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2014년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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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 2014.09*10

대학의 몰락


CONtENTS

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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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캠퍼스 생중계 어서와, 이런 수련회는 처음이지?_ 안요한 외

06

캠퍼스 리포트 동아시아 아벱의 꽃, EARC_ 전예진

08

캠퍼스 리서치 우리의 대학 생활은 안녕들 하신가요?_ 정석률

11

그린라이트 괜찮아 사랑이야

14

오지의 세계로 개강을 했습니다_ 오지현

16

핵심가치 복음주의 학생운동_ 전이슬


focus+ 18

intro

20

포토에세이 포토에세이 대학엔 소망이 있는가_ 박예은

23

현장 우리 학교는요

26

스케치 대학의 가치_ 강동훈, 왕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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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 위해_ 최가은

31

커버스토리 대학의 몰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_ 김수지

36

일상기도 몰락하는 캠퍼스에서 드리는 기도_ 정한신

37

intro

38

성경 속 인물 깨어지기 쉬운 반석_ 최진승

42

안코멘트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_ 안성영

44

선교단꿈 리턴즈 2014 선교한국_ 김무년

46

렉티오 미디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_ 신경아

48

편집실에서_ 엄창근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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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생중계

어서와, 이런 수련회는

처음이지?

혹시 알고 있나요. 7월 초, 전국 IVF가 모두 같은 날 수련회를 했다는 사실을! 매년 비슷한 수련회지만 기억 한 편을 밝히는, 소소하지만 특 별했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같은 듯 다른, 아벱 수련회의 톡톡 튀는 매력을 살펴볼까요.

#1

Open Market

대구IVF 여름수련회에서 오픈마켓을 열었다. 각자의 재능을 사용하여 페이스페인팅이 나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핸드메이드 팔찌, 사진엽서, 시원한 음료 등을 판매했다. 오픈 마켓은 100% 우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으며, 판매수익금은 새벗들이 함께하 는 EBS 수련회와 방학 중 해외로 떠나는 선교팀 재정을 후원하는 일에 사용되어 더욱 의 미 있었 것 같다. 안요한 대구대 08

#2 7월 2일 제주·경남·영남동부 연합 수련회에서 열린 오픈마켓은 개인이 잘 쓰지 않는 물건 혹은 각 지부별로 특색 있는 아이템을 판매 하였고, 이를 통해 생긴 수익은 각 지방회 훈련 지원금을 마련하는데 쓰였다. 각 지부별로 버스킹, 전통놀이, 네일샵, 캐리커쳐, 보드게임 대여, 음반CD, 레몬에이드, 외제과자, 와플, 핸드메이드 제품 등이 준비되었고, 가격은 지갑을 부담 없이 쉽게 열 수 있도록 제시되었다. 4


CAMPUS

지부별로 오픈마켓을 준비하면서 지부 사람들 간의 소통은 물론, 서로 다른 지방회 사람들이 모여 관계하며 소통하는 장이 되었다. 그리고 나 중에는 사고파는 마켓의 형태를 넘어서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확대 되었다. 하나의 지방회에서 열리는 오픈마켓이라면 경험하지 못할 즐거 움을 제주&경남&영남동부가 함께 함으로 경험 할 수 있었다. 아직도 마 지막에 모두 함께 웃으며 신나게 찬양했던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고하영 경상대 음악교육 11

Never Ending Story 대전중부지방회는 소망나누기 시간에 우리만의 특별한 밤을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그래서 수련회 오프닝과 함께 스토리텔링을 구현하였다. 스티브 잡스를 패러디하여 수련회 참석의 의미를 물어보며 진행된 오프닝, 무언극과 함께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의 선율, 그리고 마지막 은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하여 특별한 이야기로 초대하였다. 또 모든 수련회 일정을 마칠 때 다 시 한 번 잡스가 등장하여 수련회를 통해 변화된 삶과 도전을 전개로 한, 우리에게 그 특별 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묻고 답하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그 이야기를 살아내길 다짐 하는 의미로 ‘마법의 성’을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연주하여 모든 지체들이 하나가 되었다. 박성우 홍익대 세종캠퍼스 광고홍보학 09

캠퍼스를 바꾸는 시간 ‘캠퍼스를 변화시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기타라도 메고 나가서 전도를 해야 하 나? 매일 그럴 수도 없고...’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뜬 구름 잡듯 추상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ivf를 하는 누구나 한 번 쯤 해 보았던 고민일 것이다. 부산지방회 수련회의‘캠퍼스를 바꾸는 시간’이라는 코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각각의 공 간-가정, 동방, sns, 대학가 주변의 소비 공간 등-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할 것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토의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의와 발표를 통해 가장 와 닿던 것은 삶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나라를 이뤄 나가는 것의 중요성과 실천이었다. 시대 상황과 배경은 모두 다르고 그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이뤄가는 방법은 분명 다르다. 사도들의 시 대와 우리들의 시대의 전략이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바라보는 것은 같다. 하나님 뜻을 바라보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 내는 것. 우리가 있을 자리는 바로 캠퍼스다. 내가 속한조가 발표했던 방법은 대학가에서 식사 할 때 프렌차이즈점을 이용하기보다 지역 영세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재 화가 낮은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비록 우리가 생각하고 도출해낸 것들이 정확한 정답은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바르게 고민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캠바시는 그런 캠퍼스 생활을 꿈꾸는 시간이었다. 김승호 부경대 지구환경과학 12

5


글_전예진

캠퍼스 리포트

EARC 이야기

EARC? ‘East Asia Regional Conference’의 약자로 3년에 한 번 씩 열리는 동아시아 IFES의 학생 수련회. 또, 이번 대회는 말레이시아 포트딕슨에서 열렸으며 동아시아 지역 15국, 600여 명의 학생이 참 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2명의 간사, 22명의 학생이 다녀왔다. 2014 EARC의 주제는 ‘Awesome God, E.P.I.C generation’이었는데, 여 기서 E.P.I.C이란 Engaging(참여적인), Passionate(열정적인), Incarnational(성육신적), Christlike(그리스도를 닮은)를 뜻한다. 주제 처럼 EPIC 세대로서 놀라우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1. 내가 EARC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2년 전이다. LTC 훈련을 받기 전이라 이것저 것 하고 싶은 게 많은, 한 마디로 ‘뭣 모르는’ 멤버 시절이었다. ‘3년마다 열리니 기회가 된다면 2014년에 꼭 가겠노라!’며 일기에 썼던 것이 현실이 될 기회가 왔으니. 지난 2월, 선교부 페이 스북에 EARC 공지가 올라온 것을 보고 ‘올게 왔구나!’ 라고 생각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부 간사님께 말씀 드렸는데 돌아온 대답은 “역마살 끼었니?”였다. 이미 서서울 지방회에서 작년(3기)과 올해(4기) 겨울에 두 번이나 베트남 선교여행을 다녀온 나였다. 그런데 여름에 또 말레이시아에 가겠다니. 그러나 EARC를 향한 나의 끈질긴 구애(?) 끝에 간사님은 “여권 번호 불러라”고 하셨다. 나의 오랜 숙원, EARC에 가게 된 것이다!

6


CAMPUS

#2. EARC에 가기 위해 3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재정을 마련했던 나에게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영어’였다. 고3 시절, 외국어는 공부 를 해도 안 해도 항상 등급이 같았다. 사람 좋아하고 관계 지향적이고 붙임성 빼면 시체인 나는, 하필이면 ‘영어바보’였고 이것이 곧 시 련으로 닥쳐올지도 모른 채 설레는 마음으로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우리 소그룹은 말레이시아 3명, 태국 1명, 마카오 1명, 싱가포르 1명, movement B 1명 그리고 나까지 총 8명이었다. 하루의 일과 중 가장 먼저 하는 것은 ‘MOMENTS WITH JESUS’ 라는 이름의 소그룹 별 말씀 묵상과 나눔이었다. 영어로 나누는 것도 벅찬데, 지문까지 다 영어로 쓰여 있어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고 멤버 때 이후로 처음으로 ‘아, 소그룹 가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어 때문에 이렇게까지 주눅 들고 자존감이 마저 떨어지다니...!’처음 이틀은 너무 괴로 웠다. 그러다 불현듯 지부 간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한국 애들은 처음엔 영어 못해서 잠자코 있다가 그 고비만 넘기고 나면 가 만히 못 있는다더라.” 이 말은 적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그룹 친구들이 내 얘기를 경청해주고 배려해준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사흘째 부터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문장이 완벽하지 않아도 닥치는 대로 단어를 던졌다. 사회 문제에 대해 나누는 시간에 ‘밀양 송전탑 사태’를 얘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몰라서 잠깐 고민하다가 내뱉은 첫 문장은 “Do you know electromagnetic waves?” 였다.

#3. 부담스러웠던 소그룹 친구들과 조금씩 대화가 되고 서로 공감을 해줄 수 있게 되다 보니 소그룹 시간이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신기 했던 것은 동아시아 친구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어를 꽤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도민준, 아니 김수현으로 말미암아 하나가 되는 동아시아 자매들을 보며, 그동안 글자로만 접했던 ‘한류’의 실체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7명의 소그룹 친구들 중 유독 친해진 싱가포 르 친구가 있다. charyl이라는 자매였는데 나와 나이도 전공도 같았다. charyl은 늘 해맑게 웃으며 gwiyomi(귀요미)나 saranghamnida( 사랑합니다) 등 한국어로 익살맞은 애정표현을 하곤 했다. EARC가 끝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온 뒤에도 페이스북 메세지로 채팅을 하 며 사진도 공유하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소그룹 채팅방을 만들어서 근황을 묻고,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마 음만은 함께하고 있다. 나라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우리들을 친구 되게 하신 Awesome God!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세계 곳곳에서 일하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싶다면 3년 뒤에 EARC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 연차가 많아서 안 될 것 같다면 학사수련회인 EAGC도 있다는 사실! 전예진 상명대 역사콘텐츠학 1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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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서치

자료, 글_정석률

우리의 대학 생활은 안녕들 하신가요? 안녕하세요? <대학가> 가족 여러분. 이번 주제가 ‘대학의 몰락’ 이네요. 이 주제와 관련하여 이번 호에서는 ‘대학’과 관련된 2013년 캠퍼스현황조사 통계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학생활 만족도

01

우리 IVF 멤버들은 자신들의 대학생활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물었답니다. 현재까지 대학생활에 얼마나 만족하고 계십니까?(7점 척도. 1-매우 불만족, 4-보통, 7-매우 만족) 계층

1학년

2학년

리더

만족도

4.5

4.6

5.0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학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오네요. 아무래도 1학년들은 기대하고 입학했던 학교에 대한 실망이 좀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 적응하다보면 만족도는 올라가기 마련이지 요. 흥미롭게도 1학년 층에서 서울, 경기, 강원권의 멤버들이 대학생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왔습니다.

