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 by Paris Jisung

세계로 통하는 창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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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호 / 2009년 11월 4일(수)

파리를 향유하자 지난달 12일, 요금비교 및 공급자 변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uSwitch(uSwitch.com)의 조사결 과, 프랑스가 유럽 주요 10개국(프 랑스, 스페인, 덴마크, 네덜란드, 독 일, 폴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아일 랜드, 영국) 가운데 삶의 질이 가 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인들이 순소득은 타국가보다 낮지 만, 기본적인 생활비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낮으며, 일찍 은퇴하 고 비교적 많은 휴가 기간을 갖는 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 노동자들 과 비교할 때, 프랑스 인들은 여가 시간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숨돌릴 틈 없이 일하고, 쉴 때는 모자란 잠 을 보충하는데 주력하는 한국 인들 과 비교할 때, 프랑스 인들은 그 많 은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 지, 그 리고 uSwitc의 결과처럼, 가장 높 은 질의 삶을 어떻게 향유하는지 묻게 된다. 여행을 떠나는 바캉스 기간을 제 외하고 많은 파리지앵들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들, 혹은 은퇴 이후를 보내는 모습들이 다양하게 관찰되 어 진다. 여가를 유익하고 즐겁게 지내려고 결심하고 이를 실천하고 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파리에서 의 삶은 엄청 바빠진다. 더욱이 프 랑스에서 좋고 훌륭한 최상의 것 들은 대부분 무료 혹은 아주 저렴 한 가격으로 향유할 수 있어 금상 첨화이다.

[문화예술강연] 우선 콜레쥬 드 프 랑스(Collège de France)의 강의가 그러하다. '강의'라는 어감 때문에 전적으로 학생들이나 특정대상을 위한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 류이다. 콜레쥬 드 프랑스의 강당 에 들어가보면 연세 지긋한 백발의 청강자들이 대다수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순수히 知를 생활처럼 사랑 하는 사람들이다. 콜레쥬 드 프랑 스에서는 등록도 필요 없고 어떤 자격도 필요 없이 단지 명 강의에 감동 받을 가슴만 가져가면 된다. 피에르 부르디유(1930-2002) 교 수의 강연이 행해질 때의 그 분위 기는 현장이 아니면 느낄 수 없다. 다소 어눌한 그의 프랑스 억양 그 러나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없는 살 아있는 지성의 실체, 청중들이 그 에게 보내는 경의와 사랑 등을 매 번 강의마다 체감할 수 있었다. 반 면에 EHESS의 대강당에서 개최되

었던 프랑스의 마지막 지성 , 쟈크 데리다(1930-2004) 교수의 강의 가 있었을 때, 콜레쥬 드 프랑스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젊고 긴장 된 분위기, 때로 대강당 문을 닫을 수 없을 정도로 지성에 목말라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열정 등은 결코 책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에서의 뭉클함이다. 이들이 강의를 주는 그 커다란 책상은 마치 기자회견을 하는 것처럼 크고 작은 녹음기로 뒤덮여 있었다. 미테랑 국립도서관 (BNF)에서도 훌륭한 문화 강의가 대부분 무료로 정기적으로 개최되 고 있으며 , 퐁피드 센터에서도 좋 은 예술강의 혹은 예술가와의 직접 적인 만남이 가능한 강연들이 연일 열리고 있다. [미술]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 술관 등의 대부분의 국립 미술관 들이 매달 첫째 주 일요일 무료

- 전시 공간 (120 m2) - 파리지성을 통한 기획, 홍보, 전시 - 모던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TEL. 01 4541 5317 / 06 0786 0536 e-mail. ec_etoiles@hotmail.com www.espacecinqetoiles.com 63 rue gergovie 75014 Paris

입장(상설전시 무료, 특별전시 는 간혹 무료)이며, 파리 시립 미 술관의 상설 전시도 마찬가지이 다. 파리의 유명 갤러리들, 예를 들 어 Galerie Baudoin Lebon (김창 열, 신성희 작가 개인전 개최되었 음), Thaddaeus Ropac (올해 이 우환, 이불 작가 개인전 개최되었 음), galerie RX (올해 이배 전시 개최되었음), Emmanuel Perrotin (최근Takashi Murakami 전시 개 최), Jérôme de Noirmont, Yvon Lambert, Karsten Greve, 등등에 서는 오히려 박물관에서 쉽게 마주 칠 수 없는 현존 유명 작가들의 최 근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신선함 과 따끈함이 있어 마주치는 감동이 더욱 생생하다. 이러한 갤러리에서 행해지는 전시들 역시 무료이다. [공연] 최고의 연극을 볼 수 있는 코메디 프랑세즈의 경우, 리슐리 외 공연장(Salle Richelieu, place Colette - Paris 1er)에서의 연극 은 공연 한 시간 전에 가면 5유 로(65 좌석 한정)로 훌륭한 연극 한편을 관람할 수 있으며, 더욱이 28살 이하는 mécénat de la Caisse d'Epargne Ile-de-France의 후원으 로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은 무료 관 람을 할 수 있다. 오페라 바스티유 경우에도 공연 1시간 30분전부터 판매되는 입석이 5유로에 판매 된 다. 앉아서 편안히 그러나 저렴하 (3면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