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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JISUNG - NO. 698

2014년 2월 12일(수)

SARL PARIS-JISUNG 4 rue Péclet 75015 paris ISSN 1627-9249

세계로 통하는 창

N siret : 792 874 513 00015 o

Editeur : Jeong, Nack-Suck 광고문의/기사제보 06 0786 0536

parisjisung@gmail.com

"예술은 평화의 씨앗" 빛의 화가 방혜자와의 인터뷰 - 1 받으며 그들의 예술 및 정신세계를 넓혀갔다. 이렇게 발전된 그들의 예 술은 세계적인 것이 되어 세계예술 사나 문화사에 등장하게 된다. 당연 하고 단순해 보이는 논리다. 그런데 이 '단순해 보이는 정도'가 현실에서 는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 정 간접적으로 중요한 경험을 했다. 프 도를 걷는 작가들이 의외로 소수인 랑스 유학이 가장 큰 꿈이었던 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외국에 예술가들처럼, 1961년 방혜자도 그 서 아시아 작가가 중요한 예술가들 의 꿈을 찾아 파리에 도착했다. 하지 이나 지성인들과 폭넓은 교류를 한 만, 이 꿈의 뒷면에는 미처 보지 못 다는 것은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 했던 수많은 어려움이 감춰져 있었 ILE DE FRANCE 해 더욱 어렵다. 몽마르트르나 몽파 다. 하물며, 그의 유학생활 초창기 AUTOMOBILES [사진 1] 방혜자 화가, 파리의 아틀리에에서 르나스 예술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에, 한 지인은 "방혜자가 온 후 그의 눈물로 센느 강의 수위가 높아졌다" 그는 재불화가의 제1세대 작가로서 슷하게 다른 분야의 전문인들을 만 아시아 작가들의 역할이나 존재가 극히 드문 것이 바로 이러한 연유에 고 놀릴 정도였다. 그래서 많은 한국 재불한국서양미술사 뿐만 아니라 나게 되는 것도 인생의 묘미다. 작가들이 힘들게 파리까지 왔지만, 한인사의 중요한 증인이 되었다. 그 어떻게 보면, 그는 "단순히" 예술가 서다. 어쩌면 서양에서 활동하는 아 RÉSERVÉE LECTEURS DE예술가들이 PARIS 넘기 JISUNG 힘든 가장 높 고난을 극복하지 못하여 수 년 만에 의 증언(인터뷰)은 과거에만 속하 의 정도를 간 AUX 것이라고 이야기 할 시아 자신들의 꿈을 접고 되돌아간 경우 는 것이 아니라, 후세에 중요한 귀감 수 있다. 미술문화사를 읽어보면, 흔 은 문턱이 바로 이러한 '교류'의 장 가 많았다. 53년전, 파리에서 한국 이 될 "미래의 증언"이기도 하다. 그 히 다분야간 교류와 우정이 거의 틀 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학생들, 예술가들의 상황은 지금과 는 프랑스의 미술계뿐만 아니라 문 림없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근 . 현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은 또한 그 만 는 전혀 달랐다. 그때만 해도 프랑스 학, 음악, 천체물리학, 철학자 등, 예 대미술의 산실이었던 과거 몽마르 큼 프랑스에 잘 정착했다는 의미이 인들은 한국의 존재자체도 몰랐으 술가• 학자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트르나 몽파르나스에서 작업했던 기도 하다. 방혜자는 한국문화예술 며, 비록 한국을 아는 사람이라고 할 맺어왔다. 이처럼 풍성한 교류는 사 작가들을 보자. 전세계에서 모인 다 을 프랑스에 알리는데 늘 적극적이 지라도 그저 가난한 후진국 중의 하 실 프랑스 인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 른 국적을 지닌 화가, 음악가, 문인, 었으며, 많은 좋은 열매를 얻었다. ' ILE DE FRANCE AUTOMOBILES 나로 여겼다. 은 일이다. 물론 이러한 교류가 가능 철학자, 연출자 등등 서로 다른 분야 열매'라는 단어가 아주 적절한데, 프 이제 방혜자는 프랑스, 한국, 벨기에 했던 주요인 중의 하나는 방혜자의 의 예술가들과 지성인들의 교류가 랑스 인들의 마음에 제대로 잘 뿌려 예술이SUFFREN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 빈번했다. 바로 이러한 교류를 통해 진 씨앗은 언젠가는 열매를 맺고, 등을&9$-64*7*5䜓 KIA 오가며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PARIS 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수준과 비 서로의 예술과 지식에 영향을 주고 또한 이 열매에 있던 씨가 또 다른 작가RÉSERVÉE 중의 한 명이AUX 되었다. 그리고 LECTEURS DE PARIS JISUNG 화가 방혜자(1937-)의 은사들과 선배들은 한국현대미술사의 첫 부 분에 등장하는 한국 근 . 현대 제1세 대 화가들이다. 이들과의 친밀한 교 류를 통해, 그는 한국의 서양미술이 어떻게 태동하고 발전되었는지, 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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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3

[사진2] 방혜자의 전시 <Bang Hai Ja, Musée Chintreuil, 2013. 7.3-11.24>를 계기로 천

[사진3] 아침식탁에 놓인 두 개의 포도 알을 가지고, 즉석에서 우주의 원리에 대해 설명

체물리학자, 철학자, 음악가(사진에서는 안 보임), 미술관 관장, 미술비평가, 등이 모였

하고 있는 천체물리학자인 다비드 엘바즈 (David Elbaz, 1966~). 천체물리학이 우리의

다. 숙소에서 하루를 머문 후, 그 다음날 아침식사를 하며, 방혜자의 예술을 천체학적, 철

생활과 결코 멀지 않음을 느끼게 해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 두 개의 '행성'(포도알)

학적, 음악적, 등 다방면의 관점에서 논하며 토론에 열중하는 바람에 아침식사 시간이

은 역할이 끝난 후, 천체물리학자의 '블랙홀'(위장)로 들어갔다.

