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N. Jul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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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ing Leaders l Empowering People l Leading Asia’s Change

Asian Children Kicking off Dream 꿈을 좇는 아시아 어린이 Asian Children Kicking off Dream 꿈을 좇는 아시아 어린이 값 12,000원

N o . 3 7 JULY 2016

07 9 772288 328008 ISSN 2288-3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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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7

016 Special Report 방한 조코 위도도 인니대통령, 아자어워드 수상 및 아주대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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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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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소개

세계가 그에게 갈채 보내는 이유

“우리는 어떤 때는 아주 평탄한 길을, 또 어떤 때는 매우 험난한 길을 가게 될 것이다. 그 어떤 때에도 우리가 함께 손을 맞잡고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걸어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갑시다. 다함께 같이 갑시다.”

Letter from N 8

‘매거진 N’ 창간 3돌 시 두편을 선물합니다_발행인

Partnership 10 Asia’s window to the world, the world’s window on Asia

M A G A Z I N E

w w w.t heasian .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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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reak

2 016

Inspiring Leaders l Empowering People l Leading Asia’s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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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Children Kicking off Dream 꿈을 좇는 아시아 어린이 Asian Children Kicking off Dream

On the Cover

꿈을 좇는 아시아 어린이

말레이시아 출신 싱가포르 사진가 토마스 탐이 태 국에서 무에타이를 연습하고 있는 어린이를 촬영했 다. 일부에선 어린이들의 킥복싱 시합이 도박으로 악용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역동 성이 느껴진다.

값 12,000원

N o . 3 7 JULY 2016

07 9 772288 328008 ISSN 2288-3282

“The cover photo, by photographer Thomas Tham, shows a boy in Thailand learning Muay Thai - a local combat sport that utilizes stand-up striking and clinching techniq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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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uggle to Realize His Dreams _Photographs by Thomas Tham Joo 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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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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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Koreas walking on the diverging roads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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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김정은에게 던지는 충고_Pramod Mat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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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60대 기자 눈에 비친 ‘코리아’_Nasir Aij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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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아시아 ‘경제모델’ 되려면…_Neelima Mat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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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기자들 매료시킨 ‘다이나믹 코리아’_Rasha Abdel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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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묘지서 다진 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 ‘꿈’_Ivan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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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반 유라시아경제연합의 현실과 과제_Akmaral Sab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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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

악토베시 테러로 카자흐스탄 ‘떠들석’_Aidana Usupova

People 56 ‘엄마과학자’ 우주영재과학 안외선 대표 “대한민국 토종우주선 제작 돕는게 오랜 꿈”_이상기·이송이 60 ‘동네사진가’ 박상현 비바터치담 대표 “사진가의 경험은 사진으로 기억된다”_박호경

South East Asia 40

ENG

“중소기업 살아야 아세안 경제 산다”_Norila Daud

Feature 64 탄생 100년·작고 60년…덕수궁서 만나는 ‘은지화’ 이중섭_정지욱

Southern Asia 42

ENG

‘히말라야 비야그라’ 동충하초의 빛과 그림자_Bishnu Gautam

Views 70 중소기업이 SNS 마케팅 실패하는 이유_이원섭 72 7월27일, ‘6·25 정전’에 숨겨진 진실들_민병돈

Middle East 45

ENG

푸자이라 역사를 관통하는 세 단어 ‘건축’ ‘종교’ ‘평화’ _Ashraf Aboul-Yazid

Perspectives 74 [박영순의 커피인문학 ⑯] 커피 ‘날 것’ 그대로 권하는 사회 76 [천비키의 명상 24시 ⑲] 잠이 ‘보약’…설치지 않고 숙면하려면

Central Asia and Caucasus 50

ENG

조지아, 미국-러시아-나토 사이 ‘줄다리기 외교’ _Tamta Jijavadze

78 [박명윤의 웰빙 100세 ] 세기의 영웅 무하마드 알리 죽음으로 몰고간 파킨슨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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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7 대표이사·발행인 이상기 편집인 Ashraf Aboul-Yazid 총괄고문 구명수 편집위원장 이오봉 부편집장 이주형 대기자 민병돈 전문기자 박상설 김재화 안동일 이명환 이신석 취재·편집 이송이 Radwa Ashraf Mehmet Fatih Oztarsu 편집고문 김승웅 박준순 엄기영 유재천 육정수 임철 편집위원 기영노 박현찬 하지원 Sinan Ozturk 현지특파원 Alpago Sinasi(터키) Bishnu Gautam(네팔) Ivan Lim Chin(싱가포르) Kuban Abdymen(키르기스스탄) Nasir Aijaz(파키스탄) Pramod Mathur(인도) Shafiqul Basher(방글라데시) Uyanga Amarmend(몽골) 사업이사 차재준 애드마케팅에디터 정현 광고부장 김홍석 마케팅팀장 박호경 광고기획 유경수 디자인 이주형 제작·인쇄 ㈜타라티피에스

085

홈페이지 www.theasian.asia 기사제보 02-712-4111, news@theasian.asia 창간 2013.06.25. 등록 2013.05.02. 등록번호 종로 라00407 발행 ㈜아자미디어앤컬처 주소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 35 화수회관 207호(우 110-521)

Culture 82 [시각문화 3.0시대 ⑥] 선과 색채에 담긴 치열한 고민이 인상파 고흐를 완성시켰다_김인철 85 켄 로치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곡성’ 그리고 ‘살인의 추억’_전찬일 88 [냥이아빠의 일본 엔타메 ⑥]

<매거진 N>은 한국간행물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쿠로키 하루·오다기리 죠의 ‘중판출래’ 중쇄를 찍자!_박호경 글로벌 제휴사

Trave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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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메흐멧 기자, 도쿄서 ‘국부’ 케말 파샤 떠올리다 _Mehmet Fatih Oztarsu 정기구독 및 광고문의

Commentary 94 시계와 시간의 차이? 액세서리 vs 필수품_김희봉

Introduction of Arabic Section 95

ENG

아랍문화권에 실존하는 아시아문학

(O) 02-712-4111 (F) 02-718-1114

정기구독(일시납 입금·신용카드 결제) 구분 구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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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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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N

008

magazine N | 201607

‘매거진 N’ 창간 3돌 시 두편을 선물합니다

존경하는 <매거진 N> 독자님! 하지(夏至)가 지나고 7월에는 소서(小暑), 대서(大暑)로 이어지며 무더위가 지속되겠지요? 게다가 장마 도 몇 차례 한반도를 지나겠구요. 폭염과 장맛비 속 건강과 행복 꼭 지키시길 기원합니다. <매거진N>이 이번 7월호로 만 3년이 지나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린이로 치면 말도 제법 하고, 유 치원에 다닐 나이가 된 셈입니다. 매거진N의 오늘이 있기까지 키워주신 독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행인 이상기

Lee Sang-ki

이번호 발행인 편지는 제가 좋아하는 시 두편으로 감사인사를 갈음할까 합니다.

Publisher of Magazine N

성공한 삶이란 - 랄프 왈도 에머슨

침목(枕木) - 조오현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아무리 어두운 세상을 만나 억눌려 산다 해도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쓸모 없을 때는 버림을 받을지라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나 또한 긴 역사의 궤도를 받친 한 토막 침목인 것을, 연대인 것을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영원한 고향으로 끝내 남아 있어야 할 태백산 기슭에서 썩어가는 그루터기여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사는 날 지축이 흔들리는 진동도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최선의 길을 발견하는 것, 보아라, 살기 위하여 다만 살기 위하여 건강한 아이를 낳든

얼마만큼 진실했던 뼈들이 부러졌는가를

정원을 가꾸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파묻혀 사는가를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비록 그게 군림에 의한 노역일지라도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자칫 붕괴할 것만 같은 내려앉은 이 지반을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끝끝내 받쳐온 이 있어 하늘이 있는 것을, 역사가 있는 것을.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


009

magazine N | 201607

중동지역 매체 ‘매거진 N’ 6월호에 관심보도 쿠웨이트 ‘알라이’ UAE ‘푸자이라 뉴스’

쿠웨이트 <알라이>(Alrai)와 아랍에미리티(UAE) <푸자이라 뉴스>(Fujairah News)가 <매거진 N> 6월호 주요기사를 아랍어판 표지와 함께 소개했다. <알라이>는 아시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회장의 말을 인용해 “창간 3년만에 아랍어판을 내놓은 <매거진 N>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바로잡습니다 magazine N | 201606

Southern Asia

059

‘매거진 N’ 6월호 닐리마 마터 칼럼 필자명 오기 <매거진 N> 6월호 ‘달라이 라마까지 홀대…인도의

Running scared of China Neelima Mathur has worked in the field of media as researcher, writer, executive producer and now trainer for nearly four decades. Her experience includes print, radio, television journalism and documentary film-making. She continues as Executive Producer, Researcher ; Writer at SPOTFILMS, Trustee & Trainer at FORMEDIA. Summary

달라이 라마까지 홀대…인도의 지나친 중국 눈치보기 위구르, 티벳, 몽골, 타이완, 파룬궁 전문가 등 69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인도 다람살라(Dharamshala) ‘중국반체제컨퍼런스’는 모든 면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현지언론을 포함한 세계언론은 이 컨퍼런스 를 애써 무시하고 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컨퍼런스가 없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절반만이 진실” 라고 했다. 언론이 뉴델리 컨퍼런스에 대해 침묵한 이유를 미루어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중국을 열받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인도는 특히 여러 인접국 중 베트남 러시아와 함께 중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의한 피해자 중 하나이다. 중 국 군대는 여전히 인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의 수준 높은 민주주의와 평화적이고 지적인 문화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인도 국민들은 중국이 계속해서 비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국경문제 때문이라 생각한다. 중국은 1914년 인도 심라회의에서 획정된 맥마흔라인에 대해 미얀마와 접하는 국경선에 대해 적법성을 인정하면 서도 인도와 접하는 국경선에 대해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해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는 중국이 또다

delegates. Yet, for the otherwise proactive Indian as well as the world media, it was a non-event. Hence, the observation of the spokesman of the external affairs ministry that no conference took place is a halftruth. In any event, little is known of what happened. What did the Dalai Lama say? Or Katrina Lanton Swett, a commissioner of the US Commission of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Or Yang Jianli, a Tiananmen activist? In normal circumstances, the ubiquitous TV news channels would have been all over the place, not only covering the conference itself, but also interviewing the various participants, especially when nothing of the sort has taken place in recent years if only because of the curious reticence of the Chinese dissidents. They have generally never cared to hold conferences of this nature in India or elsewhere. Now, it is possible to guess the reason from the silence imposed on the meeting by New Delhi. No government is willing to rile the Chinese by hosting such a gathering, let alone give publicity to any if they take place.

지나친 중국 눈치보기’는 인도 <스테이츠맨>의 아뮬라 간구리(Amulya Ganguli)가 쓴 칼럼이나, 그의 이름 대신 닐리마 마터(Neelima Mathur)의 칼럼으로 잘못 나갔습니다. 원 필자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In the previous issue, the wrong article was published in the name of Neelima Mathur. We apologise for this error, particularly the newspaper, ‘The Statesman’, in India. Please find the correct article hereunder. http://www.thestatesman.com/news/opinion/theticking-korean-bomb/143057.html


010

Partnership

magazine N | 201607

Asia’s Window to the World, the World’s Window on Asia 50개국 AJA 전문필진이 만드는 ‘매거진 N’

<매거진 N>은 아시아기자협회(AJA)와 ‘아시아엔(The AsiaN)’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 반으로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고급정보와 심층해설을 전달합니다.

The Asia Journalist Association is… 2004년 11월 공정보도, 언론자유 수호, 저널리즘 발전 등을 목표로 한국, 중국, 일 본, 몽골 등 동아시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세 안(ASEAN) 기자들이 중심이 되어 발족했습니다. 이후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기자들이 참여해 현재 52개국, 300여 명의 회 원이 “한 줄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피와 땀을 아끼지 않는다”는 모토 아래 활동하 고 있습니다. 아시아기자협회는 종교·인종·민족·국가·이념을 초월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환경보전 등 인류보편 가치 실현을 공통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아시아기자협회 로고 ‘아자 어워드 2016’

The AsiaN (www.theasian.asia) is… 2011년 11월11일 아시아기자협회가 창간한 인터넷 매체로 아시아기자협회 소속 베테랑 언론인, 전문가들이 정확한 뉴스와 깊이 있는 논평을 영어, 한 글, 아랍어 등 3개 언어로 제공합니다. ‘The AsiaN’의 N은 ‘미래비전(Next)’, ‘균형잡힌 뉴스(News)’, ‘소통 한마당(Network)’을 의미합니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이 지역 최초의 온라인 매체로서 AsiaN의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이는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늘날 매우 뜻 깊은 The AsiaN 영문판·아랍어판 메인화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


011

magazine N | 201607

History

AJA in Brief

2004.11. 아시아기자협회 창립

회원

2010.07. AJA, 문화체육관광부 사단법인 인가

사무국 서울

2011.06. AJA, 기획재정부 지정기부금단체 선정

지부

2011.07. (주)아자미디어앤컬처 설립

이사장

2012.02. 중국 온바오닷컴, Global Asia, THE KOREA TIMES 기사제휴 2012.11. 아시아엔(The AsiaN) 아랍어판 창간

회장

2012.11. 네이버(NHN), 줌(ZUM) 뉴스검색 제휴, 모로코작가협회 제휴

2013.03. 이집트 Al-Hilal Magazine 제휴

명예회장

2013.06. 6월25일 ‘매거진 N’ 창간 2013.09. AJA ‘아시아 문화언론인포럼’ 광주서 개최 2014.03. AJA, 쿠웨이트 황금보트상 수상 2014.04. 아시아엔(The AsiaN) 편집위원회 발족 2015.01. 최초 해외인턴기자 라훌 아이자즈(Rahul Aijaz, 파키스탄) 연수 시작 2015.06. 6월25일 ‘매거진 N’ 창간 2주년 2015.07. 이집트 출신 라드와 아시라프(Radwa Ashraf) 연수 합류 2015.10. 네팔지진 후원 사진전, 조진수 작가 공동주관 2015.11. 아시아엔(The AsiaN) 창간 4주년

창립회장 이상기 한국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한겨레신문 전 기자

Ashraf Aboul-Yazid 이집트 The AsiaN 아랍어판 편집장

2012.12. 다음(Daum) 뉴스검색 제휴, Al-Arabi Magazine 제휴 2013.02. 수아드 알 사바 시집 ‘쿠웨이트 여자’ 번역 출간

몽골, 네팔, 방글라데시, 터키, 중동 등 김학준 한국 한동대 석좌교수 동아일보 전 회장

2011.11. 11월11일 아시아엔(The AsiaN) 한글·영문판 창간 2012.03. 뉴시스, 연합뉴스, 터키 CIHAN 통신사 기사제휴

52개국 500여명

회장대리 Ivan Lim 싱가포르 The Straits Times 전 기자

Eddy Suprapto 인도네시아 RCTI TV 본부장

Norila Mohd Daud 말레이시아 malaysiaworldnews 편집장

Bishnu Nisthuri 네팔 네팔기자연맹(FNJ) 전 회장

Pooneh Nedai 이란 Shokran 발행인

강석재 한국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

부회장

2016.04. 아시아기자협회 총회, ‘아자 어워드 2016’ 개최 2016.05.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니 대통령, 아자어워드 수상

Messages from AJA

Magazine N breaks new ground for rising Asia

‘아시아 시대’에 발맞춘 매거진 N

The inaugural issue of Magazine N is a commendable first effort by our columnists, reporters and correspondents to give readers insights on Asia from an insider’s perspective. They write with inherent knowledge and understanding of their own home turf matched by native feelings and regional sentiments. The pages appear in a refreshing and reader friendly format made attractive by photographs and other graphic illustrations. Style-wise, our writers have delivered content that is serious and substantive. However, they have not forgotten to give them a human touch as shown in the way stories are woven around political, business and sports personalities of the day. Our editors have also thrown in a good mix of topics and lively spread of photographs to suit a variety of interests and preferences among readers. They have also been imaginative and creative in projecting Magazine N as a ‘new frontier’ publication that will, as we go along, break new ground in our coverage of a rising Asia and the consequential re-shaping of the regional, political and economic architecture. That is the professional thinking and aspiration driving our efforts in Magazine N, as it is with our online - Ivan Lim Former President of the Asia Journalist Association news portal The AsiaN.

아시아기자협회 회원이 주축이 되어 <아시아엔>을 창간한 지 4년 남짓, 이들이 이제 월간 <매거진 N>을 이 땅에 선보였습니다. 굳이 내로라하는 석학들의 예측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는 말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불과 수 십 년 전까지 전쟁과 기아에 신음하던 아시아가 ‘세계의 공장’, ‘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바로 이때, <매거진 N>이 전달할 질 높고 다양한 정보는 독자들의 안목을 높여줄 것을 확신합니다. - 김학준 (사)아시아기자협회 이사장, 한동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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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reak

Struggle to Realize His Dreams

magazine N | 201607


magazine N | 20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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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s by Thomas Tham Joo Kit Empowering Lives Asia : www.facebook.com/ELA.CIP

Once introduced as a Malaysian humanitarian photographer in the last May issue, Thomas Tham Joo Kit is an NGO activist/photographer taking Asian children’s photos as they are. ‘Empowering Lives Asia’(ELA) is one of the Non-Profit Social groups where he is working. There are 'Angels' who have the calling to touch lives and help Asian children who are experiencing war, hunger, and child exploitation. “They encourage children to learn the value of honesty and earnest running many programs to support their dreams” he introduced. He has gone around Asia, especially Indonesia, Philippine, Cambodia and East Asia regions and spent several years to understand children indeed. “They are my family not the subject for the photo work.” Magazine N presents photos filmed by Thomas. The Asian children who kick off their dreams in toughest places.

<매거진 N> 35호(2016년 5월호)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사진작가 토마스 탐 주 키트. 인도주의 사진작가로 NGO 단체들에서 활동 중인 그는 전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가 난, 노동착취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를 필름에 담아왔다. 토마스는 그가 속한 NGO 중 하나인 ‘Empowering Lives Asia’(ELA)에 대해 “기본권 조차 보장받지 못한 아시아의 어린이들이 정직과 성실의 가치를 배우고 꿈을 꾸며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토마스는 이 단체 를 통해 아시아 곳곳을 누벼왔다. 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등지에서 어린이들을 촬영해 온 토 마스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수년간 함께 지내기도 한다. 내게 아이들은 단순한 피사체가 아닌 가족이다!”라고 말한다. 토마스의 필름에 담긴, 거친 삶 속에서 꿈을 쫓는 아시아 어린이들을 <매거진 N> 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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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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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그에게 갈채 보내는 이유 “현장에 가고 또 가라, 해답은 거기 있다” 국민들의 선거로 뽑혀 임기동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영토를 지켜야 하는 무한에 가까운 책임을 져 야 하는 자리. 또 그에 버금가는 권한을 행사하며 때로는 독재자로, 때론 무능한 실패자로 불명예 퇴진하기 십 상인 자리. 바로 대통령이란 자리다. 5월 중순, 겸손과 배려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대통령이 한국을 다 녀갔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다. 아시아기자협회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2016 아자 어워드’를 시상하고 아주대와 ‘청년들과 함께 하는 유쾌한 반 란’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매거진 N>은 지난호에 이어 조코위 대통령을 특집으로 꾸몄다. 그의 아자어 워드 수상소감과 김동연 아주대 총장과의 토크쇼를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magazine N | 201607

Speci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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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때는 아주 평탄한 길을, 또 어떤 때는 매우 험난한 길을 가게 될 것이다. 그 어떤 때에도 우리가 함께 손을 맞잡고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걸어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갑시다. 다함께 같이 갑시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윤천석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아주대가 개

아시아인’ 상, 아자 어워드(AJA Award)를 시상하

교가 1973년인데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교를 한

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는 저뿐 아니라

것도 1973년이다. 귀하신 손님이 좋은 말씀을 갖고

아시아기자협회 회원 모두의 기쁨인 동시에 한편으

청년들을 위해 아주대까지 와주셨다. 조코위 대통

로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자 어워드

령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첫번째 순서로 아

는 올해 수상자가 차기 수상자를 추천하고 시상하

시아기자협회 이상기 창립회장이 인사말씀을 하겠

는 전통을 만들어가려 한다. 물론 조코위 대통령께

다. 조코위 대통령께서 아시아기자협회가 주관해

서도 동의하시리라 믿는다. ‘자랑스러운 아시아인’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아시아인상’을 받게 돼서 아

상은 2005년 창립한 아시아기자협회와 온라인 <아

주대에 오시게 된 것이다.

시아엔>, 그리고 월간 <매거진 N>이 함께 아시아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 조코위 대통령과

를 대표하고 존경받는 분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귀빈 여러분, 전국 각지에서 오신 청중

아시아기자협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아시아

여러분, 이 시대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인 조코위

엔>과 <매거진 N>은 독자들과 함께 하는 매체가

대통령께 아시아기자협회를 대표해서 ‘자랑스러운

되기를 굳게 다짐한다. 조코위 대통령께서 인도네

사진 김길수 IVC 실장 아주대학교


018

Special Report

magazine N | 201607

악을 그렇게 좋아한다. 한국의 젊은 연예 인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딸과 함께 두번 K-POP 행사를 직접 본 적이 있다. 방금 보신 사진은 딸과 제가 이민호씨와 같이 찍은 모습이다. 제 딸은 한국에 대해서 이 렇게 말한다. “한국, 한국을 사랑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처 음 솔로시에서 정치를 시작해 11년간 하고 있다. 솔로시는 서울이나 수원시보다 작 은 도시다. 인구는 56만명 정도다. 수원시 엔 120만명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저는 솔로시를 혼자 천천히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산책하고 계속 산책을 하는 것 이다. 그러다 보면 굉장히 놀라운 일들을 발견하게 된다. 산책을 하면서 많은 시민 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솔로시 시장 재임 중 솔로시에 골치아 시아 국민들과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듯

동하는 인도네시아가 대한민국과 경기도

픈 문제가 하나 있었다. 공공기관 소유의

이 말이다.

와 함께 발전했으면 한다. 대한민국의 실

공원에서 불법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있

리콘밸리라고 하는 경기도 소재 판교에

었던 거다. 이에 따라 교통체증이 심하고,

하겠다.

다음 달이면 20명의 인도네시아 청년인재

쓰레기를 마구 버려 몹시 지저분했다. 이

남경필 경기도지사 존경하는 조코위 인

들이 온다. 이들은 아주대, 서울대, 융합

전의 시장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많

도네시아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

기술대학원 판교스타트업 캠퍼스, 넷마블

은 노력을 했지만 불법영업 상인들을 이

과 경기도, 그리고 수원을 방문해주신 것

등 공공기관, 교육기관, 기업들과 함께 6

전하려고 할 때마다 문제가 불거졌다. 그

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2016년 자

개월간 공부를 하며 미래를 꿈꾸게 된다.

들은 심지어 이전조치에 맞서 크게 반발

랑스러운 아시아인상을 수상하신 것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가 힘을 합해 젊은

하여 시위를 벌이곤 했다. 사람들은 내게

1300만 경기도민과 함께 축하드린다. 조

이들이 꿈과 비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

“전임자가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안됐다.

코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도 인기가 좋

록 조코위 대통령께서 계속 도와주시길

당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

다. 어려운 환경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부탁드린다. 다시한번 자랑스런 아시아인

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물었다. “그 상인

서 극복하고 최초의 문민대통령으로 인도

수상을 축하드린다.

들이 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 또 그들

네시아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셨다.

사회자 이제 자랑스러운 아시아인상, 아

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 직원들은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세계 젊은이들에

시아기자협회가 드리는 상패를 조코 위도

내게 답을 주었는데, 모두 제각각이었다.

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지도자다. 대통령

도 대통령께 전달하도록 하겠다. 이어 조

어떤 직원은 정말 이해 안 되는 답을 주었

의 리더십 하에 인도네시아가 정치적으로

코위 대통령께서 수상소감을 포디움으로

다. 그래서 내 스스로에게 말했다. ‘불법영

안정되고 국제 위상도 제고되며 지속적인

이동하여 말씀하겠다.

업 현장에 직접 가서 그들 상인한테 물어

사회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환영사를

경제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5월 자카

조코위 대통령

이상기 회장, 김동연 총

봐야겠다’고. 나는 그곳에 가서 그들과 이

르타를 방문했을 때 ‘인도네시아는 정말

장, 남경필 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그리

야기를 나누었다. 그들과 만나고 또 만나

미래의 국가구나’ 하고 느꼈다. 젊은이들

고 이 자리에 계신 존경하는 분들께 감사

이야기를 나누었다. 54차례 만났다. 그들

의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임을 느꼈다. 페

인사를 드린다. 저는 한국음식도, 교통체

을 초대해서 점심을 같이 하고 저녁도 했

이스북 이용자가 7000만명이다. 젊고 역

증도, 음악도 좋아한다. 큰딸은 한국음

다. 식사한 것은 20번에 이르렀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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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7개월 후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로 동의하였다. 상인들은 솔로시가 새로 마련한 장터로 이전해 영업을 계속했다. 지금 그 공원은 굉장히 깨끗한 ‘열린 공원’ 으로 변모해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오고 젊은 커플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되었다. 그후 7년 뒤 나는 자카르타 주지사에 선출되었다. 자카르타는 솔로시보다는 훨 씬 큰 도시다. 그런 만큼 문제점들은 솔로 시에서보다 ‘더~더~더욱’ 컸다. 거기서도 나는 그전에 솔로시에서 했던 것처럼 계 속했다. 솔로시에서 그랬듯이 도시 곳곳 을 산책하고 또 걸어다녔다. 자카르타시의 문제점은 규모는 크지만 문제 해결방법은 다르지 않았다. 자카르타 외곽도로의 경 우 14년간 공사를 계속 하면서도 10% 가 량 덜 완성된 상태에 있었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이사 가길 거부했다. 나는 주민 들이 사는 주거지 현장을 찾았다. 그곳에 서 주민들을 6번 만나 대화하고 만찬을 4 번 같이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5 개월 후 그들은 이전에 합의했다. 미완공 상태로 남았던 도로공사는 완성되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내가 산책하는 일들이 언론에서 ‘블루스칸’이라고 알려 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영어로는 ‘walking around’라고 했다. 3년 뒤인 2014년 나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선출됐 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는 산책을 그 만두어야 했다. 그 대신 날라다니기 시작 했다. 인도네시아는 국토면적이 넓어 동 쪽에서 서쪽까지 11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 동해야 한다. 런던~두바이 또는 로스앤 젤레스~뉴욕간 거리다. 그리고 인도네시 아 국토의 3분의 2는 물이 차지한다. 또 세계에서 드물게 매우 넓은 바다를 보유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5천만 명에 이르며 이슬람 신자는 세계에서 가 장 많다.

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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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우리는 지금 개혁시대에 살고 있다.

이 발생하게 된다. 승자와 패자간 격차는

이들 국가가 얼마나 ‘열린 자세’를 취하느

우리 시대에는 그 이전에 없던 일들이 펼

근심거리와 함께 정보체계에 불신을 가져

냐 하는 점이다. 나는 여기서 소통이 가장

쳐지고 있다. 높은 인권의식과 유전자 개

온다.

중요하다고 본다.

발 등 생물학적 진화, 3D 프린팅 같은 첨

우리는 지금 기술산업 분야의 개혁을

인도네시아 사회는 극단적인 상황에

단기술 등이 그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불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부문

서도 유머스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올 1

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불확실성도 이

도 개혁해야 한다. 의식개혁 역시 절실하

월14일 인도네시아 한 카페에서 테러가 일

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

다. 아울러 우리는 패자의 입장에서 패자

어났다. 이 사건으로 시민 8명과 테러리스

에 따른 위협도 많다. 세계의 경제상황은

와 승자와의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해야

트 4명이 사망하였다. 테러 발생 20분 만

하락세를 보이며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

한다. 인도네시아는 지금 이같은 문제들

에 경찰관 2000명이 현장에 출동했고, 나

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개

을 열린 마음으로 해결하고 있다.