02

1학년들에게만 물었습니다. 재수(혹은 삼수) 또는 편입(혹은 전과)을 통해 다른 학과 혹은 다른 학교로 옮길 의지가 있습니까? 0.3% 예 21.6%

아니오 78.4%

78.4% “예”라고 대답한 1학년은 서울권(18%)이 가장 낮았고 경기권(30.2%)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리고 여자보다 남자가 더 높은 비율로 나왔습니다. 경기권 학생들이 학과 혹은 학교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가장 많았고, 또 한 남자 1학년들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여기에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8


CAMPUS

03

다른 학과 혹은 다른 학교로 옮길 의지가 있다고 답한 21.6%의 1학년들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학과 혹은 다른 학교로 옮길 의향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39% 15.1% 12.2% 8.7%

더 좋은 학교를 가고 싶어서

내가 전공하고 싶은 것을 확실히 찾아서

다른 대답도 있었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4개 의 대답만 소개했습니다. 이 4개의 대답을 살

내가 원해서 왔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펴볼 때, 학과 혹은 학교를 옮기려고 하는 많은 신입생들이 자신이 현재 있는 학과(부)와 학교

진로와 취직에 대한 불안감

에 대한 불만이 많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생활 (휴학 관련) 요즘은 참 휴학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휴학 중인 분이 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휴학 관련한 항 목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04

휴학을 해봤거나 할 계획이 있습니까? 응답

1학년

2학년

리더

38.1%

47.2%

69.4%

아니오

61.9%

52.8%

30.6%

학년이 올라갈수록 휴학 경험이 많아지는군요. 리더층에서는 거의 70% 정도가 휴학경험이 있거나 휴학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05

그렇다면 우리 IVF 멤버들은 왜 휴학을 할까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휴학을 했거나 계획 중이라면 가장 주된 이유는 무엇입니까?(1년차는 군휴학 포함, 2년차와 리더는 군휴학 제외) 29.6%

30%

1학년 24.5%

2학년

리더

24.4%

22.5% 18.2% 16.7% 15.9%

18.3%

15%

14.9% 11.6%

12.4%

11.6% 9.7%

7%

7.6%

8.4%

7.9%

8.9%

6.9%

5.9%

9.2%

7.9%

5.8%

5.5% 4%

4.9% 2.1%

0%

0.7%

아르바이트

어학연수

휴식

IVF

영어공부

자격증

여행

1% 1.5%

봉사활동

1.5% 2.1% 0.7%

집안일 돕기

군대

기타

각 학년별로 왜 휴학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가 보이시나요? 1학년들은 '군대'가 휴학의 가장 큰 이유군요. 2학년과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휴식'이 가장 큰 이유로 나왔습니다. 많이 지쳐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마음이 짠하군요. 리더들은 “IVF”라는 대답도 많이 나왔네요. 공동체 생각을 많이 하는 리더들을 생각하면서 또 마음이 짠합니다.

9


IVF활동이 대학생활에 미친 영향 우리 IVF 멤버들은 자신들의 IVF 활동이 대학에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할까요? 요즘같이 바쁜 일상 가운데서 IVF 활동과 학과(부)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무척 부담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인식을 한 번 물어보았습니다.

05

IVF 활동이 학과(학부) 활동(교우관계, 학과 모임 참석 등)에 끼친 영향은 어떠합니까? (7점 척도. 1-매우 부정적, 4-보통, 7-매우 긍정적)

매우 긍정적 : 7점 보통 : 4점 4.1점

3.7점

2학년

리더

매우 부정적 : 1점

IVF 공동체에 대한 양적 헌신도가 높은 리더층이 이에 대한 만족도가 더 낮습니다. 각종 모임 등에 참여하면서 학과 혹은 학부 활동 을 할 여유가 많이 사라지기 때문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06

IVF 활동이 학업(공부)에 끼친 영향은 어떠합니까? (7점 척도. 1-매우 부정적, 4-보통, 7-매우 긍정적)

매우 긍정적 : 7점 보통 : 4점 4.2점

4.0점

2학년

리더

매우 부정적 : 1점

여기에 관한 만족도 역시 리더층이 2학년보다 낮게 나오네요. IVF 활동으로 인해 공부를 많이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일까요? 아 니면 3, 4학년이 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부에 관한 부담을 더 많이 가져서 그런 걸까 요?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한 번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대학생활에 관련된 항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어떤 마음이 드셨습니까? 이 부분에서만큼은 많은 아베퍼들이 공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 일들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대학생활이지만 우리 힘을 냅시다! 함께 이 길을 걷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 며, 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함께 격려한다면 좀 더 즐거운 대학생활이 되지 않을까요? 전국에 있는 IVFer 여러분, 파이 팅입니다!

정석률 IVF 캠퍼스 사역연구소, 자료개발부, [시심] 담당 간사 3개의 직책을 도맡아 손과 발로 섬기는 간사, 저서로는 IVP [성경연구핸드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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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CAMPUS

괜찮 아,

사랑이야 연애만큼 솔깃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커플과 솔로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질문이 들어왔다. 커플들이여. 연애 초기의 설렘을 기억하는가. 장거리 커플의 사연을 보 며 애틋함을 회복하길! 솔로들이여. 자신이 혼자인 이유를 아는가. 부디 경건한 마음으로 가슴 깊이 새겨듣고 건전한 동기를 얻길 바란다.

‘온달과 평강공주’ 님의 사연 아벱 고년차 학생 장거리 커플입니다. 서로 만나려면 하루 반나절 정도 걸립니다. 휴학 중에 교제하게 됐 고, 올해 2학기는 둘 다 복학해서 처음 맞는 학기입니다. 아벱 일정상 학기 중에는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 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국 투어, 중간에서 만나기, 번갈아가면서 상대방이 사는 지역으로 가 기 등으로 현실을 극복하고 건강한 교제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요. 아벱 안에서의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알려 주시구요, 풍성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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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마 장거리 연애든 단거리 연애든, 우리의 연애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그 연애는 두 사람의 사 랑과 헌신에 달려있죠.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이미 감안하고 만나기로 한 이상 거리의 어려움에는 더 이상 집중하지 마 시길! 저는 남친이랑 1년 정도 떨어져 있던 적도 있어요. 어느 정도의 거리였나면 저는 한국, 남친은 영국이었죠. 그 당시 는 카톡도 없었고 무료 통화도 없었어요. 지금은 영상통화도 되는 시대잖아요. 시험기간, 수련회 기간, 각종 챕터를 제 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2주에 한번은 꼭 만나기로 한다든지, 우편으로 보내는 편지와 소포 같은 소소한 이벤트로 그 거 리를 채워가는 건 어떨까요? 못 만나는 동안 서로 함께 할 미션, 아니면 각자 수행할 숙제 같은 걸 해가면서 지내는 것 도 좋을 것 같네요. 연애의 달인 장거리 연애라… 하루 반나절 정도면 꽤나 먼 거리 연애를 하시는군요? 어떻게 그렇게 만날 수 있는 지 오히려 조언을 구하고 싶네요. 하하하. 아직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런데 가까이 자주 만나도 연애란 언제나 걱정요소를 안고 있죠. 후후… 그래도 글을 보아하니 연애 초반커플은 아닌 듯한데, 그러면 오히려 잠깐의 떨어짐이 서로에 대한 더 애틋함으로 성화(?)될 수 있어요! 바쁠 테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자주 하지 않으면 장거 리연애는 치명적입니다.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통화로, 편지로, 종이학 등으로 꼭 나누셔야 해요!! 요즘엔 영상통화도 잘 되잖아요ㅎㅎ 고년차들이시니, 서로를 위해 기도하세요. 기도가 두 분을 가깝게 해줄 겁니다. 실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오해라는 친구가 가까워지죠. 기왕 떨어진 김에 서로의 존재를 깊이 묵상해보세요. 상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때, 그 서로에 대한 애틋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두 분이 졸업 후에 꼭 좋은 결실을 맺으셨으면 좋겠네요. 공감포텐 장거리 교제, 많은 이들에게 염려 섞인 조언을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체로 장거리 커플이 교제를 시작 할 당시에는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일 때가 많은데, 문제는 교제하기로 결정하고 둘이 떨어진 이후라는 것!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 아시죠? 이 말을 무색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근거리 커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기를 바랄게요. ‘다음에 만나서 얘기해 야지’ 라는 생각은 장거리 커플에겐 치명적인걸 아시죠? 평소에 많이 얘기하고, 어쩌다 생긴 만남의 기회에는 즐겁게 데 이트하시길!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그대들에게, 부디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너의곡소리’ 님의 사연 저는 아벱 3년차 리더입니다. 현재 호감을 가지고 있는 자매가 있습니다. 그 자매는 졸업을 앞둔 5년차 리더이고 저보다 3살 연상입니다. 제가 그 자매의 소그룹 멤버로 활동하면서 호감이 쌓였고 지금까지 이 어졌습니다. 이제 그 자매는 졸업을 합니다. 졸업을 한다면 서로 잘 만나지도 못할 것 같네요. 헤어질 가 능성이 무척이나 높은 상황에서 고백을 해야 할지, 꾹 누르고 있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 자매가 졸업 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을 텐데 과연 교제를 하려고 할지, 제가 그냥 발목 잡는 것처럼 되지는 않 을지 걱정도 됩니다. 동시에, 그 자매를 그냥 보낸다면 저는 되게 아쉬울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어떡할까요? 12


CAMPUS

빅마마 아니 고백하는데 돈 드나요? 일단 들이 대세요! 뭐가 걱정이에요. 그 자매의 졸업을 앞둔 걱정 리스트 중에는 교제도 있을걸요. 자매가 형제님을 좋아할지 안 좋아할지가 문제인거지 대체 그 자매가 졸업하는 것이 무슨 문제 인가요? 저는 졸업이라는 상황이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차이면 졸업 하니 안 봐도 돼서 덜 창피할 것이고, 성공하게 되면 멤버들 눈치 보면서 교제 를 안 해도 되고. 저는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지금이야 말로 ‘바로 그 때’인 것 같아요. 더 이상 시간 끌지 마시고 장미꽃 한 다발과 함께 그녀에게 달려가세요! 연애의 달인 허어~ 안타까운 사랑이여… 좋아하는 마음이야 어쩌겠습니 까? 생기는 걸. 그쵸? 음~ 근데 졸업을 앞둔 나머지 급한 마음으로 들이대는 건 위험부담이 너무 커요. 자매가 형제를 이성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됐잖수~ 리더로써의 사랑을 이성으로써의 사랑으로 오해(?) 할 수 있는 여지 가 있어요. 멤버 때는… (형제를 무시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형제의 아쉬운 마 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우선은 본인이 공동체를 감당하면서 사랑을 쟁취할 만큼 의 마음인지를 깊이 살펴보셨으면 해요.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고백은 상대도 호감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이기적인 사랑표현 이라고 생각해요. <대학 가>에 의뢰한 걸 보니… 간사님한테 얘기 안했니?! 공감포텐 참 힘들겠어요. 사연을 PBS 해보니, 핵심어는 ‘고민’으로 보입니 다. 너곡들님은 고민이 무척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드네요. 도대체 어떤 존재이 길래 고백을 하면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인지… 설마 자신을 피로회복제 광 고에 나오는 곰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자매가 고민해야할 것 까지 너곡들님이 미리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고민의 핵심은 ‘타이밍’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갑작스런 호감은 아닐 테니, 그녀 에 대한 마음부터 확실히 정하세요! 괜찮은 사람인데, 그냥 보내기 아쉬운 마음 이라면 고백을 안 해도 될 것 같구요. 그게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데 그냥 보내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면 고백하세요! (p.s 너곡들님의 많은 고민에 하나 더 얹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군대는 다녀 왔어요? 교제에 있어서 중요한 고민 중에 하나인 것 같아 물어봅니다. 안 다녀왔 다면… 이 이야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 혼자서만 끙끙 않던 고민은 이제 그만~ 그린라이트는 여러분의 사연을 모집합니다. 평소 이성교제, 성, 호감 있는 사람 등 에 관한 고민을 deahakga@ivf.or.kr로 보내어 속 시원히 풀어 주세요. 이름과 학교를 밝히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우리,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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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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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_오지현


