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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15 2017.01*02


I V P 모던 클래식스 0 1 5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

존 캐버너 | 박세혁 옮김 | 김회권 해설 양장 380면 | 19,000원

소비라는 우상숭배에 저항하고 자발적 소외의 삶을 살라는 예언자적 외침! 인간의 몸과 영혼까지 상품화된 오늘날의 소비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다. 저자는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저 항, 자발적 소외와 고립,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실천에 바탕을 둔 문화 변혁 적 삶과 문화 창조로 부르심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 선교를 위한 교과 서이자 문화 변혁을 위한 필독서. “우리는 순교하란 말보다 ‘덜 벌고 덜 사라’는 말을 하기가 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예수의 참된 제자로 살고자 한다면 소비문화와의 일전을 불사해야 하고, 그 싸 움에 나서는 자라면 이 책이 얼마나 탁월한 병법서인지 알게 될 것이다.” _박총 재속재가수도원 신비와저항 원장 수사

박득훈(새맘교회 목사), 필립 케네슨(『열매 맺다』 저자), 톰 보든(산타클라라 대학교 교수), 리처드 로어(새 예루살렘 공동체), 말콤 맥기(기독교와문화연구소) 추천! * 본서는 2007년 출간된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개정판입니다.

www.ivp.co.kr


2017 Hostile Times, Prophetic Pilgrims 적대적 시대, 예언자적 순례자들 날짜 : 2017.08.03(목)~08.09(수) 장소 : 강화 서해유스호스텔 참가인원 : 약 550명 (한국 참가자 200명 예상) 참가비 : $270 (약 30만원 예상, 환율에 따라 변동가능) 사이트 : http://earc2017.com

성경강해 (Bible Exposition) 본문 : 예레미야 강사 : Munther Isaac (베들레헴 신학교 교수, 전 팔레스타인 IVF 간사)

주제강의 (Plenary Session) 4일(금) Crisis : 김종호 (한국IVF 대표) 5일(토) Cries : Peter Cha (미국 Trinity 복음주의신학교), Annette Arulrajah (IFES 동아시아 부총무) 7일(월) Christ : Vinoth Ramachandra (IFES 인게이징 디렉터)

EARC(East Asia Regional Conference)는 3년마다 열리는 IFES 동아시아 학생 수련회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게 됩니다. 문화와 상황이 다른 여러 나라로부터 온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말씀을 공부하며 소그룹 모임과 교제를 통해 연대를 다지는 특별한 기회가 EARC 안에 펼쳐집니다.


CONTENTS

시 민에

p. 1

시민 04.

intro

06.

사태의 전말

08.

헌법으로 보는 이런 시국

10.

정치 성향 테스트

12.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16.

시민에게 듣다

그리스도인 18.

고구마 발언 맞추기

19.

석률Jung의 신학펀치

22.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26.

광장에서 드리는 기도

사태의 전말 p. 06

IVF 28.

아놔 이런 시북

30.

시민 그리스도인 IVF

36.

시국선언을 제안하며

38.

렉시오 미디어

40.

발행일·발행처


시민 그리스도인 IVF p. 30

시 민에게 듣다 p. 16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p. 22

시국선언을 제안하며 p. 36

석률 Jung의 신학펀치 p. 19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였구나…!’ 과잠을 입은 학생, 자전거를 끌고 나오신 할아버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 손에 든 초와 종이컵만 빼면 그냥 사람이 붐비는 거리였을 것 같았다. 내면에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갈 등하며 마음을 크게 먹고 나왔던 게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진 그 곳은 신분과 나이로 구분되지 않는 정의와 평등의 장이었다. 우리는 한뜻으로 바른 질서를 찾아 세상의 무질서에 대고 외쳤다. 그 큰 연대와 공감에 어 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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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관없던 일들이, 나의 일로 와 닿았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억울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 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을. 새삼스레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이 스민다. 그들의 억울함은 결국에 내 이웃의 억울함이었고 나의 억울함이 었다. IVFer로 지내며 사회참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배 운 것들을 멤버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행동으로는 이 번 촛불집회가 처음이라는 사실에 머쓱해진다. 이제 첫걸음이다. 이곳에서 배운 것만큼, 느낀 것만큼 행동하 는 시민,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고 여기는 그리스도인으 로 살기를 소망한다. 김태영 백석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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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의 전말:

시크릿호 꼬끼오~!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5, 4, 3, 2, 1… 발사!! “뉴스 속보입니다. 18년 간 우주탐사를 위해 제작된 시크릿호가 5천 명의 사람을 싣고 오늘 오전 9시에 발사되었습니다. 이 우주선은 첫 번째 목적지인 오색행성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이에 5년 정도의 시 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수 제작된 우주선은 공기, 물 그리고 바람까지 갖추고 있어, 지구의 환경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 으킵니다. 또 자체적으로 생산과 소비활동을 하면서 새누리를 만들 어 항해합니다. 개척자들의 환송식에 참석했던 ‘세개의 별’ 기업회장 은 이 프로젝트에 무려 800억원을 기부했는데요.1) 그만큼 기대가 큰 우주탐사 프로젝트입니다.” 항해책임자로 선출된 길라임2)은 우주선의 통제실에서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거울을 보고있다. “주름이 하나 더 늘었어. 하지만 이제 우 주의 기운을 듬뿍 받았으니 미모를 유지할 수 있겠지?” 통제실 에는 그녀의 아버지 동상이 자랑스럽게 서있었고, 그 옆에는 어릴 때부터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교주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연설문 작성이 끝났습니다.” 그녀의 아이폰 Siri3)였다. 세상이 좋아 져 내 손안에 비서가 생기고 그것이 모든 것을 대신해준다. Siri없는 우주선 안의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길라임이 화장을 마치고 카메 라 앞에 섰다. 그녀의 연설이 선내의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 되었다. “ ㄹ혜

우주민 여러분, 드디어 우주탐사를 시작했습니다. 간절하면 전 우주 가 나서서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꿈을 이룰 것입니다! 바 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죠? 저는 여러분의 안전한 항해를 위 해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1) 삼성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 모녀의 회사인 ‘코레스포츠’(현재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최씨에게 각종 혜택을 기대하고 대가성이 있는 자금을 제공한게 아닌지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조 사를 하고 있다. 삼성은 800억원에 가까운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에 출연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인 204억원을 냈다. 2)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2011년부터 박근혜대통령은 차움병원을 이용했는데,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3) 국정농단 사태의 주인공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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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꺼지고 길라임도 함께 사라졌다. Siri를 충전시키는 것

들리고 꼬리날개에 타격을 입자 선내가 크게 흔들렸고, 우주민들

도 까먹을 만큼 바쁜 모양이다. 우리의 탐험가들이 많은 소행성들

은 동요했다. “이게 그네인지 우주선인지, 도대체 운전을 어떻게

을 이리저리 피하고 있다. “왼쪽, 오른쪽, 위, 아래, 위, 위, 아래.”

하고 있는 거야?” 그때, 전광판에 길라임이 보였다. “저는 단 한순

Siri의 명령이 바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작은 기계 하나가 5천

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잘하려고 했는데, 내가 이러려고 총 책

명을 이끌고 있었다. 역시 인공지능인가. 우주선안보담당자가 Siri

임자가 됐나 싶어 자괴감이 들고, 내 잘못은 없는데, 뭐가 문제인

에게 외쳤다. “앞으로 100여개의 소행성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지 모르겠고, 우리는 이것을 전화위기로 삼아야합니다… 나머지

를 위해 코너링이 좋은 인재를 찾아야 합니다!”

일은 승무원들이 잘 처리해 줄 테니… 일단 다음에 봐요!!” 전광판

순간 7시간 만에 길라임이 등장했다.4) “우리의 핵심목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이것이더라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쏟는 걸 해낼 수 있다는 걸 마음을 가지고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정신 차리면 호랑이가 온답니다. 근데 지금 무슨 상황이죠???” 앞, 뒤가 꽉 막 힌 진퇴양난의 상황 속, 과연 명불허전의 달변가 길라임이었다.

이 꺼지고 연달아 계속 폭발음이 들렸고 우주민들이 불길에 휩싸 이지 않기 위해 허둥지둥 대피했다. 그 때 별안간 백마탄왕자. 아 니 백마탄공주5)가 나타났으니. 정체 모를 이 여인이 우주민들 사 이사이로 실력을 뽐내며 빠져나간다. “아니 우주에 말도 가져왔 었어?” 탐사선은 오색행성에 도착하지 못하고 미지의 행성에 불 시착한다. 꼬리 쪽에서 시작된 불길이 행성 여기저기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 불꽃들은 꺼질 일이 없었다. 그 행성에는 바람이 없었

그때 탐사선은 반대편에서 오는 소행성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했

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세개의 별’을 이끄는 회장은 하늘

다. “Siri? 어떻게 해야해!? 명령을 내려줘….” 하지만 똑똑한 비서

을 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기부 앤 테이크가 되려나?”