도 중부 자바 지역을 방문하다 헬기를 타 고 4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혁과 노력 여하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동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

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

돼 있어 이런 점들을 고려하며 제반 문제

당시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매우 적절

는 것은 승리이지만 긴장하지 않으면 패

를 해결해야 한다. 시장과 함께 우리사회

하면서도 바람직한 행동을 했다. 그것은

배할 수밖에 없다. 승자와 패자 사이의 갭

도 빠른 속도로 세계화되고 있다. 지금 대

바로 (테러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을 온몸

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를 던져준다. 그같

부분 국가는 규모와 속도면에서 엄청난

으로 거부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민들

은 격차로 인해 불화가 생기며 극한상황

성장을 하고 있다. 이슈가 되는 것은 바로

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결코 무섭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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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말하는 것을 나는 똑똑히 봤다. 우

니다. 중요한 것은 이기고 지느냐 하는 것

이 세계평화와 인류의 조화로움을 위해

리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거기에서 한발짝

이며 승자와 패자가 서로 공존할 수 있도

고민하는 것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행동으

록 도와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시상식과 수상소감을 마치고 토크쇼 형식

로 옮겼다. 그들은 페이스북 같은 SNS를

는 주변의 약자 및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으로 넘어가겠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의

통해서 “인도네시아 경찰들이 세계에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그들과

환영사를 듣겠다.

가장 잘 생겼다”와 같은 말들을 올리며 테

함께 걸으며 손을 내밀어 생각을 공유한

김동연 총장 오늘 조코위 대통령을 처음

러진압 경찰을 격려했다. 이런 문자들은

다면 거기에서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가

뵙는다. 굉장히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유

SNS를 통해서 순식간에 인도네시아 전역

솟아난다.

머가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

우리는 어떤 때는 아주 평탄한 길을,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고 고민들을 많이

인도네시아 문화는 다양성 속에 통일

또 어떤 때는 매우 험난한 길을 가게 될

하고 있다. 거의 무한경쟁에 몰려있다. 좋

을 모토로 삼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비네

것이다. 그 어떤 때에도 우리가 함께 손을

은 대학도 가야 되겠고 좋은데 취직도 해

까 퉁갈 이카’라고 부른다. 인도네시아 전

맞잡고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

야 되겠고 젊은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 한

역에 340개 이상의 종족이 있다. 언어도

께 걸어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

다. 열심히들 하는데 잘되는 사람도 있지

700개가 넘고 방언 또한 수없이 많다. 종

미하는가? 갑시다. 다함께 같이 갑시다.

만 그렇지 않고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교 역시 이슬람, 기독교, 힌두교 등 6개가

감사합니다.

설령 잘되는 학생들, 청년들도 나중에 가

넘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차이가 아

사회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서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힘들어하

으로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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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Special Report

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유쾌 한 반란을 시도하였다. 오늘 토론의 주제 다. 유쾌한 반란은 무엇인가 맘에 들지 않 는 것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게 주어진 환경, 자기 자신, 그 다음에 우 리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세 가지 반 란이 아주대가 하고 있는 유쾌한 반란이 다. 이것은 젊은이들이 꿈과 열정을 가지 고 환경과 자기 자신과 사회를 바꿔보자 고 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오늘 주제는 꿈 과 열정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 서 가난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힘들게 자랐다고 들었다. 그 후에 가구사업을 하 면서 시장과 주지사를 거쳐서 지금 대통 령에 올랐다. 우리 청년들에게 긍정의 메 시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유쾌 한 반란을 응원하며 꿈과 용기를 주기 위 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우선 아주 간단 한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언제 대통령이 되실 마음을 갖게 되었나? 조코위 대통령 나는 강가의 작은 마을에

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목수였다. 학교를 다니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다른 친구들보다 우월하고 싶었다. 가 난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가 두 시간을 공부한다면 나는 4시간을 공부했다. 그리 고 친구가 네 시간 공부하면 여덟 시간을

도 살펴봐야 한다. 좌우를 바라본다는 것

에서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채웠다. 왜냐하면 내 자신 많이 부족한 것

은 우리 옆에 있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알

이다. 일상의 삶의 경험에서 배우는 것은

을 알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이

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어려움을 파악

매우 중요한 선생님이다.

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아무것도 없는

하고 극복방법을 알아낸다면 그것을 통해

김동연 총장 리더십 얘기를 해보자. 인도

상태에서 시작했다. 가구사업을 하면서 다

서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 모든 어려

네시아는 인구가 3억에 육박하며 세계에

른 동료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들은 아침 8

움에는 해결방법이 꼭 있다. 삶이 아무리

서 네 번째 인구대국이다. 이런 나라를 경

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더라. 나는 8시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바

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능력과 특출한 리

부터 밤 12시까지 일했다. 내가 갖고 있는

라본다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그 길을 열어

더십이 있어야 될 것 같다. 젊은 학생들이

자본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일하

주실 거다. 그건 시장과 주지사, 지금 대통

리더십에 대해 관심이 많다. 참석 학생 중

지 않으면 그것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

령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에서 질문을 받아볼까 한다. 자기소개를

했다. 밤을 새면서 일할 때도 많았다. 나중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면 다른 사람보

엔 습관이 되었다. 우리는 항상 긍정적인

다 열심히 일해야 된다. 물론 쉬는 것도 중

질문자 아주대 경영학과 3학년 이진석이

생각을 갖고 미래를 봐야 한다. 물론 좌우

요하다. 그리고 굉장히 중요한 것은 학교

다. 대통령이라는 관점에서 오늘날 학생

하고 질문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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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들이 갖춰야 할 리더십이 무엇이라고 생각

와 함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은

매우 좋을 거다.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

하시는지.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가치다. 경제통합이

아에서도 굉장히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 내게 리더십이란 듣는 것

나 문화통합 등 ‘통합’은 서로 교류하는 것

그것은 젊은 세대가 맛보게 될 미래의 세

이다. 청취하는 것이다. 주변환경과 우리

을 말한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서 관계를

계다.

사회에 어떤 상황이 있는지 혹은 대학생

돈독히 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 국가는 소

김동연 총장 요새 젊은이들이 아주 치열

인 경우에는 친구들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규모 비료공장을, 다른 나라는 대규모 비

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어서 자신의 문제

중요하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나는 매

료공장을 갖고 있다고 치자. 이들 비료공

를 해결하기가 너무 바쁘다. 그러다 보니

주 3일이나 4일 정도 현장에 가서 이야기

장을 통합하면 더 큰 규모의 비료공장이

사회문제나 주변 문제 등에 관심을 덜 갖

를 나누려고 한다. 그가 농부든 어부든,

될 수 있을 거다.

는 것 같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많은 경우

작은 마을이나 도시나 현장에 가서 이야

식량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젊은이들이 굴렸다. 대통령께선 우리 젊은

기를 많이 나눈다. 그러면 그들은 어떤 어

국가들이 통합하고 서로 사이좋게 지낸

이들이 사회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관심을

려움이 있는지 내게 이야기해준다. 이야

다면 세계적으로도 식량공급을 원활히

가져야 하고 또 작지만 사회변화를 위해

기를 하다보면 그분들이 답을 줄 때가 많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여쭤볼까 한다.

다. 해결책을 발견하게 되면 즉시 현장에

도자들이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어야 한

조코위 대통령 젊은 사람들은 개인활동

서 실행한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없을 경

다. 그래야 각국의 어려움을 서로 의논하

을 많이 한다. 서양에서는 아이들이 부모

우에는 정부 회의를 통해서 답을 찾는다.

고 공유하며 해결할 수 있다. 서로 경쟁만

나 형제와 별로 가깝지 않은 것을 종종

학생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겠다. 사람

하고 눈치를 보는 것은 좋지 않다. 통합은

본다. 이웃과도 그렇다. 그래서 젊은이들

은 누구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젊은이도

경제분야뿐 아니라 정치 및 사회분야의

이 가족이나 사회와 이웃에 대해서 관심

마찬가지다. 젊은이에게 어려움은 일종의

통합도 매우 필요하다. 이런 통합을 통해

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 할아버지나 할

특권과 같다. 자신에게 닥친 난관을 극복

아시아 국가들은 굉장한 성장을 이룩할

머니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하기 위해 때로는 홀로, 때로는 친구들과

수 있다.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할아버지, 할

현장에 나가서 해답을 구하고 발견하길 바

김동연 총장 아시아 역내 국가간 연합과

머니, 엄마, 아빠, 친구들과도 서로 소통

란다. 친구들이나 주변환경에 어떤 어려움

통합에 대해 잘 들었다. 짧은 질문을 드

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

이 있는지 배움으로써 젊은이들은 새로운

리겠다. 조코위 대통령께서 여기에 온 젊

것은 개인행동을 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은 학생들의 시대로 되돌아갔다고 생각하

감정들이다.

김동연 총장 주제를 넓혀서 아시아에 대

시고, 젊은 시절 대통령 스스로에게 무슨

한 얘기를 해보자.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말씀을 해주고 싶은지 말씀해 달라.

에서 가장 큰 나라고 한국은 동북아에서

조코위 대통령

중요한 나라다.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모

히 록 헤비메탈을 좋아했다. 제플린이나

질 때 다가온다.

든 면에서 아시아가 발전하고 있다. 학자

딥퍼플 같은 메탈리카 이런 걸 좋아했다.

김동연 총장 아주 멋있고 아름다운 답을

들은 앞으로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할 거

퀸도 그렇고. 그러나 다시한번 얘기하지

주신 대통령께 박수 부탁드린다. 아주대는

라고 예측하고 있다. 대통령께서 보기에

만 젊은이들에겐 공부하는 것과 경험 쌓

여러 사업 내지 지향해 나갈 방향에 대한

아시아지역의 안정과 경제성장을 위해서

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친구들이 4시간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 중 하나가 국제화

해결해야 될 과제가 무엇인지에 말씀해

공부한다면 여러분은 그 이상으로 공부

다. 전세계 300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달라.

해야 한다. 6시간이나 8시간 그 이상으로

있다. 또 약 70개국에서 유학생들이 와있

조코위 대통령 아시아 국가에서 제일 중

말이다. 그리고 방학이나 휴일에는 컴퓨

다. 그중에는 인도네시아 학생도 있다. 아

요한 것은 서로 연결이 필요하다는 점이

터게임을 하지 말고 경험을 쌓기 위한 활

주대에 재학중인 학생 중에는 조코위 대

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또

동들로 채우면 좋겠다. 예를 들어 애니메

통령께서 나온 가자마다대학교 졸업생도

사회와 사회, 사람과 사람의 커넥션이 필

이션이나 패션 또는 디지털 같은 걸 배우

있다. 다음은 인도네시아 학생 중에서 한

요하다. 또 한 국가의 어려움은 이웃국가

면 좋겠다. 디지털 부문은 앞으로 전망이

명이 대통령께 질문을 드렸으면 한다.

나는 스물살 때 음악 특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개인행동에 치 중한다면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우리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사회에 관심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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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량이 있다. 국가간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 도록 재학중일 때부터 시작한다면 앞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아시아 모 든 나라들도 교류가 잘 될 거라고 믿는다. 따라서 경제분야뿐 아니라 사회와 교육 부문도 매우 중요하다. 김동연 총장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

를 이야기 안할 수 없다. 한국과 인도네시 아는 1973년 수교 이래 인도네시아 대통 령 여러분이 한국을 다녀갔다. 기억이 맞 다면 조코위 대통령께서 오신 게 열번째 다. 이 정도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는 돈독하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다섯 번 째 교역 상대국으로 인도네시아에 한국기 업이 2200개 정도 진출해 있다. 이번 대 통령 방한을 계기로 협력관계가 더 돈독 해지고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자리 에는 기업의 CEO들도 와계시는데 한분에 게 질문을 받아보자. 먼저 대통령께 간단 한 질문을 하나 드리겠다. 인도네시아 국 민들은 한국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어떻 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조코위 대통령

인도네시아는 개방된 나

라다. 그래서 저희는 모든 나라에서 투자 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 과의 교류와 특히 한국의 투자를 환영한 다. 한국사람이 일하는 모습과 생활하는 모습이 인도네시아와 거의 비슷하다. 그 질문자 인도네시아에서 온 대학원생 마

척 중요하다. 그래서 한국학생이 인도네

래서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 얼굴도 거의

르따이다.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인

시아에서 학교를 다니고 한국에서도 인

비슷하게 생겼다. 음식의 경우도 자카르

도네시아어로 질문하겠다. 청중 여러분

도네시아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향후 아

타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먹어보면 거의

께 인도네시아어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시아가 통합적으로 교류가 잘 된다면, 이

비슷하다.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식당이

다. 여기 학사, 석사, 박사 학생들도 있

제 더 이상 나라마다 국경선이 없고 여권

1000곳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인

다. 저희들은 다 젊다. 제가 질문할 것은

도 필요 없다면, 모든 나라가 개방이 된다

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기업가와 근로자들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청년 교류가 활성

면, 그래서 한 국가에서 일하다가 다른 나

은 4만5000명 정도에 이를 정도로 교류

화될 수 있도록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 궁

라로 갈 수 있다면, 서로 상대국의 문화를

가 잘 되고 있다. 앞으로도 유학생과 교환

금하다. 또 한국에 유학 중인 인도네시

이해하며 국가간 교류도 잘 될 것이라고

학생 등이 활성화돼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아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시면

생각한다. 제가 알기로 인도네시아 국민 4

은 한국에서, 한국 젊은이들은 인도네시

감사하겠다.

만명 정도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

아에서 일할 수 있는 돈독한 환경이 되면

고 인도네시아에도 한국인 4만5000명 가

좋겠다. 어제도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이

조코위 대통령

청년들의 유학교류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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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점에 대해서 언급했다. 앞으로 인도네시

조코위 대통령 지난 8개월 동안 인도네시

안동을 방문했었다. 대통령 되고 나서는

아와 한국의 관계가 좀더 가깝고 경제뿐

아 경제개혁을 시작했다. 특히 화장품 같

두 번째 방문이다. 부산과 이번 서울 방문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더욱 좋아질 거

은 경우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그렇다. 제가 시장때부터 지금까지 네

라고 생각한다.

직접 인도네시아 기관에 방문하면 된다.

번 정도 방문했다.

김동연 총장 한인도네시아가 최근 건설이

예전엔 허가서와 같은 각종 서류 발급 받

김동연 총장 시장으로 계실 적에는 안동

나 인프라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

으려면 시간이 걸렸는데 요즘은 아주 빨

을 방문하셨지만 대통령이 돼 수원을 방

으로 알고 있다. 여기 참석하신 기업 CEO

리 되니깐 직접 가면 된다. 인도네시아 시

문했으니 수원시는 인도네시아와 자매결

가운데 대통령께 질문하실 분 손들어 주

장에 진출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환영한

연 맺을 정도의 위상으로 올라간 게 아닐

기 바란다.

다. 만약에 불친절한 대우를 받았다면 저

까 싶다. 조코위 대통령께서 한국과 인도

질문자 저는 클락이라는 코스메틱 브랜

한테 직접 컴플레인 해주기 바란다. 내가

네시아 청년뿐 아니라 전세계 젊은이들에

드를 올해 론칭해서 이끌고 있는 김형배

직접 전화번호 드리겠다. 인도네시아는

게 주실 말씀을 청해 듣고 마무리 짓도록

대표다. 지금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사업

아주 큰 시장이며 화장품을 필요로 하는

하겠다.

적으로도 교류가 아주 많이 이루어지고

여성 인구가 51%에 이른다.

조코위 대통령 다시 감사를 드린다. 아주

있다. 저 또한 인도네시아가 중요한 시장

김동연 총장

인도네시아의 여성들이 한

대와 아시아기자협회 그리고 여기 함께 한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앞으로 진출할

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유망할 것 같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경기도지사, 수원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다. 대통령께선 한국방문이 처음이신가?

장 그리고 아주대총장 등 이렇게 따뜻하

진출한 한국기업이나 앞으로 계획을 가지

조코위 대통령 전에 솔로시 시장에 취임

게 환영해주어 감사하다. 그리고 저의 말

고 있는 기업들한테 해주실 말씀을 부탁

했을 때 안동시와 함께 협력한 것이 많이

을 들으러 온 학생들과 청중들께도 감사

드린다.

있다. 그래서 댄스페스티벌에 초청받아서

를 드린다.


Two Koreas walking on the diverging roads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 The Korean War Armistice Agreement was signed on July 27, 1953. The two Koreas are still the only countries left divided, making different economic situations from each other. South Korea has accomplished an enormous economic growth: world's poorest country now ranks 11th in the global GDP. North Korea, on the other hand, has been impoverished by the hereditary succession of power to the third Kim: from Kim Il-sung to Kim Jong-il and again to Kim Jong-un, the grandchild of the first Kim. What drives South Korea into the powerful economy and where the North Korea is heading? Member reporters of Asia Journalist Association made diagnoses while attending the Journalist Forum for World Peace. – Editor’s note

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 휴전 협정이 체결 됐다. 이후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남북한은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남한 이 세계 최빈국에서 GDP 기준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반면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세습을 거치며 점점 더 피폐 해져 갔다.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원동력은 무엇이며, 북한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세계평화기자포럼에 참석한 아시아기자협회 기자들이 이를 진단한다. 편집자


magazine N | 201607

Special Report

027

From Confucius to Gandhi Summary

간디가 김정은에게 던지는 충고 한국 경제를 공고하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근면함? 성실함? 정직함? 혹은 사회구성원들의 도덕성과 정직성? 한국을 방문 한 필자가 맨 처음 놀란 것은 사람들이 조용하다는 사실이었다. 길을 걷는 보통 사람이나 택시운전사의 몸짓에서 그 어떤 호 전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계속되는 북핵 위협 속에서도 평화를 사랑하는 남한 사람들의 자세가 느껴졌다. 여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식민지, 전쟁, 그리고 독재시대를 겪었다.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돌아봤을 때 한국의 문화 속에 여전히 ‘공자’가 살아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에서 공자이념은 정치적인 의도 하에 일그러졌다. 춘 추전국시대 당시 폭력이 난무했음에도, 공자는 통치자가 무력으로 국민을 통치하거나 위협으로 권력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는 “당신의 직업은 통치하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독립 이후 3대 세습 통치가 이뤄지는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 ‘공자의 철학과 레닌의 사회주의가 어떻게 융화될 수 있었는지’ 필자와 같은 인도인이 이해하긴 쉽지 않다. 한국 학중앙연구원의 한 교수는, “해방 이후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채택한 북한은 전통공자주의(유교)를 이상주의에 기반한 전근대 적이고 봉건주의 이데올로기라며 혹독하게 비판하고 거부했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교는 북한 체제 초기 버림받았지만, 김일성의 독재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주체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부활했다. 소위 ‘공산진영’은 1980년대 중반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개방정책을 펼친 이래 그 세력이 축소되고 있다. 다각화 된 세상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에 핵위협을 가하는 김정은이 얼마나 오랫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다. 역사는 그에게 관대한 평가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은 간디의 격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는 내 집의 사방을 벽으로 둘러싸고, 창문을 틀어막고 싶지는 않습니다. 모든 나라의 문화가 자유롭게 내 집으로 들어오기 를 원합니다. 그러나 저라는 사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프라모드 마터 인도 SPOTFILMS CEO

What makes the South Korean industry and

an Indian, coming from the ancient land of the

economy robust? Hard work…sincerity…

Buddha.

honesty or simply the righteous character of each and every citizen?

The compulsions of a peace-loving nation, under a perpetual threat of a nuclear attack

What makes the South Korean industry and

from North Korea, is truly a pity. Journalists

economy robust: Hard work, sincerity, honesty or

from the world were invited in April this year,

simply the righteous character of each and every

to mainstream the issue of continued nuclear

citizen?

threats. The “Journalist Forum for World Peace”

The first thing that s a visitor is the calm demeanor and smiling face of the host.

was to discuss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possible unification.”

Aggression of any kind is missing…in the body

Like many nations, Korea had its share

language of a common Korean walking on the

of alien rulers, bloody wars, and subjugation.

street or a taxi driver. A welcome change even for

Righteous armies fought until the end of World

Pramod Mathur CEO of SPOTFILMS


028

magazine N | 201607

Confucius(left) and Gandhi

War II when the US forced the Russians

like me to understand how Leninist

It will be interesting to watch how long

to enter the war against the Japanese.

feudalism could be successfully woven

Kim Jong-un remains an unquestioned

The nation got divided and followed

with Confucius philosophy in North

isolated dictator, while sending out

the principles of governance of the

Korea. A nation that continues to be

frequent threats of nuclear strikes to

occupying armies.

ruled by a third generation dictator since

democracies in a multipolar world.

independence.

History will not judge him kindly.

It is heartening that Confucius is still alive within the culture of South Korea

According to Chung Young-Soon,

The so-called “Communist world”

but sadly twisted for political benefit in

associate professor of the Department

continues to shrink after President

the North. Given the violent nature of

of History at the Academy of Korean

Mikhail Gorbachev of Union of Soviet

his times, Confucius believed that rulers

Studies, “The North Korean regime, which,

Socialist Republics(USSR) introduced

should not have to resort to force or the

after liberation, adopted Marxist-Leninism

glasnost and perestroika in the mid-80s.

threat of punishment to maintain power.

as the founding ideology of the regime,

It will be interesting to watch how long

He stated: "Your job is to govern, not to kill"

severely criticized and denied traditional

Kim Jong-un remains an unquestioned

(Analects XII:19).

Confucianism as a pre-modern and feudal

isolated dictator, while sending out

It is heartening that Confucius is still

ideology based on anachronistic idealism.

frequent threats of nuclear strikes to

alive within the culture of South Korea,

Korean Confucianism, initially abandoned

democracies in a multipolar world.

but sadly it is twisted for political benefit

by the North Korean regime in its formative

History will not judge him kindly.

in the North. Given the violent nature of

years, however, was resurrected in Juche

Kim Jong-un will do well to hear the

his times, Confucius believed that rulers

ideology in order to justify the dictatorial

mature words of Gandhi: “I do not want

should not have to resort to force or the

regime of Kim Il Sung”.

my house to be walled in on all sides and my

threat of punishment to maintain power.

The so called “Communist world”

windows to be stuffed. I want the culture of

He stated: "Your job is to govern, not to kill"

continues to shrink after President

all lands to be blown about my house as freely

(Analects XII:19 ).

Mikhail Gorbachev of USSR introduced

as possible. But I refuse to be blown off my

glasnost and perestroika in the mid-80s.

feet.”

It is indeed difficult for an Indian


magazine N | 201607

Special Report

029

Korea – The Lamp of Asia Summary

파키스탄 60대 기자 눈에 비친 ‘코리아’ 지난 4월, 10일동안 한국을 방문한 필자를 보고 파키스탄 카라치의 친구가 “무엇을 보고 느꼈냐”고 물었다. 그는 ‘한강의 기적’ 으로 대변되는 한국 번영의 비결을 알고 싶어했다. 필자는 이에 대해 ‘정직성’ ‘주인의식’ ‘교육’ ‘근면성실’이라고 답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기적’ ‘동방의 등불’이란 자랑스런 애칭을 지니고 있다. 1929년 위대한 학자이자 철학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 르는 한국에 대해 “일찍이 아시아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조선, 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라는 찬사를 보냈다. 한국은 이를 증명했고, 전세계는 이 빛을 목격하며 감탄하고 있다. 내가 세계평화기자포럼에 참석해 한국을 여행하면서 서울부터 수원, 안동, 대구, 부산 그리고 비무장지대까지 본 것들을 다시 회상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계속한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포럼 동안 서울, 수원, 안동, 대구, 부산, 비무장지대에서 목격한 한국의 발전상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전쟁 후 60년이 지나는 동안 절망적인 가난과 높은 문맹률로 신음하던 국가가 빠르게 성장했다. 1960년대 대비 GDP 성장률이 전세계 최고수 준을 기록했으며, 아무도 모르던 나라였던 한국을 이제는 매년 1천만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다. 2007년 필자가 ‘기적의 땅’을 처음으로 방문하려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들렀을 때 담당관이 했던 말이 지금 도 기억에 남는다. “1960년 파키스탄은 한국보다 앞섰다. 당시 파키스탄은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을 자랑했고, 한국은 후진국 이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은 이후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경제적인 발전만 구가한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문맹은 사라졌으며, 한국민들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의식을 갖췄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여전히 겸손하다. 공자와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며 항상 미소 짓는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하회마을에서 받 은 목걸이엔 한국의 정신이 잘 담겨 있다. “당신이 이 목걸이를 걸고 있는 한 당신은 행복하고 항상 미소 지어야 한다는 사실 을 기억하세요.”

나시르 아이자즈 파키스탄 인더스 크로니컬 편집장

After my 10-day sojourn to South Korea in

towns, villages, mountains, rivers; they love

April last, a friend in Karachi asked: “What

their language, culture, and everything

are your observations on Korea?” He was

including the foods, fruits and vegetables, and

particularly interested about the secret behind

even the traditional pickle ‘Kimchi”. I elaborated,

the unprecedented progress and prosperity of

that their sense of ownership and love have

the Korean nation, which is generally termed

made them work hard with utmost sincerity and

as ‘Korean Miracle’. “Secret behind Korean

honesty.

Miracle could be described in few words and

In fact Korea could be named as the ‘Asian

that is sincerity, sense of ownership, education

Miracle’ or as in 1929, the great scholar and

and hard work’” I told him.

philosopher Rabindarnath Tagore had called it,

“The Korean nation has sense of ownership

‘The Lamp of Asia’, which needed to be lighted.

for their motherland. They love their cities,

The Korean nation and its leadership proved

Nasir Aijaz Chief Editor at Indus Chronicle


030

magazine N | 201607

during the Japanese aggression, to restore their past glory. They have preserved the 600-year old village of Hahoe and cultural traditions like Mask Dance, residences of their intellectuals and freedom fighters, etc. While preserving these ‘Treasures’, as the Korean nation has named it, they have focused on developing their cities and towns on modern lines. The Korean cities and towns could be a biggest example of the world’s finest town planning. What captivated me were the long bridges and flyovers and the tunnels his words true – the Asian lamp is

the Korean War, it evolved from

i l lu st rat i ng h ig h st a nda rd s of

lighted now and the world is amazed to

one of the most abject states in the

engineering. For which I named Korea

witness its radiance.

region to one of the most vibrant,

as a ‘country of bridges, flyovers and

On the last day of my sojourn, I was

a manufacturing powerhouse that

tunnels’.

looking at the statue of Rabindranath

has virtually eradicated poverty,

Geographically, Korea may find

Tagore, erected in the Hyehwa area of

malnutrition, and illiteracy. In a region

itself squeezed among two titans:

Seoul. I read the lines of Tagore’s poem

of fast growth, Korea has increased its

China and Japan - a position that offers

inscribed on the base-stone of the

per capita GDP more quickly than any

great challenges. Even so, economically,

statue:

of its neighbors since the 1960s.

this country has gradually reached its

The country, which remained

zenith, as its mighty manufacturing

Korea was one of its lamp bearers.

largely unknown to outsiders, now

engine has powered it to great height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ttracts hundreds of thousands of

in the past couple of decades.

again

foreign tourists. “Around 1.3 million

South Korea spends a bigger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foreign tourists visit Korea annually

percentage of its GDP on research

but we are making more efforts to

and development than Germany,

I recalled what I had observed while

maximize this figure,” said Mr. Jung

the United Kingdom, or even the

travelling across Korea from Seoul,

Chang Soo, Head of the Korean

United States. “South Korea is number

Suwan, Andong, Daegu and Busan

Tourism Corporation at a welcome

one in the world in medical and

up to the demilitarized zone along

dinner in Seoul.

pharmaceutical research,” an owner

In the golden age of Asia,

with other journalists attending the

It was astounding to see how the

of a pharmaceutical company in

‘Journalists Forum for World Peace’.

