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호_산업통상자원부 경제다반사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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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월 CONTENTS

■브레이크 없는 질주! 고성장 소셜커머스 ■ESS 배터리 전성시대가 온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세계적인 패션 허브, 동대문 패션타운 ■초소형 풍력발전기로 스마트폰을 충전한다? ■21세기 블루오션, 시니어 산업을 잡아라!


2014년 3월호 > 通하는 테마

브레이크 없는 질주!

고성장 소셜커머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주요 3사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오픈마켓이 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데 평균 5년이 걸린 것에 비해 소셜커머스는 단 2년 만에 이를 달성한 것입니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성장 비결과 산업적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진격의 소셜커머스, 거침없는 성장세 소셜커머스란 특정 기간 동안 하나의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말합 니다. 단, 정해진 수의 구매자가 충족되었을 때만 제시된 가격으로 상품 구매가 가능한 일종 의 공동구매입니다. 소셜커머스는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온라인 및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자 세상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라는 용어는 2005 년 야후의 장바구니 공유서비스인 쇼퍼스피어(Shoposphere)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고, 200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된 온라인 할인쿠폰 업체 그루폰(Groupon)이 공동구매형 비 즈니스 모델을 최초로 내놓아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사진:티몬 블로그)

우리나라에는 2010년 5월 티켓몬스터(티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쿠팡, 위메프 등의 후발업체들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에 소셜커머스의 원조 그루폰이 만든 그루폰코리아 까지 가세하면서 소셜커머스는 하나의 산업을 형성했습니다. 소셜커머스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장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지


나치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상품 공급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4년 현재 소셜커머스 시장은 전자상거래 분야의 강자로 우뚝 섰습 니다. 티몬과 쿠팡 등 주요 업체의 월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돌파해 기존의 오픈마켓, 홈쇼 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어엿한 유통 채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10년 500억 원 규모이던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1년 1조 원, 2012년 1조6,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등장 3년 만에 3조원(2013 년 추정치)대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폭발적 성장을 한 것입니다. 소셜커머스가 이처럼 성 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모바일 채널의 확대가 단연 일등 공신으로 꼽힙니다. 쿠팡의 경우 2012년 12월에 351만 명 수준이던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 이션 순방문자가 지난해 10월에는 594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모바일 채널 확장으로 엄지족 소비력 상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소셜커머스 업체들 의 가장 중요한 판매 플랫폼입니다. 컴퓨터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하다는 편의 성이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 는 스마트폰 사용연령대가 넓어지면서 모바 일 쇼핑에 눈을 뜬 중장년층이 업계의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입니다. 티몬의 매출 중에서 모바일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4%에서 지난해에는 47%로 늘었습니다. 2011년 8월 시작한 쿠팡의 모바일 서비스도 2012년 11월 29%에서 지난해 11 월 60%를 넘어섰습니다. 위메프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해 10월 45%였던 모바일 거래 비 중이 2014년 2월 현재 52%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셜커머스 3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도 주요 포털 사이트를 추월했 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랭키닷컴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6만 명을 표본으로 2014년


1월의 모바일 앱 이용자수를 분석한 결과, 1월 첫째주는 쿠팡, 위메프, 티몬이 각각 802만, 673만, 641만 명으로 다음(615만)과 네이트(331만)를 추월했고, 1월 둘째주에도 쿠팡의 이 용자 수가 네이트의 2.8배인 911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셜커머스의 성장은 오픈마켓을 선두로 했던 기존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습 니다. 랭키닷컴이 발표한 ‘2013 e-Commerce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상위 3사 의 모바일 앱 월평균 이용자 수는 오픈마켓의 1.9배이며, 앱을 설치한 사람 가운데 이를 실 제로 이용하는 사람의 수도 1.4배인 것으로 나타나 트래픽 규모와 사용자 충성도 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객 편의 중심의 차별화된 마케팅 소셜커머스 시장이 이처럼 성숙하자 주요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던 기존 마케팅 에서 벗어나 각자 특색 있는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으며 한 차원 높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 다. 업계 1위 티몬이 채택한 전략은 저가와 고가 상품군을 함께 판매하는 것입니다. 티몬은 이를 통해 지난해 명품가방, 고급시계 등 100만 원 이상 고가 상품의 딜 수를 2012년 대비 20% 가량 늘렸습니다. 덕분에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도 4만원 대에서 7만원 대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는 평균 5만원 수준인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단골고객을 잡기 위해 활발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쿠팡은 고객 신뢰도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전 체 배송 상품의 90% 이상을 주 문 이후 2일 이내에 고객에게 전 달하는 ‘즉시 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요, 여기에 배송이 지연될 경우 일정 기준에 따라 쿠팡 캐시를 지급하는 ‘배송 지연 보상제’를 시행해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바쁜 직장인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점심시간, 주말, 공휴일 등 365일 쉬 지 않는 ‘365고객센터’도 운영 중입니다.


