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ian 2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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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 S U E 156 / J U LY / 2013

MASERATI The All New Quatroporte


HIGH SUMMER ‘짙은 여름날의 저녁 나는 오솔길을 헤치고 나아갈 것이다. 따갑게 와 닿는 밀밭을 헤치고 자라는 풀을 밟으며 꿈길처럼 발아래 와 닿는 시원한 감촉을 느낀다. 바람이 나의 머리카락을 씻어낸다.’ - 아르튀르 랭보Jean Nicolas Arthur Rimbaud의 ‘감각’ 중 1870년 여름날 바람 구두를 신은 천재 시인 랭보는 아름다운 여름날을 노래했습니다. NOBLIAN은 2000년 여름 노블리안 독자와 만나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했지요. 랭보가 헤치 고 나아간 오솔길처럼, 지나온 13년의 시간은 꿈길처럼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달 열세 번째 생일을 맞은 NOBLIAN을 위해 아름다운 여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더위를 건강하게 나려는 선조의 지혜를 얻기 위한 여정은, 공해로 인 한 복사 열기로 이제 곧 열섬이 될 도심에서는 만나기 힘든 자연과 음식, 사람과 삶을 마주하게 합니다.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뜨거운 탕 요리로 기력을 돋우는 복날의 풍습은 여름 더위를 거뜬히 이겨내고 남은 절기도 건강히 보내게 했습니다. 서울신라호텔에서는 이렇게 선조의 지 혜가 담긴 여름나기 보양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페셜 세트를 선보입니다. ‘약과 음식의 뿌리는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개념을 기본으로 한 보양식은 지친 몸에 기력을 채워주 는 약이 될 것입니다. 제주신라호텔에서 경험하는 캠핑의 낭만과 문라이트 스위밍의 로맨틱 나이트, 그리고 로컬 푸 드의 진수를 경험하게 할 애플망고 빙수 역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젠틀맨의 여름을 더욱 가볍게 해줄 서머 슈트 스타일링과 향기와 색에 먼저 취하는 서머 칵테 일. 여름의 색으로 가득 찬 고갱의 낙원을 감상하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감상의 절정은 피지로 떠나는 여행에서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 남태평양의 푸 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해변의 나무 그늘 사이, 해먹에 몸을 누이고 열대 과일 주스를 즐기는 오 후의 한가로움은 이번 여름휴가지 리스트 1순위에 기록될 것입니다. 여름의 아름다움이 충만한 NOBLIAN의 생일잔치는 8월호에 더 화려하게 열어주려 합니다. 오 는 8월 1일 리뉴얼을 마친 서울신라호텔의 리오픈 기념 세리머니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두 빅 이벤트의 빅 뱅 덕분에 이번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가장 핫한 여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 D ITO R IN CHIEF CHO I SUNAH


COVER 01 MASERATI The All New Quattroporte 마세라티는 바다에 어울리는 차다. 삼지창이라는 엠블럼도 그렇지만 바다의 거친 파도를 뚫고 달리는 모습이 늘 연상된다.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된 올 뉴 콰트로포르테도 마찬가지다. 1963 년 배기량 4136cc의 90° V8 엔진을 탑재한 마세라티의 첫 번째 4도어 세단이 콰트로포르테였 다. 당시에도 콰트로포르테는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고성능을 결합 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었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콰트로포르테는 그 명성을 유지 하고 있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5세대 모델보다 가볍고 빨라졌다. 좀 더 미래 지향적 디자인 으로 바뀌었으며, 하이 퍼포먼스 럭셔리 세단이라는 가치는 그대로 계승했다. 반세기 전 콰트 로포르테의 출발점처럼 이번 모델도 여전히 첨단 기술과 그랜드 투어러로서의 우아함, 기술, 파워를 집약하고 있다. 신형 V8 엔진을 탑재했고 최고 출력 530마력, 최고 속도 307km/h, 정 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최고 럭셔리 세단의 정통 스타일과 스포티한 성능의 조화’라는 마세라티의 디자인 콘 셉트는 피에트로 프루아Pietro Frua, 조르제토 주자로Giorgetto Giugiaro, 마르첼로 간디니 Marcello Gandini, 피닌파리나Pininfarina 등 당대 최고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쳤다. 이를 통 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항상 재탄생했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기존의 길고 파워풀 한 차량 전면부는 물론, 마세라티 특유의 볼록한 수직 바가 자리한 타원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 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옆모습은 탄탄한 곡선이 자아내는 강건한 남성미와 여성적인 우아 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다. 차량 내부 역시 전통 방식에 따라 장인의 손길로 마감 했다. 수작업으로 완성된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 가죽 시트와 스티칭, 고급 우드, 대 시보드, 센터콘솔, 도어의 매끈한 곡선과 날렵한 디자인은 실내 공간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한 층 더했으며, 이를 통해 4인승과 5인승의 레이아웃이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구현했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의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시스템과 후륜 멀티 링크 시스템이 적용 되어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 제어식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또 지능형 기어 변속 소프트웨어를 갖춘 신형 자 동 8단 ZF 변속기는 이전 모델에 비해 중량은 감소했고, 효율성은 향상되었다. 마세라티만의 배기음도 여전하다. 거친 파도를 충분히 잠재울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다.

MASERATI The All New Quatroporte


026 S p e c i a l Th e m e

042 Foc us

044 Now

048 Global

050 Car

052 St yle

054 Trend

056 Gourmet

058 Attrac tion

062 pick


074 Ar t

082 S cope

076 Stage

078 People


086 Mode

098 It

104 B eaut y


110 Pet

112 Health

114 G a rd e n i n g

116 Auc tion

118 Economic

120 Gear

122 Golf

126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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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IAN No156 2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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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A Summer Scene in Korea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P H OTO G R A P H E R J U N G H E U N S U K

On a morning when the sun is already scorching in the sky, I wake to the sound of my mom’s pressure cooker. This sound reverberates from house to house in the neighborhood, as everyone’s pressure cooker goes off to start the special day. Thanks to “bok nal”, which is the three hottest days of the summer in Korea based on the lunar calendar, there is a wide grin on the butcher’s face as he surveys the empty crates of chickens that once lined his store. On “bok nal”, I would visit my grandmother in the country, and cool off by playing in the stream nearby. When I would return from playing, I would find a pot of ginger chicken stew, or “baek-sook”, sitting on the table. This backdrop is a summer tradition in Korea that will never change. The three phases of bok nal, “cho bok” (beginning), “joong bok” (middle), and “mal bok” (end), stretch over a period of one-month, in ten-day intervals. We set out early to trace the footsteps of this traditional scene.




A traditional Korean home, the “han-ok,” resembles nature. 한여름에는 사랑채의 사랑방이 대청마루로 옮겨갔다. 뒤뜰로 난 문을 활짝 열면 앞산에서 불어온 바람이 처마와 대들보를 지 나 대청마루를 한 바퀴 휘돌고 빠져나갔다. 대청마루 위에 싸리 부스러기라도 있으면 부스러기가 모여 마루 위를 동그랗게 빙 빙 돌았다. 그곳이 여름철 최고의 명당이었다. 손때가 켜켜이 묻은 마루는 어두운 갈색빛으로 늘 오묘하게 반짝였다. 마루의 단단한 옹이나 구멍은 장난감이자 놀이 기구였다. 너무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증손자들이 왔다고 말하면 새하얀 모시 저고리를 입은 증조할머니가 사랑방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증조할아버지는 대청마루의 명당에 서 한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경상 위에 서책을 올려놓고 읽었다. 외출할 때면 늘 도포에 갓을 썼다던 증조할아버지는 마을 사람 들이 진사라고 불렀는데, 진사시를 실제로 치렀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증조할아버지는 늘 엄격했고 그럴 때면 항상 형과 나 는 조심스레 바가지를 들고 집 앞 개천으로 나가 다슬기와 피라미를 잡고 놀았다. 저물녘이면 할머니가 저 멀리 골목에서 우리 를 불렀다. 뒤돌아보면 집집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느라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골목을 지날 때면 매캐한 연기가 코를 간질였다. 간혹 장마가 온 뒤에 부서진 기왓장을 마당으로 던지는 옆집 아저씨를 본 것도 같다. 해가 다 지면 할아버지는 바지 춤을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헐렁한 셔츠를 입은 채 황소를 끌고 대문으로 들어왔다. 할아버지가 내려놓은 지게는 그때부터 형 과 나의 장난감이 됐다. 할머니는 대문 아래의 넓은 공간이 어둡고 차다며 우리를 사랑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래도 형과 나의 놀이는 끝나지 않았다. 사랑방 앞 툇마루에 앉아 어둠에 잠긴 서까래를 보며 공중에 떠 있는 귀신들을 생각했다. 이게 추억 속 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한여름 풍경이다.


복날이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었다. ‘내 새끼’들이 왔다며 할머니가 끓여준 백숙이 상 위에 오른 것 빼고는. 그래서 삼복더위를 취재하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한옥이었다. 증조할아버지가 서책을 읽던 자리며 장마철이면 처마로 흘러내리던 굵은 빗방 울, 여름에만 사용하던 뒤뜰의 아궁이, 더운 줄도 모르고 외양간에서 나락만 씹던 황소가 생각나서였다. 그 당시 어른들은 에어 컨이나 선풍기 없이도 무더위를 꽤 잘 났던 것 같다. 끽끽 소리 나던 수돗가의 수동 펌프로 길어 올린 지하수를 등짝에만 뿌려도 더위는 단번에 날아갔다. 하지만 2013년 서울의 한여름은 빡빡한 일상만큼이나 견디기 힘들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아지 랑이와 에어컨 실외기가 토해내는 뜨거운 바람, 그늘 아래 앉아 쉴 곳도 찾을 수 없는 보도는 바깥이 아니라 사람을 자꾸 건물 안으로, 안으로 집어넣는다. 그래서인지 키가 훌쩍 커버린 뒤부터는 삼복더위라는 말만 들어도 등 뒤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 다. 삼복더위는 우리나라가 가장 무더운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인데, 양력으로 하면 7월 중순에서 8월 초 정도다. 초복과 중복, 말복이 열흘 간격이니 삼복더위는 20일 정도 된다. 간혹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는 해도 있 는데, 이런 때를 월복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복날에 별다른 피서를 하지는 않고 더위에 허한 몸을 위해서 개나 중병아리를 잡아 보신탕을 먹거나 팥죽을 쒀 먹었다. 복날에 다른 집을 방문할 때 빈손이 머쓱하지 않게 수박을 한 덩이씩 사가는 게 예의였다. “이런 생활 속에 근심 걱정할 것 없으니 어부의 생활이 최고로다./ 조그마한 쪽배를 끝없이 넓은 바다 위에 띄워두고/ 인간 세 사를 잊었거니 세월 가는 줄을 알랴.// 아래로 굽어보니 천 길이나 되는 깊고 푸른 물이며, 돌아보니 겹겹이 쌓인 푸른 산이로 다./ 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어수선한 세상사)는 얼마나 가려 있는고,/ 강호에 밝은 달이 비치니 더욱 무심하구나.// 푸른 연잎에다 밥을 싸고 푸른 버들가지에 잡은 물고기를 꿰어,/ 갈대꽃이 우거진 떨기에 배를 매어두니,/ 이런 일반적인 맑은 재미 를 어느 사람이 알 것인가.” _농암 이현보의 ‘어부가’ 중에서 여름의 한옥을 찍기 위해 떠난 첫 번째 장소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농암종택이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영주로 나와 봉화를 지나면 나오는 곳이 도산면이다. 농암종택은 ‘어부가’로 잘 알려진 영천 이씨 농암 이현보가 나고 자란 집이다. 원래는



도산서원 인근인 부내란 곳에 있었지만, 안동댐 건설로 인해 그 지역이 수몰되어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지금은 농암 17세손 이자 종손인 이성원이 종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문 안에 들어서자 그가 안채에서 나와 일행을 반갑게 맞아줬다. 한옥은 자연을 본떠서 만든 집이다. 늘어진 처마와 지붕의 모양만 봐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능선을 닮았다. 한옥의 사방에 있는 문을 다 열면 위로 곧게 뻗은 기둥과 지붕만 남는다. 자연에 있는 모든 것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나간다. 안과 밖의 경계선이 없는 것이다. 마치 커다란 나무의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 같다. 지형도 마찬가지다. 산을 등지고 물을 바 라보는 지세인 배산임수를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땅으로 여기는 이유는 풍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 려는 선조의 지혜였다. 농암종택도 이런 형태를 모두 갖춘 한옥이다. 건지산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낙동강 상류가 흐르며 그 너 머에는 청량산 자락이 걸려 있다. 녹음을 병풍 삼아 사랑채의 대청마루에 앉으면 야트막한 담 너머로 흐르는 강과 절벽이 있는 절경이 보인다. 이런 풍경에서 시 한 수 읊지 못한다면 그건 선비가 아니라고 여겨질 정도다.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데, 종손인 이씨가 말을 건넸다. “여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문만 열어도 시원합니다. 거기다 모시옷까지 입으면 여기가 바로 휴 양지입니다. 모두 선인의 지혜이지요.” 취재와 촬영으로 마음 급한 에디터에게 그는 더 쉬었다 일하라고 몇 차례 권했다. 그 이 유도 왠지 알 것 같았다. 그의 말대로 이곳이 휴양지였다. 그는 사람이 사는 집과 노는 집은 별개라며 선조는 그런 점을 감안해 서 집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암종택은 종택과 서원, 부속 정자로 구성되었는데, 분강서원이 농암종택 바로 옆에 붙어 있다면 부속 정자인 강각과 애일당은 강을 따라 하류로 좀 더 내려가야 나온다. 아마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예를 다하는 곳이 집이라면, 마음을 풀어놓고 노는 장소가 정자여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시간을 내어 종택 앞산의 전망대에 올랐 다. 얕지만 꽤 넓은 강을 건넜는데 발을 물에 담근 것만으로도 더위가 모두 가셨다. 해가 저물고 손님을 맞을 때 사용했다는 긍 구당에서 하루를 묵었다. 사랑채와 별채, 안채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들락거렸다. 그 바람에 취하려 잠시 긍구당 마루에 앉아 단상에 잠겼다. 저 멀리 강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안채와 사랑채에 불이 들어오고 이곳에 묵는 손님들의 담소 나누는 소리 도 나지막이 들렸다.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면 매미 울음소리가 가득할 것이다. 자연에서 보내는 저녁은 열대야가 없었다. 그리 고 산기슭과 개천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수면제로 삼았다.


There are no sweltering nights in the mountains. The breezes that blow from the foothills and the brooks are a natural sleep supplement.


In the summer heat, you need to fight fire with fire. Boil ingredients in a caldron heated hotter than the blistering temperature outside.


다음 행선지를 찾아 봉화에서 영양으로 넘어갈 즈음 고추밭이 나타났다. 절정에 달한 푸른 빛깔이 산기슭마다 끝없이 펼쳐질 때 영양에 왔다는 걸 실감했다. 가는 도중에는 다리 밑 평상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작은 가마솥에서는 벌써부터 김이 가득 올라왔다.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바쁜 일은 모두 끝내고 반나절은 동네 지인들이 모여 술 한잔하기로 했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저만치 있던 여름이 대문 앞까지 다가온 것 같은 풍경이었다. 무더위가 절정에 오른 날이면 다리 밑 할아버지들의 가마솥처럼 아침부터 어머니의 압력밥솥이 기관차처럼 세차게 증기를 뿜 었다. 단언컨대 그건 옆집도 윗집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덕분에 냉장고에 가득 쌓여 있던 닭이 모두 팔린 정육점 아저씨 의 얼굴에선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복날에 시골집에 놀러 가면 할머니는 마당에서 기르던 암탉을 한 마리씩 잡아 푹 곤 백 숙을 밥상 위에 올려줬다. 20~3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유효한 우리의 복날 풍경이다. 뜨거운 백숙의 다리를 뜯어먹으라 며 건네줄 때는 더운 여름을 왜 이열치열로 나야 하느냐는 푸념 어린 생각을 했다. 아마 백숙보다는 양념치킨이 더 먹고 싶었던 것 같다. 촬영을 위해 아궁이에 2시간 동안 불을 지피며 그때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는 늘 손자들이 올 때면 가마솥을 무더위보다 더 뜨겁게 달궜다. 그 속에 단촐한 재료와 생닭을 넣어 삶았다. 손자들이 냇가에서 물장구를 칠 때 불이 꺼질세라 그 뜨거운 아궁이 앞을 몇 시간씩 지키고 앉아 있었을 것이다. 할머니의 백숙은 허한 몸을 위해 영양을 섭취하는 일이기도 했지만,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먹는 일이기도 했다. “영계를 전날 저녁에 잡아 거꾸로 달아두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잔 깃털 없이 뜯어 내장을 꺼낸 다음 핏기 없이 깨끗이 씻는다. 아주 단 걸쭉한 된장을 체에 걸러 기름을 넉넉히 넣고 자소 잎과 파, 염교를 가늘게 썰어 생강, 후추, 천초 가루, 간장으로 양념 한 후 밀가루까지 한데 개어 즙을 만든다. 닭의 뱃속에 양념을 넣어 밥보자기로 싸매어 사기 그릇에 담아 솥에 물을 붓고 중탕 으로 찐다. 푹 익으면 꺼내어 식혀 쓴다.” _장계향의 <음식디미방> 연계찜 부분 이 글을 보고 두들마을로 떠났다. 경북 영양에 있는 두들마을은 원리리와 답곡리, 지경리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조선 시대 광 제원이 있던 곳이라 ‘두들에 자리한 원이 있던 마을’이라고 해서 원두들, 원리라고 했다. 병자호란 이후 석계 이시명이 이곳으 로 들어와 개척해 현재까지 집성촌으로 남아 있다. 마을 옆 둔덕에는 석계 선생의 서당인 석천서당과 석계고택이 남아 있으며, 마을 앞을 흐르는 화매천가에 서 있는 암석들에는 석계 선생의 넷째 아들인 항재 이숭일이 새겼다는 동대, 서대, 낙기대, 세림 대 등의 글씨가 아직도 남아 있다. 또 <음식디미방> 체험관과 여중군자 장계항 예절관, 정부인 안동 장씨 유적비, 광산문학연 구소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유우당, 주곡고택 같은 한옥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꽤 많은 인물이 났는데, 석계 이시명과 같은 학 자와 독립 운동가 이현규와 이돈호, 이명호, 시인 이병각과 이병철, 소설가 이문열이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사람은 우리나 라 최초의 여성 음식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저자인 정부인 안동 장씨다. 그녀는 현존하는 한글 요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 을 썼다. 330년 전에 지은 이 책은 장씨가 자손을 위해 쓴 책으로, 1600년대 조선조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의 조리법과 저장 발효 식품, 식품 보관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음식디미방'은 음식의 맛을 아는 법이라는 '음식지 미방飮食知味方'을 뜻한다. 국수나 만두, 떡 등 면병류를 비롯해 어육류, 채소류, 주류, 초류 등 조리 비법 146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현재 영양군청의 지원을 받아 <음식디미방> 보존회가 운영되고 있다. 석계종택의 종부인 조귀분이 회장이다. 그녀가 이 곳으로 온 지는 2년째다. 젊은 시절에는 학교의 가정 선생님으로 보내기도 했고, 대학 연구진과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음식 을 몇 년간 복원하기도 했다. 석계종택으로 들어오기 직전까지 사람들에게 전통 음식을 가르치는 일을 했으니 그녀의 자리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예약을 하면 책에 나온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 음식을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정갈하면서 담백한 음식이 서울에서 맛보는 유명 맛집의 음식 정도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더위 하면 가장


Wisdom is found in the ingredients that make food, and the materials that are used to create clothes and bedding.

