영칼럼으로 회원들에게 발송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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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바흐의 칸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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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유철 양화진 문화원 선임연구원
“바흐는 위대함을 넘어선 인물”이자 “진정으로 독실한 그리스도교인”이었으며,
그 결과로 “사람됨과 예술이 완전히 하나였다.” 『반 룬의 예술사』중 한 대목입니다. 바흐의 음악은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의 경계를 허물었고, 그가 작곡한 1080곡은
장르나 시기에 관계없이 늘 최선을 다한 작품이었다는 데 음악사에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를 낸 6명 중 시 당국이 1순위로 원했던 인물은 당대
1723)을 거쳐 27년간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합
최고 인기 작곡가 텔레만이었고, 그 뒤로는 얼마 전
창장) 겸 시의 음악감독으로 지낸 라이프치히 시대
사망한 요한 쿠나우의 제자 그라우프너와 파슈가 대
(1723-1750)까지 칸타타를 작곡했습니다. 많은 이들
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들만큼 유명하지도 대학을 나
은 오페라만 빼고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작곡했던
오지도 못했던 바흐의 지원에 대한 시 당국의 반응 은 시큰둥했습니다.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소문난 클래식 마니아입니
영 또한 바흐 음악의 신봉자입니다. 바흐의 어떤 곡
바흐 음악의 진수로 오르간곡과 칸타타를 꼽습니다.
다. 10억대 돈을 들여 여러 조의 오디오 기기를 운용
에서든 깊은 신앙의 열정이 스며있다는 것입니다.
바흐의 칸타타는 라이프치히에서 가장 많이 작곡
하고, 매달 음반 구입비로 수백만 원을 지출하기 때
그래서 바흐의 음악을 세속음악과 교회음악으로 나
되었습니다. 1723년부터 5년 동안 거의 매주간 평균
“바흐는 위대함을 넘어선 인물”이자 “진정으로 독
문만은 아닙니다. 서울 마포에 있다는 작업실 줄라
눌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것입니다. 바흐의 칸타타나
6-7곡으로 구성된 교회 칸타타를 작곡하여 다음 주
실한 그리스도교인”이었으며, 그 결과로 “사람됨과
이홀은 각계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
수난곡, 그리고 미사곡들은 듣는 이의 신앙 유무와
일에는 네 개의 교회 예배 때 찬앙하였습니다. 그 결
예술이 완전히 하나였다.” 『반 룬의 예술사』중 한
지 않는다는 풍문입니다. 작년에 출간한 『어찌 미
상관없이 누구든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것입니
과 140여 곡의 칸타타가 1723년부터 1735년 사이에
대목입니다. 바흐의 음악은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
치지 않을 수 있겠니?』에서 김갑수는 클래식 음악
다. 바흐에게도 최고의 찬사이지 싶습니다. 송영도
작곡된 것입니다.
의 경계를 허물었고, 그가 작곡한 1080곡은 장르나
과의 사랑이 시작되면 한 번은 반드시 J. S. 바흐의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칸타타들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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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에서부터 바이마르(1708-1717)와 괴텐(1717-
시기에 관계없이 늘 최선을 다한 작품이었다는 데 라이프치히는 1409년에 독일에서 두 번째로 오
음악사에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교회 칸타타
의 바흐 칸타타는 교회 칸타타를 의미합니다. 김갑
1750년 7월 31일에 있었던 바흐의 장례 예배 때
래된 대학이 설립되었고, 1497년에는 막시밀리안 1
들이 그렇습니다. 때문에 “음악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수는 바흐 칸타타에서, “삶과 죽음의 파노라마, 영성
로렌츠 K. 미츨러는 바흐의 경력을 ‘사자약전’이란
세 황제가 교역법 공표로 독일 최대의 상업 중심 도
있는 듯한” 바흐의 칸타타는 어떤 곡으로 들어도 다
의 갈망과 피조물의 고뇌, 거대한 합창의 물결과 작
제목의 글로 소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300곡의 교회
시로 부상했습니다. 바흐가 토마스 칸토르로 재직
좋습니다.
고 여린 독주악기의 섬세한 흐느낌”을 들었습니다.
칸타타가 작곡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바흐
할 당시에는 호텔 등이 1백여 군데나 있는 국제 무역
800곡이 훨씬 넘는 곡으로 구성된 200개 칸타타 핵
가 죽자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자필 악보들을 나
도시가 되었고, 출판업도 독일에서 가장 활발했습니
종교 음악의 절정을 넘어 중요한 인류의 문화유
심을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하는 시인의 솜씨가 놀랍
눠 가졌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한 아들이 아
다. 18세기 중반, 드레스덴이 정치와 행정의 중심이
산이라고까지 치켜세우는 바흐의 <마태수난곡>이
습니다. 그런데 바흐의 교회 칸타타에 이런 애정을
버지의 악보를 팔아먹었는데 그 뒤로 흔적조차 찾을
었다면 라이프치히는 ‘독일의 정신적 수도’로 인식되
나 <B단조 미사> 등은, 연주 시간이 모두 1시간 30
가진 김갑수 시인은 기독교와는 거리가 먼 무신론자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현존하는 바흐 칸타타
었습니다. 때문에 요한 쿠나우의 사망으로 라이프치
분을 훌쩍 넘기 때문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겐 부담이
입니다.
악보는 200여 곡 뿐이 안 됩니다. 그 중에 세속 칸타
히의 토마스 칸토로 겸 음악감독 직이 공석이 되자
큽니다. 특히 <마태수난곡>은 거의 3시간을 투자해
타는 10-20개, 나머지는 모두 교회 칸타타입니다.
독일에서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 몰렸습니다. 지원서
야 한 번 들을 수 있어서 웬만한 정성이 아니고는 친
소설가이면서 클래식 음악 칼럼을 계속 써온 송
바흐는 직업 음악가로 첫 출발한 뮐하우젠(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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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ulture
Book & Culture
해지기가 어렵습니다. 반면에 소위 ‘온갖 음악적 요
일용으로 작곡되었습니다. 하지만 바흐는 이 곡과
연주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원전악기 연주를 선
소가 다 들어있는 교회 칸타타’는 평균 25분 내외입
BWV22번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모으셨도다>를
택할 것이냐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원
니다. <마태수난곡>이나 <B단조 미사>와는 비교가
라이프치히 음악감독 겸 토마스 칸토트 오디션을 위
전 악기 연주는 소수 정예로 녹음을 하고, 현대 악기
안 됩니다.
해 작곡하였습니다. 1723년 2월 7일, 바흐는 토마스
연주는 연주 규모를 키우기 때문에 두 연주는 같은
교회의 공개 연주회에서 두 곡을 설교 전과 후에 각
곡임에도 차이가 큽니다. 합창을 혼성합창으로 선택
먼저 추천하고 싶은 칸타타는 BWV75번 <온유한
각 연주했습니다. 물론 심사위원들은 연습과정까지
할 것이냐, 아니면 가톨릭의 오랜 전통을 따라 여성
자는 배불리 먹으리라>입니다. 바흐가 38살에 토마
모두 채점했습니다. BWV23번은 바흐의 칸타타 중
을 배제하고 소년들과 카운터 테너를 쓴 합창을 선
스 칸토르 겸 라이프치히 음악감독으로 공식적인 업
에 가장 짧은 축에 속합니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
택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이 차이 또한 엄청
무를 시작하며 연주했던 곡입니다. 시편 22편 26절
록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곡입니다.
