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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 R I S J I S U N G - N O . 6 9 6 PARISJISUNG - NO. 697

2 0 1 4년 1월 2 9일 (수 ) 2014년 2월 5일(수)

SARL PARIS-JISUNG 4 RUE rue PÉCLET Péclet 75015 PARIS paris ISSN 1627-9249

세계로 통하는 창 세계로 통하는 창

N SIRET siret : 792 874 513 00015 O o

EDITEUR Editeur : JEONG, Jeong, NACK-SUCK Nack-Suck 광고문의 /기사제보 광고문의/기사제보 06 0786 0536

parisjisung@gmail.com

'말(言)'의 해와 현대예술 동음이의어인 '말' (馬)과 '말' (言) 덕분에, 올해 '말(馬)'의 해에 '말' ( 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아 마도 올 한 해가 '말' (言)의 해가 되 지 않을까 싶다. 성서에 보면, "귀 있는 자는 들을 것 이요. 눈이 있는 자는 볼 것이다"는 구절이 있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 수록, 과연 세상을 제대로 듣고 보는 있는지 점점 더 의구심이 강해진다. 한 사건을 동시에 같이 보고 들어도 이에 대한 해석이 완전히 반대일 때 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예술도 마찬 가지로 귀가 열린 만큼 들을 수 있 고, 눈이 뜨여진 만큼 볼 수 있다. 다니엘 뷔렌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작품을 포함하여 현대미술이 이해 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 누군가 피카소에게 그의 작품을 전 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피카소 는 중국어를 배우지 않고 어떻게 중 국인과 대화할 수 있느냐고 대답했 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술과 대 화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서 예술을 배워야 합니다." 뷔렌의 말대로, 현대미술을 배우고 이해하기 위한 왕도(王道)는 열심 DE FRANCE 히AILEU TO 좋은 전시회를 쫓아다니는 것이 MOBILES 다. 더욱이 큰 전시인 경우에는 관련

서구에서 레토릭(웅변술, 話術)은 고대부터 가장 중요한 art (예술, 기 술)이었던 반면, 동양에서는 침묵을 금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또한 서 구인들이 좀더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에는 언어구조도 크게 한 몫 한다. 반대로 동양인들은 좀 더 포괄 적, 추상적으로 말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어는 주어가 없어도 문장 이 가능하며 또한 주어와 동사 일치 라는 것도 없다. 그러니 말이 한없이 추상적이고 모호해 질 수 있는 가능 성이 있다. 물론 두 언어시스템에 각 ILE DE FRANCE AUTOMOBILES 각 장단점이 있다. 된 자료, 영상, 역사적 컨텍스트까지 이에 반하여 보고 듣는 것은 수동적 음악이야 음악적 지식을 가꾸며 음 &9$-64*7*5䜓 KIA ILE 작가들과 DE FRANCE 악을 많이AUTOMOBILES 들으며 된다. 미술을 보는 잘 설명해 놓아 일거양득이다. 더욱 이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이 파리에는 갤러리와 미술관이 많 인터뷰를 해보면, 동서양 구분 없이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말하는 것 아 늘 볼 것이 차고 넘친다. 음악도 일반적으로 말을 유창하고 논리적 은 많은 지식과 교양을 지녀야 하며, #: *%'" 마찬가지다. 클래식 음악도 계속 들 으로 잘한다. 그만큼 많은 인터뷰를 또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어려 du "Dis papa, c’est arrive 움이 qu’on 있다. 머리 속에 ?" 있는 것을 제 어야 훌륭한 '귀'를 가질 수 있게 된 La 하고 fin 또한 대부분 자신의 작품에 대 quand 다. 연주자가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한 비슷한 질문을 수백 번에서 수만 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않으면 손이 굳어진다는 것처럼, 규 번 반복해서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 작가들이 하듯이 자의든 타의든 부 칙적으로 좋은 전시를 보지 않는다 다 (예를 들어, 다니엘 뷔렌의 경우 ' 단한 훈련을 쌓아야 한다. 면, 눈도 무디어 질 것이다. 미술관 왜 줄무늬인가 ?', 이우환의 경우 '왜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고, 말할 줄 계자라면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점인가 ?' 등). 그 만큼 무수한 반복 알아도 이를 잘 발전시키기 GPS intégré 위해서 은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좋은 전 을 통해 훈련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어느 작가 시를 관람하며 눈과 생각을 업그레 그런데, 국제적인 작가가 아니더라 에게 한 프랑스 미술비평가가 "당신 이드 시켜야 할 것 같다. 도 유럽작가, 특히 프랑스 작가들은 은 그림도 그리면서 왜 철학을 하느 '귀'와 '눈'은 '입'(말)에 비하면 한층 화술(話術)이 뛰어난데, 동양작가 냐 ?"고 물었다. 그는 "내가 예술가 쉽다. '말'하는 것은 능동적이라면, 들의 화술은 그들에 미치지 못한다. 로서 감성을 느끼는데, 이 감성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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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3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프랑스 앙굴렘에서 성황리에 마쳐

전시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의 비극을 작가 정신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획전은 이현세, 김광성, 박재 동, 조관제, 김금숙, 신지수 등을 비롯 한 19명의 유명만화가들이 각자 특색 있는 작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자' 문제를 만화로 표현하여 전 세계 인들과 소통했다. 전시장을 찾은 프랑스 관람객 샬롯 알레망씨는 "많은 분들이 겪은 고통 스런 비극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며 "이 슬픈 사실을 세상의 모든 사람 들이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온 이건융씨는 "예술이 어 떻게 활용되는지의 좋은 예다. 성공적 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알 제리국제만화축제 조직위원장인 달 리라 나젬 여사는 "매우 평온하고 아 름답게 표현했지만 그 안에서 강한 기 운을 느꼈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한국만화기획전은 '지지 않는 꽃'이라 는 주제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소 재로 한 만화 작품 20여개가 전시됐 으며, 뜨거운 취재 열기와 관심 속에 서 전시장은 연일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시·분 쟁 지역에서 아동·여성에 대한 성폭 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위 안부 문제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처 럼 과거 범죄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반성하지 않았기 때 문이다"라며 "이번 기획전이 분쟁지 역뿐 아니라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 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과의 전쟁 을 끝내기 위한 출발점이 되고 이 작 품들이 반성과 위로를, 희망과 연대의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기

타일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대한다"고 밝혔다.