먼저 떠오르는 메뉴가 삼계탕이다. 백숙이라고도 하지만 삼계탕은 국물이 주가 되고 백숙은 고기가 주가 되는 요리다. <음식 디미방>에는 이 음식의 조리법 대신 연계찜이 있다. 연계찜은 말 그대로 고기가 주가 되는 찜이다. 적당히 담백하게 밴 양념에 감칠맛이 도는 데다 고기가 부드러우면서 결이 살아 있어 한 마리로는 못내 아쉬울 정도다. 더위라고 하면 대구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제는 평균 기온이 20~30년 전에 비해 내려갔지만 북으로는 팔공산맥, 서로는 소백 산맥과 가야산맥, 동으로는 태백산맥, 남으로는 성현산맥으로 둘러싸여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산맥들이 다 막고 있는 분 지라는 지형적 특성 탓에 여전히 무더위가 심한 곳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아버지가 다른 지방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 이사한다고 한 곳이 대구였다. 대도시라서 좋았지만 대구에서 처음 맞은 여름은 또렷하게 기억한다. 한낮에는 놀이터에서 뛰 어놀 생각을 못했다. 해가 지면 겨우 밖으로 뛰쳐나갔다. 글라이더를 들고 대문을 벗어나 쌀가게가 나오는 곳에서 꺾어 방앗간 과 채소 가게를 지나 인근 초등학교 담벼락까지 찍고 돌아오면 온몸이 땀투성이였다. 땀도 금세 말라 사실은 소금투성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 그래서 늘 밀탑제과점에 붙은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포스터를 보는 날이면,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어머니의 손 을 잡아끌며 떼를 썼다. 날이 더운 탓에 대구 음식에는 소금을 많이 넣는다. 물론 짠맛 때문에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느끼기 는 힘들다는 큰 단점이 있다. 이제는 한약방만 남은 대구약령시는 동남아시아와 서유럽에 영향을 줄 정도로 한때 크게 번성한 시장이었다. 낙동강과 금호강 이 가까워 물건 운송이 편리했다는 점과 대구에 인접한 지역이 모두 한약재 명산지라는 덕이 컸다. 시장이 생긴 이래 300년이 지난 지금은 오래된 상점도 50년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여름이면 약재를 구하러 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음식에 들어가는 약재는 삼계탕에 쓰는 황기와 엄나무가 가장 많이 거래된다. 약령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구 최대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이 있다. 전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시장이었고 현재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는 살아 있는 닭을 파는 상점이 많아 삼복 전날에는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위생상 이제는 모두 철거되고 생닭만 판매하는 가게가 몇 군데 남 았을 뿐이다. 날씨 탓에 시장에는 안동국시와 콩국수, 추어탕, 감주(식혜)를 파는 노점상이 많다. 복날 음식 하면 흔히 삼계탕과 개장국을 떠올리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요리가 있다. 추어탕, 해신탕, 팥국수, 민어탕, 곰탕, 장 어구이, 전복구이, 오리구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에도 모두 선조의 지혜가 들어 있다. 하지만 팥국수 나 민어탕을 보양 음식으로 여기는 건 생소할 수도 있겠다. 팥국수의 주재료인 팥은 붉은색을 띠어 예부터 악귀를 쫓고 나쁜 액 을 막아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그보다 팥이 보양식인 이유는 주성분이 당질과 단백질, 비타민 B1인 데다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균형이 잘 잡힌 식품이어서다. 특히 풍부한 당질과 비타민 B1은 피로 해소와 여름철 더위 타는 증세를 해소하고, 각 기병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 외도 어깨 결림이나 노곤함, 근육통에도 좋다. 이런 효용을 몸에 그대로 섭취하기 위해




At times like these, simply dipping your feet in a cool stream will chase the heat away. But now that we are adults, we cannot seem to find the time to escape.


서는 팥을 삶아 국물째 먹는 팥죽이나 팥국수가 좋다. 민어는 양반이 즐겨 먹던 여름 보양식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쫄깃한 맛보다 진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이라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데 좋다. 민어는 매년 6~8월에 산란하기 위해 남해안에서 서해안 일대로 올라오는데, 이 시기가 민어의 제철이다. 살을 포로 떠서 회로 먹기도 하고 탕으로도 끓여 먹는다. 민엇살을 포로 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다음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지진 민어전도 좋다. 살도 맛있지만 민어는 뼈에서 우러난 국물 맛이 구수하고 진하다. 옛날 할머니들은 ‘6월 민어가 최고이긴 하나 호박이 없으니 7월만 못하다’고 했다. 늦여름에 딴 애호박은 여름보다 단맛이 더 올라 민어와 함께 끓이면 끝 맛이 달콤한 덕분이었다. 군 제대를 하고 나서 차비만 들고 훌쩍 떠난 첫 번째 여행지가 해인사였다. 그때도 한여름이었다. 버스 좌석에 몸을 싣고 해인 사 아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훌쩍 넘었다. 관광객들은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려고 모두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해인사의 대웅전인 대적광전 앞에 섰을 때는 이미 모든 관광객이 빠져나간 뒤였다. 넓은 사찰에 혼자 서 있었다. 앞을 비추는 건 스님들이 불경을 외는 전각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뿐이었다. 산이라 여름인데도 쌀쌀하게 느껴졌다. 종무소에 부탁해서 하 룻밤 신세를 졌다. 이번 취재의 마지막 종착지가 해인사였다. 당시 본 홍류동 계곡과 울창한 소나무 길이 잊히지 않아서였다. 템플스테이를 하지 않는 이상 볼 수는 없겠지만, 대적광전 앞에서 보는 여름 밤하늘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오로지 별만 가득 찬 풍경이었다. 계곡에는 벌써 발을 담그고 쉬는 사람이 가득했다. 숲길 덕에 그늘로만 다녔지만 일주문에 이르렀을 때 상의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일주문 옆에 약수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다들 마찬가지인지 절에 들어서기도 전 에 그곳으로 향하는 이들이 많았다. 바가지에 듬뿍 떠서 한 번에 들이켜자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찌푸린 표정을 지으며 절을 오르던 아이도 약수를 마시고는 얼굴이 밝아졌다. 그리고 구광루 그늘진 주춧돌에 앉아 다가오는 여름을 맞았다. 이번 취재 기간에 옛 정취를 한껏 느끼며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그저 시원한 냇가에 발을 담그는 것 만으로도 더위는 사라졌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도심의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서 더위를 물리는 법 도 에어컨 전원 버튼 하나로 빠르고 쉽게 떨쳐버리려 한다. 사실 어른이 된 지금 그럴 여유가 사라진 건지도 몰랐다. 안동 농암 종택에서, 영양 석계종택에서, 김천의 어느 야영지와 과수원, 대구 약령시장과 서문시장, 가야산 해인사 등지에서 만난 사람 들과 그곳에서 들은 더위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하나로 흐르고 있었다. 어쩌면 더위는 우리의 조급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으라 는 자연의 귀한 선물일지도 모른다.N



FOCUS

REST IN THE URBAN ISLAND

EDITOR PARK SHINH YUN COOPER ATION THE SHILLA(82-2-2230-3310) TH E S H ILLA S E OU L will reopen August 1st, and its outdoor swimming pool is the hot issue on ever yone’s lips. Newly named the “Urban Island”, this zone of tranquility will provide guests with a respite away from the hustle and bustle of the city. T H E S H I L 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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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이었다. 서울 도심 속에서의 완벽

위기가 보장되는 럭셔리 카바나 등을 모두 즐

한 라이프스타일 데스티네이션으로 존재하던

길 수 있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서울신라호텔의 리뉴얼 기간에 그 어느 공간

바로 어번 아일랜드. 해외 럭셔리 리조트에서

에서도 공허함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그리고

나 볼 수 있는 야외 수영장 시설에, 어디서도

이제 그 기다림의 끝이 보인다.

볼 수 없는 훌륭한 서비스와 식음료를 더한 어

서울신라호텔이 약 6개월간의 전면 레노베이

번 아일랜드는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의 공간

션을 마치고 드디어 오는 8월 1일 재개관을

이다.

앞두고 있는 것. 전 객실은 물론, 이그제큐티

매력적인 공간에서 진정한 여름을 마음껏 즐

브 라운지, 피트니스 클럽, 프렌치 레스토랑

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재개관 오

등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선보인다. 리

픈일인 8월 1일부터 야외 수영장 혜택이 포함

뉴얼 공간 중 모든 이의 관심을 끄는 곳은 바

된 여름 패키지 ‘하바나 라운지-시에스타 &

로 야외 수영장. 언제나 매력적인 핫 플레이

피에스타Havana Lounge-Siesta & Fiesta’

스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 야외 수영장에

가 선보이는 것.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끈 ‘하

대한 기대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바나 라운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낮에는

서울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은 수영과 태닝

휴식, 밤에는 파티를 즐기는 두 얼굴의 바캉

이 전부인 평범함을 과감히 거부했다. 그래서

스 콘셉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프랭크 시

명칭부터 바꿨다. ‘야외 수영장’이라는 보통명

나트라 등 예술가들의 영원한 노스탤지어인

사 대신 ‘어번 아일랜드Urban Island’라는 새

쿠바의 하바나. 그곳 하바나의 오리지널 칵테

이름을 붙였다. 그 이름처럼 이곳의 콘셉트는

일, 커피, 음식, 음악 등을 통해 하바나를 고요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숲과 남산으로 둘러싸

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음미하는 패키지다.

인 ‘도심 속 휴식의 섬’. 자연과 더불어 계절감

백미는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는 피에

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돋보

스타 시간. 하바나의 리듬을 라이브로 속삭이

이는 공간이다. 온수풀과 자쿠지를 구비해 서

고, 진한 칵테일과 타파스가 당신의 감각을

울 시내 특급 호텔 야외 수영장으로는 최초로

자극하며, 낭만적인 달빛 조명은 여름밤을 아

사계절 내내 운영된다.

름답게 물들인다. ‘어번 글램핑U r b a n

세계적 수준의 신라호텔 메뉴를 야외에서 맛

Glamping’ 콘셉트의 카바나를 이용하면, 당

볼 수 있는 아웃도어 다이닝, 최고의 칵테일

신이 꿈꾸는 진정한 휴식은 어번 아일랜드 안

을 선보이는 아웃도어 바Bar, 프라이빗한 분

에서 더욱 깊고 달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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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THE JOYS OF CAMPING

아웃도어가 시대적 흐름을 타고 대세를 이루는

초로 호텔 정원에 캠핑 빌리지를 오픈해 이색

요즘, 아웃도어 아이템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레저 아이템을 갖춘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모

레저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란 쉽지 않다. 일상

든 사람이 캠핑은 원하지만 고생스러움까지 즐

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호젓한 휴식을 취

기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것에 착안해 럭셔

하기 위해 캠핑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여행의

리하고 편안한 캠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

낭만보다는 챙겨야 할 짐의 엄청난 무게 탓에

간을 오픈한 것이다.

가슴이 답답해지기 때문이다. 텐트 하나 치기

제주신라의 캠핑 빌리지는 자연 속에서 직접

위해 수많은 짐을 바리바리 챙기고, 식사거리

셀프 바비큐를 만들어 먹으며 캠핑 분위기를

를 장만하고, 거기에 숙박을 위해 필요한 리스

만끽할 수 있다. 캠핑 빌리지의 텐트 안에는 전

트업만으로도 몸과 마음은 이미 여행을 다녀온

기장판과 침낭이 마련되어 아늑하다. 야외 캠

후보다 피곤하다. 1박 2일을 위한 준비 시간은

핑의 무드를 마음껏 즐기고 밤이 되면 편안하

며칠이 걸리는 데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

고 여유로운 호텔 객실로 향한다. 낮 동안의 액

실을 잊었다. ‘당신은 캠핑에 대한 지식이 있는

티비티로 지친 몸과 마음은 밤이 되면 자연스

가?’ 스스로의 질문 앞에서 무너지며 포기하기

레 푹신한 베드를 찾기 마련. 캠핑 빌리지의 텐

엔 이르다. 누구나 꿈꾸는 완벽한 캠핑의 이상

트 안에서 놀고 쉴 수 있지만, 잠은 호텔 객실을

향이 바로 제주신라호텔에 있기 때문이다.

이용하는 것이 제주신라 캠핑 빌리지의 차별화

제주신라호텔은 2011년 11월, 국내 호텔 중 최

된 콘셉트다.

E D I TO R L E E A H R A N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J E J U (82-1588-1142) Camping Village and Moonlight Swimming is THE SHIL L A Jeju’s most popular package. The dinner barbecues offered by Camping Village is the per fect time to enjoy a tranquil evening with family, friends, or with your significant other. T H E S H I L 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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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제주신라의 아름다운 숨비정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푸른 잔디 위에 펼쳐진 캠핑 존과 마 주하게 된다. 중문 바다의 파도 소리와 숨비정 원의 비경 속에 자리 잡은 캠핑 존은 안전, 위생 은 물론 텐트, 야외 테이블, 그릴, 파라솔 등 모 든 캠핑 도구에 바비큐 재료까지 캠핑에 필요 한 모든 것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 캠핑 용품 브 랜드는 모두 ‘스노 피크’와 ‘오가와’로 럭셔리한 캠핑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남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 어줄 수 있는 기회다. 마음처럼 쉽지 않은 텐트 치기에 대한 걱정이나 불에 탄 바비큐를 저녁 으로 내놓으며 민망해할 필요도 없다. 이미 근 사하게 세팅된 캠핑 도구와 호텔 스태프가 미 리 숯불을 붙여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 바비 큐를 굽는 것이 서툴다면 호텔 조리장이 직접 굽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바비큐를 굽는 재

족함이 없다.

미는 고객의 몫이다.

셀프 바비큐 비용만 내면 텐트 대여료나 캠핑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캠핑 존 한가운데 마

기구 이용료는 없다. 런치 패밀리 세트 메뉴는

련된 어린이 놀이 시설과 바닥 분수의 매력에

갈릭 허니 브레드, 샐러드, 바비큐 폭립, 흑오

반할 것이다. 일반적인 바닥 분수는 물줄기만

겹살, 새우, 전복, 바비큐 피자, 토마토 해산물

나오지만 캠핑 존에 마련된 바닥 분수는 연출

스파게티, 눈꽃 팥빙수 등으로 구성되어 성인

된 안개와 함께 다른 모양의 물줄기 100여 가

2인 기준 15만원, 디너 세트 메뉴는 흑오겹살,

지가 연출되고, 다양한 LED 조명이 신비함을

와규 꽃등심, 수제 소시지, 전복, 구운 야채, 김

더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바닥 분수 안에 들

치찌개, 보리비빔밥, 컵라면, 계절 과일 등으로

어가 뛰어놀 경우를 대비, 특수 오존 장치를 설

구성되며, 2인 기준 19만6천원에 판매한다. 어

치해 위생에도 신경 썼다. 동물 콘셉트의 놀이

린이 캠핑 세트 메뉴는 한식 편갈비, 치즈 오므

터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바닥에 놀이법 기준

라이스, 계절 과일, 수제 마시멜로 등으로 구성

규격에 맞는 탄성 시트를 깔아 안전함을 더했

되었으며, 1인(어린이) 기준 3만9천원이다. 영

다. 놀이터의 기구는 뒤틀림과 변형이 없는 스

업시간은 점심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이고,

웨덴 북쪽 지방의 소나무에 친환경 소재로 구

저녁은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다.N

성되어 어린이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하기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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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LO B A L

T H E LU X U R Y O F S I M P L I C I T Y

남보다 빠르게 움직여야만 살아남는 시대, 점

텐달Antica Osteria Stendahl, 리스토란테 오

심 식사 역시 먹는 것을 즐긴다기보다 그저 배

르토Ristorante Orto, 조이아Joia 레스토랑이

를 채우는 수단이 돼버린 지 오래다. 서울 도심

이 기획에 동참했다.

빌딩숲 골목의 식당가에서 직장인들이 후루룩

이곳에서 선보이는 비오디나믹 음식은 ‘자연’

마시듯 먹고 돌아서는 국밥 한 그릇처럼 유럽

을 모티브로 했지만, 비단 베지테리언이나 비

의 중심 밀라노에서도 빠른 시간 안에 먹을 수

건만을 위한 식탁은 아니다. 인공을 배제하고

있는 간단하고, 퀄러티가 낮은 음식의 수요가

자연에 가장 가까운 식자재를 얻을 수 있는 방

점점 늘고 있다. 이들 음식은 대개 열량은 높지

법을 택하고, 불필요한 칼로리와 몸에 좋지 않

만 영양가는 적기 마련. 이에 밀라노에서는 점

은 성분을 줄였다. 방목한 동물에서 얻은 우유

점 육중해지는 몸과 피폐한 마음을 바로잡고자

로 만든 치즈와 자연에서 얻은 해산물구이, 비

‘바른 식탁’ 바람이 일고 있다. 비오디나믹을 실

오디나믹 야채를 중심으로 한 샐러드 바와 야

천하는 이탈리아 요리사들과 ‘Slow Food’를 추

채 그릴 등이다. 소스는 모두 과일즙이나 그리

구하는 열린 경영인이 손잡고 내추럴 식탁을

스 요구르트로 대체했고, 견과류와 삶은 시리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안티카 오스테리아 슈

얼을 먹을 수 있는 라이트 런치 뷔페도 구비했

E DITOR KIM SAEBO M WRITING CHO MIHEE There is a new trend showing up on the dining tables of Milan. It ’s a healthy trend that removes the trimmings, while replenishing the essent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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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LO B A L

다. 주로 시간이 촉박할 때 해결할 수 있는 점심

온 포도주와는 사뭇 다르다. 진한 포도즙 향으

메뉴다. 오일 범벅의 파스타, 한 뼘 두께의 전

로 인해 코끝에 살짝 알코올기가 느껴진다.

기오븐 피자, 기름에 튀긴 밀라네제 스타일의

더불어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음식을 섭취할

커틀릿은 찾아볼 수 없다. 파스타는 삶아서 생

수 있도록 식탁과 식사 공간을 내추럴리즘으로

올리브유에 볶지 않고 비비고, 피자는 오동나

꾸몄다. 식당 안은 최대한 자연광을 이용해 눈

무와 말린 허브 가지로 얇게 구웠다. 고기구이

의 피로감이 없게 조도를 조절하고, 최대한 많

는 기름 없이 진공 상태서 장시간 익혔다. 내추

은 나무와 자연물을 놓았다. 쿠션 역시 동양의

럴한 디시에 환상의 마리아주를 이루는 음료도

삼베를 이용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준비돼 있다. 민트를 곱게 갈아 넣은 레모네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음식과 서비스만으로 바

드, 생강즙과 오이 슬라이스로 상큼함을 더하

른 식탁이 된 것은 아니다. 몇 개의 디시는 자동

는 피즈Fizz 등이다. 와인 리스트 역시 비오디

으로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금으로 적립된다.

나믹 와인으로 채웠다. 발효 중인 포도가 상하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좋은 것은 더 채워주

지 않을 만큼만 최소한의 화학 첨가물이 들어

는 바른 식탁. 우리의 눈과 입은 물론, 몸과 마

있는 와인이다. 그 때문에 우리가 그동안 느껴

음까지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N


CAR

NEW CLASS

강남대로의 풍경을 바꾸는 차들이 있다. 그중

동시에 스포티한 디자인이 완성됐다. 특히,

하나가 메르세데스-벤츠의 E-Class다. 그

E-Class의 상징적 디자인인 트윈 헤드램프

E-Class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The New

대신 싱글 헤드램프를 사용하고 흐르는 듯한

E-Class가 나왔다. 기존 모델이 절도 있는 신

느낌의 LED 라이트로 E-Class를 대표해온

사에 가까운 디자인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그

‘네 개의 눈’을 새롭게 표현했다. 그뿐 아니라

밑에서 자랐지만 자유분방한 아들을 보는 것

프리-세이프를 비롯해 첨단 주행 보조 시스

같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Class가 시작된

템인 디스트로닉 플러스 등 편의성과 안전성

건 1947년이다. 최초 모델은 170 V 시리즈였

이 하나로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인텔리전트

다. 이후 6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전 세계에

드라이브를 실현했다. Full-LED 라이트를

서 1300만여 대가 판매되며 성공적인 프리미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해 향상된 시인성과 주행

엄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모델이

안정성을 제공한다.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

2009년에 발표된 9세대 모델이었으니 4년 만

도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디젤 하이브리드

에 새로운 디자인과 진보된 기술, 향상된 효

모델인 The New E 300 BlueTEC Hybrid 모

율성을 갖춘 모델이 시장에 선보이게 되는 것

델도 출시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디젤 하

이다. The New E-Class는 기존의 클래식하

이브리드 시대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강남대

고 프리미엄한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

로가 에코와 젊음이 넘치는 거리가 될지 두고

해석했다. 그럼으로써 더욱 젊고 모던해졌고

봐야겠다.

