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Design Report Vol.6

Page 1

Design center

월드디자인리포트 제 6호

06

Vo l .

Package label of Jones soda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월드디자인 리포트 제 6호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PROLOGUE

이경실의 DESIGN DIALOGUE

Do not Live someone else’s life.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지 말라.

특별한 것, 희소한 것,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욕망은 인간이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전율하게 했던 스티브잡스의 스탠퍼드 연설 중 일부이다. 페이스북의 CEO인

포드 식의 대량 생산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규모의 경제’’ 라는

Mark Zuckerberg는 저널리스트 Charlie Rose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명제 아래 그 욕망을 유보해야 했습니다. 고맙게도 정보기술의

표현하려는 강한 욕망을 갖고 있고 그 욕망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그것이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 중

발전은 다품종 소량 생산의 관리를 가능하게 했고, 이러한 나만의

하나”라고 견해를 밝혔다.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어떤 위인도 아닌 바로 ‘You’였던 것도

것을 추구하는 본성을 스멀스멀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4년이 지난 이야기다.

물론 ‘Customization’이라는 마케팅 용어의 과장(?)에 불신의

개인, 나 자신에 대한 깊은 몰두와 욕망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 신화나 계몽주의 정신에서 찾을 수 있을

눈길을 보내는 소비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도로 생각보다 오래전부터였거나, 또는 애초에 본능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듯도 하다. 확실한 것은

트렌드는 부정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몇몇 기업에서

이 본능적 욕망을 분출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오늘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작된 참여형 디자인이 이제는

특별한 욕망임이 분명하겠지요? 하지만 산업화 시대, 특히 헨리

많은 기업에서 일반 소비자가 참여하는 디자인, 전문적인 디자인 영역에서도 집단지성 소싱(sourcing)으로 아이디어를 발전 시키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나눔을 통해 나만의 특별한 것을 만들어 내는 역설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건 인류의 아름다운 진화가 아닐까요? 캐나다의 미디어 전문가이자 문화 비평가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이 테크놀러지적

마셜 맥루한 [ Marshall Mcluhan]이 ‘me-

증폭제가 이끌어낸 시대를 설명한 것이 바로

dium is massage’에서 “사회는 언제나

O’Reilly Media and MediaLive Interna-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하는 내용보다는

tional을 통해 처음 시작된 ‘웹 2.0’이라는

이경실 Kate H. Lee

매체에 의해 형성되어왔다.”고 일찍이 언급

용어다. 웹 2.0은 공유와 개방을 상징하며

메타브랜딩BBN 디자인센터 이사

하였듯, 현대의 웹환경과 스마트기기 등의 IT,

데이터의 소유자나 독점자 없이 누구나 손쉽게

테크놀러지 기반의 진화는 우리의 삶과 사회를

데이터를 생산하고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

kate@metabranding.com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뉴욕 Parsons, the New School University for Design, Communication Design 학과, 연세대 Global MBA를 졸업한 후 현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디자인경영 박사과정과 메타브랜딩 디자인 센터 이사직을 겸임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다.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2


월드디자인 리포트 제 6호

Design for Design 2.0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이라는 단어를 쫓으며 소비자와 환경에 대해 요목조목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디자인은 이런 식으로 정의된 바는 없지만, 이번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김소연의 DESIGN COMPASS

월드디자인리포트 6호에서는 웹 2.0의 ‘공유’와

리뉴얼한 로고(우측)가 SNS를 통해 맹비난받자 이전 로고(좌측)로 복귀한 GAP

‘개방’적 특징에 의거하여 ‘참여적’ 디자인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은 소비자와 대화하는 디자인이다.

사례를 찾고 이를 ‘디자인 2.0’이라 명명하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가면 좋을까.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공유와 개방적 디자인이란 어떤

1. 변화부와 고정부를 구분하자.

의미일까. 이 새로운 패러다임은 디자인

너무 많은 자유가 주어진 경우, 언제나 디자인의 일관성이 위협

있도록 한 사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페이스북을

받는다. 일관성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다. 인터넷 상에서 정보를 모아 보여주기만

통한 대중들의 비난을 견디다 못해 리뉴얼했던

컬러든 프레임이든, 또는 심볼이든 간에 브랜드를 식별할 수 있는

하는 웹 1.0에 비해 웹2.0은 사용자가 직접

로고를 다시 이전 것으로 되돌렸던 Gap이나,

고정적인 요소가 언제나 필요하다. 등장할 사례들은 어떤 부분이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북극곰을 살리려는 착한 마음으로 하얀

변화부이고 어떤 부분이 고정부인지 유념하여 살펴보자.