CAMPUS

오지현 조선대 애니메이션학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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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가치

복음주의 학생운동

글_전이슬

여름 밤의 끝자락, ‘역사를 바꾼 복음주의 학생운동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 었다. 여운이 손가락에 짙게 묻어났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불을 끄고 침대에 가 만히 앉아있으니 IVF의 역사가 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 했다. 르완다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후투족과 투치족의 갈등이 학살과 내전으로 번져 상대를 향한 명분없는 적개심과 이유 없는 분노로 서로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르완다 IVF 지체들은 그곳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으로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후투족 지체가 투치족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매를 맞았다. 후투족과 투치 족이 하나라는 메시지를 캠퍼스에서 선포했을 때에는 극단주의자들이 자행한 학살 의 주요 목표물이 되었고 실제로 많은 핵심 리더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여전히 후투족과 투치족은 함께 손을 잡고 르완다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반 복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 콩고 민주공화국에서도 복음의 빛은 GBU(콩고 IVF) 지체들을 통해 너무나도 선 명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 곳 대학은 심각하게 부패되서, 교직원에게 뇌물을 주거 나 성관계를 가져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부패는 많은 사람들을 에이즈 로 고통 받게 했고 고아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GBU는 이 세태에 대항해 여학생들 로 하여금 굴복하지 않도록 권면하고 이러한 관행을 없애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 하기도 했다. 잠깐 눈을 감았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오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잠시 긴장되었던 몸이 바람의 쓰다듬에 살 살 풀어져 다시 눈을 떴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먼 곳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였지만 사실 지금 여기에도 동일하게 펼쳐진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적 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과 한국 근현대사에 뿌리 깊은 상흔을 남긴 일본에 게 진심으로 손을 내밀어 함께 평화를 이루어 가는 노력이 꼭 르완다 지체들과 닮 아 있었다. 또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개인주의를 포고하고 있는 사회 속 에서 진짜 이야기를 붙들고 살아가려하는 모습이 콩고 민주공화국 지체들을 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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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의 생명을 던져 화평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정체 성을 두고 있었다. 이 정체성은 결코 안주하도록 가만히 두지 않았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진정한 생명을 붓는, 진짜 세상을 보여주는 말씀을 캠퍼스, 가정, 자국, 아직 복음이 전해 지지 않은 국가에 전하고 싶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겸손히 하지만 열정적 으로 자신들의 캠퍼스 상황에 맞게 창의적인 전략으로 친구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초청했고, 어떤 이들은 기꺼이 해외에 자신의 삶을 드리기까지 했다. 때로는 당장 의 결과가 보이지 않아 좌절하기도 하고 열악한 상황에 어찌할 바 모르기도 하지만 복음에 빚진 자들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특별히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몇몇 나라에서 시작된 기독학생운동은 전 대륙으로 번졌고 계속해서 새로운 국가와 캠 퍼스를 개척해가고 있다. 새벽별이 보이는 듯 해 천천히 몸을 누였다. 가장 어두운 시간이자 그 어느 때 보다 도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은 동이 트기 직전이다. 복음주의 운동은 빛이 없다고 외치 는 세상에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온 삶을 다해 전하는 것이리라. 시대 마다 장소마다 복음을 가리려는 시도와 방법이 다르지만 영원한 진리의 반석인 말 씀을 따라 살며 그 시도와 방법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겠지. 아아- 말로는 차마 표현 할 수 없는 벅찬 감정에 기도를 올려드린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복음에 더 깊게 잠기어가길 소망하며 내일의 은혜를 기대해 본다.

전이슬 가톨릭대 심리학 10,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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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포커스+intro

우리는 이곳에서 희망을 찾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여기, 캠퍼스도 우리 공동체니까요. 예수님이 지금 대학생으로 오셔도 그렇겠죠? 18


FOCUS

20P_ 대학엔 소망이 있는가 23P_ 우리 학교는요 26P_ 대학의 가치 30P_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 위해 32P_ 대학의 몰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4P_ 몰락하는 캠퍼스에서 드리는 기도 19


포커스+포토에세이

글_ 박예은

대학엔 소망이 있는가

사진 출처- 노컷뉴스

“대학만 가면 다 끝나.” “네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어. 매일 책상에 앉아있지 않아도 돼. 대학만 가면 너는 자 유로워 질 수 있어. 대학만 가면...” 1) 20대 태반이 백수 2)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 으로 의존하는 청년층

어른들에게 항상 듣던 말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자유롭지도, 원하는 공부를 하지도 못한다. 그저, 여기서 고등학교 4학년이 되어 책상에 앉아, 이유 모를 책만 들추고 있다.

3)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2030세대 4)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낙 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이태백1)’, ‘캥거루족2)’, ‘3포 세대3)’, ‘낙타세대4)’, ‘찰러리맨5)(Child+Salaryman)’

5) 취업 후에도 부모에게 물적으로 기대 어 사는 청년

우리 스스로의 존재를 정의하지도 못했는데, 세상은 이미 여러 잣대로 정의해놓았다. 하 는 수 없이 우리는 이 정의대로 토익 책을 펴고, 무기력하게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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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이런 삶은 싫어!’ 우리는 수없이 외쳐보지만 현실은 딱히 우리 마음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해 두지 않은 것 같다. 인문학 수업 은 취업과 관련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폐지되며, 취업관련 수업을 들어야만 기숙사 가산점을 부여한다. 취 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전혀 상관없는 과가 통합되고, 하나의 과가 통째로 사라지기도 한다. ‘절대 말도 되지 않는 일’ 그리고 ‘우리에겐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생각한다. ‘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과연 대학에 소망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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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이데일리

우리 어머니 시대의 대학은, 정의의 최전선이었다. 학생들의 목소리로 세상을 바르게 세워 나갔다. 대학에는 진 실과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시대는 어떠한가. 과연 안녕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진정한 학문을 탐 구하고 세상을 향해 바르게 소리쳐야 하는 시대는 어디로 숨었을까. 시대는 어느 때나 같았다. 시위가 밥 먹듯 일어났던 80년대도, 불안정했던 90년대도. 모두 다 같았다. 시대는 어 느 때나 불안하고 소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이름 모를 한 사람’이 있었기에 우리도 소망이란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이다. 시대의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 된다. 삼류 드라마의 결론 같은 말이지만, 이 외엔 대학의 소망을 찾는 길은 없다. 결국 누군가는 먼저 변해야만 한다. 대학의 불빛을 지켜온 그들도 당신과 별 다를 바 없는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 군가의 누나였으며, 누군가의 동기였다. 그래서 대학엔 아직 소망이 있다. 대학의 몰락이라 함부로 단정 짓지 말 라. 당신이 있는 한, 마음에 작은 불빛을 품은 당신이 있는 한, 대학엔 아직 소망의 빛이 있다.

박예은 한림대 러시아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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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현장 FOCUS

우리 학교는요

심심찮게 들려오는 학과 통폐합 문제.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듯하다. 내가 있는 학과도 취업이 안 된다면 언젠가 없어 질지도 모르니까. 우리 학교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찾아 나서야할까.

대학의 온기를 찾아서 나의 부모님 세대는 대학을 큰 배움터라고 여기고 입학하셨다. 나의 오빠 세대는 대학에서 스펙을 쌓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 각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대에 대학은 취업이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취업전문학교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지방에 있는 많은 대학들이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어 학생들의 복지보다는 취업률을 올리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대학들은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이 아깝다는 말은 아니다. 취업률을 높여 부실대 학을 면하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대학은 여전히 돈이 없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저조한 여러 과들의 통·폐합을 고민했고 그것 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23


우리학교도 이번 여름방학 때 학과 통폐합 문제가 발생했다. 학교 내의 규칙마저 바꿔 가면서 말이다. 이때 나는 열을 내며 학교를 비판하였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말을 하면서 그 학생들의 의견도 들으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실망했다. 이건 결코 옳지 않 은 일이라고 판단됐다. 그래서 나는 통폐합이 되면 일인시위라도 할 작정이었는데 다행 히 해당 과와 타과 학생들의 노력, 그리고 졸업생들의 도움으로 통폐합 문제가 해결되었 다. 물론 신입생의 수를 줄이겠다는 조건이었지만 말이다. 이렇게 우리학교도 큰 불은 잡 았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대학에 만연한 취업전문학교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학은 많은 졸업생 중에 대기업에 들어가는 졸업생만 자랑스러워한다. 학교 홍보지에 취직한 기업의 이름으로 신입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 학기 교양수업에 성공과 취업, 그리고 자기개발에 대한 취업준비 강의들이 신설되는 한편, 대 학생들의 기본 소양을 길러줄 강의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캠퍼스에서 불이 꺼지지 않는 유일한 곳은 도서관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 좋게 볼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갇힌 공간에 계속 있으 면서 관계가 단절되고, 애초에 형성을 하지 않게 돼버리고 말았다. 나 같은 경우는 동아 리 방에 계속 지내면서 관계에 대해 많이 배워나갔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자신의 학점이 나 취직에 유리한 활동이 아니면 단호하게 거부하고 스펙과 취직에 유리한 활동만 선호 한다. 또 대학 친구는 중·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캠퍼스 내 에서 겉으로만 친한 모습을 유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두껍고 질긴 가면을 쓰고 웃으며 캠퍼스를 돌아다닌다. 우리는 언제나, 나의 옆에 사람의 온기를 느끼기를 바라지 만 이젠 그 온기마저 제한을 건다. 자신의 학점, 자신의 꿈, 자신의 미래, 자신의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가 이런 가면을 쓰고 다니다 보니 대학도 가면을 쓴다.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 심으로 환영합니다.’ 해마다 대학이 하는 말이다. 정말 환영하는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 다. 우리는 대학의 미래이자 홍보물이니까. 우리가 가면을 벗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나 또한 오 랜 시간동안 힘이 들었다. 하지만 예수 닮기를 희망하는 우리부터 그 가면을 벗어야 한 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처럼 내 주위의 관계도 그렇게 만들어 가야한다. 학교와의 관계 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학교와 소통을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공간 안에서 나와 학교 안에 있는 온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교 안에는 아직 따뜻한 곳이 남아있을 것이다.

