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호_산업통상자원부 경제다반사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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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월 CONTENTS

차세대 스마트 기기,안경형 VS 손목시계형 제품, 승자는? 세상을 바꾸는 적정기술 SNS드라마, 브랜드 필름 브랜드가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다! 성공을 좌우하는 브랜드 네이밍의 비밀 전기자동차 대중화 선언 ‘레이 EV’


2013년 6월호 > 通하는 테마

차세대 스마트 기기, 안경형

VS

손목시계형 제품,

승자는?


1990년대 삐삐와 PCS폰을 쓸 때만 해도 휴대 전화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화상 통화를 하고, 컴퓨터를 입고 다니는 일들은 먼 미래에나 가 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6년 전 미 국 애플이 아이폰으로 우리 삶에 큰 변화를 일 으킨 걸 생각하면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그 런 일들이 곧 현실화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모바일 PC인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니지만, 몇 년 후면 PC가 신발, 시계, 안 경, 옷 등과 같은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 기기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손목시계형과 안경형 제품은 거의 실용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사람들이 몸에 10개의 IP 주소를 달고 다니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컴퓨터와 기술 이 우리 몸과 연동되는 스마트 시대가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가 말한 10개의 IP주소, 즉 차세대 스마트 기기 개발을 위해 현재 구글, 삼성, 애플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은 연구에 열중하며 열띤 경쟁 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기기 개발에 목숨을 거는 것 에릭 슈미트 (사진 : 구글)

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 달했기 때문입니다.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2013년 세계 정보 통신 기술 발전 현황’에 따르면 올해 말 선진국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128%, 개 발도상국은 89%에 달할 것이며, 내년 초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70억 명(복수 가입자 포함)으로 세 계 인구만큼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2011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 르면 우리나라 10가구 중 4가구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스마트 기기를 1대 이상 보유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런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스마트 기기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안경형 스마트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구글입니다. 이 회사가 만든 ‘구글 글라스’ 는 인터넷 검색, 동영상, SNS 등 구글의 기존 서비스를 완벽히 지원합니다. 25인치 크기의 HD스크 린 효과를 보여주는 투명 디스플레이와 전면 카메라, 와이파이, 블루투스, 음성 인식, 중력 센서 등 을 하나의 안경 안에 넣었습니다. 이 안경을 착용하면 지금의 스마트 폰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현재 8,000명의 체험단을 모집해 올 하반기나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시 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구글 글래스 (사진 : 구글)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 구글 글래스의 장점 (사진 : 구글)

구글이 스마트 기기를 안경형으로 개발한 것은 음성을 통한 검색의 편의성과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착용상의 장점 때문입니다. 또, 눈앞에 디스플레이가 있어 24시간 고객이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개발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개발 중인 손 목시계형은 새로운 게 아닙니다. 1999년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와 시계를 접목한 세계 최초의 ‘와치 폰(SPH-WP10)’을 만들었고, 2009년 LG전자도 이와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와치폰은 당시


에 기술적 한계로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스마트폰 관련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와치폰과 같 은 손목시계형 제품들이 최근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워치 (사진 : 애플)

애플의 ‘아이워치(iWatch)’는 자체 운영시스템인 iOS를 기반으로 1.5인치 스크린에 블루투스 기능 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는 음악, 시계, 이메일 등의 기능이 탑 재된 시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이 두 제품은 개발 막바지단계여서 출시가 눈앞인 것으로 알려 지고 있습니다.

안경형과 손목시계형 제품은 보편화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두 제품 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이 이미 개발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출 시에 앞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이들 기기는 모두 쓰고, 차는 형태의 웨어 러블 컴퓨터이므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대용량 배터리나 간편한 충전 방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 기술은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닙니다. 또, 전자파에 대한 유해성 논란과 그런 기기들을 몸에 직접 착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정서적, 문화적 거부감도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차세대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최 근 ‘입는 컴퓨터 기기’의 연간 제품 출하량이 향후 5년 이내에 약 4억 8,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 측했습니다. 어떤 제품이 우위를 차지할 것인가는 누가 먼저 실용성 있는 제품을 상용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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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호 > 빛나는 지식경제

