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소리 28호(14년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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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순전한 사랑 (요 15:9-12) 김하나 목사 / 명성교회 대학부 동계수련회 셋째 날

나를 먼저 죽기까지 사랑하신 하나님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순전한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순전한 사랑은 첫째,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것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소수의 사람만 예배하더라도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주님이 풍요로움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풍요는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같은 콩이더라도 물에서는 한 줄기 가는 뿌리의 콩나물이 되지만, 땅에서는 무성한 콩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 임재 안에 심긴 사랑은 순전히 하나님 뜻대로 열매를 맺어 나를 가득 차게 합니다. 둘째, 순전한 사랑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함께하는 것입니다. ‘주는 내 목자 나는 그의 어린양’,‘주는 포도나무 나는 가지’ 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붙어있어야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에게서 멀어지면 가지가 말라버리듯이 죽어가게 됩니다. 말씀을 사모하여 하나님께 꼭 붙어있어야 합니다. 슬픔 때문에 입맛이 없어도 밥을 먹어야 살듯 말씀을 먹어야 우리가 살 수 있어요. 그리고 나병 환자 욜란다처럼, 우리도“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 2:10)”그 사랑의 속삭임을 듣기를 원합니다. 셋째,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오른손으로 굳게 붙들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외적인 복만 바라는 관계는 작은 시험에도 깨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야곱처럼, 주의 얼굴을 뵐 때, 우리는 변화되어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순전한 사랑은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의 말씀처럼, 하나님 얼굴을 구하는 자는 천국의 삶을 살 수 있는 줄을 믿습니다. 넷째는 가장 좋은 것을 드리는 사랑입니다. 말라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흠 있는 제물을 드리는 모습을 질책합니다. 형식적으로 내게 필요하지 않은 흠 있는 제물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 즉, 제사를 멸시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예배가 귀찮아지고 말씀이 싫어지며, 찬양도 대충 할 때가 있습니다. 싫증은 하나님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믿음으로 고백하며, 가장 귀한 것을 드리고 싶은 마음, 첫사랑을 회복합시다. 다섯째, 율법을 완성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순전한 사랑은 서로 사랑함으로 끝맺어야 합니다. 우리 한 명 한 명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삶이 온전해집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을 잘 되게 하시는 능력! 사랑하십시오. 도우십시오. 사랑하기 위해 몸부림치십시오. 교회는 시스템도, 도그마도 아닙니다. 교회는 사랑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사랑은 모든 아픔을 덮고 생명을 살립니다. 세상을 살립니다.


Contents Editor’ s Letter 06

#Culture Praise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08 Book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빌 하이벨스 10 Editor’ s kitchen 3분 오지치즈후라이 12

#Social Photo essay 16 Information Suspended movement 18

#Special 명성교회 의료선교회, 청년 대학부 봉사자들, 김효준 집사

#Inside Newsong 36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39 Campaign 42

Letter from The Editor.in.chief 이번호 스페셜 사진을 찍기 위해 에디터즈들과 동자동 쪽방촌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더 낡고 허름한 방들이 (집이라기엔 너무 낡은) 다닥다닥 붙어있었습니다. (매거진에 중간중간에 있는 사진들이 쪽방촌 전경이에요.) 대체 저기서 어떻게 살까.. 하던 차에 60대 중반쯤 되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나오시며 말을 거셨어요. “어디서 왔어? 안쪽은 찍었어? 바깥만 찍어서 되겠어? 안쪽도 찍어야지 허허허!” 인상좋은 시골아저씨의 너털 웃음 소리를 내시던 그 아저씨는 짧은 농담을 던지시고는, 다시 어두컴컴한 방으로 돌아가며 한마디 던지셨습니다. “근데 너무 많이 찍지는 말어..”(이 말을 하고는 살짝 뜸을 들이시다가) “힘드니까.” 아무것도 아닌데, 너무나 덤덤했던 이 말 한마디가 어찌나 마음을 찌르던지. 힘드니까.. 우리들 고생하니까 많이 찍지 말라고 들렸다기보다, 그 곳 사람들 사는 모습이 참 힘드니까, 사진에 담긴 그 현실이 너무 힘들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 같아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쓰다.” 나머지 사진을 찍는 내내 이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동자동 쪽방촌, 모든 사람이 울고 있는 허름한 골목 한 가운데에, 나 혼자 색동옷 차려입고 신난다고 웃고있는 것 같았어요. 누군가는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도 아픔이 묻어날만큼 무거운 삶을 사는데 나는 너무나 호화스럽고 편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 제자 되겠다고, 예수님 만나고 싶다고 그렇게 외치면서도 주변 한번 돌아보기가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예수님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아들, 딸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살았던거 같아 마음이 너무 쓰립니다. 그 쓰린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동정심이 아닌 사랑. 예수님이 사랑으로 먼저 찾아 만져주셨던 그 아픔들이요. “예수님이 하셨으니까..” 에디터즈가 이번 매거진을 만들며 가장 많이 했던 말 입니다. 예수님이 하셨으니까 우리도 하고, 예수님이 보셨으니까 우리도 보고. 그렇게 예수님 발자취 따라가려고 애쓰는 에디터즈가 되려고 합니다. 사진, 편집, 디자인. 처음 시작할 땐 안될 것 같았지만, 결국 은혜로 모두 감당케 하시고 부족하고 못난 우리를 믿어주신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 에디터즈 편집장 김덕유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1월의 길목에서 작업, 2월 중순 어느 어귀에서 마감, 그리고 잡지가 읽혀지는 3월, 시간과 시간 사이, 계절의 허리에서 누구보다 땀 흘린, 하나님 좋아하시는 순종의 일꾼들. 3월의 그대에게 닿고 싶은, 약 2개월간의 우리 이야기

95년생은 아니지만 14학번을 달게 됐다. 21살로서 다시 맞이하는 1학년. 반수를 하면서 세상에서 도태되는 느낌도 받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문득 든 생각. “느리면 뭐 어때”꿈을 향해 던진다. 느리고 우아하게. editor 박노준(21)

평소에 생각나는 대로 의식의 흐름 에 맞게 글을 쓰는 버릇이 있어요. 그런데 이 잡지에 담긴 뜻을 생각하니 객관적 사실을 기술하는 대학부 소식을 쓰는데도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잡지가 한 사람에게라도 예수님과의 매개체로써 역할을 한다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에디터즈 화이팅. editor 김지영(24)

아~ 요새 색연필을 사고싶은 마음이 급 생겼다. 그리고 나 혼자 이리저리 돌어다니고 싶다 맘껏 구경하고 싶다. 맘껏 뛰어나디고 싶다. 쓸끌벅쩍 밖으로 나가버리고~~~~~~~ 미친듯이 놀다가 따뜻한 집으로 컴백홈

배려와 사랑의 공동체가 사라져가는 지금. 명성교회 안에서 받은 사랑과 배려는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되주었고, 덕분에 힘들지 않게 군생활을 시작할듯하다. 잊지 못할 기억들을 선사해주어서 정말 감사하다. editor 송승찬(23)

Illustrator 신다솔(24)

“영준아, 에디터즈 다시 하자”새벽 두 시에 카톡이 울렸다. 무슨 소리에요? 안 들어가! 안 들어가! 그렇게 튕겨놓고 다음날 참여한 장작 9시간 동안의 기획회의. 목표는 단 하나! 버리지 않는 전도지 만들기. 처음부터 구성을 새롭게 해야 했고, 그것은 마치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젠가를 무너뜨리고 새롭게 쌓아올 리는 듯 했다. 하지만 젠가, 보드게임이잖나. 무너뜨리고 쌓아올리는 과정이 힘들기만 했다면 거짓말이다. 물론 부서장님이 처음에 얘기 했던‘복귀 후 첫 달이니까 간단한 것만 맡아주면 돼’라는 말은 진짜 거짓말이었지만. 모든 작업을 마무리 하고, 지금은 바게뜨 빵에 크림치즈와 블루베리잼을 바른 후 뜨거운 더치드립 커피를 마시면서‘저녁에 먹은 카레돈까스 정말 맛있었어’를 생각하고 있다. 그 사이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다. editor 하영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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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동 쪽방촌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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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ISE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새찬송가 314, 통합 찬송가 511장)