는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알고서 아무 말이 없었다. 펑, 폭발음이 이덕재 강원대 12

일러스트 출처 - Ha Lee 작가 (https://www.facebook.com/ geryoldman2/www.leehaart.com) 4) 세월호 참사 당시 박대통령은 오전 10시에 서면보고를 받고 오후 5시 15분이 되어 중대본에 방문했다. 7시간이 지났지만 대통령은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 황이었다. 대통령의 7시간동안의 행방에 대해 경호실과 비서실 모두 모른다고 주장하고 청와대는 7시간에 대한 조사를 막고 은폐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여러 의혹 만 있을 뿐,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5) 최순실의 딸, 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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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으로 보는 이런 시국

대통령 탄핵 정국과 헌법, 그리고 주권자로서의 국민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헌법 제65조 제1 항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과 법률을 광범 위하고도 중대하게 위배하였다는 것이다.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과 국가의 통치구조를 규정하는 국가의 최고법이다. 헌법은 국가라는 정치 공동체의 정체성과 기본 방향 및 가치에 관한 공동체 구성원의 근본적 합의를 규범화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법보다도 중요하다. 아울러 헌법은 국가기관의 권한과 그 한계를 규 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이 부여한 권한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헌법 을 위반하면 그 직위를 유지할 수 없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제도는 권력분립 원리에 따라 대 통령을 통제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헌법을 준수하지 않은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국민의 직 접 선거로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과 신임을 철회하고,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국회의 탄핵소추안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및 대의민주주의( 헌법 제67조 제1항), 법치국가원칙, 대통령의 헌법수호 및 헌법준수의무(헌법 제66조 제2항, 제69조), 직업공무원제도(헌법 제7조), 대통령의 공무원 임면권(헌법 제78조), 평등원칙(헌법 제11조), 재산권 보장(헌법 제23조 제1항), 직업선택의 자유(헌법 제15조), 국가의 기본적 인권 보장 의무(헌법 제10조),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사적자치에 기초한 시장경제질서(헌 법 제119조 제1항), 언론의 자유(헌법 제21조) 등 헌법 규정과 원칙에 위배하여 헌법질서의 본 질적 내용을 훼손하거나 침해·남용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특가법상 뇌물죄, 직권남용권리행 사방해죄, 강요죄,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법률 규정을 위배했다고 한다. 이 중에서 특히 핵심적인 헌법 위반 사유는 대통령이 비선실세들에게 국정 정보를 넘겨주고, 이들이 국정 및 인사에 관여하게 하였으며, 국가권력과 정책을 이들의 사익 추구를 위한 도구 로 전락하게 만든 것이다. 이로써 대통령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헌법의 수호 및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을 요청한 주권자(국민)의 의사에 위반하고 국민주권주의와 대의민주주의를 유명 무실하게 하였다.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헌법 에 따르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국가권력을 자의적으로 행사하거나 독단적으로 정책을 결 정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방법에 따라 주권자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대통령 등 대표자들 이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권자 인 국민들이 전혀 권한을 부여한 바 없는 이들에게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권한을 주고, 이들에 의해 국정이 좌지우지되도록 한 것은 국민주권주의와 민주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다. 또 비선실세에 의한 통치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정을 수행한다는 법치주의 원칙을 위반 한 것으로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할 수 있다. 8


이처럼 광범위한 헌법 및 법률 위반 행위가 대통 령 재임기간 내내 아무런 견제나 통제를 받지 않았 고,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탄압되거나 무시되 었으며, 최근까지도 대통령과 비선 및 이에 유착된 정·재계의 견고한 카르텔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대통령 탄핵소추의결까지 왔다. 돌이켜보면 이것은 철저히 주권자인 국민들 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었다. 국민의 선택에 의해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되었다. 정치권이 갈 팡질팡할 때 광장의 촛불들이 길을 밝혀 탄핵정국까지 왔다. 국민들은 이제 주권자로서의 책 임 있는 행동이 어떠한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오는지 경험하고 있다. 헌법상 국민주권의 원 리는 모든 권력은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이 국정의 최고 결정자라는 의미이 다. 이러한 주권자로서의 자각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정치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한편, 성도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더불어 보냄받은 국가의 국민이라는 이중 적 정체성을 가진다. 성도는 국민의 권리를 누리고 의무를 이행하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비전 과 가치를 살아내야 한다. 사랑과 정의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국가와 법·제도가 정의를 구현하고 국민의 권리 및 복지를 증진하는 사랑의 도구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이를 위 해 헌법을 제대로 알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따라 그 내용을 비판적으로 형성해 가며, 선거 참여와 여론 형성 등을 통해 권력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일상적 실천이 절실하다. 선거 때에만 주권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일상 속에서 정치에 무관심하면 ‘개돼지’로 취급받 게 된다. 탄핵정국을 이끈 광장의 촛불들은 우리 헌법이 명시한 ‘민주공화국’과 ‘국민주권’이 추상적인 이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실체이며, “깨어 있는 시민(국민)들의 조직된 힘”이 헌법 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주권자로서의 존엄을 회복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제 그 힘을 바탕으로 주권자인 국민들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힘쓸 때 다. 남은 싸움과 새로운 희망을 위해 얼어붙고 메마른 땅에 나무를 심고, 칠흙 같은 어둠을 내 모는 새로운 촛불을 밝힐 때다.

정한신박사 부산대 94,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기획연구위원, peacemaker99@hanmail.net IVF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한은정, 동아대 99학번)와 두 아들과 더불어 성숙하는 가정을 꿈 꾸며 살고 있다. 캠퍼스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일터와 삶터를 살 아가는 영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TGIM 운동, ‘일상기도’ 운동 및 ‘일상학교’ 운동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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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해보는 나의 정치성향테스트 ① 매우 동의한다 ② 동의하는 편이다 ③ 반대하는 편이다 ④ 매우 반대한다

1. 정 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제 9. 선 거는 차악의 선택이므로 최악의 후보를 피해 한할 수 있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2. 반민주적, 반자유적 정치이념을 주장하는 사람 10. 경 찰, 소방관 등에게도 파업 또는 시위를 할 들이 있더라도 정부가 그러한 표현의 자유를 절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므로 이들의 노동3권을

대 침해해서는 안 된다.

제한하는 현행 법률은 위헌이다.

3. 동 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여러 가지 11. 경 제가치가 낮고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사회 문제를 낳을 수 있으므로 시기상조이다.

적은 공기업은 민영화가 이루어져야한다.

4. 선 행 사교육 금지법은 학생과 부모의 교육권을 12. 어 려운 사람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세 뺏는 위헌이며 능력에 따른 배움을 무시하는 처

금을 더 많이 낼 생각이 있다.

사이다.

5. 남 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 공직진출을

13. 지 지정당 선택은 계급적 이해보다 헌법지향 적, 상식적 관점을 중요시해야한다.

위해 여성에게 일정 비율의 자리를 할당하는 여 성할당제는 필요하다.

6. 양심적 병역거부는 인정되어야 한다. 7. 범죄의 예방 또는 빠른 범죄자 검거를 위해 경찰 의 불심검문은 필요하다.

14. 올 림픽이나 월드컵 등은 애국심을 고취시켜 계급의식을 마비시키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15. 노 동시장의 경직성과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개혁 5대 법안은 입법화 되어야 한 다.

8. 대 학교는 세계 어느 곳에 가서도 자유경쟁체제 16. 정 부가 시장의 독점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 속에 있다. 고등교육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서열화는 불가피하다.

10 10

하여야 한다.


* 채점하는 법

홀수 문항 (1,3번...)

짝수 문항 (2,4번...)

점수

매우 동의한다. 동의하는 편이다. 반대하는 편이다. 매우 반대한다.

매우 반대한다. 반대하는 편이다. 동의하는 편이다. 매우 동의한다.

+2 +1 -1 -2

① 자신의 답변에 점수를 적어봅시다.

y축에 표시하세요. ③ 9번~16번의 점수를 더해서 X축에 표시하세요.

② 1번~8번의 점수를 더해서

권위주의

-y

공산주의

좌파 (국가 관여)

파시즘 보수주의

권위주의

-X

사민주의 (진보·개혁주의)

아나키즘

자유지상주의

+X

우파 (시장 자유)

+y 자유주의

보수주의적 conservative

자유지상주의적 libertarians

사민주의적 socialists : 진보, 개혁주의적

권위주의적 authoritarian : 국가주의적

신 자유주의적인 것으로 시장의 자유에 찬성하지만 가족, 마약, 낙태와 같은 쟁점에서는 강력한 국가 통제를 원함 모든 방면에서 개인주의와 낮은 수준의 국가 관여를 원함 보 수주의자들과 반대로 경제생활에서 더 많은 국가 관여를 바라고 시장을 불신하고 있으나 도덕적 쟁점에 관한 한 정부관여에 회의적 경 제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 양자를 포함하여 모든 영역에서 정부가 강력한 통제를 유지하기를 희망함 참조 | P&G정책개발원, 폴리티컬 컴퍼스(영국 조사전문기관), 한겨레21(800회),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김규항 저, 비야르레알의 정치성향테스트 http://cyluss.github.io/politicalcompass/, 중앙일보의 정치성향 테스트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64/

김용권학사 전 동국대, 총신대 담당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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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시민사회가 무엇인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는 시국이다. 이 질문을 고스란히 안고서 정치발전소의 박상훈 학교장님을 만나 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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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상훈 학교장님, 본인 소개와 정치발전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치발전소*에서 학교장을 맡고 있고요, 정치발전소는 민주주의 또는 민주주의에서 정치의 역할의 중 요성을 교육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치나 민주주의 에 헌신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 등을 교육하는

그런데 민주주의 규범과 원리는 공통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민주주의의 규범과 원리를 각각의 나라나 그 사회 에 현실적인 조건 위에서 잘 실천하고 구현하는 겁니다. 우리 만의 특징을 너무 강조해서 ‘우리는 우리식으로 한다!’ 이러면 북한식이나 주체식이 될 수도 있는 거에요. 나라마다 자기 마 음대로 해야 된다는 것은 없어요. 민주주의도 보편적인 운영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기능을 해요. 강의와 다양한 모임 활동을 통해서 운영이 되는 데 저는 그 중에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시민에 대해서 쉽게 설명을 하자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빈부, 외모, 성, 종교, 학력 등 사람마다 수많은 차이가 있겠지 만, 시민이라는 개념은 적어도 정치적 평등 원리 위에 서있는 사회구성원을 특정해서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어요. 민주주 의는 거기에서 도출되는데, 정치에 대해서 누구나 평등하다 면 정치는 공공정책을 다루는 영역이니까 그 공공정책의 내 용을 시민들 각자가 본인들에게 유익하도록 활용해서 본인들 이 타고난 사회경제의 조건이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개선

지금 시국을 봤을 때 문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500년 전 아테네 민주주의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민주주 의는 완전히 달라요. 시민이 통치자나 공직자를 번갈아 하는 체제가 아니라, 공적 영역을 맡을 대표를 선출합니다. 또 선출 된 이들에게 그 일을 잘하는지를 사후적으로 평가하고 책임 을 묻는 게 현대 민주주의의 원리에요. 지금은 4년 전에 민주 적 절차와 과정을 통해 뽑힌 통치자, 정부, 국가가 사람들에게 기대하게 했던, 또는 약속했던 역할과 다르게 무책임한 정부 운영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것에 대해서 책 임을 묻는 과정이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이죠.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체제를 민주주의라고 불러요. 그냥 단순 히 ‘시민이 주인 되는 세상이다’라고 하면 그것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가 쉬워요. 민주주의는 시민이 직접 모든 것을 하 는 사회가 아니라, 시민이 정치적 평등을 가지고 사회를 본

지금 시국의 민주주의적 대안은 무엇입니까? 특히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요.

