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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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7 2015.09*10

아버지 1


그리스도와 지성 마크 A. 놀 | 박규태 옮김 | 252면 | 13,000원

학문

연구를

위한

기독론적

토대와

방법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그 이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학문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묻다! 기독론을 바탕으로 기독 지성인들의 학문적 동기와 자세를 탐구하고 개별 연구 분야에 적용할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예일대)·손봉호(서울대)·김선욱(숭실대)·우병훈(고신대) 우종학(서울대)·이승구(합신대)·조영헌(고려대) 교수 추천!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미국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한 책!” 미국 기독교의 역할에 관한 기존 통설에 이의를 제기하고 세계 기독교의 신앙의 역사적 역학관계를 통찰력 있게 펼쳐낸다. 우병훈, 이재근, 대니얼 베이즈, 데이나 로버트, 라민 산네, 사이몬 찬, 옥부 칼루, 조엘 카펜터, 콜린 한센, 필립 젠킨스, "크리스챤 센튜리" , "인터프리테이션" 외 추천

마크 A. 놀 | 박세혁 옮김 | 264면 | 14,000원

미국 기독교는 어떻게 세계 종교가 되었는가?

신약의 모든 기도 톰 라이트 | 백지윤 옮김 | 216면 | 12,000원

예수님과 사도들을 따라 더 깊은 기도로 나아가다 “꺼져 버린 우리 기도의 불을 붙이는 신약의 기도들!” 누구에게나 기도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신약의 기도는 우리를 강력하게 기도 속으로 끌어들여 기도가 단지 습관이 아닌 우리 삶의 심장박동이 되도록 이끈다. www.ivp.co.kr


편집실에서 학생들에게 ‘아버지’라는 말을 할 때면 순간, “응?!”하는 반응을 종종 보게 됩니다. 뜬금없다는 표정과 함께 일순간 사 고가 정지한 것 같은 모습도 보입니다. 어쩌면 이 순간이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지 조심스레 생 각해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학생들의 가정사는 다양했고, 그 다양함 속에 아버지의 부재를 겪으며 자라온 학생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 대다수가 아버지와 소원한 관계로 지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는 시대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인 아버지상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직장에 몸담으면서 가족들과의 관계를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풀 데도 없이 쌓아두다가 병이 드는 이야 기도 그리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바로 IMF를 겪을 시기에 등장한 밀리언셀러 소설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의 모습은 크게 다를 바 없이 보입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맺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이를 방증합니다. 아니, 오늘날의 아버지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때에 비해 이혼율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가정이 파괴 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니까요. 요즘도 인기를 끌고 있는 육아예능은 출산율이 저조한 배경에서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예능으로 다루자니 젖을 먹고 성장하는 장면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면이 더 적합할 것이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존재는 엄마보다는 아빠라는 인 식도 한 몫 했기 때문에 아빠가 등장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귀여움에 맞추던 앵글은 본의 아니게 아빠 의 모습까지 담게 되었고 지금의 아버지를 환기시키게 됩니다. 이때 상영한 ‘국제시장’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아빠를 부탁해’라는 예능이 등장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IVP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출간 한 것도 시대의 동향과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구체적으로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 지 않고 있습니다. 이 주제에 관한 글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IVF공동체에서의 관계는 더 끈끈해져가고, 한 가정을 이루는 것 같은데 정작 진짜 가족과의 관계는 소원해집니다. 관계 또한 소원해지는 상황에서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의 상징이자 가장인 아버지와의 관계는 마음 속의 짐처럼 밀어둔 채, 비로소 이 단어를 들을 때면 뜨끔하는 것같이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갑니다. 그래서 선교단체 최초(?)로 ‘아버지’를 다루게 됩니다. 현재 정부가 다시 대학 살생부를 만들었고 교회, 성 등에 대한 문제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기획하고 싶고, 기획해야 할 주제가 많지만 아버지를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제의 기획 목적을 ‘아버지를 생각해보는 것’에 국한했습니다. 이를테면 문제 제기입니다. 관계를 회복 하라고 하거나 대안을 말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주제 ‘남과 여’와 비슷한 기획입니다. ‘남과 여’는 무언가 해답을 제시하려는 것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이를 보는 학생이 직접 배려를 위한 해 답을 찾거나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처럼 ‘아버지’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을 도우려고 합니다. 나아가 관계 회복은 자신의 고민과 선택이겠지요.

엄창근 <대학가> 편집인 | daehakga@ivf.or.kr 1


CONTENTS

P aPa

p. 12

Focus 04

아버지와 딸 _ 김성화

06

아버지와 나 사이 _ 배성우

10

우리 아버지는 몇 번?

12

PaPa라치

14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던 _ 금명진

16

편지 _ 이진, 손준호

18

아버지의 빈자리 _ 이상영

21

아빠와 친해지는 꿀팁

22

일상기도 _ 정한신

아버지와 나의 사이 p. 6

Campus 23

Campus intro

24

World Assembly _ 신지인

26

소개합니다 _ 김지혜

28

랭킹뉴스 _ 손준호

30

캠퍼스 리서치 _ 정석률

View 33

View intro

34

캠바시 _ 박해명

35

캠바시 _ 임진아

36

캠바시 _ 이온유

38

캠바시 _ 이강일

40

캠바시 _ 장수영

42

Engaging the University _ 노종문

48

발행일•발행처

아버지의

p. 1


캠바시, 그 후의 이야기 p. 34~

P aPa라치 p. 12

World Assembly p. 24

대학참여의 비전

아버지의 빈자리

p. 42

p. 18

랭킹뉴스 p. 28


그 남자 그 여자

4

그림_김성화


FOCUS

김성화 경북대 미술학 12

5


포토에세이

글, 사진_배성우 글_신경아

아버지와 나 사이

리 려운 일이었다. 그 건 무척 어색하고 어 는 놓 내 꺼 을 정 아버지에 대한 감 한 것인지도 모르겠 남들에게 보여 줄만 연 과 게 이 서 라 니 . 아버지 다정한 사이가 아 를 돌아보려고 했다 계 관 의 와 지 버 아 편하게 먹고 톺아 다. 하지만 마음을 은 경험과 대화를 다른 거니까. 해묵 다 마 람 사 은 식 방 와 사랑을 나눈 있었다. 인 정서를 발견할 수 쌓 이 켜 켜 에 이 사 보며 아버지와 나

6


FOCUS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시절에 아빠와 나는 무척이나 다정하다. 어린 나를 품에 안아든 얼굴은 삼둥이를 바라보는 송일국 못지않게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다. 적어도 내 눈에는. 7


초등학교 시절의 아버지를 떠올리면 엘란트라가 보인다. 그 때의 아버지는 정말이지 그렇게 다정 할 수가 없었다. 잊을 수 없는 멋진 기억은 아빠 와 단둘이서 엘란트라를 타고 대구에 있는 할머 니 댁으로 갔던 길이다. 조수석에 앉은 나를 깨워 말을 걸었던 모습, 휴게소에 들러 음료수를 가지 고 장난쳤던 기억이 난다. 반쯤 열린 창으로 바람 이 딱 기분 좋을 만큼 감돌다 나갔고 앞 유리에 부 서지는 석양빛은 포근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 한 순간이었다.

그랬던 아버지였다. 다정했던 분이었다. 하지만 변했다. 할 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IMF가 왔다. 당시 초 등학생이었던 나에게 가난이란 그리 힘든 것이 아니었다. 내

내가 15살이 되던 해였다. 다시 일을 구하신 아버지는 이전에 무력

게 더 슬픈 일은 다정했던 아버지를 잃어버린 것이다. 학교

했던 모습을 다시는 보이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일하셨다. 일의 특

를 마치고 집에 오면 무심히 TV를 보는 아버지가 있었다. 집

성 상 1년의 11개월은 해외에서 지내야 했고 한 달 남짓한 기간만 가

으로 향하며 '오늘은 집에 계실까, 혹시 일 나가지 않으셨을

족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에게 아버지

까'하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어린 나에게도 아버지의 무

란 존재는 ‘부재’였다. 대부분의 고민은 혼자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력함이 느껴졌다.

웬만해서는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 아 버지와 난 서먹하고 서툰 부자가 되어버렸다.

8


FOCUS

나에게 대학은 더 이상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선포한 후의 세상이었다. 아버지와는 적당한 관계를 맺고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스스로 무언가를 찾 아가는 길을 걷다 보니 한 없이 약한 자신을 발견할 뿐 이었다. 남 들과 쉽게 비교하고 곧잘 위축되는 겁 많고 소심한 모습이었다. 타 인의 인정에 목마르지만 누군가의 인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도 못하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모습이 아버지와 관계의 부재 에서 온 것 같다.

아버지와 세상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군 입대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내 목소리를 확 인하곤 말을 잇지 못하고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성인이 되어 아버지에서 받은 최고의 애정표현이었다. 처음으로 가족과 면회 하던 날, 멀리서 오는 나를 보자마자 안아보자며 끌어안 으시던데 어찌나 민망하고 좋던지. 내게 부재하던 존재 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 을 표현하는 존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표현하 기까지 당신은 얼마나 큰 용 기가 필요했을까.

지금도 아버지와 나는 서로에게 많이 서툴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아버지가 없었기에,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모른 채 서툰 아빠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 즘 나는 어떤 아빠가 될까 생각하곤 한다. 그러면 지금 아버지와 더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사 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아빠와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마음이다.

배성우 고신대, 신라대 담당간사 성실함과 정직함에 센스까지 더한 초식남

9


문화 속 아버지

우리 아빠는 몇번?

D 학생기자들이 찾은 다양한 문화 속의 아버지를 애니어그램 유형에 맞춰 살펴보자

1

원칙주의자 - 영화 ‘노아’

노아는 하나님에게 계시를 받고 누가 뭐라하든 꾸준히 방주를 짓는다. 하지만 며느리의 임신으로 인간의 대가 이어질 상황이 되자 갈등은 절정에 이른다. 사명감 앞에 가족들마저 냉정하게 등지는 그의 모습은 분명 원칙주의 자의 모습이다. 박상용 고려대 안암캠퍼스 기계공학 08

2

오지랖퍼 - 영화 ‘인터스텔라’ 전투기 조종사이자 엔지니어였던 쿠퍼는 해체된 줄로 알 았던 NASA의 “네가 필요하다.”라는 말에 가족을 떠나 우 주로 가버렸다. 세계 인류를 위해서라면 웜홀 정도는 껌 이지. 블랙홀 정도는 들어가 줘야․․․ 근데 이 사람, 진짜 들 어갔다. 금명진 호서대 세무회계학 09

3

성공주의자 - 영화 ‘암살’ 안옥윤의 아버지 강인국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나 라와 가족까지 버리는 친일파이다. 사회적인 지위와 실적 을 중요시하는 건 물론, 성공해야한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 그 목표의 걸림돌은 가차 없이 제거한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이라도 그 중 하나의 유형 에 속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만 구분, 획일화해 놓은 것이 아니라 9가지 유형의 문 을 통해 들어가는 성격의 문과 같은 것입니다. - 한국애니어그램연구소

10

4

박지혜 수원대 언론정보학 13

이상주의자 - 영화 ‘버드맨’ 퇴물배우가 된 아빠.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을 부정하며, 환 상 속의 자아를 개발해내기까지 하는 그는 Special One 이다. 그가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것은 오직 히어로의 명예. 하나뿐인 딸이 마약에 빠져도 Out of 안중. 김지혜 서울시립대 경영학 11 학생기자


FOCUS

5

관찰자 - 웹툰 ‘치즈인터트랩’

유정은 어릴 적부터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비상한 방식으로 괴롭힌다. 이를 목격한 그의 아 버지는 아들의 감정과 지성에 호소한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사랑할 만한 존재로 다듬기 위 한 계산일 뿐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니다. 배새봄 경기대 문예창작학 14

6

충성가 - 만화 ‘짱구’

짱구아빠는 가정적이다. 가정에 충실하며 그 속에서 얻는 안정감을 중요시 여긴다. 최우선순 위는 언제나 가족이다. 그의 말이 자신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내 인생은 재미없거나 하지 않 아! 가족이 있다는 행복을 너희에게 나눠주고 싶을 정도라고!” 서준혁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제학 11

7

쾌락주의자 - 만화영화 ‘심슨’ 우주탐사, 사이비교주, 록밴드 보컬 등 심슨가족의 가장인 호머는 26년간 이어진 시리즈에서 셀 수 없이 놀라운 일들을 해냈다. 아내와 자녀들을 위해 어떤 위험에도 뛰어드는 호머이지만 많은 경우에 그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1차적인 욕구를 따라 행동한다. 박상용 고려대 안암캠퍼스 기계공학 08

8

지배자 - 영화 ‘인사이드 아웃’

라일리의 아버지는 딸이 버릇없는 행동을 보이자 통제의 필요성을 느끼며 혼을 낸다. 장애에 직면하면 공격적·대항적인 방식으로 대처하는 이 유형의 아버지는 때때로 독선적이고 공경 적인 성향으로 인해 주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곤 한다. 이상영 강원대 스토리텔링학 13

9

평화주의자 - 가요 ‘오락실’

딸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라고 말 할 정도로 그는 딸과의 관계가 원만하다. 집에 가 기 싫어서 오락실에 온 딸에게 용돈까지 쥐어주며 입막음을 하려는 모습, 심한 불화는 없지만 갈등의 온전한 해결도 없는 모습이 딱 9번 유형 아버지가 아닐까. 배새봄 경기대 문예창작학 14 11


포토인터뷰

PaPa라치

당신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입니까?

