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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20 2018.01*02

문득


믿음의 자녀를 위한 선물로 IVP가 엄선한 어린이 성경 그림책 2탄!

글레 니스 넬리 레이 스트 첼클 글 로즈 홍종 그림 락 옮 김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필독서!” “자녀를 하나님과 연결시켜 주는 신비한 매력을 지닌 책!” “성경을 하나님이 내게 보내신 특별한 편지로 여기게 해 주는 소중한 책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여성의 역할과 중요성을 완벽하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_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누구나 알지만 그리 주목받지는 못했던 14편의 성경 속 믿음의 여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쉽고도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는 IVP 어린이 그림 성 경. 하와, 미리암, 에스더, 마리아를 포함한 놀라운 믿음의 여인 이야기는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 뿐 아니 라 어린이들도 성경 속 주인공처럼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을 나눌 수 있음을 전해 준다.

www.ivp.co.kr

양장 60면 | 12,000원



CONTENTS

슬기 로운

p. 1

04

intro 2017

06

내가 꼽는 2017년 핫이슈 _ 나정수

08

진실은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_ 오로라

10

리더다운 리더와 기독교인 _ 이철빈

12

슬기로운 소비생활 _ 정다은

16

TV보지 않는 시대 _ 이은경

18

북스프레

20

intro 2018

22

2018 IVF캘린더

24

불안한 우리네 인생들에게 _ 호욱

26

2018년 IVF를 말하다(가제) _ 김은미

30

평범한 삶을 안아줄 때 _ 이상영

32

발행일, 발행처

2

진실은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p. 08


불안한 우리네 인생들에게 p. 24

슬기 로운 소비생활 p. 12

TV를 보지 않는 시대 p. 16

2018년 IVF를 말하다 p. 26

북스프레 p. 18 3


4


진실은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 오로라 p.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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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꼽는 2017년 핫이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재인 대통령 당선

세월호 선체 인양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 일치로 박근혜

촛불대선으로도 불리는 19대 대선에서 문

3년의 기다림 끝에 세월호가 인양됐다. 지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됐다. 현직 대통

재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당선 후 바

난 4월 11일 인양작업을 마쳤는데, 이것은

령 탄핵이 인용된 것은 헌정 사상 최초라

로 다음 날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이

세월호 참사로부터 1091일, 본 인양 작업

는 사실. 이때의 기억을 되돌리고 싶은가?

전에 보지 못한 모습으로 우리를 훈훈하

에 착수한 지 20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17년 3월 10일자 뉴스나 SNS를 찾아보면

게 했다. 이후 문블렌딩, 문재인우표 등등

이후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것이 숙제로

기억이 생생해 질 것이다.

수많은 팬덤을 형성하기도.. 여기서 놀라

남았고, 현재 미수습자는 5명으로 전해진

운 것은 12월 20일이 19대 대통령 선거일

다. 지난 11월 세월호에서 발견된 유골을

이었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

하겠다.

가족과 국민의 염원이 담긴 세월호에 대 한 모든 조사가 진실하고, 공개적으로 이 뤄지길 바라본다.

포항 규모 5.4지진 2018학년도 수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KBS·MBC 동시 총파업

능 연기

3월 29일 인천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

적폐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9

학년 여자아이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 아

월 4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몇 년 동안 적

파트 옥상 물탱크 근처에 시신을 버린 잔

폐언론으로 입방아에 오르던 방송사들이

인한 살인사건이 있었다. 두 명의 범인이

MBC사장과 KBS사장의 퇴진, 자유롭고

살인을 공모하고 시신을 훼손한 모습은 끔

공정한 방송의 독립을 외쳤다. MBC는 지

찍함을 더했다. 이 살인사건의 범인 중 한

난 11월 15일 파업을 종료하고 잘 알려진

명은 청소년이었고, 이로 인해 소년법 폐

(?) 최승호 해직PD를 사장으로 복직시키

지 문제까지 입에 오르내리며, 재판 결과

는 모습을 보였다. KBS도 정상화돼서 올

를 주목하게 됐다.

바른 언론의 모습을 보길 바란다.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 생했다.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의 지진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였다고 한 다. 이후에도 계속 여진이 이어졌고, 다음 날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수능이 연기됐 다. 지진으로 안전에 대한 불안을 느꼈을 포항시민들과 갑작스런 수능연기에 따른 수험생 모두 안녕했길 바라고 바라본다.

6


군 고위간부·기업인 갑질사건

살충제 계란과

트럼프 미대통령 취임

땅콩회항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갑질사건.

생리대 발암물질 검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2017년에도 다 거론하지 못할 만큼 대기

가습기 살균제사건에 이어 올해는 살충제

취임식이 있었다. 취임식 당시 한편에서

업 오너들의 폭행, 성희롱, 횡령 등의 사건

계란 파문, 생리대 안정성 논란까지 일어

는 반트럼프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이렇

이 즐비했다. 여기에 군 고위간부의 갑질

났다. 화학물질공포증이라는 ‘케미포비아’

게 시작부터 시끌시끌했던 트럼프 대통

까지 드러났다. 공관병을 아들같이, 여직

란 단어가 생길 정도다. 살충제 계란의 경

령. 얼마 전에는 돌연 ‘예루살렘은 이스라

원을 딸같이 여기는 고위직 간부들의 행

우 식용가축에는 사용 금지된 물질이 검

엘의 수도’라고 선언하면서 이스라엘-팔

동과 목소리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음을

출 됐고, 생리대의 경우 소비자가 피해자

레스타인의 갈등과 유혈사태를 더하게 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로 전락한 후 논란이 확산됐다. 모두 우

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말과 행

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기

동을 이어갈지... 궁금하고 무섭다.

에 안전을 보장받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 지 않을까.

함께 나누어봅시다. 1. 위의 이슈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슈 세 가지만 꼽아보자.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포스터에 적혀있는 ‘1980년 5월,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라는 글이 이 영화의 큰 줄 거리를 이룬다. 지극히 평범한 80년대의 택시운전사가 본 광주. 한 인물의 감정변 화로 시공간적 차이를 가진 관객들에게 그

2. 위 의 이슈에 없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2017년의 이슈는 무엇인가?

날의 광주를 마주하게하며, 그 때의 뜨거 움과 애절함을 전한 영화. 천만 영화 등극 과 함께 영화관에서는 ‘택시운전수, 택시 아저씨’ 등등의 이름으로 영화를 예매했다 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남겼다.

나정수 간사 강원지방회

7


진실은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수면 위로 드러난 것들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는 은혜는 어디서 온 것일까.