플랫폼이 정보를 더 쉽게 공유하고 서비스

리미티드 패키지를 출시했다가 즉각 철회했던

2. 어떤 멍석을 깔아 놓느냐에 따라 리액션이 달라진다.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출처 : wiki-

코카콜라처럼, 갈수록 힘을 갖는 대중들의

소비자들이 언제나 협조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기억하자. 내가

pedia.org]

목소리는 일부 전문가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참여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결과물에 반영된다거나, 자기만족과

사용자 개개인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내

디자인 의사결정 과정을 침범하고 위협하는

애정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이 환경은 대다수의

적군일 뿐인 것일까?

그 ‘여건’이 단순한 물리적 보상을 넘어서, 사명감이나 윤리

사람들의 라이프를 새로운 국면으로 바꾸어

[디자인 2.0시대]는 어떻게 수용하는 것이

의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고차원적 방법이라면 지속적인

놓았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추어 나의, 나를

좋을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브랜드 충성심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위한, 나에 의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에게 맞추는 개인화, 맞춤화, Personalization, Customization, Curation 등의 개념은 최근 런칭되는 브랜드와 서비스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이 웹 2.0의 개념이 이미 철 지난 듯 느껴질 정도로 이미 학계에서는 웹 3.0, 마케팅 3.0

chloe@metabranding.com

김소연 Soyoun Kim 메타브랜딩BBN 디자인센터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녀는

LG전자에서 휴대폰 UI를 연구하던 중에도 브랜딩의 매력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메타브랜딩 디자인센터로 흘러들어와 월드디자인트렌드에 매료되었다. 먹고 자는 것보다 디자인하는 것이 더 기쁠 때가 있다.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3


CASE 1.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내 손으로 만드는 라벨 디자인 JONES SODA

1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하면서 시작되었다. 젊은 타겟을 겨냥하여 탄생시킨 브랜드에 이례적인 브랜딩을 시도 하며 그저 음료유통업자나 제조자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컴퍼니로서의 길을 택했다. 그는 보통의 마케터가 소비자는 우리 제품을 원한다고 ‘믿는’ 경향을 갖는 것을 보고, 그 대신 목구멍을 타고 들어간 톡 쏘는 해방감이 귓속

사업성을 모른다고 단순규정하기에는 아직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듣는’ 것을 택했다. 그는

까지 짜릿하게 해줄 상쾌함을 기대하고 마신

이르다. 존스소다의 오랜 행보를 살펴본다면

세계가 더 많은 종류의 소다를 원하는 것이

소다수에서, 어제 운동 후 흘린 퀴퀴한 땀의

이런 이단아적인 행동도 그들의 브랜드 자산을

아니라, 특히 젊은 소비자들은 ‘그들을 구분

맛이 느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잔디 맛,

강화하기 위한 [일관성 있게] 튀는 행동 중 하나

짓는 브랜드’를 원한다고 판단했다.

땀 맛, 칠면조 맛 등의 난해한 소다수를

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 존스소다는 1980년대 캐나다의 작은 음료

이들의 타겟은 우리나라로 치면 ‘인디 밴드에

출시하는 음료회사가 실제로 있다면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유통업자였던 Peter van Stolk가 업계 경험을

상품기획자가 반항적이라거나, 순진해서

살려 1996년 자체 제품을 런칭하기로 결심

열광하는 홍대 뒷골목 자유로운 영혼’ 정도라고 할까? 본인들의 타겟을 ”자신의 존재를 드러 내고 싶어 한다. 남과 다른 나를 찾고자 하고,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4


CASE 1.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내 손으로 만드는 라벨 디자인 JONES SODA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그 어딘가에 ‘나다움’을 표식으로 남기고 싶어

디자인을 비롯하여 음료의 맛이나 맛의 이름,

충성도를 높였다.

주요 타겟의 입소문을 통해 성장했다.

한다”고 규정짓고 차별화를 감행했다.