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모든 연주
과 누가복음의 부자와 나사로 비유를 가사로 채택한
형태를 비교하며 바흐의 칸타타의 세계에 잠겨보시
이 곡은, 마음이 겸손한 자에 대한 하늘의 축복, 그리
자신의 운명이 이 두 곡에 달려 있음을 너무 잘
고 가난한 자와 나누지 않는 배부른 부자에 대한 경
알았기에 바흐는 최대한 작품의 선정에 신중을 기하
고와 심판이 어우러진 칸타타입니다.
였고, 최선을 다해 연주했을 것입니다. 『요한 세바
기 바랍니다. 이제부터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CMR
스찬 바흐』를 쓴 뤽 앙드레 마르셀에 의하면, 예배 두 번째는 BWV 82번, <나는 만족하나이다>입니
전에 연주한 BWV22번은 형식적으로 칸타타의 모범
다. 바흐는 2월 중순의 성촉절, 즉 예수가 이방의 빛
에 충실하기 때문에 바흐가 보수적인 교인들을 의식
과 구원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했습니다. 칸
해 작곡했고, BWV23번은 새로운 음악어법 구사로
타타 전곡을 베이스 독창자와 오보에 솔로가 이끌어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가는, 유명하진 않으나 소수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바흐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6명의 후보 중에 존재
곡입니다.
감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바흐가 이 연주 결과로 사 실상 토마스 칸토르로 확정되었기 되었기 때문입니
세 번째는 바흐의 BWV23번 <당신은 참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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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후손>이란 칸타타입니다. 부활절 전 7주 주
다. 바흐의 칸타타를 잘 듣고 싶다면 먼저 현대악기
지강유철
1958년 태어나 총신대 교회음악과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삼일교회,
왕성교회, 산정현교회 등에서 성가 지휘와 청년 담당 교역자를 지냈 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사무국장으로, 뉴스 앤조이와 월간 인물과사상의 기자로 봉사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요
셉의 회상> <안티 혹은 마이너> <장기려, 그 사람>이 있다. 2009년 5 월부터 100주년기념교회 양화진문화원 선임연구원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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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ulture
감시사회를 향한 유쾌한 저항
Book & Culture 반격을 시도했다. 그가 출연한 세 번째 영화 <택시
승객의 논쟁에 대한 감독의 일차적인 답이자 판결이
>(2015)는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다.
‘배급되지 못할’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은 영화연구자
이 날 파나히 감독의 택시에는 참으로 다양한 인 물들이 타고 내린다. 자신을 도난방지 장치 전문가 라고 소개한 남성과 교사인 여성, 불법 DVD 유통 업 자와 그의 고객인 영화과 연출지망생, 교통사고를 당 한 부부, 금붕어 두 마리를 안고 탄 할머니 자매, 감
그런데 감독의 친구는 감시카메라 동영상을 파나 히에게 보여주며 무엇을 기대했던 것일까. 그는 이 렇게 말한다. “자네한테 이야기하고 나니 좀 나아졌 어. 자네가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아. 그래 도 언젠가는 다른 감독이 영화로 만들지 않을까....” 영화로 만들 수는 없어도, 기록된 영상을 영화감독 인 파나히에게 보인 것만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 다. 친구의 이 말은 이후 “영화인들은 믿을 수 있잖아 요.”라고 말한 인권변호사의 발언과 중첩된다. 중요
독의 어린 조카와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 여성 인 권변호사 등이 그들이다. 우스꽝스러운 신념을 설파
“나는 테헤란의 택시운전사”
하며 감독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 이 승객들은 저 마다 자신이 직면한 이란 사회의 모순과 불안을 폭로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얼핏 보아 중구난방인 이
택시에 탄 승객이 따져 묻는다. “당신, 택시기사
들의 발언이 기묘하게 서로 공명하고 있는 점이야말
아니죠? 무슨 택시기사가 길도 몰라요?” 또 다른 승
로 이 영화의 가장 탁월한 성취이며 비-연출을 가장
객들은 대놓고 아는 체를 한다. “파나히 감독님이죠?
한 연출의 힘이다.
첫눈에 알아봤어요. 지금 영화 촬영하는 거죠? 아까
이를테면, 첫 번째 에피소드인 자칭 ‘도난방지 전
그 남자랑 여자도 배우들이죠?” “감독님이 하려는 일
문가’와 여선생의 논쟁은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두
을 내가 모를 줄 알아요?” 택시기사는 그들에게 시원
어 가지 핵심 질문을 제기한다. 우선 이들은 이란의
한 답을 주지 못하고 그저 웃을 뿐이다. 블랙박스로
사형과 엄벌주의에 대해 설전을 벌인다. 어쩔 수 없
위장한 작은 카메라 세 대로 담은 그 영상을 ‘영화’라
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 이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슬
고 부르는 순간 택시기사인 그는 범법자가 될 형편이
람의 율법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여
기 때문이다.