아버지는 항상 빨리 걸었다. 어린 나는 아버지의 뒷모습만 볼 수 있었다. 하지 만 아버지는 멀찍이 우리를 기다렸다. 그러고선 우리가 가까워지면 다시 길

어렸을 때 일하느라 바빠서 일주일에 한

을 가셨다. 홀로 가지만 함께 가는 것.

번 정도 얼굴을 보는 아빠였다. 한날은 엄

그것이 아빠의 서툰 사랑 방식이다.

마랑 언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오빠와 내

- K대 11

가 구석에 앉아있었는데, 한참 후 아빠가 다가와 웃으면서 주머니의 뽀시락 거리 는 소리와 함께 양손가득 사탕을 내밀었 었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우리에 게 항상 최선을 다하고 행복을 바라는 아 빠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 C대 13

아버지는 즐거울 때 기쁠 때 놀 때 먹을 때 대화할 때 가만히 있 을 때 웃고 계신다. 아플 때 슬플 때 힘들 때 지칠 때 이마에 11자 그리고 찡그리신 후 웃으신다. - K대 13

가장 강하고 가장 외로운 엄지손가락

어릴 적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과자는 포

- K대 08

카*(감자칩)이였다. 그래서 아빠가 마트 에 갔다 오면 손에 감자칩이 들려있었다. 다 커서 대학생이 된 지금도 아빠가 마트 혈압약 없이는 못 사는 우리 아

에 갔다 오면 감자칩이 있다. 내가 좋아한

버지. 내가 자랄수록 아버지의

다며 꼭 하나씩 집어오시더라.

서랍에는 온갖 약들로 채워지

- I대 12

고 있더라. - S대 13 12


FOCUS

이 시대의 떠오르는 사랑꾼. 동생의 방 벽지를 우리가족 의 사진들로 꾸며 놓았다. (엄마는 난잡하다며 싫어하 시지만․․․) - S대 11

가난한 어린 시절 남몰래 작아져야 했던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자라 아빠가 되었고 묵묵히 동전 통을 놓 아두었다. 급할 때마다 쓸 수 있게 든 든히 채워져 있다. 몇 년 째 떨어지지 않는 신기한 동전통이다.

어릴 적부터 아빠가 나를 되게 엄하게 대했다. 그

- K대 09

래서 정말 나를 사랑하는지 의문을 품으며 자랐 다. 그러던 어느 날 허름한 아빠의 가방을 보자 아 빠의 사랑표현이 서툴 뿐이라는 것을, 가정을 위 해 밤낮 구분 없이 묵묵하게 일을 하며 버텨주는 것이 당신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H대 09

낡고 구겨진 구두를 신고 현장에 뛰 어들어 일을 하는 아버지가 떠오른 다. 화려한 신발이 아닌 발이 편한 구 두. 이리저리 현장의 흙을 밟으며 더 러워진 구두. 아침마다 아버지의 구 두를 닦으면서 나를 위해 가족들을

아버지는 분명 기록상으로는 존재

위해 일하는 아버지를 보내주신 하

하는데 실제로는 한 번도 본적이 없

나님께 감사하다고 기도하는 마음을

다. 보고 싶다.

가지곤 한다. - S대 13

- K대 13 우리아빠는 꽃 덕후. 퇴근 후 시골동네 산책을 다 니시며 꽃씨를 받아와 이렇게 깜찍하게 보관하신다. - S대 11

13


에세이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던

나는 이혼가정에서 자랐다. 어머니도 여럿이고 아버지도 여럿이다. 그 래서 어릴 때부터 양 부모님 사이를 오가며 살아야 했다. 어머니는 독실 한 기독교 신자였고 아버지는 독실한 불교신자였다. 나는 어머니의 영 향을 받아 교회에 출석했었지만 신앙이 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가 예기치 않게 IVF에 들어와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 후, 모든 것 이 달라 보였다. 새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신앙생활이 이렇게 기쁘다는 것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교회를 다니던 어머니와의 불화로 인해 기독교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계셨다. 그래서 나의 IVF활동에 있어 가장 큰 목표는 아버지에게 복음을 전하는 거였다. IVF에서 하는 원투원이나 각 훈련들이 하나님께서 나를 가정의 키(Key) 로 사용하시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리더훈련(LTC)을 받기까지 꽤 넉넉한 시간 동안 아버지에게 예 수님의 이름조차 말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수 없었다. ‘이번엔 반드시’ 라는 각오로 문을 열었지만, 아버지의 모습만 보면 어떤 이유에선지 그 럴 마음이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LTC까지 받았건만 어떻게 나는 아직 도 이런 걸까. 왠지 모를 자책감마저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완전히 무 너져 버렸다.

신앙의 밑바닥을 기며 좌절감으로 방학을 보내고 있던 중에 설날을 맞 았다. 보통은 설날에 고모집이나, 나 혼자 어머니 쪽 친척집에 가곤 했 는데 웬일인지 그때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아버지와 집에 있게 되었다.

아버지와 TV를 보던 중 갑자기 한 말씀 하셨다. “너는 설날인데 세배 도 안하냐.” 그 말에 곧장 일어나 세배했다. 이어 나도 한 말씀 올렸다.

14


FOCUS

“덕담도 안 해주려구요?” 세뱃돈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덕담 한마디 없 는 건 너무하니까.

그러자 아버지는 이것저것 덕담을 빙자한 충고를 하다가 내면을 자극 하는 말을 했다. “교회 다니는 건 좋은데 너무 깊이 빠지지는 마라, 요 새 너무 깊이 빠지는 것 같다.” 이 말에 나도 모르게 내가 왜 교회를 이 렇게 다니는지 알고 싶지 않느냐고 여쭸다. 이어지는 대답은 예상대로 였다. Yes.

그 순간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기회였음을 직감했다. 바로 TV를 끄고 원투원에 들어갔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 어떻게 살아왔는 지, 자식들을 키우며 어떤 마음이었는지. 또 어떤 것들이 힘들고 서럽고, 때로는 즐거웠는지. 아버지의 인생그래프를 들으면서 새삼 반성하게 되 었다. 너무 가까워서 다 안다고 생각했던 이유에서일까. 그동안 나 혼 자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윽고 나의 인생그 래프를 펼쳤다.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아들의 세상은 새로웠을 것이다.

내 이야기가 끝나고 대야에 물을 받아 아버지의 발을 닦아주고 발에 손 을 얹고 기도했다. 그 날 우리는 같이 울었고, 같이 웃었다. 그리고 매 번 수련회나 IVF행사 때 거짓말을 하며 가야했던 나는 그 이후로 정직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이제는 방학이 되면 수련회 안가냐고 물어보 기도 하신다.

나의 신앙의 여정에서 한걸음도 다가서지 못했던 커다란 산이 이제는 내 뒤를 받쳐주는 산이 되었다. 마냥 삭막하고 죽어가듯 황폐해 보이던 산은 생명과 꿈을 품고 다시 푸르기를 열망하고 있었다. 용기 내어 내딛 은 발자국마다 기다려온 꽃들이 피어났다.

K**

H대 09

15


편지

아버지께

종종 하는 말 요. 이건 제가 학교에서 ? 얼굴이 피곤해 보여 세요 어떠 은 한번정 마음 아부지, 요즘 친구들에게 하루에 큰언니로서 동생들과 리 동아 만, 던 이지 는 자주 여쭤보지 못했 이에요. 집에서는 막둥 물으면서도 아빠에게 처럼 습관 에겐 사람 도는 묻곤 해요. 다른 요. 말인 것 같네 고 어떻게 있지요. 졸업을 앞두 으로 나가는 과정 중에 세상 요. 있어 이것저 고 아빠, 저는 잘 지내 게도 말씀드려보고 요. 제가 사랑하는 신에 있어 하고 고민 낭만이 지나치다고 살아가야할지 치열하게 동아리를 하는 것에 종교 특히 . 에요 중이 해보는 연습도 해 것 선택지를 두며 도전 요. 사람들을 사랑하는 찾아가는 중인 것 같아 답을 그 요즘 칭찬보다 저는 걱정하셨지만 연습도 하지요. 그 어떤 아끼고 단단해지는 을 자신 인 십상 그래서 보고 마음이 무너지기 닮아서 그런 가봐요. 데요, 아마도 아빠를 하는 하게 행복 고, 저를 은 지극히 정상적이 ‘사랑이 많다’는 말이 해요. ‘네가 하는 고민 되곤 가 용기 이 셨던 말씀 에게 이렇게 말씀 예전에 아빠가 해주 거요. 이제는 제가 아빠 응원한다.’고 하셨던 하고 사랑 너를 아빠는 그런 하고 응원할게요. 사랑으로 아빠를 존경 드리고 싶어요. 배운 고민을 하셨을지 궁 , 아빠는 젊은 시절 어떤 는데 다니 넣고 에 을 지갑 죠? 말하지 젊은 때의 아빠 사진 을 때 했던 고민과 같겠 이 고민이, 아빠가 젊었 하는 시작 진지한 제가 대로 도 금해요. 아마 버린 적이 있어요. 나름 무서워 집으로 숨어 너무 이 만속 세상 만 하지 않아 궁금하셨겠지 같아요. 무심한 척 나쁜 짓도 해왔던 것 종종 고 그리 요. 아빠와 했구 죠, 아빠? 커갈수록 사랑에 빠져보기도 몰라요. 물론 다 아셨 지 했는 고민 나 얼마 네요. 그때 으로 아빠가 아실까봐 할 때가 온다면 참 좋겠 가 온전히 아빠를 이해 언젠 . 져요 많아 이 저 사이에 비밀 딸이길 기도할게요. 는 제가 부끄럽지 않은 느끼 때문일까요. 아빠가 . 가장으로서의 무게 나요 지셨 많아 이 주름 드리고 생각하고 아빠는 언제 그렇게 아빠를 자주 자주 아껴 때 깨닫지 않도록, 없을 수 킬 상처를 드려 돌이 는 외로움을 던 만큼요. 아빠, 제가 저에게 그렇게 하셨 가 아빠 요. 이에 어요. 아빠 싶은 것이 제 마음 과분한 선물을 받았 셔서 감사해요. 저는 해주 사랑 고 ,존 주시 느끼게 해주시는 아빠 도 무조건 저를 믿어 님의 사랑을 가장 잘 하나 제게 . 에요 남자 는 제게 가장 멋있는 다. 합니 경하고 사랑

아버지와 나의 편지

2015년 8월에, 딸, 이진 올림 아빠를 가장 사랑하는

이 진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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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회 원 춘천 지방 이 편지는 강 무할 복 군 이 님 손준호 간사 신 께서 보내주 시절, 아버지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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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빈자리 FOCUS

