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통하는 창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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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호 / 2009년 2월 18일(수)
생명의 마스코트 코알라 "샘" 오늘도 수천 명의 소방관들이 지 난 7일 발생했던 호주의 산불 화 재를 완전히 진압하기 위해 여전 히 애쓰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번 호주 최악의 산불은 180명이 넘는 사망자, 500명의 부상자, 5천 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또 한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로 거의 100만 마리의 동물들이 죽은 것으 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영문도 모르는 갑작스런 화마에 이리 쫓기고 저 리 쫓기며 헤매던 야생 코알라 한 마리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기적같이 살아남은 코알라 "샘"은 공포와 화염으로 메마른 목을 축 이고 싶었지만, 大화재는 먹을 것 마실 것 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태 워버렸다. 그때 마침 진화에 나섰 던 소방관 데이비드 트리와 그의 동료들이 코알라 "샘"을 발견하였 고 그에게 다가갔다. 처음에 샘은 두려움으로 주춤주춤 몇 발자국 도망가다가 더 이상 도망 갈 힘도 없는지 포기하고 재 위에 주저 앉 았다. 데이비드 트리는 코알라에 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병의 물 을 입에 대어주었다. 샘은 지체하 지 않고 물을 받아 마시며, 자신도 모르게 화상을 입은 조그마한 오 른 쪽 앞발을 데이비드 트리의 왼 손위에 올려놓았다. 데이비드 트 리는 연약하고 다친 샘의 앞발을 왼손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 오른 손으로는 계속 물을 주 었다. 물을 건네주는 데이비드 트
리의 얼굴과 손 그리고 그의 의복 도 온통 검은 그을음으로 형편없 었다. 호주 원주민 에보리진 語로 "물을 마시지 않는다"라는 뜻을 지 닌 "코알라(koala)"라는 명칭에 걸 맞지 않게 샘은 물을 3병이나 마 셨다. 코알라에게 물을 먹인 후, 데 이비드 트리는 다시 진화작업에 나서야 했고, 진화작업이 어느 정 도 진정된 후에야 샘을 동물 보호 소에 맡길 수 있었다. 현재 이곳에 서 샘은 화상 입은 발을 치료받고 있으며, 5개월 후에야 퇴원할 수 있다고, 다시 말해서 야생으로 돌 아갈 수 있다고 한다. 코알라 샘과 소방관 데이비드 트리가 찍힌 위의 한 컷의 사진은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첫 번째로 조그마한 코알라 앞발 을 조심스럽게 받치고 있는 소방 관의 손은 자연과 인간의 화해를 상징하는 듯 하다. 인터뷰에서 데 이비드 트리는 "가장 놀라웠던 것
은 샘이 자기의 앞발로 내 손을 잡 은 거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 다. 너무 오랫동안 인간에게 주기 만 했던 자연은 이제 한없이 약해 져 있다. 인간의 극진한 돌봄과 배 려가 필요하다. 이번 호주의 산불 은 이제 시작될 인간의 대재앙의 서막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화 재 위험 지역內 거주자 증가 및 방 화범 소행 등 人災 요소를 배제하 지 않지만, 지구 온난화가 피해를 증폭시켰다. 또한 많은 기상 전문 가들은 이상 기후에 따른 이러한 재앙 발생은 "더 자주, 더 광범위 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유럽에 있는 우리도 이번 겨울에 도 많은 이상 기후를 직접 체험하 거나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했다. 호주의 재앙을 교훈 삼아, 기후 변 화 속에서 우리와 자연이 모두 함 께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이제 행동 해야 한다. 두 번째로 위의 사진은 생명경
그림이 있어 행복한
파리생활 Festival d'arts
2009년 3월 12일 (목)~ 21일(토) 베르니사쥬 : 3월 12일(목) 저녁 6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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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 대한 감동을 준다. 비록 작은 코알라지만 그와 한 소방관을 통 해 생명 경외의 소중한 감정을 다 시 한번 느끼게 했다. 코알라 샘은 그 작은 몸으로 지옥의 화염불 같 은 천재지변을 이겨냈다. 요즈음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한국에서 많은 수의 사 람들이, 특히 남부지방에서 母子 의 자살이 급속도로 늘었다는 비 보를 접하며 경제위기보다 더 심 각한 <생명존중의 위기>를 느끼 게 된다. 특히 무한한 가능성 앞 에 놓여 있는 아이에게 단 한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어른의 판단으 로 생명과 소망을 앗아간다는 것 은 안타깝고 애통하기 그지없다. 불 속에서도 재 속에서도 살아나 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코알라 샘 의 끈질긴 생명의 힘과 생명에 대 한 경외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으 로 귀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했 음에 틀림없다. 이번 글로벌 위기 로 타국에 있는 우리 재불 한인들 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재 속에서 다시 태어난 샘의 생명처 럼, 그리고 大화재로 모든 생명체 가 사라진 것 같아도 봄이 되면 두 터운 재를 뚫고 반드시 솟아날 새 싹들처럼,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과 소망을 더 강 하고 고귀하게 가꿀 수 있음을 확 신한다. <파리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