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ian 202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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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NO. 267 EXPLORE THE ACTIVITY
Issue 267 October 2022

Oh, Captain. My Captain!

Life is meaningless without challenges. Life would be no fun without adventures. Do not waste your time. Let go of your fears and try something new to challenge yourself. A whole new world will await you.

14 OBJECT
writer HONG INHYE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의 작은 섬 길리에 간 적이 있다.

길리는 발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으로, 21세기에도

자동차 대신 마차가 돌아다니는 천연의 땅이다. 불빛 하나

없는 밤의 해변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위를 걷다 보면

문명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길리를 둘러싼 바다는 다이빙 명소였다. 온갖 열대어는

물론 거북이까지 볼 수 있다고 들었다. 호텔에 스노클링

프로그램이 있다기에 로비 직원에게 예약을 부탁했다.

직원은 창밖으로 몸을 내밀어 ‘존!’ 하고 누군가를 불렀다.

그러자 한길에서 시간을 때우던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 그는

작은 배의 선장으로, 나와 친구를 데리고 여러 스폿을 돌며

스노클링을 시켜준다고 했다.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잘 구성된 뭔가를 생각했는데, 살짝 주먹구구식인 것 같아

다소 불안했다. “Do you have a life vest?” 조심스러운

내 질문에 그는 “I will do my best!”라며 엄지를 세워 보였다.

재치 있는 농담이겠거니, ‘당연히 구명조끼가 있겠지’ 하는 건

내 생각이었다.

오후에 그가 몰고 나타난 배의 바닥에는 투명한 창이 있었다.

먼바다로 나가자 발아래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이

보였다. 내 설레는 얼굴 앞에서 그가 바다를 가리키며 외쳤다.

“Jump!” 수영복만 덜렁 입고 있던 나는 몹시 당황했다.

“구명조끼, 구명조끼를 줘야지, 이 양반아!”

사실 나는 수영을 아예 못하지는 않는다. 동네 수영장에서

배운 자유형으로 25m 정도는 헤엄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멈춰 서서 발끝으로 바닥을 짚을 수 있는 풀장

한정이었다. 이 야생의 섬에서, 먼바다로 쪽배를 타고 나와

두어 시간 전에 처음 만난 수상쩍은 남자의 권유를 따라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이봐, 네가 가라앉으면 내가 구해줄게!

그냥 뛰어들라고!” 나는 호랑이처럼 이글대는 안광으로

“노 라이프 베스트, 노 점프”라고 포효했다. 그러자 그가

한숨을 쉬더니 어딘가에서 구명조끼를 찾아와 건넸다.

있었으면서 대체 왜! 나는 그를 노려보며 조끼를 걸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거북이가 많다는 첫 번째 스폿에서 한참을 헤엄쳤다.

선장과 내 친구는 수영에 능해 맨몸으로 인어처럼 헤엄쳤다.

나는 구명조끼 덕에 둥둥 뜬 채 고개만 수면 아래 처박고

바다를 감상했다. 선장과 친구가 바닷속 깊은 곳으로

다이빙해 들어가 거북이 곁에서 헤엄치는 것을 아득하게

바라봤다. 마치 TV를 보는 것처럼. 구명조끼는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었지만 수면에 고정시켜두었다.

곧이어 우리의 배는 다음 스폿으로 이동했다. 거기에는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많다고 했다. 두 번째 장소에 이르자

선장은 또다시 내게 말했다. “수영 꽤 하던데 이번에야말로

구명조끼 없이 그냥 들어가봐. 여긴 고작 수심 3미터라고.”

내 안전을 책임질 사람이 대체 왜 모험을 권하는 걸까!

나는 불쑥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이 분노가 오히려

공포심을 잠재웠다. ‘여기에서 익사라도 한다면 혼령이 되어

복수하리라.’ 이를 북북 갈며 구명조끼를 벗고 조심스레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몸이 둥둥 떴다. 아예 키를 넘을 정도로

깊고 염도가 높은 물은 사람을 둥실둥실 띄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심스레 배와 연결된 사다리를 놓은 나는 선장의

말처럼, 내가 실은 수영을 꽤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수영장이 아닌 곳에 맨몸으로 뛰어든 건 처음이었는데

그리 무섭지도 않았다. 공포가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은

자유로움이었다.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나비처럼 헤엄치며, 화려한 지느러미로 손끝을 간질이는 그 바다에서 나는

어디에도 붙들리지 않고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었다.

신나게 헤엄치는 나를 보며 선장이 씩 웃었다.

이것이 내가 튜브나 구명복 없이 해본 첫 바다 수영이었다.

이 경험을 시작으로 나는 제주도 포구에서,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전보다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었다. 워낙

겁이 많아 평생 염소 냄새 나는 풀장에서만 수영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상하리만치 구명조끼를 싫어했던 길리의 선장

덕에 나는 바다와 더 친밀해질 수 있었다. 여전히 그의 권유는

위험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도의 강권이 아니면 모험이라곤

하지 않는 나니까. 그럭저럭 괜찮은 등 떠밀림이었다. N

홍인혜(루나) 광고 회사 TBWA에서 일했고, 홈페이지 루나파크를 만들어 만화를

그려왔으며, 2018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지금은 회사를 떠나 다양한 분야의 창의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여러 마리의 토끼를 좇느라 늘 힘에 부치지만, 모든 토끼가 사랑스러워 걸음을 늦출 수가 없다. 지은 책으로는 <혼자일 것 행복할 것>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루나파크> <고르고 고른 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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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s Challenging Their Limits

Good news for those who are tired of stereotypical tourist activities, looking for unexpected pleasure. Here are travel content creators who design extraordinary journeys to challenge human limits for thrill-seekers waiting for a once-in-a-lifetime opportunity to tick off their bucket lists.

16 STORY
© Eunha Park

부시크래프터 박은하의 자연과 하나 되기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쌀 20kg을 짊어진 채 등산하고, 혹한의 강원도에서 얼음물에 입수하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그는 죽은 나무를 쌓아 임시 거처를 만들고 나무를 비벼

불을 지피기도 한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자랑하는

박은하는 구독자 57만 명의 유튜브 채널 ‘은하캠핑’을

운영하는 캠핑 크리에이터다. 은하캠핑에서 다루는

콘텐츠는 주로 부시크래프트Bushcraft와 생존 기술.

‘와일드캠핑’이라고도 하는 부시크래프트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최소한의 공구로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캠핑 방식이다. “칼 한 자루만 갖고 있으면

어디든 가서 돌과 죽은 나무, 흙으로 임시 거처와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요. 하나하나 만들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공간이 생기죠.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자연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아요.” 부시크래프터Bushcrafter인

그의 가방은 여타 캠퍼Camper보다 간소하다. 필수품은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와 개인 컵, 수저, 나이프 정도.

파이어스틱, 낙하산 줄, 덕 테이프Duct Tape, 비상 담요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은 추가로 챙긴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중사 출신

박은하가 부시크래프트에 빠지게 된 건 퇴역 이후다.

2001년 9 11 테러로 인해 특전사에 지원한 그는

고된 훈련과 이라크 파병을 견디며 생존 기술을 익혔다.

은퇴 후 결혼과 세 번의 출산, 육아를 경험하면서

군대에서 부시크래프트를 즐기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후 10년 넘게 캠핑을 해온 그는 살기 위해 했던

생존 기술에서 벗어나 부시크래프트 행위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과 계획대로 (공간과 도구를)

채우는 일이 부시크래프트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그 행위 자체가 힐링이 됩니다.”

그의 인생 캠핑 포인트는 충남 보령의 삽시도. “매번

새로운 곳에 가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하며

감탄해요. 그중 삽시도에서 본 일출과 일몰은 새로운

희망을 품은 듯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았어요.”

박은하는 캠퍼에게 안전과 환경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핑에는 ‘집에서 집으로’라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하천이나 계곡 등 물가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와 자연재해로 인해 안타까운 일이 빈번합니다.

야외 활동이나 캠핑 시 유의할 사항을 숙지해야 합니다.”

최근 부시크래프트 입문자가 늘면서 자연을 훼손하거나

화로 없이 바닥에 불을 피우는 경우도 늘었단다.

나와 자연이 하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흔적 남기지 않기(Leave No Trace, LNT)’ 문화를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삶에 지치고 힘들 때는 자연으로 나가세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품어주더라고요.

아직 못 가본 사람들을 위해 영상으로 담아 위로와 용기,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죽은 나무만으로 임시 거처를 만드는 부시크래프터 박은하. © Eunh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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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STORY
이집트 다하브에서 프리다이빙과 요가를 수련하는 프리다이버 김선영 © Sun Young Kim

내면을 마주하는 삶, 프리다이버 김선영

“프리다이빙을 하는 동안 내면 속 나약한 모습, 못난 모습, 외면했던 모습을 마주하게 돼요. 그걸 극복하면서 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죠.” 이집트 다하브Dahab에서

프리다이버이자 요가 수련자, 게스트하우스 호스트로

지내는 김선영은 한국 1세대 프리다이버다. 국제

프리다이빙 대회 20여 곳에 참가하면서 한국 신기록을

17번이나 경신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83m. 지난해 8월

온두라스 로아탄에서 모노핀(Constent Weight, CWT)

종목으로 세운 기록이다.