김** K대 1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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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그래도 기도한다 올해 대학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학과 통폐합일 것이다. 점차 고등학교 졸업자의 수가 줄어들어 감에 따라 대학의 정원감축은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교육부에서는 대학의 특성화를 핑계로 학과통폐 합과 정원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평가위원회를 통해 대학을 등급에 따라 분류하고, 등급에 따른 정원감 축을 결정했다. 위 내용의 법안이 지난 5월 2일 발의되었다. 대학에서는 교육부의 정책에 맞춰 학과 통폐합과 정원감축을 진행하기 시작했지만 이 과정에서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학과 학생 사이의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1) 사립학교법에 따라

지난 4월 28일 서울의 사립S대학교에서 총학생회와 단대학생회 학생들이 1)대학평의원회 회의실 복도를 점

학내 구성원들로 이루

거하는 사건이 있다. 사건의 발단은 회의 전 날 학생대학평의원회에 전달된 심의 내용이었다. 심의내용 중 문

어진 기구로서, 학교운 영의 중요한 정책을 최

제가 된 것은 학교에서 14개의 학과를 6개의 학부나 학과로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종 심의하여 학원의 민 주적 운영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학기가 시작되며 캠퍼스에 떠돌아다니던 소문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풋풋한 새내기들, 새로운 마음으 로 학기를 시작한 복학생 그리고 재학생들 모두에게 학과 통폐합은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었다. 학과 통폐합 으로 자연대 학생들이 공대 소속이 되면서 더 많은 등록금을 내야하거나, 작년에 통폐합된 과가 또 다시 통폐 합되면서 선배도 후배도 없는 학과에 속하게 되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이와 더불어 S대학은 현재 2017년도 까지의 학교의 정원감축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한 상태이고, 2016년도에 4%의 정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 혔다. 이에 대한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S대학에서는 학과 통폐합의 결정에 있어서 대학구조조정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대학구조조정위원회에는 각 단대의 학과장과 총장 등 대학 운영자들이 포함되어있지만, 학생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학생들의 반대의견 을 모으는 설문과 공식문서를 총학생회와 산하기구가 협력하여 학교 측에 전달하였지만 학교는 어떠한 응답 도 주지 않고 있다.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갈등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학과 통폐합의 최우선 기준이 취업률인 것을 보면, 자신을 발견하고 깊은 지식을 탐구하던 대학이 점차 취업 공장으로 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나님의 나라와 가치가 머무르기에는 우리의 대학은 너무나 세속적이다. 과연 우리가 대학의 불의에 눈 감은 채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갈 수 있을까? 하나님이 주신 각자 의 달란트로 우리의 학과를 정하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으로 그 길을 따라 갈 수 있도록 대학의 회복이 필요하 지 않을까. 하나님나라 운동가로서 대학의 문제를 고민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길 기도한다.

황** S대 1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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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스케치

대학의 가치

글_ 강동훈, 왕용성

친기업인재양성제도와 취업 위주의 교육 커리큘럼, 소통이 결 여된 대학 구조에 대한 마지막 저항으로 자퇴를 선택한 학생이 있다. 중앙대 김창인씨의 이야기다. 뙤약볕 내리 쬐는 7월, 한 카페에서 김창인씨와 <대학가> 학생기자들이 만났다. 한 학교 의 이야기지만 그 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 그것은 대 학 공동체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자퇴라는 결정을 하기까지 용성: 창인씨를 인터뷰한다니까 지인들이 궁금해 하더군요. “왜 자퇴라는 선택까지 하게 되 었지?”, “자퇴하고 뭐한대?” “운동권 아니야?”라는 질문들을 했어요. 창인씨를 이해하려면 자퇴하기까지의 과정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창인: 09년에 입학을 하고 1학년 때부터 학생회 활동을 했어요. 그 후로 대학 공동체가 파괴 되는 것을 봐 왔죠. 새터(이하 새내기 배움터)를 못 가게 하고 대자보를 못 붙이게 하는 등 학 내 자치 활동에 대한 규제가 있었어요. 저는 그것에 반대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 *김창인씨는 2010년 4월 8일

런 활동 뒤에는 언제나 학교 측의 *징계가 있었지요.

대’,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동훈: 조정위원회가 열리지 않았어요? 창인: 학교측에서 면담이나 조정을 형식적으로 했어요. 한 과를 없애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닌

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한

데, 서로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위에서 결정을 내려놓은 다음,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

‘중앙대 기업식 구조조정 반

강대교 아치에 올랐다. 그에 대해 학교는 명예를 실추시 켰다며 그에게 무기정학(이 후 1년6개월 유기정학 경감) 처분을 내렸다. 그 후에도 징 계위원회에 5번 회부되었고

다.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비밀리에 없애려고 시도한 거죠.

동훈: 교수님들의 반응이나 행동은요? 몇 명 정도의 학생이 징계를 받았는지도 궁금하네요. 창인: 교수님들은 나서기 애매한 자리로 이해해요. 교수님들에게 그 자리는 일자리니까요. 상사가 마음에 안 들어도 비판할 수는 없겠죠. 경징계는 스무 명 정도에요. 새터를 다녀왔다

3번 징계를 받았다. : 한겨레

는 이유만으로 학생회장이 징계를 받기도 했어요. 구조조정 하는 과정이 마치 회사에서 노

2014년 6월 6일 인터뷰 참조

동조합을 탄압하는 것 같았어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공포를 조장하기도 하고 공 청회 공지를 해놓고 당일에 장소를 바꿔버리기도 했지요. 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쓰면 계정을 정지해버리기도 하구요. 어용학생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학생회가 할 수 있는 영역 자체를 좁 혀 버렸어요. 그냥 서비스해주는 사람들 정도로 만들어버렸으니까요.

용성: 자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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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창인: 올해 단과대학생회장에 출마했는데 학교에서 막았어요. 나 때문에 다른 학생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이 있었고 너무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런 가운데 수업을 듣는 것 말고는 아 무것도 못하게 하는 학교의 암묵적인 요구에 타협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고, ‘내가 자퇴 하면 학교 내에 작은 변화라도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동훈: 학교가 어떤 식으로 막았어요? 창인: 학교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학칙으로 징계를 내렸어요. 그 학칙으로 인해 대표자가 될 수 없었던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어요. 학생 자치 선거에 학교가 개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학교는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조차 지키지 않았어요. 자퇴는 그에 대한 마 지막 저항이었죠.

대학에서 ‘해고'당하다 용성: 중앙대에 잘 다니고 싶은데 학교에서 거부당한 것으로 보여요. 퇴학 처분을 당했다가 법정소송 끝에 승소한 노영수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학에서 ‘해고’당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창인: 영수형이랑 친한데, 영수형이 그 말을 종종 해요. 그 형은 이제 졸업했는데 저는 자퇴 했네요. 맞아요. 저는 학교 잘 다니고 싶었어요. 학교의 정책에 반대하고 징계를 받았다가 복 학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건 고통스러워요. 정말 제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같아요.

용성: 제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삼성 재단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인 편인데요, 대학에 들어 온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중앙대에 두산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기대하 는 사람들도 꽤 있었죠?

창인: 단과대에 따라 다르지만 인문사회대쪽은 확실히 비판적인 사람들이 많아요. ‘두산 이 나쁘니까 나가라’가 아니라 ‘이건 좀 심하지 않냐’라는 생각이죠. 한편 두산이 건물도 지 어주니까 두산이 나가게 되면 학교가 망한다는 사람도 있어요. 저는 두산과 중앙대가 서로 win-win할 거라 기대했는데, 두산은 학교를 교육이 아니라 이익의 수단으로 생각해요. 그 관 점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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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뉴시스

용성: 대학 자체를 거부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중앙대를 거부한 것인가요? 창인: 중앙대를 거부한 거죠. 더 정확히는 두산이 중앙대를 통해 요구하는 것에 타협하고 싶지 않은 거구요. 하지만 제가 겪은 문제가 중앙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중앙대가 최 근 대학의 추세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다른 대학들이 '중앙대처럼만, 중앙대만큼 구조조정하 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항하지 않으면 중앙대를 따라하는 대학이 늘어날 거라 생각해요.

용성: 두산이 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네요. 창인: 두산이 결정한 대표적인 구조조정이, 학과를 없애는 거예요. 학과를 없애는 것은 학적을 변동해주는 것 정도가 아니라 대학공동체 문화 자체를 새롭게 규정짓습니다. 공동체로서의 대학 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학원이 되는 거죠. “이 과를 졸업하면 한 달에 100만원밖에 못 벌기 때문 에 이 과는 쓸모가 없다”고 직접적으로 말할 정도에요. 취업이 사회적 요구라면 취업을 시켜주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예술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취업이 안 되니까 예술 하지마 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돼요. 두산은 학교를 정글로 만들어 버렸어요. 오직 경쟁이에요. 심각한 점은 그 경쟁의 잣대가 인문 학이나 예술에 적합하지 않다는 거예요. 인문학이나 예술 전공자에게 1년에 발표하는 논문 개수 가 정말 중요할까요? 아니잖아요.

용성: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원이 아니다'는 말에 동의해요. 저는 그 가치를 IVF에서 배웠어요. 창인씨는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창인: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동체문화와 자치문화라고 생각해요.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하는 행사를 우리가 기획하고, 내가 속한 과에서는 함께 책임지는 경험을 했어요. 1학년 때 새터에 참가했던 학생이 다음해에 새터를 준비하지요. 대학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 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수업만 듣고 학점만 잘 받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용성: 우리 모두의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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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자퇴하고 뭐해요? 동훈: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창인: 일단 쉬면서 계획하는 일이 있습니다. 대학 구조조정과 학과 통폐합에 대한 사례들을 모아 책을 써보고 싶어요. 경험만을 토대로 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터뷰하고 분석해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책이 있었으면 저도 도움 을 받았을 거니까요. 인터뷰를 하고 나서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서 연락이 온 적 있어요. 그 학생 들은 대안이나 답을 원하고 연락이 온 것 같은데, 저는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어요.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다음에 연락 이 오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자료를 모으고 있는 단계에요.

용성: 책이 나오면 꼭 사서 볼게요. 09학번이라고 했죠? 등록금이 아깝지 않나요? 창인: 아깝지 않아요.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 안 하면 너무 괴롭기도 하구요. 용성: 자퇴한지 두 달 정도가 지났네요. (인터뷰 당시 7월21일) 현재 창인씨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어떤가요? 창인: 지금은 딱히 관심이 없죠. 하지만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학내 이슈 정도만 될 거 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언론이 찾아와서 인터뷰도 했어요.

용성&동훈: 맞아요. 인터뷰 기사가 꽤 있더라구요. 우리 IVF는 4천 명 정도로 구성된 전국연합동아리에요. 이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창인: 자신이 어떤 대학에 다니고 싶은지, 다시 말하면 내가 어떤 세상에 살고 싶은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취업을 하는데 유용한 도구로써의 대학이 아니라, 대학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대학 시절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믿어요. 대학생 때 실패해도 괜찮아요. 왜냐면 잃을게 정말 없잖아요. 최소한의 용기가 필요해요.