인들에게 유익하도록 활용하는 체제라고 보는 게 훨씬 더 정 확하고 유익한 설명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쉽게 설명하기가

일단 잘못된 통치에 대해 항의하는 것. 이것은 일종의 민주주

어려운데, 수많은 편견과 오해가 이 체제를 둘러싸고 있기 때

의 체제 안에 기본권과 저항권을 통해서 이런 통치는 잘못되

문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계속 비교해야

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 공간이 거리에서 이루어져 있다

만 또렷하게 되는 면이 있어요.

면 참여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우리는 저 항권이나 기본권을 행사하는 건 잘해요. 특히 저항권은요. 촛 불집회는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특징이 있나요?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 입법부의 능력이랄까... 책임감이 약 모든 나라는 독특한 현실이나 조건들이 있을 테니 나라마다

한 게 큰 문제에요. 민주주의 원리에 비해서 입법부가 제 역

민주주의 모양새가 달라요. 같은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는 100

할을 할 만한 실력이나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문제가 중요한

개가 넘지만 대통령 중심제나 의회 중심제나 또 어디는 사법

과제죠.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

부의 역할에 차이가 있고 그러거든요. 같은 의회중심을 해도

법적 권위가 상당히 의심받을만한 상황이라고 전제되면, 입

영국의 민주주의와 독일의 민주주의를 똑같다고 볼 수 없고,

법부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이걸 대통령중심제의 민주

같은 나라 안에서도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생각하는 민

적 원리라고 불러요.

주주의가 같다고 볼 수는 없을 거에요.

* http://politicalpowerplant.kr 유쾌한 정치 실험공동체, 정치발전소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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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부가 갖고 있는 권한은 첫째로 국정 조사를 할 수도 있고, 둘째로 대통령의 범 법행위가 있다면 일반 검사가 아닌 특별한 검사를 입법부가 명명해서 조사를 할 수가 있고 세번째로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대통 령의 권위가 인정될 수 없다하여 탄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입법부를 운영하는 건 역시 정당이기 때문에 민주적으로 강한 정 당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민들이 힘들게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혼란과 큰 비용을 치 루면서 마무리 짓게 됩니다. 대학생들이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란, 집회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법적 진행 과정을 관심 있게 바라보면서 우리 민주주의에 뭐가 부족한지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그 부족한 부분을 개 선하려고 공부도 하고 노력하는 거겠죠.

민주주의를 선용하다니요?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민주주의 자체에서는 미국처럼 트럼프가 당선 될 수 있고 영국처럼 브렉시트가 터 질 수도 있어요. 이처럼 민주주의가 좋아 지고 나빠지고를 반복하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해요. 사람들이 언제나 늘 최 선의 선택을 집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인간이 신이 아니기 때문에 인 간이 하는 과정은 늘 실수할 수 있고 잘못 될 수 있어요. 그것을 경험해가면서 다음 번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노력 해야겠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민주주의라 하는 인위적 제도와 절차를 선용해서 우리 주변의 삶을 좀 더 자유롭고 공정하고 평 화롭고 안정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민 주주의가 할 일이에요. 그러면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된다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사회의 규범으로 잘 자리 잡게 되는 거죠.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태어난 게 아 니라, 우리가 필요해서 민주주의를 하게 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라는 도구를

민주주의는 우리도 실현됐다고 봐야 돼

잘 쓰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될 일이에요.

요. 외국에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서 부

민주주의는 죽고 살고 하는 건 아니고 우

러워하는 사람도 많고 우리도 민주주의를

리가 사회를 조금 더 좋게 운영하기 위해

중단 없이 29년째 하고 있으니까 더 이상

서 불러들인 정치적 수단이자 원리라는 것

신생 민주주의라 말할 수 없어요. (현재 정

으로 이해해야 좋다고 보죠.

치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민주 주의를 안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없어요. 우

이렇게 비유하면 어떨까 싶은데, 청소년

리나라는 확실히 민주주의 국가에요. 그렇

기에 나도 어른이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

지만 민주주의가 갖는 효과가 사회나 공동

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른이 되서도

체로 흘러넘치는 게 좀 약한 것 때문에 문

인간은 다 문제가 있어요. 청소년기에 가

제인 거에요. 우리는 정치에서만 사는 것

졌던 심리적인 딜레마나 상처를 안고 있고

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살기 때문에 민주

화를 못참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른이에요.

주의는 종교와 같은 게 아니라, 인간이 필

우리는 민주주의를 하고 있어요. 민주주의

요에 의해서 만든 제도들이에요. 그러니

가 완성되지 않아서도 아니고 민주주의는

까 민주주의를 잘 선용해서 우리가 살고

늘 이러니까 이 과정에서 잘 배워가고 다

있는 사회나 일상생활을 좋게 만드는 게

뤄가는 게 핵심이에요.

중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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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선용하려고 노력해온 거 같습니다. 집회 등을 통한 사회 참여도 꾸준히 있었고요. 무엇이 다른 걸까요. 8년 전 촛불집회가 있었는데요. 그 때는 광우병을 이슈로 하게 됐고 당시 사람들은 정치를 싫 어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광장에 오는 것도 반기지 않았어요. 정치인들에게 발언권도 안줬 고 정당들이 깃발을 들고 나오면 어서 치우라고 했을 정도였어요. 그때의 촛불집회는 정치를 부정하면서 시민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오랜 기간 동안 했 는데도 큰 성과 없이 헤어졌지요. 저는 8년 전 시민들이 촛불집회가 끝나고 헤어지면서 마음속에 결심한 게 있다고 생각해요. ‘ 아 정치가 정말 중요하구나!’ 그래서 이번 촛불집회의 시작은 달랐어요. 정치를 초청했어요. 또 집회 안에 보면 정당들마다 작은 집회를 하기도 하죠. 이건 8년 전에 비해서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이제는 정치를 시민의 무기로 생각하고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거에요. 한 손에 촛불만으로 부족하면 한 손으로는 정치를 활용해서 여의도도 비판하고 국회의원도 비판 하는 것이죠. 이걸 보며 대의 민주주의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시민들도 선용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8년 전에는 얻은 것 없이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일정한 승 리를 갖고 다음 단계의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대학생들에게 앞으로의 방향에 말씀해주시겠어요. 민주주의가 하나의 제도라면 제도가 성숙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비약은 없어요. 빨리 갈 수 는 있어도 시민이 정치의 수단을 선용하는 단계, 시민들이 개개인이 흩어져서 정치를 다루면 힘이 없어요. 결국 또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까’하는 문제로 돌아갈 텐데, 그 후보들이 박근 혜 대통령보다 나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그러니까 다음 대선에서 설사 대통령 후보자에게 악마적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선한 통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제도적으로 압박이 가능한 정치를 만들어야 해요.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은 절대 나쁜 짓을 안 할 것이다.’ 하는 건 인간 의 정치원리에 기초가 될 수 없어요. 누구도 타락할 수 있고 권력을 남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도록 책임성의 굴레 안에 묶어두는 방법을 우리가 익혀야 할 때에요. 이번에 청년들이나 대학생들이 민주주의에 대해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면 민주주 의를 사회 속에 심화 안착시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토론도 해보기 를 바랄게요. 촛불집회로 모든 민주주의 문제를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과하게 기대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촛불집회 이후에 우리가 발전시켜야할 또 다른 과업이 있을 거에요. 이 과정을 관심 있게 보면 공부할 재미도 날 거고요. 지금 너무 높은 기대를 갖고서 다음 단계 를 가서는 실망하고 민주주의로부터 마음이 멀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민주주의에 대해 사색 해보는 게 어떨까요. 민주주의는 그야말로 오딧세이와 같은 거에요. 꾸준히 길을 찾아가지 않 으면 안 되는 거죠. 어느 단계를 넘기만 하면 퇴행할 일 없이 안정되는 그런 건 없어요. 민주주 의 자체는 퇴행할 수도 있고 좋아질 수도 있는 거니까 제도를 유익하게 쓰기 위해서는 민주주 의라고 하는 제도와 규범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편집 이상영 학생기자 강원대 스토리텔링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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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듣다 집회장에 가보면 고등학생들이 꼭 있다. 우리 동생들이 어떻게 거리로 나오게 됐을까. 한 동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배우도록 하자. 16


반갑습니다. 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부산 문화여고 2학년 전옥지

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완전 달라요.

그 많은 청소년들이 이번 사태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입니다. 겨레하나라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청소년대표를 맡고 있어요.

아무래도 청소년들이다 보니 정유라 부정입학이 제일 결정 적인 거 같아요.

바른 정치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시위에 참여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2년 전만 하더라도 그냥 학교에서 가만히 앉아 순응하며 살 아왔었어요. 집, 학교, 학원밖에 몰랐죠. 그러다 우연히 지하 철역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활동하는) 평화나비 서포터 즈 모집 포스터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쭉 활동 해왔고요. 그러면서 성경과 생각도 많이 바뀐 거 같아요. 부당 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해야 된다는 걸 깨닫게 됐으니까요. 참 을 수 없기도 했고요.

사회참여를 하는 걸 보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반응은 어때요?