위메프는 지난해 5월 이용자의 클 릭 및 구매 이력을 분석해 맞춤 상 품을 소개하는 ‘개인화 추천 서 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200% 최저가 보상제’로 소셜커 머스가 지닌 가격 경쟁력을 끊임 없이 강조하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구매 금액의 50%를 되돌려준 지난해 연말 이 벤트에는 동시접속자 36만 명이 몰려들어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는데, 이 이벤트는 일 거래 액 220억 원, 방문자 수 300만 명, 결제 30만 건 등의 진기록을 수립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유통채널 강자로 우뚝, 소셜커머스의 산업적 의미

소셜커머스가 유통채널 강자로 올라서면서 중소기업 브랜드도 덩달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 동안 품질에 비해 홍보와 마케팅이 뒤처져 있던 우수 중소기업들이 소셜커머스의 장점 을 활용하면서 매출 증대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 소셜커머스 3사의 자체 통계에 따르 면 이들의 지난해 히트 판매상품 중 60~70% 이상이 중소 브랜드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소 비자의 입장에서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윈-윈 효과를 얻고 있는 것입니 다.


지난 3년간 IT업계에서 수많은 신생기업이 나왔지만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한 경우는 카 카오톡과 소셜커머스가 거의 유일합니다. 새로운 이커머스가 등장하길 바라는 소비자의 기 대에 부응해 20~30대의 유능한 청년들이 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도 무척 인상적 입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의 성장에 장밋빛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국 단위의 영업망을 갖추 느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 경쟁 과열로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허위광 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공정위로부터 고강도 규제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 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관리 능력을 키워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등 내실을 강화했습니다. 이제 소셜커머스는 단순히 원하는 상품을 배송해주던 온라인 쇼핑몰 위주의 소비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거래되던 서비스는 대폭 온라인화 되었으며 주 말에 무엇을 할지, 저녁 모임에는 어디를 갈지 소셜커머스에 올라온 상품을 보고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이 확대되고 커지는 만큼 기업의 책임과 역할도 무거워질 텐데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기업만이 최종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 서 소셜커머스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진화해나갈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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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호 > 빛나는 지식경제

ESS 배터리 전성시대가 온다

ESS(Energy Storage System)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제조 방식 을 두고 3파전이 한창입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ESS는 리튬이온과 리튬폴리머, 납축 전지 3가지입니다. 에너지를 저장한다는 측면에서 기본 원리는 모두 같지만 각각의 장 점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서로 다른 ESS를 둘러싼 업체 간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ESS 각축전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SS가 전력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ESS는 간단히 말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중대형 배터리에 모아뒀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기 에 꺼내 쓰는 에너지 저장장치입니다. ESS가 있으면 심야 시간에 남아도는 전기를 모아뒀다가 전력 소비가 많은 시간대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발전을 할 때도 전기를 생산하는 시간과 사용하는 시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ESS를 활용하면 전기를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평균 5.4%(주택용은 2.7%) 인상됐습니다. 지난 2007년 이후 전 기요금은 매년 인상돼 왔고, 2011년과 지난해에는 두 차례 인상됐습니다. 지금까지 인상률을 합 하면 38%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현재 도시 가구의 월평균 전력 사용량을 감안하면 가구당 매달 1,310원 정도는 더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주택용 전기료 누진제 때문에 전력 성수기 인 여름과 겨울철에는 냉·난방비 등으로 전기료가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ESS는 바로 이럴 때 유 용합니다. 즉, 전기요금이 비교적 낮은 시간대에 값싼 전기를 비축했다가 비쌀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에는 설치비 부담이 크고 초기 투자비용 대비 투자비 회수 기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시 장이 커지질 않았습니다.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저렴한 것도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어 왔습니 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원가보다 낮았던 산업용 전기요금이 꾸준히 인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 업용 전력사용량은 국가 총 전력사용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 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산업계는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ESS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전력 재 판매가 가능해져 전력수요관리사업까지 할 수 있기에 ESS의 가치 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ESS의 사업화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아 ESS (사진: FX Technology)