점심때까지 연장되었다. 예전에 몽마르트르나 몽파르나스에서 예술가들이 바로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교류하며 자신들의 세상을 넓히고 발전시켰을 것이다.

프랑스 인이나 유럽인 들에

의 공통점은 "문학적 소양"

변기를 청소년기에 겪었음

다. 이러한 소중한 체험덕분

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방

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김

에도 불구하고, 그가 밝고

에, 그는 자신의 예술을 통

혜자가 한국문화예술을 이

창열, 이우환, 방혜자의 경

긍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주

해 분란과 전쟁이 그치지 않

처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

우가 그러하다. 물론 지구일

요 요소가 있었다: "아버님

는 혼란한 이 세상에 한 점

었던 이유는, 그가 프랑스에

일생활권과 정보시대에 사

이 풍금을 치시면, 학생들

의 '빛'을 선사하고, 이 빛의

잘 정착했기 때문이다. 다

는 젊은 신세대 예술가들에

이 어머님을 따라 노래하고

씨앗이 사람들의 마음에 '평

시 말하면, 프랑스를 그만큼

게는 이러한 구분도 무의미

춤을 추었지요. 집안에 문학

화'를 키울 수 있기를 바라

잘 알기에 효과적으로 한국

해 진다.

가나 예술가가 많아요. 사촌

고 있다.

을 이해시킬 수 있었다는 이

방혜자는 1937년 지금은 서

오빠께서는 시인이시고, 동

야기다.

울로 편입된 경기도 고양군

생(방훈 바이올리니스트)은

방혜자는 화가이기도 하지

능동에서 부모 (방용성, 김

음악가며 또 도예가인 형제

만 또한 시인이기도 하다.

옥선) 모두 교사인 가정에

도 있어요. 외할아버지께서

좀더 연구를 해야 하겠지만,

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

도 역시 예기에 능하셨던 분

현대미술에 있어서, 프랑스

다. 어린 방혜자는 그의 할

이시고, 신명이 나시면 붓을

의 국제적인 작가들은 철학

아버지와 외삼촌이 일본인

입에 물고 또는 발가락에 끼

적 배경이 뛰어나다면, 이탈

들에게 고문을 받았다는 것

고 그림을 그리시거나 글을

리아 작가들은 미술사적 소

을 들었다. 그는 일제 강점

쓰셨대요." 방혜자는 예술

양이 드러나고, 미국 작가들

기의 전쟁과 광복 후 곧 이

적 문학적인 가정의 분위기

은 상업적 혹은 매스미디어

어진6.25사변 등으로 가장

가 어두운 세상에서 빛이 되

적 소양이 풍부하다. 흥미로

혼란한 격변기를 보냈다. 어

고, 전쟁 가운데 평화가 될

운 것은 뛰어난 한국 작가들

둡고 두려운 일제시대와 격

수 있음을 아주 일찍 체험했

심은록 (이하, '심') : 그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화가로서의 소명을 느끼셨나요? 방혜자 (이하, '방'): 처음에 는 시인인 사촌오빠의 영향 으로 수많은 시를 암송하고 그리고 시인이 되고 싶었어 요. 그런데, 경기여고 때 김 창억(1920-1997) 선생님께 서 미술반에 나오라고 하셨 어요. 어느 날, 미술반이 세 검정으로 야외 스케치를 갔

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너 는 내가 15년 동안 연구한 것 을 금방 깨우쳤구나!"라고 많 은 아이들 앞에서 칭찬을 하 셨어요. 그 말씀에 저도 그 림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겠 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 이후로도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 미대에 들어갈 때 도, 재학 중일 때도 많은 관 심과 격려를 잊지 않으셨어 요. 이러한 선생님의 격려와 조언에 용기를 얻어서 그림 을 시작하게 됐던 것 같아요. 서울미대 재학 중에도, 예술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너무나 그림을 쉽게 잘 그리 기에, 저는 주눅이 들어서 숨 어서 그림을 그렸어요. 그런 데, 선생님께서 "그림은 손으 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하시 며 계속 용기를 주셨어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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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4

[사진4] <서울풍경>(Vue sur Séoul, 76x51, 1958) 제는 김창억 선생님께 매일 매일 감사하고 있어요. 제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창작세계의 맛을 몰랐을 테니, 얼마나 불 행했을까요. (심) 화백님께서 서울미대 다 니시던 때에 좋은 예술가들 이 많이 배출된 '예술가 풍 년의 해'라도 그러는데, 어떤 분들이 동기 혹은 선후배들 이셨나요? (방) 이우환 (1936-, 화 가), 김종학(1937-, 화 가), 윤명로(1936-, 화 가), 김봉태 (1937-, 화 가), 한용진(1934-, 조각 가) 정탁영(1937-, 화가), 송영방(1936-, 화가), 임 송희(1938-, 화가), 이만 익 (1938-, 화가), 최관도 (1938-, 화가), 등이 있어요. […] (심) 어떤 교수님들께서 가르 치셨나요?

