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IMAGING KOREA
Cover Image © CHO Daeyeon Baekyangsa Temple. 2015
한국대표작가 유럽순회사진전 The Korean Photographers’ Touring Exhibition in Europe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IMAGING
KOREA
Contents
인사말 한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6
한국의 초상, 혹은 한국인의 마음속 고향 8
박영국
김재환 /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장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
권세훈 / 주독일 한국문화원장 김현준 /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장 이진원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장 이대원 /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채수희 /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
Greeting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Korea 7
Portrait of Korea, or A Spiritual Home for Koreans 9
PARK Yeongguk
KIM Jaewhan /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Hungary
Director of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KWON Sehun /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Germany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KIM Hyunjun /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Poland LEE Jinwon /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Belgium LEE Daewon /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Kazakhstan CHAE Suhee / Director of Korean Culture Center,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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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문
작품
서문
IMAGING KOREA
우연 또는 필연 / 강운구 17
바키 페테르 / 헝가리 사진 미술관 관장 166
노마드NOMAD / 권태균 33
브르타 슈미츠
- 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 10 석재현 전시기획자, 대구미래대학교 교수
충돌과 반동 / 이갑철 61 한국의 재발견 / 김중만 85 비무장지대 / 박종우 103 조선의 색 / 서헌강 125 절, 숨 / 조대연 141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170
토마스 토마제프스키 /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가 172 아드리엥 까르보네 / 루벤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174 술례예브 아우바키르 / 카자흐국립예술대학교 교수 176 훌리오 세자르 아바드 비달 / 예술 평론가, 큐레이터 178
Preface
Works
Foreword
IMAGING KOREA
Luck or Destiny / KANG Woongu 17
Baki Péter 168
-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12 SEOK Jaehyun Curator, Professor of Daegu Future College
NOMAD / KWON Taegyun 33 Conflict and Reaction / LEE Gapchul 61 The Rediscovery of Korea / KIM Jungman 85
Director of Hungarian Museum of Photography
Britta Schmitz 171 Chief Curator of Hamburger Bahnhof Museum für Gegenwart
Tomasz Tomaszewski 173
DMZ Demilitarized Zone / PARK Jongwoo 103
National Geographic Magazine Photographer
Colors of the Joseon Dynasty / SEO Heunkang 125
Adrien Carbonnet 175 Professor of University of Leuven (KU Leuven)
4 3 10 11 Temples, Breath / CHO Daeyeon 141
Suleev Aubakir 177
Professor of Kazakh National University for the Arts
Julio César Abad Vidal 179
Art Critic and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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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글
한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 대표사진가의 작품을 해외 여러 나라에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서 선보이는 125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 명장들의 작품들입니다. 동시에 이 작품들은 한국과 한국인의 삶을 정직하게 기록하고 있는 사진들이기도 합니다. 예술성과 기록성이라는 사진 예술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인 셈입니다.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소개하는 기관의 대표로서 이번 사진전은 한국의 사진 예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전 세계에는 모두 28개의 한국문화원이 설립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문화원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어 보급과 다양한 한국의 문화예술을 각국에 소
박영국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
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정치 경제적 교류 못지않게 문화를 통한 상호 이해와 교 류가 중요할 것입니다. 해외의 한국문화원은 바로 이 같은 문화를 통한 국제교류의 살아있는 현장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문화교류가 일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고 전파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상호교류와 협력 을 통한 쌍방향 교류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 역시 한국의 사진 문화를 소개하는 것과 함께 각국의 사진작가 간의 교류와 토론, 협업 등을 통해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계기를 만들어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사진전에 참여해주신 강운구, 권태균, 김중만, 박종우, 이갑철, 조대연, 서헌강 등 일곱 명의 사진가와 큐레이터 석재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해외문화홍보원은 앞으로도 문화 외교와 문화를 통한 국제교류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 다. 이 사진전에 소개되는 작품들에는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이 사진들을 통해 해외의 많은 시민들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헝가리 한국문화원과 순회 전시에 참여한 독일, 폴란드, 벨기에, 카자흐스탄, 스페인의 한국문화원 관계 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사진전을 관람하러 오실 해외 여러 나라의 시민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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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TING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Korea
I am extremely pleased to introduce the works of Korea’s prominent photographers to several countries overseas. The 125 photos in this exhibition are the work of renowned masters of photography representative of Korea. I can say that these photos simultaneously represent an honest record of both Korea and the lives of its people. The works offer the chance to witness the essence of photographic art in terms of artistry and medium for documentation. As the director of an organization that introduces Korean culture to the greater world, I believe this exhibit will be an opportunity to introduce Korean photography in earnest. All 28 Korean cultural centers established throughout the world are engaging in many vigorous
PARK Yeongguk Director of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activities. Not only do they present Korean traditional culture and pop culture to the world, but also they spread the Korean language overseas and introduce Korean cultural arts in their respective countries. In this globalized era, mutual understanding and interaction through culture is as important as political and economic exchange. The Korean cultural centers overseas are the very places abuzz with international exchange through culture. Cultural exchange in the past stopped at the unilateral introduction of culture to a country, it is now changing to a two-way flow of culture through mutual exchange and cooperation. This exhibit will create the opportunity for both introducing the art of Korean photography as well as interaction, discussion, collaboration among photographers of various countries. I heartily thank all the seven photographers KANG Woongu, KWON Taegyun, KIM Jungman, PARK Jongwoo, LEE Gapchul, CHO Daeyeon, and SEO Heunkang who participated in this exhibit as well as curator SEOK Jaehyun. The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will continue in the future to diligently promote international exchange through cultural diplomacy. The photos in this exhibit encapsulate Korea’s past, present, and future. I hope many visitors in the world can more deeply understand Korea through these works. I would like to express my deepest gratitude to the Korean Cultural Center of Hungary which planned this exhibit as well as all those affiliated with the Cultural Centers in Germany, Poland, Belgium, Kazakhstan, and Spain. And I also express my gratitude to the citizens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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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rticipating countries for coming to see the exhi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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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한국의 초상, 혹은 한국인의 마음속 고향
이번 <IMAGING KOREA> 사진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일곱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의 모습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보 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진전을 통해 여러분께서는 한국인이 살아온 과거와 역동적인 현재의 순간, 그리 고 한국인이 살아갈 미래까지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이라는 찰나의 순간을 담는 예술 형식 을 빌려 한국인의 삶 그대로를 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한국인의 마음속 고향이자 한국의 정 직한 초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진전에 참여하는 사진가들은 아주 오랫동안 사진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의 초상화를 그려왔던 뛰어난 작가들이기도 합니다.
김재환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장
여기 선보이는 사진들은 어쩌면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한국과 다른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거대한 마천 루들이 솟아 있는 메트로폴리스로서의 서울, 첨단의 산업과 화려한 쇼핑몰, 마치 후기산업사회의 상징 처럼 보이는 현대 도시국가 한국을 보셨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한국사회 역시 농업과 농촌을 기반으로
권세훈
했던 과거가 있었고 여전히 전통사회의 면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사진전에 출품된
주독일 한국문화원장
흑백의 사진들 속에 나타난 한국인의 모습은 그러한 과거의 재현이면서 한국인의 마음속에 담긴 본질적
김현준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장
가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사진전을 보게 될 여러분의 유년의 기억과 아주 닮아 있을지도 모 르겠습니다.
이진원
해외에 계신 분들은 한국사회를 그 특유의 역동성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 다이너미즘은 ‘변화와 지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장
속’을 본질적 가치로 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그 안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가 치를 간직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 과거의 축적이면서 현재의 응축이자 미래의
이대원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채수희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
잠재력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여러분께서 이 사진들을 통해 경험하게 될 것은 바로 이 같 은 한국사회의 ‘비동시성의 동시성’ 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전통사회와 현대도시의 면모, 변화하는 시간 과 지속하는 현재가 중첩된 이미지로서의 한국,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사진전에 출품된 125점의 작품은 헝가리를 시작으로 독일, 폴란드, 벨기에, 카자흐스탄, 스페인까 지 6곳의 한국문화원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입니다. 참여하는 작가와 작품, 그리고 참여 국가 측면에서 매우 규모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해주신 강운구, 권태균, 김중만, 박종우, 이갑철, 조대연, 서헌강 등 일곱 명의 사진가와 사진 선정과 기획에 참여해주신 큐레이터 석재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진전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박영국 해외문화홍보원장님께도 감사의 말 씀을 전합니다. 이 전시가 한국인의 내면을 알고자 하는 해외의 여러 시민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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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TING
Portrait of Korea, or A Spiritual Home for Koreans
This photography exhibition entitled <IMAGING KOREA> is a place where seven representative Korean photographers present their work. As the subtitle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suggests, those works show Korea in an honest and transparent manner. visitors of this exhibit can glimpse into the past of Koreans, a moment of the dynamic present, and the future of Koreans will face. Expressed in the artistic medium of photography which captures an instant in time, these photos convey life in Korea as it is lived. In other words, they depict a spiritual home for Koreans and an honest portrait of Korea. The participant photographers are masters in their field of capturing portraits of Korea and its people.
KIM Jaewhan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Hungary
KWON Sehun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Germany
KIM Hyunjun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Poland
LEE Jinwon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Belgium
LEE Daewon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Kazakhstan
CHAE Suhee Director of Korean Culture Center, Spain
The photography exhibited here are perhaps different from what people are used to. Seoul, as the metropolis of Korea with its enormous high-rises, high-tech industry and dazzling streets and shopping malls, the Korea of an urbanized nation symbolizing a post-industrial society. Korean society nevertheless has its past based in agriculture and farming villages and there was the time when it preserved intact the look of its tradition society. The look of Koreans in these black & white photographs submitted to this exhibition may help visualize core values in the hearts of Koreans with its recreation of such a past. They may very well closely resemble the childhood memories of viewers to this photography exhibition. Many people outside of Korea define Korean society by its dynamic nature. However, this dynamism has inherent in it ‘change and constancy’ as its fundamental premise. Korea is a society that, while constantly changing, maintains a continuing and timeless value. This ‘time’ which we all live in seemingly holds at once the past accumulated, the present condensed, the potential of the future. What the viewer will experience through these photos can be said to be ‘The Contemporaneity of the Uncontemporary.’ This is the very point, a Korea of images superimposed with appearances of traditional society and modern cities, of times of change and the perpetual present. The 125 photographs included in this exhibit are scheduled to tour the Korean Cultural Centers of six countries, starting from Hungary and then onto Germany, Poland, Belgium, Kazakhstan,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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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It will be a very large-scale exhibit in terms of the number of participating photographers, photos and the countries the event will be held in. Many heartfelt thanks to the seven photographers KANG Woongu, KWON Taegyun, KIM Jungman, PARK Jongwoo, LEE Gapchul, CHO Daeyeon, and SEO Heunkang as well as curator SEOK Jaehyun who helped plan the exhibit and select the photos. Gratitude is expressed also to Director PARK Youngkook of the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for his support in making all this possible. It is hoped that this exhibit stirs a deep appreciation from people overseas in their interest in the character of the people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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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문
IMAGING KOREA - 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
동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과 수교를 맺은 헝가리는 ‘유럽의 동양’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과 닮은 점이 많다. 그 중 특히 인상적인 것은 한국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인 고추와 마늘을 한국처럼 주렁주 렁 엮어서 말린다는 것이다. 물론 헝가리에서는 고추를 파프리카로 부르긴 하지만 그 모습은 영락없이 한국을 대표하는 가을 풍경과 닮아 있다. 유럽의 동쪽에 위치한 헝가리와 아시아의 동쪽에 자리한 한국. 대륙의 동쪽을 밝히는 두 나라가 ‘도나우의 진주’라 불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시작으로 독일, 폴란드, 벨기에, 카자흐스탄,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유럽 6개국 순회 사진전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특별한 인연에서 시작되었다.