& editor 송승찬, 조경희 design 장진아 (악보 주자연)

작사: 엘리자베스 프렌티스(Elizabeth P. Prentiss, 1818 ~1878) 작곡: 윌리엄 도언(William H. Doane, 1832 ~1915)

삶에 희망이 하나도 남김없이 산산조각 나버린 것만 같았다. 프렌티스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 이상으로 몹시 슬펐다. 그리고 곧 슬픔은 하나님을 향한 원망으로 바뀌었다. 약 38년 동안,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탓에 병상에 누워있을 때가 더 많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께서는 프렌티스의 어린 두 자녀들마저 데려가신 것이다. 프렌티스는 첫째 아이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앙상한 손을 뻗던 모습을 기억한다. 둘째 아이가 마지막으로 힘겹게 눈을 떴다가 감았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슬픔조차 말라 버린 퀭한 눈빛, 아아, 그 눈빛이란! 그녀는 하나님께 소리쳤다.“하나님, 지금까지 당신을 향한 믿음을 지키며 살았는데, 아플 때조차 아름다운 시로 당신을 찬양했었는데,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프렌티스는 절규했다. 그리고 그동안 즐겨 하던 시 쓰기를 그쳤다. 마음의 고통은 육신으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심한 두통, 혹시나 아이들이 당장이라도 두 팔을 벌리며 달려올 것만 같은 환상, 그리고 한숨. 절망과 자괴감. 언젠가부터 프렌티스는 밤에도 잠들지 못하게 되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는 온갖 기괴하고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프렌티스는 애써 눈을 감고 잠을 청하지만 뜨겁게 타오르는 비통함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조지 프렌티스 목사는 깊은 실의에 빠진 아내를 위로했다. “이번 일은 우리가 가르치며 믿어온 일을 실생활에서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당장 이해하기 힘들지만 하나님의 크신 계획이 있을 거라고 믿읍시다.” 프렌티스는 남편의 위로에 힘입어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끝없이 죄를 짓고 하나님을 배반했던 인간을 사랑해서 스스로 죽기까지 했던 하나님 마음을 묵상했다. 들끓던 분노가 사라지고 어느새 프렌티스의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해졌다. 그녀는 기도 가운데 얻은 감동을 시로 적어 내려갔다. “오, 그리스도시여! 어떠한 고난 속에도 주님을 더욱 사랑합니다.” 이 시가 바로 찬송‘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이다. 이 찬송은 견딜 수 없는 슬픔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극복한 후 느껴지는 주님의 크신 사랑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1절은 “주님께 엎드려 비는 말은 오직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한다.”라는 고백이고, 2절은 “이전에는 세상의 낙을 기뻐했지만 이제는 예수님만 기뻐하겠다.”라는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다짐이다. 프렌티스는 2절까지 쓴 후 더 이상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글쓰기를 멈췄다. 세월이 흘러 두 아이를 잃은 지 13년이 지난 후, 프렌티스는 쌓여 있는 종이 무더기를 정리하다가 미완성으로 남겨 놓은 시를 발견했다. 프렌티스는 아이들을 잃은 슬픔을 들춰내는 것이 괴로웠지만, 그때 당시에 만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회상하게 된다. 다시금 밀물처럼 밀려온 주님의 사랑 속에서 그녀는 마지막 절을 써 내려갔다. “나 숨질 때 하는 말 이것일세. 다만 내 비는 말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완성하기까지 13년이 걸린 이 찬양은 훗날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아름답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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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editor 배형주, 박예언 design 송수진

인생은 너무나도 바쁘게만 흘러간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좋은 대학에 가면 좀 더 자유로워지겠거니 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대학생이 되고서는 학점관리, 토익,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쁘기만 하다. 취직하면 좀 나아질까 싶지만, 대학생 때가 그나마 자유로웠다고 회상하는 직장인이 대다수다. 이들을 향하여 빌 하이벨스는 말한다. “Too busy not to pray(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기도를 듣고 평안과 위로를 주시며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사람을 이끄신다. 그 때문에 성경은 독자들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많은 크리스천이 기도하지 않는다. 교회에서만 기도하는 사람, 기도하다가 조는 사람,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사람... 혹 기도하다가 산만한 생각으로 빠져들지는 않는가? 바쁘다면서 어영부영 기도를 끝마친 적은 없는가. 기도는 절대 쉽지 않다. “기도는 부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사람들은 코앞에 닥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려는, 자기 신뢰의 규칙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도는 이러한 본성에 반하는 것이다. 기도는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체임을 고백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나약한 믿음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게 하여 기도를 더욱 피상적으로 만든다. 그저 목록에 적힌 할 일 중 하나가 되어버리거나, 설렁설렁 한 번씩 생각날 때 하는 느슨한 것이 되어버린다. 두 경우 모두 경계하면서, 저자는 그동안 말하기 부끄럽게 여겨졌던 은밀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는 독자들을 향해 다양한 성경 속 일화들을 들어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기도하기를 결단하고 올바른 기도 습관을 들일 것을 권한다. 빌 하이벨스는 기도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법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그가 제시한 ACTS(Adoration, Confession, Thanksgiving & Supplication 찬미 고백 감사 간구)라는 기도 유형은 기도가 부담스럽고 어색한 사람들에게 체계적인 지침이 되어준다. 빌 하이벨스는 기도 응답이 모호하거나 기도의 열기가 식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솔직 담백하게 경험으로부터 깨달은 바를 조언해준다. 더불어서 책의 매 장이 끝날 때마다‘묵상과 토론을 위한 질문들’을 제공하여 독자가 스스로 기도 생활을 돌아보게끔 하였다. 크리스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 눈앞의 일들이 아니다.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문제들, 기도의 어려움마저도 하나님께 진솔이 털어놓고 기도라는 모험을 시작해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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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하이벨스(Bill Hybels, 1951~) 미국 윌로우크릭 교회의 담임 목사. 1970년대 사람들이 교회를 꺼리는 이유를 분석하고, 예배에 청년들에게 친숙한 음악과 영상 및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교회의 양적 부흥을 이끌었다. 최근 그는 교회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기도와 성경 읽기, 교제가 질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그의 말은 세계 크리스천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주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위 책을 비롯하여“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사랑하면 전도합니다”등이 있다.

배형주(23)

송한슬(25)

모태신앙이었지만 기도는 물론, 여러 부분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부끄러웠다. 최근에야 개인적인 기도시간을 갖기 시작했지만, 크게 동기 부여되었던 시점은 책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이 책은 나에게 기도하는 방법이나 내가 그동안 기도하면서 많이 답답했던 점들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그래서 나같이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다. 또한, 나도 더욱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싶다.

기도가 정말 중요하다면, 바쁠수록 기도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말이다. 결국, 우리가 바쁘다며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게 있어 기도가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내게 기도란 무엇인가? 나는 바쁨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바쁠수록 나는 하나님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바쁠수록 기도합시다”는 정답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 그러나 그 답을 얻어내는 것은 결국 내 몫이다.

박예언(23)

조경희(24)

항상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밤에 치킨을 먹어버리는 것처럼, 혹은 이제 공부해야겠다면서 폰을 또 만지작거리면서 1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마음의 습관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책을 통해서 좀 더 내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솔직하게 자신의 내밀한 기도자세를 털어놓고 꼬집어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마음 굳게 먹어야지, 변화는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 이제 3월, 점차 더욱 바빠지는 때인 만큼 더욱 기도해야겠다.

요즘 많이 힘들었다. 말로는 하나님께 전부를 맡긴다고 하였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어떻게든 나 스스로 헤쳐 나가보려고 아등바등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기도가 막힌 기분이 들어서 힘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나님보다 내 욕심을 먼저 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과의 진정한 교제시간이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 개인적인 기도 시간부터 확보할 것이다. 기도하기 힘든가? 이 책을 추천한다.