은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전시에 참여한 박재동 작가는 발길이

덧붙였다. 사실, 대학에서 논문

끊이지 않고 찾아드는 관람객들의 반

을 쓰는 것도 자신의 철학과 논

응을 보며 "만화를 통해 일본군위안

리를 펼칠 수 있기 위한 훈련의

부피해자분들의 한이 풀리고 명예가

한 과정이라고 하겠다.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대에 있어서, 예술가가 된다

작품에 임했다. 온 국민의 뜻과 세계

는 것은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

인들의 뜻이 하나되어 일본군 위안부

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하고 또

피해자분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전달

한 자신의 철학도 지녀야 하니,

세계 최대의 만화축제인 제41회 프랑 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개최된 '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 전'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4일 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월 30일 오전11시 프랑스 앙굴 렘극장 전시장에서 열린 한국만화기 획전 개막식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프랑크 봉두(Frank Bondoux)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조직위원장, 필 립 라보(Philippe Lavaud) 앙굴렘 시 장, 김광성, 박재동 만화가를 비롯해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직후 마련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크 봉두 앙굴렘 조직위원장 은 "한국만화 기획전을 초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가 과 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여성 폭력의 근 절을 통해 인류가 진화하는 기회가 되 길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한국만화기획전은 작 품의 만화적 예술성도 높고 전시 상황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국만화기획전 총괄책임 을 맡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오재 록 원장은 기획전을 마무리하며 "많 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주고, 이번 전시의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감상 해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만화는

서는 철학이 필요하다"고 대답 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서 "젊 은 작가들이 우왕좌왕 그의 스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참 어 려운 일이다. 예술에서도 이처 럼 보고, 듣고, 말하기가 어려 우니, 일상생활에서의 수많은 소소한 일들 혹은 커다란 사건 들을 제대로 보거나 듣고 말하

어떠한 장르보다 강한 전달력과 호소

기는 더욱 어렵다. 때로는 정

력이 있어 전시장을 찾은 뜨거운 취

말 상대방을 위해 좋은 의도로

재 열기와 일본의 관심이 만화가 가

이야기를 했음에도, 컨텍스트

진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소

를 잘 못 읽어서 오히려 상대

감을 전했다.

방에게 커다란 피해를 주는 경

올해로 41회를 맞는 앙굴렘 국제만화

우도 있다.

축제는 지난 1974년 처음으로 개최

올해를 '말(言)의 해'로 삼아

된 세계 최대의 출판만화축제이다.

좀더 올바르고 좋은 말을 할 수

이번 앙굴렘 국제만화축제는 2014년

있도록 노력해 본다면 어떨까

1차 세계대전(1914~1918) 100주

? 언젠가는 "천사의 말"을 할

년을 맞아, 전쟁 고발이나 전시 여성

수 있지 않을까 ? 물론, 그 안에

성폭력 문제 등을 다룬 만화를 다수 전시하며 이의 일환으로 '일본군 위안 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을 열었다.

'사랑'이 담겨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앙굴렘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 기획전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 만화영상진흥원(032-310-3010) 으로 문의 하면 된다.

지난 한 해 저희 한불여행사를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갑오년 새해에도 변함 없는 성원을 부탁드리며 모든 고객님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 한불여행사 가족 일동 전세계 항공권, 호텔, 렌터카 할인 판매 / 대한항공, 아시아나 프로모션 절찬리 판매 중/ 최저가 보상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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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성>


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4

이응노 미술관과 생가 - 박인경 화가와의 인터뷰 3 -

[사진1] 대전 이응노 미술관에서, "이응노와 마르코폴로의 시선"전(2011), photo by simeunlog.

[사진2] 대전 이응노 미술관 내부에서 밖을 바라본 풍경. 학생들이 미술관 을 방문하고 있다, photo by simeunlog

이응노 미술연구소에서 미술관으로

는 입구에 서있는 소나무 한 그루

요. 그냥 보통사람이 처음 봤다고

던 작품들이에요. 여기저기서 팔

는 방문자들을 환영하는 듯하다.

하면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평

라고 했지만, 고암은 끝내 팔지

2007년 5월 3일 개관된 대전

이응노미술관은, 2013년 8월 27

론가이고 또 그 계통에서 오래 일

않았어. 그건 군인에게 총과 같은

이응노미술관은 대전광역시 만

일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

하신 분인데 고암 그림을 처음 봤

것이라며, 전쟁터에 나가면서 총

년동에 소재,

대전시립미술관

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다는 데에 놀랬어요. 그래서, 내

을 팔고 갈 순 없지 않냐 그거야.

