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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호

2010년 1월 20일(수)

아이티의 눈물 지난 12일, 진도 7.0의 강진(强 震)은 아이티의 모든 것을 부숴버 리고, 그 자리에는 돌무더기와 시 체 만을 남겨 놓았다. 그 다음날 아 이티는 전쟁터로 바뀌었다. 살아남 은 자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려 아 우성치고,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 아 거의 미쳐가고 있다. 굶주림 만 큼 절실한 것은 타들어가는 목이 다. 지진 뒤에 상수도 공급시설이 파괴되고, 식수원은 주검으로 오염 되었다. 주검을 가득 실은 트럭이 공동묘지로 쏟아지고 있다. 거리는 죽음의 냄새로 넘쳐난다. 대통령 궁만 무너진 것이 아니라, 이들을 도와줄 '정부'도 무너졌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3만 명… 아니 5만명이 넘는 국민이 죽 었다고 들었다"고 한다. 장막스 벨 리브 아이티 총리는 사망자가 "최 소 10만명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범미보건기구(PAHO)는 사망자가 5만~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 했다. 아이티 정부는 피해상황조차 집계를 못 하고 있다. 교도소가 무너져 수감자들이 탈출 했지만, 어떠한 대책도 할 수 없다. 병원 시설과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 하다. 의사도 한없이 부족하다. 포 르토프랭스 시내 8개 병원이 파괴 된 가운데, 긴급 응급시설이 문을 열었지만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 지 못하고 있다. 파괴된 공항과 도로를 통해 구호물

찾아 포르토프랭스를 떠나기 시작 하고, 다른 도시와 이웃 도미니카 공화국을 향한 긴 탈출행렬이 이어 지고 있다. 이처럼 참담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의 고통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 줄 수 있을까 ? 세계 모든 나라와 국민들이 한 마 음 한 뜻이 되어 지원을 아끼지 않 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에서도 지난 18일 "긴 급구호금으로 500만 달러, 중 . 장 기 복구 지원금으로 500만 달러 등 모두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 로 했다"면서, "민간 측에서 250만 ∼300만 달러 정도를 모금하는 것 을 목표로 하고 나머지 금액은 정 부 예산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품을 전달하는 것 조차 사투에 가 깝다. 비록 멀쩡한 트럭 . 굴착기가 남아있어도, 길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고, 구조 비행기가 와도 착륙 할 장소도 많지 않다. 포르토프랭 스 공항은 관제탑이 일부 파괴된데 다, 밀려드는 구호물품으로 대 혼 잡을 빚고 있다. 원조물품을 가득 실은 프랑스 항공기 2대가 착륙도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공항운영 권을 임시로 넘겨받은 미국에 항의 하는 상태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 에 일부 구호물품은 도미니카공화 국에 내려진 뒤, 육로로 이송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도 상당부분 파 괴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지역별 상황 파악을 통한 효율적인 원조물품 배 분이 되지 않고 있다. 혼선을 조정 해야할 아이티 정부 자체가 마비상 태이니, 때로는 원조 국가끼리 다 툼이 일어날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량배급 등 을 기다리지 못한 생존자들이 약탈 에 나서고 있다. 돌과 칼, 망치 등을 가진 생존자들은 상점 등에 들어 가 있는 대로 물품을 약탈하고 있 다. 경찰이 공포탄을 쏴 약탈자들 을 해산시키고 있지만, 굶주린 이 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 생존자들은 먹을 것과 의약품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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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재불 한인들도 이에 앞장서서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참혹한 지진 피해 현장과 그곳에 서 들려오는 생존자들의 신음과 흘 러내리는 눈물을 보며, 마음은 당 장이라도 그곳에 달려가 도와 주 고 싶다.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 일 것이다. 비록 우리가 가진 돈이 많 지 않지만, 작은 돈이라도 나누어 서 아이티로 보내자.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여야만, 아이티 주민들의 눈에서 흐르는 고통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다.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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