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2014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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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 2014.07*08

잊지 않겠습니다


CONtENTS focus+ 04 08 10 13 16 18 22

포토에세이 벌써 두 달 _ 박예은 스케치 다시는 꽃을 짓이기지 않기를 _ 허은영 시선 우리는 회개합니다 _ 홍대 세종캠퍼스, 이상목 과정 세월호 참사 성명서가 나오기까지 _ 김종호 성명서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고백과 실천 커버스토리 세월호는 잊혀질 것인가? _ 이강일 일상기도 침몰한 대한민국호에서 드리는 기도 _ 정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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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생중계 우리는 함께 애도합니다 _ 건국대 외 캠퍼스 리서치 우리의 쉼표, 여름 수련회 _ 정석률 오지의 세계로 자, 제군들 _ 오지현 패션 레시피 입으소서 _ 김윤성 그린라이트 너의 곡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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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 벽에 나타난 손가락 _ 최진승 안코멘트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 _ 안성영 이 영화 봤어? 영화 ‘가디언’_ 강동훈 선교단꿈 리턴즈 선교한국이란? 편집실에서_ 안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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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FOCUS

04P_ 벌써 두 달

어떻게 할지 몰라 답답했습니다. 수많은 질문 앞에 작고 무력한 나를 봅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잊지 않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아픔 은 우리에게 더 큰 연대를 꿈꾸게 할 것입니다.

08P_ 다시는 꽃을 짓이기지 않기를 10P_ 우리는 회개합니다 13P_ 세월호 참사 성명서가 나오기까지 16P_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고백과 실천 18P_ 세월호는 잊혀질 것인가? 22P_ 침몰한 대한민국호에서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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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포토에세이

글 _ 박예은

벌써 두 달

“엄마. 내가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돈 벌면 엄마, 아빠에게 꼭 보답할게.” 소녀는 속 깊은 딸이었다. 세상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정 많은 딸이었다. 죽을힘을 다해 공부해서 받은 장학금 60만원. 소녀는 선뜻 부모님께 내어 드렸다. “엄마, 이 돈으로 아빠랑 둘이 여행 다녀와!” 소소한 기쁨도 잠시, 칼날 같은 소식이 소녀와 가족의 가슴에 박혔다. “단원고 학생들을 태워 제주도를 향하던 세월호 침몰” 전원 구조라는 언론의 보도를 듣고 가족들은 신께 감사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을 찢는 오보였다. 소녀의 발목을 잡은 단 하나의 말

“가만히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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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젊고 아름다운 ‘소녀’라는 이름의 꽃은 그렇게 물에 잠겼다. 바닷물에 젖은 소녀의 핸드폰을 복구하자, 쏟아져 나온 소녀의 일기장. “잘 안다. 우리 가족이 많이 힘든 시기라는 걸 잘 안다. 오죽했으면 단 한 번도 눈길조차 주지 않던 저소득층 신청서를 냈을까. 난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솔직히 난 이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엄마 아빠의 등이 좀 가벼워질 테니까. 지금 내가 우는 건 왜일까? 난 강해져야 한다. 우리 가족을 책임지고 싶으니까.” 그리고 소녀가 남긴 마지막 말. “엄마 3박 4일 재밌게 놀다올게. 나 없는 동안 셋이 재밌게 보내~ 사랑해!” ‘나 없는 셋’이라는 그 말에 부모의 가슴은, 대한민국의 가슴은 눈물로 얼룩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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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두 달. 어른의 이기심으로 아이들이 세월 속에 묻힌 지 벌써 두 달. 마음을 쓸어내며 그들에게 전하는 대한민국 어른들의 뒤늦은 사과. “우리가 그런 어른이라서 미안해” 우리는 이를 악물고 다짐한다. 그대들이 세월 속에 묻히도록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6


망각 앞에서 몸부림 치고 괴로워하며 그대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FOCUS

그리고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이 아픈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바른 어른이 되겠다고. 정말로 정말로... 살아보겠다고. 박예은 한림대 러시아학 10

사진 출처_ USA TODAY/월스트리트 저널 7


포커스+스케치

글 _ 허은영

다시는 꽃을 짓이기지 않기를

진도에 도착했을 때, 묘하게 현실 같지 않았다. 현장의 분위기는 의외로 잠잠하고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마음은 둥둥 떠 있었다. 자원봉사 배치를 받은 후 과일과 컵라면 등의 간식을 준비하면 서 둥둥 뜬 마음의 원인을 깨달았다. 섬기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그들을 공감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구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고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분들의 마음 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불현듯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던 때가 생각났다. 겉으로는 아무 렇지 않아 보였지만 밤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울곤 했다. 이곳 상황은 그때의 나처럼 사망 소식을 무조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 짙게 내려앉은 분위기는 결코 그때보다 낫다고 할 수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종종 자원봉사자들에게 옅은 미소와 말을 건네셨지만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인양된 시신이 자신의 가족인지를 확인하는 괴로운 작업이 반복된다. 놓을 수 없는 희망이지만 희망을 이어가는 것조차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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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이 상황을 겪으며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 깊이 공감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섬기러 왔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함께 울기엔 그들과 너무나도 ‘타인’인 나를 발견하며 미안하고 민망했다. 팽목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가족들에게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욕했 지만 정작 나도 그 현장에 가니, 무례했던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인정해야 했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으로 팽목항에서 발길을 돌리는데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은영아, 그곳에 필요한 게 뭐야? 실종 자와 희생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을 듣고 마음이 무 너졌다. 이들의 필요를 채우지 못하는 나를 보며 부끄럽고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 나인성 과부의 이야 기를 PBS 할 때 슬픔을 함께 하는 것을 넘어, 슬픔의 행렬을 멈추시는 예수님과 같은 자가 돼야겠다 고 적용했던 내가 아니던가. 이제 그 모습마저 민망했다. 슬픔을 함께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나는 그 행렬에 함께 울며 따라가고 있었던가. 돌아가는 길에 전화기를 붙잡고 내가 할 수 있었던 말은 “도움이 될 수 없어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요. 기억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였다. 함께 울지도 못하고, 함께 아파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내 가 그분들을 위해 진짜 할 수 있는 건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일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며 발을 뺐지만, 진도를 다녀온 후 내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스도인답지 못하고 빛과 소금으로 살아내지도 않았다. 힘들 때 먼저 살기 위해 캠퍼스와 한 영혼을 외면했던 내 가 가해자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가 절실했다. 이 운동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 하게 됐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우고 이 세상을 바꾸는 운동. 양심을 살리는 운동. 이상이 아닌 현실 에 참여하는 운동. 잊지 않아야 한다. 이 아이들에게, 희생자들에게, 그 가족들에게, 그들의 아픔에 띠 띠워져 살아야 한 다. 무고한 자들을 희생시키고도 함께 울지 않았던, 죄로 인해 비뚤어진 내 모습과 사회를 끌어안고 애통하며 기억해야 한다. 이들의 슬픔을 어떻게 멈출 수 있겠는가. 한 사람을, 세상을 변화시키고 양 심이 회복되게 하며 이 사회를 고치고 과부들을 위해 소리를 내고,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 잊지 말아 야 한다. 다시는 이와 같이 꽃을 짓이기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조용하고 지속적인 애통으로 의분을 품어야 한다.

허은영 대구대 국제관계학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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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시선

우리는 회개합니다

글 _ 홍익대 세종캠퍼스 IVF, 이상묵

“그들의 잘못이다, 우리의 책임이다,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은 많은데 정작 나는 어떻게 받아들 일지 몰랐다. 의문 가득한 소문만 쫓다가 맥이 빠졌다. 우리 에게 세월호는 어떤 의미일까. 고민 깊은 학생들의 솔직한 썰 을 들어 보자.

내가 보는 세월호 지난 6월 6일 홍익대 세종캠퍼스에서 사회부 종강 모임을 진행하였다. 세월호 사건 이후의 삶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 DPM에서 사회를 두고 지 속적으로 기도를 했던 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규헌: SNS를 보며 여러 음모론과 사람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일부러 더 외면했어요. 어떤 말이 맞는지, 저들은 왜 저렇게 싸우는지 궁금하면서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지쳤어요.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의문 이 들었죠. 다빈: 배 침몰 직후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는데요, 침몰 직후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하나님을 원망했어요. 한편으로 ‘이 사건을 금방 잊고 살 것 같은데…. 평소에 사 회에 관심이 많지 않은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걱정되었고요. 구조된 사 람들을 보면서 ‘저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미소: 여러 피해자들 중에 일부러 목에 학생증을 걸고 자신의 죽음을 체감한 학 생이 많이 생각났어요. 그렇지만 리더, 학교, 하우스 생활을 하면서 그 문제에 관 심을 가지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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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태환: 이번 사건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생각해요. 전원 구조 소식이 오보되는 걸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날 지켜 줄 수 있는지, 과연 선진국이라고 할 만한지 회의감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이 사건을 쉽게 잊는 걸 보면서, 우리의 삶이 먹고 사는 것 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다른 사람을 돌보기 싫은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 쌍용차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 순간에 만 집중되고 후에는 방치 됐던 것이 생각나요. 세월호 사건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으면 해요. 제도적 관리 문제, 안전 불감증, 안보뿐만 아니라 삶에서도요. 아, 그리고 한국 교 회들의 판단도 더 아프게 했어요. 희림: 페이스북이나 소그룹에서 IVFer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심이 깊어졌어요. 저 역시 빨리 잊을까봐 노파심이 생겨요. 민우: 세월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른 의견과 갈등이 생기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껴요. 특히 정치적으로 이입되는 문제들이요. 군중 심리로 사건을 몰아가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그 순간만 몰아치고 후에는 잊는, 대한민국 사람들 에게 원망도 생깁니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I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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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보며 든 생각 대한민국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이후로 멈춰 있다. 모두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무언가 허전하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과 저 마다의 삶을 위해 제주도로 떠나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고 아직도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이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억울 하게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많이 보며 자랐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씨랜드 화재 참 사, 대구 지하철 대참사, 가까이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경주로 OT를 떠났다가 목숨을 잃은 부 산외대 학생들까지. 지금까지 이런 참사들은 나와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참사 소 식을 접하면서 ‘사고는 언제나 곁에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희생당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 이 들릴 때마다 괴롭고 남의 일 같지 않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부푼 마음을 안고 제 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있어 더 그렇다. 그런 기쁨을 누려야 할 아이들이, 누릴 자 격이 충분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해야만 하다니! 참사 다음날 라디 오 뉴스를 들으며 눈물을 삼켰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고 기뻐하며 세월호를 타러 출근 하던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하다던 한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 때문이었다. 4.16 이후 ‘누가 이런 참사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졌다. 처음에는 배를 버 리고 달아난 선장과 승무원들에게 그 모든 책임과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사회에 만연한 추악한 얼굴이 가면을 벗고 나타났다. 그동안 고속 성장을 해오면서 우 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었는지, 돈 앞에서 사람의 목숨, 생명, 무엇보다도 사랑이 없었다는 것 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경쟁만을 추구하며 “돈, 돈, 돈”을 외치는 천민자본주의를 반성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우리의 곁에는 또 다른 세월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무섭다. 곧 있 으면 브라질에서 월드컵을 한다. 우리들이 TV 앞에서 축구에 열광할 때, 아직도 차가운 바다 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실종자들과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유가족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다. 이번 참사가 나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 이 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겨야 한다. 이 아픔에 모두가 동참하고 기 도해야 한다. 또 다른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상목 동아대 일본학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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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과정