지척에 위치해 있다. 대전 시는

고암의 소장품 교환전시와, 작품

가 가지고 있는 그림이라도 가능

(심) 그 동안 어려웠던 시기도 여

57억을 들여, 2450평 대지 위

에 대한 연구, 공동학술세미나 개

한대로 다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

러 번 겪으셨을 테고, "작품을 팔

에 건축면적 515평 규모로 지

최 등의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하게 되었어요. 가나 갤러리에 이

라"는 요청도 많았을 텐데, 그 작

하1층, 지상2층의 이응노미술관

추진하기로 하였다. 특히 한불수

를 상의를 했더니, 서울 평창동에

품들을 간직해 오신 박 화백님의

을 세웠다. 백색콘크리트 구조

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2015년

170평 대지에 3층짜리 건물이 건

정성이 정말 대단합니다. 프랑스

의 미술관은 1층에 4개 전시실,

공동기획전을 개최하기로 하였

축 중인 것을 알려줬어요. 그리고

에 살면서 그리고 프랑스인들이

2층에 연구실과 사무실이, 그리

고, 세르누쉬미술관이 소장한 고

2000년 11월에 '고암미술연구소'

그들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

고 지하에는 작품 수장고가 있

암의 작품 중에 훼손이 심각한 35

가 개관되었지요.

을 지켜보면서, 때때로 창작보다

다. 이 미술관의 설계자 로랑 보

점을, 대전 시가 국비를 지원받아

(심) 연구소 개관기념전으로 '40

보존이 더 힘든 것이 아닌가 자문

두엥 (Laurent BEAUDOUIN,

복원하기로 하였다.

년 만에 다시 보는 이응노 도불(

합니다. 61점 모두 훌륭한 작품이

渡佛)전'을 개최하신 것으로 알고

라서 감동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

1955-)은 프랑스의 낭시 미술 관(1990-1999), 앙드레 말로

(심은록, 이하 '심') 이응노 미술

있습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전시

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계셨다는

미술관(1995, Le Havre), 앙

관은 어떤 동기로 시작하게 되셨

였다고 봅니다.

것도 큰 감동입니다. 사실 이 인

리 마티스 미술관(1997-2002,

나요? 처음에는 서울에서 시작하

(박) 그 전시는 1958년 도불하기

터뷰도 역사나 예술사를 '보존'하

Cateau-Cambrésis) 등을 설계

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전 서울 중앙 공보관에서 이응

는 많은 방식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 바 있다. 절제의 미를 보여주

(박인경, 이하 '박') 어떤 평론가

노 도불기념 개인전을 했던 작품

생각합니다.

는 보두엥의 건축 스타일은 외부

가, 지금은 굉장히 유명한 평론가

61점을 그대로 전시한거야. 고암

이응노연구소 전시 도록을 보았

의 자연과 내부에 전시된 작품과

이신데, "이응노 그림을 처음 봤

이 도불전을 준비하면서, 수천 점

더니, 50년대, 60년대, 70년대,

의 대화를 조성하고 있다. 들어가

다"고 어떤 잡지에 글을 쓴 거에

의 작품 중에서 고르고 골라내었

80년대 말까지, 연대순으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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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근차근 전시를 하셨더라 구요. 연대순으로도 하시 고, 또 회화, 판화, 조각, 등 쟝르별로도 전시를 하 셨구요. (박) 그렇지요. 89년까지, 고암이 살아계셨던 해까지 전시를 한거야. 이제 고암 의 작품을 연대순, 쟝르별 로 전시를 했으니, 고암의 작품을 최대한 보여주자 는 내 목적의 반은 성공 한 거에요. 다야 못 보여 줬지 만, 년대 순으로 좋은 것을 골라서 전시를 했어요. (심) 명칭이 '연구소'에서 '미술관'으로 바뀌게 된 연 유는요? (박) 서울에서 고암미술연 구소를 시작하고 1년 후, 내 힘에도 부치고 재정적 으로도 쉽지 않았어요. 그 리고 내가 전적으로 맡아 서 계속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고, 나도 내 그 림을 좀 더 전념해서 그 리고 싶었고. 그러던 와중 에, 미술관을 경영하는 어 떤 사람이 미술관이나 연 구소나 같은 조건인데, 미 술관을 하면 정부 보조금 이나 장학금 등 도움을 받 을 수 있다고 내게 알려줬 어요. 그래서 몇 사람한테 상의를 했더니, 작품 100 점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미술관으로 바꾸게 된거 야. 하지만, 미술관으로 바 뀌어도 연구소적인 성격은 계속 유지했어요. 책도 내 고, 고암 미술도 좀 더 연 구하고, 다른 작가들과 비 교전시도 하면서 더 풍요 롭게 하고, … (심) 대전에 미술관 건립 을 허락하신 계기는요?

(박) 스웨덴대사, 소련대 사를 역임하신 여자 대사 가 계셨어요. 내가 참 좋 아하는 분인데, 지금 갑자 기 이름을 잊었어요. 지금 은 여자 대통령도 나왔지 만, 당시 여자 대사가 어 디 가능했나요. 근데, 이 분이 대전에 미술관 기획 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떠냐 고 제안했어요. 그리고 대 전시립미술관 측에서도 고 암미술관 기획을 환영해서 가 보았는데 시립미술관이 왠지 쓸쓸하고 우울한 느 낌이 들어서 거절을 했어. 지금이야 많이 활발해지 고 화려해졌지만요. 그리 고 나서, 다른 미술관에서 도 고암미술관을 짖겠다고 의뢰가 왔어요. 대전시립 미술관에 거절하고 5년이 지난 후에, 결국에는 대전 에 고암이응로미술관을 짖 게 된 것이지요. (심) 아. 그래서 한국 평창동 이응노연구소 (2000.11 - 2005.7) 가 폐관되고, 당시 소장품 200여 점이 대전이응노미 술관으로 이전 된거군요. 어떤 미술관이건, 시작할 때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 습니다만… (박) 대전미술관 설립이 확정된 후에, 왜 충남도 아 니고 연고도 없는 대전광 역시에 건립을 추진하느 냐, 왜 고암 고향에다가 미 술관을 하지 않느냐라고 공격을 많이 받았어요. 더 구나 대전은 충남이 아니 고 독립을 해서 대전광역 시래. 우리 시대에는 대전 이 충남의 수도였거든요. 신문기자들이 무서운 줄