매 해가 그랬지만, 17년 올 해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올 해는 유난히 무엇 인가 많이 ‘드러난’해였다. 우리를 경악케 했던 4월 16일의 세월호가 수면 위 로 드러났고, 503을 비롯한 사회의 여러 리더가 얼마나 자신만을 위해 봉사 했는지 드러났고, 강남역 10번 출구의 고운이를 통해 여성혐오가 (분명)존 재함이 드러났다. 볼 수 없던 것들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한 동안 분노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 르며 점차 안정을 찾게 되었다. 드러난 것들이 워낙 거대해 인정하기 막막했 지만 실체를 볼 수 있게 돼 다행이었다. 안 그러면 계속 모르면서 살았을 테 니 말이다. 츤데레 하나님이‘나 그래도 일하고 있다!’하시며 원망과 부당을 고 한 숱한 기도에 조금(!) 응답해 주신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얼마 안 가 미수습 자 중 몇 분이 돌아 오셨다.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보다 훨씬 힘 을 얻었다. 공공연히 억압과 차별을 당하던 소수자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장면이 연출되기까지, 은폐됐던 것이 드러나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이야 기가 있었다.아시다시피 목숨을 내놓은 단식이 있었고, 1100일 넘게 사고지 역을 지킨 삼촌이 계셨다. 매주 토요일마다 추위를 견디며 광장으로 나간 직 장인이 있었고, 각종 적폐를 말과 글로 날카롭게 지적한 언론인도 있었다. 자 신이 당할 불이익을 알고서도 바른 소리를 낸 의료인도 있었다. 자신을 향한 주홍 낙인에도 자신을 잃지 않은 용감한 소수자들이 있었다. 모두 분야는 다 르지만 자신이 선 위치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 몸부림 쳤다. 나아가, 지난 역사를 보아도 은폐하려는 자에 맞선 몸부림은 늘 있었 다. 대주교의 야망을 위해 판매된 면죄부를 반박한 95개조 반박문,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인간임을 지적한 호주제 폐지 운동, 노동자는 기계가 아님을 밝힌 한 사람의 분신... 왕의 은폐를 드러낸 선지자 나단과 거짓 저울을 고발 한 호세아 까지. 시공간에 막론하고 이런 류의(?) 사람들은 계속 있었다. 그 8


렇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시대마다 요구가 있었고, 그 요구에 자신을 드려 반응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그리며 한 톨의 밀 알이 되길 선택한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시대에 반응했지만 인기가 없었고 때문에 외로웠다. 은폐하려는 쪽은 거의 주류고 강력했던 반면, 드러내려는 쪽은 거의 아류고 왜소했다. 왜소한 이들은 견고한 은폐자에 맞서기 위해 ‘재 미삼아’ 움직일 수 없었다. 밀알이 되어도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시작점에서, 그들은 자신을 베팅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 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 12:24/공동번역). 개인적으로 올 해의 ‘드러남’은 포기하지 않은 한 사람들 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셨다고 믿는다. 어둠을 인식하고, 변화를 갈망하며, 목 놓아 소리 낸, 한 사람이 없었다면 많은 것들이 드러나지 못했을 것이다. 촛 불은 옮겨 붙지 않고 이내 꺼지며, 소수의 목소리는 유통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처음 어둠을 폭로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뜻을 같이한 사람 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된 2017년의 우리. 폭로된 악과 드러난 혐오 앞에 IVF 공동체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적당히 감추고 무 시하며 살아갈까, 아니면 외롭게 드러내고 밝히며 살아갈까? 우리 공동체는, 몸소 밀알이 될 용기가 있는가?

함께 나누어봅시다. 1. 사회적으로 많은 것들이 드러난 올 해,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몰랐던 어떤 것들이 드러난 한 해였는가? 무엇을 자각한 한 해였는지 같이 돌아보자. 2. 몰 랐던 것들을 알게 된 이상, 이전과 같이는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앞으 로 우리는 밝혀진 것들을 어떻게 바 라볼 수 있을까?

오로라 간사 대전중부지방회

9


리더다운 리더와 기독교인 예수님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진정한 리더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2017년은 어떤 해였냐고 묻는다면, ‘변화를 이루어낸 시기’

따지고 보면 그런 리더십은 우리가 신앙을 고백하는 매순

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변화를 갈망했던 국민들의 바람이

간마다 마주하는 그분의 리더십의 일부이다. 예수님은 전지

결국 대통령의 탄핵과 정치권력 교체를 이루어냈다. 새롭게

전능한 하나님이시지만 이 땅에 오셔서 연약한 인간의 삶을

선출한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들이 바란 것은 “지도자다운 지

살아가셨다. 제자들을 비롯한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연약한

도자가 되어 달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전 정권 대통령이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셨다. 뿐만 아니라 기꺼

워낙 국민과 단절되어 있었고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에 우리

이 종의 자세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면서 섬김의 자세를

는 도무지 전임 대통령이 우리와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는 사

보여주셨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자격 없는 사람들과

람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없었다. 전임 대통령이 남겼던 수

관계를 맺고 영원히 함께할 길을 열고자 기꺼이 자신을 희생

많은 유체이탈 어록과 비정한 행각들을 보면서 우리는 ‘인간

하셨다. 오늘날에도 성령으로서 ‘함께 하신다’는 것은 우리

적이고, 우리와 함께하는 지도자’를 간절히 바랐다.

에게 은혜와 사랑, 신뢰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성 령을 감화를 받은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분

5월 9일 조기대선 직후에, 우리는 대통령의 정말 사소한 것

의 삶을 닮아 살아가겠다는 다짐하며 살아간다. 그런 신앙

하나하나에 열광했던 적이 있다. ‘주변 사람 도움 없이 스스

고백이 실천되고, 그 삶들이 모여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로 옷을 벗을 수 있는 대통령’, ‘국민들과 인사하고, 셀카를

갈 것임을 믿는다.

찍을 수 있는 대통령’, ‘주변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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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사진이 연일 뉴스기사와 SNS, 실시간 검색어에 오

우리 기독교인들이 현재 그런 예수님의 삶과 리더십을 따

르내렸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히 여겼어야 할 모습들에 얼마

라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다면 한숨부터 나오는 것이 현실이

나 목말라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소통을 할 수 있고, 우리

다. 얼마 전,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면서 각종 행사와 모임

와 함께 하는 지도자를 다시 만난 뒤에야, 우리는 그런 리더

등의 마케팅은 화려하지만 정작 종교개혁 정신을 배신해버

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린 대표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명성교회 세습이 바로 그것이


다. 국내에서도 영향력 크기로 손꼽히는 교회에서 담임목사는 은퇴를 앞두 고 자신의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었다. 교회는 개인이나 특정 가문 의 것이 아니지만 자의적으로 직위를 세습해서 교회를 사유화해버렸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 성도들과의 인격적인 관계나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연대 하는 것에 대한 성찰은 실종되고, 돈과 권력을 둘러싼 정치행위가 자리를

함께 나누어봅시다.

차지했다. 한없이 낮아지고, 자신을 희생하고, 그저 섬기고자 했던 예수님 의 삶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사회의 변화를 보며 희망을 느끼지만 교회의 변화를 보며 절망을 느끼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우리는 교회가 보여주지 못한 예수님의 삶과 그 리더십을 구현해야 할 책임을 떠맡았다.

1. 예수님의 리더십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성경 본문은 무엇인가.

새해를 앞두고 공동체에서는 구성원의 변화와 리더십의 교체가 일어날 것 이고, 그에 따른 불안과 혼란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방식은 혼자 고민하는 것 대신 ‘함께 하는 것’, 스스로

2. 교 회와 공동체에서

의 탁월함을 믿는 대신 ‘관계에 기초한 사랑의 실천’인 것을. 그리고 그것이

나는 어떤 리더/멤버가 되고 싶은지,

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서로를 신뢰하자. 어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리더도 멤버없이 존재할 수 없고, 공동체의 신뢰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리더십/멤버십을 기대하고 있는지

기억하며 서로서로를 세워주는 그런 공동체가 되자.

나누어보자.