EDITOR’S KITCHEN

Fried Aussie cheese 대학생 평균 한 달 생활비 38만원. 하지만 교통비로 10만원, 전화비로 8만원, 최소 식비 10만원, 헌금 띄고 뭐 띄고 나면 남는 것도 없다.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시킬 먹성의 젊은이들이 5천원짜리 학식도 쉽사리 사먹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값싸고 저렴하게 양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공개한다. 오늘의 음식은 감자와 치즈의 뜨겁고 농염한 만남,‘오지 치즈 후라이!’ 런치로 먹어도 2만원이 훌쩍 넘어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음식.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지 않아도 불과 3천원 미만으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오지 치즈 후라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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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벨기에산 감자플레이크와 감자분말 89%. 대량의 질소 포장덕분에 내부 무중력 상태로 보관된 50g 오감ㅇ 한봉지 2. 편의점에선 비싸지만 마트에서 구입하면 아주 저렴한 노란 체다 치즈(Cheddar cheese) 세 장. 3. 편의점 간식 내 부(富)의 상징. 노란 체다 치즈 위를 고급스럽게 덮어줄 편의점 스트링 치즈(String cheese) 1개. 4. 촬영지가 된 카페 주인의 눈치를 아랑곳 하지 않고, 민폐 끼치며 빌린 오븐, 또는 전자레인지. 5. 완성과 동시에 달려들어 해치우는 하이애나 에디터 4명.

& editor 오창현, 하영준 design 전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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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동 쪽방촌


PHOTO ESSAY

어젯밤 내내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귓가에 시끄러웠다. 마치 빗방울이 내 미간 사이에 일정한 리듬으로 떨어지며 잠들지 못하게 괴롭히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 꿈에서도 빗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자다 깬 침대위에서 창너머로 맞이한 아침은 왜 그렇게도 경이적이었던가. 해가 뜨기를 기다리던 새들이 한꺼번에 지저귀고, 쏟아지던 장대비는 잠든 사이 간 곳 없다. 풀냄새에 참지 못하고 걸어나간 거리에는 간밤 젖은 잎사귀를 아침 햇볕에 반짝이며 곱게 떨구고 있는 푸성귀, 그 아침 생명의 모습들이 비취고. 딱딱한 아스팔트 위에 비친 교회도 결국, 세찬 장대비가 남긴 창상 위에 새겨진 기적. 비가 온 뒤라야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새벽 서리를 맞으면서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사진_하늘렌즈 글_하영준



INFORMATION

Suspended Movement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한 발짝, 서스펜디드 운동 코흘리개 꼬마에게는 꿈이 있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거라는 원대한 꿈. 하지만 세상을 조금 더 알게 되었을 때에는 고개를 삐딱하게 들고 한숨을 쉬었지. 지금은 길거리 다 해진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아저씨가 무서워서 함부로 도울 수 없는 세상, 지하철 발을 절룩거리고 말을 더듬는 껌팔이 남자도 사기꾼인지 의심하게 되는 세상이다. 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다행히 요즘에는 손쉽게 이웃 사랑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나눔이 증가하고 있다. 재능 기부, 방문 봉사, 정기 후원은 물론 클릭 한 번만으로도 소액을 후원할 수 있는 이색적인 기부까지. 그리고 여기 최근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는 또 다른 나눔 법이 있다. 바로 서스펜디드 운동(Suspended movement)이다.


학자들은 앞으로 이 같은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문화가 사회 트렌드로 정착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람들은 소비자 개인만을 생각하기보다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소비를 선호하고, 기업도 그러한 추세에 맞춰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마케팅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나도 좋고 너도 좋은 Win - Win Marketing이다.

# 이웃을 위한 한 잔의 배려 심술궂은 꽃샘추위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작은 안식이다. 커피는 어느덧 데일리 드링크로 우리 삶 곳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커피 한 잔조차 돈이 없어서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에 띄게 허름한 옷차림의 노동자는 물론, 겉보기에는 깨끗한 옷을 입고 있지만 호주머니는 가난한 학생들까지. 서스펜디드 운동은 이들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하며 쉴 수 있도록 돕는 운동이다. 참여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값을 미리 계산하지만, 커피는 맡겨두는 것. 본인의 커피 값을 낼 때 기부할 만큼의 커피도 미리 값을 치르는 것이다. 점원에게“맡겨둔 커피 있나요?”라고 물으면 서스펜디드 커피를 받을 수 있다.

# 서스펜디드 운동의 역사 서스펜디드 운동은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 지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의 'Caffe Sospeso'(카페 소스페소)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오던 전통에서 비롯되었다. 당시에는 커피값조차 내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매우 많았으니, 커피 한 잔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일지 생각해봄 직하다. 경제적으로 사람들이 부유해지면서 한때는 일시적으로 거의 자취를 감춘 듯했지만, 2010년 세계 인권의 날 즈음 이탈리아에서 '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 라는 조직이 결성되면서 본격적인 운동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 From Coffee To Meal 커피로 시작한 서스펜디드 운동은 세계로 퍼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커피는 물론이고 샌드위치, 햄버거, 한끼 식사 등을 맡겨두는 형태의 기부가 영국, 미국, 러시아, 호주 등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서스펜디드 밀 (Suspended meal; 맡겨두는 식사)’이 등장했는데 SNS를 통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운동‘미리내 운동’ 서스펜디드 운동의 바람은 우리나라에도 불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리 내는 운동' 이라는 뜻으로‘미리내 운동' 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미리내' 는 순우리말로 은하수를 의미하기도 하다. 미리내 운동의 마스코트는‘파랑별이’이다. 파랑별이가 있는 곳이 바로 미리내 가게이다. 미리내 운동이 국내에 도입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카페, 음식점, 미용실, 심지어 복싱클럽까지 150곳 이상 다양한 가게가 미리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www.pinterest.com/mirinaeso에 접속하면 미리내 운동과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미리내 가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명성교회에서도 2013년 대학부 하계 수련회 때 서스펜디드 밀을 교회 내에서 시행한 적이 있었다. 3,000원이 없어서 남몰래 수련회 기간 밥 한 끼 두 끼씩 굶던 청년들은 따뜻한 수련회 밥을 팀원들과 함께 먹을 수 있었다. 내가 대신 낸 음식값이 지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거라는 믿음. 바로 그 믿음이 서스펜디드 운동의 동력이다.

# 얼굴 없는 사랑의 손길 서스펜디드 운동의 특징은 후원자가 후원받는 사람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혹자는 사람들이 공짜로 커피를 얻어 마시려고 하거나, 가게 사장이 커피값을 중간에서 가로채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운동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갓 나온 따끈한 커피를 친구에게 하듯이‘한턱 쏘는 것.’ 하지만‘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서스펜디드 운동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은 본인이 마시지 않을 커피를 산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 돈을 내는 행위 자체로부터 행복해한다.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지만 서스펜디드 운동의 진정성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참고문헌 [트렌드 지식사전 2013] 김환표 편

& editor 박노준 박예언 design 장진아

# 나도 너도 모두가 win-win 나폴리에 본사를 둔 원두커피 회사, 킴보는 원두 가격 상승과 경제 불황 속에서도 2011년 매출이 전년도보다 4.7%나 올랐다. 바로 서스펜디드 커피 덕분이다. 커피 회사는 서스펜디드 운동 속에서 커피를 팔 뿐, 특별히 회사 자비를 내서 이웃을 돕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스펜디드 운동은 회사의 수익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스타벅스를 포함하여 세계 곳곳의 커피 회사들은 물론, 여러 기업이 서스펜디드 운동을 눈여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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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

명성교회 의료선교회 2011년 7월, 봉사할 사람도, 부르는 곳도 없었다. “저희가 사람도 모으고 팀도 만들겠습니다.” 받은 은혜 하나로 무작정 출발한 명성 의료 선교회는 80명의 의료 봉사자와 함께 세 개의 주요 사역 팀을 꾸려 쪽방촌, 거리의 천사들, 아가페 소망교도소로 정기 사역을 나가고 있고 해외 의료 선교와 교회 내의 의무 사역도 감당하고 있다.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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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동 쪽방촌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은 서울역 건너편에 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의 숨소리가 섞이는 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다. 공용 세면대와 화장실은 허름한 건물 밖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쪽방촌 식구들은 모두 900명 정도. 이 중에서 정부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생활보호대상자가 300명 정도 된다. 그렇다고 나머지 600명이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모두 방세를 내고나면 끼니조차 제대로 못 챙길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자동 쪽방촌은 10년 동안 봉사를 맡고 있던 의료봉사 팀이 물러나면서 사실상 방치됐었다. 용산구 측은 이런 동자동 쪽방촌 봉사를 교회에 의뢰하였고, 2012년 3월부터 명성교회 의료선교회가 담당하게 되었다. 덕분에 동자동 쪽방촌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한 달에 두 번 가는 의료봉사에는 약 30~40명의 환자들이 찾아온다. 약을 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 그들은 발도 제대로 못 뻗는 쪽방의 주인들이다. 병원조차 맘 편히 갈 수 없는 그들에게 이런 의료봉사는 여러모로 반가울 것이다.

