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JISUNG - NO. 622
2012년 6월 13일(수)
www.parisjisung.com SARL PARISJISUNG 63 rue gergovie 75014 pairs ISSN / 1627-9249 N. SIRET / 494 517 394 00016 Editor/ Jeong Nack-Suck
광고문의/기사제보 0145415317 0607860536 parisjisung@gmail.com
예술이 만드는 삶 "예술이 그대의 성품을 만듭니다." "We live with arts and then our life forms us" 한류-웨이브가 파리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까지 퍼 지는 가운데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날로 승 승장구하는 모습을 봅니다. 네트워킹으로 점점 더 좁아 져 가는 지구촌 속에 한국 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드높여가는 모습을 불 때, 가슴 뿌듯하다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루가 다 르게 늘어가는 한국 레스토 랑도 한몫을 더하고 있습니 다. 많은 프랑스인들이 한 류의 바람을 타고 불어온 한국음식 맛에 매료되고 꼬 레앙 레스토랑 앞에 줄을 선 모습을 종종 보면서 자 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지난 유월 초, 파리 4구에 위치한 시테 인터네셔널 데 자르 Cité international des arts 에서 음악콘서트가 열 렸고 이 연주회가 끝날 무 렵 피리로 연주한 '아리랑' 가락소리가 파리의 어둠 속 으로 조용히 울려 퍼졌습 니다. 우리의 삶 속에 아리랑 가
락소리는 가슴속 깊숙이 파
감흥의 맛을 더한 것은 도
의 만남은 삶에 지친 사람
고들었습니다. 물론 이날
미니끄 모리지 씨의 폴 발
들의 마음과 영혼에 새로운
열린 콘서트는 '삼인조음악
레리 시낭송이 연주 사이
자양분과 에너지를 불어넣
가들 Trio à Cordes Pincées
나지막하게 심금을 울리기
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de Paris'의 협연과 피아니
도 했고, 무대에 전시된 장
존 루벅 John Lubbock 이
스트 가브리엘 견윤성 선생
밥티스트 오천룡 화백의 현
말했듯, '찬란한 태양이 꽃
과 김민경씨의 피아노 연주
대회화 작품 때문이기도 했
에 색을 칠하듯, 예술이 우
로 쇼펭의 Andante Spianato
습니다. 과연 음악과 시와
리의 삶을 아름답게 색을
et grande polonaise Nocturne
회화가 앙상블을 이룬 다
칠해 주는 것입니다. As the
op. 27 n. 2 와 슈베르트의
장르 간 협업을 이룬 융합
sun colors flowers, so does art
Imprompyus n.3 곡이 아련
과 통섭의 예술임을 실감케
color life.
하게 울려 퍼진 날이었습
했습니다.
물론 예술이 빵이거나 당장
니다.
바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의 욕구와 주머니를 채
이 연주회에서 더욱 예술적
잠시의 휴식을 통한 예술과
워주는 물질은 아닙니다.
예술은 어쩌면 그와는 반대 로 우리의 현실생활과는 좀 동떨어진 존재일지도 모릅 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 들은 예술의 필요성을 역설 하고 예술과 가까운 친구가 되려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예술의 현장에 다가가려는 노력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 는 것입니다. 대개의 대중 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사람을 만나 교제를 하고, 사업과 관련된 협상 과 로비를 하며,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이를 위해서 는 최우선으로 실행을 하고 그 외의 문화예술에 관한 감상과 참여는 아예 계획 에도 없거나 있어도 인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 의 삶이 돈으로 전부를 해 결해 나갈 수는 없는 것임 을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 다. 그의 인격과 심리적 안 정, 정신성과 영혼의 문제, 교양, 성품 등의 문제는 돈 으로 사고 팔거나 채워 넣 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 (9면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