ED ITO R AHN SANGHO CO O P E R AT I O N M E R C E D E S - B E N Z KO R E A LT D.(82-80-001-1886) The new E-Class is a young step for 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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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COOL DRESSING 멋지면서 시원한 슈트 룩은 없는 걸까? 이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 디자이너들은 한층 진화된 슈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슈트 룩과 매치한 슈즈다. 답답한 신 발을 벗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음 을 다양한 슈즈 매칭을 통해 경쾌하게 풀어낸 것. 이는 다소 딱딱한 슈트 룩에서 벗어난 라 이트한 슈트가 트렌드의 한 축이 되었음을 알 리는 예이기도 하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2013 S/S 컬렉션은 그간 다소 무겁고 클래식 한 룩을 선보인 브랜드지만, 이번 시즌은 ‘비 타민’이란 테마 아래 화사하며 생기 넘치는 컬 렉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 화이트・오렌지・ 옐로・블루 등 여름과 어울리는 선명한 컬러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복장에

를 입힌 슈트에 스니커즈를 매치했다. 김서룡

제약이 없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에 감사

옴므의 컬렉션은 좀 더 과감하다. 일명 조리

해하면서 작년보다 먼저 크롭트 셔츠와 쇼트

라며 천대받던 플리플롭이 런웨이에 대거 등

팬츠를 꺼내들었다. 사실 아침마다 옷장에서

장한 것. 정제된 싱글브레스트 재킷에 매치된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간편한 복장이 허

플리플롭이 쿨한 스타일링에 힘을 실어주는

용되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그러나 모든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사람이 같은 상황일 수는 없는 법. 쿨비즈 룩

2013 S/S 컬렉션은 실루엣으로 승부를 본

Cool-biz Look 등에 대한 관심이 점차 뜨거

예. 살짝 길고도 자연스레 늘어지는 실루엣을

워지고는 있으나 아직은 화이트 셔츠에 넥타

기반으로 가벼운 코튼 소재 셔츠와 얇은 니트

이, 모노톤 컬러에 국한된 슈트 차림의 남성

웨어, 슬라우치 팬츠 등으로 편안하고 여유롭

이 거리의 대부분을 차지한 상황. 단정하되

지만 에너제틱한 슈트 룩을 선보였다.

EDITOR LEE AHR AN COOPER ATION GIOR GIO ARMANI(82-2-6911-0746) Attention: For those of you who can’t give up your suits–even in the sweltering summer heat.

T H E S H I L L A 052


TREND

SEDUCTIVE EFFERVESCENCE

한여름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라면 역시

에서는 뵈브 클리코 옐로 레이블을 선택한 고

샴페인이다. 그 작은 기포가 입안에서 터질

객에게 옐로 서머 타투(3매 1세트)를 증정하

때면 밤하늘의 은하수를 무심코 올려다보게

는 프로모션 이벤트도 진행한다. 호주 스파클

된다. 그래서인지 유명 샴페인 회사는 여름이

링 와인인 ‘샹동’도 올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면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샹동 서머 에디션’을 출시했다. 6가지 색의 팝

여름과 가장 어울리는 라벨을 가진 ‘뵈브 클리

컬러 플루트와 샹동 서머 에디션 디자인을 그

코’는 ‘옐로 서머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알 만

대로 구현한 아이스 버킷이 포함되었다. 샴페

한 이들은 알겠지만, ‘뵈브 클리코 아이스 재

인 ‘멈’은 샴페인을 제대로 즐기고 경험하기

킷2’가 출시된 것이다. 트렌드에서 앞서가는

위한 방법을 소비자에게 쉽고 흥미로운 방법

뵈브 클리코의 액세서리인 아이스 드레스 한

으로 알려주기 위해 한글판 ‘멈 샴페인 프로토

정판이다. 그동안 나온 아이스 재킷보다 한층

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프로토콜이란

짜임새가 견고하고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을

프랑스어로 ‘예의, 격식’을 뜻하는 말로 샴페

엿볼 수 있다. 옐로 시그너처 컬러와 차갑게

인과 관련된 매너와 격식, 상식을 심플하고

칠링된 뵈브 클리코 샴페인을 언제 어디서나

위트 있는 일러스트와 텍스트, 재미있는 연습

최적의 온도로 2시간 이상 유지해주는 이소덤

게임을 통해 전달하는 앱이다. 멈 샴페인 하

기능까지 갖췄으며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

우스의 빈티지나 샴페인의 역사, 테이스팅 노

다. 그 외에도 뵈브 클리코는 청담동 AOC 등

트, 푸드 페어링 방법 등도 담고 있다.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 와인 바 등

ED ITO R AHN SANGHO COOPER ATION MH CHAMPAGNES & WINES KO REA(82-2-2188-5100) PERNOD RIC ARD KO REA(82-2-3466-5700) Champagne on a summer night is as fitting as the scattered stars that decorate its sk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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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MET

SWEET SUMMER 싱그러운 제주의 여름, 제주신라호텔에서 맞

림에 얼음을 얇게 갈아 올리고 잘 익은 유기농

는 여름은 더 특별하다. 훌륭한 자연 경관, 좋

블루베리 소스를 곁들여 달콤하고 시원한 맛

은 사람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기 때문이

을 즐길 수 있다. 보통 2인 이상으로 판매되는

다. 제주의 자연, 푸드, 문화가 만나는 라이브

빙수지만, 제주신라 로비 라운지 바당에서는

키친인 더 파크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선한

혼자 방문한 고객도 부담 없이 맛있는 빙수를

로컬 푸드뿐 아니라 제주신라호텔 로비 라운

맛볼 수 있도록 1인용 빙수도 제공할 예정이

지 바당에서도 여름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서울신라호텔에서도

애플망고 빙수와 블루베리 빙수가 바로 그것.

지난해부터 제주신라의 애플망고 빙수와 블

열대 과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망고는 달콤한

루베리 빙수를 벤치마킹해 더욱더 많은 고객

맛뿐 아니라 과일 중 비타민 A가 가장 많이 함

이 신라호텔만의 특별한 디저트를 만나볼 수

유돼 피부 미용과 눈 건강에 좋다고 익히 알려

있게 되었다.

진 과일. 제주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수 제 망고 셔벗 위에 신선한 애플망고 2개 이상 의 분량을 듬뿍 올리고 우유를 얼린 얼음을 갈 아 올리고 팥을 곁들여 만든다. 사과처럼 빨 갛고 커서 애플망고라고 불리는 제주산 최고 품질의 망고는 과육의 신선함이 살아 있고, 일반 망고보다 과즙이 풍부하며 부드럽고 달 콤하다. 이런 제주산 애플망고의 풍부한 과즙 과 달콤한 맛에 반해 망고 셔벗을 추가로 구매 해 먹거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망고 구매를 원 하는 고객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세계 10 대 슈퍼 푸드로 꼽히는 블루베리는 식이 섬유 가 풍부하고 저열량・저지방으로 여름철 디 저트로 적합한 과일이다. 블루베리 아이스크

E D I TO R L E E A H R A N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J E J U (82-64-735-5587) TH E S H ILLA JE JU will introduce two types of shaved ice to bring in the summer: something fresh and something invigorating. T H E S H I L 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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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 R AC T I O N

SUMMER GARDEN

계절이 바뀔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무실에

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익지 않은 오

비치해둔 향수를 바꾸는 일. 유일하게 뷰티

렌지의 향을 담은 페티그레인을 톱 노트로,

기자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순간이다. 책상엔

달콤한 오렌지 플라워, 캐시미어 우드로 이어

365일 사용할 수 있는 유니섹스 향수와 계절

지는 청량하고 맑은 향이 특징. 하나만으로도

에 따라 쓰는 향수를 놓아두고 바꿔 뿌리는 편

훌륭하지만 다른 향수와의 레이어링으로

인데, 최근에 바꾼 향수 하나가 열 가지 몫을

TPO에 따라 사용할 수 있음이 매력적이다.

해낸다. 조말론의 오스맨터스 블로섬

상큼한 향기를 원한다면 블랙베리 앤 베이와,

Osmanthus Blossom이 그것. 7월 2일 리미

달콤한 향을 원한다면 넥타린 블로섬 앤 허니

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되는 이 향수를 미리 시

등 향수 레이어링을 통해 정교하고 다양한 스

향해본 바로는 라이트 플로럴 계열 향기로 누

펙트럼의 향기를 즐길 수 있다.

EDITOR KIM SAEBOM COOPER ATION JO MALONE LO ND O N(82-2-3440-2750) CREED(82-2-517-5218) Dior(82-2-3438-9631) PR ADA(82-80-363-5454) Fresh fruit, fragrant flowers, and the aroma of freshly-cut grass fill the bottles of these summer fragr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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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 R AC T I O N

여름을 맞아 플로럴 프루티 계열 향수도 눈에

다. 새롭게 출시된 프라다 캔디 로Prada

띈다. 크리드의 새로운 향수 아쿠아 피오렌티

Candy L’eau는 2011년에 출시된 캔디의 오

나 앙코르Acqua Fiorentina, The Encore는

드 투알렛 버전으로 보면 된다. 톱 노트는 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로 피

칠리안 만다린과 오거닉 레몬으로 시트러스

렌체의 과수원에서 얻은 시칠리아산 베르가

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미들 노트는 은은

모트와 칼라브리아산 레몬 향을 담았다. 디올

한 스위트피 향으로 달콤하다. 베이스 노트는

어딕트 향수 라인에 새롭게 추가된 오 델리스

기존 캔디의 시그너처 향인 캐러멜 향과 부드

역시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플로럴 프루티 계

럽고 달콤한 벤조인, 관능적인 머스크가 어우

열. 달콤함과 상큼함이 공존하는 크랜베리 어

러졌다. 기존 캔디의 진한 달콤함이 여름에 사

코드를 톱 노트로 시원한 과일 칵테일의 향기

용하기에 부담스럽게 느꼈다면 좀 더 상큼하

를 느낄 수 있다. 프라다 캔디는 더 달콤해졌

고 가벼워진 프라다 캔디 로를 선택해보자.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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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AROUND THE WORLD E DITOR L E E AHR AN PHOTOG R APHER KIM EU NRIN COOPE R ATION Ermenegildo Zegna(82-2-2240-6521) B OT TEGA VENE TA(82-2-515-2717)

ERM E N E G ILDO ZE G N A 견고한 슈즈는 여행의 필수 아이템. 다크 브라운 컬러, 퍼포레이티드 장식을 포인트 디테일로 사용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샌들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If you want to take off, don’t forget to have an amazing pair of shoes and bag ready.

B OT T E G A V E N E TA 깔끔한 디자인, 보테가 베네타 특유의 위빙 디테일이 매력적인 토트백.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편의성까지 겸비해 트래블 백으로도 손색없다.


ART

A SILENT WORLD ED ITOR AH N S AN GH O CO O P E R AT I O N P L AT E AU (82-1577-7595), INSA AR T SPACE(82-2-760-4722), ATELIER AKI(82-2-464-7710) Three exhibits that stand on an elusive border that cannot be explained in words.

우리가 이전까지 인지하지 못한 낯선 경험에 대한

나뉜다. 하지만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

애니메이션이 일본 에도 시대의 표현주의 회화와

반응을 크게 나눈다면 대략 두 가지다. 받아들이거

카시는 2000년대 엘리트 문화와 하위문화를 모두

우키요에서 근거함을 주장하며, 전통문화와 동시

나 거부하거나. 그것이 다층적 문화와 결합한다면

평면으로 보는 ‘수퍼플랫’ 개념으로 국제적 명성을

대 하위문화의 과감한 접목을 시도해 미술과 대중

그 문화의 층위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은 또다시

얻었다. 일본의 오타쿠적 하위문화가 이룬 만화와

문화가 어우러진 현시대의 문화적 상황을 피력한 것이다. 그런 그의 개인전인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 展이 7월 4일부터 12월 8일까 지 플라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최초 로 열리는 작가의 회고전으로, 대표작인 초기 피겨 와 ‘727-727’, ‘Contact’ 등의 대표작은 물론 신작 회화를 포함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주요 캐릭터와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감상할 기회다. 일상의 풍경에서 우리가 놓친 구체적이면서 낯선 체험이나 단상. 그건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의 무늬 나 누군가의 손톱 깎는 소리, 그 소리의 리듬, 이사 한 첫날 누워 바라본 천장의 가로등 그림자처럼 낯 설고 느슨한 세계의 미명이다. 정지현은 이처럼 문 득 마주하게 된 순간에 발생하고 소멸된 다양한 언 어나 언어 너머의 언어를 관찰한다. 움직임과 사 물, 경험, 기록, 사건, 이미지를 이용해 ‘말하여질 수 없는 세계’의 시각적 재현을 위해 노력했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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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 너머의 반쪽”을 보려고 한 것이다. 그건 일상에서는 단지 의미 없음으로 치부되지만 그것 들이 조합되고 엮이면서 그는 다른 형상과 장치를 인사미술공간에 펼쳐놨다. 그리고 그는 관객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 십시오.” 그렇게 <Bird Eat Bird>라는 전시는 감각 과 행동의 송수신, 그것의 대상이자 주체인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7월 3일까지 열 린다. 아틀리에 아키 갤러리는 7월 19일까지 현대 미술 작가의 사진 단체전 <익숙하고 낯선 내러티브>를 선보인다. 사진이라는 매체의 고유성을 뛰어넘어 폭넓은 주제로 현대 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 는 대표 작가들의 단체전이다. 이들은 관찰자적 관 점을 통해 회화와는 다른 익숙하면서도 낯선 내러 티브의 맥락을 보여준다. 일상에서의 습관적인 대 상과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제시하는 방 식을 재배열해 익숙한 것에 대한 지각 방식을 바꾸 고 재조명하게 함으로써 그것이 지닌 다양한 해석 적 논의에 주목하게 한다. 참여 작가는 노정하와 이 원철, 원성원, 하태범 등이다.

(왼쪽 페이지) <Bird Eat Bird>, 6월 12일~7월 3일, 인사미술공간 (오른쪽 페이지) <익숙하고 낯선 내러티브>, 6월 7일~7월 19일, 아틀리에 아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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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TAG E

T H E S TO R Y O F T W O MUSICALS

ED ITO R AHN SANGHO COOPER ATION CREATIVE COMPANY DA (82-2-749-9037) BOM KOREA (82-2-3442-7060) Ever y prologue begins with an enco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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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holds true for the musicals <A Tale of Two Cities> and <Tomorrow Morning>. It is also these chance encounters that become the origin of the trouble that brews.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

깨달아버린 중년 부부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준

인간으로 변모하면서 결국 그녀의 행복을 위해 목

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소설 <오만과 편

다. 배우 박상면의 소극장 뮤지컬 도전과 배우 김슬

숨마저 기꺼이 내놓는 변화가 사람들의 시선을 뗄

견>의 첫 문장이다. 그것이 21세기인 요즘에도 진

기의 뮤지컬 데뷔 무대로도 주목받고 있는데, 박상

수 없게 한다. 그래서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정 진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장을 시작으로 빙

면은 이혼을 하루 앞두고 후회와 두려움에 마주한

1859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래 150여 년간 2억

리와 제인,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사랑이 펼쳐진

중년 남자 ‘잭’의 모습을 능숙한 연기로 선보인다.

부 이상이 판매됐으며, 영화로는 3번 만들어졌다.

다. 그렇게 사랑이든 이별이든 모든 사건은 만남에

김슬기는 결혼을 하루 앞둔 ‘캣’ 역을 맡아 능청스러

뮤지컬도 이미 지난해 충무아트홀에서 호평을 받았

서 비롯된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가

운 연기는 물론,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다. 원작의 거대한 서사만큼이나 역동적이고 웅장

데이지를 만나는 순간처럼. 뮤지컬 <투모로우 모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 무대와 캐릭터를 하나하나 섬세하게 묘사하는

닝>은 “능력깨나 있는 기혼 여성에게 남편이 필요

샤롯데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

음악 32곡이 볼거리다. 또 공연 전반에 등장하는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라는 전제에

기>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드라마틱한 군무는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역

서 시작한다. 그리고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를 원작으로 하고

사적 사건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번 무

커플의 현실적 이야기가 날카롭지만 위트 넘치게

있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

대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시드니 칼튼’을

펼쳐진다. KT&G상상아트홀에서 국내 초연 무대

로 가난한 이들의 삶과 귀족의 폭압, 복수의 광기

연기한 제임스 바버가 연출을 맡았다. 그래서 작품

의 막이 오른 <투모로우 모닝>은 해피엔딩이라 믿

등을 생생히 묘사한 역사 소설이자 한 남자의 가슴

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애정으로 섬세하고 밀도 있는

었건만, 인생의 종착점이 될지도 모르는 결혼이 불

속에 깊이 간직한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의 이야기

작품이 탄생했다. 류정한과 윤형렬, 서범석, 카이,

안하기만 한 예비부부의 고민, 이미 서로에 대한 애

다.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남자 ‘시드니 칼튼’이 사

최수형, 최현주, 임혜영, 신영숙, 백민정 등 우리나

틋함과 열정은 식은 지 오래고, 결혼의 처절함마저

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트’를 만나 가슴이 따뜻한

라를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왼쪽 위부터) <두 도시 이야기>, 6월 18일~8월 11일, 샤롯데시어터 <투모로우 모닝>, 6월 1일~9월 1일, KT&G상상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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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C O L LO Q U I A L ART

ED ITO R AHN SANGHO P H OTO G R A P H E R J O U N G J U N TA E K COOPER ATION KUK J E GALLERY(82-2-3210-9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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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a time where attention to oral communication is diminishing, there is a writer who has brought it back to life. This is his exclusive form of colloquial art.

PROFILE 노충현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의 개인전 <살풍경>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살풍경>, <자리>, <실밀실> 등의 연작을 선보이는데, 도시 속 메마른 풍경을 재현하며 상실의 정서, 공간의 장소성, 제도적 관습 등과 같은 사회적인 발언을 문학적인 정서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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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he title of the exhibition, <Prosaic Landscape>, depicts a central theme based on the artist’s emotional experiences in the ordinary and tranquil landscapes found in and around the corners of Seoul.

꽤나 우중충한 저녁이었다. 늦은 오후부터 장마가

에 있고 저 언덕 너머의 새벽에 있다. 나는 산개해

에 의해 그림은 노충현만의 정서가 드러난다. 그건

예고되어 있었지만 아직 빗발이 내리지 않았다. 그

있다. 기억을 닫고, 나는 써야 한다. // 쓴다는 것은

아련하지만 여전히 눈앞에 생생한 풍경이다. 몹시

탓에 거리는 잿빛이었지만 움직이는 사물은 더 또

기억을 닫는 행위다. 기억이 어딘가로 향해 열려 있

쓸쓸하고 고요한 정경이란 의미를 지닌 ‘살풍경’이

렷했다. 마치 색이 바래서 뿌옇게 느껴지지만 형태

을 때 쓴다는 행위는 오히려 닫히고 만다. 쓰는 행

란 단어가 이를 압축해준다.