(방) 아까 이야기한 장욱진 선생님께서 서울미대로 오 시게 돼서 가르치셨어요. 권 옥연 선생님께서는 파리에 서 돌아오셔서 잠시 저희들 을 지도해 주셨어요. 그리고 '현대미술연구소'라는게 있 었는데, 거기서는 김병기 선 생님 (1916-, 화가, 평론가), 유영국 선생님(1916-2002, 화가), 한봉덕 선생님(19241997, 화가)이 계셨어요. […] 김병기 선생님께서는 화가이시면서 예술사에 아 주 해박하신 분이신데, 국전 에서 제 그림을 보시고 저를 찾으셨어요. 지금까지도 방 혜자는 제자가 스승을 찾은 것이 아니라, 스승이 제자를 찾은 작가라고 말씀하십니 다. 그 당시 프랑스 조류였던 앵포르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셨어요. 그래서 프랑스 유학이 더욱더 동경의 대상 이 되었어요. 그외에도 일본 화단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셨어요. 제가 훌륭하고 좋

[사진5] 방혜자 "빛의 춤" 으신 선생님들을 참 많이 만 났어요. 선생님 복이 많아요.

나하고 울면서도 그 생각을 했 어요. [웃음]

(심) 그래서 대학졸업하시자 마자 바로 파리로 오셨군요? (방) 그런데, 그 시대는 파리유 학하기가 많이 어려웠어요. 불 어를 포함한 여러 과목의 국가 시험에 합격해야 올 수 있었어 요. 저는 돈 200불을 들고 파 리에 왔어요. 1961년 3월 22 일에 출발했는데, 서울에서 동 경, 홍콩, 뉴델리를 거치며 비 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왔 어요. 그런데 로마에서 내리니 까, 파리 가는 비행기가 벌써 떠나 버렸다는 거에요. 그대로 주저 앉았는데, 눈물이 절로 막 나는 거에요. 스튜어디스들 은 저를 다음 비행기에 태워줄 라고 제 주변을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고요. 앉아서 보니까 다리만 보이는데, 그 눈물 속 에서도 스튜티어스 들의 날씬 한 다리들이 너무 아름다운거 에요. 그래서 로마조각이나 그 리스 조각이 그렇게 아름답구

(심) 역시 화가라 다르시네 요.[웃음] 파리에는 언제 도 착하셨어요? (방) 한국에서 출발해서 3일 후인 3월 25일에 도착했어 요. 오랫동안 꿈꾸던 파리에 도착하니, 마치 빛의 세계로 끌려 온 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3월 말이 우리나 라에서는 아직 어둡고, 겨울 의 잔해가 많을 때잖아요. 그 런데, 파리는 3월에도 풀이 파랗고, 특히 그날은 더 밝 았던 것 같았어요, 빛이 아주 찬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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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화백님을 "빛의 화가"라 고 부르는데요. 빛의 화가가 빛의 도시로 온 것은 운명이 네요. 화업내내 오로지 '빛' 을 주제로 그려오셨는데, 언 제 어떻게 '빛'과 만나게 되 셨나요? (방) 저는 두 번 빛의 체험을

했어요. 첫 번째는, 어린 시 절에 시골의 자연 안에서 살 면서, 개울가에 나가서 물 속 을 바라보기를 좋아했어요. 여덟 살 쯤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날, 평상시처럼 개울가 에 앉아 물위에 햇빛이 찰랑 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어 요. 자갈들이랑 풀잎들이 투 명하게 비치고, 출렁이는 물 위로 햇빛이 반짝였어요. 어 린 마음에도 어떻게 하면 저 런 빛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 인상이 아주 강하게 남아있 었고, 그것이 빛을 그리게 된 씨앗이 된 것 같아요. 두 번째 빛의 체험은 꿈속에 서에요. 꿈속에서 큰 화폭에 바다를 그리고 있었어요. 물 결 위로 반사된 햇빛이 금빛 으로 빛나고 있었어요. 이 금 빛을 하나하나 그려 나가고 있는데, 제 손 옆에서 또 다 른 하나의 손이 그 빛을 그 리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 손을 따라서 빛을 그리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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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니, 어느 순간 제 손이 그 손 과 하나가 되어 금빛 물결을 그리고 있었어요. 그러자 갑 자기 바다가 움직이기 시작 했어요. 화면에 서 있는 바 다, 금물결이 출렁이는 그 모 습은 장관이었어요. 꿈을 깨 고 나니 온몸이 금빛 물결에 젖은 듯 황홀하였어요. (심) 아, 정말 아름다운 꿈이 네요. 두 번의 체험이 현실과 꿈 속이지만 상당히 밀접하 네요. 화백님의 첫 유화작품

인 <서울풍경>(1958)에 벌 써 '빛의 씨앗'이 보이고 있 잖아요. 운명인 것 같습니다, '빛의 운명'요. (방) <서울풍경>은 제가 프 랑스와 불문학에 대한 동경 을 품고 다니던 불문학연구 소 맨 꼭대기 층에서 그린 첫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을 장 욱진 선생님께서 오래오래 쳐다보셨어요. 왜 그렇게 오 래 보셨을까 생각해보았는 데, 지금 이 그림을 다시 보 니, 제가 일생동안 연구하고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5 실험해 온 모든 테크닉이 이 안에 다 있다는 것을 깨닫게

고자 합니다. "인터뷰를 통

려주시면, 다음 호에 정정 기

한 생생한 재불한인사"라는

사를 싣도록 하겠습니다.

