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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통하는 창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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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호 / 2009년 10월 7일(수)

罪와 罰 지난달 26일, 영화 '피아니스

있으며, 성추행 혐의자를 두둔한

트'의 감독 로만 폴란스키

다는 여론의 역풍으로 폴란스키

(76)는 취리히 영화제 공로상

를 지지하던 유명인사들이 주춤

을 받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 공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체포 됐다. 폴란스키는 1977년 13세

한국에서는 여덟 살 여아를 성

소녀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이른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유죄를

바 '나영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선고 받았지만, 1978년 항소를

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

신청한 이후 도주해 망명 생활

한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지적

을 해 왔다.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처음에 무기징역형을 선택했던

1950년대, 스위스와 미국 간에

재판부가 범행 당시 범인이 만

체결된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

레흐 카친스키는 이 사건이 이

아내 샤론 테이트가 살해된 것을

취 상태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

라 이뤄진 이 조치에 대해, 이중

미 오래된 사건으로 폴란스키를

지적한 것이다.

이 없었던 점 등을 인정해 심신

국적을 보유한 폴란스키의 국적

처벌한다고 해서 아동 성폭행이

국인 프랑스와 폴란드의 지도급

라는 범죄를 근절되는데 도움이

예술의 나라이기에 프랑스가 예

이 선고되었다. 죄는 미워도 죄

인사들과 문화인사들은 즉각적

되지는 않는다며 폴란스키를 두

술이라는 이름으로 용서를, 그리

를 지은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으로 석방을 요구했다. 라덱 시

둔했다.

고 폴란스키 감독의 과거의 시

는 것도 생각 해본다고 하지만,

련을 부각시키며 감독의 프랑스

'나영이 사건'은 술로 인해 판단

코르스키 폴란드 외교부 장관과

미약 감경으로 단지 징역 12년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

미테랑 장관은 폴란스키가 이미

무사(?) 귀환을 요구하고 있다.

능력 상실 되었다 하더라도, 인

부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

수많은 시련을 겪은 자에게 또

하지만, 범죄 앞에 '개인사'의 시

간으로서 가능한 사건인가를 의

무부 장관에게 폴란스키에 대해

다시 새로운 시련이 발생한 것

련을 예로 드는 것은 그다지 설

심케 하는 충격을 남겼다

관용을 베풀어줄 것을 요청하는

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

득력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프

한다고 말했다. 이는 폴란스키의

부분 범죄자들의 경우, 유복하고

경기대 범죄심리학과의 이수정

레데릭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

개인사에 관한 얘기로, 폴란스

정상적인 상황보다는 어렵고 힘

교수가 말한대로 만취가 심신미

신임 장관은 폴란스키 감독이

키는 제2차 세계대전 발생 당시

든 조건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

약의 요건이 되는 나라는 우리나

체포된 첫 날 조속한 사태 해결

폴란드에 있는 크라쿠프 유대인

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일반

라 뿐인 것 같다라고 말한 것 처

을 위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

게토에서 탈출해 낯선 사람들에

프랑스 국민들도 유명한 사람이

럼, 만취에 의한 범죄의 판단은

령의 도움을 청했다. 스위스 주

게 신세를 지고 살았으며, 그의

든 무명의 사람이든, 예술을 하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이다.

재 프랑스 영사 와 스위스 주재

어머니는 아우슈비츠 나치 수용

는 사람이던 예술을 하지 않는

폴란드 대사는 폴란스키 감독을

소에서 사망, 이후 미국에서 활

사람이던, 모두 '법' 앞에는 평

면회했다. 또한 폴란드 대통령

동할 때 임신 8개월째였던 그의

등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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