는 또렷한 노충현의 풍경화 같았다. 이를 아는지 모

위를 열어놓는다는 것은 새로운 흔적을 남기는 일

그가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리기 시작하기 전까지 눈

르는지 국제갤러리 앞에 선 노충현은 갤러리의 주

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새로운 길이다. 홀로 가는

은 회화에서 상투적인 풍경에 속했다. 그리고 그 진

차 관리 아저씨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나중에 그

새로운 여행이다. 기억을 닫는다.” 노충현의 <살풍

부해진 풍경을 요즘 시대의 감성으로 보여주고 싶

는 그들이 자신의 작품을 봤다면 어땠는지 평가를

경>을 보면 그도 길을 걷는다. 한강의 산개한 여러

었다. “전전긍긍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요. 작업이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를 처음 만난 게 인터뷰

장소에서 걷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사진을

막힐 때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작업실에 머

사흘 전인 <살풍경> 전시 오프닝 직전이었는데, 손

찍는다. 사진에서 화폭으로 옮겨진 풍경 속 긴 그림

물면서 혼자 ‘전전긍긍’하죠. 눈 내리는 풍경도 처

님맞이 준비로 갤러리 안을 정신없이 오가던 그때

자를 보면 그건 사람의 발길이 닫기 전의 이른 새벽

음에는 잘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나만의 방식으로

보다 지금은 확실히 여유를 찾은 것 같았다. 웃음과

이거나 대부분이 빠져나간 느지막한 오후의 한강

화폭에 담아야 하는데 어떡할지 막막했죠. 마치 글

말투에도 소탈한 여유가 묻어났다. 그에게 자신이

변이다. 또는 시기적인 연유로 더는 사람의 발길이

쓰기의 문체와도 같은 문제인데 이 문체를 의식하

전전긍긍하는 이유와 자신의 어법을 찾았던 시간,

닫지 않게 된 장소의 흔적이다. 그리고 자신이 찍은

지 않으면 좋은 작가가 될 수 없어요.” 붓을 캔버스

의도와는 다르게 담긴 그림 속의 정서, 회화 작가로

사진으로 머무른 자리의 기억을 연다. 붓을 드는 순

에 직접 찍어서는 실제 눈이 내리는 것 같은 무작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들어봤다.

간은 반대로 그가 머물렀던 기억을 닫는 행위다. 그

적인 느낌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방식에서 벗어나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노충현의 개인전 <살풍경>

리고 그 붓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써나간다. 그 붓

는 데 4~5개월이 걸렸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성근

을 보면서 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의 산문집 <허무

은 흰 눈발이 되어 점점이 캔버스 위에 흩뿌려진다.

붓으로 물감을 타 뒤에서 붓으로 뿌리기 시작했다.

의 기록> 서문이 떠올랐다. “기억을 닫고, 나는 써

그 눈은 편의점 정문 앞 계단에 내려앉고, 자작나무

앞에서 뿌리기도 하고 슬쩍 문지르기도 한다. 그래

야 한다. 푸른빛이 내 빈 손목을 꺾고 저도 같이, 또

사이로 부는 바람에 날리며, 누군가 지나간 발자국

야 자연스러운 눈이 나온다. 노충현만의 회화적 문

푸른 풀섶에 쓰러져간다. 나도 간다. 이 길은 어디

위로 떨어진다. 캔버스라는 2차원적 공간에 입체

체인 것이다. “어떤 표정을 잡아내는 시선과 그 물

를 향해 있지 않다. 나는 강변에 있다. 저무는 들녘

감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 눈발의 입체감

질을 담아내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T H E S H I L L A 080


Utilizes various ways to approach his subject in his series <Snow>. Much like Ahn gyeon’s <Paradise in a Dream>, Roh simultaneously displays a space in reality and one that is a fantasy in one artistic depiction.

는 지금의 시간이 중요하다. 전시를 열기 전까지가

<살풍경>이 서울이 그 안에 살고 있는 존재의 삶에

삶이 웃을 수 있는 삶은 아니라서다. 그건 예술가의

기존의 시선을 영그는 시기였다면, 전시가 시작된

미쳤던 상실의 정서를 부재의 풍경으로 담았다면,

윤리 의식이 조금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작품은 정

직후는 모내기를 위해 땅에 수분을 충분히 적시는

그 뒤 2006년의 동물원 <자리> 연작은 아무 동물도

치적으로 읽히기도 하거나 때로는 아무런 의도도

탐색의 기간이다. 방법은 걷기와 사진 찍기다. 직

없는 우리를 그림으로써 정체성이 모호한, 흡사 근

발견할 수 없다. 이런 모호한 공간은 결국 공간이

접 두 발을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 이를 박제한 사

대성이 스쳐 지나간 텅 빈 ‘자리’ 같은 공간을 표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와 모습을 담아내려고 한

진이 언젠가 불특정한 관념이나 기억의 장소로 거

했다. 그리고 세 번째 개인전 <실밀실>에서는 군사

까닭이다.

듭나 화폭에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순간

독재 시절의 역사적 시간이 지닌 공간의 모습을 회

전시 오프닝 때 만난 계원예술대학 유진상 교수는

을 즐긴다. 사진과 머릿속의 상상을 시험해보는 습

화로 기록함으로써 작가 개인이 지나온 역사에 대

노충현에 대한 칭찬을 길게 늘어놨다. 실제로도 그

작 기간을 가장 좋아한다. 익숙한 것을 반복적으로

한 소회를 다루었다”고 나온다. 확실히 풍경 속에

는 설치미술과 이론적 철학이 주를 이루는 현 세태

그려내는 방법도 나쁘지 않지만, 다른 소재나 풍경

있는, 그것도 특정 주인공이 없는 풍경으로서의 풍

의 화단에서 주목받는 몇 안 되는 젊은 현대 회화

의 질감은 늘 스스로를 제자리에 멈춰 있지 않게 한

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물이 없는 동물원을

작가다. 하지만 주목받는 작가이지 아직 컬렉터의

다. “살풍경 초기에는 가을을 그렸어요. 붓으로 화

그리면 사람들이 어디를 그린 거냐고 고민할 거예

구미에 맞는 작품이 양산되는 상업 미술 시장에서

면을 긁었죠. 가을은 스산하고 모래바람이 부는 것

요. 실제로 감옥을 그린 거냐, 목욕탕을 그린 거냐

노충현은 그저 ‘그 작가’에 불과하다. 사실 이 부분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그의 살풍경은 장

는 질문을 받기도 했죠. 빈 동물원은 현대의 거주

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제대로 된 이야

마가 온 뒤의 ‘여름’과 스산한 ‘가을’, 눈이 내리거나

공간과 같아요.” 건물이 낡아 재건축 직전의 집이

기를 꺼내기 위해서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내린 후의 한적한 ‘겨울’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거나 돈을 좇아, 학업을 좇아 사는 이가 모두 비운

그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삼청동에서 인사동으로

아직 봄의 특징적인 표정은 찾지 못했다. 이미 두

집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빠져나가는 공간은

같이 걸었다. 그때의 이야기가 더 즐거운 것 같다.

번째 동명의 전시를 연 그에게 만약 다시 한 번 더

그저 자리만 남는다. 한 가지 역설적 부분은 그가

어느새 거리를 걷던 인물들이 하나 둘 골목에서 지

<살풍경>이라는 전시가 열린다면, 어떤 ‘봄’이 완성

이 빈 공간을 그릴 때는 상당히 생생한 풍경을 그리

워졌다. 그리고 그와 나눈 이야기만 그 공간에 오롯

됐거나 또 다른 차원의 살풍경을 발견한 덕분일 것

려고 한다는 점이다. 본인도 “결과는 좀 다른 방향

이 남았다.N

이다.

으로 흐른 것 같다”며 웃었다. ‘살풍경’ 연작이 서울

이번 전시를 소개한 자료에는 “2005년 첫 개인전

이라는 공간, 특히 한강에 국한된 것은 현재 서울의

N O B L I A N 081


SCOPE

GAUGUIN AND AFTER: V O YAG E I N TO T H E M Y T H EDITOR PARK SHINHYUN COOPERATION SEOUL MUSEUM OF ART (82-1588-2618) The Gauguin: Voyage into the Myth exhibition at the Seoul Museum of Ar t not only sheds a new historic-stylistic light the ar tist ’s legacy, it also focuses on how his ar tistic influence has succeeded into the ar twork of the 21st centur y, as these contemporar y works are placed with some of his masterpieces in this unique exhibition.

Three Tahitians 1899, 73 x 94cm Oil on Canvas Scottish National Galler y, Edinburgh © Scottish National Galler y, Edinburgh / The Bridgeman Ar t Librar y

T H E S H I L L A 082


This exhibition will also offer visitors a thought-provoking opportunity to experience Gauguin’s various interpretations of “Paradise”.

Por trait of Young Woman ( Vaïte Jeanne Goupil) 1896, 75 x 65cm Oil on Canvas Ordrupgaard, Copenhagen © Ordrupgaard, Copenhagen / Pernille Klemp

N O B L I A N 083


SCOPE

Gauguin became known the creator of a new art era, as he gave closure to impressionism with his experimental use of colors and invention of new painting techniques, such as synthetism, in which he joined the external appearance of natural forms with the his own feelings about their subject.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1897-1898, 139.1 x 374.6cm Oil on Canvas, Museum of Fine Ar ts, Boston Š Museum of Fine Ar ts, Boston Faa Iheihe ( To Make Beautiful) Tahitian Pastoral 1898, 54 x 169.5cm, Oil on Canvas, Tate, London Š Tate, London

T H E S H I L L A 084


This exhibition focuses on two major periods of the artist’s career, in Brittany, France (1873-1891), and Polynesia (1893-1903), and will showcase the artist’s leading works from these eras, making this the first retrospective exhibition of the artist’s masterpieces in Korea.

Bonjour Monsieur Gauguin 1889, 74.9 x 54.8cm, Oil on Canvas and Panel Hammer Museum, Los Angeles © Hammer Museum, Los Angeles

N O B L I A N 085


SUMMER WONDERLAND


Panama hat: SONIA RYKIEL dress by MICHAEL KORS Sandals: HERMÈS



Bra top by jain song Skirt by RALPH LAUREN Necklace used as bangles: Back to’s (the left-hand page) Headpiece by RED Valentino Dress: MISSONI


Exotic top and skirt by Playhound Necklace by Back to’s (the right-hand page) Floral embroidered top and pants by PAUL & JOE




CarrĂŠ used as a hairband, top, and pants: HERMĂˆS


Top and pants by HERMĂˆS


Layered-look dress: MARC BY MARC JACOBS Carré by HERMÈS Necklace: Back to’s


SUMMER WONDERLAND 여름이 왔는데도 아직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책상 위에는 비행기 티켓이 놓여 있 고,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나와 당신을 위해 서 머 트래블 룩을 준비했다. 싱그러운 수풀 너머로 멀리 수평선이 보일 것 같다. 도심의 유목민을 자극하는 것은 언제나 패션 하우스의 크루즈 룩이다. 밝고 선명한 컬러, 편안 하고 여유로운 실루엣, 이국적이고 화려한 패턴….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지만 크루즈와 바 캉스 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굳이 찾자면 소재의 제약과 경계가 허물어진 점, 더욱 다양 해진 패턴 룩이 등장했다는 정도다. 모자나 백 등 주로 여름철 액세서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라 피아를 사용한 재킷과 스커트, 얇고 부드럽게 가공한 여름용 레더 아이템이 좋은 예다. 또 이 맘때가 되면 디자이너들이 너도나도 화려한 패턴 플레이를 선보이는데, 이번 시즌에는 기존 크루즈 시즌이면 등장하는 플라워, 스트라이프, 에스닉 등 패턴뿐 아니라 과감한 컬러를 입힌 애브스트랙트 패턴Abstract Pattern, 트라이벌 프린트Tribal Print를 적극 활용했다. 이토록 강렬한 패턴은 일상에서 시도하기에는 조금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나 여행지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룩이 될 것이다. 돌체 앤 가바나의 컬렉션처럼 에스닉한 무드의 튜닉에 헤드피스를, 에르메스의 컬렉션처럼 우아한 실크 톱에 레더 쇼츠를,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쇼처럼 패 치워크 스타일의 스커트와 톱을 여러 겹 레이어링해 연출하는 것도 올여름을 나는 쿨한 방법 중 하나다. 그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역시 단연 서퍼 룩이다. 이번 여름에는 캘리포니아의 소녀를 떠올려 보자.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 입술과 볼은 상기되어 있고, 얄미운 주근깨조차 생기 있어 보인 다. 긴 머리는 곱게 땋아 내리거나 플로럴 패턴의 스카프로 질끈 묶었다. 올 시즌 메이크업 룩 은 기존 서머 메이크업과는 차이가 있다. 클래식한 블루 아이섀도 대신 골드빛이 도는 브론즈 컬러를, 소녀스러운 핑크 립 대신 코럴과 레드 컬러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다. 올해는 유난히 ‘헬시’, ‘글로’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검거나 갈 색의 인공적인 피부 톤과는 거리가 멀다. 화사한 핑크 골드 톤으로 피부를 표현하고, 브론즈 컬러로 광대뼈와 헤어라인을 가볍게 터치한다. 이마저도 부담스러우면 본연의 피부에 골드 펄 을 가미한 피치 톤의 블러셔만으로도 건강한 브론즈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햇빛에 자연스럽게 그을린 듯한 브론즈 룩과 오렌지 컬러의 매치는 환상적이다. 시크하게 오렌지 립스틱을 입술 에 쓱쓱 바르되, 촉촉하게 연출할 것. 매트한 오렌지는 자칫 철 지난 레트로 룩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비비드한 컬러의 네일로 마무리하면 경쾌하고 생기 있는 서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자,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T H E S H I L L A 096

ED ITO R KIM SAEBOM LEE AHRAN P H OTO G R A P H E R K I M G U N U MO D EL SAB INA MA K E U P R O H E U N YO U N G HAIR PARK NAE J O O CO O P E R AT I O N S O N I A RYK I E L HERMÈS, MICHAEL KO RS RED VAL ENTINO, MISSO NI R A L P H L AU R E N, J A I N S O N G PL AYHO UND, PAUL&J O E MA R C BY MA R C J ACO B S BACK TO'S


Hat and dress: Missoni


IT

MINIMAL BLOCKING E D I TO R L E E A H R A N A R T W O R K HYO J I N

If you want to pull off the “cool style”, start by choosing a minimal bag and pair of shoes.


DIOR 그래픽적 요소가 돋보이는 펌프스는 디올


IT

TOD’S 파이톤 소재의 미니 숄더백은 토즈


DIOR 블루 컬러의 체크 패턴이 쿨한 무드를 연출하는 웨지힐은 디올


Louis Vuitton 다미에 패턴을 우아하게 풀어낸 펌프스는 루이 비통


Saint Laurent 클린하고 모던한 모양의 클러치는 생 로랑


BEAUT Y

é

We have laid out Beauty House’s summer cosmetics on a palette. E D I TO R K I M S A E B O M P H OTO G R A P H E R J U N G J U N TA E K COOPER ATION Dior(82-2-3438-9631) ESTĒE LAUDER(82-2-3440-2772) G U E R LA IN (82-80-343-9500) Clé de Peau Beauté(82-2-3438-6032) CLINIQUE(82-2-3440-2773) L ANCÔME(82-80-022-3332)

Colour:

Color:

769 Summer K

871 Bikini

DIORBLUSH CHEEK CREME

ADDICT EXTREME

Dior


Color:

Warm Vanilla

DOUBLE WEAR STAYIN PLACE MAKEUP SPF10/PA++

Color:

Color:

Fallen Angel

Pink Patent

PURE COLOR NAIL LACQUER RED HAUTES COLLECTION

PURE COLOR CELLO SHOT

ESTEE LAUDER


Color:

Colour:

468 Candy

02 Violet

MAXI SHINE GLOSS

MAXI LASH

Color:

Color:

Gold Tone

740 Corail Ora

METEORITES LES ORS PERLES PRIMER

ROUGE SHINE AUTOMATIQUE

GUERLAIN


Color:

11 Pastel

RÉHAUSSEUR D'ÉCLAT

Color:

210 Light Blue

OMBRE COULEUR QUADRI

Clé de Peau Beauté


Color:

64 Cream Beige

PORE REFINING SOLUTIONS INSTANT PERFECTING MAKEUP

Color:

Color:

02 Intense Plum

15 Pudgy Peony

QUICKLINER FOR EYES INTENSE

CHUBBY STICK MOISTURIZING LIP COLOUR BALM

CLINIQUE


Colour:

Colour:

362B Peach Appeal

342N Under The Rose

VERNIS IN LOVE

ROUGE IN LOVE

Colour:

Colour:

P-02

351 Champagne Lily

MAT MIRACLE 24H

GLOSS IN LOVE

LANCÔME


PET

T R AC K E R E D I TO R K I M S A E B O M W R I T I N G B A R B I E R A N G CO O P E R AT I O N TAG G (www.pettracker.com) ZO O MBAK(www.zoombak.com)

You no longer have to post your lost pet’s picture all over your neighborhood, since you can now track their whereabouts with a GPS.

T H E S H I L L A 110


올해 우리나라에도 3개월령 이상의 개에 한해 반려동물등

도 어떤 길을 통해 밖으로 나갔는지 추적할 수 있어 편리하

록제가 시행됐다. 시, 군, 구청에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다. 애완견이 있는 곳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동시에 추적하

삽입하거나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또는 등록인식표를 부착

는 GPS 기반의 수신기에는 주간이나 야간에도 모두 읽기

해 강아지가 실종되거나 유기되었을 때 고유 등록 정보로

쉬운 후면 조명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으며, 한 번

주인을 찾는 방식이다. 사실 괌이나 하와이 같은 곳에서는

충전하면 사용량에 따라 18~3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애

RFID 기술을 활용한 동물등록제를 필수 적용한 지 이미

완동물이 한 마리 이상이라면 목걸이만 하나 더 구입한 뒤

오래되었다. RFID는 쌀알 정도 크기의 마이크로 칩을 주

도킹 스테이션을 2인용으로 설정하면 되고, 45kg 이상의

사기를 사용해 동물의 머리와 척추 사이에 삽입하는 무선

대형견,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애완동물에 장착 가능하다.

식별 장치 개체 삽입 방식인데,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는

또 애완동물이 물에 뛰어들 가능성을 고려해 방수 기능을

추세다. 그러나 강아지가 문을 열자마자 뛰쳐나가는 습성

지원한다. 가격은 100달러 미만이며, 3개월 이후 월간 이

이 있거나 외부에서 강아지를 놓쳤을 때 일일이 동물등록

용료 7.95달러가 부과된다.

장치로 강아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애완동물 추

줌박Zoomback의 GPS 애견 추적기 ‘어드밴스드 GPS 도

적기 GPS가 빛을 발한다. GPS를 애완동물 래시에 부착하

그 로케이터Advanced GPS Dog Locator’도 추천할 만하

기만 하면 강아지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어 미국에서는 가

다. 이 제품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애완견의 행방을 찾

정용으로 보급됐다. 강아지 유실 건수가 연간 1천만을 넘

을 수 있고, 방수 타입으로 좀 더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보

는 시대, 가장 필요한 애완 제품이 바로 가정용 애완동물

통 웹상에서 강아지의 행동반경을 살필 수 있는 GPS와 달

추적기다.

리 줌박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바로 애완견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유선 기능을 강화했다. 비록 유선 서비스는 미국

가정용 애완동물 추적기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추가로 줌박의 연속 추적 옵

스냅트랙스Snaptracs의 GPS 시스템 ‘태그 더 펫 트래커

션을 이용하면 애완견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Tagg The Pet Tracker’는 쏜살같이 주인의 품을 빠져나

있다. 줌박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사용자 선택에

가는 애견을 관리・감독하기에 더없이 좋은 제품이다. 제

따라 안전지대를 설정한 후 이를 활성화하면 된다. 애완견

품은 강아지의 목걸이에 부착하는 32g짜리 소형 GPS 장

이 지정된 안전지대에 머물고 있다면 문자나 이메일로 즉

치와 주인이 조정하는 도킹 스테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내

시 통보를 받게 되며, 또 90일 동안 강아지가 주로 어디를

장된 GPS를 통해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돌아다녔는지 리포트해주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단, 줌박

애완동물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강아지가 머물

의 제품은 무게가 최소 15파운드 이상인 반려동물에게만

기를 원하는 영역에서 벗어나면 스마트폰이나 메일로 메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80달러 미만, 온라인 구매가 가능

시지가 전송된다. 강아지가 주인 없이 집을 나선 순간 경

하다.