김선영의 다이버 인생은 2013년 물 공포증을 극복하려고

이집트 다하브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운 것에서 시작된다.

성악을 전공하고 음악 교사로 지내던 그는 프리다이빙의

매력에 빠져 2015년 프리다이빙 강사가 되었다. 그러나

대회에서 블랙아웃을 겪으며 죽다 살아난 뒤 교사

임용장과 석사 학위 졸업장을 폐기했다.

이후 2016년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국제적인

프리다이빙 대회에서 활약했다. “세계 여행을 4년쯤

했을 때 여행이 지겨워졌어요. 보금자리를 원했죠.

한국에 돌아가는 것도 고민했지만, 삶의 가치관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알았어요. 바다가 있고, 평화롭게 요가와

명상을 수련하는 사람들, 한국인. 이 세 가지가 있는 곳이

이집트 다하브였어요. 처음 다이빙을 가르친 선생님이

여전히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그 일을 하는 게

더욱 확신을 주었죠.”

음악인으로서 안정적인 길을 걷던 그가 프리다이빙에

매료된 이유 중 하나는 호흡법이었다. 처음 프리다이빙의

호흡법을 배울 때 성악 공부하던 시절이 생각나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하루에 1초씩 천천히 숨 참는

시간을 늘리다 보면 누구나 6분 정도 참을 수 있어요.

숨을 참다 보면 숨 쉬고 싶은 욕구가 치솟아요. 연습하다

보면 그 순간 숨을 더 참아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배우게 되죠. 그 안정감이 몸을 이완시켜 숨을 더 오래

참을 수 있게 한답니다.”

김선영은 현재 인도 마이소르Mysore에서 한 달간 하타

요가를 수련 중이다. 프리다이빙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는데, 프리다이빙과 요가 명상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명상에 관심이 있었어요. 내 마음과 온전히

마주하는 순간을 만났거든요. 마이소르에서 하타 요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자연과 교감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이때 경험이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1년에 한 번 수련에 참가합니다.”

EBS <세계테마기행> 큐레이터, 칼럼니스트, 책 집필 등

여러 일을 하는 김선영은 다양한 방식으로 프리다이빙과

여행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그는 항상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을 온전히 던지는 삶의 자세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출간된

에세이 <삶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든>은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꾹꾹 눌러 담은 집약체다. “기술서보다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힐링한 과정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행복하지 않은 삶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사표를 던질 용기를 주고 싶거든요.

본인이 아직 경험하지 않은 곳에 스스로를 던져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지 찾았으면 해요.”

프리다이버 김선영이 추천하는 프리다이빙 포인트는

이집트 다하브, 바하마 롱아일랜드의 딘스 블루홀Dean’ s

Blue Hole, 필리핀 코론 아일랜드의 바라쿠다

레이크Barracuda Lake. 특히 세계 3대 블루홀 중 하나인

딘스 블루홀은 200m가 넘는 싱크홀 안에서 심령술사의

마술 연기 같은 모래를 볼 수 있는 신비하고 매력적인

포인트다. 그는 프리다이빙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고, 한계에 가까운 도전보다 안전하고 점진적으로

한계를 키워나갈 것, 그리고 바다를 계속 사랑해줄 것을

당부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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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ive with Nature

If you are an outdoorsy type, how about having an eco-friendly adventure this fall? The increased awareness of environmental issues is encouraging greater public interest in eco-activities than ever before. Take pride in protecting the environment by picking up trash while running. Here are ways to embrace ecologically sustainable practices while having an extraordinary leisure adventure.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뉴스가 있다. 해수욕장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몸살을 앓는다는 것. 매년 반복되는

이슈인데도 해수욕장, 공원, 하천, 계곡 등 사람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는 쓰레기가 흔적처럼 남아 있다.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오인해 삼키는 바다거북, 플라스틱

병뚜껑에 부리가 낀 새, 바다 한가운데에 생긴 플라스틱

섬 등. 사람이 버린 쓰레기 더미 앞에서 레저와 액티비티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제 친환경

액티비티는 소수의 환경운동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TREND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지키다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일상 회복을 위한

‘워밍업’으로 조깅을 택하는 사람이 늘었다. 대신 동호회나

마라톤 대회보다는 소수로 구성된 러닝 클럽이 인기.

러너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새로운 형태의

러닝이 있다. 바로 플로깅Plogging이다. ‘조깅Jogging’과

스웨덴어 ‘줍다’를 뜻하는 ‘플로카 우프Plocka Upp’를

합친 신조어로,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줍깅’이라고도 하는데,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플로깅의 핵심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니라 체력

증진을 위해서다.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조깅하다가

쓰레기가 눈에 띄면 주워 봉투에 담는다. 이때 쓰레기를

주우려고 앉았다 일어나는 자세가 스쿼트나 런지와

유사하고, 쓰레기의 무게 때문에 팔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 스웨덴 피트니스 모바일 앱 라이프섬Lifesum에

따르면, 30분 동안 조깅한 사람의 평균 칼로리 소모량은

235kcal였으나 같은 시간에 플로깅을 할 때는 288kcal를

소모했다니 칼로리를 태우기에도 충분하다. 욕심을 좀 더

낸다면 마운팅 플로깅도 좋다. 등산과 플로깅을 함께하는

것으로,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런지 동작을 하기 때문에

코어 근육과 하체 근육을 더욱 단련할 수 있다.

바다를 위한 빗질

해변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누군가가 버린 페트병이 발에 차인다. 멀리서 날아오던

갈매기는 플라스틱 가루를 먹이인 줄 알고 쪼아 먹고, 한편에는 소주병이 깨진 채 나뒹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연안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13만8000톤.

전국 해양 쓰레기 중 1위는 담배꽁초다. 이 외에 일회용 비닐장갑, 마스크 등이 순위에 올랐다. 담배꽁초는 필터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진다.

일회용 비닐장갑과 비닐은 바다에 흘러가면 해파리로

오인하기 쉽고, 바닷가에서 쏘아 올리는 폭죽 파편

역시 물고기와 새가 먹이로 착각할 때가 많다. 이렇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를 해치고 결국 사람의

몸속으로까지 들어온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은 말 그대로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 쓰레기를 줍는 해변 정화 활동이다.

플로깅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조깅이라는 운동이

동반되어야 하는 플로깅에 진입 장벽을 느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해변가를 거닐며 페트병, 스티로폼

부스러기, 깨진 유리병, 조개껍데기 등을 주워 모은 후

예술 작품이나 액세서리로 만들 수도 있다.

혼자 비치코밍을 하는 것이 어색하면, 단체를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해보자. 지방자치단체가

자원봉사 사이트에서 봉사자 신청을 받고 있으며, 비치코밍코리아, 에코에코협동조합, 세이브제주바다 등

비영리 단체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비치코밍으로

모은 플라스틱은 녹여서 실용품이나 장식품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하거나, 폐페트병을 모아 재생

폴리에스터 원단을 만들어 옷으로 재탄생하기도 하니

눈여겨볼 것.

색다른 보트 투어를 하는 법

북유럽 여행의 관문이자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세계적인 항구도시다. 바다와 인접한 것은 물론

뉘하운Nyhavn과 크리스티안하운Christianshavn 같은

운하가 있어 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왔다.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뉘하운은 ‘새로운 항구’라는 뜻으로, 1637년에

개통되어 항구 노동자의 터전이 되어왔다. 지금은 식당과

카페 등이 생겨 소박한 분위기가 퇴색했으나 운하를 따라

조성된 알록달록한 집은 동화적인 낭만을 자아낸다.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살던 곳으로 유명한 뉘하운 운하에서

인어공주상, 오페라하우스, 왕립 도서관 등을 한 바퀴 도는

운하 투어도 코펜하겐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이 투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다.

그린카약은 앞서 설명한 플로깅, 비치코밍과 유사하다.

NGO 단체 그린카약Green Kayak은 카약을 무료로

빌려준다. 대가는 카약을 타고 다니면서 물 위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 보트를 타고 운하를 따라 유유히

관광하는 그림은 아니다. 직접 노를 저어 카약 타는 것을

카야킹Kayaking이라고 한다. 수면과 비슷한 높이에서 노를

젓고 쓰레기를 2시간가량 줍다 보면 바지가 흠뻑 젖을

수도 있다. 그러나 투어가 끝나고 그간 모은 쓰레기 무게를

잴 때 엄청 뿌듯하다고 한다.

그린카약은 현재 덴마크,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에서

체험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지만, 코펜하겐과

베를린, 도쿄 같은 도시는 예약이 금세 마감되기 때문에

선점은 필수다. 그린카약의 자원봉사자는 4만5000여

명이다. 이들이 지금껏 모은 쓰레기는 70톤. 이들은 올해

말까지 해양 쓰레기 100톤 수거를 목표로 삼고 있다.