경청과 공약실천이요. 일단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이 국민의 말 을 들어야 할 거잖아요. 국민의 손으로 뽑아주고 믿어줬는데... 그런데 지금 백만, 이백만 국민이 일어서도 국민의 소리를 듣 지 않아요. 또 솔직히 정책공약을 내건 것 중에 지킨 게 없어요. 하나 있다면 국민대통합이랄까. 생애주기별 복지도 생애주기 별 립서비스가 돼버리고... 저는 공약한 걸 지켜야 한다고 봐요.

전옥지 학생이 생각하는 정의란? 최소한 자기가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는게 정의가 아닐까요.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고, 노력한 만큼 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에 재벌과 기업이 있는 거니까, 재벌들이 그걸 인정하고 더 이상 착취하지 않는 세상이 곧 정의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친구들이 멋있다고 하다가 점차 관심이 줄어들게 되 었어요. 근데 이번에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정~말 폭발적 인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에요. 심지어 존경스럽다고 말하는 것도 들었어요. 너무 추켜세워서 민망할 정도에요. 집에서 어 머니는 항상 내 뜻을 존중하고 격려해주셔요. 하지만 아버지와 오빠가 보수적인데, 내가 이런 활동을 하는 걸 알아채고 집에 서 쫓아내려고 했었어요. 또다시 걸리게 되면 머리를 밀릴지 도 몰라요.(하하)

(고등)학생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현 시국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고, 관심이 있어서 말은 하지만 행동하 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의견을 내는 것만 해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노력만 만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일어서서 같이 외치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다면 다 같이 노력해야 그 걸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보수적인 사람들에게는 정신차려라고 말하고 싶어요.

엄청 분노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사회에 문제가 있어도 그

박사모같은... 어리지만 화가 나요. 얼마 전에도 시국선언 하는

냥 ‘그런가보다~ ’했던 정도로 끝났는데, 지금은 엄청 많은 청

곳에서 어떤 아저씨가, “넌 투표권도 없으면서 뭘 안다고 그러

소년들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최순실 사태의 모든 것에 다 분

냐.”고 하셨어요. 너무 서럽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

통을 터뜨리고 있어요. 최순실 게이트가 처음 보도됐을 때부터

투표권이 없으니까 하는 거에요.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망쳐놓

정유라 부정입학, 비선실세, K스포츠 미르재단 800억, 청와대

은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이러는 거라고요.”

비아그라, 대국민 담화까지 다 관심을 갖고 있죠. 그 전에는, 내 가 사회 활동을 하다 보니 우리 반 애들만 사회 이슈를 조금 아 17


고구마 발언들

얼굴도 기억할 겸~ 사진 속 인물이 했던 말을 찾아 줄을 이어보세요.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기억이 안납니다

자괴감들고 괴로워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정유라, 세월의 풍파를 견딜 나이 아니야

(박근혜대통령이) 5,000만 민족

가운데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

위에서부터 뉴스앤조이, 데일리안뉴스, 연합뉴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JTBC, NEWSIS 1818


석률Jung의 신학펀치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사회참여에 회의적인 근거로 쓰이는 고구마같은 말을 찾아 사이다같은 답변을 들어보자

로마서 13장은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로마서 13장은 요즘 무척 화제가 되는 성경구절입니다. 여러 복잡한 시국으로 인해 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여럿 있는 것 같습니다. SNS를 보니 이미 좋은 글들이 있더군요. 더 보태는 게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대학가 독자들을 위 해 요약한다는 마음으로 제 나름의 해석을 제시해볼까 합니다. 모든 성경해석에는 문맥 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그 본문이 어떤 문맥적 흐름 속에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로마서 12장은 악에 대한 사적인 앙갚음을 금지합니다.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악 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 로마서 13장은 이런 흐름 가운데 제시 된 구절입니다. 바울은 13장에서 다시 ‘악’을 언급합니다. 그는 다스리는 자들의 당연 한 임무가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롬 13:4)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로마서 13:1은 이런 흐름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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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악을 그냥 내버려두라는 말은 아 닙니다.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세상에 행해지는 악을 공적으로 갚아야 하는 임무를 지닌 자 들입니다. 그러므로 로마서 13:1에서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주신 권세는 바로 이런 권세이며, 이 권세를 행하는 자들에게 복종하라는 명령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국가를 구성하는 시민 들에게 주어진 명령인 동시에, 통치자들을 향한 명령이기도 합니다. 이 구절을 지나치게 한쪽 입장에서만 보는 것은 본문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존 스토트님께서 로마서 13장을 해석하면서 이런 말을 하셨군요. “원리는 분명하다. 우리는 국 가에 대한 순종이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을 유발하기 전까지만 굴복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가 하나님이 금하시는 것을 명하거나 하나님이 명하시는 것을 금한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명 백한 의무는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는 것 곧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국가에 불순종하 는 것이다.”(<BST 로마서 강해>, IVP) 로마서 13장에 대한 더 자세한 해석을 원하신다면, 뉴스앤조이의 최근 기사 <악의 카르텔과 로마서 13장>(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7521)을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꼭 광장에 나가 시위를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은 ‘기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질문 내면 에는 기도의 의미를 어딘가 조용한 장소에서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행위에만 국 한시키는 측면이 있습니다. 기도는 훨씬 더 넓은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행동하는 기도>(셰인 클레어본, 조너선 윌 슨하트그로브, IVP)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해 우리가 원하는 일 을 하시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설득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우리가 하는 것 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간구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직접 행동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기도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말은 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손을 모으고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기도한대로 이 땅에 하나님 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행동하는 것에도 동참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기도입니다. 많 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웃들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이웃들을 위한 구제활동에도 동참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위’에는 다르게 적용되는 경 우가 많습니다. 이 땅에 정말 하나님의 공의와 그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한다 면, 불의가 행해지는 것에 대해 실제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리스도인들이 행해야 할 바 중에 하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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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을 보면 다윗은 사울을 해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습니다. 사울이 하나님께 기름부음 받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사무엘상 24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이 본문을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사울’에 집중해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상 24장의 전체 흐름을 보면 이 내러티브의 초점은 사울이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다윗 은 사울을 죽일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사울을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라 고 지칭하며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사울이 징계를 받기를 원하고 있습 니다.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 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삼상 24:12) 즉, 다윗은 여호와께서 사 울을 벌하실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보복보다는 하나님의 공의에 사울을 맡 기는 행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의 초점은 사울이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것에 초점이 있다기보다는 모든 권위를 주시는 여호와를 의지하고 신뢰하는 다윗의 행위에 그 초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지금은 사무엘상에 나오는 왕정 시대가 아닙니다. 지금의 국가 지도자들에게 는 기름 붓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이런 행위가 없지만 여호와께서 권위를 주셨지 않 느냐? 이것을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라고 질문하는 것은 성 경을 너무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경해석은 문맥의 흐름을 보기도 해 야 하지만 역사적 배경을 살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국가 지도 자들을 하나님께서 기름 부었다고 말하면서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것은 성경을 잘 해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가지도자들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은 분명 필 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로마서 13장은 국가지도자들이 그 의무를 행하는 것 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만약 어떤 국가지도자가 그들이 행할 당연한 의무를 행하지 않 고, 불의를 행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거스른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저항할 의무도 있 음을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정석률간사 ‘시냇가에 심은 나무’, 자료개발부 담당간사. IVF캠퍼스사역연구소장 3개의 직책을 도맡아 손과 발로 섬기는 간사. 저서로는 IVP [성경연구핸드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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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전도와 사회참여라는 양날의 검 : 로잔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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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화 학생기자 경북대 12 * 이재근,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 복있는 사람, 2015, p.165~210. 25


일상기도

광장에서 드리는 기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온 세상의 주인이신 당신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광장에서 기도드립니다. 권력

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당신은 사랑과 정의로

과 재력을 남용하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며, 헌법과 법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온 세상의 만물과 사람들을 돌

률이라는 공동체의 약속을 무시하고 오히려 악용하는

보시며, 당신의 원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십니다. 또한

이들에 대하여 정의의 심판을 외치는 숱한 함성과 더불

하나님, 당신은 친히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와 함께

어 기도합니다.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을 보

하시며 우리의 땀과 눈물을 아시고 우리의 부르짖음에

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외면당한 이들과, 이들을 가슴에

귀를 기울여 주시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당신은 가난

묻고 한이 서린 눈물을 흘리는 이들과 더불어 기도합니

한 자의 부르짖음과 억울한 일을 당한 자의 호소를 무시

다. 삶의 터전을 잃고, 소중한 일터를 잃고, 미래를 잃

하지 않으시고, 압제당하는 사람들을 자유케 해 주시며

어버린 이들의 한숨과 더불어 기도합니다. 하나님, 함

악한 자들을 심판하사 정의를 세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성과 눈물과 한숨으로 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 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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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세우시고 세상 가운데 보내신 하나님, 당신은 숱한 목소리들과 희 망들이 공존하고 갈등하는 광장으로, 우리네 이웃들 속으로 교회를 보내셨 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당 안에서만 교회됨을 이야기하며 광장을 터부시하고 이웃들을 외면하며 세상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발걸음을 옮 기지 않았던 우리의 모습을 용서하여 주소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께서 세 상의 권력들과 세력들에 맞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자유와 화해의 복음 을 나누며 사람들의 삶을 돌보셨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의 그 길을 온전히 따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하나님, 사람들의 목소리와 함성이 어우러지는 광장에서, 정의와 진실에 목 마른 이들의 간절함이 불꽃으로 피어나는 광장에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습 니다.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정의를 구하는 함성에 응답하여 주시고, 피맺힌 눈물을 닦아주시며, 심연에서 끓어오르는 한숨을 기쁨의 노래로 바꾸어 주 소서. 그래서 차갑고 메마른 광장에서 참 희망의 샘물이 솟아나 해갈의 기쁨 을 누릴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정한신 부산대 94,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기획연구위원, peacemaker99@hanmail.net IVF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한은정, 동아대 99학번)와 두 아들과 더불어 성숙하는 가정을 꿈꾸며 살고 있다. 캠퍼스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일터와 삶터를 살아가는 영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TGIM 운동, ‘일상기도’ 운동 및 ‘일상학교’ 운동에 힘쓰고 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일상생활이 곧 예배이며 사역이라는 관점과, 성도들이 보냄받은 곳이 어디든 사역의 현장이며 선교의 장이라는 관점을 나누기 위하여 연구하고 운동하는 연구소입니다. 일상의 다양한 주제를 기도로 드리는 훈련인 “일상기도”를 더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구소 홈페이지(www.1391korea.net)와 페이 스북 페이지(1391korea), 또는 블로그(http://missionallife.tistory.com)를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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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국, 아놔 이런 시북(See Book) 정치에 관심이 생겼는데 모르는 게 많아서 답답하다고? 마침 겨울방학이 시작됐으니 이 책 중 하나 붙잡고 머리를 키워보자.

