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05 2015.05*06
CAMPUS EXILES
캠퍼스 망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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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campus
2
04
캠퍼스 리뷰 잊지 않겠습니다 _ 정경식 외
08
캠퍼스 리포트 기억해주세요 _ 김희라, 배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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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서치 리더의 일상 _ 정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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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가치 동역하는 공동체 _ 최지은
focus+ 16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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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어떤 하루 _ 신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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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달기 대학생들에게 바란다 _ 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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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The story _ 김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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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캠퍼스 망명자 _ 김태경
30
현장 전리대의 꽃: 포럼
34
시선 전국리더대회 _ 김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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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캠퍼스 망명자로 살아가며 드리는 기도 _ 정한신
37
intro
38
성경 속 인물 누가 형제를 지킬 것인가 _ 최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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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코멘트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 _ 안성영
44
선교단꿈 리턴즈 공동체로 부르시는 은혜 _ 차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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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티오 미디어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 _ 이상영
48
편집실에서 _ 엄창근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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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뷰
글_정경식 외
1년 전, 가슴 속에 새겼던 약속을 아직 기억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열흘 앞둔 4월 6일 월요일, 성공회대 IVF는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 금요일엔 돌아오렴* 낭독과 편지쓰기, 책갈피 만들기를 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창비
먼저 단원고 2학년 6반 호성이의 어머니 이야기를 한 문단씩 돌아가며 읽었다. 고통의 절 규와 원망의 목소리가 한 데 모여 가슴을 툭툭 쳤다. 주로 지하철을 타면서 책을 읽었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 당시 고삼 이었 고 고등학교 2학년 동생이 있었기에 더 깊이 통감했다. 어머니에게 호성이는 잘 챙겨주고 양보하는 아이였다. 심지어 수학여행 용돈으로 줬던 3 만원에서 2만원을 도로 돌려주고는 꼭 끌어안아 뽀뽀를 하고 떠났다. 평소에도 엄마랑 대 화하기 좋아하던 아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여행길에 나섰던 호성이는 하얀 가제수건을 덮 고 나타났다. 결국 남은 건 아이를 살리려 노력하지 않은 아니, ‘최소한의 노력’도 보여주 지 않은 정부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도 어머님은 “엄마, 뭐해?”라는 소 리가 들리면 어디든 찾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낭독의 마무리는 국어선생님이 꿈이었던 호성이가 지은 시로 맺었다. 나무를 끌어안는 모습은 마치 엄마를 껴안은 듯 겹처보였다. 우리는 각자 책갈피에 자신이 좋아하는 구절 로 꾸미고 편지를 썼다. 편지는 유가족 분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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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아래는 내가 호성이에게 쓴 편지다. 호성이에게 오늘은 『금요일엔 돌아오렴』에서 너희 어머니 인터뷰를 읽었어. 다섯 명 정도 모여서 낭독하고 그랬어. 너는 세월호에서 200번 째 후로 나왔더라. 부모님이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해. 다행이 그 사실 을 알고 있고 또 말해 주는 사람도 많아. 책을 읽으니까 너무 아프다 나도. 진짜 지하철에서 눈물이 뚝뚝 하고 떨어졌어. 아 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면서도 지금까지 뭐가 뭔지 모르고 있었다는 게 참 이상해. 누구는 사건을 그냥 덮자는데 열어볼게 있어야 덮지. 사고가 난 날에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통해 들었어. 별일 아닌 줄 알았는데 점점 더 이상해지더 라고. 이런 이상한 나라를 봤나! 나는 원래 부산에 사는데 서울 와서 유가족 간담회도 가고 영화 다이빙벨도 보면서 더 절감 했어. 언젠가 이 문제가 해결돼서 다들 집으로 돌아갔으면 해. 그럼 잘 가. 지금은 서울 사는 경식이가 4월 6일 월요일
정경식 성공회대 사회과학 15
미안합니다 부산 지방회에서는 유가족 분들을 위해 부산IVF사무실에서 기도회 시간을 가졌다. 각자 바쁜 상황 가 운데서도 많은 학생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는 게 참 감사했다. 먼저 세월호 유가족 분들께서 진상규명을 원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의문에 관한 영상을 보며 세 월호를 잊고 있었던 제 자신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 또 유가족 입장으로 바라본 세월호 영상을 보 며 앞의 영상과는 다른 먹먹함에 눈물이 났다. 영상에 이어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기도회 내내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서 고립된 유가족들의 처지, 깊 은 소외감, 아프다고 말하지 못한 시간이 떠올랐다. 그분들을 진정으로 위로하지 못하고 있었던 내 모 습에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주님의 사랑 안에 그들을 포용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기도회는 훌쩍거리 는 소리로 채워지더니 곧 눈물바다가 되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하던 의문을 내려놓고 정 말 간절히 저들을 위해 애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구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우리는 다 같이 세월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자 노란 종이배를 접었다. 우리 의 죄송함과 위로를 기도제목으로 함께 실어 보냈다. 조용하고 엄숙했지만, 결코 어둡지는 않았다. 하 나님이 이 곳에 어머니와 같은 따스한 영으로 임하셔서 어루만지시고 품으시고 감싸 안으시는 것을 느 낄 수 있었다. 세월호 1주기가 지났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세월호 사건에 얽힌 왜곡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유가족들 은 진상규명을 위해 싸울 뿐인데 우리가 그들을 잊어버리면 누가 그들을 위로할까? 김현식 경성대 물리치료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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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다시 돌아온 4월의 봄. 눈물로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기 시작했던 그날 이후로 아직도 너무나 아프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린 더 또렷이 기억해야만 했다. 잊자는 말에 그럴 수 없다고 답해야 했다. 우리의 의지는 ‘0416 잊지 않을게 & 정직한 캠퍼스’캠페인으로 나타났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많은 친구들 이 세월호 사건을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알고 함께 기억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정직’이다. 대학생이라는 우리의 자리에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떠오른 키워드가 정직이었다. 세월호 사 고로 사회의 민낯을 보게 되면서 우리 캠퍼스도 별반 다를 게 없음을 깨달았다. 내 주변에도 봐도 컨닝, 대리 출석, 과제 표절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라난 우리들이 만드는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친구들 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정직한 캠퍼스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외치고 싶었다. 캠페인은 총 3일 동안 진행했다. 첫날에는 다같이 동방에 모여 세월호 영상을 보고 캠페인 주제에 대해 이 야기를 나눴다. 비록 계획에 없었지만 우리 안에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캠페인 여정 중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그 후에는 캠페인 내 용과 우리의 진심을 담은 포스터를 학교 곳곳에 붙이고 그 밑에 0416 책갈피를 두고 학우들이 자유롭게 가 져갈 수 있도록 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틈틈이 새로 만들어 놓은 포스터와 책갈피들을 들고 나갔다. 비가와도 개의치 않았 다. 사람이 가장 많은 정문과 도서관 앞으로 가서 학우들에게 직접 말을 걸며 책갈피를 나누어주었다. 잊지 말자고, 정직한 캠퍼스를 만들자고 이야기했다. 물론 시험 잘 보라는 응원도 빼지 않고 말이다. 반응은 다양했 다. “우와 예쁘다.”, “감사합니다. 기억할게요!”, “안 받을래요” 혹은 “저도 주세요!”, “책갈피 색깔 골라도 돼 요?” 등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함께한 멤버들은 학과 친구들로부터 “그거 IVF가 하는 거지?”라는 얘 기도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손수 만든 800여개의 책갈피를 다 나누어 주며 3일간의 캠페인이 막을 내렸다. 사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며 가장 자극을 받은 건 나 자신이었다. 캠퍼스 가운데에서 정직을 외치기 전 에 내 삶의 크고 작은 부분들을 돌아보며 부끄럼을 느꼈고, 많은 반성을 했다. 그리고 시험기간에 캠페인을 준비하고, 실행한다는 것이 나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고 고민이었다. 하지만 1주기가 되는 이 시기에 지 금 내 상황에 치여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수 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0416 잊지 말아요. 그리고 IVFer 여러분 우리의 자리에서 정직하게 살아나갑시다~”
함께한 세종아벱 사랑해요, 시작하게 해준 최범규 오빠 정말 고마워요!
김예손 세종대 신문방송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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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연합LGM 세월호 1주기 한 주 전, 충남 지방의 백석대, 백석문화대, 복음자리
그래서 우리는 유가족의 곁으로 다가가 공감하는 것을 넘어 하
(호서대·상명대), 단국대 지부가 백석대학교에 모였다. 세월호 참
나님 나라의 공평과 정의가 실현되지 않음에 의분을 품고 애통
사를 기억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를 위해 SFC 신입간사 훈련담
해야한다. 폭력이 아닌 눈물로 기도하고 이 세대의 문제에 저항
당으로 섬기시는 조종만 간사님께서 ‘세월호 시대를 사는 그리스
해야 한다.
도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메시지를 요약하 자면 다음과 같다.
강의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대하 34장을 보면, 유다 요 시야왕 때 율법책이 발견된다. 그 율법의 말씀을 듣고 자기의 옷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역사의식이란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을 찢는다. 지난 역사 속에서 자신의 조상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
세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났으
여 여호와 하나님께서 노하여 우리에게 쏟으신 진노가 크다고 말
며 그런 일들의 이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러므로 우리는
하고 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이 말을 전파하고 온 유다가 하나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 또한 우
어 하나님 앞에 회개한다.
리가 슬픔을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역사의식을 가지고 끝없 이 고민해야 한다.
세월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우리의 지난 역사를 잊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 현재 부패한 모습에 눈물흘려 기도하
그렇다면 이 세월호 사태는 왜 일어났으며, 그 이면에는 어떤 것
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할 것이다.
들이 있을까? 다음 3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신자유주 의, 국가의실종, 진영논리이다.
분명 이 세상의 불의가 나의 불의일 것이고, 세상에 소망이 돼야 할 교회의 잘못이 나의 잘못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의
신자유주의의 관점에서 이 시대를 평가한다면, 이 시대는 양극화
불의뿐 아니라 내 안의 불의와 끝없이 싸우고 저항해야 할 것이다.