도널드 밀러가 자신이 쓴 책 ‘아버지의 빈자리’ 서문에서 밝히길, 재소자의 94퍼센트가 남성 이고 그들 중 85퍼센트는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자랐다고 한다. 미국 사회의 위기가 아버지 의 부재로 인함이 아닌 남성성의 위기, 남성다움의 위기라고 말한다. 처음엔 이 서문이 의아했 지만, 책을 덮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위기’란 한국사회에서도 동일하게

아버지의 빈자리

나타나고 있다. 나조차 매스컴이 보여주는 왜곡된 남성성에 얼마나 절어있으며, 싸구려 영화 가 보여주는 일그러진 남성성을 멋이라고 느끼고 있었던가. 저자의 말처럼 제대로 된 남성성 의 제공은 20년 내에 교도소 문을 닫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십대 자살이나 원치 않 는 임신, 낙태를 억제하고 이혼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1)에 동의한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도널드 밀러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상실의 이야기를 회고록의 형식으 로 써내려간 책이다. 권위에 복종하지 못하는 태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두려움, 남성다 움의 결여 등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 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아버지의 빈자리로 인한 문제점만 묶어 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그 빈자리를 채우시는 하나님 의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때문에 저자의 마음 속 빈자리를 채우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처럼, 나 의 빈자리를 채우신 하나님의 역사를 빗대어 서평해볼까 한다. 내 삶 속 아버지의 빈자리는 정체성의 부재로 나타났다. 나는 내 자신을 설명할 것들을 당최 알 수가 없었다. 특히 혼란스럽게 했던 건 엄마의 경멸 어린 한마디였다. 내가 책임감이 없는 모습을 보이거나 엉뚱한 생각을 할 때면, 엄마는 한결같이 말했다. ‘아버지 같은 짓 좀 하지마 라.’ 이 말을 들을 때면, 엄마가 나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느낌이 들어서 감정이 울컥 치솟곤 했 다(그게 분노인지, 슬픔인지 어떤 감정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가 2살 때쯤에 외도로 집을 나간 아버지의 존재는 우리 집에서 부정적인 감정의 결정체였기 때문이다. 또 나 를 혼란스럽게 했던 건 자아상의 결여였다. 나는 어렸을 적 내가 누구인지, 내가 좋아하고 하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지 갈피를 못 잡는 아이였다. 그러한 자아상의 결여는 내 삶 속에서 많 은 결핍들을 낳았다. 이러한 결핍들로 인해 신경질적으로 변해갔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또래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거나 기피하게 되었고, 중학교 시절에는 왕따를 당한 적도 있었다. 아버지의 빈자리로부터 나온 결핍은 어둡고 긴 터널을 걸어가는 듯한 나날 이 계속되게 만들었다. 스무살 청년으로 자란 나는 어느날 친구들과 부산에 놀러갔다. 한 친구의 아버지가 부산에서 일을 하시고 계신 터라, 숙소를 마련해주시고 회까지 사주셨다. 그 때 다정히 술잔을 주고받던 부자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친구의 아버지를 뵙고 나니, 친구가 아버지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란 이렇게 친구 같기도 한 존재인걸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 을 때 엄마에게 놀라운 사실을 들었다. 아버지가 젊었을 적 좋아하던 것들과 내가 지금 좋아하 는 것들이 판박이라는 점이었다. 이 말을 듣고 너무나 신기했다.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이 나와 이리 유사할 수 있다니.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내 마음을 더욱더 흔들리게

1) 도널드 밀러, 「아버지의 빈자리」, IVP, 2014, p.12

만들었던 요소는 책 속에 있었다.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소설이었는데, 주인공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를 찾는 여정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를 만남으로써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책 속 주인공이 마치 나 같아서 완전히 빠져들 어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아버지를 만나면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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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당연한 것처럼 아버지를

을 가졌다. 내 주위에는 비정상적이라 칭해도 될 만

찾으러 떠날 준비를 하게 됐다.

큼 좋은 사람들이 나를 강하게 신뢰해주고 있었다.

찾아간 아버지의 집은 생각보다 초라한 오피스텔이

아버지를 대신하기 충분한 이들도 주위에서 쉽게 찾

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혼자 사는 듯 했다. 떨리는 마

을 수 있었다. 어떤 이에게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음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14층 버튼을 눌렀다. 평

축복일 것이다. 또한 이 여정을 계기로 하나님과 깊

소라면 지루하게만 느껴질 엘리베이터 속 기다림이

은 관계를 누렸던 그 몇 달 간, 이루 말할 수 없는 하

그날따라 길게만 느껴졌다. 한 걸음씩 아버지의 집

나님과의 친밀감을 느꼈다. 내게 아버지가 존재했다

이 가까워질 때마다 처음으로 이성에게 고백할 때처

면, ‘이렇게 내 곁을 평안히 지켜주시는 분이었을까’

럼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대고, 마음이 조여 들어갔

하는 그 친밀감 말이다.

다. 혹여나 누군가가 지나가면 아버지일까봐 화들짝 놀라서 입주민인 척 태연하게 행동하기도 했다. 아버

결국 내가 아버지를 찾는 여정과 도널드 밀러의 회고

지의 집 문 앞에 섰다. 몇 분 동안 그리 서있었는지는

록 속에서 발견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

모르겠다. 집 안 쪽에서는 희미한 티비소리와 인기척

이다. 우리의 아바 아버지는 신실하시다. 이 기나긴

이 간간이 들려왔다. 이제 초인종 한 번만 누르면 아

여정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주님에 대해 느꼈던 점은

버지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끝내 초인종을 누를 수

주님께서 이미 육신의 아버지를 통해 주실 것들을 내

없었다. 아버지와 인연을 맺을 때 나를 맹렬히 물어

게 다 채워주셨다는 점이다. 도널드 밀러가 여러 멘토

뜯을 책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

들, 특히 존에 대해 소개했던 것처럼 내 삶 또한 멘토

리 집에서 아버지란 존재는 원수와도 같다. 만약 내

가 있었다. 그들을 보며 왜곡된 남성성이 아닌, 하나

가 이 너머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면? 내가 아버지

님께서 선하게 창조하신 남성성을 바라봤다. 하나님

를 만나려는 시도 자체가 엄마에겐 큰 상처가 될 것

과 깊은 관계를 맺어간 시간동안 주님에 대해 느꼈던

이 분명했다. 물론 형에게도 그럴 것이었다. 나는 어

바는 찬양 ‘아바 아버지’의 노랫말처럼 주님은 내 맘

찌할지도 모른 채 한동안 멍하니 문 앞에 서있기만 했

을 고치시고 볼 수 없는 상처 만지시는 분이시며 나

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를 나보다 잘 아시고 나를 이해하시는 분이시며 내 영 혼 새롭게 세우시는 분이라는 점이다.

14층을 올라갈 때는 영원할 것처럼 느껴졌는데, 내 려갈 때는 텅 빈 고속도로마냥 금방 도착했다. 패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아버지를 찾아간 진짜 이유

감인지 공허감인지 모를 씁쓸한 감정이 내 안에 차올

는 아버지라는 짐을 덜어내기 위함인 것 같다. 다시

랐다. 알 수 없는 그 감정 속에 확실한 점은 난 아직

말해, 아버지를 용서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책에서는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나는 기억도

용서를 다른 사람이 떠넘긴 짐을 그 사람의 책임을 묻

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이지만․․․ 우리 가족에게 남

지 않고 견디는 것2)이라고 말한다. 비록 나는 그 책임

긴 아버지라는 상처를 피부로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

이 무거워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로 인

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부재로 인해 결

한 많은 아픔들을 가진 이 책의 독자들은 상처로 일그

핍된 자아상을 가진 채 살아왔다. 아버지를 찾는 여

러진 자아상을 발견하고, 그 상처가 회복되는 은혜가

정 속에서 나는 아버지를 용서하지도, 나의 정체성을

있기를 소망한다. 나아가 아버지가 떠넘긴 책임의 무

회복시키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 여정을 통해 주위를

게를 견뎌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는 하나님의 충만한

둘러보게 되었고 하나님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

은혜가 있길 소망해본다. L**

K대 13

2) 도널드 밀러, 「아버지의 빈자리」, IVP, 2014,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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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FOCUS

아빠와 친해지는 꿀팁

아버지 중에서도 가장 무뚝뚝하다는 경상도 아부지. 하지만 원래 스퇄이 그럴 뿐. 관계 맺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 경남권 학생기자들이 특유의 노 하우를 들려주겠다. 한번 따라해 본다면 무뚝뚝에서 츤데레가 되는 건 시간문제.

2. 부산언니가 말해주는 꿀팁~

1. 아빵 드립

집에서 부모님과 쏠라리움 을 하게 되었어.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하시는 듯했는 데 이내 집중하시며 사진을 고르시더라구. 특히 아빠와 의 쏠라리움은 인상적이었 음! 엄마와 대화는 자주 하 는데 아빠와의 대화는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덜 하는 것 같았기 때 문이지. 쏠라리움을 하게 되면서 아빠는 어떤 그림을 고르실까, 또 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아빵이라니, 완벽해!

떤 생각을 하면서 고르셨을까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 아빠와 좀 더 친해진 느낌이랄까.

“아벱여러분, 오늘은 아빠에게 이런 훈훈한 드립 한번 어떠신지?”

3. 진주오빠가 들려주는 꿀팁~ 친구집에 갔을 때 친구의 아버지랑 친해지는 방법이 있음. 바로 산삼술이나 오래 숙성시킨 것 같은 병을 보고 감탄하는 거지. 아버지도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남자다. 남자는 허세의 동물이거든. 아버지가 허세부리기 딱 좋을 만 한 것을 눈썰미 있게 찾은 다음 온갖 미사여구 를 마구 갖다 붙여! 그렇게 아버지의 마음을 부풀려봐...요. 결코 이것은 거짓말이 아닙니다요. 관계 맺는 방식 입죠. 헤헤

4. 기념일, 어머 이건 사야해!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달콤하게 마음을 고 백하는 이 날. 마트 앞을 그냥 지나칠 수 없 어서 작은 초콜릿을 하나 준비했었지. 출근하 시는 아빠께 초콜릿을 꺼내 챙겨드리자, “이 런거 뭐하러 사노” 라며 받으시는 우리 아빠. 그런데 알고 보니 회사 동료들에게 은근히 자 랑을 하셨더라는! “초콜릿 받았나? 딸이 준건 데, 이쁘제? ” 아빠, 표현이 서툴러도, 좋아 하시는 마음 하나로 저는 배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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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글_정한신

# 아버지로 살아가면서 드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

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격에 부족한 아버지의 모난 흔적이 새겨지지 않기를 원합니다. 오직 아버지 하나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

님, 당신이 주시는 아름다운 것들로 아이들의 성품과

니다. 우리를 당신의 형상으로 빚어주셔서 이 세상 가

인격이 가꾸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운데 보내주신 당신의 사랑을 생각합니다. 아버지 당 신을 거역하고 제 갈 길로 가버린 탕자 같은 우리를

아버지 하나님.

품어주시고,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사 우리를 위해 대 속의 제물로 삼아 주시며, 우리를 자녀로 불러주시니

한결같은 나무처럼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신 것을 감

감사합니다.

사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인생의 모든 순간 속에서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처럼 당신의 손을 붙잡고 걸어가고 싶습니다. 우리의 아버

이 세상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가 되는 여정을

지이신 당신의 그늘 아래에서, 당신이 주시는 열매들

살게 하여 주신 당신의 뜻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아

과 당신이 주시는 쉼을 누리는 생이길 원합니다. 그리

버지로부터 고단한 어깨와 숨은 눈물과 흠뻑 젖은 땀

고 아버지 하나님, 부족한 아버지로 살아가지만 매일

을 만나고, 한숨 섞인 담배 냄새와 회한의 술 냄새를

매일 당신을 따르며 당신을 닮아가는 참 아버지가 되

기억합니다. 아버지로 산다는 것을 막연히 느끼며 살

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소서. 이 땅의 모든 아버

았던 세월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가 되어

지들을 이끌어 주소서.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 고단

아버지로 사는 법을 배워갑니다. 이제야 내 아버지의

함 가운데 사랑으로 살아낸 이 땅의 아버지들을 위로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를,

해 주소서.