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5

[사진3] 홍성 '이응노의 집' 알았지만 그 때 아주 호되 게 당했어요. 그래서 내가 한 소리가, 고암의 그림을 시골에다가 가둬 놓으려고 하는 것이냐? 내가 지금 미술관을 대전에다 하는 것은, 한국에서 고암의 미 술을 연구하고 알리기 위 한 인물과 장소를 선택한 것이다라고 말한거야.

수덕사 禪(선)미술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 리에 수덕사가 있다. 수덕 사 일주문 바로 왼편에는 고암의 고택인 '수덕여관' 이 있다. 최초의 여류서양 화가 나혜석 씨가 1937 년부터 1943년까지 그의 말년을 이곳에서 보낸 것 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엽 스님(1896-1971, 일본 식민지 시절 작가, 시인, 여권운동가)이 속가의 아 들을 만났다는 곳이기도 하다. 2001년, 이곳에 쭉 거주했던 고암의 전 부인 박귀희 씨가 돌아가신 후, 2005년 수덕사(주지 옹 산스님)는 고암의 손자 이 종진 씨로부터 수덕여관을 증여 받았다. 2007년, 수

덕여관이 복원 및 개관되 어 선미술관으로 사용된 다. 수덕여관 옆에 총 사 업비 16억을 들여 건축면 적 124평 규모의 단층으 로 건립된 한국 최초의 불 교전문미술관인, "수덕사 禪(선)미술관"이 2010년 3월 26일 개관된다. 이 미 술관의 현판에서 한글은 고암의 글이며, '禪'(선) 은 손재형 선생의 글씨다. 이곳에는, 고암이 1969 년 출소 후 새긴 암각화 2 점 [1969년 3월 석방 후, 요양하면서 암각화 제작], 박인경 화가가 기증한 고 암이 <불>(佛)자를 쓴 훌 륭한 서예작품 1점, <수 덕사> 작품 2점, 고암의 후손들과 제자, 지인들이 기증한 작품 15점과 수덕 여관 수리 때 발견 된 습 작 50여점 등이 전시되고 있다. (심) 수덕여관에 고암의 < 암각화>가 있는 것으로 알 고 있는데요? (박) 고암이 형무소에서 나온 후에, 수덕여관에서 머무르며 암각화를 했어

요. 그래서 내가 건강도 그렇고 해서 거기서 쉰다 는 것은 괜찮지만, 하지 만 여기 프랑스 사람들이 고암의 출옥을 위해 많이 애쓰고 기다리고 있었는 데, 왜 거기에 머물렀느냐 고 물어봤지, 그랬더니 대 답이 어떻게 나오느냐 하 면, "수덕 집을 팔지 못하 게 하기 위해서, 거기다 가 암각화를 만들어 놨다" 는 거야. (심) 고암, 박 화백님, 그 리고 동양아카데미 학생들 의 전시가 이곳 수덕사에 서 개최되었던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박) 그것은 우리 아카데 미 학생들이 고암선생님 의 '암각화'를 방문하고 싶 어한 것이 계기가 되었어 요. 동시에 고암이 지내셨 던 수덕사를 소개하는 계 기도 되었구요. 파리에서 학생들과 불(佛) 자를 써 놓은 것이 많이 있어서 " 천불전"이란 제목으로 20 여명의 동양아카데미 프 랑스 학생들의 작품을 전 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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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6 여주는 박물관형태의 기념 관이다.

[사진 4] 2011년, 마산문신미술관에서 이응노와 문신의 이인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박인경 화가(이응노 아내) 와 최성숙 화가(문신 아내)가 만나 남편에 대해, 화가의 아 내로서, 그리고 그 자신들 화가로서 최초로 대담을 했다. 이 대담에 대해 조만간 소개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사진 을 개재한다. photo by simeunlog.

이응노의 집 '이응노의 집' (이응노생 가기념관)은 위의 수덕사 와 차로 10여분 정도 걸리 는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 에 위치했다. 6 700평 대 지 위에 건축 연면적 330 평 규모의 '이응노의 집' 은 홍성군에서 70억원을 투입하여, 2011년 11월 8 일에 개관했다. 조성용 건 축가의 설계로 자연과 잘 어우러지게 지어진 건물이 다. 박인경 화가는 생가와 관련된 중요 작품들, 즉 어 머니 사생, 고암의 호 '용

몽자'(龍夢子)로 된 낙관 이 찍힌 <용>(龍)자가 쓰 인 서예 작품 1점, 마을 사 생 두 점과 살던 집 사생 등 5점, 고암이 생전에 입 었던 옷 등 유품 8점을 기 증하고, 기념관이 구입한 작품 20여 점, 등 총 860 여점이 소장되어 있다. '대 전고암이응노미술관'은 고 암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 세미나 및 전시를 통해 작 품을 보여주는 것을 위주 로 한다면, 홍성의 '이응 노의 집'은, 고암의 출생부 터 사망까지의 활동을 보