용성: 그렇군요. 인터뷰를 해보니 창인씨의 이야기가 제가 속한 IVF에서 이야기하는 가치와 많이 비슷하네요. 인터뷰 에 기꺼이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용성 성균관대 사회학 08, 학생기자

강동훈 아주대 미디어학부 08,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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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시선

글 _ 최가은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 위해

산돌 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2학기나 남은 나는 다시 캠퍼스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내가 돌아갈 ‘과’는 더 이상 학교에 없다. 산돌에 들어가기 전 나의 전공이었던 ‘가족복지학과’는 결국 학교에서 없어져버렸고, 우 리 과 뿐 아니라 많은 비인기 과들이 없어지거나 통폐합되었다. 여러 명분과 이유가 있었 겠지만 아마 취업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대학은 과연 학문을 배우는 곳인가, 취업 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인가.

산돌은 하나님 나라의 삶을 배우는 곳이다 산돌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변해버린 이 시대의 대안 으로 생긴 대학이다. 산돌에서 4개월의 시간동안 세상이 알려주지 않은 세상을 보며 많 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고민했다. 취업과 돈이 목적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목적으로 하 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쟁을 해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기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을 배웠다. 세상에서 다르게 사는 강사님들과 산돌을 통해 알게 된 많은 분들의 삶을 직 접 보고 들으면서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 고민했다. 남들이 사는 대로 따라 살기보다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삶에 대해 씨름할 수밖에 없었다. 30 30


FOCUS

다시 캠퍼스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제 캠퍼스로 돌아가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 아직 한 달 밖에 되지 않았고 벌써 현실의 벽 앞에 낙심되고 지쳐간다. 막 막하기도 하다. 내가 무언가를 한다 해서 이 현실이 바뀔 거라 는 자신도 없다.

사진 출처- 뉴시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세상에서 발을 딛고 어떻게 든 꿈틀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고, 또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길 소망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다는 것이다. 현실 앞에서 터무니없이 작아지지만 그 소망을 품고 함께 살아가는, 그리고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 나에겐 희망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이 땅에, 이 캠퍼스에 발을 떼지 않고 살아가길 원한다. 지금 당 장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지만 이 세상이 정말로 변할 수 있다고 믿는 충분한 어리석음으로 한 발짝 씩 꾹 꾹 내딛으며 살 뿐이다. 그리고 가장 작은 것부터 꿈틀대며 살고 싶다. 청소하시는 어머님들에게 인사를 한다거나 쓰레기를 줍는 것, 학과 친구들과 관계 맺는 것 등등 가장 가까이에서 아주 쉬운 것부 터 행동하며 살고 싶다. 또 현재 캠퍼스 안에서 IVF는 어떤 모습인지 바라보고 그동안 해 왔던 IVF 활동에 대해서 돌아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동안 하나 님나라를 위해 IVF를 한 게 아니라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에 급급 했고 캠퍼스를 향하기보다 우리끼리만 똘똘 뭉치려고 했음을 깨 달았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배운 대로 살겠다고, 나만을 위해 사 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끼리만 잘 살 기 위해 게토화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 망은 상황과 현실 앞에 희미해질 소망이 아니다. 그 소망을 품 고 의지하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 요하지 않을까.

최가은 중앙대 가족복지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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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커버스토리

정리 _ 김수지

대학의 몰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오늘날 대학은 그동안 내세우던 자유, 진리탐구, 학문연구라는 이 념이 아닌 1등, 경쟁, 스펙이라는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곳이 바로 우리 IVF 공동체의 삶의 터전, 캠퍼스다. 대학이 몰락하는 현실 에서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IVFer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매 미소리가 절정에 달한 7월의 어느 날, IVF중앙회관에서 ‘대학의 몰 락’이라는 주제로 더위도 잊힐 만큼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서보명 교수님의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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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대학이란 무엇인가

대학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말은 이미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먼 저 우리가 기독교의 입장에서 대학에 대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 져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대학이란 무엇인가?’ 와 같은 대학에 대한 정의, 대학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해본다면 기독교를 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은 중세 기독 교의 정신적인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과 기독교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는데 기독교와 학문, 기독교와 지성, 기독교 신앙의 실천과 같은 그 큰 맥 락에서 볼 때 대학이라는 제도, 대학이라는 이념이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대학과 인문학

우리는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는 대학과 인문학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기독교 대학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고민과 더불어 ‘기독교 학문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인문학은 요즘 아주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되었지만 70년대에 발행된 국어사전에는 인 문학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인문학은 80년대에 등장한 말로써, ‘humanities’라는 말을 번역해서 인문학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즉, 서구학문에서 차용해온 용어입니다. 또 인 문학하면 주로 서양인문학을 이야기하는데, 서양인문학의 전통을 살펴보면 인문학은 신 학과의 대결구도와 갈등 속에서 나왔고 교회와의 대립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 시대의 대안은 신학이 아니라 인문학이다’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복음주의 기독교는 반지성적인 미국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루는 정신적인 한 축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가 미국의 주류 기독교로 성장한 배경을 살펴볼 때 복음주의의 기본적인 핵심은 개인의 신앙, 구원, 회심,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 등 개인 중심적인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지성보다는 영성, 학문보다는 신앙을 강조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은 그것이 기독교의 본질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것입 니다. 신앙과 지성을 분리하는 것 즉, 교회와 대학을 분리하는 것은 미국의 기독교 역사 에서 독특하게 발전되어 온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기독교 정신을 표방하는 대학이 많 이 있지만 국립대학 중심인 한국 대학의 특성 상, 미국의 주립대학을 모델로 만든 국립대 학은 주립대학 제도가 한국대학 제도의 근간을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의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는 대학들도 실제로 보면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거나 기독교 지성을 추구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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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몰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대학의 문제 중 현상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대학의 기업화로 인한 경쟁제일주의, 성과제일주의에 몰입해 학문과 정신의 본질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대학의 목적 이 자유, 진리, 학문이 아닌 대학끼리의 경쟁에서 다른 대학을 누르고 순위경쟁에 서 더 나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된 것입니다. 즉, 자본주의 체제 하에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탐욕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 까?’입니다. 이 시대는 탐욕, 욕심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가장 인간적인 거라 고 정당화합니다. 한편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종교는 ‘탐욕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해야 탐욕을 억제하고 이타적인 생활을 하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것 을 구상하고 수행과 고행을 통해서 내면화하고 구연해냅니다. 이것이 종교의 본질 이죠. 모든 종교가 탐욕을 부리지 말라고 합니다. 또 종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 아가 가난하게살라고 합니다. 탐욕과 정반대의 삶인거죠. 본래적인 기독교의 정신, 종교의 정신은 더 가난하게 사는 겁니다. 스스로 알아서 일부러 가난해지는 그 정 신이 배제되어 있으면 종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만큼 못 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 니다. 우리가 욕망하는 삶의 모습을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누리려면 지구가 네 개 는 있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지구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를 가 지고 있는 사람들이 종교성, 종교의 기본을 가지고 있는 게 이 시대를 살리는 길입 니다. ‘큰일을 해보겠다’라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작게 살고 적게 살 수 있을까?’라 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삶. 그런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은 종교밖에 없습니다. 그러 니 이 시대를 극복하는 종교성을 회복해서 자본주의의 논리를 벗어나야 됩니다. 대 학의 본질을 찾는 것 또한 종교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우 리 교회에서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즉, 종교의 본질적인 모습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본주의의 문제를 살펴볼 때, 먼저 종교인이면서 기독교인들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 신앙적인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자본주의의 총아인 대학 또한 대학만의 문제로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 내면의 각오와 실천적인 각오를 갖고 우리가 대학에 요구할 것들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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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현대 대학 개혁을 위한 인문학적인 조건

1) 대학에 대한 관심과 성찰적인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비록 현대 대학을 움직이는 그 동력과 목적의식 은 완전히 세속화되어 기능주의적인 관점에 푹 빠진 것일지라도 대학 스스로가 만든 모토인 대학의 지성 사, 중세대학의 이념들, 자유, 학문, 진리와 같은 것들을 고백하지 않는 대학은 없습니다. 그런데 대학이 실제적으로 운영할 때는 이윤, 경쟁과 순위만을 따집니다. 여기서 우리는 대학에 대하여 목적의식을 물 을 수 있어야 합니다.

2) 20세기 자본주의 시대에서 도덕의 상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해야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도 덕이라는 용어를 대화를 나누거나 이야기하면서 잘 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시대는 도덕이 상실 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도덕과 윤리의 자리가 실용적인, 현실적인, 시대적인 말들로 대체된 시대를 살 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그와 다른 차원의 가치와 비전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 또는 시민의식은 도덕교육을 통해 함양되 어야 합니다.

3) 대학의 제도는 학과가 아니라 대학의 비전의 산물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대학은 학과중심성이 매우 강하죠. 개별학과가 나름대로의 기획을 하면서 운영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식의 백화점과가 되 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대학의 비전이 것이 실현될 공간이 없게 됩니다. 학생들은 어느 대학이라고 소 개를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어느 학과 소속이라고 하죠. “어느 학과 몇 학년 아무개입니다.” 라고 얘기하 는 것은 한국의 독특한 학과주의, 전공주의가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이런 것은 비전 없는 자본주의 기술 자가 되는 것입니다.

4) 대학 4년에서 전공이 물론 필요하겠지만 대학을 대학으로 만드는 것은 전공이 아니라 교양입니다. 교 양과정의 강화가 이 시대의 대학이 온전히 살아날 수 있는 길이고 개혁적인 과제입니다. 대학의 비전 속 에서 인간을 만들어내는 노력과 실천은 교양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전공과목은 사람을 만들어내 는 것이 아니라 기술자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전공과목보다는 교양과정이 강화되어야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올바른 인간, 대학의 이념과 맞는 인간을 만들어 내려는 의식이 있는 대학이 올바른 대학 입니다. 김수지 한남대 프랑스어문학 11, 학생기자

*서보명 교수님은? 시카고 신학교 교수이며 신학과 철학 강의를 맡고 있다. 드류 대학교(B.A.)를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교(M.A.)를 거쳐, 시카고 신학 교에서 신학석사(M.DIV.)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현대 인문학의 여러 주제와 문화이론을 신학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기독교 신학을 미국에서 연구하고 알리는 목적으로 시카고에 설립한 연구소(THE CENTER FOR THE STUDY OF KOREAN CHRISTIANITY)의 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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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일상기도

글 _ 정한신

# 몰락하는 캠퍼스에서 드리는 기도 진리이신 삼위 하나님, 캠퍼스에서 당신께 기도합

진리의 하나님, 캠퍼스를 회복하여 주시옵소서. 생

니다. 캠퍼스도 당신의 나라이며 당신의 다스림 아

명력을 잃어가는 캠퍼스를 회복하여 주셔서 이곳에

래에 있음을 고백하며 나아갑니다.