Korean nation and its leadership have

Pakistan told me recently. A Pakistani

“Korea continues to unfold itself as

developed their cities and towns, even

rice factory owner praised Korea for

the world’s fast-growing economies,” I

villages, to attract foreign tourists.

manufacturing the best agriculture

thought to myself.

Spending billions of Won, they have

machinery. “Although, Korea is not

rebuilt the Royal Palaces destroyed

an agriculture country like Pakistan,

During the six decades following


031

magazine N | 201607

civilized culture.

it manufactures high quality rice-

science & technology, tourism, export,

husking plants,” he said.

manufacturing and other sectors,

Last but not the least, the most

Through our visits to different

another thing that fascinated me, was

enchanting aspect of the Korean

provinces, I recalled the words of the

the social transformation. I found

nation – their humbleness. They

Visa Officer at the Korean Consulate

the Korean people law-abiding with

always remain happy and could be

in Karachi in 2007, when I had applied

a civic sense that was the result of a

found laughing and smiling, being

for a visa to visit my ‘Dream Land’

high literacy rate, which is around

followers of the teachings of Buddha

the first time. “In 1960, Pakistan was

90 percent. Neat, clean roads and

and Confucius. I learnt about this

much ahead of Korea. It was a fast

streets, strict observance of traffic

philosophy during the visit to Andong

developing country and Korea was

rules and such other things are the

– known as the ‘Capital of Korean

under-developed. Then we borrowed

manifestation of their disciplined life.

Spirit’. The journalists were presented

Pakistan’s 5-year Plan document and

Above all, the peace and tranquility

a necklace with a mask-like laughing

implemented it in letter and spirit. Now

that prevailed all over the country,

man, the symbol of happiness. Ms.

you will see that Korea has advanced a

which also attracts foreign as well as

Sharon, our guide, presenting the gifts

lot, taking big strides,” the Visa Officer

domestic tourists. I was astonished to

of necklaces, said: “Wear it round the neck,

had told me then. This proved true

note that despite lot of public toilets

and it will always make you to remember

when I landed in Korea.

and restrooms everywhere, ‘Toilet

that you have to be happy and keep laughing

Festivals’ are organized to develop a

in your life.”

Besides Korea’s development in


Special Report

032

magazine N | 201607

When an Economy Becomes Creative Summary

'창조경제' 아시아 ‘경제모델’ 되려면… 필자는 ‘창조’라는 단어가 경제와 함께 쓰이는 일 자체가 한국의 현대성을 잘 드러낸다 생각한다. 이 용어는 2012년 대선 당 시 박근혜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후보)이 맨 처음 사용한 이래 한국 경제의 기조로 자리잡았다. 2013년 취임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산업이 융합함으로써 산업간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입 니다. 기존의 시장을 단순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의 터전 위에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기자는 지난 한국 여정 동안 경기창조경제센터를 방문해 그 현장을 확인했다. 기존의 대기업들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시간이 갈수록 대기업은 역동적인 미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시스템의 노예가 됐다. 계층간 의사소통이 경직됐고, 근무환경은 열악하며 업무부담이 크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국 상 품의 질과 그 뒤에 선 노동자들,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출범했다. 센터는 기업들이 첨단기술이 구비된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이 과정을 모니터하며, 기업이 시장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덕분에 창조경 제혁신센터는 스타트업-대기업 사이의 연결점을 찾아 냈다. 이는 한국 경제에 있어 이중자극제가 될 것이다. 스타트업 기업 은 기술의 혁신을 이뤄내는 한편, 대기업들은 대규모 R&D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혁신기술을 채택하고 응용할 수 있 는 기회를 얻는다. 이어 방문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도 세계적인 대기업 삼성이 스타트업과 같은 방식으로 경영 및 기 술혁신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창조경제의 비전은 3년도 채 되지 않아 한국경제에 스며든 셈이다. 또한 한국의 창조 경제 사례가 ‘Make & Made in India’ 기치 하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필자의 조국 인도를 포함한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 이론의 핵심이 가장 낮은 곳(스타트업 기업)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창조경제가 한국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한국의 거리를 거 닐며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한 기억이 난다. 헤어핀과 양말 등의 공산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중국산 아니에요. 한국산이에요” 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이만큼 자국상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또 있을까? 창조경제는 모든 한국민이 자긍심 을 가질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Journalist Forum for World Peace , organised by

write about the intricate royal stories or about

the Journalists Association of Korea in April 2016,

the ‘creative’ economy. I choose the latter only

was a great entry point to South Korea. In a roller-

because the very word ‘creative’ with the

coaster schedule across the country, we visited

economy is in itself evocative of modern South

several provinces and were hosted by governors

Korea. The phrase ‘creative economy’ was first

and mayors in each province, some being

used by President Park Geun-hye while running

potential Presidential candidates. The journey

for her candidature in 2012.

was a phenomenal peep into the life, culture and Neelima Mathur Writer at SPOTFILMS

닐리마 마터 인도SPOTFILM 특파원

economy of South Korea. It was so difficult to decide whether to

In 2013, during her inaugural address, Park Geun-Hye stated, “A creative economy is defined by the convergence of science and


033

magazine N | 201607

technology with industry, the fusion

impacts the quality of products, the

Innovation Museum. It was not long

of culture with industry, and the

people behind them and the choices

after that; there were interesting reports

blossoming of creativity in the very

consumers make.

about how Samsung intends to meet the

borders that were once permeated by

The CCEIs are targeted to address

needs of the future. One of the bottom

barriers. It is about going beyond the

this issue at the core, by supporting

line statements was that they will work

rudimentary expansion of existing

SMEs and start-ups. They provide a

like a start-up! Clearly, the vision of

markets, and creating new markets and

platform that enables entrepreneurs

Creative Economy has sunk into the

new jobs by building on the bedrock

to research and test their models in

South Korean system in less than three

of convergence.” By 2016, the thrust of

a private, hi-tech and supportive

years.

the government was on supporting

environment. The Centres monitor and

O t her Asia n econom ies ca n

businesses, especially innovative start-

aid the process and mould it along to suit

learn huge lessons from this concept.

ups in high-tech fields. This is clearly the

market demands and requirements.

Including my own country, India,

In the ultimate, they create linkages

that hopes to be the fastest growing

The concept in the brief introduction

between a start-up and a giant. This is a

economy with catch phrases of Make

at Gyeonggi Centre for Creative

dual fillip to the economy. It encourages

& Made in India. The point is to reach

Economy and Innovation (CCEI) was

entrepreneurs to innovate and thrive

the lowest rung of the ladder. Walking

fascinating. Whether they like it or

i n a dema ndi ng ever-c ha ng i ng

through local markets in South Korea, it

not, huge corporations are at threat of

technological world. It also provides

is overwhelming to hear a resounding

becoming white elephants. Over time,

wailing corporate giants an opening to

sentence for the smallest good, like a

they have become prisoners of their

adopt and absorb an already available

hair-pin or a pair of socks. “No, No, not

own calibrated systems that directly

innovation – without spending on R&D.

China, made in KOREA”, says the South

impacts dynamic future growth.

Those two innovations have been keenly

Korean street-side vendor. A Creative

Communication stiffens up within

and professionally nurtured to match

Economy can be successful only when

the hierarchy; working patterns are

the market and the consumer.

every citizen belongs to and feels this

key to the future.

hard and demanding. This ultimately

Soon after , we visited the Samsung

sense of pride in it.


034

Special Report

magazine N | 201607

World peace forum Seven days in magic Korea Summary

전세계 기자들 매료시킨 ‘다이나믹 코리아’ 60여국 80여명의 기자들이 지난 4월 17~23일 개최된 세계평화기자포럼에 참석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본 포럼은 ‘한반 도 비핵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중국, 일본, 러시아, 스웨덴 등 전세계 기자들이 주제발언을 했 고,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포럼 이후의 일정 동안 필자는 한국의 곳곳을 방문하며 전후 60여년간 이 나라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몸소 느꼈다. 한국에서의 일정 동안 일행은 수원화성행궁,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등을 방문했다. 특히 삼성이노베 이션뮤지엄에서 확인한 삼성 제품의 공정과정은 삼성이 어떻게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었는지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마을 방문도 좋은 경험이었다. 16세기 조선시대 때 풍산류씨 문중이 세운 이래 한 성씨로 이뤄진 씨족마을 ‘하회전 통마을’엔 향교를 비롯한 많은 전통건축물들이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마을의 공동체의식을 기리는 무속의식인 하회별신굿놀 이는 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강신, 접신, 신 달래기, 신 떠나보내기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의식을 통해 신을 달래 재앙을 내쫓고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어왔다. 하회전통마을은 조선시대의 건 축양식, 민속전통, 고서적들과 씨족마을의 오래된 전통을 지켜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 전쟁이란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아름다운 부산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과 38선 부근 비무장지대의 땅굴은 한국사 의 아픈 단면이다. 특히 마지막으로 방문한 비무장지대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38선이 확립된 이후에도 북한은 지속적으로 남침 야욕을 드러냈으며, 실제로 4개의 땅굴이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한국은 최첨단 IT기술을 자랑하고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아름다운 나라다. 이번 포럼은 필자에게 마법과도 같 은 한국의 발전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

Rasha Abdellah Professor in Psychology at Ajman University, UAE

라샤 압델라 UAE아즈만대학 교수

A total of 80 journalists from 60 countries has

A lo n g w it h t h e for u m , we go t a n

attended the Journalist Forum for World Peace

opportunity to visit various historic and

(JFWP), held in Seoul, South Korea from 17-

cultural sites in Korea. We visited the beautiful

23 of April 2016. The forum was hosted by the

Hwaseong Haenggung Palace in Suwon city.

Journalists Association of Korea (JAK) under

We also went to Gyeonggi Center for Creative

the theme, "Denuclearization on the Korean

Economy & Innovation. Then we visited the

Peninsula and the Role of Journalism for World

amazing Samsung Innovation Museum that

Peace." The main speakers were from major news

surprised us with all the progress of Samsung

outlets in China, Japan, Russia and Sweden.

products. Apart from Samsung electronics

Many important issues were discussed, mainly

products, the Samsung Innovation Museum

focusing on the role of journalism in bringing

shows many great achievements of various

peace to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world.

companies in the world. We also had a great


035

magazine N | 201607

chance to visit the offices of Welltural, a small foods and grains business. Hahoe Mask Dance Drama:

The really astonishing visit was to the Hahoe Village in Andong city, Gyeongsangbuk-do province. The Hahoe Folk Village was established by The Ryu clan from Pungsan in the 16 century during the Joseon Dynasty, and has been a one – clan community since that time. They were preceded by the Huh and Ahn families, who were displaced or dead after the arrival of the Ryu ancestors. The Village is notable because it has preserved many of its original structures, such as the village Confucian School and other buildings. It maintains folk arts such as the Hahoe

Cemetery that was established in De-

has discovered four tunnels crossing

Mask Dance Drama, which is a sha-

cember 1955. The cemetery was trans-

the DMZ that had been dug by North

manist rite, honoring the communal

ferred from the UN to the Commission

Korea. This was indicated by the orien-

spirits of the village. The Hahoe folk

for the United Nations Memorial Cem-

tation of the blasting lines within each

village is a valuable part of Korean cul-

etery. It is composed of representa-

tunnel. Upon their discovery, North

ture because it preserves the Joseon-

tives from the eleven countries whose

Korea claimed that the tunnels were

style architecture, folk traditions, valu-

service members are buried there.

for coal mining. However, no coal has

able books and old traditions of clan-

Finally, we visited the Demilita-

been found in the tunnels that are dug

rized Zone (DMZ) and experienced

through granite, though some of the

The structure of Hahoe Mask

the reality of Korea first-hand, one

tunnel walls have been painted black

Dance Drama is composed of four

of the few divided countries in the

to give the appearance of anthracite.

parts: God descending, greeting God,

world. The DMZ is around 250 km

Experts believe that the tunnels

pleasing God and sending God . T’al-

long, approximately four km wide

have been planned as a military inva-

nori belongs to the third part. That is,

and, despite its name, the most heavily

sion route by North Korea. Each shaft

pleasing God is believed to drive away

militarized border in the world. Since

was large enough to permit the pas-

disasters to bring forth blessings for

demarcation, the DMZ has had nu-

sage of approximately 30,000 soldiers

the village people. It was very inter-

merous cases of incidents and incur-

in one hour.

esting and all the participants were

sions by the North Koreans, although

In short, the world peace forum has

happy and interactive with the show.

the North Korean government never

given me an opportunity to tour South

After that, we moved to beautiful

acknowledges direct responsibility

Korea and experience the magical aura

Busan and visited the U.N. Memorial

for any of these incidents. South Korea

of this amazing country.

based villages.


Special Report

036

magazine N | 201607

What! Not going down to ground zero at Panmunjeom? Summary

유엔묘지서 다진 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 ‘꿈’ 한국전쟁 이후, 38선을 따라 그어진 금을 마주보며 남북한은 서로를 견제한다. 전세계 기자들이 비무장지대를 방문했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외로운 땅엔 안개만이 자욱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 선 너머엔 한국전쟁을 일으켰던 공산주의 군대가 여전 히 존재한다. 때문에 수십년간 평화를 유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 북한은 1, 2월 두 차례에 걸친 미사일시험으로 인해 한반도의 고요한 나날을 산산조각 냈다. 이는 미국의 핵확산금지 조약을 위반한 것은 물론 경제와 에너지부문의 원조를 담보로 평양 6자회담에서 성사된 한반도 비핵화 조약을 어겼다는 점 에서 더욱 참담했다. 또한 지난 4월 북한은 잠수함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후 핵과 미사일 시험발사가 그 다음주 개 최된 북한의 조선노동당 대회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김정은은 북한을 외부세력으로부터 지켜내는 수 호자이자 성공적인 후계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싶어한다. 북한은 오랫동안 비핵화를 내세운 값싼 흥정을 계속해왔다. 1994년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의 핵무기 개발이 발각되자 북한은 식량과 에너지보조를 받는 대가로 마지못해 원자로를 폐쇄했다. 이후 미국의 정권이 바뀌는 동안 북한은 핵무기를 조건으로 혜택을 얻으려 했다. 김일성을 승계한 김정일 역시 핵실험과 지리한 군사도발, 벼랑 끝 전술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고자 했다. 새롭게 정권을 잡은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6자회담을 위반했음에도 국제사회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을까? 김일 성과 김정일의 두 세대를 거치며 북한과 남한의 경제격차가 커져가고 있고 있다. 앞선 두 세대는 남한의 경제적 성장을 따를 역량이 없거니와 따를 의사 또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은은 앞선 두 세대의 지도자들보다는 개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듯하니 지켜볼 여지는 남아있다. 포럼 막바지 방문한 부산 유엔기념공원. 한국전쟁에서 생을 다한 16개국 군인들과 5개국 의무대 2300명의 전사자가 안장된 이곳엔 전세계 기자들의 침묵이 흘렀다. 묘비에 새겨진 이름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기자들은 묘비 사이를 조용히 걸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퍼뜨릴 것을 다짐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전세계 언론인들의 역할이 그만큼 막중하다.

This was the sensitive spot where North and

spokeswoman Jacqueline would not be drawn

South Korean soldiers can be seen standing

into telling us about the last-minute change of

eye-ball to eye-ball, separated only by an

plan.

imaginary line representing the 38th parallel

It seemed the presence of an international

that demarcates the two sides at the end of the

posse of journalists might prove a bit tricky, say,

Korean War (1950-1953).

for crowd-control. Later, we were to learn that

Instead of a potentially tense tour, we were

Ivan Lim Honorary President of AJA

아이반 림 아시아기자협회 명예회장

during our DMZ tour.

ushered to the touristic DMZ Observation

That Saturday, an enveloping mist had

Tower for a standard video show and army

shrouded our view of the supposedly desolate

br ief i ng. T here, a US -ROK Com ma nd

no-man’s land that is re-awakening into a


037

magazine N | 201607

natural haven for rare Manchurian

on the sanctions, China is concerned

dismantle its nuclear facilities and

cranes. Still, we realised we were

about its impact on the population

disavow its hostile attitude towards

standing so close to the North, at a point

and called for a return to multi-lateral

Seoul.

where communist troops had poured

negotiations.

North Korea has had a poor track

Aggravating the tense atmosphere

record of keeping to their side of the

Kim Il-sung’s bid to re-unite the

in April 2016, the North fired a

bargain on de-nuclearisation and

country by force was repulsed by

submarine-based ballistic missile. It

getting away with it. In 1994, when the

United States and allied forces under

became clear later that the communist

DPRK was discovered to be developing

the command of General Douglas

regime’s nuclear and missile tests

nuclear bombs at its Yongbyong plant,

Mac A r t hu r. H i s pu sh towa rd s

were linked to the Korean Workers’

the US had contemplated a surgical

Pyongyang prompted China to enter

Party (KWP) Congress that took place

strike. However, Washington then

the war. A wider regional conflagration

the following week. The question is:

embarked on high-level negotiation

was obviated by a truce in 1953.

why did Pyongyang chose to resort to

to defuse the crisis. Pyongyang was

sabre-rattling ahead of a crucial party

prevailed upon to disable its nuclear

congress?

reactors in exchange for US security

across kindling the Korean War.

An uneasy peace prevailed over the decades even as the North cut

assurances as well as fuel and food

tunnels to infiltrate commandos to the

Korea watchers believe the North’s

South. Several of these tunnels were

new helmsman, Kim Jong-un, was keen

huge enough for tens of thousands of

to burnish his credentials as a worthy

Unfortunately, North Korea was

troops to get through in an hour. We

successor and defender of the realm

intent to gain a nuclear deterrence

had the chance to stroll down the trail

against outside forces. The new nuclear

advantage against any regime-change

of one deep tunnel in the DMZ vicinity,

and missile tests showed he was

style invasion by US. Kim Jong-il, who

underlining why South Korea could not

continuing the military-first (Songun)

succeeded his father Kim Il-sung,

afford to let their guard down.

policy of his father Kim Jong-il. This

carried out two nuclear tests in 2006 and

assistance.

Indeed, the serenity of a Korean

certainly earned him spurs with the

2009. This set the rigmarole of military

Spring was once again shattered by

senior army ranks. At the same time,

provocations and brinkmanship and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tests

creating the crisis probably served his

US-ROK-led condemnation backed by

in January and February. This defiant

need to forestall any potential challenge

stiff sanctions.

act violated the United Nations ban on

to his supremacy.

The latest breach of the Six-Party

nuclear proliferation. Worst, it scuttled

I nde e d, t h e K W P Co ng r e s s

Talks accord under Kim Jong-un has

Pyongyang’s commitment in the Six-

proceeded to elect the 33-year-old Kim

raised anew the poser: Could the

Party Talks Agreements to wind up

as party chairman, formally anointing

unpredictable North Korean regime be

its nuclear programme in return for

the North’s new ruler. It is enlightening

trusted to do business with?

economic and energy benefits.

that post-Party Congress, Kim Jong-

During our provincial tour, we had

un began a charm offensive, offering to

occasion to meet and talk to several

talk to US and South Korea.

up-and-coming South Koreans over

South Korea and United States denounced the North’s provocations a nd pushed t hrough tough UN

Sout h Korea President, Park

dinner. I asked them how, as President,

sanctions and tightened the economic

Geun-hye, was not ready to parley.

they would deal with the North’s Kim

squeeze on Pyongyang. North Korea is

The daughter of former authoritarian

Jong-un. And do they know what he

vulnerable as it suffers from food and

president, Park Chung-hee, she

wants?

energy shortages. However, while in

was determined to see Pyongyang

Gover nor Nam Ky ung-pil of


038

magazine N | 201607

Gyeonggi Province, which is next door to North Korea, was all for opening up to the reclusive regime as a way of removing mutual suspicions. He thought that Kim Jong-un was concerned about preserving his dynasty. And once he is convinced that he would be left alone to rule the roost, he would be willing to talk. Mr Nam would like to see Seoul holding direct negotiations with Pyongyang, preferably wit hout outside interference. “However, it could also take place within the framework of the Six-Party Talks,” he said. He would also want to see China and US leaning more on the North to abandon its President Kim and his Northern

repressive regime would survive

Seoul City Mayor, Park Won-

counterpart Kim Jong -il basked in

for long if the economy worsens and

soon, is keen to engage Pyongyang

the limelight of their summit meeting

people’s living standards continue to

economically and steer the regime

and there were family re-unions. But

fall. Either Kim carries out reforms or

i n t he direct ion of g rowt h a nd

the euphoria generated by the South’s

his repressive regime would implode.

development. Asked whether the

goodwill and economic gifts did not

I mentioned to the mayor, that

ASEAN model, which brings together

dissuade Pyongyang from its nuclear

Confucian philosophy, which is held

socialist and democratic states together,

power ambitions.

in high regard in South Korea, adjures

nuclear ambitions.

could apply to the Korean situation,

Bu s a n Me t r op ol it a n Mayor

rulers to govern in the people’s interest

Mayor Park said: “Regional forums for

Suh Byung-soo has some qualms

and welfare; otherwise, they would

economic co-operation are there and

about engaging the North, where an

forfeit the Mandate of Heaven to stay in

North Korea has been approached to

hereditary dictatorship is opposed

power.

join them. It would be a good starting

to the South’s elected presidency. He

It was noteworthy, that during

point. Pyongyang needs to build up

criticised the Kim dynastic rule for

our visit of Gyeongsangbuk Province,

confidence to work with neighbouring

being self-serving and unable to care for

Governor Kim Kwan-yong made

countries for peaceful growth in North-

the people’s welfare.

it a point to walk the foreign press

Kim Jong-un succeeded his father

corps through Byeongsan Seowan, a

G o v e r n o r Na m a n d M a yo r

Kim Jong-il in 2011 and inherited a

memorial center of Confucian studies

Park’s approach is reminiscent of the

strong military but a shaky economy.

ahead of lunch.

Sunshine Policy of President Kim Dae-

Upon his election as chairman of the

North Korea has been getting by

jung and Roh Moo-hyun that brought

Korean Workers’ Party, Kim unveiled a

with huge infusions of aid and other

about a period of détente between

five-year-plan.

economic assistance from its chief ally,

east Asia.”

North and South.

Mayor Suh is sceptical that the

China. Its new young leader has the


039

magazine N | 201607

cards. Unlike his father, he may be more open-minded in trying out suitable economic success models. South Korea shines. For two generations, first under Kim Il-sung and then Kim Jong-il, the North had been unable or unwilling to keep i n step w it h t he Sout h economically, if not politically. Thus, the two sides have been diverging – instead of converging, in their economic and political systems – for a viable and peaceful formula to work towards reconciliation and re-unification. After the excitement of DMZ, we experienced the serenity and solemnity of the United Nations Memorial unenviable challenge of catching up

To be sure, Kim Jong-il had set out to

Cemetery, the resting place of 2,300 UN

with the economic power-house, South

realise his vision of a powerful military

soldiers who fought and died in the

Korea.

and prosperous economy. However,

Korean War. The combat soldiers came

Already, Seoul is moving beyond

his so-called Moonshine Policy was

from 16 countries and medical corps

its current model of growth into

hamstrung by its exploitation of

from five countries. After a ceremonial

creative and innovative technology.

Seoul’s capital and expertise in piece-

wreath-laying and moment of silence,

The Gyeonggi Center for Creative

meal joint ventures. Analysts noted

we picked through the names engraved

Economy and Innovation we visited,

that his reforms and restructuring of

on the Wall of Remembrance and also

is preparing for the day when Korean

the economy have been stymied by

walked through the Unknown Soldiers

mega-corporations become like

the state’s isolation from the global

Pathway.

“dinosaurs” losing their cutting edge.

economy. The lack of political will

If we came detached to attend the

The CCIE centers would help small

to go full steam ahead, they added,

Journalist Forum for World Peace, at

and medium start-ups launch their

could stem from fear that fast-paced

the cemetery we were inspired by the

innovative products in the global

economic reforms would undermine

soldiers who had fought and sacrificed

market. The Samsung Innovation

the monolithic state’s control over the

their lives for sake of freedom and

Museum is a veritable case of how

people and threaten his rule. Guided

peace. We now see the Korean War in a

from small beginnings, a home-

by the state ideology of ‘juche’ or self-

new light as international in scope.

grown electronic enterprise could

reliance, Kim Jong-il was also said to

In signing the Declaration of Peace

make the leap to a world-class leader

be unwilling to embrace China-style

at the close of the Forum, we dedicate

in mobile phone, smart TV and home

reforms.

ourselves to spread the message

appliances. Why has North Korea lagged behind the South economically?

If the olive branch from Chairman

internationally for a nuclear-free

Kim Jong- un, a Generation-Y man, is

Korean Peninsula and for re-unification

any hint, then change may be on the

of the divided country.


South East Asia

040

magazine N | 201607

SMEs not ready to join ASEAN Economic Community Norila Daud is Former President of Confederation of ASEAN Journalist (CAJ), Senior Vice President of AJA, and Editor of malaysiaworldnews.com Summary

말레이 ‘부의 쏠림’ 심각…“중소기업 살아야 아세안 경제도 산다” 아세안 각국의 중소기업간 교역이 지지부진하며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 다. 아세안 지역의 무역업자 중 90%가 소기업 규모지만 이들이 전체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아세안의 소규모 기업들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사업을 꾸리고 있어,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느 끼지 못한다. 말레이에선 경제 규모의 10%를 중소기업이 차지한다. 말레이 주식시장은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데 상장 된 1000개 기업이 국가 경제의 90%를 차지한다. 그러나 상장기업들 중 85%가 부를 가족에게 세습하고, 이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1천여가구, 5천여명에 불과한 소수 부유층에게 부가 집중돼 있다. 부의 쏠림 현 상이 심각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말레이 경제정책이 영세기업에 맞춰져야 하며 소기업들은 그들의 규모를 키워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국가 전체 경제의 성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 말레이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2016 아세안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on ASEAN 2016)에 서도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간의 경제발전 격차가 아세 안경제공동체(AEC)를 형성하는데 장애물이 된다고 말했다. 두 지도자의 발언에 대해 말레이시아 툰 압 둘 라작 대학의 글로벌 이슬람금융 MBA프로그램 학장인 바료야이 발다이 교수는 “대부분의 아세안 국 가들이 빈부격차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 인구가 적은 국가보다 그 격 차를 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가간 경제격차와 개별국가의 국민 계층간 소득격차 해소 는 아세안 국가들간의 교역과 투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수프 칼라 부통령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받기 위해 일부 국가들이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 다. 일부 국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보다 폭넓은 범위의 최저임금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에 대해 바료 야이 교수는 “단기적으로 임금상승은 노동자 계층에 이로울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시세보다 낮은 임금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답했다. 아세안의 대기 업 역시 생산효율성 문제와 임금률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가파른 임금상승은 대규모 인원감축과 노동력의 기계화 대체를 유발할 것이다. 바료야이 교수는 이에 대해선 “저임금 노동력 제공에 따른 해 외자본유치는 단기적인 경제성장을 가져올 수는 있다. 그러나 숙련도와 효율성을 갖춘 노동인력 개발 이 장기적인 경제성장의 기본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The contribution of small medium enterprises (SMEs) to the formation of the ASEAN Economic Community

노릴라 다우드 말레이시아월드뉴스 편집장

(AEC) is undergoing a slow process. Mea nwh i le, t he t rade mobi l it y a m o n g s t t h e A SE A N m e m b e r

countries is witnessing a “wait and see” situation. The reasons are clear. Nearly 90 percent of traders in the ASEAN region are small and from the micro category but are big in numbers. Satisfied with self-sufficient businesses, they have never dreamt of going overseas or about exporting their products. P r o f . D r. B a r j o y a i B a r d a i , Programme Director of MBA at Global Islamic Finance and Project Director for Islamic Finance Universiti Tun Abdul Razak, makes an important point. According to him, the SMEs n e v e r t h o u g h t t h e y h av e a n y connection with the outside world, leave alone about exporting products to other countries. He added, the small traders are not even regarded as SMEs, since the size of their businesses are too small. “The contribution of SMEs to the Malaysian economy as a whole is only 10 percent. In Malaysia the share market is rather big. Nearly 1,000 listed companies contribute to 90 percent of the country’s wealth and income. “This phenomenon becomes more critical when 85 percent of the listed companies in the share market belong to families, which make up 90 percent of the economy, income and wealth. They are controlled by 1,000 families and 5,000 people,” he added. Nevert heless, t he SMEs t hat have progressively developed will eventually become a part of the millionaire club. The numbers are not growing fast, as the club is exclusive to companies worth more than USD 20 million each. Economic development, Barjoyai said, has to be focused on micro traders and small enterprises, to help raise their income and wealth, enabling them to be in the middle income group. The development of the middle income group should spread across th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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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and all strata of the population. The establishment of a bank and micro business development institute will enable this group to get necessary assistance. This effort can be meaningful only if loans are approved without collateral and all activities of micro traders are monitored in a transparent way. The Prime Minister of the Kingdom of Cambodia, Hun Sen and the Vice President of Indonesia, Jusuf Kalla, attended the World Economic Forum on ASEAN 2016 in Kuala Lumpur recently. They blamed the different levels of economic development a m o n g s t t h e A SE A N m e m b e r countries as the main obstacle to the successful formation of the AEC. Regarding the remarks of the two leaders, Barjoyai said, he agrees with them. He reaffirmed that almost all ASEAN member countries are facing the problem of income gaps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The numbers of

low income groups are are too big. On an average, their incomes are too low to meet their daily needs, thus leading to a more serious urban poor problem. “Different levels of economic gaps occur in every community and every country. There are gaps between countries too. Countries with bigger population will feel the gap more than countries with a smaller population,” he reiterated. Barjoyai also said, efforts should be made to narrow the gap within every country and then between countries. This can be achieved only through trade and investments between ASEAN member countries. Barjoyai also responded to Jusuf Kalla’s suggestion to widely introduce minimum wage in select countries, to address the issue of some countries offering cheap labour to attract Foreign Direct Investments (FDI). Barjoyai said, the minimum wage system will pose a problem in the short and middle term

and will only show results in the long term. In the short term he commented, the increase in the wages will possibly help the workers. Nevertheless, this effort will ‘kill” the SMEs that are still struggling and paying wages far below the market rates. The big enterprises too will face productivity problems with an increase in the wage rates. The rise in wage rates will force them to retrench workers and replace them with technology for more efficient operations. Efforts should be made to secure workers with more skills and efficiencies to rationalise the wage increase. “Competition to attract foreign investors will be the deciding factor for the success of the economy in the short term. The development of the talent and skills of local workers should be the basic prerequisite for the success of the economy in the long term,” Barjoyai said.