되었으며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다. 고로 세월호 참사는 돈 때문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약자의 곁에 서서 그들의 소리를 내어주
에 일어난 사건이다. 또 이 시대는 참의미의 국가가 실종된 상태
고, 세상이 잘못되었음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이다. 사건이 일어나자 국가는 그 누구도 구하지 않았다. 누구 하 나 자신의 책임을 다하여 그들을 구하려 하지 않았고 아무도 공적 인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았다. 따라서 국가는 실종 됐고, 국가는 국가의 의미를 상실했다. 진영논리는 사건 이후 사후대책 문제에 서 나타난다. 이 사태를 놓고 끊임없이 “진보냐? 보수냐?”의 갈등 이 이어졌으며, 언론 또한 진영논리와 정부에 유리한 보도를 쏟아 냈다. 요컨대 세월호 사태란 신자유주의로 인해 사람의 목숨을 경 제논리로 판단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지키는 것이 의무
이강규 백석대 경영학 13, 학생기자
인 국가의 실종,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진영논리로 빚어진 사태라 고 말할 수 있다.
김기회 백석대 기독교철학 13, 학생기자
7
캠퍼스 리포트
인트로_김희라, 정리_ 배새봄
기억해주세요
보연 : 이 시간에 이야기 나눠주실 유가족 분으로 권 오천 학생의 형님 이신 권 오현씨께서 와주셨습니다. 한밭대 학생들과 함께 감사한 시간인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먼저 부탁드릴게요. 오현 : 안 녕하세요. 저는 오천이 형 오현이구요. 우선 이렇게 관심 갖고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스물아홉이고요. 세월호에 얽힌 문제에 대해 전문가 분들에게 단기적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것들을 토대로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정 중에 있어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던 마음이 시
제가 (유가족 중에) 대학생들과 그나마 나이차가 적어서 이렇게
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져 가는 것을 보며
와서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전, 한밭대IVF는 세월호를 기 억하는 공동체가 되자는 마음으로 유가 족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이 간담회를 통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정
보연 : 음.. 지금 안산에서 오시는 길인 건가요? 오현 : 예예.
확하게 알기 위해서, 또 이 사건을 알리기
보연 : 오 늘 끝나고 울산에도 가보셔야 한다고 들었는데, 바쁜 일정을
위해서 한밭대IVF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소화하고 계시네요. 동생분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 오천군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별히 고난주
은 어떤 동생이었고, 동생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신
간을 보내는 가운데, 세상 속에서 고통을
가요?
겪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더 깊이 공감하기 위해 준비했다. 한밭대
오현 : 음 , 제가 최근까지 간담회에서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별
담당 최보연간사님(이하 보연)의 질문과
로 없어요. 그런데 저번 주부터 거의 모든 대학교에서 물어보더
유가족 권오현씨(이하 오현)의 대답으로
라구요. 제가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싫어서라든지 혹은 생
진행되었다.
각하면 감정에 대한 좀 그런 게 있어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건 아니고, 할 이야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말씀을 못 드렸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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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저와 동생은 나이 차이가 꽤 나서 어릴 때부터 서로 볼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제가 고등 학생 때는 방황을 좀 했고 대학교에 가서도 음악을 전공하다 보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 었어요. 군대도 다녀왔고 그러다 2012년도에 아버지께서 간암 판정을 받으셨어요. 그때부터 음 악 활동을 그만두고 집에 있게 됐는데 보니까 동생이 엄청 컸더라구요. 어릴 땐 왜소했었는데 지금은 근육도 많이 붙고. 그래서 물어봤어요. 뭐 한 거냐고. 그랬더니 왜소해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었대요. 그때부터 운 동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잘 지낸다고. 그걸 듣는데 너무 미안한 거예요. 너무 미안하고 가슴 이 아프고… (오천이는) 되게 잘 컸어요, 착하게. 자기 스스로 좀 이렇게 고난을 극복하려고 노 력할 줄 아는 동생이었어요. 참 잘 컸어요.
보연 : 조금 있으면 1주기인데 유가족 분들에게 1년 동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지금은 어떠신지 이야 기를 듣고 싶어요. 오현 : 저를 예로 들자면, 사실 제가 29년 동안 살면서 배웠던 지식보다 최근 1년 사이에 배운 지식이 열 배는 더 많은 것 같아요. 형법, 민법, 안전에 대한 선박법 등 온갖 법을 변호사 분들을 통해 알게 됐구요. 그리고 인문학과 인권학, 생명에 대한 존엄성, 민영화 등 많은 지식을 배우게 됐 어요. 저 말고 다른 유가족 분들도 그냥 평범하게 사시던 분들이었는데 최근 1년 새에 이렇게 다 배우셨어요. 그분들도 느끼셨으니까.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또 다른 안 좋은 부분에서는, 자살기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아버님들은 그나마 좀 나아요. 그런데 이제 어머니들 중에서는 여전히 많이 힘들어하세요.
보연 : 어머니들께서 자살기도를 하신다는 이야기는… 무척 슬픈 일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까 부모님들께서 많이 지치시고 그럴 것 같은데… 오현 : 일단은 부모님들의 경우에는 지친 사람이 없어요. 지칠 수가 없죠. 어떻게 지치겠어요. 자식을 잃은 부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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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연 : 사건이 발생한 지 일 년 정도가 됐고 몇몇 국민들은 정말 왜 진실이 밝혀져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오현 : 우리 주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하지 않겠냐는 거예요. 사람들이 주로 하 는 생각 중에, “나만 아니면 돼. 안 걸리면 돼. 나 하나쯤이야.” 이렇게 생각 하는 한국 사람들이 있거든요. 저 조차도 그랬었구요. 그런데 진짜 그런 상황이 됐을 때는 나만 아니면 된다고 했던 그게 나였어요. 안 걸리면 되는 거 였는데 걸렸어요. 그러면 죽겠지요. 물론 죽으면 나도 억울하겠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같이 힘 들어져요. 나의 가족이 굉장히 힘들어져요. 그렇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인식들이 조금은 바뀌게 하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는 게 어떻게 보면 맞을 것 같아요.
보연 : 오늘 관심 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혹시 한 두 분 정도 질문 하실 수 있는 시간 드릴 게요.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이 있으시면 지금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석자 : 배상/보상과 관련한 아홉시 뉴스 보도를 열심히 봤는데 “가족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다.”라 는 내용은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배보상 관련한 내용만 부각되고 시행령의 문제점을 자세하 게 짚고 있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시행령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지금 가족 분들이 요구하고 있는 내용은 핵심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 해주시겠습니까? 오현 : 시행령에 대해 짧게 말씀 드리자면 시행령은 “공무원들이 조사 할 테니까 너희들은 봐라.” 라는 거예요. 이런 시행령을 제시했기 때문에 저희는 시행령을 개정 하던가 현재 것을 폐지를 해서 새로 재정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거예요. 배보상과 관련해서는 기사들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국민들과 기업에서 보내준 성금을 마치 정 부에서 배상금으로 주는 것인 양 써놨어요. 국민성금을 그렇게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인데… 국 민들이 모아 준 성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법이 있어요. 성금의 절반은 사고 당사자의 가족들 에게 지급하는 것이 맞고 나머지 절반은 사고 후 수습에 쓰이는 게 맞습니다. 사고 발생지 복 구나 재단 설립 등으로요. 그런데 저희는 돈이 필요 없어요. 저희가 받아야만 아무것도 진행시 키지 않고도 이 일을 끝 낼 수 있으니까 자꾸 주려는 거에요. 그래서 안 받는 거에요. 받을 사람 도 없고.
보연 : 혹시 더 나누고 싶으신 얘기가 있나요? 오현 : 계속적으로 기억을 한 번씩 되새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눈길이 저희 를 힘들게 하거든요. 국민 분들이 조금 더 안전한 나라에 살 수 있도록 저희는 계속 할 거니까. 이 사건이 잊혀 지지 않도록 제가 직접 작은 콘서트도 열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들도 꾸준히 지 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희라 한밭대 화학생명공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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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새봄 경기대 문예창작학 14 학생기자
캠퍼스 리서치
글_정석률 CAMPUS
리더의 일상을 알아봅시다 새학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듯한데 벌써 중간고사가 끝났네요. 힘이 조금 빠질 시기인데 다들 어떠신가요? 이번 전국리더대회 주제는 ‘캠퍼스 망명자’입니다. 왠지 리더들에 대한 비장미가 느 껴지는군요. 우리 리더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살 펴보겠습니다.
우리는 IVF 리더!
01
리더들이 IVF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이걸 살펴보면 아마 리더와 밥 한 끼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 것입니다.
02
현재 내가 참석하는 IVF 모임은 일주일에 몇 회입니까?
주중에 있는 IVF 모임의 횟수가 적 절하다고 생각합니까?
1.7%
0.8% 13.7%
10.1%
30%
49.6%
30%
52.1%
38.6%
주1회 1.7%
너무 많아서 다 참석하는 것은 불가능 3.4%
주2회 10.1%
힘들다는 생각이 있지만 거의 참여 52.1%
주3회 38.6%
많기는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 30%
주4회 이상 49.6%
적당하다 13.7% 적어서 모임이 더 많았으면 한다 0.8%
왠지 짠하네요. 일주일에 IVF 모임을 주4회 이상 참석한다는 비율이 1학년 5.1%, 2학년 14.2%인데, 리더들은 49.6% 입니다. 이로 인해 모임에 힘들다는 생각이 있지만 거의 참여한다는 1, 2학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인 52.1% 입니다. IVF 모임에 참석하는 횟수가 리더층에서 더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힘들어하면서도 공동체와 멤버들 을 생각하며 참여하는 리더들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11
리더들에게 소그룹 인도는 힘을 공급받는 것과 동시에 에너지를 쏟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IVF 리더들은
소그룹 인도
03
소그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소그룹을 인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복수선택) 5.2% 소그룹 자체가 잘 안 모여서 힘듦 22.9% 멤버들의 비협조적인 분위기 13.8%
21.3%
성경에 대한 지식 부족 8% 소그룹 성경공부 자료의 부족 5%
22.9%
1.7%
소그룹 운영에 대한 기술부족 13.4% 13.8%
장소섭외의 어려움 8.7% 소그룹이 무엇인지 아예 모름 1.7%
8.7%
리더인 나의 바쁨, 신앙침체 21.3% 13.4%
기타 5.2%
8% 5%
소그룹을 인도하느라 애쓰는 리더들의 수고가 느껴지나요? 소그룹이 잘 안 모여서 속상해하고 외적인 환경(성경공 부교재, 장소, 기술부족 등)으로 인해 고민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 속상해하는 리더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느껴지네요. 멤버 여러분, 리더들과 함께 동역해 주세요.