이철빈 UNIST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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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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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인다. LGM 전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면,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든다. “형, 토스로 밥값 보낼게요.”, “오빠, 카뱅(카카오뱅크)으로 보내 도 돼요?” 처음엔 이런 풍경이 생소하고 신기했다. 지갑을 열어 “오늘은 내가 좀 더 낼 게!” 하며 , 한 턱 내는 풍경은 보기 어렵다. 그 대신 정확하고 신속한 계산이 이루어진 다. 거슬러줘야 하는 동전이나 지폐가 부족해서 다음에 계산할 일이 없다. 단돈 몇 백 원도 즉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N빵(!)의 분위기가 어색한건 나(옛날 사람..) 뿐인가. 초반에는 이런 분위기가 정 없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적응을 넘어 송금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있다. 생활비의 일부를 어플과 연결된 계좌에 넣어두는 것도 잊 지 않고 있다.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아야 하니깐! 카드 한 장으로 대부분의 소비 활동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지문이나 비밀번호로 결제 또는 송금을 손쉽게 한다. 카드 한 장이면 입고 먹고 잘 곳을 쉽게 고를 수 있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 합리적 이고 손쉽게 소비하게 되었고, 그 와 중에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야무지게 챙겨야한다.

잘 쓴다는 것 그러나 용돈과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르는 세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한된 규모 안에서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 물가는 오르고, 지갑이 얇아지면서 소비자들은 가성비 를 주요한 소비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 게다가 착한 가격에 한정판 같은 ‘지름’의 명 분을 갖추고 있다면 머릿속 계산이 끝난다. 착한 가격의 제품에 대한 정보 공유가 SNS 를 통해 끝없이 이어 진다. 그렇게 인정된 꿀템, 추천템, 가성비 끝판왕의 리뷰를 보며 미리 써보기라도 한 것 같이 똑똑하게 따지며 소비한다. 하나를 사더라도 제한된 규모 안에서 만족스럽게 소비하고자 한다. 가성비에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만족시 킨 제품이라면 더할 나위없다. 성능과 디자인도 꽤 괜찮은데, 소비 수익의 몇 %가 다 른 이를 돕는 데 쓰이는 것처럼 의미 있는 일이라면 이미 마음과 지갑은 반쯤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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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보자. 신기하게 거의 비슷한 시기에 운명을 다하는 나의 화장 품들. 나는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러 가게에 들어간다. 수많은 브랜드의 화 장품들이 나를 향해 인사한다. 가게에 들어서는 동시에 이미 추천템을 폭 풍 검색한다. 제품의 리뷰를 재빠르게 분석한다. 가격 비교 사이트를 훑는 다. 과연 온/오프라인 중 무엇이 값싼지 비교한다.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 을 보며 유해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피하는 만족스러운 소비를 향해 전 진한다. 가격과 성분 비교를 마친 나는 비록 당장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가게를 벗어난다. 왜냐하면 나는 똑똑한 소비를 할 것이 기 때문이다.

제한된 돈을 어떻게 하면 잘 소비할 수 있을까? 이것은 나의 고민이자, 우리 평생의 숙제다. 소비는 중요한 즐거움이다. 소 비를 통해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고, 만족을 경험한다. 성경 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의 삶을 ‘청지기’라 표현한다. 청지기란 ‘주인의 가사를 도맡아 처리하는 관리인’ 을 뜻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재능, 물질 등 자신의 것을 드려 주인에게 충성하는 것이 청지기다. 마음 가는데 돈이 가고, 돈 가는데 마음이 간다고 한다. 돈과 시간, 마음을 무엇에 어떻 게 소비 하는지를 살펴보자. 그렇다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는 지, 무 엇에 충성하며 하는지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튜핏과 그뤠잇 사이 “스튜핏-“ 2017년 최고의 유행어가 아닐까. 평범한 소시민들의 소비 패 턴에 경종을 울리는 김생민의 영수증이 화제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 ‘할 까 말까 고민될 때는 안하는게 좋다’ ‘옷은 기본 22년이다’ ‘지금 저축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한 다’ 등의 어록들이 매회 탄생한다. 의뢰인의 영수증 내역을 토대로 김생민이 의뢰인의 소비를 평가한다. 그 의 진단에 헛웃음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생활 철학에 묘하게 공감하 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는 후문. 다이어트를 위해 고가의 다이어트 음료와 한 약을 구입하고, 48시간이 지나지않아 떡볶이와 족발을 지른(!) 의뢰인 에게 혹독하고, 속상한 스튜핏!을 날린다. 절약을 강조하는 통장 요정이지 만 가족이나 연인에게 쓰는 돈에는 슈퍼 그뤠잇을 날리는 반전있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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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남의 살림을 엿보는 재미, 남의 한달 소 비 내역을 보면서 느끼는 동질감과 소소한 위로가 있다. 동시에 더 나은 미 래가 보장되지 않고 불신, 불안, 불황 3불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던지는 그의 메세지 때문일 것이다. 소비 와 경쟁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메세지 대 신 남의 시선을 의식한 허례허식 보다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진정성, 속도나 성공 보다 한걸음을 한결같이 내딛는 끈기와 성실이다. 2017년 한 해를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온 우리들. 제한된 돈과 시 간, 마음 때문에 웃고 울었던 지난 한해를 떠나보내며 우 린 새로운 한해를 맞이한다. 내 손에 가진 것이 많든 적든 우리는 앞으로도 소비하며 살 것이 다. 스튜핏과 그뤠잇 사이를 오가며. 마지막으로 내게 주어진 돈, 시간, 마 음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공동체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선택해보길 권하 고 싶다. 과감없 는 스튜핏과 그뤠잇을 받게 될 것이다. 최근 옷장을 정리하 다 깨끗하지만 이젠 나에게 어울리지 않거나, 바뀐 나의 안목 때문에 손길 을 못 받고 외롭게 있던 옷을 학생들과 나눴다. 적지 않은 양의 옷이 쌓여있 어 놀랐다. 비로소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 다. 나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누군가의 소비 부담을 덜기 위해 나누기로 결심했다. 반응은 꽤 괜찮았 다. 어린 시절의 ‘아나바다’가 떠올랐다. 아껴 쓰고, 나눠쓰고, 바뀌쓰고, 다시쓰기. 그 이후에도 우리는 옷이나 물건등을 바꿔 입 고, 나눠 가지고 있다. 서로에게 슈퍼 울트라 그뤠잇을 보내면서. 우리는 소비하여 소유하는 것이 곧 자신이라는 메세지를 주는 세상 안에 서 웃고 울며 새로운 한 해를 보낼 것이다. 손쉬운 소비 와 똑똑한 소비 문 화 속에서 우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에게 맡겨지고 주어진 것이 무엇인 지를 보자. 그리고 소비 그 자체의 즐거 움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주어진 것을 나눠보자. 나누지만 줄지 않는 신비 와 신선한 소소 잼을 맛볼 것이다.

