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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JISUNG - NO. 563 SARL PARISJISUNG 63 rue gergovie 75014 Paris ISSN 1627-9249 N o siret :494 517 394 00016 Editeur : Jeong, Nack-Suck 광고문의/기사제보 01 4541 5317 06 0786 0536

2011년 3월 30일(수)

세계로 통하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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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성 다시 와야할 봄

혁명과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는 요즈음 "다시 오는 봄"을 바라봅 니다. 꽃 이름을 가진 혁명인 '재스민 혁 명'으로부터 시작된 민주화 열풍 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69) 의 42년 철권 통치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영원할 줄 알았던 카다 피의 독재정치가 그 뿌리부터 녹 아 내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혁명가운데도 소중한 생명들의 희 생이 가능한 한 적은 대가로 자유 의 꽃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우리의 '이웃나라'일본은 3.11 대 지진으로 2만여명의 사망과 실종 자를 내고, 45만 여명의 이재민을 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붕괴는 보이는 지진보다 보이지 않는 핵오염으로 숨쉬는 것 조차 불편하게 만들며 여전히 불안 하게 하고 있습니다. 불행중 다행 히도, 난재에는 항상 영웅들이 태 어납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에서 방사능과 사투를 벌이는 50 인의 원전 직원들은 신체에 누적 될 엄청난 방사능 피폭으로 인하여 결코 오래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후유증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갈 것을 알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공포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세계 각국에서는 사랑과 후원을 보내주

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로 일본과 주변 국가들의 진정한 화목과 회 복의 역사가 가능할 수 있기를 기 대합니다. 파리에는 지난 주말에 일본으로 부터 오는 공기가 도착했다고 합 니다. 일부 프랑스 인들은 '그래도 혹시나' 하며 염려했지만, 일본 도 쿄에서 프랑스 파리까지의 거리가 9732km나 되는 만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모두들 수긍하 며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바람의 방향덕분에 한국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본과 가 까우니만큼 걱정을 떨칠 수 없는 것이 이곳 재불한인들의 심정입니 다. 점점 좁아지는 세상에 물 건너 불구경할 수 있는 남의 일이란 이 제 더 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지난 해의 아일랜드 화산 분출로 인한 화산재의 경우에 이미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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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었습니다. 아랍의 재스민 혁명을 바라보며, 북한에도 꽃 혁명이 있기를 은근 히 기대해 보았지만, 오히려 세계 적 재해와 혁명은 북한이 민주화보 다는 핵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 이는 역효과를 가지고 오는 것 같 아 안타깝기 이를 데 없습니다. 3 대 세습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북한 의 움직임에 따른 불안감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폭 침 1주년을 맞아 46용사들의 희생 을 돌이켜보면 1년 전의 상처가 다 시 터져 버리는 듯 아픔이 생생합 니다. 또한 천안함 폭침으로 인해, 북한과 전면 중단된 교역으로 관련 남한업체는 상당한 어려움에 빠졌 고, 이 자리에 중국업체가 들어가, 작년에는 북한과 중국 교역량이 남 한과 북한의 교역량을 앞질렀습니 다. 남북한의 봄은 언제나 다시 올

수 있을까요? 너무나 엄청나고 커다란 재해와 사 건들을 바라보며, 좀 더 긴 숨을 쉬 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 에서의 급박한 삶을 살면서, 이것 이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지금 안 되면 영원히 안 될 것 같아 애를 태 우고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벗어나 안 될 때도 많이 있습니다. 어깨가 축 처진 이럴 때 눈을 들어서 주변을 바라보게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약해보이는 새싹들이 오랜 겨울의 추위로 바싹 마른 나무 가지를 뚫 고 봉긋봉긋 솟아오르는 것을 보 면 매년 겪는 봄이지만 그래도 여 전히 경이롭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 눈 앞의 땅의 것에만 집착하 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 보며 길게 길게 숨을 쉬어보았으 면 좋겠습니다. 따스한 봄풍을 향 해 가슴을 활짝 펴고, 좀 더 넉넉 하고 커다란 가슴을 가져보자고 다 짐하게 됩니다. 작은 것에 목을 메 며 안달하기 보다는, 큰 의로움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보기를 소망 해 봅니다. 다시 오는 봄이 주는 지혜는 참으 로 감미롭습니다. 연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물러서게 합니다. 새 생 명으로 세상에 나온 새싹들이 주 는 지혜는 경이롭습니다. 낮아졌을 때 많은 것을 보게 합니다. <정락석/파리지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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