성의 주장에 대해 남성은 자신의 처지 때문에 남을 괴롭히는 일은 본보기로라도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
100
택시 | 자파르 파나히 감독 | 2015년
2010년 자파르 파나히는 이란 정부로부터 향후
다고 반론한다. 이들의 논쟁이 차 안의 블랙박스 카
20년간 영화 제작과 시나리오 집필, 인터뷰를 비롯
메라 때문에 촉발된 것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후
한 일체의 대외활동을 금지 당했다. 2009년 대통령
에 이 주제는 감독의 고향친구의 태블릿 PC에 저장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는 이
된 감시카메라 영상과 다시 만난다. 거기에는 친구
유로 내려진 판결이다. 정권이 바뀐 2013년 이후 가
가 2인조 강도를 만나 폭행당하고 돈을 빼앗기는 장
택연금은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해외출국은 금지되
면이 담겨있었다. 친구는 범인이 자신이 알고 지낸
어 있다. 자파르 파나히는 자신이 직접 출연한 첫 영
부부임을 확인했지만 그들을 차마 고발할 수 없었
화에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2011)라는 제목을 붙
다. 그 부부의 어려운 형편과 형벌의 위중함을 알고
임으로써 자신에게 내려진 가혹한 형벌과 감시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친구의 고통은 첫 번째
한 것은 끊임없이 ‘찍는(기록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를 설득해가며, 활동을 금지당한 거장이 그렇게 지난 수년을 견뎌냈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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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ulture
Book & Culture 업이 ‘노상강도’라고 밝혔다. 강도가 좀도둑을 사형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순에 대한 풍자이자, 감독 자신을 포함하여 현 이란 사회에서 범법자란 지극히 평범한 또는 고통 받는 시민일 수 있음을 역설하는 예이다. 이란 내 여성의 인권을 폭로한 파나히의 전 작 <써클>(2000)처럼, <택시>의 시작과 끝은 이렇게 순환하며 하나의 주제를 향해 수렴한다. 명백한 모 순과 폭력적인 억압에 어떻게 ‘통쾌하게’ 저항할 것 인가. 요컨대 파나히에게 그것은 곧 감시의 시선을 어떻게 기록(기억)의 시선으로 돌려놓을 것인가의 문제였다. 마치 운전석에 앉은 감독이 택시 내부를 향한 블랙박스 카메라를 수시로 바깥으로 돌렸던 것 처럼 말이다.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는 007 작전 을 능가한 경로로 어렵게 출품된 이 영화에 황금곰상 을 수여함으로써 천재적인 감독의 열정과 애정에 기
한편 ‘영화로 만들어질 수 없는 영상’은 학교 숙제 로 단편영화를 제작해야 하는 감독의 조카딸 ‘하나’ 에게도 심각한 화두이다. ‘배급할 만한 영화’를 만들 려면 지켜야 한다고 배운 지침이 문제였다. 이슬람 두건을 준수하고 남녀 간 접촉, 폭력을 피하고 좋은 사람에게 이슬람 이름을 붙여야 하고 ‘추악한 리얼리 즘’을 피할 것 등등. 웨딩카를 향해 행복하게 걸어가 는 신혼부부의 영상을 찍다가 하나는 난관에 봉착한 다. 의도치 않게 한 소년이 땅에 떨어진 신랑의 돈을 주워 챙기는 모습이 찍혀버렸기 때문이다. 돈을 돌 려주는 장면을 추가해서 영상을 살려보려고 소년에 게 울상이 되어 사정을 했지만 소년은 끝내 그 돈을 포기하지 못했다. 학교선생의 가르침대로 이 “의심 스러운 상황에 대해 스스로 비판(자진검열)”을 해보 자니, ‘추악한 리얼리즘’의 현장이 담겨버린 이 영상 으로 하나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기록이 감시당하는 세계에서도 기억은 남는다 현실과 비-현실을 다루는 이 ‘벅찬’ 문제를 파나히 감독은 이처럼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은 가짜다큐멘
꺼이 응답했다. CMR 최은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했고(영화예술학 박
사), 중앙대와 청어람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했다. 영화 연구자로 대 중영화가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에 관한 책을 집필하면서, 부르심에 따라 비정규직 말쟁이 글쟁이의 삶을 충실히 살고 있다.
터리(fake-documentary)의 형식으로 돌파했다. 이 과 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마 지막 사건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하나와 파나히 가 자리를 비운 사이 블랙박스 카메라가 두 청년에 의해 도난당하면서 화면이 암전되고 만다. 급하게 카메라를 뜯어내던 한 청년이 말한다. “메모리 스틱 이 없어.” 그들은 기록 장치를 훔쳐갈 수는 있었지만 기억(memory)까지 가져가지는 못했다. 하여 카메라 는 사라졌지만 영상은 남아 (심지어 전 세계에) ‘배급 할 만한’ 영화가 되었다고 <택시>는 묵묵히 증언한 다.
보였다. 마지막 승객인 인권변호사와 파나히의 대화 를 듣고 난 하나는 스스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현 실이 뭔지 보여주래요. 그러면서도 현실이 어둡고 불편하다면 보여주지 말래요. 현실, 비현실....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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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벅차요.”
이제 다시 첫 번째 에피소드로 돌아가, 범죄를 사 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던 남자를 떠올 려보자. 그는 택시에서 내린 후에야 자신의 진짜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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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ulture
삶의 권위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하여
Book & Culture 람을 의지하는 것은 옳지 않아’, ‘감정을 노출하면 문
다는 것은 다른 동료 어른들과 “동등한 위치로 옮겨
제가 생겨’,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하나
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것이 삶의 권위를 되찾는
님께 다가가면 내 자유를 빼앗아 가실 거야’와 같은
길이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인간관계에서 항상 스스
우리가 흔히 주고 받는 대화들이 어떤 점에서 왜곡된
로를 한 단계 아래로 낮추면, 끊임없이 주변의 어른
사고인지 보여준다.
이나 동료로부터 인정 받기를 갈망하게 된다. 한편, 어른의 책임감을 가지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면, 마
송수진 고려대 교수
3부 ‘무너진 경계선을 바로 잡아라’는 주변에 휘둘
치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아무런 의심 없이 뱀
리는 지나치게 좋은 사람의 함정이 무엇인지, 경계선
의 말에 귀를 기울인 것과 같이 파괴적인 결과가 나
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경계선을 형성하
타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스림의 권위, 어
지 못할 때 삶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풍부
른으로서의 책임감과 삶의 주도권을 가질 자유를 허
한 임상 사례를 통해 서술한다.
락하셨다. 예수님은 성경 속에서 권능을 펼치므로
‘갑, 을, 병, 정’, 번호 순서가 아니다. “갑질을 한
(마8:26-27), 전문성을 보이시므로(마7:28-29), 직책
다”, “나는 을이다”에 이어 “나는 을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와 관계를 맺으실 수는 있지만 하나님이 우리는 아니며,
을 행하시므로(요5:26-27), 영향력을 미치시므로(막
병이고 정이다” 하여 등장한 이름들이다. ‘분노 폭발
우리도 하나님이 될 수 없다.
1:28), 다른 사람을 섬기고 순종하시므로(마20:25-28)
사회’, 언제 폭발할지 모를 ㅅ 폭탄처럼 이유 없이 화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뜻과 분리되어 있으며, 하나님과 우리 는 별개의 정체성을 가진 다른
가 치밀고 분노로 인해 주변에 해를 끼치는 일이 자
인격이기 때문에 진정한 관계가 가능한 것이다. p. 136”
주 발생하고 있는 요즘의 한국을 사회를 부르는 말이
비즈니스 영역에선 셀프 경영, 자기 관리, 시간 관 리, 목표 관리, 마음 경영이 늘 화두다. 서점의 베스
다. ‘갑을병정과 분노폭발 사회’ 상호 경계를 침범하 고 간섭하고 통제하고 강요하는 일이 많은 한국 문화 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크리스천 중엔 이 런 모습이 없을까? <No라고 말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의 모태가 된 헨리 클라우드의 대표작인 <크리스천을 위한 마음 코칭 – 생명의 말씀사 출판>은 이 질문에 대답을 던 지고 있다. ‘믿음이 좋으면 인격이 훌륭해지고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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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를 행사하는 좋은 본을 보여주셨다.
도 원만하고 자신도 사랑하게 될까? 그렇다면 시달
의 분리’,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균형 있는 분별’, ‘성인
리고 지친 내 마음은 뭐가 문제일까?’ 이런 궁금함을
으로서의 책임감’이라는 네 가지 영역에서 하나님의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기독교 상담 심리의 권위자
성품을 닮아감이 필요하다고 이 책에서 설명한다.