04
나의 소그룹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합니까? (7점 척도. 1-매우 불만족, 4-보통, 7-매우만족)
리더들의 소그룹에 대한 만족도
평균평점은 4.7 입니다.
05
소그룹 멤버들의 소그룹에 대한 만족도가 어떠하다고 생각합니 까?(7점 척도. 1-매우 불만족, 4-보통, 7-매우만족)
여기에 대해서는 리더들이
4.4라는 평점을 매겼습니다.
리더 자신의 소그룹 만족도보다 멤버들의 만족도는에 대해 예상하는 수치가 더 낮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리더들 은 멤버들이 리더 자신들보다 소그룹에 덜 만족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멤버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리더 들의 마음, 왠지 뭉클하지 않은가요?
12
CAMPUS
일상
06
현재 가장 와 닿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민은 무엇입니까? (복수선택) 재정적 어려움 13.1%
27.8%
진로고민 27.8% 미래에 대한 압박 18.1% 이성교제 8.7%
18.1%
학업성적 7.7%
13.1% 8.7%
가정상황 5.8%
7.7%
5.8%
8.1% 7.6%
관계 8.1% 신앙 7.6%
3.1%
기타 3.1%
07
이성교제를 하고 있습니까?
예 19.1%
08
아니오 80.9%
나의 삶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복수선택)
33.2%
IVF 리더나 멤버 33.2%
교회목회자 5.1%
교회 선후배 4.2%
IVF 간사 14.1%
학창시절 혹은 학교친구 3.4%
IVF 학사 4.3%
부모님 17.6%
이성친구 5.3%
형제 2.3%
그런 사람 없음 7.7%
기타 가족 0.7%
기타 2.1%
17.6% 14.1%
4.2%
3.4%
5.1% 2.3%
4.3% 5.3%
7.7%
0.7%
2.1%
어떤가요?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나요? 저도 IVF 활동을 하면서 많은 유익을 얻기도 하고 여러 번 속상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 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죠. IVF 운동의 꽃은 리더라구요. 다들 힘내세요. 화이팅!
정석률 IVF 캠퍼스 사역연구소, 자료개발부, [시심] 담당 간사 3개의 직책을 도맡아 손과 발로 섬기는 간사, 저서로는 IVP [성경연구핸드북]이 있다. 13
핵심가치
동역하는 공동체
글_최지은
시대와 문화가 변화하면서 각 세대의 환경, 관심사, 특징도 변했다. 대학이라는 공간과 대학생이라는 정체성이 주는 존재감이나 위상도 이전과 사뭇 다르게 와 닿는다. 변화의 현장 속에서 리더십에게 요구되는 역할 또한 다양해졌다. 이러 한 요구는 간사 홀로 사역적 부담과 한계를 짊어지고 맨땅에 헤딩하는 듯한 상 황과 마주하게 했다. 이에 대전중부지방 간사회는 시대변화를 포착하고 발맞추는 것에 주안점을 뒀 다. 캠퍼스 사역의 방향과 간사 사역 구조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이어졌다. 그 대 안으로 팀사역에 대한 부분을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그 결과, 대전중부지방 간사공동체가 이번 학기부터 팀사역 구조로 전환되었다. 팀사역은 해당 팀에 속한 간사가 담당하던 캠퍼스를 모두 함께 담당하고 사역하 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두 명의 간사가 담당지부를 맡아서 고군분투하는 구조였 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인 것이다. 지금은 간사회를 3개의 팀으로 나누어 사역을 하고 있다. 팀이 함께 캠퍼스 사 역을 하다보니 그만큼 팀간사들끼리 모임이 활성화되고, 캠퍼스의 사역방향과 상황에 대한 공유와 활동이 더욱 밀도 있게 일어나고 있다. 팀마다 사역을 해 가는 모습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한주의 시작과 끝을 팀모임으로 함께 모이 는 것, 챕터캠프의 일정시간을 간사팀이 함께 참여하는것, 간사팀이 함께 캠퍼 스 모임에 가고, 팀벨트 별로 연합모임이나 훈련을 함께 하는 것 등의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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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함께 동역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역구조로의 전환이 간사 사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팀 공동체를 통해서 간사들도 소그룹을 경험한다. 소그룹으로 함께 나누고 배우며 분 명하고 섬세한 사역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동체로 함께하기에 느끼는 기쁨과 위로 가 있다. 그 속에서 관계를 통해 배우고 자란다. 선배로부터 배우고 닮는 과정을 통해 간사 개인의 역량이 자라면서 안정성을 갖게 되 고 성숙해진다. 간사도 각 년차나 시기, 개인의 기질에 따라 잘할 수 있는 역할과 리더 십의 모습이 있고, 배우고 계발해야할 영역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배 리더십일수록 얻는 유익이 더 많다. 사역적 구조와 개념의 전환은 지금도 진행형이며 꾸준히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현 재까지는 팀사역을 할 수 있는 영역과 역할을 넓혀가는 단계에 있다. 간사회와 학생 공 동체도 구조의 변화를 넘어서 개념과 경험을 통한 인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부 딪치며 만들어야할 부분이 많다. 더 효율적이고 상호적인 팀사역을 하기 위해서 겪어 야할 시행착오와 인내의 과정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비록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인내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운동의 방향과 정신, 가치를 더 잘 담아내는 좋은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지은 대전중부 지방회, 충북대, 청주대 담당간사 조용하지만 강단있는 내공의 소유자. 오랜시간 타오르는 숯불처럼 은근하고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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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포커스+intro
이 세상에 있어도 세상으로부터 나지 않으신 예수님처럼 16
FOCUS
18P_ 어떤 하루 22P_ 대학생들에게 바란다 26P_ The Story 28P_ 캠퍼스 망명자 30P_ 전리대의 꽃 : 포럼 34P_ 전국리더대회 36P_ 캠퍼스 망명자의 기도 17
포커스+포토에세이
글_신경아
아… 지각이다. 공강 때 잠깐 눈을 붙였는데 알람을 듣지 못했다. ‘DPM을 가는 날엔 조심했어야 했는데…’
어떤 하루
헉헉대며 들어온 6교시.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나른한 강의실에 교수님의 목소리가 귓바퀴를 맴돌다 아득해진다. 종이와 펜이 맞부딪치는 소리, 노트북 자판 소리가 서로 경쟁하듯 공간을 가득 메운다. 문득 내려다본 내 노트엔 가련한 필기들이 방황하듯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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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를 대충 구겨 신고 미친듯이 달린다. 세상이 온통 숨소리로 뒤덮이고 속눈썹에 맺힌 땀방울에 자꾸만 눈이 따끔거린다.
FOCUS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열람실에 자리를 잡고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복도에 오도카니 서 있다. 단 몇 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나만 빼고 모두 어디론가 빠르게 향한다. 근처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게 빨리 걷던 사람들은 나와 부딪칠 뻔할 때서야 힐끗 쳐다본다. 그 찰나에 왜 이런 곳에 서 있냐는 눈치를 준다.
정말 나는 멈춰서는 안 될 곳에서 멈춰 있었던 것일까.
사실 나도 불안하다. 때론 그들과 함께 빨리 걸어야 할 것만 같다. 어쩌면 누군가를 밟기 위해 더 치열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대로 현실에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졸업하면 사회에 발 디딜 곳 없는 것은 아닐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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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방 문을 여는 순간 나니아처럼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너의 하루를 다 안다는 듯한 눈동자들이 말없이 인사를 건넨다. 함께 부르는 찬양 속에 마음을 토하고 함께 나누는 말씀 속에 다시 한 번 부르심을 확인한다.
나는 이 세상에 속하였으나 속하지 않은 자다. 나는 경쟁과 스펙 쌓기가 만연하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당연시되는 캠퍼스 문화에 속하였으나 속하지 않은 자다. 나는… 캠퍼스 망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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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나는 ‘캠퍼스 문화’라는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다. 발끝에 힘을 주고 버티지 않으면 언제든 곤두박질 할 수 있다. 홀로 서 있었다면 수십 번도 더 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맞잡은 손이 있어 쉬이 버틸 수 있다. 때론 발끝에 힘이 풀리더라도 함께 있어 안전하다. 그리고 버티는 삶 속에 스며든 그분의 자유는 발끝에 힘을 주고도 노래할 수 있는 가락과 춤을 출 수 있는 리듬을 안겨준다. 마침내 ‘소망’이라는 이름의 풍경을 간직한 채 다시 캠퍼스로 향한다.
신경아 북서울 지방회 고려대 담당 간사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사랑을 나누고 표현할 줄 아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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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리플달기
글_호욱
대학,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바란다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는 이 곳, 우리가 발 딛고 선 캠퍼스. 너와 내가 있는 지부를 넘어 더 큰 연대를 꿈꾸는 대학공동체. 그런데 대학 구성원인 이분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실까? 또 우리는 그분들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김만술 : 한라대 경영학 교수. 58세
김윤숙 : 교내 세탁소 업무. 59세
진성환 : 입학처 입학사정관. 46세
김경수 : 대학가 자영업. 57세
현재 하시는 일이 어떤 일인가요? 김만술 : 한라대 경영학교수로 18년째 재무관리 분야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강의 과 목으로는 재무관리, 투자론, 금융시장 및 기관, 선물옵션 과목을 가르칩니다. 진성환 : 입학처에서 평가관련업무와 입시통계업무, 일반적인 입학관리 업무를 하 고 있습니다. 김윤숙 : 학교에서 16년째 빨래도 하고 드라이도 하고 수선도 하고. 빨래에 관한 모 든 일을 다 하고있습니다. 김경수 : 학교 근처에서 깔끔하고 맛깔나는 고모네 & 포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 김경수 : 대학가 자영업. 5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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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일한지도 13~14년 정도 되었네요.