되었어요.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에

☆ 인터뷰 가운데 '사투리'나 '

시행착오와 오류가 많을 것

외국어' 혹은 '독특한 표현방

<이보경, 심은록/파리지성

으로 예상됩니다. 혹시나 잘

식'은, 비록 철자와 문법오류

info.simeunlog@gmail.com>

못된 기록에 대해서는 재불

가 있더라도, 가능하면 그대로

한인들에게 미리 용서를 구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로

☆ 재불한인사의 전체적인

하며, 필자에게 알려주기를

이러한 독특한 어투와 표현이

개괄을 목적으로 하는 이 연

바랍니다 (info.simeunlog@

개인적 사회적 상황을 대변하

재기획은 재불한인들의 초창

gmail.com). 이 기획은 이제

는 주요한 관점이 될 수 있기

기 역사가 잊혀지기 전에 주

부터 우리 자신의 역사를 우

때문입니다. 이해할 수 없을

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을 찾

리가 함께 써보자는 시도입

경우에는 [ ]안에 표준말이나

아 뵙고 그 인터뷰를 기록하

니다. 잘못 기재된 부분은 알

설명을 첨가하겠습니다.

Concert classique de l'association AJO OPERA 2014년 2월 23일(일) 18시 Eglise Réformée du Saint Esprit (파리선한장로교회) 아조 오페라(AJO OPERA) 협회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 는 베이스 나윤규 교수를 비롯하여 프랑스, 한국 음대교수 들과 전문연주가들이 런던(2월 20일), 파리(2월 23일), 프랑크푸르트(2월 25일)에서 순회공연을 개최한다. 성악, 피아노, 색소폰의 다양한 클래식 곡들로 쇼팽, 헨델, 모차르트, 베르디 등의 등의 성곡과 오페라 작품을 연주한 다. 특히 파리 공연에서는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전문 연주가로 구성된 AJO OPERA Soliste Ensemble 합창단 이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헨 델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할렐루야" 를 연주하여 관객들에 게 경건하면서도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L'Association AJO OPERA, est un concert qui assemble une celebrité international Basse NA Yun-Kyu dans le monde de l'Opéra, des professeurs université en Corée et en France et des musiciens professionnels européen et coréen. La tournée auront lieu a Londres le (20 fév), Paris (23 fév), Franckfort (25 fév) . Le concert propose un programme de chant, de piano, de saxophone, et des classiques varié

2014년2월23일 18h00 - 20h00

de Chopin, Haendel, Mozart, Verdi (etc..). Le concert sera

Eglise Réformée du Saint Esprit - 5 rue Roquepine 75008 Paris

무료입장 문의 : ajoopera@hotmail.com

interpreté en musique sacrée et l'Opéra. D'autre part, il y aura un choeur de AJO OPERA Soliste Ensemble qui jouera spécialement "Choeur des esclaves hébreux" dans Nabucco de Verdi et "Hallelujah" dans Messie de Haendel seulement a Paris.

Tel. 0156026080 / contact@eparisseoul.fr


재외동포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6

한국정부 '동해 표기'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나 외교부 '대한민국 정부의 동해표기 추진 현황' 공개

▲ '삼국사기'동명왕본기(기원전 50년경)와 광개토대왕릉비에 나타난 동해표기(사진출처=외교부)

미 버지니아주에서 제출한 '동해병기 법안'이 지난 6 일(현지시간) 주 상원에 이 어 하원까지 통과되면서 과 거 한국정부의 동해 표기 기록에 대한 동포사회의 관 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는 버지니아 주에서 시작한 '동해병기 법안 입 법화'가 현재 뉴욕주, 뉴저 지주 등 미 전역으로 확산 되고 있는 것을 감안, '대한 민국 정부의 동해표기 추진 현황'을 외교부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오랜 역사 가진 '동해 표기' vs 일본인 자각 없는 '일본해 표기' 한민족의 '동해 표기'는 약 2000년 이상을 거슬러 올 라가면서부터 시작된다. 동 해(東海)라는 명칭은 '삼국 사기'(三國史記) 동명왕본 기(기원전 50년경)에서 등 장해 광개토대왕릉비, '팔 도총도'(八道總圖), '아국 총도(我國總圖)'등 다양한 사료와 고지도에 기록돼있 다.(사진 참조) 또한 동북 아역사재단 자료에 따르면 동해는 '일본해' 명칭의 근