병따개 뒷면이나 웹사이트 내 문구를 만드는

그들의 타겟이 메인스트림 광고를 보는 데

그들의 웹사이트로 소비자들의 다채로운

것, 병 라벨의 흑백사진까지 모든 과정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차라리 인터넷에

삶을 투영하고, 학교, 스포츠와 콘서트 등의

그때만 해도 다른 회사들이 소비자 관여를

소비자를 끌어들였고 제품 자체보다 소비자에

더 많은 시간 소비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

행사를 오가는 차를 운영하고, 익스트림

크게 허용하지 않은 시기에, 존스소다는

더 포커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이다.

스포츠 선수와 음악가를 후원했다. 대중매체를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 소비자들이 직접 개입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기회를

또한 초기에 제품을 옷가게나 뮤직스토어,

통한 일반적 광고방법에 편승하지 않고 그들이

하게 했다. 1997년에는 웹사이트에서 제품

주고, 브랜드에 걸친 주인의식, 그리고

타투나 피어싱, 운동장비 숍 등에서 판매하며

선택한 ‘마이너리티(minority)’의 길은 ‘메이저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5


CASE 1.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내 손으로 만드는 라벨 디자인 JONES SODA 이슈거리를 만들고 소비자의 궁금증을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유발하는 저가의 광고라고 여긴다. 2003년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와 그레이비 소스 맛, 으깬 감자 맛, 완두콩, 크랜베리와 과일케익 맛 등을 출시했고 2007년에는 시애틀 미식 축구 에디션을 만들어 잔디 맛, 스포츠 크림 맛, 땀 맛, 달콤한 승리 맛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혁신적 시도들은 작은 회사였던 존스소다를 광고 없이 성장하게 하였고 여러 마케팅 서적에서 거론되는 성공 사례로 등극하게 하였다. [출처 : jonessoda.com, jones’ brand audit report]

리티(majority)’보다 ‘마이너리티’가 되는 것을

또한 선정되지 않더라도, 조금만 비용을

더 쿨하다고 여기는 타겟층의 철학과 나란한

추가하면 직접 디자인한 라벨로 제작된

길이었다. 지금도 존스소다는 소비자가 올린

음료수를 집으로 배달받아 특별한 파티나

사진을 선정하여 패키지에 사용하며, 사용된

행사가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라벨은 정기적으로 웹사이트에 업로드한다.

다양한 맛 개발은 셀링포인트 중 하나로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6


CASE 2.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내 손으로 만드는 포스터 디자인 LNST

2 La Noche Sin Techo는 음악, 연극, 영화,

지원으로 유지되었다. 이러한 의지들을 촉진

문학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의 Art의 흔적과

하기 위해, 관중들과 스테프들은 출력물을

함께 하는 문화페스티벌이다.

만드는 것에 관여한다.

1.

하나의 컬러를 선택한다.

2.

최소한 세개의 원을 그린다.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빠른 속도로, 페스티벌은 무료이고, 이타적이며 자체적으로

초기에 스테프들은 포스터와 바우처 등

기획되고 진행된다. 아티스트나 진행요원들을

제작물과 종이에 쌓인 컬러 마커들을 제공

위한 어떤 금전적 지원도 없다. 시작부터, 지역

받는다. 마커를 싼 종이에는 이 행사의 철학과

주민들과 지역에 연고를 둔 사람들의 자발적

함께 다음의 룰이 적혀있다.

완벽한 대칭에 대한 강박을 버린 채 3.

끝.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7


CASE 2.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내 손으로 만드는 포스터 디자인 LNST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그리고 페스티벌 프로그램 출력물을 받으려는 관중에게도 같은 방식 으로 참여하게 한다. 절제된 블랙과 무작위성에 따른 컬러의 대비를 보이며 스타일리쉬 하기까지한 이 결과물은 시각적 재미와 다채로움만이 유일한 칭찬 거리는 아니다. 컬러가 필요한 부분은 참여객들의 손과 마커로 완성되므로, 흑백의 인쇄물만 필요하기 때문에 컬러출력에 소요되는 비용은 세이브되면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행사의 활기를 더하는 이중의 효과를 얻는다. 행사의 ‘공공성’이라는 속성이 ‘비용 절감’과 ‘시민 참여’를 만나 의미 있는 맥락을 완성하는 순간이다. 또한 이 디자인적 의식(ritual)이 참가자들에게 주인의식을 부여하게 되면서 결국 참여하는 시민들이 이 행사의 주인공이 된다. [출처 : albertoromanos.com]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8


CASE 3.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내 손으로 만드는 도시 디자인 Be Berlin

3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지난호에서 우리는 비즈니스, 거주, 관광을

베를린의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살기 좋고, 비즈니스 및 산업활동에

스토리들을 소개하는데, 각각의 스토리에 맞는 문장의 세트를

유도하여 도시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여러

적합하며 관광객이 방문할 만한 곳으로서의 국내외적 점수를 얻기 위함이었다.