세상을 바꾸는

적정기술


세상을 바꾸는 작지만 위대한 테크놀로지, 적정기술! 어떤 문명의 이기도 없이 맨땅에서 맨몸으로 살아보는 것. 이것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BS TV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병만족’이 살아가는 방식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볼 때면 자연 그 자체 의 날것에 순응해 오롯이 생존해 나가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곤 합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병만족의 여정은 영락없는 원시인들의 삶 그 자체인데요, 이를 보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봐라,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냐’라고 한마디씩 하십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정글의 법칙>에서도 생존을 위한 칼이나 부싯돌 등 최소한의 도구들이 등장합 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다가스카르 편’의 사막에서 배우 전혜빈 씨가 사용한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인데요, 전기장치가 필요 없는 이 기구는 매일 2리터의 물을 약 1년 간 정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생물 제거율이 99.99999%, 기생충 제거율 99.999%, 박테리아 제 거율 99%에 달하는 이 놀라운 정수기는 아프리카와 같이 오염된 물을 마셔야 하는 척박한 환경에 서는 반드시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됩니다.

적정기술이란? ‘라이프 스트로’처럼 어렵지 않은 기술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적정기술’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1960년대 경제학자 슈마허가 만들어낸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는 용어에 서 비롯되었습니다. 슈마허는 선진국과 제3세계의 빈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간 규 모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중간기술은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재료와 적은 자본, 간 단한 기술을 활용해 제3세계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술들을 제공해 주고, 이들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게 해주는 데 의미를 둔다고 합니다.


매연이 가득한 몽골의 도시 (사진 : 굿네이버스 제공)

이후 중간기술은 제3세계의 빈곤과 자립 문제를 도울 수 있는 기술로 자리매김 해왔는데요, 보다 긍 정적인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이름을 ‘적정기술’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적정기술에는 어 떤 것들이 있는지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몽골을 지킨 대한민국 적정기술 1호‘G-SAVER’ 초원의 나라로 알려진 몽골은 9월부터 겨울이 시작되는데요, 몽골인들은 전통 천막집인 ‘게르 (GER)’에서 최고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한겨울 추위와 싸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소득층 이 대부분인 몽골 주민들은 한 달 생활비 15만원 중 난방을 하기 위해 유연탄과 장작을 사는 데에 만 10만원 가까이 지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 뿐 아니라 난로에서 나오는 매연도 골칫 거리입니다. 인구가 밀집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겨울철 이산화탄소량이 전 세계 평균치보다 4~5배가 높아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가 다른 지 역 보다 15배나 많아 세계환경계획(UNEP)은 울란바토르를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지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G-SAVER 보급 (사진 : 굿네이버스 제공)

게르 안에 설치된 G-SAVER (사진 : 굿네이버스 제공)

이런 몽골에 NGO 단체인 굿네이버스가 얼마 전 축열기 ‘G-SAVER’를 보급했습니다. 이 축열기는 대한민국의 적정기술 1호 제품이기도 한데요, G-SAVER는 연료 사용량을 40% 이상 감소시켜 난 방비와 난방 시 발생하는 매연의 양을 줄여주고, 실내 온도를 약 5~10℃ 상승시켜준다고 합니다. 몽골 결연 아동 가정을 중심으로 보급된 4,000대의 G-SAVER는 2011년 한 해 동안 약 15억 원의 비용과 8천 톤의 석탄 사용을 줄여주는 효과를 발휘해 몽골 주민들의 생활 개선과 환경보호에 큰 도 움을 주었습니다.

태양광램프, 깜깜한 캄보디아의 밤을 밝히다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캄보디아에서는 전기의 40%를 주변국인 베트남과 태 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해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농 촌에서는 오로지 오일램프에 의존해 생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껏 해봐야 한 달에 18,000원 남 짓한 소득이 전부인 저소득층 농민들은 매달 램프 기름 값에만 6,000원을 써야한답니다. 그래서 이 들은 오일램프를 사용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는데요, 굿네이버스가 이들에게 ‘태양광램프’를 보급해줘 캄보디아 농촌의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캄보디아 태양광램프 보급 (사진 : 굿네이버스 제공)

네팔 흙벽돌 생산관련 참여자 교육 현장 (사진 : 굿네이버스 제공)


태양광램프는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해주는 솔라 패널과 랜턴을 연결한 간단한 휴대용 램 프로,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을 돕는 대표적인 적정기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일조량이 풍부한 캄 보디아에서는 태양광램프를 사용하면 추가 비용이 일체 들지 않아 한 달 생활비의 3분의 1 가까이 지출했던 기름 값을 고스란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간단하고도 유용한 기술이 아닐 수 없습 니다.