건강식품.차 전 문 점

(심) 고암생가('이응노의 집')에 대해 여쭤보기 전에, 좀 엉뚱한 질문인데요. 프 랑스에서 유명 예술가가 거 주했던 집이나 생가를 방문 하신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집이 있으신가요? (박) 랭보의 집(Arthur Rimbaud 1854-1891 / Maison des Ailleurs, 7, quai Arthur-Rimbaud, Charleville-Mézières)이 좋았어요. 그런데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 좋은 시 를 많이 쓴 랭보의 책 원본 이나 뭔가 많이 있을 것 같 지마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어요, 텅 비었어. 뭐가 이렇게 아무것도 없나 이 상하다 그랬는데, 구경하 고 나서, 집에 오니까는 랭 보가 보이더라 그거야. 없 어야 진짜로 보이는 거야. 그 텅 빈 랭보 집에 갔다왔 는데, 내 집에 와서 잘 적 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꽉 찼더라 그거야. 어찌 보 면 이게 바로 우리 동양식 인데, 오히려 동양에서는 그것을 잊어버리고서, 없는 것을 없는 대로 두지 못하 고, 가짜라도 갖다가 집어 넣어 채우려고 하는 거야. (심) 화백님 말씀을 들으 니, 랭보의 집에 꼭 다녀 와야겠네요. 저는 반 고 호(Vincent Van Gogh 1853-1890 Auberssur-Oise)가 그의 생애 마 지막 해를 살았던 오베르쉬 르우와즈에 있는 집에 다 녀오면서 화백님께서 말씀 하신 그 느낌을 받았어요.

쌍테 낫

그 당시 고호가 다작을 해 서, 그림 모사 판이라도 붙 여놓을 수 있었는데도, 완 전히 비어있고 아무 장식 도 없었어요. 이런 텅빈 집 을 보고 와서, 집에 돌아와 서 그날 밤 내내 마음이 아 려오며 고호를 생각하게 되 더라구요. 그런데, 고암의 생가는 어 떤가요? (박) 지금은 좋게 발전하 고 있죠. 처음 시작할 때는 장식으로 가득 찬 무대처럼 꾸며질까 두려워 했습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두어야 지, 가짜는 만들어 놓지 말 아라 하는 것이 내 뜻 이예 요. 아마 이런 말들이 오해 를 많이 받았을지도 모르지 만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오히려 이런저런 시대상황 때문에, 없어야 진짜로 보 이는 거야. (심) 역설적이지만, 진짜 일지라도 너무 풍요로우면 또 쉽게 잊더라고요. 제가 고호 집을 방문한 같은 날, 모네의 집(Claude Monet, La maison de Claude Monet, 84, rue Claude Monet, 27620 Giverny) 도 방문했어요. 유명한 관 광지답게 연못이며 꽃밭이 며 휘황찬란하게 아름다웠 고, 관광객들도 꽉 차고, 모 네 집 안에도 미술관처럼 그림이며 일본판화며 볼 것 도 많았어요. 그리고 대부 분이 진짜였던 것으로 기 억하고 있는데요. 사실 모 네나 고호나 비교할 수 없 을 정도로 둘 다 아주 훌륭 한 작가들인데도, 신기하 게도 그날 밤 만은 풍요로 운 모네보다 비어있는 고호

만 계속 생각이 났어요. "없 어야 오히려 보인다"는 화 백님 말씀이 참 좋네요. 마 치 동양의 "여백"같은 느낌 입니다. <이보경, 심은록/파리지성 info.simeunlog@gmail.com> ☆ 재불한인사의 전체적 인 개괄을 목적으로 하는 이 연재기획은 재불한인 들의 초창기 역사가 잊혀 지기 전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을 찾아 뵙고 그 인터뷰를 기록하고자 합 니다. "인터뷰를 통한 생 생한 재불한인사"라는 새 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 에 시행착오와 오류가 많 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혹 시나 잘못된 기록에 대해 서는 재불한인들에게 미 리 용서를 구하며, 필자에 게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info.simeunlog@gmail. com). 이 기획은 이제부 터 우리 자신의 역사를 우 리가 함께 써보자는 시도 입니다. 잘못 기재된 부분 은 알려주시면, 다음 호에 정정 기사를 싣도록 하겠 습니다.

☆ 인터뷰 가운데 '사투리' 나 '외국어' 혹은 '독특한 표현방식'은, 비록 철자와 문법오류가 있더라도, 가 능하면 그대로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 한 독특한 어투와 표현이 개인적 사회적 상황을 대 변하는 주요한 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 할 수 없을 경우에는 [ ]안 에 표준말이나 설명을 첨 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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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7

Concert classique de l'association AJO OPERA 2014년 2월 23일(일) 18시 Eglise Réformée du Saint Esprit (파리선한장로교회) 아조 오페라(AJO OPERA) 협회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 하는 베이스 나윤규 교수를 비롯하여 프랑스, 한국 음대 교수들과 전문연주가들이 런던(2월 20일), 파리(2월 23 일), 프랑크푸르트(2월 25일)에서 순회공연을 개최한다. 성악, 피아노, 색소폰의 다양한 클래식 곡들로 쇼팽, 헨 델, 모차르트, 베르디 등의 등의 성곡과 오페라 작품을 연 주한다. 특히 파리 공연에서는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전문연주가로 구성된 AJO OPERA Soliste Ensemble 합창단이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 창"과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할렐루야" 를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경건하면서도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L'Association AJO OPERA, est un concert qui assemble une celebrité international Basse NA Yun-Kyu dans le monde de l'Opéra, des professeurs université en Corée et en France et des musiciens professionnels européen et coréen. La tournée auront lieu a Londres le (20 fév), Paris (23 fév), Franckfort (25 fév) . Le concert propose un programme de chant, de piano, de saxophone, et des classiques varié

2014년2월23일 18h00 - 20h00

de Chopin, Haendel, Mozart, Verdi (etc..). Le concert sera interpreté en musique sacrée et l'Opéra.