Souther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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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Hunting for Himalayan Viagra Bishnu Gautam is a Nepali journalist. He has been with The Rising Nepal, the oldest English daily in Nepal for the last 18 years. A renowned film and culture critic of Nepal, Gautam has written over 4,000 articles on film and culture issues both in English and Nepalese. He also worked as chief news reporter in Image Channel, a private TV news channel, and was copy editor of Global Nepali, a magazine of Non-Resident Nepalese. Summary

금보다 비싼 ‘히말라야 비야그라’ 동충하초의 빛과 그림자 매년 5월 마지막 주에서 7월 첫째주까지 한창인 동충하초 수확기가 다가오면 히말라야 인근 12개 지역 의 주민 들은 이를 채집하기 위해 고산지대로 향한다. 인근 학생들도 약초를 캐러 가기 때문에 고산지 대 학교 대다수가 한 달간 휴교할 정도다. 동충하초는 네팔에선 ‘얄사굼바’, 티벳에서는 ‘얄사굼부’라 불 리는데 티벳어로 ‘얄사’는 풀을 의미하고 ‘쿰부’는 곤충을 의미한다. 동충하초는 폐결핵, 천식, 감기, 폐 와 간질환 등 여러 방면에서 효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도 ‘히말라야의 비아그라’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동충하초는 남성의 성기능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인기가 많다. 동충하초 수확철 마다 인근 가구들은 네팔 1인당 GDP인 7만6천루피(760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60만 루피(6천달러)를 손에 넣곤 한다. 그러나 동충하초 일확천금의 여정은 그리 쉽지 만은 않다. 매년 대략 1만5천명에서 2만5천명이 모이기에 약초꾼들 간 다툼도 부지기수다. 몇 년전엔 어린 학생들이 타 지역 에서 약초를 캐다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또한 일부는 추운 날씨 속에 비를 맞아가며 약초를 캐다 건강이 악화돼 폐렴 등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수확된 동충하초는 크기와 빛깔에 따라 4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크고 빛나는 금빛을 띠는 특등품은 한 조각에 1만2천루피(120달러), 1kg 당 250만루피(2만5천달러)에 거래되며, 가장 낮은 등급의 상품 은 5백루피(5달러)에 팔린다. 2012년 3월 중국에서는 1kg 당 10만달러, 싱가포르에서는 13만 달러에 거래됐는데, 당시 동일한 무게의 금 가격은 6만8천달러에 그쳤다. 매년 편차는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83~183톤이 팔려나가며, 경제규모로 따지면 50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중국은 전세 계 동충하초의 95%를 공급하고 있으며 네팔, 인도, 부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공식집계에 따르면 네팔 에서도 질 좋은 동충하초로 유명한 돌파에만 2014~2015년 2년간 5만3000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하지만 동충하초를 채집하려다 도리어 큰 빚을 얻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수확기에 동충하초를 채집 하기 위해선 1인당 2만루피(200달러)가 소요되지만 지역주민 대다수는 높은 이자로 이 비용을 충당한 다. 작년의 경우 유난히 수확량이 낮았기 때문에, 오히려 빚만 남은 가정도 많았다. 물론 ‘애증의 동충 하초’ 채집이 단순한 경제활동을 넘어 ‘지역 문화’로 까지 확장된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는 사실은 틀림없다.

T housa nds of people of t he 12 Himalayan districts of Nepal have rushed to the higher areas to pick up Yarasagumba, an expensive medicinal

비시누 고탐 <라이징 네팔> 기자

plant, as its harvesting season has begun. Normally, these people reach the areas where the herbal plants are found taking entire family members

with them. Only the elderly who cannot climb up the steep slopes and the children are left in their homes. Even the school children join the caravan of the yarsagumba collectors. As a result, most of the schools of the Highlands remain without students for a month. The newspapers and the online news i n Kat h ma ndu have been printing news and pictures of the villagers of western hills of Nepal heading to the high lands en masse. “Most of the settlements in several villages in Dolpa and Mugu districts have been deserted as the residents moved to upper areas to collect yarasagumba. Even the schools of these districts have remained shut,” read the newspapers. Normally, the harvesting season of this plant begins from the last week of May to the first week of July. This year too there were reports of closure of a number of schools as students moved to the high land with their parents to collect the medicinal plant. Yarsagumba, which is found in Nepal and Tibet, is a medicinal plant with half insect (caterpillar) and half plant. In Nepal it is called Yarsagumba w h i l e i n Ti b e t it i s k n ow n a s yarsagumbhu. In the Tibetan language ‘Yarsa’ means grass and ‘Kumbhu’ means insect and it is true to its name: it is a plant in summer and insect in winter. It is found at the altitude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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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Yarsagumba, the medicinal plant Nepalese of westren Nepal collecting Yarsagumba in high Himalayas A woman manages time to breastfeed her infant while collecting yarsagumba. High quality yarsagumba

3000 to 5000 metres from sea level. Yarsagumba has various medicinal values and is also referred to as ‘Himalayan Viagra’. It is very useful for the patients of tuberculosis, asthma, cough and the people with lung and kidney ailments. However, it is more popular as it stimulates sexual power of men. It is the most expensive bio-resource available in the world today. A single piece of this plant cost Rs. 12,000 (USD 12) and a kilogram costs Rs 2.5 million (USD 25,000) in the collection sites while its international market is much higher. However, until 2000, this expensive medicinal plant used to be collected in Nepal for only domestic consumption. Its demand started going up rapidly after 1993 World Athletics Championship , during which Chinese athletes had set new world records. It is said these athletes were consuming yarsagumba as tonic, which enhanced their performance, a report unveiled by the Nepal Rastra Bank, the central bank, early this year stated. “A family can easily earn as much as Rs 600,000 during yarsagumba harvesting season from mid-May to mid-July, making the unique Himalayan fungus a major agent

of change in living standard of the country’s rural people,” the report read. This year, the collectors have crowded in Pupal Highlands located an altitude of 4500 metres in Rukum district in western Nepal. Rukum was one of two of the districts from where the Maoists had launched their violence in February 1996. In the neighbouring districts of Dolpa, Jajarkot and Mugu the locals have also gathered to collect this medicinal plant. An individual willing to collect the plant has to pay Rs 3,000 (USD 30) as entrance fee. A local level management committee is formed to manage the collection of the herbal plant and security as fight could erupt among the collectors. A few years ago, a number of youths were killed for entering the

area of another district to pick up the plants. Such committee also includes policemen. Sometimes, the collectors die due to pneumonia and other health ailments as they have to collect the plant braving chill and rains. They erect tents in the collection sites to stay for a month. Almost 15,000 to 25,000 people assemble in Pupal Highlands every year to collect the plant and managing them for a month is not an easy job. However, this year, the number decreased as last year the yielding of the plant dropped significantly. Normally, the collected plant is divided into four categories considering their size and colours. The bigger and shining plant of golden colour is grouped in category A and it costs Rs 12,000 a piece while the a piece of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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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rsa is found in a beautiful landsacpe just below the snowcapped Himalayas of Nepal

lowest quality costs Rs. 500. Since entire families in rural areas rush to pick up the fungus during the peak season, each of them stands to earn Rs 600,000 — which is almost eight times Nepal’s per capita income of Rs 76,065. “This is an indication that yarsagumba collection can lift living standard of people ,” said the report. In March 2012, a kg of yarsagumba was sold for $100,000 in China. Price of per kg of the Himalayan fungus in the same year rose to as much as $130,000 in Singapore. In that year, price of per kg of gold stood at $68,000. Annual production of yarsagumba worldwide stands at 83 to 183 tonnes and they yield $5 billion to $11 billion per year. Currently, China is the largest producer of yarsagumba and meets 95 per cent of the world demand. So far, Nepal is the second largest

supplier of this fungus, with official annual production standing at three tonnes. India, on the other hand, supplies 1.7 to 2.8 tonnes of yarsagumba per year, while Bhutan’s annual production hovers around 0.5 to 1.5 tonnes. Around 500 different species of yarsagumba are found worldwide. Of these, 11 are found in 25 districts of the country at an altitude of 3,540 to 5,050 metres. In Nepal, yarsagumba is collected at commercial level from 12 districts — Darchula, Dolpa, Jumla, Mugu, Bajang, Rukum, Myagdi, Manang, Gorkha, Rasuwa, Sindhupalchowk and Sankhuwasabha. In 2014-15, 53,000 people officially joined the bandwagon to collect yarsagumba in Dolpa alone, where high quality of yarsagumba are

available, says the report. Most of the yarsagumba collected from these districts find their way to China. This year, about 40 to 50 per cent of the villages in Dolpa district have reported to reach the Highlands to collect the precious plant. These people want to make up the loss they suffered last year. An individual have to spend Rs 20,000 in total while collecting the plant for a month. Most of the villagers borrow money promising to pay high interest rates. But last year, many villagers returned home without carrying the plant as they could not find them. These people have to carry food and clothes enough to meet their need for a month. Lately, collecting this dear plant has been not only a commercial activity but a part of culture in the mountainous districts of western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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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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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airah: The Rise of Glory Ashraf Aboul-Yazid(Dali) is an Egyptian poet, novelist, translator, journalist, traveler and TV presenter. He won the Arab Journalism Award in culture 2015, and Manhae Grand Prize in Literature 2014. He has published more than 30 books of poems, novels, travels, and children literature. Some of his literary works are translated into Spanish, Korean, Turkish, English, and Persian. He is also President of AJA and Editor-in-Chief of the Arabic version of The AsiaN . Summary

푸자이라 역사를 관통하는 세 단어 ‘건축’ ‘종교’ ‘평화’ 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축제 준비과정을 지켜보며 사람들의 눈빛에서 예술, 문화, 스포츠 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축제를 기획한 모하메드 알아프캄은 “15년 전, 다바 문화예술연극회 소속의 작 은 연극단이었던 다바 푸자이라는 샤르자 연극의 날(Sharjah Theatre Days) 대상을 받으며 UAE를 넘어 국제적인 유명세를 얻었다”며 “우리는 특색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왔다”고 말 했다. 다음은 모하메드 알아프캄의 말이다. “푸자이라의 통지자 셰이크 하마드 빈 무함마드 알-샤르키도 이 축제가 아랍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가 되길 원했다. 그는 축제 예술의 범주도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 했다. 검무경연대회가 복원됐고 뮤지컬, 무용, 노래, 전통예술 등도 축제를 보다 다양하게 채웠다. 15년간 다마스쿠스연극제의 디렉터였던 시리아인 아사드 파다와 요르단 문화부장관이자 자라시페스티벌의 디 렉터로서 수년간 활동해온 시인 그레이스 사마위, 수단의 예술가 알리 마디와 같은 저명인사들도 참여해 축제를 빛내줬다. 2003년 처음 축제가 열릴 때 참가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예술가, 자원봉사자로 성장해 축제를 함께 만들고 있다. 젊은이들의 참여와 예술의 번영은 UAE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축제 후 푸자이라에서 다바로 가는 도중 UAE의 ‘허브’ 푸자이라 항구를 방문했다. 푸자이라 항구는 싱가 포르에 이어 전세계 두번째로 큰 선박연료 공급지로, 아라비아해 동쪽에 위치한 유일한 토후국이란 이점 을 살려 경제적 번영을 누려왔다. 아부다비산 석유는 푸자이라 항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되고 있다. 푸자 이라 측은 현재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공항, 호텔, 쇼핑센터, 관광단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UAE 의 허브답게 푸자이라는 인구 13만 중 해외이주민이 3만을 차지한다. 푸자이라에서 아프간이나 중국 식 료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해외이민자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UAE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로부터 출발한 우리의 여정은 푸자이라의 가장 현대적인 모스크인 셰이크 자이드 모스크에서 막을 내렸다. 오트만제국의 저명한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이 떠오를 정도의 이 화려한 사원은 28,000여명의 무슬림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건축물이다. 5억4500만달러(약 6300억원)의 예 산이 들어간 이 곳은 1996년 착공해 2007년 완공됐다. 모스크에 서서 드높은 천장과 꾸란의 글귀들을 유심히 바라봤다. 하늘로부터 빛이 내려와 모스크를 관통했다. 가장 작은 모스크부터 가장 큰 모스크, 가 장 오래된 모스크부터 가장 최근의 모스크. 그 사이에서 인류는 건축물에 대한 사랑, 종교를 향한 헌신, 그리고 평화의 여정을 역사로 기록해왔다.

In the eyes which follow activities here and there, I found that the human love of arts, culture and sport,

아시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together represent man’s “lungs” in contemporary life. I witnessed preparations for the first arts festival

everywhere in Fujairah, United Arab Emirates. It inspired me to talk to the event’s dynamo, Eng. Muhammad Alafkham. Alafkham told Al-Arabi, “About 15 years ago, there was a small troupe called Daba Fujairah Theatre Troupe in Daba Culture and Arts Theatre Society. It was very successful and won major prizes at Sharjah Theatre Days and made a strong presence outside the UAE. Such success encourages man to reach out for further success, probably by way of change. That’s why we thought about organizing a theatre festival. It brought together amateurs and lovers of theatre including engineers, researchers, doctors, businessmen and volunteers with shared interests, contributing to fulfil their society’s wish. Such a voluntary effort to serve, understand and accept society is a key measure of the level of a county’s progress and civilization. We have therefore decided to organize a theatre festival, and looking at the Arab world, we found many festivals there, and the key question then was: How and what can we add?” “Some experts suggested the idea of the monodrama, a one-actor theatre. We began putting this idea into action through search and communication with friends in Kuwait and Egypt. Though a good idea, it was modestly accepted, as the issue was concerning the public. Our insistence on the idea never wavered, and it was based on an Arab monodrama festival. When the idea was submitted to HH Sheikh Hamad bin Muhammad Al-Sharqi, he fully understood the concept. He wanted the festival to be international rather than just Arab, moving from communication with Arab troupes to an international dialogue on the art of theatre. Such an exchange of experiments was bound to be very useful. Thus was the success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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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ch of the festival in its first session, achieving further successes year after year,” Alafkham said. “It was necessary to achieve success and launch a new task and reach greater heights. HH Sheikh Rash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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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 Hamad Al-Sharqi recommended that we widen the circle of activities, including the number of participants and guests, as well as its diversity. The monodrama festival is to continue as planned, sword dance championships

to be restored, all arts – musical, kinetic and song – to be added, as well as some popular folk arts. The first session of Fujairah International Arts Festival is to be the melting pot of all types of arts. All this required a big budget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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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tham Ahmed Al Yateem

Fujairah International Arts Festival, opening ceremony Sheikh Dr Rashid bin Hamad Al Sharqi, Fujairah Culture and Media Chairman and Fujairah International Arts Festival President Traditional sport of bull fighting A watching tower, one of many ancient architecture buildings attached to old forts

Mustafa Athab Al Mosaitef

as considerable expertise. The festival’s guests included the prominent Syrian artist, Asaad Fadda, who served as Director of Damascus Theatre Festival for 15 years; the Jordanian poet, Grace Samawi, former Jordanian Minister

of Culture, who served as Director of Jarash Festival for many years, and the Sudanese artist, Ali Mahdi,” Alafkham added. Alafkham continued, “All this and other experiences were offered by volunteers, art lovers, who were just children when the monodrama festival was first held in 2003. Now they are dependable youth, who together provide the ingredients for success, that they believe is granted by God and dedicating their effort for the benefit of society. At this critical moment in our nation’s history, we are in dire need of presenting a positive image of our societies, and the best way to achieve this is through art.” The Rise of Glory

We m o v e d t o a h a l l w h e r e preparations were underway for the opening of the festival entitled The

Rise of Glory. It was a theatrical musical performance consisting of seven scenes of song, music and expressive performance. Among the primary characters is the Writer of Glory, the historical witness to all events that documents all great achievements so that they may remain an everlasting monument all over the ages. This role is played by Emirati artist, Abdullah Masoud. The other character is the Sun, the Earth’s mother, whose rays usher the birth of a new day. In addition, it is the first young girl and the eternal spirit, which gives life to all creatures. The UAE is the land of the sun from which it derived the meanings of power, renewed youth ad eternity. This character is played by artist Rooa Alsabban. The Knight is the spirit of the late Sheikh Zayed, the Spirit of the Union, creator of the Rise of Glory. This role is performed by artist / 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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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ed Abdulla Jemou

A fisherman

Rami Gharib. This entire performance includes 40 male and female artists from Ornina Band, accompanied by films and three-dimensional images. Scene 1: The Sun of Civilization portrays the early rise of civilization on the UAE’s land and the appearance of the Phoenicians, who used it as a key crossing to the East. The first dialogue of civilization between the characters of the Sun and the Writer of Glory takes the form of a musical show almost similar to a legend. Scene 2: The Castles of Glory and the Sharqis relate how urban development started in Fujairah, thanks to the effort and determination of its people, who overcame all difficulties to establish their presence on this land. They built huge castles, which bear witness to their great patience, firm resolve and dedication, along with unity of hearts and renunciation of differences.

Scene 3: In Zayed’s Rise, appears the Knight, who achieved the UAE’s glory and unity under a fluttering flag, with firm resolve cancelling all impossibilities. Scene 4: Khalifa and the Country’s Prosperity relates the progress achieved by Sheikh Khalifa along the lines of the spirit of the union, a soaring falcon and an ideal of progress, development and man building. Scene 5: Band members carry red roses representing the blood of martyrs, portraying the courage of the country’s soldiers in defence of the nation. Scene 6: Hope of the Sky – Hope Probe relates the march of progress and future aspirations through one of the country’s main achievements: the space probe, the hope probe. Scene 7: The concluding scene with the Signs of Peace of the land of friendliness and peace

for all people and an ideal environment for civilized communication among all nations. The UAE’s “Lung”

On the road from Fujairah to Daba, we passed by Fujairah Port, UAE’s “lung”, whose importance is mounting day after day. The car ran along a busy street, which I know will be closed sometime later, as it is lined with oil tanks amidst tight security. There will be a parallel, alternative road after all this area is designated as storage space for crude oil coming from Abu Dhabi. Oil tankers will not be forced to pass through the Strait of Hormuz and enter the Arabian Gulf. There is, e.g., Fujairah Oil Station, with a storage capacity of 1.18m3 crude oil, fuel oil, gas oil and petrol in the long run. It is designed to attract oil companies, with the possibility of expanding the storage capacity. The services provided by the station incl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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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ding and unloading for partial loading of the huge ocean crude oil tankers, which cannot reach territorial waters. Fujairah oil storage station received the first shipment of light fuel and crude oil in 2003, thus being the first station available for lease. Abu Dhabi started operating an oil pipeline the same year, allowing oil exports to go directly to Asia, thanks to Fujairah’s ideal geographic location. In his important study (in Arabic) entitled, “Sovereign Wealth Funds in the Context of Economic Globalization”, Sheikh Dr. Rashid bin Hamad AlSharqi reviews three UAE models. Fujairah’s model can be read in the context of cherished economic prosperity as the only emirate which lies completely in the East on the Arabian Sea. In addition, the Dolphin Energy Pipeline, which was completed in 2007, is the only multinational gas network in the Arabian Gulf. It links Fujairah with the world’s largest gas well, Qatar North Well. The crude oil pipeline carries 1.5m barrels daily. Moreover, after Singapore, Fujairah Port is the second biggest provider of

ship supply with fuel and provisions. According to the study, the strategy of development and diversity runs parallel with the strategy of stability. It is meant to keep Fujairah’s economy safe from cyclical fluctuations and develop other sectors in addition to the port. This includes airport, hotels, shopping centres and tourist sites. Fujairah’s population is 130,000 nationals and 30,000 expatriates. The latter figure is expected to rise in the coming years to reach a maximum of 100,000. Along the road, we were shown other simple economic activities – bakeries, restaurants and markets – until we reached the markets of the well-known traditional town of Masafi on its mound. There we saw unfamiliar faces from the heart of Asia, like many Afghans who sell local and Chinese goods, flowers, camping tools, etc. Sheikh Zayed Mosque

We started our journey with the oldest mosque, concluding with the most modern one, Sheikh Zayed Mosque in Fujairah. As soon as I saw the architectural monument, I remembered the architecture of Sinan

Agha, the most prominent Ottoman architect in the 16th century AD. The mosque has 35 small domes on its main roofs and over the four galleries forming its walls. It has prayer areas, which accommodate about 28,000 prayers. Its total area is almost 39,000 m², consisting of two floors. One is underground consisting of a 2,014m² women’s prayer hall accommodating 2,500 women prayers, a 3,000m² multipurpose hall, ablution facilities and service rooms. The mosque has six minarets, four of which are 100m high and the other two are 89m high. The open courtyard’s area is 5,120m² with a capacity of 7,000 prayers. The mosque was built at a cost of AED 21m. In the mosque’s courtyard, I stood looking closely at the colour decorations of the ceiling, including inscriptions of letters from the Glorious Quran on the ceiling and over the mihrab and minbar. The light penetrates the mosque from the sky which receives supplications of prayers. So, between the smallest and the largest mosques, the oldest and the newest, history records man’s love of architecture, devotion to faith and the course of peace.

Ashraf Aboul-Yazid

Sheikh Zayed Mosque in Fujai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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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activities in Georgia – further threat or guarantee of safety Tamta Jijavadze is a reporter at Interpress News Agency in Georgia. Summary

조지아, 미국-러시아-나토 사이 ‘줄다리기 외교’ 미국은 조지아에 미군을 영구히 배치하진 않는 대신, 현지에서의 군사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지아 는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지아 국민들은 미국과의 협력강화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협력을 이끌어내 지역의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조지아에서 나토의 영향력 확대가 러시아와 남쪽 접경국인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나토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첫 군사훈련을 마쳤으며, 러시아도 이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매체 <리아 노보스티>는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나토군대가 조지아의 영토에 있는 것은 군사·정치적 도발행위”라고 보도했다. 남오세티아 측도 제네바 회동에서 “나토의 강력한 군 사력과 군사훈련에 대해 남오세티아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부장관은 러시아 접경지역으로 전진하는 나토군에 대해 러시아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적절한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 아 접경지역인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곧 다가올 바르샤바 정상회담이 러시아의 공격적인 외교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의 압력을 경감시키기 위해선 서구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데, 이는 조지아-러시아 관계 개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한 나토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해서는 조지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탐타 지자바제 조지아 인터프레스 통신사 기자

The USA does not have a plan on permanent deployment of troops in Georgia but plans to increase the intensity of military training and exercises in Georgia. This was stated at the beginning of June by US Deputy Assistant Secretary of Defense Michael Carpenter. “We’re going now to pay more attention to the training of Georgian armed forces and to strengthen their defense capacity,” said Michael Carpenter.

T h i s st atement wa s pra i s ed b y G e or g i a n gove r n m e nt a nd experts. Georgian people think that intensifying US military training in Georgia is a guarantee of moving closer to NATO and moving closer to NATO is a guarantee for the safety of the country. Levan Berdzenishvili, Member of the parliamentary majority and head of European Integration Committee, st ated t hat f rom t he day when

American tanks arrive in Georgia and American training is held, attack on Georgia is not possible. Some of the political experts think that expanding NATO activities in Georgia will annoy Russia and it will express further aggression towards its southern neighbor. Recently NATO already held its first field training in Tbilisi with Alliance instructors. That event caused concern in Moscow. Ria Novosti reported that Moscow assessed the Noble Partner 2016 military exercises as a provocative step within the framework of which Georgia is provided the U.S. military technique. “Using Georgia’s territory by NATO military servicemen is a provocative step that is aimed at undermining military-political situation in the region. Support from Washington to Tbilisi’s revanchist aspirations also prom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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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ated Russian Foreign Ministry. Same statements were made in so-called South Ossetia de facto government. So-called South Ossetian members of the Geneva Talks declared that Tbilisi’s path towards NATO t hreatens South Caucasus with destabilization. “Conduct of military exercises by using NATO heavy military technique has caused special concerns in Tskhinvali. We want the talk participants to pay attention to the dangerous actions taken by Georgia and its allies”, officials announced. Alongside the process of Georgia’s deepening relations with NATO, Russian creeping occupation on the territory of South Ossetia’s and Georgia’s administrative border continues. Last week, the village of Avlevi, which is populated with Georgians, was partially divided

beyond the so-called border. Russia does not hide its negative attitude to the movement of NATO's military infrastructure towards Russia’s borders. Russian Foreign Minister, Sergei Lavrov, said that Moscow is concerned by NATO's expansion and the movement of its infrastructure toward Russia's borders and will take “adequate measures” to protect its security. What does “adequate measures” mean? This is not clear but according to analysts these measures may be further aggression toward its neighbors, especially toward Georg ia a nd Ukraine. That is why some experts declare that the upcoming Warsaw Summit should be a kind of warning for Russia to stop aggression. As it is already known, western sanctions do not

work, so new ways and tools should be used for deterring Moscow. According to very optimistic analysts, the way to stop Russia’s aggression towards Tbilisi is joining Georgia into the Alliance. NATO is hesitating to receive Georgia because it is avoiding further worsening of relations with Russia. As for example, Chairman of Russian State Duma’s International Affairs Committee, Alexei Pushkov, has said, Georgia is one of the factors which led to a crisis in the NATO-Russia relations. Thus, what is the way out from the crisis, and should Georgia have a hope of helping Alliance, this is still unclear. Before Georgia’s membership in NATO is decided, Alliance tries to support Georgia by strict statements towards Russia and by holding some joint drills in Georgia and in other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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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Economies Survive under Eurasian Economic Union Akmaral Sabatar is a Journalist at NTS Kyrgyzstan. Summary

출범 1년반 유라시아경제연합의 현실과 과제 지난 5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회의에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정상들이 참석했다. 본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유라시아경제연합이 교역량감소, 보호 무역 등 역내 경제현안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시인했다. 한 예로, 카자흐스탄은 지난 5월 키르기스스탄 감자 금수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키르기스스탄 농부 들은 큰 혼란을 겪었고,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아스타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 를 언급했다. 이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행정 부에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육류와 유제품에 있어 양국 교역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양국은 정상회담 에서 이 문제들을 논의했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유라시아경제연합은 명목상의 연합에 불과 할 뿐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렉산드로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회담자리에서 “우리가 의도한대로 흘러가진 않고 있다. 우리는 유라시아경제연합의 이론적 정의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특히 각국 기업의 내수시장 장악과 무역제한을 철폐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2015년 1월 유라시아경제연합이 공식 출범한 이래 소속국의 경제협력은 지지부진했고, 전문가들이 기 대했던 역내 경제부흥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는 개별 회원국의 경제상황이 상이해 동등한 조건에서의 교역이 어려운 점도 한 몫 했다. 실제로 연간 GDP기준 키르기스스탄 60억 달러, 벨라루스 710억달러, 카자흐스탄 2030억 달러, 러시아 2조달러 등 경제규모도 차이가 상당하다. 그러나 유라시아경제연합으로 인해 인적 교류가 활발해진 측면은 있다. 실제로 까다로운 조항들이 사 라진 후, 100만에 가까운 키르기스스탄인들이 러시아로 거처를 옮겼다. 활발해진 인적 교류만큼 활발 한 교역이 필요한 실정이다.