적정기술, 작은 것으로 세상을 바꾸다 적정기술은 이밖에도 많습니다. 물 부족 국가인 아프리카에서 먹을 물을 길러 몇 시간씩 사막을 걸 어가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굴러가는 물통 큐드럼(Q-drum), 유압식 압축기를 이용해 흙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흙벽돌 제조기, 과테말라의 주방환경을 개선하고 열효율을 높여준 요리용 쿡스토브 등이 있습니다.

삼성증권 광고의 한 장면 큐드럼

아직까지는 적정기술이라는 단어가 낯설기는 하지만 이 기술은 쓰임새가 무궁무진합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 내는 적정 기술에는 인류애라는 가치가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적정기술이라는 작은 규모의 기술이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발전한다면 이 기술은 세상의 그 어떤 크고 화려한 첨단기술보다 더욱 유용한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기술’이 될 것입니다.

경제다반사(mocienews)|산업통상자원부 블로그 ‘대한민국 경제맥박’ 산업통상자원부 블로그입니다.


2013년 6월호 > 通하는 테마

SNS드라마, 브랜드 필름

브랜드가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다!

최근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교보생명의 SNS드라마 <러브 인 메모리>가 인기리에 6회 방영을 마 쳤습니다. 요즘 SNS드라마나 시트콤, 영화 등이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양생명은 얼마 전 가족 간의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캠페인 방식의 드라마 <수호천사>로 SNS에서 많 은 이들과 소통에 성공했고, 현재 방영중인 죠스 떡볶이의 SNS시트콤 <매콤한 인생>은 젊은이들의 관 심 속에 인기 드라마로 급부상 중입니다.


SNS드라마 외에도 기업이 영화사와 방송국과 협업해 드라마나 영화를 직접 제작하던 기존의 ‘콜라 보레이션 필름’ 마케팅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코오롱스포츠가 제작한 영화 <청출어람>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예전에는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와 상품을 직접 노출시키는 방법을 사용했 다면, 최근에는 그러한 노출 없이 기업 정신이나 브랜드 철학을 담은 메시지를 스토리로 전달하는 것 이 특징입니다. 기업이나 브랜드 마케팅을 목적으로 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는 SNS드라마와 콜라보레이션 필름이 이 처럼 순수 작품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는데, 이 작품들이 과연 어떤 내용, 어떤 의미를 담아서 세상과 소통을 하려는 것인지 알아봅니다.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SNS드라마 교보생명에서 제작한 <러브 인 메모리>는 회당 약 10분가량의 러닝타임에 이별, 재회, 고백, 사과, 용서, 희망 등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꽤 진지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주요 스토리 는 기수(최원영 분)의 여자 친구 현주(조윤희 분)가 우연히 첫사랑 만세(정겨운 분)와 재회하게 되면 서 지난 추억과 상처를 보듬어 가는 것을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러브 인 메모리 中

스토리만 보았을 때는 이를 선뜻 기업의 마케팅이라 보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마케팅 요소는 극 중 등장인물들의 직업에서 드러납니다. 현주는 교보생명 디지털마케팅지원팀 대리로, 기수는 교보 문고 기획팀장으로 일하면서 간간히 교보문고가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매콤한 인생 (사진 : 죠스떡볶이 블로그)

반면 죠스 떡볶이의 SNS시트콤 <매콤한 인생>은 대부분의 이야기가 떡볶이 가게 안에서 벌어집 니다. 4인조 감성밴드 ‘소란’의 보컬을 맡고 있는 고영배 씨가 극중 실제 가수 겸 점주로 등장하고,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당분녀’로 나왔던 공수아 씨가 점주를 좋아하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으 로 나옵니다.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을 주는 것에 목적을 둔 이 드라마는 소소한 일 상을 위트있는 구성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자그마한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사소한 대화를 나누듯이 이 드라마가 일상의 행복과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나눠주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청출어람 포스터