이자 심리학 연구의 대가인 헨리 클라우드는 풍부한
<크리스천을 위한 마음 코칭>은 모두 5부, 360쪽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정서적, 관계적, 영적인 성장
로 구성되어 있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1부에서는
이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은혜’와 ‘진리’의 하나님을
저자는 본인 스스로도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으
바로 알아야 하며, 모든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로, 자신과 타인의 인생 문제를 풀려고 기독교적 ‘정
고 말한다. 2부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라’는 아무하고
답’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세
도 연결되지 못한 영혼은 고통을 느끼기 마련이고,
례’를 베풀어 해결해보려고도 했으나, 별 효과가 없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대감 형성의 과정과 유익에 대
었다고 한다. 대신 풍성하고 생명력 있는 삶을 살기
해, 어떤 왜곡된 사고가 유대감 형성을 막고 있는지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 형성’, ‘다른 사람과
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를 테면, ‘나는 나빠’, ‘다른 사
하나님의 형상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
트셀러 코너는 외로움, 고독함, 혼자 있는 시간에 나
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여전히 한 개인으로서 남아있
는 누구이고 무얼 하는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을 수 있도록 경계를 세우고 독립심을 가져야 하는데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책들로 가득
경계선을 가져야 하는 분야로 태도, 감정, 행동, 생
할 만큼, 나에 대한 생각, 나의 마음에 대한 고찰이
각, 능력, 욕구, 선택, 한계 등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시대적 고민이기도 하다. 성경에서도 “무릇 지킬만
우리의 능력, 시간, 돈,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
만약 어떤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어디에서 자
에서 남이니라 잠언4:23”고 말씀하시어 나의 마음을
신의 한계를 초과했는지 확인하고 거절할 수 있어야
살피고, 알고, 지키는 것이 삶의 큰 우선순위가 됨을
한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지나치게 좁게 설정하
알려 주고 있다. 새해 시작을 이 책과 함께하여 내가
여, 하나님께서 경험하도록 허락하신 은사 개발이나
맺은 관계를 고찰하고 삶에 무너진 경계를 세우며 선
섬김의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
악을 분별하고 받아들여 삶의 권위와 주도권을 되찾
으므로 주의할 필요도 지적한다. 4부 ‘완벽하지 않은
는 계기를 삼으면 어떨까? CMR
세상을 받아들여라’에서는 세상을 일방적으로 악하 다고만 판단하거나, 완벽주의적으로 바라보아 선하 기만을 기대하면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상 적 자아와 실제적 자아 사이의 간격을 받아들이듯 선
송수진
송수진 교수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KDI 국제정책
대학원에서 경제정책 석사를, 미국 Simmons College에서 MBA
과 악을 다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와 University of Rhode Island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것이다.
관리(브랜드 충성도, 소배자-브랜드 관계, 프로모션 등)와 공공 마
5부 ‘삶의 권위와 주도권을 되찾으라’는 어른이 된
고려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부 조교수다. 주요 연구분야는 브랜드 케팅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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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ulture
영화로 읽는 흥미진진한 뇌 과학의 세계속으로
김진형 생각의힘 편집장
제프리 잭스 지음 | 양병찬 옮김 | 생각의힘 펴냄, 2015년
Book & Culture 제프리 잭스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토탈리콜> 등의 이야기는 얼마나 실현 가능한 것인
영화들을 소재로 삼아, 영화를 볼 때 우리의 머릿속
지, 배우의 연기와 몽타주 중 어떤 것이 더 강력한 효
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첨단의 뇌 과학으로 설
과를 가져오는지를 둘러싼 논쟁(히치콕 감독은 ‘배
명한다. 왜 우리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화를 보며
우의 표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배우의 감정 상
록키가 펀치를 날릴 때 몸을 움찔할까? 왜 우리는 <
태를 일종의 독심술을 통해 전달하려고 하였다), 맷
시카고>나 <믈랑루즈>를 볼 때 자신도 모르게 발을
데이먼의 <본 시리즈>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지, <
톡톡 치며 박자를 맞추게 될까? 대체 왜 현실도 아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책으로 읽는 것과 영
닌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화로 보는 것은 어떻게 다른지 등 흥미진진한 이야
의 뇌는 영화에서 본 것과 실제 현실에서 일어난 일
기가 가득하다. 영화감독들은 어떤 장면을 관객이
을 구별할 수 있는 걸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
어떻게 이해하고 기억할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한 답과 함께 우리의 마음과 스크린 간의 관계에 대
다.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인간의 마음과 뇌를 이해
해 매력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하게 되면, 왜 자신이 영화를 보며 그렇게 반응하는 지 그리고 영화감독이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를 알고
“사람들이 영화를 ‘판타지’라고 폄하하고 영화와 삶 사이에 분
영화를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명한 선을 긋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그들이 영화의 힘을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한 강연에서 한 말이 때를 이용해 장면을 편집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
다. 우리는 물론 영화를 볼 때 ‘단지 영화를 보고 있
이다. 공드리는 관객들이 ‘조엘의 내면 세계가 붕괴
을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원했고, 그의 의도는 성공
고 평평한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허구적 영상을 보
적이었다.