석재현 전시기획자 대구미래대학교 교수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을 한 명 만난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다’ 라는 말이 있다. 헝가리 부 다페스트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과 스스로 노마드Nomad라 칭하며 한국적 정서를 담던 사진가 권태 균의 인연이 바로 그것이다. 두 사람은 다큐멘터리 사진이라는 너무도 매력적인 소통 방식을 통해 한국 을 유럽에 알려 보자며 의기투합한 적이 있다. 지난 2014년, 권태균 작가는 “석 선생이 이런 전시기획을 구체화해보는 것이 어떨까”라며 내게 진지한 눈빛을 담아 뜻을 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60세가 되 던 어느 해 밤,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졌고 나는 그 전시기획안을 서랍 속에 고이 묻어 두었다. 하지만 인 연이란 것은 그리 쉬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김재환 원장이 한국 사진계의 큰 어른인 강운구 작가를 뵙는 자리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전 이야기를 다시 꺼냈고 2015년 중순부터 전시에 대한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고인이 된 권태균 선배의 작품을, 수준 높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을, 그리고 한국 의 정서가 담긴 이미지를 유럽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설렘으로 다시 꺼내든 전시 기획안. 강운구, 권 태균, 김중만, 박종우, 이갑철, 조대연, 서헌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사진가가 들려주는 한국의 이야기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기록의 미학이다.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 간의 저편>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나본 적이 없는,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를 ‘기록의 미학’의 정점에 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곱 명의 사진가가 서로 다른 자신만의 시선으로 기록성과 예술성이라는 아 름다운 힘을 지닌 작품 125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 자연과 시간 속 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있다. 농업에서 시작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이 풍요롭 던 시간. 그러한 것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시간. 그 시간들 속에서 살았고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 궁궐 에서 사찰에서 유적지에서, 분단의 현실이 담긴 DMZ에서, 그리고 일상의 공간에서 사진가들은 아름다 운 풍광과 장인의 숨결과 진솔한 삶의 모습을 강렬한 초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IMAGING KOREA-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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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은 한국의 과거였고, 뿌리였고, 현재를 관통하는 이미지이자 미래의 우리가 그리워할 추억이며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서정적인 언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일곱 명의 사진 가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이미지를 선별한 것이다. 서로 다른 시각과 접근방법으로 표현한 한국의 이미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기에 이번 전시는 또 다른 한국의 이미지, 완성도 높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낸다. 강운구의 작품 역시 ‘우연과 필연’ 작업의 일부다. 1970년 한국에 산업화의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하던 때, 강운구는 한국의 여러 시골에서 나날이 이어지는 일상의 삶을 포착했다. 현재를 찍지만 이내 과거가 되 어버리는 사진들, 하지만 일상의 삶이 빚어내는 아우라까지 포착한 그의 사진은 사라진 세상 속에서 한 국적인 정서를 세상과 나누고 있다. 스스로 유목민이라 칭하던 권태균은 1980년대 한국의 구석구석을 유랑하며 서민의 삶이 온전히 스민 공간에서 우리의 부모, 형제, 그리고 친구였던 이들의 삶과 그 내면 을 정갈한 프레임 속에 녹여낸다. 이갑철은 한국인의 정신적 삶의 뿌리가 되는 이미지를 마주하고 거친 입자, 기울어진 프레임, 흐트러진 포커스로, 이성을 떠난 감성의 순간적 무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김중 만은 사계절의 빛깔과 풍요로운 전통이 5천년의 역사 위로 면면히 흐르는 신비로운 땅, 한국의 아름다움 을 재발견하고 있으며 박종우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도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낸 비무장지 대DMZ에서 마주친 사실과 풍경에 대한 르포르타주를 선보인다. 조대연은 한국에 최초로 불교가 전파된 남도지방에서 사찰이라는 공간과 그 속에 거주하는 스님들의 긴 호흡을 마주하며 한국불교에 관한 자신 의 오랜 단상을 전하고 있다. 서헌강은 한국의 역사적 흔적이 가장 강렬하게 담긴 궁궐과 왕릉, 그리고 유적지를 그 사진적 대상으로 삼고 있다. 우아하지만 강렬한 색을 품은 형태들이 가장 잘 발현되는 시간 과 빛 아래에서 시공간의 시각적 요소를 자신만의 것으로 표현해낸다. 197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적 음률을 지닌 일곱 명의 사진가들이 담아낸 한국의 사 람과 땅, 그리고 오랜 세월이 교차되고 스며든 흔적들까지, 짙은 서정성과 강렬함으로 무장한 이번 전 시는 유럽의 관람객들이 접할 수 없었던 한국의 이미지이기에 더욱 아련하고 값지다. 역사를 품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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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품고 사람을 품은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 시대적 변화를 관조하며 그 속에 담긴 한국의 이 미지를 때론 강렬하게 때론 따듯하게 녹여내고 있다. 헝가리, 독일, 폴란드, 벨기에, 카자흐스탄, 스페인 그리고 한국,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일곱 개의 나라가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 편>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와 한국적 정서를 나누고 문화를 교류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
과 같은’ 특별한 인연의 시작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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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ACE
IMAGING KOREA
The first Eastern European country to establish diplomatic relations with Korea, Hungary shares so
-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Korea, they hang and dry chili peppers and garlic, essential ingredients in Korean cooking. Although
much with Korean that it’s called ‘The East Asia of Europe’. The most impressive thing is that, as in the chili pepper is called paprika in Hungary, the sight of if surely reminds me of an autumn day typical of Korea. Hungary located in the east of Europe and Korea located in the east of Asia. It’s not a mere coincidence but a fortuitous meeting that these two countries, which light up the east end of their respective continents, are now taking the first steps together in the exhibit entitled <IMAGING KOREA-Beyond People, Land and Time> which will tour six countries starting from the ‘Pearl of Danube’ Budapest, Hungary and continuing to Germany, Poland, Belgium, Kazakhstan, and Spain.
SEOK Jaehyun
There is a saying that goes ‘Meeting one good person in a good place is like catching a star in the
Curator Professor of Daegu Future College
sky’ . The meeting between KIM Jaehwan, Director of Korean Cultural Center in Budapest, Hungary and KWON Taegyun, a self-proclaimed nomad and photographer of very Korean sensibility was just such a meeting. They had the idea to present Korea to Europe using the attractive medium of documentary photography. In 2014, KWON Taegyun suggested earnestly that I bring to concept such an exhibition. However, at 60 years of age he passed from acute heart failure and the plans lay in a drawer quietly. Nevertheless, the idea wasn’t meant to be forgotten that easily. Director KIM Jaewhan, meeting with Korea’s eminent photographer KANG Woongu, again brought up the idea of a documentary photography exhibit and plans were drawn up by mid-2015. The exhibit plan was revitalized with the ambition to share with the people of Europe the works of KWON Taegyun, high-quality Korean photography, and images imbued with Korean sensibility. It all started with the seven representative Korean photographers KANG Woongu, KWON Taegyun, KIM Jungman, PARK Jongwoo, LEE Gapchul, CHO Daeyeon, and SEO Heunkang telling the story of Korea in <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Documentary photography is the aesthetic way of recording a moment for all time. <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presents works at the pinnacle of this ‘aesthetic of recording’ which has never been and may never again be shown to the world. This exhibit, presenting in one place 125 photographs of beautiful strength in documentation and artistry by seven photographers of distinct perspectives, readily expresses their lives lived within Korean tradition, culture, nature, and time. The time when Korean culture and tradition, based in agriculture, was at its height. The times when such culture gradually retreated. The people who had lived and are living in such times. In palaces, in temples, in historic sites, in the demilitarized zone and its reality of national division, and in everyday places, photographers represent powerful portraits of beautiful landscapes, an artisan’s touch, and scenes of real life. <IMAGIN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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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is the lyrical language of images spanning Korea’s past, its roots, and its present which are both memories we would long for and which the world can relate to. The works of this exhibition were selected from the most representative works of seven photographers who have labored extensively to complete this project. Though only excerpts from assorted exhibitions, these images collectively form a broad spectrum and represent a polished exhibition showing a different side to Korea. The works of KANG Woogu are the selection from ‘Luck or Destiny’. When the winds of industrialization started to blow in Korea in 1970, KANG Woongu captured the day-to-day life in Korea’s countryside. Photos taken of the present which have since become the past, KANG’s photos capturing even the shining aura of daily life share with the world the Korean sensibilities of a bygone era. A selfproclaimed nomad, KWON Taegyun wandered the corners of Korea in the 1980s and encapsulated within his neat frame the lives and spirit of our parents, siblings, and friends in the spaces of their lives. LEE Gapchul takes the sources of the inner lives of Korean and depicts them in grainy textures, tilted frames, and scattered focus with a spontaneous unconscious apart from rationality. KIM Jungman rediscovers the beauty of Korea, a mysterious land flowing continuously with rich tradition and the colors of four seasons over its 5,000 years of history. PARK Jongwoo gives a reportage, even in the world’s only divided country of Korea, of the reality and landscape faced at the demilitarized zone cleaving the waist of the Korean peninsula. CHO Daeyeon looks at the prolonged breathing of the monks who reside in the temples in the southern regions where Buddhism first spread into Korea and expresses his accumulated impressions on Buddhism. SEO Heunkang finds his photographic subjects in the palaces, royal tombs, and historic sites, things most imbued with the traces of Korean history. He expresses as his own the visual elements under the best times and lighting which best reveal the shapes of graceful yet powerful color. This exhibit is all the more precious and valuable for containing images of Korea that European observers are seeing for the first time, armed with the vestiges, deep lyricism, and intensity of the people, land, and time of Korea as permeated over the ages and captured from the 1970s to the present by these seven photographers of different artistic bent. Embedded with history, embedded with culture, embedded with people, this exhibit contemplates Korean traditions, culture, and change over time and presents the images of Korea, sometimes powerfully, sometimes warmly. Hungary, Germany, Poland, Belgium, Kazakhstan, Spain, and Korea, seven countries with varying cultures through <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will witness the images and sensibilities of Korea in a cultural exchange and thus form a special connection as if ‘catching a
star from the s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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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G KOREA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Touring Exhibitions in Europe Hosted by Korean Cultural Centers Budapest, Hungary _ www.koreaikultura.hu May 5 - August 28, 2016 Berlin, Germany _ www.kulturkorea.org October 6 - November 12, 2016 Warszawa, Poland _ pl.korean-culture.org December 9, 2016 - February 13, 2017 Brussel, Belgium _ brussels.korean-culture.org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February 23 - Aprill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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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ana, Kazakhstan _ kaz.korean-culture.org May - June, 2017 Madrid, Spain _ spain.korean-culture.org September - October, 2017
WORKS
Selection from Luck or Destiny / KANG Woo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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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 / KWON Taegyun
33
Conflict and Reaction / LEE Gapchul
61
The Rediscovery of Korea / KIM Jungman
85
DMZ Demilitarized Zone / PARK Jongwoo 103 Colors of the Joseon Dynasty / SEO Heunkang 125
IMAGING KOREA
Temples, Breath / CHO Daeyeon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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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ion from
WORKS
Luck or Destiny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우연 또는 필연
KANG Woongu 16
KWON Taegyun
LEE Gapchul
KIM Jungman
PARK Jongwoo
4
SEO Heunkang
CHO Daeyeon
KANG Woongu
BIOGRAPHY
강운구
강운구(1941~)는 호흡이 길다. 더는 눌러 담을 수 없어 넘칠
KANG Woongu(1941~) has prepared a long time for his
때 마지못해 전을 편다. 그래서 개인전을 할 때마다 다른 이
show, focusing only on the quality of his work, and in
가 두세 번은 할 만큼의 양을 쏟아 놓는다. 작업 횟수나 양
that time he has produced an exceptionally large body
는 나이와 더불어 더 깊어져 간다. 종종 그는 “쌀로 할 수 있 는 최고의 요리는 밥이다” 라고 말한다. ‘사진술로 할 수 있
of work. He has often said, "The best rice is steamed rice", which one might paraphrase by saying, ‘The best photograph is a documentary one.’ His documentary photographs have plumbed deep inside reality, beyond
는 가장 좋은 사진은 기록성이 있는 사진이다’ 라는 말의 다
external appearances. He calls himself a "domestic-only
른 표현이다. 그의 기록은 이제 외면을 넘어서 내면 깊숙이
photographer", which is an apt name for his approach
들어가고 있다. 강운구는 스스로를 ‘내수 전용 사진가’ 라고
to everyday reality. It seems to serve as a metaphor of
말한다. 그가 천착하는 내용이 그러하듯 ‘국제적’, ‘세계적’
protest against the phenomenon of overflowing photos
이란 명분으로 정체성 없는 사진들이 범람하는 현상에 대한 저항의 의미도 담겨 있을 터이다. 우연 또는 필연 (학고재, 1994), 모든 앙금 (학고재, 1997),
that achieve no particular identity in their pursuit of global or international issues. He held five solo exhibitions such as Luck or Destiny (Hakgojae, 1994), Through the Unsettling Land-mindscape (Hakgojae,
마을 삼부작 (금호미술관, 2001), 저녁에 (한미사진미술관,
1997), Village Trilogy (Kumho Museum, 2001), Embracing
2008), 오래된 풍경 (고은사진미술관, 2011)까지 다섯 번의
Evening (The Museum of Photography, Seoul, 2008), Vintage
개인전을 했으며 여러 그룹전에 참여했다. 사진집으로 내
Landscape (Goeun Museum of Photography, 2011) and
설악 너와집 (광장, 1978), 경주남산 (열화당,1987), 우연 또
participated in many group exhibitions.
는 필연 (열화당, 1994), 저녁에 (열화당, 2008)가 있다. 저서 로 강운구 사진론 (열화당, 2010)이 사진과 함께한 산문집으 로 시간의 빛 (문학동네, 2004), 자연기행 (까치글방, 2008)
His photography collections are Shingle-roofed House of
Mt.Seorak (Gwangjang Publisher, 1978), Gyeongju Namsan (Youlwhadang, 1987), Luck or Destiny (Youlwhadang, 1994), and Embracing Evening (Youlwhadang, 2008). His written
이 있으며, 공저로 사진과 함께 읽는 삼국유사 (까치글방,
book is Photographic Theory of Kang Woongu (Youlwhadang,
1999), 능으로 가는 길 (창비, 2000), 한국악기 (열화당, 2001)
2010) and his photo essays are Light of Time (Munhakdongne
등이 있다.
Publishing, 2004) and Nature Journey(Kachi Publishing, 2008), and co-author works include The Heritage of the Three States
with Photography(Kachi Publishing, 1999), Path to Royal Tomb (Changbi Publishers, 2000), Korean Musical Instruments
IMAGING KOREA
에 신경 쓰지 않고 그는 다만 깊이에 치중할 뿐이다. 강운구
(Youlwhadang, 2001) and etc.