FOCUS
일하시면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을 얘기해주세요. 김만술 : 주어진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롭지만 교수로 서 수업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안되었을 때 오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진성환 : 일반 기업체는 실적 중심이어서 성과가 있어야 하고 시간에 쫓기는 데 비 해 학교는 교육기관이다 보니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적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업 체에 비해 변화에 대해서 빠르게 대응하진 않습니다. 김경수 : 자식같은 대학생들입니다. 같이 먹고 놀면서 너무 좋고 더 젊어지는 것 같 습니다. 여기 원주캠퍼스는 공기도 좋고 어느 대학보다 경치가 상당히 좋습니다. 일 하기에 좋은 환경이지요. 그런데 학생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게 안타깝습니 다. 왜 여기는 그런 쉼터가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것은 연골 이 아프고 달아서 올해부터는 배달업무를 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미안합니다. 김윤숙 : 젊은 사람들 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자기주장 이 너무 강해서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뭐든지 남 탓으로 돌리려는 태도가 힘듭니 다. 잘못을 알려줘도 아니라고 부정하는 태도를 종종 경험합니다.
김윤숙 : 교내 세탁소 업무. 59세
*김윤숙 어머님의 에피소드 하나 파랗게 물이 든 상태로 옷을 맡기고 말을 해주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빨래하기 전에 물든 빨래 를 적어놓고 세탁기에 돌리는데 나중에 찾으러 와서 왜 물들게 빨래했냐고 따집니다. 내가 절대 안 그랬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속상합니다. 문제를 풀어가려는 소통이 아니라 잘잘못을 따지는 소통 이 힘듭니다. *김윤숙 어머님의 에피소드 둘 한번은 1학년 여자 학생이 “우리가 내는 등록금으로 여기서 장사하면서 왜 지랄이야”라고 했습니 다. 부모님이 전화해서 뭐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야 이년아 평생 빨래만 하고 살아라.” (눈물)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김만술 : 수업과 관련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눈높이에 맞춘 재밌는 강의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 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취업을 책임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학생들이 스 스로 결정하고 책임져 갔으면 좋겠는데 교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의존적일 때 고민 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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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환 : 모든 대학이 위기입니다. 학생정원이 35만까지 줄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 는 흐름 속에 학교를 어떻게 유지하고 경쟁력을 키워갈 것인가가 모든 학교의 교직원들 의 고민이지 않을까 합니다. 김윤숙 : 학생들이 무시하고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합니다. 물론 대부분 의 학생은 그렇게 무례하지 않아요. 김경수 : 이곳 매지리는 타지역에서 장사하러 많이 들어옵니다. 같은 장사하시는 분들 중 에는 대화가 없고 서로 왕래가 없습니다. 바쁘다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배달을 하니까 같이 술한잔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아쉽습니다.
최근 4~5년동안 학생들의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만술 : 학생들이 점점 취업과 진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취업의 어려움, 안정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정에 대한 기대감도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결혼에 대해서도 안한다거나 늦게 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꾸릴 가정을 통해서 받을 행복, 그리고 그것에 대한 중요성 을 인식하는 것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자신이 자라온 가정에서 지 금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가? 지금 자신의 가정에 안 좋은 감정들이 있지 않는가? 라는 질문들이 듭니다. 진성환 : 제가 학생이었을때는 대학에 갈지 말지를 자유롭게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입시 생의 30% 정도만 대학에 왔습니다. 게다가 대학에 오지 않아도 무시 받지 않았습니다. 대학교에 오지 않아도 보장되어 있는 직업이 있어서 차별이 크게 없었고 그런 사회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고졸이어도 보장 될 직장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학이 선택이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공부하고 싶지 않은데 대학에 오게 되기도 합니 다. 게다가 지금 학생들은 확실히 취업에 쫓기는 분위기입니다. 여유가 없습니다. 여담으 로 학생들에게 기본 예의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김윤숙 : 예전에는 예의있고 점잖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반찬도 싸주고 밖에서 만나면 인 사하는 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예의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중심 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입니다. 양보와 이해가 없고 오직 자기만 있는 느낌. 2~3년후에 졸 업하고 사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될 것 같아 걱정됩 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밖에서 만나도 인사하는게 꺼려집니다. 학생들이 예의바르고 경 우에 맞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김경수 : 14년동안 여기서 있으면서 학생들이 참 편합니다. 내 자식같습니다. 인생에 대 해서 조언들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가 학생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 같 김만술 : 한라대 경영학 교수. 5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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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FOCUS
지금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또는 바라는 점은요? 김만술 : 학생들은 학점에 대한 열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느 회사가 연봉을 많이 주는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성공을 지향하는 가치관이 아닌 행복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합니다. 더불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물질적인 것 이외에 가정, 인간관계, 종교적 인 것 등 비물질적인 것들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위주의 취업이 아닌, 자신이 먹고 살 정도로의 직장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 니다. 풀타임이든, 하프타임이든 괜찮습니다. 진성환 : 독립해야합니다. 정치적 독립. 경제적 독립 등을 포함합니다. 대학생들은 어
진성환 : 입학처 입학사정관. 46세
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직원으로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경험합니다. 수강 신청을 부모가 해주고, 편입을 상담하러 부모가 옵니다. 모르면 부모가 전화합니다. 학생들은부모에게 의존적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의존적 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버 려야 할 것 같습니다.그러면 학생들은 말합니다. “우리 부모세대는 인프라가 갖춰있 지 않았느냐!?” 하지만 그 때도 집안의 경제적인 형편이나 상황은 힘들었습니다. 용 기는 똑같이 필요했습니다. 시대가 어려운 것이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대학 생들은 시대를 너무 두려워합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독립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윤숙 : 대학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서 로 소통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뒤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이 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수 : 학우여러분. 취직이 어렵다 보니 학생들이 힘든 세상입니다. 그래도 여러 분을 위해 부모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 이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
호욱
원주 지방회 연세대 담당간사 훈훈한 외모로 여심을, 핫한 축구 실력으로 남심을 사로잡기를 바라며 캠퍼스와 연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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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스케치 포커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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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김성화
FOCUS
김성화 경북대 미술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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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망명자
이번 전리대 주제가 ‘캠퍼스 망명자’ 라고 들었을 때,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들 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망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인 뉘앙스 때문입니다. 왠지 모르게 ‘전쟁’이 생각이 나고, ‘망했다, 설 땅을 잃었 다’ 등의 이미지가 스쳐갑니다. 그러면 IVF는 왜 ‘망명자’ 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되
포커스+커버스토리 글_김태경
었을까요? ‘우리는 표류자가 아니다. 이 땅에서 분명하게 목적지가 있고 소망이 있는 망명 자다. 이런 확신은 위태로운 벼랑 끝에서도 즐거운 망명자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제임스 휴스턴은 그의 책 ‘즐거운 망명자’에서 우리의 정체성이 망명자와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라는 본향이 있는 존재입니다. 비록 이 세상에 머물 러있지만 분명한 목적과 하늘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과는 다르게, 그러나 더 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는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울하고 암담한 시대입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한 학교는 몇 해 전, 부실대학으 로 선정된 후부터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구조조정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경쟁과 돈의 논리가 삽시간에 캠퍼스를 뒤덮었습니다.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통폐합이 있 었고, 몇몇 인문학과와 예체능학과는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오죽하면
* 즐거운 망명자. 제임스 휴스턴, IVP.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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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과와 체조학과가 통폐합되어 ‘기계체조’ 과가 생기는 거 아니냐는 웃지 못 할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였습니다.
FOCUS
이런 분위기를 몸소 겪는 학생들 사이에 더 치열하고 경쟁적이며 ‘나만 잘되면 돼’라 는 식의 개인주의가 깊어졌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생각하며 인생을 배우는 공 간은 캠퍼스에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저와 여러분 이 하나님나라 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읽다보니 왠지 ‘망명자’ 같은 심 정이 들지 않나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실패감에 쩔어있는(?) 망명자가 아닙니다. 우리 는 망명자계의 아버지요 롤모델인 예수님을 쫓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자발적으 로 망명하신 예수님의 삶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쳤는지는 여러분도 잘 알겁 니다. 고통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교제 안에서 즐겁게 그 사명을 감당합니다. 세상에 있지만 세상으로 부터 나지 않으신 예수님이 걸어가신 망명자의 여 정. 놀랍게도 그 결과는 ‘해피엔딩’ 이기에 그분을 따라가는 우리는 즐거울 수 있습니다. 즐거운 망명자는 살아가는 그 세계에 신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습니다. 섬김과 배려와 자기희생이 있는 공동체성은 견고한 개인주의에 충격을 줍니다. 약한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삶은 냉정한 이기주의를 부끄럽게 합니다. 한 사람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태도는 경쟁에 낙오하여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줍 니다. ‘희망’ 어느덧 잊혀진 이 단어가 즐거운 망명자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것입니다.
김태경 서서울 지방회 명지대 상명대 담당간사 그를 만나면 두 번 놀라게 된다. 그의 놀랍도록 반짝이는 개그감에 한 번,
어때요. 녹록치 않지만 가치 있고 즐거운 이 망명자의 길을 따라오라는… 옅은 미소 띠며 손짓하시는 예수님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가 간사라는 사실에 또 한 번! 그의 재치와 열정적인 사역을 보고 하나님도 방긋 웃고 계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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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현장 포커스+현장
글_강요셉 외
전리대의 꽃 : 포럼
우리는 캠퍼스에서 하나님나라 운동을 하는 동시에 세상으로 나 갈 고민을 하고 있다. 캠퍼스를 넘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나가야 할까? 포럼은 참여자들이 그 자리에 함께 할 때 완성된다. 조금 일찍 준 비한 이들과 더불어 포럼을 완성해나갈 것을 기대하며, 이에 함께 할 여러분을 초청한다.