세월호 참사 성명서가 나오기까지

글_ 김종호

FOCUS

세월호 사건이 한 달에 이른 시점, IVF 간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고백과 실천”이라는 문서를 우선 은 내부에, 그리고 다음 날 외부에 공유했다. 이 과정이 이 번 일로 고민하는 많은 개인과 공동체에 참고가 되길 바 라는 생각에 그 경위를 나누고자 한다. 1. 객관적 뉴스에서 주관적 공감으로 세월호 사건은 SNS나 독립 매체의 영향력이 그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음을 확인하는 계 기가 되었다. 과거에는 TV, 신문 등 기성 미디어가 전해 주는 소식 외에는 다른 시각과 정 보를 접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희생자들의 메시지와 동영상, 가족들의 메시지, 독립 언 론의 활약 등으로 정말 처절하게 그 사건의 내부를 들여다보았고, 이것이 막연히 남의 일 이 아닌 나의 일, 내 이웃의 일임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방관자의 관점으로 볼 수 없었다.

2. IVF 내부의 의견들 IVF 내부에서도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문의가 여러 각도에서 있었다. 각 자 개별적으로 집회 참여, 의견 개진, 봉사 참여, 조문 등의 활동을 해왔는데, IVF 전체 차원 에서는 아무런 공식 활동이 없었다. IVF는 사회참여가 가진 중요성, 기독교 세계관이 삶의 전 영역을 포함하는 제자도를 요구한다는 가르침, 공적 신학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번 일이 정부와 청와대의 무능력을 공격하는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되고, 또 그걸 이용하려는 세력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거나 행동을 하기는 조심스러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 내부적으로 이번 참사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대통령 하야 등에 매 달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들려왔고, 왜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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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인적으로 겪은 세월호 참사 나는 개인인 동시에 한 단체의 대표라서 내가 페이스북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개인적 의 미만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조심해야 했지만 이번 사안은 다른 정치적 이슈와는 확연히 달 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것은 정치적 논쟁과 당리당략의 문제 이전에 생명의 문제요, 거짓과 기만과 부패 의 문제요, 눈앞에서 참담하게 확인해야 했던 생명경시 풍조의 문제였다. 강정 이슈, 밀양 이슈, 기타 선거 등 의 이슈와 달리 이는 생명과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처절하게 망가뜨린 참사였다. 그래서 개인적으 로 침묵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관련 소식을 의도적으로 전달하고 알렸다.

4. 정치적 이슈로 번질 것에 대한 경계 한편으로 나는 이번 참사가 정치적 함의를 갖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칫 이것이 정치 쟁론으로 빠지면 오히려 본질이 희석되고 훼손되면서 근본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청계광장 시위에서 처 음 외치던 “박근혜는 책임져라”라는 구호가 “박근혜는 물러나라”라는 구호로 바뀔 때, 본질이 왜곡될 수 있 다는 우려가 들었다. 분명히 이로 인한 소모전이 순수한 의도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5. 고백문의 출발에서 완성까지 IVF 중앙위원회(년 4회 모이는 IVF 간사회의 최고 의결기구)는 5월 12일(월요일)에 회의를 시작하며, 첫날 저녁 시간 을 세월호에 관한 우리의 속마음을 나누고 함께 눈물 흘리고 애도하며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고 기도하 는 시간으로 보냈다. 이 논의를 하면서 우리 안에 공감대가 있었던 것은: 1) 큰 슬픔과 고통을 당하는 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할 필요가 있다. 2) IVF 학생, 간사들도 각자 어쩔 줄 몰라 하는데, 함께 모여 그 슬픔을 내어놓고 함께 애도하며 슬퍼할 필요가 있다. 3) 이 일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정권퇴진 운동이나 대통령 하야 촉구가 사태의 본질은 아니다. 4) 우리의 침묵도 교육이 된다. 그러나 이럴 때는 침묵이 답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의 건전한 방식의 참여와 책임과 고통을 나누려는 자세는 4.16 참사 이후의 시대를 열어갈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된다고 본다. 5) 이 일은 장기적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우리는 남은 유족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덜어지고 치유 되는 일에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6) 이사회에는 미리 말씀드릴 필요가 있지만, 정치적 행동은 아니므로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시의성이 중요하므로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발표를 하자. 단, 주된 대상은 우리 내부의 간사와 학생들을 염두에 둔 고백문 성격이 크다. 그렇게 논의를 마치고, 월요일 밤 시간에 한 사람이 초안을 작성하여 간사회 내부 페이스북 공간을 통해 의견 수렴을 시작했고, 접수된 피드백을 반영해 그 내용을 지속적으로 손보고 5월 16일(금요일)에 최종 고백문을 발 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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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분리되어 살지 않기에, 이런 국가적 고통 앞에 무감각하게 지낼 수 없 다. 이번 일로 우리는 부패가 막연한 피해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구체적 고통을 유발한다는 것 을 너무 가슴 아프게 깨달았다. 이처럼 부패와 거짓은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많은 이 들의 꿈과 생명을 앗아가는 악이다. 그런 악에 저항하고 감시하고 사회적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세상 속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우리의 당연한 책임이고 소명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아프더라도 직시하고 되새겨야 할 문제들이 있 다. 그것을 기억하고 고쳐 가는 것이, 마지막에 기도까지 하였으나 결국 차가운 물속에서 죽어간 그 아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된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 길이 될 것이다. 김종호 IVF 대표 옆집 아저씨를 연상케 하는 자상함과 넉넉한 미소로 한국 IVF 대표를 섬기고 있다.

15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포커스+성명서

2014년 5월 16일에 IVF에서 발표한 최종 고백문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고백과 실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건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28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2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대한민국 전체는 극도의 슬 픔과 혼란, 분노, 죄책감, 좌절에 빠졌습니다. 사고 발생 및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거짓과 조작, 자기만 살겠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무책임, 무능, 돈을 위해 생명을 저버리는 추악한 탐욕, 그 리고 관행이라는 이름의 뿌리 깊은 부패 구조는 한국 사회의 총체적 타락상을 적나라하게 드러 냈습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부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무고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한국 사회의 참혹한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갖고 기도 하며 책임 있게 행동하기로 다짐합니다.

1. 우리는 희생자 가족과 함께 애도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믿고 구조를 기다리다 차가운 물속에서 죽어간 희생자들과 함께 웁니다. 그들이 겪었을 공포와 배신감, 그리고 마지 막까지 가족과 친구를 걱정했던 순수한 마음을 생각할 때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겪습니다. 가족의 죽음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유족들의 엄청난 슬픔과 무력감, 상처, 분노에 공 감하며 웁니다.

2. 우리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세월호의 무리한 개조가 이루어진 배경, 지체 없이 구조에 나섰다면 대부분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지만 선원들을 비롯한 일부만 구조한 이유, 초기부터 장비와 인력을 제대로 투입하지 않고 늑장을 부린 이유, 피의자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이유, 거짓 보도와 은폐와 조작을 일삼는 이유, 진상 규명과 신속 구조를 요구하는 가족들마저 모욕하는 이유, 정부 및 유관 기구들의 무능과 무책임이 철저히 밝혀져야 합니다. 분명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 책을 촉구합니다. 대통령은 경기 침체 등을 언급하며 본질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총력으로 지원하며, 정부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정 최고 책임자 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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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3. 우리는 회개합니다. 한국 사회의 총체적 타락이 세월호 참사를 낳았습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탐욕을 멀리하 며 세상의 소금 역할을 해야 할 한국 교회와 기독인들이 도리어 악에 대해 침묵하고 타협 했을 뿐 아니라, 성공주의와 물량주의까지 동원해 가며 앞장섰던 잘못을 하나님과 한국 사회 앞에 자백하며 회개합니다.