17
Selection from
Luck or Destiny
멀리 있는 친구들께
Dear friends living in faraway places,
시간은 또박또박 제 일을 정확하게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너
Time marches on at its own steady pace but people say it either flies too quickly or moves too slowly. Me, too. Once I heard an old man sing an old popular song alone. His clumsy singing made it sound all the more plaintive to my ears. “...time~ never broken~”
무 빨리 간다거나 또는 느리게 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도 그런 사람 들 중의 하나다. 언젠가 우연히 어떤 노인이 혼자서 오래된 유행가를 부르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서투르게 부르는 그 노래는 그래서 더 처량 하게 들렸다. “...세월은~ 고장도 안 나네~” 이 사진들은 45년 전쯤에(주로 한국의 여러 시골에서)찍은 것이다. 한 국에 산업화의 바람이 막 불기 시작 될 때다. 그리하여 그 결과의 여파 로 이 사진들의 본디 모습들-사람들과 그 환경들은 아주 많이 달라져 버렸다. 시간 저 멀리 그때, 나는 보편적인 사실의 중요성을 겨우 인식하고 있 었다. 나날이 이어지는 일상의 삶을, 그것들이 빚어내는 아우라까지 포함해서 포착하겠다는 생각은 젊은 나를 괴롭혔고, 잠들지 못하게 했 다. 45년 전쯤 이 사진들에 나와 있는 사실보다는, 사실을 매개로 한 정서가 아마도 멀리 있는 여러 친구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일 듯하다. 그 정서야 말로 한국적인 것이며 내가 기록에 묻혀서 담으려
These pictures were taken approximately 45 years ago (mostly in Korea’s countryside villages). It was just when the winds of industrialization were beginning to blow in Korea. ...As a result, in the aftermath of industrialization, the images appearing in these photos-the people and the environment, have changed dramatically. Back then, I was only just beginning to recognize the significance of universal truths. The thought of capturing day-to-day life and even the auras arising from it pestered me in my youth and kept me awake at nights. Perhaps more than the subjects in those photos from 45 years ago, the sentiment residing in these photos is probably the common denominator I share with many friends living in faraway places. This sentiment is very Korean and was the aura I tried so hard to capture in my photography.
고 애썼던 바로 그 아우라일 터이다. 기록에는 시간과 병행된다는 전제가 내포되어 있다. 사진은 현재를 찍지만 이내 과거가 되어 버린다. 나의 이 사진들은 오래된 과거이다. 그렇다. 세월은 절대 고장 나지 않는다. 그러나 추억에서는 주관적인 시간과 객관적인 시간이 함께 가기는 어렵다.
Any kind of documentary entails the premise of running parallel with time. Photography captures the present but it will soon be the past. These my photos are the old past. Indeed, Time has never broken. But in memories it’s hard to operate on both subjective and objective time. Photos contribute to things changed, to a vanishing world
사진은 바뀐 것들, 사라진 세상에 기여한다. 2016년 2월 12일 강운구 올림
18
February 12th, 2016 Best regards KANG Woongu
WORKS
우연 또는 필연
Inje, Gangwon. 1973 14.5 Ã&#x2014; 21cm
19
Wonseong(Wonju), Gangwon. 1974 14.5 Ã&#x2014; 21cm
20
Wonseong(Wonju), Gangwon. 1974 37 Ã&#x2014; 55cm
21
Jangsu, Jeonbuk. 1973 21.2 Ã&#x2014; 31cm
22
Jangsu, Jeonbuk. 1973 37 Ã&#x2014; 55cm
23
Inje, Gangwon. 1973 21.2 Ã&#x2014; 31cm
24
Inje, Gangwon. 1978 21.2 Ã&#x2014; 31cm
25
Inje, Gangwon. 1976 50.3 Ã&#x2014; 37cm
26
Inje, Gangwon. 1972 21.2 Ã&#x2014; 31cm
27
Jangsu, Jeonbuk. 1973 21.2 Ã&#x2014; 31cm
28
Yeongwol, Gangwon. 1995 21 Ã&#x2014; 14.5cm
29
4-1
Seoul. 1973 14.5 Ã&#x2014; 21cm
30
4-2
4-3
4-4
Seoul. 1973 14.5 Ã&#x2014; 21cm
31
NOMAD
노마드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WORKS
KANG Woongu 32
KWON Taegyun
LEE Gapchul
KIM Jungman
PARK Jongwoo
5
SEO Heunkang
CHO Daeyeon
KWON Taegyun
BIOGRAPHY
권태균
권태균(1955~2015)은 경남 의령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
KWON Taegyun (1955~2015) was born in Euiryeong, Gyeongnam Province
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하였다. 뿌
and graduated from the Chungang University Fine Arts Department with an
리깊은 나무사에서 발행하는 월간 <샘이 깊은 물> 사진기
undergraduate in Photography and a masters from the same university. He
대 대통령 사진 기록 담당관을 역임했다. 한가람역사문화연 구소 전문위원과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인 ‘온빛’ 회
had worked as photojournalist for the monthly publication <Waters That Run Deep>, photographic director for the Current Affairs Media portion of the Joongang Daily newspaper, and managing director of the Photographic Records of the 17th President at the Blue House Presidential Office. He was
장을 지냈고, 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로 재직했
also a specialist member of the Hangaram History and Culture Institute,
다. 개인전으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노마드NOMAD-
president of the documentary photographers group ‘ONBIT’, and professor
변화하는 1980년대 한국인의 삶에 대한 작은 기록 (갤러리
in the Photography and Video Media Department at Shingu University.
룩스, 서울)전을 네 차례 열었으며, 침묵하는 돌-고인돌 (고 은사진미술관, 부산)을 2010년에 가진 바 있다. 그룹전으 로는 1982년 사진 2인전 을 시작으로 2013년 제5회 중국 따
리 국제사진전 까지 수십 차례 참여한 바 있다. 저서로는 예
He had solo photographic exhibitions NOMAD-A Little Record of the
Changing Lives of Koreans in the 1980s (Looks Gallery, Seoul, 2010~2013), and Silent Stones-Dolmens (Goeun Photograph Museum, Busan, 2010). His group exhibitions include The Photography of Two Persons (1982) and Dali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Dali, China, 2013) as well as
술가의 이야기, 사진가 임응식 (나무숲, 2006), 강운구 마을
dozens of others. His books include The Stories of Artists, Photographer
삼부작, 그리고 30년 후 (열화당, 2006), The Discovery of
LIMB Eungshik (Namusup, 2006), The Image of Three Villages, and Thirty
Korea (Discovery Media)의 영문판과 일본어판이 있으며,
Years Later (Youlhwadang, 2006), and English and Japanese editions of The
출판사진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 소설가, 사학자들과의 공
Discovery of Korea (Discovery Media). His consistent interest in published
동 작업으로 펴낸 공저가 다수 있다. 그는 한국의 문화, 역사, 한국 사람들의 삶에 대한 사진작 업을 줄곧 해왔으며, ‘한국의 정서를 가장 사진적으로 구현
photography led to numerous co-authoring with novelists and historians. He has constantly photographed Korea’s culture, history, and the lives of its people and is praised for ‘capturing the sentiment of Korea best in pictures.’ Preparing since the spring of 2014 for his first photobook, his sudden death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봄부터 첫 번째 사진집을
in January of 2015 saddened many around him. In January of 2016, his
준비해오던 그는 2015년 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bereaved family and lifelong close colleagues came together for a memorial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유족과 평소 그를 아끼고 따르던 선
and an exhibition commemorating his photographic publication. Not being
후배 사진가들은 마음을 모아 2016년 1월, 1주기 추모 및 사
swept up in trends but quietly observing life in inquiring photographs, KWON
진 출판기념전을 가졌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의 보 편적인 삶을 묵묵히 사진으로 천착해 온 권태균은 사람들이
Taegyun was a Korean photographer who melded his empathetic views with how people in his country lived.
IMAGING KOREA
자와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 부장, 청와대 대통령실 17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가는 가를 따듯한 시선으로 녹여냈던 한국의 사진가다.
33
NOMAD
2015년 1월 2일, 60세란 너무도 이른 나이에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우 리 곁을 떠나버린 사진가 권태균. 누구보다 많은 책을 읽고 지적 사유 가 깊었지만 늘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순수하고 겸손했던, 그리고 사진에 대한 열정이 무척이나 치열했던 그 의 갑작스런 임종을 우리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그의 작업 <노마드NOMAD>는 사진가 권 태균이 스스로를 칭하던 말이기도 하다. 30여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한국의 구석구석을 유랑하며 ‘삶이란 것, 사람들이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담은 이 작업은 한국 다큐멘터리사진의 원형을 보 여주는 동시에 그의 삶을 드러내고 있다. 권태균의 작업은 지금으로부 터 30여 년 전, 도시화와 재개발이 본격화되던 1980년대 한국의 모습 이다. 1980년대의 한국은 여러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한반도가 시끄러 운 때이기도 하다. 수많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카메라가 그런 이슈들 로 향할 때 권태균은 한국의 오랜 전통이 스며든 길 위에서, 자신이 만 난 인물을 담아왔다. 그는 대도시가 아닌 서민의 삶이 온전히 스민 소 도시와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우리의 부모, 형제, 그리고 친구였던 이들의 삶과 그 내면을 바라보았다. 권태균의 사진적 화법은 자연스러 움이다. 그가 담은 인물들은 경직됨 없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응시한다. 이는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이들과 자연스레 시선을 나누고, 마치 그 곳에 살았던 사람처럼 그 삶 속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적 정서의 따스함이 권태균의 프레임 속에 자연스
On January 2nd, 2015, the photographer KWON Taegyun, just 60 years old, left us from acute heart failure. We can hardly come to terms with the sudden passing of this man who had so much to say from his learning and yet always lent an ear to others, who was straightforward and humble, who was intensely passionate about photography. It was photographer KWON Taegyun himself who gave the name to his photo project <NOMAD>. Wandering the corners of Korea for over 30 long years, this exhibition which encapsulates ‘what is life, how do the people of this land live?’ both epitomizes the archetype of Korean documentary photography and reveals his life story. KWON’s works embody Korea in the 1980s when urbanization and redevelopment really came into the fore 30 years ago. Korea in the 1980s was also a time of political turmoil on the Korean peninsula. When many documentary photographers were pointing their cameras toward social issues, KWON’s camera captured the people he met on the roads of old Korean tradition. He visited not the large cities but small towns and country villages and looked at the inner lives of our parents, siblings, and friends. His photographic language is naturalness itself. The people in his works gaze at the camera not stiffly but rather naturally. This means that he made eye contact with people he saw on the road as if he lived there and could naturally harmonize with them. The warmth of the Korean temperament can easily be found in the frame of his photographs because of this.
럽게 녹아 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든 1980년대 한국의 모습과 그 시절을 살아 온 사람들을 담백하고 정갈한 구도로 표현해 낸 그의 흑백사진은 한국 적 정서로 가득하다. “아, 이런 시절이 있었지” 변화의 기로에 놓였던 1980년대 한국을 아련한 그리움과 애잔한 추억으로 일깨우는 권태균 의 흑백사진은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 우리가 기억하는 한
Expressing in informal and tidy structures the now silently vanished scenes of Korea in the 1980s, his black & white photos are imbued with a Korean sensibility. “Ah, there was such a time,” awakening plaintive memories and vague longings of a Korea at the crossroads of change in the 1980s, KWON Taegyun’s photos will be the last images of the Korea we know, Korea before its rapid industrialization.
국의 마지막 모습이다. 석재현
34
SEOK Jaehyun
WORKS
노마드
The Owner of Cow Andong, Gyeongbuk. 1982 41.2 Ã&#x2014; 60cm
35
Residents in Susan Miryang, Gyeongnam. 1982 20 Ă&#x2014; 30cm
36
Seaside Masan, Gyeongnam. 1982 30 Ã&#x2014; 45cm
37
The Jagalchi Fish Market Jung-gu, Busan. 1982 20 Ă&#x2014; 30cm
38
Coffee Shop Haman, Gyeongnam. 1981 20 Ã&#x2014; 30cm
39
The Rice Mill The Family Portrait Uiryeong, Gyeongnam. 1981 20 Ã&#x2014; 30cm
40
My Secend Brother and His Friends Uiryeong, Gyeongnam. 1981 20 Ã&#x2014; 30cm
41
Untitled Haman, Gyeongnam. 1983 20 Ă&#x2014; 30cm
42
Way Back Home Uiryeong, Gyeongnam. 1983 30 Ã&#x2014; 45cm
43
After Shopping in the Market 2 Uiryeong, Gyeongnam. 1983 20 Ă&#x2014; 30cm
44
After Shopping in the Market 1 Uiryeong, Gyeongnam. 1983 30 Ă&#x2014; 45cm
45
Untitled Masan, Gyeongnam. 1983 20 Ă&#x2014; 30cm
46
Umbrella and Bicycle Seoul. 1982 36.7 Ã&#x2014; 55cm
47
The Family of Bicycle Repair Shop Haman, Gyeongnam. 1983 30 Ã&#x2014; 20cm
48
Catkin and Cloth for Book Wrapping Andong, Gyeongbuk. 1983 30 Ă&#x2014; 20cm
49
Harvest Andong, Gyeongbuk. 1985 55 Ă&#x2014; 55cm
50
After Memorial Service Rites for Toegye Yi Hwang Andong, Gyeongbuk. 1986 55 Ă&#x2014; 36.7cm
51
Untitled Ganghwa, Incheon. 1987 20 Ã&#x2014; 30cm
52
Way Back from Grave Relocation Jecheon, Chungbuk. 1983 20 Ã&#x2014; 30cm
53
Father Attending the Graduation Seoul. 1982 36.7 Ã&#x2014; 55cm
54
Untitled Gimhae, Gyeongnam. 1982 20 Ã&#x2014; 30cm
55
Old Women Going Flower Viewing Onyang, Ulsan. 1987 30 Ã&#x2014; 45cm
56
Waiting for the Bus Sangju, Gyeongnam. 1983 41.2 Ă&#x2014; 60cm
57
58
The Rice Mill’s Wall Uiryeong, Gyeongnam. 1980 36.7 × 55cm
59
Conflict and Reaction
WORKS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충돌과 반동
KANG Woongu 60
KWON Taegyun
LEE Gapchul
KIM Jungman
PARK Jongwoo
6
SEO Heunkang
CHO Daeyeon
LEE Gapchul
BIOGRAPHY
이갑철
이갑철(1959~)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1984년
LEE Gapchul (1959~ ) was born and grew up in Jinju,
신구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의 구석구석을 누비
Gyeongnam Province. He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며 이 땅에 살았던 선조들의 삶의 정한과 신명, 끈질긴 생명
of Photography at Shingu University. Traveling throughout
력을 사진에 담아왔다. 자신만의 독특한 프레임 속에 인물 과 공간을 담는 사진가로 유명한 그는 거리의 양키들 (1984),
도시의 이미지 (1986), 타인의 땅 (1988), 충돌과 반동 (2002),
the many corners of Korea, he has worked to capture the courage, excitement, and enduring vitality of our nation’s ancestors. Known for his unique style of framing when capturing people and spaces, his solo exhibitions
Energy, 氣 (2007), 이갑철 사진전 (시카고, 2009), 부산 참견
include Street Yankees (1984), Images of Cities (1986),
록 (2015), 제주 (2015)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외 여러 단
Land of Others (1988), Conflict and Reaction (2002),
체전에 참여했다.