서 배출되는 이들과 함께 이 나라의 구석구석에도

하나님,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하는 캠퍼스가 무너

희망이 나눠지게 하여 주소서.

져 갑니다. 진리이신 당신과 당신의 창조 세계를 탐

캠퍼스의 학생, 직원, 교수들이 깨어 있게 하여 주

구하며 당신을 예배하던 캠퍼스에서 하나님 당신의

소서. 그저 자신들의 자리만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사라지고, 학문과 신앙이 결별한지 오래입

캠퍼스 공동체의 회복에 책임을 느끼고 행할 수 있

니다. 오히려 학문 세계는 스스로 높아져서 하나님

도록 이끌어 주소서. 거대한 흐름 앞에서 위축되고

이 없다고 강변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체념하고 있는 대학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하나님, 효율과 성과를 향해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주시옵소서.

순수하게 인간성과 덕을 추구하고, 역사와 철학과

대학과 대학 교육을 자본의 논리로 바라보는 이들

문학에 천착하며, 상실되기 쉬운 가치를 지키던 캠

이 변화되어 학문적 성과들과 인재들로 이웃들을

퍼스는 세파에 침식되어 버렸습니다. 교수의 연구

섬기고 이 나라를 변화시켜 가는 공공의 대학으로

도, 학과의 존폐도 경제 논리와 국가의 손에 좌우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리고 이를 위

는 현실입니다.

해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구축하며 운동하는 이들

하나님, 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을

을 붙들어 주소서.

습득하고, 취업 준비에 몰두해야 하는 학생들의 현

진리의 하나님, 캠퍼스에서 진리를 탐구하고 성경

실을 봅니다.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공부보다

적 시각으로 학문을 연구하는 이들을 세워주시옵소

는 학비를 버는 일에 떠밀리고, 졸업 후에도 빚더

서. 캠퍼스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기독 공동

미에 눌려 있는 학생들의 무거운 어깨를 봅니다.

체들을 이끌어 주소서. 이들이 캠퍼스 안에서 활동

고질적인 대학 서열화와 취업률을 유독 강조하는

하면서 참된 진리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며 시대정

정책 기조 아래에서 이리저리 휘둘리고 뒤틀리는

신을 고민하고 캠퍼스의 문화를 변혁시켜 나감으로

캠퍼스를 봅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캠퍼스 내에서

써 하나님 나라를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열악한 처우를 견디면서 숨죽이며 살아가는 비정규 직 노동자들의 한숨을 느낍니다.

하나님, 캠퍼스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시대적 모순을 끌어안고 참여

캠퍼스도 당신의 나라임을 고백하며 선포합니다.

하는 모습보다 캠퍼스 내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비문화와 자본의 힘에 점령당하고, 순수한 열정과

아멘.

실험 정신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누리는 일이 시간 낭비로 비춰지는 캠퍼스의 현실을 봅니다.

정한신 부산대 94,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기획연구위원 IVF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한은정, 동아대 99학번)와 두 아들과 더불어 성숙하는 가정을 꿈꾸며 살고 있다. 캠퍼스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일터와 삶터 를 살아가는 영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TGIM 운동, ‘일상기도’운동에 힘쓰고 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일상생활이 곧 예배이며 사역이라는 관점과, 성도들이 보냄받은 곳이 어디든 사역의 현장이며 선교의 장이라는 관점을 나누기 위하여 연구하고 운동하는 연구소입 니다. 일상의 다양한 주제를 기도로 드리는 훈련인 “일상기도”를 더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구 36

소 홈페이지(www.1391korea.net)와 페이스북 페이지(1391korea)를 방문해 주세요.


VIEW+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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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P_ 나봇의 포도원

매미가 그토록 목놓아 부르던 가을이 왔습니다. 왠지 모르게 센티한 날. <대학가>가 손잡아 드릴게요.

42P_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 44P_ 2014 선교한국 46P_ 그렇게 부모가 된다 37


성경 속 인물

글 _ 최진승

나봇의 포도원1)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탐욕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탐욕을 정당화 하는 사회로 변모했음을 깨닫게 한 고통스런 사건이다.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은 다른 분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나봇의 포도원 사건을 통해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1) 나봇의 포도원 사건은 열왕기상 21장 에서 다루고 있지만 이 사건에 대한 심 판은 열왕기하 10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이 어떻 게 윤리적인 타락과 연결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예배와 윤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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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열왕기하 9:30-37의 내용을

이세벨을 처단하는 예후2)

각색했다.

예후는 말을 타고 급히 이스라엘의 왕궁이 있는 이스르엘로 향했다. 마치 누군가의 명령을 신속히 이 행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예후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세벨은 머리를 꾸 미고 화장을 짙게 했다. 화장은 일종의 가면과 같아서 그녀의 나이를 감춰주고, 왕비로서의 위세와 여 자로서의 자존심을 드러내 주었다. 이세벨이 왕궁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을 때 마침 예후가 성 문에 들어섰다.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외쳤다. “제 주인인 왕을 무참하게 살해한 ‘시므리’ 같은 놈아, 그게 평화냐?” 이세벨의 말에는 증오와 비웃음이 섞여있었다. 시므리는 주군 엘라를 죽이고 반역한 군대 장관이었 다. 시므리의 반역은 실패로 돌아갔다. 예후는 그의 주군 요람에게 반기를 들고 이스라엘 왕 요람을 죽 였기 때문에 시므리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요람은 이세벨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이세벨은 예후를 증 오하고 있었다. 그리고 예후의 반역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장담하며 그의 반역을 비웃고 있었다. 하지만 예후는 이세벨의 말에 개의치 않고 왕궁 창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 위에 내 편이 될 사람이 있느냐?” 그때 창문 밖으로 왕궁 내시 두세 명이 얼굴을 내밀었다. 예후는 즉시 명령했다. “그 여자를 아래로 내던져라!” 이세벨은 저항할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내시들에게 들려 창문 밖으로 내던져졌다. 이세벨의 얼 굴에는 내시들이 자기를 그렇게 대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당혹감과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있 다는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이세벨의 비명소리가 왕궁의 높이만큼이나 길게 들려왔다. 잠시 후 ‘퍽’ 소 리와 함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이세벨의 피는 왕궁 벽과 예후가 탄 말을 빨갛게 물들였다. 예후는 차가운 심판자처럼 자기가 탄 말의 말발굽으로 이세벨의 시체를 밟았다. 예후는 성 안으로 들어가 먹 고 마시다가 명령을 내렸다. “이제 저 저주받은 여자를 거두어서 안장해 주어라. 그래도 왕의 딸이 아니더냐.” 그들이 그녀를 묻으러 나갔으나, 이미 개들이 이세벨의 살을 먹어서 두개골과 발과 손 이외에는 남아 있는 게 없었다. 엘리야를 통해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스르엘의 토지에서 개들이 이세벨의 주검을 뜯어 먹을 것이며, 이세벨의 주검은 이스르엘에 있는 밭의 거름처럼 될 것이므로, 이것을 보고 이세벨이라고 부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3) 열왕기하 10:1-11의 내용.

아합 가문에 대한 마지막 심판3) 이세벨의 죽음 후에 예후는 아합 가문을 향해 마지막 심판을 시행한다. 아합의 아들 70명이 사마리아 에 있었는데, 그들을 교육하는 사람들과 장로들에게 편지를 보내서 아합의 아들들의 머리를 내일까지 보내라고 했다. 그들은 아합의 왕자들 70명을 잡아 죽이고 70명의 머리를 예후에게 보냈다. 70명의 머 리를 받은 예후는 두 무더기로 쌓아 성문 어귀에 둔 후에 백성들을 불러 모아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아합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그의 종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제 이루셨도다.” 아합 가문이 이렇게 철저하고 잔인하게 멸절케 된 이유가 무엇일까? 아합은 북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번영을 누린 오므리 왕조의 창건자 오므리의 아들이자 후계자였다. 그는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수완이 좋고 명민한 사람이었다. 이스라엘의 성읍을 요새화하여 빈번한 주 변국의 침략을 방어했으며, 사마리아와 다메섹을 상업 특구지역으로 만들었고, 시돈의 공주 이세벨과의 정략결혼을 통해 경제적·군사적 유대관계를 맺었다. 그는 주변국에게 매우 위협 적인 왕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아합은 건축과 조경에 관심이 많았다. 사마리아 궁을 상아로 꾸 몄고, 왕궁주변의 조경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어쩌면 그에게 예술가적인 기질이 숨어있었 는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손에 넣으려고 하는 탐욕이 가득한 사 람이었다. 그의 탐욕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고 나봇을 죽이는 것으로 나아가, 결국 그 일은 가문이 멸망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4) 열왕기상 21장의 내용. 5) 새번역과 공동번역은 ‘정원’으 로 번역하고 있지만 다른 번역본

아합의 탐욕과 나봇의 거절4) 나봇의 포도원이 아합의 왕궁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에 관심을 기울이

이 모두 이것에 동의하고 있는 것

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루는 아합이 나봇에게 말했다.

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아합의

“내가 정원으로5) 쓰려고 하니 그대의 포도원을 내게 넘기시오. 포도원이 궁 바로 옆에 있어 아

성격과 문맥을 보았을 때 ‘정원’

주 편할 것이오. 대신 내가 그대에게 훨씬 좋은 포도원을 주겠소. 그대가 원한다면 그 값을 돈

으로 번역하는게 가장 자연스럽

으로 치를 수도 있소”6)

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봇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6)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

“절대로 안 됩니다. 이 땅은 저희 집안에 주신 유업(유산)입니다. 절대로 팔 수 없습니다”

(복있는 사람)을 인용. 이 글에 나

나봇은 성실했지만 고지식한 사람이었다. 왕과의 거래는 아주 보기 드문 좋은 조건의 거래가

오는 대화의 대부분은 유진 피터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봇은 이 땅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으니 팔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

슨의 번역을 부분적으로 인용하

다. 그는 레위기 25:23-24의 가르침을7) 기억하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레위기에 의하면

거나 참조하였다.

하나님의 품꾼인 이스라엘 자손은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땅을 팔아넘기지 못한다. 이 때문

7)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

에 경작지를 팔아넘긴 자의 일가친척은 그 땅이 또 다시 팔려서 되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

전에 속량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 따라서 왕처럼 힘 있는 자라 할지라도 자기 신하에게 가

그네이며, 나에게 와서 사는 임시

족 명의의 부동산을 조금이라도 팔도록 법적으로 강요하지 못한다.8)

거주자일 뿐이다. 너희는 유산으

아합은 땅을 교환할 수 있는 재화로 보았지만 나봇은 땅을 양도할 수 없는 유업(inheritance)

로 받은 땅 어디에서나, 땅 무르

으로 여겼다.9) 이것은 야웨 하나님이 조상의 유산으로 주신 것이니 교환하거나 처분할 대상이

는 것을 허락하여야 한다.”