그 위대함을 마음에 품어 봅니다.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당신이 아버지로 우리와 함께하여 주시기에 우리는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밀려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집에서 평안을 누리며

제자리를 찾기 어려운 것이 아버지의 일상임을 고백

당신이 주시는 모든 것들을 누리며 살 수 있음을 고백

합니다. 이처럼 아버지로 살아가는 일이 때로는 고단

합니다. 당신이 아버지이시기에 우리의 일상은 당신

하고 외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과 함께하는 천국입니다.

없는 기쁨으로 충만한 것임을 또한 고백합니다. 생명 과도 같은 아이들을 통해 일상을 놀라운 기쁨으로 채

감사드립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

우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도하게 됩니

립니다. 아멘.

정한신 부산대 94,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기획연구위원 IVF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한은정, 동아대 99학번)와 두 아들과 더불어 성숙하는 가정을 꿈꾸며 살고 있다. 캠퍼스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일터와 삶터 를 살아가는 영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TGIM 운동, ‘일상기도’운동에 힘쓰고 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일상생활이 곧 예배이며 사역이라는 관점과, 성도들이 보냄받은 곳이 어디든 사역의 현장이며 선교의 장이라는 관점을 나누기 위하여 연구하고 운동하는 연구소입 니다. 일상의 다양한 주제를 기도로 드리는 훈련인 “일상기도”를 더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구 22

소 홈페이지(www.1391korea.net)와 페이스북 페이지(1391korea)를 방문해 주세요.


CAMPUS+Intro

CAMPUS

CAMPUS CAMPUS

24P_World Assembly

유난히 더웠던 계절. 매미의 아우성과 함께 살던 시간의 기록들.

26P_소개합니다 28P_랭킹뉴스 30P_캠퍼스 리서치 23


선교단꿈리턴즈

글_신지인

World Assembly 2011년 여름, 내가 참석한 첫 IVF수련회에서 World Assembly 홍보영 상을 보여주었다. 그때만 해도 4년이 지나 다음 World Assembly가 열 릴 때까지 내가 IVF에 남아있게 될 줄 몰랐다. 지부 간사님께서 지나가 듯 제안하실 때도 이렇게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World Assembly(이하 WA)는 한국 IVF가 속해있는 IFES(International Fellowship of Evangelical Students)의 약 170여개에 달하는 회원국 들이 4년 주기로 모여서 하는 총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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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World Assembly(이하 WA)는 IFES(International Fellowship of Evangelical Students)의 총회이다. 이를 위해 약 170여개의 회원국이 4년 주기로 모인다. 멕시코에서 열린 이번 WA에 한국IVF에서는 학 생 3명을 포함하여 총 12명이 참가했다. WA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을 듣고 공부하는 시간과 대 학참여(Engaging the University)에 대한 강의와 간증, 남녀노소로 어우러진 소그룹 시간이 매일 있었 다. 총회(general committee)에서는 9개의 새로운 회원국 가입, 국제실행이사회 이사진 선출, 정관개

* 한국 IVF학생들의 WA 준비 페이지: www.facebook.com/pages/ 2015-IFES-World-Assembly_ Korea-Team

정(Constitutional amendments)을 결정하는 투표가 있었다. 이러한 공식적인 일정도 좋았지만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과 다양한 언어로 찬양하고, 춤추고, 이야기하고, 식사하며 서로의 문화를 나눈 것은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마치 하나님 나라에서의 연합을 미리 맛보는 것만 같은 시간이었다. 특히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의 깊은 대화는 용기가 되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했다. 사실 WA에 참석하기 전, IVF활동은커녕 생존하기조차 어려워지는 대학생들의 상황과 전혀 나아질 기 미가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꽤 좌절한 상태였다. IVF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이토록 깨어진 세상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건지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았 다. 그런데 WA에서 한국 IVF의 상황에 대해 나눌 때마다 진심으로 함께 울며 기도해주는 사람들을 만났 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어가는 학생들과 간사들의 이 야기를 직접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신 이 세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알 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지 못하고 우리 지부의, 우리 지방회의, 한국 IVF 의 상황에만 매몰되어 절망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WA를 통해 본 우리 운동은 정말 큰 스케일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일부였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학생들을 이 운동의 핵심 주체들로 초대하신다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WA 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은사를 쫄지 않고 펼치는 것을 보았다. 종종 우리 나라 학생들은 자발성이 부족하 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렇지만 IVF를 해오면서 멤버를 포함한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많이 봐왔 다. 다만 그것들을 펼칠 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영역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 지, 어떻게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할 수 있을지 더 많은 고민과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이왕 WA에 다녀왔으니 더 많은 IVFer들과 WA에 대해 많이 나누고 싶다. WA에 대해 궁금하거나 이야 기하고 싶다면, WA에서의 자료들(강의 녹취록, 그룹 프로젝트, Scripture Engagement 책자 등)이 많

*함께한 학생 참가자 박진영 건국대 생명과학 11 김철유 안양대 신학 10

이 있으니 주저 않고 메시지 보내주시길. 신지인 성균관대 영어영문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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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김지혜

소개합니다

이 자매를 데려가세요 전국의 IVF 솔로 형제님들, 주목해주세요. 동서울 지방회의 보물같은 자매, 흥원이를 소개합니다! 어느 모임에 갈 때, 흥원이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 설레고 기대가 돼요. 이름만큼 흥 이 넘치는 흥원이는 우울할 때 만나면 힘이 되고 기쁠 때 만나면 곱절로 기쁨을 누리게 해 주는 특별하고 소중한 자매입니다. 이 귀한 자매가 아직 솔로여서 안타깝던 참에 좋은 기 회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해요. 끝없는 에너지 뒤에 숨겨진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알아채 는 형제가 어서 나타나길 바라며․․․ D: 반가워요 흥원자매님,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흥: 네 안녕하세요. 장로회신학대학교 11학번 24살 박흥원입니다. 교회음악학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구요, 장신IVF의 3년차 섬김이랍니다. D: 흥원 자매는 각 지방회에 친구가 한명이상은 꼭 있을 정도로 발이 넓은 걸로 알고 있어요. 5년 동안 IVF와 함께하면서 어떤 모임에 참여했고 또 어떤 자리에서 섬겼었나요? 흥: 하하 맞아요. 한 친구가 저보고 산돌 빼고 다 했을 거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어요. 지부 대표로 섬겼고, 농활대장, 전리대 인문학포럼팀장을 맡았었어요. 또 새벗수련회, 고등 부캠프(복음밥), 사회부(농업팀) 모임에도 참여했고, 동서울 지방회에서 국내선교, 국외선교 를 다녀왔어요. D: 흥원자매 매력이 상당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요,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포인트는? 흥: 하하. 성격이 활달해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걸 좋아하고, 잘해요. 또 무엇보다 피아 노를 전공한다는 게․․․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호호) 또 저는 쌍꺼풀이 있긴한데, 조금 속상한 속 쌍꺼풀을 가지고 있구요. 코가 높아요. 동양미인이죠. 아! 태권도 유단자입니다. 태권~ 얍! D: 피아노에 태권도라니․․․ 반전매력 쩔어요! 혹시 바라는 이성상은 어떻게 되나요? 흥: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신앙심, 성실 ,책임, 따뜻, 가정’ 이정도가 되겠네요. 더하자면 담백 하고 물 같은 사람. 아, 이건 너무 NF돋는 표현이죠?(하하) 음, 조용하고 침착한 사람이 좋아 요. 제가 왈가닥이라서, 둘 다 활달하면 만났을 때 정신이 없을 거 같아요. 26


CAMPUS

D: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꼭 함께 하고 싶은 것은? 흥: 정말 많죠! 먼저, 정성 가득한 도시락을 싸서 같이 소풍가고 싶어요. 더도 덜도 말고 3단 도 시락으로요.(하하) 아! 저는 가끔 ‘상추우유파스타’ 와 같은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어내기도 하 는데, 이런 요상한 요리까지 맛있게 먹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요. 또․․․ 이건 좀 특별한 소 망인데요, 남자친구와 함께 탱고를 배우고 싶어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을 맞추고 정 열의 춤을 추고 싶어요. 참 낭만적이겠죠?

D: 존경하는, 기억에 남는 성경인물이 있다면? 흥: 출애굽기 1장에 나오는 ‘산파’가 생각나요. 최근 우리 지부에서 PBS를 하며 알게 된 인물 이에요. 애굽 왕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아져서 전쟁을 일으킬까봐 두려웠어요. 그래서 히브리 산파들에게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고 명령했죠. 하지만 산파는 아이를 죽이지 않았어요. 눈에 보이는 바로왕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했던 거죠. 그런 산파의 용기와 순전한 믿음이 존경스러웠어요. D: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흥: 교회음악학과로 입학한 후에 여러 사람들의 노래와 연주에 맞춰 반주해왔어요. 사람을 만 나 음악활동을 할 때 참 행복하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원 반주과로 진학해 반주를 더 공부하고 싶어요. 삶의 모토는․․․ 어느 찬양 가사처럼 ‘높은 산이 되기보다 오름직한 동산’으로 겸손하고 수수하게, 누구나 기댈 수 있는 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인들에게 박흥원이란 어떤 사람인가? 장신대 담당 심윤아 간사: 흥원이는 미친존재감의 소유자. 존재 자체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놀라운 은사가 있다. 항상 밝은 그녀의 내면에는 성숙해가는 인격과 신앙이 존재하 고 있다. 항상 웃기기만 해서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신뢰할만한 리더 3년차. 시립대 김호철 학사: 흥원이는 활발하고 믿음이 있고 중심이 잘 잡혀있다. 장신대 대표 장성헌: 넘치는 에너지와 유머감각으로 공동체의 모임과 지체들 사이의 관 계에서 힘과 활력이 되는 존재 :) 흥원소모임 멤버 권혜은: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와 웃음으로 주위를 밝게 해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섬기려 노력하고 또 그렇 게 살고 있는 멋진 선배님이자 동역자. ※지방회 또는 지부에 솔로로 있는 참형제·자매를 소개해 주세요. 물론 본인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daehakga@ivf.or.kr>

연락주세요! 인스타그램 : charmingheung1 페이스북 : www.facebook.com /heungwon.park

김지혜 학생기자(인터뷰어) 서울시립대 경영학 11 27


랭킹뉴스

정리_손준호

1. 임금피크제

내가 정하는 랭킹뉴스

정부는 ‘노동개혁’의 핵심 과제로 임금피크제를 주장하고 있다. 청년실업 해소와 노동시장 구조 개혁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기 업들이 ‘임금피크제’를 통해 남는 자본을 청년고 용 확대에 얼마나 사용할까. * 임금피크제: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임금을 삭감하 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출처: 두산백과).

2. 영화 ‘암살’ 흥행과 친일논란 ‘암살’이 흥행하면서 친일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극중 변절자인 염석진은 이런 말을 남긴다. “몰랐으니깐․․․ 해방될지 몰랐으니깐․․․” 정말 몰랐던 것일까? 독립에 대한 열 망이 없던 것일까? “우리 만주에서는 지붕이 부서지거나 물이 새도 고치질 않았어. 곧 독립 이 되면 집으로 돌아갈텐데 뭐하러 고쳐...” 안옥윤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

3. 한명숙 전 총리 유죄판결 대법원이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돈을 줬 다고 말한 사람이 한 전 총리가 누명을 썼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죄판 결이 내려졌다. 돈을 줬다고 메모를 남긴 사건도 이렇게 악착같이 수사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4. 위안부 관련 수요집회에서 분신 8월 12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최헌열 선생이 위안부 관련 수요집회 도중 분신, 전신 화상을 입은 끝에 숨을 거뒀다. 그는 “광복이 되어?나라는 찾았어도 친일파 민족반역자와 일제에 동조했던 부유층은 거리를 떵떵거리며 활보하고 독립유공자 자손들은 거리를 헤 매고 있지만 한일관계를 우리 손으로 해결해 놓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 고 분신했다. 경찰은 일본대사관 앞에 분향소를 차리려는 시민들을 막았고, 일부 언론에서 는 이름을 다르게 보도하거나 80대 노인으로 지칭하며 보도했다.