NGO 포럼 많은 그리스도인이 막연한 이상을 가지고 NGO에 간다. 그걸 보며 “과연 현실은 내가 생각했 던 NGO인가? 기존의 NGO말고 대안적인 NGO는 없는가?” 라는 질문에서 포럼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상이 아닌 구체적이고 대안적인 NGO는 현재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문제이다. NGO포럼에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NGO포럼을 이야기할 것이다. 이를 통해 NGO에 대한 진실과 앞으로의 향방도 나누고 싶다. 더 나아가 이것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사용돼야 하는지도 말이다. COME AND SEE! 고려대 12 강요셉
공정여행 포럼 당신에게 일주일 혹은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최 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이 58.31%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반문하게 된다. 만약 당신이 여행은 ‘떠남’이 아니라 ‘만남’이라는 것을,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임을, ‘소비’가 아니라 ‘관계’임을 믿는다면 전리대 공정여행*포럼에 초대한다. * 공정여행 : 공정여행(Fair Travel)은 여행에서 만나는 이들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내가 여행에서 쓴 돈이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그곳의 자연을 지켜주는 여행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12 이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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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문화예술 삭막하고 아픈 세상 속에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그림을 그려갈 수 있을까. 또 이 삶은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 드려지게 될까. 문화예술포럼 주제는 ‘예술로 예배하자(ART IS WORSHIP)’이다. 의식으로서의 예배를 우리 각자 에게 주어진 언어(음악, 미술, 패션, 영상, 디자인 등)로 하나님께 드려볼 것이다. 삶으로서의 예배를 어떻게 예술로서 살아낼 수 있지(어떻게 바라볼까, 어떤 공동체를 이룰까, 어떻게 이웃을 섬길까) 고민해보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 함께할 예배자를 초청한다. 우리가 꾸려갈 예배에 대해 일찍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다. *지금 페이스북에 ‘예수룰루’를 검색해보시라! 한국외대 12 손유지
공동체 포럼 우리는 캠퍼스 이후의 삶,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할 준비가 돼있을까? 캠퍼스뿐만 아니 라 세상 속에서도 혼자 살아가는 것이 무척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한데 모여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 일까. 우리에게는 좀 더 구체적인 고민의 장이 필요하다. 함께 모여 사는 소망을 품은 여러분과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공동체는 무엇인지, 추상적인 공동체 가 아닌 현실적인 공동체의 모습과 문제점 등을 고민해볼 것이다.
해양대 11 이승관
과학과 신앙 현대 과학이 우주와 생물에 관하여 밝혀 낸 많은 사실은 성경의 내용과 모순되어 보인다. 그렇다 면 과학을 할 때만은 신앙을 타협해야 할까? 창조를 믿으면 과학의 진화이론을 거부해야 하는 걸 까? 세상의 모든 현상을 과학으로 환원하려는 시도 앞에 기독교 유신론이 설 자리는 없는 걸까? 무신론자들은 과학을 힘입어 기독교를 공격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와 많은 크리스천들은 과학과 신 앙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매우 제한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 포럼에서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세계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지성’을 통해 탐구하는 과학 분야가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과학의 특징, 성경의 창조 기사, 과학에 스며 든 세계관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과학과 신앙 사이의 대립구도를 극복하는 법을 배워보고자 한다. 서울대 11 길범진
환경 현대 도시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삶이 생명을 파괴한다는 사실에 무감각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 이 사회 안에 살아가는 우리가 캠퍼스에서 그리스도인이자 학생으로서 자연 과 생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환경포럼은 자연환경에 대한 올바른 가치기준과 자연파괴에 경각심을 가진 환경운동가를 세울 것 이다. 또 그 사람들이 각자 있는 자리에서 환경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 안을 논의할 것이다.
부경대 12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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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오늘날 자본주의는 가장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체제인 한편, 불평등과 부의 분배에 대한 갑론 을박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는 이 세계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창조 세계로 여긴다. 따라서 세상에 있어 하나의 원 리가 된 자본주의에 대해 올바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섣불리 자본 주의를 비판하기에는 -또는 옹호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설득력 있는 반론들이 너무나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럼에서는 자본주의를 올바로 이해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자본주의 세상 속 하 나님 나라 운동을 위해 단단한 기초를 쌓기 위해서이다. 카이스트 08 서용준
인문학 포럼 지금까지 IVF에서 기독교적 지성과 독서에 대한 강조가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복음에 대해 글로 표현하고 하나님나라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 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포럼에서는 글쓰기에 대해 배우고 활동을 통해 인문학을 경험하는 시간을 함께 가 지려고 한다. 또한 이것을 포럼장 안에서만 경험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캠퍼스에서 꾸준한 활동 으로 이어가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려고 한다. 인문학의 위기와 가치 그리고 인문학적 기독교에 대해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인문 학적으로 살아내는 방법까지 제안하는 것이다.
장신대 11 박흥원
한국교회회복 포럼 오늘날 대다수 한국교회는 본연의 짠맛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부패한 한국교회를 비난하고 배 척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기독 청년들은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으 로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리더들이 한국교회의 세속화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길 원한다. 한국교회의 회복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연합하길 원한다. 그래서 상처 입은 청년 세대에 소망이 되고 쓰러져가는 한 국교회를 일으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시대를 분별하고 지혜롭고 실천적인 교회회복 방안을 함 께 만들어가려고 한다. 서울여대 12 노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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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사회복지 포럼 이 세상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사회복지 영역에서 어떠 한 하나님 나라를 꿈꿀 수 있을까? 깨어진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세워가는 우리, 희망의 복지를 말해보려고 한다. 대안을 제시하는 어떤 답을 내리기 보단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누고자 한다. 사회복지 전공자, 비전공자의 경계를 넘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복지에 관한 여러 고민과 생각을 가지 고 있는 모든 IVF리더들을 초청한다.
청주대 12 장모란
교육포럼 교실에서 그리스도인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을까? 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많은 대 학생들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리스도인 교사의 삶을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러나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교실에서만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전반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길 소망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나라 공 교육에 얼마나 관심이 있으며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교육포럼의 주제는‘공(空:빌공)교육, 희망을 그리다’이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주소를 깨닫고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희망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정 립할 수는 없겠지만 그 시작이 되길 소망한다.
대구교대 12 윤하경
한반도통일포럼 선교사보다 성경이 먼저 들어온 땅, 최초의 일곱 목사를 길러낸 땅, 놀라운 회심의 역사가 일어 났던 원산·평양 대부흥이 허락된 땅, 바로 ‘동방의 예루살렘’ 북녘의 역사이다. 하지만 그 땅이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남한과 원수가 되고, 최악의 기독교탄압국가라는 오명에 신음하고 있다. 한 지체된 남한 역시 분단의 아픔으로 오랫동안 신음해 왔으며, 오늘날 사회 전반의 기저에도 분단의 상처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부흥을 베푸시고, 북한 땅에도 남은 자(롬 11장)들의 예배를 지속시키신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복음에 빚진 사람이다. 과연 분단 70주년에 주시는 하나님의 비전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위대한 고민의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CAFE : http://cafe.daum.net/2015ivfuni *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ivf2015unification
고려대 세종캠퍼스 13 한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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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시선
글_김혁수
전국리더대회
CAMPUS EXILES 2015년 여름은 전국의 IVF리더들을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런 기 회가 별로 없다는 것이 우리 운동의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각 캠퍼스에서 고 군분투하는 리더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큰 격려가 될 것입 니다. 바로 2015 전국리더대회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번 전국리더대회의 주제는 “캠퍼스 망명자”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대사,” “청지기” 같은 단어는 익숙한 편이지만, 망명자는 어딘가 어색해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주의 깊게 살펴본 제임스 휴스턴은 그의 책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즐거운 망명자”로 쓰고 있습니다. 난 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적 망명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 면 망명자란 바벨론에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가올 약속의 성취로 인해 본국 즉 이스라 엘 땅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 렇습니다. 우리는 캠퍼스에 살면서 다가올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캠퍼스 망명자입니다. 캠퍼 스 주류 문화에 종속되지 않으며 그래서 마치 벼랑 끝에 올라선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지만 다 가올 하나님 나라를 기대함으로 즐거워할 수 있는 캠퍼스 망명자입니다. 2012년 전리대에서 한국 IVF는 2020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온진리, 온세상, 온공동체가 바 로 그것입니다. 복음의 총체성을 추구하자는 의도가 담겨있는 비전입니다. 올해 전리대 또 한 이 큰 비전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 캠퍼스 운동의 새로운 전환을 꾀하고자 합니다. 핵심 키 워드는 캠퍼스 참여와 학생자발성입니다. 캠퍼스참여는 campus engagement에서 왔는데 요, 캠퍼스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도, 성경공부, 학업, 학생정치 등 캠퍼스 내에서 활동을 촉진시키는 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자발 성은 IVF 운동의 철학입니다. 캠퍼스 현장에 있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아이디 어를 생산하고 진행하는 운동이 IVF 운동입니다. 이렇게 캠퍼스 참여와 학생자발성을 근간 으로 하여 캠퍼스 운동의 미래를 내다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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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먼저, 온진리에 해당되는 내용은 오전 GBS와 성경강해를 통해 담아내고자 합 니다. 온전한 복음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확증하는 시간이 될 겁니다. 학생리더들이 인도하는 GBS 시간에는 리더들 전체가 같은 본문으로 함께 관찰 해석 적용의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현 IVF대표이신 김종호 간사님의 성경강해 는 복음을 온전성을 선포하고 실천을 도전하는 시간입니다. 둘째, 온세상에 관한 내용은 저녁에 배치된 포럼시간을 통해 다뤄보려고 합니 다. 전리대의 꽃이라고도 불리죠.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따른 포럼참여는 우리 를 둘러싼 세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에 집중합니다. 기독교의 관점으로 특히 학생들의 입장에서 세상의 이슈들을 다뤄가며 온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높 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셋째, 온공동체에 대해서는 오후에 잡힌 강의 시간을 통해 하려고 합니다. 