문화와 지역을 배려하는 여행

올해 하와이 관광청에서 내건 테마는 ‘말라마Malama’다.

‘보존, 돌봄, 배려’라는 의미의 하와이어로, 하와이의

자연과 고유 문화,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함께 나아가기

위한 여행 테마다. 여행자가 하와이를 그저 소비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와이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을

갖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즉 말라마는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원과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까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존중하자는 뜻이다.

하와이 관광청은 산업 협력체, 지역사회 단체와

다양한 말라마 하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오아후섬과 마우이섬에서 나무 심기, 해변 정화, 해양

산호초 보호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투숙하는 호텔에서 무료 숙박권이나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메리어트, 쉐라톤, 하얏트, 포시즌스 등 세계

유수의 호텔이 참여하고 있으니 하와이 관광청과 호텔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한다.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말라마 투어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말라마를 실천하고 있는 곳이 있다. 오아후섬 서쪽에

있는 쿠알로아 랜치Kualoa Ranch는 1620만 m²(약

4000에이커) 규모의 광활한 목장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

<고질라> <진주만> 등 다양한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승마나 하이킹, 산악자전거, ATV 등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스폿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하와이의 문화를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화산섬 환경에서 발달한 하와이의

친환경 농법은 지속가능 농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농부는 수천 년 전 하와이안의 전통 농업에 현대 농법을

접목해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또 양어장Fish Pond 복원 액티비티는 고대 하와이

원주민의 생활상을 직접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하와이 원주민은 기원전 5세기경부터

바다와 연결된 양어장을 조성해 어린 물고기를 양식했다.

관광객은 직접 땅을 돌보고 양어장을 관리하며 하와이

신화와 원주민의 생활상을 들을 수 있다. 하와이 여행을

떠난다면 말라마 액티비티로 타로을 심어보면 어떨까. N

22 TREND

Adventurous Extreme Activities

People do extreme activities for all different reasons: some may be challenging themselves and others seeking thrills. Take to the skies with an exhilarating wing-walking experience or dive into an awesome deep-sea exploration to search for the Titanic. Feel your adrenaline rush like never before with exceptional outdoor activities.

스릴을 만끽하다, 하늘을 활주하는 윙워킹

2018년 6월 방영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유재석이 ‘윙워킹Wing Walking’을 체험하는 장면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 8월에는 영국의 93세 된

할머니가 윙워킹에 성공해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윙워킹이란 경비행기 날개 위 고정된 의자에 앉아

하늘을 활주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마니아라면 한 번쯤 체험해볼 만하다.

영국에서 1996년부터 윙워킹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투더블루IntoTheBlue에서는 수많은 사람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다. 윙워킹은 영국의 요크셔주, 런던 근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10분 동안 보잉

스티어맨Boeing Stearman 복엽기 날개 위에서 최대

135mph의 속도로 스릴 넘치는 놀라운 경험이 가능하다.

요크셔 윙워킹 체험 비용은 449파운드(약 72만원)로

바우처 구입 후 날짜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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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하늘을 활주하는 윙워킹 © Phil Kieran / Shutterstock.com 윙워킹을 체험할 수 있는 인투더블루 @intotheblueexperiences

타이타닉 심해 탐사 © OceanGate Expeditions

타이타닉호로 떠나는 심해 여행

영화 <타이타닉>의 실제 모델이 된 배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관광객을 잠수함에 태우고 수중 협곡으로 들어가

난파선을 체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창업자이자 최고 잠수정 조종사인 스톡턴 러시Stockton

Rush는 나사NASA와 협력해 세계 유일의 심해 탄소섬유

잠수정을 설계했다. 이미 지난여름 타이타닉 관광을

신청한 사람은 25만 달러(약 3억4700만원)를 내고

타이타닉 잔해가 있는 해저 약 3 9km 속으로 잠수정을

타고 갔으며, 2023년에도 탐험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세인트 존스에서 시작해 끝나는

8일간의 일정으로, 잠수정 다이빙을 최대 5회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탐사 신청 후 인터뷰와 교육, 훈련 등

사항을 완수하면 한 명의 미션 스페셜리스트로서 탐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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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케이지 다이빙 © Hawai'i Tourism Korea

심해를 탐험하다, 샤크 케이지 다이빙

바다에서 특별한 액티비티를 경험하고 싶다면 하와이

오하우섬으로 떠나자. 오하우 북쪽 해안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탐방하는 동시에 다양한 바다 생물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샤크 케이지 다이빙은 가이드가 알려주는 안전 수칙을

숙지한 다음 안전한 다이빙 케이지 안에 들어가서

스릴을 즐기면 된다. 2001년에 설립된 노스 쇼어

샤크 어드벤처스North Shore Shark Adventures에서

진행하는 전체 투어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1시간

45분 정도 소요된다. 투어에서 볼 수 있는 상어는 주로

갈라파고스상어와 모래톱상어이며, 인간에 대한 공격성이

없다고 알려졌다. 호랑이상어 또는 귀상어도 종종 목격된다. 특히 12 4월에는 혹등고래가 자주 출몰하니

미리 참고하자. 샤크 케이지 다이빙이 너무 무섭다면

보트 위에서 상어를 구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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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cooperation OceanGate Expeditions (oceangateexpeditions.com), Hawai'i Tourism Korea (www.gohawaii.com/kr)

우주의 무중력을 체험하는 제로 G © Zero-G

무중력의 세계, 제로 G

작년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여행의 성공으로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졌지만,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저 먼 우주로 날아가기

전 지구에서 무중력 비행으로 미리 우주인이 될

준비를 해보면 어떨까.

우주 엔터테인먼트 및 관광 회사 제로 그래비티

코퍼레이션Zero Gravity Corporation은

미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인증받은 세계 유일의

무중력 항공편 제공업체다. 특별 개조한 보잉 727기

(G-Force One)를 타고 일정 고도까지 올라간 뒤 포물선을

그리며 하강해 기내에 무중력 환경을 조성, 탑승자가 마치

우주에 있는 것처럼 뜨고 뒤집는 등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도 무중력 체험에 참여할 정도로 유명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체험은 약 5시간 동안 진행된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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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the Unforgettable Thrill

Autumn is the best time to travel and enjoy the great outdoors as the temperatures cool and the colors burst into view. Immerse yourself in outdoor adventures connecting with nature and create memories that will last for years to come with extreme activities. Here are 3 world-famous travel destinations where you can be treated to the experience of a lifetime. Let your senses rejoice and challenge yourself with fun activities you probably haven’t tried.

28 ARCHIVE © andre quinou / Shutterstock.com

© agsaz / Shutterstock.com

과거와 현재의 가슴 벅찬 교감

승마인이라면 승마장 트랙을 벗어나 바닷가나

초원 위를 거침없이 달리는 로망이 있을 것이다.

국내에도 제주, 대관령, 남한강 등 자연 속에서 말과

단둘이 교감할 수 있는 외승 명소가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이국적 배경을 두고 승마를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테다.

2024 파리올림픽의 승마와 근대 5종 경기가

베르사유궁전(이하 베르사유) 정원에서 펼쳐진다는

소식이 공개됐을 때 전 세계 승마인은 물론, 베르사유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베르사유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권력을 상징하는 왕궁으로, 원래는

루이 13세의 사냥용 별장으로 지었다. 베르사유는

그랑 트리아농과 프티 트리아농, 오랑주리 정원 등을

포함해 800ha(약 800만 m²)가 넘는 드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1682년 지은 마구간이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 마구간은 2003년 설립한 국립 승마

아카데미L’Académie du Spectacle Équestre에서

사용 중이며, 아카데미 학생의 승마 쇼나 펜싱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승마 선수나 아카데미 학생이 아니더라도 베르사유에서

외승을 즐길 수 있다. 맞춤형 승마를 전문으로 하는

호스 인 더 시티Horse in the City는 베르사유 정원과

생클루 공원, 불로뉴 숲, 오트 발레 드 슈브뢰즈Haute

Vallée de Chevreuse 공원의 외승 코스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베르사유 정원에서 즐기는 외승 코스의 승마

시간은 2시간이나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작은

오두막 옆길과 쭉 뻗은 정원을 지나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에 다다르면 속도를 내어 달려보자. 오래전

프랑스 왕족과 귀족이 말을 타고 누빈 그 감각을

직접 느낄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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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즐기는 최상의 방법

영화 <탑건: 매버릭>을 본 이들이라면 전설의

파일럿이 되는 꿈을 한 번쯤 꾸지 않을까. 파일럿이

되기 위해서는 비행 학교에서 2~3년간 훈련을 견뎌야 한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말 것. 경비행기 조종으로

잠시나마 ‘매버릭’이 되어볼 수 있다.