쪽방촌 식구들을 진료해주는 진료의는 모두 현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의료봉사 전체를 담당하고 있는 김효준 집사는, 쪽방촌 사람들 대부분이 고된 일을 하는데 병원에 제때 가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들이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드물 수밖에 없는 허름한 쪽방촌. 이런 발걸음의 부재(不在)는 현대 사회의 이슈인‘고독사’로 연결된다. 숨을 들이쉬면 폐가 얼어붙는 차가운 방에서 홀로 죽음을 맞는 사람들. 2012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만 600~700명이 홀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통계되었으며 이 수치는 2014년 현재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명성교회 의료선교회는 이런 부분에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손길이 닿는 곳까지 그들을 돕고 있으며, 단순 진료뿐만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까지 지원하고 있다. 진료는 서울역 쪽방상담소에서 신청하면 쪽방촌 식구들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주로 통증의학과 한방과, 치과, 안과, 내과 등을 진료한다.

진료를 하다보면 한약재가 모자라거나 치료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각 과의 담당자들이 자비로 그 부분을 충당한다. 단순히 의약품만이 아니다. 안과의 경우에는 전문 장비들을 직접 구입하여 이제는 거의 병원 수준으로 시스템을 갖춰 놓기까지 했다. 그 밖에도 많은 봉사자들이 각자 맡은 부분에서 힘을 낸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쪽방촌 식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가 하면, 약재들을 옮기기 위해 팔을 걷기도 한다. 싫은 기색 없이 모두 웃으면서 말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쪽방촌의 건너편에는 고층건물들이 서 있다. 그 높은 그림자들에 가려져 쪽방촌의 작은 진료소는 더욱 작고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이 작은 진료소에도 봉사자들이 오는 날이면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 나눔, 그리고 사람들의 소박한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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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유진, 송승찬 이홍상 design 김덕유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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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천사들 3년 전 새벽 어느 길거리, 모든 사람들이 잠든 시간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치료하기 위한 진료 테이블이 설치됐다. 그리고 옆에는 따뜻한 국밥이 놓여진다.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거리의 천사들’ 매월 정기적으로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봉사단체이다. 3년 전 새벽은 이들이 노숙인 무료 진료 봉사를 처음으로 시작한 날이다.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에‘거리의 천사들’이 봉사를 나간다. ‘거리의 천사들’은 십년이 넘게 노숙인 무료 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년 노숙인들에게 더 좋은 나눔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 그러던 어느 날, 추운 길거리에 잠든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에 마음이 맞는 의료봉사팀과 함께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의료선교회 실로암팀’ 이 바로 그들이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봉사를 하고 있던 실로암팀은 또 다른 봉사 장소를 찾고 있던 중‘거리의 천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3년 전부터 오늘까지 계속 함께 하고 있다.

전달을 분담하여 신속하게 준비한다. 옆에서는 ‘실로암팀’이 진료를 보고 약품을 건네며 진단서를 써주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길거리 진료이다 보니 간단한 약품이나 파스 정도의 조치가 전부이다. 그럼에도 진료를 받은 사람들은‘감사합니다’를 반복한다.

‘거리의 천사들’이 봉사를 나가기 위해 차에 물품을 싣는다. 양말, 수건, 건빵, 따뜻한 국물까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만큼 가득히 실린다. 이전에는 이런 생필품 지원이 명성교회와 교인들의 지원으로만 이뤄졌었다. 그런데 이제는 ‘실로암팀’의 회비로도 운영이 된다고 하니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 듯 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도, 봉사자들과 별로 나이차가 나지 않는 것 같은 젊은 분도 연거푸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나도 젊을 때 봉사를 많이 할 걸 그랬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럽네. 꼭 복 받을 거야.” “여러분이 믿는 하나님에게 여러분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내 기도를 들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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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봉사는 하루가 끝나가는 자정 즈음부터 준비하여 새벽에 끝난다. 지하철역에 도착하자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마주하게 됐다. 입구부터 안쪽까지. 노숙자들이 가득하다. 역내는 무척 추웠다. 바깥과 다를 바 없을 정도. 오래된 봉사단체인만큼 식사와 생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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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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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교도소 “재소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도 좋지만 신상에 관련된 내용은 말하지 마세요.” 모든 교도소가 그렇듯 이곳 아가페 소망 교도소도 취재 전 여러 주의사항들이 존재했고, 그것만으로도 긴장을 하게끔 만들었다. 주의사항 말고도 물리적인 접근 또한 굉장히 까다로웠다. 차갑고 긴 복도를 지나 하나씩 잠겨있는 1문, 2문 3문을 통과할 때마다 마치 다른 나라로 입국을 하는 느낌을 받게 했다. 그렇게 숨죽여 여러 문들을 통과하고 도착한 곳은 의료사동. 이곳이 오늘의 목적지이자 재소자들을 위한 의료봉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사실 재소자들이 진료를 받으려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병원 밖으로 나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망 교도소는 자체적으로 X-ray나 치과 진료의자 등 전문적인 설비들을 갖춰놓고 있었다. 그리고 정기적인 의료봉사까지. 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설비들과 의료봉사는 교도소에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열 번이나 찾아오는 환자도 있을 정도. 이렇다보니 몇몇 재소자들과는 웃고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지기도 한다. 이런 편안한 분위기는 취재를 온 우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결국 마음에 벽을 두고 있던 것은‘외부인’인 우리들이었다. 두 시간 동안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침을 놓는 일은 상당히 고되다. 재소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생활습관이나 운동방법 등을 상담해주는 일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의료봉사팀은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재소자들의 기대와 감사한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망교도소로 봉사를 가는 팀은 한방, 치과진료 팀이 있다. 이들은 첫째 주 토요일과 셋째 주 주일마다 교도소가 있는 여주로 달린다. 앞서 말했듯이 설비는 전문적이지만 주위 환경은 그렇게 좋지 않다. 한방 진료를 보는 의료사동의 방은 난방조차 되지 않는 춥고 건조한 방이다. 그곳에 4개의 매트를 깔고 재소자들에게 침을 놓는다.

“제가 한 행동은 가난한 아이의 손을 잡은 것 뿐인데, 그 날 이후로 제 삶의 가치관이 다 바뀐거죠. 그 아이가 가난하고 불쌍하기 때문이 아니라, 후원하는 당사자의 행복을 위해서..”