다시 역사를 믿을 수 있을까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창비 세월호, 백남기 농민, 구의역,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며 우리 안에 냉소와 우울이 쌓여 간다.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현실 속에서, 우리는 역사를 믿고, 희망을 찾고, 꿈을 꾸는 감각 그 자체를 상실했다. 정말 우리에겐 희망이 없을까? 그동안 우리는 정말 변화하지 않았을 까? 그렇지 않다. 실은 조금씩 변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한다. 저자는 그 이유 가 시간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짧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간의 흐름을 못 견디게 되었 다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 안에서 ‘끈질긴 해결을 통해 역사를 만들기보다는 망각을 통해 역사를 무력 화시키는 길을 택한다’. “희망은 없다. 싹 다 망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오직 ‘리셋’만을 상상하게 되 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어떻게 해야 우리는 절망을 넘어 다시 역사를 믿을 수 있을까? 아 직 희망이 있을까? 이런 질문이 당신 안에 꿈틀대고 있다면, 함께 이 책을 읽자 신경아간사 북서울지방회

'A to Z' 존 스토트의 세심한 안내서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존 스토트, IVP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계속되는 뉴스와 함께 이 책을 읽길 권한다.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이 어 제(과거)에 존재한 유물이 아닌 오늘, 그리고 내일에도 이 시대(시국)와 함께 할 것이라고 세심하고 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그래서 그런가? 사회문제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핵심가치부 터 시작해 조옮김을 시작한다. '조옮김'이 무엇인지 궁금한가? 그럼 이 책을 읽어보자. '조옮김'이 이 책의 핵심이다. 나정수간사 춘천지방회

어두운 세상 속에서

무례한 기독교, 리처드 마우, IVP 어두운 시대에 우리는 우리의 삶으로 어떻게 촛불을 밝혀야할까..? 많은 부분 방종과 무례함으로 평 가되어버린 기독교에 대한 대중의 시선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가져야할 기독교적 교양은 무엇인가. 리처드 마우의 이야기는 변화하는 사회속의 여러 가치관들과 당면한 시대적 국면 속에서 그리스도 인이 어떤 태도로 공적인 영역에 참여해야하는지, 여러 이슈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가져다준다. 최지은간사 대전중부지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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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정치, 짐월리스, IVP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안에 울분과 분노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게 된 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책의 저자인 짐 월리스는 교회가 어떻게 정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좋 은 길잡이를 제시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되고 애 통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의 소외된 사람들을 품고 기도하며 이들을 위한 작은 행동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하나님의 정의로움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김민영간사 IVF중앙회 선교부

한국정치가 왜 이 모양이냐면~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후마니타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을 두 번째로 볼 줄이야. 이번 일로 정치에 관심이 좀 생기셨는가? 민주주의는? 한국정치가 왜 요 모양 요 꼴인지 살짝 깊이 들어가 볼 생각 없는가? 아베퍼끼 리니까 알아듣겠지만, 복음주의에 관심이 생겼다면 존 스토트를 피할 수 없다. 이처럼 한국 민주주의라고 하면 최장집이다. 그의 유명 제자들로 후마니타스 박상훈이나 썰전에 출연 했던 더민주 국회의원 이철희가 있다. 이 책 한권 읽어보면 민주당은 진보세력인줄 알았는 데 왜 자꾸 헛발질하는지, 호남-영남 지역감정의 실체(?)같은 가려운 등 한가운데를 긁을 만치 손이 길어질(?) 것이다. 2010년에 개정2판을 내면서 '더 이상 개정하지 않을 책'을 목 표로 썼단다. 이 분, 자꾸 떠다 먹여주기 보다 아예 '낚시하는 법'을 알려줄 요량이다. 책 서 문의 첫 문장 알려드릴 테니 궁금하다면 다음 문장부터 직접 읽어보시라. "나는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가 질적으로 나빠졌다고 본다." 이슬기간사 서서울지방회

드라마보다 만화

의룡 1-25(완) 나가이 아키라 (글), 노기자카 타로 (그림), 대원씨아이 하얀거탑, 골든타임, 닥터스... 현재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르기까지, 의학드라마는 사람들 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병원 안에서의 갈등, 권력, 갖가지 수가 어우러진 정치는 의학드라마의 흥행요소 중 백미가 아닐까. 만약 그런 정치에 관심이 가는 사람은 이 만화책 을 한번 보시라. 정치적 묘수의 퀄과 긴장감은 전설의 하연거탑도 울고 갈 정도니 말 다했 다. 무슨 정치가 이렇게 재밌냐고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의미도 깊다. 특정 정치적 노선 과 자신의 이익보다 한 사람의 ↢↢을(이건 깜짝 퀴즈임) 우선시하는 걸 보며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하게 되는 훈훈한 게 있다는 거. 또 각자의 일상에서 더 큰 연대를 맺는 스토리 는, 이거 왠지 기독교적이라고 ㅇㅈ할 정도임. 뜨뜻한 곳에서 귤 까먹으며 만화책 보는 잉 여로움. 겁나 땡기지 않음? 자, 만화방 ㄱㄱ 엄창근간사 IVF중앙회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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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그리스도인 IVF

Q. 이번 사태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준호 : 정유라 때부터 감정적인 반응이 시작된 것 같아요. 일상에서 마주하는 학 생들은 너무 힘들게 살아가고 있고 무엇 하나 분명히 보이지 않는 답답한 삶인 데, 정유라에 대한 이야기와 거기에 얽힌 비리들을 마주했을 때 당연히 분노가 일어나게 되죠. 그 후로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이 사건 을 눈여겨보게 됐습니다. 소영 : 저도 준호간사님 말에 동의가 되는 게, 보통 대학생들에게는 정치이야기 가 조금 멀게 느껴져서 그런지 관심이 부족한데, 정유라 이야기는 보다 가까운

우리는 이 시국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해야 할까. 전국 각 지방에서 온 사회부 간사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았다.

사람 이야기라서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공감대가 형 성되면서 관심이 점점 커져나가게 되지 않았을까요. 이번 사건들을 보면서 그동 안 정부의 이해할 수 없었던, 파편적인 문제들이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로 인해서 퍼즐이 맞춰진 것 같아요. 미빛 :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건 되게 피곤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요. 비선실세, 매선침 같은 단어를 찾아보게 되고 특검제도와 탄핵절차 같은 것도 공부하게 되고, 아니 이런 걸 다 알아야 한다니...! 꾸역꾸역 알아가면서 알면 알수 록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사건이에요. 단순히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놀아난 대통령에 대한 질문보다 더 본질적인, ‘권력은 무엇이고, 민주주의는 무엇 인가’ 이런 질문들이 떠오르네요. 자기 측근의 이익을 챙기느라고 못했던 수많은 사건들... 세월호나 메르스나 노동개악 같은 것들이 덧붙여지면서 분노와 같은 여 러 반응들을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어요. 형민 : 갑자기 촛불집회 같은 반응이 일어났기 보다는, 세월호 문제처럼 이전에 는 자신과 상관없는 문제라거나 일부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4년 동안 누적되다가 이제는 모두의 이야기가 된 거 같아요. 어느 누구도 관련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거죠. 그런 면에서 사실 당연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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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시국 속에서 의미와 희망을 말한다면?

집단들을 요구하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비록 이런 사태가 벌어졌지만 우리도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미빛 : 이전까지는 “정치권은 원래 썩었어. 권력을 가진 사

계기가 될 거 같아요.

람들은 다 그래”라는 냉소가 가득했었다면, 지금은 이게 얼 마나 내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러

Q. 지방이나 캠퍼스 분위기는 어떤가요?

니까 직접 행동으로 옮기게 되고요. 또 촛불집회에서 확인하 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정치권의 반응이 바뀌어 가고 있

미빛 : 우리 지부는 워낙 열심이어서 내가 학생들을 따라다니

잖아요. 이 변화를 통해서 냉소가 깨지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기 바빠요. 먼저 집회에 가자는 친구들도 있고요. 이전까지는

는 생각이 들어요.

지부단위로 집회에 나간 적은 거의 없는데, 이번 촛불집회 같 은 경우에는 지부 학생들이랑 같이 참여하기도 했어요. 이렇

소영 : 정유라 사건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최순실에게 국

게 다들 참여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고, 집회 내용에 대한 관심

가 예산이 이만큼 가는 동안 복지 예산은 얼마나 줄어들었는

도 높은 편이에요. 비폭력 시위에 대한 논쟁도 있었고, 또 이걸

지, 세월호 7시간 동안 구조하지 않은 거라든지 하는 사건들이

학생들이 SNS에 올리기도 했고요.