4. 우리는 함께 모여 기도하겠습니다. 전국 18개 IVF 지방회와 각종 모임은 물론 전 세계 150여개 IFES 운동체들과 함께 세월 호 참사에 대해 애도하고 기도하며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유족들의 아픔에 동참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큰 은혜와 위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구조 작업에 힘쓰는 분들과 수습책임을 맡은 분들, 이 일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 겠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 사회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임하도록 기 도하겠습니다.

5. 우리는 유족들과 함께하며 섬기겠습니다. 유족들의 정당한 요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언제 끝날지 모를 그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실천하겠습니다. 4.16 세월호 침몰 이후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부디 한명도 빠짐 없이 안전하게 갔다 올 수 있도록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한 여학생의 마지 막 기도를 들으며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기억합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 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불의와 반생명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가 생명과 정의, 평화가 넘치는 사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습니다. 2014년 5월 16일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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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이강일

포커스+커버스토리

세월호는 잊혀질 것인가?

세월호는 이대로 잊혀질 것인가? 지난 4월 16일, 300명이 넘는 젊은 생명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야말로 ‘총 맞은 것’같은 충격과 슬픔이다. 그러나 세월 따라 감정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뜻있는 분들이 설득력 있는 말과 글로 이 사건을 잘 다루었지만, 사람마다 기억하고 있는 얘기들이 부분적이어서 정 리가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청년 세대와 장년 세대 혹은 진보 세 력과 보수 세력 사이에 감정과 이해의 골이 생각보다 크고 깊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 지면을 빌어 이 사건이 왜 한국전쟁이 나 광주학살 못지않은 역사적 대참사로 다뤄져야 하는지, 주님은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나눠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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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1. 도대체 ‘왜’를 묻다 1) 학생들은 왜 비행기보다 비싸고 느린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갔는가? 누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 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까지 인천- 제주행 페리호 의 이용객이 줄어서 적자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페리호를 이용해서 제주도 로 수학여행을 가라는 교육부의 공문이 집중적으로 내려갔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여 러 학교가 세월호를 타려고 예약해 둔 상태였다. 2) 짐을 너무 많이 실은 배를 왜 무리하게 출항시켰나? 세월호는 침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전 정부의 규제 완화 제도에 따라 페 리호의 연한이 20년에서 30년으로 늘어났다. 때마침 세월호 선사 청해진은 18년 된 일제 중고 배를 도입하여 ‘세월호’라고 이름을 붙이고 최대한 많은 화물과 승객을 실을 수 있 도록 불법 증개축을 했다. 참사 당일, 적재량 제한 기준의 3배가 넘는 3600톤 이상의 화 물이 세월호에 실렸다. 결국 무게 중심은 올라갔고 침몰 위험도 높아졌다. 3) 세월호는 왜 침몰 위험 속에도 가만히 있었나? 우리가 가장 의문을 갖는 순간이 바로 이때이다. 4월 16일 7시 30분에 진도 인근 주민들 은 세월호가 그냥 멈춰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만일 이때 배가 침몰 위험에 빠졌다면, 기운 채라도 뭍 근처에 갖다 대는 게 상식이라고 한다. 신고는 그로부터 한 시간이 넘은 8시 50분경에 들어갔고, 해경이 도착한 것은 다시 한 시간 가량이 지난 9시 40분이었다. 4) 해경은 왜 선원들만 구조하려고 했는가? 해경이 먼저 구한 것은 선미에 있던 승객들이 아니라 선수 조타실에 있는 선원들이었 다. 선장은 구조에 대한 책임이 없는 듯, 속옷 차림으로 태연하게 배와 승객을 포기했다. 실로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경은 선수의 조타실과 선미 쪽 객실은 사실상 분 리되어 있어서 구조된 선원들이 일반인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분명히 배 안에 더 많 은 사람이 갇힌 것을 알았지만 너무 급박한 나머지 그들을 두고 왔다고 했다. 이 말을 누 가 믿을 수 있을까? 5) 해경은 왜 숨기려고 하는가? 사고 당시 해경은 세월호 주인인 청해진 측과 통화를 하면서 친절하게도 인명 구조가 아 닌 인양전문 구조업체 ‘언딘’을 주선했다. 그 후 언딘 외에 다른 도움들이 배제되었다. 한 편 이날 구조된 선장과 선원들은 해경 정보국장의 집에서 잠을 잤다. 피의자를 수사당사 자가 왜 자기 집에 재우는가? 그 집 CCTV 자료는 두 시간 분량이 지워져 있었다. 이 해 경 정보국장은 한 때 구원파 신도로서 구원파의 도움을 받은 바 있었고, 세월호는 구원 파 교주 유병언 소유의 배였다. 이들의 관계를 의심하는 것은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또 해경의 진도 VTS(해상교통관제센터)와 세월호의 교신 내용 중 일부가 누락된 편집물만 공 개되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해경의 구조나 진상규명의 의지는 크게 의심받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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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론은 왜 ‘전원 구조’라고 보도했나? 오전 9시 40분, 뒤늦게 구조를 시작했을 당시 3백 명 이상이 배 안에 있었고 10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그때로부터 한 시간이 지난 11시에 왜 언론사는 ‘전원 구조’라고 보도했을까? 또한 실제 구조 작업은 골든타임이 지난 오후 5시부터 시작 되었고 고작 16명의 잠수사만 입수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연합뉴스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 작업을 벌였다...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문화재청 해저발굴단 등 구조대원 726명이 동원됐고 함 정 261척, 항공기 35대 등의 장비가 집중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있지도 않은 구조 작업을 왜 부풀렸는지 납득할 만한 해 명 또한 없다. 이것 외에도 우리는 거듭 손을 들고 묻게 된다. 해군의 1590억 짜리 구조 전문 통영함은 왜 출동하지 못했나? 세월호로부 터 최초 신고를 받기로 되어있다는 국정원은 왜 TV로 보고 알았다고 하는가? 해경은 인명 구조의 필수 장비인 다이빙벨 사용을 왜 꺼려했는가? 경찰은 유가족을 왜 미행했는가? 검·경은 왜 유병언과 그의 아들을 못 잡는가? 청와대는 왜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하는가? 질문은 끝이 없고 답변은 변변치 않다.

2. 세월호가 사회에 던지는 경고 1) 공적 기관에 대한 신뢰 붕괴 대형 재난 사고가 났다고 무조건 공적 기관의 신뢰가 붕괴하는 것은 아니다. 세월호 참사는 모든 관계자들이 전원 구조 가 가능했던 승객들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점에서 신뢰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라고 만든 정부 각 기관들이 무슨 영문인지 구조에 힘을 쓰지 못했고, 청와대마저 이 사고의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며 책임에서 한걸음 벗어 나려고 했다. 세월호 선장과 선주만 죽일 놈이 됐다. 우리도 위험에 처했을 때 버림받을 수 있다는 의심이 시작되었다. 그 래서 공적인 신뢰가 세월호와 함께 조용히 침몰해 버렸다는 표현마저 나오는 것이다. 2) 일부 지도층의 왜곡된 신념 폭로 세월호 참사 직후 지도층의 망언이 쉬지 않고 터져 나왔다. 망언은 실수라기보다 일관된 신념에 가까웠다. 누구는 정부를 탓하는 유가족 안에 불순한 종북좌파 부모가 있다고 했고, 울부짖는 유가족을 미개할 뿐 아니라 깡패 같다고도 했다. 누구 는 교훈이 된다면 꼭 불행한 일만은 아니라고 했고, 이 사건을 이용해서 북괴의 지령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정부를 전복 할거라고 경고하기까지 한다.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 500명 보다 적은 희생자 규모를 두고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들은 이 사태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신념대로 해석한 것처럼 보였다. 세월호에 너무 매 달리면 경제가 죽고, 대통령과 정부가 위태로워진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 국가를 대통령이나 권력과 동일시하는 이들을 국가주의자들이라 부르면 무리일까?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들의 망언이 이해될 만하다고 두둔하거나 침묵하 면서 지탄을 받기 시작했다. 소위 사회지도층의 공감 능력의 결여와 국가주의적 이념 편향의 속성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사회 갈등의 원인 중 하나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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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3) 개인 탓하기의 허망함 한 사회학자에 따르면 ‘사회적 이슈’를 ‘개인적 고민거리’로 환원시키는 습관이 건강한 사회 개혁을 막는다고 한다. 사회 적 이슈로 보기에 충분한 이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길들여진 청소년, 가난한 부모, 무능한 공무원, 파렴치한 선장, 돈 밖에 모르는 선주의 탓으로 돌리면, 그 개인주의적 환원의 습관을 반복하는 것이며 이런 사고도 반복될 것이다. 크게는 국가주 의 국정기조와 규제 완화 정책, 작게는 해양 마피아의 카르텔1)과 불법 인허가 비리 등이 얽히고설켜 생긴 결과였던 것이 다. 이번 사태는 이런 개인주의적 환원이 얼마나 헛된 판단인지 잘 보여 주고 있다.