진료를 받는 재소자들은 매스컴에 나오는 흉악범들처럼 생기진 않았다. 상당히 깔끔했고 소극적이지만 진료를 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표시했다. 이들이 진료를 받는 이유는 대부분 운동을 하다 다친 경우가 많았다. 교도소에서는 하루 두 시간의 운동시간이 주어진다. 그 외의 다른 시간에는 운동을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굳어버린 근육으로 갑자기 운동을 하게 되고,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대부분이 근육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고, 근육통의 특성상 한 번 왔던 환자가 재차 오게 된다. 그 중에는 한 달에

힐링캠프 차인표 편에서 차인표씨가 했던 말이다. 이 말은 나눔에 대한 인식을 바꾼 말이기도 하다. 나눔의 수혜자는 나눔의 대상자만이 아니라 나눔을 행한 내 자신도 포함된다는 것. 앞서 취재했던 의료봉사팀들도 이런 차인표씨의 생각에 동의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웃음이 많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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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유진, 소민수, 이홍상 design 김덕유



SPECIAL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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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청년대학부 의료 선교팀 단순히‘좋은 것’이니까,‘열심히 도와주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봉사의 현장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겨우내 강물보다 먼저 얼어붙었을 그분들의 마음도 그렇고‘섬김’이라는 한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결코 배제시킬 수 없었던 봉사자들끼리의 내부적 갈등도 그렇다. 그렇지만 이들은 봉사를 멈추지 않는다. 이들을 계속해서 봉사의 자리로 인도하는 그 무엇. 치기어린 열정으로만 시작하였으나 지금도 계속해서 빚어져가고 있는..그래서 더욱 빛이 나는 이들의 성장 이야기다. 김윤석(26), 유미선(27), 김승현(28), 강소은(26)

봉사를 하게 된 계기 김윤석 졸업할 때 비전발표회라고, 본인 비전에 대해 PPT로 만들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어요. 제 비전은 영혼을 살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든요. 그 때 제 발표에 담당 교수님이 피드백을 해주셨던 게 비전을 위한 실천을 지금 학생 때부터 조금씩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소은이가 저한테 의료선교회를 소개해줬죠. 강소은 2012년 9월에 의료선교회가 에티오피아로 의료선교를 간대요. 그래서 집사님께 저도 함께 가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가라셨어요. 저는 그때 2학년이었기 때문에 제가 가도 아무 도움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근데 집사님께서 청년이 부족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는 지금만큼 청년이 많지가 않았어요.

이론과 실제의 차이 유미선 거리의 천사(노숙인 봉사)를 처음 갔는데 날씨가 정말 추웠어요. 그래서 저는 출발할 때 핫팩도 옷 안에 붙이고, 손에는 손난로 들고, 거기다 장갑까지 끼고 갔어요. 그 때가 영하 16도였거든요. 근데 봉사 현장에 갔더니 그 분들은 손도 다 맨 손이였고 신발도 다 헐어서 바람이 들어오는 걸 신고 계시고.. 그 추운 날에 홑겹으로 옷 입고 바닥에 누워 주무시더라고요. 그 때 정말 부끄러웠어요.‘아 내가 봉사하러 오는데 이런 자세로 오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지요. 김승현 에티오피아에 갔을 때, 저는 완전 짐꾼이었어요. 처음엔 ‘나는 전공이 의료인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을 시킬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제가 생각하던 봉사와는 너무 달랐던 거죠. 실제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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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라는 것이 1회성으로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요. 거리의 천사를 가도 만성질환 환자들이 많은데, 1회성으로 약만 주고 오면 오히려 내성만 생겨서 안 좋거든요. 지속적으로 그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각 때문에 봉사 중에 돌아가시는 분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곳에서 제가 느낀 것은 그런 과정을 겪으며 성장을 한다는 거예요. 자기에게 주어진 달란트대로 사용 안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기가 가진 달란트 말고도 다른 것을 얻게 되는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봉사 중 힘들었던 점 김승현 봉사하면 정말 별 일을 다 해요. 한 번은 안동을 가는데 현수막 준비, 버스 준비, 그리고 출발 3일 전에 수건 1,000장을 디자인해서 준비하래요. 그러다보니 정말‘아, 어쩌다 내가 이걸 다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미선 태어나서 먹을 욕을 봉사 한 번에 다 먹은 적도 있고요.(웃음) 제일 힘들었던 것이 하계의료봉사 갔을 때, 제가 컴퓨터도 없이 일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는데도 여러 면에서 협조가 잘 안 됐어요. 가서 잘 때도 여자들이 한 방에서 다 같이 자는데 누구는 떠들고, 누구는 자고 싶어 하고.. 그러면 여기저기서 불만들이 저한테 문자로 와요. 저는 또 해결하고 다니느라 바쁘죠. 좋은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왔어요.

본 것, 그리고 느낀 것 강소은 거리의 천사 봉사를 가면 노숙인분들은 10만큼 아픈데 우리가 도움 줄 수 있는 것은 1,2 정도 밖에 안 돼요. 그러다보니 그분들도 처음에는 고마워하지 않으세요. 오히려 다음에 올 때는 이거랑 저것도 가져오라는 식으로 얘길 하시죠. 하지만 저희가 정기적으로 나가면 그분들도 마음이 좀 열리세요. 한 번은 정말 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비타민을 하나 드렸는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그분들도 저도 점점 바뀌게 되고, 봉사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김윤석 제가 여름에 아프리카를 가서 보니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을 많이 했더라고요. 그 날도 중국 기업이 하수도 공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게 하수도를 도로보다 위에 만들어 놓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비가 왔을 때 하수도가 넘치잖아요. 그런데도 공사를 그렇게 해요. 또 하루는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려고 했더니 옆에 있는 집사님이 절대 돈 주지 말래요. 그래서 그냥 차를 타고 갔는데, 가면서 보니까 구걸하는 사람들이 돈을 받아서 바로 옆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마시더라고요. 옛날에는 ‘좋은 일은 그냥 도우면 된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정말 도우려면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김승현 마닐라 아카데미는 선교사님 자제들이 지내는 곳이에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죠. 근데 봉사를 가서 알게 된 사실이 그곳의 아이들은 한 번도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대요. 그러다보니 채혈만 해도 매우 신기한 눈으로 바라봐요. 의료혜택을 쉽게 받지 못하다보니 몸에 질환이 있어도 계속 참다가 안 좋은 상황까지 온 아이도 있고요. 우리가 보냈잖아요. 선교를 부탁한다고요. 그런데 우리가 오히려 그 분들을 더 못 챙기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유미선 아프리카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은 자궁이 다 늘어나서 밑으로 내려왔어요. 밖으로 새카맣게 썩은 자궁을 천으로 동여매고 오신 거예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당장 수술해야 된다고 해서 봉사자들이 그곳에 머무는 동안에 그 분 치료를 도왔어요.

권면의 말 강소은 의료선교에는 비전공자라도 상관없어요.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 의료인분들은 치료를 하지만 환자분들과 더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비전공자들이더라고요. 그 분들은 환자들에게“교회 다니세요?”라고 물으며 쉽게 다가갈 수 있어요. 선교에 있어서는 저희보다도 비전공자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해요. 김윤석 봉사를 하면서 환자분들과 소통하는 시간들이 너무 귀합니다. 좀 더 많은 청년들이 주변들 돌아보고, 또 행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editor 소민수, 김정훈, 전아영, 하영준 photo editor 장진아 design 김덕유


SPECIAL INTERVIEW

“이웃을 잘 돌아보고 선한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

의료 선교회 김효준 집사 어두운 로비를 지나자 복도 한 쪽 문에 ‘의무실’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었다. 그 사이 새어나오는 빛을 살짝 젖혀 들어간 곳, 학교 양호실에서 보던 침대가 있었고, 한 쪽 벽을 채우고 있는 여러 의약품들과 서적들이 보였다. 바닥에는 몇 개의 박스들이 놓여있었는데 사람들의 손에 의해 밖으로 옮겨지는 중이었다. 아마 수요일마다 나가는 거리의 천사(노숙인 봉사) 후원물품이나 약품들일 거라고 생각했다. 추위보다 사회와 사람들의 시선을 더 견뎌야 했을 그 분들에겐 고요한 밤조차 쉼이 아닌 인내의 시간일 터. 저 물품들이 그들에게 온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 한 쪽 책상에서 업무 중이시던 집사님이 일어나시며 말했다.“오늘 봉사자 누구예요?

인터뷰 날짜가 거리의 천사 봉사가 있는 날이라 사람들 간의 구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봉사자들은 왼쪽, 인터뷰하러 온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서보라는 말에 나는 쭈뼛쭈뼛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함께 온 포토 에디터도 쭈뼛거리긴 마찬가지.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분명 웃으시며 부드럽게 얘기하셨지만 나는 무언가 말로 하기 힘든 압박감을 느껴야했다. 원래 사람이라는 것이 병원 (혹은 병원 같은 곳)에만 오면 몸이 굳고 긴장되고 그러지 않는가. “인터뷰 지금 하면 돼요?”집사님은 적극적이셨다. 분명 조금 전까지 업무를 보고 있었음에도 집사님의 표정과 말투에서 나는 왠지‘즐거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기엔 의무실 안은 박스를 옮기는 사람들로 분주했고, 바깥 로비는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들로 소란스러웠다. 그걸 아셨던 걸까. 집사님은 장소를 옮기자며 의무실 옆의 다른 방으로 우리를 안내하셨다. 마땅한 탁자 하나 없이 몇 개의 간이의자만 놓여 있는 곳, 인터뷰는 거기서 시작되었다. 그 공간이 미개척지와 같던 의료선교회의 시작과 닮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집사님과의 이야기가 끝난 후였다.