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의 배터리 기술은 세계 정상 급이고, 배터리 제작 기술이 더 발전하여 가격이 내려간다면 ESS는 각 가정마다 보급되어 효율적인 전기 사용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리튬이온 & 리튬폴리머 & 납축전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ESS의 종류는 리튬이온, 리튬폴리머, 납축전지 3가지입니다. 이를 하나씩 살펴보면, 리튬이온 방식은 에너지 밀도가 높고 제작 공정이 단순해 대량생산에 적합하다는 특 징이 있습니다. 수명이 길지만 가격은 높은 편입니다. 1990년대에 일본의 소니가 상용화한 이후 리튬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노트북 등 소형 IT기기에 널리 활용되면서 관련 기술도 많이 축적 돼 있습니다. 리튬폴리머 방식은 에너지 밀도를 높게 유지하면서도 화학적으 로 안정성이 높은 고체나 젤 형태의 전해질을 사용합니다. 덕분 에 전해액을 쓰는 리튬이온 방식에 비해 폭발 위험성이 훨씬 낮 습니다. 리튬이온 방식과 같이 수명이 길지만 역시 가격이 비싼 게 단점입니다. 우리나라의 2차 전지 전문기업 코캄은 ESS에 리 튬폴리머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코캄은 이 방식의 원천기술 을 확보해 세계시장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든 SK이노베이션도 리튬폴리머 방식을 채택하고 있 습니다. 스마트폰의 리튬이온 배터리

끝으로 납축전지는 에너지 저장 밀도는 떨어지지만 경제성이 높 은 게 강점입니다. 가격이 리튬이온이나 리튬폴리머 방식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ESS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산업용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시장을 이끄 는 세방전지는 납축전지를 오랫동안 생산해온 경험으로 볼 때 기능이 리튬이온이나 리튬폴리머 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이 회사는 전력 사정이 좋지 않고, 가격에 민감한 저개발국가나 신흥시장에서는 납축전지를 선호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ESS 세계시장 규모 2020년 58조원 한국전력공사도 ESS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한전은 2017년까지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자체 변전소에 ESS설비를 설치해 나갈 계획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ESS를 가동하면 발전소 출 력 감소분을 상쇄하기 때문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피크 감소용 ESS는 전기료 절 감은 물론 발전소와 송전선로 건설 부담도 줄여줍니다. 불규칙한 전력 품질의 개선은 덤입니다.


한전 제주도 조천변전소의 ESS (사진:한전 제공)

삼성 SDI 1MWh급 ESS (사진:삼성SDI 제공)

현재 삼성SDI는 유럽 ESS 시장까지 손을 뻗쳐 올해 독일, 이탈리아, 영국 업체들과 ESS 공급계 약을 체결했습니다. LG화학은 이미 가정용 ESS를 독일에 수출하고 있고, 32MW급 으로 북미 최 대 규모의 발전소용 ESS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3kW, 7kW, 11kW 등 사용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릴 수 있는 가정용 ESS 배터리 상용화에 나 서고 있습니다. 세방전지는 자동차 등에 쓰이는 납축전지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로 ES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리튬전지 위주로 ESS를 제조하는 대기업들과 달리 세방전지는 납축 전지, 니켈전지 등 다양한 방식의 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ESS시장은 지난해 16조원에서 2020년엔 58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여 ESS 가격이 더욱 떨어지면 2015년 이후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이 같 은 ESS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 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로 현재 세계 ESS 시장의 선두 주자 자리를 차지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은 사실상 우리나라 기업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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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호 > 通하는 테마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세계적인 패션 허브,