활용한다. 예컨대 베를린으로 무대를 옮긴 한 부부가 작은 창고에서 시작하여 둥글고 컬러풀한 캔디로 큰 성공을 거둔

가지 방법의 도시브랜딩을 살펴보았다. 이 캠페인의 주요 시각 요소는 빨간색 말풍선과 연속된 세 문장의 세트로 구성되는

스토리를 이야기하며 be round, be colorful, be berlin

도시민과 관광객 등 타겟의 ‘참여’로 완성되는

슬로건인 “be …, be …, be berlin”이며 적용되는 컨텐츠의 성격에 따라 첫 번째,

이라 덧붙이고, 사운드 스터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며

오픈형 브랜딩으로 성공을 거둔 좋은 예이다.

두 번째 문장의 be 다음에 오는 단어가 변화된다.

be resonating, be sound, be berlin 이라 한다.

예를 들어 베를린이 전해주는 스토리를 총 네 개의 섹션(Business, Science, Art,

또한 사각 말풍선은 하나의 프레임으로 이용되며 때에 따라

City life)로 나누어 각각의 섹션에서 왜 베를린이 최적의 활동 무대인지를 전달하는

사람을, 도시 풍경을 담기도 하며 베를린을 전달하는 메타포

이번에 소개될 독일 베를린의 도시브랜딩은

2008년 봄에 런칭된 이 캠페인의 목표는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9


CASE 3.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내 손으로 만드는 도시 디자인 Be Berlin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역할을 한다. 또한 말풍선을 각종 아이템에 그래픽 모티프로 사용하여 일관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렇게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브랜딩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베를린을 알리는 데 사용되어왔는데, 일례로 인도와 독일의 외교 수립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be …, be …, be berlin”를 이용한 작문을 인도인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수상자에게 일주일의 베를린 여행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슬로건과 말풍선 디자인을 이용한 엽서, 브로셔, 팔찌, 펜 등으로 구성된 Berlin-Box라는 것을 만들어 두고 신청자에게 발송해주어 무역 박람회, 국제회의, 전시, 비즈니스 런칭 등에서 베를린을 소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이것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자발적으로 베를린을 홍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메타포가 된다. $14.8 million달러(한화로 약 170억 원)의 예산을 들인 이 도시 브랜딩은 발표 당시 인터뷰에서 “왜 도시에 슬로건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는 등 몇몇 부정적 코멘트를 뒤로 하고, Cushman &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10


CASE 3.

Wakefield 주최의 “European Cities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내 손으로 만드는 도시 디자인 Be Berlin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Monitor 2011”에서는 베를린을 가장 인기 있는 유럽 비즈니스 도시 5위로 랭킹하며 [믿음직한 아이덴티티와 비즈니스 성장 관련 사항]들을 주요 차별점으로 이야기했으며, 베를린은 Be berlin으로 인한 긍정적 성장에 이 공을 돌린다. 2011에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도, 베를린은 몇 년 전에 비해 훨씬 살고 싶고, 일하고 싶은 장소라는 응답을 얻었다. 누구든 함께 완성해갈 수 있는 Be Berlin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be.berlin.de]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11


월드디자인 리포트 제 6호

Design for Design 2.0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

06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EPILOGUE

소비자를 개입시키는 [참여형 디자인]은 사실 상당히 오래

등의 빈곤국가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시설이나 물품을 디자인

전부터 존재해왔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무작정

할 때, 디자이너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멋지게 탄생시킨 첨단

소비자의 리액션을 기대하며 맥락을 면밀히 따지지 않고

디자인을 전달해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용이 뜸해져

시작했다가 별 소득 없이 우후죽순 철수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디자인 프로세스

참여형 디자인이 갖는 의미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체에 실제로 사용할 주민들을 참여시켜 얻은 결과물일