# 의료인이 부족하지는 않아. 부족한 것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부터 말씀해주세요. 주일마다 의무실에서 60~70명 정도 진료를 해요. 교회 오고 나니까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리고 외부로 나가는 아웃리치(outreach)팀이 3개 있어요. 거리의 천사에 실로암팀, 소망교도소에 아가페팀, 그리고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이라고 서울역 건너편이 있는 곳인데 거기 나가는 엔젤팀.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 나가요. 거리의 천사는 첫째, 셋째 주 수요일 밤에, 아가페팀은 첫째 주 토요일에 치과팀이 먼저 가고 셋째 주 주일에 치과팀이랑 한방팀이 같이 가요. 쪽방촌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보통 한 번 나갈 때 적게는 30명, 많게는 60명까지 진료하고 돌아와요. 물론 팀마다 다른 부분이 있기야 있지만은. 아웃리치팀은 한 팀당 30~40명 정도로 이뤄져있어요. 근데 그 중에 의료인은 사실 많지가 않아요. 대게 의사가 3~4명, 약사 1~2명, 그리고 간호사가 4~5명 정도 되는데, 그럼 나머지 인원이 누구겠어요? 찬양팀, 봉사팀, 국악팀, 지원팀 등이 연합해서 가는 거예요.

의료인이 부족하다는 점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에요. 제 말 뜻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은데,(웃음) 의료인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봉사를 왜 가냐고 물으면, 우리는 선교하려고 가는 거예요. 그냥 의료봉사는 사회단체나 병원에서도 많이 가요. 그럼 거기와 우리들이 무엇이 다르냐? 우리는 복음이죠. 치료 외에도 복음을 전해야 하는 거예요. 근데 사실 지금은 아웃리치에 의료인만 나가는 실정이에요. 전도를 많이 할 수가 없어. 의료 외적인 분야들이 선교에 더 필요하다는 얘기신거죠? 그래도 의료사역만큼 전도에 유용한 분야도 없다고 생각되는데, 아닌가요? 사실 그렇죠. 근데 막상 진료를 시작하다 보면 기다리는 대기 환자들도 많으니까 시간이 이래저래 정신없이 흘러가버려요. 마음은 급해지고. 그러다보니까‘어어?’하는 순간에 진료만 하고 끝나는 거죠. 그래서 사실 우리가 전도 훈련을 받아야 돼요. 진료하면서 동시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의사들이 전도하면 더 잘 돼요. 카리스마가 있어서.(웃음) 얘기를 들으니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혹시 지원이 들어오나요? 지금까지는 모두 자비로 했어요.

얘기하신 아웃리치에 대해서 궁금한데요. 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또 진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든 경비를 다 말인가요? 다 자비로 했죠. 아직 의료선교회 역사가 오래 안 됐어요. 그래서 아직까지 지원이 있거나 하진 않고, 우리 자체에서 회비를 좀 내고. 의료선교회 역사가 더 깊어지고 활동이 더 늘어나면 모르죠. 나중에는 지원이 들어올지도. 그래도 의약품 같은 경우는 후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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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많이 들어와요. 제약회사나 한국의료선교협회에서라든지. 의료선교협회는 78개의 교회 단체가 모여서 만들어진 건데 역사가 한 50년 쯤 돼요. 제약회사에서도 약이 잘 팔리는 약이 있고 잘 안 팔리는 약이 있거든요. 그러면 그 재고들을 우리한테 후원을 해주죠. 재고 처리도 하면서 기업이미지도 좋아지니까요.

개인당 드는 대략적인 비용을 여쭤봐도 될까요? 실례가 안 된다면요. 우리가 해외아웃리치를 한 번 가면 개인당 적게는 200만원씩 들어요. 지금이야 항공료가 많이 싸졌지만 옛날엔 더 비쌌죠. 그래서 의료선교를 하려면 가정, 특히 아내의 이해가 있어야 돼요.(웃음)

# 몸은 치료할 수 있는데, 마음은 실타래 같아서. 진료할 때는 어려운 점은 없나요? 환경적 여건이라든가 환자들 개개인의 문제라든가. 일단 환경적인 제약이 있어요. 치과진료 같은 경우에는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소망교도소 같은 경우야 치과장비가 있지만은 여기 의무실이나 쪽방촌, 거리의 천사 같은 경우에는 당장에 치과 장비를 들여놓을 수가 없어요. 주일에도 디아스포라(외국인노동자) 사람들이 진료받으러 올 때도 사실 제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게 치과진료거든요. 일단 돈이 많이 드니까요. 그런 환경적 제약이 있고,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큰 문제가 사람들 마음이 닫혀 있다는 거예요. 쪽방촌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진료를 받고 침을 맞아야 하는데 그냥 약만 받고 가겠다고 해요. 거리의 천사도 마찬가지예요. 을지로 같은 곳에 가면 보통 역에만 노숙인들이 70~80명 정도가 있는데 그 중에 진료 받으러 오는 사람은 20명 안팎이에요.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이상이 없느냐? 그게 아니에요. 다 이상이 있는데 그냥 싫대요. 왜요? 그냥 들어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인데요. 네, 말 그대로예요. 정말 이해하기 힘들만큼 거기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닫혀 있는 거예요. 그게 자존심 문제일 수도 있고, 아무튼 굉장히 복합적으로 상처가 있는 거죠. 마치 엉킨 실타래처럼. 쪽방촌에 따라갔던 우리 에디터 한 명이 얘기하기를, 집사님께서 진료 대기 중인 환자들의 손도 잡아 주고 환자들과 많은 얘기를 하더라고 했어요. 그러면 친해지고 마음도 열리지 않나요? 친해지기야 많이 친해지죠. 갈 때마다 계속 보니까. 그렇지만 우리가 몸은 치료해줄 수 있어도 치료해줄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분은 교회가 같이 지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같은 지향점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 전에 우리가 조심해야 되는 것이‘사회에서 소외 된 사람들’ 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위험한 이야기예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얘기할 때 사회에서 소외되었다고 얘기할 뿐이지 사실 그 사람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거든요. ‘소외’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것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에요. 소외를 직업의 유무만으로 판단할 거냐? 그것도 아니에요. 쪽방촌만해도 지금 900여 명 정도가 살고 계신데 그 중 600여 명은 수입이 있어요. 물론 한 달에 40~50만원 벌고 그 중 방세로 20만 원 정도 내면 나머지 돈으로 살아가시죠. 국가도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보건소도 짓고 시설도 짓고, 사실 우리나라만큼 의료혜택이 잘 된 나라가 없어요. 하지만 국가가 다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그래서 NGO단체나 우리에게 위탁을 하는 거죠. 그런 점에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지향점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퍼다주기식 복지에 대해 비판어린 시선이 많아요. 쉽게 표현해서‘생선을 주기 보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면서요. 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지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복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마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복지가 욕을 먹게 된 이유가 저는 1회적인 보여주기식 복지 때문이라고 봐요. 우리가 작년에 경북 영양 지역에 갔다 왔는데, 그건 참 가치 있는 일이에요. 거긴 대한민국 최고 오지 중 오지거든요. 그런데 그 때 제가 갔다 오자마자 신문에 대서특필 된 기사를 봤었는데, 어느 지역의 모 대학병원이 아웃리치로 사람들 치료도 해주고 머리도 깎아주고 했다더라고요. 근데 그 지역이 어딘지 보니까 되게 가까운 곳이야. 거기 사람들 중에는 의료혜택 못 받을 사람이 없단 말이죠. 보건소도 다 있고. 큰 기업이나 병원에서 그런 짓들을 많이 해요. 완전 보여주기 잖아요. 아마 복지를 비판하시는 분들 시선에는 이런 보여주기식 복지가 많이 비춰졌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단발성 봉사는 안 해요. 오라고 해도 안 가.