원인 일본이라는 국호의 등 장보다도 700년이나 앞서 사용된 명칭인 것으로 알려 져 있다. 반면 일본이 현재 주장하고 있는 '일본해'라는 명칭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 았다. 최초의 일본해 표기 는 1602년 이탈리아 선교 사인 마테오 리치(Matteo Ricci)가 '곤여만국전도'( 坤與萬國全圖)에서 한 것 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같이 일본인 스 스로가 동해 수역의 지명 을 '일본해'로 인식하지 않 았다는 것은 다양한 사료 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일 본변계략도'(日本邊界略圖, 1809), '신제여지전도'(新 製輿地全圖, 1844)등 당시 일본에서 제작된 다수의 지 도를 보면 동해 수역이 '조 선해'(朝鮮海)로 표기돼 있 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동해 수역이 '일본해'(Sea of Japan)라는 표기로 세 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 한 것은 19세기 말~20세 기 초 일본이 아시아의 강 국으로 부상하면서부터다. 오늘날과 거의 같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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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세계지도가 본격 제작 되던 이 시기에 '국제수로 기구'(IHO)는 국제기구 차 원에서 지명을 결정해 수 록하는 '해양과 바다의 경 계'(Limits of Oceans and Seas)라는 책을 1929년 발간한다. 이 책 초판 발간 당시 한국 은 일본의 식민지하에 놓여 있던 상태로 국제사회에 동 해 명칭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었다. 이후 계속해서 이 책의 개정판이 발간되 지만 2판 발간 시기(1937 년)에 한국은 여전히 일본 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 고 3판 발간 시(1953년)에 는 6·25전쟁으로 인해 동 해 표기에 관한 것은 생각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 다. 한국은 '일본해' 표기의 국제적 확산을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6·25전쟁 이후 국가를 재 건한 한국은 동해 표기의 정당한 반영을 위해 지속적 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다. 1965년 '한·일 어업협 정' 체결 당시 한·일 양국 은 해역의 명칭에 합의하지 못해 '동해'와 '일본해'를 자

쌍테 낫

국어판 협정문에 별도로 사 용하기도 했으며, 민간 차 원에서는 동해 지명을 되 찾기 위한 활동을 벌이기 도 했다. 그러다 한국은 1991년 유 엔(UN)에 가입하면서 1992년 유엔지명표준화 회의(UNCSGN)에서 처음 으로 일본해를 동해(East Sea)로 표기할 것을 공식 제기한다. 이어 1997년에 는 제15차 국제수로기구

히 드러난다. 동해는 한국, 북한, 일본, 러시아 4개 국가가 '관할 권' 또는 '주권적 권리'를 공유하고 있는 수역이다. 국제수로기구와 유엔지명 표준화회의 결의에 의하면 이와 같이 두 개 이상의 국 가가 공유하고 있는 지형물 에 대한 지명은 일반적으 로 관련국들 간 협의를 통 해 결정하며, 만약 지형 명 칭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는

▲ 국제기구 차원에서 지명을 결정해 수록한 책'해양과 바다의 경 계'(Limits of Oceans and Seas) 제3판에는 동해가 '일본해'(Japan Sea)로 표기돼있다. 1953년 발간 당시 한국은 6·25전쟁 때문에 이 에 관여할 상황이 되지 못했다.(사진출처=외교부)

에 참석해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할 것을 주장, 2014 년 현재까지 전 세계 교과 서, 백과사전, 지도 등에 이 를 반영해 줄 것을 호소하 고 있다.

일본, 지명표기 국제규 범 불구 '일본해' 단독 표기 주장 동해표기의 정당성은 역사 적 기록뿐 아니라 지명표기 관련 국제규범에서도 명백

경우 각각의 국가에서 사용 하는 지명을 병기하는 것으 로 돼있다. 한국은 관련 결 의에 따라 일본과의 양자 협의를 시도했지만 협의 과 정에서 일본 측의 비타협 적인 태도로 이 협의는 아 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현재 교착 상태에 머물 러 있다. 이번 버지니아주 '동해병 기 법안 통과'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동해 표기 정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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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7

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는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 외교 부와 일본 외무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지도제작사들의 '동 해/일본해' 병기 비율은 2000년 2.8%, 2005년 10.8%에 불과했으 나 2007년에는 23.8%, 2009년에 는 28%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 났다. 아울러 한국정부의 지속적 인 교섭으로 다수의 세계 언론, 출 판사들도 동해 병기에 적극 동참하 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일본해' 단 독표기 주장은 식을 줄 모르고 있 다. 한국정부는 현재 △'일본해'가 관행적으로 널리 사용되어온 현실 △병기를 권고하는 국제 결의 △병 기의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동 해/일본해' 병기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유엔이 일본해 표기를 승인했다는 억지 이유를 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 자 료에 의하면 일본해 명칭을 사용하

고 있는 것은 유엔이 아니라 유엔 사무국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사 무국은 단지 '분쟁지명에 대한 양 자 간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가 장 널리 사용되는 명칭을 사용한 다'는 사무국 내부의 관행에 의거 해 '일본해' 단독 표기를 사용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밝힌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일본의 주장은 유엔 사무국의 관행을 오용한 잘못된 주 장이라는 것이다. 현재 외교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동해표기 홍보 브로슈어 및 동영상 배포, 동해병기 주요 사례집 발간 등 동해표기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해 병기를 위해 버지니아주에서 타오 른 불씨가 전 세계로 번져 7,500 만 한민족의 동해가 세계인들의 가 슴 속에 확실히 각인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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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8

컬링 한일전 '기량·작전' 모두 앞섰다

첫 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링대표팀은 11일 오후 2시

컬링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

제압했다. 한국은 첫 올림픽

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

출전에 첫 경기라는 부담감

치동계올림픽' 컬링 여자라

을 이겨내고 일본을 기량과

운드 로빈 세션 2라운드에

작전 모두에서 압도했다.

서 일본대표팀을 12-7로

김은지(25), 김지선(27),

눌렀다.