3. 주님은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1) 스스로 분별하라 청년층이 이 사태 앞에서 장년층보다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기 머릿속의 고정 관념-권위에 순종하라, 종교와 정 치는 구분해야 한다. 누가 돌로 치랴, 나만 잘하면 된다, 너무 바쁘다-을 못 이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몸도 마음 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닐까? 근본적으로 분별의 방식이 수동적인 게 아닐까?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뜻이어야만 행할 수 있다는 전제가 믿음처럼 있다. 만일 모세와 이스라엘이 확실한 증거를 바라기만 했다면, 출애굽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 다. 바울도 선교의 뜻을 묻다가 사막의 수도자가 되었다면, 세계선교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하나님의 뜻 을 어떤 외부적 권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확신하는 바에 따라 분별하라는 음성을 듣는다. 그런 능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더 분명히 드러날 때가 가만히 있을 때보다 훨씬 많지 않던가? 2) 희생에 반응하라 지금의 20대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가 주는 유익을 겪은 적이 없어 연대 의식도 그만큼 떨어진다고들 한다. 그들에게 세 월호 참사는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불행한 일일 수 있다. 결코 자신이 지키고 싶은 사회의 피해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니 ‘나더러 어쩌라구’ 식의 반응을 보이기가 쉽다. 하지만 속단하고 체념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들도 피해자처럼 가족이 있다 면, 그들의 무고한 죽음 앞에서 반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기 눈앞에서 일어난 누군가의 죽음이 자신을 위한 것임 을 깨닫게 되면, 고마움과 미안함이 차오를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자녀들의 무고한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고 사 력을 다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비슷한 과정을 밟으며 IVFer들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마 음을 고쳐먹었고, 캠퍼스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생명의 무고한 희생 앞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 게 반응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번 세월호 희생자의 속절없는 죽음 앞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책임감 있는 우리의 반응은 삶과 사역을 몰라보게 바 꾸어 놓을 것이다. 세월호 대참사가 잊혀질 수 있다는 것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수고할 때 가능하 다. 그때에야 비로소 세월호를 떠나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강일 IVF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장 가슴 뛰게 만드는 말을 태연하게 남발한다. 시대와 민족을 향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통찰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1)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따위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 형태. 또는 그 협정. [비슷한 말] 기업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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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일상기도

글 _ 정한신

침몰한 대한민국호에서 드리는 기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시는 주님, 수많은 생명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울부짖으며 사라져 갔습니다. 셀 수 없는 가슴들에 눈물이 맺혀 지워지지 않습니다. 꿈과 소망으로 가득찼던 어린 학생 들부터 누군가의 아빠와 엄마, 형제와 자매였을 이들이 돈에 눈먼 이들의 탐욕과 정부의 무능과 책임자들의 무책임 속에서 속절없이 생명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주님,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 이 일로 고통받고 있는 모 든 이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그 눈물을 씻어 주시옵소서. 공의의 하나님, 심판자이신 하나님, 이 땅에 당신의 공의를 세워 주시옵소서. 세월호와 함께 침몰해 버린 대 한민국의 처참하고 추악한 모습을 보며 기도합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경제 발전과 고도의 정보화를 자랑하 고, 민주국가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속으로는 썩어서 냄새를 풍기는 부패와 부실과 불의의 모습을 봅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우선하고, 돈과 이권에 굶주린 천박한 자본주의의 민낯을 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 전을 보장하는 일보다 자기 자리를 보존하고 권력을 유지하는 것에 더 힘을 쓰는 권력자들의 거짓과 위선과 무자비함을 보게 됩니다. 나만 살겠다고 책임을 방기하고 약한 이들과 이웃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는 무책임 을 봅니다.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부인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봅니다. 이웃 의 고통에 대한 최소한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채 더 큰 상처를 주는 폭력과 광기를 봅니다. 이웃 의 편에 서기보다 권력의 편에 서고, 정의의 편에 서기보다 불의에 눈감는 길을 택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충 실하기보다 이 땅에서의 영향력과 힘을 추구하는 교회의 모습을 봅니다. 공의의 하나님, 당신의 공의와 심판의 능력으로 이 땅에서 이 모든 불의를 불살라 주소서. 구원의 하나님, 총체적인 불의가 가져오는 절망 속에서 숨조차 쉬기 힘든 이 땅의 백성들을 구원해 주소서. 침몰해 버린 이 나라를 건져 주소서. 왕이신 하나님, 당신의 나라 백성으로서 이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 공동체와 교회를 깨워 주소서. “가만히 있으라.”고 위협하고 기만하는 맘몬과 권력의 세력들을 떨쳐내고, 무력감과 절망의 장막을 걷어내 며, 온 세상의 주인이며 새 나라의 주인이신 주님을 따라 일어서게 하여 주소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시고 만 물을 회복하시며 온 세상에 참된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주시는 당신의 나라를 일구어가고, 우리의 몸을 드 려 그 나라를 삶으로 선포하며, 마침내 다시 오실 주님을 대망하면서 오늘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돈 보다 생명을 구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힘쓰며, 불의한 권력에는 하나님의 정의로 맞서고, 나와 우리 가족 만이 아니라 이웃과 세상을 위해 살아가는 책임 있는 모습으로 보냄 받은 성도, 보냄 받은 공동체, 그리고 보 냄 받은 교회답게 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정한신 부산대 94,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기획연구위원 IVF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한은정, 동아대 99학번)와 두 아들과 더불어 성숙하는 가정을 꿈꾸며 살고 있다. 캠퍼스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일터와 삶터 를 살아가는 영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TGIM 운동, ‘일상기도’운동에 힘쓰고 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일상생활이 곧 예배이며 사역이라는 관점과, 성도들이 보냄받은 곳이 어디든 사역의 현장이며 선교의 장이라는 관점을 나누기 위하여 연구하고 운동하는 연구소입 니다. 일상의 다양한 주제를 기도로 드리는 훈련인 “일상기도”를 더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구 22

소 홈페이지(www.1391korea.net)와 페이스북 페이지(1391korea)를 방문해 주세요.


CAMPUS

CAMPUS

무거운 사회 분위기와 사뭇 다른 풍경 학업과 공동체 사이에서 긴장하던 곳 늘 그래왔듯 변함없이 반복되던 일상 지난 학기 우리의 캠퍼스는요?

24P_ 우리는 함께 애도합니다 27P_ 우리의 쉼표, 여름수련회 30P_자, 제군들 32P_입으소서 34P_너의 곡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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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생중계

우리는 함께

애도합니다 세월호 참사 소식은 우리를 먹먹하게 합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슬퍼 서, 뭔가 해보고 싶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학과 일 정과 공동체 생활을 함께 하는 것도 벅차서 더 이상 마음 쓸 여력이 없 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공동체가 있어 함께 모여 울었습니다. 공동체와 함께여서 그들의 아픔에 동참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캠퍼 스 현장을 소개합니다.

노란 리본의 꿈 간사님과 섬김이들에게 캠퍼스에 노란 리본을 나누어 주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무엇이 달라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과 분노가 어느 순간 무력감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중 [시심]을 묵상하다가 “요셉이 용기를 내고 헌신해서 예수님의 시신을 안전하게 하였다.”라는 글을 보면서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 다. 그 후 섬김이들을 중심으로, 참여 가능한 벗들과 함께 학생회관과 도서관 앞에서 3일 에 걸쳐 점심, 저녁으로 노란 리본을 나눠주었답니다. 이 운동을 하기 전에는 곧 있을 중간고사와 모르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부담, 그리고 외면 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준비한 리본을 모두 받아갔고, 리본을 못 받은 사람들은 언제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후에 우 리가 나누어 준 리본을 가방, 카드홀더, 자전거 등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뭉클 했습니다. 리본을 나누어 주면서 ‘무엇이 달라지겠어?’했던 생각이 ‘작은 리본 하나가 도 움이 되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작은 일을 통해서 사람들은 희생자들 을 생각했고, 우리 또한 이 일을 방관하지 않고 책임지고 개입한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시 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사건을 잊게 되는데,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윤인선 건국대 응용통계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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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기억을 걷는 세대 지난 5월 15일, 과기대의 몇몇 학생들이 모여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기도 회에 갔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나 지났음에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고 오히려 계속 해서 드러나는 갖가지 문제 앞에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무력한 생각에 휩싸 일 무렵이었습니다.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뒤를 이어 차가운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손에는 따뜻한 촛불을 들었습니다. 함 께 기도를 하고, 사고 현장에 있던 분의 이야기도 듣고 난 후 마지막으로 침묵 행진 대열에 합 류해 광화문 근처를 걸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세대입니다. 작은 것이라서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덮어두고 쌓아온 죄들이 한 번에 드러났습니다. 이 침묵의 결과를 우리는 다시 작은 실천으로 걷어 내야 할 것입니다. 이 기도회가 당장에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우리 가슴에 심어졌습 니다. 그리고 우린 계속 걸을 것입니다. 유한솔 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 12

캠퍼스에 외치는 소리 세월호 사건 후, 캠퍼스는 대자보를 통해 진상 규명을 부르짖습니다. 사태에 대해 개탄하고 총학이 모금을 진행하며 축제도 미루는 등 여전히 슬프고 먹먹한 풍경입니다. 한편으로 어떻 게 애도할 수 있을지 몰라 막막해 하다가 끝내 외면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같은 캠퍼스 상황 속에서 이대 IVF는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 유가족들과 함께하자는 마음을 담아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5월 27-29일, 학내에서 후원금을 모으자 는 의미로 노란 리본이 그려진 배지를 판매했습니다. 테이블을 지키면서 이미 이 사건에 무관심한, 아니 주어진 삶을 위해 바쁘게 지내느라 관심 을 갖지 못하는 학우들을 보았습니다. 어느새 저에게도 이 사건이 조금은 무기력하고 지루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부끄러워졌습니다. 아픔을 나누는 사 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잊고 사는 중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발맞춰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느라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무시 했습니다. 공동체가 아니었다면 저도 이 테이블이 아닌, 테이블을 지나치는 사람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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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테이블을 지키는 우리에게 경비 아저씨가 슬쩍 다가오셨습니다. 홀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권하고 계셨습니 다. 경비 아저씨에게 위로와 동지의식을 느끼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또 우리의 세월호를 후원하는 테이블 소식을 듣고 온 연세대 지 체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연대’와 ‘연대’하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잊지 않기로, 생명 을 소중히 여기며 우는 자와 함께 울기로, 그러기 위해서 먼저 ‘듣는 자’가 되기로 결단하고 기도했습니다. 한 달을 훌쩍 넘긴 지금도 캠퍼 스에서 세월호 사건을 이야기하고, 가족들을 잊지 않기 위해 후원 동참을 권유하는 우리의 목소리는 광야에 외치는 소리와도 같습니다. 김하나 이화여대 경영학 10