정다은 간사 대구지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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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지 않는 시대, 2017년의 콘텐츠 TV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영화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아이돌은 브이앱을 통해 컴백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한다. 쉴 때는 페이스북을 하 고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카페, 맛있어 보이는 먹거리에 하트를 누르다가 어 제 보지 못한 예능 동영상을 본다. 그러면 1~2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거실에 서 부모님과 리모컨 쟁탈전을 벌이는 게 예삿일이었는데 지금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하지만 아무런 어려움 없이 미디어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TV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영화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극장 개봉 이 아니다.), 아이돌은 브이앱을 통해 컴백한다. 드라마가 방송되면 실시간으 로 포털사이트에 주요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올라온다. 15초 광고는 덤이다. 플랫폼은 이미 변한지 오래다. 이동할 때,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기 위한 미디어는 그만큼 더 짧고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진득하게 앉 아 하나의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 반면 <효리네 민 박>처럼 요즘 예능 트렌드에 비하면 지루하게 느껴지는 화면과 느린 편집에 주말 밤 피로를 달래기도 했다. 올 한 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보았을까? 16


팟캐스트에서 공중파로

느린 예능, 꿈으로 남은 일상

(당시 방송이 별로 없었던) 송은이와 김숙

가끔 졸거나 딴짓을 하게 만든

이 ‘뭐라도 하자’라며 시작한 팟캐스트 <비

<효리네 민박>. 화제성은 단연

밀보장>은 단숨에 팟캐스트 순위 1위를 점

으뜸이었다. 지루하다면서 끝

령했다. 이를 통해 둘은 SBS 러브 FM <언

내 전편을 보게 한 희한한 매력

니네 라디오>를 진행하게 됐다. <비밀보장

의 프로그램이다. 여행객들을 맞

>에서 경제 자문 위원이었던 김생민을 앞세

고 에피소드를 만들고 아름다운

워 <김생민의 영수증>이 탄생했고, 이는 KBS에서 방송으로 기획

자연 풍경과 어울리는 노래를 들

됐다. 파일럿 방송으로 15분 방영이었던 프로그램이 75분 정규 프

려주는 <윤식당>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윤식당>은 새로운 장

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인터넷이 TV를 바꾼 셈이다. 성실하지만 남

소에서 새로운 관계가 묶여 연출된 상황을 통해 출연자가 적응하

을 비방하며 자신을 띄울 줄 몰랐던 김생민은 <김생민의 영수증

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효리네 민박>은 그보다 더 느슨하다. 추

>을 통해 통장 요정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연예가 중계> 리포터

가되는 연출이나 새로운 관계 설정이 없고(민박집 주인과 직원이

로 수많은 인물을 인터뷰한 그는 20년 만에 인터뷰이가 되어 비로

있지만 이는 새로운 관계라기보다 역할에 가깝다.) 민박집 주인인

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됐다. TV에서 꾸준히 활동했지만 팟캐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여행객들에게도, 직원으로 온 아이유와도

스트를 통해 화제가 되고 다시 TV로 돌아온 이들. TV와 인터넷 방

적당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서로에 관한 질문을

송의 경계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누군가에게 새로

하고 천천히 친해진다. 누군가 그랬다. 친해지기 위해서는 일정 기

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간의 어색함이 필요하다고. <효리네 민박>이 지루하게 느껴진 이 유기도 하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느리고 단조로운 일상을 부

2017년의 여성 캐릭터

러운 듯 바라보는 우리는 어쩌면, 팍팍한 현실 속에 가져보지 못한 일상, 꿈으로 남은 일상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 위안부 여 성의 삶을 다룬 이야기지만 위안부의 경험

미디어 금식이라는 말이 있다. 수련회나 고난주간 때, 말씀에 집

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여느 동네

중하고 경건하게 보내기 위한 문화였으리라. 아직까지도 기독교

에서 볼 수 있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한 인물

내에서 대중문화는 세속적이고, ‘너무’ 많이 즐기면 안 되는, 가끔

이 과거를 지나 현재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

씩 ‘금’해야 하는 것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2017년 미디어는 24시

습을 통해, 우리 주변의 누군가도 역사의 아

간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 자율적인 선택이 아니라면 주변에 눈치

픔을 가진 이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

를 보며 억지로 금하기 보다, 내가 보고 들은 것은 자유롭게 이야

이 캔 스피크>가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하고 비평할 수 있는 문화가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수다여도 좋

다른 영화들과 다른 지점이기도 하다. 이 영

다. 내년에도 실컷 보고 마음껏 떠들어 보자!

화로 배우 ‘나문희’는 올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 우 ‘문소리’는 자신의 석사 졸업 작품으로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함께 나누어 봅시다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실제인지 영화인지 모를 ‘여’배우의 삶을 담아냈다. 나이 들고 결혼한 여자 배우를 충무로에서는 거의 찾지

1. 올해 인상적이었던 콘텐츠(영화, 드라마, 예능, SNS

않는다. ‘여배우’이기 때문에 외모 평가를 수시로 받고, 엄마와 딸,

짤방 등 모조리 다)는 무엇이었나? 그 이유를 나누고

며느리, 아내 노릇도 해야 한다. 배우라는 점만 빼면 한국 여성의

함께 장단점도 분석해보자.

삶과 너무도 닮은, 마치 내가 겪고 보아 온 일 같아 실소가 나온다. 입체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흥행과 화제성

2. 나 는 현재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까지 이어지는 현상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문화에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지

서 여성이 설자리는 좁다. 걸그룹이 컴백을 하면 개인기로 애교를

나눠보자.

부려야 하고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여전히 민폐 캐릭터로 등장 한다.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이은경 간사 IVFMEDIA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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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회의 예배 이야기

북스프레 2017년 핫한 신간과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책.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책을 너무 사랑해서 책이 된 사람들이 있다.

부산지방회 동아하늘

이게 바로 패션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성경주석룩입니다. IVP 성경주석

북서울지방회 이지현간사

책이 되는 삶을 사는 공동체

시대묵상

춘천지방회 자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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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님 멋져요. 마치 한 폭의... 책과 같네요. 응... 니 마음 그리스도의 집

인간의 번영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고신대17 하다형

충남지방회 김명진학사

책으로 배운 패션 센스란 바로 이거 아닙니까. 가이사의 나라 예수의 나라

리더가 리더에게

책의 가르침을 넘어 존 스토트가 되고 싶었던 정수토트간사.

제자도

서서울지방회 이태현간사

춘천지방회 나정수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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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IVF에 기대하는 것은 ‘감동’ 이에요. 감동이 있으면 좋겠다! 억지로 자아내는 신파가 아니라, 감동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누가 은혜를 받았다, 좋았다, 변했다, 참 좋다, 좋아 보인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면 좋겠어요. - 대장(가명) p.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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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24~26 Evangelism Camp

02

03

1~2 전국학생대표자대회 19~6/19 대안학교 산돌(6기)

04 7~11 IVF통일기도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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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06 19 대안학교 산돌 수료식


Calendar 07

08

09

6~10 2018 선교한국 20~24 IVF선교부 EGG캠프

10 1~5 세계 학생 기도주간

11

12 7 2019신입간사훈련 수료식

1~12/7 2019신입간사훈련 15~17 전국 사무간사 수련회 15~19 전국 간사 수련회 19 IFES World Studen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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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우리네 인생들에게 신앙의 황홀경은 어쩌다 한번이며 그 외의 시간은 평지에 가득한 걱정을 만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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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님은 1월부터 뭐하세요?” 요즘에 많이 듣는

다 더 오래 만났다. 보기 싫은 웬수이지만 미운정도

질문이다. 나는 12월 31일부로 간사를 사임한다. 이

들었다. 그래서 점점 나는 인정하고 있다. 이 두려움

후에 무엇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

은 절교할 수 없는 삶의 동반자이며 의도치 않은 평

학교 4학년 때 했던 고민을 요즘 다시 하고 있다. “

생의 벗인 것을. 변화산에 올라가서 내려오고 싶지

많이 걱정 되시겠네요?” / “응” / “저랑 똑같으시

않았던 베드로에게 금새 내려가자고 했던 예수님이

네요”

생각난다. 돌아보니 신앙의 황홀경은 어쩌다 한번 이며, 그 외의 시간은 평지에 가득한 걱정을 만나는

걱정된다. 게다가 이제는 결혼도 했으니 왠지 어

삶이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두려움 덕분에 힘

깨가 조금 더 무겁다. 나에게 질문하는 학생도 걱

들기도 했지만, 게으른 내가 행동하고 고민하는 동

정이 많다. 어디 그 학생뿐이랴. 걱정 없는 놈이 외

기가 되기도 했다. 이 놈과 좋은 친구로 지내야 겠다

계인이다.