경비행기는 기체가 작고 엔진이 1개여서 비교적

저속으로 하늘을 난다. 그렇다고 속도가 아주 느린 것은

아니다. 150km/h에서 250km/h 사이로 운항하며, 연료탱크가 작아 단거리 비행에 적합하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는 스스로 날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보다 훨씬 큰 비행기를 이끌고 200km/h가

넘는 속도로 공중에 날아오르면 어떤 이동 수단도

주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경비행기를 탈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하늘누리항공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전문

교육기관으로 조종 교육과 체험 비행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해안과 시화, 대부도, 제부도 등을 비행할

수 있다. 경비행기 조종 면허는 만 17세 이상, 40시간

이상의 비행 교육 시간을 이수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 자가용 조종사 면허Private Pilot License를

취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경비행기 조종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곳곳에

시립 공항이 있고, 경비행기를 대여하는 곳도 많다.

또 면허가 있어도 국경을 넘는 것을 엄격히 금해

국토가 넓은 국가가 경비행기 여행에 적합하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하와이, 괌, 사이판은 물론, 그랜드캐니언과 애리조나주의 세도나도 인기 여행지. 만일 비행기를 몰고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다면, 관제사의 지시 아래 메인 스트리트를 낮은 고도로

돌 수 있는 베이거스 스트리트 투어도 가능하다.

30 ARCHIVE
Shutterstock.com
©

스피드에 대한 갈망

공기를 찢는 듯한 굉음, 두 눈으로 담기 힘든 스피드, 무게를 최대한 덜기 위해 뼈대만 남은 차체.

자동차 마니아에게 ‘포뮬러1’(이하 F1)은 상징적인

존재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국제 자동차

프로 레이싱 대회 F1은 스피드를 두고 겨루는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경기다. 22라운드를 거쳐 승점을

모두 합산해 종합 우승자에게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수여한다.

F1 그랑프리를 관람하기 가장 좋은 곳은 트랙을

발아래에 두는 패독Paddock. 패독은 F1의 주요

후원사와 참가 팀이 각자의 VIP 및 게스트를 위해

제공하는 공간이다. 피트Pit 상층부에 자리 잡고 있어

좋은 전망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선수들을 직접

만나거나 피트에 자유롭게 진입해 F1 기술자가 머신을

고치거나 점검하는 걸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두 눈으로 보는 데 만족하지 못한다면 실버스톤

서킷에서 레이싱카를 체험하는 액티비티를 추천한다.

영국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주 실버스톤에 있는

길이 5901km의 이 서킷은 1950년 FIA가 주관한 F1이

처음 열린 상징적인 서킷이다. 매년 F1 영국 그랑프리가

개최되며, 이곳의 가장 빠른 랩타임은 2018년 루이스

해밀턴이 예선에서 세운 1분 25 892초다. 실버스톤

서킷을 홀로 달릴 수 있는 싱글 시트 체험은 1739km의

도전적이고 빠른 스토어 서킷에서 진행한다. 싱글

시트에 홀로 앉아 속도 제한 없이 최대한 빠르게

운전하면, 레이싱 선수의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을 가속페달에 실어 달린 후

서킷 투어는 필수다. 서킷과 패독, 컨트롤 센터, 체험

센터 개러지 등을 돌아보며 영국 모터스포츠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N

31 cooperation Horseinthecity (33 6 84 33 05 58) Skynuri (82 31 351 7992) Silverstone (44 844 375 0740)
© Abdul Razak Latif / Shutterstock.com

Las Vegas, the Entertainment Capital of the World

JOURNEY

Whether you’re a high roller or a lowkey lounger, Las Vegas has something to suit your vacation taste. Famous for its luxurious and extremely large casinohotels together with their associated activities such as Michelin-starred restaurants and 24-hour wedding chapels, the city has a broad scope of entertainment options including nightlife, shows, exhibits, museums, theme parks, pool parties, and so on. Whatever you can dream up, Las Vegas delivers all.

라스베이거스의 야경 © f11photo / Shutterstock.com
34 JOURNEY 라스베이거스의
눈부신 야경 © jabiru / Shutterstock.com

베이거스 스트립 투어 © Maverick Helicopters

네바다주 동남부의 사막에 자리 잡은 미국의 대표

관광도시인 라스베이거스는 ‘넓은 초원’이라는 뜻으로, 1700년대 초에 이 지역을 발견한 에스파냐인이 붙인 이름이다.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소규모 광업과 축산업을

하는 마을이었던 라스베이거스는 1905년 철도가 들어서고, 1936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후버 댐이 완공된 후 전기

공급이 풍족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카지노 시설이 하나둘

들어서며 ‘신시티Sin City’라고 불릴 정도로 관광과 유흥의

도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전 세계의 관광객을

유혹한다.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은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수많은

아미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놓치지 말 것이 있다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눈에 담는 일 아닐까. 야경과

어우러진 시내 곳곳을 둘러보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다. 항공 기반 관광 회사 매버릭

헬리콥터스Maverick Helicopters는 27여 년 동안

승객 수백만 명에게 헬리콥터 체험을 제공해왔다. 그중

베이거스 스트립 투어Vegas Strip Tour는 벨라지오, 얼리전트 스타디움, 시저스 팰리스 등 도시를 상징하는 유명한 네온 풍경 위를 비행하며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총 12 15분의 비행으로 구성되었으며, 21세 이상의 고객은 무료 샴페인이 제공된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이며, 비용은 104달러(약 14만5000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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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 © Grindstone Media Group / Shutterstock.com
JOURNEY
더 스트랫 호텔, 카지노&스카이폿의 놀이 기구 ‘인새니티’ © The Strat Hotel, Casino & Skypot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다

광활한 트랙 위에서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경험은

라스베이거스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해줄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북동쪽으로 약 24km 떨어진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는 모터스포츠 경주를

위해 구성한 복합 단지로, 유명한 자동차 경주 대회인

나스카Nascar나 인디카Indy Car 등이 열려 자동차

마니아라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다.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는 관람뿐 아니라 직접 경주용

자동차도 운전할 수 있다. 드림 레이싱Dream Racing은

모터 스피드웨이 내부 레이스 트랙에서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꿈에만 그리던 슈퍼카를 운전해 경주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 약 2km의 트랙을 9바퀴 도는 방식으로, 3D 레이싱 시뮬레이터 등을 활용해 운전을 시작하기 전 코치에게 기본 안전교육과 코스 공략법을 배울 수 있다.

Situated on the floor of Mojave Desert in the state of Nevada in the Western United States, Las Vegas is an oasis of indulgence. Soak up the vibrancy of the city on holidays. Las Vegas is everything you imagine it to be. As one of the world's most visited tourist destinations, it is glamorous, exciting and the entertainment never stops.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 곳이 있다. 빅 샷Big Shot, 인새니티Insanity, 엑스스크림X-Scream 같은 놀이 기구를 운영하는

더 스트랫 호텔, 카지노&스카이폿The Strat Hotel, Casino & Skypot이다. 이곳의 상징 중 하나인 빅 샷은

280m에서 시속 72km로 몇 초 만에 높이 329m까지

올랐다가 낙하한다. 한 번의 라이드당 승객 16명이

탑승하는데, 라스베이거스의 장엄한 협곡을 눈에 담으며

스릴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까마득한 상공에 마치

거대한 기계팔을 연상시키는 기구에 매달린 채 돌아가는

인새니티는 이름에서처럼 미친 사람이 되어야 탈 수 있는

놀이 기구일지 모른다. 무려 274m에서 좌석이 바닥을

향해 70도로 기울어 있어 공중에서 라스베이거스 시내로

추락하는 듯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스릴감 넘치는 놀이 기구로 꼽히는 엑스스크림은

전망대 상공에 튀어나온 레일에 의지해 무중력 상태로

오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들 놀이 기구는 매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날씨에 따라 운행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눈에 띄는 상징물을 꼽자면, 단연

하이롤러High Roller다. 시저스 그룹의 링크 호텔과

야외 상점 30여 곳이 밀집한 산책로인 링크 프롬나드The LINQ Promenade로 접어들면, 북미에서 가장 큰 원형

관람차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중심 위로 높이 솟아

있다. 168m로 영국의 런던 아이보다 32m가량 더 높다.