고 메시지를 보내고, 강아지가 상당한 거리를 이동했더라

N O B L I A N 111


H E A LT H

ANTI-STRESS E D I TO R K I M S A E B O M P H OTO G R A P H E R J U N G J U N TA E K CO O P E R AT I O N SWISS PERFEC TION(82-2-555-5152) la prairie(82-80-511-6626) NOĒSA(82-2-3449-4366) DAVI(82-80-023-7007) RENE FURTERER(82-80-548-6002) CHANTECAILLE(82-2-517-0960)

Your skin also needs a break from urban pollution and stress. “다 스트레스 때문이에요.”

했다. 프라이머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 샹테카이의 울트라

배가 아파도, 피부에 뾰루지가 생겨도, 불면증에 시달려도

썬 프로텍션 SPF50/PA+++는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피

일단 의심하고 보는 건 ‘스트레스’다. 어떤 병원에 가더라

부 표면의 산화를 방지하고 내부 콜라겐을 보호해 피부의

도 한결같은 주의 사항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

탄력을 살려주는 제품이다. 부드럽고 가벼운 워터프루프

세요’, ‘피로하지 않도록 하세요’라니. 스트레스 받지 않는

타입으로 매일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자외선과 직접 맞

방법을 찾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지경이다. 정신적

닿는 두피 역시 보호 대상 1순위다. 르네휘테르의 아스테

스트레스는 어쩌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피부가 받

라 플루이드는 아스테라세아 뿌리 추출물과 청량감을 주

은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존재를 드러낸다. 거 , 홍조, 뾰

는 에센셜 오일이 함유되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두피를 보

루지, 간지러움, 따가움 등 형태가 다를 뿐 고민스럽기는

호하고, 가려움 등의 불쾌감도 진정시켜 여름철에 사용하

매한가지다. 피부 스트레스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 역시

기 제격이다. 야근이 잦거나 취침 시간이 늦어지면 신체

짐작 가능하겠지만 피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 자외선, 갑

리듬이 깨진다. 이는 피부의 생리 주기에도 영향을 주어

작스러운 기후 변화, 도심의 공해 등 대부분은 알면서도

재생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피부가 생

피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최근 출시되는 화장품 중에도 유

기와 탄력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 따라서 충분한 에너지를

독 ‘유해 요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효능의 제품이 많

공급하는 제품 사용이 필수다. 스위스퍼펙션의 셀룰라 바

은 것을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프라이머, 에센

이탈라이징 마스크는 단백질과 아이리스 뿌리 세포가 함

스, 미스트, 헤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무궁무진한

유되어 지치고 손상된 표피의 탄력을 회복시키고, 다비의

데, 이런 제품들에 결국 지갑을 열고야 마는 것도 스트레

미스트 토너는 수시로 수분과 에너지를 공급해 피붓결을

스를 필연적으로 받아들인 서글픈 결과다. 피할 수 없다면

안정감 있게 정리해준다. 사실 피부 스트레스 역시 정신적

맞서야 하는 법! 스트레스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줄 고마운

스트레스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전통적으로

뷰티 제품을 만나보자.

심신을 유연하게 해주는 에센셜 오일이 함유된 제품으로

일단 디펜스가 중요하다. 라프레리의 쎌루라 파워 세럼은

단 5분이라도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노

그 이름처럼 유해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

에사의 무드 퍼퓸은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는 베르가모트

도록 에너지를 전달하는 부스터다. 피부 본연의 항산화 능

열매 오일을 함유했다. 손목 안쪽 맥박이 뛰는 곳이나 공

력과 보호 시스템을 강화해 피부를 매끈하고 생기 있게 해

기 중에 뿌려서 심호흡하면 긴장을 해소하고 여유로운 마

준다. 요즘 출시되는 자외선 차단제는 부가적 기능을 겸비

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T H E S H I L L A 112


(위부터 시계방향) 피부 산화를 방지하는 프라이머 자외선 차단제 울트라 썬 프로텍션 SPF50/PA+++ by CHANTECAILLE 피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쎌루라 파워 세럼 by la prairie –SA 신체나 공기 중에 분사해 긴장감을 해소해주는 무드 퍼퓸 by NOE 수분과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바인 프레시 미스트 토너 by DAVI 피부에 활력을 주는 셀룰라 바이탈라이징 마스크 by SWISS PERFECTION 외부 자극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고 불쾌감을 진정시키는 아스테라 플루이드 by RENE FURTERER

N O B L I A N 113


GARDENING

T H E S H I L L A 114


LIKE THE AIR E D I TO R L E E A H R A N P H OTO G R A P H E R K I M E U N R I N COOPER ATION SUSU FLOWER AND GARDEN( 82-2-785-1391)

Tillandsia, also known as the “air plant”, is as light and graceful as its name. 에코 플랜트라는 말이 이제 낯설지 않다. 식물이 만든 산

내고 탁월한 음이온 발생과 공기 정화 기능이 있어 어떤 식

소는 실내의 미세 먼지, 휘발성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효

물보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식물이다. 틸란시아는 우

과가 있으며 잎을 통해 내뿜는 수증기로 습도 조절 역할도

리에겐 다소 생소한 식물이지만 그 종류만도 500종이 넘

한다. 이처럼 식물에 공기 정화 기능이 있다는 것은 잘 알

는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우스네오이데스(Usneoides,

려진 사실. 그러나 식물을 기르고 오래 유지해 식물의 순

수염틸란)부터 이오난사 루브라Ionantha Rubra, 카풋 메

기능을 다하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식물이

두사Caput Medusa 등은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모두 아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건이 전부 다른 것은 물론, 세세하

다운 꽃을 피우며,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

게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다. 특히 이오난사 루브라는 초록 잎이 붉은색으로 변하

틸란시아Tillandsia는 이런 까다로운 과정을 해결할 수 있

면서 꽃이 피어 신비한 느낌을 주며, 꽃이 피고 나면 잎이

는 마법 같은 식물이다. “흔히 에어 플랜트Air Plant라고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가 싱그럽게 연출할 수 있다.

하는 틸란시아는 수목이나 암석에 붙어서 사는 착생 식물

키우는 방법이 간단한 틸란시아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로 흙이 아닌 공중에서 성장합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지

있다. “틸란시아를 키울 때는 통풍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합

않고 잎을 통해 수분과 먼지 속의 미립자를 자양분으로 삼

니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습기죠. 습기가 많으면 썩기 쉽

고 살아가지요. 잎을 통해서만 수분과 양분을 섭취하기 때

습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바람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문에 뿌리의 유무에 관계없이 잘 살 수 있습니다. 또 토양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박우진 가드너는 조언한다. 따로 분

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실내 어느 곳에서나 쉽게 키울 수

갈이를 하지 않아도 되며 물은 일주일에 한 번 분무기를 이

있어 식물을 키우는 데 익숙지 않은 초보 가드너에게 인기

용해 잎이 젖을 정도로 주면 된다. 장마철에는 물을 주지

가 많습니다.” 수수 플라워 앤 가든 박우진 가드너의 설명

않아도 되어 관리하기 쉽다. 또 이동이 자유로워 다양한

이다.

형태로 연출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줄로 매달거나 화분

틸란시아는 다른 일반적인 식물과 달리 낮에도 이산화탄

에 꽂거나 접착제로 붙여도 잘 적응해 훌륭한 인테리어 소

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밤에는 더욱 풍부한 산소를 만들어

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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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지난 애커 머럴 앤 컨딧 경매에 출품된 페트뤼스와 로마네 콩티의 와인(위) 2013년 10월 4일 홍콩 소더비에서는 샤토 오-브리옹을 소유한 도멘 클라랑스 디용Domaine Clarence Dillon의 와인 경매가 열린다. 사진은 샤토 오-브리옹의 모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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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APPY INVESTMENT EDITOR KIM SAEBOM COOPER ATION SALON DU VIN SEOUL(82-2-403-4388) AC K E R M E R R A L L & CO N D I T A S I A H E A D Q UA R T E R S (852-2525-0538) S OT H E BY ’S H O N G KO N G (852-2524-8121)

Wine brings people and leisure together - but investing in good wine can also bring you great wealth.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에 걸쳐 홍콩에서 열린 애

있지만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최근 열린 ‘살롱

커 머럴 앤 컨딧Acker Merrall & Condit사의 와인 경매

뒤뱅 서울Salong Du Vin Seoul’은 목마른 와인 마니아에

가 열렸다. 총 93%가 낙찰됐는데 거래량은 588만 달러에

겐 말 그대로 신의 물방울이나 다름없었다. 6월 27일부터

이르렀다. 앞서 열린 3월 프리뷰에서 애커 머럴 앤 컨딧의

4일간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는 보르도 와이너리가 참석

CEO 존 캐폰John Kapon은 2013년의 와인 산업의 호조

한 엉 프리머 ‘살롱뒤뱅 서울’이 열렸다. 보르도의 와인 연

를 예고했다. “모든 곳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보르도

맹 ‘르세클 리브 드루아트Le Cercle Rive Droite’ 소속 와

는 올드 빈티지와 최근의 와인 수요가 모두 올랐고, 부르

이너리 10여 곳에서 생산된 와인 60여 종을 생산자가 직

고뉴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이탈리아 와인의 가장 큰 컬

접 소개하는 자리로, 새로운 보르도로 주목받는 생테밀리

렉션도 성공리에 경매를 마쳤다”고 말했다.

옹, 포메롤 지역의 와인과 유명 산지의 소규모 패밀리 와

훌륭한 와인이 소장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너리가 생산한 개성 있는 와인을 만날 수 있었다. 엉 프

사실이다. 와인 자체의 투자 가치는 충분하지만, 우리나

리머 와인뿐 아니라 기존의 빈티지 와인을 함께 선보여 직

라에서는 대접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주류는 면허가

접 테이스팅해본 것은 물론, 국내 시중가의 1/3 정도 저렴

있는 사람만 팔 수 있는 데다가 와인 거래에 붙는 세금이

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주문한 와인은 2014년 말이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하거

나 2015년 초에 병입한 이후 배송받을 수 있는데, 원하면

나 대행을 구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와인 투자가 매

2017년까지 생산자가 보관해준다. ‘살롱뒤뱅 서울’에선

력적인 이유는 ‘즐거운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

올해를 첫해로 매년 엉 프리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으로 직접 수익을 내려 하기보다는 자녀 출생, 결혼식 등

5월 하순부터 6월, 2012년 빈티지의 ‘엉 프리머’가 본격적

기념할 만한 빈티지의 좋은 와인을 사서 선물하면 개인적

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와인메이커들은 긴장하며 1년

의미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동안 정성을 다해 만든 그들의 와인에 내려질 평가를 기다

더불어 귀한 와인을 미리 사두어 훗날 구하지 못할 상황에

리고 있다. 전문가의 견해를 빌리자면 ‘2012년 빈티지의

대비함도 투자의 한 목적이 될 수 있다. 엉 프리머En

보르도 와인이 아직 숙성이 되지 않았음에도 마시는 데 별

Primeur는 대표적 와인 선물 거래로, 프랑스 보르도의

저항감이 없다’고 한다. 즉 20년, 30년씩 장기 숙성하기

명품 와인이 병입되기 전에 미리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에는 적당하지 않고 오히려 5~10년 사이 즐기기에 좋은

다. 와인 생산자의 자금에 대한 수요와 좋은 와인을 미리

와인이라는 뜻이다. 모든 위대한 와인 컬렉터는 와인 한

좋은 가격에 확보하려는 상인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탄

병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다. 5년 후를 대비해 올해 첫

생했다. 최고급 와인 생산자인 샤토 무통 로췰스, 라피트,

구입한 엉 프리머 한 병이 다음엔 한 박스로, 그러다 와인

마고, 페트뤼스 등의 와인은 애호가들이 마시기에는 범접

셀러로, 다시 지하실을 개조해 셀러를 만들지도 모르는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버렸지만, 보르도 지역의 일반

일이다. 물론 문화와 예술의 상징인 와인을 단순히 투자

고급 와인Fine Wine도 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컬렉션 와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와인에 관심이 있거

인 못지않은 만족감을 준다. 보르도에서는 해마다 4월 초

나 즐거운 취미 생활을 하고 싶다면 일정 부분 고려하는

엉 프리머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와인 수입사가 VIP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를 대상으로 하거나 이벤트성으로 개최하는 경우가 종종

N O B L I A N 117


ECONOMIC

F E N C E I N YO U R A S S E T S WITH A HEDGE E DITOR AHN SANGHO WRITER K IM J UIL COOPER ATION SAMSUNG SNI THE SHILLA(82-2-2250-7960)

The dangers of the financial industry continue to escalate. Protect your personal assets by investing in a hedge fund.

PROFILE 김주일 프라이빗 뱅커(PB)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물산과 삼성자동차를 거쳐 2002년부터 삼성증권 FnHonors 전담 점포 PB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SNI 호텔신라 PB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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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Hedge의 사전적 의미는 울타리다. 증권가에서는 주

어하고 상승할 때 좀 작게 참여하는 운용 방법을 통해 안전

로 금전적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의 의미로 쓰인다. 하

자산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만 그동안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헤지 상품은 위험성이

우리나라가 최근 직면한 위험에 대한 헤지로 화제를 돌리

매우 높은 상품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몇 배의 레버

겠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저성장

리지(차입)를 일으켜 투자하는 위험한 상품도 간혹 있다.

저금리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은행에 정기예금을 넣어놔

이달은 헤지의 원래 기능인 일상생활과 투자 자산 주변의

도 세금을 제하면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이자가 2%도 붙

위험을 대비하는 방법을 다뤄본다.

지 않는다. 물가가 낮으면 다행이지만 장기적으로 물가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헤지는 환헤지다. 무역업을 하거나 유

상승한다면 은행에 있는 현금 자산은 앉아서 돈을 까먹는

학하는 자녀가 있다면 해마다 큰 금액의 외화를 송금해야

것이 될 수 있다. 이때 대안은 물가연동국고채다. 최근까

하는 경우가 잦다. 당연히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

지 발행된 물가연동국고채는 매월 물가 상승률 발표만큼

다. 1년의 수출액이 100억원인 기업의 이익이 10억원이라

원금이 늘어나며 여기에 연 2.75% 또는 1.5%의 이자를 지

면 지금처럼 환율이 10% 하락했을 때 1년 사업에 막대한

급하니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완벽한 헤지라고 할 수 있

손해를 입는다. 그래서 수출 대금이 들어오는 시점에 맞춰

다. 한편 기존 채권은 금리가 떨어지면 정해진 이자 이외

현 상태에서 환율을 고정하는 매도헤지로 대응하면 당초

에 채권 가격이 상승한 자산 이익이 있었지만, 반대로 금

예상한 10억원의 이익은 지킬 수 있다. 그리고 매달 조금

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위험도 동시에 수반

씩 송금하는 유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헤지가 물리적으로

된다. 그래서 금리(단기 정책 금리가 아니라 장기 채권 금

불가능할 수 있어 단기적인 환율 예측을 통해 미리 환전하

리)가 상승할 우려가 있는 요즘은 정도와 방향성이 더 심한

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있다.

미국 채권 시장과 맞물려 정기적으로 지급 이자율을 바꾸

헤지는 주식으로 넘어가면 조금 복잡해진다. 일단 대다수

는 변동금리부채권(FRN)이나 미국의 BBB- 등급의 기업

가 투자하는 국내 주식과 주식형 펀드는 주가의 등락에 따

에 대출하고 받는 대출 이자와 연동되는 채권인 시니어론

라 수익도 같은 그래프를 그리는 구조다. 헤지를 모른다면

에 대한 투자도 서서히 각광받고 있다.

적당히 올랐을 때 처분하고 다시 사는 방법을 통해 위험을

이 외에도 최근 벌어진 현상 중 하나가 달러 회귀 움직임이

통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증권 시장에는 다양

다. 그동안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풀린 유동성이

한 헤지 수단이 있다. 일단 KOSPI200연계 지수선물/지수

이머징마켓의 금융 자산(채권・주식)으로 몰렸다. 하지만

옵션이다. 지수선물은 KOSPI200을 기초 자산으로 3개월

지난 6월 초 미국 FRB 의장 벤 버냉키의 말 한마디로 이머

단위로 만기가 돌아오는 파생상품이며 오르면 수익이 나

징마켓 금융 자산 매도와 미국 주식과 부동산 및 관련 금융

는 매수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매도의 2가지다-여기서

상품 매수를 통해 엄청난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 달

는 방향성에 투자하는 투기적인 거래는 따로 언급하지 않

러로 바뀌었다. 미국인은 가만히 앉아 천문학적인 자산 상

겠다. 일단 주식이나 펀드를 가진 투자자가 주식 시장이

승 효과를 톡톡히 보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현 자산에서 얻는 수

들은 눈을 뜬 채 멍하니 당하고 말았다(삼성전자만 해도 단

익을 고정시키려면 동일한 금액 비중으로 선물을 매도할

2주일 동안 23조원의 가치가 증발했다). 장기적으로 달러

수 있다. 그러면 펀드나 주식의 움직임이 지수와 똑같이

자산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다면 헤지 차원에서 미국 주식

움직이지 않아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반대

을 달러 자산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헤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개별

다. 만약 달러가 약세로 전환한다면 금이나 이머징마켓으

주식 중 우량주는 25개의 주식선물이 상장되어 있어 정확

로 자금이 되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한 직접 대응으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한편 레버리지

할 것이다.

가 큰 선물을 거래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는 종합주가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경제 상황이 계속되는 데다 좋으

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ETF인 KOSPI200 인버스ETF(하

나 싫으나 위험과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다. 예전처럼 은행

루 평균 1천억~2천억원 거래)가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

에 맡기기만 해도 고금리를 안전하게 주는 세상은 끝났다.

어 쉽고 익숙한 방법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이런 헤지 전략

이제 다양한 방식과 글로벌한 자산 투자의 시대로 접어들

을 이용한 금융 상품 중 한국형 헤지펀드와 헤지형 펀드가

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헤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작년부터 시작되어 절대 수익을 창출하거나 떨어질 때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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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THE REFINEMENT OF FLIGHT EDITOR AHN SANGHO COOPER ATION FORZA MOTORS KOREA CO RPO R ATIO N(82-2-3433-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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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uly fascinating report on MASERATI The All New Quattroporte. 마세라티는 남다른 면이 있다. 일단 엠블럼부터 그렇다.

디자인에서도 여러 변화가 생겼는데, 피닌파리나의 손길

브랜드 대부분이 달리는 말이나 황소, 사자 같은 동물이나

을 거치며 다른 슈퍼카 사이에서 당당히 자신만의 개성을

바퀴를 연상시키는 원에서 출발했다면, 마세라티는 바다

드러낸 콰트로포르테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탄탄한

를 상징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형상화했다. 그래서인

남성미와 우아한 여성미를 극대화했다. 차체는 기존 콰트

지 마세라티를 보면 늘 태풍이 불어닥친 해안가의 거친 파

로포르테보다 커졌지만 무게는 오히려 가벼워져 주행과

도가 떠오른다. 무엇이든 금세 집어삼킬 것 같은 힘과 거

안락함에서 실용성을 높였다. 차량 내부는 전통 방식에 따

대한 소리.