며 마치 현실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반응을 종종 일으 키곤 한다. 그 이유는 뇌가 현실과 영화를 따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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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에 의하면 시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영화가 발명되기
이 유지되는 시간은 1/16초이므로, 초당 16프레임
한참 전에 진화했고, 우리의 지각계는 감각기관을
이상의 속도로 이미지를 보여주면 이미지들은 융합
통해 뇌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도록 세팅 되어 있
최근 10년 만에 재 개봉된 영화 <이터널 선샤인>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뇌 세포의 감수영역
다. 뇌가 진화해온 오랜 시간 동안 영화는 존재하지
의 주인공 조엘(짐 캐리 분)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
까지 감안하여 24프레임으로 속도를 높인다면, 각각
않았기 때문에, 뇌의 인식 시스템은 현실과 영화를
다는 라쿠나사(社)를 찾아가 옛 연인 클레멘타인(케
의 정지화면은 하나로 연결된 연속동작으로 인식된
구분하지 못한다. 즉, 뇌는 영화감상용으로 진화하
이트 윈슬렛)의 기억을 지운다. 조엘은 침상에 누워
다. 영화가 24프레임으로 제작되는 이유가 여기에
지 않았지만, 영화는 뇌를 교묘히 이용하기 위해 진
깊은 잠에 들고 라쿠나사의 연구원들은 그의 기억을
있다. 스크린에 비추어진 깜박거리는 불빛이 우리의
화한 것이다. 우리가 영화와 현실 사이에 선을 그어
재구성한다. 관객들은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조엘의
기억을 형성하고, 때로는 완전한 현실처럼 느껴지는
구분하려 해도 그 승부에서 거의 항상 이기지 못하
내면 세계가 재구성되는 것을 목격한다. 기억이 지
이유는 무엇일까? 현기증 나는 스카이다이빙에서부
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워질 때마다 과거의 장면들에서 건물, 사람, 차량 들
터 예상치 못했던 승리나 패배의 격한 감정에 이르
이 하나씩 제거된다. 관객들은 이 장면들에서 편집
기까지, 영화는 우리에게 종종 생생한 경험을 제공
저자는 딱딱한 신경과학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
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미셸 공드리 감독
하고, 우리의 감정과 세상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킨
한 영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에
은 가로등을 전면에 배치하고, 화면 전체가 환해질
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매트릭스>, <인셉션>,
“이거 큰일났다. 영화와 뇌를 넘나드는, 내가 진 짜 쓰고 싶었던 책이 덜컥 나와버렸다. 영 화 한 편 을 보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우리는 어떻게 뒤죽박죽 섞여 있는 사건들의 실타래를 풀고, 장면과 장면 사이 비어 있는 시간들 을 추리하고, 등장인물에 공감하고 영화 속 이야기 에 감동하는 걸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신경 과학적으로 답을 해주는 책이다. 저자 제프리 잭스 는 ‘인간의 뇌는 영화감상용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 다’라고 주장하면서, 영화가 어떻게 뇌를 착각과 추 론, 감정과 기억, 몰입과 공감으로 몰아넣는지 흥미 롭게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뇌의 특성을 완 벽히 이해하고 그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든 영화감 독들에게 찬사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영화처럼 짜릿 하게 신경과학을 즐길 수 있는 책! 영화만큼 흥미롭 다.”(정재승 교수,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CMR
김진형
로이드 존스를 읽으며 회심하고 아브라함 J. 헤셀을 읽으며 인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진 피터슨을 읽으며 ‘한 길 가는 순례자’의 영 성을 배우고 C. S. 루이스를 읽으며 깊은 안식을 경험하였다. IVP, 책담을 거쳐 현재는 생각의힘에서 책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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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ulture
아바 일터 성경 공부 시리즈 - 전5권 홍병룡 아바서원 대표
Book & Culture 둘러앉아 다함께 성경을 공부하며 삶을 나누고 하
네비게이토에서 출간한 교재들이 시장을 석권했는
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신자들은 그리 많지 않은
데, 지금은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와 출판사들이 수
것 같다. 물론 일찍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받아들인
많은 교재를 출판하고 있다. 또한 유명한 목사들이
교회들은 정기적으로 소그룹으로 모여서 성경공부
만든 교재들도 적지 않다. 청장년용으로는 단계별-
교재를 놓고 리더의 인도에 따라 본문을 공부하고
새신자와 초신자, 제자훈련, 성숙자와 사역자 등-
한 주간의 삶을 나누는 전통이 많이 뿌리를 내렸
로 나와 있고 주제별, 인물별, 책별, 구역용 교재들
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전통적인 교회들은 수평적
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일반 성도들이 대
인 나눔보다는 수직적인 가르침에 더 익숙한 편이
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와 수행하는 일과 관련
다. 직장의 신우회만 해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
된 교재는 매우 드문 편이다. 대다수 교재는 기독
지긴 했지만 여전히 외부 강사를 모시고 예배 중심
교의 기본진리와 신앙생활의 기초-기도, 전도, 하
으로 모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나님과의 교제, 성도의 교제 등-를 다룬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성경이 우리가 수행하는 일과 몸담
오래 전에 진 게츠 목사의 [서로서로 세우자]란
은 일터에서의 생활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주는지
책을 처음으로 번역하면서 신약성경에 ‘서로서로’
잘 모르는 것 같다. 교회에서 다른 교인들에게 이
란 어구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를 알고 놀랐던 적
런 질문을 던져보라. 당신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왜
이 있다. 그리스도의 공동체는 형제와 자매들의 상
일하는가? 어떤 소명감을 갖고 있는가? 일터에서
호관계에 의해 그 성격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겪는 대인관계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가? 승진
아니다. 성도들이 서로에게 해야 할 역할은 다 열
과 관련된 경쟁은 어떻게 보는가? 노사관계에 대해
거할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
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이에 대해 당신이 만
씀을 중심으로 영적 교제를 나누는 일이 가장 우선
족할 만한 대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
적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현재 속한 교회에서
은 신앙생활을 지나치게 좁은 경건생활에만 국한
는 남자 성도들이 소그룹으로 성경을 공부하며 삶
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을 나누는 모임이 아예 없다. 교회 내의 모임은 철
방선기 지음 | 아바서원 펴냄,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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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히 예배를 중심으로 하고 그밖에는 위원회 등 행
여기서 소개하려는 교재는 이런 면에서 무척 독
정 업무를 처리하는 모임이 전부다. 대학 시절부
특하다. 아바서원에서 펴낸 [일터 성경공부 시리
터 성경공부 훈련을 받고 소그룹 모임에 익숙해진
즈]는 일과 일꾼, 그리고 일터에 초점을 맞춘 교재
나로서는 신앙생활의 중요한 일부를 상실한 느낌
들이다. 각 교재는 성경의 한 책-창세기, 출애굽기,
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최근에 우리 교회의 한 집사
누가복음 등-을 중심으로 엮어져 있고 철저히 성경
가 결혼한 지 5년 정도가 지났는데 청년부 시절 이
본문을 관찰-해석-적용의 순서에 따라 공부하도록
후로 성경과 삶을 함께 나누는 교제가 없어 너무나
되어 있다. 물론 공부하면서 우리의 삶을 나누게끔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께서 은혜의 수단(방편)으
받아 주일예배 시간에 성도들에게 선포되는 메시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것이 비단
구성되어 있다. 성경적 직업관(1권), 직업과 소명(2
로 주로 사용하는 것을 몇 가지 열거하곤 하는데,
지를 매우 중요시한다. 일부 성도는 주일에 듣는
우리 교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어쨌든 소그
권), 성경적 리더십(3권), 종교인인가, 신앙인인가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은 기도, 성경, 성찬, 세례이다.
설교에 완전히 의존하기도 한다. 좀 더 열심 있는
룹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다 보니 말이 길어진 것 같
(4권), 성공한 인생, 실패한 인생(5권) 등 제목들이
성경과 관련해서는 읽기, 묵상하기, 듣기, 연구하
성도들은 매일 성경의 일정 분량을 읽어 일 년에
다.