5. 부산대 교수, 총장 직선제 폐지에 항의하며 자살 8월 17일 부산대학교에서 국문과 고현철 교수가 총장 직선제 폐지 추진에 항의하며 투신 했다. 그는 옥상에서 유인물로 뿌린 유서에서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현실에 무뎌진 대학의 실상을 비판하면서 “대학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면 총장 직선제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며 “이를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고 썼다. 이 시대의 대학에서 우리는 무엇 을 배우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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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광복 70주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며 임시공휴일 지정과 특별사면 문제, 친일파 논란, 일부 정치인 및 대통령의 건국 67주년 발언 등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며 일시적 인 이슈가 아닌 기억하고 고민해야 할 과제들은 무엇일까? 광복 70주년 행사들에는 이러 한 고민들이 담겨져 있었던가? 광복 70주년과 더불어 분단 70년이라는 상황을 어떤 고민 을 안고 마주해야 할까?

7. 남북관계 남북관계가 극도의 긴장상황에까지 이르렀다가 다시 풀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비무장지 대 지뢰 폭발사고와 서부전선 폭격,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준전 시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마련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긴 회담과정을 통해 나름의 합의점들이 만들어졌다.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남녀가 싸워도 대화를 통해 풀 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며, 대화와 소통이 가진 힘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8. 텐진 폭발사고 8월 12일 밤 중국 텐징항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 생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게 되었다. 폭발사고 이후 여러 괴담이 이어지고 있고, 과연 인접한 한반 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이야기 되고 있다. 또한 텐진 폭발 사고를 두고 이를 타산지 석으로 삼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 다는 일부 기업들의 발표가 있었다. 안전사고 예방 을 위한 대책마련은 좋지만, 타산지석이라니․․․ 남 말 할 처지가 아닐텐데․․․

9. 롯데 경영권 분쟁 롯데그룹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일본 롯데 경영권 다 툼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을 두고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드러난 총수 일가의 독단 경영과 기자회견 에서 보여진 한국어 발음으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는 일본기업입니까?” “아니므니 다. 미안하므니다.”

※사진출처 임금피크제 _ KOREA IT TIMES 암살 _ 네이버 영화 한명숙 _ 프레시안(최형락) 위안부 관련 _ 아시아 뉴스 통신 부산대 교수 _ 민중의 소리

광복70주년 _ 일요신문 남북관계 _ 서울신문 텐진 폭발 _ New Daily 롯데 경영권 분쟁 _ 헤럴드경제

자신이 생각하는 주요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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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친일파

손준호 한림대 담당간사 춘천의 자전거 라이더! 그가 캠퍼스에서 활보할 때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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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서치

글_정석률

부모님과 나

이번 대학가 주제가 '아버지'네요.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대학생이 부모님과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관한 조사결과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IVF에서 한 조사는 아닙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작년에 발표한 <2014 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의 내용임을 밝힙니다. 대학생인데 웬 청소년이냐구요?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만24세까지 청소년으로 분류된답니다. 이 조사에서는 연령대를 두 개로 나누어 조사를 했습니다. 만9-12세, 그리고 만13-24세. 그 중에 우리 대학가 주요 독자들에게 해당될 13-24세의 통계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한번 보실까요?

부모님과의 대화 부모님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나요? 제 기억을 떠올리면, 대학생 때는 거의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 경험이 없는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만 13-24세 청소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님과 나의 고민에 관한 대화를 얼마나 나누는가?

① 거의 안함

34.6%

② 월 1-3회

32.7%

③ 주 1-3회 ④ 주 4-6회 ⑤ 매일

30

18.9% 5.0%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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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님과 나의 학교생활에 관한 대화를 얼마나 나누는가?

① 거의 안함

14.1%

② 월 1-3회

24.4%

③ 주 1-3회

22.8%

④ 주 4-6회

8.1%

⑤ 매일

16.2%

이 통계에 의하면 부모님과 고민보다 학교생활 관련한 대화를 좀 더 나누는 것으로 나오는군요. 현재 하고 있 는 개인적인 고민보다 외적인 활동인 학교생활에 관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또래집단이 중요한 시기이다보니, 개인의 고민은 부모님보다 또래집단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빈 번할 것 같구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부모님과의 활동 주로 누구와 여가활동을 함께 하시나요? 저녁은 부모님과 함께 드시나요? 3. 부모님과의 여가활동(영화, 운동, 외식, 여행 등)

① 거의 안함

21.3%

② 월 1-3회

40.3%

③ 주 1-3회 ④ 주 4-6회 ⑤ 매일

23.9% 8.3% 5.9%

만 13-24세 청소년들의 61.6%가 부모님과 여가활동을 거의 안하든지, 월 1-3회 정도 하는군요. 부모님과의 교류가 귀찮아질 연령대인가요? 물론 사회적 환경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4. 부모님과 저녁식사 빈도 ① 거의 안함 ② 월 1-3회 ③ 주 1-3회 ④ 주 4-6회 ⑤ 매일

10.4% 17.4% 24.6% 16.1%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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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 5. 한 주간 동안 아버지와의 대화시간 ① 전혀 안함

7.6%

② 30분미만

34.6%

③ 1시간미만

22.5%

④ 2시간미만

12.6%

⑤ 2시간이상 ⑥ 해당없음

17.3% 5.4%

6. 한 주간 동안 어머니와의 대화시간 ① 전혀 안함

2.9%

② 30분미만

18.1%

③ 1시간미만

25.8%

④ 2시간미만

19.3%

⑤ 2시간이상 ⑥ 해당없음

31.4% 2.6%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교하면서 살펴보십시오. 한 눈에 보아도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더 많은 대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죠? 일주일 동안 아버지와 대화를 전혀 안 하거나 30분미만으로 하는 비율이 42.2%인 것에 비해 어머니와는 21.0%로 아버지의 절반 정도입니다. 반면 일주일에 2시간 이상 대화하는 비율이 아버지와는 17.3%, 어머니와는 31.4%로 이것 또한 두 배 차이가 나는군요. 아버지와의 대화는 상대적으로 어려운가요? 각 가정의 상황도 있겠지만, 사회적환경의 영향도 분 명 있을 것입니다. 흥미로웠나요? 일반적으로 대학생이 되면 부모님과의 교류가 어릴 때보다는 적어지는 것 같은데 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한 가족이라면 가장 가까울 것 같지만, 때론 가장 멀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 번 기회를 통해 가족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정석률 IVF 캠퍼스 사역연구소, 자료개발부, [시심] 담당 간사 3개의 직책을 도맡아 손과 발로 섬기는 간사. 32

저서로는 IVP [성경연구핸드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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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인터뷰

2015 전국리더대회에서 '캠퍼스를 바꾸는 시간 150분'이 있었습니다.

34p_학생 _ 박해명

학생, 간사 등 다양한 자리의 패널들이 대학참여 (Engagaing the university)에 대한 주제로 토론하였습니다.

36p_간사 _ 이온유

본 인터뷰는 150분 동안 학생들이 던졌던 질문을 모아 패널들을 인터뷰한 것입니다 :D

35p_학사 _ 임진아

38p_간사 _ 이강일 40p_교수 _ 장수영 42p_ IVF와 대학 참여의 비전 48p_발행일·발행처 33


D: 캠바시 토론 이후 지인들에게 주로 들었던 말은 무엇인가요? 해: 토론에 올라가기 전에 제가 학생의 대표성을 띄어야 할지, 저의 개별성을 띄 어야 할지 부담을 많이 가졌어요. 끝나고 난 뒤,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았지 만 지인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잘하기가 쉽지 않다며 수고했다면서 격려 를 해주셨습니다.

D: 토론할 때 의견 내어주신 것 중에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것입 니까? 해: 대학참여를 관계라고 생각해요. ‘캠퍼스와 IVF 공동체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가’ 질문을 계속 하게 됩니다. 우리가 대학참여의 결과를 빠르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평가 목록이 있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대학참여의 결과를 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서 자유해야 될 것 같아요. 리더모임이나 1학기를 리플렉션하는 중 결과를 이야기 해야 할 때, 답답한 것을 인정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단발적인 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을 했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대학생들과 멀리 떨어져 있 는 주제가 아니라 대학과 관련된 주제에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참여를 관계라고 생각해요

D: 개척 지부를 1년 반 동안 대표로 섬기고 있는 학생입니다. 개척지부의 특 성상 대학참여라는 것이 너무나 어렵고 막연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이러 한 지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과 대학참여, 이것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나요? 해: 개척지부에서 소그룹과 같은 모임을 운영하는 데만 하더라도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공동체가 세워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학참여라는 이야 기를 하는 것이 마치 먼 산과 같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스스로 저를 보았 을 때도, IVF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에서도, 학교 자체에서도 멀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여러 모임에만 신경 쓰는 것 같은 IVF 공동체가 되기도 하죠. 캠퍼스 안에서 어떤 공동체가 될 것인가라는 고민보다 IVF 공동 체가 어떻게 하면 유지될 수 있을까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르겠네 요. 그 때 당연히 대학참여는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참 여라는 주제가 리더들만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IVFer 전체가 운동하는 것 같 진 않아요. 그래서 저는 개척 지부는 특별히 소그룹 운동에 힘을 써야 된다고 봅니다. 저희 캠퍼스는 다른 모임을 없애고, 소그룹을 2번 하는 걸 시도하고 있 어요. IVF 운동도 지부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도 운동으로 시작했지만, 개척지부의 특성 상 소그룹 운동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 고 생각해요. 소그룹 안에서 대학의 현실에 대해서 고민하고, IVF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스스로를 고민하고 이 운동에 동의했을 때, 자연스럽게 소 그룹 단위(지부 단위)로 운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소그룹을 통해서 우 리는 일단 모이기에 힘써보죠. 그리고 함께 대학참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박해명 한라대 경영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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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의외로 학사님에게 질문한 학생이 적었습니다. 먼저 간단한 질문으로 시 작하죠.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나이가 어떻게 돼요? 임:ㅎㅎ 26살요. D: 캠바시 토론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임: 사 전에 모임할 때는 정말 토론하는 것처럼 편하게 했어요. 하지만 캠바시 때 는 앞만 보고 해야 했고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질문하는 것 같은 분위기, 말을 할 때는 마이크에 대고 말해야 하는 상황 등이 어려웠습니다.

D: 학생들의 질문을 보셨나요? 보셨다면 그 중 인상 깊었던 질문은 무엇입니까? 임: 네. 인상 깊은 것보다 질문 전체를 보면서, 학생들의 생각보다 강하다고 느껴 졌어요. 특정 인물을 향한 비판도 있어서 당황하기도 했구요.

D: 외국인 유학생과의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이와 관련된 질문이 있었습 니다. 프랑스 유학생을 원투원 리더로서 섬기고 있는 리더입니다. 유학 생과의 의사소통…그리고 복음을 전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같이 놀 곤 하는데 이게 과연 잘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섬기고 있는 멤버의 마음 도 모르겠구요. 임: 먼 저 프랑스 유학생이 리더학생과 왜 만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원래 크리스천이 아닌데 단지 친구로 만나고 있는 건지, 기독교 동아리인 것 을 알고 만나고 있는 건지 말예요. 정말 좋은 친구가 되면 자연스레 속 깊은 얘기를 하게 되잖아요. 친밀감이 쌓이다 보면 해결될 문제인 것 같아요. 우 선 그런 과정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D: 모임에서 여유를 갖기 어렵다는 코멘트가 많았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 런 얘기를 한 건지 궁금합니다. 임: 저 도 학부 때 그런 고민이 많았어요. 학부생활과 IVF활동을 병행하는 게 너 무 힘들었죠. 스스로 고민하며 결론 내렸던 것은, IVF를 하든 안 하든 기본적 으로 바쁨이라는 것은 마음의 문제가 크다는 겁니다. '일을 다 줄이면 좋아 질까? 일을 줄이고 뭐 하고 싶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을 때 결국 뭔가를 채우 게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그래서 일을 줄이는 것만이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차에 ‘바쁘다, 줄여야 한다’ 이런 말들이 나와서 그랬던 거예요.