라 장인의 손길로 마감했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폴트로나

기업의 시작도 마찬가지다. 창업주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프라우 가죽 시트와 스티칭, 고급 우드, 대시보드, 센터콘

직접 드라이버로 활동하면서 세계 자동차 레이싱 대회에

솔, 도어의 매끈한 곡선과 날렵한 형태는 4~5인승 차량이

서 명성을 쌓았다. 1929년에는 16기통 초대형 엔진을 얹

가진 최적의 공간을 구현하면서도 날렵한 개성을 잃지 않

은 세계 최초의 슈퍼카 ‘V4’를 개발했다. 당대에는 무시무

았다. 바우어스 앤 윌킨스의 오디오 시스템은 총 15개의

시하면서도 획기적인 280마력의 출력으로 이탈리아 그랑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해 운전의 재미를 한

프리에서 246.069km/h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

층 끌어올린다.

기록은 세계 최초의 슈퍼카를 세상에 소개하는 계기가 되

올 뉴 콰트로포르테라면 기품이 있으면서도 자신의 개성

었다. 이후 마세라티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1957년

을 한껏 살린 디자인이 가장 연상되지만 성능도 빼놓을 수

공식적으로 레이싱계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1963년 배기

없다. 터보 V8 엔진은 ZF 8단 변속기가 탑재되어 어떤 회

량 4136cc의 90° V8 엔진을 탑재한 마세라티의 첫 번째 4

전 구간에서도 굴곡이 없는 뛰어난 성능과 부드러운 구동

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를 출시했다. 편안하고 안락한 승

을 보여준다.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 제어식 서스펜션은 노

차감과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고성능을 결합해 럭셔리 스

면 상태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켜 운전자가

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원하는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주는데, 운전 모드를 바

그리고 50년이 흘렀다. 마세라티는 올해 이전 모델보다 더

꿀 때마다 달라지는 주행감은 놀랄 정도다. 수동 변속 모

가볍고 빨라진 미래 지향적 하이 퍼포먼스 럭셔리 세단 6

드를 사용하면 엔진의 성능을 더 이끌어내어 강력한 힘과

세대 콰트로프르테를 선보였다. 콰트로포르테의 출발점

속도로 앞차를 순식간에 추월할 수 있다. 밀리지 않으면서

처럼 여전히 첨단 기술과 그랜드 투어러로서의 우아함, 기

단단하게 잡아주는 차체와 코너링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술, 파워를 집약하고 있다. 그래서 올 뉴 콰트로포르테다.

요소. 결국 올 뉴 콰트로포르테의 운전자가 이겨내야 할

정신은 그대로 계승하지만 완전히 새로워진 이 차는 이름

것은 도로의 다른 차량이나 노면 상황, 날씨 같은 것이 아

처럼 신형 V8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530마력, 최고

니라 올 뉴 콰트로포르테 자체다. 그리고 아마 차문을 닫

속도 307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고 나서는 순간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역시 남다른 차다’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7초.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

라고. 그리고 삼지창을 다시 보게 될 수 있다. 거친 파도를

은 채로 주행하면 처음에는 강력한 힘에 압도당하지만, 이

뚫고 파도보다 더 거세게 달리는 올 뉴 콰트로포르테를 상

내 안정적으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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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A T E C H N I C A L S K E TC H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P H OTO G R A P H E R J O U N G J U N TA E K COOPER ATION TAYLORMADE KOREA(82-2-3415-7300), C ALLAWAY GOLF KOREA(82-2-3218-1900), MACGREGO R GO L F KO REA(82-31-753-6111), SAMYANG INTERNATIONAL(82-2-511-4511)

The club that embodies the most concentrated form of advanced technology is the driver. Let’s take a look at the concepts that drive its technology. 골프에 처음 입문했을 때다. 별로 흥미를 가지던 스포츠가

테일러메이드는 세계 최초로 스틸 소재 메탈우드 드라이

아니어서 가장 난감한 것은 바닥에 있는 공을 맞혀야 하는

버를 제작해 발표한 업체다. 이후 1990년대부터 드라이버

골프 스윙과 난생처음 들어보는 골프 용어였다. 티칭 프로

소재는 나무에서 메탈로 넘어갔다. 2001년 300시리즈가

는 아직 야구 스윙의 티를 벗지 못한 내게 드라이버 스윙을

대성공을 거뒀고, 이어 출시한 당시로는 초대형 드라이버

강요하더니 클럽을 사겠다고 하자 아프리카 원주민이 쓸

인 헤드 체적 410cc의 XR-03을 출시했다. 이후 XR 시리

법한 이상한 외국어를 남발했다. 클럽 헤드와 페이스까지

즈는 헤드 크기와 소재에서 혁신을 거듭했고, 6가지 탄도

는 어떻게 괜찮았는데, 솔과 힐, 토, 샤프트를 거쳐 클럽

가 가능한 r7에 이런 성향을 대물림했다. r7은 다양한 모

피팅에 대한 설명을 위해 관성 모멘트와 헤드 스피드, 스

델이 출시됐는데,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골퍼를 교정하기

윙 스피드, 발사 각도, 클럽 라이, 샤프트 탄성이란 용어가

위한 드로 모델이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샬로우

줄줄이 귓속으로 들어오면서 눈과 머리는 뱅글뱅글 돌기

페이스 모델, 편안한 스윙을 위해 헤드 사이즈를 최대 체

시작했다. 손에 든 7번 아이언으로 티칭 프로를 한 대 두들

적으로 늘린 모델 등이 그것이다. 결국 r 시리즈로 테일러

겨 패고 “한국말로 설명하라고!”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메이드가 시도한 다양한 실험은 하나의 목표 때문이었다.

었다. 알쏭달쏭한 용어를 어떻게든 주워 담고 클럽을 사기

골퍼의 드라이버 샷을 곧게 멀리 보내는 것. 아마추어 골

위해 각 브랜드의 클럽 설명서를 봤는데, 이건 외국어 수

퍼의 샷은 대개 똑바로 날아가지 않고 휜다. 오른쪽으로

준이 아니라 외계어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건 아마도 골프

볼이 급격히 휘는 슬라이스나 왼쪽으로 급격히 휘는 훅,

업계가 가진 용어에 대한 강박이거나 그 용어를 한글로 제

정도가 약하거나 일부러 구사하기도 하는 드로와 페이드

대로 풀어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외국어를 그대로 가져다

가 있다. 이 구질을 스트레이트성으로 바꿀 수 있다면 본

쓴 것이라는 비약 아닌 비약까지 생각하게 됐다. 지금에야

인의 상황에 따라 페이드나 드로 구질의 구사도 가능해지

익숙해진 용어지만, 그런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건

는 것이다. 그래서 r 시리즈는 화이트헤드를 대중화한 상

축구의 골대나 포메이션, 야구의 인필드 플라이, 벤치와는

징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구질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전혀 다른 문제다. 하지만 이를 또 장황하게 풀어써 가르

있는 셀프 튜닝 드라이버의 성향이 더 강하다. 이번 R1 블

칠 만큼 요즘 사람은 한가하지도 않다. 그래서 올해 주목

랙 드라이버도 마찬가지다. 로프트와 페이스 각도를 각각

받는 드라이버 4개가 가진 주요 기술이 도대체 비거리와

12가지와 7가지로 세팅할 수 있고, 또 추를 달아 헤드의 무

정확도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좀 더 꼼꼼하게, 쉽게

게 중심을 이동시킬 수도 있다. 이 숫자를 곱하면 총 168가

풀어써 설명하려고 한다. 그런데 설명이 끝난 뒤에 7번 아

지 세팅이 가능하다. 여기서 페이스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이언을 내게 가져온다면 엉덩이 정도는 순순하게 내줄 용

바로 헤드의 바닥 부분인 솔에 달린 원형 다이얼이다. ‘페

의가 있다.

이스 각도 조정 기술’이라 불리는데, 평소 샷의 좌우 꺾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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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줄이기 위해 페이스를 그립으로 조정했다면 이 기술로

비결은 장타 드라이버라는 평가 덕분이었다. 핑 G 시리즈

평소와 같은 그립으로 샷을 할 수 있다.

는 PGA 최장타자 버바 왓슨이 사용하는 클럽으로 압도적

2008년까지의 맥그리거는 정말 대단했다. 맥텍 NV 시리

인 비거리에 방향성까지 좋다. 일부 클럽이 최고의 비거리

즈 드라이버가 뛰어난 비거리로 입소문이 자자해지면서

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G 시리즈는 최고 비거리에서 2~3

골퍼에게 많은 인기를 끈 덕분이었다. 맥그리거가 선보인

야드 모자라도 정확도가 뛰어난 클럽을 만들겠다는 야심

드라이버의 목적은 한결같았다. 바로 볼을 조금이라도 더

찬 드라이버였다. 그래서 핑의 새로운 슬로건이 ‘Play

멀리 보내는 것. 그래서 맥텍 NV 시리즈는 헤드의 윗부분

Different, Play Bettter’다.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인 크라운과 페이스의 주변부를 아주 얇게 만들었다. 헤드

있도록 핑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된 것이다. G25 드라이버

의 위쪽과 앞쪽의 무게를 덜어내 아래인 솔에 두면 원심력

는 핑의 제품 중 가장 무거운 헤드를 적용하고 샤프트에 변

을 극대화할 수 있고, 또 반발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기

화를 줬다. 맥그리거 맥텍 NV301이 해머 효과라고 하는

때문에 볼이 헤드에서 더 강력하게 튕겨가기 때문이다. 그

원리와 같다. 그리고 골퍼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G 시

건 상체가 단단한 사람이 공을 차는 거리와 하체가 튼튼한

리즈 특유의 대형 헤드는 다른 클럽과 달리 유선형으로 이

사람이 공을 차는 거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단점

뤄져 같은 460cc 헤드라도 훨씬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그

은 있었다. 얇은 만큼 헤드가 잘 깨졌다. 그런데도 고객의

리고 이 큰 헤드와 면적으로 인해 스위트 스폿이라는 유효

불만은 없었다. 헤드가 깨진 맥그리거 드라이버를 골퍼가

타구면, 즉 볼에 힘을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는 페이스의

가져오면 새로운 클럽으로 무상 교환해준 덕분이었다. 그

특정 구역이 넓어졌다. 또 페이스 자체의 탄성을 위해 중

뒤 맥그리거가 비거리 향상을 위해 초점을 맞춘 것은 골퍼

심부와 가장자리의 두께를 달리했다. 핑의 말처럼 트램펄

의 스윙 방식이었다. 볼을 강하게 때리는 골퍼와 부드러운

린 효과를 주는 것이다. 호젤도 무게를 가볍게 해 무게가

스윙으로 볼을 정확히 보내는 골퍼의 스윙에 따라 클럽을

헤드 아래쪽으로 배분되도록 설계했다.

만들었다. 야구로 치면 당겨 치는 타자와 밀어치는 타자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캘러웨이가 다시 살아났다. 그것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클럽 외적인 문제로 국내

도 아주 강력하게. 이만하면 요즘 유행하는 말을 더해서

수입사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고, 2011년 다시 맥그리거

‘진격의 캘러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러니한 것은 캘

가 국내에 들어왔다. 맥그리거의 목표는 여전했다. 더 뛰

러웨이 부침의 시작과 끝에 X 시리즈가 있다는 점이다. X

어난 비거리. 이전 NV 시리즈가 낮은 무게 중심, 즉 헤드

시리즈는 캘러웨이의 효자 라인업이다. 아니 요즘 세상에

의 바닥에서 비거리를 고민했다면 올해 출시된 맥텍

는 효자보다는 열녀에 가깝다. 이용자도 마찬가지다. 몇

NV301은 그와는 정반대되는 지점에서 비거리 향상을 고

십 년 전부터 캘러웨이를 사용해온 마니아는 쉽게 떠나지

민했다. 그리고 더 가볍고 더 질기지만 탄성이 뛰어난 샤

못했다. 그리고 X22 아이언을 기점으로 국내 매출에서 변

프트를 만들었다. 휘는 부분이 많아져 임팩트 시 헤드 스

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출시한 X HOT 시리즈

피드를 높이는 효과가 나왔다. 반면 헤드의 무게는 더 무

중 하나인 X HOT 3번 우드로 300야드를 날릴 수 있다는

겁게 만들었다. 헤드 스피드가 늘어나 헤드가 볼을 강하게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여러 상황

맞히니 그 강도를 이겨내야 했다. 그리고 해머 파워라 부

이 묘하게 겹친 덕도 있지만, 캘러웨이의 기술력이 발전을

르는 효과도 더해졌다. 더해진 만큼 비거리는 늘어났다.

거듭한 면도 있다. X HOT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가능하게

명불허전의 맥그리거였고, 맥텍 NV 시리즈다.

하는 것은 스피드 프레임 페이스다. 페이스의 두께를 달리

이제야 옛말이 됐지만 핑골프는 과소평가받던 브랜드였

하는 기술인데 두꺼운 부분이 X자형처럼 생겼다. 이는 페

다. 클럽을 만드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기술에만 집착한 디

이스의 탄성을 높여 볼이 더 빠르고 강하게 날아가도록 해

자인으로 국내 골퍼의 선호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준다. 물론 기술과 소재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맥그리거나

하지만 G10 드라이버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브랜드의 불

핑의 기본적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기술을

황에도 핑골프만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그리고 그

포함한 다양한 기술의 밸런스가 결합해 진격의 캘러웨이

인기는 G25 드라이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인기의

가 완성됐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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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R AV E L

LOOK, LAUGH, AND REMEMBER ED ITO R KIM SAEBO M CO O P E R AT I O N Tourism FIJ I Korea(82-2-363-7955, www.happyfiji.travel) Hanatour Zeus(82-2-2127-1500, www. zeusworld.co.kr) Nature blessed by the heavens, a histor y of british colonization, diverse culture, the bustle of travelers, and the island natives who always have a smile on their faces ‌ F IJ I was definitely a different place from when i left.




ALTHOUGH IT IS NOT THE MOST CONVENIENT ISLAND, THE CITY TRAVELERS A THA AT VISIT THE PEACEFUL ISLAND OF FIJI FIND A PECULIAR SENSE OF SOLACE THAT A MAKES THEM FEEL GOOD.


T R AV E L

“이렇게 한적한 길을 달려본 지 얼마나 되셨나요?”

리조트가 마을의 땅이라서 마을로부터 장기 임대하는 경

난디Nadi 공항을 나서는 길, 피지FIJI 여행의 안내자가 되

우가 많다고 했다. 친절한 피지언이지만 아무나 아무 때나

어준 김진경 소장이 말을 건넸다. “기억이 잘 안 나요.” 일

마을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입 가능한 마을이

행의 대답이 이어졌다. 사실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신호

정해져 있고, 마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미리 허락을 청해

등도 가로등도 없는 이런 길은. 피지에서 가장 큰 비티레

야 한다. 다소 폐쇄적이고 까다로운 것 같지만, 허가된 마

부 섬에 속한 난디는 그나마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을에 들어서면 그들의 환대 속에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피지에 사는 김 소장의 어린 딸이 한국을 다녀가고 나서 왜

화려한 원색 옷을 입은 여인들이 우릴 반갑게 맞고는 꽃으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

로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며 집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마

을 것 같았다.

을 어른들이 모여 전통적인 ‘카바’ 의식을 행할 준비를 하

피지는 총 333개의 섬 중 107개 섬에 리조트와 마을이 형

고 있었다. 방문자를 환영하는 의식의 일종으로, 양고나라

성돼 있다. 인구는 83만 명, 그중 반은 피지언이고, 나머지

는 뿌리를 갈아 만든 음료 카바를 추장과 함께 나눠 마신

반은 수세기 전에 피지에 정착한 인도인이다. 영어를 공용

다. 그러곤 둘러앉은 채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어로 사용하고 인구의 90%가 기독교를 믿으며 2/3에 달하

메케 댄스를 춘다. “이분들은 정말 행복해 보여요.” 일행

는 섬이 개발되지 않은 천연의 상태로 남아 있다. 마을이

중 누군가가 말했다. 마을 생활을 하면서 공동체 의식이

형성됐다고 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은 아니다. 이곳이

강해서인지 내 것 네 것을 구분하지 않고, 어려운 마을 사

마을임을 표시해둔 돌길이 아니라면 여기가 사람이 사는

람을 도와줌을 당연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곳인지 아닌지 분간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탐내지 않고, 욕심도 없다. 심각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음

받아온 주의 사항이 적힌 안내서가 눈에 띄었다. ‘난디 지

은 물론이고, 은행과 보험이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

역은 치안을 걱정할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치안이 좋은 편

다. 아이들 역시 학교 성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연을 즐

입니다. 다만 밤 문화가 없어 갈 만한 곳이 없고, 거리에 가

기며, 인종 차별도 적어 최근 어학연수지로도 각광받고 있

로등을 설치한 지역이 별로 없어 밤에는 차로 이동함을 삼

다. 피지언은 마치 톨스토이의 우화 <바보 이반>의 나라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복잡한 서울에 머무른 지 10년, 편리

사는 사람들 같다. 잔머리 쓰지 않고, 제 손으로 먹을 것을

하진 않지만 평화로운 피지에서의 시간은 도시에서 온 여

마련하고, 양보하고 베풀 줄 아는 위대한 바보의 나라, 어

행자를 낯설고도 기분 좋게 해줬다.

떤 꼼수도 파고들 수 없어 영원토록 행복한 사람들 말이 다. 일정이 여유롭지 않아 그들의 모습을 세세히 파악할

사람이 아름다운 나라

순 없지만, 육중한 덩치로 살랑살랑 인사를 건네는 피지언

“불라Bula!” 피지언이 사는 사누카Sanuka 마을에 들어서

의 순수한 모습은 피지 여행의 여운을 길게 남겼다.

자 귀에 꽃을 꽂은 여인들과 ‘술루’라는 전통 치마를 입은 남자들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피지는 19세기까지 식인 풍

자연과 함께하는 휴양, 나말레 리조트Namale Resort

습이 남아 있었다(굳이 변명하자면 경쟁에서 이긴 부족의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25분. 눈을 뜸과 동시에 벌떡 일어

강건함을 증명하기 위한 의식이었다). 피지언은 용맹하고

났다. 8시 30분에 스파 예약을 했는데 5분 전이다. 옷을 걸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세계에서 가장 친근한 사람들이다.

치듯 입고, 발레니 사사우니 스파Valeni Sasauni Spa로

길을 걷다가도, 차창을 통해 눈이 마주쳐도, 시장을 둘러

향했다. 나말레 리조트에서의 둘쨋날이 시작됐다.

볼 때도 그들은 항상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그 인사

바누아레부 섬 사부사부Savusavu에 자리한 나말레 리조

에는 ‘안녕하세요’, ‘피지에 온 걸 환영합니다’, ‘식사 맛있

트. 난디 국제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가량 소요된

게 하세요’ 등 족히 100가지 의미는 담겨 있을 것이다. 피

다. ‘Separate Yourself from the Rest of the World’라

지언은 추장을 중심으로 마을(부족) 단위 생활을 하는데

는 슬로건을 가진 리조트답게 규모 430만 m²(약 130만

피지의 땅 역시 대부분 마을 소유로, 국가가 운용할 수 있

평)의 부지 중 265만 m²(약 80만 평) 이상이 열대 우림으

는 땅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때문에 피지의 수많은

로 조성돼 세상과는 동떨어진 남태평양의 거대한 자연과

T H E S H I L L A 130




마주하고 있다.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 앤

아지는 남태평양을 바라보며 해먹에 누워 음악을 듣고, 룸

서니 라빈스가 소유주 중 하나로, 이곳 역시 마을 2곳의 부

으로 돌아와 프라이빗 풀에서 열대 과일 음료를 즐겼다.