말해주듯이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
기를 거론한다. 개신교는 종교개혁 이래 설교를 특
성경 전체를 일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한 걸
히 강조해온 반면 성찬에는 가톨릭교회에 비해 큰
음 더 나아가 성경을 필사하는 신자도 조금씩 늘어
성도들이 소그룹으로 모이려면 좋은 교재가
고루 다뤄준다. 질문의 흐름과 내용에는 지난 수십
강조점을 두지 않았고, 한국교회도 그 전통을 이어
나는 추세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성경을 중심으로
필수적이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CCC와
년 동안 직장사역을 이끌어온 이 분야의 베테랑이
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거의 빠짐없이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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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ulture 자 저자인 방선기 목사의 노하우와 통찰력이 번득 인다. 교회나 회사에서 이 교재들을 소그룹으로 공 부하다보면 성경 본문에 이런 내용도 있었구나, 그 본문에 오늘 우리에게 이런 의미를 주는구나 하고 새삼 깨닫는 순간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각 교재에는 중간 중간에 사이 특강이나 사잇글, 짧은 주석, 적용 포인트 등이 들어 있어 무척 유익하고 맨 뒤에는 인도자를 위한 지침이 실려 있어 리더가
9년간 다음세대 사역을 해왔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청소년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행
어렵지 않게 공부를 인도하도록 도와준다. 각 과는
복한 사역 가운데서도 느꼈던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의 사역의 기저에 있는 기독교적 철학과 사고
한 시간 가량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이고, 질문을 적
의 궁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CRM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청소년 사역자에게
당히 선정하면 30분에 끝낼 수도 있다(신우회에서
기독교 경영을 다루는 CRM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CRM을 펴자
점심시간에 모일 경우). 우리의 신앙이 교회의 울
자신의 전문 영역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타리에 갇히지 않고 삶의 현장에까지 이어져야 한
큰 도전과 격려를 느꼈습니다. 일종의 영적 해갈을 경험했습니다. 귀중한 모든 글에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다고 생각하는 교회의 청년부와 장년부, 그리고 직
동역자들의 사역을 존경하며 응원합니다. 저도 더 바르게 사역하겠습니다.
장 신우회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시리즈다.
이지함 더사랑의교회 교육목사
끝으로, 이 시리즈의 머리말에 나온 문장을 몇 개 인용할까 한다. “성경 안에 직업 문제의 해답이 있습니다! 성경은 영생을 위한 진리는 물론 우리 삶에 필요한 모든 원리를 다 가르치고 있습 니다(딤후 3:15-17)...
요한복음 4장 2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예배자를 찾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영과 진 리로 예배하는 것을 교회 예배로 국한해오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직장 속 곧, 세상속의 예배자를 하나님께 서 간절히 찾으신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면서 세상 속에서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길 간절히 소 망하게 되었습니다. 기경원은 <기독경영 JusT ABC>라는 귀한 성경적 원리를 제시하여 직장 속 그리스도
성경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보여줍니다. 직업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원리와 실
인들에게 어떻게 기업 경영을 바라봐야 하는지 그 길을 안내해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고, CMR 은 기독경영의 실제 사례를 담아 세상 속 예배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귀한 지침서가 되어줍니다.
이경선 진양제약 주임
제적인 해결책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당 신도 이 교재를 공부하면서 그런 원리와 해결책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 CMR
홍병룡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IVP 대표간사 를 지냈다. 캐나다 리젠트칼리지와 기독교학문연구소에서 수학했
으며, 현재 아바서원(협동조합) 대표로 일하고 있다. <평신도 신학 >, <당신의 하나님은 누구인가>(이상 아바서원], <예수의 도전>(성
서유니온선교회), <하나님은 월요일에 무슨 일을 하실까?>(새물결 플러스) 등 다수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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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전자와 H자동차로 대변되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토양이지만, ‘Innovative & Social Business’의 철학 으로 무장된 강소형 중소·벤처기업과 따뜻한 사회적 기업이 자라도록 기경원과 CMR이 건강한 기업 및 경영 철학과 신념의 씨앗을 뿌려주세요. 땀 과 눈물도 함께...
채기영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Book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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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숨을 쉰다 홍순관, 꽃자리, 2015
선생님, 홍순관 선생을 처음 본 건 2학년 대학생활을 하던 여름이었습니다. 대구대학교에서 열린 전국교수대회 자봉으로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정용준, 문학동네, 2015
참석했는데 집회 중간에 홍순관 선생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강의 시작 전 주어진 짧은 무대였습니다. 인상적이긴 했지만, ‘신기한 분일세’ 정도였지 감동은 없었습니다. 보수적인 신앙에 경배와 찬양류가 전부였던 시절, 저는 과문(寡聞)하고 무 지했습니다. 홍순관 선생의 진면목을 알게 된 건 세월이 한참 흐른 뒤였습니다. 사실 한동안 이무하 선생과 홍순관 선생 을 구분하지 못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관심이 없었던 탓 일 텐데 가까이서 봤지만 그랬습니다.
정용준(의 단편)은 아프다, 시리도록 아프다. 칼끝으로 살을 후벼 판다는 말, 끔찍하고 상상조차 어려운 인물들이 겨우 기워가는 삶에 대한 처절한
이 책에 실린 선생님의 인터뷰를 포함, 선생님의 인터뷰는 적응이 안 됩니다. 무던히도 읽었지만 매번 실패합니다. 어려워
묘사, 정용준의 단편은 무섭고 끔찍하다. 이토록 모질게 파괴된 정용준
서도 길어서도 아닙니다. 인터뷰 전, 인터뷰 내내, 인터뷰 후를 감싸고 있는 무언가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9시간의 인터
의 인간 군상이 맞닥뜨린 현실엔 출구가 없다. 맺지 못한 결말, 구원에 이
뷰와 녹취, 이 책에 실린 93쪽 분량의 글과 사전 인터뷰 준비까지, 가히 ‘살인적’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행에 가까운 과
르지 못하고 끝내 파국을 향해 치닫지도 않고 그저 그렇게 지속되는 삶,
정, 9시간 이야기하기도 어렵지만, 9시간을 질문하고 귀 기울이는 것은 무모함에 가깝습니다. 덕분에 얻은 홍순관의 진면
은 외면하고 싶지만 우리 곁의 지독한 삶-현실이다. 은유로 읽을 수 없는
목, 말과 글이 되는 순간 휘발되는 인생이라는 사건이지만, 글이 존재를 포착하는 순간이 담겼습니다. 말과 글로 인생의
인물들과 가정사, 만연한 폭력과 끈적이는 피, 첫 술은 끔찍해도 한 편 한
한 자락이라도 움켜쥐려는 선생님의 무모한 안간힘, 투박하나 우직한 선생님의 글엔 그 불가능한 순간이, 반짝하고 광채
편의 마침표를 응시할 때면 마음 한 구석에 이상한 의구심과 그리움이 솟
를 내뿜는 신비가 섬세하게 담겼습니다. 절실함은 힘이 셉니다. 그래도 전 인터뷰를 믿지 않는 편입니다.
는다. 땀을 흠뻑 쏟고 탈진해 기력조차 없는 순간, 살포시 솟아오르는 해 방감과 정서적 만족, 정용준의 문장엔 근기가 있다. 문장과 문장을 잇는
얼마 전부터 손-글씨를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장이모가 위악을 부릴 대로 부린 영화 <영웅>에 서예 장면이 두 번 등장합
묵직함에 이끌려 물에 젖은 솜처럼 눅진해질 때, 인간에 대해, 사람과 사
니다. 그때부터 언젠가는 서예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손-글씨든 서예든 좋은 선생을 만났으면 했는데, 선생님의
람 사이를, 가족을, 삶을, 이웃을, 인생을 다시금 사유하게 된다. 단편 속
인터뷰를 읽고 홍순관 선생께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말과 글은 얼-꼴입니다. 지우고 지워 마지막에 남은 얼-꼴이 말 혹은
그들은 사람이었다. 한때 그들은 사람이었고 실은 지금도 사람이고 그래
글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김훈 선생이 어디선가 주어와 동사로만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지요. 세월이 흐를수록 좁히고
도 사람이다. 설정과 묘사가 끔찍하면 끔찍할수록 사무치게 그리운 건 사
단단히 비끄러매야 할 것이 말문이 아닐까 싶어요. 염치는 말문의 단속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정용준의 말입니다.
