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JISUNG - NO. 667
2013년 5월 29일(수)
SARL PARISJISUNG 4 rue Péclet 75015 paris ISSN 1627-9249
세계로 통하는 창
N siret :494 517 394 00016 o
Editeur : Jeong, Nack-Suck 광고문의/기사제보 06 078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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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하고 훔치고 죽음을 팔아라… 지갑이 열린다 맙소사, 가장 비싼 미술은 ' 낙서'였다. 장 미셸 바스키 아는 거리 낙서(graffiti)를 미술관으로 옮긴 작가다. ' 검은 피카소'로도 불리는 그 는 온 세상을 화폭 삼아 낙 서로 내면을 드러낸 시인이 자 재빨리 영역을 표시하고 도망가는 야생동물이었다. 어디까지가 낙서이고 어디 서부터 예술인가? 바스키아 의 작품은 때론 예술성을 의 심받지만 권위 있는 미술관 과 갤러리는 그의 전시를 잡 으려 안달하고 주요 아트페 어에서도 그의 그림이 없으 면 허전할 정도다. 실존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그라피티를 시작한 그는 '값 진 작가'가 됐지만 정작 개 인적 삶은 어디에도 정착하 지 못한 채 한없이 미끄러지 고 떠돌았다. 어쩌면 세상은 그의 방황에 대해서도 값을 치르는 셈이다. "젠장, 뭐가 이렇게 비싸" 라고 투덜댄 적이 있는 독 자라면 이 책을 찬찬히 뜯 어볼 일이다. 프랑스 미술 경매시장 분석회사인 아트 프라이스가 2010년 말 발 표한 비싼 작가 1~10위를 내시경처럼 들여다본다. 순
위는 1945년 이후 출생 작 가를 대상으로 옥션에서 1 년간 팔린 작품들의 가격 을 합산해 매긴 것이다. 따 라서 서열은 해마다 출렁 일 수밖에 없다. 여하튼 그 들의 이름은 장 미셸 바스 키아 . 제프 쿤스 . 피터 도 이그 . 리처드 프린스 . 마 르틴 키펜베르거 . 데미안 허스트 . 천이페이 . 쩡판즈 . 마우리치오 카텔란 . 애니 시 카푸어다. 이 책은 미학과 사회학이 라는 다초점 렌즈로 작품 과 작가를 읽는다. 독자는 값이라는 숫자 아래 숨겨 진 10개의 장대한 세계를 만나는 셈이다. 프랑스 고
등사회과학대학원에서 석 .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생존 작가 중 가장 잘나가 는 중국 화가 쩡판즈를 '가 면(假面)과 붉은색'으로 해 석한다. 쩡판즈의 그림은 병원→고기→가면→초상 . 풍경 등으로 주제를 바꿔왔 다. 1990년대 초 '고기' 연 작에 대해 작가는 "더운 여 름, 정육점을 지날 때 냉동 고기 위에 누워 잠자는 노 동자들을 보며 상반된 감정 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 배가 고파서 그 붉은 고기 를 먹고 싶었던 동시에 피 로 얼룩져가는 사람들을 보 며 공포를 느꼈다"는 것이 다. 그는 현대인의 허영과
가식을 '가면' 연작에 담았 고, 2000년대 들어서는 그 림에서 가면을 벗겼는데 더 차가운 얼굴을 드러냈다. 대학 시절 영안실에서 아르 바이트를 했다는 데미안 허 스트는 '죽음'을 비싼 상품으 로 만들었다. 저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허스트는 펑크 밴드 섹스피스톨스의 무정 부주의와 에이즈의 공포에 끌렸고 결국 '죽음'을 팔아 막대한 부(富)를 일궜다." 4.3m의 상어를 포름알데히 드 용액(포르말린)으로 가 득 찬 유리관에 담은 작품 ' 상어'가 대표적이다. 1991 년 1억원이었던 '상어'는 13 년 만에 120억원으로 뛰었
다. 인간의 해골에 백금 틀 을 씌우고 8601개의 다이아 몬드를 박아 만든 '신의 사 랑을 위하여'는 940억원에 팔렸다. 'AS'도 되는 허스트 의 작품들은 부패하지 않는 죽음의 계보학을 쓰고 있다. 훔치는 것도 예술의 한 장르 다. 리처드 프린스야말로 ' 복사'와 '붙여 넣기'가 일상 화된 디지털 시대의 작가다. '복제의 복제'가 미학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도슨트(전시 안내인)의 설 명을 들으면서 '가장 비싼 작가 10인전'을 감상하는 기 분이다. 가장 비싼 작품이 가장 훌륭한 작품은 아니라 는 전제에 동의한다면 이물 감 없이 따라갈 수 있다. 키 펜베르거의 '보이지 않는 손 가락', 카텔란의 '게으름', 천 이페이의 '검은 여백' 등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비자 금 추문에 휩싸였던 로이 리 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이 나올 줄 알았는데…. 기 대가 배반 당해 오히려 행 복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 심은록 지음ㅣ아트북스ㅣ 276쪽ㅣ1만8000원
Exposition de
Lee Kang-Won le vernissage du 3 Juin 2013 (18h-21h) du 1 Juin au 14 Juin 2013 Mardi à Samedi 14h – 19h
Galerie Pont des Arts - 4 rue péclet 75015 Paris / Tel. 06 07 86 05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