# 만족이 아닌 기도, 우리가 배우고 가르쳐야 할 것. 해외 아웃리치도 정기적으로 가나요? 해마다 두 번 이상은 꼭 가고 있어요. 저는 근래에 설, 추석 등 명절에 집에서 있던 적이 없어요. 가족해체 위기죠.(웃음) 웃으실 일은 아니신 것 같은데.(웃음) 사실 의료선교를 하는 데 최소한 부인의 동의가 없이는 힘들어요. 그래서 우리 기독 한의사들은 외국 나갈 때 부인은 무조건 데리고 나가요. 자녀도 데리고 가면 좋고요. 나도 딸을 한 번 데려갔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 우리 기독 한의사 자녀들은 대게 청소년들이에요. 말 안 듣고 말썽부리는 애들 많죠. 그런데 거기 해외 한 번 갔다 오면 완전히 애가 싹 바뀌어서 와요. 왜? 전에 필리핀을 한 번 갔었는데, 필리핀만큼 빈부격차가 심한 곳이 없어요. 사회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2평, 3평 집에 살아요. 쪽방촌은 시멘트 건물이기라도 하죠. 필리핀에는 닭 키우고 돼지 키우는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더 심한 건 공동묘지에 몇 십 명이 살아요. 집이 어디냐? 공동묘지 옆에 땅굴 파놓고 사는 거예요. 애들이 그런 걸 보고 돌아오는데, 안 변하겠어요? 아이들 교육에 좋다는 말인가요? 그래요. 하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고 현재 상황에 만족을 얻는다는 것은 자칫 위험하게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기독교에서 말하는 게 아니에요. 만약 그러한 생각으로 감사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건 1차원적인 감사예요. 이거는 능력이 없어요. 일단 우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것은 아이들 견문을 넓혀서 세상에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 첫째고, 둘째는 자녀에게 네가 지금 대한민국 땅에서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것은 네가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려는 거예요. 그 필리핀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사는 것도, 또 우리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배부르게 사는 것도,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우리 노력으로 된 게 없어요. 그냥 태어난 거야 그러니까.

사실 우리의 노력이 우리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에 별로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태어날 때와 같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에 대한.. 아이들이 그걸 깨닫고 나서 확 변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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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거기까지 깨닫는 거는 중간단계예요. 최종적으로 아이들이 확 변하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는 거예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려는 것도 바로 그거고요. 백문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니까 더 정확하고 절실하게 기도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기도하는 모습 자체가 변화예요. 아까 만족을 얻는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려는 것은 ‘만족’이 아니라 ‘기도’가 돼야 하는 거예요. 부모님들이 먼저 이 점을 잘 숙지해야죠. 안 그러면 진짜 만족만 얻고 돌아오니까.

현지의 얘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어떤 환자들을 만나보셨나요? 환자들은 다양하게 만났죠. 사고를 당하신 분도 있고, 몸 아픈 부위로 말하자면 다 말할 수도 없어요. 근데 정말 안타까운 경우는 피부병이 있는 환자라든지 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든지, 어떤 여자 한 분은 자궁이 빠졌대요. 근데 그런 거는 우리가 의료인으로서 크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는 거예요. 그런 환자들이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죠. 그래서 저는 아직 의료선교가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많다고 생각해요. 의료장비도 좀 더 지원되고.. 그래도 현지에서 수혜를 입는 입장에서는 많이 고마워할 것 같네요. 혹시 기적적인 치료사례 같은 건 없으세요? 많아요. 태국에 갔을 때는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를 저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다음에 가니까 멀쩡히 걸어 다니더라고요. 그 때 치료 받고 나왔다면서 말예요. 또 필리핀에선 앉은뱅이가 있었는데 우리가 약 주고 침놓고 하니까 일어나버렸어요. 이게 참 치료하면서도 신기한 경험들이에요.

소도에 갔을 때 오전에 진료를 많이 했어요. 근데 오후가 되니까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는 거예요. 그건 큰일 난 거거든요. 사람은 많은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폭동이 일어나요. 2011년도에 실제로 일어났고요. 제가 그걸 알고 있으니까 걱정이 되는 거예요. 조금 있으니까 사람들이 웅성웅성하기 시작해요. 근데 그 때 에녹이라는 현지인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그 몇 백 명의 사람들이 목사님이 기도를 하니까 다 무릎을 꿇어버리더라고요.

어떤 기도였나요? 우리가 지금 치료를 받지는 못하고 돌아가지만, 결국 병을 고쳐주시는 건 하나님이라고. 그곳의 아픈 사람들의 치유를 간구하는 기도였죠. 그래서 폭동은 안 일어났나요? 일어났으면 내가 이 얘기를 왜 했겠어요.(웃음)

# 치료는 우리가, 고치는 건 하나님이. 그런 경험들을 겪으면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과 하나님이 하시는 부분과의 경계가 좀 보이나요? 안 그래요. 그 경계는 저도 몰라요.(웃음) 의술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우리는 그냥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 하는 거죠. 그러면 치료는 우리가 해도 고치는 건 하나님이 고쳐주셔요. 그게 우리가 갖는 믿음이에요. 처음에 말하셨던 선교에 대해 여쭙고 싶은데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의료선교는 선교가 목적이잖아요? 그게 해외는 또 국내와 다를 것 같은데, 해외선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해외는 선교 노다지에요.(웃음) 이게 의료도 의료지만 선교가 잘 돼요. 이건 제가 10년 전에 다른 교회에서 아웃리치를 갔던 일인데, 태국에 갔더니 한 가정이 있어요. 근데 남편은 술주정뱅이, 아이는 망나니, 그러면 어머니는 계란 팔아서 돈 벌어와요. 돈 벌어오면 남편은 또 술 퍼다 먹고. 어머니 몸이 다 망가졌어요. 맨발로 계란 팔고 돌아다니느라 발바닥이 다 터져서 낙타 발바닥인 거예요. 너무 눈물이 나는 거죠. 그런데 제가 거길 3년 전에 한 번 가니까 그 남편이 변화 받아가지고, 그 교회 전도왕이 됐더라고요 전도왕. 그러니까 그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놀라운 얘기네요. 집사님도 기쁘고 놀라셨을 것 같아요. 저도 깜짝 놀랐죠. 무엇보다 이래서 선교가 필요하구나 싶었고. 저는 아직도 그 가정이랑 교류를 해요. 여름휴가로라도 태국에 갈 일이 있으면 꼭 거기를 찾아 가요. 가족들이랑 다 같이. 저희가 들은 환자들이 다 그건 어떻게 그게 지역이

얘기도 하나 있어요. 사진으로 봤던 것 같은데, 무릎 꿇고 있는데 어떤 목사님이 기도해주시는 사진이요. 찍게 된 건가요? 소도라는 지역이에요. 에티오피아 남쪽에 있는 곳인데,

의료선교회 부장을 3년 연임하셨다고 들었는데, 주변에서 뭐라고 안 하나요?(웃음) 그리고 의료선교회를 통한 앞으로의 비전도 얘기해주세요. 애정도 많으실 것 같아서. 어, 가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요. 병원이나 잘 운영하며 지내지 왜 혼자 사서 고생이냐고. 맞는 말이죠.(웃음) 그런데 이 의료선교를 하려면 3단계 영성이 필요한데, 첫째로 믿음, 그 다음이 선교에 대한 영성, 그 후에 3단계가 의료선교에 대한 영성이에요. 저는 의료선교를 통해 이걸 한 번 체험하고 나니까 선교를 계속 해도 힘이 무지무지하게 생기더라고요. 그러니까 계속 연임했죠. 우리 의료선교회는 지금 제4의 아웃리치팀도 만들어 놓았고, 앞으로 5팀, 6팀까지 늘려나가며 계속 봉사할 곳을 찾아다닐 계획이에요. 얘길 들으니 봉사는 정말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이번호 주제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라는 성경 말씀인데, 끝으로 지금 세대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먼저 이웃을 잘 돌아보고, 선교는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요. 한 사람을 선교하면 그 가정이 변화되고 나라가 변할 수도 있거든요. 저도 많이 체험했어요. 그리고 내 인생을 내가 설계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고, 끝으로 선한 꿈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이 꿈이 분명해지면 확실한 천국관이 생기는데, 이게 없으면 계속 흔들리게 돼요. 나도 그렇게 살아왔고.(웃음) 선한 욕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editor 조현택, 하영준, 소민수, 전아영 photo editor 장진아, design 김덕유


동자동 쪽방촌



NEWSONG

올겨울 그토록 많은 관객의 심금을 아련하게 만든 어느 노래 가사처럼, 'Let It Go'를 외치며 그냥 지나치기에는 따뜻했던 날들. 새로이 봄을 맞이하기 전, 명성교회의 따뜻했던 소식들을 되돌아볼까.