아니라는 것이다. 땅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그것을 잘 관리하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

(새번역)

8) 빅터 해밀턴, “역사서”, 크리

야 할 것이지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비싼 가 격을 제시하더라도 말이다.

스찬 다이제스트, 574. 9) 월터 브루그만, “성경이 말하 는 땅”, CLC, 169.

나봇의 단호한 말에 왕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왕이 비록 율법의 가르침대로 살지는 않 았지만 이스라엘의 근간인 율법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아합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궁으로 돌아가 자리에 누워 먹지도 않고 끙끙 앓고 있었다. 하지만 시돈의 공주였던 왕비 이 세벨은 달랐다. 이세벨은 왕이라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땅은 어떤 수단 을 통해서도 확보할 수 있는 재화라고 생각했다. 율법(토라)은 무시해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 했다. 이세벨의 관점은 이스라엘이 기억하고 있는 왕권과 땅, 율법과는 전혀 상반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세벨은 아합을 오히려 책망했다. “당신은 현재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님이 아니십니까?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 을 임금님의 것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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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봇의 죽음 이세벨은 나봇을 처치하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일을 처리해 나갔다. 먼저 왕비는 다윗이 우리아에게 한 것처럼 그 성읍에 사는 장로들과 귀족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 편지 에 기록된 대로 장로와 귀족들은 금식을 선포하고 백성들을 불러 모았다. 두 번째로 왕비 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율법을 이용했다. 거짓증인들을 세워서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향해 모독하고 저주했다고 말하게 했다.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에 대해 거짓증인들을 세워 분명 하게 일어난 일처럼 조작하는 것은 언제나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온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잔인한 권력자의 명령에 아무런 저항 없이 순종 하는 일은 독일의 나치 치하와 밀그램 실험을10)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진실을 아는 장로와 귀족들이 침묵하고 있는 동안 절대 왕권이 조작한 음모는 나봇을 죽 음으로 몰아갔다. 나봇은 자신에게 닥친 이 황당하고 불합리한 재판에서 자신을 충분히 변호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거짓증인들에 의해 성립된 죄에 대한 형벌로 사람들의 돌에 맞아 죽었다. 나봇의 죽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관여했다. 끔찍한 일이다. 이세벨이 나봇이

10) 1961년 예일대 교수 스탠리 밀그램이 실시한 실험으로써, 사람들이 파괴적인 복종에 굴복 하는 이유가 성격보다 상황에 있다고 믿고, 설득력 있는 상황 이 생기면 아무리 이상적인 사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합에게 말했다.

람이라도 윤리적·도덕적인 규

“일어나십시오. 돈을 주어도 당신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하던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

칙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잔

원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죽었습니다.”

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고

그제야 아합은 기분 좋게 일어났다.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 아

주장했다.

합이 가진 탐욕은 결국 무고한 한 농부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예언자의 목소리가 필요한 시대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했을 때 사무엘상 8장 10-18절에서 하나님은 왕이 하는 주된 일이 빼앗는 것이며, 이 일과 관련하여 왕을 통제하거나 신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음 을 경고했다. 이것이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정치제도 안에 등장하게 된 이유다. 선지자들이 등장한 이후로 이스라엘이 멸망할 때까지 왕과 선지자는 계속 대립한다. 우리 사회는 구약의 이스라엘 사회와 분명 다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분명한 전통 중에 하나는 예언자적(선지자) 전통이다. 우리는 권력자들을 절대시 하지 않지만, 그 렇다고 현실을 외면하는 입장도 아니다. 우리는 거짓선지자들과 거짓증인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예언자적 전통을 따라 절대 왕권과 같은 권력에 대해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교회에는 정치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특정한 정당을 지 지하는 발언을 해서 교인들을 분열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 일어나는 문제들 중에 중요한 사안에 대해 한국교회가 침묵하는 것도 옳지 않다. 우리는 성경의 정 신을, 특별히 절대왕권 시기에 활동했던 예언자들처럼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이들과 백성 들의 고통에 둔감한 정치인들, 탐욕을 정당화하는 관료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 리고 무엇보다 탐욕의 체제에 희생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하나님은 예후를 통해 나봇의 무고한 피를 신원해 주신다. 아합 가문을 완전히 멸절시키 신다. 예후를 통해 심판하시는 장면은 그야말로 잔인하고 끔찍하다. 탐욕에 대한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게 해준다. 하나님은 탐욕의 권력과 그 권력에 동조하는 수많은 사 람들의 잘못을 간과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어떤 위치에 서야 하겠는가!

최진승 영남동부 지방회 대표간사 세 명의 딸을 둔 딸부자 아빠. 말씀을 통해 하나님 음성 듣기를 좋아하고 연약한 사람 들을 돌보는 데 관심이 많다.


안코멘트

글 _ 안성영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

#1 8월 14일부터 시작된 4박 5일간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전국에 신드 롬을 일으켰다. 공영방송 KBS가 생중계를 했고, 대부분의 언론은 교황의 소 식을 연일 톱뉴스로 실었다. 심지어 중앙일보는 이러한 신드롬과 같은 현상 을 빗대어, 교황의 방한 때문에 경제가 살아난다는 취지로 ‘돈이 도네요... 고마워요, 프란치스코’라는 기사를 써서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하면서 교황 방한 반대 집회를 연 일부 개신 교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세월호 참사 때문에 극심한 슬픔과 고 통 속에 있는 유가족들과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을 향한 교황의 따뜻한 마 음과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감동과 위로를 느꼈다. 중앙일보와는 다른 의미 의 큰 호응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이러한 교황의 발자 취는 사실 우리가 성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며 길이 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이며 하나님의 형상인 개신교회가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할 자연스러운 발자취다. 예수의 길을 따른다고 말하는 한국 가톨릭

Ahn’s COMMENT 혹, 고집과 아집을 십자가의 길로 알고, 신드롬보다는 비아냥을 고난으로 여기며 즐거워하는 것은 아니겠지...

과 개신교가 이러한 신드롬커녕 비아냥을 듣는 이유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발자취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_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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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호응에는 그의 태도와 미소에 대한 반응도 있다. 그러나 유독 청와대의 최고 귀빈에게만 행한다는 영접, 즉 청와대 대정원에서의 총칼을 둔 군 의장대 사열식에서는 그의 미소를 볼 수 없었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 이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의 폭력과 만행으로 고통을 겪은 국민들을 목격하며 참회를 주장했 던 점을 감안하지 못한 영접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최고의 귀빈에게 행하는 대접이라고 일관하며, 받는 사람의 입장은 상관하지 않는 의연한 평소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러한 의연함과 뻔뻔함은 남들은 모두 불통이라고 비판하는데, 자신들은 소통이라고 주장하는 청와대와 정치권의 단골 메뉴이다. 용산에서, 평택 쌍용자동차에서, 강정에서, 밀 양과 청도에서... 국민들을 위한다며 폭력을 행사하는 권력을 보면 그들의 불통이 얼마나 심 각한지 보여준다. 특히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 다고 주장하면서도, 진실규명만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 집권 여당과 야당이 두 차례에 걸 쳐 합의한 특별법이 거부된 것은, 정치권 소통의 민낯을 드러낸 일이다. 한국 정치의 소통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옛말대로 이제는 세계로 전파되었다.

Ahn’s COMMENT 교황 방한 중 어록 중에서...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사진출처_민중의 소리

#3 윤일병 사망 사건이 일어난 이후 군대 내 인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300여 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정부 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는데, 윤일병 사망 사건 때 문에 육군참모총장과 군 수뇌부들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아서 그 논란이 어느 정도인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군대 내에서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남지사는 8월 15일자 <중앙일보> 칼럼에,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 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

Ahn’s COMMENT

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라는 글을 쓴 다음, 이틀 뒤 아들 사건이 폭로되자, 페이스북 을 통해 속히 사과문을 게재했는데, 이것이 ‘진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조선일보> 주필 인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도 “남경필이 아들 군생활에 관해 이런 걱정 저런 걱정 한 칼 럼을 쓴 직후, 사건이 공개되고, 또 그 직후 남경필의 기자회견 사과가 있었고 일련의 시 리즈가 너무 작위적인 기획작품 냄새를 풍긴다”고 했으며, 모든 일정을 취소하며 자숙모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거꾸로 10년’이 된 군대를 누가 만들었는지 확실히 알겠다! 그럼, 한국사회는???

드에 돌입했던 남지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에서 열린 을지훈련을 참관하자, 이러한 의혹은 불붙듯이 증폭되었다.

사진출처_국민일보

안성영 IVF 사회부 담당 간사 곁에 있으면 누구보다 이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유쾌, 상쾌, 통쾌한 열정이 있어 주변을 매료시키는 매력이 있다.


글_김무년

선교단꿈 리턴즈

2014 선교한국 “아... 이제는 쉬고 싶다.” 방학 시작과 함께 여름수련회, 훈련, 리더 인터뷰, 챕터를 아우르는 IVF리더의 평범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8월이 되었다. 벌써 방학의 절반이 지났던 것이다. 쉬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을 즈음, 간 사님이 엄청 부담스러운 한마디를 하셨다. “선교한국에 같이 갈래?” 1학년 때 전공이었던 화학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돌연 일본어과로 전과한 뒤 일본 선교에 대한 마음도 가지게 되 었지만 그 한마디가 그렇게 부담으로 다가올 정도인걸 보니 정말 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여느 때와 같이 또 간사님의 감언이설에 속아(?) 평택으로 향했다. 선교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피곤함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나의 앞에 펼쳐진 것 은 6시라는 충격적인 기상시간과 함께 빡빡한 일정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졸음과 싸우게 만드는 특별 한 매력을 찾고 그 기회를 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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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강의를 통해 선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타문화 이해를 통한 우리의 세계관과 한국의 선교역사를 배웠다. 선교라는 것은 그 지역의 사람들이 불쌍해서 가는 것이 아닌 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나의 생각과 나의 환 경을 그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사고와 환경에 나를 맞추어가는 것이 선교의 시작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강의 이후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사역을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과의 만남을 통해 현장감 있는 이야기와 실제적인 고민들을 들었던 시간 도 잊을 수 없다. 칼리스토 오데데 목사님의 말씀 중에 “하나님은 나의 부분적인 수고를 원하시기보다 나 자신을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삶을 원하신다” 는 말씀과 김철수 선교사님의 “헌신은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사랑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자발적인 헌신”이라는 말씀을 들으 면서 군 제대 이후 식어있던 선교에 대한 마음의 불씨를 다시 태우게 되었다. 그리고 선교박람회를 통해 파송단체와 선교단체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구촌 한마당 시간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면서 그 나라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선교한국 대회 중간 IVF번개모임을 통해 각 캠퍼스의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의 상황을 나누는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지부는 다 르고 떨어져 있지만 IVF라는 이유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고 격려가 되는 것을 보며, 이런 게 바로 공동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선교한 국을 통해 보고 깨닫고 느낀 것들을 우리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담아내고 나눌 수 있을까. 다음 학기를 준비하면서 행복한 고민을 시작 하게 되었다.