In late May, Astana, Republic of Kazakhstan, hosted a meeting of the Supreme Eurasian Economic Council (EAEC). In the course of the meeting, the presidents of Kazakhstan, Belarus, Armenia, and Kyrgyzstan summed up the intermediate result of the Eurasian Economic Union. All sides

아크마랄 사바타 키르기스스탄 NTS 기자

complained about unresolved issues. The participants were forced to admit that their union is not able to solve any of the problems facing it - the turnover drops, free trade limiting multiple barriers. For instance, Kazakhstan has introduced an embargo on Kyrgyz

potato in May 2016. Many Kyrgyz farmers have suffered because of this radical decision. Kyrgyz President, A l m a z b e k At a m b aye v, r a i s e d this issue at the summit in Astana and the President of Kazakhstan, Nursultan Nazarbayev, instructed the government to resolve the issue. Four days later, the embargo was lifted but it has not yet resolved the issue of exports of meat and dairy products. Between the two countries, phytosanitary and sanitary control systems are applied. Additionally, the two countries still have closed borders for some items. This question had to be decided in the 6th meeting of the Council of Governments of the two countries but it was announced that the two sides could not agree. That's how they discuss an unknown question. It seems that after the accession to the Eurasian Economic Union, such problems should be solved but in reality, this union works only on paper. President of Belarus, Alexander Lukashenko, expressed his remarks during the meeting of the Supreme Eurasia n Economic Cou nc il. “Unfortunately, not all is unfolding as we had planned. Problems still remain. The sharpest of them we have discussed today. First of all, it is necessary to translate the theoretical i nto prac t ica l ac h ievements. Firstly, it is necessary to get rid of domestic seizures and mutual trade restrictions. How would our association be established is not evolved - first customs union, then the single economic space, finally i n EAEC - t he number of t hese exceptions and limitations have not changed. It remained at the level of 600. Equal conditions for States Parties to the EAEC and the barrierfree environment has not yet been esta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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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 h e e c o nom ie s of t h e s e countries, the second consecutive year wasn’t efficient. The economic boom that is predicted by some experts did not happen. At least, it has not happened yet. For example, if the trade turnover decreased by 26% last year, in the first half of this year, faces another 30%. We must also take into account that these countries have different economic indicators in the union. For example, Kyrgyzstan’s GDP - $6 billion, Kazakhstan’s GDP - $203

billion, the GDP of Belarus - $71 billion, while Russia’s GDP - $2 trillion. There is a huge difference. Many experts believe that these figures do not allow working on an equal basis for the countries. Meanwhile, experts say that the union has not worked very successful as he is plotting, and hopes of ordinary citizens about freedom of movement are not justified. Ac c e s s i o n t o t h e E u r a s i a n Economic Union brought benefits to

migrant workers. For example, the Kyrgyz migrants are exempt from the examination on Russian language a nd h istor y. I n Russia, Ky rg yz migrants are more than 1 million. Kyrgyz migrants are exempt from carrying documentation of education issued in their country, and from the obligation to report to migration authorities within 30 days from the date of entry. Migrant workers are working in Russia without a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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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s of ‘Color Revolution’ appeared in Kazakhstan Aidana Usupova is a reporter at Tengri News Agency in Kazakhstan. Summary

악토베시 테러로 카자흐스탄 ‘떠들석’ 지난 6월 첫 주,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100킬로미터 떨어진 카자흐스탄의 악토베 시에서 급진이슬람주의 단체의 총격으로 인해 7명이 사망했다.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는 사건에 연루된 잔당을 일망타진하 는데 성공했다고 6월12일 밝혔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살라피즘’(복 고주의 이슬람 개혁운동)을 따르는 단체의 ‘테러공격’이라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테러단체들 이 ‘국외에서’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소위 ‘컬러레볼루션’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밀집회를 열고 있다. 그들은 인명을 살상해 권력 을 쥐려 한다. 이러한 폭력이 성공한다면 카자흐스탄의 안녕을 기대할 수 없다. 빈곤과 강도, 극단주의와 테러리스트가 활개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테러는 카자흐스탄 전역의 안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발생한 악토베는 카자흐스탄 내에서도 최초의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난 지역이다. 2011년 당시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지역의 원들을 겨낭한 자살폭탄테러는 희생자 없이 테러리스트들의 자살로 마무리 된 바 있다. 아이다나 우스포바 카자흐스탄 텐그리뉴스통신사 기자

A ser ies of shoot i ng at tac ks i n Kazakhstan in the first week of June that killed seven people was blamed on radical Islamists. On June 12, the National Security Committee of Kazakhstan said it had detained all the remaining gunmen involved in the killing. On June 5, a group of criminals attacked two gun shops and an army unit of the National Guard in Aktobe, a city located 100 kilometers (60 miles) from the Russian border. Seven people were killed in the attack, including three servicemen. Thirty-eight people were wounded. Between 5th of June to

12th, 40 people were injured and taken to hospitals in the regional capital of Aktobe. A total of 13 criminals were killed and 14 others wounded in an antiterrorist operation. A search for six other suspects is underway. A moderate “yellow” terrorist alert has been declared in all regions of the republic for at least 40 days. The situation in the city is under the personal control of the President. In a statement, the national security service said “all the participants” of the June 5 attacks had been disarmed and detained. In televised comments

on Ju ne 10, K a za k h Pr e side nt, Nursultan Nazarbayev, called the incident a “terrorist attack” carried out by “followers of the non-traditional rel ig ious movement Sa la f ism”, referring to an ultra-conservative brand of Islam. Nazarbayev said the attackers had received instructions “from abroad” and called for tighter controls on foreign financing of Kazakh organizations among other security measures. “We all know that the so-called “color revolutions” use a variety of different methods and begin with contrived rallies, murder and the desire to seize power. These methods have manifested themselves in our country. In countries where these revolutions succeeded, there is no longer a working state and stability, only rampant poverty and banditry that create conditions for the emergence of extremists and terrorists. The economies of these countries have gone backward by many years”, said the Head of State. President of Kazakhstan had declared June 9, a day of national mourning for the victims. Later, the Minister of Internal Affairs, Kalmukhanbet Kassymov said that terrorists allegedly had links with the so-called “Imam” of Syria, who urged them to commit jihad. According to his information, 45 people had been preparing for a terrorist attack in Aktobe. When they came to first gun shop, there were only 25 militants, others had changed their minds. The attacks have led to heightened security measures across the vast country. Eighteen armed militants have been killed in police anti-terror raids since the attacks. Aktobe city was the site of country’s first ever suicide bombing in 2011 that targeted the local headquarters of the National Security Committee (KNB), although only the suicide bomber was killed in the attack.


“대한민국 토종우주선 제작 돕는게 오랜 꿈” ‘엄마과학자’ 우주영재과학 안외선 대표


magazine N | 201607

People

한국교육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여전하다. ‘애들

을 지닌 리더양성’이 궁극적인 목표다. 특히 올바

제대로 교육시키려면 이민가야지’라는 자조적 한

른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와 경험을

숨과 50만이 넘는 기러기아빠가 오늘날 우리 교육

제공해 실력을 길러낼 뿐만 아니라 협력하게끔 유

의 현실에 대해 조용히 외칠 뿐이다. 아이들이 스

도하여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리더를

스로 연구주제를 정하고 함께 모여 토론하고 연구

양성하고 싶었다. 이렇게 교육에 힘써 노력하다

하는 교육. 북유럽에서나 가능할 법한 꿈 같은 교

보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육을 한국땅에서 실현시킨 이가 있다. 무려 10년

이라는 말처럼 가정, 사회, 국가, 세계인들이 함께

이 넘었다. 우주영재과학 안외선 대표이다.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

057

다.”(웃음) 우주영재과학은 어떤 곳인가?

“과학전반에 대한 교육을 한다. 조금 남다른

상당히 이상적인 교육관인 동시에 인상적인 실천이다. 무엇 이 계기가 되어 이런 실천적인 삶을 살게 되었나?

점이라면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문

(한참 망설이다가, 고민) “첫째는 조부모님의

제를 만들고 협력하여 해결하고 교사는 안전한 환

교육방침, 둘째로서는 개인적인 꿈, 그리고 마지막

경을 제공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한다. 아이들 스

으로 엄마로서의 역할이 우주교육에 뜻을 두고 실

스로 자료를 찾아보고 별자리, 우주선, 인공위성,

천하게끔 나를 이끌었던 것 같다.”

행성과 같은걸 토론하고 연구한다. 이에 그치지

조부모님께서 어떠한 교육을 하셨나?

않고 노래, 춤, 글짓기, 연극, 뮤지컬 등으로 만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할아버지 할머니와

기도 한다.”

밑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결혼은 선택이며 직업

우주를 춤, 노래, 뮤지컬에 연결 짓는 것이 아주 새롭게 들린다.

은 꼭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삶의 주인이 돼

“21세기는 우주시대이며 동시에 융합시대이

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렸을 적 계속해서

다. 무엇이든 창의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사실 나

당부하신 그 말씀이 회사를 설립하고 육아를 병행

도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아이를

하며 교육사업을 16년 이상 운영한 원동력이 됐다.

키우며 연극을 많이 보곤 했다. 가만 보니 아이들

이름도 ‘바깥 외’ ‘베풀 선’자를 써서 ‘바깥으로 베

이 연극을 하겠다며 토론하고 이것저것 연결지어

풀다’는 뜻이다. 여자아이에게 으레 ‘착할 선’자 붙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발표회도 하더라. 그런

여서 이름짓던 시절에 바깥 일하며 베푸는 사람되

생각하는 과정자체가 과학적이다. 또 연극을 효과

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니 오죽하겠나.”

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빛과 소리가 중요한데

개인적인 꿈은 무엇인가? 교육이었나?

조명의 경우 똑같은 옷을 입어도 빛에 따라서 평

“아니다. 나의 원래 꿈은 우주선 개발이었다.

복이 될 수도 있고 파티복이 될 수도 있다. 소리를

미국의 케네디우주센터,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

과학적인 기호를 통해서 정확하게 내는 것도 중요

발기구, 우리나라의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등

하다.”

여러 곳을 방문했다. 그런 곳들에서 망원경을 통

흥미로운 교육방식으로 보인다. 목표는 무엇인가?

해 우주를 보니 별들이 멀리 보이는데, 멀리 별들

“우주영재과학은 ‘SPACECHARMI’ 즉 ‘우주

을 보니까 그제서야 미래가 보였다. 우주에 가까

에서 가장 매력적인 나’를 구호로 내걸었다. 인성

이 다가가는 미래를 꿈꾸게 되었고 우주선을 만들

을 갖추고 미래를 개척하여 봉사하는 ‘참된 매력

고 싶었다. 그런데 우주선을 만드는 건 개인이 하

“우주영재과학은 ‘SPACECHARMI’ 즉 ‘우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나’를 구호로 내걸었다.

인터뷰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

인성을 갖추고 미래를 개척하여 봉사하는 ‘참된 매력을 지닌 리더양성’이 궁극적인 목표

정리 이송이 기자

다. 실력 뿐만 아니라 협업도 할줄 아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리더를 양성하고 싶다”

사진 우주영재과학 제공

songilee@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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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두 아이들의 엄마로서 주위의 학부모들과 만나고 학교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쌓고 학 부모특강을 하게 됐다.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주교육 관련 자료와 봉사한 경험을 더 해 이야기하면 강연 듣던 ‘엄마’들의 감동이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엄마로서의 고민과 아픔 을 내가 알고 함께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참으로 자연스럽게 학부모교육 전문가가 됐다” 기엔 너무 큰일이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마지막 키워드가 남았다. 어떻게 교육의 길로 이끌었나?

자체개발 우주선을 만들 수 있는 영재교육에 욕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두 아이들의 엄마로서

심이 생겼다. (잠시 생각 뒤에) 그런데 보니까 교육

교육시키고 주위의 학부모들 만나고 학교 봉사활

을 위한 교구가 너무 없었다. 아이들은 직접 보고

동에 참여하고선 그 경험이 쌓여 학부모특강을 하

만지면서 체험해야 효과적인 배울 수 있는데 도무

게 됐다.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주교육 관

지 뭐가 없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우주로켓이다.

련 자료와 봉사한 경험을 더해 이야기하면 강연

아이들이 별자리나 우주로켓 조립하며 스스로 배

듣던 ‘엄마’들의 감동이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엄마

우는 교구를 만들었다. 그렇게 우주로켓 만들어서

로서의 고민과 아픔을 내가 알고 함께 이야기 하

교육도 하고, 팔기도 하고, 또 강의가면 나눠주기

다 보니 어느새 참으로 자연스럽게 학부모교육 전

도 한다.”

문가가 됐다.”

대한민국 우주선 개발의 꿈을 위해 실제 노력 중인 것들이

엄마이면서 동시에 여성 리더다. 여성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

있는가?

과 강점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우선 우주교육 및 대한민국 우주선의 필요성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언제나 경청

을 홍보하고 있다. 학생, 일반인 가리지 않고 찾아

하고 배려하며 남녀노소, 국적, 분야에 상관없이

다니며 강의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우주캠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니 그 누구와도 대화할 수

프, 천문연수, 우주선조립대회 등 ‘우주’ 관련 행사

있는 소통전문가가 됐다. 돌이켜보면 여성의 섬세

는 가리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큰딸과 미국 나사

한 감각들이 큰 힘이 됐다. 요즘 시대가 복잡하고

(NASA)연구원들과 함께 캠프를 진행했고 2016년

빠르게 변한다. 정신 없고 주장이 넘치는 시대를

3월에는 미국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연

살다 보니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도 많다. 이

구활동도 했다. 우주교육용 발명품의 특허를 출원

럴 때일수록 인내하고 사랑하는 여성성이 중요한

해 등록했다. 아직 미비하지만 우주선개발지원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과거 우리사회에 남성

금에 기부하려 한다.”

리더가 주류였을 때 ‘접대’로 대변되는 일방적 의사

우주교육용 발명품은 무엇인가? 좀 더 자세하게 듣고 싶다.

소통의 문화가 있었다. 사실 좋게 평가하기 힘든

“별자리스탠드, 우주선별자리 학습이 가능한

문화였다. 여성이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맛있

조명시계, 조립용 우주선과 같은 학습에 도움이

는 밥 한끼, 향기로운 차 한잔 하며 서로 대화하는

되는 실용제품들을 개발해 특허 출원·등록했다.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여성들

다용도지팡이, 일명 요술지팡이도 발명했는데 노

은 시선이 좀더 가족과 이웃으로 향한다. 아마 엄

인, 장애인을 위한 노래방 겸용 안전지팡이다. 나

마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경험적으로 생각해봤을

의 딸들과 함께 발명했고, 특허도 등록했다. 딸들

때 남자들은 좀더 목표지향적이고 큰 꿈을 꾸며

이 이웃을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길 바래

보다 넓은 세상을 본다. 엄마들은 좀더 가까운 곳,

서 한 발명이었다. 그 외에도 서비스표, 특허, 실

주변을 보는 것 같다. 시선이 내 아이에게서 내 아

용신안, 디자인 등 17건 출원하거나 등록했고 저

이가 속한 세상으로 향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과

작권도 13건 등록했다. 자랑같아 부끄럽지만 상도

학자들은 꿈이 원대하다. 나 또한 과학자로서 꿈

꽤 받았다.”

이 원대하지만 동시에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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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주변도 함께 보았던 것 같다. 이런 시선의 방향

라 했지만 ‘교육 그 자체가 우리의 미래다’고 생각

성이 여성리더가 갖기 쉬운 강점이다.”

한다. 교육이 바로서야 가정과 사회, 국가와 세계

쉽게 들리지만 일도 많고 탈도 많았을 것 같다. 무엇이 힘들

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종국엔 비전으로

었나?

삼았던 미래가 그대로 실현될 것이다. 우리가 미

“가장 힘든 점은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 지

래를 그릴 때 대게 멋지고 발전된 미래모습을 그린

난 20여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주에 큰 관

다. 멋진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심이 없었다. 또 국가적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활

‘올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추고 비전을 이뤄내는 시

동하니 한계도 있었다. 이러면 보통은 포기한다.

민’이 자라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교육이다.”

그래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린다.

가, 학교, 시민단체, 정부조직, 발명협회 등 30여

“과학전공자에다 말재주 없고 전달력도 부족

개 이상의 단체활동하며 전국을 부지런히 돌아

해서 잘 말했는지 모르겠다. 지난 20년 동안 열심

다녔다. 그렇게 하다보니 한러교류협회 활동도 하

히 살아왔다. 우주, 천문, 발명 등 여러 분야에서

고, 세계평화터널재단의 피스로드포럼에도 참여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구슬을 만들어왔다. 구슬은

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여전히 사람들의

많이 만들었는데 아직 그럴듯하게 꿰어 목걸이 만

관심이 중요하다. 강연을 계속하며 홍보하는 이

드는 작업이 남았다. 아름다운 목걸이 완성에 좀

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국가적 지원도 필요하다.”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뜻이 같이 하는 사람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들을 더 만나서 ‘대한민국 토종우주선’을 하루라

“교육은 백년대계 즉 백년을 내다보는 계획이

도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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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경험은 사진으로 기억된다” ‘동네사진가’ 박상현 비바터치담 대표

People

magazine N | 201607


magazine N | 201607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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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공원에서 비둘기들에 모이를 주고 있는 한 남성. 그는 뉴욕과 서울에서 왕성한 작품활 동을 벌이고 있다.

웨딩사진 업계의 명품 ‘샤넬’이라 불리는 ‘비바터치

득 차있다.

담’의 박상현 대표.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따라다니

“365일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보통

는 수식어는 ‘샤넬’과는 거리가 멀다. ‘동네사진가’

하루는 촬영 준비를 하고, 하루는 사진촬영을 하

‘동네이장’으로 불리는 사진작가 박상현. 회사는

는 식으로 일정을 소화합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

샤넬인데 대표는 동네이장이라니. 묘한 의문이 풀

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사진 찍을 때가 제일 행복

리지 않은 채 인터뷰를 시작했다.

합니다.”

덥수룩한 수염에 반바지의 편한 차림으로 나

박상현 대표는 바쁜 와중에 상명대에서 사진

타난 박상현 대표는 동네형 포스를 뽐내며 이야기

강의도 하고 있다. 그리고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를 풀어갔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웨딩사진 업계 독보적 존재

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가진 곳이에요. 그래서 유

“뉴욕은 사진가들에게 선망의 장소이자 활동 비바터치담은 한국 웨딩사진 업계에서 독보적

명 사진가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인 위치에 있다. 그만큼 타업체보다 가격이 비싼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정보를 얻고 교감을 하면서

hoo9513@theasian.asia

편인데도 박 대표의 스케줄은 사진 촬영으로 가

회사와 제 사진을 업그레이드할 시간을 가집니다.”

사진 비바터치담 제공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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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사진 촬영이 주류였던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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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사진 철학과 회사의 방침을 바꿨다.

요. 눈물이 나니 제대로 보고 찍지 못했

사진 시장에 예식 현장촬영을 도입하고

“사회자가 신랑입장을 외쳤는데 신랑

죠. 마음이 닿는 대로 셔터를 눌렀습니

발전시킨 것이 박상현 대표다. 현재 국내

이 입장하질 않는 겁니다. 사회자가 당황

다. 그런데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진

웨딩사진 시장은 예식 현장촬영 시장이

해서 세번을 외쳤는데도 입장하지 않았

이 나왔어요. 그때서야 알았어요. 사진은

스튜디오 시장을 앞서나가고 있다.

어요. 신랑이 도망갔나 하는 생각이 들던

절대 기술이 아니라 마음으로 찍어야 한

찰나였습니다.”

다는 것을 말이죠.”

“타 업체와 차별화 된 부분이 있다면 관계성입니다. 비바터치담은 클라이언트

우당탕 소리와 함께 뒤늦게 신랑이

당사자가 직접 사진 작가와 미팅하지 않

입장을 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등이

으면 계약을 하지 않아요. 중간 에이전시

굽은 한 남자의 손을 잡고 당당히 입장하

도 없습니다. 연예인이든 정재계 인사든

고 있었다.

‘비디오가게’ 감성 품은 ‘동네사진가’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필름카메라 찍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사진에 관심을

직접 오셔야 하는건 똑같아요. 일생에 단

“신부는 당시 고위 공직자의 자제였고

한번뿐인 결혼식 사진인데 클라이언트와

신랑 아버님은 환경미화원을 하시던 분이

사진작가의 교감이 없으면 좋은 사진이

었어요. 신랑은 자신을 어렵게 길러주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게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게 꿈이었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회 전도사

지만 신랑 아버지는 신부측에 누가 될까

시절입니다. 교회 형제자매들을 찍어주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옥신각신 한 거였죠.”

서 시작됐죠. 인물 사진 찍는 게 너무 좋

청소부 아버지의 손

그도 한때는 스튜디오 촬영 위주로

신랑과 신랑 아버지가 동시 입장을

돈 벌기 위한 사진만을 찍던 때가 있었

하는 순간 박상현 대표는 흘러 나오는 눈

다. 그러다 2011년 한커플의 결혼식 사진

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을 찍던 중 잊지 못할 일을 겪으며 자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마구 흘렀어

가지게 됐다는 박상현 대표. 사실 그는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다.

고 즐겁더라구요.” 박작가는 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한 적 이 없다. 그는 오히려 서반아어(스페인어) 전공에 영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등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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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그 일을 겪고 처음엔 사진을 그만둘

블루 멤버 이종현 군과 칸쿤을 다시 다녀

“사진은 독학으로 배웠어요. 카메라

생각까지도 했어요. 그런데 하늘나라에

왔어요. 아버지가 투병하실 때 가장 좋

와 늘 함께했습니다. 셔터를 누를 때만큼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니 그런 생각을 한

아했던 드라마가 <신사의 품격>인데 그

행복한 게 없더라구요. 그때나 지금이나

게 부끄러워 졌습니다. 아버지가 심어준

때 주제가 ‘내 사랑아’를 부른 게 씨엔블

변한 것이 없다면 시계나 반지 같은 액세

따뜻한 감성으로 화려한 사진보다는 사

루 종현이에요. 아버지와 함께 있던 장소

서리를 껴본 적이 없다는 거죠. 카메라를

람의 마음을 담는 사진을 찍자고 결심했

에서 그 노래를 종현이가 다시 불러 주는

쥐는 일이 제 천직이기 때문이죠.”

어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찍는 동네

데…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국어를 하는 언어전문가에 가까웠다.

어릴 적 매주 토요일 아버지와 함께

사진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제 자

가던 비디오가게가 있었다고 했다. 그 곳

신이 변했습니다. 저를 믿어준 클라이언

에서 비디오를 빌려 아버지와 함께 영화

트들도 제가 슬픔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를 봤던 게 박 작가의 가슴 속에 남아있

됐습니다.”

는 행복한 추억이다.

박상현 작가는 6권의 책을 낼 만큼

동네사진가 박상현을 표현하는 문장 이 하나 있다. 그가 직접 쓴 문구다. ‘사진가의 경험은 사진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봤던 영화들이 지금도 제 감성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한다. 동네사진가 이

에 자리잡고 있어요. 대부분 가슴 따뜻한

전에 포토저널리스트로 불리는 이유이기

“전 사진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 때

영화였죠. 아버지와 함께 가던 비디오가

도 하다. 최근 그는 멕시코의 유명한 휴

문에 오히려 더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게 이름이 ‘동네비디오’ 였습니다. 그 따뜻

양도시인 칸쿤을 주제로 <칸쿤을 담다>

사진은 다양한 경험 하나하나가 ‘나’라는

한 감성을 사진에 담고 싶어 ‘동네사진가’

라는 책을 쓰고 있다고 했다.

매개체를 통해 표현되는 또 다른 언어에

라는 애칭을 지었어요. 이제는 주위 사람 들이 동네이장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지 만요.”(웃음) 3년 전 그에게 큰 슬픔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던 것.

요. 사진은 국가, 종교, 언어를 뛰어넘는 칸쿤,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추억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작가는 많은

“칸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마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

지막으로 함께 다녀온 곳입니다. 개인적

람들의 인생담도 듣고 여행도 해보면서

으론 너무나 특별한 곳이죠. 작년에 씨엔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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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탄생 100년·작고 60년… 덕수궁서 만나는 ‘은지화’ 이중섭

magazine N | 201606


065

magazine N | 201607

아들 태성에게 보낸 편지, 1953, 종이에 펜, 채색, 26.4x20.2, 국 립현대미술관 소장

바닷가의 게는 집게발을 번쩍 들고 브이(V)자를 그

련된 100여점이 모였다. 관람객들은 최고의 안복

리며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듯) 소리친다.

을 누릴 것이 틀림없다. 이중섭은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정

“かんばれ”(간바레, 힘내라)

주 오산고등보통학교를 다니며 예일대에서 수학한 서양화가 임용련에게 미술을 배웠다. 1930년대 일

아내와 함께 일본에 있는 아들 태현과 태성에

본으로 유학을 떠나 동경의 문화학원에서 본격적

게 보내는 편지에는 아내와 두 아들에 대한 사랑이

인 미술수업을 받고, 문화학원 후배였던 야마모토

절절했다. 두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같은 구도

마사코와 결혼했으나 생활고로 가족들을 일본으

의 그림을 그리고 각자에게 해주고 싶은 사랑이 가

로 보낸다.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남기고

득 담긴 글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중섭만의 해학

쓸쓸하게 생을 마친 불운의 천재화가다.