Energy (2007), LEE Gapchul Photo Exhibition (Chicago,
2000년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포토 페스트 2000 , 2002년
he has also participated in multiple group exhibits.
2009), Interfering records of Busan (2015), and Jeju (2015),
고 2005년 파리에서 개최 된 파리 포토전 등의 해외 전시 에 초대되었다. 작품집으로 충돌과 반동 (2002), Energy, 氣
He was invited to overseas photo exhibitions such as Photo
Fest 2000 (Houston, Texas, 2000),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ers Exhibition (Montpellier, France, 2002) and
(2007), 가을에 (2011), 이갑철 (열화당, 2012), 침묵과 낭만
Paris Photo (Paris, 2005). His photographic publications
(2015), 제주 1980 (2015), 타인의 땅 (2016) 등이 있다.
include Conflict and Reaction (2002), Energy (2007),
In Autumn (2011), LEE Gapchul (2012), Silence and Romance (2015), Jeju 1980 (2015), Land of Others (2016), and more.
IMAGING KOREA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개최된 한국현대사진가 초대전 그리
61
Conflict and Reaction
나의 관심은 우리 것에 있다. 우리 땅, 우리 정신, 우리 사람. 초기의 사진은 현실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관점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이런 과정의 사진을 오랫동안 촬영하면서 우리 땅 구석구석을 다니게 되었고, 우리의 전통적 모습과 정신을 만나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한국인의 정신적 삶의 뿌리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다. 사진은 내게 사유이자 계산되지 않는 행위이다. 이해할 수 없고 판단 할 수 없는 어떤 직관과 감정만이 대상의 실체 너머에 있는 원초에 도 달하게 해 준다는 생각을 한다. 내 가슴을 두드리고 순간에 포착된 이 미지는 결코 평온하지가 않다. 그래서 사진에 나타나는 한국인의 얼과 한의 모습은 자연에 귀속된 무력한 평온함이 아니라, 긴장감이 극대화 된 것으로 비춰진다. 거친 입자, 기울어진 프레임, 흐트러진 포커스. 이것은 나의 가슴 깊숙이 내재된 무의식의 즉각적 반응의 결과이다. 이런 이미지를 만나기 위해서 나는 많은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 다. 왜냐하면 나의 깊고 깊은 가슴과 정신에서 이성을 떠난, 감성의 순 간적 무의식에서 아직도 알 수 없는, 나타나지 않는, 가슴으로 지켜지 는 꿈틀거리는 에너지. 그 가슴 속 뿌리를 찾아가는 기억, 그 기억은 어릴 적 나의 뿌리일 뿐 아니라 우리의 혼과 민족 정서의 근원이기 때 문이다.
62
My interest lies in all things Korean. Korea’s land, the Korean spirit and the Korean people. My early photographs originated in a social perspective that arose based in our real lives. In the process of photographing in this way, I visited many corners of Korea’s land and encountered our traditional images and spirit. Because of that, I began my journey to search for the roots of the Korean spirit. To me, photography is my impetus and an uncalculated act. I think that only a certain unknowable and judgeless intuition and emotion can ascertain a subject’s essence beyond its physical form. A spontaneously-captured and personally-exciting image is anything but tranquil. Therefore, the image of the Korean soul and its pathos as captured in photography is not the helpless serenity associated with nature but reflect an extreme tension. Grainy texture, tilted frame, scattered focus. These are the result of an instantaneous reaction of my unconscious deep within. To encounter this kind of image, I’ve had to spend much time in silence. The reason is the wriggling energy deep in my heart and mind that is still unknowable, still not surfaced, and felt in my soul, beyond reason and lying in the spontaneity of my unconscious. The memory of seeking this source in the soul, that memory because it’s not a personal one of my youth but the source of our collective soul and national sentiment I’ve had to search for.
WORKS
충돌과 반동
Dreaming of Deliverance 2 Hapcheon, Gyeongnam. 1993 30 Ă&#x2014; 45cm
63
Old Man and Horse Buyeo, Chungnam. 1995 37 Ă&#x2014; 55cm
64
Shaman Taean, Chungnam. 1992 30 Ã&#x2014; 45cm
65
Life-Releasing Day Hamyang, Gyeongnam. 1997 55 Ã&#x2014; 37cm
66
Father and Son Namwon, Jeonbuk. 1995 55 Ã&#x2014; 37cm
67
The Day When Monk Seongcheol Passed away Hapcheon, Gyeongnam. 1993 55 Ã&#x2014; 37cm
68
Good Haul Ritual Yeongdeok, Gyeongbuk. 1990 55 Ã&#x2014; 37cm
69
Funeral Day Yesan, Chungnam. 1994 30 Ã&#x2014; 45cm
70
Confucian Scholar Andong, Gyeongbuk. 1995 37 Ã&#x2014; 55cm
71
Woman Coming out of the Cave after a Wishing Ceremony Namhae, Gyeongnam. 1994 30 Ã&#x2014; 20cm
72
Old Woman on the Rock Hapcheon, Gyeongnam. 1996 45 Ã&#x2014; 30cm
73
Lotus Lantern Pohang, Gyeongbuk. 1993 30 Ă&#x2014; 20cm
74
Mask 1 Andong, Gyeongbuk. 2001 30 Ă&#x2014; 20cm
75
Dreaming of Deliverance 4 Gyeongju, Gyeongbuk. 1993 37 Ă&#x2014; 55cm
76
Mask 3 Andong, Gyeongbuk. 2001 37 Ă&#x2014; 55cm
77
New Year’s Day Gangneung, Gangwon. 1992 30 × 20cm
78
Hyangje 2 Andong, Gyeongbuk. 1994 30 Ă&#x2014; 20cm
79
Wishing Ceremony 2 Yeongdeok, Gyeongbuk. 1992 30 Ã&#x2014; 20cm
80
Women with Dangsan Tree Taean, Chungnam. 1995 45 Ã&#x2014; 30cm
81
82
Forest of White Heron Geochang, Gyeongnam. 1998 30 Ã&#x2014; 45cm
83
The Rediscovery of Korea
WORKS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한국의 재발견
KANG Woongu 84
KWON Taegyun
LEE Gapchul
KIM Jungman
PARK Jongwoo
7
SEO Heunkang
CHO Daeyeon
KIM Jungman
BIOGRAPHY
김중만
김중만(1954~)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프랑스 니스
A representative photographer in Korea, KIM Jungman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77년 국제사
(1954~) majored in Western painting at Studio Ecole
진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또한 같은 해에 프
Nationle D’Art Decoratif De Nice in France and then was
한 다게르 이후, 프랑스에서 선정된 80인의 사진가 중 최연 소였다. 프랑스의 엘르, 보그 등과 일했으며, 1979년 귀국하 여 국내의 여러 여성지와 패션사진 작업을 했다. 1988년부터 한국에서 작품 사진과 인물사진, 패션 사진을 찍었고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에서 사진학을 강의했으 며, 2007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Asian Contemporary Art
Fair 에 참가, 2013년 PARIS PHOTO 에 참가하여 컬렉터들 과 예술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015년 프랑 스 세르누치 박물관에서 La Nuit Blanche 를 선보였고 러시
recognized as the ‘emerging artist of 1977’ at the Arles International Festival of Photography. At the same year, he was also named for ‘Today’s Photograph’ in France, which made him the youngest of the top 80 photographers in France since Daguerre invented photography. After that, he worked for fashion magazine like Elle, Vogue, and etc. In 1979, he returned to Korea and worked in fashion, advertising, movies, and other commercial projects. Since 1988, he has worked on art, portrait, and fashion photograph while teaching photography at School of Film, TV & Multimedia of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In 2007 he participated in Asian Contemporary
아 The Gallery of classic photography in Moscow에서
Art Fair in Manhattan, New York and PARIS PHOTO in
10 Korean Artists 전시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2013, which drew a great amount of attention of art
출간한 사진집 FOURWAYSONEROAD 를 비롯해 10여권의
collectors and officials. In 2015 he held the exhibit La
작품집과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Nuit Blanche in France at the Cernuschi Museum and participated in the exhibit 10 Korean Artists in Russia at The Gallery of Classic Photography in Moscow. Also he published 10 photography and essay books including
FOURWAYSONEROAD (2015).
IMAGING KOREA
랑스 ‘오늘의 사진’에 선정되었는데 당시 그는 사진을 발명
85
The Rediscovery of Korea
1975년 내 나이 21살 때부터 시작한 사진.
I started photographing at the age of 21 in 1975.
어느덧 세월은 덧없이 흘러 40년이란 시간을 등에 업고
Floating for 40 years,
사진 하나로만, 이 세상을 살아간다.
Holding in my hands a camera.
‘한국의 재발견’ 사진은 뒤늦게, 8년 전에 시작한 시리즈이다. 부끄럽다. 내 땅에 살면서 내 나라 사람들과 땅을 무시했던 나의 속마음을, 몇 자의 글로 어떻게 표현할까?
It is a shame to start belatedly. ‘The Korea Rediscovery Project’ began eight years ago. I lived in my country, yet I took our land and people for granted What kind of words should I pick up to express my feelings now? No other place on earth is like this beautiful country.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으리.
Except the desert, with all of its surroundings, its four seasons, its
사막을 제외한 모든 자연적인 요소와 사계절의 빛깔과 풍요로운 전통이,
profound traditions.
5천 년의 역사로 덤덤히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신비로움의 땅이다.
A five-thousand-year-old land has silently protected us, like a fairyland.
역동적인 현대의 모습과
Along with a dynamic modern image, and
또한, 그러면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서는 여유로움의 역사로 그 중심을 이루는 오늘의 대한민국. 나는 내 땅의 조그마한 길을 걸으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Having dignified history, which has overcome all her great troubles, Today Korea has been established. I am stepping on this small ground, reflecting on myself over and over again.
그의 속을 찾아 끝없는 여정의 가운데 서 있다.
I am in the middle of an endless journey in search of its essence.
뒤늦게 떠난 길,
With the wisdom of hindsight I realize
나 혼자만의 길은 아닐 것이다.
It may not be that I am the only one who has taken this journey.
이미 오래 전부터 끝없이 길에 나선
Since a long time ago, it has already been taken
이 땅의 수많은 사진가들이 동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초상... 결코, 녹록지 않은 여정이다. 나는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조금 부러움이 앞서는 것은 있으나
By numerous photographers capturing the portrait of Korea… But this journey is never an easy one. I never feel lonely. A little jealousy I have in my way, though. I am on my way to get over my regrets and shortcomings,
그 뒤늦음과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진심으로 정신없는
Devoting myself to the journey
나를 붙잡고 열심히, 미친 듯이, 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With all my heart and great zeal.
86
WORKS
한국의 재발견
Lee Dynasty Ⅳ
(Thinking Shin Yunbok,The Greatest Painter of the Chosun Era) Jeju Island, Korea. 2011 195 × 130cm
87
Remebering Monet Ⅱ
Cheongsong, Korea. 2012 130 × 195cm
88
Wonderland Yeongwol, Gangwon. 2009 150 Ã&#x2014; 200cm
89
Jeongsun Arirang Jeongseon, Gangwon. 2011 195 Ã&#x2014; 157cm
90
Sailor Yeongwol, Gangwon. 2007 195 Ã&#x2014; 155cm
91
Deep Blue Hapcheon, Gyeongnam. 2010 195 Ã&#x2014; 130cm
92
Times of Silence Donghae, Gangwon. 2010 130 Ã&#x2014; 195cm
93
One Day One Nation One Dream Baekdu Mountain, Korea. 2014 100 Ã&#x2014; 200cm
94
Every Teardrop is a Fall Jeju Island, Korea. 2008 100 Ã&#x2014; 200cm
95
Mademoiselle YukyungⅡ Ulleungdo, Korea. 2009 195 × 130cm
96
Eclipe Dokdo, Korea. 2013 195 Ã&#x2014; 130cm
97
The Shadows of Thinking Man Bukhan Mountain, Seoul, Korea. 2011 195 Ã&#x2014; 130cm
98
Nipples of Innocence Seoul, Korea. 2006 195 Ã&#x2014; 130cm
99
100
Philosophic Destination to Emptiness Dokdo, Korea. 2013 84 Ă&#x2014; 300cm
101
DMZ
WORKS
비무장지대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Demilitarized Zone
KANG Woongu 102
KWON Taegyun
LEE Gapchul
KIM Jungman
PARK Jongwoo
8
SEO Heunkang
CHO Daeyeon
PARK Jongwoo
BIOGRAPHY
박종우
박종우(1958~ )는 11년간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우리
PARK Jongwoo(1958~) has worked for 11 years as a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취재했다. 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
photo journalist for The Korea Times. He has ventured
리스트로 전환한 후 세계 각지의 오지 탐사를 통해 사라져
to remote corners of the world with the aim of recording
을 기울여왔다. 사진과 영상작업을 병행하여 마지막 마방 (2005),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2007), 사향지로 (2008) 등
the cultures and lives of vanishing minorities. He made a series of documentaries about Himalayan Range, such as The Last Horse Caravan (2005), A Thousand
Days on the Ancient Tea Route (2007), and The Musk
차마고도 시리즈와 바다집시(2008), 에스트라다 헤알 (2009),
Road (2008). He also made the documentaries Ocean
인사이드DMZ (2011), 오로라 헌터 (2013) 등의 다큐멘터리를
Gypsy (2008), Estrada Real (2009), Inside DMZ (2011),
만들었고 몽골리안 루트 (2001), 최후의 제국 (2012), 최후의
and Aurora Hunter (2013). He joined in the production of
권력 (2013) 등 다수의 TV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전 쟁 휴전 후, 민간인 최초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60주 년을 맞은 DMZ의 현재를 기록했으며 NLL, 임진강 등 한반 도 분단과 관련된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30여 년간 히말라야 산맥 일원의 소수민족에 관한 다큐멘터 리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Himalaya Monograph (고은
many TV programs such as Mongolian Route (2001), The
Last Empire (2012), The Last Power (2013), and others. Entering for the first time the demilitarized zone after the armistice of the Korean War on its 60th anniversary, he recorded its present state. He has also continued to explore the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in works such as NLL and The Imjin River .