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12월 들어 가끔 취업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걱정

공동체는 또 어떤가?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기말

이 되니까 세상을 엿보고 싶어졌다. 다행인지 아닌

챕터를 일주일 앞두고 있다. 학기의 끝에 우리의 운

지 700개의 일자리가 뜬다. 하나 하나 읽어가며 내

동이 어떠했는지 반추하는 시간이다. 편하게 챕터

자신에게 물어본다. ‘너 여기서 일하고 싶어?’ 쉽게

라고 말하거나 기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잘한 것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스크롤은 점점 내려가

은 무엇이었는지,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리

고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가 뜬다. 그러다 문득, ‘내

더와 멤버가 한데 섞여 토론한다. 많은 챕터를 해오

가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내 안에 두려움이 말

면서 내가 느꼈던 주된 정서 중에 하나는 “뉘우침”

을 건다. 그리고 그 말은 계속 마음에 남았다. 이 마

혹은 “실패감” 이었다. 물론 이따금씩 성취도 맛보

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 우리 운동을 이어오신 하나님께 감사하기도 한 다. 그러나 잘 나가지 못했던 DPM과 돌아가면서 안

어릴 적 배웠던 신앙은 이 두려움을 이기고 극복하

나오는 소그룹원들을 생각하니 자책감이 안들 수가

라고 알려주었다. 두려움은 우리를 시험과 침체에

없다. 부족했던 것은 자연스럽게 생각나지만, 잘한

빠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능히 이겨야 했다. 그리

것은 생각해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잘 못하고 있

고 끝내 절교해야 했다. 삶 나눔을 할 때 근심이 가

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다만, 나는 많은 챕터를 해

득하면 “기도 많이 해야겠구나” 라는 말을 자주 들

오면서 실패에 익숙해졌다. 매학기 겪는 서로의 못

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걱정이 사라지는

난 모습, 밉지 않을 만큼 타락한 상대방의 모습에 조

느낌이 들면 내 신앙의 상태가 좋은 것으로 “해석”

금 익숙해졌다. 자연스럽게 얻은 처세술이기도 하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외계인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

다. 누군가 말했다. “고통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했던 것 같다. 자연히 나는 하나님은 두려움이라는

즐겁게 사는 것” 이라고. 이 말을 빌려 표현한다면,

놈을 싫어하신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실패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즐겁게 하나님 나라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그리고 간사생활 동안

운동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하지 않는

이 두려움은 참 오랜 시간 동안 나와 함께 했다. 없었

운동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를 덤덤

다가 생긴 놈이 아니고, 시절마다 옷만 바꿔입을 뿐

히 끌어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

이지 자세히 보면 같은 놈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습이 아닐까.

래왔듯 앞으로도 함께 할 것 같다. 심지어 내 베프보

호욱 간사 원주지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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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IVF에 대해,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굳이 말해본다

2018 IVF를 말하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IVF를 사랑하는, 다양한 연차의 간사들이 모였다! IVF 운동과, 한국사회, 우리가 만날 학생들에 대한 무계획, 비(?)전문, 블라인드 토크!

곧 집 나가는(?) 탕자

한국ivf의 마틴루터

이제 곧 사임을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 프로비판러. 열정이 넘치고 들끓는

마음만은 따뜻한 츤데레 간사.

만큼 불쑥불쑥 끼어드는 1차임기 간사.

우리동네 든든대장

호리호리 혼남

든든하고 강직한 든든대장. 순전하게 IVF를

자칭 동네북. 하지만 여러 정보와 통찰을

사랑하는, 생각이 많은 4년차 간사.

가지고 있는 따뜻한 3년차 간사.

D :안 녕하세요, 간사님들. 수련회준비로 바쁘실 텐데 함께해주셔서 감사 해요. 우선 편하게 대화를 시작해볼까요? 이전 특집, 쇼미더아재1) 때 만 해도 정말 아무 말 대잔치 컨셉이었으니까요. 호리 : 아 그거 재밌었어요. 대장 : 그거 내가 섭외됐어야 하는데! D :근 데 생각해보니 쇼미더아재도, 이번에도 형제만 모였네요. 사실 인 터뷰 준비하다가 생각한 건데, 최근에 성과 관련된 담론이 많이 중 요했잖아요. 그래서 형제만 모이는 그림이 과연 좋을까? 생각하긴 했었어요. 탕자 : 저도 의아하긴 했어요. ‘엥? 인터뷰어가 모두 형제간사구나!’하구요. 괜찮겠죠 오늘? 루터 : (불쑥) 근데 어제 제가 건강검진에서 심리검사를 했는데, 나름 유명 한 MMPI검진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규정하는 것을 반대하는 수치 가 높게 나왔더라구요. D : (갑자기???) 아...그..렇군요.. 루터 : 그래서 제가 조정하는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였어요. 하하... 호리 : 막상 자리를 깔아주니까 아무 말 말고는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아니 이게 사실 학생들이 보는 거니까. 재미가 있으면서 또 내용이 좋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괜시리 부담이... - (중략) 간사님들께서 이후로도 꽤 길게 아무 말만 하였습니다.1) 7,8월호 방학특집에 실렸던 IVF 아재들의 아무 말 대잔치. 재미있습니다. 26


#욜로

2018년, 우리가 만날 학생들?

탕자 : 근데 지금 친구들에게 키워드는 ‘욜로’이기도 하잖아요. 약

#안정 #혐오 #욜로 #아무 말

간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앞으로 2018년에는 이런 현상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 안정 탕자 : 18학번으로 들어오는 친구들이 굉장히 기구한 운명이라고 들었어요. 메르스, 세월호, 수능 연기까지 경험한, 굉장히 이슈가 많았던 세대. 대장 : 그래서 18학번인건가요ㅜㅠ 탕자 : 단편적으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많은 사회이슈 속에서‘세 상이 우리를 보호해주지 못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 같 아요. 호리 : 그런 면에서, 이제 우리가 만날 세대는 더욱 안정이 중요할 것 같아요. 워낙 불안정했잖아요. 정부도 크게 흔들렸고, 온 한국사회가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세월호 사건도 있었죠. 탕자 : 그래서 그런지 점점 위축되고 낯선 것에 마음이 쉽게 열리 지 않는 것 같아요. 대장 : 맞아요. 우리학교는 2년 전부터 동아리 활동이 엄청 위축 됐어요. 루터 : 우리도 이번에 총동연 회장이 안 나왔어요. 그런 적이 없 어서 더 놀랐죠. 대장 : 그러니까요. 친구들이 취미활동, 동아리활동에서 자기 안 정을 주지 않는 것은 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자기에 게 즐거움을 주지 않는 이상, 쉽게 어떤 활동을 하지 않는 다고 해야 할까요.