예컨대 존스소다의 경우 타겟층 자체가 남과 다른 나를 찾는

경우에 훨씬 사용률이 높다고 한다. 실사용자가 참여하면서

것에 가치를 느끼는 이들이고, 그들이 브랜드 개발과정에

생기는 인사이트도 있겠고, 첨단 디자인이 필요로 하는

참여하는 것은 곧 남과 다른 나만을 위한 디자인을 내 손으로

시스템이 이후 수리를 필요할 경우 그들이 유지 보수하기

만드는 것과 동일한 일이었다. 만약 이 타겟층이 50대 중년

어려운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직접 만든’ 제품

남성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소비자 또는

이라는 애착이 생기기 때문이다. 요 몇 년 간 주요 소비트렌드

참여자가 어떤 마음으로 또 어떤 행태로 참여할지, 또

중 DIY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그들이 ‘참여’를 시작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지부터 검토한다면

이러한 종류의 ‘애착’ 때문 아닐까.

디자인 2.0시대의 디자인은 향후 디자인 전략에 획기적인

이러한 애착이 브랜드를 향한 열광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역할을 할 것이다.

곧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어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 이전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근원적 문제를 소비자의 관점으로 해결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박철 교수의 말에 따르면, 아프리카

하는 솔루션의 역할까지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12


월드디자인 리포트 제 6호

06

MetaBranding News

Vo l .

제 2회 디자인이슈컨퍼런스

레드닷 어워드 수상

2012년 5월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메타브랜딩이 2012 Reddot design

제 2회 디자인이슈컨퍼런스가 개최되었

award에서 임페리얼 브랜드 BI 리뉴얼 및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습니다.

그래픽 모티프로 Communication Design

PlusX 신명섭 이사, SK communications

분야에서 수상하였습니다.

한명수 상무이사, Team interface 이성혜

Reddot design award 는 IF, IDEA와

대표, Inno catalyst 김동준 박사와 함께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이며

마련한 디자인 업계 주요 이슈와 지식 공유의

올해 43개국에서 총 6,823개 작품이

장에 대한 기대감에 1층 좌석 700여 석이

출품되어 약 8%에 해당하는 작품이

행사 10일 전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면서

수상권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디자이너 및 마케터 여러분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

메이킹 스토리 보러가기 :

습니다. 제 3회는 더욱 내실있는 준비로 애정

http://metadesign.tistory.com/7

어린 관심에 보답하겠습니다.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13


월드디자인 리포트 제 6호

06

MetaBranding News

Vo l .

브랜드 파이낸스 포럼

브랜드 지식 페스티벌

지난 9월 7일 여의도 컨벤션 센터에서

브랜드 전략 트렌드를 총 망라한 브랜드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영국의 브랜드 가치 산정 전문 기관인 Brand

지식페스티벌은 총 10라운드로 매월 셋째주

Finance와 그들의 한국 대표 Partner사인

화요일 광고문화회관에서 진행됩니다.

MetaBrandingBBN 주최로 ‘Brand Finance

지난 10월 16일에는 7라운드가 브랜드

Korea Forum 2012’가 개최되었습니다.

아이덴티티를 주제로 메타브랜딩 박항기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한 금번 Forum을 통해

CBO의 특강, 메타브랜딩 ECU사업부 최영일

세계 500대 기업 브랜드 및 국내 50대 기업

이사의 북셸파, 나건 홍익대학교 IDAS 교수의

브랜드 가치 순위를 발표하였고 업계에

디자인 특강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실무 담당자들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메타브랜딩은 앞으로 국내 많은 기업들이

높이는데 필요한 핵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있도록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8라운드 안내(11/13/화) -B2B 브랜딩 전략 : http://www.brandreport.com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14


월드디자인 리포트 제 6호

06

MetaBranding News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name & design

name & design

name & design

design

롯데마트의 회원제 할인점인 ‘빅마켓’의 네임은 ‘Big’+ ‘Value In Customer’을 뜻하며 규모와 가격적 가치, 더 큰 혜택이라는 고객 Benefit을 반영하고 규모감 및 공간감을 전달 한다. 디자인 컨셉은 Speedy한 쇼핑, 체크 마크, 고객만족에 대한 확신의 ‘Victory’를 표현하여, 엄선된 최고의 품질+합리적인 쇼핑을 나타내었다.