동대문 패션타운 1년 내내 사람들로 북적이고, 단 하루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다름 아닌 동대문 패션타운입니다. 지난 1900년대 직물과 포목 등을 팔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시작되어 현재 청계천 5~8가까지 약 2km에 이르는 대단위 상권을 형성한 동대문 패션타운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아시아 패션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에 위치한 수많은 쇼핑몰 상가들 (사진:동대문 관광특구)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동대문 일대의 변천사는 놀랍습니다. 우선 지난 1958년 복개공사로 삼일고 가도로가 세워졌던 청계천이 2003년 복원돼 서울 최고의 관광명소이자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았 습니다. 또 1925년 준공 돼 동대문 지역의 상징이 되어왔던 동대문 운동장은 지난 2007년 철거된 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1998년 밀리오레, 두산타워를 시작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대형 쇼핑몰들은 현재 10개가 넘는 고층 빌딩으로 패션타운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오랜 역사를 간직한 평화시장과 청평화시장 역시 자체 브랜드로 의류, 액세 서리, 생활소품 등을 생산·판매·유통하고 있습니다. 이제 동대문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세계 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초대형 패션상권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생적으로 발달한 특유의 상품 제조·유통 시스템은 물론 1평짜리 점포에서 시작해 우리나라 의류산업의 주역이 된 중소기업들 의 성공신화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곳, 동대문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살펴봤습니다.

숫자로 보는 동대문의 현주소 광장시장 주변으로 한정됐던 동대문 상권은 1960년 평화시장에 의류 매장과 봉제공장들이 들어 서면서 서서히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을지로 6가에 버스터 미널이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상인들이 모이기 시작해 동대문 일대는 국내 최대의 의류 시장으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1982년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된 이후 동대문 시장은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지역으로 인식되며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들과 올빼미족들의 쇼핑천국으로 일컬어지기 시작했습 니다.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의 집계에 따르면 오늘날 동대문 상권 내에 자리 잡은 패션 관련 상가 와 쇼핑몰 숫자만 4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의류 매장 숫자는 3만 5,000개, 종사자 수는 15만 명이 넘습니다.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요우커(遊客)’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 및 세계 각국 의 여행객들이 몰려들며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만 연간 2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의 류 관련 해외 바이어들 역시 이곳을 분주히 드나듭니다. 이들이 일으키는 매출만 연간 약 30억 달 러에 달합니다. 관광, 쇼핑, 바이어 등을 통해 얻는 동대문 상권의 1년 추정 매출은 무려 15조원이 라고 합니다.