탁 트인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하는 하이롤러는 한 칸에

40명이 탈 수 있는 곤돌라 28개가 설치되어 있고,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 소요된다. 이용료는 낮에는 23 5달러, 밤에는 34.75달러. 21세 이상이면, 해피 하프 아워 티켓을

이용해도 좋다. 60달러부터 시작되는 이 티켓을 구입하면, 오픈 바에서 바텐더가 만들어주는 칵테일을 마시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외에 대관람차에서는

결혼식과 회의 등 다양한 목적의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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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질라 짚라인

호화로운 호텔이 모여 있는 스트립만 즐기고 가기는

아쉽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는 다운타운에서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액티비티를 즐겨보자. 프리몬트

스트리트Fremont Street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로,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다채로운

거리 음식으로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빈티지 감성으로 충만한 프리몬트 스트리트에는 발광

다이오드(LED) 모듈 1250만 개로 구성된 거대한 돔

스크린 비바 비전이 자리해 있다. 매일 밤 도시를 화려하게

밝히는 비바 비전의 전구쇼가 인기 높은 편. 이 비바 비전

아래로 슬롯질라Slotzilla가 지나간다. 슬롯질라는 짚라인과

줌라인으로 나뉘는데, 짚라인은 우리가 흔히 보던 앉은

자세로

타지만 줌 라인은 엎드린 자세로 탄다. 짚라인은

높이가 23m, 길이가 259m다. 높이 34m의 줌라인은

수평 위치에서 슈퍼맨처럼 날아가 시속 56km보다

빠르게 518m를 비행한다. 체크인에서 하차까지 20분

정도 소요된다. 비용은 짚라인이 44달러, 줌라인이

64달러부터다. 사진 촬영은 기본이며 금액을 추가하면

영상 기록까지 남길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숙련된 조종사와 함께 제트기에 몸을 실어 곡예비행과 특수비행 등 다양한 퍼포먼스에 참여하며,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스카이 컴뱃 에이스Sky

Combat Ace도 인기 높은 액티비티 중 하나. 마치 영화 <탑건>의 주인공처럼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레일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어떤지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막 위에 지은 기적 같은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짜릿한

스릴을 만끽해보자. 버킷 리스트에 두고 상상만 하던

일들을 이제 실행에 옮길 때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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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ation AVIAREPS (82 2 777 8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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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질라 짚라인 © Page Light Studios / Shutterstock.com

WHERE EVERY MOMENT LASTS

INDULGE IN THE FLAVORS OF AUTUMN

The season between summer and winter, autumn is magical. Nature puts on a show during autumn that is unmatched by other seasons: the clear blue sky, plenty of sunshine, gorgeous sunset glows, and the crisp night sky bejeweled with shining stars and the moon. Capture the serene moments of this beautiful season.

41 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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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ILLA SEOUL is presenting its ‘Urban Island’ package for those seeking a relaxing staycation in the heart of the city to bask in the charm of autumn. Enjoy a leisurely swim in Urban Island, the heated outdoor swimming pool, and relax at the captivating retreat on lovely autumn days.

매력적인 가을날의 수영

해가 점점 짧아져 더욱 아쉬운 계절, 가을이다.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전하는 고즈넉한 풍경도, 단풍만큼 붉은

아름다운 저녁노을도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가을을 즐기기 위해 멀리 떠날 수 없다면, 서울 중심에 위치한 남산도 가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남산 아래 자리한 서울신라호텔은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은 남산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영빈관 뒤쪽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을 직접 느낄 수도, 객실, 라운지 & 바와 다이닝 공간 등 호텔 곳곳에서

남산의 풍광을 바라볼 수도 있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의

랜드마크인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유유자적

수영하며 남산을 감상하는 것은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어번 아일랜드는 최고 32~34℃로 유지되는 야외 온수풀로

따듯한 수온과 온열 선베드를 갖춰 늦가을까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수영할 수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풀사이드 히팅존은 근적외선 온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환절기 이용객에게 인기가 높다. 어번 아일랜드 메인 풀 근처, 남산의 전경을 바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한다. 원적외선 히팅 시스템 12대를 갖춘 선베드 24개

덕에 온기가 온몸을 감싸줘 가을 수영 후 따뜻한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또 단풍으로 곱게 물든 남산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어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자극한다.

풀사이드 히팅존은 11월까지 운영하며,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따스한 햇살이 드리우는 어번 아일랜드 온수풀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는 주중 이용이

가능한 ‘어번 어텀 위크데이’와 주말에 이용 가능한

‘어번 어텀 위켄드’로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어번

아일랜드 올데이 입장 혜택, 체련장Gym, 실내 수영장

혜택으로 구성되며,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 이용 시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이용 혜택이 추가된다.

또 아이를 동반한 고객은 일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투숙 시

키즈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MORE INFORMATION 서울신라호텔

어텀 위켄드’ 패키지

MORE INFORMATION 서울신라호텔

어텀 위크데이’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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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
‘어번

낭만 가득한 제주의 가을

아름다운 휴양지 제주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연인과 낭만 가득한 제주의 가을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제주신라호텔의 ‘로맨틱 모먼트’ 패키지를 추천한다.

로맨틱 모먼트 패키지는 휴양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화이트 라탄 의자, 클래식한 패턴의 카펫이 세팅된 파스텔톤

디럭스 오션뷰 객실이 제공된다. 객실 발코니에서는

파란 하늘 아래 야자수로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 잘 가꾼 숨비정원과 푸른 중문 바다의 조화로움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객실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면, 라운지

에스에서 가을날의 여유를 만끽할 시간이다. 제주신라호텔 6층에 위치한 라운지 에스는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힐링 공간으로 오전 시간에는 커피와 베이커리, 낮 시간에는 디저트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티, 저녁

시간에는 시원한 맥주와 와인이 제공되어 시간대별로

각기 다른 형태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제주의 파란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들면 야외 수영장으로

나가자. 야자수로 둘러싸여 이국적인 풍광의 패밀리 풀에서

17시 30분부터 19시 30분까지 재즈 뮤직을 감상할 수 있어

깊어가는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성인만 이용 가능한

어덜트 풀에서는 더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쁘띠 카바나에서 즐기는 바삭하고 촉촉한 수제 치킨, 포슬포슬한 감자튀김, 시원한 맥주도 제주신라호텔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낭만 가득한 가을 여행을 보낼 수 있는 로맨틱 모먼트

패키지는 조식 또는 중식 2인, 라운지 에스 2인, 김포공항

인근 주차 서비스(투숙일 기준), 쁘띠 카바나 2시간(투숙 중 1회), 풀사이드 바 수제 치킨 & 감자튀김과 샐러드(투숙 중 1회) 혜택이 주어지며, 3박 이상 투숙 시 G A O. 플라이 숨비 포토가 추가로 제공된다.

44 SIGHT MORE INFORMATION 제주신라호텔 ‘로맨틱 모먼트’ 패키지

THE SHILLA JEJU is offering its ‘Romantic Moment’ package for couples who are planning a romantic autumn getaway to soak in the season. Relax in splendid comfort with your loved one and spend more quality tim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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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 맞는 즐거운 아침

가족, 연인, 친구, 그 누구와 떠나도 좋은 여행지, 베트남 다낭. 호텔 선택 시 조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조식 맛집으로 인정받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추천한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객실에 조식이 포함돼 알차고

합리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베드 앤 브렉퍼스트’

패키지를 진행한다.

객실은 수페리어, 디럭스, 프리미어 디럭스, 코너 스위트, 모노그램 스위트 총 5가지 객실 타입 중 선택 가능하며, 모든 객실에서 논누억 비치의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또 프리미어 디럭스 타입 이상의 객실 예약 시

모노그램 라운지에서 현지의 문화를 경험하며 간단한

다과류와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의 조식은 통창 전망의 쾌적한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다이닝M’에서 진행된다. 호캉스의

꽃이라 불리는 조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신라호텔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양식, 한식, 베트남식 등 다채로운 음식을 취향에

맞게 맛볼 수 있다. 인터내셔널 뷔페에서 든든하게 채운

다음은 수영을 마음껏 즐길 차례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의

46 SIGHT

시그너처 시설인 야외 수영장은 모든 투숙객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샌드 & 유아 풀, 키즈 풀, 패밀리 풀,

어덜트 풀로 나뉘어 있어 고객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또 포토 스폿으로 유명한 인피니티 풀에서의

인증샷도 놓치지 말 것. 호텔 전경과 양쪽에 펼쳐진

야자수가 멋지게 어우러져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완벽하다. 이 외에 프라이빗 비치 등 이국적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베드 앤 브렉퍼스트’ 패키지는 내년까지 진행되니

다낭 여행 계획 시 참고해보자. N

47 MORE INFORMATION 신라모노그램 다낭 ‘베드 앤 브렉퍼스트’ 패키지 Enjoy the “Bed and Breakfast” package at SHILLA MONOGRAM offering a delightful gourmet getaway with ultimate relaxation for a truly unforgettable experience. cooperation THE SHILLA SEOUL (82 2 2230 3310) THE SHILLA JEJU (1588 1142) SHILLA MONOGRAM QUANGNAM DANANG (84 235 625 0088)

A TASTY GIFT FROM NATURE

Pine mushrooms are one of the best delicacies to eat in autumn. Characterized by its unique aroma from old pines, naturally grown wild pine mushrooms are in season from mid-September to mid-October. THE SHILLA SEOUL’s Chinese restaurant Palsun and Japanese restaurant Ariake are offering their specialty dishes made with precious wild pine mushrooms.

50 GASTRONOMY
아리아께의 자연송이 구이와 자연송이 도빙무시

팔선의 자연송이 해삼과 금추풍수 메뉴들

가을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

풍요한 식자재다. 수많은 가을 식자재 중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맛은 단연 송이버섯이다. 은은한 솔향기가 좋은

송이버섯은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가 제철로 가을에

즐길 수 있는 진미 중 하나다. 송이버섯은 채취가 어렵고

기후에 민감해 희소가치가 높아 가격이 비싼 편이라

예부터 매우 귀한 버섯으로 취급했다.