뭉쳐서 위협으로 다가온 거죠. 그들이 권력을 사유화 하는 것 이 내 성적이나 실제적 이익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소영 : 우리 지방회는 원래 사회참여가 소수 학생들만의 이야

그만큼 현실적으로 와 닿는 거에요. 그래서 촛불을 들고 나가

기였는데, 하나님나라 운동에 대한 가치관들이 회복되면서 자

게 되는 거죠. 정치 참여가 먼 것이 아니라, ‘나 하나쯤이야’에

연스럽게 다수의 학생들이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거

서 ‘나 하나’가 중요하다는 인식의 변화를 만든 거 같아요. 그

같아요. 특히 이번 사건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

리고 내가 나갔을 때와 나가지 않았을 때에 정치인들의 입장

어서 학생들도 뉴스를 보고 카톡방에서 이야기하곤 해요. 이

변화를 보면서 국민에게 권력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됐고요.

런 이야기를 하는 게 IVF운동과도 연관이 있는 거 같아요. 운 동성이 있는 지부들은 세상의 이야기를 복음으로 해석하려는

형민 : 국민들이 이제 잘 안 속게 된 거 같아요. 사람들의 반응

다양한 시도가 있는데, 이제 막 공동체를 세워가느라 운동성

을 보면, 정치권에서 사람들이 쉽게 속을 줄 알고 해온 것들에

의 강조가 낮은 지부는 그런 역동이 확연히 떨어지는게 보이

대해서 냉소하고 풍자하기도 하니까요. 대통령이 담화에서 자

는 거 같거든요.

괴감 들고 괴롭다며 감정에 호소한 것도 이제 더 이상 속지 않 아요. 더 이상 국민이 바보가 아니라는 거죠. 또 직접 정보를

형민 : 주말에 서울에 올 때마다 집회가 있던데, 우리 지방은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주요 언론이 만들어 가려고 했

정말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내가 있는 포항은 1번이면 누구

던 프레임에 대해, 이것이 프레임이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게

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지역이거든요. 학생들도 정치에 대

된 거죠. 이게 사실 엄청난 발견인 거 같아요.

해 특별히 이렇다 할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위기에요. 포스텍 은 캠퍼스 안에만 지내는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별 관심이

준호 : 정치라는 측면을 생각할 때, 대부분 자기 지역구, 자기

없는 거 같고, 한동대는 기독교 학교다 보니 한국기독교의 보

와 관련된 이익관계들, 그러니까 지극히 정치와 관련된 의견

수적인 면을 많이 닮아 있어요. 그 교회에서 자란 보수적인 신

들이나 프레임들은 이기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이익관

앙을 가지 친구들이 꽤 있거든요. 그래서 정치적 활동이나 의

계를 따지며 투표하거나 뭔가를 선택해온 거죠. 이 사람에게

견이 학내에서 힘을 얻기가 어려워요. 그나마 IVF 안에서는 이

어떤 도덕적인 문제가 있든 없든 간에 우리 지역구나 나에게

런 게 있다는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

이익이 된다면 표를 주는 방식들을 해왔던 거에요. 그런데 이 제 그 실체를 본 거 같아요. 그런 이기적인 선택이 어떤 결말을

준호 : 춘천은 김X태의 고장...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춘천

초래하는가가 드러났으니까.

뿐만 아니라 강원도에서는 지금까지 어떤 이슈와 관련해 시

그 이익관계들이 순수할 수 없다는 것도 보여서 씁쓸하긴 하 지만 오히려 이후에 있게 될 여러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서 국 민들이 원하는 것은 더 순수해질 거라 생각해요. 더 본질에 대

민들이 많이 모였던 적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춘천 에서 2만명이 모였거든요. 그런 점에서 X진태씨가 한 몫 해 준 거 같고요.

한 질문을 던지면서, 더 분명하게 반응하는 정치인이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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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방회 전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교회안에서

관련해 학내에서 같이 활동하게 됐어요. 최근 들어서

사회적 문제를 두고 어려움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어

더 함께 하는 활동이 많아진 것 같아요. 청춘의 지성

요. 그 친구들은 공동체와 교회에서 듣는 메시지가 다

이 정식 동아리가 아니다 보니 IVF이름으로 버스를

르게 느껴질 때가 많다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뭘 어

빌려서 서울 집회에 같이 참여하기도 했거든요. 강원

떻게 반응해야 할지 주저하거나 갈등하고 있는 모습

대, 한림대 IVF친구들 몇몇이 청춘의 지성과 함께 춘

도 보이긴 해요. 개중에는 교회에 대한 마음을 접고

천 시국대회를 할 때도 자원봉사로 참여했어요.대, 한

더 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친구들도 있는 거 같고요.

림대 연합해서 청춘의 지성과 함께 춘천 시국대회를 할 때도 자원봉사로 참여했어요.

Q. 지방회나 캠퍼스에서 하는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미빛 : 따로 시국관련 이야기를 안 꺼내도 이게 워낙 이슈다 보니까 소그룹에서 삶나눔 하다가도 집회 나 눔을 하곤 해요. 평화적으로 시위만 하는 게 답답하 다고 하면 또 다른 친구는 이것도 의미 있었다고 하 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눔을 하는 거죠. 비폭력 시 위에 대한 논쟁이 있고 난 후, 제가 번개를 제안한 적

형민 : 포스텍에서 1년차 소그룹을 하는데, 사실 그동 안 정치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 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 오곤 해요. 더 할 말이 있었는데 까먹었네요. 이러려 고 내가 이 자리에 참석했나 자괴감 들고...

Q. 캠퍼스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말해볼까요

이 있었어요. 집회에 갈 학생들 중에 좀 더 일찍 모여 서, “나는 왜 참여했는지, 평화집회에 대한 생각을 나

준호 : 이번 사태 초반에 한림대IVF 학생들과 이야기

눠보자”라고 했는데 반응이 되게 뜨거웠어요. 그러다

하면서, 이런 시국에 시국 선언문이라도 만들어야 되

보니 학생들 안에서 이런 질문이 일어난 거죠. “우리

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어요. 그때 “우리의 독자

는 집회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되나. 어떤 방식으로

적인 목소리도 좋지만, ‘우리가 한 시민으로서, 대

우리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는가.”

학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어떤 단체나, 이에 반응하 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도 정말 중요한

소영 :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강의를 준비했어요. 강

거 같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다들 동의하게 됐죠. 그

사, 장소 섭외 같은 것도요. 심용환선생님과 컨택해

래서 청춘의 지성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자연스레 관

서 역사강의를 들었는데요. 이 때 IVF뿐만 아니라 캠

계가 쌓이고 있어요. 계속해서 이렇게 연대하는 자세

장미빛간사 서서울지방회

퍼스 학생 모두에게 열어둔 강의로 해서 초청했어요.

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이에게 평화가

우리끼리만 논의하는 게 아니라 캠퍼스의 모든 학우

임할 때까지 홀로 평화

들과 고민해보는 장을 열려고 하는 시도였죠. LGM때

누리기를 포기한,

2부 순서로 촛불집회 갔다 온 친구들의 후기를 듣는

행동하는 참 평화주의자

시간도 있었고요. 준호 : 우리지부는 사회복지과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학과 내에서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사회 이 슈를 복지 정책과 관련해서 어떻게 보고, 앞으로 사 회복지차원에서 어떻게 개선해갈 수 있을지 토의하 는 동아리죠. 이런 활동을 몇 해째 지속해오면서 만나 게 된 IVF 외의 학생들이 있었어요. 근데 그 중에 몇몇 학생들이 ‘청춘의 지성’에서 활동하는데, 이 친구들 과 우리 IVF친구들이 세월호 간담회나 구의역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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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희학교 총학생회가 시국에 대한 성명을 내 는 걸 주저해서 못 냈어요. 그랬더니 학생들이 학교 가 시국선언을 낼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서 총학생회를 압박하는 일이 있었어요. 이런 일도 학교 안에서 이루어져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 리 IVF가 이 일을 주도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일에 참여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거죠. 학생 운동에 연대하 는 한사람으로, 혹은 몇몇의 사람들로서 그 곳에 보내 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우리가 그 현장으로 보냄을 받았다는 마음으로 그 곳에서 이야기하고, 또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우리가 가진 기독교 신 앙 안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이 계속 있 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빛 : 진정한 의미에서 인게이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

준호 : 저도 집회 후에 타 단체 학생들과 집회 후기를

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굳이 IVF라는 이름을 달지

나누는 경험이 있었어요. 어떤 마음으로 왔는지, 무엇

않더라도 이 이슈가 모든 사람에게 관심 있다 보니까

을 느꼈는지 얘기하는데, 되게 재밌어요. 그런 연대와

개인으로 혹은 가족끼리 참여하기도 하더라구요. 이런

나눔을 통해 그동안 ‘저 사람들은, 혹은 우리는’하면서

식으로 뭔가 이름을 내려고 하기보다 시민의 한 사람으

선을 그어놨던 것들이 허물어지는 걸 경험하게 돼요.

로 참여하는 것. 이런 방식이 이 시국에는 더 맞는 방식 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돼요. 형민 : 우리 지부에서 시국에 관련된 모임은 아직 어렵 지만 이런 생각은 있어요. IVFer중에 사회활동에 관심 이 있는 친구들에게 IVF 이외의 활동을 장려하는 거죠. 리더 중에 한 명을 사회 현장으로 보낸다고 했을 때, 그 친구가 리더모임에는 오더라도 소그룹에 못 오는 걸 감 안하고 배려해주는 겁니다. 또 그 친구는 공동체의 지 지를 받으며 사회 활동을 하고, 그 이슈를 공동체에 알 려주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만약 졸업하거나 휴학하면 다른 한명이 이어서 하거나. 우리 지부는 그 정도가 지 금 시국에 관심 갖고 할 수 있는 일인 거 같아요.

Q.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뭘까요?