Eglise Réformée du Saint Esprit - 5 rue Roquepine 75008 Paris

D'autre part, il y aura un choeur de AJO OPERA Soliste

무료입장

hébreux" dans Nabucco de Verdi et "Hallelujah" dans Messie

문의 : ajoopera@hotmail.com

보쌈 . 오삼떡볶이

Ensemble qui jouera spécialement "Choeur des esclaves de Haendel seulement a Paris.


공지

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8

프랑스 한인중고등학생 수학경시대회 3월 15일 프랑스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재불한인 교민자녀 수학

경시대회가 개최된다.

프랑스 한인과학기술협회(ASCoF) 와 프랑스한인연합회 (재불한인회)

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주프랑스 한국

교육원에서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프 랑스에서 공부하는 한인교민 자녀들

에게 과학기술의 근간이 되는 수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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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틀을 갖출 수 있는 동기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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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고 학업에 자신감을 갖게 하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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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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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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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중 어느 한쪽 이상이 한국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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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나 프랑스에 귀화, 입양한 분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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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 또는 본인으로써 프랑스의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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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e이상) 및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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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대상으로 한다. (조기유학생, 주

재원자녀 포함) 시험은 프랑스 전역

7개 도시 (파리, 리용, 그르노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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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스부르그, 엑상프로방스, 뚤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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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펠리에) 에서 23월 15일 동시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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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된다. (08:30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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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시험관리를 위해 출제 및 채점

해 개별적으로 그 결과를 회신하여 학 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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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각 학년별로 우수한 성적으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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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상위 3명에 대해 4월 2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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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과학의 날을 기념하여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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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하며 상장 및 부상을 지급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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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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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랑스 한인과학기술자 협회 (

회장 정광희 Aix-Marseille 대학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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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교수)는 수학경시대회의 우수 입상

자가 향후 이공계 대학에 진학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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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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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록의 예술에세이 12

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10

"가까이 보면 나고, 멀리 보면 너다" <가면>작가 쩡판즈 1

[사진1] 쩡판즈, 홍콩 가고시안 갤러

[사진2] 쩡판즈, 북경 스튜디오

[사진3] 쩡판즈, 파리시립미술관(Musée

[사진4] Zeng Fanzhi, Portrait, 2004, Oil

리(Gagosian Gallery in Hong Kong)

(studio in Beijing)에서, 2011. photo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에서,

on canvas, 200 x 150 cm, Collection de

에서, 2011. photo by simeunlog

by simeunlog

2013. photo by simeunlog

l'artiste, ⓒ Zeng Fanzhi studio.

"C'est moi de près, c'est l'autre de loin" (Tchouang-tseu cité par Lee Ufan) "Zeng Fanzhi au sommet. Rencontre avec Zeng Fanzhi, l'artiste chinois le plus côté du marché, qui expose ses plus belles toiles au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jusqu'au 16 février 2014. C'est l'artiste vivant chinois le plus côté du marché. Son œuvre excite les collectionneurs internationaux. L'une de ses peintures a atteint en novembre dernier chez Sotheby's à HongKong, 17, 1 millions de dollars, détrônant le record tenu en Asie par le japonais Takhashi Murakami. […]" (Paris Match, 1er janvier 2014) "정상의 쩡판즈", "생존 작가 중 가장 비싼 작가", "일본 작 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경매 기

록을깬 작가", 등등. 2014년 1 월 1일자(인터넷), 프랑스의 주요 주간지 '파리마치'의 제 목과 기사의 주제다(여기서는 전후현대미술작가들, 즉 1945 년 이후 출생한 작가들을 기준 으로 말한 것). 또한 피가로나 리베라씨용과 같은 프랑스 주 요 일간지도 쩡판즈의 파리 시 립미술관 전시 < Zeng Fanzhi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2013.10.182014.02.16)를 계기로, 파리 마치와 비슷한 뉘앙스의 글을 개재했다. 문자 그대로 '서양' 화라는 분야에 '동양'작가가 처 음으로 '정상'에 섰다 [전후현 대미술에서 생존작가들中 정 상이라는 의미]. 서양화가 생 긴 이래 최초의 반전이다. 그래 서일까? 만약에 또 다른 정상 인 제프 쿤스가 전시를 했더라 면, 이보다 더 난리를 치며 프 랑스의 많은 대중매체가 앞다 투어 기사를 개재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올 가을 퐁피