신미성(36), 엄민지(23),

이날 경기는 선수 개개인의

이슬비(26·이상 경기도

기량은 물론 작전에서도 완

청)로 구성된 한국여자 컬

벽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일본보다 앞서는 정확한 투 구율과 작전을 구사했다.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기 량과 작전에서 앞서며 일본 을 제압했다. 일본과 한국은 이날 역전과 동점을 만들어내며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벌였다. 승부 는 6엔드부터 갈렸다. 한국 은 6엔드에서 표적 안쪽에 스톤을 집중시켰다. 서로 3 개씩의 스톤을 표적 안에 남 겨둔 가운데 일본은 마지막 투구에서 오가사와라의 결 정적인 실투가 이어진 반면 한국은 김지선의 정확한 투 구로 3점을 획득하며 대역 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7-5 로 경기를 뒤집었다. 9엔드에서는 수비 전략이 돋보였다. 한국은 표적 앞에

정교한 일자 라인 가드를 세 우며 일본의 득점을 저지했 다. 일본은 7엔드부터 득점 을 올리지 못했다. 8엔드까 지 9-7로 앞선 한국은 마지 막 10엔드에서 1점을 추가 해 사실상 승리를 가져왔다. 3점이 필요했던 일본은 마 지막 10엔드에서 테이크아 웃에 실패, 한국에 2점을 더 내줬다. 한국은 끝내 12-7 로 승리했다. 한일전 승리로 자신감을 찾 은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12일 0시 강적 스위스와 2 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마저 승리하면 메달 가능성은 높 아진다. 10개팀이 참가하는 컬링은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팀이 토너먼트를 통 해 메달 색깔을 가린다.

컬링이란? 컬링은 4명의 선수가 빙판 위에 컬링스톤을 미끄러뜨 려 표적에 가까이 정지시키 면 득점하는 방식의 동계스 포츠이다. 컬링은 한 게임당 10엔드로 구성되고 팀 당 8개의 스톤 을 번갈아 투구하며 16개의 스톤이 모두 투구되면 한 엔 드가 종료된다. 득점은 하우스(원) 안에 있 는 스톤만이 해당되며 상대 편보다 중심에 가까이 있는 스톤마다 1점이 가산된다. 만일 하우스 안의 중심에 A 팀 스톤, B팀 스톤, 다시 A 팀 스톤 순으로 가깝게 위치 했다면 A팀이 1점을 획득하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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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9

동계올림픽? 하계올림픽?... 17℃까지 오른 소치 소치 동계올림픽이 높은 기온 때

따뜻한 봄날씨에 맞먹는 영상 17

우려가 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문에 최종전을 하루 앞둔 선수들

도까지 치솟으면서 스키장의 눈이

인공 눈을 많이 준비했다며 자신

까지 마지막 연습 없이 경기에 나

전혀 단단해지지 않았고 일부는

만만해하지만 기온은 더 오를 전

서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녹아내리기까지 했다.

망이어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

AP통신은 11일 “2014 소치 동

또한 이날 예정됐던 남자 슈퍼복

을 펼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

계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의

합 연습도 이틀 뒤로 연기됐다.

이다.

따뜻한 기온과 단단하지 못한 설

기온과 습도에 따라 썰매 블레이

지구 온난화로 지구촌 날씨가 점

질 때문에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드를 바꿔 쓰는 스켈레톤 선수들

점 따뜻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4년

최종 연습이 취소됐다”고 보도했

도 기상 상황을 주시하며 전략을

후 평창 올림픽도 눈여겨봐야 할

다. 여자 활강 선수들은 지금까지

새로 짜야 했다. 전날인 10일 소

부분이다. 평창이 동계 올림픽 유

네 차례 연습을 거쳤으며 메달 색

치는 16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

치에 여러차례 실패한데는 날씨에

깔을 가릴 최종 결선이 열리는 12

거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22개 도

대한 의구심도 한 몫을 한 바 있다.

일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연습에

시 중 17개 도시의 같은 날 기온보

동계올림픽이 따뜻한 날씨로 영

나설 참이었다.

다 높았다.

향을 받은 것은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알파인스키 종목 경

애초 소치는 한국과 위도가 비슷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회조

주가 이어지면서 로사 쿠토르 알

한 데다가 흑해 연안의 여름 휴양

직위원회는 당시 이상 고온 때문

파인 센터의 코스 여러 곳이 움푹

지로 이름난 곳이어서 겨울 잔치

에 눈을 트럭째 싣고 와서 스키와

패였다. 게다가 이날 소치 기온이

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스노보드 경기장에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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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록의 예술에세이 13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10

"가까이 보면 나고, 멀리보면 너다" <가면>작가 쩡판즈 2

[사진1] Exhibition View: 'Zeng Fanzhi',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2013. photo by simeunlog

C'est donc ça la nausée : cette aveuglante évidence ? [...] J'allais lancer ce galet, je l'ai regardé et c'est alors que tout a commencé : j'ai senti qu'il existait. Et puis après ça, il y a eu d'autres nausées. - Jean-Paul Sartre, La Nausée

[사진2] Exhibition View: 'Zeng Fanzhi',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2013. photo by simeunlog