SK의 지식산업센터 ‘V1’의 네임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Value), 고객과 함께 성장 하는 상생(Victory),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늘 변화하고 움직이는 유연성(Variety), 새로운 물결(Vitality)을 상징한다. 로고 디자인은 도시적 세련미 및 최첨단의 현대적 오피스 이미지를 갖춘 지식산업 센터를 나타낸다.

유한킴벌리에서 프리미엄 아기 화장품 브랜드로 런칭한 ‘bébé de forêt’는 프랑스 숲의 유기농 원료를 담아내었다. 이 네임은 ‘프랑스 숲의 아기’ 라는 의미로 유러피안 느낌의 청감과 고급감을 표현하고 디자인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형태로 유기농의 숲, 새순의 느낌, 웃는 아기의 얼굴을 형상화하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Dream School’은 저소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하는 꿈찾기 프로젝트로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두산 인프라코어 드림스쿨과 함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소재로 하고 타켓 적합성을 고려한 친근한 표현과 컬러를 통해 두산 그룹의 연계성을 표현하였다.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15


월드디자인 리포트 제 6호

06

MetaBranding News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design

design

design

name

LG전자는 자사제품에 한하여 세계적 판매 기록을 가진 우수제품군을 위한 제품 보증형 엠블렘을 필요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알리는 인증마크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World Record’의 이니셜 ‘WR’과 골드 아치라인, 스퀘어 형식의 외곽을 구성하여 제품의 위상을 Award 느낌의 엠블렘으로 표현하였다.

SK planet의 온라인 비교쇼핑전문 사이트 Basket은 고객들이 서로의 의견, 후기 및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사이트 내에서 묻고, 답하고, 소통하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표현하기 위해 Basket이라는 단어에서 “ask”라는 단어를 추출하여 시각적으로 극대화하고, 소비자 간의 인터랙션을 표현하였다.

삼성 정밀화학의 미래 지향적 비전을 표현 하기 위해 그래픽모티프를 개발하였다. 중앙의 육각형을 비롯한 기하학적 선의 요소는 화학의 이성적인 부분을 직관적으로 묘사하고, 무한대(뫼비우스의 띠)로 순환과 소통을, 결합되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요소의 융합(Convergence)을 추구하는 조화로운 상생 정신을 상징한다.

아모레퍼시픽 피부과학 기술과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한방 원료를 토대로 만든 한방 바이오 바디용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일리(一理)는 ‘아름다운 태를 빚는 하나의 이치’란 의미다. 한방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여 피부과학 기술로 재탄생된 세련된 모던 한방을 표현하기 위해 한자 언어권을 의미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이미지로 표현 될 수 있는 철자구성을 고려하였다.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16


월드디자인 리포트 제 6호

06

MetaBranding News

Vo l .

WO R L D DESIGN REPORT 2012.10

name

name

name

name

동원F&B의 [도토모]는 어묵과 두부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네모 어묵 브랜드 이다. 맛과 모양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프리미엄 어묵제품으로서 두부, 어묵 등의 카테고리키워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도톰토실하고 쫄깃한 식감, 정육면체 형태의 어묵이라는 제품의 특징을 쉽고 명확하게 표현하였다.

롯데물산의 초고층 랜드마크타워 브랜드인 LOTTE WORLD TOWER는 동북아 대표관광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제 2롯데월드의 핵심시설이다. 초고층 빌딩명칭으로서의 적합성, 부정적 연상 여부, 브랜드 확장 가능성 등의 폭넓은 접근 및 심도 깊은 전문가 평가 과정을 거쳐 롯데그룹의 위상을 나타내는 규모감과 글로벌랜드마크로서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도출된 결과이다.

외환은행의 대표 카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2X는 ‘가입 6개월 뒤 혜택이 2배가 된다’는 상품의 핵심 효익을 숫자 2와 곱하기 부호를 의미하는 이니셜 X를 조합하여 의미적으로 직관적이면서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 간결하면서 상징성이 있어 커뮤니케이션과 광고 메시지,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등에 용이하도록 고려하였다.

제일모직의 라이프스타일 제안형 SPA 브랜드 8 seconds는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호감을 느끼는 시간이 8초’라는 점에 착안하였다. 8은 무한대의 의미와 함께 중국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숫자인 만큼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을 고려 하여 개발되었다.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빠른 유통체계의 특성과, 20~30대를 위한 감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World Design Report –October 30, 2012

17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