Q.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형민 : 물론 캠퍼스 안에서 정치적 의견이 다르기 때문 에 생기는 긴장이 있죠. 보통 저학년일수록 두드러지는 데, 부모님의 정치성향이 곧 나의 정치성향이고, 부모 님께 들었던 역사가 곧 나의 역사라는 의식이 있는 거 같아요. 특히 사안이 사안인 만큼 다수가 한 쪽으로 쏠 려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자신의 입장이 반대쪽인 친구 들은 긴장이 있는 걸 보게 돼요. 그런 학생이 공동체에 있는 경우에는 나도 덩달아 긴장이 됩니다. 그런 친구 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준호 : 공동체 안에서 생각들을 하나로 묶기 어려울 거 같고, 충분히 다른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인정합니

미빛 : 대통령만 퇴진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이

다. 충분히 들어볼 지점이 있다고도 생각해요. 다만 서

이슈가 세월호, 백남기 농민 사망과 같은 것들의 연장

로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

선상에서 ‘어떤 나라를 만들 거냐?’와 연결이 되어야겠

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러다 보

죠. 또 다시 국가 폭력에 의해서 사람이 죽는 나라를 원

면 어느 지점에서 대립의 문제로 갈 것이 아니라 동의

하는 걸 원했다면 사람들이 200만이나 모이지 않았을

하게 되는 계기가 생길 수도 있는 거 같고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소소하게 할 일이 있다면, 각자 어 떤 나라를 꿈꾸고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 집회 안 에서나 공동체 안에서 많이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 들어요. 소영 :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게 되게 중요한 실천인 거 같이요. 가서 듣는 이야기들이 너무 새롭거든요. 거기 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정권에 의해서 얼마나 많은 사 람들이 고통당했는지 새롭게 알게 되고, 내 안에만 머

지금 상황에서 반대하는 친구들에게 “뭔가 잘못생각 하고 있는 거다, 진짜 관심 없는 게 아니냐. 너야말로 문 제다.”라고 해버린다면, 결국 소통하고 화해하는 게 막 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은 누가 더

문형민간사 영남동부지방회 사회의 불의에 탄식하고 아픔의 현장에 함께 하는 자.

소수자인가에 대한 생각도 필요한 거 같습니다. 그 소

장거리 부부생활이 곧

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것에 대

끝나가는 새신랑

한 문제도 지금 우리가 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방향이지 않을까요.

물러 있던 시선들이 이웃을 향해서 뻗어나갈 수 있게

또 내가 나름의 정치 성향을 갖게 되는 데 있어서 내 주

돼요. 또 그곳에서 ‘우리는 왜 촛불을 들어야 하는가’

변 환경이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와, ‘이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 갈거냐’, 그냥 단순히 퇴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거 같아요. 단순히 어

진만 외치는 게 아니라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거냐’는

떤 신앙모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모임을

등 이 본질과 과정과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질문

계속 만들어가야 할 거 같고요.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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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관심한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영 : 시대의 불의 속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동일

형민 :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해주는 거 까지는 위

부분들을 회복해주면 자연스럽게 불의에 대해서도 저

화감이 없는 거 같습니다. 최근 LGM에서 영화 변호인 을 봤어요. 특정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지만 그 인물 을 지지하자는 게 아니라,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민 주주의의 정신에 대해서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했

시 되게 하는 게 가장 큰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요. 우 리가 인간에 대한 감수성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그런 항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날 거 같아요.

Q.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시국에 대해 말한다면?

죠. 영화를 통해서 가려져 있던 역사들, 핍박받는 사람 들, 이걸 통해서 대두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슈를 나

준호 :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돼야 하고, 그

누고 싶었는데, 사실 그 이후의 대화는 기대했던 것만

건 공동체나 정치적으로도 좋은 시민이 되는 일인데,

큼 진전되지 못했어요. 여러 질문을 던져도 생각보다

우리가 너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뭔가 나오는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여전히 그것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참여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내일 있을 과제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해서 그런 건지...

뭔가 신앙이 우리를 자유롭고 좋은 삶을 살게 하는 게 아니라 제약하는 조건이 되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 좋

준호 : 공동체에서 성경을 마주하는 해석이라던가, 삶

은 시민이 되는 길, 좋은 인간이 되는 길을 먼저 고민

으로 가져와서 적용하는 지점에 있어서 어떤 시국에

하면 그게 곧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게 아닐까요. 좀

대한 부분들, 대학에 대한 부분들, 현실의 삶에 대한

더 시민됨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분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더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한편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일

미빛 : 주변을 보면 그런 질문이 꽤 있죠. 그리스도인

어나는 공동체라면 반응할 수밖에 없고요.

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정의, 공의, 평화와 같이 성경에서 분명히 강조하는 게 있고, 또 우리가 해석학적 틀을 가지고 봐야 될 부 분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이것들을 일깨워주는 것이 손준호간사 춘천지방회 사회학도로 이웃과

IVF운동과 관련해서 가장 본질적인 반응이겠다는 생 각들이 들어요.

주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아닌것에

형민 : 현 상황에 대한 무관심은 정체성과 관련된 문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제라고도 봐요.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죠. 그래서 하나

참 남자.

님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정체성과 현재 삶의 태도는 당연히 이어지 는 거겠죠. 그런데 무관심하다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 의 이야기에,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공의와 같은 부 분에 공감하지 못하는 거죠. 또 어떻게 보면 자기 정체 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면에서 성경 안에서의 도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런 도전이 현재 상황과 맞물려서 LGM에 서든 소그룹에서든 교회 설교에서든 계속 나와야 한 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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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고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지금 나 는 어떻게 반응하는가?”라고 묻기만 해도, 질문에 대 한 답들이 나올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질문조차 던지 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요. “너는 국민이야? 시민 아 니야?” 여기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체성의 더 큰 문제일 거에요. 형민 : 우리가 하는게 하나님 나라 운동이잖아요. 하 나님 나라 이야기를 할 때 사자와 어린양이 같이 뛰어 놀고 이러는데, 이런 시국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꾼다 면 어떤 모습일까요. 오유와 일베가 손잡고 같이 정치 이야기를 하는... 사실 잘 그려지지가 않아요. 나도 하 나님 나라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기보다 잘못한 사람 에 대한 분노가 있거든요. 나의 권리를 양도했는데 사 익을 위해 썼다는 데 대한 분노 등으로 바라보고 있고, 그 사람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의 끝인 걸 계속 보게 돼요. 그 이상은 없을까 고민하는데, 이 고민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 같아요. 이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에 대한 거죠.


소영 : 지금 우리 시대 속에서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가 이걸 하라고 할까 저걸 하라고 할까를 묻는 것이 아

가장 크게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

니라, 아버지의 뜻을 안다면 그 안에서 스스로 선택하

을 때, 공감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거 같아요. 지금

고 책임지고 행동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던 게 생

이야말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공

각나요. 지금은 기도하며 주저하는 것보다, 안전한 공

감을 회복해야 될 때인 것 같아요. 그 공감을 회복한다

동체 안에서 함께 고민하고, 고민을 나누고, 선택해야

는 게 단순히 마음으로 느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

할 지점에서는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

니라 행동이 일어나야 될 때가 아닐까요. 그런 점에

한 거 같습니다. 아, 강사분이 이런 얘기도 하셨어요. “

서 어쨌든 간에 광장에 나가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

그렇다고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곁에서 무엇을 해야 될지 고 민하는 태도가 우리에게 도전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

소영 : 허지웅 작가가 인스타에서, ‘한주 동안 만신창

인 것 같아요.

이로 바스러진 시민의 자존감이 토요일마다 회복된다 는 느낌을 받는다. 정부가 국격을 구겨놓으면 시민이

Q. 자유발언을 해봅시다

촛불로 다려펴낸다.’고 하면서 그렇게 나온 시민들을 ‘ 공동체’라고 표현했어요. 개개인으로 살고 나 하나만

형민 : 내가 우려하는 지점은... 대통령이 너무 공공 의 적이어서 때로는 우리 행동이 (이렇게 말하면 너

을 위해서 살아왔던 우리에게 이 시간은 공동체가 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우리 모두 촛불집회에서 만나요.

무 보수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필요이상으로 과 격할 때가 있다는 거에요. 때로는 대통령을 당장 단두 대에 처형해야만 할 것 같은 국민적 분노가 느껴질 때 도 있어요. 저도 그런 분노를 공유하고 있지만요. 우리 가 어쨌든 간에 민주주의 사회를 살고 있고 법치주의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걸 기반으로 순 서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고 생각합니다. 미빛 : 집회에 나가서 사회자들의 멘트라던가 아니면 거기 참여하는 사람들에게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통해 서 많이 배우게 되는 거 같아요. 우리는 잘들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배워야겠다는 생각도요. 집 회에서 자유발언을 듣다 보면, 어떤 특정집단이나 특 정 계층을 차별하는 것에 대한 발언도 있고 서로 존중 하는 것에 대한 발언도 있는데, 오히려 이건 교회에서 해야 될 이야기지만 그동안 못했던 것 같아요. 교회는 차별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집회는 차별을 없애는 장 으로 만들어가는 걸 보거든요. 한편으로는 교회가 배 워야 될 모습이 아닐까요.

촛불집회 참여 후 나눌 질문 · 오늘 나의 행동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손소영간사 충남지방회 말 수가 없고 조용해 보이지만 주위에서

· 오늘 집회에서 느낀 점, 배운 점은요?

일어나는 불의와

· 당신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요?

차별에 분노하고

· 시민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반전매력의 소유자.