사진미술관, 2009), Origin of the Soul (봄갤러리, 2010), 茶
Working on documentaries about the minority tribes of
馬古道 (도쿄니콘살롱, 2011)를 비롯해 여러 차례 개인전을
the Himalayas for over thirty years, he had solo exhibits
열었고 사진집 Himalayan Odyssey (2009)를 발간했다.
include Himalayan Monograph (Goeun Photography Museum, 2009), Origin of the Soul (Bom Gallery, 2010), and The Ancient Tea Route (Nikon Salon, Tokyo, 2011), as well as the photobook Himalayan Odyssey (2009).
IMAGING KOREA
가는 소수민족 문화와 그들의 생활을 기록하는데 많은 관심
103
DMZ Demilitarized Zone
2016년은 한반도에 비무장지대가 생겨난 지 63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3년의 한국전 쟁 휴전 협상에서 유엔군과 공산군은 남과 북 사이에 폭 4킬로의 중립지대를 설치하 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생겨난 비무장지대는 서해 한강 하구로부터 동해안까지 240여 킬로 길이를 따라 이어진다.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낸 이 비무장지대가 만들어 지면서 원래 한 나라였던 남과 북은 왕래를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채 60여년을 지내왔다. 비무장지대 내부 출입을 허가받아 이루어진 이번 작업은 DMZ에서 내가 마주쳤던 사실과 풍경에 대한 사진 르포르타주다. 국방부가 휴전 후 최초로 민간인에게 DMZ 내부를 공개한 이유는 2013년 한국전쟁 휴전 6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의 현재’를 기록해두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비무장지대 종합 기록 물 제작사업’이었다. 60년간 민간인 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비무장지 대 기록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당연했지만 놀라운 것은 군에서도 그때까지 비무장 지대에 대한 정기 또는 비정기적인 사진 기록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DMZ와 바깥세상 사이에는 남방한계선의 3중 철책만이 서 있을 뿐 경계의 안과 밖
2016 is the 63rd anniversary of the demilitarized zone on the Korean Peninsula. The UN Allied Forces and the Communist Army in their 1953 cease-fire agreement decided to create a 4km-wide zone of neutrality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Accordingly, the demilitarized zone stretches from the West Sea estuary of the Han River to the eastern coast of Korea for about 240 kilometers. This DMZ which has been dividing the Korean Peninsula ever since its creation has restricted travel between the southern and northern parts of a once-united country and forced people to aim their muzzles at each other for 60 years. This exhibit, permitted to enter the demilitarized zone, is a photographic reportage on the reality and scenery found at the DMZ. The reason the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granted the first post-truce permission to a civilian was the aim of commemorating 60 years of armistice and ascertaining the ‘present state of the demilitarized zone.’ The project was officially named ‘Production of Synthesized Record of the DMZ.’ No wonder there wasn’t any record of the DMZ which had been off-limits to civilians for the last 60 years, but surprisingly wasn’t there any military photographic record of the DMZ either, whether periodically or occasionally.
은 그 모습에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겉보기에 멀쩡한 그 땅은 헤아릴 수 없 이 많은 대인지뢰로 가득 채워져 있어 발로 밟을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의 흔적이 서서히 지워지면서 땅은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갔 다. 그런데도 사람이 살던 흔적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수리시설이나 철도의 잔해는 옛 모습 거의 그대로이고, 숲 속에선 무너진 대문 기둥, 깨진 항아리가 눈에 띄는가 하면 전쟁 전 어느 집 마당을 장식했음직한 작은 정원 연 못의 흔적도 있었다.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비무장지대 안의 남과 북 사이 경계는 매우 뚜렷 했다. 숲이 우거진 남쪽과 헐벗은 북쪽의 산은 자연스레 서로의 영토를 드러냈고 그 사이에 세워진 철책선이 끊이지 않고 동서로 내달렸다. 지상에서의 철책은 무척 견 고하고 통과불능으로 보였으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철책은 그저 보잘것없는 장애물 에 지나지 않았다.
Only that there’s a triplex barbed-wire fence of the Southern Limit Line between the DMZ and the outside world, the inside and out of the boundary were hardly different. Ordinary as it may appear, however, the land of the DMZ was full of antipersonnel mine that there were few spaces to set foot on. As time passed, the human traces faded away and the land returned to nature, but still there were some evidences left-evidences of inhabitation. Traces of human inhabitation still survive, the vestiges of irrigation facilities or railroads us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long with fallen door posts and cracked jars found in the forest and the remains of a small garden pond from some pre-war residence. Looking down from a helicopter, the boundary between South and North was quite distinct. DMZ was endlessly running east and west between Southern wooded mountains and Northern bare mountains which were naturally revealing their territories. While the barbed-wire fence seemed so solid and impassable on the ground, it was just a tenuous obstruction when looking down from above.
이 세상 어디서도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처럼 그렇게 시간이 거꾸로 흐른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결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슬픔과 한을 품에 안은 채 한반 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공간으로 남아있게 된 비무장지대,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환경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었던 이 특 이한 공간을 우리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남-북 통일의 시대에, 그 오랜 시간 동안 민족의 한을 담고서 지켜온 그 모습을 후손 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104
Though created as a result of the war, the DMZ, one of the few places in the world where you could go back in time, has preserved the most beautiful and unique natural space in the Korean Peninsula, embracing the sorrow and grief of national division-how ironic that nature could have remained intact because it had been off-limits. We shall let the place remain as it is, for our descendants to remember on some other day of reunification the old sorrow of national tragedy conserved here.
WORKS
비무장지대
Goseong, Gangwon. 2009 50 Ã&#x2014; 75cm
105
Cheorwon, Gangwon. 2009 50 Ã&#x2014; 75cm
106
Yanggu, Gangwon. 2009 50 Ã&#x2014; 75cm
107
108
Cheorwon, Gangwon. 2010. 54 Ã&#x2014; 135cm
109
Cheorwon, Gangwon. 2011 54 Ã&#x2014; 135cm
110
Cheorwon, Gangwon. 2010 54 Ã&#x2014; 135cm
111
Hwacheon, Gangwon. 2010 54 Ã&#x2014; 135cm
112
Hwacheon, Gangwon. 2010 54 Ã&#x2014; 135cm
113
Cheorwon, Gangwon. 2009 44 Ã&#x2014; 65cm
114
Baengnyeongdo, Incheon. 2011 44 Ã&#x2014; 65cm
115
Yeoncheon, Gangwon. 2010 44 Ã&#x2014; 65cm
116
Cheorwon, Gangwon. 2010 44 Ã&#x2014; 65cm
117
Hwacheon, Gangwon. 2009 54 Ã&#x2014; 135cm
118
Udo, Incheon. 2010 54 Ã&#x2014; 135cm
119
Inje, Gangwon. 2011 54 Ã&#x2014; 135cm
120
Inje, Gangwon. 2011 54 Ã&#x2014; 135cm
121
Yanggu, Gangwon. 2009 65 Ã&#x2014; 44cm
122
Baengnyeongdo, Incheon. 2010 65 Ã&#x2014; 44cm
123
Colors of the Joseon Dynasty
WORKS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조선의 색
KANG Woongu 124
KWON Taegyun
LEE Gapchul
KIM Jungman
PARK Jongwoo
9
SEO Heunkang
CHO Daeyeon
SEO Heunkang
BIOGRAPHY
서헌강
서헌강(1969~)은 사회적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으로 세상
Starting with social documentary, SEO Heunkang(1969~)
의 흐름과 역사적 인식을 담아내는 가장 한국적인 역사 문
is working on the most Korean historical and cultural
화적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과거의 문화적 유산들
documentary which contains world trend and historical
현재 작업 중인 조선의 궁궐, 왕릉, 정자 등의 주된 촬영 대 상을 보면 지난 역사의 잔재들이지만 현재의 시점으로 과
recognition. He is taking pictures in pursuit of our future from the previous cultural assets. A look at his ongoing photographing objects such as palace, royal tomb, and pavilion in the Joseon Dynasty suggests that he is
거를 재해석하고 미래의 관점으로 작업의 결과물을 만들어
reinterpreting the past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present
내고 있다.
and producing his works from in terms of the future.
그간 참여했던 전시로는 고교생활 (천안 문화원, 1986), 보트
He held four solo exhibitions such as Highschool Life
피플 (한마당, 1989), 인간문화재 얼굴 (서울 무형문화재 전
(Cheonan Cultural Center, 1986), Boat People (Hanmadang,
수회관), 신들의 정원-조선 (부산 도요타 아트스페이스) 등 4번의 개인전을 했고 15여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사진집으 로 우리 놀이 100가지 , 중요무형문화재 기록 20권 , 종가의
1989), Human Cultural Assets, Face (Intangible Cultural Properties Learning Center, Seoul), and Garden of the
Gods-Jocheon (Toyota Art Space, Busan), and joined 15 group exhibitions. His photo collections are : Korea
제례와 음식 16권 , 해외 한국 문화재 11권 , 문화재 대관 , 국
Traditional Play 100 , Important Intangible Cultural Assets
보 대관 , 경복궁 ,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 세계문화유산 종
Document in 20 Volumes, Religious Ceremony and Food
묘 ,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 조선의 목가구 , 조선왕실의 어
of Head Family in 16 Volumes, Korean Cultural Assets
보 , 궁중 자수 , 조선의 교육기관 병산서원 , 소수서원 , 도동
Overseas in 11 Volumes, Overall View of Cultural Assets,
서원 , 옥산서원 ,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 등 다수의 출판 작업을 하였다.
Overall View of National Treasures , Gyeongbokgung Palace , World Heritage Changdeokgung Palace , World Heritage Royal Ancestral Shrin e, World Heritage 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 , Wood Furniture of the Joseon Dynasty , Seal of Royal Family in the Joseon Dynasty, Embroidery of Royal Court , Local Private Schools in the Joseon Dynasty - Byeongsan Seowon , Sosoo
Seowon , Dodong Seowon , Oksan Seowon , A Homage to Korean Architecture-Wisdom of the Eart h and etc.
IMAGING KOREA
속에서 미래의 모습을 찾으려고 고민하며 촬영하고 있다.
125
Colors of the Joseon Dynasty
서헌강의 사진을 말하자면 우선 사진의 기본 혹은 기초라는 말이 떠오
이고 조선인의 정신세계를 상징하는 말이다. 지나간 세월 속에 있지만
른다. 우리나라에서 기본기를 제대로 갖춘 사진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문화의 흔적으로 남은 조선의 정체를 찾는 작업에 몰두하는 서헌강의
나는 서슴없이 서헌강이라고 답하기도 하며, 기본에 충실한, 기본기를
사진을 설명하기에 이처럼 좋은 말이 없다. 사진의 내적 구조가 갖는
잘 닦은 사람이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다는 명제를 떠올리기
단단함과 깊은 맛을 내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사진 바닥의 일
도 한다. 예술가나 다큐멘터리 작가로 인정받거나 하는 외부의 존재
절로 손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한 그의 사진 작업은 500여 년을 지탱
규정과 상관없이 사진 작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사진을 삶의 철학으
한 조선의 문화적 깊이와 구조적으로 많이 닮아 있다.
로 삼고 살아가는 ‘사진가’들이 있다. 그들은 사진을 자신의 언어로 삼 고 세련된 문법을 구사하며 정확한 시각적 메시지를 만들어 자신의 세 계를 말한다. 다른 어떤 매체나 방법의 도움 없이 오로지 사진의 내적 요소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서헌강 역시 흔하지 않은 그들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서헌강의 사진은 현재 역사적 흔적을 강렬하 게 남기고 있는 조선의 궁궐과 왕릉 그리고 종묘를 대상으로 한 작업 이다. 조선은 왕조 국가이기도 했고 혹자는 ‘사대부의 나라’였다고 말 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건 유교 이념을 근간으로 한 조선 문화의 정 수는 왕이 살았던 궁궐, 왕이 죽어서 영면한 왕릉 그리고 신이 되어
사진에는 다양한 내적 요소가 있다. 우선 사진을 찍는 대상의 시각적
기거한 종묘 등 이 세 곳에 집약되어 있다. 현재에도 조선의 문화적
요소로는 윤곽, 질감, 패턴, 형태, 색과 톤, 움직임 그리고 대상 자체의
역량이 이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런 점에 주목해서 작가는 궁
내용과 의미 등이 있다. 또 이런 요소를 발견하고 조합해서 작가가 조
궐과 종묘는 1995년부터, 왕릉은 2000년부터 10년 이상 촬영했다고
직하는 비율, 균형, 선, 강조 그리고 프레임과 공간 설정 등이 있다. 카
한다. 문화재 사진의 전문가로 20여 년간 일하면서 얻은 지식과 안목
메라와 조명을 비롯한 촬영 장비 그리고 사진을 프린트하는데 필요한
의 결과였다.