희망의 손도장 세월호 참사 이후 4월 22일, 공주대 IVF는 세월호 참사의 경위와 참사를 통해 드러난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기도했습니다. 특별히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 로가 있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기억하고 기도하자는 의미로 핸드페인팅을 한 다음, 학교 게시판에 게 시하였습니다. 이 땅에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우리도 그분처럼 살자고 결단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병훈 공주대 사학 08

캠퍼스 대자보 한국교원대에서는 아웃팅 LGM을 하는 날, 충북도청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조문을 다녀 왔습니다. 그 후, 조문으로 애도하기를 넘어 더 행동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대자보를 쓰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이름으로 대자보를 쓰는 것에 대해 의논했을 때, 공동체 멤버들의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내용을 거듭해서 다듬은 후 공동체의 이름으로 학내에 대자보를 게시하였습니 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드러낸 채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함께이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대자보가 공동체를 넘어 캠퍼스 학우들에게 울림을 주고, 세상의 회복을 꿈꾸 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정한별 한국교원대 지리교육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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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서치

자료, 글_정석률 CAMPUS

우리의 쉼표

여름 수련회 날이 부쩍 더워졌네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 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여름은 더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수련회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을 통해 더위를 피하는 것 은 어떨까요? 우리의 영혼을 시원케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다리는 곳이 바로 수련회랍니다. 수련회 시즌을 맞이하여 수련회에 관련된 2013년 캠퍼스 현황 조사의 결과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01

선배들의 가장 많은 관심사죠. 1학년들은 1학기 때 수련회에 참석하려고 얼마나 마음을 먹을까요? 그래서 1학년들에게 물었습니다. IVF 여름 수련회에 참석하실 예정입니까?

수련회 참석도

예 60.8% 아니오 39.2% 39.2%

60.8%

신입생들의 60% 정도는 수련회에 참석할 마음이 있다고 대답했 네요. 작년(2013년) 1학기 조사였고요. 작년 수련회가 끝나고 실제 참석 인원을 조사해 보니, 60%보다 약간 낮은 수가 참석을 했더랍 니다. 신입생들의 수련회 참여, 적극 추천합니다! 꼭 참석하세요!

02

리더들은 수련회에 얼마나 참석할까요? 리더들에게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수련회 참석도는 어떻습니까? 1.3%

0.3%

20.1%

78.3%

모두 참석 78.3%

4회 이상 불참 1.3%

1-3회 불참 20.1%

모두 불참 0.3%

IVF 리더들, 대단하죠? 수련회를 열심히 참여했네요. 1, 2학년 멤 버들도 아시죠? 수련회에 꼭 가서 선배들이 많이 참석하는 이유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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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참석 동기 수련회에 간다고 응답한 1학년들은 수련회에 가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수련회에 대한 어떤 기대가 있을까요? 이것을 안다 면 수련회에 1학년들을 초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었답니다.

03

수련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개까지 선택)

43.1% 19.6.% 3.2%

신앙 성숙을 위해

더 넓은 관계를 맺기 위해

프로그램이 좋아서 14.3% 14.8%

선배와 소그룹 리더의 권유 IVF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0.5% 부모님의 권유 1.6%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어서

1.9%

교회 사람들의 추천

0.4% 친구들이 많이 가서 0.6% 기타

수련회에 가려고 1학년들은 신앙 성숙에 대한 욕구가 많습니다. 1학년들이 수련회를 신 앙 성숙의 계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죠. 지방회 혹은 지부 수련회에서 1학년들 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으면 좋지 않을까요?

수련회에 대한 만족도

05

2학년들에게 IVF의 각종 모임에 관한 만족도를 묻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LGM, 소그룹, DPM, 동기 모임, 지부 행사, 사경회, 지방회 수련회 등 총 7개의 공식 모임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이었는데요. 2학년들이 가장 만족도를 높 게 매긴 모임은 바로 지방회 수련회였습니다. 그만큼 지방회 수련회가 2학년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겠 죠? 또한 IVF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2학년들은 14개 항목 중에 수련회를 다섯 번째로 꼽 았답니다. 그만큼 수련회가 IVF 사역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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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04

수련회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개까지 선택)

21.2% 17.6% 12.5% 8.9%

어학연수, 여행

부모님 반대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지 않음 9.1%

2.0%

아르바이트

학원수강 6.2%

0.4%

회비가 비싸다

계절학기

6.7% 2.9%

기간이 너무 길다

교회 행사와 겹침

그냥 가기 싫다 12.5%

기타

수련회에 참석하지 않으려 하는 1학년들의 가장 큰 이유는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입니 다. IVF 수련회 기간이 좀 긴가요? 회비에 대한 부담을 가진 1학년들도 많았습니다. 하 지만 이 항목에서는 5-6개의 항목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응답이 나왔네요. 이를 볼 때, 다양한 이유로 수련회에 참석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06

그렇다면 리더들은 어떨까요? IVF의 공식 모임 7개에 대한 만족도를 매긴 결과 리더들도 지방회 수련회가 가장 높 게 나왔습니다. 다른 모임의 평점에 비해 독보적인 1위로 수련회 평점을 매겼더군요. 왜일까요? 학기 중 멤버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수련회에서 회복하기 때문일까요?

자, 이번 7,8월호에서는 수련회와 관련된 설문 항목으로 함께 했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나시고, 수련회도 많이 참석하셔서 좋 은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속으로 푹 빠져 볼까요? 다음호에 또 만나요!!

정석률 IVF 캠퍼스 사역연구소, 자료개발부, [시심] 담당 간사 3개의 직책을 도맡아 손과 발로 섬기는 간사, 저서로는 IVP [성경연구핸드북]이 있다. 29


오지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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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_오지현


CAMPUS

오지현 조선대 애니메이션학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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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레시피

글_김윤성

인사말

1. 하 나님의 뜻을 따라 <대학가> 학생기자 된 나, 김윤성은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 고 있는 I.V.F 지체들에게 이 편지를 보냅니다. 2. 하 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께, 특별히 <대학가>를 정독하는 이 들에게 은혜와 평안 주시기를 바랍니다.

의복에 관하여, 형제들에게

3. 사 랑하는 형제 여러분. 의복에 관하여 형제들을 생각하면 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4. 어떤 때 보면 옷을 단순히 몸을 가리기 위해 입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5. 형 제 여러분. 먼저 머리 모양새에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머리는 하나님이 주신 좋은 의복 입니다. 부디 머리를 ‘털’이라는 개념으로만 여기지 마십시오. ‘남자는 머리빨’이란 말을 농담 정도로 생각지 마십시오. 6. 처 음 시도할 때는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고 실망할 겁니다. 하지만 계속된 연단이 정금을 만들어냄같이 수고하고 노력하면 보기 좋은 머리 모양새를 갖게 될 것입니다. 7. 어떻게 머리를 만지고 손가락을 놀려야 하는지 묻는 것이 부끄러워 망설이지 마십시오. 8. 부끄러움을 통해 얻은 지혜가 무지보다 일곱 배, 칠십칠 배 더 나은 법입니다. 9. 둘 째, 잠들기 전 잠깐의 시간을 내어 다음 날 입고 갈 의복을 챙겨두십시오. 날씨, 모임, 만나는 사람을 생각하며 말입니다. 이런 사소한 노력으로써 “보기 좋았노라”는 고백 을 자매들에게 듣게 될 수 있습니다. 10. 부 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손에 잡히는 대로 입고 등교치 마십시오. 이는 호환되지 않는 컴퓨터 부품을 억지로 끼워 맞춤과 같습니다. 이 컴퓨터로 무얼 할 수 있겠습니까. 비 싼 돈을 주고 산 배설물일 뿐입니다. 11. 셋 째, 작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내의, 벨트, 양말, 부토니에 등에 신경을 쓰십시 오. 작은 선택이 큰 효과를 일으킵니다. 12. 그 렇다고 과하게 욕심을 낸다면 ‘한국무당학생회’로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없는 듯 있는 듯 꾸밈이 보기에 좋습니다. 32


CAMPUS

의복에 관하여, 자매들에게

13. 사랑하는 자매 여러분. 의복에 대해 형제만큼 무지하지 않아도, 사역과 학업에 집중하 느라 미처 인식 못한 부분들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14. 자매 여러분. 첫째로 소망 나누기 때‘만’ 의복을 갖춰 입지 마십시오. 이는 상황을 파악 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15. 생각해 보십시오. 소망나누기는 모두가 갖춰 입는 날입니다. 그런 날에 갖춰 입음이 얼 마나 큰 효과가 있겠습니까? 백조가 무리 지어 있다면 백조 무리는 보이나, 백조는 보 기 힘듭니다. 16. 물론 갖춰 입음이 보이기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학사님들을 환대하고 그들과 보내는 귀한 시간을 잘 마무리 지으려는 뜻임을 헤아려 봅니다. 17. 하지만 옥토에 씨앗을 뿌려 많은 열매를 거둠이 지혜로운 것처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 을 때 입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18. 수 련회 중 직면과 회피가 소용돌이치는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갖춰 입기를 권합니다. 자신은 물론, 조원들과 남몰래 흠모하고 있을 형제들도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

마치며 쓰는 인사말

21.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짧은 편지를 통해 평소 잊고 지낸, 모르고 지낸 의복에 대해 관심 두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22. 다만 의복과 치장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가 의복이 주(主)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 십시오. 23. 의복을 도구로써, 하나님께서 친히 빚어주시고 숨을 불어 주신 우리의 존재를 더욱 아 름답게 하는 일에만 쓰길 바랍니다. 24. 그리하여 내적, 외적인 아름다움 모두 놓치지 않고 캠퍼스와 세상 속에 찬란한 존재로 서 살아가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김윤성 협성대 문예창작학 08,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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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너의 곡소리가 들려~

<대학가>에서 이성과 성에 대한 고민을 모집했다. 첫 시작부터 패널들의 심장 을 쫄깃하게 만든 핫한 고민이 들어왔다는데…. 모솔녀와 자신을 위로하는 남자 의 애절한 고민 상담을 위해 선배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애정 가득한 연애의 달 인, 빅마마, 공감포텐 선배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쫄깃한 심장을 부여잡 고 함께 경청해 보자.