과 위트가 담긴 그림과 함께. 이중섭의 생애와 함께 하는 전시공간 탄생 100주년, 작고 60년 기념 전시

모두 4개의 전시실로 꾸며진 이번 전시는 △동

올해로 탄생 100년을 맞이한 화가 이중섭(李仲

경 유학 후 제주와 부산에서의 작품 △은지화와 통

燮, 1916~1956)의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영에서의 작품 △일본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서

관에서 열리고 있다. 6월 3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

울 미도파백화점 화랑에서의 개인전 작품 △말년

지 4개월간 열리는 전시는 1970년대 이후 미술애

의 대구와 서울 정릉에서의 작품 및 아카이브로

호가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민작가’로

구성됐다. 따라서 작품들을 그의 연표와 함께 관

알려진 그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람한다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개인 소장가는 물론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동경 유학시절이었던 1940년 12월 25일부터

(MoMA) 등 60여곳에 흩어져 소장되고 있는 전작

1943년 8월까지 아내가 된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들과 가족에게 보낸 편지, 동경 유학시절 연애 감정

보낸 그림엽서를 보면 마사코를 향한 그의 마음, 그

을 담아 보낸 그림엽서 등 작품 200여점과 그와 관

의 연정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문화평론가, 가톨릭문 화원 어린이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겸 집행위원, 한일문화연구소 객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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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5x15.5,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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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 1941, 종이에 청먹, 채색, 9x14, 개인소장

세 사람, 1945년경, 종이에 연필

‘신화에서’(1941, 종이에 청먹, 채색, 9x14cm, 개인소장)와 같

이다. 1945년 해방을 기념해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해방기념

이 먹지에 선을 그어 조심스레 그렸던 초기에 비해 조금씩 자신

미술전’에 출품하려 했다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전시되지 못한

감에 불타는 과감한 채색과 터치의 그림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작품으로 71년 만에 비로소 같은 장소에서 전시되는 작품이다.

수 있다. 그림만으로도 중섭과 마사코의 사랑의 깊이와 변화를

두터운 종이 위의 무수한 연필 자국은, 드러누운 청년의 삶이 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록 허무하지만 힘찬 손과 발은 어두운 현실을 극복해내겠다는

일본에서 귀국해 원산에서 그렸던 작품이 공개되어 눈길을

중섭의 의지로 읽혀진다.

끌기도 한다. 엎드리고, 쪼그려 앉고, 드러누워 자세가 제각각인

제주와 부산의 피난 시절 그의 작품들은 일반인들이 잘 알

세 인물이 화면 가득한 ‘세 사람’(1945년 경, 종이에 연필, 18.2×

고 있는 아이들과 황소 그림 등으로 구성됐다. 보급품으로 배고

28, 개인소장)은 1943년 귀국해 원산에 머물던 시절 제작된 것

픔을 달래던 가난한 서귀포 시절, 아이들과 함께 잡아먹던 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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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은 ‘봄의 아동’(1952-53, 종이에 연필, 유채, 32.6×49, 개인소장)처럼 생존과 유희 속에서 아이들과의 삶을 해학으로 담아낸 ‘생활의 작품’이라 하겠다. 부 산 시절에는 종군화가로 김환기, 남관 등과 활동했고, 1952년 아 내와 아이들이 일본으로 떠난 뒤 일본서적을 수입하는 서적무역 을 하다 중개인이 부도를 내 경제적으로 매우 곤궁한 위기를 맞 는다. 이중섭은 이때 담배갑 안에서 담배를 싸매는 은지(銀紙)를 긁어 그림을 새겨 넣었다. 그 유명한 ‘은지화’다. 경제적으로 곤궁하고, 일본으로 떠난 아내와 아이들에 대 한 그리움으로 힘들었던 이중섭에게도 행복한 시절이 찾아온다. 1953년 경남 통영에서 나전칠기기술양성소 강사로 일하며 작업 하는 시기다.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술도 마시지 않은 채 제작 욕이 왕창 솟아 작품이 산더미처럼 쌓인다”고 자랑할 만큼 안정 된 작품을 내놓는다. 힘찬 필치의 황소 그림들은 물론 ‘욕지도 풍경’(1953, 종이에 유채, 39.6×27.6, 개인소장)이나 ‘벚꽃위의 새'(1954, 종이에 유채, 49×31.3, 개인소장)와 같이 부드럽고 서 정적인 작품들도 선보인다. 통영에서의 생활에 용기를 얻은 이중섭은 서울로 올라와 박 고석과 김환기에게 돈을 빌려 미도파백화점 화랑의 임대를 계약 하고 전시를 준비한다. 한국일보에 삽화를 그려 내는 등 활발히 작업했던 그는 ‘서울에서 개최할 개인전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는 확신을 아내에게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아이 들에게 편지로 써보낸다. 그는 이 전시회에서 ‘흰소’(종이에 유채, 1953-54, 34.2×53.0, 개인소장), ‘길 떠나는 가족’(1954, 종이에 유채, 29.5×64, 개인소장) 등의 작품 45점을 전시하여 평단에서 도 호평을 받았으며, 작품도 20점쯤 팔렸다. 하지만 정작 수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아무런 해결을 하지 못하고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진다. 시인 구상의 도움으로 대구에 내려온 그는 삽화를 그리거나 작품활동을 하며 지낸다. 이 시기 그린 ‘시인 구상의 가족’(1955, 32.0×49.5, 개인소장)에는 세발 자전거를 타며 노는 구상의 작 은 아들과 구상의 모습을 바라보는 자신이 담겨있다. 악수하듯 내민 이중섭의 손이 구상의 아들 손과 닿을 듯 말 듯 닿아있는 모습은 수없이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던 자신을 떠올리 며 부끄럽고 부러운 마음이 작품에 표현된 것이다. 결국 대구에

욕지도 풍경, 1953, 종이에 유채, 39.6x27.6, 개인소장 시인 구상의 가족, 1955, 32.0x49.5, 개인소장

서 영양실조와 정신분열 증세, 거식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중섭

동을 한다. 박고석의 증언에 의하면 1955년 12월말부터 이듬해

은 대구성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6~7월까지 삽화 이외에 소묘를 포함한 다수의 유화를 남긴다.

1955년 8월경 구상과 조각가 차근호의 도움을 받아 ‘종군화

이 때 남긴 작품이 비극적 현실에 처한 자신을 상처받아 피 흘리

가단’이었다는 명분으로 수도육군병원에 입원하며 서울에 올라

는 소의 모습에 빗대 표현한 ‘소’(1955년경, 종이에 유채, 27.5×

온 이중섭은 박고석의 도움으로 퇴원해 정릉에 머물며 작품활

43.0, 서울미술관 소장), 흐릿한 풍경에 앙상한 나뭇가지를 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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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검은 윤곽으로 표현한 ‘나무와 달과 하얀 새’(1956, 종이에 크

제3전시실에서는 그의 그림과 글을 함께 만나는 ‘편지화’를

레파스, 유채, 14.0×19.5, Museum SAN 소장) 등이다. 그리고

만날 수 있다. 여느 전시실과는 달리 부드러운 갈색의 벽에 은

“1956년 9월6일 11시45분 간장염으로 입원 가료 중 사망, 이중

은한 조명과 함께 작품들을 만나도록 기획된 이 곳에서는 가족

섭 40세”라는 병원기록을 마지막으로 무연고자로 사망한다.

에 대한 애틋한 정을 편지내용과 함께 작품들을 통해 만날 수

이번 전시에는 아주 특별하게 마련된 두 개의 전시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은지화’를 위한 공간이며, 또 다른 하나는 ‘편지화’ 를 위한 그곳이다.

있게 된다. ‘가족을 그리는 화가’(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동봉한 그림, 1953-54, 종이에 펜, 채색, 26.4×20.0, 개인소장)와 같이 유머

제2전시실에 들어가면 관람객은 어두운 공간에 하얗게 빛

넘치는 편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토록 사주고 싶어 했

나는 그의 은지화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마치 어두운 절집에

던 세발자전거를 탄 아이의 그림 곁 작은 창으로 내다보이는 작

서 환하게 미소 짓는 부처님을 만나듯 은지화들이 제각각 자태

품들은 미도파백화점 화랑에 선보였던 작품들로 가족들을 향해

를 뽐내며 다가온다. 게다가 한쪽 벽면에는 고화질로 스캔 작업

다가가려는 이중섭의 소망이 엿보인다.

한 작품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은지화를 자세히 들 여다보면 ‘낙원의 가족’(1950년대, 은지에 유채, 새김, 8.3×15.4, MoMA 소장)처럼 아이들, 부처님에서 야릇한 춘화까지 다양한 소재를 만날 수 있다.

‘정직한 화공’ ‘마음 따뜻한 아버지’의 귀환

살아 생전 화가로 화려한 삶을 누리지 못했던 이중섭. 사후 ‘서양회화의 기초 위에 동양의 미학을 실현시킨 화가’라는 평가와

때문에 일부에선 판매를 위한 싸구려 그림으로 치부하기도

함께 한국 전통적 미의식을 담아내고자 했던 그의 작품은 미술

했지만, 서귀포 시절의 행복했던 가족과의 모습부터 비극적인 사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된다. 비단 미술애호가가 아니더

회상황과 자신의 처참한 현실까지 그가 처했던 현실을 오롯이

라도 그의 작품을 만나는 모든 이에게 어린 아이와 같은 ‘해학’,

담아낸 작품이라 하겠다. 특히 은박을 긁어 새겨 그 부분에 물감

가족에 대한 ‘애틋함’ 그리고 힘차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정직한

을 입히거나 채색한 기법은 고려시대 상감청자의 은입사 기법을

격조’를 느끼게 해준다.

떠올리며 전통을 존중했던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은지화’라

이번 전시는 그 스스로 ‘정직한 화공’이며 ‘민족의 화가’로 ‘마

는 진귀한 작품의 특징을 살려 특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이번

음 따뜻한 아버지’였기를 바랬던 이중섭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전시에서는 아주 새롭게 전시장을 꾸며 놓은 것이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낙원의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유채, 새김, 8.3 x 15.4, MoMA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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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섭 IMS KOREA 대표컨설턴트

중소기업이 SNS 마케팅 실패하는 이유 필자는 ‘천이(遷移)’와 ‘우공이산(愚公移

급박하게 변하고 새로운 것이 나오면 바

이 땅은 쓸모없다고 새싹을 기다릴 줄 모

山)’ 두 단어를 매우 좋아한다. 공통점은

뀌고 또 바뀌고 갈아타는 중심없는 세상

르고 옆 땅, 옆 산으로 옮겨간다. 그런 수

시간과 정성이라는 점이다. 천이는 생물

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디지털

없는 옮김의 반복만 하다가 기업을 포기

학에서 쓰는 용어인데 어떤 생물 군락이

세상의 특징 중 하나인 스피드가 장점이

한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식물 군락으

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천이와 우

로 변해가는 과정(시간)을 말한다.

공이산의 사상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누가 성공한 결 과의 순간만을 본다. 그 결과만이 지금

즉 산사태나 홍수가 지나간 황폐한 곳

필자가 하는 모든 마케팅 커뮤니케이

의 성공을 이룬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그

에도 시간이 흐르면 어느덧 새싹이 피어

션의 기본은 기다림과 정성이다. 아무리

렇게 겉만 따라 하다가는 다 망한다. 성

나고 화마가 훑고 지나간 산에서도 시간

기술이 발전하고 툴이 좋아져도 기본은

공의 시간과 정성을 바로 보지 못하기 때

이 지나면 기적처럼 다른 새싹들이 올라

사람이다. 사람은 자연의 이치처럼 시간

문이다. 어설프게 겉만 보고 따라 하다가

온다. 심지어는 생명체가 전혀 존재하지

과 정성으로 이루어진다. 커뮤니케이션은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의 근본적인 핵심

않을 것 같은 화산 폭발 후의 땅에서도 시

화자(Speaker)와 청자(Receiver)와의 관

인 인간적인 접근이나 철학적인 개념이

간이 흐르면 새싹이 돋아난다. 이것이 바

계다. 서로 신뢰가 있을 때 원활한 커뮤니

없이 흉내만 낸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로 천이다. 물론 이전의 식물 군락은 아니

케이션이 된다. 신뢰의 기본은 시간과 정

SNS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쉽게

고 척박한 환경에 맞는 다른 군락으로 바

성의 산물이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기

성공하고 휴먼네트워크가 만들어 진다는

뀌어 재탄생한다.

업과 소비자와의 관계인데 소비자가 기업

착각을 한다.

을 신뢰해야 그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 입소문 날 때까지 긴 호흡 필요

청자나 소비자에게 관계나 신뢰를 만

세상이 변해 이제 1인미디어 시대가 되

들려면 그들의 입장에서 만족감이나 행

우공이산이라는 말은 도가적 사상서

고 SNS 세상이 되어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복감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소

인 <열자>(列子)에 나오는 말이다. 그냥

느껴졌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중소기

위 말하는 ‘화자에 대한, 기업에 대한 로

풀이하자면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

업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예전보다는 활

열티’가 생기게 된다. 로열티가 만들어지

다”는 뜻인데 우공은 어리석은 노인이 아

발하게 중소기업들이 하고 있다. 경험한

는 시간을 나는 ‘천이’나 ‘우공이산’이라고

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노

바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차이

표현한다.

력해 나간다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

는 ‘기다림’이다. 대기업은 때를 기다릴 줄

다”는 사자성어로 때를 기다릴 줄 알고

아는데 중소기업은 무엇이든 급하다.

디지털 마케팅이나 SNS 마케팅이 분 명 예전보다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성

정성과 노력을 하는 현자다. 조급하게 때

처음에는 열심히 광맥을 파고 금을

과를 얻을 수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를 기다릴 줄 모르고 바로 성공이 눈앞에

캐러 열심히 하지만 바로 몇 미터 앞에,

이런 조급함은 관계나 신뢰를 만들기는커

있는데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이 어리석

심지어는 몇 십센티 앞에 금맥을 놓아두

녕 자칫 잘못하면 비호감이나 안티를 만

은 사람이다.

고 거기서 포기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

드는 역효과를 생기게 한다. 이렇게 된 결

아왔다. 마치 천이는 없다는 듯 이 산은,

과는 다 본인(화자)이 혹은 기업이 주체라

이 두 단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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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생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주체가 자

는 주지만 상대는 받기만 한다”고 착각한

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기간과 노

기 기준과 생각으로 결정을 내리는 탓이

다. 그리고 받아야 하는 것을 전혀 무르고

력을 한다. ‘온라인의 오프라인화’라고 해

기도 하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주도권

받을 자세도 돼 있지 못하다. 받아야 할

도 될 것이다.

이 청자나 소비자에게 옮겨간 지 오래다.

것을 인사이트(insight)라고 한다. 상대의

SNS 등장으로 개인이나 중소기업도

내가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만

속마음(in)을 보는(sight) 것이 바로 기업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마케팅이 가능해졌

그에 대한 판단과 결과물 제공은 다 청자

의 진정한 자세다.

다. 하지만 겉만 보고 따라하다 가는 순기

SNS 마케팅은 광범위하고 동시에 특

능보다 안티를 생성하는 입소문 마케팅의

SNS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동

정 성향의 집단으로 분류될 수 있는 소

역기능의 장이 되기도 한다. 내 의도를 감

안은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했던 오프

비자층의 빅데이터를 파악하고 관리할

추려 해도 상대(집단)는 무섭게도 금방 알

라인에서의 청자나 소비자와의 만남이 시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하

아차린다. 내가 마케팅의 목적을 달성하

간, 장소를 넘어 유용해졌다는 것이다. 이

지만 인사이트(insights)를 볼 수 없다

기 위해 하는 SNS를 싫어해 그들만의 리

‘수단’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SNS는 수단

면 그건 앞에 이야기했던 겉만 보고 판단

그인 CUG로 이사를 가는 거다. 중소기업

이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나 모

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인사이트

들이 SNS 마케팅을 쉽게 시작하고 쉽게

든 것이 아니다.

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만 이 환경과 토양

포기하게 되는 이유다.

나 소비자가 하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번트 슈미트 교

에 맞는 다양한 타깃 고객들에게 맞춤형

중소기업의 SNS 마케팅 실패의 가장

수는 고객의 감성적 경험(Emotional

(customized)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이것

큰 이유는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고 무

Experience)에 주목하고 고객경험 관리

이 소비자들의 만족과 감동을 이끌어내

조건 자기 마케팅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라는 새로운 고객만족경영 이론을 창시했

는 원천이다.

는 점이다. 상대와의 관계 형성은 아랑곳

SNS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내 대

않고 무조건 내 목적과 목표만 달성하기

신 마케팅을 해주는 바이럴 마케팅이다.

위해 SNS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다대다

SNS 마케팅은 정량화되고 계수화되

SNS 마케팅의 경향이 점점 PC통신 시

(many-to-many) 커뮤니케이션은 서로

는 기업의 비주얼적 관리는 가능할지 모

대의 CUG(Closed User Group)화 되어

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시하고 나누는 것

르지만 요즘 대세인 감성 관리는 직접 대

가고 있다. ‘누구나’ 하고도 커뮤니케이션

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재미와 감성, 그

면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보다는 훨씬

혹은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끼

리고 내가 아닌 상대에게 필요한 콘텐츠

떨어진다.

리만의 ‘끼리끼리 커뮤니케이션’으로 폐

를 제공함으로써 ‘인기’를 얻어야 한다. 홍

앞으로 SNS 마케팅의 수치적, 정량적

쇄화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

보나 마케팅의 목표인 콘텐츠를 올리면

외형은 기업의 만족도 관리에 적용하고

호소통 채널로서 SNS 이용자들끼리 성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소비자나 청자의 만족도 관리에는 고객의

별, 연령, 지역, 학교, 흥미 등과 같은 공

SNS 마케팅은 긴 호흡으로 천천히

날 행사나 정기적 만남의 날을 통한 정성

통점으로 뭉쳐 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우군이 생겨 나

적 분석으로 SNS 마케팅의 3~4배 가중

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나

대신 좋은 입소문을 내주고 이 소문은 그

치를 두고 관리해야 진정한 SNS 마케팅

가는 것이다.

들의 친구들에게까지 퍼져 나간다. 이렇

다. 이 감성적 경험이 바로 마케팅 커뮤니 케이션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폐쇄형으로 변해가는 이유는 어중이

게 퍼져나가는데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Social Networking Service, 즉

떠중이 모두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

SNS 마케팅의 출발은 내가 아니라 상대

SNS는 상호간의 동등한 자유로운 소통

의 관심사를 수준에 맞게 공유하겠다는

의 입장이다. SNS를 한글 자판으로 입력

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등의 사회적

일종의 멤버십 성향 때문이다. 이 그룹에

하면 ‘눈’이라고 입력된다. 그렇다. SNS는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정이다. 시간

들어가는 자격과 기준을 엄격하게 통제

상대의 눈이다. 내 눈은 1개지만 SNS 상

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온라인 플랫폼

하고 있으며 이 그룹에 대한 자부심도 무

의 상대의 눈은 수천, 수만, 수십만개다.

이다. 플랫폼의 특징은 양면성에 있다. 즉

척 높다. 로열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도

그 수천, 수만, 수십만의 눈을 생각하고

내가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받기도 하는

바로 시간과 정성이다. 어느 커뮤니티는

그 눈들을 모두 행복하게 실행해야 성공

수단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

일정기간의 활동과 수준을 체크하고 있

한다.

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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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민병돈 <아시아엔> 대기자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

7월27일, ‘6·25 정전’에 숨겨진 진실들 “정전반대! 정전반대!….” 시위군중의 구

것은 우리의 생각이요 주장일 뿐이다. 국

되고 있었다. 왜냐하면 정전이야말로 망

호가 온 천지에 퍼져 나갔다. 외신기자들

제정치는 강자의 논리가 지배한다. 결국

해가는 북한에게 절실히 필요했고 미국

도 시위하는 군중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

우리의 거족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

또한 정전을 강력히 원했기 때문이다. 그

찍으며 취재한다.

전회담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

리고 이는 1953년 제34대 대통령으로 취

도대체 왜들 저럴까? 전쟁은 하지 않

된 가운데 1951년 7월10일 오전 11시 서

임한 아이젠하우워(D.D.Eisenhower)장

는 것이 좋고, 하고있는 전쟁도 빨리 끝

울에서 약 80km 서북방, 적의 점령지역

군의 선거공약에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

내는 것이 좋지 않은가? 전선에서 싸우

내의 개성, 판문점에서 개최되었다.

다. 게다가 남쪽과 북쪽으로 오리내리던

고 있는 자식, 형제, 친구들, 이웃들도 전

우리 국민은 그저 맥없이 신문·방송

전선도 이제 북위 38도선 일대에서 거의

쟁 그만하고 살아서 돌아와야 하지 않겠

의 보도를 통해서 회담 진행에 관한 소

안정되어가는 지금이 정전의 적기로 생각

나? 그렇다. 그런데 이 전쟁은 북한의 남

식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회담은 뜻밖

되기도 했던 것 같다.

침으로 시작된 싸움이다. 이 전쟁으로 우

에 포로송환(교환) 문제로 2년을 끌었다.

리 대한민국은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손

UN군 측은 14만명에 가까운 포로를 수

실을 보았고 도시들은 파괴되었으며, 국

용하고 있었는데 북측은 그들이 수용하

여기에 한국국민의 간절한 희망인

토가 초토화되었다.

고 있는 포로의 수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

‘전승과 남북통일’은 현 상태에서의 정전

무엇보다도 뼈아픈 것은 신생 대한민

았다. UN군측이 상호 1대1교환을 주장

이라는 ‘미국의 국익’에 압도되었고 1953

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과학

한데 반하여 적은 무조건 “전원 송환” 요

년 7월27일 오전 10시 쌍방(한국, 미국과

기술, 정보통신 등 여러 분야의 발전이 정

구를 굽히지 않았다.

북한, 중공)대표들이 서명한 정전협정 문

‘원치 않는 정전’에 상당한 반대급부

지되면서 우리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원한

결국 적의 요구대로 되었다. 다만 리

을 심어 놓았다. 그러므로 기왕에 하고

승만 대통령의 결단으로 6월18일 북으로

있는 전쟁을 끝장내야 하는데, 적의 전쟁

돌아가지 않겠다는, 이른바 반공포로 3

이렇게 되자 노련한 리승만 대통령

지속능력이 고갈되어 망해가는 마당에

만5698명의 수용소탈출을 국군경비병들

은, 이후 한국군의 대북도발로 정전이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승기(勝機)를 잡으

이 암묵적으로 도와 이들 중 2만7388명

무효화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미국을 상

니 느닷없이 싸움 그만하라고 한다. 이른

이 탈출에 성공해 한국사회에 정착하여

대로 ‘원치 않는 정전’에 따른 상당한 반

바 정전(停戰)에 동의하라는 염치없는 말

자유민으로 살게 되었다. 탈출 도중 미군

대급부를 받아냈다. 즉 한미상호방위조

을 하고 있다. 안될 말이다. 우리는 이제

의 총격으로 60여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약, 군사원조(한국군 증강) 및 경제원조

끝장을 봐야 한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리승만 대통령의 이

등….

서는 리승만 한국대통령의 서명만 빠진 채 그날 22시에 효력을 발했다.

끝장을 본다함은 우리가 이 싸움에

러한 결단에 북한은 격렬히 비난하고 나

이로써 우리나라는 안정된 가운데 경

이겨 북한을 평정하고 이 땅에 자유민주

섰다. 그리고 정전회담은 결렬될 듯이 보

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주의 체제 하에 통일된 대한민국을 세우

였다.

이때부터 경제강국 대한민국의 싹이 트

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담은 계속 진행

기 시작한 것이다.


Perspectives

074

magazine N | 201607

박영순의 커피인문학 [ 16 ]

커피 ‘날 것’ 그대로 권하는 사회 생두 다이어트의 진실

커피비평가협회(CCA)

커피생두는 점액질을 자연상태 에서 건조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삶아 물로 마시거나 갈 아서 그대로 복용하는 것은 되 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커피생두 좀 구해주세요.” “그 상태로는 못 드십니다. 볶아야 향미와 좋은 성분을 우

다이어트를 위해 생두를 먹으라고 부추기는 내 용들을 정리하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려낼 수 있어요.” “삶아서 물처럼 마시려고요. 커피생두를 먹고 1주일에

“커피생두에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이 풍부하

7kg을 뺐다던데요.”

게 들어있다. 블루베리보다 5배쯤이나 많다. 클로로겐 산이 혈당을 조절하고 지방의 연소를 돕기 때문에 다이

박영순 경민대 호텔외식조리학 겸임교수 커피비평가협회(CCA) 회장

요즘 볶지 않은 채로 커피생두를 먹으려는 사람들

어트에 효과적이다. 또 클로로겐산은 항산화 효능도 뛰

이 부쩍 늘었다. 무슨 사연인가 싶어 인터넷을 검색

어나 암 예방과 피부 노화 억제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해보니, 몇몇 TV프로그램이 “커피생두가 다이어트

있다. 데미무어나 제니퍼 로페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에 효과가 있다”고 다룬 뒤 쇼핑몰의 핫아이템으로

공식 행사를 앞두고 급히 살을 빼야 할 경우 커피생두를

부상한 것이었다.

먹는다.”


075

클로로겐산이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것은 사실 이지만, 커피생두가 ‘살을 빼주는 요술방망이’인 것 처럼 비쳐져선 안 된다. 노출의 계절로 접어들면서

커피비평가협회(CCA)

magazine N | 201607

청춘남녀들의 다급한 사정은 알겠지만, 이런 관점 은 문제가 있다. 커피생두 다이어트에 대해 의사들은 대체로 “커피 생두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클로로겐산) 등 항산화 성분은 당뇨환자의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 다”며 그 대상을 제한한다. 쉽게 말하면 혈당이 높 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돼 혈액 속에 과다해진 포도 당을 지방으로 바꿔 축적한다. 이 때 축적되는 지 방이 한마디로 ‘살’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클로로겐 산이 있다면 인슐린의 작동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지방의 축적을 막아준다는 것이 ‘커피생두 다이어 트 예찬론’의 골자이다. 창고서 1년 묵힌 생두를 섭취한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생두를 찾는 것이 과연 효 과적일까? 불필요한 살을 빼고 싶다면 혈당이 올 라가는 속도인 ‘혈당지수(glycemic index: GI)’가 낮은 음식을 가려먹는 식이요법으로 인슐린의 분 비를 자극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인슐린은 혈당을 간이나 근육으로 보내 글리코겐 형태로 바꿔 에너지로 축적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 문이다. 클로로겐산을 섭취하기 위해 굳이 볶지 않은 커피생두를 먹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도 어불성 설(語不成說)이다. 클로로겐산이 비록 열에 약하지

럼 말하는 것은 기만(欺瞞)이다.

최상의 품질을 자

만 통상 드립커피용으로 볶는 정도라면 절반 가량

커피생두 다이어트는 2012년 심장외과 전문의

남아 있기 때문이다. 커피열매의 과육을 벗겨내고

인 메멧 오즈(Mehmet Oz) 박사가 TV에서 처음 언

랑하는 하와이안코

끈적이는 점액질을 물로 닦거나 건조하는 과정을

급했다. 학계가 이 효과를 학술회의를 통해 확인

나 엑스트라팬시 커

안다면, 포대에 담긴 채로 창고에서 1년을 묵힌 생

한 것은 2014년으로, 불과 2년밖에 안됐다. 그 확

두를 물로 끓여 마시는 것을 상상조차하기 힘들다.

인이라는 것도, 비만환자 16명에게 음식과 함께 커

피의 생두. 아무리 좋은 항산화물질이

더욱이 향미 그윽한 한 잔의 커피로 즐기는 대

피생두 추출물을 투여해 12주 동안 7.7kg의 감량

신 생두 끓인 물을 마시거나 분말을 물에 타 먹어야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후속 연구에서도 커피생두

있다고 해도, 삶아

하는 이유를 ‘카페인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 또한

추출물 섭취군이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12주간

낸 물을 마시거나

억지다. 카페인은 로스팅을 거쳐 생성되는 것이 아

2.55kg 더 감량했다는 정도다.

가루내 먹는 사람

니다. 커피생두에도 거의 동일한 양의 카페인이 들

추출물도 아닌 커피생두 분말만 먹고 1주일에

어 있다. 커피생두를 섭취하는 것이 카페인을 피해

7kg을 뺄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얄팍한 상

들은 지구상 어디서

클로로겐산만을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지혜인 것처

술’이라고 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다.

도 찾아볼 수 없다.