전세 계에서 일어나는 IVF 운동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6개 국의 동아시아 지역의 학생들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각국의 IVF운동을 이끌고 있는 학생리더들입니다. 이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일하 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동시에 현 동아시아 IVF 총무님이신 (동아 시아엔 대표가 없습니다. 총무과 총괄합니다.) 신웅섭 간사님의 강의는 시야를 넓히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겁니다. 수요일엔 오랜 시간 NCD(National Campus Director)와 대표간사님으로 학생운동 현장에 헌신해 오셨던 김성우 간사님께 서 지금의 한국 IVF 운동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강의해주십니다. 그분의 역동적 삶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올 것입니다. 목요일은 캠퍼스를 바꾸는 시간 150분 이 기획중입니다. 캠퍼스의 주체인 교수, 학생, 대학원생, 간사 들이 한자리에 모 여 캠퍼스 운동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넷째, 소그룹 그리고 LPG(Leader’s Play Ground)를 소개하고 싶네요. 뭐 니뭐니해도 IVF는 소그룹이죠. 전국의 리더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 도록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소그룹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각종게 임, 리더각자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거리공연, 지방회 특산품(?)을 팔수 있는 마켓온, 그리고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서관 등등. 리더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두었습니다. 오전, 오후, 저녁 전국의 리더들과 함께 온진리, 온세상, 온공동체를 경험하는 2015년 전국리더대회가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입니다. 조금은 들뜬 마음 으로 7월에 보면 좋겠습니다. 캠퍼스 망명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김혁수 북서울 지방회 대표간사 노래를 좋아하는 혜율이의 아빠. 수준급 운동실력과 탁월한 지성 훈훈한 외모까지 두루 겸비한 열정가
* 2015 전국리더대회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2015ivfnail 35
포커스+일상기도 포커스+현장
글_정한신
# 캠퍼스 망명자로 살아가며 드리는 기도 우리를 캠퍼스로 보내주신 주님, 보냄받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소서. 보냄받은 이 곳에서 보내시는 당신의 뜻에 따라 살고, 당신이 주시는 지혜와 힘을 의지하여 노래하며 살 수 있도록 붙들어 주소서. 주님, 캠퍼스의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매일이게 하여 주소서. 무한경쟁과 자본의 논리, 그리고 생존에의 절박함 가운데 두려움과 불안으로 속박당하지 않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안정적이고 안전해 보이는 표준화된 삶에 정주하기보다 믿음으로 모험하며 자유를 누리는 ‘즐거운 망명자’로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 보냄받은 캠퍼스에서 당신이 허락하신 선물들을 누릴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배우고 꿈꾸고 생각하고 만나며 함께하는 즐거움에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보냄받은 배움의 터에서,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공동체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소명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주님, 우리가 캠퍼스에서 살아가지만 먼저 당신의 나라를 구하며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돈과 스펙과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고, 친구와 이웃과 공동체보다는 자신만을 위해 행하며, 자신을 벗어난 세상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모습이 캠퍼스에 만연해 있습니다. 이러한 캠퍼스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존중하고, 친구와 이웃을 돌보고 공동체를 일구어가며, 보냄받은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의 일상 가운데 함께하시는 주님, 매일의 일상을 한 결 같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신 주님, 이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셨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주님, 오직 보냄받은 사명에 충실하셨던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당신이 열어주신 하나님 나라를 살면서 또한 이 세상과 캠퍼스를 살아갈 때 우리의 길이 되어 주소서. 우리의 빛이 되어 주소서. ‘즐거운 망명자’로 행하는 여정 가운데 길동무가 되어 주소서. 우리와 늘 함께하여 주신다는 그 약속을 믿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정한신 부산대 94,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기획연구위원 IVF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한은정, 동아대 99학번)와 두 아들과 더불어 성숙하는 가정을 꿈꾸며 살고 있다. 캠퍼스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일터와 삶터 를 살아가는 영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TGIM 운동, ‘일상기도’운동에 힘쓰고 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일상생활이 곧 예배이며 사역이라는 관점과, 성도들이 보냄받은 곳이 어디든 사역의 현장이며 선교의 장이라는 관점을 나누기 위하여 연구하고 운동하는 연구소입 니다. 일상의 다양한 주제를 기도로 드리는 훈련인 “일상기도”를 더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구 36
소 홈페이지(www.1391korea.net)와 페이스북 페이지(1391korea)를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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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P_ 누가 형제를 지킬 것인가
깨어진 세상... 이렇게 아픔 많은 세상을 죽기까지 사랑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42P_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 44P_ 공동체로 부르시는 은혜 46P_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 37
성경 속 인물
글_최진승
누가 형제를 지킬 것인가1)
4월 2일 이른 새벽. 케냐의 가리사 대학(Garissa University)의 학생 148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의해 살해되는 일이 있 었다. 대학 캠퍼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케냐 기독학생회(FOCUS) 지체들이 테러의 일차적인 목표 중 하나였다는 것 이 더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1주기가 되는 날 이었다. 각종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슬픔과 고통 속에 있는 유가 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다독여주기 보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거 나 자본의 논리로 접근하여 유족의 가슴에 두 번 못을 박았다. 공감하 는 능력을 잃었다고 해도 고통 받는 이웃을 이토록 철저한 타인으로 만 들어 버릴 수 있는 것일까! 잔인한 4월이다. 1) 이 글은 필자가 지난 4월에 “창세기 14:8-24”의 본문으로 울산대와 울산과학 기술대(UNIST) LGM에서 설교한 내용을 토대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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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가옥들의 잔해가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동방 연합군의 공격으로 사로잡혀갔던 소돔 시민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겨우 살아남은 소돔시민들의 얼 굴에 다시 희망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브람이 붙잡혀 간 소돔 사람들을 적의 손에서 빼앗아서 도로 찾아온 사건은 소돔 역사 이 래로 가장 놀라운 사건이었다. 오늘날 같으면 언론사의 기자들이 앞 다투어 아브람과 인터뷰 를 하려 했을 것이다. 소돔 광장은 순식간에 기자회견장이 되었고 아브람은 얼떨결에 마이크 앞에 섰다.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아브람씨, 아브람씨의 군사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318명으로 동방연합군의 막강한 군사력과 상대하여 싸울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아브람씨, 이번 전쟁에 꼭 참여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요? 헤브론은 피해를 입지도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적을 잘못 건드렸다간 보복을 당할 수도 있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데요. 그냥 눈 한 번 감고 이 사태가 지나가기를 기다려도 되었을 것 같은데 굳이 이 전쟁에 끼 어들게 된 이유가 있나요?” “아브람씨, 사로잡혀간 이들 중에 아브람씨의 조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무리 조카라고는 하지만 이미 독립해서 살고 있었고 더 이상 책임져야 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은데 요. 위험천만한 전쟁에 끼어든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아브람으로부터 직접적인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 은 그의 행동은 창세기 4장에 등장하는 가인과도 달랐고, 창 11장의 바벨탑을 쌓던 사람들과 도 다른 것이었다.
롯이 사로잡혀가게 된 경위 아브람은 고향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아버지를 잃은 조카 롯을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그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다.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삼촌과 조카 간에 긴장이 발생했고 이내 양쪽 목 자들 간에 다툼이 생겼다. 가축과 재산이 불어나면서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공간이었다(창 13:6). 아브람과 롯의 가족이 함께 살기에 벧엘 동쪽은 너무 협소했다. 아브람은 지금이 롯이 독립할 때임을 알았다. 그래서 롯에게 땅을 고를 선택권을 주었다. 그동안 조카에게 해준 것 을 고려한다면 아브람이 더 좋은 땅을 차지할 권리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롯은 요 단 평지와 헤브론 산지 중에 당연히 요단 평지를 골랐다. 그 땅은 눈에 보기에 매우 좋아보였 다. 롯은 속으로 삼촌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눈에 보기에 좋은 땅을 선택한 롯은 이곳저 곳을 둘러본 후에 소돔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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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지역은 12년 동안 평온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숨겨진 평화였다.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세 명 의 왕들이 12년 동안 소돔,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 소알을 다스렸기 때문이다. 엘람은 지금의 이란 의 일부분이고, 시날은 바벨로니아인데 지금 이라크의 일부분이고, 나머지 두 지역은 지금의 터키 지역이다. 12년 동안의 식민지 생활을 끝내기 위해 서방의 다섯 왕들은 연합해서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이 일어나자, 동방 왕들은 서방의 도시들을 진압하기 위해 공격을 가해왔다. 그들은 요단 강 건 너편의 주교역로를 따라 아카바 만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도시들을 모조리 불태우고 약탈하고 종으로 쓸 만한 사람들을 붙잡아 갔다. 반란을 일으킨 서방의 왕들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주 했다. 완전한 패배였다. 이때 아브람의 조카 롯의 가족도 포로로 잡혀갔다. 이것은 국제적인 전쟁이었 다. 이 국제적인 분쟁에 아브람이 개입하게 된 것은 모든 전쟁이 끝나고 동방 왕들이 북쪽으로 퇴각하 고 있을 때였다. 아브람에게 소식이 들려왔다. 자기 조카 롯이 사로잡혀 갔다고.
아브람이 롯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다 동방의 군대가 얼마나 강력한 지는 동방에서 꽤 오래 살았던 아브람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이 전쟁에 잘못 끼어들었다가는 일가가 몰살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약속은 좌절될 것이다. 롯을 돕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롯은 이미 독립해서 살고 있었고, 더 이상 아브 람의 보호가 필요하지 않았다. 롯의 안전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아브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브람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행동한다. 생각할 틈이 없었다. 집에서 훈련시킨 종들을 모아서 동방 연합군을 쫓아갔다. 아브람은 턱없이 부족한 318명을 거느리 고 즉각적으로 움직여서 연합군이 머물던 단까지 추격했다. 단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북쪽 한계선과 같은 곳이다. 적이 이곳을 넘어가버리면 더 이상 추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특공대처럼 신속하 게 움직였고, 야간 기습공격을 통해 이 연합군을 패퇴시켰다. 성공했기에 망정이지 사실 이것은 미친 짓이었다. 아니, 롯을 구하기 위해 헤브론에서 단까지 쫓아가다니.
전국 각 캠퍼스 망명자들이여! 이번 전국리더대회로 귀환하십시오! 오랜
가인의 길을 따르지 않는 아브람
망명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 을 여러분이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하
창세기 4장에는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드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나님은 아벨과 아벨의 제사만 받으
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시금 즐거
신다. 창세기는 그 이유를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성경은 더 많은 분량을 그 이후 상황에 대해 그
운 마음으로 망명지로 돌아가 생명이 있는 삶, 회복이 있는 삶을 살아낼 힘
리고 있다. 가인은 자기의 제사가 거부되자, 분노가 치밀어 안색이 변했다. 하나님이 그런 가인에게
과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IVF 리
말씀하셨다. “죄가 너의 문앞에 엎드려 있다!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하지만 가
더들의 특권, 전국리더대회로 여러분
인은 그 말씀을 무시했고 아벨을 죽였다. 그 후 가인은 더욱 뻔뻔해졌다. 가인은 아벨을 찾는 하나님
을 초청합니다. 아, 오실 때 여권 잊지 마시구요. 8llow 8llow me~!