고려시대 이인로는 <파한집>에서 송이는 “소나무와

함께하고 복령의 향기를 가진 송지”라고 기술하고,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에는 중국 사신들에게 송이를

선물하면서 “송이는 값이 아니고 정성”이라고 했다.

송이는 발생 시기에 따라 여름송이와 가을송이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송이가 95% 이상을 차지한다. 최상급 자연송이는 10cm 내외, 80g 이상으로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약 40일간 만날 수 있다.

갓은 연갈색을 띠고, 피지 않아 그 둘레가 대보다 약간

굵어야 한다. 버섯대는 선명한 순백색에 굵고 단단하며,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특히 하단이 굵을수록 좋은

상품이다.

국내 최고의 미식을 선사하는 신라호텔은 최상급

자연송이만 선별해 사용한다. 서울신라호텔의 일식당

아리아께와 중식당 팔선에서는 자연송이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아리아께는 귀한 자연송이를 정성껏 담아낸 가을 특선

코스인 추향秋香 코스를 진행한다. 먼저 자연송이와

옥돔을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송이 옥돔 돌솥밥과

자연송이 장어덮밥은 영양 가득한 식사 메뉴다. 자연송이 도빙무시는 맑은 장국에 자연송이와 생선살, 은행, 새우, 만가닥버섯, 전복 등을 넣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자연송이와 옥돔을 구워 초연근과 밤조림을 올린 자연송이 옥돔 구이, 자연송이와 새우, 고구마, 아스파라거스를 바삭하게 튀겨낸 튀김까지 다채로운 맛의 향연을 선사한다. 자연송이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기고 싶다면, 자연송이 구이를 추천한다. 단품

메뉴로 선보이는 요리로, 최상급 자연송이를 본연의 맛에

가장 가깝게 맛볼 수 있다.

팔선에서는 진한 가을의 향과 맛을 품은 자연송이와

가거도 통해삼을 함께 조리한 자연송이 해삼을 가을

메뉴로 선보인다. 가거도 통해삼을 찐 후 홍소소스를

끼얹고, 여기에 살짝 쪄서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자연송이를 더한다. 쫄깃한 통해삼에 깊고 진한 홍소소스,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의 자연송이가 어우러져 팔선만의 특별한 메뉴를 완성했다. 전복 가지 볶음밥과 송이버섯

맑은탕도 송이버섯을 즐길 수 있는 요리다. 어향소스로

맛을 낸 전복과 가지를 올린 달걀 볶음밥과 특제 육수에

송이버섯을 넣고 우려낸 국물이 더해져 깔끔한 맛을 선사한다. 자연송이 해삼은 팔선의 가을 특선 코스인

금추풍수金秋豊收를 통해 맛볼 수 있다. 금추풍수

코스에는 사과 식초소스 관자 전채, 상해식 바다장어

튀김, 통후추 마늘소스 소고기 안심 등 건강하고 다채로운 요리로 구성된다.

가을이 전하는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아리아께 추향과 팔선 금추풍수 메뉴는 10월 말까지 맛볼 수 있다. N

51 cooperation ARIAKE (82 2 2230 3356) PALSUN (82 2 2230 3366)

DRINK A BOTTLE OF AUTUMN

Enhance the flavor and aroma of in-season wild pine mushrooms with best drinks to be paired with autumn delicacies. Here’s a selection of Japanese sake and Chinese liquor that will go well with the new seasonal menu served at Ariake and Palsun.

52 DRINK
아리아께의 추향 메뉴와 페어링되는 닷사이 미가키 니와리삼부와 고쿠류 하치주하치고

팔선에서 추천하는 서봉주 국화자 30년과 금주전장진품 금문고량주

IWC 금상, 몽드 셀렉션 금상 연속 수상 등 다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품귀

현상을 빚은 인기 사케다.

팔선의 추천 중국주는 ‘서봉주 국화자 30년西鳳酒

国花瓷 30年’과 ‘금주전장진품 금문고량주金酒典藏珍品

金門高梁酒’다.

서봉주는 중국 고대 왕조 시대인 은상殷商 왕조부터

진나라, 당나라 시대 황제에게 어주로 바치던 중국의

명주로 꼽힌다. 또 진시황과 절세미인 양귀비가 즐겨 마신

술로도 유명하다. 서봉주는 수수를 주원료로 해 보리와 완두로 누룩을 빚은 뒤 등급에 따라 증류하고, ‘주해’라는 싸리나무 가지로 짠 거대한 술 항아리에서 숙성 기간을 거쳐 완성한다. 빛깔은 맑고 투명하며, 향기는 짙고 그윽하며, 맛은 진하고 달다. 중국 바이주의 종류 중 하나인 ‘봉향형’이 서봉주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듯이 신맛과

제철을 맞은 향긋한 자연송이 요리의 맛과 향을 더해줄

페어링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아리아께와 팔선의 가을

신메뉴에 어울리는 사케와 중국주를 소개한다.

먼저 아리아께의 추천 사케는 ‘고쿠류 하치주하치고黑龍

八十八号’와 ‘닷사이 미가키 니와리삼부獺祭 磨き

二割三分’다. 하치주하치고는 고쿠류 주조의 최고 레벨

상품 중의 하나로, 일본의 전국 신주품평회에서 거의 매년

상을 받는 한정판 다이긴조다. 특히 고쿠류사의 사케 제조

탱크 중 88호 탱크에서 제조한 술이 매번 수상한다고 해

‘하치주하치고(八十八号, 88호)’라는 이름이 더해졌다.

최고의 주조미酒造米인 야마다니시키 품종으로 만든

다이긴조(정미율 50% 이하인 고급 사케)로, 연중 1회만

출하하는 매우 귀한 한정판 사케다. 섬세하고 다층적인

아로마에 가벼운 듯하지만, 단맛과 감칠맛, 신맛, 쌉쌀한

맛이 빈틈없이 차 있는 주질이 특징이다.

닷사이 미가키 니와리삼부는 준마이 다이긴조급

청주만 빚기로 유명한 아사히주조사의 걸작 중 하나다.

야마다니시키를 극한의 정미율 23%까지 정미해

압착이 아닌 원심분리기로 맛과 향을 그대로 뽑았다.

뛰어난 퀄리티로 발매 직후부터 세계적인 주류 품평회

단맛, 쓴맛, 매운맛 그리고 향기로운 맛 등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맛끼리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서봉주의 매력이다.

금주전장진품 금문고량주는 대만 금문도에 위치한

국영 양조 공장, ‘금문주창(金門酒廠, Kinmen Kaoaling Liquor Inc.)’에서 생산하는 바이주다. 바다도 둘러싸인

섬 금문도는 산업 공해가 없고 독특한 해양기후로 천혜의

대지와 청정한 물, 신선한 공기를 자랑한다. 강우량이 적고

대지가 건조해 굵은 알맹이와 탄수화물이 함유된 좋은

수수와 화강편마암층에서 걸러진 미네랄과 미량원소가

풍부한 물은 술을 빚는 최고의 원료다. 금문고량주는

엄선된 육지 수수, 화강암 암반수와 금문도의 대자연

속에서 경작한 효모로 전통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증류

기술로 빚어져 지하 화강암 동굴에서 숙성 과정을 거치며

금문고량주만의 독특한 맛을 완성한다. 다른 첨가물 없이

자연 재료만으로 만들어 숙취가 거의 없다. 금문고량주는

대만의 국민 바이주이자 대표 명주로 꼽힌다. 대만의

세 보물로 알려진 ‘금문고량주, 아리산, 일월담’은

각각 ‘맛있는 술, 훌륭한 산, 맑은 물’을 상징한다.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하는 자연송이 특선 메뉴와 즐기는

은은한 사케와 향긋한 바이주는 고즈넉한 가을날, 미식의

향연을 선사할 것이다. N

53 cooperation ARIAKE (82 2 2230 3356) PALSUN (82 2 2230 3366)

A MEANINGFUL QUESTION ABOUT A TINY SPECK

우리는 내면이 공허할 때 외부에서 자극을

받으려고 한다. 자극은 중독성이 있어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그 어떤

아찔한 자극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를 살피고

다스려 내면이 단단하게 차오르는 것이다.

서울신라호텔에는 유병훈 작가의 ‘숲, 바람’

연작이 걸려 있다. 작가가 찍어낸 밀도 높은

점은 보는 이들에게 되레 한숨 같은 여유를

준다. 자연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경외감에서

출발한 유병훈의 회화는 자연을 대상으로서

모방하거나 재현하지 않는다. 동양적

자연주의에 근간을 두고 자연의 환희와 예찬을

담는다. 춘천의 산속 작업실에서 자신만의 성을

견고하게 쌓고 있는 화가 유병훈을 만났다.