디자인은 기본, 생산과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동대문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시스템이 바로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입니다. SPA는 기획, 생산, 유통이 모두 통합된 브랜드 생산 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하 면서도 소비자의 욕구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전에 디자인이 나오면 당 일 샘플이 완성될 정도입니다. 매주 7~8개의 신상품 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되며 성공 가능성을 시험받 는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속칭 ‘대박 상품’이 종 종 탄생하기도 합니다. 쉴 새 없이 신상품을 출시하고 즉각적인 시장의 반응에 따라 인기 상품이 정해지며 비인기 상품은 도태시키는 이러한 방식은 이른바 ‘동 대문 시스템’으로 불리며 자라, 유니클로, H&M 등 글 로벌 SPA 브랜드에 의해 벤치마킹 됐습니다. 이러한 동대문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디자인부터 시작해 의류 제조, 유통의 전 과정이 상권 반경 5km 내에서 모두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동 대문에서는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대박을 꿈꾸며 1인 매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1평 점포에서 시작된 기업의 성공 스토리 연간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패션그룹 형지, 국내 청바지 1위 브랜드 뱅뱅, 토종 아웃도어 브 랜드 블랙야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들이 모두 수십 년 전 동대문의 1평(3.3㎡) 남짓 한 점포에서 시작된 회사라는 것입니다. 1982년 상경해 서른 살에 서울 광장시장에서 작은 점포 를 연 최병오 회장은 자체 브랜드인 ‘크라운’ 바지로 시작해 오늘날 15개 의류브랜드를 갖춘 패션 그룹 형지를 일궈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성공과 실패, 재기가 모두 동대문에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크라운 바지로 한때 잘 나가다 10년 만인 1993년 어음 부도로 무일푼이 된 뒤 다시 남평화시장의 1평짜리 점포를 기반으로 재기를 했다고 합니다. ‘동대문 1세대’로 불리는 뱅뱅어패럴의 권종열 회장은 1961년 재봉틀 3대로 창업해 뱅뱅의 역사 를 일궈냈습니다. 그는 처음에 외제 청바지에서 구리 단추와 지퍼만을 뜯어내 청바지를 만들기 시 작했다고 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아웃도어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토종브랜드 블 랙야크의 강태선 회장 성공 스토리도 놀랍습니다. 그는 아웃도어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1973년 종로 5가에 ‘동진사’라는 등산용품점으로 시작해 숱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자이언트’라 는 자체 브랜드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산악인의 거리에 판로까지 개척했지만, 곧이어 터 진 1979년 비상계엄으로 내수가 큰 폭으로 줄어 시련을 겪어야했습니다. 하지만 2년 후인 1982년 야간 통행금지가 풀리며 장거리 산행과 야간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상황은 반전됐다 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시련이 닥쳐왔지만, 강 회장은 동진사 시절의 어려움을 기억하며 꾸준히 노력해 오늘날의 블랙야크를 일궈냈다고 합니다. 작은 점포에서 시작해 거상이 된 이들처럼 동대문은 지금도 살아있는 생물마냥 진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제2, 제3의 블랙야크와 뱅뱅을 꿈꾸는 이들이 오늘도 개미처럼 분주히 일하 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한 살아있는 패션타운 동대문의 성공 신화는 계속될 것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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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호 > 우리가 만날 신기술

초소형 풍력발전기로 스마트폰을 충전한다?


스마트폰의 단점을 꼽으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바로 배터리의 수명일 겁니 다. 버스나 지하철 시간을 체크하는 일부터 틈나는 대로 챙겨보는 TV 시청과 영화감상, 스 트레스 해소에 좋은 각종 게임과 음악청취, 친구들과 나누는 실시간 채팅방까지 스마트폰 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한 만큼 배터리의 소모량도 엄청납니다. 불과 한 시간 남짓 이면 완충된 배터리가 모두 닳아버립니다. 더구나 날로 늘어나는 각종 기능의 앱들은 점점 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배터리의 소모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때문에 웬만한 스마트 폰 사용자들은 여분의 보조 배터리를 준비해 다닙니다. 그런데 곧 있으면 스마트폰의 배터 리 소모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단 몇 분 만에 스마트폰을 충전시 켜주는 초미세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텍사스알링턴대학(UTA)의 스미타 라오 연구 팀이 개발한 ‘초미세 풍력발전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초소형 풍차 (사진 : UTA)

미세전자제어 기술로 재현한 초소형 풍차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액정 화면의 밝기 를 낮추고, 디스플레이도 많이 사용하는 것 위주로 배열합니다. 또한 화면이 현란할수록 배터리 소모가 커지므로 배경화면은 최대한 어둡고 단순하게. 사용하지 않는 앱은 완전히 종료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정도는 누구나 아는 상식인데요, 아직까지 가장 확실한 방법 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여분의 배터리나 배터리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충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초소형 풍력발전기(micro windmills)는 이 런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결해줍니다. 이 풍차는 텍사스알링턴대학 연구팀이 미세전자제어 (MEMS) 기술로 재현해 낸 1.8mm 크기의 초소형 발전기입니다. 이 장치는 휴대폰 표면에 초소형 풍력발전기 수백 개를 집적해 바람이 부는 창가에 놓으면 바람개비가 돌아가면서 자동으로 충전이 되도록 한 지극히 간단한 원리로 작동합니다.