D: 캠바시 토론 후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생각의 변화가 있거나 하실 말씀이 있다면? 임: 지 부마다 상황이 다르고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 후배들이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인게이징을) 단언하기 어렵지만 각자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임진하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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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캠바시 토론 소감을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온: 처 음 패널 제의가 왔을 때, 많이 망설였어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다른 간사님들 많이 계신데 간사 대표로 의견을 낸다는 것도 부담스 러웠거든요. 그렇지만 끝내고 나서, 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되었고, 지금까지 사역을 돌아보기도 했고. 무엇보다 저희 캠바시 팀에게-사회자간사님과 다른 패널들에게- 많이 배 우는 시간이 되었거든요. 학생들 의견도 꼼꼼히 읽어보았는데,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대학참여는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D: 토론할 때 의견 내어주신 것 중에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것 입니까? 온: 토론할 때, 제가 가진 고민을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학생들의 IVF 에 대한 헌신도를 줄이고 가령 모임 시간을 줄였을 때, ‘학생들이 제대로 살 수 있을지, 신뢰를 못하겠다는․․․ 그래서 간사로서 어떻게 지도해야할 지 고민이다’라는 거요. 이 답변으로 학생들이 여러 반응을 주었는데(^^) 그 중에 기억나는 건 ‘저희도 간사님에게 힘들지만 참는 것도 있어요.’(이 런 거였나?)였어요. 맞는 말이에요… 저만 일방적으로 참나요. 저희 학생 들은 제가 부족한데도 저를 참 많이 신뢰해주고 참아주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지체들을 더 귀하게 여기고 신뢰하고,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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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리더들이 으쌰으쌰하는 수준으로는 더 이상 말하기 싫을 정도로 실패의 경험이 많습니다.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인게이징할 수 있을 방안은 뭐가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온: 질 문을 받고, 다시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실패의 경험’ 이라고 했는데, 무엇이 실패로 생각하나요? 간사를 하 면서, 스스로에게 많이 묻는 질문이기도 해서요. 무엇이

주에는 선교단체가 많이 없고, 캠퍼스도 작다보니까 상 대적으로 단합하기가 좋거든요. 그러니까 타단체 연합 만 해도, 캠퍼스마다 상황이 다를 것 같아요.

D: 캠퍼스에서 늘 해온 대로 공동체로 사는 것이 대학 참여가 아니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 세요?

성공이고, 실패인가에 대한… 이전에 저는 그 성공과 실

온: 저 도 동의합니다. 우리가 공동체로 사는 것이, 그리고

패를 IVF의 모든 모임들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사람들

그 공동체가 복음 중심으로 캠퍼스를 향한 관심이 열려

이 모이는 것을 척도로 본 것 같아요. 또 제가 탁월하게

있다면 그것은 대학참여라고 생각해요. 어떤 친구가 달

설교를 하고, 원투원에서 학생들을 설득한 날은 성공한

았던 의견 ‘대학참여라는 것은 사역의 형태가 아닌 이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는 것은, 겉

운동의 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의 방향성을 바꾸

에 나타나는 모양보다 속 알맹이가 어떤가인 것 같아

면 100% 같은 사역의 틀로도 그 가치를 전혀 다르게 담

요. 우리의 활동과 모임에, 사귐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

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에 대해서 저도 동의하

냐는…그리고 하나님을 향해가고 있냐는. 예수님을 닮

거든요. 그렇지만 많은 헌신된 리더들이 느낄지도 모

아가고, 성령의 인도를 받고 있냐는. 하나님께서는 저에

르겠는데, 저는 그랬거든요. 어느 순간 캠퍼스를 향한

게 간사 하는 걸 통해서 제 기준의 성공과 실패를 하나

하나님 뜻보다 우리 IVF가 잘돌아가는 것에만 관심이

님의 기준으로 바꾸어나가도록 가르치시는 것 같아요.

가는 거예요. 분명히 캠퍼스를 향한 하나님의 뜻 때문

그것이 정말 감사하고, 은혜인 것 같아요! 질문해주시는

에 IVF를 열심히 한 거였는데... 어느 순간, 아주 미묘한

리더분도, 실패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셨다면, 저와 같이

데 그냥 우리끼리의 공동체를 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

하나님께 묻는 시간을 많이 가졌을 것 같은데. 그랬다면

요. 하나님의 불러주신 뜻보다 자기들에게만 관심 있었

또 그건 성공인 것 아닐까요? 하하하^^:

던 이스라엘 백성처럼요… 그래서 어떤 사역을 하느냐 도 중요하지만, 그 사역의 동기를 계속 정직하게 돌아

방안이 각 사람의 은사와 상황마다 다르다고 생각하지

보면서 우리 운동의 방향성과 가치를 계속 환기하는 것

만…자기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을 향해서 하나님을 위

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 학교에 있

말씀해주셨듯, 우리가 이미 해온 인게이징의 사례들을

D: 대학참여가 우리 공동체의 존재 곧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왜 그런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 립니다.

많이 발굴하고 나누다 보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온: 하 나님께서, 우리를 IVF라는 공동체에 부르신 이유는,

다 보면 인게이징이라는 용어는 안 쓰지만, 정말 겸손 하고 멋진 분들을 가끔씩 만나거든요! 장수영 교수님도

같아요. 학교마다, 사람마다 일괄적인 적용은 어렵더라 도요. 그러면 인게이징을 또 하나의 어려운 일로 생각하 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캠퍼스 인게이징을 생 각하면서 구체적으로는 다른 선교단체와 연합하는 것

우리를 복되다고 해주신 이유는, 이 땅을 복되게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cf. 창 12:1~2) 대학참여는, 당연 히 캠퍼스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과 캠퍼스를 위해서 중보를 잡았어요. 그래서 다른 선 교단체 간사님들이랑 같이 놀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 는데 그 시간이 참 좋아요. 그런데 또 그건, 제가 있는 청 ♥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지체들 저를 사랑해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저도 사랑해요!

이온유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담당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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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할 전제와 상상

D: (인게이징이)시간을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어떻게 조정해야 좋 은지 말씀해주세요. 이: 인게이징이 들어오기 전이든 후든 우리가 가진 에너지는 똑같아요. 그러면 그 에너 지를 확장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해야 되는 거죠. 인게이징을 통해 뭘 반영하 려고 하면, 시간을 맞바꾸는 딜이 있어야할 겁니다. 어떤 비중을 줄일지, 어떤 것을 과도하게 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양육방식과 전도방식에 대해서 큰 성 찰이 있어야 합니다. 그 성찰이 긴급하다는 뜻에서 ‘불이 났다’고 표현했던 겁니다.

D: 그러면 우선순위가 돼야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우리에게 하나만 남기라고 한다면 무엇이겠습니까. ‘무인도 가면 뭘 가져가야 하는 가’처럼. 바로 복음 증거입니다. 우리는 대학사회에 복음을 증거하는 단체입니다. 이 것이 우리의 결정적 모토입니다.

D:‘모든 것을 간사가 책임지는데, 학생이 왜 그렇게까지 걱정하냐?’는 발언을 하셨 습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간사님이 책임을 진다면 학생 자발이 아닌가, 학생이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간사의 책임과 학생들의 자발 성이 어떤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 혹 자는 학생자발성을 침해하는 소리가 아니냐고 하던데요, 그런 소리가 아닙니다. 당 연히 자발적으로 해야죠. 하지만 자발성은 이 단체의 모든 것을 결정하라는 뜻이 아 니에요. 선교와 전도 행동에서의 자원하는 마음을 자발성이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자발성’은 그 맥락이 없이 문자 자체를 실현하려고 하는 느낌이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교회사에서의 자발성은 선교적 자발성이었습니다. 과거의 자발성은 적어도 교회가 지 시하지 않았습니다. 선교를 교회가 지시해서 따른 것이 아니라 각자 회심한 후에 ‘선교 가 필요하구나’라며 결심을 하고 스스로 나섰다는 맥락에서의 자발성입니다. 교회가 만들지 않아도 자기들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선교단체. 그게 자발성의 열매입니 다. 자발성은 거기서 규정돼야 합니다. 따라서 자발성은 ‘이거 우리 거다. 간사들은 한 발 떨어져라.’는 식으로 논쟁할 거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간사가 걱정하고 있는 직업적 고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 부채가 있다고 합시다. 그 가정에 성장하는 아이들이 부채를 알 필요는 없잖아요. 얘들은 그 집의 보 호 속에서 자발적으로 크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부모가 매일 밤마다 근심을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몇 억의 빚이 있다. 너도 이 짐을 져야 된다.” 과연 아이가 그 짐 을 지고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그야말로 자발성의 침해입니다. 학생들의 자발 성이 무한히 보장될 수 있도록 간사의 걱정이 넘어가선 안 된다는 말을 했던 겁니다. IVF가 전개하는 지부활동은 그 학번들, 그 리더십들이 책임지는 거고, IVF라고 하 는 단체의 운명은 간사들이 지는 게 맞습니다. 이 부분은 구분이 돼야 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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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요. IVF 운동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전문적 풀타임사역자들

리더가 어떻게 헌신했건 그 변동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 수

이 IVF라고 하는 단체의 전략 등의 고민을 학생들에게 넘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보다 앞서 대학생활의 필요를 아시

다는 것은 무책임한 짓입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IVF할

고 움직이고 계신다는 것을 크게 신뢰하는 거죠. 그렇다면

동을 ‘IVF사역’이라 표현할 정도로 큰 근심을 지고 활동하

우리가 볼 것은 오히려 막 참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먼

는 것 같습니다.

저 가실 곳이 어딘지, 먼저 가 계신 곳이 어딘지, 누구를 상 대하시는지, 어떤 문화를 건드리고 계시는지를 주목해서 보

D: 대학참여의 전제와 상상을 바꾸라고 하셨는데, 그 전제와 상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고, 거기에 협력하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간사의 근심을

이: 인 게이징을 프로그램으로 전환시키지 말고 철학으로 봐야

제가 되면 좋겠네요.

한다는 입장입니다. 기존에 해오던 것들을 어떤 태도와 마음 가짐으로 대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겁니다. 여기서 철학이란 이론, 태도, 운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태도나 자세를 뜻하 는 기본적인 토대입니다. IFES에서도 인게이징에 대해서 조금씩 의견이 다른 것 같 습니다. 여전히 IVF 안에도 전도중심파가 있고 조금 더 넓게 는 하나님의 선교개념으로 크게 보는 쪽이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자기 소속기관의 선교가 선교의 전부라고 생각했 었어요. 이걸 중화시키고 의미를 더 좋게 만드는 말이 하나 님의 선교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조직이든 그것을 다 담당할 수 없다는 맥락으로 그 말을 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이 하고자 하는 다양한 선교 방식에 대해서 개별선교단체들 이 자기 은사를 잘 발휘해서 협력하는 거죠. 이렇게 한다면 아까 말한 간사가 느끼는 근심을 풀어가는 중요한 해결책 중

학생이 가질 필요가 없는 겁니다. 일단 그게 이런 부분이 전

‘상상’문제가 중요한데, 앞서 말했듯이, 인게이징은 프로그 램이 아니고 일종의 태도나 자세를 말하는 기본적인 토대입 니다. 그런데 그걸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지금 학 생들한테 어떤 새로운 상상 자체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상 상이 없을 때는 어떤 제안도 굉장히 이질적이고 불편하고 두 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상상에 들어오 고 몇몇 경험사례가 있으면 좀 더 편안해지겠지요. 그러니 까 지금 느끼는 약간의 불안함이나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것 입니다. 일단 이해하기 전까지는 그게 무엇이든 간에 답답한 건 당연하니까. 그러니까 한동안 관찰할 필요가 있어요. 이 게 어떻게 돌아가는 얘긴지를 관찰해야지, 섣부르게 덤벼서 당장 결론을 내고, 그 결론에 따라 인게이징을 실행하는 것 은 위험합니다. 현재로서는 행동보다 이해하는데 시간을 많 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거고 우리는 협력하는 것이다.’라는 태도를 취하면 학생이 얼마나 줄건,

이강일 IVF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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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대학참여란 무엇인가요? 장: 그동안 해오던 것들에 뭔가 빠진 게 있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참여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우리가 이미 해놓은 것들 안에서 부족하거나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찾고 재해석해야 할 것입 니다. 그런 다음 그걸 살리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D: 교수님이 경험하신 대학참여는요? 장: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 한동대 교수님들과 팀을 이뤄 네

우리가 해 온 것들의 재해석

팔, 몽골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또 대전에서 하는 크리스찬 과학 기술인 포 럼, 과학기술자모임, 나눔과 기술을 만들어 적정기술을 하고 있습니다.