각종 암실 및 디지털 장비는 이를 구현하는 도구이다. 그리고 이런 기 술적 요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작가의 정신이다. 사진 을 한다는 것은 사진가가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방법, 그리고 화면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말하는 것이다. 순수한 의미에서 사진이란 이상 에서 언급한 요소를 잘 이해하고 적절히 이용해서 대상에 대한 작가의 감정과 해석 또는 감동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행위 에 다름 아니다. 서헌강은 이 모든 과정에 대한 이해가 출중한 작가이 며 이번 작업은 이들 요소 중 대상의 의미와 색을 특히 강조해서 만든 결과이다.
서헌강은 여기서 우아하지만 강렬한 색을 품은 형태를 발견했고, 그것 이 가장 잘 발현되는 시간과 빛의 조건을 찾아 찍어냈다. 그냥 그 곳에 가면 우리 조상이 남긴 문화유산이 있다는 증명과 기록을 넘어서, 이 장소를 디자인한 장인이 구현한 조선의 정신세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시공간의 시각적 요소를 자신의 사진으로 전환시켰다. 그는 이런 요소 들을 ‘조선스러운’ 것이라고 해석하고, 사진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그 의 사진은 이제껏 봐왔던 궁궐, 왕릉, 종묘의 사진과 다르다. 조선 최 고의 화가라는 평가를 받는 겸재나 단원 같은 조선의 화가들이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 살았다면 추구했을 형태와 색이라고 말한다. 어떤 색이
조선의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를 기념해서 만든 <용비어천가>의 두 번
또 어떤 시점(視點)이 조선을 조선답게 드러내줄 수 있을까? 겸재도
째 장 첫 문구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
단원도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고, 지금 서헌강도 같은 고민의 연장선
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린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아니하
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므로,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간다”로 시작한다. 조선의 국가 철학
126
박주석 / 명지대학교 교수
WORKS
조선의 색
Main Hall of Jongmyo Shrine Seoul. 2009 44 Ã&#x2014; 60.5cm
127
There are many inherent properties to photography. Firstly there are the visual aspects of the objects photographed, their contour, texture, patterns, shapes, colors and tones, movements, and the nature and significance of the objects themselves. There is also the discovery and fusion of these elements to establish proportionality, balance, lines, emphasis, and the creation of a frame and spatiality. The tools required to do so are filming equipment such as camera and lighting as well as darkrooms and digital technologies to print out the photographs. But what’s more important than these technical elements is the mind of the photographers. Taking pictures means the photographer interprets the world and expresses a viewpoint through images. Photography in the simplest sense is the act of utilizing and applying these preceding points to deliver the photographer’s feelings, interpretations, and inspirations to an audience and elicit their empathy. SEO Heunkang is an outstanding example of this and the results here derive from highlighting the significance and colors of his subjects. In honor of the invention of Hangul, King Sejong wrote <Songs of the Dragons Flying to Heaven>. The first line of the second chapter reads “Deeply rooted trees are not shaken by the winds and so have beautiful blossoms and abundant fruits. Waters from a deep spring never evaporate in a drought and so become a stream flowing out to sea.” This represent the national philosophy of Joseon and the spirit of its people. There are no better phrases to describe the
128
work of SEO Heunkang who has focused on capturing the identity of the bygone Joseon era through the remnants of its culture. His ability to create images whose inherent structure have a firmness and a richness to them is considered second to none. In doing so, his works resemble the structure and cultural depth of the Joseon Dynasty which lasted approximately 500 years. His works in this exhibit include the extant and prominent historical treasures of the Joseon palaces and royal tombs as well as its Jongmyo Shrine. Some say Joseon was a monarchy while others say it was a ‘country ruled by scholarly noblemen.’ In any case, the essence of the Confucian-based Joseon culture can be found in the palaces where the kings resided, in the tombs where they are buried, and in the Jongmyo Shrine where their spirits are enshrined. Presently, these places embody the cultural vitality of Joseon. With this in mind, he has been taking pictures of the palaces and Jongmyo Shrine since 1995, and the tombs since 2000, for over a period of 10 years. Twenty years of specializing as a photographer of cultural artifacts has yielded his storehouse of knowledge and insight. SEO Heunkang here has discovered graceful yet powerful colors and photographed them when the time and lighting were best. His works go beyond attesting to and recording the cultural artifacts of our ancestors. His works have transformed the visual elements of the localities embodying the spirit of Joseon as constructed by the original craftsmen. He interprets what is ‘Joseon-like’ and expresses them through photographs. Therefore, his works are very different from those which have hitherto shown the palaces, tombs, and Jongmyo Shrine. Joseon’s two most eminent painters, Gyeomjae Jeong Seon (1676-1759) and Danwon Kim Hong Do (1745-c. 1806), doubtless would have pursued similar patterns and colors were they to live in today’s digital age. What colors or viewpoints could capture Joseon in a Joseon way? Gyeomjae and Danwon would have contemplated it and now SEO Heunkang is continuing the process.
PARK Juseok / Professor of Myungji University
WORKS
SEO Heunkang’s pictures bring to mind the idea of the fundamentals or basics of photography. If asked to name a Korean photographer who knows the essentials, I wouldn’t hesitate to name him. Also crossing my mind is the idea that those faithful to the basics with mastery of the essentials can also be incredibly innovative and creative. Some take photographs as a life-long calling and a way of life regardless of whether they’re labeled artists or documentarians by others. They make photography their language and they communicate their inner world with a sophisticated grammar using exact visual images. Without the help of other mediums or methods, they communicate only through the inherent properties of photographs. SEO Heunkang is one of these rare breeds.
Jeongneung Royal Tomb Seoul. 2009 44 Ã&#x2014; 65cm
129
Gyeongbokgung Palace Seoul. 2009 44 Ã&#x2014; 65cm
130
Sareung Royal Tomb Namyangju, Gyeonggi. 2007 44 Ã&#x2014; 65cm
131
Hwaseong Haenggung Suwon, Gyeonggi. 2009 135 Ã&#x2014; 58cm
132
Yangdong Village Simsujeong Gyeongju, Gyeongbuk. 2008 135 Ã&#x2014; 58cm
133
Historic Site Gyeongju, Gyeongbuk. 2011 135 Ã&#x2014; 58cm
134
Changdeokgung Buyongjeong Seoul. 2009 135 Ã&#x2014; 58cm
135
Cheomseongdae Gyeongju, Gyeongbuk. 2011 135 Ã&#x2014; 58cm
136
Hwaseong Bongsudae Suwon, Gyeonggi. 2010 135 Ã&#x2014; 58cm
137
Jangneung Royal Tomb 2 Paju, Gyeonggi. 2009 55 Ã&#x2014; 37cm
138
Myeongneung Royal Tomb Goyang, Gyeonggi. 2005 55 Ã&#x2014; 37cm
139
Temples, Breath
WORKS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절, 숨
KANG Woongu 140
KWON Taegyun
LEE Gapchul
KIM Jungman
10
PARK Jongwoo
SEO Heunkang
CHO Daeyeon
CHO Daeyeon
BIOGRAPHY
조대연
조대연(1962~)은 현재 광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로 재
CHO Daeyeon(1962~ ) is currently a professor in the
직 중이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미국 오하이오 대학교에
Department of Photography and Image at Gwangju
서 사진과 멀티미디어를 공부한 그는 한국의 일간신문사에
University. Having studied Photography at Chungang
국환경사진전에 초대된 그는 섬진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 을 담은 작업들을 선보였고 그 이듬해인 1999년, ‘서울’을 주
University and Photography & Multimedia at Ohio University in United States, he has worked as a photojournalist for a daily newspaper in Korea for 5 years. He exhibited his photography of people living near the
제로 한 작업을 독일 베를린에서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다큐
Seomjin River at the 1998 ‘Korea Ecology Photography
멘터리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다. 남부 지방으로 거처를 옮
Exhibit’ in Seoul. In the following year, he began in
긴 그는 지역의 문화 현상과 삶의 모습들을 꾸준히 기록해
earnest his career as a documentary photographer with
오고 있으며, 특히 한국 최초로 불교가 전파된 지역이라는
his exhibition ‘Seoul’ in Berlin, Germany. Moving to the
특이점에 주목해 불교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 그가 선보인 섬진강 , 새만금 등 일련의 사진 작업은 소외되고 소멸되어가는 문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 고 있으며 2013년 발표한 습지 는 척박한 갯벌의 삶과 풍경
southern region in Korea, he has continually worked on photographing the region’s cultural landscape and scenes of life. And since the region was the first place where Buddhism spreads in Korea, he took an interest in the traces of Buddhism there.
을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들로 풀어
While doing so, his series Seomjin-gang and Sae-
놓는다. 그는 오랜 작업을 통해 ‘환경’과 ‘종교’라는 서사적
mangeum tell us the story of isolated and vanishing
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며, 중국 연변과 다리 등 해외 전
cultures and lives. His work Wet Land published in 2013
시에서도 ‘한국 남부지방’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소재 로 한국의 이미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depicts the lives and landscapes of a barren tideland marsh, sometimes majestic, sometimes in his own unique perspective. While offering narratives on ‘ecology’ and ‘religion’ in his works, he is expanding the image of Korea through themes peculiar to the ‘Southern region of Korea’ at overseas exhibits in China’s Yanbian and Dali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to name a few.
IMAGING KOREA
서 5년 동안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1998년 서울에서 열린 한
141
Temples, Breath
<절, 숨> 작업은 한국 불교에 관한 나의 오랜 단상이다. 중국으로부 터 한국으로 전파된 지 1,600여 년. 이제 불교는 한국의 민족과 역사를 같이 해 온 중요한 종교 사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천 개가 넘는 사찰이 있으며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 론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여 한국인의 일상생활에도 깊이 뿌리내리 고 있다. 한민족의 토착 신앙을 수용한 ‘포용력’에서 출발한 한국불교 는 내적인 성숙과 토착 신앙의 현실적인 기원이 조화롭게 융화되어 이 땅에 기나긴 역사를 아로새기고 있다. 불교의 근본적인 물음은 인간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자신에게서 비 롯되며 그래서 모든 기도와 수행에서 참된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불 교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나의 <절, 숨> 작업은 특히 한국에서도 남도 지방에 주목하고 있다. 한 국에 불교가 전파된 최초의 지역이기에 사찰이란 공간도, 신앙의 형태 도 ‘전통적’이란 형태를 올곧게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행 을 방해하는 화려한 음식이나 치장을 하지 않으며 참선을 중시하는 한 국의 불교, 그 중에서도 부처님을 깨달음으로 이끈 수행법인 호흡을 빼놓을 수 없다. 들숨과 날숨, 몸속으로 들어오고 또 몸에서 나가는 이 런 ‘숨’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는 것, 인간 삶 의 근원적인 방식인 ‘숨’과 참된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인 한국의 불교 는 영원히 인간의 내적인 성숙을 지향한다. 이러한 불교의 내적인 삶을 향한 것이 나의 <절, 숨> 작업이다. 그래 서 아름답고 단아한 사진의 형태, 독특함보다는 일상적인 앵글과 프 레임에서 사찰이라는 공간과 그 속에 거주하는 스님들의 긴 호흡을 마주하고 싶다.
142
<Temples, Breath> represents my long-lived miscellaneous thoughts on Korean Buddhism. Since its introduction from China to Korea approximately 1,600 years ago, we can say Buddhism has been an important religious presence in the history of the Korean people. With over 1,000 temples all over Korea at present, not only has it had a huge influence over politics, the economy, and such but it has also formed a unique culture of its own and become deeply rooted in Korean life. Starting with its ‘tolerance’ to embrace indigenous beliefs, Korean Buddhism has harmonized its own sophistication with the pragmatism of native worship to deeply embed itself into the nation’s history. Buddhism’s fundamental inquiries touch upon the process of perfecting humanity. Everything in the world derives from oneself and so it is the teaching of Buddhism that prayers and deeds are the means to find our true selves. My work in <Temples, Breath> focuses on the southern regions of Korea. This is because that is where Buddhism first spread into Korea and the temples and beliefs in those regions have faithfully preserved their ‘traditional’ forms. They abstain from lavish foods that distract from their pursuits and focus on meditation, not to mention their breathing techniques which aided the Buddha in his enlightenment. Inhalation and exhalation, not just controlling the ‘breath’ that comes in and out of the body but allowing it to flow naturally and as an essential element of human life, is how Korean Buddhism seeks inner cultivation of the eternal. Minding this Buddhist emphasis on the inner world is the purpose of my work in <Temples, Breath>. So rather than beautiful and graceful photographic forms or some unique style, through ordinary angles and frames I wanted to observe the spaces of temples and the sustained breath of the monks who reside there.