Q 1. 쿠크다스심장님의 모태솔로 고년차 때때로 제가 모태솔로라는 걸 발견할 때면 위축됩니다. 여자로서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닐까요? 모태솔로인 이 유가 존재의 부족함과 연약함 때문인 것 같아서 우울하고 자신감도 점점 잃어갑니다. 또 고년차가 되어 공동 체에서 자매라면 망설이고 꺼리는 ‘강한’역할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더욱 교제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서글프답니다. 저, 교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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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연애의 달인

강한 역할을 하신 자매군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쿠크님의 패션을 한 번 돌아봅시다. 강한 역할을 한 만큼 옷도 영화 300의 여전사 급으로 입은 건 아닌지…. 남자는 모두 늑대라고들 하죠? 방금 ‘네이웃’ 포털사이트를 찾아보니 늑대의 시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하네요. 특히 야간 시력이!! 쿠크님도 잘 알고 있다시피 남자들은 외향적인 것에 마음이 쉽게 움 직입니다. 바지를 입던 그녀가 치마를 입는 순간! 세수만 하고 머리 질끈 묶던 그녀가 아이섀도 와 CC를 바르는 순간! 순식간에 사랑이 싹트진 않지만 분명 쿠크님을 바라보는 분위기는 달라 질 겁니다. 이걸 진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외모를 취하는 더러운 형제놈들!’ 이라고 분개하지 마세요. 이놈들이 원래 그래요. 졸업하시기 전에 꼭, 교제를 쟁취하시길 바랄게요!

빅마마

고민만 보면 거의 34살 자매 같아요. 하하하. 일단, 괜찮다고 말하고 싶네요. 사 랑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어요. 사랑을 잘 가꾸려면 어느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답니다. 쿠크 님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큼 준비도 잘 되고 있나요? 연애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로 자신의 여 성성과 매력을 판단하지 말아요. 공동체 안에서 강한 역할을 도맡아 한다고 말했는데, 혹시 억 지로 하는 것인가요? 후배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에는 온유하게 존재를 받아줘야 하는 모습 과 잘못된 것에는 진리로 엄격하게 알려 줘야 하는 두 가지 모습이 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 매 리더라고, 고년차 리더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엄마의 사랑이 우리에게 그렇 듯 말이에요. 일단 쿠크님, 이 솔로 생활을 청산하려고만 하지 말고 건강하게 즐기면 좋겠어요. 인생의 긴 시간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아요. 그 시간 속에 서 하나님이 주신 건강한 여성성을 키워 가고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외로움에 왜곡되지 않은 눈을 가질 때 나만의 왕자님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공감포텐

사연을 읽으니 기분이 좋지 않네요. 자신을 표현하는 말들이 위축, 부족함, 연 약함 등 우울한 말뿐이라 속상해요. 특히 ‘모태솔로’, 누가 만든 말인지, 이 말 참 잔인하네요. 그저 아직 교제를 ‘안 한’ 것뿐인데! 매력이 없는 여자는 없어요. 쿠크님은 자신의 매력을 아직 모를 뿐, 존재의 부족함과 연약함 때문이 아니에요. 교제하는 사람들도 다 부족하고 연약한 사 람들이에요. 그러니 우울한 생각은 하지마세요. 지금 상태로는 교제를 한다고 해도 걱정돼요. ‘나 같은 사람과 교제해 주다니…’라는 생각으로 사귈까봐 말예요. 모두에게 매력적일 필요는 없어요. 마음에 드는 형제가 생겼다면, 그에게 매력적인 자매가 되는 건 어때요? 아무래도 그러 기 위해서 쿠크님을 도울 ‘시라노’가 필요할 것 같아요. 혹시 마음에 드는 형제가 있어서 이런 고민을 하는 거라면, 그런데 주변에 도와줄 이가 없다면, <대학가>에 연락처를 남기세요. 커피 한 잔 하며 ‘남자의 마음을 흔드는 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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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 궁금합니다님의 자위에 관하여 요즘 성에 대해 잠금해제한 IVFer입니다. 저는 자위행위에 대해서는 생각을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자위도 혼전 순결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언뜻 들었는데요. 하지만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면 다 대답이 달라 혼란스럽 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죄다, 아니다’라는 논쟁도 분분해 맘을 정하기도 어렵구요. 도와주세요, 그린라이트!

연애의 달인

전 그린라이트요. 성경에 ‘외로울 때 자위하라’ 라는 구절이라도 있었으면 괴로워하지 않을 텐데. 그죠? 혈기 왕성한 20대의 청년이 자위행위마저 참아야 한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봐요. 그래도 “자유롭게 하십시오!” 라고는 못 하 죠~ 궁금님이 그 말을 직접 들어도 자유하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자위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요. 보통 자위행위 를 할 때 무념무상으로 하지 않죠. 이성을 떠올리거나 야동이나 야사의 도움을 받잖아요. 저는 이게 중독 증상처럼 되면 위험 신호라고 생각해요. 외로움을 잠깐 풀어내는 것이 아닌 강박 증상처럼 자위행위에 매달리는 친구들을 종종 보거든요. 자위행 위를 했다면 숨지 마세요! 신뢰할 수 있는 동성 공동체에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같이 고민하는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 것 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빅마마

정답이 존재하기 힘든 문제가 ‘성’ 이라고 봐요. 각자 성숙도가 다르고, 관계의 깊이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니까 요. 이팔청춘의 성인 남녀가 자연스러운 성적 욕구로 인해 자위행위를 할 수 있다고 칩시다. 마음껏, 자유롭게! 이후 그 사람의 마음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떨까요? 마음이 나날이 평안해지고 하나님과 더 친밀해질까요? 티도 잘 안 나고 누가 알 수도 없 는 일이니, 훗날의 배우자에게 “나는 그대를 위해 지금까지 잘 지켜 왔어.”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예수님의 기준에 의하 면 100% 순결한 사람은 없어요.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기준으로 도달하려고 성화 되는 과정에 있는 죄인들이죠. 때로는 선 을 넘을 때도 있고, 선 가까이에서 줄타기를 할 때도 있어요. 이것은 죄다, 아니다가 우리에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오직 하나님과 이웃들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길인가 아닌가로 기준을 삼아 오답은 제외해 가는 모범 답안지를 만들어 가는 어떨까요?

공감포텐

궁금님은 자위를 할 때 정말 자위행위만 해요? 매체 등의 도움 없이? 상상 혹은 영상 없이 무념무상(?)으로 자 위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상상과 매체가 자위행위 후에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을 거예요. 대체로 자위를 할 때 보는 영상이나 자위하며 하는 상상은 선정적인 것인데, 문제는 이것들이 건강하지 않을 확 률이 높다는 것이죠. 또 이게 우리의 삶으로 들어올 때 관계를 망쳐요. 이성을 보면서 선정적인 생각에 빠지거나 이성을 성적 인 대상으로만 여기게 될 수 있어요. 앞으로 궁금님의 교제와 결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 중요한 문제지요. 그래서 결 론은 뭐냐구요? 하, 저도 궁금님과 같은 성정의 남자에요. 그래서 갖은 호기심으로 알아본 적이 있어요. 자위는 자기를 위한 다는 뜻의 ‘수음’이라는 한자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위를 하고나서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이게 정말 자위인가 싶네요. 궁금님께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알만하게 설명됐길 바랍니다. 물론 결정은 궁금님 몫이겠지만요!

* 혼자서만 끙끙 않던 고민은 이제 그만~ 그린라이트는 여러분의 사연을 모집합니다. 평소 이성교제, 성, 호감 있 는 사람 등에 관한 고민을 deahakga@ivf.or.kr로 보내어 속 시원히 풀어 주세요. 이름과 학교를 밝히지 않아도 괜 찮답니다. 우리,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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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쑥- 빠지도록 뜨거운 여름입니다. 예기치 않은 소나기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듯 <대학가>가 그늘이 되어드릴게요.

38P_ 벽에 나타난 손가락 42P_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 44P_ 영화 ‘가디언’ 46P_ 선교한국이란? 37


성경 속 인물

글 _ 최진승

벽에 나타난 손가락1)

왕비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벨사살 왕이 베푼 잔치에 참여하지 않았 다. 왕비는 한동안 소동이 있은 후 왕과 귀족들에게 그 소동에 대해 듣 고서 궁에 들어왔다. 자초지종을 들은 왕비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 는 사람으로 한 사람을 지목한다. 그가 다니엘이다.