NEWSONG & editor 김지영, 송한슬, 송승찬, 배형주 design 전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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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예배 2013년 12월 28일 오랜 시간 대학부 안에서 훈련받고 신앙을 쌓은 대학부원들의 졸업예배가 있었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졸업생들은 한 층 성숙한 모습으로 특별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송구영신 예배

신년축복성회

옛것은 보내고 새것을 맞이하는 뜻의 송구영신 예배. 12월 31일 자정, 명성교회의 당회장 목사인 김삼환 목사는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축복의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수많은 성도가 앞뒤 좌우로 덕담하는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월 1일부터‘첫사랑을 회복하자’라는 주제로 시작된 예배. 3일간 열린 이 예배 가운데 김삼환 목사는“예수님과 함께하고, 교회와 함께하면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다. 지금껏 쌓아온 믿음의 훈련으로 자자손손 큰 축복을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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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수련회

새큼터

팀 대심방

1월 10~11일, 명성교회 원주수양관에서 대학부 리더수련회가 열렸다. 2014년 새 팀으로 만난 리더들이 먼저 수련회를 통해 서로 교제하고 함께 기도하며 리더로서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20살의 특권! 대학부의 막내들을 위한 양육 프로그램, 새큼터의 막이 올랐다. 2014년 한 해 동안‘새큼이’로서 대학과 사회에서 부딪힐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성경에 대해 배우게 된다. 훈훈한 대학부 언니 오빠들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들과 친목을 다지는 귀한 시간이기도 하다.

1년에 딱 한번 팀원들과 함께 담당 교역자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대심방이 대학부의 60여개 각 팀마다 진행되었다. 팀원들이 함께 예배하고, 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훈훈한 마음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순전한 기도굴

동계수련회

3월 특별 새벽 새벽 집회

출석체크도 없고, 인도자도 없는 기도회, 동계수련회를 위한 '순전한 기도굴'이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2주 동안 열렸다. 대학부원들은 자유롭게 기도실에 들어가 하나님과 1:1로 기도하며 동계수련회를 준비하였다.

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명성교회 원주 수양관에서 대학부 동계수련회가 열렸다. 흥겨운 프로그램과 부흥회를 통해 하나님의 ‘순전한 사랑’을 배우고 팀이 사랑으로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명성교회의 오랜 전통, 3월 특별새벽집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3월 1일부터 8일까지‘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딤전 6:11-12)’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아직 추운 새벽시간인데도 수많은 사람이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 교회를 향하는 놀라운 기적이 또 한 번 재현되기를 기대해본다.


MISSIONARY WORK REPORT

Missionar y Work Repor t 캄보디아에서 온 소식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물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고, 저들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가난한 먼 이국땅에서 사랑으로 헌신하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입니다. editor 최형국, 박예언, 송승찬 design 장진아

이곳은 부족한 것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싶어 하는데 읽을 책이 많이 부족합니다. 책가방과 학용품도 많이 없어요. 최근 새로 생긴 국제학교에 아이들과 비품을 안전하게 픽업할 수 있는 차량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올바르게 배우고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또 몸이 아픈 사람들과 그들을 돌보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여기는 사람들이 돈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다 보니 간단한 감기 같은 질병에 걸려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상태가 더 나빠진 뒤에야 고통을 호소하시곤 해요. 하지만 그분들을 보살필 손이 많이 부족합니다. 의료사역을 할 사람이 정말 많이 필요해요. 캄보디아는 교회가 많이 세워지고 있지만, 아직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부족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물질의 유혹에 약합니다. 또 많은 사원이 있어 미신과 우상을 섬기는 일이 만연합니다. 그에 따른 이단도 참 많고요. 교통이 잘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먼 곳에서 교회에 찾아오는 게 불편하다는 이유로 예배를 포기하는 분들도 계세요. 부디 캄보디아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합니다. - 구순육(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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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최태규(28)

정수영(26)

이상일(25)

중심사역 영상 사역 기도제목 동생 다리 낫길, 동생 믿음 회복, 영적으로 크게 성숙하는 한 해 되길

중심사역 간호사로 병원 사역 기도제목 하나님 더욱 사랑, 부모님 구원, 몸과 마음 지켜주시길

중심사역 우물선교 기도제목 더 뜨겁게 주님 믿는 한 해 되길, 영적/육적으로 사역 잘 감당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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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천효기(25) 중심사역 BVschool 체육교사 고아원 생활 및 학습보조 주일 의료봉사 기도제목 사역을 잘 감당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추노을(23) 중심사역 Learning Class 한국반, 교회학교, 영어 유치원 기도제목 하나님 더욱 사랑하고 힘써 기도하며 사역 감당에 부족함 없도록

이소현(24) 중심사역 국제유치원 음악교사 Learning Class 피아노 교사, 주일의료봉사 보조 기도제목 의사소통에 문제없길 무슨 일이든 순종하며 열심히 섬기길

조홍연(28) 중심사역 교회 행정과 지역교회 관리 기도제목 현지생활에 잘 적응하길 업무와 언어에 지혜와 능력 주시길

조아라(23) 중심사역 사모님 보조, 고아원 행정 기도제목 맡은 일에 열심히 섬기길

필리핀 박태영(29) 중심사역 미정 기도제목 가짜가 아닌 진짜가 되길 늘 하늘나라를 품고 살도록

김혜란(24) 중심사역 일본어 교사 기도제목 지혜롭게 일 감당하길 게으르지 않고 성실하길

오원희(22) 중심사역 행정실 행정사역 기도제목 항상 감사하고 기도하며 하나님만 바라보길

김경민(25) 중심사역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 (마한아) 교목실 기도제목 목사님과 학교 잘 섬기도록 항상 하나님의 선하심을 굳게 믿길

신민혜(22) 중심사역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 (마한아) 유치원 교사 기도제목 학업의 길이 열리길 오직 주님의 도우심으로 사역 능히 감당하길

김한나(23) 중심사역 중학생 한국사 교사 기도제목 믿음의 가정이 되도록 예배와 기도의 자리 잘 지킬 수 있길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 마태복음 25:40

illust 신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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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editor & writer writer 들이 모아놓은 초안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다. 가끔 손발이 없어지는 감성으로 sns에 시를 남겨놓기도 한다.

editor - reporter 인터뷰의 취재, 녹음, 초안작성 및 편집을 맡아 하거나 사진 수합 및 취재 소품을 수합을 담당. 주로 사교적이고 외향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오랜 회의로 의해 절여지고 있다.

designer 사진, 글, 매거진 편집디자인, 소품배치등 부서 내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담당. 지각해서 죄송하다며 두손들고 급히 뛰어 들어오는 중 이다.

모임시간 매주 금요일 7시

배부처 사단법인 한국 잡지협회, 5호선 명일역, 5호선 굽은다리역, 카페(명일동, 인사동, 홍대, 대학로, 가로수길등)


젊은소리 0304월 #ISSUE 2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강동마 00006

발행인 김삼환, 청년대학부 김윤호, 편집인(편집장) 김덕유, 부편집장 배현진, editor 전아영, 김경준, 하영준, 조경희, 최형국, 박노준, 박예언, 김지영 문희주, 배형주, 송승찬, 소민수, 송한슬, 오창현, 정유진, 조현택, 김정훈, 황민국 designer 전보민, 장진아, 신다솔, 송수진 신입부서원 김희진, 신주현 facebook.com/mseditors 인쇄 문영사 02 2263 5087, 발행처 대한 예수교 장로회 명성교회 대학부 /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330-5호, 02 440 9361-5 web www.mscolle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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