브랜드 철학을 담은 콜라보레이션 영화 사실 콜라보레이션 필름도 제작 초창기에는 브랜드 노출이 주목적이었습니다. 2009년 배우 한효 주, 김동욱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뮤직 멜로드라마 ‘쏘울 스페셜’이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이 작품 은 당시 기아자동차의 쏘울 승용차를 드라마 전면에 내세워 사람들로 하여금 차에 대한 관심을 불


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것보다 한발 더 발전한 것이 현대카드 광고입니다. 현대카드는 임팩트 있는 영상과 ‘Make your Rule’, ‘너만의 주먹을 뻗어라’ 등의 직설적인 카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끝에 가서 ‘현대카드’ 로고가 잠깐 등장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코오롱스포츠의 광고로 등장했던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영화 <청출어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우 송강호가 나이 많은 스승으로 등장하고, 소녀 배우 전효정이 소리를 배우는 제자로 등장하는 이 영 화는 인상적인 장면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담아 ‘Way to Nature’이라는 코오롱스포츠의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가진 ‘자연’이라는 핵심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 는 의도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넷 개봉 후 영화를 보기 위해 링크를 클릭한 사람들은 이 회사 의 웹사이트에 접속하고서야 이 영화가 코오롱스포츠가 주관한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진정성을 담은 마케팅이 뜬다! 앞으로는 많은 기업들이 SNS드라마나 콜라보레이션 필름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것으로 전 망됩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우 리네 삶 속에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테마로 감성을 공유하며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간 다면 그들은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장사속의 무분별한 콘텐츠 제작은 오히려 기업 이미지를 흐리게 만들 수도 있으니 기업들은 이점에 유의해 보다 진실된 소통 을 지혜롭게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제다반사(mocienews)|산업통상자원부 블로그 ‘대한민국 경제맥박’ 산업통상자원부 블로그입니다.


2013년 6월호 > 通하는 테마

성공을 좌우하는 브랜드 네이밍의 비밀 오늘날 산업 각 분야에서 기업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브랜드 네이밍’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잘 지은 제품의 이름 하나가 소비자의 기억에 새겨져 매 출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제품 이름뿐만이 아닙 니다. 영화나 책의 제목과 아파트 이름도 어떻게 짓느냐 에 따라 대중의 반응이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를 보입니 다. 성공한 브랜드 네이밍 사례들을 통해 그 속에 녹아 있는 비밀을 알아보겠습니다.


잘 지은 이름 하나가 제품의 생사를 좌우한다 브랜드 네이밍은 제품이 가진 특징과 개성, 차별화된 전략을 가장 잘 표현하 면서도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름 짓는 과정을 의미합니 다. 우리나라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브랜드 네이밍이 중요한 마케팅 요소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듣기만 해도 소비자의 머릿속에 쏙 박히는 제품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 높은 광고 효과를 지니면서 마케팅의 성공과 브랜드의 수명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브랜드의 이름이 소비자가 제품을 이해하고 판단 을 내리는 첫 번째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최적의 브랜드 네이밍을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LG전자의 에어컨 브랜드 ‘휘센’의 사례는 유난히 두드러집니다.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세 방향에서 바람을 내보내는 에어컨을 개발한 LG전자는 ‘바이오’라는 제품명을 ‘휘센’으로 바꾸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 개했습니다. 휘센은 회오리바람이라는 훨윈드(Whirlwind)와 보내는 사람 (Sender)의 영문 앞 글자를 조합한 이름이자 ‘휘몰아치는 센바람’의 앞 글자 를 따 ‘시원하고 강력한 바람을 내보내는 에어컨’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한 이 름입니다. 독특한 이름의 이 에어컨은 출시되자마자 LG전자의 시장 점유율 을 7%나 끌어올렸고, 마침내는 일본의 마쓰시타를 제치고 세계 1위의 브랜

휘센 (사진 : LG전자 홈페이지)

드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도 잘 지은 네이밍으로 기업의 위상을 크게 바꾼 기업입 니다. 바로 폴더형 휴대폰의 대명사였던 ‘애니콜’ 덕분입니다. 어 디서든 통화를 할 수 있다는 뜻의 ‘애니콜’이란 이름은 산이 많은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광고 카피와 함께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되 어 삼성전자를 국내 휴대폰 시장 1위 기업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했고, 오늘날 세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삼성 애니콜 (사진 : 삼성 홈페이지)