-다니엘서 5:1-30-

1) 다니엘 5장 1-30절을 10-12절에 나오 는 왕비의 관점으로 묘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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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글을 쓰는 일이 참으로 힘들고 피하고 싶은 일이 되었 다. 하지만 이 문제와 마주하는 것 또한 책임 있는 일이라 여겨 슬픔과 분노를 안 고서 성경의 여러 장면을 떠올려 본다. 그 중에서도 두 장면이 떠오른다. 어두운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어린 생명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생각하면서는 사랑하는 오라버니를 잃은 동생 마리아의 눈물과 통곡을 보며 눈물 흘리시는 예수님(요11 장)이 떠오른다. 이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여겨지는 자본가나 권력가들의 탐욕을 생각하면서는 아합과 이세벨의 탐욕에 희생되는 나봇(왕상21장)이 떠오른 다. 예수님은 나사로를 살리시고 마리아와 마르다에게 부활의 소망을 주셨다. 그 리고 하나님은 나봇의 억울한 피에 대해서 예후를 통해 신원해 주신다. 인간의 탐욕이 낳은 참사지만, 이 고통과 슬픔은 너무나 깊고 처절하여 하나님을 향해 다시 질문하게 된다. ‘하나님, 당신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통치하고 계신가요?’ 이 질문은 수 천 년 전에 포로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그 포로기를 살았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다니엘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방 나라의 왕비의 고백을 통해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

그날처럼 왕궁 전체가 떠들썩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날은 왕이 큰 연회를 베푼 날이었는 2) 개역개정은 ‘왕비’로 번역했지

데, 왕궁에는 이 나라를 대표할 만한 귀족과 여러 왕비, 후궁들이 다 모였습니다. 나는 왕

만, 새번역에서는 ‘왕의 어머니’로

비지만2) 나이가 많고, 몸도 좋지 않아 그 연회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왕궁에서

나온다. 왕의 어머니가 더 적절할 것이다. 벨사살 왕의 부친의 때를 알고 있다는 것은 이 사실을 더 확 정해 준다.

잔치가 어떻게 벌어지고 있을지 훤히 알고 있었지요. 이전의 왕도 이렇게 큰 잔치를 베푼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잔치는 귀족들을 위해 베푼 자리이지만 사실 왕을 위한 자리 이기도 합니다. 왕이 전국의 유력한 정치, 경제적 권력을 지닌 귀족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은 자신의 왕권을 다지려는 의도 때문입니다. 연회의 백미는 마지막 순서에 있습니다. 왕 이 이웃 나라의 신전에서 빼앗아 온 술잔들을 가져와 술을 마시며 바벨론 신들을 찬양합 니다. 바벨론의 신이 주변국의 어떤 신보다 강함을 자랑하는 의식입니다. 그날 연회에서 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빼앗아 온 금잔과 은잔을 가져오게 했을 것입니다. 성전에서 가져 온 금잔과 은잔에 술을 따른 후 모든 귀족들에게 돌리고, 술잔을 높이든 다음 일제히 바벨 론 신들의 이름을 부르며 만세를 외쳤을 것입니다.

연회 분위기가 무르익고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들리던 음악 소리가 갑자기 뚝 그쳤습니 다. 사방은 찬물을 끼얹은 듯 정막에 휩싸였습니다. 난 곧 음악 소리가 다시 들릴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 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명 소리 사이에 찾아든 적막은 바늘이 방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 즈음, 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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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 황급히 내 방에 찾아왔습니다. “무슨 일이요?” 라고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그는 말을 더듬으며 “손! 손! 손! ….” 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는데 사시나무처럼 떨었습니다. “손이라고요? 손이 어쨌다는 겁니까? 황제가 손을 다쳤나요?” 그 신하는 그게 아니라며 고개를 흔들더니 간신히 말을 이어갔습니다. “벽에 손, 벽에 손가락이…” “예? 귀신이라도 나타났다는 겁니까? 벽에 손가락이 어쨌다는 거예요?” 무슨 일일까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난 급히 그 신하를 따라 연회장으로 뛰어갔습니다. 연회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똑똑하기로 소문난 박사들이 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얼 굴을 보니 난처하고 두려운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왕을 살펴보니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한 채 눈은 휘둥그레져 마네킹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는데, 두 무 릎을 하도 심하게 떨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 상태로 한 쪽 벽을 향해 있었습니다. 순간 ‘벽에 뭔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벽에는 정말로 이상한 글 자가 적혀 있었는데, 한 번도 보지 못한 요상한 글자였습니다. 이웃 나라의 글자도 아니었습 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글자였습니다. 어떤 박사도 그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박사들이 왕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왕은 더욱 초조해하며 괴로워하였습니다. 그때 내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벨사살 왕의 부친이었던 느부갓네살 왕 때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그는 느부갓 네살 왕이 꿈을 꾸고서, 꿈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번민하는 상황에서 꿈의 내용을 알려 주 었을 뿐만 아니라 해석도 해주었습니다. 그가 아니었으면 왕의 분노로 대부분의 신하들이 처 형됐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다니엘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십 수 년 전에 느부갓네살 왕이 꾼 두 번째 꿈도 해몽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건을 잊었지만 난 생생 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난 다니엘을 통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어떤 신인지를 처음으 로 듣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바벨론에서 섬기는 신들과 차원이 다른 분이셨습 니다. 사실, 바벨론 신은 농사나 전쟁을 위해 오래전에 만들어 낸 신이었습니다. 왕권을 강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그런 여타의 신들과는 구별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벽에 나타난 손가락과 그 손가락이 쓴 글씨는 바벨론 신이 한 일이 아니라, 왕과 귀 족들이 비웃으며 경멸했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 니다. 그래서 “왕이시여, 이것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딱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다니엘이라는 인물인데, 그는 왕의 아버지 때부터 있던 신하로 바벨론의 어떤 신하들보다 지혜롭고 뛰어난 인물입니 다. 그는 신의 영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왕이 다니엘을 즉시 데려오라 명령을 내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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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이 왕 앞에 섰을 때, 왕은 떨리는 음성으로 다니엘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우리 아버지의 왕 때부터 있었고, 맑고 거룩한 영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던데, 그게 사 실이냐?” “예, 그러하옵니다.” “네가 다른 박사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도 잘 해결한다고 들었는데, 만약에 저 벽에 쓰 인 글씨가 무엇인지 읽고 해석을 해준다면, 너를 이 나라를 다스리는 세 번째 통치자로 세우 겠다.” 그러자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왕이시여, 저에게는 그런 자리가 필요가 없습니다. 더 훌륭한 이들에게 그 자리를 주시길 바 랍니다.” “하지만 왕이시여, 벽에 쓰인 글자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저 글자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이라는 글자이옵니다.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시대를 끝나게 하셨다는 의미고,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란다는 뜻이고, ‘우바르신’은 왕의 나라가 나뉘어져서 메대 와 바사 사람에게 넘겨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왕이시여, 벽에 손가락이 나타나서 글자를 쓴 이유는 이것입니다. 왕의 부친이 다스리던 때 에 하나님이 왕의 부친에게 세상 모든 나라를 통치하는 진정한 왕은 바벨론 왕이나 신이 아 니며,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 2세이신 당신에게 왕의 권력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것을 아버지로부터 보고 들은 벨사살 왕이시여, 당 신은 이 사실을 알고도 겸손하지 않고, 오늘 큰 연회를 베풀면서 ‘내가 이 나라의 권력을 가 지고 있다’, ‘나보다 높은 사람은 없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큰소리치 며 자랑하였나이다. 이에 하나님께서 벽에 쓰인 글자를 통해 왕을 왕좌에서 내려오게 하실 것 을 말씀하셨나이다.”

벨사살 왕은 이 말을 듣고서 놀랍고 신기해하며 다니엘의 총명함을 칭찬하고 약속한대로 다 니엘을 셋째 통치자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니엘이 해석하며 경고한 메시지에 귀를 기 울이지 않았습니다. 벨사살은 자신의 교만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에 하나님 이 그의 목숨을 가져가셨습니다. 나는 이 광경을 다 지켜보았습니다. 나는 비록 바벨론 나라의 왕비이지만 역사의 진정한 주인은 오직 한 분이신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 었습니다. 역사를 이끌어 가는 분은 이 나라 바벨론 왕이나 귀족들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 이십니다. 역사는 그의 이야기입니다. 난 더 이상 바벨론의 신이 아닌 하나님을 섬기겠습니다. 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습니다.

최진승 영남동부 지방회 대표간사 세 명의 딸을 둔 딸부자 아빠. 말씀을 통해 하나님 음성 듣기를 좋아하고 연약한 사람 들을 돌보는 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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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코멘트

글 _ 안성영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

#1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사고의 원인과 불성실한 후속 조치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이 이러한 분위기와 요구를 비난했다. 소위 ‘국민 미개 발언’을 해서 큰 논란이 되었다. 심지어 그 발언 때문에 정몽준 전 후보가 이 번 지방선거에서 낙마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사실 그의 아들 때문에 발생한 큰 논란은 정몽준 후보의 여러 논 란과 발언을 가리는 역할을 하였다. 그의 선거 유세 기간 동안 그에게 붙여 진 별명만 보더라도 그러한 논란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된다. ‘정몽즙, 소 파 정몽준, 몽망진창, 몽연자실, 몽할, 몽설수설, 몽익인간…’ 특히 그가 선 거 유세를 하면서 자신은 일을 잘한다며, ‘세계축구연맹 책임자가 ‘한국이 2002년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올라간 것은 정몽준이란 사람이 월드컵 축구 심판을 전부 매수해서 한 것 아니냐’라고 하는데, 내 능력이 그 정도면 괜찮 은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 발언은, 큰 논란과 함께 검증되는 것이 마땅하

Ahn’s COMMENT 심판을 매수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에 몽연자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몽망진창인 미개한 의식을 벗어날 수 있을까?