유병훈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풍광이 아름다운 강촌을

점이라는 기호로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강원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강원대 미술학과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27회에 달하는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아시아 국제 현대미술전> <화랑미술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LA아트쇼> 등 다수의 미술 단체전에 참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스코미술관, 삼성문화재단, 주 캐나다 오타와 한국대사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유병훈 작가

56 LISTEN

Korean artist Yoo Byoung-Hoon was born and brought up in Chuncheon, a city renowned for its outstanding natural beauty. To the artist, nature is the ultimate source of inspiration both in work and life. Taking a clue from the sky seen between the leaves, Yoo portrays nature in a formative way.

57
‘숲, 바람-默’ ‘숲, 바람-默’

N. ‘숲, 바람’ 연작은 점에 대한 탐구다. 큼직한 점 하나를

찍을 때도 있고, 무수히 많은 점으로 화면을 뒤덮을 때도

있다.

Y. 점은 여백을 표현하기 위해 찍는다. 잎과 잎, 가지와

가지 사이의 여백[間]이다. 강릉 소금강에 갔을 때

떡갈나무 아래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니 커다란 잎 사이로

밤하늘이 보였다. 떡갈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밤하늘이

보였던 거다. 거기서 모티프를 얻었다. 작업적인 발상을

얻은 후부터는 어떻게 표현할지 몰두했다. 1980년대

초에는 여백을 표현하려고 종이를 태워 구멍을 뻥 뚫리게

하기도 했다. 내 작품은 점이 찍힘으로써 여백이 보인다.

N. 사람들이 작품을 볼 때 숲, 바람, 바위, 계곡 같은 자연

풍경을 떠올린다. 독일의 철학자 칼 레온하르츠 베르거는

“작가의 그림은 숲과 강, 다양한 삶의 소리에 이르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했다.

Y. 전시회에서 어느 젊은 아빠와 여덟 살 남짓한 아이가

와서 인사를 한 적이 있다. 아이가 작품에서 “새와 나무, 동물, 사람이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아버지는 그림을

아이처럼 보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아이가 맞습니다, 아이처럼 보세요”라고 했다. 물성이나 자연을 접할 때 보는

이가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진다. ‘자연을 해부한다는 것은 자연을 거역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 거는 말을 전할 뿐이다.

N. 미술평론가 김복영은 작가의 작품을 더러 “자연

가운데서 하나의 미물인 점點 존재로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점 존재’는 어떤 의미인가.

Y.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의 우주비행사 존 글렌이 쓴

글을 읽었다. 미국인 최초 우주 궤도 비행사로 지구에서

멀어질수록 지구가 하나의 점으로 사라졌는데, 시선

끝에 만리장성이 실핏줄처럼 남아 있었다고 한다. 실핏줄

같던 만리장성의 선은 우주 속의 티끌, 티끌 속의 우주다.

눈을 감고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둔다고 생각하면 원근이

생긴다. 시차가 멀어지면서 생기는 공간감은 나에게

우주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1980~90년대에는 패널에

손으로 점을 찍거나 드리핑Dripping을 하는 씩씩한

그림도 많이 그렸다. 실로 점을 수놓은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점을 가볍게 표현하기 싫어 여러 번 수놓아 긴장감과

집약적인 울림을 표현하려고 했다. 물감도 물에 풀지 않고

두껍게 찍는다. 모래밭에서 모래를 푸면 모래가 나오는

것처럼. 점 하나와 티끌, 존재에 물음을 던지면서.

N. 2000년대 들어 작품 이름에 ‘-默’을 달기 시작했다.

잠잠할 ‘묵默’ 자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Y. 생성과 소멸을 오가는 판단을 좋아한다. 붓에 물감을 한

번 묻히면 붓을 씻거나 작업을 중단하지 않는다. 피아노

건반을 땅 치면 시간이 갈수록 음이 죽어가는 것처럼 붓에

묻은 물감이 다 떨어질 때까지 찍어 시간성과 신체성을

표현한다. 색도 시간성을 지닌다. 작업을 시작하면

페트병에 똑같은 물감을 두 통 정도 만들어둔다. 처음 썼던

물감을 끝까지 사용하기 위해서. 처음 찍었던 점은 수분이

증발하면서 진해지고 나중에 찍은 점은 처음과는 또 다른

색깔로 남는다. 로만 오팔카의 작업처럼 땅 하고 사라지는

시간성이 화면에 반복된다. 소멸하는 시각적인 운율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 이름에 ‘-默’을 달았다.

58 LISTEN

N. 점을 집요하게 찍다가 판화 작업을 선보였다. 단색의

판화인데 미니멀리즘의 일종인가?

Y. 단색조를 사용하지만 미니멀리즘이나 단색화처럼

어떤 사조로 묶이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판화는 작업의

확산이다. 잘게 찍는 게 아니라 점을 크게 드로잉해

한 번 찍는다. 색을 다양하게 쓰면 번거롭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져 단색으로 큼지막하게 작업한다. 실내에

디스플레이하기 좋아 인기가 있다. 일상생활 공간과

현대미술의 결합이라 흥미롭다.

서울신라호텔 23층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전시된 '숲, 바람-默'

N. 40년 넘게 그림을 그려왔다. 오랫동안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Y. 예술은 인문학적 채비가 필요하다. 작업과 일상에서의

프로세스를 중요하게 여긴다. 열차를 탈 때는 항상 시집을

들고 다니면서 읽는데, 시어나 시구가 가슴에 주는

파문에 감명받기도 한다. 학생들과 영화, 음악, 밥 먹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숲, 자연, 주변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다. 숲을 보면서 잎 한 장으로 가는 시선의 역순이

눈과 머리를 지나 가슴까지 쿵 전해지면 충동적으로

그림을 저질러버린다. 200호짜리 캔버스에 점 하나를 찍고 나면 막막하다. 그 감당할 수 없는 막막함을 즐긴다. 여백을 채우면서 불교에서 말하는 ‘티끌 속의 우주, 우주 속의 티끌’에 가까워지려고 한다. 답은 알 수 없다. 예술은 휴머니즘이고, 위험한 놀이이며, 이성복 시인의 아포리즘처럼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이다.

N. 최근 핑크색을 사용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핑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Y. 계절로 치면 봄이다. 봄을 클로즈업해서 보았다. 핑크는

시대적으로 금기시되는 색이기도 했다. 촌스러움의 상징이기도 했고. 핑크, 그중에서도 핫 핑크에 봄의 기운과 생동감을 담았다. 최선을 다해 공간 전체를 핑크로 채우는 전시를 준비 중이다. N

The negative spaces, which are identified through his iconic pointillist technique by repeatedly applying dabs of paint, show a world of microcosm where the artist wants to capture from a fresh perspective: a speck of dirt within the universe and a universe within the speck.

59

White Porcelain, the Silence of Pure White

Baekja refers to white porcelain that represents the ceramic culture of the late Joseon Dynasty. The plain and austere white porcelain is minute color differences often appear according to the properties of the clay and the glaze, as well as the firing method and temperature: some porcelain wares are pure white while others may have slight tints of light blue or light yellow. The characteristic of Joseon white porcelain is simplicity, warmth and elegance. The beauty of modest forms and minimal use of color reflect the taste of people.

‘백자 대호’, 18세기, 높이 48.0cm, 입지름 21.5cm, 굽지름 19.0cm, 리움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 리움미술관

1866년 한국에 첫발을 디딘 독일인 E. J. 오페르트는

“옷감 빛깔이 남자나 여자나 다 희다”고 자신의 회고록

<조선기행>에 남겼다. 예부터 흰색은 빛과 태양을

상징하는 자연의 색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동시에

순결과 청정의 표상으로 유교 사상의 근원을 담은

색이었다. 백의뿐 아니라 도자기에도 흰색이 담겨 있다.

16세기 무렵 등장한 조선백자는 지조 높고 기품 있는

선비의 자태를 닮았다.

실용적인 그릇, 백자

조선백자朝鮮白磁는 고려청자高麗靑瓷와

분청사기粉靑沙器 다음으로 등장한 한국 전통

자기Porcelain다. 담백한 자태가 인상적인 백자는

하얀 고령토Kaoline 위에 무색 투명의 유약을 입혀

환원염(산소가 없도록 가마를 밀폐하고 구움)으로 굽는다.

비색의 화려한 고려청자는 조선의 등장과 함께 분청사기로

변모한다.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胎土 위에 백토로

표면을 분장粉粧한 분청사기는 검소하고 실용적인 멋

때문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태토와

분장이 점차 백자화하다가 16세기 들어 조선 도자의

흐름은 완전히 백자로 넘어오게 된다.

잘 구운 백자를 손으로 두드리면 청자보다 훨씬

청아한 소리가 난다. 청자는 850℃가량에서 초벌한 후

1200~1280℃에서 재벌하는데, 백자는 그보다 훨씬 높은

1300 1350℃에서 산소 없이 굽다 보니 단단하고 칼로

긁어도 흠집이 나지 않으며 잘 깨지지도 않는다. 백자는

단단함 때문에 장식적인 요소보다는 사발, 접시, 주병, 항아리, 제기 같은 실용적인 자기로 많이 사용했다.

꾸밈없이 단아한 모양새에 선비가 애호했으며 조선

왕실에서도 애용했다.