초소형 풍차 (사진 : UTA/윈멤스)

풍차 10개를 모아도 쌀 한 톨 크기 초소형 풍력발전기는 발전기 10개를 모아 놔도 쌀 한 톨 크기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아이폰4 표면에 총 2,040개의 초소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초소형 발전기는 유연성이 뛰어난 플렉서블 니켈합금으로 만들어 져 굉장히 단단하고 바람에 잘 견디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구팀 따르면 수백 개의 초소형 풍차를 부착한 휴대폰은 단 몇 분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되살릴 수 있으며, 수천 개를 연결하면 가정이나 빌딩의 전등, 보안, 환경감지 및 무선통신 용 기기의 에너지를 모으는 데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은 외과수술용 마이크로 로봇과 재난지역 탐사용 센싱머신, 마이크로 머신 조립기계 제작 등 나노기술에 도 필수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스미타 라오 텍사스알링턴대 연구원이 공개한 초소형 충전용 풍차의 작동모습

현재 대만의 파운드리 윈멤스(WinMEMS)사는 텍사스 알링턴대학과 초소형 풍력발전기 상용화 계약을 맺고 다양한 활용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초소형 풍력발전기가 상용화되기만 하면 장기간의 여행을 가거나 외출을 할 때 보조 배터리나 휴대폰 충전기를 챙길 필요가 없으며,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도 입김을 불거나 손으로 휴대폰을 돌려 충전 을 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지대가 높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만 활용할 수 있던 풍력발 전기를 극소화시켜 우리네 일상생활 기기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에너지 고갈이나 환경오염 문제도 한층 줄어들 텐데요, 하루빨리 초소형 풍력발전기가 보급되어 우리 주변 에서 윙윙거리며 힘차게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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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호 > 通하는 테마

21세기 블루오션, 시니어 산업을 잡아라!


최근 시니어 관련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조명 받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연장자를 뜻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고령 화 시대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올랐 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고령층을 대상 으로 한 사업 분야를 실버산업으로 불러 왔지만, 소비력을 갖춘 고령층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실버’라는 단어가 ‘시니어’ 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보건복지 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산업 규모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4.2%씩 성장해 2020년에는 125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입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거대 성장이 전망되는 시니어 산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왜 시니어 산업인가 우리나라 시니어 산업의 성장 배경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은퇴 시기와 맞물 려 있습니다. 국내 베이비붐 세대는 약 712만 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합 니다. 이들은 경제력 측면에서도 이전 세대를 압도합니다. 전체 토지의 42%, 건물의 58%, 주 식의 20%를 갖고 있는 시니어들은 새로운 산업을 뒷받침할 소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경제 적 능력이 있는 은퇴 노령 인구층은 향후 중요한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도 시니어 산업의 성장 배경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12월 발 표된 통계청과 농협경제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1세입 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0개국 중 13위로, 2009년에 조사된 80.3년(17위) 보다 1년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이 각각 77.7년, 84.5년으로 모두 OECD 평균(남성 77.3년, 여성 82.8년)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 시니어 산업은 2000년대 초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당시에는 시장 비즈니스 개 념이 아닌 복지 차원에서 접근했던 터라 그리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장차 다가올 시