다. 하지만 이 역시 국민 미개 발언 때문에 아무런 논란거리도 되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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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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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가장 극적이며 최대 이변이 일어난 선거 결과는 아무래도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당선이라고 할 수 있다. 조희연 교육감이 후보 출마 당시 지지율이 4%였고, 선거 기간의 여론 조사에서도 줄곧 3위에 머물렀던 그가 40%에 가까운 득표로 당선되었다. 이러한 이변 뒤에는 고승덕 전 후보의 추락이 있었다. 고승덕 전 후보는 판사, 변호 사, 국회의원, 펀드매니저의 활동과 오랜 방송 출연 등으로 인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다. ‘고시 3관왕’으로 인해 여 성과 20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줄곧 여론 조사 1위를 달렸다. 그런 그가 결국 조희연 후보 에게 1위 자리를 내어 주는 것으로 선거가 끝났다.

Ahn’s COMMENT

고 후보의 패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고 전 후보의 친딸인 캔디 고의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페 북 글이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한다. 이 글로 인해 고 전 후보와 문용린 전 후보와의 ‘패륜’, ‘공작 정치’ 등 진흙탕 싸움이 이어

정말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이러한 정치만 존재할까? 세월호 참사와 그로 인한 새로운 교육에 대한 요구와 열망은 상관없는 것일까?

졌고, 이러한 논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조희연 교육감 측은 두 아들의 참신한 선거 운동 등으로 인한 반향이 일어나서 이번 선 거의 최대 이변이 발생했다고 한다.

사진출처_NEWS1

#3 누군가 ‘한국 교회는 안티 기독교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한 국 교회의 안티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잘 들은 학생들과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면서, 이러한 사람들이 죽어 가는 사회를 개 혁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침묵하라’고 말하면서도, 한기총 부 회장 조광작 목사는 ‘가난한 집 애들이 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냐’는 발언을 했고, 사랑 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정몽준 전 후보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이 틀리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었다. 또 얼마 전 신촌에서는 한국 교회 측이 ‘퀴어퍼레이드’의 행진 을 막고자 ‘세월호 추모제’를 주최했다. 하지만 세월호 행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전혀 신 경 쓰지 않고, 동성애 반대만 외치는 집회를 진행해 논란이 되었다. 최근에는 장로인 문창

Ahn’s COMMENT 안티 기독교 시대의 기독교인의 삶을 고난이라 한다면, 교회의 안티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의 삶은? 개고생???

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일본의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 때문에 많은 국민들 이 총리 지명을 반대했다. 게다가 한국교회의 몇몇 목사가 ‘성경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 다’는 망언까지 해서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쯤 되면, 한국 사회가 한국 교회의 안티 사

사진출처_국민일보

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확실하다! 안성영 IVF 사회부 담당 간사 곁에 있으면 누구보다 이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유쾌, 상쾌, 통쾌한 열정이 있어 주변을 매료시키는 매력이 있다. 43


이 영화 봤어?

글_강동훈

평범한 영웅으로의 부르심 - 영화 ‘가디언’ -

세상에는 수많은 영웅이 있습니다. 우리는 영웅에 열광하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부러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부르기에 인색한 영웅이 있습니다. 영웅이라면 특 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지극히 평범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싸움을 잘하거나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어차피 직업이니까 그들이 나서겠 지’라는 통념을 가진 사람입니다. 바로 해난구조대입니다. 영화 ‘가디언’은 미국 해양경 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폭풍에 항구가 모두 폐쇄돼도 우린 출동한다. 허리케인에 해군의 발이 묶여도 우린 출 동한다. 신이 노해서 바람으로 세상을 갈기갈기 찢어 버릴 듯한 날에도 우리는 출동한 다. 기적적으로 제군들이 우리 구조대의 일원이 된다 해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박봉을 감수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망망대해의 추운 바닷물 속에서 홀로 고통스럽게 죽어갈 확 률이 높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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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난구조대의 전설적인 인물 밴 랜달(케빈 코스트너)은 해난구조대 역사상 가장 많 은 사람을 구한 베테랑입니다. 하지만 구조 임무 도중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함 께 하던 동료들이 사망하고 자신은 큰 부상을 입습니다. 이에 해난구조대의 최전선 에서 잠시 물러나 구조대원을 양성하는 A스쿨의 교관으로 부임합니다. 여기서 신 병 제이크 피셔(애쉬튼 커쳐)를 만납니다. 챔피언 출신인 피셔는 혈기왕성하고 패기 넘치죠. 항상 최고가 되기 위한 야심에 사로잡혀 있고, 자만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영화 속 두 남자에게는 아내와 애인이 있습니다. 매번 생사가 달린 현장으로 달려 가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도,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가슴을 졸이는 사 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그들의 모 습에 박수를 보내기는커녕 사고를 빠르게 수습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고 답답해하 고 화를 냅니다. 영화를 보면서 공동체를 섬기는 리더들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각자 ‘캠퍼 스로부터 영혼을 구하라’는 부르심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진로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을 잠시 내려놓고 캠퍼스의 소중한 영혼을 구하라는 부르심 말이죠. 그래 서 어린 시절에 사랑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갑니다. 다른 이들을 사랑하며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몇 번의 수련회와 훈련 코스를 거쳐 ‘리더’로 성장합니다. 재주나 능 력도 없고, 뭔가를 특출하게 잘한다거나 리더십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느새 ‘리더’ 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리더’가 된 나는 그대로입니다. 3학년이 된 나는 매일 반복되는 과제와 보 고서에 찌들었죠. 학업과 공동체를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이 벅차고 힘듭니다. 전공 과목은 차원이 다르게 어려워졌고, 앞서 가는 친구들을 바라볼 때마다 조바심이 납 니다. 캠퍼스에서 영혼을 구하는 귀한 일에 부르심을 받았지만, 부모님께는 무심 한 자식입니다. 한눈에 필이 꽂힌 자매가 있어도 공동체가 눈에 밟혀 우왕좌왕합니 다. 그런데 정작 캠퍼스의 구성원들은 우리가 뭐하는 사람인지조차 모릅니다. 캠퍼 스에서 영혼을 사랑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들은 관심 을 주지는 못할망정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애씀을 인정해 주 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영웅을 조명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영웅보다는 희망에 초점이 맞추 어져 있지요. 누군가의 영웅이 되기보단,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삶을 선택한다는 것 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새 여름 수련회 기간입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는 영 웅이 되기보다 하나님이 알아주는 희망이 되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전국의 예비 리 더들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영혼을 구하기 위해 훈련받는 예 비 캠퍼스 구조대원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강동훈 아주대 미디어학부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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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단꿈 리턴즈

선교한국이란? 기독청년대학생들을 세계를 품 은 그리스도인으로 헌신케 하여, 모든 민족과 족속과 나라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하 나님 나라가 온 땅에 성취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합·선·교· 동·원·운·동입니다. IVF도 여러 모습으로 참여하고 있답니다!

기간: 7월 28일(월)-8월 2일(토) 장소: 평택대학교 7월 14일까지 등록하면 참가비 할인! 현장 등록도 가능 선교한국 홈페이지 home.missionkorea.org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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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빈문서에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다 괜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번호를 작업하다 북 받친 감정이 샘솟듯 터집니다. 이번호는 세월호 사건 전에 기획을 마쳤었습니다. 마감일 2주 전에 편집위원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이 시기에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외침을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기존의 기획을 뒤엎는 회의는 침몰 직전까지 갔지만요.) 짧은 시간 내에 글을 주십사하는 편집부의 반전 요청에도 필자들은 군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호에는 많은 반전과 사람들의 외침이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저의 마지막 편집인의 글 입니다. 5년 반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학생들을 만나며 환영받았던 일, 전국에 있는 지방회를 방문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맛본 축복, 캠퍼스와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보며 쓰라렸던 나날들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우 리가 함께 쓴 이야기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말년에 200호 특집과 주제를 뒤엎은 201호까 지, 그동안 배운 것을 다 쏟고 갈 수 있어 기쁩니다. ‘안편’이라는 호칭이 익숙했는데, 이제 카톡 프로필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앞으로도 <대학가>를 더 많 이 사랑해 주세요. 그동안 모두에게 고마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안혜진 <대학가> 편집인 | daehakga@ivf.or.kr

<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로서 학생 운동 전반과 그리스도인 대학생의 신앙생활을 위한 읽을거리를 싣고 있습니다.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는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비전을 가진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발행일 | 2014년 6월 25일 발행처 | (사)한국기독학생회 121-837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56-10 전화 | 070-8275-6335 팩스 | 02-333-7361 E-mail | daehakga@ivf.or.kr 발행인 | 한기수 편집위원장 | 박종서 편집인 | 안혜진 기자 | 엄창근 디자인 | 문이선 김아롬새미 강은아 표지 | kkdesign_eunfu 제작 | 김효영 인쇄 | 예원프린팅 편집위원 | 김민영 권민우 김태경 박형석 조해근 호욱 고성지 김동현 신민경 학생기자 | 유창환 전예진 전이슬 송동일 강동훈 김수지


CAMPUS

은 없다 길 는 가 평화로

다 이 길 가 화 평 기간 / 7월 21일(월) ~ 25일(금) 참가대상 / 하나님나라의 평화를 소망하는 모든 기독청년 (선착순 100명) 참가비 / 29만원 활동내용 / 평화의 집짓기, 해상감시활동, 농활, 인간띠잇기, 평화기도회, 평화문화제, 마을잔치 등 주최 / 기독청년아카데미, 기윤실청년TNA, 개척자들, 교회개혁실천연대, 새벽이슬, 평화누리, 청어람M, IVF사회부 문의 / 임왕성 간사 (새벽이슬, 010-4615-6718), 안성영 간사 (IVF사회부, 010-5473-7702) 참가신청 / 온라인 등록 : 온오프믹스 등록 (http://onoffmix.com/event/27729) 후 입금계좌로 참가비 납입 입금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43907 [예금주 : 새벽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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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소개_ 우리들 가슴에 울렁이는 바다 채워서 어떤 다짐들 띄어 보렵니다.

Vol.201.2014. 07*08 | 대학가 |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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