지 위에 건립되었다. 총 19채로 구성된 빌라와 부레Bure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다 잠에서 깨면 산책을 하기

는 리조트 곳곳에 숨어 있다. 모든 룸은 자연 친화적이며

도 했다. 산책길에는 스타프루트, 망고나무 등 생경스러운

시시각각 변하는 피지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디

열대 초목이 가득했다. 오후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자인했다. ‘피지 리조트 & 스파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시작했다. 파도가 세진 탓에 스노클링 일정을 취소하고 레

수상한 적도 있다. 또 스노클링, 해변 승마, 볼링, 스크린

스토랑에 모여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다. 올 인클루시브인

골프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40여 가지 액티비티는 물론 음

덕에 부담 없이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볼 수 있는데, 리조

식과 와인, 맥주 등 모든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피

트 내에 농장이 있어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신선한 야채와

지에서 몇 안 되는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 리조트다.

피지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언제든 맛볼 수 있

나말레 리조트의 차별점은 직원들의 서비스에서도 찾을

다. 주문만 하면 넓은 리조트 곳곳에 자리한 모든 장소에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대 수용 인원은 40명인 데 반해

식사를 준비해준다. 레스토랑 뒤편 절벽에 마련된 프라이

직원 수는 138명에 이른다. “리조트에서는 직원을 대상으

빗 데크는 물론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폭포에서 자연이

로 주 3~5회 서비스 교육을 실시해요. 직원들에게 게스트

만든 프라이빗 풀과 오로지 둘만을 위해 마련된 식사를 즐

를 ‘소중한 친구처럼’ 대하라고 얘기하죠.” 마케팅 디렉터

길 수 있다. 우리는 프라이빗 데크에 자리를 잡았다. 갓 튀

허드슨 미첼Hudson Mitchell의 설명이다. 실제 넓은 리

긴 신선한 피시 앤 칩스를 세 접시째 비웠다. 바다는 보랏

조트가 숲처럼 우거져 있다 보니 일행은 물론, 직원도 찾

빛으로 물들었고, 비가 한 차례 지나간 수풀은 선명한 초

기 어렵다. 그런데 막상 그들이 필요할 때면 어딘가에서

록색을 띠었다. 함께한 일행 중 한 명이 간밤에 파도 소리

‘불라’라고 외치며 나타났다. 우리는 ‘닌자 서비스’라며 우

때문에 잠을 설쳤다며 행복한 푸념을 늘어놓았다. 자연의

스갯소리를 했다.

소리가 이렇게 시끄럽게 들릴 정도니 우리는 그동안 얼마

지난밤 마신 칵테일 몇 잔과 여행의 여독이 겹친 탓인지 스

나 많은 소음에 시달렸는지, 그리고 지금 머무는 이곳이

파 일정에 늦고야 말았다. 마사지 강도나 알레르기 등 작

얼마나 자연 친화적-그냥 자연의 속이라도 해도 좋을 만

성지의 여러 항목에 체크한 후 가운으로 재빠르게 갈아입

큼-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피지의 짧은 일정이 내게

고 트리트먼트 룸으로 향했다. 한쪽이 뻥 뚫린 트리트먼트

여러모로 깨달음을 주었다.

룸에 앉으니 그제야 끝없이 펼쳐진 코로 해Koro Sea와 낮 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좀 서둘러 주면 좋으련만 피지

피지는 우리나라에서 저평가된 휴양지다. 10시간의 비행

언 테라피스트는 내 일정에는 관심 없다는 듯 여유롭게 발

시간과 비싼 비행기값을 지불하고, 굳이 이곳에서 ‘휴양해

마사지를 시작했다. 손이 크고 두꺼워서인지 테라피스트

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지는 ‘휴

의 손길이 닿자 피로가 저만치 물러갔다. 나중에 알게 된

양지’로만 기억되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천혜의 자

사실인데, 나말레 리조트 하면 ‘스파’를 떠올릴 정도로 유

연, 100여 년간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아온 역사, 멜라네

명한 곳이었다. 몸과 얼굴을 케어해주는 페이셜 앤 얼티밋

시아와 폴리네시아 문화가 결합할 수 있었던 지리적 여건,

퓨전 콤보 트리트먼트Facial & Ultimate Fusion Combo

다양한 인종과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 배낭여행자들이 만

Treatment는 1시간가량 소요됐다. 코코넛 오일을 이용해

들어내는 활기.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인

온몸을 전체적으로 풀어주고, 페이스 마사지로 마무리했

상적이다. 불편한 지상 낙원에 사는 행복한 사람들. 내게

다. 중간 강도였음에도 근육을 시원하게 풀어 테라피스트

편리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피지는 분명 떠

에게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마사지 스타일이라며 엄지손

나기 전과는 다른 곳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빠른 시일 내

가락을 세워 보였다.

에 다시 찾아보고 싶다. 아직 내겐 가봐야 할 섬이 331개나

무엇보다 가슴이 설레는 것은 온전한 쉼이었다. 햇살이 쏟

남아 있기 때문에.N

N O B L I A N 133


T H E S H I L L A 134

오영걸의 낭만적인 비치 웨딩 장소로 프라이 빗 비치 하우스가 방영돼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의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또 밤마다 야외에서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나이트 파티가 벌어진다. 유명 영화의 OST 선율 아래 제주의 바다를 감상하며 세계 의 와인을 맛보는 ‘시네마 와인 파티’가 그것 이다. 파티 초대장을 지참하면 와인 파티에 참여할 수 있고, 무제한 와인을 즐길 수도 있 다. 이 외에도 레저 전문 직원 G.A.O와 함께 고요한 숲길을 걸으며 제주의 여름밤을 만나 는 문라이트 트레킹과 최고의 신선도를 자랑 하는 제주산 식재료를 이용한 자연주의 요리 를 맛볼 수 있는 더 파크뷰 조식과 객실 인터 넷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 S에서는 밤 12시까지 음료와 다과를 무제 한 즐길 수 있으며, 자신이 필요한 시간만큼 (최대 6시간) 자동차를 빌릴 수 있는 S카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이 프라이빗한 시간 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패키지에는 올여름 제주신라호텔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의 나이트 비 치 시네마 무료입장도 포함된다. 뜨거운 햇볕 이 내리쬐는 낮에는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에 서 해수욕으로 편안한 휴식을, 밤이 되면 별 빛과 은은한 조명이 뒤섞인 제주신라호텔의 밤바다에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나이트 비치 시 네마는 해변 모래사장에서 로맨틱한 분위기 의 벤치에 앉아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는 순간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도의 여러 호텔 중 유일하게 제주국제공 항에 공항 데스크를 운영해 공항에서부터 제 주신라호텔의 프라이빗한 서비스가 시작된다. 호텔에 도착하면 기다림 없이 객실에 편안하 게 앉아 체크인을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밤하늘에 드리운 야자수 그늘 아래서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밤 12시까지 ‘문라이트(달빛) 스위밍’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서머 시즌의 ‘문라이트 스 위밍’은 야외 수영장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문 라이트 캐리비안 파티를 펼친다. 또 야외 수 영을 즐기며 화려한 테크닉과 연주력을 겸비 한 세계 정상급 캐리비안 아티스트들의 라이 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5층에 자리한 라운

선택한다. 리조트 같은 숙박은 그다음이다. 이

런 국내 여행 풍토를 제주신라호텔이 바꾸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럭셔리한 분위기와 그

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접목해 국내 여행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행

객이 제주신라호텔 자체를 목적지로 삼아 호

텔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럭셔리하

면서도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사계절 체재형 럭셔리 리조트’ 콘셉트

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콘셉트를 접

목한 패키지가 바로 올여름을 더욱 로맨틱하

게 해줄 ‘문라이트 서머 S 패키지’다. 7월 12

일부터 9월 15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문라이

트 서머 S 패키지’는 제주 도착에서부터 떠나

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에 택연과

후 9시 30분까지 상영한다. 최근에는 예능 프

가능하며, 영화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오

음향을 즐길 수 있다. 투숙객은 무료입장이

헤드셋을 제공해 파도 소리를 벗 삼아 선명한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입장 고객에게는 무선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국가나 도시를 먼저

THE SHILLA O N YO U R W I S H L I S T

THE SHILLA H OT


FOUR-SEASON LU X U R Y R E S O R T

A PERENNIAL

문의 및 예약: 국번 없이 1588-1142

인터넷 무료 이용

인 파티 2인 입장권(투숙당 1회 제공), 객실

비치 시네마 무료입장, 익스프레스 체크인, 와

킹 2인 1회,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의 나이트

용, S 카 6시간 무료 제공, G.A.O 내추럴 트레

파 & 자쿠지 무료 이용, 라운지 S 무제한 이

혜택: 본관 마운틴뷰 1박, 2인 조식, 숨비 스

요금: 50만~ 56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기간: 7월 12일~9월 15일

문라이트 서머 S 패키지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J E J U (82-1588-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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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GLAMOROUS S U M M E R D AY S

THE SHILLA

T H E S H I L L A 136


N O B L I A N 137

서 하루를 마감하는 여행이다. 이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글램퍼Glamper’라고 한다. 제주신라호텔에서 세심하게 준비한 글램핑 & 트레킹 패키지는 유럽 스타일의 글램핑에 제 주신라호텔만의 장점을 더한 특별한 프로그램 이다. 고객이 택한 레저 프로그램은 제주신라 호텔의 레저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G.A.O (Guest Activity Organizer)가 함께하며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국적인 야 자수와 아름다운 수목이 어우러진 가운데 고 급 카바나 스타일의 텐트가 자리 잡은 글램핑 빌리지의 야외 바비큐에서는 캠핑의 백미인 바비큐를 호텔 수준의 맛과 편안함을 누리며 즐길 수 있다. 바닷가재, 와규 꽃등심, 전복 등 의 식재료는 물론 필요한 모든 장비를 호텔에

캠핑은 이제 대세가 됐다. TV 예능 프로그램 에서도, 주말을 맞아 길을 나선 사람들의 차 림에서도 캠핑이라는 키워드가 보인다. 하지 만 평소 캠핑에 꾸준히 관심을 갖지 않은 사 람에게 캠핑은 무척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쉬어야 할 휴일까지 챙겨야 할 게 많은 것이 영 꺼려진다면 글램핑에 주목해보자. 제주신 라호텔이 캠핑이 낯선 이들을 위해 선보인 럭 셔리 캠핑 트렌드 ‘글램핑’을 올해도 만날 수 있다. 글램핑은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럭셔 리 캠핑이다. ‘Glamorous Camping’의 합성어 로 자연 속에서 트레킹・수영・승마・보팅・ 사냥 등의 고급 레저를 체험하고, 야외 바비 큐 디너를 즐긴 후 편안하고 아늑한 잠자리에

GLAMPING & TREKKING PAC K AG E

만원이다(세금 포함).

수도 있는데, 요금은 2인 기준 각 36만원, 29

도). 글램핑 디너 또는 글램핑 런치만 이용할

요금은 36만~52만원이다(세금 및 봉사료 별

지는 6월 1일부터 7월 11일까지 진행되며,

무료 체험 등이 포함된 글램핑 & 트레킹 패키

디너, G.A.O 내추럴 트레킹Natural Trekking

마운틴 뷰 객실에서의 1박과 글램핑 런치 또는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

소파침대 등 고급 가구가 구비돼 있어 편안한

에는 식사를 위한 테이블뿐 아니라 벽난로와

든 셰프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텐트 안

서 마련해준다. 굽기가 쉽지 않을 때는 언제

E D I TO R K I M S A E B O M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J E J U (82-1588-1142)


H E A LT H Y SUMMER F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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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8월 12일(월)

중복:7월 23일(화)

초복:7월 13일(토)

※ 주말에는 배송이 없습니다

3차:말복(8월 8일, 9일 배송)

2차:중복(7월 19일, 22일 배송)

배송 일자 1차:초복(7월 11일, 12일 배송)

3차:말복(8월 6일)

2차:중복(7월 17일)

주문 마감 1차:초복(7월 9일)

복날

수 있다.

의 개념이 짙게 배어 있는 음식의 하나라고 할

계탕은 ‘약과 음식의 뿌리는 같다’는 약식동원

자라는 한약재를 포함한 갖은 재료로 만든 삼

보호하면서 빈혈을 예방한다. 우리나라에서

하며, 마늘은 강장제 구실을, 대추는 위장을

활성화해 신진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를 해소

삼계탕에 함께 들어가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화(火)의 성질을 보완해준다고 되어 있으며,

다. <동의보감>에서 닭은 토(土)에 속하지만,

진 뱃속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

으로, 여름철에 찬 음료나 과일을 먹어 차가워

야 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여름나기 보양식

삼계탕은 삼복 때가 되면 으레 한두 번쯤 먹어

약식동원(藥食同源) 삼계탕

보장해준다.

하고, 남은 계절 동안 당신의 무병 안위까지

양식은 삼복더위를 더욱 건강히 보낼 수 있게

의 재료로 정성껏 준비한 서울신라호텔의 보

충전시켜주기엔 보양식만 한 것이 없다. 최고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 몸과 마음에 기력을

THE SHILLA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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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으뜸 보양식.

리 콜라겐과 아미노산 성분이 많고, 고울수록

을 내며 육질이 쫄깃하다. 전복은 100g 이상

노산 성분이 많고, 고울수록 더 깊고 진한 맛

배송 서울, 경기

배송 서울, 경기

4알, 은행 6알

염 20g, 유기농 찹쌀 100g, 무농약 대추

20g, 건전복 30g 2미, 인삼 2뿌리, 토판

규격 무항생제 토종닭 600g 이상 2수, 황기

원산지 국내산

배송 서울, 경기

원산지 국내산

기 40g, 대추 8알, 찹쌀 200g, 은행 12알

가격 11만원

원산지 국내산

판염 40g, 무농약 대추 8알, 은행 12알

40g, 인삼 4뿌리, 유기농 찹쌀 200g, 토

규격 무항생제 토종닭 600g 이상 4수, 황기

가격 12만원

리, 황복 육수 450~480cc, 마늘 8개, 황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규격 무항생제 닭 600g 이상 4수, 인삼 4뿌

황복 삼계탕은 무더운 여름에 소중한 분들을

적인 환경에서 키운 토종닭은 일반 육계와 달

적인 환경에서 키운 토종닭은 콜라겐과 아미

다. 충분한 햇빛과 자연 바람을 받으며 위생

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맛을 느낄 수 있다. 드시기 편하도록 조리된

에서 충분한 햇빛과 자연 바람을 받으며 위생

시킨 제품으로, 조리했을 때 쫄깃한 식감을

좋으며, 육수는 진하고 담백한 황복 진국의

을 강화한 무항생제 토종닭이다. 넉넉한 공간

제 토종닭에 바다의 산삼 전복을 함께 구성했

발효한 효소를 먹여 면역력을 강화한 무항생

구성 황복 삼계탕 4팩

함량이 많아 지치기 쉬운 여름에 원기회복에

과 쌀뜨물을 넣어 발효한 효소를 먹여 면역력

가격 13만원

탕이다. 고급 어종에 속하는 황복은 타우린

현미식초로 살균한 솔잎, 천연 항생제인 마늘

솔잎, 천연 항생제인 마늘과 쌀뜨물을 넣어

보양식. 홍삼 발효 사료와 현미식초로 살균한

호르몬제 등 동물 의약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

칼로리 식품인 황복으로 맛을 낸 특별한 삼계

혼합해 발효 건조한 홍삼 발효 사료와 100%

기간 중 항생제・성장촉진제・합성항균제・

신라에서 엄선한 무항생제 영계에 고단백 저

닭으로 만든 토종 삼계탕. 홍삼박과 쌀겨를

무항생제 토종닭과 전복이 만난 전복 삼계탕

전복 삼계탕

되는 활전복을 위생적으로 살균 처리해 건조

황복 육수로 맛을 낸 무항생제 삼계탕. 호텔

홍삼과 천연 발효 효소를 먹인 무항생제 토종

깊고 진한 맛을 내며 육질이 쫄깃하다. 사육

황복 삼계탕

토종 삼계탕

R E V I TA L I Z E YO U THIS SUMMER

F O O D S T H AT W I L L

배송 서울, 경기

원산지 국내산

가루 20g

루 60g, 건전복 슬라이스 52g, 전복 내장

규격 유기농 고시히카리 쌀 1.28kg, 전복 가

구성 전복죽 재료 16인분

가격 20만원

수 있다.

조리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전복죽을 맛볼

엄선한 재료와 기호에 맞는 야채를 함께 넣어

우를 분말로 만들어 준비했다. 호텔신라에서

대로 전하기 위해 전복 살과 전복 내장인 게

이 살아 있다. 전복의 진하고 담백한 맛을 그

로 얇게 썬 후 살짝 말린 전복은 고유의 식감

산품 전복이 만났다.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청정 지역 완도의 특

농으로 재배해 쌀알이 맑은 고시히카리 쌀과

유기농 쌀과 전복이 만난 전복죽 세트. 유기

전복죽 세트

E D I TO R L E E A H R A N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02-2230-3456~7, www.theshillashop.com)


JOURNAL

COLOMBO

KumK ang

2013 S/S 시즌 콜롬보에서는 도시의 일상생활과 강

금강제화가 여름철을 맞아 트렌디한 디자인의 메시

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의 리조트에서 보내는 휴가를

슈즈를 출시했다. 금강제화의 헤리티지, 브루노말리

모두 아우르는 리넨 블라우스를 제안한다. 가먼트

메시 구두는 겉감에는 부드러운 소가죽을, 안감에는

다이Garment Dye 기법을 사용해 깊이 있는 컬러감

통풍성이 뛰어난 내피 소재를 사용하는 쿨 메시 공

을 연출했다. 오렌지와 화이트 2가지 컬러로 출시되

법으로 만들어 쾌적한 발 상태가 유지된다.

었다. 문의 82-2-3218-5932

문의 82-2-530-7328

repetto

LUCIE

플랫 슈즈의 대명사 레페토에서 선보이는 샌들 쏭

루시에의 로즈 클라시크 컬렉션의 베스트셀러 파니

즈는 애시드한 형광 핑크 컬러가 매력적인 제품이

에 & 페탈링. 파니에 링은 앤티크한 장미 꽃바구니

다. 그로그랭 디테일과 크로스 앵클 스트랩이 스타

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사랑스러운 꽃이 피는

일리시하고, 염소 가죽 스웨이드 인솔은 발을 편안

듯한 화사함을 더하며 착용 시 아름다운 광채를 느

하게 해주며, 살짝 굽을 두어 딱딱한 바닥에서 오는

낄 수 있다. 페탈 링은 다이아몬드를 각각의 장미 잎

충격감을 완화했다. 문의 82-2- 551-7045

처럼 세팅했다. 문의 82-2-512-6732

K i ton 키톤의 모든 제품에는 수공예 기술자의 열정과 장인 정신이 담겨 있 다. 키톤의 컬러 로퍼도 신발 장인이 정성스레 만드는 작품으로 최고 의 착화감을 선사한다. 톰 핸드 스티치는 발의 모양에 따라 움직여 편 안하게 신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시즌에는 스웨이드와 오스트 리치 2가지 컬러로 선보이며, 어떤 스타일에 스타일링해도 잘 어울리 는 데일리 아이템이다. 문의 82-2-542-9953

DV F

Z AGLIA NI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랩 드레스 브랜드 DVF에서

이탈리아의 대표적 이그조틱 레더 브랜드 잘리아니

프리폴 시즌, 새로운 프린트 드레스를 선보인다.

에서 선보이는 캐주얼과 정장 스타일 모두 잘 어울

DVF만의 독특한 시그너처 프린트인 체인 프린트를

리는 스쿠바SCUBA 백은 가볍고 부드러운 잘리아니

띠처럼 둘러 포인트를 준 아이템이다. 실크 소재의

의 새로운 쇼퍼백이다. 지퍼로 된 파우치는 백과 어

저지를 사용, 실루엣이 아름답고 활동하기도 편하다.

울리는 가죽으로 탈착이 가능하다.