대장 : 탕진잼! 루터 : 시발비용! 호리 : 이런 말들이 키워드가 된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반작 용’인 것 같아요. 탕자 : 어차피 해도 안 되니까. 상실감과 좌절감을 그렇게 해결하 는 것 아닐까요? 탕자 : 소비도 많이 바뀌었죠. 인증소비하는 문화. 이번학기 어 쩌다 보니 재정 강의를 요청받아서 네 번 정도 했는데 ‘인 증소비’라는 말이 진짜 지금 세대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사실은 이런 현상이 졸업하고도 이어져요. 직장인들이 취 업을 하는데, 집은 어차피 못사니까. 집은 단칸방에 살더 라도 차는 장기렌트해서 외제차를 사려고 하잖아요. 대우 를 받으니까! - 갑자기 시작된 그렌져와 소나타 이야기 루터 : 근데 실제로 취업해보면, 소나타만 타도 성공한 삶이에요. 호리 : 졸업생 중 대기업에 들어가는 비율은 되게 낮잖아요. 제가 본 자료에서는 10%도 안되는 거 같았어요. 루터 : 그러니까 정말 실패하는 것에 대해 공감해야 하는 것 같 아요. 탕자 : 인증소비와 좀 더 연결해서 친구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 움은, 실패 그 자체보다는 ‘남들이 어떻게 볼까?’와 관련이

#혐오 호리 : 혐오하는 문화는 안정과 연결된 것 같기도 한데요, 서로에 게 인색해지다 보니 쉽게 오해하고 비난하게 되는 것 같 아요. 대장 : 혐오 하니까 생각난 건데, 최근 학생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고요. (쭉 빵카페, 아이라이크사커, 오유, 일베에 대한 이야기들..) 많 지는 않는데, 영향을 받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요. 호리 : 맞아요. 인터넷 문화가 확실히 영향이 있어요. 대장 : 이미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커뮤니티나 인터넷 문화가 많이 보편화되어있다고 들었거든요. 메갈, 한남이라는 말 을 서로 직접적으로 사용한다고도 하더라고요. 서로 비방 하고 비난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니까, 혐오문화가 좀 더 빠 르게 보편화되는 것 같고요. 탕자 : 혐오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도 쉽

있지 않을까요? 루터 : 미래에 대한 성공 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삶의 형태에서 낙오될까봐 그런 것 같아요. 탕자 : 행복한 것처럼 안 보일까봐! 대장 : 아, 정말 공감해요. 행복의 기준이 자신에게 보다, 남들에 게 있는 것 같다는 말. “어, 다 남자친구 여자친구 있네, 나 는?”, “어, 다들 여행가는 것 같은데, 나는?” 이런 거죠. 루터 : 커뮤니티, 인증샷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는 인터넷이 발 달됐잖아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삶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대장 : 어쩌면, 일주에 한번만 봐도 반가운 사이가 될 수 있지 않 을까요? 루터 : 아아!! 그 생각 저도 했어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보셨 어요? 핀란드 편. 진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 친구들은 낚시하면서 놀더라구요.

지 않다고 느껴져요. 성담론은 더욱 그렇구요. 27


대장 : 버섯 체취하면서 놀고ㅋㅋㅋ 루터 : 저는 진짜 핀란드편 보면서, 여유롭게 살면서. 호숫가에 가서 뛰어놀고 사우나하다 더우면 바다 뛰어들고. 단순한 삶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이 있는데,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행복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구나 생각했어요. 호리 : 근데 재밌는 건 그 친구들이 한국와서 엄청 좋아했잖아 요ㅋㅋㅋ 루터 : 제가 예전에 선교훈련을 A국으로 갔는데, 많은 생각을 하 게 됐어요. 행복이란 기준이 재조정 됐었죠. 처음엔 A국 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나라니까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 나라 사람들이 옷 한 벌 입고 행복해하 는 것을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죠. 현지에서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 A국이 우리나라보다 행복지수가 높다는 기사였어

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다 같이 낙심하고 충격을 받았

요. 어떤 사람이 댓글로, ‘그럴 리가 없다. 내가 이 나라에

어요. 그 일을 고민하고 정리하면서,‘아, 투자 대비가 나

왔는데, 소똥도 많고, 더럽고, 공기도 안 좋다.’고 했어요,

오는 것이 아니구나. 우리가 그냥 이 운동을 즐겁게 하

그걸 보고, 이 사람은 정말 여기 사람을 모른다고 생각했

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게 신입생 사역이겠다’고

어요. 저 역시도 한국적인 경험을 하고 그 시선을 보니까,

생각했어요.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호리 :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삶의 영역이 타인에

대장 : 잘못된 기대를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성과주의’같은 것 을요.

게 쉽게 노출되고, 그만큼 쉽게 연결될 수 있다 보니 ‘자신’

루터 : 맞죠. ‘소그룹에 얼마나 나오는가, LGM에 얼마나 나오는

으로 사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학생들과 이

가!’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가 얼

런 대화를 해 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진정한

마나 성장하고 있나’, ‘우리가 얼마나 재밌나?’ 이건 중요

삶’, ‘진정한 행복’같은 주제들.

한 부분 같아요. D : 그럼 지켜가야 할 것은 뭐가 있을까요? 루터 : 우리 운동하면 ‘비전2020’을 빼놓을 수 없지 않나요.

2018년, IVF가 버려야할 것, 지켜가야 할 것?

호리 : 한편으로는 이제 2020년이 가까이 왔잖아요. 리뉴얼까지 는 아니더라도 체크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또 실제로

#성과주의 #하나님나라 복음 #진정한 기쁨은 뭘까 탕자 :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통틀어 보면서 ‘과연 한국IVF는 한 국 사회에서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이 드네요. ‘우리 안에 도 성과주의가 있지 않나?’, ‘남들이 IVF를 어떻게 볼까?’, ‘신입생들과도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이게 보일까?’를 신 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이 운동을 하는지’가 아닐까요? D : 그런 의미에서- IVF운동은 어떻게 학생들과 만나야 할까 요? 우리가 학생들을 만날 때 버려야 할 태도와 지켜가야 할 유산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루터 : 기본적으로 성과주의는 벗어나야 할 것 같아요. 목표점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는 말이죠. 작년 리더들과 함께 마음 을 모아서, 어마한 재정을 투입하고, 열심히 신입생들을 모집 했는데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한 것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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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도가 있는 것 같고요. 루터 : 근데, 지금 비전 좋은 것 같아요. 호리 : 저도요! 루터 : 캠퍼스와 세상속의 하나님 나라 ivf운동. 온진리, 온세상, 온 가족! 호리 : 우리 운동의 가치를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대장 : 신입간사 훈련 때, 두 번째에 온 세상이 들어가는 게 중요 하다고 배웠죠. 루터 : 실제로 학생들이랑 스터디해보면, 친구들이 ‘아, 이게 IVF 운동이구나.’하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글도 잘 정리가 되 어있고요. 호리 : 학생들도 자기가 하는 IVF운동이 어떤 건지 알고 싶어 하 는 것 같아요. D : 학생들에게 어떤 지점이 많이 와 닿나요? 대장 : 공의와 정의에 반응하기도 하구요, 하나님 나라의 백성됨 에도 많이 반응하는 것 같아요.