D: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ivf공동체의 필요를 채우다 보면 학업을 게을리 하게 되서 결과적으로 전문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학업과 사역․․․ 어 떤 자세와 마음으로 행하면 좋을까요? 장: 충 분히 이해됩니다. 저도 교회에서 “그건 안 될 것 같아요 목사님ㅠ 제가 밖에서 하 는 일이 너무 많아서․․․”이럴 때가 있어요. 그래도 곧장 생각을 고쳐먹습니다. 사역 이 할 일이고 할 일이 사역이니까요. 일하는 게 찬양이죠. 과학하는 게 찬양입니다. 과학을 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하나님께 찬양하지 않을 수 없어요. 머릿속으로 뭔 가 생각한다는 게 어제 생각과 오늘생각이 논리적으로 같을 수 없죠. 도대체 논리 가 뭐길래. 그 자체가 신비로운 일이에요. 또 그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 이란! 과학자들만 대할 수 있는 진리를 그 깊이에서 다룰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과학에서 향유하고 느낄 수 있고 놀랄 수 있는 하나님의 비밀이 있다고 봐요. 그러 니 과학한다는 게 찬양지요. 문제가 도무지 풀리지 않아서 “어떡하란 말입니까”라 며 하나님께 소리칠 때도 있고 이해가 가면, “와~ 이게 이해가 간다.”고 즐거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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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있고. 난 그것 자체가 하나님하고 동행할 수 있는 일이

어났을 때는 이기기 위해서 개발도 좀 하고 그래라․․․”는 말

라 생각합니다. 질문하신 분은 질문은 다시 생각해보면서 어

들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지금은․․․ 너무 지나친 것 같아요.

떻게 하면 찬양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분 명 답을 찾을 거예요.

물론 오늘날, 대학이 너무 많은 것은 사실인데․․․ 그렇다고 없애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생입장에서는) 대

D: 대학이 자본주의에 잠식되는 현실에서, 대학의 존재이유

학이 너무 쉽게 문을 닫거나 통폐합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에 대한 설명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IVF에서는

도 있지요. 그런데 학교는커녕 학과 통·폐합이나 (학)과 하

맘몬을 거스르고 체제에 저항하는 것인데, 사실 우리나라

나 없애는 것, 심지어 커리큘럼을 줄이는 것조차 정말 어

현실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건 우리가 그것에 굴복하는 것

려운 일입니다. 대학은 짓고 바로 허물 수 있는 블록이 아

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제 생각엔 실제적이고 구체 적이고 근본적인 대학문제의 해결은 대학을 줄이는 것이 고, 학문에 뜻이 있는 사람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게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이 학생 이 4번이나 이 질문을 올렸기 때문에 꼭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장: 질문한 학생의 답답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이 문제는 질문 자가 자문자답한 다음, 그 답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것 같습

니라 유기체니까요. 이런 일에 얽힌 모든 사람들이 손익을 계산하고, 나름의 논리와 구실도 내세웁니다. 거기엔 학사 들도 있고요.

D: 동아리 활동(강의실 대여, 학교측의 반대 등)과 관련한 문 제가 많은 관계로, 모두 정리해서 말씀드린 후 교수님 의 견을 여쭈어 봤습니다. (관련 문제들은 각주를 확인하세 요.)1)

니다. 대학이 맘몬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인식에는 동의해

장: 케이스가 워낙 다양해서 단정지어 말하기가 쉽지 않네요.

요. 하지만 결론은 동의할 수 없어요. 혹시 대학을 오직 학문

당장 대안이 될 수 없겠지만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하겠습니

만 하는 곳이라고 이해한다면 대학에 대한 이해가 좁은 게

다. 학생들이 동아리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학교가 협조적이

아닐까요. 대학진학의 동기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 않다는 것은, 대학에서 학생들의 종교활동, 동아리활동을 육성해주고 도와주는 일이 대학의 미션인가. 즉, 대학의 미

대학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

션 안에 그런 부분이 포함된 것인가. 아니면, “(하지 않았으

는 장소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대학마저 현실적이 되고

면 좋겠지만) 너희 꼭 이걸 해야겠냐? 그럼 하던지․․․”라는 차

꿈을 꾸지 않는다면, 그런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

원의 배려인가의 이슈인 것 같아요.

라면 어디에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있겠어요? 또 어디서 꿈 같은 이야기를 하겠어요? 우리가 현실만 보고 시장에서 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학 내 종교활동이란 대학의 미션과

리는 것들만 찾기 시작한다면, 그 사회는 정말 큰 어려움에

일치되는 거라고 봅니다. 대학 내 동아리 활동이란 것은 대

처할 거예요. 대학은 “그걸 뭐하려고 하는 거야? 글쎄 거 참

학의 고유 미션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대학의 모든 퍼스널리

묘하네․․․”, 또 “뭔지 모르겠지만 없던 거네? 오, 이거 새로운

티와 리소스를 모두 다 쓸 수는 없지만(일부분이니까) 일부

건데?!”라는 것들을 꾸준히 추구하고 찾고 만들고 향유하

분을 쓰는 것은 마땅합니다. 학교측의 배려 차원이 아닙니

고 세상에 얘기해주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엔 대

다. 동아리활동은 어떡해서든지 해야 되는 겁니다. (꼭 책

학문화가 대중문화로 흘러나갔어요. 하지만 지금은 반댑니

임자가 있어야 하는 동아리라면)담당교수가 없으면 교수를

다. 대중문화가 대학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우리가 잃어버

배정해서라도 말입니다. 그게 대학의 미션이라고 생각합니

린 자세입니다.

다. 학교에서 나온 지부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토론을 벌이 고 이슈파이팅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캠퍼스 안으

비록 남들 일하는데 베짱이처럼 기타치고 노는 것 같이 보

로 들어가야 합니다.

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대학이 너무 노니까 “책 임 좀 져라. 경제가 나쁠 때는 먹거리도 좀 만들고, 전쟁이 일

장수영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1) ① 교수님과 접점이 없어서 어려운 상황, ② 담당 교수 없이 동아리연합회에서 동아리를 관리하는 경우, ③ 행정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 ④ 학교와의 소통방법, ⑤ 담당교수님이 있어도 학교측이 교수 개인 교실로 생각해서 학생들만 모여 있는 걸 보고 쫓아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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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참여

글_노종문

IVF와 대학 참여의 (Engaging the University)

비전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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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참여라는 새로운 용어가 IVF 운동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이 새로운 용어의 의미를 정리해보고, 각 캠퍼스의 IVF 운동이 대학 참여 비전과 관련하 여 지부 상황에 맞는 적용점을 토론해 보도록 돕고자 한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대학 참여라는 말에서 먼저 ‘대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대학은 하나님의 피조 물이며 따라서 고유한 소명을 지닌다. 대학은 국가와 가정 교회 등과 마찬가지로 하 나님의 계획 속에서 태어나 존재하게 된 기구이다. 국가나 교회가 없었던 적이 있었 던 것처럼 대학도 없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문명의 역사 속에서 적절한 시기에 (중 세 수도원에서) 탄생하였고, 오늘날 국가나 교회나 가정이 담당하지 못하는 고유한 소명을 담당한다. 1) 역사학 교수인 Drew Gilpin Faust의 2007 년 하버드 대학교 총장 취임사.

대학의 소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형성하는 것”이다.1) 대 학은 사회가 현실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에 응답하지만(예를 들어, 교육과 직업 훈련), 항상 그 요구를 초월하며 기성 체제가 당연시하는 전제에 의문을 가진다. 대학은 망 각의 시대에 뼈아픈 과거를 들추어내 직면하게 하며, 독선의 시대에 비판의 목소리 를 발하고, 암흑과 절망의 시대에는 희망을 산출한다. 모두가 바쁘게 정신없이 먹고 사는 문제에 몰두해 있을 때, 대학은 ‘삶이란 먹는 것과 입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 은가?’라고 딴지를 건다. 대학은 사회의 눈이다. 대학이 어두우면 사회 전체가 어둡 다. 이런 일은 국가나 가정이나 교회가 할 수 없는 일이며 이것을 하도록 대학은 창 조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대학의 소명을 오늘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역할의 언어로 번역하면 세 가지로 말 할 수 있다. 첫째는 교육이다. 교육은 사회의 지식 욕구에 대해 응답하는 것인데,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전수하는 것이다. 또 오늘날 복잡한 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식이나 전문 기술을 준비시킨다. 둘째로 연구는 지식 생산과 관련된다. 대학은 순

2) 대학의 소명에 비추어볼 때, 기독 대학생

수 학문의 영역에서 지식을 축적해 나가며, 응용 학문을 통해 국가, 사회, 기업이 직

의 소명도 드러난다. 대학생의 소명은, 평

면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한다. 셋째는 진리 추구이다. 대학은 사회의 요구에 응

생의 삶을 위한 기초가 되는 지적 훈련을

답하지만, 사회에 종속되지 않고 그것을 초월하는 성격을 지닌다. 이 진리 추구는 사

받고 직업 선택을 위한 실용적인 지식을

회 비평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인류 문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나

습득하는 것(교육), 새로운 지식을 습득

타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대학은 학문의 자유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단순히 실

하고 체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기름(연 구),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신앙과 학 문을 통합하며 인류 역사와 문명에 대한 포괄적 교양과 예언자적 비평적 안목을 개발하는 것(진리 추구)이다.

용적인 목적을 넘어서 학문 자체를 위한 학문을 추구하기도 한다.2) 대학은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창조주의 소명을 성취하기 보다는 자기 보존이 라는 우상적 목표에 봉사할 때 타락한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대학은 창조로부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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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된 고귀한 소명을 지녔으나 타락에 의해 전반적으로 손상을 입은 상태로 존재하는 대학이다. 대학을 돌아가게 하는 힘은 강력한 우상적 자기 보존 추구다. 대학의 기득 권자들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불의한 체제를 공고히 한다. 자기 보존을 위해 정치와 3) 대 학의 현실을 소명의 측면이 아니라 구성 요소의 측면에서도 분석해 볼 수 있다. 대

권력의 시녀가 되며 진리의 날카로운 칼을 무디게 만든다. 시대정신을 초월하지 못하 고 그것에 휩쓸려 소경이 되고서도 다른 소경을 인도할 권위를 뻔뻔히 주장한다. 우

학을 구성하는 요소를 사람, 컨텐츠, 시스

리 삶의 영역 중 한 자락이라도 그리스도께서 "내 것이다"(Mine!)라고 외치시지 않는

템, 문화의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대

땅이 없다면(아브라함 카이퍼), 오늘 우리는 타락한 대학 속에 존재하면서, 그리스도

학의 총체적 변혁은 결국 이 네 가지 요소

의 영광을 위해 대학의 회복을 소원하고 간구하지 않을 수 없다.3)

를 포괄해야 한다. 즉, 사람의 변화를 위 한 복음 전도, 컨텐츠의 변화를 위한 기독 교적 학문 연구, 시스템의 투명성과 공공

오늘날 대학은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변화의 중요한 측면은 대학이

성을 위한 부패 척결, 놀이 문화와 공동체

더 이상 소수 엘리트를 양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대중교육 기관이 되었다는 것이다.

생활 등 대학 문화의 변화가 건전하게 바

이런 변화는 대학의 세 가지 소명 중 교육의 기능, 직업 훈련의 기능이 확대된 모습으

뀔 때, 그 대학의 총체적인 복음화가 진행

로 드러난다. 또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적 압력으로 대학은 실용적 연구 기능을 중

되는 것이다.