치열한 경쟁에서 브랜드 네이밍으로 성공한 사례는 제약업계도 예 외가 아닙니다. 대웅제약의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는 곰쓸개의 주요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과 회사의 상징인 곰을 멋지게 연 관 지어 제품 판매는 물론 회사 이미지 홍보효과까지 톡톡히 거뒀 습니다. 대웅제약의 우루사란 이름은 국내 마케팅 사상 가장 성공 적인 작명 사례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우루사 (사진 : 대욱제약 홈페이지)


반면 잘못된 브랜드 네이밍으로 곤혹을 치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모 터쇼에 출품한 기아차의 새 모델 ‘프로보(PROVO)’가 그 경우입니다. 사실 이 이름은 과거 영국의 지배에 대항해 싸운 아일랜드공화군(IRA) 소속의 무장단체 이름과 같아 논란이 됐습니다. 영국 의 회에서는 기아차가 프로보를 영국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까지 제출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다행히 기아차는 즉각 조치를 취해 영국에 판매하는 모델에는 다른 이름을 쓰기로 해 간신히 판매 금지를 모면했습니다. 브랜드 네이밍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쏘나타 (사진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자동차의 브랜드 네이밍과 관련해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입니다. 쏘나타는 1985년 출시된 이래 한결같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첫 모델이 나왔을 당시 는 그렇지가 않 았습니다. 첫 출시 때 쏘나타의 정식명칭은 ‘소나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기 모델은 별 인기를 얻지 못했고, 2년간 2만6,000대 판매를 끝으로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우리나라 자 동차 기술 수준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던 데다, 초기 모델의 외형이 각이 많이 진 까 닭에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소나타는 ‘소나 타는 자동차’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결국 현대차는 모델 체인지와 함께 이름을 ‘쏘나타’로 변경해 비로소 성공을 거뒀 습니다. 출판 및 영화계에도 이름을 바꿔 크게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 다. 바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입니 다. 첫 출간 당시 원제인 <노르웨이 숲>으로 발간 됐다가 별 호 응이 없자, 문학사상사에서 제목을 국내 독자들의 정서에 맞게 <상실의 시대>로 바꾼 후 1995년 한 해에 55쇄 30만부라는 경 이적인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상실의 시대>는 그 후에도 매년 2만~3만부를 찍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계에서도 브랜드 네이밍은 영화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 한 흥행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SF영화의 걸작으로 일컬어지 는 <블레이드러너>의 첫 제목은 원작자 필립 K. 딕의 소설 제


목과 동일한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였습니다. 그 후 제목이 <안드로이드>, <메카니 시모>를 거쳐 <위험한 날들>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으로 우리나 라에서도 크게 히트했던 <귀여운 여인>의 원제목은 <3000>이었습니다. 이는 리처드 기어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잠자리 대가로 제안했던 돈의 액수였다고 합니다. 만약 <귀여운 여인>의 제목이 <3000> 이었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브랜드 네이밍의 숨겨진 전략 이제까지 언급한 사례들 외에도 브랜드 네이밍에 성공한 수많은 제품들이 있고, 이것들은 오래도록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공한 브랜드 네이밍의 특징은 과연 무엇일까요? 소비자 들은 보통 느낌이 좋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가진 브랜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 러나 브랜드 네이밍의 과정에는 단지 기억하기 쉽다는 단순한 것 외에도 다양한 전략들이 숨어 있 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좋은 브랜드는 인간의 기억 단계인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 기기억을 넘나들며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 즉시 그 이름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론을 받아들인다면 일상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제품군의 브랜드 네이밍은 제품의 기능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맛을 다신다는 의미와 바로 통하는 ‘다시다’와 같은 이름이 대표 적인 예입니다. 반면 고가 제품은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정서적 가치와 연관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來美安)’이 그 예입니다. 영어로 이름을 짓던 당시 아파트 브 랜드 작명의 관행을 깨고 과감히 한자를 도입해 차별성과 함께 ‘래(來)’에 담긴 미래지향적 의미와 소비자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 것입니다. 브랜드 네이밍은 단순히 제품의 특징과 이미지를 담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제품과 이름이 상호작 용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비로소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춘수 시인은 작품 ‘꽃’을 통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굳이 시인의 표현을 따르지 않더라도 브랜드 네이밍이 제품에 생명을 불어 넣는 마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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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호 > 산업기술 우수시리즈