루터 : 제 생각엔, IVF는 반지성적이지 않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을 탕진하는 것 같아 보여도. 그게 가성비의 관점이 아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한국교회는 무

라, 정말 여기서 즐거움과 기쁨을 찾는 거죠. 남들이 뭐

모해보이고, 반지성적인 형태를 취하니까요. 사실상 최

라고 해도 기쁘게 갈 수 있는 운동. 그게 ‘진짜 우리 아

순실 국정논단 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교회에서 곧바로

닌가?’라고 생각해요. ‘소원’이라는 찬양이 계속 생각나

이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가 어려웠거든요. 상식적

는데, 큰 산이 아니라 오름직한 동산이 되는 것이 우리

인 것을 상식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 IVF의 큰 매력이 아

의 부르심인 것 같습니다. 전 이제 사임이니까~ 파이팅

닐까요? 학생들도 그 부분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세요 간사님들~

호리 : 80년대 IVF가 군부정권을 성경적으로 해석해내면서 시

D : 밝아 보이시네요ㅋㅋㅋ

대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운동을 하게 됐잖아요. 지금도

호리 : 저는 개인적으로 예전에도 지금도, 원맨비전이 제일 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회 안과 밖에서 많은 의문

음이 많이 와 닿아요. 저도 IVF를 통해 많이 변했거든요.

들이 생기고 그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

대단한 사람을 길러내자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하

IVF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바탕이라도 제공해줄 수 있다

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뭔지 ‘고민’이라도 할 수 있도록

는 게 중요한 포인트 인 것 같아요. 이제 세상이 한 가지

돕는다면, 우리 운동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요?

대답으로 충분하지 않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복

대장 : 저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어딜 향해 가야하나 꼭?

잡한 세상이 된 것 같거든요.

루터 : 오.. 그 말 참 좋아요.

대장 : 개인적 복음을 떠나서 나와 너가 함께 있는 하나님 나라,

대장 : 장난식으로 이야기했지만.. 꼭 어딜 가야하나? 방향성

복음! ‘우리’가 함께 있는 하나님 나라. 내 옆에 일어나는

하면 어딜 가야한다는 게 부담이 되고, 가지 않는다고 하

사회 문제가 단순히 저 밖에 있는 구원의 문제와 관련이

면 눈치보이잖아요ㅎㅎ. 한편으로 2018년 IVF에 기대하

없지 않다는 것을 친구들이 알 때 느끼는 감동이 있다고

는 것은 ‘감동’ 이에요. 감동이 있으면 좋겠다! 억지로 자

생각해요. ‘복음이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아내는 신파가 아니라, 감동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깨달을 때, 깨어진 세상에서 새로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누가 은혜를 받았다, 좋았다, 변했다, 참 좋다, 좋아 보인

D : 그런 의미에서 처음 우리가 이야기했던 지금의 학생들에

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면 좋겠어요. 하다못해, 수 련회 정말 좋았다는 말도!

게, IVF운동이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요? 대장 : 그렇죠. 개인적인 안정에 계속 시선이 머물러있기 때문

호리 : 맞다. 우리 안에 참 그런 게 부족해요.

에 옆을 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은 자

루터 : 그런 의미에서 수련회 평가서 없애야 하지 않나요?

기 영역을 넘어서게 하는 것 같아요.

탕자 : 그래서 좀 아프기도 하죠. 간사들 안에도 여유와 사랑

호리 : 맞아요. 이런 총체적 복음 이야기가 지금 우리 시대를 해석하고, 새롭게 살아낼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이 없던 건 아닐까? 우리도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에요. 호리 : 그래도.. 음. 자화자찬은 아니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 아요. 루터 : 그래 맞아요~ 다른 교회처럼 세습도 안하고.

2018년, 우리 이렇게 함께 갑시다

대장 : 그래서 내년에 비트코인 어떻게 될까요?

루터 :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존재를 그 존재대로 받아주는 것

- 전원 폭소 -

이 포스트 모던 사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IVF도 그 러면 좋겠어요.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용

탕자 : 비트코인 하면 안돼요.

납하고. 지금 대학생들의 실패의 경험을 공감하고, 긍

호리 : 내년엔 거품이 좀 빠진다고 하더라구요.

정하는 것이 함께 일어나면 좋겠다! 이렇게 마무리하고

루터 : 성경적으로도 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싶네요.

호리 : 그건 투기에요!! 비트코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루터 : “캠퍼스와 함께해주어 고마워. 너 정말 잘하고 있어.” 이 런 이야기를 학생들도 듣고 싶은 건 아닐까요?

시대 중고등학생까지도 한탕주의가... D : 네 간사님들 ㅋㅋㅋ 이즘에서 마무리 하죠.

탕자 : 이제 곧 사임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저는‘탕 진잼’이 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보기엔 시간과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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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이 삶을 안아줄 때 어떤 이들은 삶의 방식을 바꾸려 하기보다 평범함 자체를 달리 보자고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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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에, 한 친구와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점을 잡은 것이다. 같은 달에 종영한 <효리네 민박>도 이

있다. 나와는 생각이 좀 다른 친구였다. 당시 나는 꿈은

효리 부부의 삶의 방식만큼이나 민박집에 찾아온 평범한

무조건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의 꿈은 공무

민박객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 전의 <삼시 세끼>에

원, 정확히 말하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평범하게 연

서도, <나 혼자 산다>에서도 그랬다.

애해서 결혼하고 평범한 집에서 화목한 하루하루를 보내 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는 그 친구를 올바른

위의 프로그램들과 같이 평범한 일상을 다루는 <어서

길로 인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친구의 내

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그 독특한 방식이 눈여겨볼

면을 깊이 파고들어 마침내 그 친구가 꿈이라고 할 만한

만하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게스트가 한국에 자신

것을 건져냈다. 그리고 강요했다. “이게 네 꿈이야!” 그

의 본토 친구들을 초대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인도

친구는 그래서 지금 어떻게 지내냐고? 공무원 시험을 준

의 친구들은 아스팔트 도로를 멋지게 생각하고 프랜차이

비하고 있다. 내 말은 쥐 똥 만큼도 듣지 않았다.

즈 죽집의 죽 맛을 극찬한다. 핀란드 친구들은 ‘솔의 눈’ 음료수를 마시면 핀란드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혹은 가

신기하게도 그 친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

깝지만 한국인들도 잘 가보지 못했던 곳, 잘 모르던 곳,

졌다. 내 집 마련의 가능성은 한낮의 별만큼 희미하고 정

잊고 지내던 곳을 외국인 친구들이 가보기도 한다. 독일

규직 직장 잡기는 복권 당첨처럼 어렵기 때문일까? 저성

의 친구들이 일제의 아픔을 간직한 서대문 형무소에 가

장 시대에 취직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거창한 꿈은 사

는 것도 그렇고, 한 나라를 여행하기 전엔 그 나라의 역

치가 되어 버렸다. 그저 사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을 제 때

사를 이해해야 한다며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른 핀란드의

살 수 있는 삶, 고시원이나 공동체하우스보다는 좀 더 나

친구들도 그렇다.