람이다. 정용준은 있는 힘껏 옹호한다, 사람을, 삶을, 가족을, 인생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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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준은 세상과 삶, 인간의 끝간데서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아니 그 끝
“언어가 있어 다행입니다. 언어는 많은 이미지들과 생각들을, 어떤 순간과 긴 이야기를 마치 얼음처럼 얼릴 수 있습니다.
간데야말로 사랑과 평화가 깃든 곳이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지
하지만 온전하게 얼릴 순 없지요. 밤새 이야기를 만들고 아침마다 깨진 언어가 녹으며 내는 이상하고 괴이한 노래는 슬프
만 끝끝내 실패한다.
고 참담했습니다.”(정용준, <우리는 혈육이 아니야>, 문학동네, 2015)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는 근원적으로 타자에 대한 폭력에 존재 근거를
제 머릿속 각인된 성생님의 명문은 <장기려, 그 사람>(홍성사, 2007)의 에필로그와 <안티 혹은 마이너>(우물이 있는 집,
둔다. 정용준은 부정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거기 희망이 있다. 정용
2004)에 실린 고은광순 선생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그 글월들 어디에는 선생님이 무언가를 얼음처럼 얼린 순간이 들었습
준은 그 사실을 부여잡고 앓고 끙끙대고 전전긍긍한다. 정용준이 옳다,
니다. 이 책에 실린 홍순의 인터뷰에도 그 순간이 반짝입니다. 겨울 새벽, 어렴풋하면서도 명징한 그 무엇을 더듬어 봅니
정용준의 단편이 죄다 그렇다.
다. 유럽으로 긴 여행 떠나시기 전에 놀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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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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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불편해져야 한다 이상헌, 생각의 힘, 2015
이상헌은 문무를 겸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사(文士)는 글 이 좋지만 세계와 인간의 다층적인 결에 어두울 수 있고 무사 (武士)는 흥미진진하고 다채롭지만 어떤 결핍 혹은 편견에 사 로잡힐 수 있다. 둘 사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몸서리가, 독서 와 현장, 사람-만남의 과정인데, 이상헌의 글이 읽히는 이유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문학과지성사, 2015
는 거기 있다. 넉넉함과 치열함이 고루 담긴 문장은 그냥 솟 을 수 없다. 이상헌은 솔직하다. 이 사람이 이런 말/글을 해도
담론 신영복, 돌베게, 2015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든 음악이든 어떤 종류
지난 추석 귀경길, 긴 시간인데 책 챙기는 걸 깜빡했다. 가
의 글이, 어디서든 간단히 구할 수 있는 정보나 지식으로 시
져갈 책을 골랐는 데 두고 나왔다. 낭패였다. 새벽녘이라
남녀 간의 사랑, 즉 성애가 진리를 생산하는 절차라고 단언한 건 바디우다. 알랭 바디우의 서문을 장착한
작하고 엮을 때, 가차없는 편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려면 왜!
서울역 간이(?) 서점은 닫혔고, 열었더라도 취향에 맞는 책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은 기괴하다. 100쪽 안팎의 문고판들, 가히 한병철 시리즈라 할 만큼 출간 족
단순해도 자신의 맘-몸을 드러내는 아슬아슬한 글이 좋다.
이 없는 곳이라는 걸 알지만 컨테이너 박스만한 문 닫힌 작
족 폭발적인 인기몰이중인데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부분 인용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전개하는 한병철은
이상헌은 자주 발갛게 벗는다. 삶은 거기서 시작된다, 이상헌
은 책방 앞을 서성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양면적이다. 현란하게 동원되고 인용된 학자들의 한 두 문장에 대한 격한 동의 혹은 비틀기로 자신의 사
의 토대가 궁금하다. 게다가 이상헌의 첫 문장은 가파르다.
이동이 꽤 잦은 공항이나 역에 근사하고 큰 서점이 없는 이
유를 덧대 글을 썼다. 일부로 전체를 비트니 독자는 미심쩍으면서도 확인할 길이 없고, 인용은 대부분 독
가령 이런 식이다.
유가 뭘까. 광화문 교보서점에 일부러 찾아 갈 일보다 서울
일어판본들이라 대책 또한 없다.
역이나 공항 갈 일이 더 많을 텐데. 어디론가 떠날 때 읽을 “낯선 언어로 살아가는 떠돌이 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만한 책이 가득한 근사한 서점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활
장정일이 한병철과 그 시리즈를 비판했고 여럿이 문제 제기는 하지만, 인용의 맥락을 원전과 꼼꼼히 따
바람이다.”(8쪽)
자 없이 다섯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데 잡감에 휩싸여 주간
져가며 평가한 글은 아직 못 봤다. 실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문순표가 프레시안에서 <피로사회>와 <시
“편견은 힘이 세다.”(17쪽)
지라도 사려고 편의점에 갔다. 잡지 코너를 쓰윽 쳐다보니
간의 향기>를 언급하며 쓴 한병철 수용론 정도가 전부다. 촘촘한 비평적/비판적 읽기가 아쉬운 대목이
“습관이 습관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31쪽)
신영복 선생의 <담론>이 있었다.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다. 바디우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대단한 매력은, 어떤 철학적 일관성과 엄격함(이 책
“‘그들’의 자본주의가 위기다.”(65쪽)
없는 책, 잽싸게 집었다. 신영복 선생의 책을 처음 읽었다.
은 놀라운 들뢰즈의 인용문으로 마무리된다)이 아주 다양한 출처에서 끌어낸 풍부한 묘사와 희귀하게 결
“오해는 정치인들에게 숙명과 같다.”(87쪽)
선생의 이름이야 책 제목이야 수년 전에 익히 알고 있었지
합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이게 칭찬인지 아닌지는 분별이 필요하다. 바디우의 말은 이렇게 들린
“대논쟁이 시작됐다.”(95쪽)
만 때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한강이 그랬고 카프카가 그랬
다. ‘이 책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 책은 아주 다양한 출처에서 끌어낸 풍부한 묘사로 가득하다. 이 책은
“너희들에게 쓴다.”(180쪽)
고 김훈이 그랬다. 여전히 스피노자가 그렇고 이청준이 그
희귀하다.’ ‘희귀하다’, 사랑을 예찬한 그가 에로스의 종말을 안타까워하는 한병철의 희귀한 묘사를 대단
“백석은 천재이자 ‘얼짱’이다.”(239쪽)
렇고 김현의 몇 몇이 그렇다. 애닳긴 하지만 때가 되면 저
하다고 치켜세우거나 혹은 비꼬고 있다.