WORKS
절, 숨
Songgwangsa Temple Suncheon, Jeonnam. 2015 57 Ã&#x2014; 8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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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esosa Temple Buan, Jeonbuk. 2015 44 Ã&#x2014; 65cm
144
Tongdosa Temple Yangsan, Gyeongnam. 2015 44 Ă&#x2014; 65cm
145
ILjiam Haenam, Jeonnam. 2000
146
Songgwangsa Temple Suncheon, Jeonnam. 2015 85 Ã&#x2014; 5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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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dosa Temple Yangsan, Gyeongnam. 2015 44 Ă&#x2014; 65cm
148
Tongdosa Temple Yangsan, Gyeongnam. 2015 44 Ă&#x2014; 65cm
149
Seonamsa Temple Hwasun, Jeonnam. 2015 44 Ã&#x2014; 65cm
150
Seonamsa Temple Hwasun, Jeonnam. 2015 44 Ã&#x2014; 65cm
151
Seonamsa Temple Hwasun, Jeonnam. 2015 44 Ã&#x2014; 65cm
152
Seonamsa Temple Hwasun, Jeonnam. 2015 44 Ã&#x2014; 65cm
153
Baekyangsa Temple Jangseong, Jeonnam. 2006 40 Ã&#x2014; 60cm
154
Baekyangsa Temple Gangjin, Jeonnam. 2015 44 Ã&#x2014; 65cm
155
ILjiam Haenam, Jeonnam. 2000 40 Ã&#x2014;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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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ryunsa Temple Gangjin, Jeonnam. 2015 44 Ã&#x2014; 65cm
157
Unjusa Temple Hwasun, Jeonnam. 2013 40 Ã&#x2014;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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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gwangsa Temple Suncheon, Jeonnam. 2015 40 Ã&#x2014; 60cm
159
Unjusa Temple Hwasun, Jeonnam. 2012 50 Ã&#x2014; 7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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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yangsa Temple Gangjin, Jeonnam. 2011 44 Ã&#x2014; 65cm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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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asa Temple Hwasun, Jeonnam. 2015 50 Ã&#x2014; 75cm
163
IMAGING KOREA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KANG Woongu 164
KWON Taegyun
LEE Gapchul
KIM Jungman
11
PARK Jongwoo
SEO Heunkang
CHO Daeyeon
FOREWORD
Korean Tradition-European perspective
168
Baki Péter / Director of Hungarian Museum of Photography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171
Britta Schmitz / Chief Curator of Hamburger Bahnhof Museum für Gegenwart
Magnetic Imagination, and a Symbolic of Values
173
Tomasz Tomaszewski / National Geographic Magazine Photographer
A Journey of Rediscovery of Korea
175
Adrien Carbonnet / Professor of University of Leuven (KU Leuven)
“Photography doesn't force emotions but inspires them.”
177
A Journey of Passions through Korea Julio César Abad Vidal / Art Critic and Curator
178
IMAGING KOREA
Suleev Aubakir / Professor of Kazakh National University for the Arts
165
서문
한국의 전통, 그리고 유럽의 시선
바키 페테르 헝가리 사진 미술관 관장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 전시를 처음 접하게 되면 유럽의 사진 문화권 안에서 성장해 온 사람은 충 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작품 자체가 유럽 스타일과 비슷하지 않지만 일곱 명의 사진가가 펼쳐 보이는 관점과 시각은 유사 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사진이 발명된 이후, 동아시아 삶의 풍경은 오로지 유럽 사람들의 관점에서 찍은 사진뿐이 었다. 안타깝게도 당시는 사진 기술이 제한적이었기에 사진가는 무거운 장비로 작업을 해야 했고 따라서 즉흥적이 아닌 움직 임 없는 고정된 이미지가 전부였다. 헝가리의 경우는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나 아마추어 사진가가 찍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먼저 접했다. 호프 페렌츠가 찍은 사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흔 살의 그가 세 번째 세계 여행을 했던 1903년, 경험이 풍부한 사진가였던 그는 당시의 일상을 연대기 순으로 기록했다. 그의 사진 스타일은 동시대의 유럽적인 사진 원형에서 영감을 받았 기에 그가 포착한 사진의 분위기는 이곳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했다. 미국이나 유럽 사진가의 경우도 대부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 작가의 시선과 작품을 통해 한국의 풍광과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 프로젝트는 독특하면서도 매우 흥미롭다. 왜냐하면 이 전시는 유럽인들에 게 참여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통해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선보일 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삶을 통해 한국의 모습을 소개 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러 사찰의 모습을 담은 조대연의 작품에서는 보편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이 지닌 전통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반
166
면 그는 다른 사진가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그 무엇, 사진가와 승려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의 공감을 담아내고 있다. 이 작업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각적인 깊이와 입체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작가가 피사체를 동시대, 동일한 공간에 존재하는 대상으로 온 전히 받아들였기에 가능했다. 이갑철 또한 다큐멘터리 사진의 전통적 형식을 따르지만 그만의 독특한 시각적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극도로 친밀한 수준으 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선 그의 작품은 사진적 대상뿐 아니라 작가의 감성이 오롯이 ‘일체화’된 느낌을 준다. 김중만, 박종우, 그리고 서헌강의 작품은 여행하는 이들이 쉽게 마주하지 못했던 한국의 풍광을 작가들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전 하고 있다. 아마 이것은 그들이 언제, 무엇을 찍을 때 최상의 아름다움을 구현할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이 구현해 낸 선명한 색감과 밝은 빛은 이국적인 아시아의 모습을 기대해왔던 유럽인들에게 분명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1970-80년대 한국의 모습을 담은 강운구와 권태균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권태균의 경 우는 그의 가족을 사진에 담기도 했는데 사진가와 피사체 간의 존중과 신뢰라는 아주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열릴 호프 페렌츠 박물관의 1895년 기념 소책자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 있다. ‘호프 페렌츠의 여름 별장은 Andrassy 거리 103번가에 조용히 숨어 있다. 과시하는 듯한 장식품이 전혀 없는 심플하고 기품 있는 건물이다. 평범한 벽과 흰 커튼이 드리워진 이곳은 얼핏 다른 건물과 이웃하는 평범한 곳으로 보이겠지만, 실은 동양에 서 온 보물이 숨겨진 그야말로 보석같은 미술관이다’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전시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 주리라 믿는다.
167
FOREWORD
Korean Tradition-European perspective
Baki Péter Director of Hungarian Museum of Photography
When viewing the works in the exhibit <IMAGING KOREA -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visitors who grew up in the culture of European photography will surely face a shock. This is because, even if not similar in style to Europe, the perspectives and visuals shown by the seven photographers do somehow correspond with that of Europe. From the perspective of Europe, after the invention of photography the only photos encountered of East Asia’s landscapes and lives were those taken by Europeans. Unfortunately, photography in this era was limited in technology and photographers had to carry heavy equipment such that the results lacked spontaneity and were motionless and fixed. In the case of Hungary, it first encountered images of a country called Korea from documentary photographs of world travelers or amateur photographers. The photos of Korea taken by Hopp Ferenc were introduced to Europe. Turning 70 in 1903, the seasoned photographer chronicled his life every day. His photographic style inspired by the archetypes of contemporaneous European photography, the moods captured by his photos were familiar to people. Even with American and European photographers it was mostly the same. However, gaining insight like this into the scenery and scenes of life through the viewpoints and works of Korean artists cannot but be an interesting experience. The Project <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is both exceptional and extremely fascinating. This is because the exhibit presents to Europeans insights from the perspectives of the participant photographers and Korea can be introduced by such unknown but warm-hearted people. What’s surprising is that these seven photographers are not that different in sensibility from European photographers. Therefore, we can find something universal and global in this exhibit in terms of documentary photography. We can find similarities between CHO Daeyeon’s works made at several different temples and the international tradition of documentary photography. On the one hand, he encompasses a certain affinity between photographer and subject, he
168
and the Buddhist clergy, that could never be found in an outsider. Perhaps most characteristic of the works is the visual depth and three-dimensionality otherwise unobtainable had his photographic subject matter not entirely accepted him as someone living and working in the same space. LEE Gapchul follows the traditional forms of documentary photography but he realizes his own unique visual world. In attempts which most other photographers would fail at, he accesses an extraordinary degree of intimacy with his subjects. And so we get a sense of having ‘no separation’ from the subject in his works - including the photographer’s own sensibility - a complete feeling of empathy and identification. The works of KIM Jungman, PARK Jongwoo and SEO Heungang deliver Korea’s landscape in their own remarkable styles which could never be encountered by most travelers. This is likely possible because these photographers know Korea’s nature and landscape well enough to realize the utmost beauty in shooting at the right time and the right subject. The colors they capture should satisfy the yearning desire of Europeans to see the vivid hues and bright lighting of exotic East Asia. The works of KANG Woongu and KWON Taegyun depicting scenes of Korea in the 70s and 80s show the lives of their contemporaneous Koreans. In the case of KWON Taegyun who photographed his own family, we can feel distinct emotions of respect and trust between the photographer and his subject through the works. This exhibit <IMAGING KOREA -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proves what is written in the 1895 commemorative booklet of the Hopp Ferenc Museum as follows. ; The summer residence of Hopp Ferenc sits quietly at 103 Andrassy Street. It’s a building of elegance and simplicity with no ostentatious ornament. The windows of plain walls and white curtains suggest a jewel of an art gallery, hidden between other houses without giving a clue, a hidden treasure brought here from the East.
169
서문
“오직 마음으로 볼 때만 분명히 보인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브르타 슈미츠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소통의 방법이다. 사진은 단지 이미지를 담아내거 나 현실을 반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고 가시적인 무언가에 영혼을 부여한다.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은 작가 개개인의 시각적 세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내면을 그려냄으로써 한 국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 작품 면면을 살펴보면 개인적이면서 개념적이고 지극히 현대적인 작품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 다. <IMAGING KOREA>는 여러 전후 세대의 이미지를 통해 아주 강렬한 표현방식의 파노라마를 전달한다. 한국의 역사와 정 체성은 점점 독자적으로 나열되는 일련의 시처럼 배열되어 있다. 전시에 참여한 사진가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과 세심한 주의력으로 한국의 풍경과 문화, 종교와 사람들, 그리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모습까지 포착하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마치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듯하며 외부적인 것보다는 내면적인 인식과 더 닿아 있다. 이 전시에 함께 한 작가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드러난 대상만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총체적으로 작품들을 바라보 았을 때 제2차 세계대전 후 짧은 기간 동안 크나큰 구조적 변화를 경험한, 복잡한 역사를 지닌 한국을 다각적인 시선으로 이 해할 수 있다. 한국은 여전히 고통스럽고 극복하기 힘든 지리적, 이념적 경계로 나누어진 국가이다.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루는 작가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과거의 역사를 망각하는 스스로에 대한 경고 를, 사진을 통해 자각하는 일종의 증인이라 할 수 있다. 몇몇 작가들은 한국의 시골 풍경 속에서 자신의 주제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 삶의 가장 근원이 되는 자연은 작가의 감성적인 해석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작업이 갖는 감동적인 느낌을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불교의 생생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몇몇 작 품 시리즈는 주제를 굳이 드러내지 않으면서 아주 섬세한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이번 전시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은 대상을 통한 내적 사유의 경험을 담는 작가와 대상과의 일체 화를 꾀했던 작가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라 할 수 있다.
170
FOREWORD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 Antoine de Saint Exupéry Britta Schmitz Chief Curator of Hamburger Bahnhof Museum für Gegenwart
To express oneself and to convey one’s thoughts through images is a way of communication which is reserved to human beings. Photographs do not only take hold of images or reflect reality; they also capture the invisible and lend visible objects a soul. The photos of the exhibition <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reveal individual visual worlds and interpret Korea as a clipping of a kind of inner narrative. The works are partly personal, partly conceptual, partly modernistic; there can be found a variety of styles. <Imaging Korea> delivers a panorama of intense forms of expression in the photography of several postwar generations. The history and identity of the country lies in the arrangement of the pictures, like a series of poetry which becomes increasingly independent. Each photographer has his or her own perspective, zooms in on landscape, culture, religion, people and their everyday occurrences with a great awareness of details. The glances of the photographers derive if anything from the sub-consciousness and are related rather to inner than to outer perceptions. All photographers of this exhibition have in common that they do not merely present explicit subjects. Only the overall view of the pictures renders possible a polyvalent perspective of a country which has a complex history after Second World War and which experienced in a very short period of time great structural changes. It is a country which is still divided by a painful and unsurmountable geographical and ideological border. The photographers of this topic possess the glances of people searching for something; they are eyewitnesses who also relate their perception as an admonition against oblivion in pictures. Other photographers search for their topics in the countryside. They depict the expressive nature as basic conditions of life in Korea and connect facts with an emotional interpretation and with the great poignancy of documentary photography. Also, the very vivid culture which is guided by Buddhist rules is being described in a sensitive way in several series of pictures which constantly shy away from an explicit commitment with regards to content. The exhibition <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unites photographers who display personal experiences of objects with an inward-looking view and who do not rely on the dissociation of the subject.