‘백자상감 연화당초문 병’, 15세기, 높이 31.2cm, 입지름 7.4cm, 굽지름 9.6cm, 리움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 리움미술관

62 HERITAGE

사치의 청색, 민초의 검은색

조선백자 하면 민무늬의 순백자가 연상되지만 문양을

넣기도 했다. 이는 음각陰角과 양각陽刻, 반양각半陽刻, 투각透刻, 상감象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자기에 문양을

새긴 고려의 영향이 크다. 고려시대에 만든 백자에도

문양이 남아 있으며, 조선 전기에는 산화철로 무늬를

나타내는 철화문백자鐵畫文白磁와 코발트로 문양을 그려

넣은 청화백자靑華白磁, 흑상감의 상감백자가 있었다.

중기로 접어들면서 양각을 조금씩 시도한 백자가 보이며

투각과 상형이 점차 늘었다. 후기에 들어서야 문양 기법이

다양해졌는데, 청화백자가 큰 인기를 얻었다.

청화백자는 세조 때 처음 만들었다. 명나라에서 수입하던

청화백자에 감명받은 세조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완벽하게 구워 바치라는 명을 내렸다고. 청화백자에

사용한 코발트 안료는 회회청回回靑이라고 했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페르시아에서 전량 수입하는

값비싼 사치 품목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청화백자 제작

기술과 설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코발트 안료를

산화철로 대체한 철화백자가 활발히 제작되었다.

철화백자는 먹으로 그린 듯한 검은색이 특징이며, 값이

싸서 서민층에서 애용했다. 이로 인해 민화를 자주 그려

넣어 조선 후기 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만월의 푸근함을 담은 대호

무늬를 새겨 넣은 백자가 있었다고 하나 조선백자의

9할은 순백자다. 그 가운데 독특한 형태로 발전한 백자가

있다. 백자 대호大壺, 즉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 한국 도자

문화를 대표하는 도자기다. 대호는 높이가 50cm 이상

되는 커다란 항아리를 말한다. 삼국시대 유물에서도

발견되는 대호는 곡식과 음식을 저장하고 운반하기 위해

사용해왔다.

달항아리는 뽀얗고 둥근 형태가 마치 보름달의 형상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숙종에서 영조 시기에 형성된 후기

백자의 형식이다. 물레질 한 번으로 만들 수 있는 크기는

아니다. 40cm 이상의 큰 크기이고 백토 자체가 쉽게

무너지는 성질이라 반원 2개를 따로 만들어 건조시켰다가

흙물로 접합해 만든다. 풍만한 몸체와 달리 입은 짧고

목은 없다. 굽은 입과 비슷한 크기로 제작해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공중에 뜬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달항아리는 만든 이에 따라 대칭이 완벽한 형태도 있지만, 약간 비틀어진 것도 있다. 제각기 다른 형태와 담담한

백색, 유려한 곡선, 넉넉하고 꾸밈없는 형태를 보노라면

복잡하던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아 예부터 애호가의 사랑을 받았다.

Moon jar, a full moon-shaped bulbous vessel, is a type of traditional Korean white porcelain made during the Joseon dynasty. Often it consists of two hemispherical halves and joins together with water because creating such a large round jar is impossible with a single spin of a spinning wheel. The ample volume, milky color of the glaze, and slightly uneven shape give the jar an attractive organic look.

64 HERITAGE cooperation Leeum Museum of Art (82 2 2014 6900) 참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백자白磁)

‘백자 달항아리’, 국보 제309호, 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 리움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 문화재청

뽀얗게 차오르는 한국 현대 백자

조선백자는 애정 어린 시선 속에 현재까지도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본래 실용적인 의미의 도자기보다는

작품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지만 현대

도예가에게 백자는 작가 정신을 불태우게 하는 한국

도자기의 정수다. 도예가 박영숙은 조선의 달항아리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대표적인 작가다.

박영숙의 달항아리는 티 없이 말갛다. 순백의 항아리는

두 팔로 한 아름 껴안아도 모자랄 만큼 풍성하다.

높이와 폭, 입과 굽의 비례는 안정적이어서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박영숙은 이번 리움미술관 전시에

여월지항如月之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시경詩經>

‘소아편小雅編’ 중 천보天保의 한 구절을 따와 변형한

것으로, 원래는 ‘상현달이 보름달로 차오르듯’ 임금과

나라의 안위가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의미한다.

작가는 상현달을 뜻하는 항恒을 항아리 항缸으로 바꾸어

작가의 작품 세계가 나날이 차오르는 달처럼 풍성해지길

바라는 기원을 담았다. 박영숙의 도자기를 바탕으로 화가

이우환의 힘 있는 붓터치가 더해진 작품까지 달항아리

29점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전시는 11월 20일까지

서울 리움미술관 M2에서 열린다. N

65

<대방광불화엄경> 권69, 고려 13~14세기, 절첩, 갈색 종이에 금니, 30.9×780.0cm, 국립중앙박물관, 2021년 고 이건희 기증

A Path to Enlightenment

What is “truth” and what does it look like? The teaching of Buddhism, which refers to the most fundamental questions and answers about basic principles of the cosmos as well as the inherent nature of reality regarded as a universal truth taught by the Buddha, is called “Dharma” in Buddhism.

진리眞理를 찾아서

‘진리眞理’는 무엇이고, 어떤 모습일까? 우주 만물의

이치에 대한 핵심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이자 대답, 그것을 불교에서는 ‘법法’이라고 한다.

<대방광불화엄경>에서는 우주 만물의 이치와 진리를

거대한 부처의 모습에 비유해 설명한다. 이 진리를

찾기 위한 수행과 구도의 길은 경전의 마지막 부분인

‘입법계품’에서 종합적으로 표현된다. ‘입법계품’에서

문수보살은 법회를 듣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사람 가운데

깨달음을 얻을 만한 훌륭한 동자를 발견했다. 그가 바로

‘입법계품’의 주인공 ‘선재동자善財童子’로, 문수보살은

그에게 지혜를 얻으려면 남쪽으로 가면서 여러 선지식을

찾아가 가르침을 얻기를 권했다. 선재동자는 문수보살의

말을 따라 선지식 53명을 찾아다니며 진리를 구하는

여정을 떠났다.

금으로 그린 선재동자의 여정, <대방광불화엄경> 권69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 권69는 갈색 종이

위에 가느다란 금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쓴 필사본

경전이다. 앞뒤로 접어 보관하는 절첩본 형태이며, 모두

펼쳤을 때 가로 길이가 780cm에 달한다. 가장 앞부분에

<화엄경> 권69 ‘입법계품’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변상도變相圖’가 있다.

그림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오른쪽에는

<대방광불화엄경>의 주인공 비로자나불과 여러 보살이

모인 법회 장면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입법계품’

내용 중 선재동자와 여러 선지식이 나타난다. 각 장면

옆에는 사각형의 방제旁題를 마련하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썼다. 이야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전개된다. 오른쪽부터 선재동자가 33번째로

찾아간 선지식 보덕정광주야신, 34번째로 찾아간 선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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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ation NATIONAL MUSEUM OF KOREA (82 2 2077 9000)

희목관찰주야신과 함께 선지식의 가르침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을 순서대로 그려놓았다.

선재동자는 희목관찰주야신에게 언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는지 질문했다. 이에 희목관찰주야신은

아주 오래전 전생에서의 일을 노래로 들려주었다.

희목관찰주야신은 먼 옛날 전생에 ‘향당보’라는 나라의

왕비 ‘현해보녀’였다. 어느 깊은 밤, 현해보녀의 꿈에

덕해여래가 나타나 온몸에서 빛을 발하며 설법했다.

현해보녀는 꿈속에서 덕해여래의 설법을 들으며 마음으로

기뻐했는데, 하늘에서 밤의 신 무리 1만 명이 내려와

현해보녀를 깨우며 말했다.

현해보녀는 이 노래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온 궁궐의

사람들과 함께 부처에게 공양했다. 이때 그는 언젠가

깨달음을 얻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여러 번의 생을 거쳐

다시 태어나면서 수행을 거듭해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

그림에는 온몸에서 빛을 발하며 설법하는 덕해여래와

하늘을 가득 메운 밤의 신들, 그리고 궁궐에서 부처를

맞이하는 현해보녀가 그려져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선재동자는 왼쪽 아래에 배치된 희목관찰주야신의

발치에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간략하게 표현되었지만 ‘입법계품’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도자의 모습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진리를 찾아 먼 길을 떠난 선재동자의 여정은 그림 안에서 언제까지나 계속되고 있다. 발길을 멈추고 이 그림을 들여다본다. 그 짧은 순간, 우리 삶에서도 구도의 길이 이어질 것이다. N

긴 세월에 만나기 어렵고 뵙기만 하면 청정해지나니.

- <대방광불화엄경> 권69 ‘입법계품’

김영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불교조각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국립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입사해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금용 일섭 - 근대

부처를 만들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등의 전시를 개최했다. 2022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에서 불교조각

연구와 전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덕해여래를 만난 현해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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