절로 열리더라.] 첫 문장에 자주 넋을 잃었다. 시작할 글에 호기심을 불어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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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멜랑콜리아>와 영화에 삽입된 브뤼헐의 그림, 바그너의 <트리스
는 정도가 아니다. 넋 빼는 문장이 수두룩하다. 첫 문장에 사
<담론>을 차분히 읽었다. 익히 들었던, 익히 알았던, 오래
탄 이졸데>를 겹쳐 읽는 한병철은 현란하지만 글쎄다. 2장에서 초반 푸코를 쎄게 비틀고 업어 치며 레비
력을 다해야 글쟁이다. 숫자와 통계로 밥 먹듯 씨름하는 경제
그리던 만남이 이뤄진 느낌이었다. 말과 글, 삶 이야기가
나스와 부버로 쌍 따귀를 올려 부친 한병철은 도발적이다. 3장에서 한병철은 헤겔을 다시 혹은 다르게
학자와 활동가로서의 집요함이 악취를 풍기지 않는 이유는
펼쳐지는 강의 속 익숙한 말-문장들이 가득했다. “마지막”
독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대철학자들의 성급한 헤겔 읽기에 일침을 가한다. 헤겔에서 바타유를 인용
그의 독서편력에 있지 싶다. 학자들의 글을 만져보면 지식의
이라는 자극적 수사 따위에 휩쓸릴 이유가 없지만 몇몇 대
하며 엮는 대목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어 아감벤과 보드리야르을 잇고 엮어 포르노와 에로티즘을 비교하
숲이 얼마나 얼기설기 초라한지, 이상헌은 다르다. 이상헌은
목에서 자주 울컥댔다. 책 읽는 내내 긴 시간 돌고 돌아 온
는 4장부터 에바 일루즈와 플로베르, 바르트를 현란하게 인용하는 5장에 이르면 집중력이 흐려지기 시
주저하고 되질문하고 서성인다. 울분을 곰 삭이고 주저앉아
지난 독서 여정과 수년간의 삶이 겹치고 요동쳤다. 다시 처
작한다. 쌍 따옴표가 들어간 인용과 한병철의 말 사이를 구분하는 데 지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대
자책도 하는 그는 현장을 편력(遍歷)한다. 학문과 현실의 괴
음으로 돌아와 새롭게 시작해야 할 거 같은 느낌, 책 읽다
목이다. 6장 사랑과 정치를 다루는 대목에선 플라톤이 등장하는데 <피로사회>에서의 주장을 다량 투척
리에서 학자적 양심에 괴로운 그는, 비루하다 여기는 현장에
이런 느낌을 받은 게 참 오래간만이다. 단순하지만 결코 쉽
한다. 7장 이론의 종말은 베껴두면 좋은 말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에로스가 대체 어쨌다는 말인가. 한병
서 아직 살아있다. 무사의 현장은 고독하고 기록하는 문사는
지 않은 말들, 근본은 늘 엄중하고 삼엄하다. 책장의 끝을
철은 “문제적 주인공”인가. 김태환 선생의 해설 부재가 아쉽다.
절절하기에 유일한 벗은 문학이 아니었을까. 곳곳에다 썼던
덮고 책을 내려놓는 순간, 아련해졌다.
글,은 고루 더할 나위 없다. 조금 더 긴 호흡의 전문적인 그의 “거기 누구 없소?”
글을 ‘보고’ 싶다. 얼추 다 읽어 간다, 아쉽다.
“늦었더라도, 늦었지만, 다시 시작해야겠다.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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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pective
CMR 2016 Vol. 15
Perspective
하나님이 함께하는 신앙 송자
아이들과 미래 이사장
6․25를 거친 우리 세대는 전쟁이 어떠한 것이고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는 나라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 가를 뼈저리게 알고 있다. 평화는 힘이 있는 곳에 있지 힘이 없는 곳에는 평화도 정의도 지켜지지 않는 것이 인간의 역사적 현실이다. 그러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힘을 가져야 한다.
“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하다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 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여호수아기 1장 9절)
나라를 지키는 힘
나라를 지키는 힘은 힘의 원천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는 백성을 가지고 있을 때 강하고 튼튼
한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신앙을 가지고 있는 백성들이 많을 때 나라의 안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신앙 있 는 백성은 신앙 있는 군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므로 나라를 지키는 힘은 바로 신앙이다.
오늘의 세계는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힘있는 사람이 빼앗고, 줄 것을 주지 않고 하면서 세상을 자기들 마음대로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지금은 빼앗기는 사람도, 빼앗는 사람도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
역사에 신앙 있는 사람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오늘처럼 복잡한 사회에서는 다양한 사
이다. 하지만 아직도 힘의 논리는 변하지 않고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 힘이 군사력이냐, 경제력이냐 하는
람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각 분야에서 믿음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우리의 사회는 맑고 정의가 흐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느냐는 것이다.
르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이 다양한 사회는 서로 얽혀있어 서로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순조롭게 움직 여 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기독교 신앙은 서로 섬기는 것이 가장 기본 되는 정신이다. 서로 섬긴다는 신
힘의 원천
앙을 생활화하는 신앙인이 모여 있는 사회나 집단은 잘 될 수밖에 없다. 잘된다는 이것은 바로 나라의 힘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힘에 대하여 분명히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힘의 진정한 원천이다. 힘의 원천이 어디냐
하는 것이다. 우리 연약한 인간이 어디서 그렇게 담대한 힘을 얻게 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신앙이 다. 믿음이라는 원천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힘이 진정한 힘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신앙인이 즉 의인이 있었으면 소돔과 고모라도 멸망하지 않았다. 의인이 없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심판하셨다. 바로 오늘의 세상도 의인이 없을 때 하나 님은 심판의 채찍을 드실 것이다. 나라를 외부의 침략에서 지키는 힘이나 내부의 부패에서 지키는 모든 힘은
여호수아가 가나안 복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힘, 기드온의 군사가 미디안을 손에 쥐는 힘, 다윗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신앙에서 나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골리앗을 이기는 힘 등 이 모든 힘의 원천은 “나는 하나님의 편이다.”라는 신앙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절 대자의 힘이 나를 지켜주시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힘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힘의 원천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만용을 부리는 사람이 역사에서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우리는 자주 보게 된다.
신앙인의 국가관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고 본다. 신앙인은 작은 일에서 부터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신앙 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면 바로 이것이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나아가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하나 님의 일꾼이 되는 것이다. 자나 깨나 늘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는 말씀을 잊지 않고 살면 된다.
국가를 지키는 힘도 군사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군사력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힘이 중요한 것이다.
CMR
그러므로 구성원들이 힘을 가질 수 있는 신앙을 심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신앙으로 무장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군인들은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사기가 충천되어 있을 것이다. 힘의 원천에서 흘러나오는 정기를 마시면서 강한 신앙인으로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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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
기독경영연구원의 후원의 특징 1.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개인, 기업, 교회 등 누구나 후원할 수 있습니다. 소액이나 거액이나 상관없이 후원 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정기후원, 일시후원, 물품후원,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 로 후원할 수 있습니다.
2. 투명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운영지원금을 받지 않습니다. 회원들의 후원과 자체 교육 연구 수익으로 운영되며 그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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