두 센터 미술관에서 제프 쿤스 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 만, 가을까지 기다려 보지 않아 도 대중매체가 난리법석을 떨 것은 틀림없다. 반응이 긍정적 이던 부정적이던, 즉 환호든지 심한 비판이던지 그 어느 것도 없이 너무나 조용하다. 쩡판즈 의 작품이 이해하기 너무 쉬워 서 일까? 그러나 앞서 언급한 제프 쿤스의 작품은 쩡판즈의 작품보다 훨씬 더 쉽다. 그렇 다면, 두려움 때문일까? 혹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것 일까, 아니면 이해하고 싶지 않 은 것일까? 쩡판즈를 세 번 만났다: 2011 년 가을(홍콩, 가고시안 갤러 리), 그 해 겨울(북경, 아틀리 에), 그리고 2013년 가을 (파 리, 시립미술관). <가면>작가 로 불리는 쩡판즈는 만날 때 마다, 가면을 바꿔 쓰는 것 같 다. 만날 때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2011년 가을,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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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처음 만나 인터뷰를 할 때, 하얀 베 스트 차림과 조용하고 한결 같 은 목소리 톤 때문이었는지 만 년설산과 같이 냉철하고 정적 인 느낌을 받았다 [사진1]. 같 은 해 겨울, 북경 스튜디오에서 만난 작업복 차림의 그는 순간 을 향유하며, 자신을 마음껏 표 현하는 다이내믹한 작가였다. [사진 2] 그리고 2013년 파리 시립미술관에서 만난 그는 라 탱지역 [대학가]에서 쉽게 마 주칠 수 있는 평범한 연구원 같 았다. 큐레이터나 기자들의 말 을 주의 깊게 듣고 대답하는 그의 자세와 아무렇게나 걸친 듯한 머플러가 그러한 느낌을 더했다[사진 3]. 네 번째 그를 다시 만나게 되면, 또 다른 인 상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그 의 예술도 이러한 그의 인상 과 똑같다. 쩡판즈의 작품은 가까이에서 는 '작가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 같으나, 멀리 보면 '우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는 '중국의 정치사회적 조건' 을 말하는 것 같으나, 다시 보 면 결국 '우리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가까이 보면 나고, 멀리 보면 너"라는 느낌은 그의 초기 작 품인 <고기>연작부터 최근 작 품인 <난필>연작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이어서 설명하기로 한다. ["가까이 보면 나고, 멀리 보면 너다"라는 표현은 이우환 작가가 즐겨 애용하는 장자의 "가까이 보면 나고, 멀리 보면 그이다"를, 마르틴 뷔버의 '너 와 나'라는 컨셉과 엮어서 만든 표현이다.] 다음은 2011년 겨 울, 쩡판즈의 베이징 아틀리에 에서 이뤄진 인터뷰다. sim) 선생님 그림의 싸인이 80 년대는 "凡志"(판즈)이고, 그 후 현재까지는 "梵志"(판즈)로 다른데요? zeng) 발음은 같고, 단지 "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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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록의 예술에세이 12 나무들)이 첨가 되었습니다. 원래 이름인 "凡志"(판즈)는 할아버지께서 지어 주셨습니 다. 1964년, 제가 출생할 당 시는 문화혁명이 발발하기 직 전이라,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평범한 동지" 즉, "평범한 일 반인"으로 살기 바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 잖아요. 오대산 사찰에 계신 고매하신 스님이 제 이름에 " 林"(나무들)을 추가하면 더 좋 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 제 아내가 편지를 써서 알 려 주었습니다. 제가 용띠인데, 용은 나무가 필요하고, 그래서 나무를 추가하면 운명이 달라 질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습니 다. 그래서, 1992년에 "凡志"( 판즈)에서 "梵志" (판즈)로 바 꾸었습니다. 그리고 "林"(나 무들)을 "凡"(판) 위에 붙이니 까 글자도 예쁘잖아요. sim) '평범'에서 '비범'으로 바 뀌신 거네요. 현재의 그림과 도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입 니다. 이곳 아틀리에는 언제부터 사 용하신 건가요? zeng) 예전 작업실은 베이징 시 중심에서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서, 2007년 연말에 현재 작업실로 이주했습니다. sim) 작업실에서 중요시 여기 는 조건은 어떤 것인가요? zeng)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 는 것은 빛인데, 벽의 창문들

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9

을 통해 들어오는 직사광선은 너무 강렬해서 느낌이 좋지 않 기에, 위의 천장에서 반사광 이 있는 것을 바랬습니다. 지 금 작업실에는 이처럼 위에서 반사광이 비춰지기에 제가 작 품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sim) 작업실 내부도 훌륭하지 만, 겨울인데도 정원이 아름 답습니다. zeng) 감사드립니다. 정원은 항주의 소주에 정원 디자인 하 는 대가 선생님들을 만나서 조 언도 얻어가며, 바닥에 까는 돌을 어떤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또한 커다란 돌 (조각 같은 장식용 자연석)도 구하러 다니는 등, 전체적으로 제가 모두 했습니다. 정원은 작업에 중요합니다. 창작에 좋 은 도움을 주기도 하며, 휴식 할 때는 어떤 세계[자연]의 변 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 입니다. 이 세계[자연]에 대해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어 느낌 을 주고 받는 듯 합니다. 물론, 제 아파트에서도 이러한 변화 를 감지할 수는 있지만, 땅과 물, 나무의 느낌을 친밀하게 접하기는 어렵지요. 정원이 있 는 이 아틀리에에 작업을 하면 서부터 창작성에서 많은 효과 를 보았고, 자연에 점점 더 근 접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sim) 요즘 유명작가들은 도와

주는 분들이 많던데요. 예를 들어 제프 쿤스는 커다란 공장 같은 스튜디오에 수십 명의 조 수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zeng) 제 경우는 몇 명의 조수 가 스튜디오 운영을 도와 주 고, 그림을 그릴 때는 두 명의 조수가 도와줍니다. 하지만, 붓을 들지는 못합니다. 조수들 은 저를 도와서 커다란 캔버스 나 사다리를 이동시킨다던가 물감을 가져다 준다던가 하는 보조적인 도움을 줄 뿐, 작품 의 작은 붓 자국 하나하나까지 전부 다 제가 합니다. 이하, 쩡판즈와의 또 다른 인 터뷰는 '서울아트가이드 2014 년 1월, vol. 145' (심은록, " 쩡판즈, 변화의 작가")와 'Bar & Dining 2014년 2월호' (심 은록, "서로 다른 개념의 묘 한 어우러짐 쩡판즈")에 개재 되었다.