은, 독립된 화장실을 갖춘 한두 칸 너비 집에서의 삶, 부 모님에게 기념일마다 선물 하나쯤 해드릴 수 있는 정도

MC 신아영은 외국인 친구들을 보며 “친구들의 시선에

의 삶, 우리는 그 정도를 꿈꿀 뿐이다. 하지만 무엇도 녹

서 한국을 보니 나무나 돌멩이 하나도 새롭게 보인다”라

록치 않다.

고 말했다.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이 낯선 곳이기 때문에 한국인에겐 평범한 것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 YOLO

한두 해 반복된 상황이 아니다.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

처럼 소비를 통해 평범함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김

아질 기미는 잘 보이지 않는다. 원하는 대로 먹고 사는

생민의 영수증처럼 아끼면서 평범함의 질을 높이는 것도

환경을 바꾸지 못하니 사람들은 자연스레 삶의 방식을

아니다. 그저 다른 시선으로 평범함을 즐긴다. 한국에서

바꾸어 갔다. 좁은 집에 물건들이 쌓이니 미니멀라이

평범함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은 평범함을 새롭게 바

프가 성행하고 적은 월급으로 원하던 평범함을 얻고자

라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는 이들은 ‘김생민의 영수증’을 듣는다. 더 이상 이렇 게 못 살겠다며, 한 번뿐인 인생, 살고 싶은 대로 살자며

내 스무 살 무렵의 생각과는 다르게 삶은 특별함이 아

YOLO(You Only Live Once)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닌 평범함으로 쌓여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어진 삶을

하지만 삶의 방식을 바꾸더라도 여전히 일상은 무너진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일상들

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삶의 방식을 바꾸려 하기보다 평

을 견뎌 내야 할 것으로 받아들일지, 답답하게 여길지,

범함 자체를 달리 보자고 말하기 시작했다.

팍팍하고 각진 단어들로 여길지, 그것도 아니면 향유해 야 할 것으로 여길지는 자유다. 일상은 우리 삶 속에 쌓

방송에서 평범함을 다루는 방식이 다양해진 것이 대표

여 가기도 하고 지워져 가기도 한다. 나무의 나이테가 그

적인 예다. 예전에는 예능에서 해외여행을 떠난다 하면

들의 삶을 내밀한 속살에 새겨 넣듯 우리 또한 깊은 내

해외 유수의 관광지들을 주로 보여 주었다. 하지만 요즘

면 어딘가에 평범함을 새겨 간다. 오늘도 우리는 훗날 우

예능에서 해외를 다루는 방식은 다르다. 2017년 9월에

리가 누구인지를 드러내 줄 나이테에 평범하고 뚜렷한

종영한 <비긴 어게인>은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이 많은

하루를 긋는다.

골목과 가게들을 주 무대로 다루었다. 낯선 평범함에 초

이상강 강원대13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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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문득 2017년과 2018년을 생각해보는 지금.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뜬 금없이 옛날 영화 생각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원고를 마감하면서 자꾸만 눈에 밟히던 영 화가 있었습니다. 이해준감독의 <김씨 표류기>입니다. 삶의 끝자락까지 내몰린 남주인공 은 자살하려고 한강에 뛰어내렸다가, 한강 안의 작은 무인도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엔 그 섬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주인공은 생각보다 빨리 적응합니다. 이내 다양 한 즐거움을 찾기 시작하죠. 사회에서 무능했던 그 섬에서는 여기서는 할 수 있는 게 참 많았습니다. 나뭇가지를 마찰 시켜 불을 만들어보고, 사루비아를 찾아 먹으며 새삼 감동도 받고, 농사를 지어보기도 합 니다. 그는 그 곳에서 자신의 혼잣말대로 ‘완벽한 심심함’을 누립니다. 그래서 모든 게 새 롭고 재밌고, 심지어 자신의 노력(농사)에 대한 정당한 대가(수확)까지 얻었죠. 퍽 보람찬 삶을 살아갑니다. 한편 도심 속에서 히키코모리로 지내는 여주인공은 온종일 좁은 방 안에서 사이버공간을 탐닉합니다. 가상공간 속에서 그녀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됩니다. 자신의 현재 모습

<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로서 학생 운동

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SNS에서 가공한 이미지가 곧 자신입니다.

전반과 그리스도인 대학생의 신앙생활을 위한 읽을거리를 싣

두 사람 각자 물리적인 인간관계가 없어도 즐거운 삶을 살아갑니다. 아니 이 세상엔 혼자

고 있습니다.

서도 즐길게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두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더군다나 서로가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

간절히 원해서 용기 내어 만나고 맙니다.

tian Fellowship)는

자기만족에 취해 홀로 살아가던 두 사람, 어떻게 각자 표류하던 섬 사이에 다리가 놓인 걸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까요. 무엇이 그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더 이상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말을 아껴 거칠게

비전을 가진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정리하자면 ‘공감’ 때문입니다. 묘한 동질감,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 그들의 내면 깊 은 곳에는 자신을 이해해줄 누군가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겁니다. 욜로, 시발비용, 탕진잼... 이 시대를 아우르는 말들이죠. 참 즐거운 게 많은 시대입니다. 점점 취향이 분명해지는 만큼 파편화되는 걸 모두가 체감하고 있을 겁니다. 또 그걸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고요. 따라서 공동체 담론은 이제 어리석거나 귀찮거나 아득하게 느껴질 법도 합니다. 또 그러한 느낌 또한 마땅히 존중을 받아야 될 것입니다.

발행일 | 2018년 1월 2일 발행처 | (사)한국기독학생회 우)04031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56-10 전화 | 070-8275-6335 팩스 | 02-333-7361

다만 분명해지는 게 하나 있습니다. 관계 맺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는 것. 이 영화가 그리도 눈에 밟히던 이유였나 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두 섬이 이어지는 과정

E-mail | daehakga@ivf.or.kr 발행인 | 주상윤 편집위원장 | 박종서 편집인 | 엄창근 디자인 | 문이선 김아롬새미

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혼자서 즐겁게.

표지 | 전해운 제작 | 김효영 인쇄 | 예원프린팅 편집위원 | 김민영 나정수 배성우 이슬기 이지현 정다은 최지은 엄창근 <대학가> 편집인 | daehakga@ivf.or.kr

학생기자 | 강주은 김율 김은미 김하영 손석현 이상영 이유현 정대은


평화 의 나라

새본 땅

특강

예언자가 하늘과

이사야 새

김 근 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우리 시대 예언자적 신학자 김근주가 펼쳐 내는 이사야의 복음

나라가 온다! 불의에 몸서리치던 이들의 울음이 그칠 그날, 가진 자의 억압과 횡포로 상처받는 이들이 없어질 그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예배할 바로 그날에 대한 비전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부어 주신다.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뛰어놀 그날을 본 이사야의 환상을 당신의 눈으로 보고 삶으로 살아 내라. 바로 그때, 우리 눈앞에 하나님 나라가 펼쳐질 것이다.

“시대의 중심 죄악을 꿰뚫어 보고 춘추직설하는 저자는 이사야의 말씀을 가감 없이 우리 시대의 자기만족적 중상층 청중에게 전파한다.” _김회권 숭실대학교 신학과 교수 강경민(일산은혜교회 목사), 김재수(『99%를 위한 경제학』 저자) 김근주 | 488면 | 23,000원

박유미(안양대학교 신학과 외래교수) 추천! www.ivp.co.kr


IVF 공식 회보 :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는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비전을 가진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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