께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가인은 폭력을 휘 둘렀고, 폭력을 정당화했다. 폭력성이 가인을 지배하게 되었다.
서서울지방회 김태경 간사
가인의 문화는 가장 가까운 가족도 타인으로 만들어 버린다. 가인의 문화에 젖어있는 사회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가인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음을 보 여준다. 요한일서 3:16에서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가인의 길이 아니라 형제사랑의 길 에 들어서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나뿐인 아들을 죽음에 내주셨는데, 그 사랑을 아는 자라면 형제사랑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이것이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지향점이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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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지점까지 가야한다. 결국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깊이 면에서는 대신 죽을 수 있는 정도까지, 넓이 면에서는 형제의 폭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사랑과 함께 양립하는 이웃 사랑이다. 가인은 동생을 배제하고 완전한 타인으로 만 들어 버렸지만, 우리는 오늘날 타인으로 생각하는 이웃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형제처럼 여겨야 한다.
누가 형제를 지킬 것인가 아브람이 롯을 찾아 나선 것은 더 이상 가인의 삶을 따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사 건이다. 아브람은 롯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내고 자 신를 지키기 위해 바벨이라는 이름의 탑을 쌓은 것처럼 아브람도 가만히 머물면서 자기 재산과 종 들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아브람은 그것을 놔두고 형제를 지키기 위해서 떠났다. 우리가 가진 것 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인가? 아니다. 우리 곁에 있는 형제,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키 는 것이 우리에게 주신 계명이요, 사명이다. 그리고 우리의 형제의 범위는 점점 더 넓어져야 한다.
2)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이후.
세상은 점점 타인의 고통에 대해 둔감해져 가고 있다. 심지어 타인의 고통을 소비한다.2) 그렇다면
이 책에서 손택은 고통의 순간을 보
그리스도인은 다른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연결되어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랑도 피상적이다. 요즘
도하는 언론의 저널리즘에 대해 비
은 말과 혀가 아닌, “페이스북이나 카톡으로만”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 이혼한 사람들, 반
판하고 있다. 그녀는 굶주리는 아프
항적인 사람들,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들에게 가장 애정을 보이지 않는 몸이 바로 교회라
리카 아이들 사진이나 내전으로 희 생된 시신 같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고 말한다.3)
고 해서 사람들이 저절로 타인의 고 통을 공감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런 고통 의 장면을 자주 접하면서 아무런 감 정을 못느끼거나 오히려 그런 폭력 을 즐기게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우리 앞에 가인의 길과, 아브람의 길이 놓여 있다. 어느 길을 걸어갈 것인가? 가인은 자신을 지키고, 자기의 명예와 욕심을 지키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다. 그것을 거스르는 모
3) 필립 얀시, 폴 브랜드, “고통의
든 사람은 적이었다. 심지어 혈연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생까지도 죽이는 세상을 만들었다. 복지사회
영성”, (그루터기 하우스), 62
는 이런 가인 같은 이들을 배제하기만 하면 찾아오는 것인가? 그의 폭력성은 어떻게 치유될 것인가?
4) 미로슬라브 볼프, “배제와 포 용”, (IVP), 152
볼프는 말한다. “가인의 폭력성은 자신을 끌어안으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때에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포옹만이 가인의 시기와 증오, 죽이고자 하 는 욕망을 치유하실 수 있습니다.”4)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인의 길을 버리고 아브람의 길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 고, 십자가의 사랑을 알게 하셨다. 그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가인의 길을 따르지 않고 형제를 지키는 길을 가게 한다. 하나님은 가인의 폭력에 물든 사회를 회복시키고, 그 폭력성에 물든 이들을 돌보고 치유하는 일에 우리를 부르신다. 나는,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최진승 영남동부 지방회 대표간사 세 명의 딸을 둔 딸부자 아빠. 말씀을 통해 하나님 음성 듣기를 좋아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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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코멘트
글_안성영
A4 한 장으로 세상 읽기
#1 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였다. 국가는 책임 있는 자세로 진상규명해서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한국사회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지난 1년 동안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치료, 진상규명을 위한 국가의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정권과 여당은 유가족들을 향해서 ‘지겹다.’, ‘경제가 중요 하다.’라는 논리로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에 대한 요구를 온갖 수단으로 방해 했던 것 같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함께 슬퍼하고 304명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간인 1주기 즈음, 정부는 배보상 원칙을 발표하며 추모와 진상규명보다는 돈 문제로 정국을 돌파하려 시도했다. 1
Ahn’s COMMENT
주기 당일 날 결코 잊지 않을 것과 언제든 만나주겠다던 대통령이자 국민을 대표하는 대 통령은 “콜롬비아 국내 사정 탓”으로 인해서 온갖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훌 쩍 떠났다. 그러한 대통령에게 항의서한과 입장을 전달하려는 유가족들을 경찰들이 광화 문 현판 앞에서 고립시켜서 노숙하게 하였고, 화장실도 못 가게 만들었으며, 진상규명과 시행령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과 유가족들을 폭도라며 물대포 등을 쏘면서 연행하였다.
“내가 이런 나라에서 자식을 낳아 길렀다니...”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이 세월호 특조위를 무력화한다며 철회를 요구하면서, 유가족들이 자식을 보낸 것도 억울한데 마음에 대못질을 1년 내내 계속한다며 외쳤던 말 이다. 42
세월호 유가족들이 살고 있는 나라가, 당신과 나,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나라인 것은 알고 있나요? 사진출처_허핑턴포스트 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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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얼마 전 비타500 음료의 매출이 40% 이상 급증하고 주가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한 일이 있었다. 최근 사퇴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자살한 전 경남기업 사장 성완종씨로부터 비 타500 상자에 담긴 돈을 뇌물로 받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이러한 효 과 때문인지 네티즌들은 비타500 광고 모델로 수지 대신 이완구 총리로 교체해야 한다 는 농담까지 나왔었다. 비타500으로 표출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사장이 자살 전 폭로한 일명 ‘성완종 리스트’ 는 허태열, 김기춘, 유정복, 홍문종, 이완구, 이병기, 홍준표, 서병수 등 박근혜 정권의 핵
Ahn’s COMMENT
심 인사들, 즉 현직 총리와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권 실세들의 금품 수수 의혹과 2012년 대선자금의 위법성과 관련되었기 때문에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부정 부패 척결을 강력히 외친 이완구 전 총리, 이와 관련하여 성역 없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박근혜 대통령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바로 ‘성완종 리스트’ 스캔들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뇌관은 그대로 둔 채 거짓말 논란으로 증폭된 이완구 총리의 개인 문제와
하긴, 한국에선 비타500 상자로 뇌물 받은 사람들이 처벌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비타500 한 잔 하면서 힘을 내는 것이 더욱 유익할지도…
총리직 사퇴, 2007년 성 전 회장을 특별사면 대상에 넣은 것과 관련하여 노무현 정부와 이
사진출처_ 허핑턴포스트
명박 정부의 책임 소재 문제로 핵심이 전도된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은 ‘성완종 리스트’는 아무것도 모른 채 비타500 음료에만 관심 두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러 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3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을 나타내는 말은 ‘차이’다. 그러나 어느새 ‘종북’으로 바뀌었다. 지난 4월 성남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이 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종북 세력의 핵심을 깨는 선거다.”라며, 여당을 안 찍는 사람은 종북 혹은 잠정적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였고, “세월호 인양하지 맙 시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겁니다.”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대못질 한 김진태 의원 은 김무성 대표의 고치촌 방문에 청년들이 항의하자, “대통령 때문에 고시촌에서 쓸쓸히 죽어간다니 인민의 낙원 북에 가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이들을 ‘종북’으로 몰아갔다. 이 러한 일은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두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 4·29 재보선을 앞두고 변희재 관악을 재보선 후보의 발언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장 황당한 일은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해 놓고, 해외 출장 중 골프를 치고도 금요일 오후는 주말이라 괜찮다고 한 홍준표 경남도지 사와 경상남도다. 경상남도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무상급식 중단 반대 운동이 일어나 자, 이를 “종북 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의 불순한 정치투쟁”으로 규정해서 혀
Ahn’s COMMENT “도대체 종북이 뭐길래?”, 이렇게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누군가와 다른 내 생각을 가지면 ‘종북’일테니 ㅜㅠ
를 내두르게 하였다.
사진출처_시사IN 안성영 IVF 사회부 담당 간사 곁에 있으면 누구보다 이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유쾌, 상쾌, 통쾌한 열정이 있어 주변을 매료시키는 매력이 있다. 43
선교단꿈 리턴즈
글_차희은
공동체로 부르시는 은혜
지난해 겨울, 교회에서 태국으로 비젼트립을 다녀왔다. 몸도 마음도 ‘선교’ 에 대한 큰 준비가 되지 못한 나였지만 그 시간을 통해 큰 은혜를 경험하였 다. 그 이후 ‘하나님의 선교’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마음을 품은 채, 선교란 무엇인지, 또한 선교지에서의 삶은 어떠할지 그려나갔다. 하지 만 이러한 내게 지식은 있지만,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러던 시기에 우리 지부 간사님께서 추천해 주신 ‘EGG(이하 에그)’*라 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어떤 훈련이 필요하며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 지 도통 알 수 없었던 나에게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그리스도인’을 세우는 에그의 목적은 ‘선교’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느껴졌다. 또한 나의 한 * EGG(experience & grow globally) : IVF선교
정적인 지식으로만 그려보던 한계를 넘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성장할
부와 다양한 선교단체와의 연계 훈련프로그램으
수 있는 기회임을 확신했다.