김무년 울산대 일본어 일본학 08


렉티오 미디어

그렇게 부모가 된다 육아 예능 열풍에 대한 단상

글_신경아

“대한, 민국, 만세!” 3.1절 이후, 이 세 단어를 이렇게 많이 불렀던 때가 또 있을까? KBS 2TV <해피선 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출연하는 송일국 씨의 세 쌍둥이 이 야기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의 윤후로부터 시작된 열풍은 <슈퍼맨>의 사랑이를 거쳐 세 쌍둥이에게 넘어왔다. 이른바 ‘육아 예능’의 인기는 한동안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하는 후의 씀 씀이에 감동을 받고, 자기 이름을 ‘10준수’라고 쓰던 준수가 또박또박 ‘이준수’라 고 쓰는 순간 얼굴엔 한가득 미소가 어린다. 제 목도 못 가누던 쌍둥이가 어느덧 첫 걸음을 떼던 날, 우리의 표정도 환희에 찬 이휘재 부부의 표정을 닮아 있었다. <아빠 어디가>가 예기치 않게 성공을 거두자 각 방송사들은 우후죽순처럼 ‘육아 예능’을 찍어 내기 시작했다. 때마침 ‘리얼’을 내세워 진짜인 것처럼 연기하는 예능 에 지친 사람들이 연기를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다. 아이 들은 아무리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 냈고, 그 순수함과 자유분방함은 가식이 난무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해 방감과 대리만족을 주었다. 그뿐이랴. 취업난과 경제난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미 루고 포기한 삼포세대에게, ‘육아 예능’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꿈을 꾸게 했다. 주 말마다 뜨는 인터넷 기사에는 ‘사랑이 때문에 결혼하고 싶어졌어요.’라거나 ‘이건 정말 본격 출산 장려 방송!’이라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달린다. 사랑이의 먹방과 삼 둥이의 애교를 보며 ‘나중에 내 아이는 얼마나 귀여울까?’ 상상하고, 어여쁜 아내 와 자상한 남편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꼭 저런 가정을 이루어야지!’라고 다짐하는 것이 바로 그대와 나의 모습이 아니던가. 그러나 얼굴에 만연한 미소와 부푼 꿈들은 방송 종료와 함께 바람 빠진 풍선마냥 쪼그라들고, 대신 어딘지 모르게 헛헛하고 씁쓸한 마음이 차오른다. 48시간 동안 ‘리얼’로 관찰했다는 그 현실이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우리 중 대부분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마음껏 놀지 못했다. 여행커녕 소풍도 1년에 한 두 번 갈까 말까 했고, 부모님은 우리와 놀아주기에는 너무 바쁘시거나 지쳐 계 셨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는 어떠한가. 지금 아이를 기르는 부모이거나 앞 으로 부모가 될 우리에게 ‘육아 예능’은 방송에 나온 부모의 모습을 모범 답안인 양 제시한다. 그 답안지로 채점해보는 나의 현재와 미래가 동그라미 몇 개 없이 소나 기만 줄줄 내리는 것 같아 한숨을 푹 내쉬고 있지 않은가. ‘육아 예능’은 양육의 주체가 되는 부모 또한 중요하게 비추는데, 주로 부모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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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적 여유를 끊임없이 비춘다. 물론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태도와 육아관도 담아내지만 이는 아주 잠시뿐이다. 카메라는 널찍한 거실과 값비싼 육아 용품, 다양한 장난감, 잘 조성 된 공원 등 ‘좋은 양육 환경’을 집요하게 찍고, 아이와의 1박 2일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캠핑 용품을 지를 수 있는 아빠의 통 큰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카메라가 보여주는 프레 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은연중에 ‘경제적 여유 = 좋은 양육’이라는 등식을 학습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좋은 부모’ 답안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경제적 여유 = 좋은 양육’이라는 등식은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맘몬 숭배 사상에서 기 인한다. 어느덧 우리 사회는 부모의 자질과 조건을 생각할 때조차 맘몬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사회 속에서 우리는 항상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맘몬을 따를 것인가, 예수를 따를 것인가? 부모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부모’ 답안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맘 몬을 따르는 부모가 될 것인가, 예수의 길을 따르는 부모가 될 것인가? 방송에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은 녹화된 수많은 테잎 중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을 뽑아 편 집하고 가공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부모님의 숱한 희생과 수고가 빚은 가장 달콤한 순간에 함께 숟가락을 얹고 짜릿한 기쁨만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아이들이 예뻐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방송은 바로 이것이 육아의 전부인 양 포 장해 판매하고 우리는 이를 소비하며 그 달콤함에 취한다. 편집된 ‘리얼’이 보여주는 달콤 함에 중독된 우리는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계속 손쉽게 만족을 느끼려 한다. 헌신이 생략된 기쁨과 고통이 생략된 삶을 원하고, 사랑 또한 자신을 만족시키는 무언가로 여긴 다. 그러나 사랑은 아이들의 예쁘고 착한 모습에 뿌듯한 마음으로 엄마 미소를 보내는 것 이 아니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고전 15:7)’ 것이다. 창과 채찍에 맞아 온몸이 찢긴 채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의 모습, 그 대 가 없는 희생이 바로 사랑이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한다. 작년에 결혼한 후배가 있다. 최근 임신을 한 그녀는, 만나자마자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곤 “3등신이야. 막 움직여. 완전 사람이야!”라며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직 앳된 얼굴 인데 어딘지 모르게 어른의 얼굴을 한 그녀를 보며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했 다. “주시는 때에, 주시는 대로 받는 거야.” 그녀는 말했다. 뱃속에 아이가 어떤 모습일지, 건강한지, 성격은 어떤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저 한없이 기다리는 거라고 했다. 나 의 선택, 의지,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가 건강히 잘 자라도록 기꺼이 자신의 삶을 내어주는 것. 결국 예수의 길을 따르는 제자의 삶, 그 여정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닐까. 후배를 만나고 난 뒤, 내가 누군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내어주는 사람으로 부 름 받았음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다. 우리는 언젠가 불쑥 찾아올 낯선 존재를 사랑하 고 섬길 사람으로 자라가는 길 위에 있다. 그러니 리더들이여! 간이며 쓸개 다 빼주면서 지독한 짝사랑만 하는 것 같은 소그룹 때문에 눈물 흘리는 오늘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 니다. 멤버들이여! 사랑커녕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친구를 그냥 외면하지 말고, 같 이 손 꼭 잡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보자. 우리는 예수의 길을 따르는 제자이자 하나님 나 라의 백성이니!

신경아 북서울지방회 고려대 담당 간사 사려 깊은 시선과 예리한 통찰을 겸비한 글쟁이. 앞으로 그녀의 활약을 주목하시라!


편집실에서 07년 새내기시절 당돌하게 펼쳤다가 밤새 씨름했던 책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모략’이라는 책 이었지요. 첫 장부터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도덕적 가치가 붕괴된 캠퍼스에 관한 내용 이었죠. 그 후로 올해 졸업하기까지, 컨닝이나 컨트롤C·V, 대리출석 등을 태연하게 하는 친구 들과 수많은 대화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미 우리는 스스로 대학의 몰락을 부른 것이 아닐까요. 여기서 시야를 넓혀 관심을 갖게 된 대학 제도는 꾸준히 저와 공동체의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제 가 있던 대학은 정부의 살생부에 오른 작은 학교였고 대학 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어 정 부의 지원을 못 받기도 했습니다. 이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학과 통·폐합은 물론, 취업위주의 교육과정으로 바뀌어서 훌륭한 교수님들이 하나 둘 떠나게 되었죠. 끝내 졸업하는 순간까지 캠 퍼스의 아픔을 봐야만 했습니다. 지금도 학과를 없앤다고 해서 후배들이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 으니 마음이 무겁네요.(그런데 저는 여기서 모교를 디스한건 아닌지. 얘들아, 미안해!) 그래서 이번 호에 대한 애틋함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글을 편집하면서 느끼는 감동과 애절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 것 같아서요. 간사선발시험에 힘을 빼버 린 것도 있고 선임간사님이 떠난 뒤, 처음으로 혼자하다 보니 어설픈 점도 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뻔뻔하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네요. 이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 록 저를 믿고 떠난 선임간사님, 저를 응원해준 공동체와 학생기자들, 부족한 편집인의 손에 글을 맡겨주신 필자들, 그리고 언제나 수고하는 디자인 간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엄창근 <대학가> 편집인 | daehakga@ivf.or.kr

<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로서 학생 운동 전반과 그리스도인 대학생의 신앙생활을 위한 읽을거리를 싣고 있습니다.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는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비전을 가진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발행일 | 2014년 8월 25일 발행처 | (사)한국기독학생회 121-837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56-10 전화 | 070-8275-6335 팩스 | 02-333-7361 E-mail | daehakga@ivf.or.kr 발행인 | 한기수 편집위원장 | 박종서 편집인 | 엄창근 디자인 | 문이선 김아롬새미, 강은아 표지 | 김영린 제작 | 김효영 인쇄 | 예원프린팅 편집위원 | 김민영 권민우 김태경 박형석 조해근 호욱 고성지 김동현 신민경 학생기자 | 유창환 전예진 전이슬 송동일 강동훈 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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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

산 돌 에 살 어 리 랏 다 !

* 기간 및 장소

* 지원 자격

- 기간 : 매년 2월 마지막 주 ~ 6월 셋째 주

- 4학년 이상 / 3학년 개방(복학생, 리더 경험자), 졸 업 후 2년 이내의 학사

- 장소 : 경북 성주 하늘 목장

* 모집분야 및 인원 - 10개 분야 : 사 법행정, 복지, 교육, 목회선교, 언론, 상경, 예술, 이공학, 의료, 인문 - 인원 : 각 지방회별 1~3명 이내

* 모집일정 - 모집공고 : 9월 중 (지방회에 공고) - 서류 마감 : 1 0월 31일 (지원서, 자기소개서, 담당 간사 추천서, 졸업/재학증명서) - 서류 심사 및 결정 : 11월 첫 주 - 오리엔테이션 : 11월 둘째 주

- 공동체 생활에 결격 사유가 없으며 정서적·육체적 으로 건강한 사람 - 배움에 열려있고 준비 모임과 훈련 프로그램에 성 실하게 참석할 수 있는 사람

* 학비 및 장학금 - 학비 : 숙 식비(1일 2만원)와 해외탐방비(100만원) 를 포함하여 114일간 총 280만원 - 산돌 장학생 : 재 정 때문에 못 오는 이들이 없도록, 개별신청과 담당간사 추천을 받아 선발하여 지원 (가정 형편 우선) 산돌이란? 대학사회의 성격이 엘리트 교육에서 대중교육으로 전환되고, 캠퍼스가 취업준비 과정으로 변한 상황에서 한국사회에 필요한 기독인 리더를 훈 련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2013년에 개설한, IVF 장기 리더십 훈련을 하 는 학교입니다.


표지 소개_ 나와 너의 일그러진 자화상

Vol.202.2014. 09*10 | 대학가 | 대학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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