Perspectives

076

magazine N | 201607

천비키의 명상 24시 [ 19 ]

잠이 ‘보약’…설치지 않고 숙면하려면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잘 자는 게 쉽지 않다는

조건 Ⅱ 베개

분들이 많다. 열대야라도 오면 정말 자는 것이 힘들

머리와 목, 어깨를 이완시키기 위해 경추 베개를 추천한

어진다. 잠은 가장 수동적이지만 매우 적극적인 휴

다. 나이가 들수록 힘이 빠지면서 목이 굽으며 휘어진다.

식이다.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은 노동이 된

현대인은 핸드폰, 컴퓨터, TV 등의 시청으로 꼿꼿하게 머

다. 젖산이 쌓이고 활성 산소가 쉽게 생긴다. 아무

리를 세우기보다 턱이 빠져 거북목과 목 디스크로 고생하

리 맛있는 음식도 피곤하면 맛도 잘 모를 뿐더러 소

는 경우가 많다. 자는 동안 베개를 경추에 받쳐 목뼈를 바

화도 더디다. 사람들은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르게 펴면 숙면에 한층 좋다. 급할 때는 흰수건을 돌돌 말

서도 밀도 높은 수면을 위해 기본적인 노력조차 하

아 경추 아래에 밀어 넣고 이완시킨다. 쿠션형 베개나 솜

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으로 된 베갯속은 삼간다. 열을 품어 머리를 뜨겁게 하기

환경도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에 마음을 써서 잠자리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잠자리에 누워도

때문이다. 나무나 황토, 메밀 등으로 만든 베개는 열을 시 원하게 발산하므로 숙면에 좋다.

잠이 안 와 뒤척이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천근만근 느낌이라면 다음 사항을 점검해 보자.

조건 Ⅲ 옷차림새 우리 신체는 넥타이, 허리띠, 시계, 안경, 액서사리, 양말과 속옷, 코르셋 등으로 매이고 갇혀 있다. 따라서 피부가 숨

조건 Ⅰ 침실에 어떤 조명이나 희미한 불빛조차 끈다

을 잘 쉬도록 온 몸에 걸쳐있던 것들을 풀어줘야 한다. 귀

필자는 과거 10시간, 심지어 14시간 동안이나 잠을 잤

가하면 느슨하고 헐렁한 잠옷으로 갈아입자. 체온 유지만

다. 하지만 늘 한숨도 못 잤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무엇

괜찮다면 알몸으로 자는 습관도 들여보자. 아담과 이브처

때문이었을까? 하나는 자기 직전까지 모니터를 본 것이

럼 모든 것을 벗어 숨통을 여는 것이다.

다. 불을 켜고 자거나 핸드폰, TV에 노출된 채 잠을 자

천비키 본명상 코치 코엑스, LS그룹, 농협하나로유통 육군부대 등에서 명상 지도

면 우리 뇌는 자는 것같이 보여도 깨어있다. 멜라토닌이

조건 Ⅳ 소음과 습도

라는 수면호르몬은 깊은 뇌 내 송과체에서 만들어진다.

필자는 자기 전에 수건을 적셔 머릿맡에 두고 잔다. 아주

10룩스의 희미한 불빛에도 멜라토닌 분비는 억제가 된

건조한 곳에서 잘 때에는 마스크에 물을 적셔 쓰고 자기

다. 따라서 숙면을 하려면 칠흑같이 어두운 수면 환경이

도 한다.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어야 코와 입이 마르지 않

필요하다.

기 때문이다. 피부도 고와진다. 또한, 귀마개도 하고 자는

특히 눈 앞에서 바라보는 핸드폰 불빛은 너무나 강렬해

데 하루 종일 소음에 시달린 귀가 고요 속에 잠겨 침묵의

서 보고 난 뒤 30분 후까지 뇌에 영향을 준다. 당연히 그

소리를 듣게 되면 평정심 속에 들뜬 기운도 가라앉는다.

만큼 뒤척이다가 잠들게 된다. 멜라토닌의 생성은 햇빛에

어느새 스르르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의해 생성된다. 낮 시간 산책하며 햇빛을 쐬어야 하는 이 유다.

수면환경이 다 조성되었다면, 이제 잠자리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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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기 전 명상으로 하루를 마감하자.

나, 치거나, 펴고, 비비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풀고 잠들기 시작했다. 이처럼 잠들기 전에 짧게 몸을 풀고 자는 것과

잠자리 명상 Ⅰ

그냥 하루의 피로를 온 몸에 담은 채 잠드는 수면은 어떤

몸을 씻고 감사일기를 쓴다.

차이가 있을까? 직접 해보고 느끼시라. 필자도 그 차이를

자기 전에 우리는 비누로 세수를 하고, 몸을 씻고 잔다. 마

온몸으로 인지한 후부터 아무리 피로해도 그냥 잠드는 경

음은 무엇으로, 어떻게 씻을까? 감사일기를 써서 나쁜 기

우는 거의 없게 되었다.

억이나 감정을 씻어버린다. 아쉽고 힘들었던 일, 해결 안 된 일, 해야 할 일 등을 일기로 쓰며 얼룩진 일들은 교훈

잠자리 명상 Ⅲ

으로, 배움으로, 발판으로 삼는다. 감사의 마음으로 사건

본격적인 명상에 들어간다.

을 보면 성장을 위한 일로 승화된다. 의식을 가장 빠르게

3분 정도 피라미드 자세로 좌정을 한다. 그리고 감사일기

변성시키는 방법 또한 잠자기 직전 하루를 돌아보고 성찰

에 썼던 내용들을 떠올려본다. 영화 감상하듯 바라보면

하며 감사로 전환하는 것이다. 필자는 상념의 찌꺼기들로

하루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고 어느 순간 졸음이 밀

몸과 마음을 뒤척이는 시간을 줄이고 좀 더 빠르게 잠들

려온다. 그때 천천히 누워서 두 손은 단전을 감싸도록 놓

게 되었다. 매일 자기 전에 5개씩 쓴 감사일기 덕분이다.

는다. 10회 정도 날숨에 배가 바닥에 붙을 정도로 온몸을 수축하고 들숨에 배를 부풀리며 온몸의 세포를 맑은 기운

잠자리 명상 Ⅱ

으로 충전한다. 호흡이 깊어질수록 의식은 저절로 두 손

간단한 기혈운동으로 몸을 풀고 잔다.

이 놓여진 아랫배로 내려간다. 배가 따뜻해지면서 온몸이

한때 잠자리에 누울 때 ‘에고, 에고’ 또는 ‘아이쿠...’ 하는

기분 좋게 풀어진다. 마음 속으로 “응, 그래 좋아. 온 생명

소리를 ‘열심히 살았구나’로 해석하며 회심의 미소로 잠든

에 감사합니다” 하고 속삭인다. 소리없는 메아리가 돌고

적이 많다. 완전히 착각이었다. 몸의 차원에서 볼 때 그 소

래의 음파처럼 온몸에, 자는 공간에, 온 사방으로 퍼져나

리는 피로하고 고단하니 풀어달라는 소리였다. 몸을 달래

간다. 온몸에 힘이 하나둘씩 빠지면서 나는 까마득한 저

주는 마음으로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5~10분 몸을 털거

너머의 본연의 세계로 침잠하고 있다.


Perspectives

078

magazine N | 201607

박명윤의 웰빙 100세 [ 24 ]

세기의 영웅 무하마드 알리 죽음으로 몰고간 파킨슨병은? 몇 년 전 필자의 고교 동창생 한 명과 파인트리

만, 고인의 뜻에 따라 기독교·유대교·불교·모르

클럽 시니어회원 한 명이 파킨슨병(Parkinson’

몬교 등 다른 종교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알

s disease)으로 오래 투병하다가 사망했다. 최근

리는 인종과 종교 차별에 반대하며 평소 통합을

에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float like a

강조한 인물이다.

butterfly, sting like a bee)는 말로 유명한 전설의

장례식은 10일 알리가 어릴 적에 살던 집에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가 파킨

가족장으로 치른 후 19마일 떨어진 묘지(Cave Hill

슨병과 32년 동안 싸우다 지난 6월 3일 74세를 일

Cemetery)까지 16대 리무진 행렬이 이어졌으며,

기로 파란만장(波瀾萬丈)

많은 시민들이 도로변에서

한 삶을 마감했다. 알리는

“알리” “알리”를 연호하면

1986년 재혼한 부인과 함께

서 ‘Muhammad Ali, The

마지막 나날을 보냈으며, 슬

Greatest’를 떠나보냈다. 저

하에 7남2녀를 두었다.

세상으로 떠나가는 알리가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편안하게 가도록 고속도로

세 차례 올랐던 알리는 1981

를 비롯한 모든 도로가 통

년 39세의 나이로 은퇴했으

제되었다. 필자는 인터넷

며, 1984년에 파킨슨병 진단

(Yahoo News) 중계를 통해

을 받았다. 그는 심각한 권

시청했다.

투 후유증으로 비교적 젊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

나이에 파킨슨병을 앓게 되

령은 “고인은 옳은 일을 위

었다.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해 싸운 사람으로 마틴 킹

1985년 레바논과 1991년 이

목사와 넬슨 만델라와 함께

라크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

때 앞장을 섰다”고 말했다.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선대사로 활동을 했으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목사는 알리의 삶을 “링 안에서는 챔피언, 링 밖에

에서 성화 최종주자로 나서 떨리는 손으로 점화를

서는 영웅”이었다고 압축해서 말했다.

해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박명윤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아시아엔> 보건영양 담당 논설위원

섰고, 다른 사람들이 꺼릴

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친

알리는 1942년 미국의 남부 켄터키주 루이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6월 9일 알리의 고향인

서 태어나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다. 열두 살 때 자

켄터키주 루이빌의 프리덤홀에서 1만4천명이 운

전거를 도둑맞고 찾아간 경찰서에서 “자전거 도둑

집한 가운데 치러진 추도식에서 추도사(追悼辭)

을 혼내 주려면 권투를 배워보라”고 권한 경찰관의

를 했다. 추도식은 이슬람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지

말에 복싱을 시작했다고 한다. 빠른 주먹과 현란한


079

magazine N | 201607

발놀림으로 알리는 18세이던 1960년 로마올림픽에

다. 알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말을 했다. 작

서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땄다.

년 말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의 “무슬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고향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발언을 겨냥하여 그는

이지만 인종차별로 인하여 식당 출입을 거절당하

“이슬람을 이용하는 이들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

고, 백인 갱들에게 위협을 받았다. 이에 알리는 올

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림픽 금메달을 강물에 던져버리고 프로 무대에 뛰

1995년 평양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에서 당시

어들었다고 한다. 1964년 헤비급 챔피언 소니 리스

북한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고위관리가

턴에게 7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이슬람교로 개

북한의 우월성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면서 “북

종했다. 그리고 이름도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았

한은 도덕적으로 미국보다 우월하고, 우리가 원하

던 캐시어스 클레이를 버리고 가장 대중적인 무슬

면 미국과 일본을 제거할 수 있다”고 떠벌이자 알리

림 이름인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했다.

가 “이런 후레자식들을 증오하는 건 당연한 거야”

알리는 19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하여 미

(No wonder we hate these mother fuckers)라고

국 사회를 두 쪽으로 갈라놓았다고 할 정도로 파장

일갈했다. 알리는 미국 프로농구 선수 로드먼과는

이 컸다. 법정에서 “나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이 나

달리 북한 정권을 전혀 칭송하지 않았다.

라에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데 남의 자유를 위해

알리는 1984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는 “신

싸울 순 없다”고 말했다. 알리는 타이틀을 박탈당

이 세상 최고는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점을 알려

하고 3년간 링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1974년 조지

주시려고 나한데 이런 병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

포먼을 8회 KO로 누르고 세계 챔피언에 복귀했다.

다. 알리의 어록에는 “나는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1981년 링을 떠날 때까지 알리의 통산 전적은

나는 내가 위대함을 알기 전부터 이 말을 했다” “당

56승(37KO) 5패였다. 은퇴 회견에서 “자유와 정의,

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싸우는 것을 포기할 때

평등을 위해 싸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

당신은 패배한 것이다” 등도 포함되어 있다.


080

Perspectives

magazine N | 201607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World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黑質, nigra)에 분포되

Parkinson’s Day)이다. 파킨슨병은 영국의 의사

어 운동신호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 1755-1824)이

(dopamine)을 생산, 저장하는 신경세포의 수가 급

1817년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

속히 줄어들어서 생기는 병이다. 파킨슨병은 유전

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의 날’로 제

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가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킨

정했다. ‘레드튤립(red tulip)’은 파킨슨병의 상징으

다는 ‘다인성 가설’이 가장 보편적이다. 대부분의 환

로 관련 학회 및 협회에서 심벌로 사용되고 있다.

자들은 가족력 없이 발병하지만, 약 10% 정도에서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세계적으로 3

는 가족성 파킨슨병이 나타나고 있다.

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히고 있으며, 파킨슨병 환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들은 60대 이상에서

자는 60세 이상에서 인구의 약 1% 정도로 추정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10~15%의 환자는 50대

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조기발현 파

르면 2004년 3만798명이었던 파킨슨병 환자가

킨슨병이라고 부른다. 주요 증상은 손발이 떨리고,

2013년에는 9만272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몸이 굳으며,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잘 안 나오


081

magazine N | 201607

며,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진다. 파킨슨 병 환자의 일반적인 자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 를 숙이고, 처진 어깨로 몸통을 앞으로 굽힌다.

바뀌는 레보도파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약물치료를 시작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 효 소진 현상이 나타나 약물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

수전증은 보통 밥을 먹을 때나 글씨를 쓸 때 손

또한 파킨슨병의 여러 증상들 중에는 도파민성 약

이 떨리지만 파킨슨병 환자의 ‘떨림’은 가만히 있을

물에 반응하지 않는 것도 있으므로 이러한 비운동

때 떨리는 게 특징이다.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

성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증상을

을 비비는 듯한 동작을 특징적으로 보이며, 한쪽

완화하는 대증적 요법을 시도한다. 우울증은 파킨

팔이나 다리에서 먼저 시작되는 비대칭성을 보인

슨병의 가장 흔한 기분장애이며, 항우울제 등을 투

다. ‘느린 움직임’은 행동이 느려지고 운동의 진폭이

여한다.

작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전체적으로 행동이 느려

파킨슨병 환자는 흔히 지속적인 운동 부족에

지고, 얼굴 표정이 감소하여 목소리가 작고 가늘어

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과 질병이 진행되면서 나

지며,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작아지는 현상이

타나는 이상 증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적 대응책이

나타난다.

준비되어야 한다. 운동요법에는 이동 운동, 뻗기 운

‘근육의 경직’은 몸이 굳어서 운동할 때 마치 로

동, 근력 운동 등 모두 중요하다. 물리치료에는 자

봇과 같이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관절을 수

세교정, 보행훈련, 언어치료 등이 포함된다. 최근

동적으로 움직이면 저항이 증가하며, 의사가 환자

전형적 파킨슨병에 대한 수술적 치료 요법이 개발

의 관절을 움직여보면 뻣뻣하여 유연성이 없는 것

되어 국내 대형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는 뇌의

이 느껴진다. ‘자세 이상’은 환자의 몸 전체가 굽어

깊은 곳에 위치한 시상하핵(subthalamic nucleus)

어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며 똑바로 걸을 수가 없

등에 고주파 전기자극을 가함으로써 파킨슨병의

어서 보행 장애로 걷다가 앞으로 넘어지기도 한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이다.

진단은 전형적인 파킨슨병인 경우에는 임상 증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시

상들과 신경학적 검사로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그

켜 환자가 최대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

러나 임상 증상이 유사한 2차 파킨슨병이나 비정형

록 돕는 것이다. 만성 진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

파킨슨증후군을 감별하기 위하여 뇌 MRI 등을 시

의 증상은 서서히 악화되고 대부분 10년 정도 지나

행하기도 하며, PET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하여 사망이나 심각한 장

파킨슨병은 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병이 진

애가 나타난다. 대한파킨슨병학회는 무엇보다 조기

행되면 점점 증상이 심해져 걷거나 움직이기가 어

치료가 중요하므로 운동에 조금이라도 장애를 느

렵고 나중에는 혼자서 생활하기 힘들어진다. △기

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억력 장애 △수면 장애 △자율신경 장애 △통증 등

1980년대에 히트를 한 영화 <백 투 더 퓨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같

처>(Back To The Future)의 주연배우 마이클 폭

은 비운동장애는 경우에 따라 운동장애보다도 더

스도 30살 무렵인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

며, 2000년에 ‘파킨슨병 연구를 위한 마이클 J. 폭

상이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스 재단’을 설립하였다. 폭스는 최근 CNN 방송 홈

파킨슨병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적

페이지에 “알리의 사망을 통해 파킨슨병을 주위에

치료 등을 할 수 있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뇌 속에

환기하고 이 병을 정복할 수 있도록 전 사회가 함께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는 것에서 시작되므로

힘을 모으자”는 내용의 기고문을 올렸다. 폭스는

도파민 전구물질인 레보도파(levodopa)를 기본으

“불가능은 할 수 없다는 선언이 아닌 도전과 모험”

로 하는 레보도파 요법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이

이라는 알리의 유명한 말을 인용하며 알리가 끝내

는 도파민을 함유한 신경세포 소실이 파킨슨병의

지 못한 싸움을 끝내고 그를 기리는 것이야말로 우

기전임을 감안하여 체내에서 대사되어 도파민으로

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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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색채에 담긴 치열한 고민이 인상파 고흐를 완성시켰다 추상미술(抽象美術, abstract art) Ⅰ

인간에게 변화는 필연적이다. 발전을 위해서는 변 화를 넘어서서 혁신과 혁명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그 결과물들은 쌓이고 쌓여 뚜렷한 역사가 되어 현 재에 이르렀다. 물론 정치를 넘어 문학, 음악에서도 그런 변화, 혁신, 혁명이 있었다. 사람마다 견해는 각기 다르지만, 구체적 시각 적 이미지의 추상적 변형을 위한 시도에 있어서 영국 작가 윌리엄 터너(J. M. William Turner, 1775~1851)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근대 유럽 화가들 중 터너처럼 외부 자연 풍경의 역동성을 그 럴 듯하게 묘사한 작가는 없다. 그가 표현해 낸 외 부 대기변화는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인상주의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남겨진 그 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형식은 다분히 추상에 가깝 다고 할 수 있다. 시각적 이미지들을 창작해 온 작가들은 목적 에 맞는 결과물을 위하여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다. 이러한 작가들의 고민은 유명한 인상파 화가 반 고흐(Van Gogh)가 동생과 주고 받은 편

정학교의 괴석도

지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선 하나에서부터 색채의

에 대한 언급이 잘 요약되어 있다. 몽인은 정약용

사용까지 온갖 표현에 대해 고민하고 사색했다. 그

의 친척이었지만 중인 신분의 화가였다. 바위그림

가 변화를 모색하지 않았다면 그런 고민을 하진 않

을 멋지게 잘 그려 별명이 정괴석(丁怪石)이었다고

았을 것이다.

한다. 그의 문인화에는 추상적 요소가 매우 강한

그 무렵 한 조선시대 화가에게서도 혁신적인

김인철 전주비전대 교수, 시각문화평론가

바위그림들이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시도가 있었다. 우리 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

조선시대 말기 이렇게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

다란 돌덩이, 즉 괴석을 반추상으로 그린 화가가

지고 있을 무렵 서양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진행되

있었으니 그는 바로 몽인(夢人) 정학교(丁學敎,

고 있었다. 시각 이미지의 추상적 변모라는 시도가

1832~1914)였다. 유홍준의 명저 <명작순례>에 그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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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세기 들어서 나타난 야수주의, 입체주의 등의 이름 모두 비평가들이 억지 로 붙인 명칭들인데, 이 양식들은 추후 자 세히 다시 소개하기로 한다. 아무튼 과거 시각 이미지의 감식가들 이자 수혜자였던 중세 귀족이 몰락하며 비 평가들의 몸집은 커졌다. 이렇게 된 또다 른 이유로는 바로 근대 유럽의 산업화를 들 수 있다. 투자의 대상이었던 시각예술 물의 판정 기준 역시 비평가들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19세기에 이르러 산업혁명이 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당당히 등장한 부 르주아들의 취향은 새로운 예술의 갈구로 이어졌다. 부르주아들은 그들만의 집합소 인 살롱(salon)에 모여 연극을 논하고 음악 을 듣고 시각 이미지들을 감상했다. 새로운 방식의 사교(社交)가 나타난 것이다. 그들 은 동일한 감흥으로 결합된 시각과 청각 매 체에 열광했다. 음악과 미술을 따로 엄격히 분리하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멀티미디어 시대의 효시를 이룬 셈이다. 낭만주의자를 대표하는 화가 위젠 들 라크루와(Eugene Delacroix, 1798~1863) 가 ‘회화란 이름의 음악’을 언급했고, 이후 이들은 사물의 모방과 숙달된 연습에 의 한 이상적 회화를 강조했던 고전주의를 부 정하고 상상력, 무의식, 그리고 우연성 등 을 창조의 본질적 요인으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1890년 모리스 드니 Snow Storm, Steam-Boat off a Harbours Mouth. 1842

Claude Monet. Sunrise. 1872

(Maurice Denis)는 “회화는 전쟁터의 말

굳건하게 자리잡은 시스템을 깨부수기란 무척 어렵다. 변화의 시도가 조금씩 이루

이나 또는 나부(裸婦)와 같이 이야기이기

어지다가 어느 날 봇물 같은 혁신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를 두고 우리는 혁명이라고

이전에 본질적으로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부른다. 혁명적 추상의 탄생에는 이른바 평론가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한 사

선택된 색채로 덮인 형태이다”라는 급진적

실은 시각적 이미지의 흐름을 일컫는 양식(樣式, style) 이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18

주장을 폈다.

세기 이후 서양 문예의 흐름을 규정한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인

이윽고 이루어진 선, 색채, 표면 등 비

상주의 등의 명칭은 모두 비평가들이 붙인 것이다. 그 이전 바로크(Baroque), 로코코

묘사적‥비표현적인 성질을 근거로 한 아르

(Rococo) 역시 비평가들이 만든 이름들이다. 이러한 양식명 가운데는 거의 혹평에 가

누보(Art Nouveau)의 대담한 실험적 구성

까운 멸시적인 이름들도 많다. 우리가 잘 아는 인상주의(印象主義, impressionism)

(구체 디자인)은 시각 이미지에 있어 처음으

라는 명칭은 비평가들의 모욕에 가까운 언급에서 비롯된 것이다.

로 추상의 영역을 확대시킨 사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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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산업혁명을 이룬 영국에서는 시각적 이미지들을 데이터 베이스(data-

이와 유사한 제도가 우리 조선 왕조에

base)화 하여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직물산업으로의 접목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서도 있었는데 바로 국가가 운영하던 화원

이른바 ‘미술과 공예운동(Art and Craft movement)’이 진행됐고, 그렇게 이루어진

(畵員) 제도이다. 우리는 김홍도와 신윤복

시각적 혁신이 대륙에서 아르 누보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이때부터 유럽의 시각 조형

과 같은 조선시대를 수놓은 유명한 화원들

세계는 순수미술과 응용미술(디자인)로 확실히 구분되었다.

을 잘 알고 있다.

추상미술의 또 다른 이름들은 비대상미술(比對象美術), 비구상미술, 비재현적 미

근대 세계가 지리적으로 확대되면서

술 또는 구체미술 등이라 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사물을 그 묘사의 대상으로

근동의 미술은 물론 동아시아의 시각 이미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미술을 가리킨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색, 선,

지들까지 유럽에 전파되면서 물밀 듯이 밀

형 등의 추상적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것으로, 20세기 시각 이미지에 있어서 가

려들어온 일련의 이미지들은 포화상태를

장 혁명적인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이루게 된다. 더불어 혁명적으로 이루어진

과거 시각 이미지는 뛰어난 인물, 지배자 또는 역사적으로 존엄했던 인물 및 신화

사진의 발명은 화가들에게 새로운 시각에

와 종교 속에 나타난 사상(事象) 들을 위주로 다뤘다. 그리고 인물 이외에 우리가 보게

대한 진지한 모색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하

되는 자연과 사람들의 풍속 등 있는 그대로를 나타내기 위하여 기술적 묘사에 치중하

여 아르 누보라는 일종의 장식미술과 별개

였고, 표현보다는 설명적 묘사가 지배적이었다. 그러한 시각적 목적을 위하여 어떤 정

로, 회화에서 인상파라는 혁명이 이루어졌

통 기법을 배우고 고수해야 했는데, 이를 두고 아카데미즘(academism)이라 불렀다.

다.(계속)

Eugene Delacroix. Death of Sardanapalus.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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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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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곡성’ 그리고 ‘살인의 추억’ ‘2016 칸 영화제’가 남긴 것들

2016 칸영화제(5월 11∼22일, 현지시각 기준)가 막 을 내린지 시간이 흘렀거늘 나는 여전히 그 자장 (磁場) 안에 머물러 있다. 으레 예상 이상으로 오 래 가는 시차 때문은 아니다. 아직도 다 마무리 하 지 못한 칸 관련 원고 때문도 아니다. 한국 영화로 는 4년만에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아 가씨>가 300만명 선을, 비경쟁 섹션에 초대된 나 홍진의 <곡성>이 600만명 선을 넘어 목하 흥행 가 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그보다는 올 제 69회 칸 영화제가 남긴 어떤 특별한 함의 때문이 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내포됐을 수도 있을 아주 특별한 의미! 국내 대표 종합포털 네이버 소개에 따르면 영 화는, “평생을 목수로 일하다 심장이 좋지 않아 일 을 할 수 없는데도 복지혜택을 위해서는 재취업 교 육을 받아야 하는 노인 다니엘 블레이크의 이야기

켄 로치 감독

를 통해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고발하는 작품”

나 대처정부의 반(反)노동자 정책 등 역사적 사실

이다. 천상 ‘살아있는 좌파영화의 전설’로 평할 수

을 다룬 영화, 영국 노동자계급의 문제, 소외된 청

있을 거장 켄 로치다운 소재요 주제다. 내친 김에

년의 문제 등을 다룬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은 지

네이버 등을 빌려 감독에 대해 좀 더 상술해보자.

금도 영국영화를 대표하고 있다.”

켄 로치(1936∼ )는 영화에 투신한 1960년대

켄 로치는 다름 아닌 그들 ‘사회파 영화’의 대

초 이래 줄곧,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

표 감독. 텔리비전용 영화를 만들던 켄 로치의 존

까지 영국영화의 혁신을 주도했던 영화운동 ‘프리

재감을 알린 연출작은 <불쌍한 암소>(1967). 이때

시네마’의 연장선상에서 활동해왔다. 프리 시네마

부터 그는 영국 노동계급을 위한 영화를 전격적으

는 영국 특유의 사회파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

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무기력한 영국의 광산

을 끼쳤는 바, 초기 프리 시네마 형식을 이어받았

촌 노동자들을 그린 <케스>(1969)에서 <나, 다니

던 감독들은 더 이상 프리 시네마의 자유로운 형

엘 블레이크>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영국을 포

식적 시도를 계승하진 않고 있지만 그 주제의식만

함한 전 세계의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은 지금껏 공유하고 있다.

끊임없이 환기시켜왔을 뿐 아니라 자신의 좌파적

“영국과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의 갈등이

역사관 및 이념 등을 꾸준히 설파해왔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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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를 무대로 모종의 살인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1990년 심사위원상 수상

더욱이 칸 현지에서 가장 널리 참고·

작 <숨겨진 계략>을 위시해, 동료들과 버려진 집에서 지내는 일용직 노동자를 축으로

인용되는 데일리 스크린 인터내셔널 11인

벌어지는 코믹 드라마 <하층민들>(1991), 두 중년 실업자의 페이소스 가득한 해프닝

국제 평자들로부터 영화는 전작 <지미스

을 그린 <레이닝 스톤>(1993), 사회사업가들에게 아이들을 빼앗긴 한 어머니의 이야기

홀>보다 0.1점 낮은 종합평균 평점 2.4점(4

<레이드 버드, 레이드 버드>(1994),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후 스페인 내전

점 만점)의 중위권 평가를 받는데 그치지

을 다룬 작품인 동시에 켄 로치 감독 자신이 영국 바깥으로 시선을 돌린 최초의 작품

않았는가. 심지어 프랑스 <리베라시옹>의

이기도” 한 <랜드 앤 프리덤>(1995), 1920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자유를 향해 청춘을

(두) 평자로부터는 0점을 받지 않았는가.