2012년 레이 전기자동차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보다 앞선 2010 년 국내 최초의 전기자동차 블루온이 있었지만 250대 시범생산에 그쳤고 ‘레이 EV’는 이제 본격적인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예고하 는 셈이죠. 레이 EV는 최고 속도 130㎞/h에, 한 번 충전으로 139㎞를 주행하 는 동급 최고 성능을 갖췄습니다. 또한 전기자동차용 전기 동력 부 품을 100% 국산화하며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확 보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은 저탄소 녹색산업을 주도하고 새로 운 시장 창출을 견인하는 선진 기술의 총아라 할 수 있습니다. 크기 는 경차에 불과하지만 미래 자동차산업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레이 EV에 대해 알아볼까요.

‘레이 EV’의 충전시연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로 모터를 회전시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전기자동차는 2011년 전 세계 적으로 100만대가 판매됐고 2015년 678만대, 2020년 1,000만대까지 연 평균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는 2003년부터 무공해차량(ZEV: Zero Emission Vehicle)의 의무 판매를 규정하고 업체별 자동차 판매 대수에 따라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전기자 동차, 슈퍼초저공해 가솔린자동차 등 무공해 차량을 일정 비율 이상 판매하도록 의무화 해, 전기자 동차 시장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전기차보급추진TF팀 박광철 팀장은 “2018년이면 자동차판매량과 탄소배출량의 제한이 시작되고 우리나라의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돼 전기자동차 기술개발 및 보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 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전기자동차는 2010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블루온(BlueOn) 250 대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화 되었습니다. 블루온은 정부의 친환경 그린카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약 2 년간 총 1,025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사업으로, 일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i-MiEV)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된 전기자동차입니다.

레이 EV 부품 협력체계


블루온 생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에 출시된 레이 EV는 고효율의 전기모터와 16.4kWh의 전기자동차 전용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139km를 주행하며 최고속도도 130km/h까지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산화 부품 기술검증과 충전 인프라 구축·표준화에 기여 하여 전기차 양산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전기차 성능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기아연구개발본부 전기차성능개발팀 정승면 파트장은“레이 EV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주행 시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완벽한 친환경 차량으로 향 후 자동차 관련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고속전기자동차”라고 강조합니다.

더욱 주목할 것은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양산형 고속전기자동차로본격적 인 국산전기자동차의 서막을 열었다는 점입니다. “블루온이 기존의 생산라인을 이용하지 못하고 시 험생산 250대에 그쳤지만, 이번 레이 EV는 일반 차량과 같은 생산라인을 이용, 수요량에 따라 얼마 든지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대를 맞았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충전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기존 전기자동차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레이 EV는 급속충전 시 25분, 완속충전 시 6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충전 방식은 운전자가 선택


할 수 있게 하여 편의성을 높였고, 전기 모터로만 구동되기 때문에 변속기가 따로 필요 없고 운전자 가 느끼는 변속 충격도 없어 승차감도 좋습니다. 전기자동차 가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배터 리인데 레이 EV는 6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여 운행 기간 동안 따로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엔진 소음과 주행 소음, 유해가스 배출이 없어 도심 속 공원이나 야구장 안에서도 주행이 가능합니다.

레이 EV 충전 모습

레이 EV 계기판

레이 EV의 계기판에는 자동차의 움직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터 동작과 배터리 잔량, 충전 상태 등을 보여주는 전기자동차 전용 클러스터가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충전 인프라 위치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장착 주행 가능 영역과 가까운 급속 및 완속 충전소가 표시되어 전 기자동차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죠. 이처럼 많은 장점 중에서도 레이 EV가 주목받는 이유는 역시 대량 양산 시스템입니다. 기존 일반차 양산라인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품질이 안정적이죠. 더불어 귀요미 박스카로 사랑받는 레이만의 우 수한 디자인, 동급 최고를 자랑하는 공간 활용성,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없고 경제성까지 두루 갖춰 상품성이 탁월합니다. 이정도면 레이 EV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자랑을 넘어 대한민국 전기차의 자랑이라는 사실에 이견을 제시할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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