로 선교적인 태도, 타문화권 경험, 인생의 장단기 적 소명 발견 등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그리스 도인”을 세우는 프로그램 * OM(Operation Mobilisation) : 복음의 기동대 선교회.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사람들을 도전하 며 동원하는 초교파적 국제선교단체
을 경험해왔다. 하지만 이곳은 내가 경험해왔던 것 보다 더 큰 하나님 나라 였다. 오대양 육대주의 사람들이 모여 문화, 언어, 인종, 외모, 피부색깔 하 나 따지지 않고 사랑하고, 때로는 같은 나라 사람들도 서로를 이해하기 어 려운 성장 배경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곳.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언
* Lifehope : 영국 버밍햄에 위치해 있고, 훈련
어로 교제하고, 각국의 문화를 뛰어넘어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수 문화’로
과 사역을 병행하며 영국교회와 연합된 복음 전
거듭난 사람들이 모인 하나님 나라를 느꼈다.
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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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훈련을 마친 뒤, 올해 1월 말, 영국 OM*의 Lifehope*로 오게 되었다. 이곳에 오기 전, IVF공동체를 통해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자녀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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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페인팅, 풍선모델링, 인형극과도 같은 다양한 전도 방법을 배웠고. 샌드위치가게를 하면서 Homeless분들께 일용한 양식을 나눠주는 사람, 식품들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푸드뱅크를 운영 하는 사람, 버려진 가구들을 새롭게 고쳐 그것들이 필요한분들께 무료로 제공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 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때로는 개인 시간까지 헌납해야하는 바쁜 일정과 시험, 과제 때문에 지친적도 있었고, 또 한편 여전히 꺾어지지 않는 내 욕심과 죄성을 바라보며 주저앉은 적도 있었다. 언어의 장벽도 내게 주는 어려움에 한 몫 거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게 힘주시는 하나님께서 언제나 동일하시게 함께하심(presence) 을 더욱 크게 경험하고 인지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이외에도 에그 훈련을 통해 더 많이 배우게 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걸어 갈 때 혼자 가는 것 이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와 함께 간다는 사실이었다. 대가대 IVF는 준비기간 동안 많은 기도와 격 려로 용기를 복돋아 주었고, 겨울수련회 중 파송식을 통해서 보냄받은 자와 보내는 자로서 모두가 함 께 선교에 동참하게 되었다. 또한 에그로 함께하는 간사님과 이곳에 함께 오게 된 은영이 언니와 훈련 을 통해 한발 한발 영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영국에서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 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나 개인의 모습을 회복시키시고 도전을 주심 과 함께 이 경험을 혼자 극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창조하셨던 아름다운 공동체로 부르시 고 공동체를 회복시키시는 은혜를 주셨음을 깨달았다. 4개월 동안의 선교가 마무리 되어가고 이제 복학과 캠퍼스에서의 삶이 주어진다. 그 시간들이 이곳 에서 배우고 소망하게 된 것들을 막는 담이 아니라 더욱 훈련되고 다뤄질 시간들임을 깨닫고 캠퍼스 를 섬기며 잘 감당할 수 있길 바란다. 졸업 한 이후에도 선교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 시간, 이 경험에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차희은 대구가톨릭대 언어청각치료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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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이상영
렉시오 미디어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가 하는 이야기
영화 버드맨 속에서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 기’는 리건이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을 각색한 연극의 제목이다. 어 느새 우리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 무거움 대신 가벼움을, 찌질 함 대신 쿨함을, 개인주의적 사랑을 미덕처럼 말한다. 그만큼 세대 가 변하고 세상이 변했다. 이런 시대에 사랑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 은 참으로 무지한 일인지도 모른다.
- 영화 ‘버드맨’ -
리건 톰슨은 과거 코믹북뮤비 ‘버드맨’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던 배우였다. 그러나 버드맨 속편을 거절한 뒤에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이 없었던 그는 한 때의 슈퍼스타로 남게 되었다. 결국 그의 삶은 코너에 내몰리게 되었다. 부인과 이혼하고 하나 뿐인 딸은 마약에 빠져 재활원에 다니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그가 다시 과거 영광으로의 비상을 꿈꾼다. 바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직 접 각색한 연극‘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한 비상이다. 그 는 이 연극으로 버드맨처럼 과거의 성공과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삶을 쟁취하길 원 했다. 조금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버드맨은 블랙코미디 영화다. 실패한 슈퍼 히어로를 다룬 버드맨의 냉소적 아이러니는 작품에 환멸과 동시에 웃음을 더한다. 가령 마이 크가 리건에게 인기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때, 마침 리건의 팬들이 마이크에게 사 진 좀 찍어달라는 상황이 그렇다. 또 그는 마이크의 연기에 매료되어 집을 담보로 대 출까지 받아 마이크를 간신히 섭외했다. 그러던 며칠 후 마이크가 무대에서 사고를 치자, 그를 해고하라고 소리친다. 사사건건 드러나는 리건의 모습은 아이러니 그 자 체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자기의 생각과 다르게 일이 풀릴 경우에 무작 정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는 리건의 모습은 마치 엄마에게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떼 를 쓰는 어린아이 같다. 리건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도 하나같이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무대에서만 진실을 떠벌리고, 현실에서는 사기꾼일 뿐인 마이크와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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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며 엇나간 샘의 사랑, 누군가가 인정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 같은 레슬리와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진 로라의 모습 등. 이 영화는 집요할 만큼 모든 관계의 중추에 사랑이란 요소 를 넣었다. 이는 리건이 연기했던 에디의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에디도 전처였던 테리가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자살해버린다. 버드맨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랑은 어리숙하고 서툴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거리낌 없 이 말하기를 피하고, 상처받기를 두려워한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도 쉬이 발견된다. 많은 멤버들이 버드맨에 등장하는 관계 속에 있지는 않은가? 마이크와 같이 곤란한 질문과 행 동으로 소그룹의 운영을 어렵게 하는 멤버, 레슬리처럼 인정받길 원하는 멤버, 샘과 같이 어디 로 튈지 모르는 멤버, 리건과 로라의 관계처럼, 리더와 교제하다가 헤어졌거나 리더를 짝사랑하 다 안 좋게 끝난 멤버 등 극중 캐릭터들은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 게다가 우리는 IVF의 리더로 서 그들의 어려움마저 품고 사랑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품게 된다. 버드맨의 도입부는 레이먼드 카버의 레이트 프래그먼트에서 ‘당신은 그럼에도 이 삶에 얻고자 하는 것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내가 지구상에서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란 답으로 시 작된다. 이 답은 버드맨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 꼭 필요로 하는 답이다. 버드맨은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몰락하고 있는 퇴물 슈퍼히어로의 삶을 조명하여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 스도인, 나아가 리더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저 질문에 대해 어떤 답을 보여주고 있을까?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이상영 강원대 스토리텔링학 13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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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별이 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잔인한 4월이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으면 서 너무 아팠습니다. 가로막힌 벽 앞에서 가만히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한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그 아들은 사람들에게도 사랑 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아들이 억울하게 죽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 버지는 아들이 천천히 죽어가는 걸 끝내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손을 써 볼 수도 없었습 니다. 유가족이 된 아픔을 경험한 그 아버지는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자기 아들이 왜 죽었는지, 그 아 들 예수가 왜 죽었던 건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걸고 행동하는 세월호 유가족분들 곁에 설 때면 부끄러워집니다. 지금껏 살 면서 진실을 밝히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습니다. 나 또한 진리를 위해 운동한다고 하지만 이렇 게 안일했다는 사실에 무안해집니다. 리더들에게 부끄러워질 때도 있습니다. 바쁜 캠퍼스 일정 속에서 공동체에 헌신하는 모습, 숱한 고 민 속에서 자신을 내려놓는 그 모습에 도전과 위로와 격려를 받습니다. 오늘도 멤버 하나 붙잡고 소그룹 오라고, 수련회 가자고, 자기 시간과 자존심을 아낌없이 내어주 는 것을 압니다. 때로는 가슴 치며 눈물도 흘린다는 것도 압니다. 그렇게 운동해갈 거라고 믿습니다. 자신의 삶을 순수하게 내걸고 운동하는 리더를 응원합니다. 당신이 IVF리더여서 고맙습니다.
엄창근 <대학가> 편집인 | daehakga@ivf.or.kr
<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로서 학생 운동 전반과 그리스도인 대학생의 신앙생활을 위한 읽을거리를 싣고 있습니다.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는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비전을 가진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발행일 | 2015년 4월 30일 발행처 | (사)한국기독학생회 121-837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56-10 전화 | 070-8275-6335 팩스 | 02-333-7361 E-mail | daehakga@ivf.or.kr 발행인 | 주상윤 편집위원장 | 박종서 편집인 | 엄창근 디자인 | 문이선 김아롬새미 표지 | 지은실 제작 | 김효영 인쇄 | 예원프린팅 편집위원 | 김민영 이슬기 신경아 호욱 최지은 김동현 배성우 학생기자 | 송동일 강동훈 김지혜 전예진 김보연 박상용 박지혜 배새봄 이상영 서준혁 김성화 강영은 조희은
제7기
egg (experience & grow globally)
훈련생 모집 Ex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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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꿈을 꾸고 있다면, 나를 가둔 알껍질을 깨뜨릴 용기가 있다면 바로 당신을 위한 기회입니다.
모집기간 l 5월 4일(월) - 6월 1일(월) 오전 9시 사역기간 l 2015년 8월 말 - 2016년 2월 초 파송국가 l 인도, 영국 모집인원 l 10명 문
의 l IVF선교부 (070-8275-6320 / mission@ivf.or.kr / facebook.com/ivfmissions)
지원자격 l * IVF에서 3학기 이상 활동하고 1학기 이상 리더 경험이 있는 학생, 또는 졸업한 지 1년 이내의 신입학사 * 기본적인 영어 소통 능력이 있고 성실하게 영어와 현지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 *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타문화권 선교에 대해 열린 마음과 적극성을 갖춘 사람 * 출국 전 국내훈련을 비롯한 준비 과정과 귀국 후 캠프를 비롯한 후속 과정에 빠짐 없이 참석할 수 있는 사람 * 지방회와 지부 담당 간사의 추천을 받은 사람
표지 소개_ 캠퍼스 망명자
Vol.205.2015. 05*06 | 대학가 | 캠퍼스 망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