171
서문
상상력, 그리고 소중한 가치
토마스 토마제프스키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가
<IMAGING KOREA - 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이라는 특별한 전시를 폴란드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유명 한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은 아주 흥미로울 뿐 아니라 특유의 풍요로움과 색감, 독특함, 역동성과 다양함으로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이목을 끌었던 한국문화의 눈부신 모자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가 흔히 한국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것과는 사뭇 거리가 먼, 일곱 명의 참여 작가 개개인이 지닌 독창적 인 시각과 특별한 표현에 놀라움을 느낄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 보는 이들이 열광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미지를 단순히 보 여주거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적과도 같은 상징적 이미지의 조합이다. <IMAGING KOREA>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익숙한 대상을 개인적이면서도 본질적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 다. 관람객은 그들의 독특한 감수성 덕에 단순히 묘사된 이미지가 아닌 좀 더 깊이 있는 특별한 여정에 초대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전 세대라 할 수 있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전체가 일관된 흐름이나 비슷한 감성을 반영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어떤 독특한 힘을 전달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본질적 감성과 은유적 기법, 시각적 퍼즐 등이 이상적으로 완벽하게 결합되었기 때문 이다. 말하자면,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의 작품은 내 상상력을 강하게 이끄는 자석과도 같다. 이는 정신 없이 돌아가는 사사로운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들은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단순 히 기록한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간절히 바라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
172
FOREWORD
Magnetic Imagination, and a Symbolic of Values
Tomasz Tomaszewski National Geographic Magazine Photographer
Poland will be the host of an exhibition which we may certainly consider a unique privilege to see. This is because the photographic images of the seven renowned Korean documentary photographers form an intriguing and frequently surprising mosaic of the culture which, for a long time now, has been continuing to fascinate many of us with its specific richness, colours, distinctness, dynamics and diversity. We, Poles, often associate it with modernity, state-of-the-art technology, civilization power. In this context, the exhibition is going to be a great surprise since this original, photographic expression of the seven artists is far from the common associations we usually bring up when we think of South Korea. The collection of pictures, eclectic in its nature, is a set of symbolic images whose purpose is not only to show or recall things, in other words to provide evidence on what they look like. In the case of <IMAGING KOREA> we rather deal with photographs which are an individual, original interpretation of the world the photographers know very well. This is thanks to their unique sensitivity that they are able to invite us – the audience – to a specific journey – even further and deeper than what just an image can depict. We also time travel to the past as we are surrounded by pictures taken in the seventies and eighties of the previous century. The main message they convey is not so much that all that is not there anymore, as that it did certainly exist. Many images shown in the exhibition call for some reflection, boost stream of associations, thus one would not be wrong in saying that they consequently display some unique power. This is especially the case of them perfectly combining the essence and emotions, metaphor and visual puzzle put in an ideal form. In other words, the pictures of the seven Korean documentary photographers selected for the<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have a magnetic influence on my imagination. The reason being probably that they fortunately refrain from dealing with our fast-paced everyday life, separate and peripheral events. They are not a record of what has happened, but a symbol of values, as well as, probably, of what we long for.
173
서문
한국의 재발견, 특별한 여정을 꿈꾸다.
아드리엥 까르보네 루벤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유럽의 주요 도시 6개국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 가 일곱 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에 소개될 각각의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의 지형뿐 아니라 오랜 과거부터 현재 까지 한국의 역사를 다뤘던 작가들의 작업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조대연의 작업은 불교가 공식 국교로 지정되었던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당시 건립되었던 아름다운 사찰의 모습을 담고 있으 며, 작업의 배경이 되었던 통도사와 송광사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3대 사찰인 삼보사찰(三寶寺刹)에 속한다. 김중만의 경우는 색상과 콘트라스(contrast), 인상적인 구성으로 한국의 풍경과 인물을 독특하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 일로 구현하고 있다. 박종우 작가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한국전쟁(1950-1953)을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오롯이 다시 드러내고 있다. 남북한 으로 각 2km씩 4km의 폭으로 38도선을 따라 248km의 길이로 나 있는 DMZ는 오랜 시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인식처가 되었다. 가면, 무당, 유생... 이갑철의 작업은 흑백 사진과 과감한 프레임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의 전통을 새롭게 표현 하고 있으며, 서헌강은 한국의 위대한 유적, 특히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오랜 전통을 이어왔던 조선시대 왕릉을 새로운 빛 의 기법으로 구현했다. 마지막으로 흑백 사진에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한 작업이 있다.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강운구 작가의 1970년대 한국의 모습과 1980년대 권태균 작가가 한국의 경상남도 지역을 담은 작업이 그것이다. 아름다운 한국을 재발견할 수 있는 이 특별하고 귀한 여정을 한껏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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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WORD
A Journey of Rediscovery of Korea
Adrien Carbonnet Professor of University of Leuven (KU Leuven) Korean Studies
“Imaging Korea”, a travelling exhibition shown in the capitals of Europe, invites you to discover-or rediscover-Korea through the works of seven Korean masters of photography. Each series represents a journey, away from the beaten track, in different regions of the country. A journey across geography, but also a journey in time as the subjects treated by the artists cover the history of Korea from its origins to the present day. The photographs by CHO Daeyeon are an invitation to contemplate the beauty of Buddhist temples erected during the periods of the Three Kingdoms(57-668 CE) and of Unified Silla(668-892 CE), during which Buddhism acquired the status of an official religion. Two of these temples-the Tongdo temple and the Songgwang temple-are part of the Three Jewel Temples of Korea. KIM Jungman welcomes us into his unique universe of fairytale landscapes and captivating portraits, while playing with colours, contrasts and splendid compositions. The fratricidal Korean War(1950-1953) resurfaces in the series presented by PARK Jongwoo, which is entirely dedicated to the demilitarized zone(DMZ). 4km wide, the DMZ extends 248km along the 38th parallel, splitting Korea in two. As an area uninhabited by people, over time this unintended natural park has become a safe haven for several animal species. Masks, a shaman, a Confucian scholar… LEE Gapchul chooses black and white and a courageous framing to revisit, in his own way, Korean folk traditions. SEO Heunkang sheds new light upon the great sites of Korean heritage, and in particular on the royal palaces and tombs of the Joseon Dynasty (조선왕릉 朝鮮王陵), whose kings occupied the throne from 1392 until 1910. Finally, the two artists KANG Woongu and KWON Taegyun record scenes from everyday life in black and white. While the former shot in the 1970s, the latter captured the decade of the 1980s in his native province of Gyeongsangnam-do. Let your imagination be your guide on this journey of discovery of an exceptional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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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사진은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불러일으키는 것” - 유스티노프. L., 1965
술례예브 아우바키르 카자흐국립예술대학교 교수
‘시각정보’의 전환이라 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되었다. 사건을 시각적 기록으로 남 기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사진이 지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삶과 그 속에 표현되는 삶 의 희노애락은 보는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영상 다큐멘터리는 정보 전달에 있어 사진을 능가하는 효율성이 있지만 장시간 집중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같은 상황을 담은 사진의 경우에는 순간에 포착된 사람들의 얼굴이나 세밀한 부분까지도 천천히 신중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사 진의 이미지를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면 그 속에 나타나는 내면의 세계와 단순하면서도 신성하고 고귀한 그 무언가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일곱 명의 사진가들은 평등한 세상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 마음의 행복 그리고 이 땅의 평화를 지 향하고 있다. 작품을 가로지르는 철조망, 그 철조망으로 나뉜 한 민족의 존재에 대한 성찰. 이 철조망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가 지닌 평화로운 자연과 진귀한 아름다움을 퇴색시키고 있다. 일곱 명의 작가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작가를 고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작가들이 그들의 마음과 조국을 향한 사랑을 작품에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일상 속에 새겨진 한국의 특별한 아름다움과 삶의 숨결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자연, 그리고 시간의 여정을 세밀히 표현하고 있다. 사람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 그것은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거나 서로를 닮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것이 야말로 한국사진 예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며, 이것을 통해 우리 두 나라가 결속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카자흐스탄과 한국! 멀고도 닮은 두 나라! 이번 전시회가 이곳, 카자흐스탄에 큰 감동을 주리라 확신하며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질 <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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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WORD
“Photography doesn’t force emotions but inspires them.” - Ustinov. L., 1965
Suleev Aubakir Professor of Kazakh National University for the Arts
Documentary photography, said to be the processing of ‘visual information,’ has become an essential part of our society. Documenting events through visual means is the most crucial role of photography in modern society. Life as photographers aim to express it along with all its daily joys, worries, sorrows, and concerns heavily impact the viewers of the photographs. Documentaries in other visual mediums, in terms of delivering information, surpasses photography in efficiency. But it remains a fact that focusing on a video medium for long periods is difficult. But with photos covering the same subject matter, one can ponder upon and gradually grasp the details and people’s faces captured in the moment. If one repeatedly looks at photographic images, what emerges clearly is the inner essence of the subject in all its simplicity, sacredness, and nobility. The barbed-wire that runs throughout these photos offer contemplation on the fact of a people divided. It would appear to tarnish the peaceful nature and the rare beauty of this Land of Morning Calm. The seven participant photographers of this exhibit in this capacity aspire for a fairer world, a better future, an inner happiness, and peace in the land. It is impossible to pick a favorite photographer among these seven. All seven of them imbue their work with their heart and soul and love for country. They all portray in detail the unique beauty of Korea in the everyday and convey the Korean soul through scenes as well as show nature and the passage of time. A sympathetic view of humanity, that is the engine for creating a more compassionate world and bringing us all closer together. I believe this is the ultimate aim for the photographic arts in Korea. And it binds us into one. Kazakhstan and Korea! Two countries distant yet kindred! I trust this exhibit will leave a lasting impression on Kazakhstan and the friendship between our two countries will deepen as a result of <IMAGING KOREA -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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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한국을 향한 호기심 어린 여정
훌리오 세자르 아바드 비달 예술 평론가, 큐레이터
<IMAGING KOREA-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은 일곱 명의 한국 사진가들이 펼쳐 보이는 걸출한 전시로 이는 우리를 ‘고 요한 아침의 나라’로 안내하는 열정적인 여정이 될 것이다. 강운구(문경, 1941)와 권태균(의령, 1955~2015)은 미학적인 감성을 지닌 흑백사진을 선보이는데 이는 당시 한국 서민층을 향 한 사회적 감수성을 담아내고 있다. 사진가 강운구는 1970년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있 으며, 권태균은 1980년대에 길-삶 자체에서 가장 통렬한 비유 중 하나인-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초상에 초점을 맞춘다. 이갑 철(진주, 1959) 역시 흑백작업으로, 정통을 벗어난 기발한 프레임을 통해 종교적인 관습이 뿌리내린 한국의 힘 있는 풍광을 시각화한다. 풍경 작품을 들여다보면, 색감이 충만한 김중만(철원, 1954)의 작업은 단순히 유형적으로 실재하는 존재를 그윽하고 멋스럽 게 승화시키고 있으며 박종우, 조대연, 서헌강이 선보이는 컬러 작업 또한 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수남사, 통도사 그리고 원주사 등 사찰에서 생활하는 수도승의 삶을 다룬 조대연(전주, 1962)의 작업은 우리를 신비로움의 세계로 안내한다. 비무장 지대에 대한 르포르타주를 선보인 박종우(서울, 1958)는 정치라는 것이 청정하고 장엄한 풍광에 어떻게 상흔을 남기는지, 그 리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여전히 단절된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서헌강(천안,1969)은 ‘장명’이나 ‘명릉’처럼 조선의 왕릉, 그리고 궁궐과 종묘를 선보이면서 한국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역사가 지닌 인상적인 조선의 색을 선보인다. 사진은 때론 현실 속에서 신비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 낸다. 일종의 초월성에 대한 목마름이다. 이번 전시에 참 여하는 뛰어난 일곱 작가의 작업에서 만날 수 있는 고통과 사랑, 강건함 속에도 분명 이러한 특별한 순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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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WORD
A Journey of Passions through Korea
Julio César Abad Vidal Art Critic and Curator
<Imaging Korea-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an outstanding selection of works by seven Korean photographers, curated by SEOK Jaehyun, sets us on a journey of passions across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Both KANG Woongu (Mungyeong, 1941) and KWON Taegyun (Uiryeong, 1955) employ black and white photography for an aesthetic pursuit that shares an empathic social sensibility towards the underprivileged citizens of Korea. KANG Woongu shows the strength of the inhabitants of tough sceneries in the seventies, and KWON Taegyun focus on portraits of anonymous persons, mostly on the road (one of the most poignant metaphors of life itself), in the eighties. LEE Gapchul (Jinju, 1959), also in black and white pictures, makes visible the telluric force of landscapes inhabited by religious practices with a use of framing that is as heterodox as it is brilliant. Also in the landscape genre, but in full colour photography, the work by KIM Jungman (Cheorwon, 1954) offers pictures flooded by atmospheric effects that sublimate what is merely tangible. Full colour photography is also the vehicle for the aesthetic strategies of CHO Daeyeon, PARK Jongwoo and SEO Heunkang. Cho Daeyeon (Jeonju, 1962) deals with Buddhist monastic life in the Temples of Seonamsa, Tongdosa and Wonjusa, with pictures that, more than showing, sink us into mystery. PARK Jongwoo (Seoul, 1958), by portraying the Demilitarized Zone, shows how politics leaves scars to a pristine and majestic landscape, being Korea the only country still separated in two as a result of a civil war. Finally, SEO Heunkang(Cheonan,1969) gives impressive atmospheric suggestions of the Korean historical architectures and historic sites, such as the Royal Tombs of ‘Jangmeung’ or ‘Myeongneun.’ Sometimes, photography is able to capture an aural magic in reality and, thus, a thirst for transcendence. This photographic passage through pain, love and stoutness granted by seven gifted photographers certainly d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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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작가 유럽순회사진전 The Korean Photographers’ Touring Exhibition in Europe
Beyond the People, Land and Time
IMAGING
KOREA Period | May, 2016 - October, 2017 Venue | Ferenc Hopp Museum of Asiatic Arts, Hungary. Korean Cultural Center, Germany
State Ethnographic Museum, Poland. Korean Cultural Center, Belgium
Korean Cultural Center, Kazakhstan. Korean Culture Center, Spain
Organizer | Korean Cultural Center, Hungary Participants | Korean Cultural Center, Hungary. Korean Cultural Center, Germany
Korean Cultural Center, Poland. Korean Cultural Center, Belgium
Korean Cultural Center, Kazakhstan. Korean Culture Center, Spain
Co-Sponsors | Ferenc Hopp Museum of Asiatic Arts, Hungary
State Ethnographic Museum, Poland
Curator | SEOK Jaehyun _ Korea Photo Contents Institute Exhibition Team | PARK Yeonjeong, KIM Sara Translator | SHIN Eunkyung Publisher |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_ www.kocis.go.kr Date | March 30, 2016 Design | KWON Seokjin _ Print House Printing | Sinsago Hi-tech Co., Ltd ISBN 978-89-93547-50-4 ⓒ All the images and texts in this publication cannot be used, modified, or reproduced in any manner. Copyright Inquiries _ photose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