문의 82-2-551-7038

문의 82-2-547-9700


the o r y

SA INT L AURENT

띠어리에서 프리폴 시즌 키 아이템으로 루스 핏 재

사필로 그룹에서 제조, 유통하는 생 로랑 아이웨어 컬

킷을 제안한다. 띠어리 특유의 모던하고 깔끔한 실

렉션. 클래식13은 바르베리니 글라스 렌즈와 메탈로

루엣이 특징으로 편안한 착용감까지 선사한다. 누드

이뤄진 남성 빈티지 선글라스다. 브라운 렌즈와 유광

톤과 자주색 2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데님 팬츠나

블랙, 블루 렌즈와 로즈 골드, 그레이 렌즈와 팔리디

스커드 등과 연출하면 쿨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움・핑크 골드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82-2-544-0065

문의 82-2-514-9006

C hopard

TUMI

쇼파드의 저니The Journey 컬렉션은 우아한 다이아

투미에서 알파 브라보 컬렉션의 히코리 컬러 라인을

몬드 브레이슬릿과 이어링으로 구성된 미니 컬렉션

선보인다. 폴리레이온 소재와 고급스러운 브라운 가죽

으로, 쇼파드의 하이 주얼리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아

트리밍으로 다듬은 이번 라인은 내구성과 스타일을 동

름답게 완성되었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윤리적

시에 만족시켜준다. 또 악센트로 들어간 러기지 태그와

으로 문제없는 골드임을 증명하는 FairMined 인증을

지퍼의 브라운 가죽 트리밍이 스타일리시하다.

거친 골드를 사용했다. 문의 82-2-6905-3390

문의 82-2-546-8864

Tiffany&Co. 티파니는 세계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엘사 페레티의 다이아몬드 바이 더 야드, DBY 펜던트를 소개한다. 다이아몬드가 일정한 간격으로 세팅 된 다이아몬드 바이 더 야드는 고가의 주얼리로만 여긴 다이아몬드를 재해석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선보인 혁신적 주얼리 다. 매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최초의 다이아몬드 주얼리로 지금 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문의 82-2-547-9488

Boucheron

Villa del Corea

현대적 예술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EPURE &

빌라 델 꼬레아에서 올여름을 맞아 로마의 시모나

EPURE D’ART COLLECTION은 시계가 시간의 흐름

피케 컬렉션을 소개한다. 2가지로 선보이는 피케 컬

만 표시하는 기계가 아니라 순간의 행복을 찬미하는

렉션은 재킷과 포멀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포멀 저지

기능을 담은 아이템으로서의 의의를 가진다. 현대적

피케 셔츠와 캐주얼한 감각으로 입을 수 있는 코튼

예술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EPURE 컬렉션은

피케 셔츠다. 사무실은 물론, 휴양지에서도 센스 있

총 19개 시계로 구성되었다. 문의 82-2-543-6523

는 스타일을 연출해보자. 문의 82-2-3676-9002


JOURNAL

CHA NEL

s is ley

샤넬은 바쁜 현대 여성을 위한 신개념 스킨케어 라

시슬리는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아 백화점 사은

인 레 땅 에쌍시엘을 출시한다. 여성의 몸이 원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시슬리 제품을 45만원 이상 구매

자연적 리듬과 사회적으로 겪는 리듬의 차이로 인해

하면 고급스러운 그레이 파이톤 숄더백과 트래블 세

생기는 ‘피부 시차’를 줄여줘 피부 시간을 재동기화

트를 증정한다. 올인원 클렌징 워터 오 에휘까스

하는 제품으로 아침, 저녁, 주말에 사용하는 3가지

30ml, 수분 에센스 이드라 글로벌 10ml 등 7종으로

제품으로 구성되었다. 문의 82-80-332-2700

구성되었다. 문의 82-80-549-0216

O HUI

K ACHET

오휘는 이중 세안이 필요 없는 산뜻하고 간편한 클

유럽 상류층 남성의 피부 관리 비법을 담은 남성 코

렌징 워터 오휘 이지 워시업 클렌징 워터를 출시한

즈메틱 까쉐가 론칭했다. 18~19세기 바버 살롱

다. 호주 청정 지역 테즈메이니아의 물을 함유해 피

Barber Salon의 전문 바르비에에 대한 고증으로 탄

부가 민감한 여성은 물론 어린아이까지도 순하게 클

생했으며 셰이빙 라인, 클렌징 라인, 베이식 스킨케

렌징할 수 있다.

어 라인, 메이크업 라인 등 총 9개 라인 22종으로 구

문의 82-80-727-5252

성되었다. 문의 82-80-023-7007

G UERL AIN 겔랑의 메테오리트 펄 일루미네이팅 파우더 리미티드 에디션이 새로 운 패키지로 한정 출시된다. 아이코닉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이 제품 은 다양한 빛을 담은 진주 구슬 형태의 파우더로 장인의 노하우를 담 아 완성된다. 2013 메테오리트 펄 일루미네이팅 파우더는 은은한 연 보랏빛, 핑크빛, 옐로빛 3가지 컬러 구슬로 구성되었으며, 피부 톤을 맑고 화사하게 보정해준다. 문의 82-80-343-9500

MAC

BOBBI BROW N

맥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틴트 효과를 갖춘

바비 브라운은 여름을 맞아 네이비 앤 누드 컬렉션

립글로스 ‘소 수프림’ 컬렉션을 선보인다. 가벼운 포

을 선보인다. 스트라이프 머린 룩부터 시크한 슬립

뮬러와 컨디셔닝 기능이 포함된 촉촉하고 편안한 발

원피스까지 어떤 의상에 매치해도 섹시하고 건강한

림감이 특징이며,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은 ‘귀요미’,

룩을 연출할 수 있는 네이비와 누드를 메인으로 한

‘하트 앤 서울’을 포함해 8가지 새로운 컬러로 한정

메이크업 제품 7종으로 구성됐다.

출시된다. 문의 82-2-3440-2645

문의 82-2-3440-2665


LO NG INES

MONTBL A NC

론진의 2013 바젤 신상 워치 ‘하이드로 콘퀘스트

몽블랑은 커플 워치 스타 데이트 오토매틱 컬렉션을

Hydro Conquest’를 7월에 만나볼 수 있다. 최고의

새롭게 선보인다. 로마 숫자로 장식해 클래식한 느

기술력을 갖춘 다이빙 워치로 300m 방수 기능을 견

낌을 강조한 이 워치는 화이트 실버 컬러 기요셰 다

딜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특별히 개발한 칼럼 휠

이얼에 선명한 푸른빛 핸즈가 어우러져 있다. 36mm

무브먼트 L688을 탑재했다.

다이얼 여성 모델과 39mm 다이얼 남성 모델을 선

문의 82-2-3149-9532

보인다. 문의 82-2-3485-6627

BE LL&RO SS

TAG Heuer

벨앤로스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250PCS 한정 생

태그호이어는 6월 12일 ‘50 YEARS of CARRERA’라

산된 BR 01-92 골드 잉곳BR 01-92 Gold Ingot을

는 주제로 까레라 탄생 50주년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선보인다. 케이스, 다이얼, 핸즈 모두 18K 핑크 골드

열었다. 까레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로 제작되었으며, 고급스러운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

제품을 전시했으며, 까레라 골드 멤버로 함께하고 있

랩을 사용해 럭셔리한 감성을 자아낸다.

는 박찬호 선수가 특별히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빛

문의 82-2-3284-1332

내주었다. 문의 82-2-548-6020~1

OMEGA 오메가는 7월 5~9일에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21세기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의 산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계식 시계와 무브먼트에 대한 이 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오메가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 람할 수 있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던 무브먼트는 물론 코-액시얼 무브 먼트를 탑재한 2013년 바젤월드 신제품도 함께 전시된다.

PAT E K PHILIPPE

HA RRY WINSTON

파텍필립의 5396R 애뉴얼 캘린더 컴플리케이션은

해리윈스턴은 대표적인 프리미에르 라인을 재해석한

18K 로즈 골드 케이스에 브라운 앨리게이터 스트랩

프리미에르 레이디스 36mm를 새롭게 선보인다. 지

을 장착한 균형미가 돋보인다. 자사 무브먼트 324 S

름 36mm의 큰 케이스와 이를 스트랩과 연결하는 중

QA LU 24H를 장착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

앙 3개의 아치는 프리미에르 라인의 전통을 따르면

플레이 백을 통해 기계식 칼리버의 움직임을 볼 수

서,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있다. 문의 82-2-6905-3339

문의 82-2-540-1356

문의 82-2-3149-9575


JOURNAL

Volks wag en

P EUGEOT S.KO R E A

폭스바겐코리아가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7세대 신

한불모터스가 푸조와 시트로엥의 차량 보증 기간을

형 골프를 출시한다. 신형 골프는 차세대 플랫폼인

연장하는 ‘연장 보증’ 상품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MQB에서 생산한 폭스바겐의 첫 모델로, 차체 무게

있다. 기본 3년, 10만 km의 보증 서비스를 최대 5년,

를 100kg가량 줄인 경량 설계와 차세대 친환경 파워

16만 km까지 확대 실시하는 프로모션이다. 그뿐 아니

트레인, 고급스러운 편의 사양과 안전 장비를 탑재했

라 소비자의 차량 사용 패턴이나 주행 환경에 따라 여

다. 문의 82-2-6009-0400

러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문의 82-2-545-5665

ROLLS -ROYCE

AUDI KOREA

롤스로이스가 새로운 비스포크 차량 ‘알파인 트라이

아우디 코리아가 아우디 역사상 최초로 디젤 엔진

얼 컬렉션’을 기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이색

장착 S 모델인 SQ5 TDI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S’는

레이스를 개최했다. ‘오스트리아 알파인 트라이얼’

‘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을 의미한다.

우승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행사는 고스트 40여

아우디 SQ5는 강력한 성능과 역동성을 부여해 일상

대가 서유럽을 횡단하는 이색 레이스로 펼쳐졌다.

에서도 즐기는 고성능 모델이다. 풀타임 사륜구동

문의 82-2-2038-8213

콰트로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문의 82-6009-0000

HENDRICK’S GIN 장미 향과 오이 맛을 품은 헨드릭스 진이 야외에서도 칵테일을 간편하 게 즐길 수 있는 ‘헨드릭스 캠핑 패키지’를 출시한다. ‘헨드릭스 캠핑 패키지’는 헨드릭스 진 1병을 포함해 전용 텀블러, 토닉 워터 2개, 오 이 슬라이스 채칼, 칵테일 레시피 리플릿으로 구성돼 얼음만 있으면 손쉽게 헨드릭스 진토닉을 만들 수 있다. 6월 말부터 이마트 주요 매 장을 통해 구입 가능하며, 낱병과 동일한 가격인 5만3천원대에 600세 트 한정 판매한다. 문의 82-2-2152-1600

C lu b Med

L and Rover

클럽메드 바캉스코리아가 ‘클럽메드 허니문 스페셜’

랜드로버 코리아가 도심 속에서 오프로드의 다이내

을 출시한다. 오는 10월까지 허니문을 떠나는 커플

믹한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2013 랜드로버 익스

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출발일 30일 전 사전 예약하

피리언스’를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

면 최대 4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몰디

는 오프로드 상황을 완벽하게 재현한 다섯 코스를

브 카니, 모리셔스 알비옹, 멕시코 칸쿤 리조트가 해

랜드로버와 레인지로버의 최신 모델로 주행하는 체

당된다. 문의 82-2-3452-0123

험이다. 문의 82-2-2071-7000


ARTISEE

B & B I TA L I A

카페 아티제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시즌 신메뉴

하이엔드 리빙 스타일을 선도하는 인피니가 이탈리

8종을 선보인다. ‘Healing Place Artisee’라는 주제로

아 명품 컨템퍼러리 가구 B&B ITALIA의 아웃도어

선보이는 이번 신메뉴는 열대 과일인 망고・파인애

컬렉션 카나스타 ’13을 소개한다. B&B ITALIA의 대

플・코코넛 등을 활용한 빙수 3종을 비롯해 음료 2

표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해 정

종, 디저트 3종 등 총 8종으로 구성됐으며, 8월까지

원이나 수영장 등 어떤 야외 공간과도 어울리는 제

한정 판매된다. 문의 www.cafeartisee.com

품이다. 문의 82-2-3447-6000

P HILIPS

CSR WINE

필립스전자가 ‘마이리빙 익스프레시브’를 출시한다.

씨에스알와인이 100ml의 작은 용량이 담긴 튜브 와인

마이리빙 익스프레시브는 얇은 슬라이스를 겹겹이

을 출시한다. 튜브 와인은 기존의 무거운 병이 아니라

쌓은 형태의 조명갓 디자인이 특징인 등기구 컬렉션

시험관 모양의 튜브에 와인을 넣었다. 담긴 와인은 발

이다. 점등 시 슬라이스 틈새로 빛이 새어나오는 조

타사 레스와 아우스레제로 독일 1등급 와인 에르스트

명 레이어링 효과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

라게 등급이며, 긴 여운과 질감, 그리고 적당하고 깔끔

다. 문의 82-80-600-6600

한 산미를 느낄 수 있다. 문의 82-2-535-8407

ORIENT GOLF 오리엔트골프가 뛰어난 비거리와 정확도를 자랑하는 ‘2013 야마하 인 프레스 Z 시리즈’를 출시했다. Z 203 드라이버는 0.3도 높아진 론칭 각도와 임팩트 시 샤프트의 휘어짐을 방지한 밴드, 고반발 영역을 극 대화한 페이스로 비거리와 방향성을 향상시켰다. Z 캐비티 아이언은 일정하고 긴 비거리와 견고한 방향성으로 치기 쉽게 설계됐다. Z 페어 웨이 우드는 저중심 설계로 볼이 쉽게 뜨며, ‘프리코프 솔’ 채용으로 험

RAMUN KOREA

OOPS! MY DOG

라문이 LED 스탠드 조명 ‘아물레또’를 레드・블루・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웁스! 마이독’이 건강하고 안

옐로 컬러의 단색 투명 제품으로 출시했다. ‘스탠드의

전한 유기농 장난감 ‘올가링 토이’를 출시했다. 토끼

페라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물레또는 이탈리아

와 여우, 부엉이, 사자를 테마로 디자인된 올가링 토

를 대표하는 페라리처럼 원색을 강조한 이탈리안 레

이는 100% 유기농 대나무실로 만들었다. 장난감에

드・블루・옐로 컬러가 인상적이다. 문의 82-1600-

는 딸랑이가 들어 있으며, 반려견 하우스 쿠션과 의

1547

류 세트도 함께 출시됐다. 문의 82-2-2040-7799

한 상황에서도 헤드가 그라운드를 쉽게 빠져나온다. 문의 82-2-582-5787


C O L LO Q U I A L A R T At a time where attention to oral communication is diminishing, there is a writer who has brought it back to life. This is his exclusive form of colloquial art.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P H OTO G R A P H E R J O U N G J U N TA E K COOPER ATION KUK JE GALLERY(82-2-3210-9885)

PROFILE Choong-Hyun Roh has a Bachelor of Fine Arts and Master of Fine Arts degree from Hongik University. His series of works, <Prosaic Landscape>, <Place>, <Closed-Door Room> have been displayed in a various group exhibitions and solo exhibitions, the first of which was his solo exhibition, <Prosaic Landscape> in 2005. His works display the desolation and emptiness in the city, and he channels his negative views of a rapidly shifting society on canvas.

It was quite a gloomy evening. The monsoon was predicted to come late that afternoon, but not a single raindrop had fallen. The atmosphere was gray and muggy, but it made the colors of the objects that moved in and around it more vivid. Mr. Choog-Hyun Roh was standing in front of the Kukje Gallery, locked in a conversation with the parking attendant. He said he wanted to know how they would evaluate his artwork if they ever got the chance to see it. He seemed a bit more

T H E S H I L L A 146

relaxed than the first time I saw him, when he was amidst the chaos of preparing his exhibition for opening day. Kukje Gallery will host Choong-Hyun Roh’s solo exhibition <Prosaic Landscape> until July 14th. This will be the artist’s first solo exhibition at Kukje gallery, since his work was shown in a three-person exhibition titled <On Painting> in 2007. <Prosaic Landscape> is composed of twenty-five landscapes of the Han River. The title of the


exhibition, <Prosaic Landscape>, depicts a central theme based on the artist’s emotional experiences in the ordinary and tranquil landscapes found in and around the corners of Seoul. This exhibition captures the distinctive scenery that comes with the varying seasons throughout the year. On the ground floor of the gallery of K1, Roh presents paintings of night scenery. These are followed by a series of snow-covered, mid-winter landscapes in the adjacent main gallery. On the second floor, the artist displays summer landscapes that primarily depict the monsoon. In all of these paintings, the Han River seems both familiar and unfamiliar at the same time, which is possible because of the artist’s ability to interpret the concrete world from an abstract place in his memories. Furthermore, Roh’s powerful images compel the viewer to reflect on one’s sentiments of a given place, along with the way that time changes and defines that landscape. This effect is not necessarily the result of a perceptible or historical approach to his subject. It is based on the artist’s devotion to observing a natural sequence of events, such as the changing of the seasons, and recollecting these events from his own visual and perceptual memories of a moment in time. Each of his paintings is based on a photograph that he took at various spots along the Han River. The long shadows depicted in the scenery on the canvas show that it is either dawn, before the footsteps of people crowd the paths, or after dusk, when everyone has retreated to their homes. Or perhaps it is a place fixed in time, where people can no longer show their presence. Using the photographs that he took, he opens the memories of the places that he had been. The moment he holds up his paintbrush, he is reunited with that memory, which he filters into a new place in time. With his paintbrush, he is able to recreate the barrenness of the city, and within that emptiness he transcends the emotions of loss, the anomaly of using

space as places, and the obstinacy of an institutional system? all depicted from a literary point of view. The artist has continued to create pieces for <Prosaic Landscape> series since 2005, a title that signifies “a highly solitary and quiet landscape”. This particular series is inspired by an area in Han River Park near Hapjeong Station, a place where the artist often took long strolls. Han River provides the artist with an area that is a dramatic contrast to the intensity of the city. While the city is structural, rigid, and dense, Han River, is unoccupied and serene, a place that is open and easily accessible to the public. Roh skillfully captures his observations of space and time, applying his mastery of paint and his unique technique to bring each piece of scenery to life. Although Roh uses the photographs he took as a starting point, these photographs are merely a tool to help him depart from the painting itself, and instead focus on how he felt during his walks. As a result, Roh’s landscapes portray a realistic scene that is laced with surreal sentiment, as if the places depicted in his works never existed at all. In comparison to the artist first solo exhibition in 2005, which revealed the emotions of emptiness and loss in various spaces and times in Seoul, his series <Place> depicts a zoo full of empty cages and enclosed dwelling areas, void of the animals that once inhabited it. Through this series of works, he portrays our undistinguishable identities, and the empty “place” that modernism has left behind. Finally, in his third solo exhibition <Closed-Door Room>, Roh exploits his personal emotions about the history of repression, by painting confined spaces associated to control and despotism. In his series <Prosaic Landscapes>, indication of a specific time or place is vague, but nonetheless, the artist is able express the realities that distinctly symbolize the elements that make up our present society. Sometimes the places depicted in his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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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a political sentiment, other times it is merely an ordinary place. The artist paints neglected places that are elusive and vague, reflecting the significance of the city landscape. His use of color and style seem conventional, but it is meticulously controlled. At a glance the scenery is quite mundane, but Roh fills the canvas with details that provoke the viewer’s mind. The artist’s own visual rendition is portrayed in every stroke of his brush, and this personal interpretation is what distinguishes Roh’s landscapes from others. In addition, Roh utilizes various ways to approach his subject in his series <Snow>. Much like Ahn Gyeon’s <Paradise in a Dream>, Roh simultaneously displays a space in reality and one that is a fantasy in one artistic depiction. However, the convergence of these two spaces can be the artist’s own interpretation of Seoul as a dystopia. Additionally, Roh occasionally includes an unidentifiable person in his paintings, which is a positive representation of the beacon of hope that exists amidst a city full of loss and empt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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