니어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시장의 수요와 시니어들의 실제 구매력 에 대한 분석이 없었던 것이 실패 요인이었습니다. 통계청은 2020년에 이르면 경제력을 지닌 50~64세의 시니어가 전체 고령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시장규모 역시 대폭 성장할 것으 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산업, 어디까지 왔을까? 일본은 1990년대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시니어 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시니어 산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일본 경기가 좋은 편에 속했기 때문에 구매력 을 갖춘 시니어들이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합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현재 25.1%(3,197만 명)인 일본 내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20년에는 29.1%로, 2040년엔 36.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산업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습 니다. 일본의 경제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내 만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산업의 시장규모가 100조 엔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시니어 산업은 품목별로 시니어의 소비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해 성공을 거뒀습니다. 게 이오 백화점은 8층에 시니어 전용매장을 두어 시니어 상품 판매뿐 아니라 식당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식품 업체 ‘이토햄’은 고령자들이 먹기 쉽도록 식감을 부드럽게 하면서 음식 본연의 맛은 유지한 시니어 식품을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일본은 시니어의 기호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시니어 산업의 성장을 이뤘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1950년대에 시니어 산업이 등장한 이후 1970년대 고령인구 10%, 1인당 국민소득 1 만 달러를 넘어선 시점에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미국은 고령인구비율이 7%에 서 14%가 되기까지 73년이 걸렸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긴 시간에 걸쳐 고령화사회에 대한 준 비가 차곡차곡 이뤄졌습니다. 최근 시장 조사 전문 기업인 글로벌인포메이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간호 시설, 재택 의료 서비스 등 고령자를 돌보는 케어 시장의 경우 연평 균 5.2%씩 성장해서 2016년이면 3,19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국내의 다양한 시니어 상품과 서비스 기존에 실버산업이라 지칭되었던 사업들은 신체적 노화와 관련한 불편함만을 해소하는 소극 적인 상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팡이나 보청기 같은 신체 보조기구나 실버타운, 요양 서 비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시니어 산업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편 안함과 안전함만을 추구하던 초기 단계를 벗어나 패션, 여가, 감수성 등 섬세한 고령층의 욕구 까지 반영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시니어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투자를 확대하는 중견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시니어 산업 중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히는 것은 금융업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시니어층 의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는 상황에 따른 것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유동화하 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 니다. 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뱅킹’은 단 순한 화면과 큰 글씨, 인터넷뱅킹 이용방법 동영상을 제공해 인터넷 이용이 익숙하지 않 은 고객들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온라인 은퇴설계 시뮬 레이션 프로그램인 ‘신한 스마트 미래설계 시 스템’을 시행중입니다. 이것은 은퇴 후 필요 한 매월 생활비를 기준으로 필요 자금을 계산 해 향후 부족한 노후자금 규모를 알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부족한 자금을 마련


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해 봄으로써 은퇴 준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행도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만 50세 이상 고객을 위한 ‘IBK9988장수통장’을 판매 중입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의 이 통장은 가입자 상황에 따라 입출금식과 적립식, 거치식 일반형, 거치식 연금형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시니어층을 겨냥한 용품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시니어 사 업을 선정했습니다. 주력제품은 1회용 요실금팬티인 ‘디펜드 스타일’인데, 이 제품은 전년 동 기 대비 성장률이 20%를 넘고 있다고 합니다. 쌍방울은 올해 초 시니어 내의 브랜드 ‘올쏘’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회사는 현재 기본 내의 외에 요실금 팬티, 보정 속옷, 세라믹 원단을 적 용한 건강 내의, 환자용 내의 등 노년층이 선호하는 기능성 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젊음을 유지하고픈 시니어층의 욕구에 힘입어 시니어 전문 요양시설 및 헬스케어, IT 융합 의료기기 산업 등도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노화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 는 보건의료 문제들을 기존 병원에서 모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시니어 대상의 화장품도 유망 업종입니다. 연간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장의 규모는 2010년 5,000억 원 선에서 2020년 2조6,000억 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아모레 퍼시픽, LG생활건강, 소망화장품 등의 업체들도 각종 한방 기능성 화장품을 내놓고 시니어 고 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되찾고 싶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항노화 화장 품과 기능성 식품, 한방제재 등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비즈니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장기적 관점으로 시니어 산업에 접근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소비자층의 니즈 파악이 쉽지 않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내 시니어 산업이 기대에 비 해 크게 성장하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니어층의 심리적, 신체적인 상황은 외면한 채 많은 기업들이 판매에만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시니어 산업은 ‘마이크로 시장의 연합체’라고도 불립니다.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초기부 터 천천히 마련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대량생산, 대량유통에 익숙한 기업들이 기존 방법으 로 이 시장에 접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니어하면 힘없고 병약한 ‘어 르신’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국내 기업들도 등산, 마라톤 등 취미 생활에 적극적이고 역동적 인 시니어층을 놓치고 있습니다. 세분화되어 있는 시니어 시장을 파악해야만 시니어 산업에 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니어 산업의 성장은 고령화 문제 해결과 함께 국내의 전반적인 산업을 성장시킬 것으로 기 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업체들은 어떤 사업을 벌일까 고민하기 이전에 시니어 소비자 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우선으로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시니어의 마음을 얻는 기 업들이 많아져 국내 시니어 산업도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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