[사진5] Zeng Fanzhi, Self-portrait 09-8-1, 2009, Oil on canvas, 200 x 200 cm, Collection de l'artiste, ⓒ Zeng Fanzhi studio.

“Zeng Fanzhi” 11 avenue du Président Wilson, 75116 Paris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2013.10.18 - 2014.02.16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10시부터 18시까지 <심은록/파리지성 info.simeunlog@gmail.com>

또/하/나/의/퐁/뇌/프/가/족

[사진6] Zeng Fanzhi, Bacon and Meat, 2008, Oil on canvas, 200 x 200 cm, Collection de l'artiste, ⓒ Zeng Fanzhi studio.

주일 11시 Tel 09.8325.6214 / 06.2056.4456 54 rue Emeriau 75015 Paris Metro 10 Charle Michel 6 Bir Hakeim 담임목사 김 승 천 예배시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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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지도자를 세우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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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역에 앞장서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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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중심이 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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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중심에 서서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다리가 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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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뇌프장로교회 성전 C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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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재불 한식당 발전과 한식세계화를 위한 식당운영 및 요리강좌

빠르게 만드는 만두를 시연하고 있는 이철종 회장

행사 참석자들

지난 1월 27일 한림식당에서

개최되었다.

고 있는 한림식당 이철종 회

요리 강연으로는 만두를 빠

위치한 사계절식당에서 총회

재불한식당협회 주체로 재불

15여명의 식당 대표들과 내

장은 식당 경영의 노하우와

르게 만드는 비법을 시연해

를 갖고 새 회장선출 밎 사업

한식당 발전과 한식세계화를

빈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재

프랑스 한식당의 현황과 나

보였다.

방향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위한 식당운영밎 요리강좌가

불한식당협회 회장직을 맡

아갈 방향을 설명하고 실제

다음 모임은 2월 7일 15구에

<파리지성>

인천공항발 EU공항 환승객 술ㆍ화장품 등 구매가능 국토부,면세품밀봉봉투 최종목적지 도착 전까지 개봉금지 당부 금년 1월 31일부터 인천공

려로 인해, 타국출발 환승

대한 액체폭발물테러기도

항)이 액체폭발물탐지시스

확인하였다.

항을 출발하여 EU공항을

객이 소지한 액체류 면세품

사건이 계기)

템 구축 등 최종 준비를 마

이번 조치에 따라, EU행 승

환승하는 승객도 인천공항

의 반입을 금지해 왔으나,

국토교통부(장관

서승

쳤으며, '14.1.31(EU 각 회

객(2013년기준 연 110만

에서 술·화장품 등 액체

'14.1.31일부터 환승객의

환)는

EU집행위(EU

원국 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명) 편의 제고는 물론 국내

류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

액체류면세품에 대하여 폭

Commission)로 확인한 결

취리히 공항을 제외한 EU

관련업계(인천공항, 면세

게 된다.

발물 검색을 거쳐 반입을 허

과, 한국에서 취항 중인 EU

공항에서 환승하는 승객의

점, 항공사)의 매출 신장에

EU는 '06.10월부터 액체폭

용할 예정이다.(08.6월 영

내 13개 공항을 비롯한 전

액체류면세품에 대하여 검

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물을 이용한 항공테러 우

국발 미국행 항공기 7편에

EU공항(28개국, 358개 공

색 후 반입할 예정임을 최종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면세

문의 : 06 6969 2580

신정 7 rue clapeyron 75008 Paris Tel. 01 45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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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97 / 2014년 2월 5일(수) - 13

품밀봉봉투를 열어보거나 봉투안에 들어있는 영수증을 훼손한 경우, EU공항에서 환승시 면 세품을 압수당할 수 있으니, 최종목적지 도착 전에는 면세품밀봉봉투를 개봉하지 말 것을 당 부했다. * 인천발 여객편 취항 공항 : 파리, 런던(히드로, 게트윅), 뮌헨, 프랑크푸르트, 암스텔담, 마드리 드, 비엔나, 로마, 밀라노, 프라하, 자그레브(크로 아티아), 헬싱키(핀란드)

※ EU 新 액체류 검색정책 (new EU LAGs security rules)] △시행시기- '14.1.31(현지시간)부터 시행

△시행 공항- EU(28개국) 全 358개 공항( 아국 취항 13개공항* 포함) * 단, 아국취항 스위스 취리히공항은 EU비회 원국으로 액체류면세품 반입금지

△반입대상- 출발지 또는 항공기내에서 구 매한 액체류면세품으로 보안밀봉봉투(구매 영수증 포함)에 담긴 것 * 또한, 100㎖를 초과하는 유아식이나 의약 품 등도 검색 후 반입을 허용

△반입요건- 인천공항 환승장에 구축된 액 체폭발물탐지시스템과 유사한 장비로 검색 후, 이상이 없는 경우 반입 허용

파리선한장로교회

담임목사: 성원용

주일예배: 오후 2시 30분 유년주일학교: 중고등부 : 청년부 : 수요예배 :

주일 예배시간과 동일 주일 오후 1시 30분 토요일 오후 6시 수요일 저녁 7시 30분

ADDRESSE: 5, RUE ROQUEPINE 75008 PARIS M 9 - ST.AUGUISTIN M 9,13 - MIROMESN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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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 오후2시

Tel. 01.4687.2351 / 06.8033.3545

수요찬양예배 오후8시

토요청년부예배 오후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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