다. 그런데, 니체의 '신(神) 죽음선

등장한다. 쩡판즈는 이에 대해 다음

있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잔인한 일

언 이후', 무신론이 팽배해 지고, 인

과 같이 말한다: "내가 70년대 초등

인지를 아주 일찍이 깨달았다. 그는

류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은 완

학교를 다녔는데, 그 당시 중국은 공

할아버지가 하버드 출신이라는 것을

전한 단독자로 서야 했다. 공산주의

동체주의 정신을 아주 강조했을 시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바로 그러한

적 정치적 무신론에는 아이러니하

기였다. 조직과 공동체라는 것은,

가족의 위치가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게도 신(神)을 대신하는 강력한 지

어떤 사람도 예외없이, 모두에게 아

용납할 수 없는 출신성분이었다. 바

도자가 있었지만, 서구유럽의 철학

주 중요한 의미였다. 그 때, 스카프

로 이 할아버지가 쩡판즈에게 뛰어

적 무신론에서는 철저한 단독자였다

를 둘렀다면, 조직 속에 있는 고립되

난 사람이 되지 말고 평범한 사람으

(키에르케고르처럼 "신 앞에 선 단

지 않은 사람을, 그 반대는 단체에서

로 살라는 의미의 "판즈" 이름을 준

독자"가 아니라, "무(無)"를 향한 단

추방된 외부인이라는 의미나 마찬가

것도 우연이 아닌 듯하다 [지난 호 '

장-폴 사르트르를 포함하여 그 당

독자). 그렇다고 자연과 교류하려니

지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

예술에세이 13' 참조]. 그러나, 대부

시 프랑스의 많은 지성인들이 공산

그 또한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것

지, 나는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면서

분 공동체주의 환경에서 태어나고

주의에 심취한 이론적 이유는 그들

이어서 '구토'(사르트르)만 날뿐이

도 실상은 이 공동체로부터 고립되

자란 사람들은, 이러한 왕따의 경험

의 저서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지만,

다. 개인주의 사회에서의 공동체주

었다. 이 5년이라는 기간 내내, 내가

이나, 초창기 외국생활에서처럼 스

이러한 모티브가 된 감성적 이유는

의의 위험성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은 바로 붉은 스

스로 고립되어 보기 전까지는 이 위

언급되지 않았다. 그 감성적 이유가

것이었기에, 신으로부터 갑작스런

카프였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있는데,

험성에 대해 알 수 없다. 그래서 그

어쩌면 개인주의, 산업주의, 자본주

독립이 프랑스 지성인들에게 공산주

나만 없는 아주 이상한 느낌과 충격

들은 서구의 개인주의를 산업주의

의가 가장 팽배했던 시기에 공동체

의적인 공동체를 이상적으로 바라보

이었다. 너무나 확연하고 명료한 이

적, 자본주의적인 병폐라고 여기며

주의에 대한 '노스탤지어' 혹은 "오

게 한 것 아닐까?

러한 차이는 비록 내가 어린 나이였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한다.

리진(origine)에 대한 멜랑콜리"(半

공동체주의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

음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

쩡판즈의 소외의식 혹은 사회 속의

手 선생/ cf. 사르트르의 『구토』의

나는 '왕따' [집단 따돌림]이다. '왕

작품 속의 붉은 스카프는 어렸을 때

고립은, 현시대에 동서양 구분 없이

원제는 '멜랑콜리'였다)가 아니었을

따'가 된 그 서글픔과 충격이 쩡판

의 아픔은 물론 이와 비슷한 그런 기

점점 더 보편화되어가고 있다: 아파

까? 사르트르 이전까지만 해도 공동

즈의 <가면>연작에서 붉은 색 스카

억들을 담고 있다."

트와 같은 삶의 환경구조가 이를 돕

체주의를 종교를 통해 느낄 수 있었

프([사진1]에서 왼쪽 그림 참조)로

쩡판즈는 공동체 사회에서 그 밖에

고, 독신주의, 정보시대 가상세계에

전 세계 네트웍을 갖춘 파리지성을 만나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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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록의 예술에세이 13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11

[사진3] Exhibition View: 'Zeng Fanzhi', Musée

[사진4] 쩡판즈(Zeng Fanzhi), 북경 스튜디오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2013. photo by simeunlog

(studio in Beijing)에서, 2011. photo by simeunlog

[사진5] 또 다른 변화를 위해 앞으로의 연구프로 젝트를 설명하는 쩡판즈 (Zeng Fanzhi, 좌)와 필 자, 북경 스튜디오 (studio in Beijing)에서, photo by simeunlog.

사는 사람, 외국에서 살면서 고국

쩡판즈의 예술은 가까이에서는 '그

나고, 멀리 보면 그이다"를, 마르틴

이 보면 사회적인 한 '풍경'일 뿐이

에서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민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 같으나, 멀

뷔버의 '너와 나'라는 컨셉과 엮어서

고, 더 가까이 보면 작가의 신체리듬

자들, 등등. 현대적 삶이란, 점점 더

리보면 '우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만든 표현이다]. 그의 <고기>연작

이 담긴 거친 붓 자국이다.

공동체로부터 자의적, 타의적으로

가까이에서는 '중국의 사회적 조

에서 그는 사람과 고기를 구분없이

<심은록/파리지성

이탈되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

건'을 말하는 것 같으나, 결국 멀리

표현했다. 이는 <초상화>연작에서

info.simeunlog@gmail.com>

으로 인식되고 있다. 쩡판즈는 공산

서 보면 '우리의 삶의 조건'을 표현

도 이어져 사람과 고기, 수박을 고의

주의에서 예술적 자본주의, 시골에

하고 있다. 이처럼 "가까이 보면 나

적으로 같은 느낌으로 표현했다[사

"Zeng Fanzhi"

서 도시, 등 급작스런 변화를 겪으면

고, 멀리 보면 너다"라는 느낌은 그

진2]. <난필>연작[사진3]에서는 풍

서 꾸준히 공동체 문제를 제기해 왔

의 작품이 초창기 <고기>연작부터

경과 인물 혹은 동물이 서로 얽힌다.