바친 두 형제의 엇갈린 선택을 그려 감독에게 첫번째 황금종려상을 안긴 <보리밭을

그래서일까, 영화제 초반 선보인 영화는 최

흔드는 바람>(2006), 그리고 대공황으로 혼란에 빠진 뉴욕을 떠나 10년만에 고향 아

후의 순간까지 황금종려상 유력후보로는

일랜드로 돌아온 지미를 축으로 전개되는 걸작 휴먼 감동드라마 <지미스 홀>(2014) 등

거의 점쳐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장-

이 그 몇몇 예다. 위에서 감독을 “살아 있는 좌파영화의 전설”로 일컬은 연유다.

피에르 & 뤽 다르넨 형제 감독의 <언노운 걸> 등과 더불어 수상을 염원하고 또 염원

무엇이 칸 경쟁 9인심사위원단을 움직였는가

했지만, 큰 기대를 품진 않았다.

문득 찾아드는 의문. 그렇다면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무엇이 올 칸 경쟁 9인심

내가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그토록

사위원단을 그토록 움직여, 노거장에게 생애 두번째 최고영예를 안기게 한 것일까?

강렬한 지지를 보내는 까닭은, 무엇보다 켄

2년 전 전도연, 지아장커, 소피아 코폴라, 윌렘 대포 등 제인 캠피언을 수장으로 한

로치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페드로 알모도

심사위원들은 여러모로 <나, 다니엘 블레이크> 못잖은 수작 <지미스 홀>을 무관으로

바르 등과 더불어 영화역사상 가장 존경·

돌려보내지 않았던가.

열광하는 감독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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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신자유주의적 세상은 우리를 재앙으로 이끌 위험에

그런 측면에서 내가 보낸 올 칸 관련 결

처해 있다.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하고 필요하다.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하

산 원고제목을 “칸 영화제, ‘다른 세상’에

며,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은 바로 지금

의 희망을 담다”라고 내건 월간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의 선택이 눈길을

위험한 지점에 있다. 우리를 파국 속으로 몰아넣은 소위 신자유주의 사상

끈다. 내 원고는 마침 세계적 언어학자이

에 의해 추동되는 위험한 긴축 프로젝트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

자 미국의 상징적 진보논객 노엄 촘스키 매 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의 신작 <누

특히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그 사회(비판)적 신념에서 그는 두 거장에 단연 앞선

가 세상을 지배하는가?>(Who Rules the

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내가 영화에 유난히 더 크고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은 그

World?)의 내용 일부를 1, 2부로 나눠어 발

반(反) 신자유주의 메시지 때문이다. 위에서도 이미 적었고, 다른 지면에서도 말했듯

췌했다는 1면 톱 칼럼 “미국이 저지른 폭력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 목수 일만 하다 심장병으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이 대가”나, 성일권 발행인이 쓴 “이 달의

된 초로의 주인공(데이브 존스 분)이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재취업 교육을 받지 않으

<르 디플로> 읽기―‘한국판’ 파리8대학은

면 안 되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추적하면서, 영국 복지제도와 관료주의 등의 맹점을

언제?” 등과 맥을 같이 한다.

비판한다.

다시 켄 로치 감독의 말을 인용해보자.

영화는 그러나 그런 유의 사회 고발성 영화들이 빠지기 쉬운 이분법적 선전선동성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하며, 또 다

으로 흐르지 않고, 걸작 휴먼 드라마로 비상한다. 밑바닥 처지에 놓이게 된 ‘시민 다니

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엘 블레이크’가, 어느 날 자기보다 훨씬 더 열악한 처지에 처해 있는 싱글맘(해일리 스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바로 지금 위험

콰이어)과 그 자녀들을 발견하고는 저 세상 사람이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가족을

한 지점에 있다. 우리는, 우리를 거의 파국

도우며, 그들과 함께 난국을 헤쳐나가는 극적 과정이 기대 이상의 정서적 감동과 깊은

속으로 몰아넣은 소위 신자유주의 사상에

지적 울림, 강렬한 교훈적 메시지 등을 두루 선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 네이버 소개

의해 추동되는 위험한 긴축 프로젝트(the

는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린 셈이다. 아니 정확히는 영화의 진짜 메시지를 놓치고 있

dangerous project of austerity)의 손아

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큰 사회적 층위만 볼 줄 알았지, 개인적 층위를 간과하고 있기

귀에 놓여 있다.”

에 하는 말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개인의 드라마를 통해 사회로 나아가고, 사

물론 2016 칸이 선사한 함의들은 얼마

회적 맥락 속에서 개인을 말하는 것이다. 드니 빌뇌브의 <그을린 사랑>이나, 봉준호의

든지 더 있다. 특히 위기국면에 놓여 있는

<살인의 추억> 등 여느 걸작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암묵적으로 보낸 세계 최고 영화제로서 칸의 연대 표명과, 그에

우리가 추구·지향해야 할 삶은 다니엘의 그것

부응해 한국영화에 보낸 ‘가시적’ 성원―그

올 칸 경쟁 심사위원들의 마음도 내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수상식장에서 “우리

렇다고 부산영화제를 향한 연대가 아니었

가 살고 있는 이 신자유주의적 세상은 우리를 재앙으로 이끌 위험에 처해 있다. 또 다

다면, 올 칸에서 선보인 한국영화들이 초

른 세상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취지의 소감을 피력한 노거장의 바람과 같이 않았을

청되지 못했을 거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까? 영화 속 싱글맘 카티는 우리 네 보통사람들의 가슴 아픈 초상이며, 비록 하층민

도 그렇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외의

일지언정 우리가 추구·지향해야 할 삶은 다니엘의 그것이라고 그들도 공감한 건 아닐

합당하거나 비합당한 수상작들에 대한 뒷

까? 비록 화려할 대로 화려한 그들의 실제 삶은 다니엘이나 카티와는 달라도 너무 다

담화 등도 그 함의들로서 손색없다.

르겠지만…. 그 9인은 지난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로 건재를 과시한 호주 출신 명

또 칸에는 경쟁 및 비경쟁 영화들만 있

장 조지 밀러를 위시해, 프랑스 중견 감독 아르노 데플레셍, 이탈리아의 여배우이자

는 것도 아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단편 경

감독, 작가, 프로듀서인 발레리아 고리노, 미국의 여스타 커스턴 던스트, 덴마크 배우

쟁, 시네퐁다시옹, 칸 클래식 등 여타 공식

마즈 미켈센, 캐나다 출신 베테랑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이란의 프로듀서 카타윤 사

섹션 외에도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 등 병

하비, 프랑스의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바네사 파라디, 그리고 지난해 장편 데뷔작 <사

행 섹션 이야기도 여간 흥미로운 게 아니다.

울의 아들>로 칸 심사위원 대상에 이어 올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을 거머쥐

이런 게 칸 영화제다. 다른 이야기들은 다른

는 파란을 일으킨 헝가리 감독 라슬로 네메스였다.

지면, 다른 기회를 노려야 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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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키 하루·오다기리 죠의 ‘중판출래’ 중쇄를 찍자! 할까 합니다. 올해 2분기 일본 드라마는 일본 아이돌그룹 어릴 적 즐겨보던 주간 만화잡지가 있었습니다. ‘아

‘아라시'(嵐)의 독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라시의

이큐점프’라는 잡지였는데, 매주 화요일만 되면 초

멤버 마츠모토 준(松本潤)과 오노 사토시(大野智)

등학교 앞 서점에서 이 책이 나오길 학수고대하며

의 출연작 <99.9 -형사전문변호사->와 <세상에서

기다렸었지요. 지금은 주간 만화잡지가 사라지고

가장 어려운 사랑>이 나란히 시청률 1,2위를 달리

웹툰 등으로 대체 되었지만 당시의 추억을 공유하

고 있기 때문이지요.

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만화대국’ 일본에선 여전히 주간 만화잡지가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점이 점

박호경 기자 hoo9513@theasian.asia

이런 와중에 독특한 소재와 기막힌 캐스팅으 로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번회에 소개할 <중쇄를 찍자!>(중판출래)입니다.

점 줄고 전자만화로 전환되어 가는 과도기에 있지

TBS 화요드라마 <중쇄를 찍자!>는 마츠다 나

만, 꿋꿋하게 인쇄물이 출간되고 있지요. 이번회는

오코의 원작 만화를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으로

불황 속에서도 주간 만화잡지를 만드는 출판사 편

앞서 언급했듯이 주간 만화잡지 <바이브스>를 출

집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한편을 소개

간하는 편집부 사람들의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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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다루다 보니 실제 다수의 만화가가 작품에 참여했으며, 주간지가 나오는

<중쇄를 찍자!>는 매주 콘티를 짜고 마

과정을 상세히 그리고 있습니다. 단독 주연을 맡은 쿠로키 하루(黒木華)는 드라마 첫

감 시간에 쫓기는 만화가, 그런 만화가들

주연작품에서 편집부 신입 쿠로사와 코코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지요.

을 서포트하며 한권의 잡지를 만들기 위해

쿠로키 하루는 일본의 여타 여배우와는 다른 매력으로 극을 이끌고 있습니다. 긍

매주 야근에 시달리는 편집부 사람들, 불

정적이고 활력 넘치는 여자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쿠로키 하루는 첫 주연작이 맞

황속에서 만화책을 한권이라도 더 팔기 위

나 싶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냅니다. 극중 유도 국가대표 후보까지 올랐지만

해 서점을 누비는 영업부 사람들의 모습을

부상으로 유도를 그만두고 출판사에 입사하게 된 코코로(쿠로키 하루 분)는 에너지

담고 있습니다. ‘중쇄를 찍자’라는 표현은

넘치는 신입으로 맹렬히(?) 일에 몰두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출판업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용어로 ‘초판

이 드라마의 또다른 매력포인트는 바로 조연 배우들입니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명조연 배우들이 참여했으니, 잠시 짚고 넘어가지요. 우선 말이 필요 없는(!) 오다기

이 다 팔려 재판을 찍는다’라는 뜻이지요.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한권의 만화

로 죠(小田切譲)가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고독한 미식가>

책이 출간되어 중쇄를 찍기까지의 과정

시리즈의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 일본의 대표 코믹배우 아라카와 요시요시(荒川

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시청자들로 하여

良々), 일드 채널만 돌리면 나올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중견배우 코히나

금 그 짜릿함을 공감하게끔 만듭니다. 아

타 후미요(小日向文世), <변두리 로켓> <비리갸루> 등에 출연한 개성파 배우 야스다

울러 만화가의 세계를 엿보는 재미도 있지

켄(安田顯),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와카코와 술>의 주연배우 타케다 리나(武田梨奈),

요. 이 작품은 일본을 넘어 국내팬들 사이

영화 <히로인 실격>의 떠오르는 청춘스타 사카구치 켄타로(坂口健太郎), 최근 국내

서 개봉한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의 주연배우 타키토 켄이치(滝藤賢一), 배우 에이

타(瑛太)의 친동생이자 인기 여배우 미츠시마 히카리(満島ひかり)와의 교제로 화제가 되고 있는 나가야마 켄토(永山絢斗), 남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아이돌 ‘덴파 구미’ 멤버 모가미 모가(最上もが) 등 화려한 경력의 배우들이 총 출동했지요.

에서도 마니아 층을 형성할 정도로 열렬 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신선한 소재라 는 점과 짜임새있는 스토리, 앞서 열거한 명배우들의 힘이 큰 듯합니다. ‘주간 만화잡지’의 추억을 가지고 계신

또한 지난해 영화 <비리갸루>를 히트시킨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감독이 연출

분이나 ‘만화방 라면’ 맛을 아시는 분, 더불

을 맡을 정도로 연출부터 출연진까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도이 노부히로 감

어 책 한권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

독은 드라마 <자만형사> <맨하탄 러브 스토리> <굿 럭>,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불황속 우리 인생

<눈물이 주룩주룩> <하나미즈키>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지요.

에도 ‘중판출래’의 날이 오길 바랍니다.


090

Travel

magazine N | 201607

Sensoji temple Nakamise Market Kibi dango

Summary

터키 출신 메흐멧 기자, 도쿄서 ‘국부’ 케말 파샤 떠올리다 도쿄는 오래된 역사와 문화, 현대문명이 어우러진 대도시다. 경이로운 도시 도쿄를 방문한다면 어떤 명소들을 가봐야 할까? 아사쿠사는 역사와 현대성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이곳의 유명한 관광지로는 센소지 절, 나카미세도리, 스미다 강 이 있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센소지 절은 유명한 일화가 있다. 628년 어부 2명이 스미다강에서 관음상을 발견했고, 아사쿠사에 있는 작은 절을 개조해 관음상을 봉인하며 그 역사가 시작됐다. 이 절은 2차대전 당시 파괴됐으나, 전쟁이 끝난 뒤 복원되며 ‘근면성실함’의 상징이 됐다. 기념품 상점들이 줄줄이 들어선 나카미세도리는 해외관광객들에겐 쇼핑명소로 유 명하다. 특히 쌀, 설탕, 녹말을 녹여 만든 전통디저트 키비당고는 거리를 대표하는 인기상품이다. 아사쿠사의 또다른 특산물 녹차아이스크림은 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녹차는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맛’ 4위안에 든다고 할 정도니, 일본인들의 ‘녹차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만 하다. 우에노 북단의 야나카엔 많은 절과 대형 묘지공원이 자리해 있다. 1872년 조성된 야나카 묘지공원은 그 규모가 10만 평방미 터에 달한다. 네즈신사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독특한 건축양식과 정원 풍광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이곳은 봄철 철 쭉제로도 유명해 결혼사진 촬영 명소로 이름나 있다. 일본 사찰문화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리이(문)인데, 기자는 이곳 을 지나며 터키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대통령의 소원이 떠올랐다. “나의 조국과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길.” 도시 문명과 전통문화가 조화된 시부야로 넘어가자. 메이지 신궁은 일본 천왕을 기리기 위해 건축됐다. 1920년 완공된 이 곳은 12만그루의 나무숲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의 경복궁과 같이 전통행렬이 종종 벌어지니 일본 전통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이때를 놓치지 말자. 메이지 신궁, 요요기 공원, 신주쿠 교엔 공원 등의 명소가 위치해 있는 시부야. 쇼핑과 패션으로 도 유명한 이곳엔 또다른 명물이 있다. 역 앞의 가로, 세로, 대각선 횡단보도는 매 5분마다 수백의 인파로 들어찬다. 평소 일 Mehmet Fatih Oztarsu Staff reporter

본 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이 많다면, 이곳을 지나갈 때의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도쿄/메흐멧 파티 오즈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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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Sensoji has an interesting history. Two

easily see the wonderful view Sensoji

metropolitans in the world. The great

fishermen found a statue of the Kannon

Temple from there. It is a good place to see

harmony of three elements play a big role

(Buddhist figure) in the Sumida River

all tourists from different countries. As

to define this city: history, culture and

in the year of 628. Names of these

addition to souvenirs, you can enjoy the

modernisation. Tokyo can be accepted

brothers are Hinokuma Hamanari

Japanese traditional sweet such as kibi

as a prototype for the modernisation of

and Hinokuma Takenari. After a

dango.

Asian cities.

while, their village enshrined the

- Kibi dango is a traditional sweet or

If you spare three days for this

statue by remodeling as a small temple

snack of Japanese culture. Rice, sugar,

marvelous city, you can make a simple

in Asakusa, according to legendary

and starch are mixed by skillful hands

plan to visit prominent places in a

history. This temple was destroyed

of Japanese women. You can enjoy the

short time. Let’s check our destinations

during the World War II. It was restored

delicious taste by using chopsticks.

together.

after the war and accepted as a symbol

- Green Tea Ice Cream (Matcha Aisu)

of Japanese diligence. Its two main Gates

A healthy and interesting type of ice

are called as Kaminarimon (Thunder

cream is available in Asakusa. According

Asakusa is one of the most prominent

Gate) and Hozomon (Treasure Gate).

to statistics, it is one of the four most

districts of Tokyo. A foreigner can feel

The five-story pagoda also waits for

common ice cream flavours in Japan. All

him/herself in the combination of history

tourists.

kinds and colors of green tea are made ice

Asakusa

and modern times. The Sensoji Temple,

- Nakamise Market is a type of

cream and fans of this sweet are adding

Nakamise Market, and Sumida River

“Eastern Bazaar”. It is one of the best

their names to a long list for getting it after

create the profile of this district.

places to buy souvenirs. The walking

half an hour. You can easily find some

way is around 300 meters and you can

places near to Sensoji Temple.

- As the oldest temple in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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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 | 201607

Special note: Uroncha is a Chinese tea which is served before noodles in Tokyo. Its taste is similar to Turkish Black Tea. You are not free to use sugar. But it tastes really good. It can be tried before the meals. Meiji Jingu

Meiji Shrine locates in Shibuya district. This Shinto shrine was dedicated to the deified spirits of Emperor Meiji. It was founded in 1920. It is at the center of a big forest which includes 120.000 trees. Barrels of sake (nihonshu), prayer woods and wine barrels stand for visitors. Traditional ceremonies take place and tourists find an opportunity to see Japanese traditions. Shibuya

If you really want to see the modern face of Tokyo, Shibuya is a good option. It includes famous shopping and fashion Torii in Nezu Shrine

places and crowded train stations.

Meiji Jingu

Yanaka

Shibuya was a castle area in history but restaurant here.

today its function totally changed. Tokyo

It locates in the north of Ueno and

- Nezu Shrine is an attractive place

has two faces as history and modernity.

includes several temples and a big

as one of the oldest Shinto shrines in

Thus, we can call Shibuya as the modern

cemetery. The Yanaka Cemetery was

Japan. Its architecture style and hilarious

face of Tokyo.

built in 1872 and its area is approximately

gardens make this place very special. It is

You can easily reach to Meiji Shrine,

100,000 square meters. 7000 graves are

also a popular place for Azalea Festival in

Yoyogi Park and Shinjuku Gyoen Park.

can be visited here. The cemetery was a

spring and traditional Japanese wedding

There is a Turkish mosque on the western

big conflict issue on property rights of

ceremonies.

side of the district, too.

Buddhist and Shintoist believers after the

- The “Torii” Gates are important for

Its the most famous specialty is

Meiji Restoration. After all, state solved

Shinto shrines. It has a different type of

the pedestrian crossing as “Shibuya

this problem.

tunnel style with its wooden Gates. If you

Crossing.” Since it hosts busy railways,

Yanaka includes the Yanaka Ginza

pass through this torii, you may wish

hundreds of people are waiting for every

which is an open market where you can

anything for yourself. I wish as same

five minutes to cross the main way.

find the different type of handmade

Mustafa Kemal Ataturk’s, the founder

Suddenly you can witness a great view

productions. Its cats are also lovely. You

of the Turkish Republic, “Peace at home,

of Shibuya Crossing and enjoy the taking

should try delicious foods of an Indian

peace in the world.”

photos of these enormous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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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magazine N | 201607

시계와 시간의 차이? 액세서리 vs 필수품 손목시계를 보니 시간이 멈춰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간이 멈춘 것은 아니다. 단지 시계가 멈춘 것이다. 시계가 멈추었다고 해서 시간까지 멈추는 일은 없다. 시계가 멈췄다고 해서 크게 걱정 할 일은 없다.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수리하거나 혹은 새로 구 입하면 그만이다. 더 나아가 손목시계가 없더라도 일상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손목 시계를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으면 달라진다. 시간이 없으면 여러 가 지 문제가 발생한다. 조급해지는 것은 물론, 실수를 할 수도 있 으며 하고 싶은 것 혹은 해야 하는 것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시 간은 시계와 달리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을 대체할 수 있 는 것을 찾기도 어렵다. 시계와 시간의 차이는 부수적인(accessory) 것과 필요한(necessary) 것의 차이 라고 할 수 있다. 잘 알고 있다시피 액세서리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간혹 필요한 것보다는 부수적인 것에 집착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의미있 는 시간을 갖기 위한 노력보다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시계를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필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의 우선순위를 뒤바꾸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주객이 전도되거나 본질이 흐려지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는 비단 시계와 시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때때로 일을 하는 상황 에서도 정작 필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해 본질과 동떨어진 접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 로 어떤 일을 하기로 했다면 혹은 하고 있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목적과 목표 등이 될 것이다. 당연 히 필요한 것을 먼저 찾아야 이후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명확한 목적이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당신에게 부수적인 것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정하는 것이다. 물론 목적과 목표에 부합한 최적화된 방법을 선택하고 적용했을 때 그 일이 빛을 발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만일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 찾기를 제쳐 놓고 부수적인 것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 이게 된다면 본질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그 결과 역시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는 포장용기나 포장지를 먼저 고르고 이에 맞는 선물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 주변에는 필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이 수없이 공존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못 한다면 그리고 필요한 것을 먼저 찾지 않는다면 자신의 시간, 에너지, 자원 등을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이제 자신의 삶과 일을 되돌아 볼 시간이 되었다. 혹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수적인 것에 매달리고 있 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먼저 필요한 것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면 어떨까?


magazine N | 201607

Introduction of Arabic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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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문화권에 실존하는 아시아문학 <매거진 N> 아랍판이 출범 합니다. 아랍판은 ‘고대문명 의 부활’에 얽매이지 않을 것입니다. 실크로드 국가들 의 정치, 사회, 문화를 직시 하는 새로운 창이 돼 독자 여러분과 만나기를 소망합 니다. - 아시라프 아불 야지 드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겸 <매거진 N> 아랍판 편집장

갤러리 | 하킴 알아켈 97 예멘 예술가 하킴 알아켈의 최근 작품들이 다각도에서 조명 받고 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 예멘의 일상을 다양한 색채로 표현했다.

서평 | 라드와 아시라프 98 리비아 독재자의 마지막 날을 그린 소설, 베트남에 거주 중인 예멘 작가의 여행기, 아랍의 봄에 대한 레바논 학 자의 비평, 일본인에게 납치당한 한국 위안부의 이야기 를 담은 다큐멘터리 소설 <용의 딸들>,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인도인 이야기 등 5권의 책을 리뷰한다.

인터뷰 | 수단 출신 작가가 서술하는 독일에서의 삶 99 학생 신분으로 독일을 여행한 하산 후마이다는 독일에 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가정을 꾸리고, 의학전문가로 일 하고 있다.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는 그는 여러 언어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서술해 왔다. 최근 그는 이주아동과 그 아동들의 가족에게 독일 난민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를 시작했다.

아라비안 아시아 | 오만의 재래시장 마트 라 숙 | 모함메드 사이프 알라비 101 마트라 숙은 오만왕국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가장 오래 된 곳 중 하나다. 다양한 신화가 뒤섞여 있어 ‘어둠의 시 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삶을 조명한다.

문학 | 가말 엘기타니의 여정 | 이브라힘 파갈리 103 엘기타니는 기자가 된 이후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들은 주로 카이로에서 시작된다. 그는 문화와 정치적 소재, 특히 현대 이집트의 검열에 대해 다뤘다. 그 는 또한 아랍문학을 부흥시키기 위해 문학지 <갤러리 68> 창간에 함께 했다. 문학가로서의 오랜 경력을 쌓은 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서술한 그의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사람 | 루미 | 나즈와 알자하르 105 수피즘의 유명인사 잘랄루딘 루미는 스승 샴스 테브리 지를 만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루미가 수피즘 시 인이 돼 ‘빛과 같은 시’를 쓰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오피니언 | 아랍문화권에 녹아든 아시아 문학 | 칼리드 함마니 109 이집트, 팔레스타인, 튀니지, 모로코 출신의 작가와 번 역가 등 10명에게 ‘아시아문학이 아랍문화권에서 실존 하는가’ 물었다.

사설 | 아시아연합 | 아시라프 아불 야 지드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110 중동매체 <실크로드>는 아시아와 전세계를 연결시켰다. 그러나 더 긴밀한 통합을 위해 이뤄져야 할 일들이 산적 해 있다. 유럽연합은 머지 않은 미래에 창설될 아시아연 합의 모델이 될 것이다.

커버 가말 엘기타니는 저명한 아랍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다. 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문화와 정치를 다각도로 다 뤘다. <매거진 N> 7월호 아랍섹션은 그의 여정과 비전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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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of Arabic Section

magazine N | 201607

The presence and absence of Asian literature in the Arabic culture In Magazine N, we don’t aspire for the revival of ancient civilizations or to merely live in the past, we hope to be your political, social, and cultural window on the countries of the Silk Road. - Ahsraf AboulYazid Dali, Editor in Cheif of Arabic Section

Gallery | Painting by Hakim Al-Akel 97 Hakim Al-Akel is a well-known artist from Yemen. His recent works are getting a new angle, from top. He paints his country diaries in colors, before and during wars.

Between Lines | Book Reviews | Radwa Ashraf 98 Highlights of five new books: a novel on the last night the dictator of Libya live, written in French and translated into Arabic, a travel book of a Yemeni writer living in Vietnam, a critical vision of the Arabic Spring judged by a Lebanese researcher, A documentary novel on Korean comfort women kidnapped by Japanese, entitled: the Daughters of the Dragon, and a noble of an American traveling to India.

Interview | A Sudanese writer narrates the lives of emigrants in Germany | Hassan Humaida 99 Hassan Humaida travelled as a student to Germany, now he has become a PHD with a family and works as a specialist in his medical field. With his talent in writing he had many stories published in many languages. Recently he started a project initiated for emigrating children and their families to introduce the refugees into the German life. His books need a support to reach more children.

Arabian Asia | Matrah Market in Oman | Mohammed Saif Al-Rahbi 101 Matrah Market is one of the oldest places in the Sultanate of Oman’s capital; Muscat. Mixed with all kinds of stories and myths, the writer explores the life in a place sometimes called: the Market of Darkness!

career, he travels across the world , and here is a vision of those travels. He visited China and gave a great account of its heritage as well as the great movements in its modern history, like the Cultural Revolution by Mao Zedong.

People | Romi | Najwa Al-Zahhaar 105 Meeting his teacher Shams Tebrizi was a turning point in the life of Molana Jalaludin Al-Rumi , the most famous Sofi figure in the world. The writer enlighten the stages of ascending the Sofi poet crossed until he became our inspiring light.

Opinion | The presence and absence of Asian literature in the Arabic culture | Khaled Hammad 109 In this investigative article, the correspondent asked 10 writers and translators from Egypt, Palestine, Tunisia, and Morocco, to give their opinions on the presence and absence of Asian literature in the Arabic culture, referring to the efforts of translating the Asian works, from original languages or via another language like English. There is a common concept that there is a shortage in the knowledge of this rich literature. Some wrote on their efforts and asked for more official help to increase the number of translated works from Asia.

Editorial | The United Asia | Ashraf Aboul-Yazid 110 The media Silk Road has become a true way to connect Asians and the world, but more work must be done to enable more unifications. The European Union is a model to be studied for the future we seek to have the Asian Union. Representatives of the top Asian organizations should meet to agree upon a work plan for this noble goal.

Literature | The Orientations of Gamal el-Ghitani Travels | Ibrahim Farghali 103

Cover | The Orientations of Gamal elGhitani Travels

After becoming a journalist, el-Ghitani continued to write historical fiction, and many of his stories are set in Cairo. He also wrote about many cultural and political topics, notably the level of censorship in modern-day Egypt. In an effort to help promote the Arab literary culture, he helped found the literary magazine "Gallery 68". After his long literary

Gamal el-Ghitani is a well-known Arab novelist and journalist. As he travelled around the world, he wrote his diaries from cultural and political points of view. Here is an article on his travel text book that investigates his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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