공동체에서 함께 고민해볼 질문 · 우리의 목소리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촛불집회를 경험한 고등학생들이 신입생으로 입 학할 텐데, 이 경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어떤

준호 : 지난주에 한 강의를 들을 일이 있었어요. 이사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야서 말씀이었는데, 기도에 대해서 아버지를 잘 알고 그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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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을 제안하며 IVF에 갓 들어온 스무 살 새내기 시절, 그 당시 나에게 IVF가 타 선 교단체와 구별되는 특징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사 회문화에 대한 주제로 기도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또 선거 날이면 리더들은 그렇게 투표를 강조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학내 투표까지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왜 예수님을 믿는 곳인데 이렇게 사회에 관심 을 가지려고 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와 닿지 않는 사회 디피엠은 그야 말로 교회에서 매주 주제가 똑같은 설교말씀을 듣는 것만큼이나 지 루하고 도망치고 싶은 자리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 나의 힘든 것 을 기도할 시간도 없는데, 나와 상관없는 것 같은 이들을 위해서 기 도해야한단 말인가. 그렇게 살아오던 중, 2014년 4월 16일, 내 신앙의 뿌리를 흔드는 참 사가 일어났다. IVF를 거쳐 오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지식을 접하 고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사실. 그래서 그리스도인 36


이라면 내세의 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을 배워왔다. 하지만 이 땅의 죄 때문에 십대의 아이들이 바다 속에 수장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신앙이 너 무나 이기적이며 개인주의적인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이어 서 2015년 11월 14일, 백남기 농민이 1차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다 2016년 9월 25일에 숨지는 사건이 발 생했다. 그리고 10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IVF는 목소리를 내어야한다고 생각했다. 페이스북 한국IVF 그룹에 게시물을 올리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사람들을 오픈카톡방으로 모아 자원자를 받고 선언문 초안을 만들었다. 각 지방회별로 사람을 세워 초안을 배포하고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성명을 받아 선언 문을 발표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동의해서 성명을 내주었는데 사 실, 시국에 대한 안타까움과 의분은 모두 같지만 누군가가 나서서 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 않았을까. 광장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분명하다. 그리스도인이란, 복음을 믿는 사람들이며 복음을 실현하는 사람들이다. 복음은 구원에 대한 메시지다. 구원은 죽음 후 이루어지는 것이자, 살아있는 이곳에서 이 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광장은 구원의 현장이다. 성경은 하나님께 서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사람을 용서하는 구원의 이야기를 하면서 도 특정 대상을 악으로 규정지어 징벌하는 이야기도 한다. 우리는 용 서하면서도 징벌해야한다. 그리고 용서는 죄를 지은 대상이 진심으 로 사과했을 때에만 성립한다. 박근혜 게이트는 한국사회가 얼마나 자본주의와 권위주의를 하나 님으로 모시고 있는지, 그 신앙의 대상을 매일 찬양하고 예배해서, 그게 죄인지 조차 모르고 있을 때 곪아 터진 사건이다. 침묵이라는 용서에 동참하는 것은 금송아지 숭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넘어 가는 것이다. 곪은 상처는 드러내어 찢고 치유해야한다. 따라서 탁 상공론만 잘한다고 비판받는 IVF는 시국선언문이라는 작은 행동을 넘어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각자의 광장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혹은 학교별 단위, 지부별 단위, IVF전체 단위로 치유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마치 예수님처럼.

황선태 경상대학교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 1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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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미디어 - 동물농장

우리는 마치 전근대적 시대에 살고 있는 듯했다. 20세기 는 집단의 권위 앞에 개인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 시 사람들은 개인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다만 집단 속 구성원으로서 인식될 뿐이었다. 그들에게 인간의 존엄과 이성은 논외 대상이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 황도 크게 다들 바 없는 듯하다. 특정 집단의 이익에 인간 의 존엄이 짓눌리는 현실이 그리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의 촛불집회, 이른바 '시민혁명'은 가히 대한 민국에서 개인이 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곧 근대 의 시작이다. 왜냐하면 박근혜 게이트와 뿌리 깊은 정경 유착에 질린 국민들이 더 이상 정치적 방관자가 아닌 개 인으로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뚜렷한 대표자 없이 개인의 목소리를 내려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더 이상 집단 속 구성원A가 아니라 주체 그 자체이다. 집회 속 수많은 목소리를 들려주며 수많은 행동들을 보여주는 것은 하나 로 통합하려는 집단의 권위로부터의 해방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근대로부터의 혁명을 다룬 우화가 있다. 바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다. 동물농장은 러시 아 혁명과 현대정치를 비판하기 위해 쓴 우화소설로 줄 거리는 다음과 같다. 장원농장(매너 농장)에서 농장주 존스씨에게 핍박을 받 던 동물들이 수퇘지 메이저 영감의 호소에 힘입어 혁명 을 일으킨다. 농장의 이름도 ‘동물농장’으로 바꾼다. 비교 적 지능이 발달한 돼지인 나폴레옹, 스노볼, 그리고 스퀼 러의 지도와 계획 아래 모든 동물들은 동물의 존엄성을 지키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돼지 들의 주도하에 일요회의도 열고 문맹 퇴치의 학습시간도 갖게 된다. 말과 오리새끼에 이르기까지 주인 의식을 갖 고 농장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풍차 건설을 계기로 동물들 사이의 권력 투쟁 이 발생한다. 이상주의자 스노볼은 나폴레옹에 의해 축 출된다. 나폴레옹은 간교한 스퀼러를 대변자로 내세워 동 물들을 설득하고 조작도 하며 개 9마리를 앞장 세워 공 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로써 완전한 독재 체제를 세운 다. 농장 운영의 방침도 바꿔서 중의를 모으던 일요회의

푸른숲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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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폐지해버렸다. 모든 일은 나폴레옹과 그의 측근들이 임

동물들이 적었다. 오히려 돼지들을 적극지지하며 충성을

의로 결정한다.

바치거나 석연치 않지만 그래도 따르는 모습들, 혹은 현실 도피의 모습이나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줄 뿐이었다.

나폴레옹을 둘러싼 지배계급은 존스 시대보다 더 사치스 러운 나날을 보낸다. 심지어 자신들의 적인 인간들과 상거

그에 비해 대한민국은 전근대로의 회귀에 적극적으로 저

래를 트고 돈을 만지기 시작한다. ‘동물농장’은 인간 사회

항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안이 가결되었지만 촛불은 여전

의 폐단을 답습한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는 구호는 '

히 빛나고 있다. 국민들 모두가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하다'로 바뀌어 버렸다.

가 되도, 탄핵이 되어도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거기서 끝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한민국 사

이성에 입각해 동물의 존엄성, 동물권, 평등, 보편주의를

회에서 시민들은 대표로 선출된 공직자들을 감시하고 그

꿈꾸던 장원농장은 근대에 도래하자마자 멈춰버렸다. 아

들이 부정했을 때에 끌어내리는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

니, 퇴보해버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가장 큰 문

는 것 같다.

제는 돼지들의 커져버린 욕심에 있다. 사익을 추구하느라 혁명기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해방을 이루었던 전근대

이제 시작이다. 더 나아가야함은 분명하다. 우리는 한 명

의 권위를 부활시켰다. 뿐만 아니라 혁명으로 이룩했던 수

의 개인으로서 근대를 넘어 현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야

많은 가치들을 입맛대로 조작함으로써 다른 동물들을 우

한다. 단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바랐을 뿐인데,

롱하였다. 소설은 이런 돼지들의 행태를 묘사하는 것으로

너무 거창한 걸까? 자유주의가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사

끝나게 된다.

람들은 봉건제 속에서 핍박받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원했던 그 때에 등장

'동물들은 이쪽 저쪽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누가 돼지인지

한 자유의 의미는 봉건제로부터 즉 전근대로부터의 '해방'

인간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이었다. 우리는 지치지 않고 조금씩 걸어 나가야 한다. 피

다시금 억압과 폭력의 시대로 돌아간 장원농장에선 놀랍

로 얼룩진 역사를 통해 거머쥔 자유를 지난 4년 동안 빼앗

게도 부패한 돼지들의 독재를 향해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긴 것 이상으로 움켜쥐어야만 할 것이다.

이상영 학생기자 강원대 스토리텔링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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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12월 26일 발행처 | (사)한국기독학생회 121-837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56-10 전화 | 070-8275-6335 팩스 | 02-333-7361 E-mail | daehakga@ivf.or.kr 발행인 | 주상윤 편집위원장 | 박종서 <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로서 학생 운 동 전반과 그리스도인 대학생의 신앙생

편집인 | 엄창근 디자인 | 문이선 김아롬새미

활을 위한 읽을거리를 싣고 있습니다.

표지 | 전해운 제작 | 김효영 인쇄 | 예원프린팅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는 ‘캠퍼스와 세

편집위원 | 김민영 나정수 배성우 신경아 이슬기 정다은 최지은

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비전을 가진

학생기자 | 강미래 강영은 김기회 김은미 김성화 김하영 박지혜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송다솔 안지혜 이다혜 이상영 정대은 홍주현

IVF 대학가

학생기자 모집

2017년 대학가를 함께 만들어갈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 잘 먹는 사람 - 예수 믿는 사람 - IVF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 -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사람 - D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 - 담당 간사님의 동의가 있는 사람 - (휴학생 완전 대환영)

학생기자는 뭘 하냐면... 2달에 한 번 정도 모여서 기획, 청탁, 편집을 합니다. 그러다가 먹고 놀고... 지원 방법 : 지 방회, 학과, 학번, 지원 동기를 써서 daehakga@ivf.or.kr로 보내주세요 40


솔로몬: 어떻게 유혹을 이길 것인가 King Solomon: The Temptations of Money, Sex, and Power

솔로몬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나의 실수를 통해 배우라!” 솔로몬의 생애를 통해 돈, 섹스, 권력 등 우리를 사로잡는 일상의 유혹을 살 펴보는 이 책은 우리의 시선을 솔로몬에게서 그리스도께로 옮겨놓는다. 솔 로몬의 공과를 있는 모습 그대로 다루면서 우리 모두 오직 은혜로만 살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실수를 통해 배우라’는 솔로 몬의 음성에 귀 기울여 보자. 삶의 구석구석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적 교훈 이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영화와 치욕, 경건과 타락, 지혜와 우매함의 엇박자로 얼룩진 솔로몬의 다중적인 측면 을 조목조목 뜯어본 뒤, 세밀하게 분석한 지혜와 통찰들을 맛깔나게 버무려 은혜로운 말씀의 성찬을 베푼다. _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김관성, 김병년, 화종부 목사 추천!

필립 라이큰 지음 | 김명희 옮김 332면 | 16,000원

www.ivp.co.kr


IVF 공식 회보 :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는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비전을 가진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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