으며, 이를 그가 좋아하는 노장자의

<난필>연작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아틀리에 내(內)의 2층 발코니에는

11 avenue du Président Wilson, 75116 Paris Musée d'art moderne

철학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

주제다 ["가까이 보면 나고, 멀리 보

쩡판즈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 <

de la ville de Paris

그의 고향은 '우환'으로 도교의 본산

면 너다"라는 표현은 이우환 작가가

마르크스>[사진4]가 있다. 이 작품

2013.10.18 - 2014.02.16

지라고 할 수 있다].

즐겨 애용하는 장자의 "가까이 보면

을 멀리서 보면 '마르크스'나,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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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뇌프장로교회 성전 C3B


NO. 698 / 2014년 2월 12일(수) - 12

문화

공방표 초대전 - Portrait, Juin 1987 25,02-05,03,2014. vernissage 26.02. 18h 공방표 작가의 개인전 ‘1987년

턴가 그때를 잊고 있었다. 잊을 수

유월의 초상’이 갤러리 pont des

없는 기억에 배신을 당하지 않기 위

arts에서 열린다.

해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는다.

작가에게 1987년은 성년이 되는 해

얼굴을 철망으로 찍어 내어, 그 위

이다. 그 해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

에 석고붕대를 바른다. 얼굴을 찍어

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과도기라

내고 석고 붕대를 바르는 작업을 반

할 수 있다. 우리는 ‘6월 항쟁’이

복한다. 작업이 끝나면 텍스트를 함

라 부른다. 노동자와 학생 지성인들

께 남긴다. 현재의 작가의 초상에서

은 거리로 나와 민주화를 외쳤다. 사

1987년 을 기억한다.

회적인 문제에 성년이 되는 한 개인 이 혹은 다수가 겪어야 했던 기억을 작가는 찾는다.

“1987년 나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 쳐준 친구가 있었다. 그는 나의 나약 함을 방관을 우유부단함을 꾸짖었 다. 옳고 그름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 은 그가 나에게 보여준 큰 우정이었 다. 나에게는 민주화의 확신 보다는 친구의 말이나 행동들이 이념이었고, 민주화였고, 옳은 것이었다. 그 해 유 월은 엄청난 시위의 날들로 연속이었 다. 경찰들의 폭력적인 진압은 희망 을 가진 우리들을 절망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경찰들의 강압에 의 해 타협했다. 그랬다고 생각했다. 어 느 날 그는 스스로 죽었다.” - 작가 노트 중에서

“강철 같은 사연도 녹여 버리는 시 간에 기억은 오늘도 배신을 당한다. 우리의 시간, 기억은 희망이었을까? 그의 죽음의 시간에 대해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가끔 울었다는 것 뿐이 다.” - 작가 노트 중에서 작가는 말한다. 기억은 누드다.’ 역사 속에 감춰진 개인의 기억은 차 마 부끄러워 보이기 두렵다. 차마 부 끄러워 감춰 버릴지 모르는 기억을 다시 조심스레 꺼낸다. 막셸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 마들렌느를 먹으면서 기억을 되찾는다. 작가는 현재를 통 해 성년이 되던 1987년 6월의 초상 을 기억 할 수 있을까?! <파리지성>

작가는 20년이 지난 시간 언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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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무 등 해외에서 쉽게 만나

화랭은 1997년 창단 이후 일

이종수)은 오는 2월 19일(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자랑

본, 미국, 프랑스, 대만, 싱가

수), 한국 전통무용공연을

한다. 특히 전통문화와 현시

폴, 중국 등에서 100여 회의

개최한다.

대의 문화의 교류에 중점을

해외 공연과 '하이 서울 페스

화랭 협회가 기획한 본 공연

두고 있는 본 공연의 첫 무

티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은 한국 유수대학 무용과 교

대는 '저대와 피아노를 위한

개막식' 등 수 많은 국내공연

수들과 중요 무형문화재, 한

소곡 제1번'로 꾸밀 예정인

을 진행한 바 있다. 항상 새

국전통문화연구원, 한국문화

데, 이 곡은 은 캐나다 작곡

로운 무대를 선보이고자 하

중요전수자 등 13명을 초청,

가 Alxel Tenner의 곡으로

는 본 협회는 전통예술을 소

격식 있는 한국전통문화를

써 우리나라 개량악기인 저

개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장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대와 서양의 피아노의 만남

르의 음악과 문화를 만나게

한국-헝가리 외교수립 25

을 깊은 강을 흐르는 물과 같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년을 맞이하여 헝가리에서

이 유려하게 풀어낸다.

개최되는 '한국문화의 밤'의

본 공연은 현 시대와의 대화

연계행사인 본 공연은 일전

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나아

ㅇ 일시 : 2월 19일(수), 19시

에 파리 문화원에서 소개된

가 우리 문화의 새로운 흐름

바 있는 살풀이, 승무 외에도

을 발견할 수있는 좋은 기회

ㅇ 장소 : 주프랑스한국문화원 2, avenue d'Iéna 75016 Paris

춘앵전, 한량무, 설장고, 여

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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