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학의 진리 추구 기능,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형성하는 기능이 억압되고 있다. 한국에서 그런 현상이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이 인 문학의 위축이다. 이러한 대학의 진리 추구 기능의 위축은 결국 사회와 국가를 맹목 적인 집단으로 퇴화시킬 수 있으므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룹 토의 질문 1. IVF 지부 활동을 통해 대학의 본질적인 소명(교육, 연구, 진리추구)과 관련 하여 유익을 얻은 사례가 있다면 나누어 보자. 4) “Living Stones: IFES vision to 2020” http://ifesworld.org/en/our-vision. 현 재 150여개 나라 IVF 운동들의 세계적 협의체인 IFES는 이 운동을 이렇게 정

2. 오늘날 대학 환경 속에서 대학생들이 ‘온전한’ 대학생이 되도록 돕는데 가 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의하고 있다. “우리는 IFES, 예수 그리 스도의 복음을 지니고, 대학에 참여하 는, 학생 운동들의 공동체이다.”(We are

3. 대학의 본질을 고려할 때, 지부 활동의 목표나 내용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 디어가 있다면 나누어 보자.

IFES, a community of national student movements engaging the university with the good news of Jesus). 그리고 이 정의를 세 가지 요소로 규명하는데, 첫 째는 학생 자발성(students reaching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students), 둘째는 대학 참여(engaging the university), 셋째는 미래의 리더 양육 (developing the leaders of tomorrow) 이다. http://ifesworld.org/en (2015. 8. 29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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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참여’라는 말이 IFES 운동의 핵심적인 용어로 부각된 것은 2008년에 발표된 IFES 비전 2020, ‘산 돌’(Living Stones)에서부터다.4) 이 글에서 우리의 관심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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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참여라는 말의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므로, 산 돌 비전에 기술된 이 용어 와 관련된 부분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문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참 여’(engaging)라는 말이 등장하는 배경을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5) 한 가지 예를 들면, 캘빈 대 총장 코넬리 우스 플랜팅가는 기독교 세계관과 관련하 여 Engaging God's World( Eerdmans, 2002)라는 책을 썼다. <기독 지성의 책임 >(규장 역간).

참여라는 말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흐름에서 이원론적인 세상과의 분리(disengaged)와 대조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5)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 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회복하려는 변혁적 성격을 지닌다. 기독교 세 계관 운동의 영향을 받은 80년대 한국의 복음주의 학생 운동은 자연스럽게 ‘사회 참 여’와 ‘문화 변혁’, ‘총체적 제자도’를 강조하게 되었다.6) 이후로 ‘참여’는 교회 뿐 아니

6) 이런 흐름과 분리되지 않지만, 구별되는 또 한 가지 흐름은 로잔 운동에 의해 정리 된 복음주의 선교 신학이다. 로잔 운동의 문서들 또한 80년대부터 IVF와 많은 복음 주의 운동의 정신적 기초가 되었다. IVF는

라 사회, 정치, 경제, 기업, 학교, 일, 가정 등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

IVP를 통해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자료 공

며,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급원이 되었고, 존 스토트와 IFES에 직접 연결되어 로잔 운동의 정신적 자산을 공

대학 참여는 이러한 참여 개념을 캠퍼스 선교라는 영역에 적용하면서 나타난 말이 다. 그동안 캠퍼스 선교는 ‘대학생 전도’와 동의어로 취급되었다. 이러한 동일시의 배

급받았다. 로잔 문서에 나타난 ‘참여’ 정신 을 살펴보려면, <케이프타운 서약>(IVP 역간)을 참조하라. 특히 이 책의 II부 “우리

후에는 선교는 곧 전도라는 옛 개념이 깔려있다.7) 그런데 케이프타운 이후의 더 온

가 섬기는 세상을 위하여”는 참여의 의미

전해진 복음주의 선교의 관점에서 보면, 대학 선교란 대학이라는 삶의 영역에서 총

를 풍부하게 진술한다.

체적인 선교를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그것은 적어도 대학의 구성 요소인 사 람, 컨텐츠(학문), 시스템, 문화에 총체적으로 도전하는 일이며, 각 요소에 모두 복음 의 빛이 비취게 하는 일이 된다.

7) 물론 이 개념이 초래한 문제는 고질적인 개인 구원과 제자도의 분리였다. 선교를 전도와 단순 동일시하면서 짧은 시간에 결과를 낼 수 있는 전도에는 우선순위를

이제 IFES의 산 돌 비전의 내용으로 가보자. 대학 참여는 산 돌 비전의 여섯 가지 전

두나, 좀더 더디고 긴 시간이 걸리는 제

략적 강조점 중 여섯 번째로 나타난다.8) 그 내용은 산 돌 비전의 한국어판에서 확인

자도, 즉, 신앙과 삶의 통합, 기독교적 가

할 수 있는데 대학 참여 부분의 전문을 아래에 번역하여 소개한다.

치관 계발, 공적인 영역에서 빛과 소금이

9)

6. 대학 참여(Engaging the University)

되는 일이 뒤로 밀려난다. 건강한 기독교 공동체라면 이 둘을 모두 붙잡아야 한다. 8) 6가지 전략적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1.

목표 : 학생과 교수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대학의 다른 구성원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소통, 2. 지도력과

과 대담하면서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신앙과 삶과 학문 활동에서 통합된 모습

영성 형성, 3. 학생-학사 삶의 통합, 4. 지

을 드러내는 것.

속 가능한 지원 구조 만들기, 5. 현 세계의 이슈들 다루기, 6. 대학 참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IFES에

9) 이 내용은 산 돌 비전의 영어판으로부터

게 대학은 가장 주된 참여의 장이다. 모든 그리스도인 학생과 교수는 복음의 진리와 그

직접 번역하였으며, 한국어 번역판에서

함의를 대학의 삶과 정책의 모든 영역에서 증거하도록 부름을 받는다. 대학에 참여함

확인할 수 있다.

으로써 학생들은 졸업 후 문화와 사회에 참여하는 일을 위해 준비된다.

http://me2.do/Fi6ox9fD

우리는 대학 세계에서 예언자적 목소리와 증거가 나타나기를 소원한다. 우리는 대학 이 기독교 세계관이 정당하게 받아들여지고 그리스도의 진리가 통치하는 장소가 되 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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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와 섬김(대학 참여 비전의 실천 방법-필자 주) • 대학 참여를 위한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신학, 사례, 모델을 담은 자료를 개발 하고 나누는 일 • 교수진과 대학 경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중요 인물을 접촉하고 또 그런 중요 인물을 배출하는 일 •대학원생과 교수 사역을 개발하는 일 •대학 참여에 노력하는 다른 기독교 단체들과 협력하는 일 •학생과 교수에게 신앙과 학문 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문서들을 소개하는 일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과 접촉하며 토론과 대화의 장을 만드는 일 • 학생들로 하여금 신앙과 일상의 삶이 온전히 통합되고 성경적 세계관을 변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일 • 예언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독교 가치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공적으로 옹호 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일

IFES가 말하는 대학 참여란 무엇인가?(대학 참여 개념 요약 - 필자 주) • 각 운동이 처한 상황에서 대학 세계의 변화를 분석하는 것 • 대학의 학문 활동과 공동체적 삶에 그리스도인으로서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 • 기독 지성으로써 대학에서 등장하는 윤리적 정치적 이슈에 응답하고 더 넓은 사회 에서의 대학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 대학에서 선전되는 사상들과 이데올로기들에 대해 성경적 비평을 제기하는 것 • 성경적 세계관과 일관된 온전한 삶의 양식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내용에서 대학 참여 개념이 내포한 특별한 강조점과 의의를 정리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10) 전도, 제자 훈련, 대학 참여는 분리된

첫째로, 대학 참여의 비전은 전통적으로 캠퍼스 선교를 “대학생 전도”로 좁게 규정

사역이 아니며 대학 참여의 맥락에서

하는 것을 넘어서 대학 참여를 포함한 “대학을 위한 총체적 선교”로 보는 관점을 제

전도와 제자 훈련이 일어나는 것이 바

시한다. 대학생 전도와 제자 양육은 대학 참여와 함께 대학을 위한 선교 사역의 중요

람직하다. 11) 위의 주 3) 참조.

한 구성 요소가 된다.10) IVF 공동체가 지역 교회청년부와 달리 캠퍼스 선교로 부름 받 은 공동체라면 우리의 소명을 좀 더 온전한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11) 둘째로, 대학에 대한 성육신적 참여와 섬김을 통해 대학 자체의 선한 변화에 기여 하는 것을 우리의 소명의 일부라고 선언한다. 대학의 변화는 학생 뿐 아니라 교수, 교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일이므로, 현실적으로 학생 공동체가 정기적으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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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일이 적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부름 받은 삶의 현장을 사랑하고 섬

12) 각 지부 공동체는 이런 비전에서 제시되

기려는 성육신적 관점과 태도를 훈련할 필요가 있는데, 평소에 이러한 시각을 갖추

는 모든 우선순위 항목들을 동등한 무게

고 있다면, 중요한 기회가 올 때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훈련과 실 천은 졸업 후 사회와 직업 현장에서 제자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12)

로 실천하는 계획을 세울 것이 아니라, 각 대학과 지부의 상황에 맞게 중요 과제를 정하고 실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비전에 대한 인식 공유는 공동

셋째로, 대학의 본질적 기능인 교육, 연구, 진리 추구에 공동체적으로 참여하도록 격

체의 하나 된 정체성을 위해 중요하다.

려한다. 가능하면 우리의 공동체 활동의 내용이 대학의 소명, 대학생의 소명과 연동 하는 방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13) 이를 위해 기독교적 세계관을 함께 공부하고, 그것을 기초로 자신의 공부나 직업 준비에 대해 성경적 관점과 태도로 접근하는 훈련 을 해야 한다. 이것은 소수의 대학에서만 가능한 엘리트적인 일이 아니라, 성경 공부

13) 대학생의 소명은 위의 주 2) 참조. 예를 들어 제자 훈련에서 대학생의 소명을 다 루는 커리큘럼이나 독서 프로그램을 개 발할 수 있다.

시간에 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하고, 어떻게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전공 공부나 직 업 준비를 할 지 토론하는 일도 포함된다. 또 기독교 세계관을 적용하며 학문 활동을 하는 교수를 초청하여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도 이런 활동의 사례이다.

그룹 토의 문제 1. IFES가 제시한 대학 참여를 위한 준비와 섬김 항목 8가지를 천천히 살펴 보라. 기존의 지부 활동 안에서 이런 사례와 관련된 사역을 도입할 수 있 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적어보라. 조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 누어 보자. 2. 자신이 속한 대학의 상황에서 특별히 필요한 사역은 무엇인가? 그 사역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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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어떤 외부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겠는가?

노종문 IVP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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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9월 11일 발행처 | (사)한국기독학생회 121-837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56-10 전화 | 070-8275-6335 팩스 | 02-333-7361 E-mail | daehakga@ivf.or.kr 발행인 | 주상윤 편집위원장 | 박종서 <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로서 학생 운동 전반과 그리스도인 대학생의 신 앙생활을 위한 읽을거리를 싣고 있습니다.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는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비전을 가진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편집인 | 엄창근 디자인 | 문이선 김아롬새미 표지 | 김영린 제작 | 김효영 인쇄 | 예원프린팅 편집위원 | 김민영 이슬기 신경아 호욱 최지은 김동현 배성우 학생기자 | 강 동훈 강영은 금명진 김기회 김성화 김지혜 박상용 박지혜 배새봄 서준혁 이강규 이다혜 이상영 조영하 조희은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IVF에서 하듯이 학과생활에 헌신하려고 하면 갈등이 생기겠 죠. 일주일에 1시간만 헌신하세요. 그렇지만 매 주마다 꾸준히. 여러분이 학과의 모든 요구에 다 따를 수는 없을 겁니다. 이건 아마 여러분의 학과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러니까 학과 행사에 다 참석해야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아! 이 친구는 여러 가지 하는 일들 때문에 바쁘지만 적어도 이 시 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계속 하는구나.”하는 신뢰감을 심어준 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관계를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거든요. 그러니까 처 음부터 IVF에서 섬기듯이 너무 많은 시간을 내려고 하지 말고 일주일에 1시간만 정해놓고 학과 친구들과 있어 보세요. 혹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일주일에 2시간, 3시간... 이렇게 여러분이 가장 부담 없는 시 간에서부터 꾸준하고 성실하게 지속해나가면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 2015 전국리더대회. 김성우 간사님의 한국IVF운동 이야기 중에서


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입니다

표지 소개_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두 존재를 생각하며...

Vol.207.2015. 09*10 | 대학가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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